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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여성 앵커 “직장 방송국 출입 금지…생명 위협 받고있다”

    아프간 여성 앵커 “직장 방송국 출입 금지…생명 위협 받고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한 후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밝힌 것과는 달리 현지에서 다시 여성의 권리를 억압하려는 징조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아프간 국영방송 RTA에서 여성 앵커로 활약해 온 샤브남 다우란 기자의 소식을 전했다. 히잡을 쓰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상으로 등장한 다우란은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다우란은 자신의 출입증을 내보이면서 "이번 주 직장인 방송국 출입을 금지당했다"면서 "정권이 바뀐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출근했지만 불행히도 이 출입증을 보이고도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성 직원은 출입증이 있으며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당신은 직무를 계속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세상이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우리의 생명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탈레반 측은 여성 교육 및 취업 등의 권리를 인정하고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탈레반의 발표는 말 만으로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미 폭스뉴스는 “아프간 타하르 지역의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또 탈레반 대원들과 강제로 결혼시킬 여성 명단이 작성됐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는가 하면 수도 카불 시내 한 미용실에 붙어 있던 여성 사진이 훼손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탈레반 재집권 하루 아침에 20년 전 암흑시대로 되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탈레반의 폭력과 위협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과거와 달리 여성들이 당당히 얼굴을 드러내고 거리 시위에 나서는 등의 움직임도 일고있다. 19일 트위터 등 SNS에 ‘아프간 여성’(Afghanistan women)으로 검색하면, 여성들이 스스로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 22년만에 범인 검거…제주 변호사 살해사건 공소시효는?

    22년만에 범인 검거…제주 변호사 살해사건 공소시효는?

    제주의 대표적인 장기 미제 사건 중 하나인 ‘변호사 피살사건’의 살인 교사 피의자가 22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살인 교사 혐의로 김모(5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1999년 11월 5일 제주시 삼도2동 제주북초등학교 북쪽 삼거리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이승용(당시 44세) 변호사 살해를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 변호사 피살 사건은 제주의 대표적인 미제사건이었으나 김씨가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살인을 교사했다고 자백하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제주지역 조직폭력배인 유탁파의 전 행동대원 김씨는 지난해 6월 27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뷰에서 1999년 10월 당시 조직 두목인 백모 씨로부터 범행 지시를 받았고, 동갑내기 손모 씨를 통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당초 두목은 다리를 찔러 겁을 주라고 했지만, 자신의 말을 듣고 직접 행동에 나선 손씨가 피해자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살해했다는 것이 김씨의 진술이다. 방송이후 경찰은 재수사에 착수했고 지난 4월 김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했다. 김씨는 캄보디아에 체류하다가 지난 6월 23일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에서 검거됐고 지난 5일 추방이 결정돼 18일 국내로 강제 송환돼 제주로 압송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공소시효가 끝난 줄 알고 방송에 출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또 “당시 용의선상에 이 변호사 가족이 오르기도 한 만큼, 방송 출연을 통해 피해자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주면서 유족으로부터 사례비를 받고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기 위한 여비를 마련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014년 11월 5일 만료됐지만 김씨의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공소시효 만료 전에 수차례 해외를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소송법 제253조에 따르면 범인이 형사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국외로 도피한 경우 그 기간 공소시효가 정지된다.김씨가 공소시효 만료 전 해외로 출국한 기간을 모두 합치면 8개월 이상이 된다. 경찰은 이 기간 김씨가 형사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도피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사건 공소시효 만료일은 2014년 11월 5일 0시가 아닌,최소 8개월을 제외한 2015년 8월 이후로 보고 있다.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제주 출신인 이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4회에 합격해 검찰에 입문했다.서울지검 등에서 검사로 재직하다 1992년 제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지만 제주에 내려온 지 7년 만에 살해당했다.
  • “코로나19 예방용 투명 가림막, 역효과만 낼뿐” 美전문가들 경고

    “코로나19 예방용 투명 가림막, 역효과만 낼뿐” 美전문가들 경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무실과 식당, 상점 등 실내 곳곳에 투명 플라스틱 가림막이 대거 설치됐지만, 방역효과는커녕 오히려 부작용만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림막은 기침 등으로 인한 침방울 정도는 막을 수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부유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투명 가림막이 공기흐름을 차단, 환기를 저해함으로써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좁은 실내 공간에서는 사람의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 입자들을 공기 흐름에 따라 빠르게 이동시키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요하지만, 가림막들이 이를 방해하고 오히려 바이러스 입자를 농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공대 린지 마 교수는 “학교 교실에 가림막 숲들이 있다면 적절한 환기를 방해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의 에어로졸들이 갇히고 쌓이면서 결국 책상 너머로 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스홉킨스대 연구팀도 지난 6월 교실내 책상의 가림막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지아주의 학교들에서도 책상 가림막이 적절한 환기나 마스크 착용에 비해 코로나19 차단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림막 설치보다는 문 열기 등을 통한 환기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는 연구다. 영국 리즈대학 건축환경공학과 캐서린 녹스 교수는 “실내에서 작은 에어로졸들이 가림막 위로 움직이면서 5분 이내에 한데 섞였다”며 “이것은 사람들이 몇 분 동안 소통하면 가림막과 상관없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NYT는 여러 연구를 종합할때 가림막은 버스 기사가 많은 승객을 태우고 운전할 때, 은행원이 고객을 상대할 때와 같이 특정한 상황에 한해 방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대통령은 도망쳤는데…탈레반에 총 들고 끝까지 싸운 아프간 여성군수

    대통령은 도망쳤는데…탈레반에 총 들고 끝까지 싸운 아프간 여성군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총을 들고 맞선 아프가니스탄 여성 군수가 체포됐다. 18일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흐주 차킨트군의 여성 군수 살리마 마자리(40)를 억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아프가니스탄 방송기자 나디아 모만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자리 군수의 억류 소식을 전했다. 모만드 기자는 “살리마 마자리의 이름을 기억하라. 여러 정치 지도자가 나라를 버리고 도망칠 때, 마자리는 탈레반에 맞서 싸우기 위해 남았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군수 3명 중 1명으로서 탈레반에 끝까지 저항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마자리가 탈레반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자리를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도에 따르면 마자리 군수는 15일 최후의 교전에서 마지막까지 탈레반에 저항하다 결국 붙잡혔다. 탈레반은 현재 마자리 군수를 생포해 모처에 가둬둔 상태다. 마자리가 언제, 어디로 끌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마자리 군수의 부모는 소련-아프간 전쟁을 피해 이란으로 건너갔다. 마자리 군수는 1980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대학 공부까지 마쳤다. 이후 대학과 국제이주기구 등에서 일하다 부모의 조국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했다. 2018년에는 공석이던 차킨트 군수직에 올랐다. 차킨트는 한때 인구 20만 명이 넘는 곳이었지만, 전쟁과 그로 인한 빈곤으로 3만 명까지 인구가 줄었다. 마자리 군수는 탈레반에 맞서 싸우기 위해 2019년부터 무장세력을 모집하고 훈련시키는 등 군사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해에는 탈레반 전사 100명의 투항을 받아냈다. 지난 11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는 “가끔은 사무실에 있다가도 총을 집어들고 전투에 참가해야 할 때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탈레반에 맞서는 강한 여성 지도자로서의 명성이 오히려 탈레반을 자극한 게 사실이다. 이슬람율법 샤리아를 앞세워 여성 억압을 정당화하는 탈레반에게, 아프가니스탄의 몇 안 되는 여성 군수로서 군사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마자리 군수는 눈엣가시였다. 그 때문에 마자리 군수는 탈레반의 숱한 지뢰 및 매복 공격에 노출됐다.그래도 마자리는 군수의 역할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 7월부터는 군 지휘관과 매일같이 회의하며 방어전략을 세웠다. 6일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에는 방어 강화를 위해 주민 600명을 모집했다. 마자리 군수는 자원한 이들 상당수가 무기를 사기 위해 가축을 내다 판 농부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까지 지역 절반이 탈레반 손에 넘어갔지만, 마자리 군수와 차킨트 주민은 투쟁 의지를 불살랐다. 15일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한 탈레반이 포위망을 좁혀올 때까지도 차킨트를 사수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장악한 탈레반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던 듯 하다. 결국 마자리 군수의 체포 소식이 전해졌다. 불과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가디언에 “두렵지 않다. 아프가니스탄의 법치를 믿는다”고 했던 그였기에, 차킨트 주민의 상실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 이낙연, 황교익 사퇴에 “드릴 말 없어…친일로 몬 것은 과했다”

    이낙연, 황교익 사퇴에 “드릴 말 없어…친일로 몬 것은 과했다”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맛 컬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 일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그저 저를 돕는 동지들 가운데 한분이 친일을 연상하는 문제제기를 한 것은 과도했다는 정도의 인식을 말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 캠프 소속 신경민 전 의원은 황씨가 과거 일본 음식에 빗대어 우리나라 음식을 깎아내렸다는 구설수를 거론했고 이에 황씨는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응수해 양측의 갈등이 커졌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전날 캠프 인사 발언에 대해 사실상 유감을 표명했고, 황씨는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황씨 관련 유감 표명 배경에 대해서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 친일로 모는 듯한 언급은 과했다는 제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전 의원의 발언이 캠프의 전략 또는 이 전 대표의 생각이었을 가능성을 묻자 “대부분 후보는 캠프(사무실)를 거의 안 간다. 갈 시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유지 여부에 대해선 별로 말씀을 안드렸다. 단지 기본소득 홍보에만 최소한 34억원을 썼다거나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이 저를 기레기로 운운하는 등은 옳지 않다는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이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선 “법문을 보면 고의 또는 중과실 입증은 제소하는 측에 있다. 기자들은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 위축 우려에는 “그런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정도 고의와 중과실을 가지고 가짜뉴스를 썼다는 기자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가짜뉴스가 다발적으로 생성되는 유튜브 등이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는 “제외된 것으로 돼 있나”라고 반문하며 “그런 것들이 모두 포괄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부분은 좀 더 확인해보겠다”고 전했다.
  • 파주 자동차정비소에서 흉기 난동…2명 사상

    파주 자동차정비소에서 흉기 난동…2명 사상

    경기 파주시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칼부림이 일어 나 1명이 숨지고 자해로 1명이 중상을 입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 45분쯤 파주의 한 자동차 정비업소 사무실에서 사람이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는 정비소 사장 A(59)씨와 공사 업자 B(55)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A씨는 숨졌다. B씨도 크게 다쳐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사 대금 문제로 갈등이 있던 B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정비소에 찾아가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자해를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B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다.
  • [2030 세대]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2030 세대]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주 120시간에 ‘준하게’ 일해 본 적이 있다. 도보 15분 거리의 회사를 시계추처럼 오가며, 월화수목금금금 매일 새벽 한두시까지 일했다. 집에 오면 씻고 쓰러져 자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살았던 두세 달 동안 책 한 권 읽지 못했고, 집밥 한 번 제대로 차려 먹지 못했다.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카레라이스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고, 세상만사에 아무 흥미가 없어졌다. 내가 마치 일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계 같았다. 무엇보다 몸이 피로에 찌들어 있고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별것 아닌 일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질을 부리거나 공격적인 언행이 튀어나왔다. 그 무렵의 나를 돌이켜 보면 항상 날이 서 있고 무엇인가에, 누군가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일했는데도 실제로 주 120시간을 꽉 채우지는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주 120시간이란 일부러 채워서 일하려고 해도 채우기 쉽지 않은 숫자다. 인간이라는 생물의 신체적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를 넘는 순간 집중력과 생산성이 급속하게 떨어진다.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면, 몇 주 정도는 주 120시간 일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문제는 그 후폭풍이다. 그렇게 혹사한 몸과 마음, 머리가 회복되는 데에는 그만큼의, 때로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주52시간근무제가 보편화되면서 일할 수 있는 권리, 일하고 싶은 자유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는 모양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주 120시간에 ‘가깝게’ 일하던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그렇게 일한 경험이 나중에 큰 자산이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내 경우는 어디까지나 ‘특수하고 한시적인 일회성’의 상황이었고, 그 상황이 지나간 후 비교적 한가한 시간을 가지며 그간의 체력적, 정신적 소모를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은 중요하다. 일이 목적이 될 수도 있고 일에서 얻는 개인적인 성취감도 크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에게 일이란 최소한의 경제적 보상과 거기에서 오는 일상의 안정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일을 하느라 몸과 마음이 상하고, 그로 인해 일상의 안정이 무너진다면 우리는 과연 왜 일을 하느냐는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일을 좋아하고, 일할 수 있는 권리, 일하고 싶은 자유를 누구보다 예찬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남들보다 오랜 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밤늦도록 사무실을 지키는 것이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이상 ‘일’의 정의가 단순한 반복 작업이 아닌 시대에,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내공은, 일을 하고 있지 않는 시간에 쌓이는 수많은 경험과 지식의 학습에서 온다. 어차피 우리 모두가 수십년 내에 인공지능(AI)과 로봇에 대체될 운명이라면, 인간만이 고유하게 누릴 수 있는 일의 가치란, 결국 사람과 사람의 교감이 창출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 독박육아 상어아빠…육퇴없는 펭귄엄마

    독박육아 상어아빠…육퇴없는 펭귄엄마

    마스크에 가려져 에메랄드 바다의 싱그러운 바람줄기조차 양껏 들이마시기 힘든 이 여름.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국내의 유명 해수욕장들마저 문을 닫았으니 가슴도 덩달아 꽉 막힌 것만 같다. 늦여름 8월도 어느새 저만치 꼬리를 자르고 도망칠 기세. 그렇다고 집 안에 갇혀 여름의 뒤통수만 보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닷가 미풍을 간접 체험이라도 해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자. 대형 수족관은 어떨까.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주는 대형 수족관에 들어서면 문득 고개 드는 궁금증들. 저 많은 바닷물은 어디서 들여오고, 병이 난 물고기는 누가 어떻게 치료해 주는 걸까. 그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건 수족관 세상의 모든 일들을 관장하는 사람들, 아쿠아리스트다. 도심 속 수중 세계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의 하루 동선을 따라가 본다.●수조 점검에 먹이 준비까지… 손끝 시린 통증은 아이들과 ‘교감’으로 치유 지난 18일 오전 8시. 올 1월 경기 수원시 광교에서 문을 연 아쿠아플라넷 광교점이 분주하다. 관람객을 맞는 개장 시간까지는 두 시간이나 남았지만 오히려 지금이 더 바쁘다. 아쿠아리스트를 총괄하는 파트장 김창완씨는 출근과 동시에 수조를 점검한다. 수족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담당하는 수조 속 수중 동물들의 상태뿐만 아니라 정화장치(LSS)의 작동 유무까지 꼼꼼히 챙긴다. LSS는 펌프와 필터로 구성된 일종의 여과장치로 정수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정수기에 지속적으로 물을 순환시켜야 수족관의 물이 깨끗하게 유지된다. 그는 “수족관의 물은 잠시만 관리해 주지 않고 방심해도 금세 탁해진다”며 “1000t쯤 되는 수조의 물도 30분이면 완전 순환이 가능한 시스템이 가동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늘 맑은 물속을 유영하는 해양동물들을 볼 수 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같은 시각, 9년 차의 베테랑 아쿠아리스트 김민경씨는 해동된 오징어와 바지락을 능숙하게 손질하고 있다. 해양생물이 좋아 고등학교 때부터 아쿠아리스트를 꿈꿨다는 그는 “내장을 제거하고 동물들의 크기와 개체수, 입 모양까지 고려해 먹잇감을 손질한다”면서 “손질한 먹이를 먹이며 수족관의 주인공들과 교감하는 순간을 생각하면 손끝의 시린 통증도 사라지는 것 같다”고 해맑게 웃었다.●베테랑도 두려운 상어 먹이주기… 즐거워하는 어린이 관객을 위해 ‘풍덩’ 아쿠아리움이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관람객을 맞이한 대형수조 위에 특수부대 출신 아쿠아리스트 조태훈씨가 잠수 장비를 메고 호흡기를 입에 물었다. 잠수에 관한 한 따라올 사람이 없는 최고의 전문가지만 그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형수조의 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순간만은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평소에는 온순한 상어지만 먹이를 보면 흥분하고 때로는 사람을 공격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이 관객들이 상어를 보며 즐거워하는 눈빛을 떠올리면 이런 위험한 순간에도 언제나 사명감과 책임감이 앞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돌봄공백은 없다… “아프고 다치지만 말아다오” 관람 시간이 끝난 후 어둠이 내린 아쿠아리움. 그래도 아쿠아리스트들의 사무실은 환하다. 오늘은 가장 막내인 아쿠아리스트 신상혁씨가 당직을 서는 날. 손전등을 비춘 채 수조 생물들의 상태를 유심히 살피며 순찰을 돌던 그는 “아쿠아리스트는 잘 때도 핸드폰을 늘 머리맡에 두고 잔다”고 말했다. 언제라도 해양생물이 아프거나 다칠 수 있어서다. “밤샘을 하는 일이 있어도 수족관 주인공들 때문이라면 어떤 아쿠아리스트도 불평하는 일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대양을 수족관으로 옮겨 온 사람들. 그래서 수족관이 소우주인 사람들. 코로나19에 발은 묶였지만 여름 바다가 그래도 덜 아쉬운 것은 이 순간에도 도심의 수족관을 지켜 주는 그들 덕분이었다.
  • “성인 장애시설 절대 부족… 오로지 부모 몫”

    “성인 장애시설 절대 부족… 오로지 부모 몫”

    “자식과 함께 죽고 싶지 않아요. 살고 싶어요. 살려 주세요.” 지난해 6월 광주에서 20대 발달장애인 자녀를 살해하고 50대 어머니가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그들을 추모하는 추모제에서 낭독된 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사회복지시설 휴관 등으로 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이 가중되면서 비극적인 사건까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성인기 발달장애인의 경우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려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그 가족이 돌봄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애인 가족들이 모여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민운동단체인 ‘장애사랑맘’이 21일 경기 수원시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김태균(수원과학대 교수) 장애사랑맘 간사는 “성인기 발달장애인은 오로지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앞으로 정부가 턱없이 부족한 주간보호시설을 늘리고 장애 정도 등에 따라 적용된 이용 제한을 풀 수 있도록 장애 가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사랑맘에 따르면 장애인 돌봄에 대한 가족의 부담은 학령기를 지나면서 더욱 커진다. 다운증후군인 박찬욱(27·가명)씨의 어머니 A(55)씨는 다가오는 11월이 두렵다. 현재 박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간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지만, 시설에 다닌 지 8년이 되는 11월부터는 해당 시설을 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A씨는 “아들이 어릴 때는 저도 젊었기 때문에 어디든 쫓아가서 하소연도 해 보고 싸워도 봤지만, 이제 저마저 늙으면 누가 아들을 위해 싸워 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간사는 “정부가 더 많은 부분에서 장애인을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광주형 일자리 복지 인프라 확충 속도

    광주형 일자리 복지 인프라 확충 속도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핵심인 노동자 복지 인프라스트럭쳐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이 들어선 빛그린 국가산단 내에 노사동반지원센터가 착공됐다. 센터는 국비 216억원, 시비 234억원 등 450억원이 투입돼 2023년 완공된다. 부지 8247㎡에 전체 면적 1만3858㎡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7층의 본관과 6층 규모의 별관이 건립된다. 시설에는 사무실, 상담실, 작업복 세탁실, 건강 증진실, 다목적 강당, 교육프로그램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광주시는 GGM 노동자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각종 복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을 위한 공공어린이집, 임대주택, 체육관, 진입도로 등도 순차척으로 조성한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공공택지 지구로 선정된 빛그린 산단 인근 산정·장수동 일대에는 800세대 규모의 임대주택을 짓는다. 내년 상반기 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3년 지구 계획이 승인되면 2025년 착공, 2029년 완공 예정이다. 주거단지 조성까지는 광주 북구 임동과 남구 효천지구의 임대주택을 임시 공급할 방침이다. 체육시설, 작은 도서관을 갖춘 개방형 체육관은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갔으며 내년 7월 준공한다. 빛그린 산단에서 국지도 49호선(광산구 본량동)과 광주순환고속도로 2구간이 만나는 지점인 본량나들목까지 6.5㎞ 구간을 잇는 진입도로 건설 사업은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24년 완공한다. 노사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노동 정책을 담당할 ‘광주 상생 일자리재단’은 올 하반기 설립된다. GGM은 지난 4월 완공된 이후 지금까지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다음달부터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양산에 들어간다. 연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직접 고용만 1000여명, 간접고용도 1만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형일자리사업은 적정임금(평균 연봉 3500만원), 적정 노동시간(주 40시간), 소통·투명경영(노사 상생), 동반성장(원하청) 등 4대 원칙을 담은 투자협약서와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근거로 추진된 일자리 모델 사업이다.
  • 민주노총 위원장 영장 재집행 예고한 경찰 “물리적 충돌 피할 것”

    민주노총 위원장 영장 재집행 예고한 경찰 “물리적 충돌 피할 것”

    지난 18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구속영장 집행 시도가 한 차례 불발된 경찰이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 구속영장을 다시 집행할 것을 예고했다. 다만 경찰은 영장 집행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 관계자는 19일 “전날 양 위원장이 구속영장 집행 절차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다시 구속영장 집행을 시도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과거와 같이 강제 진입 등으로 인해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13년 12월 22일 당시 파업 중이던 전국철도노동조합의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려고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건물에 강제 진입했다.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래 처음이었다. 경찰은 당시 경향신문사 건물 진입 과정에서 건물 1층 현관 유리 출입문을 깨고 노조 조합원들에게 캡사이신이 포함된 최루액을 뿌렸다. 경찰은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위해 4600여명의 경력을 투입·배치했다.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된 조합원은 119명에 달했다. 당시 ‘과잉 진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던 만큼 경찰은 이번에 양 위원장의 구속영장 집행 과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전날 수색영장 없이 양 위원장의 구속영장 집행을 시도한 경찰은 향후 수색영장을 통해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오는 10월 20일 총파업 투쟁을 예고한 양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노총이 이번 총파업 쟁취 목표로 제시한 비정규직 철폐, 재난 시기 해고 금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와 같이 노동자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정부가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저도 정해진 법과 제도에 따라 제 신변 문제를 판단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 ‘로펌 대표 성폭행’ 피해자, 검찰에 의견 묻는다…이의신청서 제출

    ‘로펌 대표 성폭행’ 피해자, 검찰에 의견 묻는다…이의신청서 제출

    로펌 대표변호사의 초임변호사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수사결과에 대한 검찰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지의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19일 공개한 이의신청서에서 “(경찰에서 받은) 불송치 통지서에는 피의자가 살아있었다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을만한 입장이었는지에 대한 수사기관의 1차적 판단이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피해자가 처한 2차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이 사건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기관의 1차적인 판단과 함께 불기소처분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 측은 이날 서초경찰서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의신청은 검찰에 판단을 구하는 제도이지만 절차상의 이유로 경찰에 제출한다. 경찰이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경우 기소의견을 담아서 넘긴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 내용 등을 살펴 기소할만하다고 판단하면 피의자를 기소한다. 재판에서 최종 판결이 나기 전에 수사기관에서 피의자에게 혐의가 인정된다는 1차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21일 피의자 사망을 이유로 사건을 불송치 결정한 후 8일 뒤 이례적으로 수사결과를 자세히 기재한 불송치결정문을 피해자 측에 발송했다. 불송치결정문에는 수사기관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혐의가 상세히 적혀있었다. 불송치결정문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3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피의자의 사무실과 법원을 오고 가는 차량 등에서 피해자에 대해 총 10회에 걸쳐 추행 및 간음을 저질렀다고 봤다. 다만 이 사건의 경우 피의자가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면서 ‘공소권없음’으로 처리돼 피의자의 혐의가 기소될만한 사안인지 판단되지 않았다. 피해자 측의 요구는 최종적으로 불기소처분이 될 수밖에 없더라도 수사기관에서 이 사건이 기소할만한 사건인지를 1차적으로 판단해달라는 것이다. 피해자 측은 “피의자가 사망해 공소권없음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성범죄의 경우 수사기관이 수사 결과를 통해 피해사실이 있음을 확인해주지 않으면 피해자가 입은 피해가 존재하는지조차 인정받을 수가 없는 특수성이 있다”면서 “다시 한 번 검찰에 이 사건 피해자나 같은 입장의 피해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피력하고 수사결과에 따른 검찰의 입장을 묻고자 한다”고 이의신청 취지를 밝혔다.
  • “내 앞에서 옷 벗고 샤워해” 싱가포르 여성에 징역 15개월형

    “내 앞에서 옷 벗고 샤워해” 싱가포르 여성에 징역 15개월형

    싱가포르 법원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외국인 가정부에게 자신이 보는 앞에서 옷을 벗고 샤워하라고 강요한 여성에게 징역 15개월 2주형을 선고하고 피해자에게 2500달러(약 292만 7500원)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로지애나 압둘 라힘(33·사진)이란 주부인데 법정 출두를 열하루나 미룬 데 대한 괘씸죄까지 더해졌다고 야후! 뉴스가 전했다. 그녀에게 주어진 혐의는 모두 여섯 가지나 됐는데, 지난 2017년 9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스물한 살의 가정부를 고용한 내내 단 하루도 쉬지 못하게 하고, 완력을 사용해 가정부를 샤워부스에 밀어넣고, 얼굴에 파우더를 던져 눈을 다치게 했으며, 가정부의 가족에까지 손해를 끼치게 하겠다고 위협했고, 가정부의 은밀한 부위를 꼬집고 발길질을 했다는 내용 등이다. 가정부는 로지애나의 아홉살 쌍둥이를 보살피면서 온갖 허드렛일을 해야 했다. 또 부부가 출근하면 쌍둥이를 데리고 로지애나의 어머니 집으로 가 그 집안 일까지 했다. 로지애나는 그녀를 어떤 때는 새벽 1시까지 잠들지 못하게 했다. 그러고는 아침 5~6시에 깨워 일을 시켰다. 부족한 잠 때문에 낮에 졸기라도 하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침대에 자게 했으나 나중에는 아이들 방의 카펫 위에서 잠들도록 했다.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옥외 화장실 바닥에서 자라고 했다. 가정부가 거실에 들어와 바닥에서 잠자고 싶다고 했더니 담요나 베개를 주지 않았다. 옷과 수건에서 냄새가 난다며 가정부 얼굴에 던지기도 했다. 새 옷을 사주긴 했는데 가정부의 월급에서 공제하겠다고 했는데 한 번도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가정부가 일하기 시작한 지 일주일쯤 됐을 때 그만두겠다고 하자 로지애나는 가족 전화번호를 대라고 해 아버지를 집에 오게 한 뒤 일종의 계약 파기니까 현금으로 보상하라고 윽박질렀다. 아버지가 돈이 없다고 하자, 그러면 계속 일하는 대신 월급을 주지 않고 숙식만 책임지겠다고 했다. 2017년 11월의 어느날, 로지애나는 몸에서 냄새가 난다며 자신이 보는 앞에서 옷을 벗고 샤워한 뒤 벌거벗은 채 몸을 말리라고 했다. 가정부가 움직이지 않자 강제로 샤워부스 에 밀어넣은 뒤 옷을 입은 채였던 가정부의 몸에 샤워기를 갖다대 물을 틀었다. 가정부의 머리에 샴푸를 부은 뒤 옷을 벗으라고 했다. 그제야 가정부도 따랐다. 남편이 들어와 가정부가 옷을 입겠다고 했더니 로지애나는 “너 따위에는 관심도 없을 것”이라며 그대로 있으라고 했다. 가정부는 울기만 했다. 가족이 사흘 동안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면서도 가정부는 차디찬 바닥에서 잠들게 했다. 이불도 주지 않아 가정부는 욕실 타올을 덮고 잠들었다. 로지애나의 남편은 채용 기간의 마지막 날, 승용차에 가정부를 태운 채 그녀를 소개해준 알선업체 사무실에 내려놓고 가버렸다. 가정부는 해고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라 소지품도 챙기지 못했다. 가정부는 알선업체의 추궁에 자신이 당한 기막힌 일들을 털어놓았고, 알선업체가 경찰서에 신고해 사건이 됐다. 하지만 4년 전 벌어진 일인데 왜 이제야 1심 판결이 내려졌는지는 알 길이 없다. 로지애나는 현재 1만 달러의 증거금을 내야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는데 항소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 경실련 “이재용, 취업 제한 위반” 고발 예고

    경실련 “이재용, 취업 제한 위반” 고발 예고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무실에 출근해 경영 현안을 보고받은 것은 위법 행위라며 시민사회단체가 형사고발을 예고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 부회장이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구치소에서 풀려나자마자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가서 삼성전자 사장들을 만나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광복절 연휴 내내 삼성전자 핵심 경영진으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가석방 후 취업이 제한되는 데도 경영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행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은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등의 죄를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 대해 징역형의 집행이 종료된 날로부터 5년 동안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경실련은 “취업 제한 규정은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에서 일정 기간 영향력, 집행력 등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 해당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부회장이 보수를 받지 않고, 미등기 임원이라며 법 위반이 아니라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 꿈쩍도 안 한 양경수… 영장 집행 나선 경찰 ‘빈손’

    꿈쩍도 안 한 양경수… 영장 집행 나선 경찰 ‘빈손’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집행이 18일 한 차례 불발됐다. 경찰은 유감을 표명하며 다시 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양 위원장은 정부가 민주노총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선다면 오는 10월 예고한 총파업을 철회하고 영장 집행 절차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쯤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건물 앞에서 취재진에게 “오늘 양 위원장에게 영장 집행에 응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왔지만 양 위원장이 협조하지 않았다”며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 다시 한 번 영장 집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오늘 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은 일에 대해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약 1시간 15분 만에 철수했다. 대치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 20일 예정된 총파업 계획과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 개정 ▲재난 시기 해고 금지 등 일자리 보장 ▲주택·의료·교육·돌봄의 공공성 강화 등의 세 가지 목표를 오는 10월 총파업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오는 23일 온라인 대의원대회에서 확정된다. 양 위원장은 “정부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고 민주노총이 요구한 정책들을 이행한다면 총파업을 멈출 수 있다”면서 “노동자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저도 정해진 법과 제도에 따라 신변 문제를 판단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파업을 준비하는 이유는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지 무조건적으로 우리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인력도, 휴식도 부족… 더이상은 못 버틴다”

    “인력도, 휴식도 부족… 더이상은 못 버틴다”

    코로나 장기화로 방호복 의료인들 한계간호사 혼자 100kg 환자 옮기다 부상도노조, 의료인력 확충·처우 개선 등 요구정부 “인력 기준 마련… 노조와 협의 노력” 간호사 김수영(42·가명)씨는 지난해 2월부터 1년 6개월째 서울의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19년차 베테랑 간호사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지만 방호복은 매일 입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입자마자 5분 만에 온몸의 땀구멍에서 땀이 쏟아져 나오고 제대로 숨도 쉴 수 없다. 고글에 습기가 차 눈앞은 늘 뿌옇다. 과호흡과 어지럼증, 구토와 탈수 증상을 달고 살아 입맛을 잃은 지 오래다.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음압병동에 들어가면 아무리 길어도 2시간 일하고 밖으로 나와 최소 2시간을 쉬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기준마저 무너졌다. 김씨는 최근 두 달간 방호복 차림으로 에어컨을 켤 수 없는 음압병동을 쉴 새 없이 오갔다. 그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3차 유행 땐 확진자가 폭증해도 한 달 정도 견디면 끝났는데, 4차 유행은 너무 길어지고 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매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 가까이 쏟아지면서 의료 현장의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 간호사, 의료기사, 요양보호사 등 8만여명이 가입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파업까지 예고하면서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보건 인력을 확충해 달라고 정부에 최후통첩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24개 지부 136개 의료기관에서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8만여명의 약 70%인 5만 6000명이 파업을 예고한 셈이다. 보건의료노조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간호사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인력난 개선을 입 모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영상으로 현장 소식을 전한 한 간호사는 “제 몸무게가 45㎏인데, 홀로 100㎏에 달하는 환자의 기저귀를 갈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면서 “인력이 부족해 병가를 못 내고, 혼자 옷을 갈아입기도 힘든 어깨로 업무를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의료인들 덕분에’ 캠페인에 힘을 얻었지만 지금은 모두 저희를 잊었다는 사실이 제일 슬프다”고 심정을 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쟁의조정 기간 안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표를 거쳐 다음달 2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 공공의료 확충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규칙적인 교대근무제 시행 등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정부는 공공의료 확충 방안으로 코로나 대응 인력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파업이 진행되지 않게끔 노조와 최선을 다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 세계 울린 사진…공항 바구니 안에서 울고 있는 7개월 아기

    전 세계 울린 사진…공항 바구니 안에서 울고 있는 7개월 아기

    아프간 공항엔 7개월 아기만 남겨졌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을 장악한 가운데, 카불 공항에서 탈출하려다가 부모와 떨어진 채 홀로 울고있는 7개월 아기가 발견됐다. 18일 아프간 현지 매체 아스바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불 공항에서 포착된 아기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아기는 파란색 바구니 안에서 울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아기는 수많은 인파가 탈출을 위해 카불 공항으로 몰리는 도중 부모와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바카는 “혼란스러운 카불 공항에서 카불 PD-5에 거주하는 한 커플이 7개월 된 아기를 잃어버렸다”며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리고 아기를 찾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다행히도 이 아기는 당국의 도움을 받아 부모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태호 주아프간 대사 “아프간, 영화 같은 전쟁 상황”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비대면으로 접촉해 공관 철수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현재 주아프간 공관 업무는 카타르에서 임시 수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최 대사에 따르면 탈레반 공격 즈음 카불 현지에서는 이미 함락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컸다. 당초 함락 시기는 9월1일 이후로 관측됐는데, 상황 급변으로 사전 대비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한다. 최 대사는 “8월 둘째 주에 긴급 우방국 회의가 소집됐는데, 상황이 심각하다는 논의가 있었고 8월30일 이전이라도 철수 준비를 해야 하겠다는 공감대가 생겼다”며 “마지막 남은 교민께도 조속한 철수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관 자체적으로는 이슬람 축일 중 하나인 8월19일을 가장 근접한 예상 날짜로 보고 미리 대피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쭉 준비하던 상황에 그런 일들이 생겨 신속히 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불 현지에서는 대사들이 참여하는 회의가 매주 2회 열렸다고 한다. 상호 정보를 교류하고 상황을 평가하면서 대응 방안 모색 등이 이뤄지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급변 상황은 외교부 본부와의 화상회의 중 인지됐다. 먼저 대사관 경비업체로부터 “탈레반 부대가 20분 정도 떨어진 장소까지 진입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최 대사는 “탈레반이 카불 시내까지 쳐들어 왔으면 정부군이 방어 작전을 할 것이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추가 지시를 했다. 그런데 우방국 대사관에서 소개 작전을 하라는 연락이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그는 “추가적으로 상황 판단을 위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우방국 대사 3~4명에게 연락했는데 일부는 전화를 안 받았고, 통화한 대부분은 빨리 가야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개, 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바로 장관께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철수를 시작했다”며 “매뉴얼에 따라 중요 문서, 보안자재를 파기하고 철수를 위해 이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사무실 등은 도어락으로 잠금 장치를 걸었다. 분쟁 지역 대사관이어서 공관 직원들은 언제나 퇴각 준비를 하고 있던 상황이고, 필요한 물품들만 있어 소개에 큰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철수는 우방국 대사관 차량을 통해 안전지대까지 간 뒤 헬기로 군 공항으로 이동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우리 공관 인력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타국 대사관 인원들도 다수 밀려드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후 우리 공관 직원 대부분은 출국 절차를 밟았고, 3명은 마지막 남은 교민 철수 지원에 들어갔다. 현재 아프간 카불은 탈레반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문, 검색이 이뤄지고 있으며 기존 정권 참여자에 대한 가택 수색 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보복을 우려하는 이들은 지하실에 숨거나 도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평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당수 아프간인들이 서구 영향을 받은 상황에서 압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한편 탈레반은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미국이 지난 5월 아프간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이자, 탈레반이 이후 급속도로 아프간 내 세력을 넓힌 뒤 지난 6일을 전후해 주요 거점 도시들을 장악한 지 불과 10일 만이다. 그러자 다음 날인 16일, 카불 공항에는 비행기를 타고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혼란이 벌어졌다.
  • 청주간첩단 관련 피의자 영장 또 기각

    청주간첩단 관련 피의자 영장 또 기각

    국정원과 경찰이 수사중인 일명 ‘청주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유일하게 불구속 상태서 조사를 받아오던 40대 남성의 영장이 또 기각됐다. 청주지법 영장전담판사인 이형걸 부장판사는 18일 국가보안법 위한 혐의를 받고 있는 A(4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종전 기각 결정을 변경해야할 사정이 없다’는 게 이유다. 앞서 청주지법은 지난 2일 북한 지령에 따라 충북동지회를 결성해 활동한 혐의로 ‘총책’격인 B(57)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A씨에 대해선 “구속 사유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국정원 등은 A씨와 이미 구속된 3명이 2017년부터 북한 공작원과 지령문·보고문 84건을 주고받고 충북 지역 정치인과 노동·시민단체 인사 60여명을 포섭하기 위한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북한 공작원들과 접촉한 뒤, 2019년부터 서명운동과 릴레이시위 등을 하며 스텔스 전투기 도입 반대 활동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국정원과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이들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포착해 지난 5월 27일과 28일 이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들에게 간첩죄로 불리는 국가보안법 4조(목적수행)와 7조(찬양·고무), 8조(회합·통신), 9조(편의제공)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 사건은 조만간 검찰로 송치돼 청주지검이 보강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A씨 등은 국정원이 사건을 조작했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 민주노총 위원장 “정부가 진정성 있는 대화 나서면 총파업 철회 가능”

    민주노총 위원장 “정부가 진정성 있는 대화 나서면 총파업 철회 가능”

    경찰의 구속영장 집행 절차에 불응하고 있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오는 10월 20일로 예정된 총파업 투쟁 목표와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했다. 양 위원장은 총파업이 반드시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집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정부와의 대화 진행 정도에 따라 총파업 형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여러 노동 현안들에 대해 민주노총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선다면 총파업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양 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3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기 일주일 전에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긴급한 노동 현안을 놓고 민주노총과 정부 간 대화를 요구했고 김 총리도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빠른 시일 안에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 말했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로 정부는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노동 현안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제가 인신구속 절차에 응하지 않을 필요도 없고 민주노총이 하반기에 총파업을 강행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올해 총파업 요구안으로 재난 시기 노동자들의 해고 금지, 보건의료 분야 인력 확충.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비정규직 철폐, 전면 무상교육, 공공주택 확대 등 15가지를 제시했다. 민주노총은 구체적으로 오는 10월 총파업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 개정 △일자리 보장 △주택·의료·교육·돌봄의 공공성 강화 등의 3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위원장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달리 일자리위원회에는 민주노총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가 민주노총에게 경사노위를 통한 대화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이미 민주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60여개의 여러 정부 논의기구를 통해 대화에 나서면 된다”면서 “총파업을 준비하는 이유도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지 무조건적으로 우리의 주장을 관철하겠다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위원장은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번 총파업 목표로 제시한 3대 과제는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노동자들에게 절박한 문제”라면서 “정부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고 민주노총이 요구한 정책들을 이행한다면 총파업을 멈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정부와의 대화가 시작되는 것만으로는 총파업 계획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양 위원장에게는 현재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달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4700여명이 참여한 노동자대회를 개최하는 등 서울 도심에서 다수의 집회를 개최해 방역지침을 위반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집회시위법 위반)로 양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위원장이 이날 예정대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중구 경향신문사 건물에 와서 구속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양 위원장이 영장 집행 절차에 응하지 않으면서 경찰은 약 1시간 15분 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 경찰은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 저희가 다시 한 번 영장 집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오늘 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많은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사망했고, 문재인 정부가 약속했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문제 해결이 정부 임기 종료 1년을 앞두고도 요원한 상황이다. 또 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훼손했다”면서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했기 때문에 지난달 3일 노동자대회를 집합 집회 방식으로 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비정규직 철폐, 재난 시기 해고 금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와 같이 노동자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저도 정해진 법과 제도에 따라 제 신변 문제를 판단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인사청탁 대가로 금품 받은 적 없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인사청탁 대가로 금품 받은 적 없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덕열(67) 동대문구청장이 구청 직원의 인사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유 구청장 측은 “인사 청탁을 받은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구청 직원으로부터 보직 이동과 승진 등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로 유 구청장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유 구청장은 1998년, 2010년, 2014년, 2018년 네 차례 구청장에 당선된 ‘4선’ 지방자체단체장이다. 유 구청장은 지자체 관할 안에 있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공금으로 마련한 물품을 개인적인 용도로 전용한 혐의(횡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유 구청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했으며 현재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청 인사 관련 서류와 회계장부, 전산자료 등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유 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유 구청장이) 인사비리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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