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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빈의 도전 정신, 설산 봉우리 넘어 하늘 올랐다

    김홍빈의 도전 정신, 설산 봉우리 넘어 하늘 올랐다

    “김홍빈 대장의 도전 정신을 많은 사람이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는 항상 우리 가슴에 함께 있을 겁니다.” 열 손가락이 없는 손으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영결식이 8일 엄수됐다. 광주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유가족과 광주 산악연맹 관계자, 내외빈 등 49명이 김 대장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냈다. 추모 영상에서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를 모두 정복한 김 대장이 생전 환하게 웃는 모습과 육성이 흘러나오자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특히 “엄청 추워. 엄청 추워”라며 김 대장이 조난 이후 위성전화로 국내의 지인에게 구조 요청을 했던 마지막 음성이 공개되자 참석자들은 모두 주먹을 불끈 쥐고 안쓰러운 눈물을 쏟았다. 영결식에는 정세균과 이낙연, 박용진 등 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리했다. 야권에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아내인 이소연씨가 영결식장 밖에서 김 대장이 마지막으로 떠나는 길을 지켜봤다. 참석자들은 “김 대장은 산악인과 장애인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 줬다”며 “하늘에서 편하게 쉬기를 바란다”며 고인을 기렸다.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고인의 발자취를 간직한 송원대 산악부, ‘김홍빈과 희망만들기·김홍빈 희망나눔 원정대’ 사무실을 거쳐 장지인 무등산 문빈정사 납골당으로 향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시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074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가족은 생전에 김 대장이 사고가 발생하면 수색 활동으로 인한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당부대로 수색 중단을 요구했다.
  • 삼성전자 노사 창사 첫 단체협약 체결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제정한다. 8일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노조 공동교섭단은 단체협약 체결에 최종 합의하고 오는 12일 단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체결식 장소는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사가 과거 단체교섭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협약이 체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협약안에는 노조 사무실 보장, 노조 상근자 근로시간 면제 등 노조 활동 보장 내용과 산업재해 발생 시 처리 절차, 인사 제도 개선 등 95개 조항을 담았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동안 30여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인 끝에 지난달 30일 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후 노조는 지난달 말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 96%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가결시켰다. 노조 측은 이번 협약 체결을 바탕으로 조만간 2021년 임금협상에 돌입한다. 한편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평가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노동 3권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후 노사 간 협력이 강화돼 왔다.
  • 마포 “일회용품 없이 장보기 용기내세요”

    마포 “일회용품 없이 장보기 용기내세요”

    서울 마포구가 주민들의 일회용품 없는 장보기 실천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구는 망원시장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용기내! 망원시장’ 캠페인이 시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용기내’는 ‘용기(勇氣)를 내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容器)를 내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난 5월 김진철 망원시장 상인회장의 ‘친환경 전통시장 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시장 이용객이 다회용기나 장바구니로 장을 본 다음 물품을 구매한 상점에서 주는 쿠폰을 가지고 상인회 사무실을 방문하면 쿠폰 1장당 종량제 봉투(10ℓ) 1장을 받을 수 있다. 단 같은 날 같은 상점에서 쿠폰 중복 지급은 불가능하다.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전통시장을 만들자는 기치 아래 시장 상인들은 다회용기에 음식 등을 제공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구는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종량제 봉투 2만 4000장을 시장 상인회에 지원했다. 구에 따르면 해당 캠페인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문의 전화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인천시의회에서 캠페인을 체험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망원시장을 방문한 남궁형 인천시의원은 “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돋보이는 이상적인 사업 모델”이라며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망원시장에서 시작된 ‘용기내’ 캠페인이 다른 전통시장에도 전파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장애인도 휠체어 탄 채로 수영장 ‘풍덩’ 누구나 즐기는 도봉 ‘다목적체육센터’

    장애인도 휠체어 탄 채로 수영장 ‘풍덩’ 누구나 즐기는 도봉 ‘다목적체육센터’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등 주민 모두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지난 6일 도봉동의 다목적체육센터를 찾았다. 다음달 1일 개관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기 위해서였다. 센터는 도봉구의 두 번째 다목적체육센터다. 그동안 창동에만 문화체육센터가 있어 불편을 겪던 주민이 앞으로는 편하게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봉구는 제2 센터에 이어 쌍문동에 제3 센터 건립도 진행하고 있다. 도봉동 다목적체육센터는 지난해 2월 기존에 가설 건축물로 운영됐던 도봉실내배드민턴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어졌다. 지하2층~지상3층, 전체 면적 5724.52㎡ 규모로, 모두 222여억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1층에는 수영장, 체온회복실, 탈의실 등이 있으며 2층에는 다목적실, 유아체육관, 강사실, 사무실이 들어섰다. 3층에는 배드민턴, 농구, 배구, 탁구 등이 가능한 다목적 체육관이 자리 잡았다. 이 구청장은 “오래된 배드민턴장 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생활체육인구 증가에 따른 다양한 체육활동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도봉동과 쌍문동에 잇따라 부족한 공공체육시설을 확보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센터는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기적의 도서관’이 옆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유아 풀, 유아체육관 등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또 배리어 프리(BF) 인증(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제도)을 획득해 장애인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립됐다. 특히 1층에 위치한 수영장에는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채로 입수할 수 있는 램프를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기존 수영장은 6레인이지만, 장애인 이용자를 위해 한 레인을 줄여 램프를 마련했다. 센터 개관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구는 센터 운영에 공익성을 높이고 시설물 관리의 효율성, 전문성을 위해 구 시설관리공단에 운영을 위탁했다. 공단 측 관계자는 “다음달 1일 개관을 하면 주민 대상으로 한 달간 무료 운영을 한 뒤, 10월부터 정식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렇게 좋은 공간을 마련됐음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이 이용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면서 “개관까지 주민이 원하는 다양하고 내실 있는 체육 프로그램을 준비해 건강하고 활기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北지령 84건 받은 시민활동가 4명, 정계·시민단체 60여명 포섭 시도

    北지령 84건 받은 시민활동가 4명, 정계·시민단체 60여명 포섭 시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충북 청주의 시민활동가 4명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60여명의 국내 인사를 포섭하라는 지령을 받는 등 북측과 84건의 문건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당국은 이들이 북측 공작원의 지시를 받고 지하조직을 만든 다음 노동운동가, 간호사 등 개인 이력을 살려 포섭 범위를 분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등에 따르면 A(57·구속)씨는 2017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문화교류국에 소속된 공작원을 만나 지하당을 결성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문화교류국은 북한의 대남공작 정보기관이다. 이에 A씨는 같은 해 8월 청주에서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를 만들었다. 국정원과 경찰은 B(50·구속)씨, C(50·구속)씨와 피의자 4명 가운데 유일하게 구속을 피한 손모(47)씨가 이 조직에 가담했으며 이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내용의 혈서를 쓴 증거도 확보했다. 또 이들이 만든 조직 강령이 북한 노동당 규약과 매우 유사하다고 국정원은 판단했다. 지하당을 결성한 A씨 등은 각자의 임무를 적어 북측에 보고했고 이듬해 2월 해당 임무를 수행하라는 지령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충북 지역의 노조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의식화를 맡겠다고 했고 청주 모 대학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B씨는 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을 포섭하겠다고 보고했다. 간호사인 C씨는 지역 간호사 조직화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활동 경력이 있는 손씨는 대기업 노조 장악과 충북 지역 청년의 의식화를 맡았다. 국정원 등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북측은 손씨가 운영하던 충북 지역 언론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위대함을 선전하라는 지령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 위원장을 ‘회장님’, 북한을 ‘본사’라고 칭했다. 현재는 접속이 차단된 신문사 웹페이지에는 김 위원장의 선전 기사 45건이 실렸다. 국정원과 경찰은 A씨 등에게 간첩죄로 불리는 국가보안법 4조(목적수행)와 7조(찬양·고무), 8조(회합·통신), 9조(편의제공)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 중 4조는 사형, 무기, 7년 이상의 징역형을 적용할 수 있는 중범죄다. 수사기관은 피의자 4명과 북측이 포섭 대상으로 언급한 사람이 민중당, 시민단체 간부 등을 포함해 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들이 북한에 보낸 보고서, 북측의 지령문 등 84건을 확보했다. 문서에는 북 문화교류국이 옛날부터 쓴 스테가노그래피 암호화 기법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북한과 주고받은 문건이 84건에 달하는 것은 국가보안법 사건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분량”이라고 표현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지난 5월 27일 피의자 4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보안문서가 저장된 USB 파일을 발견했다. 손씨는 간첩 활동 의혹에 대해 “국정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사건을 조작하려고 부풀리고 짜 맞춘 것”이라고 반박했다.
  • ‘꺾이지 않은 도전정신’ 김홍빈 대장 영결식

    ‘꺾이지 않은 도전정신’ 김홍빈 대장 영결식

    “꺾이지 않은 도전 정신을 많은 사람이 기억했으면 합니다. 항상 우리 가슴에 함께 있을겁니다.” 열 손가락이 없는 손으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해 희망을 전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영결식이 8일 엄수됐다. 광주 염주체육관 현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는 유가족, 광주시산악연맹 관계자, 내외빈이 모여 김 대장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로 인해 영결식 참석자는 49명으로 제한했다. 영결식은 히말라야에 잠든 고인의 넋을 달래는 진혼곡으로 시작돼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를 모두 정복한 김 대장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 영상에서 김 대장의 생전 환하게 모습과 육성이 흘러나오자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특히 “엄청 추워. 엄청 추워” 김 대장이 조난 이후 위성전화를 통해 국내의 지인에게 구조요청을 했던 마지막 음성이 공개되자 참석자들은 모두 주먹을 불끈 쥐고 안쓰러운 눈물을 쏟았다. 영결식에는 이낙연, 정세균, 박용진 등 민주당 대선후보가 자리했다. 야권에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아내인 이소연 씨가 영결식장 밖에서 김 대장이 마지막으로 떠나는 길을 지켜봤다. 참석자들은 “산악인들과 장애인들에게 꿈과 얼을 심어주셨다”며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신 김 대장의 뜻과 기백은 영원히 꿈과 희망이 될 것이다”고 고인을 기렸다. 영결식에는 2021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 출전한 천종원, 서채현 선수도 참석했다. 서 선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올림픽이 끝난 후 바로 달려왔다”며 “김 대장의 정신을 본받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고인의 발자취를 간직한 송원대 산악부, ‘김홍빈과 희망만들기·김홍빈 희망나눔 원정대’ 사무실을 거쳐 장지인 무등산 문빈정사 납골당으로 향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074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가족은 생전에 김 대장이 사고가 발생하면 수색 활동으로 인한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당부대로 수색 중단을 요구했고 산악인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정부는 김 대장에게 1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추서했다.
  • “좋은 곳 보내주겠다”던 경찰, 14살 소년 지옥같은 형제원에 넘겨[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좋은 곳 보내주겠다”던 경찰, 14살 소년 지옥같은 형제원에 넘겨[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새어머니 구박에 이모집 향하던 소년, 경찰 “좋은 데 보내준다”며 형제원 보내 배기열(56)씨는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어린 시절 겪었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형제복지원에 갇혀 있던 2년 동안 배씨는 비가 오는 날에도 온몸에 땀이 흐를 만큼 혹독한 기합을 받아야 했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그때의 기억들은 평생토록 배씨를 괴롭혀 왔다. 1979년 여름, 14살 소년이던 배씨는 새어머니의 구박을 피해 집을 나와 대구에 사는 이모네 집으로 향했다. 기차에서 깜빡 잠이 든 그는 대구를 지나 부산까지 오게 됐다. 역 부근에서 배가 고파 울며 방황하던 그에게 다가온 건 경찰이었다. 경찰은 “좋은 곳에 보내주겠다”며 우는 배씨를 달랜 뒤 파출소로 데려갔고, 이내 완장을 찬 두 남성에게 배씨를 맡겼다. 경찰이 말한 ‘좋은 곳’은 지옥 같은 형제원이었다. 배씨는 그곳에서 매일같이 기합과 구타에 시달렸다. 기합의 종류도 원산폭격, 한강철교 등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았다.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 등 기독교 교리를 강제로 외우게 한 뒤 틀려도 구타가 이어졌다.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주면서도 남기면 몽둥이를 들었고, 축구화를 신은 발로 정강이를 찼다. 배씨는 “두들겨 맞지 않는 날이면 오히려 두려운 마음이 들어 잠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아동보호소로 가게 될 때까지 2년 동안 형제원에 갇혀 있던 배씨는 그곳에서 끔찍한 일들을 목격하기도 했다. 어느날은 운동장에 있다 야전 들것에 실려 가는 사람을 봤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뒷산에서 일하다 맞아죽은 사람이라고 했다. 배씨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매맞아 죽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도망가다 죽은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배기열 진술내용: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그곳. 1979년 어느 무더운 여름 날에 잡혀간 저는 지옥에서 2년을 살았습니다. 그곳은 부산 형제복지원이었습니다. 제가 그곳에 붙잡혀 가게 된 상황을 설명하자면 어린 나이에 새어머니의 구박에 너무 힘들어 가출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대구 이모집에 가려고 기차를 타게 됐는데 잠깐 잠든 사이에 부산역에 내리게 됐습니다. 부산역 근처 초량동에서 배회하던 저는 배가 고파 울게 됐습니다. 지나가던 경찰 아저씨가 저는 붙잡고 “좋은 데 보내줄테니 울지 말고 따라오라”고 해서 파출소로 따라갔습니다. (경찰은) 잠시후 완장을 찬 어떤 아저씨 두명에게 (저를) 인계하면서 파란차(방계차)에 타라고 해서 올라 탔습니다. 그 차안에는 제 또래와 저보다 어린 사람들, 성인이 10여명 더 있었습니다. 차는 저희를 태우고 한참 덜컹거리며 갔습니다. 철길을 건너는 듯 했고, 언덕을 올라가더니만 큰 철문 앞에 잠시 서게 됐습니다. 차 안에 있던 저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은 함께 내려 왼쪽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 간단한 서류들을 적고 옆에 있던 운동장 앞에 줄지어 언덕으로 올라가서 큰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빨개 벗고 형제원이 적힌 옷을 받았고 단체로(20명 정도씩) 수영장(야외)같은 곳에서 목욕을 하고 옷을 입고 각자 그곳에 있는 내무반으로 임시배치됐습니다. 며칠 후 3소대로 전방됐다가 다시 11소대로 전방가서 2년 동안 매일 반복되는 기합과 구타에 시달렸습니다. 두들겨 맞지 않은 날은 잠은 안 올만큼 매일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서울시립아동보호소로 전원을 갈 때까지 지옥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매일같이 갖가지 기합과 구타에 시달려역겨운 음식주며 남기면 매질, 발길질까지 11소대에서 생활을 하면서 매도 엄청 많이 맞았고 기합도 매일 받았습니다. 기합에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한강철교, 원산폭격, 어깨동무, 물구나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합과 고통을 당했습니다. 기독교에서 하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등을 암기하지 못하면 때리고 두 손 들고 기합을 주기도 했습니다. 국민교육헌장도 억지로 다 외우도록 했고 그 밖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합을 받았습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는 식사 기도를 하게 했고 밥에서는 이상한 냄새도 나고 애벌레나 쥐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상한 생선 쪼가리에선 비릿내인지 역겨운 냄새가 심해서 정말 먹기 힘들었습니다. 음식을 남기면 축구화를 신은 발로 정강이를 차이고 몽둥이로 두들겨 맞고 운동장 뺑뺑이를 돌거나 고문과 다르지 않은 기합들을 받아야 했습니다. 내무반에서는 저녁에 소대장 구호 아래 중대장 점호를 받았습니다. 점호를 받다가 틀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중대장이 가고 나서 조장, 서무에게 빠따와 기합을 받아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숨이 막혀올 지경입니다.어른아이 할 것없이 죽어 나가던 형제원“망가진 인생, 국가가 배상해야” 당시 우리 소대 친구들 중에는 귀꼴래, 반달, 뻥구 등의 별명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고 눈으로 직접 본 것도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야전 들것에 누가 실려가는 것을 두 번 목격한 적도 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뒷산에서 일하다가 맞아죽은 사람이다”고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곳은 감옥보다도 더한 생지옥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일하다 죽고,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매맞아 죽고, 도망가다 죽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열심히 사는 시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부랑자 취급을 한 부산시와 국가는 철저히 우리의 인생을 짓밟아 버렸던 것입니다. 그후 그 지옥과 같았던 기억은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 커다란 짐이 됐습니다. 지금도 비오는 날이면 비를 맞으면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기합받던 일이 떠오릅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호소합니다. 국가는 송두리째 망가진 저희의 인생에 대한 배상을 꼭 해야합니다. 대한민국은 망가진 내 인생을 배상하라. 2021년 6월 20일 형제복지원 피해자 배기열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정은보 신임 금감원장 취임 “금융감독 본분은 지원”

    정은보 신임 금감원장 취임 “금융감독 본분은 지원”

    “금융시장과의 활발한 소통을 부탁드립니다.” 6일 취임한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사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을 둔 금감원의 역할’과 함께 소통을 강조했다. 전날 금융 당국의 두 수장인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동시에 교체됐고, 정 원장은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과한 뒤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례적으로 동시에 임명된 두 사람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행정고시 28회 동기다. 그동안 엇박자를 내왔던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 관계가 완화되고, 각종 현안에서 한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 원장은 취임사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현장의 고충과 흐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와 업계 의견 수렴, 각 분야의 전문가 조언 반영을 강조하면서 “민간에 대해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로서 사후 교정뿐만 아니라 사전 예방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현재의 금융환경에 대해 “아직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이 절실하면서도 과도한 민간부문 부채를 관리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금융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면서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절차적 측면에서도 법적 안정성과 신뢰보호에 기초한 금융감독이 돼야 하겠다”며 “사후적인 제재에만 의존해서는 금융권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어렵고 결국은 소비자 보호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전 금감원장의 주요 철학이기도 했던 ‘금융소비자 보호’도 강조했다. 정 원장은 다음달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대해 “금융회사들의 준법에 애로가 없는지 점검하고 취약 요인은 적극 해소해 나가야 하겠다”며 “금융시장의 급격한 혁신과 변화로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필요한 금융 인프라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자도 이날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우리 금융시장·금융시스템의 안정, 자산시장 과열 문제에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며 가계부채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과제를 가계부채 관리로 꼽은 고 후보자는 “가계부채 대책 추진 과정에서 효과를 더 높일 방안이 무엇인지도 계속 고민하겠다”고 했다. 2016년과 지난해 4월 두 차례 금통위원으로 임명되며 연임에 성공한 금통위원 출신인 고 후보자는 지난달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매파 인사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고 후보자는 이에 대해 “소수의견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소수의견이며, 가계부채 관리와 관련한 거시 경제 건전성 정책은 금융위원회에서 수행해왔다”며 선을 그었다. 고 후보자는 다음달 종료되는 소상공인 부채 만기 연장·이자상환 유예와 관련해선 “실물경제, 방역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9월까지니까 좀 더 상황을 보면서 방안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리대책에 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고, 시간도 많지 않아 9월까지 여러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금감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정 원장과 이미 통화했으며 서로 잘 협력하겠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CNN, 백신 안맞은 직원 해고…빅테크 기업은 출근 연기

    CNN, 백신 안맞은 직원 해고…빅테크 기업은 출근 연기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미국에서 기업들도 속속 방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가 하면 사무실 출근도 연기한다. 미국 대표 방송사인 CNN은 백신을 맞지 않고 출근한 직원 3명을 사내 규정 위반으로 해고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CNN은 사무실 또는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이 의무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5일 제프 저커 CNN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지난주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사무실에 출근한 직원 3명을 해고했으며,“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알렸다. 앞으로 몇 주안 동안 CNN방송 모회사인 AT&T의 워너미디어는 공식적으로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원들이 다음달 사무실로 복귀하게 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10월까지 미루기로 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사무실 출근 재개 시점을 속속 뒤로 미루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내년 1월 첫째주부터 사무실 출근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은 미국과 몇몇 국가 직원들에게 9월 7일부터 현장 근무를 대부분 재개하겠다고 통보했는데,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곳곳에서 감염자가 급증하자 출근 계획을 4개월 늦추기로 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도 최근 사무실 출근 계획을 10월로 늦춘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했고, 애플은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 윤석열, 국회서 확진자 접촉으로 일정 ‘올스톱’ 자택대기

    윤석열, 국회서 확진자 접촉으로 일정 ‘올스톱’ 자택대기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코로나19 검사 후 자택대기에 들어간다. 휴가 이틀째인 윤 전 총장은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 세종 선영, 논산 파평윤씨 고택 등을 개인적으로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 당직자 상견례를 진행할 당시 국회 본청에서 악수했던 사무처 당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윤석열 캠프 대변인실은 “오늘 오전 중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회를 찾아 당 지도부와 상견례를 한 뒤 당 사무처 직원들과 당 소속 의원실 전원 사무실을 돌며 인사했다. 방문 과정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CNN, 백신 접종 않고 사무실 출근한 직원 3명 해고

    CNN, 백신 접종 않고 사무실 출근한 직원 3명 해고

    미국을 대표하는 방송사인 CNN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채 출근한 직원 3명을 사내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해고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NN은 사무실 또는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이 의무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5일 제프 저커 CNN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지난주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사무실에 출근한 직원 3명을 해고했으며,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알렸다. 앞으로 몇 주안 동안 CNN방송의 모회사인 AT&T의 워너미디어는 공식적으로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CNN방송은 코로나19 재확산을 고려해 당초 다음 달 7일 예정했던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오는 10월 초중순으로 연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메달 놓쳐 울음 터뜨린 15세 日소녀 무동 태운 동료들 “네가 챔피언”

    메달 놓쳐 울음 터뜨린 15세 日소녀 무동 태운 동료들 “네가 챔피언”

    선두를 달리던 일본 스케이트보더 오카모토 미수구(15)가 마지막 어려운 기술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말았다. 4위로 메달을 놓친 이 어린 소녀가 낙심해 눈물을 떨구자 여러 선수들이 달려가 위로하며 그를 무동 태웠다. “네가 챔피언”이란 격려와 함께, 지난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스포츠 파크에서 이어진 2020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결선 막바지에 벌어진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물론 8일 막을 내리는 이번 대회에도 가슴 먹먹한 장면들이 많았다.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나누기로 한 것이나 육상 경기 도중 넘어진 선수를 부축한 장면 등이 여럿 나왔다. 같은 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8강전에서 물리친 터키 선수들이 펑펑 울음을 터뜨린 것이 산불로 국가적 재난을 당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승리로 전달하려 했는데 패배하는 바람에 낙심한 탓이란 얘기를 듣고 나중에 터키 선수단 사무실을 찾아 위로하고 국내 누리꾼들이 묘목 보내는 캠페인을 벌인다는 소식도 있었다. 하지만 열다섯 어린 소년이 낙담하자 동료들이 일으켜 세운 뒤 무동을 태우고 격려하는 모습은 대회 최고의 장면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역시나 많은 이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오카모토가 “내 마음 속의 넘버원”이라거나 “내가 여지껏 올림픽에서 봐왔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다. 그들이야말로 대회 자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며 노력하고 페어플레이를 하며 다른 이를 존중한다는 올림픽의 정수를 잘 드러냈다”는 등의 칭찬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나이 어린 오카모토가 대회 내내 최고 난도 기술로 손꼽히는 ‘실키 스무드 540’을 선보인 점을 높이 사는 누리꾼도 있었다.
  • 우르르 몰려다닌 윤석열, 방역 위반 논란에 영등포구 “공적모임”

    우르르 몰려다닌 윤석열, 방역 위반 논란에 영등포구 “공적모임”

    서울 영등포구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대해 ‘공적모임’으로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최근 윤 전 총장이 국회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윤 전 총장이 지난 2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103명의 사무실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5인 이상이 몰려다니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구는 현장조사 결과 윤 전 총장 일행의 행동이 ‘사적모임’이 아니라 ‘공적모임’에 해당한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경우 공적모임을 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은 아닌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익명 게시판인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대통령 후보는 방역수칙을 위반해도 되나’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일행과 몰려다니며 국회의원 103명의 방을 제약 없이 돌아다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 캠프 이경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신고 없이 일행 10여 명을 대동해 국민의힘 의원실 103곳을 무법자처럼 활보했다”면서 “입만 열면 법과 원칙을 외치던 윤 전 총장에게 방역수칙은 무시해도 되는 규정이었다. 국민은 법 아래에, 본인은 법 위에 있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방역 수칙은 위반해도 된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도 SNS에서 윤 총장을 겨냥해 “국회는 왕처럼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던 대검 청사가 아니”라며 “제발 상식과 규칙을 지키는 대선 후보가 되라”고 지적했다.
  • “성폭력 무관용” 목소리 높였던 쿠오모의 ‘위선’

    “성폭력 무관용” 목소리 높였던 쿠오모의 ‘위선’

    11명 성추행 사실로 확인된 쿠오모 전력 재조명2018년 “미국서 가장 강력한 성폭력 정책” 홍보캐버노 대법관 성폭행 의혹 때 “정의를 원한다”트럼프 성희롱 발언 공개 땐 “혐오스럽다” 비판자신은 “스트립 포커 치자” 언급에 신체 접촉도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검찰이 코로나19 방역 영웅이자 유력 대선주자로 평가받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64)의 잇단 성추행 의혹을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그간 성폭력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그의 ‘위선’이 재조명 되고 있다. CNN은 4일 “쿠오모는 그간 자신이 여성의 권리를 강력히 지지하며 성추행에 관한 한 관용 없는 정책을 펼친다고 주장해왔다”고 보도했다. 2010년 선거에서 3번을 내리 당선된 쿠오모는 2018년 세 번째 선거운동 때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성희롱 정책을 펴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2018년 9월 미 연방대법관 후보자 브렛 캐버노에 대한 상원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가 36년 전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진술을 했을 때도 쿠오모는 “포드와 모든 성폭력 희생자들에게 동등한 정의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캐버노의 인준이 상원에서 통과되자 “뉴욕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05년 “당신이 유명하다면 여성의 음부를 잡는 것을 포함해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한 인터뷰 녹음본이 2016년 대선 정국에서 공개됐을 때도, 쿠오모는 “기본적인 인간의 수준에서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날 165페이지에 달하는 뉴욕 검찰의 ‘쿠오모의 성추행 혐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스트립 포커를 치자”, “치마를 왜 입지 않느냐” 등의 성희롱 언급은 물론 입맞춤이나 포옹 등의 성추행도 서슴지 않았다. 또 피해자만 11명이나 됐다.린제이 보이란(37) 전 특별 고문은 2018년 쿠오모의 맨해튼 사무실에서 입맞춤을 당했고, 지난해 12월 피해자 중 처음으로 쿠오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쿠오모 측은 그를 부정적으로 기술한 내부 기밀 문건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보복했다. 또 익명의 보좌관은 쿠오모가 관저에서 함께 셀카를 찍다 엉덩이를 움켜잡았고, 지난해 11월에는 블라우스 안에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고서는 쿠오모가 만든 “공포 가득한 직장 문화와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비판했다.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해 피해 여성들의 입을 막으려 했다는 의미다. 그의 오랜 친구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마저 그의 퇴진을 요구한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날 민주당 뉴욕주 의원들이 3시간 동안 원격 회의를 한 결과 더 이상 주지사직 수행이 적합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뉴욕 주지사의 탄핵은 1913년 윌리엄 설저 이후 100여년 간 없었다. 또 전날 올버니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쿠오모의 성추행에 대해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맨해튼·웨스트체스터·나소 등 3개 지방검찰청도 비슷한 조사에 나섰다. 뉴욕주 검찰은 민사 사건의 성향이 있다며 기소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방검찰청이 개별 사건을 조사해 형사 기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 “메타버스행 버스를 타라”…젊어지는 정치권

    “메타버스행 버스를 타라”…젊어지는 정치권

    메타버스서 한국판 뉴딜 설명·대선 출마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기자회견도 진행“젊은 공간에서 젊은 소통…혁신적”“앞으로의 미래는 디지털 경제, 친환경 그린 경제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고, 다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매우 중요하게 될 텐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설명은 지난해 발표됐던 한국판 뉴딜 2.0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와 같은 설명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차이였다. 홍 부총리는 지난 4일 기획재정부 유튜브 채널의 ‘메타버스에서 한국판 뉴딜을 말하다!’라는 영상에서 일상 속 한국판 뉴딜을 설명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포시즌 카페에서 경제전문 유튜버 ‘천덩이’와 세정이네 가족도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메타버스 설명이 끝난 뒤 홍 부총리는 실제 모습으로 돌아와 설명을 이어나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모습도 보였다. ●정치권, 너도나도 ‘메타버스’ 탑승 최근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주목을 받음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유사하게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정보통신의 발달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모임 증가로 메타버스의 입지는 점점 강화돼 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메타버스로 정치 무대를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 부총리에 앞서 민주당은 국내 정당 최초로 메타버스에 조성된 사무실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용 중이다. 민주당은 부동산중개업체 ‘직방’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 ‘메타폴리스’의 7층 건물을 분양받았으며, 1개 층에는 중앙당사가, 나머지 층들에는 대선 경선 후보 6명의 캠프 사무실이 각각 들어갈 예정이다. 각 층은 최대 30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고, 최대 16명이 입장할 수 있는 회의실이 있다.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지난달 26일 시범적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진행했으며, 입주식 등 경선 관련 행사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정책제안을 받거나 후보들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슬기로운 후보생활’ 프로그램 중 일부는 메타버스 안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도 메타버스의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6월 22일 자신의 국가 비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이름으로 제페토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했으며, 지난달 16일엔 제페토에서 팬미팅도 열었다. 이재명 후보는 6월 26일 메타버스 플랫폼 ‘점프’에서 경기도 청년참여기구 발대식을 열고 청년들을 만났고, 박용진 후보와 김두관 후보도 메타버스에서 대선캠프 출범식, 기자회견 등 행사를 개최했다. 야권에서는 원희룡 후보가 지난 5월 ′업글희룡월드′를 만들어 제페토 안에서 소통 중이다.메타버스를 정치권에서 활용하는 사례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는 게임 ‘동물의 숲’에서 아바타로 등장해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권의 메타버스 사용은 ‘코로나 시대’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는 한편, MZ세대와 같은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새로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의미 있는 경선을 만들기 위해 경선 무대를 가상공간으로 옮길 예정”이라며 “정당 사상 최초로 선거운동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코로나로 연기된 경선 일정을 비대면으로 채워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젊은 공간서 소통 시도...의미를 넘어 혁신” MZ세대에게 가상공간의 자아는 현실세계의 자아만큼이나 중요하다. 때문에 젊은 유권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목적으로 정치권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메타버스 외에도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SNS를 통해 접근하는 시도도 있다. 일례로 박용진 의원과 정세균 전 총리는 MZ세대 사이에서 큰 유행으로 떠오른 ‘틱톡’으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메타버스 활용이 ‘청년 정치’의 방법을 바꿀 건강한 변화라고 말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기성 정치권에서 도외시 하기 쉬운 젊은층의 ‘유희의 공간’이라고 치부하기 쉬운데, 정치권이 메타버스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10대에 관심을 보이는 출발점이고 소통의 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일 젠더갈등을 얘기하고 생산성 없는 토론에 매달리는 것보다 오히려 10~20대가 많이 모이는 공간에서 정치적 어젠다를 발산하고 토론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의미있는 것을 넘어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 추악한 성추행 피해 11명…추락한 대선후보 쿠오모

    추악한 성추행 피해 11명…추락한 대선후보 쿠오모

    보좌관 성추행·폭로 보복 조치 등 공개CNN 앵커 동생 크리스, 대응 과정 관여당시 중립성 위반 논란에도 뉴스 진행 바이든 “사퇴하라”… 주의원들은 “탄핵” 쿠오모 “주지사 자리 노린 수사” 반발코로나19 방역 영웅이자 유력 대선주자로 평가받던 앤드루 쿠오모(64) 뉴욕 주지사의 잇단 성추행 의혹이 검찰 조사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피해자만 11명에, CNN의 간판 앵커인 동생 크리스 쿠오모도 대응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오모 주지사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및 민주당 지도부가 일제히 사퇴를 요구하는 등 정치적 생명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평가된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65쪽에 달하는 ‘쿠오모의 성추행 혐의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전·현직 보좌관에 대한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은 연방법과 뉴욕주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피해자 중 처음으로 쿠오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린지 보이런(37) 전 특별 고문은 2017년 “스트립 포커를 치자”는 말을 들었고, 2018년 쿠오모의 맨해튼 사무실에서 입맞춤을 당했다. 쿠오모 측은 보이런의 소송 이후 그를 부정적으로 기술한 내부 기밀 문건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보복에 나서기도 했다. 익명의 보좌관은 쿠오모가 관저에서 함께 셀카를 찍다 엉덩이를 움켜잡았고, 지난해 11월에는 블라우스 안에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실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지만 지난 3월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쿠오모의 발언에 화가 나 동료들에게 알렸다고 했다. 보고서는 쿠오모가 만든 “공포 가득한 직장 문화와 적대적인 근무 환경”도 비판했다. 또 동생 크리스는 올 초 성추행 의혹이 본격 불거지자 조직된 쿠오모 대응팀의 일원이 돼 형에게 잘못을 뉘우치는 식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간 크리스가 ‘보도 중립성’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그는 이날 CNN 밤 9시 뉴스를 그대로 진행했다. 쿠오모의 아버지 고 마리오 쿠오모는 전 뉴욕 주지사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남 쿠오모도 3선에 걸쳐 주지사를 하는 등 이탈리아계 정치 가문으로 유명하다. 이번 수사는 제임스의 임명으로 한국계인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장 대행과 앤 클락 변호사가 지난 3월부터 맡아 진행했다. 뉴욕주 검찰은 민사 성격이 있다며 쿠오모를 직접 기소하지는 않을 방침을 밝혔지만, 다른 수사기관이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이 쿠오모의 거취를 묻자 “그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성명에서 “진실을 말하려 나선 여성들을 지지한다. 그가 물러나길 촉구한다”고 했고, 뉴욕주가 지역구인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원내대표도 사퇴를 요구했다. 뉴욕주 의원들은 쿠오모 탄핵을 거론하고 있다. 하원 150석 중 과반 찬성 후, 상원 63석 중 3분의2가 동의하면 쿠오모는 탄핵당한다. 이미 지난 3월 쿠오모의 성추행 폭로가 잇따라 나왔을 때 주 상원의원 63명 중 55명이 사퇴 요청 서한에 서명을 한 바 있어 쿠오모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쿠오모는 이날 검찰 발표에 대해 “사실과 아주 다르다”며 포옹하고 뺨에 입맞춤하는 것은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또 제임스가 차기 주지사 자리를 노린다며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 尹 ‘쩍벌’ 지적에 “허벅지 살이 많아서…”

    尹 ‘쩍벌’ 지적에 “허벅지 살이 많아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두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자신의 ‘쩍벌’ 자세에 대해 “허벅지 살이 많은 사람은 다리를 붙이고 있기 불편하다”고 해명했다. 쩍벌 습관이 ‘꼰대’스럽다는 지적을 받자 이를 재치로 받아넘긴 것이다.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뒤 “당연히 지하철 탈 때는 오므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층에서 그런 것에 대해 대중교통 예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면서 “충분히 그런 비판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늘 배워가겠다”고도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상상23 오픈 세미나’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하면 쩍벌 자세를 유지해 지적을 받았다. 지난달 대구 기자간담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회동’, 부산 기자간담회 등 다른 공식석상에서도 쩍벌 자세를 유지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살 빼고 다리를 좀 오므리라”는 조언을 들은 데 이어 캠프 사무실에서 이미지 전문가와 차담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반려견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양 뒷다리를 활짝 벌린 채 배를 깔고 엎드린 반려견 ‘마리’의 사진을 올리고 “마리를 180도까지 가능해요”라고 적었다. 그는 “”아빠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매일 0.1㎝씩 줄여나가기“라며 ‘아빠 유전’이라는 해시태그도 붙였다. 쩍벌 지적을 받자 반려견과 자신을 비교하며 ‘셀프 디스’를 한 것이다.
  • 英성직자, 피 흘리며 입 꿰맨 채 시위…“기후변화 외면 말라”

    英성직자, 피 흘리며 입 꿰맨 채 시위…“기후변화 외면 말라”

    영국의 한 성직자가 기후변화를 외면하는 언론을 비판하기 위해 자신의 입을 직접 꿰맨 뒤 시위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팀 휴스(71) 신부는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중심부에 있는 언론사 ‘뉴스 UK’ 사무실 앞에서 시위에 나섰다. ‘뉴스 UK’는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 산하 매체다. 휴스 신부는 시위에 앞서 거울을 보고 자신의 입술을 바늘과 실을 이용해 직접 피를 닦아가며 꿰맸다. 기후변화 반대 단체인 ‘기독교인 기후행동’(CCA)은 이날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통해 휴스 신부가 직접 입을 꿰매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휴스 신부는 “머독의 행동이 불러온 끔찍하고 폭력적인 대혼란을 보여주고 그 진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입을 꿰맸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전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기후과학과 그 진실은 묵살됐고,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는 묻혔다”면서 “머독으로 대표되는 그 영향과 광기, 그리고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머독의 행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왔다”고 역설했다. 휴스 신부는 구호를 직접 외치는 대신 ‘생태계 학살자 머독을 재판으로’, ‘머독의 유산? 지구상 6번째 대량멸종’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통해 주장을 전달했다. 그는 입을 꿰맨 상태로 2시간 동안 ‘침묵 시위’를 벌였고, 시위가 끝난 뒤 실밥을 풀었다. 함께 시위에 나선 마크 콜먼 신부는 역시 뉴스코퍼레이션 산하의 영국 매체 ‘더 타임스’의 환경 분야 편집자인 벤 웹스터에게 편지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그가 부재중이라는 답변밖에 들을 수 없었다. 휴스 신부는 지난해 3월에도 비슷한 시위를 벌이다 수감된 바 있다. ‘기독교인 기후행동’은 기후변화방지 운동단체인 ‘멸종 저항’(EX) 산하 기독교 조직으로 그간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비폭력 행동을 추진해 왔다.
  • “내 키스는 집안 전통”이라는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반박

    “내 키스는 집안 전통”이라는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반박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라는 뉴욕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3일 NBC뉴스 등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반박 영상을 통해 “공개석상에서 평생 똑같은 제스처를 취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영상은 뉴욕 집무실에서 사전 녹화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영상에서 “사실 (그런 제스처는) 어머니, 아버지에게 배웠다”며 입맞춤과 포옹이 집안 전통이라는 분위기를 풍겼다. 정확히 같은 행동을 하는 사진이 수백 장, 수천 장은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흑인과 백인, 어린이와 노인,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권력가, 친구, 낯선 사람,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그런 제스처를 취했다. 모두 온기를 전하기 위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관련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쿠오모 주지사가 내놓은 사진에는 그가 바이든 대통령,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민주당 칼 헤스티 뉴욕주 하원의장, 뉴욕주 상원의원 외 여러 유명 정치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쿠오모 주지사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친밀한 스킨십을 하는 사진도 포함됐다. 현지언론은 주지사가 사람들을 만지고, 입맞춤하고, 포옹하는 장면을 몽타주처럼 활용했다고 꼬집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기억 나지 않는다”고 발뺌했다. 주지사는 자신의 성추행을 처음 고발한 주정부 직원인 린지 보일런을 에둘러 언급하며 “언론에 내 제스처에 대한 불쾌감을 표했던데, 그 부분에 대해선 사과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자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했다는 다른 여성의 진술에 대해서는 “(그간의 행동에 비추어) 내가 분명 그러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와 별개로 주지사의 변호인은 검찰 발표에 대한 85페이지짜리 반박 성명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변호인은 성명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모든 과정이 공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 그러나 수사는 편파적이었다”면서 검찰의 공정성을 들먹였다. 쿠오모 지사의 성추행을 처음 고발한 린지 보일런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변호인은 “보일런이 적대적 근무 환경 때문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하였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2018년 9월 20일 내부 문건에 따르면, 보일런은 다른 직원 불만 때문에 사임했다. 부하직원을 어린아이처럼 하대하고, 윽박지르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행정부 정책과 절차를 따르지 않는 등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대해 보일런은 “성추행 고발에 대한 신뢰성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보일런은 지난 3월 쿠오모 주지사가 갑자기 강제로 입맞춤을 하는 등 수년간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한 장본인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후 최소 7명에 달하는 전·현직 여성 보좌관들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한 여성 보좌관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문제가 생겼다는 구실로 자신을 관저로 호출한 뒤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전 비서 샬럿 베넷(25)의 경우에는 쿠오모 주지사와 단 둘이 사무실에 있을 때 ‘성관계를 맺는 남성의 나이가 중요하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나이 든 남성과 성관계를 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베넷은 이를 자신에게 성관계를 맺자는 요청으로 들렸다고 밝혔다.
  • 도약 노리는 3위권 주자들, 추미애 “환경정의부 만든다”, 박용진 “안식년 도입”

    도약 노리는 3위권 주자들, 추미애 “환경정의부 만든다”, 박용진 “안식년 도입”

     추미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녹색기금’도 마련하겠다”  박용진 ”‘청년 안식년제’ 도입하겠다”  ‘에코정치’ 내놓은 추미애 “심정적 1호 공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3위권 주자들이 일제히 도약을 위한 정책을 내놨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기후위기 해법을 담은 ‘에코 정치’를 발표했고, 박용진 의원은 MZ(20·30대)세대를 겨냥, 안식년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 전 장관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는 이제 더는 징후가 아니라 명백한 현실”이라며 ‘정의로운 녹색 전환’을 골자로 하는 세 번째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환경부를 ‘환경정의부’로 확대 개편하고, 녹색기금을 마련해 향후 산업 전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을 탄소배출 산업 노동자를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추 전 장관은 “기후 위기는 우리 모두에게 닥칠 생존의 위기”라며 “지금 ‘대전환의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가까운 장래에 국가·사회적으로 막대한 전환 비용을 떠안게 될 것”이라며 공약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추 전 장관은 “녹색 전환은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그 혜택이 누구에게나 돌아가야 한다”며 ‘정의로운 전환’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헌법을 개정해 ‘기후 정의’를 국민의 기본권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미래세대 삶의 터전이 될 환경 자본을 지켜내는 것은 미래 정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녹색기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녹색 대전환 과정에서 일자리 문제와 취약계층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며 “녹색기금은 탄소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조직 개편도 선보였다. 추 전 장관은 “환경부를 환경정의부로 개편해 재생에너지 전환부터 새로운 산업구조 재편 등에 대한 전반적 추진과 연관 부서간 협력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요 부처에는 ‘에코위원회’를 설치해 기후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아 기후 정책을 설계하는 ‘지혜로운 녹색 대전환회의’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박용진 ‘MZ세대 겨냥한 공약’, 부산에 사무실 차린 김두관  박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Z세대(20·30대)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비정규직 청년을 위한 ‘청년 안식년제’ 등의 공약을 선보였따. 박 의원은 “기존의 각종 청년 자기계발 지원 사업을 ‘커리어 성공 계좌’로 통합하고 계좌 한도 내에서 각종 자격증이나 학위 취득, 외국어 학습뿐 아니라 자신만의 전문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교육이나 훈련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우리 사회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여러 번 직장을 옮기고 직업을 바꾸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돼 가고 있다”며 “자발적 실업자도 고용보험을 부담했던 납부자다. 자발적 실업자가 낸 고용보험료도 실업했을 때 당당하게 쓸 수 있는 고용보험 피보험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자발적 실업자의 실업급여 수급권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비정규직 청년들이 7년간 일할 경우 1년 동안 통상임금을 받으며 재충전할 수 있는 ‘청년 안식년제’를 제도화하겠다”며 “시간제, 기간제, 파견제 등을 폭넓게 인정하는 대신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고 7개월, 9개월, 11개월 만에 계약을 해지하는 기업에게는 청년 안식년제 이행 부담금 적립을 의무화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박 의원은 국부펀드 형성을 통해 청년층의 목돈 마련을 돕고, 전세금 수준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대신 차익을 공유하는 ‘가치성장주택’ 모델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대선 사상 최초 서울이 아닌 부산 서면에 예비후보자 사무실을 차렸다고 4일 밝혔다. 김두관 캠프 측은 서면역 NH투자증권 건물 9층에 대선 예비후보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는 김두관 예비후보의 정책브랜드인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과 함께 부산울산경남이라는 지지기반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앞서 김 후보는 민주화운동의 대부 송기인 신부를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장에 위촉하기도 했다. 송 신부는 부산 태생으로 부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민주화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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