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무실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AI 플랫폼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40시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KSPO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120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608
  • ‘가짜 수산업자’ 사건 박영수 등 7명 송치…영수증·렌터카 출입 ‘들통’

    ‘가짜 수산업자’ 사건 박영수 등 7명 송치…영수증·렌터카 출입 ‘들통’

    고급 대게 받은 정치인들 “금액 적어” 입건 피해대가성 없어 뇌물 혐의 미적용…“옵티머스도 무관”경찰이 자칭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이모 검사 등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금품을 받은 당사자들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골프채 등 구매 내역과 김씨가 이들에게 내준 렌터카의 차량 출입 기록 등 증거로 볼 때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9일 김씨로부터 수산물과 고급 수입차를 받은 박 전 특검과 이모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김씨를 포함한 7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산업자 전방위적 금품 살포…누가 뭘 받았나? 앞서 경찰은 116억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4월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 전 특검은 김씨로부터 지난해 12월 포르쉐를 빌리고 3개월 뒤 대여료 250만원을 지급했다. 박 전 특검은 정상적으로 대여료를 반납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청탁금지법상 금품을 받으면 지체없이 반환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박 전 특검이 250만원을 반환한 객관적 증거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체없이 반환하지 못할 특별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모 검사는 김씨에게 현금이 담긴 명품 지갑을 받고 자녀의 학원비를 대납받은 혐의 등으로 송치가 결정됐다. 이 검사가 김씨에게 받은 금액은 약 2000여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 검사는 경찰 수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지갑 판매처와 학원비 입금내역 등을 통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이밖에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김씨로부터 골프채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엄성섭 전 TV조선 앵커는 김씨에게 고급 차량을 무상으로 대여하고, 경북 포항에 위치한 고급 풀빌라에서 접대를 받았다. 엄 앵커는 당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사자와 당시 자리에 참석한 여성들이 모두 의혹을 부인하면서 경찰은 성접대 의혹은 확인하지 못했다.이밖에 김씨에게 대학원 등록금 일부를 대납받은 종합편성채널 기자 정모씨와 고가의 차량을 무상으로 대여받은 중앙일간지 전 논설위원 이모씨도 송치가 결정됐다. 이씨는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가액이 확인되지 않는 물품은 청탁금지법의 가액 산정 기준을 따랐다”며 “공인되는 기관에 감정을 의뢰해 감정가를 토대로 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받은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배기환 전 포항남부경찰서장은 김씨에게 수산물과 명품벨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 금품의 가액이 청탁금지법상 기준에 미치지 못해 불송치를 결정했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가 1회 100만원,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하면 처벌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과태료 부과 대상으로 감찰에 통보해 절차대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은 불입건, 김무성은 계속 조사 경찰은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도 가액이 적다는 이유로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 주 의원은 지인에게 수산물을 갖다주라고 김씨에게 부탁하고, 지난 설 연휴 전 대게와 한우 세트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벤츠 등 고급 차량을 받았던 김무성 전 의원은 친형과의 채무 관계가 얽혀 있어 입건 전 조사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김 전 의원과 관계된 인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친형은 김씨에게 오징어 사업 투자금으로 86억원을 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 이 금액에는 김 전 의원의 자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의원은 투자금에 대한 담보 성격으로 차량을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찾지 못한 휴대전화, 입 다문 수산업자…한계 드러낸 수사 다만 경찰은 이 검사의 직무관련성 여부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 검사가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의 펀드 투자 관련 횡령·배임 의혹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하는 데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 왔다. 이 검사는 지난해 해당 대학교수를 지낸 언론인 출신 송모씨 등과 골프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동부지검은 지난 5월 대학 이사장 A씨 등을 모두 혐의없음 처분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 관계자의 대화 내용과 동부지검 이첩 시기 등 사건 처리 절차를 살펴본 결과 댓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경찰 수사 직전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바꾸고, 경찰의 포렌식에도 협조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이 검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지만 끝내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다. 이 검사는 바꾼 휴대전화도 초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이 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법상 증거인멸죄는 타인의 죄에 대해 인멸을 하면 성립되지만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가 인정이 안 된다”며 “일정한 주거와 도주의 우려 등을 고려해 영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김씨도 지난 4월 구두진술을 한 이후 입을 다물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경찰의 옥중 수사에도 진술을 거부했다. 김씨는 최초 이 검사에게 명품 시계를 전달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관련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수사 과정에서 논란도 발생했다. 강력범죄수사대 A경위는 김씨의 비서에게 변호사와의 대화 녹음을 넘기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강압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A경위는 지난 7월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심의담당관실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처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간이 비켜 간 사이 청춘이 움트다

    시간이 비켜 간 사이 청춘이 움트다

    시간이 자라처럼 느리게 가는 도시가 있다. 충북 청주다. 이 도시에선 시간이 왜곡돼 흐르는 듯하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밀러 행성처럼 말이다. 이 행성에선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같다지. 어쩌면 이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을 보냈는데도, 도시 밖에서는 벌써 수십년의 시간이 아주 바삐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청주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원도심’이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하긴 시간이 더디게 흐르니 옛것이 그리 낡아 보일 리도 없을 터다. 한데 도드라진 여행지는 없어도 다녀온 이들마다 편안하고 좋은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곳이 청주이기도 하다. 이제 전하려는 건 그 무색무취의 도시 안쪽에서 길어 올린 풍경들의 이야기다.무서움은 종종 낯섦에서 시작된다. 어딘가 다른 모습, 익숙하지 않은 형태와 마주할 때 본능적으로 경계가 시작된다. ‘탑동양관’의 건물들을 마주할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 전통 기와를 올린 적벽돌의 서양풍 건물은 대낮인데도 어딘가 기이한 느낌을 안겼다. 저 단단한 적벽돌집 지하실 어디선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 그만큼 이질적이고 독특했다는 뜻이다. 과장은 좀 보탰지만. 탑동양관은 ‘탑동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부터 1932년(시초에 대한 기록이 저마다 달라 청주 역사 책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까지 세워진 여섯 채의 건물이 탑동 언덕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국내 어디서도 이런 형태의 경관은 마주한 기억이 없는 듯하다. 건물을 지은 이들은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들이다. 한국명 ‘민노아’(프레드릭 S 밀러) 등이 청주 외곽의 구릉지대에 정착하면서 숙소와 병원 등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 당시 듣도 보도 못했던 유리, 스팀 보일러, 수세식 변기 등의 건축 재료들이 건물 신축에 쓰였다. 탑동양관을 비롯한 선교촌의 당시 면적은 얼추 5만평에 달했다고 한다. 건물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전통과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란 공통점만 제외하면, 입구부터 처마까지 다 다르다. 건물은 할리우드 ‘로코’ 영화의 배경으로 쓰일 법한 몸체에 전통 기와가 얹혀진 형태다. 팔작이나 우진각 등의 한옥 지붕이 경계면에 약간의 변형만 준 것과 달리, 이 양관들은 지붕 가운데 기와를 여러 개의 처마처럼 겹쳐 놓거나, 세우는 등 다양하게 멋을 냈다. 청주 사람들조차 탑동양관을 모르는 이가 태반이다. 여학교 안에 있어서다. 졸업생 등 일부 외엔 탑동양관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고, 설령 알았다 해도 겁 없이 여학교 교정을 드나들 이는 아마 없었지 싶다. 탑동양관을 둘러싼 일신여중·고교 역시 선교를 위해 세운 ‘미션스쿨’이다. 다만 연혁은 탑동양관보다 짧다. 탑동양관은 모두 6개동이다. 이 가운데 후문 밖의 1호 양관은 개인에게 팔렸고, 2호는 충북노회 등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덕혜옹주’ 등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양관 2호에서 촬영됐다. 학교 안에 있는 건 3호~6호다. 1호를 제외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주변 건물에 올라가 보면 탑동양관이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파트를 앞세운 도시화 물결은 이미 학교 담장 옆까지 밀려들었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개발 욕망의 틈바구니에 낡은 문화재가 옹색하게 낀 모양새다. 일신여중·고처럼 ‘미션스쿨’이었던 인근의 세광중·고교는 진작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다행히 옛 건물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직 숨을 쉬고 있다. 교목실, 다도실, 상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여학교 교정에 있다 보니 잘못 얼쩡댔다간 ‘경을 칠’ 수 있다. 등하교 전이나 주말 등 여학생들이 교내에 없는 동안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들여다봐야 한다. 모든 게 느린 청주지만 빛의 속도로 사라진 것도 있다. 영화관이다. 서울에선 전통의 영화관 폐관 소식이 최근에야 관심을 끌었지만, 청주에선 이미 수십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복합상영관의 출현 때문은 아니었다. 공룡 멸종처럼 원인 불명인 채 한순간에 사라졌다. 청주엔 영화관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도시 수준을 겨우 넘는 곳치고는 꽤 많은 편이었다. 청주대 앞 청도극장, ‘2편 동시상영의 명가’ 자유극장, 싹 밀어져 ‘청소년 광장’이 된 중앙극장 등에 갈 곳 없는 청춘들이 들끓었다. 지금도 근근이 ‘핫플’의 지위를 이어 가는 시내 철당간 주변에도 영화관이 두 곳이나 있었다. 철당간 바로 앞은 청주극장, 그 옆은 현대극장이었다. 지금은 서점과 유명 백화점이 각각 들어섰다. 고려 시대 구조물인 철당간(국보 41호)과 최신식 건물이 ‘따로 또 같이’ 어울린 모습이 퍽 독특한 미감을 안겨 준다. ‘청주 행성’의 시간대로라면, 불과 두어 시간 전에 철당간 앞을 오갔을 숱한 옛사람들의 모습도 어른대는 듯하다. 철당간에서 성안길을 건너면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은 서울의 탑골공원과 비슷하다. 어르신들이 많다. 수령이 1000년을 헤아린다는 은행나무 ‘압각수’, 병마절도사영문 등의 볼거리가 있다. 망선루는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라떼시절’ 이야기가 고려 공민왕(1361) 때까지 거슬러 오른다. 물론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복원됐다. 중앙공원에서 성안길로 나서는 좁은 골목엔 이름난 맛집들이 몰려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고추만두’부터 쫄쫄호떡, 떡볶이, 메밀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당의 메밀국수는 청주의 노스탤지어 먹거리라 부를 만하다. 예전 청주에선 빵집에서 분식도 함께 팔았다. 어쩌면 분식집에서 빵을 팔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라면, 즉석 떡볶이 등이 주메뉴이면서 고로케, 팥빵 등을 함께 파는 집도 적지 않았다. 공원당 메밀국수는 당시의 흐릿한 흔적이다. 서문다리 인근의 서문우동도 비슷하다. 우동 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는 원래 상호에서 ‘제과’를 떼고 아예 ‘우동’으로 갈아탔다. 성안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성안길은 청주 도심의 번화가다. 옛 이름은 ‘본정통’이다. 일제강점기에 어느 도시, 어느 중심가에나 있었던 ‘혼마치’와 같은 말이다. ‘본정통’이 ‘성안길’로 바뀐 건 1994년이다. 바뀐 이름이 정착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여전히 청주 시민 상당수가 ‘본정통’이란 이름에 더 익숙하지 싶다. 성안길은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건물과 말끔한 건물이 뒤섞여 있다. 한데 희한하기도 하지. 오래된 건물도 그리 낡아 보이지 않고, 최신 건물도 그리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청주 행성’이라 그렇지 싶다. 성안길 건너편은 중앙동이다. 전설적인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목욕탕인 ‘학천탕’을 카페로 바꾼 ‘목간’(목욕의 사투리), 옛 중앙극장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 광장 등이 명물이다. 옛 청주역을 철길과 함께 전시관으로 꾸민 ‘청주역사(驛舍)전시관’은 셀피 찍으려는 ‘청춘’들이 많이 찾는다. 청주의 간선도로는 T자 형태다. 사통팔달인 여느 지역과 다르다. 간선도로의 교차점에 상당공원이 있다. 아무도, 여전히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이다. 그래도 쉬기는 딱 좋다. 1970년대의 권위주의적이고 계몽적인 기념물들 사이에서 쉬다 보면 입으로 실소 한 모금이 절로 새어 나온다. 상당공원 주변으로도 볼거리들이 많다. 우선 현 충북도청 본관이 등록문화재(55호)다. 충북문화관(등록문화재 353호)도 둘러볼 만하다. 일본 강점기 때 지어진 이후 충북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 2010년 전시시설로 바뀌었다. 지역 작가들의 미술, 조각, 사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북문화관 바로 위의 청주향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일품이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노거수 몇 그루가 대성전을 호위하고 있다. 인근의 성공회 성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셀피 사진의 명소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한옥 지붕에 아치형 창문 등 서구 건축 양식이 가미됐다.옛 연초제조창은 몇 안 되는 청주의 ‘핫플’ 중에서 첫손 꼽을 만한 곳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세워진 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거대한 건물 안에서 3000여명의 직원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했다고 한다. 2004년 문을 닫은 연초제조창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뻔하다가 2018년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옛 연초제조창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C, 그리고 동부창고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전시 기능보다 수장과 복원에 무게를 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개방형 수장고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갖췄다. 코로나19로 휴관하다 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미술관 외부에도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벽에 걸린 거대한 인쇄물은 권민호 작가의 연작 ‘회색 숨’의 하나다. 미술관 앱을 내려받아 벽에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SF영화의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펼쳐진다.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모습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는데, 볼수록 신기한 콘텐츠다. 한석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다시, 나무 프로젝트’도 있다. 연초제조창 터에서 고사한 목련을 소재로 제작했다. 잔디광장 끝엔 담뱃갑을 모티브로 세운 ‘게이트 센터’가 있다. 원래 안내소 용도로 세운 구조물인데, 청주시와 미술관 어느 곳도 애정을 두지 않는 눈치여서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미술관 옆은 문화제조창C다. 청주 공예비엔날레 전시관, 도서관, 카페, 쇼핑몰 등이 들어찼다. 8일부터 새달 17일까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동부창고는 1960년대 지은 7개 동의 담뱃잎 저장창고 가운데 일부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코로나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지만, 동부창고 8경 등 인증샷 명소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하다. 미술관 바로 뒤에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천주교 내덕동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정진석 추기경(1931~2021)이 무려 28년이나 머물렀다는 성당이다. 주교좌성당 역시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형태다. 엄격한 건축 양식을 따르는 유럽 선교회에 견줘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 메리놀회에서 세웠기 때문이다. 가장 독특한 건 종탑이 측면에 위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수적인 성당들이 건물 중심에 종탑을 둔 것과 다르다. 성당은 야트막한 언덕에 터를 잡았다. 적요한 성당에서 도심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반면 눈엣가시 같은 건축물도 있다. 골프연습장이다. 키 낮은 문화시설이나 공원 정도가 들어서면 좋을 공간을 고래 등뼈 같은 골프연습장이 꿰차고 있다. 이 구조물 하나로 공간과 공간의 연계성이 완벽히 차단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충만했던 기분도 덩달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안덕벌을 거슬러 오르면 청주대 예술대다. 여기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가면 벽화로 유명한 수암골과 만난다. 이제 도심을 벗어나 대청호로 간다. 늘 맑은 바람 일렁이는 곳. 청주 쪽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경관은 문의문화재단지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꼽은 곳이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될 뻔했던 주변 지역의 옛 건축물 등을 옮겨와 너른 공원으로 조성했다. 대청호가 굽어보이는 산자락 중턱에 자리해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 세월이 머무는 사이 예술이 터 잡다

    세월이 머무는 사이 예술이 터 잡다

    시간이 자라처럼 느리게 가는 도시가 있다. 충북 청주다. 이 도시에선 시간이 왜곡돼 흐르는 듯하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밀러 행성처럼 말이다. 이 행성에선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같다지. 어쩌면 이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을 보냈는데도, 도시 밖에서는 벌써 수십년의 시간이 아주 바삐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청주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원도심’이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하긴 시간이 더디게 흐르니 옛것이 그리 낡아 보일 리도 없을 터다. 한데 도드라진 여행지는 없어도 다녀온 이들마다 편안하고 좋은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곳이 청주이기도 하다. 이제 전하려는 건 그 무색무취의 도시 안쪽에서 길어 올린 풍경들의 이야기다.무서움은 종종 낯섦에서 시작된다. 어딘가 다른 모습, 익숙하지 않은 형태와 마주할 때 본능적으로 경계가 시작된다. ‘탑동양관’의 건물들을 마주할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 전통 기와를 올린 적벽돌의 서양풍 건물은 대낮인데도 어딘가 기이한 느낌을 안겼다. 저 단단한 적벽돌집 지하실 어디선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 그만큼 이질적이고 독특했다는 뜻이다. 과장은 좀 보탰지만. 탑동양관은 ‘탑동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부터 1932년(시초에 대한 기록이 저마다 달라 청주 역사 책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까지 세워진 여섯 채의 건물이 탑동 언덕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국내 어디서도 이런 형태의 경관은 마주한 기억이 없는 듯하다. 건물을 지은 이들은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들이다. 한국명 ‘민노아’(프레드릭 S 밀러) 등이 청주 외곽의 구릉지대에 정착하면서 숙소와 병원 등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 당시 듣도 보도 못했던 유리, 스팀 보일러, 수세식 변기 등의 건축 재료들이 건물 신축에 쓰였다. 탑동양관을 비롯한 선교촌의 당시 면적은 얼추 5만평에 달했다고 한다. 건물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전통과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란 공통점만 제외하면, 입구부터 처마까지 다 다르다. 건물은 할리우드 ‘로코’ 영화의 배경으로 쓰일 법한 몸체에 전통 기와가 얹혀진 형태다. 팔작이나 우진각 등의 한옥 지붕이 경계면에 약간의 변형만 준 것과 달리, 이 양관들은 지붕 가운데 기와를 여러 개의 처마처럼 겹쳐 놓거나, 세우는 등 다양하게 멋을 냈다. 청주 사람들조차 탑동양관을 모르는 이가 태반이다. 여학교 안에 있어서다. 졸업생 등 일부 외엔 탑동양관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고, 설령 알았다 해도 겁 없이 여학교 교정을 드나들 이는 아마 없었지 싶다. 탑동양관을 둘러싼 일신여중·고교 역시 선교를 위해 세운 ‘미션스쿨’이다. 다만 연혁은 탑동양관보다 짧다. 탑동양관은 모두 6개동이다. 이 가운데 후문 밖의 1호 양관은 개인에게 팔렸고, 2호는 충북노회 등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덕혜옹주’ 등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양관 2호에서 촬영됐다. 학교 안에 있는 건 3호~6호다. 1호를 제외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주변 건물에 올라가 보면 탑동양관이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파트를 앞세운 도시화 물결은 이미 학교 담장 옆까지 밀려들었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개발 욕망의 틈바구니에 낡은 문화재가 옹색하게 낀 모양새다. 일신여중·고처럼 ‘미션스쿨’이었던 인근의 세광중·고교는 진작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 다행히 옛 건물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직 숨을 쉬고 있다. 교목실, 다도실, 상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여학교 교정에 있다 보니 잘못 얼쩡댔다간 ‘경을 칠’ 수 있다. 등하교 전이나 주말 등 여학생들이 교내에 없는 동안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들여다봐야 한다. 모든 게 느린 청주지만 빛의 속도로 사라진 것도 있다. 영화관이다. 서울에선 전통의 영화관 폐관 소식이 최근에야 관심을 끌었지만, 청주에선 이미 수십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복합상영관의 출현 때문은 아니었다. 공룡 멸종처럼 원인 불명인 채 한순간에 사라졌다. 청주엔 영화관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도시 수준을 겨우 넘는 곳치고는 꽤 많은 편이었다. 청주대 앞 청도극장, ‘2편 동시상영의 명가’ 자유극장, 싹 밀어져 ‘청소년 광장’이 된 중앙극장 등에 갈 곳 없는 청춘들이 들끓었다. 지금도 근근이 ‘핫플’의 지위를 이어 가는 시내 철당간 주변에도 영화관이 두 곳이나 있었다. 철당간 바로 앞은 청주극장, 그 옆은 현대극장이었다. 지금은 서점과 유명 백화점이 각각 들어섰다. 고려 시대 구조물인 철당간(국보 41호)과 최신식 건물이 ‘따로 또 같이’ 어울린 모습이 퍽 독특한 미감을 안겨 준다. ‘청주 행성’의 시간대로라면, 불과 두어 시간 전에 철당간 앞을 오갔을 숱한 옛사람들의 모습도 어른대는 듯하다. 철당간에서 성안길을 건너면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은 서울의 탑골공원과 비슷하다. 어르신들이 많다. 수령이 1000년을 헤아린다는 은행나무 ‘압각수’, 병마절도사영문 등의 볼거리가 있다. 망선루는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라떼시절’ 이야기가 고려 공민왕(1361) 때까지 거슬러 오른다. 물론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복원됐다. 중앙공원에서 성안길로 나서는 좁은 골목엔 이름난 맛집들이 몰려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고추만두’부터 쫄쫄호떡, 떡볶이, 메밀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당의 메밀국수는 청주의 노스탤지어 먹거리라 부를 만하다. 예전 청주에선 빵집에서 분식도 함께 팔았다. 어쩌면 분식집에서 빵을 팔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라면, 즉석 떡볶이 등이 주메뉴이면서 고로케, 팥빵 등을 함께 파는 집도 적지 않았다. 공원당 메밀국수는 당시의 흐릿한 흔적이다. 서문다리 인근의 서문우동도 비슷하다. 우동 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는 원래 상호에서 ‘제과’를 떼고 아예 ‘우동’으로 갈아탔다. 성안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성안길은 청주 도심의 번화가다. 옛 이름은 ‘본정통’이다. 일제강점기에 어느 도시, 어느 중심가에나 있었던 ‘혼마치’와 같은 말이다. ‘본정통’이 ‘성안길’로 바뀐 건 1994년이다. 바뀐 이름이 정착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여전히 청주 시민 상당수가 ‘본정통’이란 이름에 더 익숙하지 싶다. 성안길은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건물과 말끔한 건물이 뒤섞여 있다. 한데 희한하기도 하지. 오래된 건물도 그리 낡아 보이지 않고, 최신 건물도 그리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청주 행성’이라 그렇지 싶다. 성안길 건너편은 중앙동이다. 전설적인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목욕탕인 ‘학천탕’을 카페로 바꾼 ‘목간’(목욕의 사투리), 옛 중앙극장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 광장 등이 명물이다. 옛 청주역을 철길과 함께 전시관으로 꾸민 ‘청주역사(驛舍)전시관’은 셀피 찍으려는 ‘청춘’들이 많이 찾는다. 청주의 간선도로는 T자 형태다. 사통팔달인 여느 지역과 다르다. 간선도로의 교차점에 상당공원이 있다. 아무도, 여전히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이다. 그래도 쉬기는 딱 좋다. 1970년대의 권위주의적이고 계몽적인 기념물들 사이에서 쉬다 보면 입으로 실소 한 모금이 절로 새어 나온다. 상당공원 주변으로도 볼거리들이 많다. 우선 현 충북도청 본관이 등록문화재(55호)다. 충북문화관(등록문화재 353호)도 둘러볼 만하다. 일본 강점기 때 지어진 이후 충북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 2010년 전시시설로 바뀌었다. 지역 작가들의 미술, 조각, 사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북문화관 바로 위의 청주향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일품이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노거수 몇 그루가 대성전을 호위하고 있다. 인근의 성공회 성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셀피 사진의 명소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한옥 지붕에 아치형 창문 등 서구 건축 양식이 가미됐다.옛 연초제조창은 몇 안 되는 청주의 ‘핫플’ 중에서 첫손 꼽을 만한 곳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세워진 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거대한 건물 안에서 3000여명의 직원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했다고 한다. 2004년 문을 닫은 연초제조창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뻔하다가 2018년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옛 연초제조창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C, 그리고 동부창고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전시 기능보다 수장과 복원에 무게를 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개방형 수장고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갖췄다. 코로나19로 휴관하다 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미술관 외부에도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벽에 걸린 거대한 인쇄물은 권민호 작가의 연작 ‘회색 숨’의 하나다. 미술관 앱을 내려받아 벽에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SF영화의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펼쳐진다.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모습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는데, 볼수록 신기한 콘텐츠다. 한석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다시, 나무 프로젝트’도 있다. 연초제조창 터에서 고사한 목련을 소재로 제작했다. 잔디광장 끝엔 담뱃갑을 모티브로 세운 ‘게이트 센터’가 있다. 원래 안내소 용도로 세운 구조물인데, 청주시와 미술관 어느 곳도 애정을 두지 않는 눈치여서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미술관 옆은 문화제조창C다. 청주 공예비엔날레 전시관, 도서관, 카페, 쇼핑몰 등이 들어찼다. 8일부터 새달 17일까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동부창고는 1960년대 지은 7개 동의 담뱃잎 저장창고 가운데 일부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코로나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지만, 동부창고 8경 등 인증샷 명소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하다. 미술관 바로 뒤에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천주교 내덕동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정진석 추기경(1931~2021)이 무려 28년이나 머물렀다는 성당이다. 주교좌성당 역시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형태다. 엄격한 건축 양식을 따르는 유럽 선교회에 견줘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 메리놀회에서 세웠기 때문이다. 가장 독특한 건 종탑이 측면에 위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수적인 성당들이 건물 중심에 종탑을 둔 것과 다르다. 성당은 야트막한 언덕에 터를 잡았다. 적요한 성당에서 도심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반면 눈엣가시 같은 건축물도 있다. 골프연습장이다. 키 낮은 문화시설이나 공원 정도가 들어서면 좋을 공간을 고래 등뼈 같은 골프연습장이 꿰차고 있다. 이 구조물 하나로 공간과 공간의 연계성이 완벽히 차단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충만했던 기분도 덩달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안덕벌을 거슬러 오르면 청주대 예술대다. 여기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가면 벽화로 유명한 수암골과 만난다. 이제 도심을 벗어나 대청호로 간다. 늘 맑은 바람 일렁이는 곳. 청주 쪽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경관은 문의문화재단지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꼽은 곳이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될 뻔했던 주변 지역의 옛 건축물 등을 옮겨와 너른 공원으로 조성했다. 대청호가 굽어보이는 산자락 중턱에 자리해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 새 미래 도전하는 여성들… 서대문 응원받고 ‘꿈 이룸’

    새 미래 도전하는 여성들… 서대문 응원받고 ‘꿈 이룸’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서대문여성이룸센터에서 미래를 상상하고 꿈을 이루세요.” 서울 서대문문화체육회관 지하 1층에 눈길을 모으는 특별한 공간이 생겼다. 지난 6일 새롭게 문을 연 ‘서대문여성이룸센터’(이하 여성이룸센터)다. 1999년부터 운영한 기존 ‘서대문구 여성센터’가 7개월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색다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기존의 여성센터가 여성들을 위한 취미·교양 강좌를 운영했다면 여성이룸센터는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지역의 대표 거점으로 변신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여성이룸센터 개관식에서 “지역 여성들이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주민과 전문가들이 수차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가 바로 ‘여성이룸센터’”라면서 “여성이룸센터는 지역 여성들의 역량을 강화해 리더를 양성하고, 여성의 자립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면적 755㎡ 규모의 센터는 여성들을 위한 취·창업 교육 공간과 각종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동아리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작은 무대와 빔 프로젝트, 음향 장비 등이 설치된 다목적홀에서는 취업 강연과 세미나,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6명이 동시에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인 공유부엌에서는 각종 요리를 배우며 실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유튜브 영상을 직접 찰영하고 편집할 수 있는 미디어 제작실과 아이를 동반한 여성들을 위한 수유실도 있다. 공간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건 창업이룸터다. 서대문구의 여성 창업자들이 입주해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사무실로, 예비 여성 창업자나 창업 후 2년 이내의 여성 기업이라면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문 구청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 공간을 빌려주기 때문에 초기 창업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센터는 오는 12월까지 1인 미디어 양성과정, 디지털 융합 과정, SNS 디지털 마케팅 등 취업과 창업에 관련한 정규 강좌를 운영한다. 문 구청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맞춤형 교육을 적극 지원해 여성들이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최강욱 2심 재판부 “‘고발 사주’ 의혹 확인 필요…3개월 내 선고 어려워”

    최강욱 2심 재판부 “‘고발 사주’ 의혹 확인 필요…3개월 내 선고 어려워”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가 최근 제기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사실 확인 필요하다”며 “선거법 사건 처리 기한인 3개월 내 선고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 재판에서도 검찰의 수사와 기속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6-3부(부장 조은래)는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최 대표의 항소심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한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사무실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고 말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날 최 대표는 “지금 드러나고 있는 선고공작 내지는 공소권 남용의 실체가 확인될 경우 저희가 유리한 증거로 제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 대표 측 변호인은 “검찰은 피고인이 국회의원으로 검찰개혁에 관한 의정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막고자 당시 미래통합당에 고발을 요청하고 이를 빌미로 수사·기소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공소권 남용이나 기소 부당은 최근 일부 언론이 제기한 의혹과 피고인의 추측에 불과하다”면서 “본건 수사와 공소제기의 적법성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1심은 최 대표에게 불리한 양형 요소를 반영하지 않았다. 1심 구형과 같은 벌금 3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 재판부는 양측의 주장을 들은 뒤 검찰을 향해 “모를 것 같긴 하지만 한 가지 여쭤보겠다. 이 사건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느냐”고 물었다. 검찰은 “기록상 고발장을 제출한 변호사 조모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는데, 조 변호사는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으로 알려져 있다. 재판부는 이어 “이 사건이 이른바 ‘고발 사주’, ‘청부 사주’ 사건이라고 해서 부각이 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 사실관계가 확인된 다음 법률적 판단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항소심에서 계류중인 최 대표의 업무방해 사건 진행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면서 “ 공직선거법 사건은 3개월 내에 결론을 내야 하지만 부득이 경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2차 공판기일을 두 달 뒤인 11월 10일로 잡았다. 재판이 끝난 뒤 최 대표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수사권을 가진 검사가 보복하면 검사가 아닌 깡패라 이야기한 전직 검사가 있다”면서 “그 분이 공직자의 의무를 버리고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한 정치공작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 유광혁 경기도의원 “경기도 배리어 프리 전수조사, 연구용역 필요”

    유광혁 경기도의원 “경기도 배리어 프리 전수조사, 연구용역 필요”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유광혁 의원(더불어민주당·동두천1)은 8일 진행된 제354회 임시회 제2차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경기도 내 시설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유광혁 의원은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기능보강 사업이 이번 추경 예산안에 편성돼 있긴 하지만, 아직도 경기도 내 많은 시설들이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이에 대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시각장애인 관련 사무실 중에는 비장애인조차 올라가기 힘들만큼 가파른 계단을 통해서 접근해야 하는 곳도 존재 한다”며 “경기도의회 상담소 중에도 장애인 친화적 설비가 없어 상담소에 방문하는 도민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자체에서 만든 센터나 사무실들이 기존 건물을 임대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장애인 친화적인 건물이 많지 않거나 편의 시설 설치 과정에서 건물주의 동의를 얻지 못해 환경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유 의원은 전했다. 유광혁 의원은 “배리어 프리는 장애인, 비장애인, 노약자 모두를 배려하는 정책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배리어 프리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경제, 코로나 극복 재도약 앞두고 급하강...델타 변이가 부른 쇼크

    美경제, 코로나 극복 재도약 앞두고 급하강...델타 변이가 부른 쇼크

    올 가을 이후 급격한 반등이 기대됐던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비상을 위해 힘차게 질주하다 이륙하기 직전 활주로에 멈춰선 꼴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미국 내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고용과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경제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무산시켰다”고 전했다. WSJ는 “지난 초여름까지만 해도 많은 경제학자들이 9월 6일 노동절 주간부터 미국 경제가 본격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백신 접종 확대와 초·중·고 가을학기 정상화로 노동력 부족이 완화되고, 기업들의 정상 출근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 근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상황이 돌변했다. 애플, 아마존, 웰스파고, 셰브런 등 주요 기업들은 9월로 예정됐던 사무실 출근 재개를 미뤘고 상당수는 내년 초까지로 시점을 늦췄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것도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재택수업은 자녀를 직접 돌봐야 하는 여성들의 직장 복귀를 어렵게 만든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4분의 1이 학령기 자녀를 두고 있다.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지난 8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은 시장 전망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3만 5000개에 그쳤다. 이는 앞선 6월(96만 2000개)과 7월(105만 3000개)의 수치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당초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3만 3000개의 3분의1 수준이다. 지난달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6.0%에서 5.7%로 낮췄다. 4분기 전망치는 6.5%에서 5.5%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소비성장에 대한 장애물이 높아졌다”며 “델타 변이가 3분기 성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재정부양 효과의 약화와 서비스 부문 회복 지연이 중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지난달 말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5%에서 6.0%로 크게 낮췄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6∼7월 일자리 증가폭이 컸던 점을 감안해 이르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고 11월쯤 실행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 ‘엄마 뮤지션’이란 제약, 노래가 됐다...“엄마들에게 힘이 됐으면”

    ‘엄마 뮤지션’이란 제약, 노래가 됐다...“엄마들에게 힘이 됐으면”

    말로·강허달림 등 엄마 11명 의기투합딸이 “엄마도 음악 다시 해” 응원해줘 육아로 포기하는 후배들 안타까워 기획오빠 조동익도 “이 앨범은 명반될 것”일반인 엄마들 ‘작사학교’ 가사도 담겨싱어송라이터이자 레이블 최소우주를 이끄는 조동희 대표는 세 아이의 엄마다. 딸과 연년생으로 태어난 쌍둥이 아들을 ‘독박 육아’했다. 1993년 데뷔한 이후부터 “음악가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노는 아이들의 발에 차여 기타는 부러졌고 음악을 잠시 놓았다. 그러다 아이들을 키워 낸 마음과 경험을 노래로 피워 냈다. “집 앞 나무 작고 빨간 꽃사과/ 하나둘씩 익어갈 때/ 나는 행복했어/ 너와 함께 한/ 진공관 속의 투명한 시간들/ 온맘을 다하는/ 사랑을 주어 고마워”(‘꽃사과’) 꽃사과 나무 아래를 아이들과 오가던 시절은 오롯이 가사가 됐고,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개관 10주년 프로젝트 중 하나인 ‘엄마의 노래’ 음반의 한 부분을 장식했다.최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조 대표는 “음악하는 데 제약이었던 조건이 오히려 노래를 탄생시켰다”며 “이번 작업은 큰 사랑의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아이를 통해 경험한 사랑과 감정들을 엄마들이 선물처럼 공유했기 때문이다. 조 대표와 의기투합한 다른 ‘엄마 뮤지션’까지 11명이 만든 10곡의 음원은 지난 8월 3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발매됐다.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조 대표가 동료들과 경험을 나누며 시작됐다. “엄마 뮤지션들은 ‘애는 어떻게 하고 음악을 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전한 그는 “주변 시선을 극복하면서 일과 꿈을 이어 갈 방법이 없을지 늘 고민했다”고 말했다. 밤낮 구분 없이 음악 작업이 이어지다 보니 두 개의 삶은 양립하기 어려웠고, 음악을 놓는 뮤지션이 많아지는 게 안타까웠다. 전쟁처럼 아이들을 기르던 그에게 기타를 다시 잡을 용기를 준 사람은 당시 일곱 살이던 딸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엄마 이름을 검색해 본 딸은 엄마가 가수라는 걸 알았고 “우리 이제 유치원 다니니까 엄마도 음악 다시 하라”고 힘을 줬다. 지금은 고등학생으로 음악에 취미를 붙여 엄마와 음악 이야기를 나눌 정도다. 오빠 조동진도 생전에 “멈추지 않으면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렇게 2011년 첫 솔로 정규 앨범이 나왔다.후배들도 그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조 대표는 “뮤지션으로서는 음악을 못 할까 봐 불안하고, 엄마로서 아이에게 미안해한다”며 “멈추지만 않으면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그 음악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엄마의 노래’에 이름을 올린 뮤지션들은 말로, 박새별, 유발이, 허윤정(블랙스트링), 강허달림, 융진, 임주연, 박혜리, 장필순 등 쟁쟁하다. ‘초보’부터 베테랑까지 엄마로서의 경험도 다양하고 재즈, 포크, 국악 등 장르도 다채롭다. 조 대표는 “엄마는 물론 아이의 입장에서 쓸 수 있는 가사들도 있다”면서 “아이와 같은 눈높이로 풀과 개미를 보면서 맑고 소중한 것들을 찾게 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믹싱과 마스터링을 도맡은 ‘포크 대부’이자 둘째 오빠인 조동익이 “이 앨범은 명반이 될 것”이라며 칭찬한 일화도 전했다.마지막 퍼즐인 11번째 곡은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한 작사학교에서 일반인 엄마들이 쓴 가사를 토대로 만든 자장가다.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등 많은 명곡의 작사가인 조 대표가 10주간 직접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그간 쌓아 온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좋은 노랫말을 완성했다. 엄마인 뮤지션 마더바이브의 비브라폰 연주도 함께한다. 9월 중에는 ‘엄마의 노래’ CD를 내고 공연을 하며, 수익 일부를 미혼모 시설 등에 기부할 계획도 있다. 28년간 정규 앨범 2장, EP 1장 등 과작을 했던 그에게 이번 활동은 어떤 의미일까. 할 이야기 차올라 기획한 프로젝트라고 힘주어 말한 그는 “어렵게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과 아티스트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며 “가장 아끼는 앨범이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 [단독] 중수본에 책상조차 없는 ‘방역 인권팀’

    코로나 사태 1년 반 지나 뒤늦게 설치팀장·팀원 2명 모두 다른 업무와 겸직전담 직원 없어 인권보호 방향 못 잡아외국인 혐오·시설 인권 등 여전히 방치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발발 1년 반이 지나서야 뒤늦게 ‘방역인권보호팀’을 신설했지만 인권을 보호할 실질적 권한과 인력을 두지 않아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비판이 나온다. 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방역인권보호팀은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인권문제에 대응하는 팀으로 지난 6월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설치됐다. 팀장은 복지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겸직하고 있고, 팀원 두 명도 다른 과 업무를 겸하고 있다. 전담 직원은 한 명도 없는 셈이다. 책임지고 일할 사람이 사실상 팀장뿐이다 보니 팀을 만든 지 3개월이 돼 가도록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인권보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성조차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도 국가인권위원회에 과장 한 명, 팀원 두 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인권 관련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으나 3개월 만에 해체됐다. 접촉자의 과도한 동선 공개 등으로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되자 부랴부랴 팀을 만들었다가 슬그머니 사라진 케이스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인권단체들이 청와대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만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인권문제를 살필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 면담을 계기로 갑자기 만들어진 조직이 중수본의 방역인권보호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역인권보호팀이 생기자 청와대에서 이제 인권문제는 방역인권보호팀과 얘기하라고 하더라”면서 “그러나 이 팀은 중수본 사무실에 책상조차 없다. 팀 성원들의 열정과는 무관하게, 어떻게 일하게 해야 할지 전혀 고민하지 않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방역의 긴급성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을 뿐 인권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해 왔다. 서울시·경기도 등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해 근거 없는 혐오를 키웠고 지난해 5월 이태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성소수자에 대한 심각한 혐오와 낙인을 불러왔다. 몇몇 환자의 경우 동선 공개로 사생활 침해를 겪고 인터넷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결국 감염 자체보다 혐오와 낙인이 두려워 숨는 결과를 불러왔다. 아동복지시설 아동들은 과도한 방역 지침 때문에 1년여간 사실상 감옥생활을 해 왔다. 방역 정책에 인권침해 요소는 없는지 사전 점검하는 ‘인권영향평가’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내 코로나19 발생 1년 5개월 만에 만들어진 조직은 이를 검토할 인력도, 권한도 없다. 유정미 방역인권보호팀장은 “방역 관련 인권침해 요소를 검토하려면 중수본보다는 주무부처인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인력이 세팅돼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 9·11테러 극적 생존자와 그를 구한 소방관이 20년만에 전한 이야기

    9·11테러 극적 생존자와 그를 구한 소방관이 20년만에 전한 이야기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미국 뉴욕 맨해튼 상공으로 진입한 여객기 한 대가 세계무역센터 노스타워 93~99층을 들이받았다. 충돌과 동시에 건물에 있던 수백 명과 비행기에 타고 있던 87명이 사망했으며 엄청난 화재가 발생했다. 17분 후인 9시 3분, 이번엔 또 다른 여객기가 사우스타워와 77~85층에 충돌했다. 역시 건물에 있던 수백 명과 비행기 탑승자 60명이 사망했다. 단순 사고가 아닌 의도된 연쇄 테러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 시각,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세계무역센터 소유주) 직원 파스콸레 부젤리는 노스타워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64층 사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부젤리는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임신 7개월째인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라도 꼭 살아남고자 했던 부젤리는 4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탈출해 죽기 살기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22층까지 내려왔을 때, 머리 위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옆 사우스타워가 무너지는 소리였다. 사우스타워는 사고 56분 만인 오전 9시 59분 노스타워보다 먼저 붕괴했다. 탈출에 실패한 부젤리는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태아 자세로 누워 두 팔로 머리를 감싼 채 계단 구석으로 몸을 던졌다. 콘크리트 더미에 갇혀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는 알지 못했으나, 엄청난 덩어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얼마 후, 부젤리가 있는 노스타워도 완전히 무너졌다. 사우스타워가 무너진 뒤에도 홀로 서 있던 건물은 서서히 남쪽으로 기울었고 사고 102분 만인 오전 10시 28분 붕괴했다.부젤리도 건물 잔해와 함께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 전화를 받고 TV를 켜보니 건물이 무너지고 있었다. 남편이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저 많이 고통스럽지 않기만을 기도했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부젤리는 뼈만 남은 건물 속 탑처럼 솟은 작은 콘크리트판 위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고 당일 오후 3시쯤이었다. 오후 12시 30분 노스타워에서 생존자 14명이 구조된 후 이어진 또 다른 기적이었다.부젤리를 발견한 마이클 모라비토 소방관은 “사방이 뚫린 노스타워 18층 의자만 한 콘크리트 더미에 고립돼 있었다. 그의 발은 벼랑 끝에 위태롭게 나와 있었다”고 밝혔다. 소방관은 “믿을 수가 없었다. 공중에 떠 있다시피 앉아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부젤리는 가벼운 화상과 찰과상, 발목 골절 외에 큰 부상도 없었다. 소방관은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신이 그를 도왔다.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게 쉽지 않다는 소방관은 “삶의 끈을 꼭 붙잡고 매달려라. 인생은 믿을 수 없는 일의 연속이고 부젤리가 완벽한 본보기”라고 힘주어 말했다.물론 부젤리는 9.11테러 이후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과 10년 이상을 씨름해야 했다. 2996명이 사망하고 최대 2만5000명이 다친 테러에서 자신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9·11 테러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부젤리는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이 곧 행복해야 할 이유라고 말한다. 부젤리는 “행복해야만 한다. 여러 분도 딸이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을 다른 아빠들을 생각하며 행복하라”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5일 미국 CBS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에서 다루었다.
  • 뒤늦게 만든 ‘코로나 방역인권보호팀’, 전담직원은 0명…‘보여주기 행정’ 눈총

    뒤늦게 만든 ‘코로나 방역인권보호팀’, 전담직원은 0명…‘보여주기 행정’ 눈총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발발 1년 반이 지나서야 뒤늦게 ‘방역인권보호팀’을 신설했지만 인권을 보호할 실질적 권한과 인력을 두지 않아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비판이 나온다. 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방역인권보호팀은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인권문제에 대응하는 팀으로 지난 6월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설치됐다. 팀장은 복지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겸직하고 있고, 팀원 2명도 다른 과 업무를 겸하고 있다. 전담 직원은 한 명도 없는 셈이다. 지난달까지는 겸직 팀원조차 1명에 불과했다. 책임지고 일할 사람이 사실상 팀장뿐이다보니 팀을 만든지 3개월이 돼가도록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인권보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성조차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도 국가인권위원회에 과장 1명, 팀원 2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인권 관련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으나 3개월 만에 해체됐다. 접촉자의 과도한 동선 공개 등으로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되자 부랴부랴 팀을 만들었다가 슬그머니 사라진 케이스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인권단체들이 청와대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만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인권문제를 살필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 면담을 계기로 갑자기 만들어진 조직이 중수본의 방역인권보호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역인권보호팀이 생기자 청와대에서 이제 인권문제는 방역인권보호팀과 얘기하라고 하더라”면서 “그러나 이 팀은 중수본 사무실에 책상조차 없다. 팀 성원들의 열정과는 무관하게, 어떻게 일하게 해야할지 전혀 고민하지 않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방역의 긴급성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을 뿐 인권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해왔다. 서울시·경기도 등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해 근거 없는 혐오를 키웠고 지난해 5월 이태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성소수자에 대한 심각한 혐오와 낙인을 불러왔다. 몇몇 환자의 경우 동선 공개로 사생활 침해를 겪고 인터넷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결국 감염 자체보다 혐오와 낙인이 두려워 숨는 결과를 불러왔다. 아동복지시설 아동들은 과도한 방역 지침 때문에 1년여간 사실상 감옥생활을 해왔다. 방역 정책에 인권침해 요소는 없는지 사전 점검하는 ‘인권영향평가’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내 코로나19 발생 1년 5개월만에 만들어진 조직은 이를 검토할 인력도, 권한도 없다. 유정미 방역인권보호팀장은 “인권영향평가 등을 검토하려면 중수본보다는 주무부처인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인력이 세팅돼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 근대 산업 유산 전남방직, 개발이냐 보전이냐...개발방안 협의 착수

    근대 산업 유산 전남방직, 개발이냐 보전이냐...개발방안 협의 착수

    광주 근대산업 유산인 북구 임동 전방(옛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부지 개발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역사·문화적 가치있는 건축물 ‘보존’과 수익형 ‘개발’ 사이에서 광주시가 어떤 최적안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토지 소유주가 제출한 개발계획안을 놓고 전담팀(TF)을 꾸려 구체적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공장 부지 내 건축물과 지장물에 대한 기본 현황조사를 마쳤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 밑그림을 논의해 왔다. 공장 내 자체 발전소는 역사성 등을 감안해 그대로 유지하고 공장과 설비, 기숙사 등 일부 시설에 대한 보존 방안 도 마련 중이다. 이용섭 시장은 이와 관련 “공공성과 사업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고층 아파트나 레지던스 호텔, 주상복합 위주로 개발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현재까지 전방·일신방직에 보존된 건축물 현황은 총 259동에 이른다. 1930년대 근대건축물 4동, 1950년대 22동, 1960년대 26동, 1970년대 30동, 1980년대 이후 203동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전남방직에 남아있는 공장 2과(1958), 창고(1966), 물류창고(1969), 구 식당(1960년대) 구 원사무실(1960년대), 기숙사 (1960년대), 공장 1과 (1971년), 공장 3과(1975년), 구 기숙사(1971년), 사원아파트(1983), 구 사택, 구공관(1984) 건물과, 일신방직에 남아있는 생산1팀 (1958), 직포공장 (1966), 생산3팀 (1973), 생산2팀 (1987) 건물 등이 보존 여부 조사 대상이다. 시는 앞서 1934년 일신방직 공장 건설 당시 철골구조로 지은 화력발전소와 고가수조(물 저장시설), 제 1·2 보일러실 등에 대해서는 보존키로 결정했다. 전남·일신방직은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이 모태로 1934년 종연방직(가네보 방직)으로 출발했다. 해방 이후에는 정부에서 관리하다 1951년 전방㈜으로 민영화된 데 이어 다시 1961년 지분 분할로 일신방직이 추가로 설립됐다. 전남방직은 2017년 말 가동을 중단했고, 일신방직은 현재까지 부분 가동 중이다. 두 공장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여성노동자에 대한 착취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여성근로자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대표적인 근대산업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모 부동산 개발업체에 6800억 원에 매각됐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 대거 사라질 수 있다”며 “근대 문화유산 보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부고] 조영일(에쓰오일 수석부사장)씨 부친상

    ●조해현씨 별세 조영일(에쓰오일 수석부사장)·조영삼(조영삼 변호사 사무실)·조영미(에이치알맨파워 그룹 이사)·조완석(뉴서울치과 원장)·조은희(한국애보트 상무)씨 부친상, 홍미향·최윤이·이은씨 시부상 3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실, 발인 5일 오전 10시 30분, 장지 성남 영생원 (02)3772-5912
  • 광주세관·식약처, 16억원 규모 불법 의약품 밀수업자 검거

    광주세관·식약처, 16억원 규모 불법 의약품 밀수업자 검거

    광주본부세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허가 탈모치료제 등 의약품 300만정을 인도 등에서 밀수입해 판매한 2명을 약사법 및 관세법 위반으로 검거했다고 밝혔다.세관 조사결과 이들은 해외 의약품이 국내에서 허가받은 의약품보다 저렴하다는 점에 알고 지난 2019년 11~2021년 6월까지 인도 등에서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 수요가 많은 탈모치료제·발기부전치료제·여드름치료제·다이어트약뿐 아니라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면서 구충제까지 밀반입했다. 이들은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 서버를 해외에 두고 판매대금을 차명계좌로 입금받는가 하면 고객 응대에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로 불법 수입한 의약품은 세관신고없이 국제우편물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거나 자신들의 사무실로 배송 후 판매를 위해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현행법상 해외에서 의약품을 반입 및 수입하려면 정식 수입신고와 의약품 신고 등 절차를 거쳐야 하며 적발시 위반할 경우 처벌될 수 있다 특히 해외 구매대행 등 온라인으로 구매한 불법 의약품은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인데다 유통 과정 중 변질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 시민사회단체, 양경수 구속 규탄…“집회시위 자유 탄압”

    시민사회단체, 양경수 구속 규탄…“집회시위 자유 탄압”

    7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구속을 규탄하면서 정부가 방역을 이유로 집회·시위의 자유를 탄압한다며 비판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과 형사소송법은 불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양 위원장은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경찰 조사에도 충실히 임했는데 경찰이 구속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이더라도 집회·시위의 자유가 침해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집회가 방역 지침에 따라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강경 조치로 대응하는 정부를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전날인 2일 오전 6시쯤 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해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5~7월 서울 도심에서 방역지침을 어기고 불법시위를 주도해 집회시위법과 감염병예방법 등을 어긴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지난달 13일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경찰은 지난달 18일 민주노총 사무실 건물을 찾아가 구속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노조 직원들의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의 구속은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며 오는 10월 20일 예정된 총파업으로 “되갚아주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 [오늘의 서울 톡]

    마포 30일까지 장애 인식 개선 작품 공모 마포구가 장애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바로잡기 위해 영상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주제는 장애 인식 개선과 관련한 꿈·용기·사랑·가족 등 자유 소재이며, 순수 창작 영상을 3분 내외로 제작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오는 27일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다. 서울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한 팀당 1개 작품만 응모할 수 있으며, 1팀은 최대 4명으로 제한된다. 참가를 희망하면 신청서, 개인정보동의서, 서약서와 함께 제작한 작품을 이메일(ktw0327@mapo.go.kr)로 제출하면 된다. 양천 마을강사 비대면 역량강화 연수 양천구는 9월 한달 간 양천혁신교육지구에서 활동하는 마을강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한다. 이번 연수는 마을강사들이 갖춰야 할 기본소양을 함양하고, 코로나19로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내실있게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 주요 내용은 ▲혁신교육지구의 이해와 마을강사의 역할 ▲마을강사 인권·성인지 감수성 높이기 ▲온라인 강의를 위한 교수법 등이다. 이번 연수는 자율적으로 학습계획을 설정하고, 원하는 만큼 반복 수강이 가능하다. 은평 오늘부터 ‘2021 하천포럼’ 개최 은평구는 구 협치 과제인 ‘지속가능한 하천 보전과 이용방안 마련’에 대한 의견 교류를 위해 구 유투브 채널에서 ‘2021 하천 포럼’을 3일 오후 4시에 비대면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총 4회로 기획된 주제별 포럼 중 마지막 회차로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다가 다시 열리게 됐다. 포럼은 ‘녹번천 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와 질의응답, 지정토론,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발제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은평갑) 의원이 맡았다. 지정토론은 하천 전문가와 구민 등 4명이 참여한다. 구는 기존 공론장과 달리 하천에 대한 인식조사를 병행했다. 성동 ‘1인가구 화분 나누기’ 운영 성동구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화분을 전달하는 ‘생생성동, 1인 가구 화분나누기’를 운영한다. ‘화분나누기’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사무실이나 집에서 쓰지 않는 화분을 모아 취약계층 1인 가구에게 전달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부터 성동구청, 성동경찰서, 성동광진교육지원청 등에서 화분 540개를 모았다. 또 원예전문가를 통해 식물심기와 물 주기부터 관리하는 방법까지 상세한 교육을 받은 노숙인 및 자활 일자리 참여자 10명의 손길을 거쳤다. 구는 이 화분을 생필품과 함께 독거 어르신이나 중장년 1인 가구의 생신날 등 기념일에 중점적으로 전달한다.
  • 양경수 새벽 기습 구속… 민주노총 “文정부, 노동계에 전쟁선포”

    양경수 새벽 기습 구속… 민주노총 “文정부, 노동계에 전쟁선포”

    서울 도심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2일 구속됐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구속영장 집행을 ‘노동계를 향한 전쟁선포’로 규정하고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과 정부의 노정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영장 집행은 새벽에 기습적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오전 5시 28분쯤 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했고 40여분 만인 오전 6시 9분쯤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현장에는 수사인력 100여명과 41개 부대의 경력이 동원됐다. 양 위원장은 별다른 저항 없이 동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 과정에서 경찰을 밀치기도 했지만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양 위원장은 종로경찰서로 이송돼 유치장에 수감됐다. 경찰이 양 위원장을 구속하자 조합원 80여명은 종로경찰서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반발했다. 민주노총 임원들은 사무실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하며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사무실 폭력 침탈과 위원장 연행으로 문재인 정권의 노동존중은 역대급 사기극으로 끝났다”며 “강력한 총파업 투쟁의 조직과 성사로 갚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20일 전 조합원 110만명 참여를 목표로 대규모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양 위원장은 연행에 항의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총파업 투쟁을 선두에서 조직해야 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110만명이 앞장서서 전체 노동자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하고 그 결의를 총파업 투쟁으로 모아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양 위원장의 구속은 지난달 13일 법원의 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다. 그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사무실을 찾아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양 위원장이 응하지 않아 철수한 바 있다.
  • 김주수 의성군수 오는 6일 뇌물수수 혐의 영장실질심사

    김주수 의성군수 오는 6일 뇌물수수 혐의 영장실질심사

    경북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김주수 의성 군수가 오는 6일 오후 3시쯤 대구지법 의성지원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김 군수는 수년 전 업체 관계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런 혐의에 따라 지난 6월 김 군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김 군수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상세 내용은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2004년 제45대 농림부 차관을 지낸 김 군수는 2014년 제43대 의성군수에 당선된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 구속영장 새벽 기습 집행…민주노총 “만행 일어났다” 항의(종합)

    구속영장 새벽 기습 집행…민주노총 “만행 일어났다” 항의(종합)

    경찰이 2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한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 80여명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아 항의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만행이 일어났다”며 “민주노총 위원장 한 사람을 구금해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건 이 정권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이 예정된 오전 11시 이전부터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 조합원들은 종로서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일부 조합원들이 경찰서 입구를 가로막은 경찰관들에게 “위원장을 만나러 왔는데 왜 막느냐”고 항의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민주노총은 30분가량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해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이미 한번 구속영장 집행이 무산됐던 터라 경찰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진입했다.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달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양 위원장은 구속영장 집행을 피해 민주노총 사무실에 머물러왔다.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의 구속 직후 입장문에서 경찰의 구속영장 집행을 ‘전쟁 선포’로 규정하고 총파업 준비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20일 110만명의 전 조합원 참여를 목표로 대규모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위원장에 대한 강제 구인의 결과는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시킬 것”이라며 “과거 어느 정권도 노동자의 분노를 넘어 좋은 결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의당도 양 위원장 구속에 대해 “국가 폭력”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을 파기한 문재인 정권의 무책임함을 덮으려는 얕은 수작”이라며 “노정 교섭을 요청해온 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 요구를 묵살한 국가 폭력”이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고, 노동자대회를 통해 발생한 확진자도 없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대표자인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한 것은 명백한 노동자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 정권의)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 “해군대학 내 괴롭힘 발생...신고했지만 피해자에 보복”

    “해군대학 내 괴롭힘 발생...신고했지만 피해자에 보복”

    해군 장교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해군대학 내 괴롭힘이 발생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피해자가 보복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 하사는 지난해 12월 제대로 업무 인계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해군대학 지원과에 투입됐다. 이에 지원과장인 B 중령은 부임 직후부터 전 부서원이 모인 자리에서 A 하사의 업무가 미숙한 점을 공개 비난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B 중령은 지난 1~8월 약 30회 열린 티타임에서 A 하사를 상대로 ‘야! 임마 이런 것도 못해?’, ‘너는 발전이 없어’, ‘너는 너만을 위해서 일하냐’, ‘너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등 폭언을 했다. 또 B 중령은 부서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해군본부에 ‘저 하사 언제 가냐’는 전화를 해 모욕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방적으로 A 하사를 인사교류 명단에 포함해 전출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달 초 A 하사는 그동안의 피해 상황을 국방헬프콜에 신고했고, 해군본부 군사경찰단에 출석해 진술서와 고소장을 냈다. 하지만 피해자 보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센터 측은 지적했다. 센터는 “해군 군사경찰단은 인권침해 사건을 인지하고도 기본적인 피해자 보호 조처를 하지 않아 피해자는 다시 B 중령과 함께 쓰는 사무실로 돌아가야 했다”며 “피해자가 보호조치를 요청하자 ‘지휘관(해군대학 총장)에게 분리조치를 요구하라’는 말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군대학 지원차장은 지난달 중순 휴가에서 복귀해 가해자와의 분리조치를 요청한 A 하사를 빈 책상만 있는 독방으로 보냈다”며 “피해자에게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사망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시민들의 분노가 군을 향하고 있음에도 일선 부대의 인권 감수성은 제자리걸음”이라며 “해군본부는 가해자를 즉각 보직해임하고 피해자를 방치한 군사경찰단의 직무유기를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군은 A 하사가 1인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된 것에 대해 “휴가 복귀 후 본인 희망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해군 군사경찰단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하여 가해자의 모욕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군검찰단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