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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가 없다, 한국 미디어 아트엔

    ‘아트’가 없다, 한국 미디어 아트엔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도 거리마다 다양한 축제가 넘쳐난다. 가을이면 골목 상가에 특설무대가 꾸려지고 분위기가 들썩인다. 그러나 ‘문화축제’ 혹은 ‘예술축제’라 이름붙인 행사들은 거의가 한우 등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거나 동네 상권을 살리기 위한 수단인 경우가 많다. 유명 가수를 불러 노래 몇 곡 듣고, 비보이들의 춤사위를 감상하는 이런 축제에서 예술성이나 역사를 찾기란 애당초 어려운 일이다. 지난 8월 초부터 한 달여간 영국 스코틀랜드에 머물며 ‘2013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EIF)에 참여하고 돌아온 김형수(54)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미디어아트학)를 만났다. 김 교수는 축제 기간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작품 ‘미디어 스킨스’를 선보여 더 타임스 등 영국 현지언론들의 호평을 받았다. 1947년 시작된 에든버러 축제는 미술과 연극, 무용, 오페라, 뮤지컬 등 예술 전반의 최신 경향을 소개하는 최고의 문화행사. 2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시작됐다. 67회를 맞은 올해에는 40개국에서 3000여명의 예술가들이 모였다. 그곳에서 김 교수는 많은 것을 고민했고 느꼈다. 그는 “우리나라는 디지털 강국이지만 아날로그 측면에선 여전히 문화 강국들과 격차가 크다”면서 “공연 감상을 위해 허리 굽은 노인들까지 설레는 표정으로 매표소 앞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예술에 대한 열정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척박한 국내 예술 환경과의 비교도 궁금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1년 넘게 EIF 사무국 직원들과 일하면서 왜 이들이 70년 가까이 세계적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깨닫게 됐다”면서 “300쪽에 가까운 영문 매뉴얼을 놓고 토론해야 하는 것은 고역이었지만 하청업체 직원이 아닌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풍토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덕분에 축제의 중심지인 3000여석 규모의 어셔홀에선 밤마다 관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반면 국내 미디어 아트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디어 파사드’. 미디어 파사드란 건물 외벽 등에 빔으로 영상을 투영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일컫는다. 최근 다양한 문화축제 등에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특정 대행사나 하청업체가 이를 독식하면서 기획단계부터 예술가의 아이디어가 끼어들 틈이 없어졌다고 한다. 상업성에 지배받는 미디어 파사드가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전락하면서 관객도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척박한 국내 미디어 아트의 또 다른 사례는 구색 맞추기로 전락한 대규모 체육대회의 조명 연출이다. 수백억원의 대회 예산에도 불구하고 개·폐막식 등의 조명 연출은 홀대받기 일쑤라는 것이다. 그는 “에든버러 축제에 참여한 중국 공연단은 국가적 지원 아래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극찬받았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주변을 서성일 때가 아니라 핵심을 관통하는 문화적 관점을 공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고] 녹색경제를 창조경제정책으로 육성해야/한동만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기고] 녹색경제를 창조경제정책으로 육성해야/한동만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지구촌 곳곳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에서 날씨 좋기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도 이상기온과 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즉,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구현되는 그린에너지 산업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화석에너지를 대체하며 고용과 청정에너지 시장의 창출을 추구하고 있다. 필자가 최근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있는 새크라멘토를 방문했을 때 가로등마다 ‘새크라멘토, 태양의 도시’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18%에서 33%로 확대하면 친환경기술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관련 일자리가 창출되는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대기오염을 줄이고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독립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현재 미국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가 생산되고 있다. 그중 태양에너지 산업이 글자 그대로 활활 타고 있다. 2013년 5월 9일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의하면 캘리포니아는 미국 전체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태양광 및 태양열 관련 고용이 63%, 녹색교통 분야는 152% 각각 증가하였다. 지난해 5월에는 태양열, 태양광, 풍력 등 자체 생산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제로 네트 에너지센터’(Zero Net Energy Center)가 설립되었다. 이 센터(연면적 4273㎡)는 재생에너지건설 전기노동자들에 대한 직업훈련 용도로 건설됐으며 기존의 유사 건물 대비 에너지 소비를 75% 감축한 것이 특징이다. 벤처기업의 요람지인 실리콘밸리에서도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캘리포니아 녹색혁신지수’에 따르면 전세계 청정에너지에 대한 벤처자금 투자액이 2012년 65억 달러(약 6조 9850억원)인데 그중 미국이 44억 달러(약 4조 7280억원)이며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에서 이루어진 투자액이 26억 달러(약 2조 7940억원)로 세계 투자액 중 약 40%가 캘리포니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태양광 전지 기업인 솔라리아의 대외협력부사장을 지낸,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에너지 특별보좌관 대빗 호츠차일드는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정부가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를 국제기구로 만들고,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 점 그리고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는 점 등을 들어 녹색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인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 캘리포니아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하였다. 영국의 유명한 기후변화학자이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이사인 니콜라스 스턴 경은 “기후변화로 인해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이 녹색성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다”라고 한 바 있다. 미래 경제력의 핵심인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한 녹색 강국과 창조경제를 통한 선진강국 전략이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 [인사]

    ■고용노동부 ◇승진 <일반직고위공무원>△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정형우◇전보△노동시장정책과장 이상복△인력수급정책과장 김도형 ■국가보훈처 ◇승진 <부이사관>△운영지원과장 이승우<서기관>△기획재정담당관실 이상은△정보화담당관실 이우실△운영지원과 박용주△보상정책과 안중엽△나라사랑교육과 김종술△보훈의료과 안덕찬△제대군인정책과 신준태△보훈심사위원회 사무국 심사2과 김종민
  • 광주 복지사업 시민 손으로

    광주시의 사회복지사업을 종합적으로 조정하게 될 시민 참여형 복지재단이 설립된다. 26일 시에 따르면 ‘광주복지재단 설립 전담팀’이 사회복지 직능별 단체 임원 등 관계자 등을 상대로 ‘광주복지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대한 공청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재단 설립에 착수했다. 시는 재단의 기본재산 목표액 100억원 중 출범 때 20억원을 출연한 뒤 2019년까지 매년 일정 금액을 단계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재단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1억원을 출연토록 해 시민 참여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또 재단 법정이사(15명)와 별도로 참여이사(100명)를 둔다. 참여이사는 공개모집해 선임하며 시민 배심원 구실을 한다. 재단의 대표이사, 사무국장 등은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선임한다. 재단은 설립 초기에는 정책 개발과 보급·연구, 조사 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이후에는 지역사회 복지체계 구축 등 시민 참여와 네트워크 활성화로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복지재단 설립은 보건복지부 권장 사항으로, 현재 서울·경기·부산 등 5개 광역자치단체가 이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날 시민공청회에서 여론을 수렴하고 향후 시의회에 계획안을 설명한 뒤 안전행정부에 재단 설립 타당성 심사를 요청한다. 시는 앞서 지난 6월 28일 첫 공청회 이후 7월 19일 사회복지 전문가 16명이 참여하는 ‘광주복지재단 설립 전담팀’을 꾸려 ‘광주복지재단 설립 계획(안)’과 ‘광주복지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한 조례(안)’를 만들었다. 이용교(사회복지학) 광주대 교수는 “보편적 복지 실현과 사회서비스 강화를 위한 정책 발굴·생산 등을 통해 ‘광주형 복지 모델’을 만드는 게 1차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재단 대표 선임 등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인사로 채워질 경우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시론] 해외진출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식 높여야/남영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론] 해외진출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식 높여야/남영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경제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우리 기업의 글로벌 활동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해외진출 한국기업이 현지 지역사회에서 야기하는 각종 문제들에 대한 국제적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1990년대 이후 저임금을 좇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현지에서 인권침해, 환경파괴, 야반도주 등의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 굴지의 대기업들이 현지 지역주민들과의 갈등과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이거나 노동착취, 인종차별, 성차별, 소비자 기만 등으로 잇달아 제소되고 있다. 이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국제노동기구(ILO)의 노동규약 등 관련된 국제적 규범에 반하는 행위들이다. 해외진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행 여부는 해당 기업이 현지에서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뿐만 아니라 나라의 국격과도 직결된다. 최근 국제적 이슈가 된 원양어업의 경우가 좋은 예이다. 세계 3위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원양 강국’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아프리카 저개발국의 연근해에서 이루어진 불법 조업과 더불어 남획, 인권침해 등의 행위로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적 환경 비정부기구(NGO)인 그린피스는 특별보고서를 통해 한국 원양어업의 불법 조업과 인권탄압 실태를 고발했고, 미국 상무부는 올해 초 한국을 콜롬비아·에콰도르·가나·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불법어업국(IUU)으로 지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한국에 대한 무역제재를 고려해왔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어업허가 거부에 나섰다. 이러한 국제적 비판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원양업계와 관련 정부부처는 안이하게 대응했다. 이는 이후 한국(부산)과 일본(도쿄)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던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사무국 유치의 실패로 이어졌다. 국제사회에서 요구되는 기업의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등한히 하다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동반실추로 이어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역동적이고 글로벌화된 기업 환경은 새로운 이윤창출의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국제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때는 더 큰 위기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사업장을 확대한다는 것은 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국제적 규범이 보다 엄격하게 적용될 뿐 아니라 기업 활동에 대한 국제적 감시도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법적, 사회적 제재를 피해갔던 행위들도 국제사회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 1990년대 중반 동남아시아 하청업체의 착취에 가까운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인해 국제적 비판에 직면했던 나이키 등 다국적기업의 사례들은 한번 잃은 기업의 이미지와 명성을 되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우리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를 통해 저개발국의 경제발전과 빈곤퇴치에 기여하고 동시에 국격을 높이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원조를 제공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불법조업과 남획으로 현지 주민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기업의 행위를 방치한다면 그 국가적 노력의 진정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윤리,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이 화두가 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흐름은 앞으로 우리 기업과 정부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를 제시해준다. 이미 많은 선진 글로벌 기업들은 진출국 현지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에 기초해 지역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가치창출을 통해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이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외진출 기업들도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기업 전략에 통합하고 현지사회와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할 때이다.
  • “반한 시위 반대” 日 지식인 좌우합작 단체 출범

    “반한 시위 반대” 日 지식인 좌우합작 단체 출범

    일본의 지식인들이 반한 시위를 반대하기 위한 연대에 나섰다. 25일 오후 도쿄 신오쿠보의 한 공연장에서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는 ‘노리코에(극복) 네트워크’의 발족 기자회견이 열렸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 저명한 사회학자인 우에노 지즈코 도쿄대 명예교수,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 일본의 지식인 21명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 내 대표적인 우익 단체인 ‘잇수이카이’(一水會)의 스즈키 구니오 고문도 참여하는 등 참여 인사는 보수와 진보를 총망라했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등의 반한 시위와 관련해 지식인들이 공식적으로 단체를 만들어 반대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설립 선언문에서 “재일 한국인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와 데모는 마치 유대인에 대한 박해나 KKK단의 집단 린치를 연상케 하지만 일본 사회 대다수는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하에 이를 묵인하고 있다”면서 “이런 헤이트 스피치는 결국 재일 한국인은 물론이고 부락민, 장애인 등 모든 사회 소수자를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폭력에 결연하게 대응하는 것은 단순히 소수집단의 이익을 지키거나 국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고 지키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우쓰노미야 변호사는 “표현의 자유는 기본 권리이지만 타인의 인권에 상처를 주는 표현의 자유란 없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해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스즈키 고문 역시 “나도 40년 이상 우익 운동을 해 왔지만 그런 행동은 옳지 않다”며 “히노마루(일장기)가 그런 곳에 등장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달 초 만들어진 ‘노리코에 네트워크’는 변호사 등 100명의 자원봉사자로 사무국을 꾸려 전국에서 반한 시위에 반대하는 모임을 결성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차별금지법 제정과 인권위원회 설치다. 일본은 1980~1990년대 들어 인권운동이 활발해지면서 1995년 유엔 인종차별철폐조약을 체결했지만 국가 차원에서 인권 보호를 위한 법이나 제도를 만든 것은 없다. 시민단체인 ‘차별금지법제정을 추진하는 시민활동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 일본 정부가 ‘인권 옹호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2003년 폐지된 이후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나마 장애인에 대해서는 지난 4월 ‘장애인 차별 해소 법안’을 각의 결정했고, 이 법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2016년 4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빽가, 프라임, 요니와 함께 케냐로 떠난 몽드드

    빽가, 프라임, 요니와 함께 케냐로 떠난 몽드드

    유아용품 전문 업체 ‘몽드드(대표 유정환)’가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케냐로 떠났다. 몽드드는 국제 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와 함께 진행하는 ‘사랑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월드휴먼브리지는 미혼모 지원사업과 해외기아아동 지원사업, 모아사랑 태교음악회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구호 단체다. 몽드드는 월드휴먼브리지가 주최한 모아사랑 태교음악회를 지원하며 월드휴먼브리지과 함께 사회 공헌 활동을 시작해 ‘사랑나눔 캠페인’으로 지원 활동을 본격화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월드휴먼브리지에 후원 기금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사랑나눔 캠페인’을 통해 몇 개월 전부터 케냐 어린이들과 소통해온 몽드드가 케냐 방문을 이틀 앞둔 지난 21일, 케냐에서는 테러가 일어났다. 10여명의 무장괴한들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쇼핑몰에 들이닥쳐 수류탄과 총기를 이용해 무차별 살상을 자행해 6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규모 테러였다. 테러 소식에 몽드드의 케냐 방문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몽드드는 케냐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테러의 잔재가 미처 수습되기도 전인 지난 23일 예정대로 케냐를 향해 떠났다. 이번 케냐 방문에는 가수 코요태의 빽가와 가수 겸 엠씨 프라임, 유명 아트 디렉터 Jorn Schankenraad(요니)가 동행해 케냐 어린이들과 만나는 설렘을 함께 했다. 지난 24일 무사히 케냐에 도착한 몽드드 사랑나눔 캠페인 팀은 수도 나이로비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조이홈스 고아원을 찾아 케냐의 고아 어린이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조이홈스의 어린이들의 체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태권도복을 기증했다. 방문 이틀 째인 25일에는 조이홈스의 시설을 보수하고 케냐의 미혼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식량을 전달한다. 몽드드 유정환 대표는 “케냐의 어린이들을 향한 관심과 지원은 우리나라의 많은 어머니들이 몽드드에 전한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몽드드는 대한민국 어머니의 사랑을 케냐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배달부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월드휴먼브리지 임진기 사무국장은 “어머니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몽드드의 노력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심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덕 상술 아기사진관, 초보부모는 웁니다

    악덕 상술 아기사진관, 초보부모는 웁니다

    직장인 강모(31)씨는 이달 초 아기의 백일 사진 촬영을 의뢰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의 아기사진 전문 스튜디오를 찾았다가 얼굴만 붉히고 돌아왔다. 스튜디오 측이 백일 사진 촬영비용(30만~50만원)으로 오십일 사진을 무료로 찍어준다고 홍보했지만 이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선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튜디오 측은 촬영을 취소하더라도 선불금을 돌려줄 수 없고, 앨범 외에 사진 원본 파일이 들어간 CD를 구입하려면 추가로 15만원을 더 내야 한다고 뒤늦게 밝혔다. 강씨는 23일 “선불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것도 그렇지만 원가가 얼마 안 되는 사진 원본 CD를 비싼 값에 파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자녀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욕구에 편승한 아기사진 전문 스튜디오의 바가지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에게 불리한 계약 조건을 요구하거나 일부 상품을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팔고 있다. 아기사진 전문 스튜디오들은 소비자에게 패키지로 여러 상품을 한번에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전문 스튜디오에서 100만원에 딸 백일과 돌 사진을 포함한 ‘성장앨범 패키지’를 계약했다는 오모(32·여)씨는 “백일 사진과 돌 사진을 각각 찍을 때보다 전체 비용이 20만~50만원 싸다고 해서 이를 선택했다”면서 “앨범과 액자 등의 원가를 고려하면 사진 가격이 얼마나 부풀려졌는지 모를 일”이라고 씁쓸해했다. 인터넷 포털의 임산부 카페에는 지난 7월 120만원에 아기의 백일·이백일·돌 사진을 패키지로 계약했다는 한 주부의 하소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는 “첫날 일부 사진을 찍고 나서 마음이 바뀌어 다음 날 계약을 취소하려 했더니 80만원을 돌려주지 못한다고 했다”면서 “촬영 진행률이 전체 4분의1도 안 되고 액자와 앨범 등 어떤 것도 제작하지 않은 상태인데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전문 스튜디오들의 행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에 배치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소비자의 귀책 사유로 계약이 해지될 때도 사진 촬영 이전에는 소비자가 총 요금의 10%만 부담한다. 사진 촬영이 진행된 이후에는 소비자가 이미 촬영한 비용과 잔여 금액의 10%를 부담하고, 사업자는 소비자 부담액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을 돌려 줘야 한다. 특히 디지털 방식의 사진 파일은 소비자가 요구하면 돌려 줘야 하고, CD 등의 재료비는 소비자가 부담하면 된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사무국장은 “디지털 파일 자체에 고액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공정위의 이 같은 기준은 권고 사항에 불과하고 소비자 대부분이 모르고 넘어갈 때가 많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 기준으로 사업자들의 약관을 심사하지만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공정위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소규모 업체에 실질적으로 제재를 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실태 조사를 벌여 문제가 있는 업체에 과징금과 벌칙을 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교육부 ㉻ 대학지원실·대변인실 실·국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교육부 ㉻ 대학지원실·대변인실 실·국장급 간부들

    교육부 정책 수혜자인 학령 인구(만 6~21세)가 2010년 1001만명에서 2020년 776만명으로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지금처럼 고교 졸업자의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지만, 졸업 이후 대부분 학습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분위기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오는 것이다. 새 정부가 개개인의 꿈과 끼를 살리는 초·중·고교 교육뿐 아니라 중장기적 과제인 대학 구조조정과 대입제도 개편안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부 대학지원실 산하에는 미래 대학 교육과 평생교육, 직업교육의 방향을 구상하는 국이 6곳 배치돼 있다. 박백범 대학지원실장은 새 정부 출범 뒤 교육부 실·국장 중 가장 빈번하게 언론 브리핑에 나섰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담은 ‘8·27 대입제도 개편안’을 비롯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창의 인재 육성’, ‘사립대의 사학연금 대납 관행 철폐방안’ 등이 최근 6개월 동안 나왔다. 모두 국정 과제이거나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발언을 통해 개입한 정책들이다. 대변인 출신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한 번 찡그리는 법이 없고,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내 당정 조율에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뿐 아니라 정부 전체에서 ‘여성 1호’로 통하는 박춘란 대학정책관은 대학정책과장, 대학정책국장, 국립대학 사무국장,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을 모두 ‘교육부 여성 최초’로 해냈다. 40세에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했고, 42세에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됐다. 뛰어난 기획력과 여성 특유의 친화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 관련 업무를 많이 했지만, 부이사관 발탁 전 혁신담당관 시절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나 전문대학원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정책 기획 업무를 자주 맡았다. 최근에는 한국사 수능 필수화와 같은 대입제도 개편안을 기획했다. 한석수 대학지원관은 대학, 교육청, 교육부 주요 부서를 두루 경험한 정통 교육관료다. 충남대 사무국장, 충남 부교육감,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지원관, 교육정보통계국장 등을 역임했다. 서유미 학술장학지원관은 31회 행시 합격자 150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사무관 시절 연구 성과에 따라 재임용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대학 교원 인사제도의 초석을 다졌고, 서기관이 된 뒤 두뇌한국(BK)21기획단 팀장으로 199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BK21 사업을 기획했다. 학술장학지원관이 BK21의 후속 사업인 BK21플러스 사업을 맡고 있으니 서 지원관이 전문성을 발휘할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정병걸 지방교육지원국장은 유보(유치원·보육) 통합, 시·도교육청 노조와의 협상,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 문제 담당 국장이다.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들이지만, 이해 당사자들의 말을 충분히 듣고 합의점을 찾아내는 정 국장 특유의 소통 능력이 발휘될 기회라는 평가가 많다. 정 국장은 사립대학지원과장 시절 비리사학 상지대 사태 해결의 물꼬를 텄고, 2011년 대학선진화과장을 지내며 대학 구조조정을 이끌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출범을 지휘했다. 박융수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최근 ‘제3차 평생교육 진흥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1~2차 계획이 인프라 구축과 평생교육 저변 확대에 집중한 점에 비춰 보면, 3차부터 평생교육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실행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박 국장의 추진력이 발휘될 전망이다. 대학 관련 업무를 두루 거쳤지만 그중에서도 박 국장의 주전공 업무는 남들이 까다롭게 생각해 피하고 싶어 하는 대입 제도다. 사무관 시절 대입 전형 업무를 하며 잔뼈가 굵었고, 학사지원과장 시절 교과과정을 넘어선 어려운 논술을 금지하는 내용의 ‘2008학년도 대입 개선안’을 기획했다. 이근우 교육정보통계국장의 업무 범위는 교육부 전체 업무범위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중·고교생 국제학력 비교평가에 관한 사항, 사교육·학교폭력 등 교육 관련 사항에 관한 조사와 분석, 사이버대학 및 원격대학 형태의 평생교육시설 운영지원 등 정보화 관련 업무는 모두 교육정보통계국 업무다. 그래서 교육부 부서뿐만 아니라 순천대·목포대·안동대 등 국립대 사무국장을 두루 거친 데다 2005년 총무과장을 지내 업무 전반을 깊이 이해하는 이 국장이 적임이라는 평가다. 다양한 관점과 공감 능력을 갖춘 점이 김문희 대변인의 강점이다. 교육정책 전반을 깊이 이해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뿐만 아니라 고위직 공무원, 학부모, 교사, 언론의 입장을 각각 충분히 이해한 뒤 서로 다른 이해 당사자를 조율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숭실대·인제대 재단통합 논의 재점화

    숭실대 학교법인 ‘숭실대학교’와 인제대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재단 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008년 이후 다시 나온 통합 논의여서 관심이 쏠린다. 22일 숭실대 측에 따르면 이 대학 한헌수 총장은 지난 3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대학 발전을 위해 백병원을 소유한 인제학원과 통합이 필요하다”며 소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이사회에서 이를 다시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양 재단이 고려하는 통합 형태는 ‘대학’ 통합이 아닌 ‘법인’ 간 통합이다. 대학 통합은 학교 이름을 통일하고 중복 학과 등을 구조조정해야 한다. 본교와 분교 간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은 그대로 둔 채 운영을 담당할 법인만 통합하자는 뜻이다. 이 방식은 대학 통합에서 오는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대학 통합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숭실대 관계자는 “병원을 보유한 인제학원과 손을 잡으면 재단의 자금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교수가 많은 인제대와 손을 잡으면 교수 1인당 학생 수도 감소해 대학 평가 지표도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설립도 가능하다. 숭실대는 의대와 병원이 없지만 인제학원은 현재 서울, 부산, 상계, 일산, 해운대에 병원 5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부속병원이 있다면 서울에 의전원 설립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 기반을 둔 인제학원으로선 재단 통합 시 수도권 진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대학의 수도권 진출은 수도권 정비계획법으로 막혀 있지만, 재단을 통합하면 학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학과를 숭실대에 개설할 수 있다. 정원 2300여명을 둔 인제대로선 정원 2700여명의 숭실대와 재단을 합치면 입학 정원 5000여명의 ‘매머드급’ 대학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숭실대의 ‘이름값’도 대학 운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 재단 이사회는 이달 말쯤 만나 입장을 조율하고 통합을 추진할 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인제학원은 백낙환 이사장 체제로 운영 중이고, 숭실대는 장로회 총회가 법인을 구성하고 있는데, 둘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면 통합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숭실대와 인제학원은 2008년 당시 이효계 숭실대 총장이 통합을 추진해 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통합 이사회 구성 과정에서 이를 중단했다. 인제대 재단사무국은 “법인 통합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위원회를 구성한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이 다른 대학이나 병원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한 사례들은 과거에도 있었다. 1955년 연희대학교는 세브란스 의대와 통합돼 연세대가 됐으며, 고려대는 1970년 우석의대를 흡수 합병해 고려의대를 설립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무장괴한 10여명 총기 난사·인질극… 백인을 목표물 삼았다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무장괴한 10여명 총기 난사·인질극… 백인을 목표물 삼았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에서 21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당시 숨막히던 현장 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2일(현지시간) 케냐 정부 발표와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21일 정오쯤 나이로비 번화가에 자리 잡은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무장괴한 10여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쇼핑·식사를 즐기거나 어린이 대상 이벤트에 참여하며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던 방문객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목격자들은 “AK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괴한이 쇼핑몰에 난입했으며 ‘무슬림은 살려주겠으니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들 괴한은 아랍어 또는 소말리아어인 듯한 외국어를 썼고 쇼핑객 다수를 처형하듯 사살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딸과 함께 차 밑에 숨었다가 목숨을 구한 찰스 카라니의 발언을 인용해 무장괴한이 이슬람교도인지를 확인한 뒤 이슬람교도가 아니면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괴한들이 하얀 두건을 썼으며 몇몇씩 나눠 5층 건물의 1개 층씩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쇼핑몰에 있었던 케냐 언론인 옴바티 사이러스도 “내가 본 30여구의 시신 대부분은 백인이었다”며 테러범들이 특히 백인을 목표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모든 이들이 바닥에 납작 엎드려 숨죽인 모습을 보이는 등 쇼핑몰은 그야말로 혼돈과 파괴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갔다. 테러 직후 현장에 출동한 케냐 군경은 총격 끝에 해당 쇼핑몰을 장악하고 괴한들을 1층의 한 대형 슈퍼마켓 안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이들이 민간인 수십 명을 인질로 잡고 있어 진압이 늦어지고 있다. 조셉 올레 렌쿠 내무부 장관은 현지 방송 KBC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발생으로 쇼핑몰에 있다가 탈출한 인원이 1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AFP는 군경의 진압 작전으로 인질 5명이 구출되기도 했지만 이후 쇼핑몰 안에서 총소리가 들리는 등 대치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군인 2명이 부상해 구급차에 실려갔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이번 테러로 가나 출신의 아프리카 저명 시인인 코피 아우노르(78)도 숨져 아프리카 전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AFP통신 등이 전했다. 아우노르는 지난 19일부터 4일 일정으로 나이로비 국립 박물관에서 열리는 문학 축제 ‘스토리모야 헤이 페스티벌’에 참석하려고 케냐에 왔다가 변을 당했다. 아우노르는 1960년대 자신의 출신인 에웨족 구전 시와 노래에 영향을 받은 시를 발표한 아프리카의 대표적 시인이다. 한편, 알샤바브가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참사가 발생한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이 나이로비 유엔 사무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고 부유한 케냐인과 외국인이 주말을 보내는 곳이어서 국제적 관심을 끌기 좋은 장소였다고 보도했다. 사람들로 붐비는 토요일 낮에 공격을 감행한 것도 피해를 극대화해 주목받기 위해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방시대] 중국인 제주도 투자의 양면성/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

    [지방시대] 중국인 제주도 투자의 양면성/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

    요즘 제주도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코 중국이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8명이 중국인이고, 최근 6년 동안 제주도 땅을 사들이는 사람들도 중국인이다. 2007년 중국인 소유 제주 땅은 2만 2000㎡에 불과했으나 6년 만인 지금은 110배 늘어난 250만㎡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수준이다. 제주도 주요 관광지에서는 한국인보다 중국인 목소리가 더 익숙하게 들리고 제주올레 인기 코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덕에 경기가 살아났다’고 좋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제주도가 중국 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제주를 찾고 제주에 투자하는 중국인이 고맙기는 하나 현명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제주의 턱밑을 위협하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제주에서는 중국 관광객이 아무리 많이 와도 제주도에 떨어지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에만 100만명이 넘는 중국인이 제주도를 다녀갔지만, 이들이 제주에 와서 쓴 돈은 대부분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일부 대기업 면세점에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대형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계 자본이 운용하는 제주도 내 호텔, 쇼핑센터, 음식점만 돌다 돌아간다고 한다. 심지어 중국 현지 여행사에 손님을 보내주는 대가로 1인당 5만~15만원씩 내는 ‘인두세’까지 성행한다. 여행사 처지에서는 인두세와 이윤을 얻기 위해 관광객을 무료 관광지와 쇼핑센터로 몰 수밖에 없다.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 80% 이상의 여행 방식이 이러하단다. 더 큰 문제는 제주도 자연이다. 제주를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게 만들어주는 보물인데, 그 자연은 한번 훼손하면 다시 복원하기 어렵다. 밀물처럼 몰려오는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자본 앞에서 제주도의 자연은 점점 속수무책이 되고 있다. 공중도덕 교육과 자연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지나간 여행지는 상처투성이가 되곤 한다. 중국 대학에서 10년째 강의하고 있는 한 한국인 교수는 “우리나라 1980년대처럼 중국에서는 이제야 호텔에서 웃통 벗고 돌아다니지 말라,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 자연을 훼손하지 말라는 공중도덕 교육을 하고 있다. 공중도덕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된다면 제주의 자연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중국 자본에 의한 자연훼손은 더 심각하다. 중국 자본은 성역처럼 보호되던 해발 500m 한라산 중산간까지 파헤치고 있다. 관광시설이 들어서며 제주도의 경관까지 바꿔 놓았다. 원시적인 풍광이 아름다운 오름과 곶자왈 앞에 ‘오성기’가 꽂히며 인공시설이 들어서는 것이다. 중국 자본이 약속한 투자 규모만 이미 3조원이 넘고, 5억원 이상 투자한 뒤 5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받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를 이용한 투자도 350건이 넘는다. 중국인 관광객과 자본을 쌍수 들고 환영만 하다 제주도의 자연경관은 훼손되고, 오·폐수만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이라는 양날의 칼을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 미스월드 참가한 정체불명 ‘우즈벡 미녀’ 논란

    누구냐 넌? ’김태희가 밭을 메고 한가인이 소젖을 짠다는 나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의 한 미녀가 미스월드 대회에 출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녀의 출전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정작 우즈벡에서는 그녀가 누구인지 조차 모르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는 것.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등 해외언론은 각 나라를 대표해 세계적인 미인을 뽑는 국제대회인 미스월드에 참가한 라키마 가니에바(18)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미스월드 사무국에 제출한 그녀의 프로필에는 우즈벡 미인대회에서 우승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황당한 것은 무슬림 국가인 우즈벡에는 그같은 미인대회가 없다는 것. 또한 그녀가 다닌다는 대학의 학적기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확산되자 우즈벡 당국이 입장을 밝혔다. 우즈벡 문화체육부 측은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우즈벡 미인대회 우승자라고 주장한다면 이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즈벡 현지 모델에이전시 측도 “라키마는 어떠한 콘테스트도 통과한 바 없으며 15세 부터 모델로 훈련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미스월드 사무국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불편한 윈도우8 무조건 쓰라니” 노트북·PC 소비자들 ‘다운’됐다

    “불편한 윈도우8 무조건 쓰라니” 노트북·PC 소비자들 ‘다운’됐다

    노트북을 새로 구입하려는 대학강사 김모(37)씨는 지난주 전자제품 매장에 들렀다가 실망한 채 돌아왔다. 김씨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운영체제(OS) ‘윈도우7’을 탑재한 제품을 사려고 했지만 매장에 있는 컴퓨터 모두 지난해 10월 출시한 MS사의 최신 OS ‘윈도우8’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매장 직원은 김씨에게 “국내 대기업들은 컴퓨터 OS로 모두 윈도우8을 채택하고 있다”며 구매를 권유했다. 하지만 김씨는 “윈도우8은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며 “철 지난 재고품이더라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윈도우7이 들어간 제품을 구입할 것”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새 학기를 맞아 컴퓨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MS사의 새 운영체제 윈도우8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이 주력 상품에 획일적으로 윈도우8을 탑재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윈도우8 운영체제는 MS사가 기존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PC와 모바일기기의 통합을 고려해 만든 제품이다. 이에 따라 기존 윈도우 화면에서 컴퓨터를 켜면 볼 수 있었던 바탕화면 왼쪽 하단의 ‘시작’ 버튼을 없앴다. 대신 터치 스크린 방식의 태블릿PC를 본떠 ‘윈도우8 스타일 UI’라는 타일 모양의 바탕 화면을 만들었다. 화면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눌러 원하는 작업을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윈도우 체제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이 같은 방식이 불편하다고 줄곧 문제를 제기해왔다. 정보통신 커뮤니티 사이트인 ‘클리앙넷’에는 “우리는 태블릿PC가 아닌 일반 컴퓨터를 위한 윈도우를 원한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김씨는 11일 “기존 윈도우의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모든 프로그램 목록이 일목요연하게 나와 한눈에 찾을 수 있는 반면 윈도우8은 태블릿PC처럼 일일이 마우스를 아이콘에 올려야 하는 만큼 체감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관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시작 버튼이 없는 윈도우8의 검색 기능이 불편할 것”이라면서 “특히 윈도우8은 호환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윈도우8을 탑재한 컴퓨터와 노트북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홈페이지와 각종 광고물에서 윈도우8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미국 델컴퓨터가 윈도우8뿐 아니라 윈도우7을 설치한 사양 높은 컴퓨터를 함께 판매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확대한 것과 대조적이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사무국장은 “최신 운영체제라고 해서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하나의 OS를 천편일률적으로 설치하기보다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 욕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금융개발원, ‘원스탑 플랫폼’으로 20대 취업 지원

    한국금융개발원, ‘원스탑 플랫폼’으로 20대 취업 지원

    금융, 무역, 회계 자격증 전문 교육기관 한국금융개발원(KFO)은 20대 취준생을 위한 ‘원스탑 플랫폼’을 10월 1일 그랜드 오픈한다고 밝혔다. 자격증 취득 후 취업까지 멘토링하는 ‘KFO 원스탑 취업 플랫폼’은 2년간 1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자한 프로그램이다. 스펙진단(학사관리, 자격취득, 토익 및 어학)과 역량진단(NPTI)를 활용한 8개 직업능력분석, 직무매칭)으로 구성됐다. 한국직업교육진흥원 인증 진로 취업전문가인 CCT(Certified Career Therapist)를 통해 개인별 커스트마이징된 ‘처방전’과 ‘컨설팅’까지 온라인으로 제공해 기존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보인다. 특히 온라인의 한계점인 현장감과 교육성과를 높이기 위해 코리아잡스쿨과 연계, 학교로 찾아가는 학년별 취업캠프(1학년: 자기분석 2학년: 직무분석 3학년: 회사분석), 진로캠프를 공동 개발, 187개 학교에서 특강부터 2박3일 캠프, 학점연계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를 비롯한 11개 금융자격증과 국제무역사, 무역영어가 포함된 6개 무역자격증, 전산회계, 재경관리사를 비롯한 8개 회계자격증은 합격 후 수강비를 돌려주는 합격환급제로 이뤄진다. AICPA (미국공인회계사), CFA, CDCS 등의 국제공인자격증은 합격 후 해외취업알선 및 인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한국금융개발원 백성욱 총괄이사는 “학생들이 진로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역량을 길러야만 정착율이 담보되는 취업 선순환이 이뤄진다”며 “이런 순환 구조를 파악한 원스탑 취업플랫폼은 향후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 모델로 성장시켜 2020년에는 매출 1조원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개발을 진두지휘한 백성욱 총괄이사는 현재 한국직업교육진흥원 사무국장이며, 한국직업교육진흥원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체계)기반 취업연계사업, 직렬별 협회와 연계한 직업진로체험, ODA(정부개발원조) 사업 등에 학교와 정부의 가교역할을 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물밑 잰걸음… 정상회담 군불 때나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불발된 후 일본이 잰걸음 양상이다. 일본 외무성의 ‘한국통’인 스기야마 신스케 정무 담당 심의관의 비공개 방한에 이어 이와타니 시게오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 사무총장이 11일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을 접견하는 등 외교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다. 외교부는 그가 아시아·대양주 국장에서 외무심의관(차관보급)으로 승진한 후 상견례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방한을 비밀에 부친 데다 차관 면담도 공개하지 않았다. 양국 모두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타진뿐 아니라 구체적인 의제까지 조율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스기야마 심의관이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양국 정상이 다음달 초 다시 조우하게 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현안 테이블에 올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 측 박준용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지난 7일 비공개로 일본을 방문한 것과의 연관성도 제기된다. 박 국장은 일본 측과 ‘현안’을 논의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고, 다음 주 중국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및 중국과 무산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문제를 논의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3국 정상회의 의장국은 한국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2013 공직열전] (14) 국토교통부 (하) 과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14) 국토교통부 (하) 과장급 간부들

    국토교통부 업무는 국민 경제생활과 밀접하다. 소관 규칙이나 기본 정책이 웬만한 법률보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큰 것도 있다. 주택공급 규칙의 조문 하나를 개정하거나 국민주택기금운영계획을 조금만 흔들어도 주택건설 업체들이 사업을 수정해야 하고, 1600만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청약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고속도로나 철도 건설의 기본계획, 사업 우선순위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지역 경제 발전이 왔다 갔다 할 정도다. 정책 실무 책임자인 국토부 과장급들의 힘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것이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에는 기술직이 기획 부서에 두루 기용된 것이 특징이다. 장관비서관·운영지원과장·홍보담당관·재정담당관·미래전략담당관 등이 모두 기술고시 출신이다. 길병우(40) 장관비서관은 도시재생 업무를 깊게 다뤘다.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원활하게 풀어내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위 시절부터 서승환 장관과 호흡을 맞췄다. 김태병(41) 운영지원과장은 조용하면서 빈틈없는 일처리로 소문났다. 행정관리담당관을 지낸 데 이어 연거푸 기획·지원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방윤석(42) 홍보담당관도 기술직으로 4대강 사업 홍보기획팀장을 거쳐 다시 홍보 업무를 보고 있다. 건설 분야의 권혁진(45) 기획담당관은 기획통이다. 복잡한 주택정책을 오랫동안 다루면서 정책을 세밀하게 다듬는 솜씨를 키웠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정책의 앞뒤를 잘 꿰고 있어 브리핑이나 간담회에서 말을 더듬는 경우가 없다. 김흥진(44) 주택정책과장은 지난 정부 때부터 주택정책 브레인으로 꼽혔다. 주택정책의 윤곽을 그리고 조율을 거치는 작업은 김 과장의 손을 거쳤다. 같은 주택 라인으로 김효정(38) 주거복지기획과장도 주목을 받는다. 사무관 시절부터 주택정책 업무를 다뤄 이 분야 전문가 대열에 들어섰다. 주거복지를 강조하는 새 정부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교육 연수 중인 김진숙(53) 국장이 여성 기술직 공무원의 대모(代母)라면 김 과장은 행시 출신 여성 공무원의 맏언니 격이다. 이명섭(41) 공공택지기획과장은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이어 행복주택 프로젝트까지 맡았다. 행복주택 사업 지구 지정부터 지자체 설득까지 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공공기관이전추진단에서 지지부진하던 기관들의 지방 이전을 독려하는 데 활약을 펼쳤던 백원국(46) 도시재생과장과 윤의식(42) 산업입지정책과장도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백 과장은 노후화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정책을, 윤 과장은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에 맞는 산업 입지를 정하는 일을 맡고 있다. 전형필(42) 수자원정책과장은 수자원국의 터줏대감이다. 하천계획과장을 맡은 데 이어 수자원정책을 총괄한다. 정경훈(46) 중토위 사무국장도 인재로 꼽힌다. 건강을 챙기느라 잠시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떨어지는 부서로 나갔으나 조만간 국토계획 쪽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태화(49) 기술정책과장은 건축·도시 업무를 다룬 기술직 고참 과장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김용석(47) 교통정책조정과장의 능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국회가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대중교통법 개정안을 냈을 때 소신을 갖고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반대하고 여론을 환기시킨 공무원이다. 국토부가 보직 변경에도 불구하고 택시정책을 김 과장에게 마무리 짓도록 했을 정도로 신임을 얻고 있다. 신광호(37) 철도운영과장은 국토부 최연소 과장이다. 철도청 출신으로 판단이 빠르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다. 김경욱 철도국장과 함께 답보 상태에 있던 철도경쟁력 체제 확보 특명을 받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행시 고참들 가운데 김용석 과장, 김명운(52) 토지정책과장, 하대성(47) 공공주택총괄과장, 황성규(49) 자동차정책과장, 지종철(49) 물류정책과장 등이 보직 국장 승진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고시 출신 가운데는 정태화 과장, 이성해(47) 도로정책과장 등이 보직 국장 승진 경쟁 대상자로 꼽힌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서울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밀양 송전탑’ 가구당 400만원 보상 확정

    6년여 동안 끌어온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가 해결의 물꼬를 텄다. 주민 대표와 한국전력 관계자들로 구성된 ‘밀양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이하 특별지원협)는 11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 주변 주민들에 대한 보상안에 합의했다. 또 송전선로 주변에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주민과 산업통상자원부, 밀양시, 한국전력, 에너지관리공단 등이 참여하는 ‘밀양 선밸리(Sun Valley) 태양광발전사업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밀양시청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합의 사항을 확인하면서 “내년부터는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법령 제정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해 지역 숙원사업인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 국도 25호선 상동면 구간 확장 사업, 상동면 소재지 종합 정비 사업 등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이를 위한 정부 지원은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주민 보상을 위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송변전설비 주변 지역 보상·지원법’이 하루바삐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상향 조정된 정부 지원책을 밝혔다. 상향 조정된 정부 지원 및 지원 협의 보상안이 확정돼 추석 이후 국회에서 관련 보상·지원법이 통과되는 대로 공사 재개에 탄력이 붙게 됐다. 쟁점이던 특수보상사업비 및 농산물 직거래장 공동판매시설 신축 등과 관련해 정부는 주민 요구를 수용해 지원액을 40억원 올려 255억원으로 확정했다. 개별 가구에 대한 직접 보상안의 경우 보상금 185억원 가운데 40%인 74억원은 개별 가구에 직접 지급하고 나머지는 마을 숙원사업에 사용하도록 했다. 대상은 송전탑 경과지 4개 면 30개 마을 1800여 가구로, 한 가구당 약 400만원꼴로 보상이 이뤄진다. 그러나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 대표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이들은 ‘태양광발전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에 반대하며 일방적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공사 재개 대신 송전탑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총리 방문이 공사 강행의 수순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에 총리가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다는 정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어떤 형식으로든지 공사 재개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총리는 산외면사무소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 엄용수 밀양시장 등 지역 기관장들과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주민대표위원회의 김상우 위원은 “송전탑 건설 지역 주민의 90%가 보상 협의로 갈등을 해결하자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수용 입장에 무게를 뒀다.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 밀양 구간은 신고리 원전 3호기 등의 전력을 경북 일대로 수송하기 위해 2007년 말부터 조성이 추진되다가 주민 반대로 전체 161기 철탑 가운데 52기의 건설이 중단됐다. 신고리 원전 3호기가 오는 12월 시운전에 들어가고 내년 3월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하게 돼 있어 밀양 송전탑 공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송전탑 건설에는 8개월가량이 걸린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KT “집 전화 설치하려면 600만원 내라”

    KT “집 전화 설치하려면 600만원 내라”

    유선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KT가 일부 지역 이용자에게 전신주 설치 비용을 떠넘겨 논란이 되고 있다. 전북 진안군에 사는 이모(45) 씨는 지난달 마을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KT에 집전화 이전 신청을 했다. 그러나 이씨는 KT로부터 “집전화를 설치하려면 600만원의 공사 비용을 내라”고 통보받았다. 이사한 곳이 KT 통신주가 없는 ‘조건부 가입 구역’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용자가 전신주 설치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KT 측에 항의했지만 설치 비용보다 벌금을 무는 편이 낫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전화나 인터넷은 가장 기본적인 통신 시설인데 부담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횡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KT가 ‘보편적 역무’ 사업자라는 신분을 망각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보편적 역무란 모든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요금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전기통신서비스를 말한다. KT는 국민이 원하면 어디든 유선 전화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지만 일부 지역 주민에게는 약관을 내세워 전신주 설치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에 설치된 한국전력 전신주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KT는 이마저도 소극적이다. 전남 고흥군에 사는 장모(51) 씨는 집 앞에 한전 전신주가 설치돼 있지만 KT 측은 임대료를 이유로 4년째 집전화 이전 신청을 묵살하고 있다. 장씨는 “전신주 설치 비용으로 3000만원이 든다고 해 기존 한전 전신주에 통신 선로를 놓아 달라고 했다”면서 “처음엔 임대료가 비싸 안 된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전화 잡음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이런 KT의 태도에 대해 “외지에 사는 사람은 수익에 도움이 안 되니 전화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시내전화 이용 약관에 ‘조건부 가입 구역’을 설정해 이용자에게 설치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지만 이는 전기통신사업법에서 명시한 보편적 공공서비스의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 KT는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KT는 보편적 역무 사업자이기 때문에 통신서비스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조건부 가입 지역에 한해 설치 비용을 이용자가 부담하도록 약관에 정해 놓아 어쩔 수가 없다”고 밝혔다. KT는 “약관을 정할 당시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은 사항이어서 문제가 없다”며 “외지에 사는 한두 명을 위해 큰 비용을 들여 통신 선로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사무국장은 “KT는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음에도 투자와 수익 관점에서 바라보며 국민을 차별하고 있다”면서 “공공성이 부여된 서비스는 모든 국민이 적절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KT의 약관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월 지하탱크서 오염수 유출 불거져 지상탱크서도 누수… 위험등급 상승

    4월 지하탱크서 오염수 유출 불거져 지상탱크서도 누수… 위험등급 상승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된 후 2년 6개월 동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문제를 임시방편으로 막기에 급급했다. 그러는 동안 방사능 오염수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 역시 민간 기업인 도쿄전력에 모든 책임을 미루고 수수방관하며 사태를 키워왔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처음 유출된 것은 사고 직후인 2011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호기 취수구 인근 수직 갱도 부근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돼 고여 있는 것이 발견됐다. 같은 해 12월과 2012년 1월 사이에도 제1원전 1~6호기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잇따라 발견됐다. 도쿄전력은 바다로 이어지는 길이 콘크리트로 막혀 있어 오염수가 바다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2012년 1월 19일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가 흘러나온 원인이 방사선 차단용 납 무게로 인해 배관이 어긋났기 때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누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땅속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염수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4월 5일 현지 언론들은 후쿠시마 제1원전 지하 저수조(물탱크)에 보관해 둔 1만 3000t의 오염수 가운데 120t가량이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오염수의 양은 20리터(ℓ)로 정정됐다. 도쿄전력은 이를 계기로 핵연료의 냉각에 사용된 물탱크에 보관돼 있는 오염수 약 2만 3000t을 6월 중 지상 탱크로 옮긴다는 방침을 밝혔다. 총 7곳인 지하 저장소에서 문제가 생기자 오염수를 지상으로 올려 저장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상 탱크에서마저 오염수가 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얼마 뒤인 6월 5일이었다. 5일 자정쯤 지상 탱크 벽면에서 수초 간격으로 물이 새는 것을 작업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6월 19일에는 2호기 터빈실 동쪽(태평양쪽)에 설치된 관측용 우물에서 법정 기준치의 약 30배에 해당하는 고농도의 방사성 스트론튬 및 8배에 달하는 트리튬이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7월 10일 우물 주변의 흙에 달라붙어 있던 고농도 세슘이 우물로 섞여 들어간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흙에 세슘이 남아 있던 이유는 2011년 사고 직후 유출된 오염수가 땅속에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원자력규제위원회는 “고농도 오염수가 땅속으로 유출돼 바다로 확산되고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7월 18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원자로 건물 5층 중앙에 있는 격납용기의 맨 윗부분에서 수증기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왔다. 3호기는 3·11 당시 수소 폭발을 했고 건물 상부의 방사선량이 높아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도쿄전력은 7월 22일이 돼서야 오염수가 지하를 통해 바다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바다 쪽 우물에서 고농도 방사성물질이 잇따라 검출됐기 때문이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가 바다와 가까운 지하 터널인 트렌치에서 누출됐고 바닥 부분에 깔려 있는 쇄석층을 통해 땅속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결국 일본 정부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8월 7일 하루 약 300t의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해양 유출 가능성은 부정하지 않겠다”면서도 “300t이 유출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었다. 원자력규제위원회 사무국인 원자력규제청은 8월 21일 규제위 정례회의에서 유출 사태에 대해 당초 1등급(‘일탈’)으로 잠정 평가했던 국제 원전사고 평가척도(INES)의 등급을 2단계 위인 3등급(‘중대한 이상현상’)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유출된 오염수의 양과 방사성물질 함유량(리터당 8000만 베크렐) 등을 감안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후에도 지상 탱크와 배관 등지의 바닥 표면에서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되는 등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지상 탱크 부근의 지하수에서도 처음으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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