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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가 아닌 기후위기입니다… SNS 해시태그 확산

    #장마가 아닌 기후위기입니다… SNS 해시태그 확산

    “이번 폭우는 기후재난의 시작입니다. 기후위기는 ‘남 얘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에게 일어나는 가장 시급한 문제예요.” 10일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주말 광주와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 500㎜ 넘게 쏟아진 물폭탄에 13명이 사망하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는 ‘#이_비의_이름은_장마가_아니라_기후위기입니다’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전북녹색연합이 포함된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은 이런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한 단체다. 김 사무국장은 “8일 전주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피케팅을 할 계획이었는데 비 때문에 취소했다”면서 “기후위기 때문에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온라인에서 이미지와 해시태그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해시태그와 함께 “더이상 기후위기는 미래가 아닌 현실”, “현 세대의 후회와 통곡소리를 들으며 소멸당하고 싶지 않다” 등의 호소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33년 만에 장마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해가 됐다. 중부지방은 사상 처음 50일 넘게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사무국장은 “기후재난의 대표적인 사례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라며 “한쪽에선 장마가, 한쪽에선 폭염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우와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까지 한국사회는 기후 변화를 100년 뒤 문제라고 등한시했지만, 실상은 굉장히 매우 급한 상황”이라며 “자연재해는 단편적인 사건이 아닌 연쇄적인 반응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우는 북극과 러시아 북부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이상 고온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빙하가 녹고, 따뜻한 공기가 쌓이면서 장마전선이 계속 정체되는 것이다. 이에 김 사무국장은 “기후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필두로 미국, 브라질,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10대가 국제적 동맹 휴업을 벌였다”며 “이번 폭우 이후 국내에서도 기후위기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각국 정부와 기업에 대응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부양의무자 기준 반쪽 폐지… ‘복지 사각’ 결국 안 줄인다

    부양의무자 기준 반쪽 폐지… ‘복지 사각’ 결국 안 줄인다

    문재인 정부 대선 공약이었던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가 결국 반쪽짜리로 귀결됐다. 현행 부양의무자 제도는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있더라도 수십 년 동안 연락이 끊긴 법적 가족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기초생활 수급 신청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를 만드는 악법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물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여러 차례 폐지를 언급했던 터라 정부 약속을 믿었던 장애인 단체들은 “공약 파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복지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생활보장위원회를 열어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도록 하는 제2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을 의결했다. 약 6000억원의 예산이 추가되고 26만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2021년에는 노인과 한부모 가구를 대상으로, 2022년에는 그 외 가구까지 기준을 폐지한다. 다만 연 소득 1억원 또는 부동산 9억원을 초과하는 부양의무자에 대해서는 기준을 유지한다.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가장 예산 규모가 큰 의료급여는 폐지가 아니라 ‘개선’으로 후퇴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의료급여는 2022년 1월부터 기초연금 수급 노인이 포함된 부양의무자 가구는 부양의무자 기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 밖에 차상위 희귀난치·중증환자 등에 대한 부양의무자 기준은 단계적 완화·적용을 검토하고, 의료비 부담이 높은 비급여 검사 항목 등은 단계적으로 급여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추가적으로 19만9000명이 의료급여 수급권자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00년부터 가구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의 일정 수준 이하(생계급여 30%, 의료급여 40%)인 사람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도록 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시행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 재산이나 소득이 있는 가족(부양의무자)이 있으면 수급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두었다. 사실상 기초생활보장 지원 대상자가 너무 늘어나지 않도록 줄여서 예산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부양의무자 기준에 걸려 기초생활 수급 대상에서 배제된 ‘비수급빈곤층’은 73만명(2018년 기준)이다.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형숙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3대 적폐폐지 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의료급여 기준 폐지를 2차 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은 건 (대통령이) 공약을 파기한 것이고 박 장관 역시 본인 입으로 밝혔던 내용을 전면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정부가 건강보험 확대를 대안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현재 건강보험 체납자 중 6개월 이상 장기 체납자인 빈곤가구가 많은데, 건강보험에서 의료 사각지대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공약 파기’ 비판에 대해 박 장관은 “대통령이 부양의무자 관련해 말했던 것은 생계급여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고 의료급여를 말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베이루트 참사 희생자 200명 이상, 레바논 내각 총사퇴 발표

    베이루트 참사 희생자 200명 이상, 레바논 내각 총사퇴 발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의 폭발 참사로 2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베이루트 시장이 밝혔다.  마르완 압부드 시장은 10일 최초의 폭발 지점 근처에서 일하던 트럭 운전기사나 외국인 노동자들 수십명이 참변을 당했는데 이들 실종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조차 난망하다고 개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군대는 사실상 시신 수습 작업마저 포기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레바논의 건설, 농업, 운송 분야에는 시리아에서 건너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베이루트 폭발 사고 사망자 158명 가운데 약 45명이 시리아 국적이라고 전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폭발 참사에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내각이 총사퇴를 한다고 밝혔다. 디아브 총리는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며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부터 압델사마드 공보장관, 다미아노스 카타르 환경장관, 마리 클라우드 나즘 법무장관, 가지 와즈니 재무장관 등 장관 네 명이 잇따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지난 1월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출범했지만 정치 개혁과 경제 회복 등의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폭발 참사가 겹치면서 7개월 만에 좌초됐다. 이에 따라 레바논의 정치 혼란이 커지고 현 정부를 주도한 헤즈볼라가 수세에 몰리게 됐다.  지난 8∼9일 베이루트 도심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8일 대규모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및 경찰 230여명이 다쳤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은 이슬람교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등 18개 종파를 반영한 독특한 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명목 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이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깝다. 종파 간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게 원칙이다. 이런 권력 안배 원칙은 종파 및 정파 간 갈등과 정치적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는 참화를 겪는 레바논에 약 2억 5270만 유로(약 3538억원)가 넘는 구호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전날 국제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은 긴급 자금 지원에 합의했다며 정치적, 제도적 개혁을 전제 조건으로 달지 않지만 레바논 당국이 어떤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15개국 정부 대표와 세계은행, 유엔, 국제적십자사 관계자 등이 함께했는데 몇주 안에 레바논에 의약품, 병원, 학교, 식량, 주거 등을 지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지원금은 유엔의 조정 아래 레바논 국민에게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AP 통신은 “레바논은 돈이 자주 없어지고, 사회기반시설 사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되며 당국이 회계장부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은 나라”라며 “피해 복구가 절실하지만, 구호자금이 곳곳에서 전용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얼굴 러시모어산에 추가 “내 업적이면 충분, 제안한 적 없어”

    트럼프, 얼굴 러시모어산에 추가 “내 업적이면 충분, 제안한 적 없어”

    “어쩌면 다른 어떤 대통령의 임기 때보다 많을, 3년 반 동안 이뤄낸 많은 일을 모두 근거로 한다면 (조각상 추가가) 내게는 좋은 아이디어로 보이지만 절대 제안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4명의 거대한 두상이 새겨진 러시모어산에 자신의 것을 추가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문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트위터에 가짜뉴스라고 단언하며 이처럼 부인했다.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공화당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의 한 참모가 지난해 러시모어산이 자리한 사우스다코타주 지사실에 연락해 ‘러시모어산에 다른 대통령들을 추가하는 절차가 어떻게 되느냐’고 질의한 적이 있다고 공화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연히 ‘다른 대통령들’이란 표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간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 지사에게 러시모어산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놈 지사는 지난 2018년 한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만났을 때 “언제 사우스다코타에 오셔야 한다. 우리에게는 러시모어산이 있다”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모어산에 내 얼굴이 새겨지는 것이 꿈”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놈 지사는 농담인 줄 알고 웃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웃지 않았다. 그는 정말로 진지했다”고 전했다.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놈 지사는 지난달 독립기념일 경축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찾았을 때 그의 얼굴이 들어간 120㎝ 크기의 러시모어산 모형과 함께 맞았다고 한 소식통이 NYT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독립기념일 연설을 통해 러시모어산 조각상을 비판하는 환경운동가와 원주민 지도자들을 겨냥, “우리의 선조와 우리의 자유에 대한 불멸의 헌사로서 영원히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한 관리는 러시모어산은 주립공원이 아니라 연방 국립공원이라며 주지사 측에 조각상 추가 절차를 문의했다는 NYT 보도 내용을 사실상 부인했다. 러시모어산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네 명의 역대 대통령 두상이 새겨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다양한 디자인 작품 ‘싹쓰리’ 기회…‘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1일 개막

    다양한 디자인 작품 ‘싹쓰리’ 기회…‘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1일 개막

    감성 가득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020’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한여름 일러스트레이션 축제로 펼쳐지는 본 행사는 지난달 벡스코에서 개최된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부산 2020’에 대한 관람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 달여만에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 국내 대표 아티스트들과 함께 ‘잠 꿈 그리고 낮과 밤’을 주제로 꾸며질 예정이며, ‘K-핸드메이드 디자인라운지 사이트’와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공식 인스타그램, 그라폴리오 계정에서 출품 아티스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스 배치도와 부스 번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020’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뿐만 아니라 요즘 핫한 굿즈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작품 감상과 함께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아티스트와 교류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현장의 ‘나도 일러스트레이터다’ 이벤트 존은 관람객이 아티스트가 되어 작품을 창작해볼 수 있는 기회다. 준비된 도구를 마음껏 활용해 누구나 일러스트레이터에 도전해볼 수 있고, 아티스트와 작품을 공유하는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원한 여름 감성을 더해줄 포토존도 설치되어 자유롭게 사진을 찍으며 평생 남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에 관심 있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램에서 리그램 이벤트도 오는 13일까지 진행 중이다. 참여자 중 총 3명을 선정해 모바일 상품권 3만원권을 선물하며, 참가자 전원에게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020’의 무료 입장이 가능한 모바일 초대권(1인 1매)’를 증정한다. 관련 정보는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티켓 이벤트로는 매일 ▲홈페이지 사전 등록자 5명 ▲온라인 티켓 예매자 5명 ▲현장 티켓 구매자 5명의 총 15명을 추첨, 3일간 총 45명에게 모바일 상품권 1만원권을 증정한다. 오는 20일까지 홈페이지 사전 등록 관람객과 온라인 티켓 구매 관람객은 현장 구매가에서 20% 할인가로 입장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당첨자는 행사 중 홈페이지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표된다.이벤트 및 사전등록, 온라인 티켓 구매 등의 문의는 홈페이지 또는 사무국으로 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관람객이 아티스트와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직접 대면하는 기회이자, 아티스트에게는 관람객들에게 직접 작품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자리다.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국제전시는 아티스트와 관람객 모두 안전하게 오프라인 대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에 모든 입장객은 문진표를 필수 작성하고 입장 전 발열 여부를 확인하게 되며, 입장 시 위생 장갑을 배부하고 전시장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한다. 방역 안내 요원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객이 1m 간격을 유지하고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본 행사는 대한민국 꿀잠 프로젝트 ‘2020 국제수면산업박람회’와 동시 개최되며, 한국국제전시가 주최하는 유관 행사인 ‘K-핸드메이드페어 2020’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이다. 출품 업체 및 작가 모집은 오는 9월 18일까지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마 아니라 기후위기” 기록적 폭우에 등장한 해시태그

    “장마 아니라 기후위기” 기록적 폭우에 등장한 해시태그

    “이번 폭우는 기후재난의 시작입니다. 기후위기는 ‘남 얘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에게 일어나는 가장 시급한 문제예요.” 10일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주말 광주와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 500㎜ 넘게 쏟아진 물폭탄에 13명이 사망하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는 ‘#이_비의_이름은_장마가_아니라_기후위기입니다’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전북녹색연합이 포함된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은 이런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한 단체다. 환경단체 ‘이 비는 장마 아니라 기후위기’ 해시태그 시작 김 사무국장은 “8일 전주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피케팅을 할 계획이었는데 비 때문에 취소했다”면서 “기후위기 때문에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온라인에서 이미지와 해시태그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해시태그와 함께 “더 이상 기후위기는 미래가 아닌 현실”, “현 세대의 후회와 통곡소리를 들으며 소멸당하고 싶지 않다” 등의 호소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33년 만에 장마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해가 됐다. 중부지방은 사상 처음 50일 넘게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사무국장은 “자연재해의 대표적인 사례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라며 “한쪽에선 장마가, 한쪽에선 폭염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우와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까지 한국사회는 기후 변화를 100년 뒤 문제라고 등한시했지만, 실상은 굉장히 매우 급한 상황”이라며 “기후재난은 단편적인 사건이 아닌 연쇄적인 반응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기후위기 전세계적 문제…정부와 기업 대응 나서야” 이번 폭우는 북극과 러시아 북부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이상 고온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빙하가 녹고, 따뜻한 공기가 쌓이면서 장마전선이 계속 정체되는 것이다. 이에 김 사무국장은 “기후위기는 전세계적으로 연결된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필두로 미국·브라질·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10대가 국제적 동맹 휴업을 벌였다”며 “이번 폭우 이후 국내에서도 기후위기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각국 정부와 기업에 대응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막나가는 중국, 反中 시위의 스승 지미 라이 체포에 빈과일보 압수수색

    막나가는 중국, 反中 시위의 스승 지미 라이 체포에 빈과일보 압수수색

    홍콩 언론계의 거물이자 반중 민주 진영을 대변하는 정신적 지주인 지미 라이(黎智英·72)가 국가보안법(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보안법 위반 혐의로 39~72세 7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린 외세 결탁 등의 범법을 저질렀다. 이는 보안법 29조 위반”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동틀 무렵 국가안보처가 민주파를 지지해온 라이를 호만틴(何文田) 지구의 자택에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안보처는 중국이 직접 설립한 보안법 담당 조직이다. 라이는 반중 성향의 빈과일보(?果日報)로 유명한 넥스트디지털 창업주다. 국내에도 의류 브랜드로 낯익은 지오다노 오너이기도 하다. 한 소식통은 “그가 외국과의 유착, 선동적인 언행, 사기 공모 등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라이는 민주화 시위를 주도해 오다 얼마 전 영국으로 도피한 조슈아 웡과 함께 보안법 처벌의 우선 순위로 거론돼 왔다. 국영 글로벌 타임스는 영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라이를 “폭동 선동가“라고 거칠게 표현하며 체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국가안보처는 대대적인 기습 작전을 벌여 7명을 체포했는데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 소식통은 “작전이 계속되고 있어 체포 인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가 되기 전 200명이 넘는 경찰 기동부대(PTU)가 정관오 지역에 있는 넥스트디지털 본사를 급습했는데 경찰 고위 간부는 편집부나 기자들은 체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라이는 수갑이 채워진 채 오전 11시쯤 자신의 사무실로 연행됐고, 뒤이어 변호사가 건물에 도착했다. SCMP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까지 체포된 일곱 명 중 라이의 두 아들이 포함됐는데 한 아들은 외세와 결탁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 혐의를, 다른 아들은 사기 공모 혐의가 제기됐다. 다른 네 사람은 빈과일보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다. 국가안보처는 홍콩에 없는 라이의 측근이자 넥스트디지털 임원 마크 사이먼도 체포하려고 했다. 경찰은 사이먼이 어떤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이먼은 라이의 두 아들은 빈과일보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당국이 라이의 개인 투자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NYT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관련 수사는 홍콩정연회(Politihk Social Strategic)를 비롯한 친중 성향 단체들이 제기한 의혹을 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들은 빈과일보의 모기업인 넥스트디지털이 임대료를 피하기 위해 당국에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고 고발했다. NYT에 따르면 빈과일보는 이날 오전 경찰의 급습 상황을 생중계해 경찰관들이 기자 책상 위의 서류를 샅샅이 뒤지고 수갑을 찬 라이가 사무실로 끌려오는 모습도 홍콩 전역에 중계됐다. 한편 홍콩의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아그네스 차우도 뒤따라 이날 검거됐다. 홍콩의 유명한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는 트위터를 통해 아그네스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체포 내용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며 “끔찍한 날”이라고 말했다. 조슈아 웡도 앞서 트위터에다 “홍콩 경찰이 아그네스 차우의 자택에 도착했다”며 변호사가 급히 가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보안법 위반 혐의로 23세부터 72세까지의 남성 9명과 여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50억원대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확정

    ‘50억원대 횡령’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 확정

    명예이사장 등이 50억원대의 횡령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서울 강남구 휘문고등학교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가 확정됐다. 전국의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특성화중 가운데 비리가 적발돼 지정 취소되는 첫 번째 사례다. 교육부는 “지난 5일 특수목적고등학교 등 지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의 적법성과 결정의 적정성 등에 대해 심의한 결과 서울교육청의 휘문고 자사고 지정 취소가 적정하다고 판단해 동의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자사고로 지정된 휘문고는 내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사고는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회계를 집행한 경우” 교육감 직권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가 가능하다. 휘문고와 휘문중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휘문의숙의 민모 전 이사장과 박모 전 법인사무국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서울교육청의 감사와 경찰 조사 등을 종합하면 김모 전 이사장의 어머니인 민모 전 명예이사장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운동장 등 학교 시설물을 특정 교회에 빌려주고 시설 사용료와 학교발전 명목의 기탁금으로 받은 53억원을 학교 회계에 편입하지 않고 법인 명의의 계좌로 받아 사적으로 이용했다. 김모 전 명예이사장의 아들인 민모 전 이사장은 박모 전 법인사무국장과 공모하고 이를 방조했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학교법인 카드 사용 권한이 없는데도 이를 소지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2억 39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카드대금 일부를 학교회계에서 지출하기도 했다. 김 전 명예이사장은 1심 선고 전 사망해 공소가 기각됐다. 휘문고는 내년도 신입생부터 후기 일반고의 신입생 선발 절차에 따라 모집한다. 현 재학생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의 신분과 교육과정을 보장받는다. 다만 휘문고가 법원에 지정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인용될 경우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채 서울교육청과 법적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무증상 확진자와 유증상자 바이러스 배출양 차이 없다는데

    무증상 확진자와 유증상자 바이러스 배출양 차이 없다는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도 증상이 나타난 환자와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슷해 무증상 감염자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은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팀이 지난 3월 6일부터 26일까지 충남 천안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됐던 코로나19 확진자 303명을 유증상 그룹(214 명)과 무증상 그룹(89명)으로 나눠 유전자증폭(RT-PCR)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 배출양에 거의 차이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먼저 보도할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BBC는 전날 국제학술지 JAMA 인터널 메디슨에 게재된 이 연구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하던 시점부터 환자 동선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집단을 분리해 이런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던 점에 놀라워했다. 다만 실제로 이들 무증상 감염자가 실제로 얼마만큼 감염병 확산을 도왔는지 실증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중에 바이러스 음성 판성이 나오면 곧바로 퇴원시키는 바람에 더 이상 연구가 진전되지 못했다. 여기에다 연구 대상자들의 중간 연령이 25세로 젊은 편이었고 12명만 동반 질환을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건강한 집단 뿐이이서 중증 환자들과의 비교가 안됐다고 지적했다. 이 점은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사람만을 연구한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한계였다. 303명 중 193명이 격리 시점부터 증상을 보였고, 입소시 110명이 무증상이었지만 입소 후 21명이 새롭게 증상을 나타냈다. 새롭게 증상이 나타난 기간은 평균 15일이었고, 짧게는 13일, 길게는 20일인 경우도 있었다. 89명은 퇴소할 때까지 증상이 없었다. 입소일로부터 8일, 9일, 그리고 15일, 16일째에 상기도 검체(코나 입) 및 하기도 검체(가래나 침)에 대한 RT-PCR 검사를 시행했다. 임상의의 판단에 따라 추가적으로 10, 17, 18, 19일째에도 검사를 시행하고 바이러스 배출양을 측정하는 Ct(Cycle threshold) 값까지 확인했다. 검사 건수는 모두 1886회에 이른다. 연구 기간 무증상 확진자의 Ct 값이 증상 확진자의 Ct 값과 비슷해, 증상에 상관 없이 바이러스 배출양에 차이가 없었다. RT-PCR 검사가 양성에서 음성이 되는 음전 기간은 확진일로부터 무증상 그룹이 17일, 유증상 그룹이 19.5일로 두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이은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증상자가 확진 15일이 지난 뒤에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최소 15일 이상은 새로운 증상이 생기는지 관찰해야 하며 무증상자도 격리 지침을 준수하고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배출양이 같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다른 이에게 비슷한 양의 바이러스를 전달할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침을 한다든가 비말을 퍼뜨릴 수 있는 위험이 적기 때문에 속단하기 어렵다. 영국 레딩 대학의 사이먼 클라크 박사도 “그들이 환경에 똑같은 양의 바이러스를 내뿜는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배스 대학의 앤드루 프레스턴 박사도 누군가로부터 감염될 위험성에는 훨씬 더 많은 변수가 작용한 결과라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감염된 사람이 얼마나 빨리 깊게 숨을 들이마셨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가까이에 머물렀는지, 밀폐된 환경에 있었는지 등등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30년 집권 길 열렸는데 민스크 긴장 고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30년 집권 길 열렸는데 민스크 긴장 고조

    동유럽의 작은 나라 벨라루스를 26년 동안 통치해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5)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해 여섯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가 압승을 거둔다는 출구조사 결과에도 수도 민스크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는 79.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루카셴코가 집권 연장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감옥에 갇힌 남편을 대신해 야권 돌풍을 주도한 스베틀라나 틱한노브스카야(37)의 도전이 거셌지만 독재자의 집권 연장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럴줄 알았다는 것이다. 유력 후보 두셋을 미리 사법처리해 구금해 손발을 묶은 상태에서 어쩌면 당연한 선거 결과라고 폄하하고 있다. 이미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했고, 수도 민스크의 광장과 거리는 경찰이 집회를 불허하고 봉쇄한 상태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인구 1000만명이 채 안 되는 벨라루스를 사반세기 넘게 다스리며 자유 언론과 야권을 탄압하고 약 80%의 산업을 국가 통제에 두는 등 옛 소련 스타일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계속해 온 루카셴코는 소련 시절 집단농장 농장주 출신으로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벨라루스 최고회의(의회) 의원에 선출되며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듬해 최고회의에서 소련 해체와 독립국가연합(CIS) 창설을 승인하는 ‘벨로베슈 협정’에 유일하게 반대해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소련이 붕괴하고 벨라루스가 독립한 후에는 반부패 운동가로 이름을 떨쳤다. 루카셴코는 이 같은 명성을 등에 업고 1994년 치러진 첫 자유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독립 벨라루스의 초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부정부패 척결과 물가 안정, 폭력조직 소탕 등을 내세운 공약이 주효했다. 그는 집권 이후 정치를 안정시키고 빠른 경제 성장을 이끄는 등 옛 소련권에서는 보기 드문 성과를 냈다. 하지만 동시에 옛 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벨라루스 KGB를 이용해 강력한 독재체제를 구축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1996년 국민투표를 통해 초대 대통령의 임기를 5년에서 7년(2001년까지)으로 늘리고,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권과 선관위원·헌법재판관·일부 국회의원 임명권을 부여하는 등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뒤이어 2001년 치러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2004년에는 또다시 국민투표를 실시해 동일인이 두 차례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제한한 헌법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단행,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곧이어 2006년 대선과 2010년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집권을 이어갔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선거부정과 야권 탄압을 이유로 2011년 초부터 루카셴코 대통령과 그 측근 인사들에 대한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으나 2016년 벨라루스와 루카셴코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2015년 2월 우크라이나 내전 해결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주선해 ‘민스크 평화협정’을 이끈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고, 뒤이어 같은 해 8월에는 반제체 지도자들을 석방하는 등의 유화 조치를 취한 데 대한 보상이었다. 루카셴코는 2015년 10월 대선을 통해 다섯 번째 집권에 성공한 뒤 국가 주도의 여러 개혁 정책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몇년 동안의 경제 정책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켰고 실업률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30년 이상 초장기 통치 기록을 안겨줄 여섯 번째 집권에 성공한 루카셴코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형제국’ 러시아와의 갈등, 코로나19 등으로 침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벨라루스 경제는 마이너스 4~5%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카셴코는 코로나19에 대해 기이한 대응을 보여왔다. 그는 코로나19가 ‘정신병’에 불과하며 보드카와 사우나, 운동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면서 별다른 방역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아 전염병 확산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들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하고, 2014년 옛 소련권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함께 출범시키는 등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대한 원유·가스 공급가 인상에 나서고, 벨라루스의 주권을 제한하는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면서 틈이 벌어졌다. 연합국가 추진 과정에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단일 통화를 도입하려 하자 벨라루스는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최근에는 벨라루스 보안당국이 대선 기간 벨라루스의 사회질서를 교란하기 위해 러시아가 민스크로 파견한 민간 용병업체 요원 3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루카셴코는 이밖에 선거 운동 과정에 야권이 제기한 국유기업 민영화와 자원 의존형 경제구조 개선, 정치 민주화,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실용적 외교 노선 등의 요구를 일정 정도 수용하며 불만을 다독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공화 큰손 카지노 갑부에 ‘왜 더 기부 안해?’ 핀잔”

    “트럼프, 공화 큰손 카지노 갑부에 ‘왜 더 기부 안해?’ 핀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거액을 기부해 온 카지노 갑부에게 왜 기부금을 더 내지 않느냐고 핀잔을 줬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하면서 백악관과 공화당이 화들짝 놀라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핀잔을 들은 이는 어쩌면 공화당에 유일하게 1억 달러 이상 기부할 수 있는 셸던 애덜슨(87) 라스베이거스샌즈 최고경영자(CEO). 카지노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유대인 거물이다.경제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총 자산은 300억 달러에 이른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즈음해 북한에서 카지노 사업을 벌이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방문 당시 찾았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도 그의 소유다. 지난 10년 동안 공화당에 쏟아부은 기부금만 수억 달러에 이른다. 애덜슨은 지난주 전화 통화를 하며 코로나19 감염병 피해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안과 경제 상황을 놓고 대화하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으로 화제를 끌고 가더니 왜 자신을 더 도와주지 않느냐고 했다는 것이 폴리티코 보도의 골자다. 한 소식통은 애덜슨이 그 동안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은 까마득히 잊은 것 같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덜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짜증에 별다른 대거리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는 위태로운 형국에 공화당의 큰손 중 큰손인 애덜슨에게 짜증을 냈다는 걸 알게 된 공화당은 깜짝 놀라 수습에 나섰다고 한다. 백악관 역시 애덜슨의 향후 행보를 걱정스러워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애덜슨에 대해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 아마도 유일하게 아홉자리 수표를 끊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수천만 달러 수준을 넘어 1억 달러 이상의 수표를 건네줄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재정적 파워를 지닌 거물이라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연초에 그가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2억 달러를 건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2012년 대선 때 뉴트 깅리치 공화 후보에게 1700만 달러를 쾌척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금이 절실한 형편이다. 대선이 석 달도 남지 않은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원하는 외곽그룹이 올 봄부터 지출한 금액이 트럼프 대통령 쪽과 비교해 세 배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친(親)바이든’ 진영에서 대선까지 예약해둔 TV 광고가 7000만 달러 규모에 이르는 데 비해 ‘친트럼프’ 진영의 예약은 4200만 달러 수준이고 이런 진보진영의 막대한 지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유대인 혈통 답게 그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일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가 이란과 체결한 핵합의를 폐기하는 등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지지했던 인물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정책 앞서 이끈 ‘직진남’… “강동 변화 위해 더 달릴 것”

    코로나 정책 앞서 이끈 ‘직진남’… “강동 변화 위해 더 달릴 것”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 출장 선별진료소, 온라인 수업용 가상 스튜디오…. 서울 강동구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하고, 전국으로 확산된 정책이다. 전국을 선도하는 정책이 나오는 데는 ‘직진남’ 이정훈 강동구청장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었다. 코로나19 관련 정책뿐만 아니라 교통정책에서도 최근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을 턴키 공사 방식으로 이끌어 냈다. 지난달 24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만난 이 구청장은 “강동구의 성장과 변화를 주민들도 피부로 느낀다고 말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며 “변화에 뒤떨어지지 않는 강동구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필터형 면마스크 제작 등 코로나19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며 주목을 받았는데. “지난 2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면서 취약계층에 배부할 마스크가 부족했다. 복지과, 여성과에서 고민을 하다가 새마을부녀회와 논의해 2월부터 두 달간 구청 대강당에서 마스크 4400장을 제작했다.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재료와 재봉틀을 구에서 준비했고, 부녀회원들이 직접 만들었다. 때마침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필터 교체형 마스크에 보건용 마스크인 KF80만큼 비말 차단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서울, 강원, 부산, 제주 등 140여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했다.”-집단감염이 의심되는 현장에 최초로 출장 선별진료소도 설치했는데. “대형교회인 명성교회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곧바로 교회 앞마당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위기가 발생할 경우 초동 대처를 잘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틀 만에 목회자와 교회 직원 등 254명을 검사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다른 자치구에서도 콜센터, 교회, 학교 등 집단감염 우려가 있을 때마다 현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강동구가 코로나19 정책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빅데이터를 이용해 우선 지역을 선정해 집중 방역을 했다. 길거리 유동인구, 버스 승하차 정보, 확진자 방문지 등의 데이터로 우선 방역 10개 구역을 선정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필터 장착 면마스크, 빅데이터 방역 우선 지역, 온라인 수업을 위한 강동 e-스튜디오 등 강동구의 정책 26건이 행정안전부 정부혁신1번가 사이트에 혁신 사례로 등재됐다. 지난달에는 영국 BBC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저지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지방정부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강동구 보건소를 방문하기도 했다.”-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침체됐는데 대책은 무엇인가. “임대료 인하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협약을 체결했다. 임대인 506명이 참여했고, 참여 점포는 1448개를 넘어섰다. 구청 공무원들이 나서 열심히 홍보한 덕택이다. 서울 자치구 최초로 소상공인을 위한 풍수해 보험료를 전액 지원한다. 소규모 음식점 주변 주차 단속을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 공영주차장 18곳에서는 1시간 무료 주차를 지원한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소형 음식점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무상으로 수거한다.” -지하철 3개 노선 연장사업 등 교통 호재가 많은데. “강동구에서는 5·8·9호선 연장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서울시에 수차례 건의해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공사로 확정됐고, 사업 기간이 14개월 단축됐다. 내년에 착공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 길동생태공원, 한영고, 고덕역, 고덕강일1지구까지 연결한다. 고덕강일1지구에서 하남 미사를 거쳐 남양주 왕숙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위해 하남시, 남양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5호선 연장사업은 올해 말 전 구간이 개통되고, 둔촌동역~굽은다리역 직결 노선 계획이 추가됐다. 8호선 암사역~구리시~별내신도시 구간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GTX D노선 유치도 추진하고 있는데. “강동구 경유 노선 신설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달 말이면 결과가 나온다. 강동구는 2023년이면 55만명, 2030년이면 인구 60만명의 도시가 된다. 교통수요가 풍부해 서울 동부 지역의 교통거점도시로 적합하다. 인구밀도와 교통수요 등을 고려해 최적의 노선을 찾아낼 계획이다. 10만 주민 서명운동을 벌여 정부와 서울시에 GTX D노선 역 신설을 건의하겠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정훈 구청장 ▲1967년 전북 정읍 출생 ▲호남중·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더불어민주당 강동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2010~2018) ▲8·9대 서울시의회 의원(2010~2018) ▲문재인 대통령 후보 교육특보(2017)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2017) ▲서태평양지역 건강도시연맹 운영위원회 의장(2018~2020) ▲민선 7기 강동구청장(2018~) ▲부인 전은희(46)씨와 2남
  • 간디의 안경 영국 브리스틀 경매 나오는데, 우편함에 기적처럼 배달

    간디의 안경 영국 브리스틀 경매 나오는데, 우편함에 기적처럼 배달

    인도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1869년 10월 2일~1948년 1월 30일)가 썼던 안경이 영국 브리스틀에서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 경매에 부쳐진다. 그런데 경매회사인 이스트 브리스틀 옥션에 안경이 배달된 과정이 재미있다. 지금까지 가문 대대로 보관해 온 인도의 주인이 그냥 평범한 하얀 편지봉투 안에 안경을 넣어 붙이는 바람에 주말 동안 경매 회사 바깥 우편함에 방치돼 있다가 지난 3일 아침 직원의 눈에 띈 것이다. 경매사 앤드루 스토는 안경이 경매에 부쳐지면 적어도 1만 5000 파운드(약 2325만원)는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이 회사 역사에 가장 중요한 발견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밤 우편함에 (배달부가) 넣어뒀는데 3일까지 그야말로 버려져 있었다. 특히 우편함 바깥에 절반이 걸쳐진 채였다”며 “직원 가운데 한 명이 내게 봉투를 내밀었는데 열어보니 간디가 썼던 안경이라고 적혀 있었다. 난 흥미로운 얘기라고 생각하며 종일 살펴봤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간디가 금테에다 동그란 모양의 렌즈가 달린 안경을 쓴 사진과 대조해 보니 틀림없는 진품이란 확신이 들어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인도의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간디의 진품이 맞는 것 같다며 예상 낙찰가를 말하자 주인이 거의 심장마비에 걸린 것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주인은 친척이 192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을 때 간디를 만난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해서 두 사람은 날짜들을 꼼꼼이 따져봤다. 심지어 간디가 안경을 쓰기 시작한 날까지 확인했다. 그랬더니 약시 진단을 받은 간디가 생애 처음으로 맞췄던 안경 가운데 한 짝이었을 것으로 짐작됐다. 간디는 원래 자기 물건을 남에게 선뜻 건네는 것으로 유명했다. 스토는 간디의 안경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으며 특히 인도에서 그랬는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붙였는데도 온전하게 배달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훔쳐갈 수도, 바닥에 떨어졌을 수도, 아니며 쓰레기통으로 사라졌을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낭만 넘치는 프랑스인들이 반려동물을 가장 쉽게 버린다고?

    낭만 넘치는 프랑스인들이 반려동물을 가장 쉽게 버린다고?

    퀴즈. 유럽 국가 가운데 반려 동물을 가장 쉽게 버리는 나라는?답은 프랑스다. 대단히 낭만을 즐기는 프랑스인들이 그런다고? 물론 완벽한 통계 자료로 뒷받침하긴 어렵지만 여름 휴가 철만 되면 너도나도 반려 동물을 버려 휴가 시즌이 시작하면 유기동물 보호센터를 차렸다가 시즌이 끝나면 접는 양상마저 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툴루즈 북쪽에서 보호센터를 20년 넘게 운영해 온 베티 로이조는 견공들에 돼지와 염소 한 마리씩을 보호하고 있는데 각자 버려진 사연이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들은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친구들과 함께 나타나는 용기도 없어 대신 어디에 오면 버릴 동물이 있다고 전화로 알려주거나 어두움을 틈타 보호센터 처마 아래 상자들에 동물들을 놔두고 가기도 한답니다.” 우리 뒤쪽에 조용히 앉아 있는 하얀고양이 폼폼은 남자 주인이 15년 전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친구와 함께 살려면 어쩔 수 없다며 맡겼다. 다른 반려묘 미샤는 발코니를 뛰어내리다 다리를 다쳤는데 주인이 수의과 비용을 댈 수 없다고 해 하는 수 없이 센터에 맡겨졌다. 다섯 살 난 미니어처 핀셔 반려견인 페피토는 옛 주인이 램프등에 묶어놔 구출됐다. “그 주인들이 늘 대는 핑계는 휴가를 떠나거나, 아기가 생겼거나, 이사를 가거나, 아니면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새 파트너를 만났다는 것들이랍니다.” 동물을 버리는 주인들은 계층을 망라하고 있긴 한데 특히 못 사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나 이 도시의 유명한 로마 트래블러 공동체 사람들이 반려 동물을 가혹하게 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들 같은 보호센터는 일년 중 휴가 철에 가장 바쁘다고 했다.프랑스 전체 가구의 절반 넘게는 반려 동물을 한 마리 이상 길러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나라로 불릴 만한데 매년 여름 동물보호단체들은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여 사람들에게 제발 버리지 말라고 호소한다. 매년 버려지는 반려 동물이 10만 마리에서 20만 마리사이로 추정되는데 60%가 여름철에 버려진다. 영국에서는 한 해 유기되는 동물이 1만 6000마리 정도인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얼마 전 캠페인 광고에 프랑스를 “반려동물 버리기 유럽 챔피언”이란 문구가 등장하며 영국 록그룹 퀸의 대표곡 ‘위 아 더 챔피언’이 깔려나올 정도였다. 지난 6월 프랑스 의회는 갈수록 반려동물 버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보르도 근처에서 수의과를 운영하는 마리나 샤일로는 “동물들이 점점 더 충동구매 품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 스마트폰처럼 개나 고양이가 갖고 싶은 물건이 됐다. 몇년 지나면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것처럼 유행을 타는 경향마저 보인다. 일부 부모가 아이들에게 선물했는데 아이들이 커가며 흥미를 잃어 반려동물을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녀의 진료소에는 벌써 주인이 포기한 동물들이 여럿 있다고 했다. 그녀는 아울러 사회심리적 작용도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에서 국가가 건재했을 때는 돈을 내지 않고 약국에서 처방 받지 않은 약을 사곤 했지만 반려견을 치료할 때는 본인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 영향으로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나이 들면 버리곤 했다”고 말했다. 휴가객을 맞는 호텔들은 반려동물만의 투숙 비용을 받거나 함께 묵는 것을 금지했다. 해변 리조트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개나 고양이들이 서성거리는 이유다. 툴루즈 의원인 코린 비뇽은 동물을 버리는 주인을 추적하는 것을 쉽게 하거나 이들이 더 이상 애완 동물을 사지 못하게 하거나 판매되는 최저 연령을 상향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비뇽은 심지어 동물에게 못되게 구는 사람들은 가정폭력을 더욱 쉽게 저지른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로이조는 이미 규제하고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는 충분히 갖춰져 있다며 그보다 검찰 등 수사기관이 무책임한 주인들을 처벌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카를로스 전 스페인 국왕 행선지 “UAE 아부다비, 5성급 호텔 한 층 임대”

    카를로스 전 스페인 국왕 행선지 “UAE 아부다비, 5성급 호텔 한 층 임대”

    사실상 망명 행보에 나선 후안 카를로스 1세(82) 전 스페인 국왕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사진이 현지 매체에 의해 공개됐다. 미디어 그룹 뉘우스(NIUS)는 그가 마스크를 쓴 채 개인 제트기 트랩 난간을 힘겹게 붙잡으며 내려서는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고 영국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지난 3일 조국을 떠나겠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자신은 언론 등이 제기한 비리 의혹에 전혀 연루되지 않았으며 검찰이 원하면 언제든지 심문 과정에 자신과 만날 수 있다고 약속했다. 그가 벌써 조국을 떠났다는 사실이 확인된 뒤에는 스페인에서는 국왕제가 과연 필요한지를 놓고 격렬한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아울러 그가 사실상 망명하려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그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언론의 움직임이 있었다. 현지 언론은 전 국왕이 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고 보도하거나 이웃나라 포르투갈에 몸을 숨겼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 뉘우스는 카를로스 전 국왕이 스페인을 떠나겠다고 밝힌 날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했으며 5성급 에미레이츠 팰리스 호텔의 한 층을 통째로 빌려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부다비 통치자(에미르)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햔과 원래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스페인 왕실이나 정부는 그의 거처를 확인해주지 않고 아예 일절 언급하는 일을 거부하고 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재임 40년이 다 돼 가는 지난 2104년 왕위를 아들 펠리페 6세(52)에게 물려줬다. 스페인 재정에 위기가 닥쳤는데도 사위에게 코끼리 사냥 여행 경비를 대줬다는 이유로 엄청난 비난을 들었다. 더욱이 지난 6월에는 스페인 대법원이 사우디아라비아 고속철 사업 계약에 이권을 제공하고 대가를 챙겼다는 혐의를 수사하기로 결정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양위함으로써 전직 국왕으로서 기소를 면제받을 수 있는 면책권이 사라진 탓이었다. 그는 아들 펠리페 국왕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스페인 국민들과 기관에 가장 충실히 봉사하기 위해 난 국왕에게 이 나라를 떠나기로 했다는 결심을 알려드리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과거의 내 개인적인 인생사가 일으키는 공적 울림에 직면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아들이 국왕으로서의 역할을 “평정심을 갖고” 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펠리페 4세 국왕은 “마음에 우러나는 존경심과 감사”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염원하는 카탈루냐 의회는 국왕이 몰래 국외로 떠난 뒤인 지난 7일 왕실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큄 토라 카탈루냐 지역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스페인 사람도 카탈루냐인들도 국제적으로 떠들썩해지고 우스꽝스러운 추문에 얽혀들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을 다시 선포해야 한다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1931년 왕정을 무너뜨려 내전까지 치렸지만 결국 1939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정권에 나라를 넘긴 꼴이 됐다. 1936년 7월 17일부터 1939년 4월 1일까지 이어진 스페인 내전은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치러진 이념 전쟁의 양상까지 띠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학 축제의 왕과 왕비로 뽑힌 지 28년 만에 캠퍼스 결혼식

    대학 축제의 왕과 왕비로 뽑힌 지 28년 만에 캠퍼스 결혼식

    1992년 대학 홈커밍 데이 때 왕과 왕비로 뽑힌 두 남녀가 28년 만에 다시 대학 교정을 찾아 학생들이 열렬히 축하하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주 몽클레어 주립대학을 졸업한 그레고리 다비스(50)와 재닛 페너(48). 28년 전 왕과 왕비로 선발됐을 때 나란히 섰던 이 대학 미식축구 경기장의 50야드 라인에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똑같이 나란히 서 금빛 결혼 밴드를 두르고 서로의 남편과 부인임을 공표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7일 전했다. 초혼을 통해 본 둘의 일곱 자녀와 하객들은 멀찍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축하를 보냈다. 다비스는 대학 때는 한 번도 그녀와 데이트를 한 적이 없었지만 그리스 혈통이라 서로를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잘나가는 미식축구 선수였으며 페너는 올 A학점을 받는 우등생이었다. 왕관 즉위식을 치른 뒤 각자의 길을 걸었다. 직업을 가졌고 결혼해 아이들을 길렀다. 둘 모두 2016년 이혼했다. 서로 만나거나 안부를 마지막으로 들은 지가 20년도 훨씬 흐른 지난해 다비스는 데이팅 어플리케이션 범블(Bumble)에 접속했는데 페너의 사진이 팝업 창에 떠올랐다. 페너 역시 그의 사진을 봤는데 자녀들과 함께 있는 그의 모습이 괜찮아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얼굴에 난 수염 때문에 다비스란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 다비스는 “여러 모로 얼어붙었다. 그녀는 똑같았다. 세월의 흔적이 전혀 묻어있지 않았다. 그냥 예전 그대로였다. 너무 비현실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에 들러리를 선 친구 한 명에게 페너의 사진을 보냈더니 “그 친구가 말하길 ‘재닛이 맞네, 틀림없어. 가서 왕비를 모셔와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다비스는 “너지 재닛?”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둘은 그날 밤 페너 집 근처의 바에서 만나 몇시간을 얘기했다. 그는 “곧바로 신뢰와 따듯함이 생겨났다. 우리는 대학 구내식당에 앉은 것처럼 대화에 빠져들었다. 대화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너 역시 다비스에게 건너편에 앉지 말고 자신의 옆에 앉아도 좋다고 허락을 할 정도로 호감을 보였다. 그녀는 “그가 웃는 모습, 보조개를 보고 마음이 따스해졌다. 보조개가 기억났다. 마치 ‘보조개면 죽음이죠. 게임 끝난 거야’와 같은 상황이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집에 돌아간 다비스는 그날 있었던 일들과 동화 같은 사연을 시시콜콜 적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데이트할 때마다 그랬다. 페너는 “다분히 시인이었고 팔로어도 많았다”고 말했다. 둘 모두 첫날부터 결혼에 이르게 될 것이란 사실을 예감했지만 자녀들이 적응할 때까지 일년을 기다렸다. 다비스에게는 10세부터 17세까지 다섯 자녀가 있었고, 페너에겐 14세와 18세 두 아들이 있었다. 다비스는 지난 4월 5일 집 앞에서 두 사람의 자녀들이 에워싼 가운데 프러포즈를 했다. 양가 친척들이 몰고 온 차에는 “재닛 나랑 결혼해 줄래? 예스 오어 노?”라고 적힌 팻말이 내걸렸다. 한 아들이 노래가 나오는 붐 박스를 들고 있었는데 테일러 스위프트와 에드 시런이 함께 불러 결혼에 이르게 된 ‘모든 것은 변해요’가 울려퍼졌다. 약혼 반지에는 두 개의 왕관 그림과 함께 노래 가사가 새겨져 있었다. 프러포즈 후 2주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가족과 함께 격리된 채 지냈다. 그는 약혼녀가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대학 측이 기쁘게 결혼식을 허락해 졸업 시즌인데도 물량을 동원해 도왔다. 신혼부부는 예식 뒤 조촐한 야외 피로연을 베풀었다. 신랑은 대학 졸업 후 결성한 밴드에서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며 자축했다. 신랑 집에 페너와 두 아들 살 방을 마련하는 리모델링을 하고 가을 학기 고교에 입학하는 아이들도 있어 신혼여행은 다음으로 미뤘다. 신기하게도 신랑과 신부, 일곱 자녀가 화장실 하나인 집에서 결혼식 날 아침을 맞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비스는 “나이 오십이 다 돼 어느 길목에서 서로를 맞닥뜨렸다. 당신도 알겠지. 이건 마치 온 인생을 통해 기다려온 것 같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합의 불발된 추가 경기부양안 행정조치 서명, 전날의 ‘깜놀’ 발언

    트럼프 합의 불발된 추가 경기부양안 행정조치 서명, 전날의 ‘깜놀’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추가 부양안에 대한 여야 협상이 결렬되자 급여세를 유예하고 추가 실업수당을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조치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선 배경과 행정조치 내용을 발표한 뒤 서명했다. 학자금 융자 지급 유예, 세입자 강제퇴거 중단도 포함됐는데 학자금 융자 구제는 연말까지 연장되며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급여세 유예는 연봉 10만달러 이하 미국인에게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급여세에 대한 영구적 감면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득세 및 양도소득세에 대한 감면 문제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대선 국면에 감세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내 들며 표심을 자극하려 나선 것이다. 실업자에 대한 추가 지원은 주당 400달러로, 지난달 만료된 추가 실업수당 규모인 ‘주당 600달러’에 비해서는 줄어들었다. 추가 실업수당 지급 비용의 25%는 주(州) 정부가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 헌법에 연방 지출에 대한 권한은 기본적으로 의회에 부여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정조치 서명을 놓고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헌법 조항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예산이 어떻게 집행될지를 결정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할 법적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같은 곳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연설을 했는데 발언 내용이 놀랍기만 하다.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25명 이상은 모임을 갖지 말아야 하며 대규모 회합을 가질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뉴저지주의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정치적 활동이며 평화로운 시위”에 함께 했기 때문에 예외를 인정받는다고 반박했다. 이들 지지자들은 대통령이 연단에 서기 전 직원들이 마스크를 나눠줘 쓰고 있었지만 사실 대부분은 30분 정도 어깨를 맞대고 비좁은 장소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보기엔 다들 잘 쓰고 있는데 아주 다들 잘 쓰고 있다. 당신도 법이란 것에 예외가 있다는 걸 알고 있겠지. 평화로운 시위나 정치 활동은 예외가 된다. 맞지?”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지지자들은 줄곧 조용한 편이었지만 기자가 질문할 때 야유를 쏟아내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운운하자 자신들도 바로 그 일 때문에 여기 모였다고 쑥덕거리며 손뼉을 마주 쳤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얘기하는 것까지 들어줬기 때문에 평화로운 시위라고 부르겠다. 그들은 그 뉴스들이 가짜란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다른 누구보다 그걸 잘 안다”고 치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레바논 정권퇴진 시위에 한 명 숨지는 등 유혈, 총리 “조기총선 제안하겠다”

    레바논 정권퇴진 시위에 한 명 숨지는 등 유혈, 총리 “조기총선 제안하겠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폭발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8일 경찰과 충돌해 한 명이 숨지고 170여명이 다쳤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시위대 5000여명이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광장 등에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을 ‘복수의 토요일’로 정하고 폭발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은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정부를 겨냥해 ‘물러가라, 당신들은 모두 살인자’라는 팻말을 들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일부는 의회 건물로 접근하려고 시도했다. 이에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 및 고무탄을 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데일리스타는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해 경찰 한 명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한 호텔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적십자는 시위대 및 경찰 172명이 충돌 과정에서 다쳤고 이들 중 5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외무부, 에너지부, 경제부, 환경부 등 4개 부처 건물을 급습했다. 폭발 참사를 둘러싼 정부의 무능과 정치인들의 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이루트를 방문했을 때도 수백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대규모 질산암모늄을 방치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레바논 당국은 항구 창고에 6년 동안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 가운데 디아브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월요일(10일)에 의회 선거를 조기에 치르자고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2018년 5월 총선이 9년 만에 실시돼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그 동맹이 전체 128석 중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총선이 다시 실시되면 경제 위기 등으로 인기가 떨어진 헤즈볼라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올해 1월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아 출범했지만, 경제 회복과 개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앞서 이날 기독교계 정당 카타이브당 소속 의원 3명이 폭발 참사와 관련해 8일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카타이브당 사무총장 나자브 나자리안은 폭발에 희생됐다. 현재까지 폭발 참사와 관련해 사퇴를 발표한 의원은 무소속을 포함해 모두 다섯 명으로 늘었다. 레바논 언론은 보건부를 인용해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적어도 158명이고 부상자가 60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보건부의 한 관리에 따르면 60여명이 실종 상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해고 통보 받은 다음날 로또 12억원에 당첨된 영국 목수

    해고 통보 받은 다음날 로또 12억원에 당첨된 영국 목수

    영국 옥스퍼드셔주 치핑 노턴에 사는 목수 데이비드 애덤스(61)는 지난 일년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부인 셸리(52)는 지난해 난치병으로 이름 난 다발성 경화증(MS)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지역사회 돌보미 일을 아주 좋아하고 보람있어 했는데 그만 둬야 했다. 지난 4월에는 형수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2주 뒤에는 형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등졌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에는 급기야 본인이 직장에서 감원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다음날에 곧바로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내셔널 로또 복권 당첨에서 100만 파운드(약 11억 8550만원)에 당첨되는 행운이 깃든 것이다. 그날은 까마득히 모르고 지나갔다. 2일 새벽 당첨번호를 대조해보던 그는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새벽 1시 30분이었는데 아내를 깨웠다. “일어났어?”라고 그가 묻자 셸리는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지금 이렇게 잘 있잖아.” 남편은 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고 말했는데 휴대전화를 든 손이 떨리고 있었다. 셸리는 남편이 장난을 친다고 생각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이 건넨 전화에 뜬 번호는 틀림없이 남편이 온라인으로 늘 적어 넣는 숫자들의 조합이 틀림없었다. 셸리는 전화기를 낚아 챈 뒤 아들 방에 함께 쳐들어가 다시 확인해보라고 시켰다. 물론 셋은 그날 새벽에 다시 잠을 들 수 없었다. 데이비드는 7일 BBC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들이 해고 통보야말로 가장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 부부가 경험한 어려움들에 마지막 점을 찍은 것이었다”면서 “진짜 힘든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한데 뭉쳐 인생이 우리에게 무엇을 던져놓건 계속 웃으려고 했다. 다음에 인생이 우리를 향해 던져놓는 것이 100만 파운드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첨되면서 그 전에 결코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쇼핑 희망 품목의 맨 윗자리에 있던 포드 몬데오 자동차를 닛산 콰시콰이로 바꾸겠다고 했다. 셸리는 캐나다의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여객기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처음 영국을 떠나보겠다는 꿈에 부풀었다. 그녀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라도 “온라인으로만 만나고, 결코 직접 얼굴을 맞대며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캐나다 친구와 친구들이 있다”면서 “난 비행기를 타 본 적도, 이 나라를 떠나 본 적도 없다. 그런데 이 모든 여정을 퍼스트 클래스로 처음 해본다고 생각하니 미칠 것 같다”고 들떠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자신에게 총 쏘고 탈옥해 46년 숨어 지낸 77세 붙잡은 미국 전직 경관

    자신에게 총 쏘고 탈옥해 46년 숨어 지낸 77세 붙잡은 미국 전직 경관

    불심검문을 하던 자신에게 총을 쏜 뒤 교도소를 탈옥한 남성을 잡기 위해 집념을 불태운 미국의 전직 경찰관이 무려 46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49년 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경관으로 일하다 은퇴한 대릴 친콴타가 화제의 인물이다. 그는 1971년 10월 3일(이하 현지시간)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운전자 루이스 아출레타(77)를 불심검문하려다 그가 쏜 총에 복부를 맞았지만 다행히 목숨만은 건졌다. 알고 보니 그는 로렌스 푸사레티란 이름으로 캘리포니아주 교도소를 탈옥해 덴버로 달아나던 중 친콴타의 검문에 걸렸던 것이었다. 아출레타는 1973년 유죄 판결을 받고 콜로라도 주립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이듬해 탈옥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977년 아출레타를 연방 탈주자 명단에 올리고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그의 행적은 오리무중이었다. 2018년에는 체포영장 시효도 소멸됐다. 그런데 경찰 은퇴 후 사설 수사기관을 세우고 그에 대한 추적을 계속해 온 친콴타에게 지난 6월 24일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친콴타는 “그가 ‘당신에게 총을 쏜 남자에 대한 정보를 주겠다’고 하더라. 46년이나 지난 데다 난데 없는 전화라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는데 이 남성이 아출레타가 사는 주소와 가명 등 다른 정보를 알려줬다”고 전했다. 아출레타는 2011년에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서에서 머그샷을 찍은 적이 있었다. 그 사진을 보고, 또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 촬영한 문신 사진과도 일치했다. 친콴테는 아출레타가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친콴타는 FBI에 알렸고 체포영장이 지난 6월 30일 다시 발부됐다. FBI 특수기동대(SWAT) 팀이 지난 5일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북쪽으로 32㎞ 떨어진 에스파뇰라란 작은 마을에서 아출레타를 검거했다. 그는 이곳에서 라몬 몬토야란 가명으로 숨어 지냈다. 함께 살던 아내는 남편의 범죄 경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콴타는 콜로라도주로 송환되는 아출레타가 다시 수감되면 면회하러 가볼 생각이라며 “앉아서 대화를 한번 해보고 싶다. 나랑 말을 안할 수도 있지만 혹시 모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FBI 덴버 지역의 마이클 슈나이더 특수요원은 “이번 체포를 통해 아무리 오래 걸리고 멀리 도망쳐도 FBI는 반드시 찾아내 죗값을 치르게 한다는 메시지가 전국의 강력범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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