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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비리’ 조국 전 장관 동생, 징역 1년에 법정구속

    ‘채용비리’ 조국 전 장관 동생, 징역 1년에 법정구속

    허위소송 등 다른 혐의 무죄허위소송과 교사 채용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권(53)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강제집행면탈,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과 추징금 1억 4700만원을 선고했다. 조씨는 구속 기소된 이후 지난 5월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이날 실형이 선고되면서 법정구속됐다. 웅동학원 사무국장 역할을 맡았던 조씨는 2016∼2017년 웅동중 교사를 채용하면서 지원자 2명으로부터 총 1억 8000억원을 받고 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넘겨준 혐의(업무방해·배임수재)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조씨의 채용비리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며 “웅동학원 사무국장 지위로 권한 밖의 일인 교원 채용 업무를 방해했고, 채용을 희망하는 측으로부터 다액의 금품을 수수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업무방해 범죄사실을 대부분 시인하면서 깊이 뉘우치고 있고, 함께 기소된 다른 혐의는 모두 무죄가 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조씨가 채용 업무를 담당하지 않았던 점에 비춰볼 때 배임수재죄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허위공사를 근거로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하고,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소송을 벌여 학교법인에 약 115억 5000만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 등 나머지 혐의들에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사는 조씨가 모친과 함께 이 부분 범행을 저질렀다고 기소했으나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모친이 가담했다거나 공모했다는 사실이 증명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사기밀 누설’ 이태종 전 법원장 1심 무죄...사법농단 ‘연속 무죄’(종합)

    ‘수사기밀 누설’ 이태종 전 법원장 1심 무죄...사법농단 ‘연속 무죄’(종합)

    검찰, 징역 2년 구형에도1심, 공소사실 증명 안돼이 전 법원장 “올바른 판단”법원장 재직 당시 직원들이 연루된 비리 사건의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수사 기밀을 빼돌려 법원행정처에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태종(60·사법연수원 15기) 전 서울서부지법원장에 무죄가 선고됐다. 이른바 ‘사법농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 6명째 무죄 판결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김래니)는 18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법원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법원장은 2016년 10∼11월 서부지법 집행관 사무소 직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영장 사본을 입수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고하는 등 수사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사무국장 등에게 영장 사본 등을 신속히 입수·확인해 보고하도록 부당한 지시를 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영장주의의 취지를 오염시켰고 조직 보호를 위해 직권을 남용했다”며 이 부장판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영장 사본의 보고 지시 부분은 법원장의 정당한 업무로 직권남용에 해당되지 않고 나머지 지시도 관련자 진술을 종합할 때 위법 부당한 지시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따라 사법농단 관련 사건에서의 무죄 행진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앞서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신광렬·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 임성근 부장판사 등 세 건의 관련 사건에서 5명 모두에게 무죄가 선고된 바 있다. 이 전 법원장은 선고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올바른 판단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하다”면서 “30년 넘게 일선 법원에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재판해온 한 법관의 훼손된 명예가 조금이나마 회복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국 전 장관 동생, 오늘 1심 선고...검찰 “징역 6년 구형”

    조국 전 장관 동생, 오늘 1심 선고...검찰 “징역 6년 구형”

    허위소송, 채용비리 등 혐의구속기소 후 보석으로 풀려나조씨, 허위소송 혐의 등 부인허위소송과 교사 채용 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권(53)씨에 대한 1심 판결이 18일 나온다.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법원 판단은 지난 6월 조 전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37)씨에 대한 1심 선고 이후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강제집행면탈,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조씨는 웅동학원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허위공사를 근거로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하고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소송을 벌여 학교 법인에 약 115억 5000만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6~2017년 웅동중 교사를 채용하면서 지원자 2명으로부터 1억 8000만원을 받고 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넘겨준 혐의도 받는다. 조씨는 구속 기소됐지만 지난 5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 일가가 웅동학원을 장악하고 사유화했다”며 조씨에 대해 징역 6년과 추징금 1억 4700만원을 구형했다. 조씨는 채용 비리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공사 대금 소송과 관련해서는 “소송 서류를 아버지에게 받기만 하고 작성 경위나 진위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증거인멸 등 나머지 혐의도 모두 부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직권남용’ vs ‘무리한 수사’...사법농단 4번째 결과는

    ‘직권남용’ vs ‘무리한 수사’...사법농단 4번째 결과는

    앞선 3건의 사건 모두 1심 무죄이태종 전 법원장에 징역 2년 구형‘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태종 전 서울서부지법원장에 대한 1심 선고 결과가 18일 나온다. 앞서 사법농단 관련 사건에선 모두 무죄가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김래니)는 이날 오전 10시 이 전 법원장의 선고 공판을 연다. 이 전 법원장은 2016년 10~11월 서부지법 집행관 사무소 직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영장 사본을 입수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고하는 등 수사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사무국장 등에게 영장 사본 등을 입수, 확인해 보고하도록 부당한 지시를 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영장주의의 취지를 오염시켰고 조직 보호를 위해 직권을 남용했다”면서 이 전 법원장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반면 이 전 법원장은 비리 사실을 파악하는 즉시 징계 절차에 착수하는 등 수사 무마를 한 적 없고, 불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전 법원장은 최후진술에서도 “검찰권을 남용한 직권남용”이라며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신광렬·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 임성근 부장판사 등 세 건의 관련 사건에서는 모두 무죄가 선고돼 이날 이 전 법원장 선고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독일 아마 축구 팀 0-37, 사회적 거리 2m 지키느라 무참한 패배

    독일 아마 축구 팀 0-37, 사회적 거리 2m 지키느라 무참한 패배

    독일 아마추어 축구 팀이 0-37로 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다며 그라운드에 7명만 내보내고 2m 안으로 다른 선수들과 접촉할 거리를 두지 않은 결과였다. 무참한 패배의 주인공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11부 리그의 지역 라이벌인 SV 홀덴슈테트 2군과 맞선 립도르프 1군 선수들이라고 영국 BBC가 뒤늦게 17일 소개했다. 홀덴슈테트 1군 선수들이 앞선 경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누군가와 접촉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홀덴슈테트 선수 누구도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립도르프 구단은 이날 경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봤다. 홀덴슈테트 선수들이 증상이 나타나는 잠복 기간(14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해서 경기를 미루자고 했다. 하지만 지역 협회는 딱 잘라 거절했다. 출전하지 않으면 벌금 200 유로(약 27만 6900원)를 물리겠다고 겁을 줬다. 홀덴슈테트 구단은 1군 대신 2군 선수들을 내보냈고, 립도르프 구단은 7명만 출전시켰다. 벌금 액수가 많아서는 아닐 것이다. 11부 리그 경기가 언론에 소개되는 일이 많지 않으니 관심을 끌려고 이런 우스꽝스러운 경기를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립도르프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 명만 센터서클에 나타나 공을 상대에게 넘기고 그 뒤 모든 선수들이 자기 진영에 멀찍이 선 채로 패스를 주고 받기만 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니 자기 진영 안에서 공을 돌리긴 했는데 상대 선수가 달려들면 공을 포기했다. 립도르프 구단의 공동 회장인 파트릭 리스토는 미국 ESPN에 “홀덴슈테트 선수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뒤 “우리 선수들은 몸싸움을 하지도 않았다. 동료들과는 물론, 상대 선수들과도 2m 거리를 유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홀덴슈테트 선수들은 봐주지 않았다. 신나 하며 2~3분에 한 골씩 넣었다. 플로리앙 샤이어바터 홀덴슈테트 감독은 “이런 경기를 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흡족해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발니, 공항 아니라 호텔 객실 물병에 묻은 신경작용제에 중독”

    “나발니, 공항 아니라 호텔 객실 물병에 묻은 신경작용제에 중독”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회복 중인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들이 그가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의 호텔 객실 물병에 묻어 있던 신경작용제 ‘노비촉’ 공격을 받았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그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찻잔에 노비촉이 묻혀 있었을 가능성이 의심됐다. 측근들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과 동영상을 통해 나발니가 묵었던 톰스크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물병에서 노비촉 흔적을 독일 검사소가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 측은 지난달 20일 그가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쓰러져 옴스크의 한 병원에 입원한 뒤 톰스크에 남아 있던 측근들이 나발니가 묵었던 호텔 객실에 남아 있던 모든 것들을 수거했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나발니의 병이 가볍지 않음을 직감했기 때문에 나중에 독일 의료진에 전달하기 위해 유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톰스크 호텔 객실에서 물병을 가져온 지 2주 만에 독일 검사소가 노비촉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이후 알렉세이의 검체를 전달받은 다른 세 곳의 검사소도 그가 노비촉에 중독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나발니가 공항으로 가기 위해 객실을 나서기 전에 누군가 객실 물병에 노비촉을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이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을 것이란 점은 처음부터 분명했으며, 실제로 한달이 지난 지금도 당국은 나발니의 중독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톰스크발(發) 모스크바행(行)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 상태에 빠졌던 나발니는 러시아 당국과 옥신각신하다 이틀 뒤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회복하고 있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그가 독극물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처음 그를 치료한 옴스크 병원과 당국은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 뒤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도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을 확인했다. 러시아의 노비촉 개발자 가운데 한 명인 레오니트 린크는 이날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톰스크 호텔 물병에 노비촉을 묻혔으면 나발니뿐 아니라 병을 접촉한 모든 사람이 죽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문제의 물병이 톰스크 호텔에서 나온 것이란 점을 증명하기는 어렵다”면서 “그같은 물병은 세계 어디서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톰스크 지역 경찰은 이날 나발니 사건 내사와 관련, 그가 운영하는 반부패재단(FBK) 직원 둘을 소환했다고 나발니 대변인은 전했다. 두 사람은 나발니가 묵었던 톰스크 호텔 객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뉴저지주 럿거스 대학에 재직 중인 러시아인 교수 세르게이 예로페예프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발니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고 전했다고 러시아 통신사 NSN이 보도했다. 예로페예프는 “오늘 러시아를 연구하는 유명 대학의 여러 교수들이 나발니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태국 왕정 개혁 성명 낭독한 여대생 파누사야 “저도 두려워요. 하지만”

    태국 왕정 개혁 성명 낭독한 여대생 파누사야 “저도 두려워요. 하지만”

    “제 안에도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어요.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이냐는 묵직한 두려움이지요.” 태국 지성의 요람으로 통하는 탐마삿 대학에 다니는 파누사야 시티와지라바타나쿨(21)은 지난달 방콕에서 왕정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 연단에 올라 10가지 항목의 성명을 낭독하기까지 조마조마했다. 국왕을 비난하거나 왕정을 비판하는 사람은 국왕 모독죄로 징역 15년형까지 받을 수 있는 태국에서 몇천 명의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왕정 개혁을 촉구하고 손가락 셋을 펼쳐 보이는 왕정 비판 퍼포먼스를 거리낌없이 하는 모습에 전 세계가 놀라워 했다. 정작 태국 사람들은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나라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왕정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가정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파누사야는 그 얼마 뒤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제 삶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잘 안다”고 했다. 연단에 오르기 몇 시간 전에야 왕실이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기관에 권한을 넘겨야 하고, 왕실 예산을 줄여야 하며, 정치에 개입하면 안된다고 촉구하는 성명서를 받아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이 내게 넘기며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당시 모두가 내용이 너무 세다고 생각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난 그걸 모두에게 말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동료 학생들과 손을 잡은 채로 우리가 지금 여기서 옳은 일을 하고 있느냐고 큰 소리로 물어봤다. 답은 그렇다는 것이었다. 연단에 올라가기 전 담배 한 모금 피우자 머릿속의 모든 것이 하얗게 지워졌다.” 연단에서 그녀는 “모든 인간에게 붉은 피가 흐른다.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이 세상 누구도 푸른 피를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어떤 이는 다른 이보다 조금 운 좋게 태어날 수 있지만 더 귀하게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로 시작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상아탑에서는 정말 해야 할 말을 했다고 반긴 반면 왕실 소유 매체들은 일제히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국민 중에도 반감을 드러낸 이가 상당했다. 일간지 칼럼을 통해 그녀가 공화파의 뒷조종을 받아 철모르는 소리를 떠들었다고 비난하는 이가 있었다. 군부 실권자 아피랏 콩솜퐁 장군은 시위대가 “조국을 증오하는 이들”이며 조국을 미워하는 일은 “일종의 질병으로 치유될 수 없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파누사야는 어릴 적 일을 떠올리며 태국인들의 일상에 왕실이 어떤 위상을 갖고 있었는지 잘 기억한다고 했다. 후텁지근한 어느날, 관리가 국왕 행렬이 지나간다며 가족들에게 집 밖으로 나와 연도에 앉아 지켜볼 것을 요구했다. “왜 우리가 국왕 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 30분이나 땡볕에 나와 있어야 하느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실마리도 알 수 없었다. 해서 기다리는 군중 사이에 나가지 않았다.” 세 자매의 막내인 그녀는 일찍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며 고교 시절 짬이 나면 친구들과 정치 토론을 즐겼다. 2014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자 아버지는 딸에게 더 많은 것을 알아 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수줍은 성격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다섯 달을 생활하며 결정적으로 바뀌었다. “집에 딴 사람이 돼 돌아왔다. 남들 앞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졌다.”일류 대학에 입학한 뒤 정치적 행동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아 2년 전 학생 정당인 ‘돔 레볼루션(Dome Revolution)’에 가입했다. 젊은 유권자들에 인기가 높았던 개혁파 정당 ‘미래 앞으로 당’이 지난 2월 몇몇 간부의 불법 대출 문제로 정당 해산 결정을 받아들자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플래시몹 시위를 조직한 것이 첫 활동이었다. 2016년 왕위를 승계한 마하 와지랄롱꼰 국왕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나라가 힘들어 하는데도 해외에서 요양을 하며 나랏돈을 탕진하는 것 같았고, 세계적인 음료업체 레드불 창업자의 아들은 2012년 교통사고를 내 사람을 죽게 만들고도 법의 심판을 요리조리 피해갔다. 쿠데타를 용인하고 부패 세력을 감싸는 왕정에 대한 반감도 젊은이들의 시위를 불러왔다. 그러나 학생들을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6년 전 쿠데타 이후 적어도 9명의 활동가들이 해외로 몸을 피했다. 나중에 두 사람은 강둑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파누사야도 성명을 낭독한 그날 밤 이후 대학 캠퍼스와 기숙사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다고 했다. 사복 차림이어도 한눈에 경찰인지 알아보겠는데 그들은 공공장소에서도 대놓고 자신의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아직 체포된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당국에 투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왕 모독죄로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더 심해져 징역 7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공중위생법이나 정보통신망 이용법, 감염병 예방법 등에 의해 기소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녀 어머니는 지금도 집회에 나가지 말라고 애원한다. 성명을 낭독한 뒤 닷새 동안 모녀는 말 한 마디 섞지 않았다. 듣자니 언니들과 있을 때 울먹인다고 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접은 듯 보이지만 지금도 왕정 비판만은 삼가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파누사야는 오는 19일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감옥 갈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왕정뿐만 아니라 군부, 헌법, 교육 제도 전반의 개혁을 부르짖을 작정이다. “우리가 장난 삼아 이러지 않는다는 것을 엄마도 이해한다고 본다. 진지하고 우리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 우리 의무라고 생각하고 엄마가 자랑스러워 했으면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MLB 포스트시즌 30일 개막… WS는 텍사스 홈구장서 개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16일(한국시간) 포스트 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팀당 60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가 28일 마치면 하루 쉬고 30일부터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 포스트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AL)·내셔널리그(NL)에서 8개 팀씩 총 16개 팀이 참가한다. 정규리그 승률 순으로 정한 시드 1·8번, 2·7번, 3·6번, 4·5번 팀이 각각 상위 시드 팀 홈구장에서만 대결해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진출팀을 가린다. AL 디비전시리즈는 다음달 6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1·8번 시드, 4·5번 시드 승자)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2·7번 시드, 3·6번 시드 승자)에서 열린다. NL 디비전시리즈는 다음달 7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와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다. 디비전시리즈 승자가 격돌하는 AL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는 다음달 12일 펫코파크에서 NL 챔피언십시리즈는 다음달 13일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양대 리그 챔피언이 맞붙는 대망의 116번째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는 다음달 21일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10월23일 개막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오는 10월 23일 개막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무국은 16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기간도 기존 5일에서 10일로 늘렸다. 사무국은 또 5년 만에 처음으로 온라인 상영 영화를 모두 유료화한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방식은 대인 간 접촉을 피하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온라인 방식과 현장에서 운영되는 온 사이트(On Site) 방식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영화제는 비대면 방식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상영은 저작권 보호와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돼 5000원을 내면 볼 수 있도록 유료화했다. 울산 울주군 복합웰컴센터에는 100대 규모에 이르는 자동차 극장을 마련해 운영한다. 입장료가 5000원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볼 수 있다. 영화제는 이처럼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울주세계산악문화상(UMCA) 시상식과 캐나다 주빈국 프로그램은 내년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온라인 상영이 불가한 일부 작품은 11월과 12월 중 특별 상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불법 의장선거 논란’ 안양시의회 민주당, 당 대표직 놓고도 내홍

    ‘불법 의장선거 논란’ 안양시의회 민주당, 당 대표직 놓고도 내홍

    ‘불법 의장선거 논란’에 휩싸였던 경기 안앙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직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당 내분으로 의장, 상임위원장 직무가 정지된 의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간 논의도 못하는 상황이다. 16일 여야에 따르면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인 정덕남 의원과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은 최우규 의원이 권한 범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7월 불법 의장선거 사태가 불거지면서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았다. 정 의원 측은 “최 의원에게 의장선거 불법 논란 사태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만을 한시적으로 맡겼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같은 당 의원 13명의 서명을 받아 당 대표로 의회에 등록이 돼 있다는 사람은 본인”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본인이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임을 증명하는 의회사무국에서 발급한 문서와 여야 대표인 정덕남.김필여 의원의 협상만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류를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업무 모두를 아우르는 역할이기 때문에 당 대표의 권한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그는 16일 전화통화에서 “의원총회를 내가 소집하고 주재하는 등 모두 다하고 있다”고 말해 실질적으로 당 대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두 의원이 당 대표직을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지난 15일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뚜렷한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기자실에 배포한 민주당 명의의 “의장·상임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에 대한 입장문”도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닌 일부 의원이 배포한 것으로 확인돼 당 내분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당이 양분된 상태에서 당내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 의회 정상화를 위해 야당이 제안한 ‘안양시의회정상화추진협의회’ 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야의 의사일정 합의가 지연되면서 시가 제출한 1조 9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위해 개회한 임시회도 파행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 예정됐던 도시건설위원회도 야댱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권한이 정지된 위원장을 대신해 박준모 부위원장 주재로 열렸다. 김필여 국민의힘 대표는 “의장단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의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간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아직 여당으로부터 어떤 제의를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신청한 의장과 4명 상임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을 지난 11일 법원이 인용하면서 의회 일정 일부가 중단된 상태다. 먼저 정맹숙 의장이 사퇴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회 정상화를 위해 의장 직무를 대행할 의장단을 뽑아야 한다. 새로 임시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 공석인 부의장을 임명해 의장 직무를 대행하면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부의장이 있으면 당연히 의장 권행을 대행하면 되지만 현재 공석이니 임시의장을 선출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맞다”고 말했다. 현재 의회에서 행정안전부에 이에 대한 자치법규 해석을 의뢰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여당이 당내 의견 조율을 거쳐 의회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 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라진 핸드폰 되찾아 열어보니 원숭이 ‘셀피’와 동영상

    사라진 핸드폰 되찾아 열어보니 원숭이 ‘셀피’와 동영상

    말레이시아의 남자 대학생이 집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는데 다음날 집 뒤쪽 정글 야자수 아래에서 찾았다. 전화기에는 원숭이의 셀피 사진과 동영상 등이 담겨 있었다. 원숭이는 휴대전화를 먹어 삼키려 하는 것 같았다. 남부 조호르 주의 바투 파핫에 사는 컴퓨터 공학과 졸업반 자크리즈 로드지(20)가 화제의 주인공. 소셜미디어에 올렸더니 단연 눈길을 끌었다. 소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 12일 늦은 아침이었다. 오전 11시쯤 일어났는데 스마트폰이 사라졌다. 누군가 훔쳐 갔다고 로드지는 생각했다. 그는 “강도가 든 것 같지는 않았다. 무엇엔가 홀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사라진 정확한 경위는 누구도 모른다. 어떻게 원숭이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됐는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영국 BBC도 15일 그의 전화에 저장된 동영상을 공유했는데 영상이 촬영된 시간은 휴대전화가 사라진 날 오후 2시 1분으로 나온다. 원숭이는 먹어 삼키려 하는 것 같고, 밝은 녹색 잎사귀와 새들이 뒤에 비치는 가운데 카메라를 노려보기도 한다. 다음날 오후까지도 전화기를 찾지 못했다. 아버지가 집 뒤쪽 정글에 원숭이가 있다며 의심스럽다고 했다. 해서 전화를 걸어봤다. 뒷마당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정글에서 벨 소리가 들려왔다. 야자수 아래 진흙이 묻은 상태로 발견됐다. 삼촌이 훔쳐 간 도둑의 사진이 찍혀 있을 것이라고 농을 했는데 깨끗이 닦고 사진갤러리를 열어보니 “빵 터지듯 원숭이 사진 등이 좌르르 뜨는 것이었다.”그는 원숭이가 일부러 휴대전화를 훔쳐 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동생들이 열어둔 침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원숭이가 먹는 것인가 싶어 들고 갔을 것이라고 했다. 로드지는 트위터에 “한 세기에 한 번 볼까말까한 어떤 것”이란 글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고, 수천 건의 좋아요!가 달렸고 현지 언론에 보도까지 됐다.그런데도 놀랍게도 로드지의 짐작과 달리,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방송은 전했다. 2017년에 영국 사진작가는 짧은꼬리원숭이가 찍은 셀피 사진 때문에 동물보호단체와 2년이나 법정 다툼을 벌였다. 2011년 인도네시아 정글에 살던 나루토란 짧은꼬리원숭이가 몬머스셔주 출신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레이터의 카메라를 주운 다음 셀피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당연히 슬레이터는 이 사진이 자기 소유라고 생각해 소셜미디어에 널리 공유했다. 하지만 동물보호 자선단체 페타(Peta)는 셔터를 누른 동물이 저작권을 갖고 있으니 자신들에게 기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미국 법원은 동물이 저작권 보호 주체가 될 수 없다며 페타의 소송을 기각했다. 대신 슬레이터는 나루토의 사진 덕에 수입이 발생하면 25%를 나루토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에 사는 짧은꼬리원숭이들을 보호하는 비용으로 쓰이도록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이 이행됐는지에 대해선 방송은 전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스라엘-바레인·UAE 수교 중재한 트럼프, 왜 아브라함 찾을까

    이스라엘-바레인·UAE 수교 중재한 트럼프, 왜 아브라함 찾을까

    미국 백악관에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조상으로 인정하는 아브라함이 소환됐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걸프 지역 아랍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서명식을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으로 명명했다.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셰이크 압둘라 빈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증인’ 자격으로 서명했다. 이스라엘과 UAE, 이스라엘과 바레인은 각각 양자 협정을 맺었고, 세 나라의 3자 협정도 체결했다. 기원 전 2000년대 사람으로 추정되며 구약성서 창세기편과 정확히 일치하는 아브라함은 첫 아들 이스마엘과 둘째 아들 이삭을 뒀는데 이스마엘은 아랍인의 조상, 이삭은 유대인의 조상으로 각각 여겨진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뿌리인 이스라엘과 이슬람교를 믿는 걸프 지역 아랍국가의 단합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아브라함이 소환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대립관계였던 걸프 지역 아랍국가와 수교에 합의하기는 72년 만에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수교했거나 합의한 이슬람 아랍국가는 기존 이집트와 요르단을 포함해 4개국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었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평화협정으로 적대 관계를 청산했다. 북서아프리카의 아랍연맹 회원국인 모리타니아도 1999년 이스라엘과 수교했지만 2010년 단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곳에 있다”며 “수십 년의 분열과 갈등 이후 우리는 새로운 중동의 여명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앞서 집무실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하면서 이스라엘과 5∼6개 국가가 추가 평화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추가로 수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슬람 국가로는 오만, 수단, 모로코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적당한 시기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레인과 UAE 모두 수니파로 사우디의 영향력 아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피스메이커’를 자임하며 이번 협정 성사를 중요한 외교 치적으로 포장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을 하나로 묶은 이번 협정은 중동 지역에서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아랍권 공동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 가운데 중요한 ‘친(親) 이스라엘’ 성향의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들의 지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앞서 오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에 판매한 무기를 다른 중동 국가에도 팔 의향이 있으며 미국인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UAE가 F35 전투기 구매를 희망한다고 밝힌 뒤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UAE와 이스라엘이, 지난 11일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팔레스타인은 더욱 고립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이날 성명을 내 “평화, 안보, 안정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이 끝날 때까지 (중동)지역에서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백악관에서 서명식이 진행될 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로켓탄 두 발이 이스라엘 남쪽으로 발사돼 이스라엘인 둘이 다쳤다. 또 나블루스, 헤브론 등 요르단강 서안 도시와 가자지구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독일 정부, 그리스 난민캠프서 1500명 데려온다 “역시 선도국가”

    독일 정부, 그리스 난민캠프서 1500명 데려온다 “역시 선도국가”

    독일 정부가 최근 대형 화재로 전소된 그리스의 난민 캠프에서 1500여명의 난민을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ntv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난민 자격을 인정 받은 408가구 1553명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유럽연합(EU) 10개 회원국이 부모가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 난민 400명을 수용하기로 합의하는 데 프랑스와 함께 100~150명을 수용하기로 해 솔선했던 독일이 또다시 EU 선도 국가로서 모범을 보였다. 숄츠 장관도 “독일이 유럽에서 큰 책임감을 지닌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조치“라면서 EU 차원에서 난민 문제를 해결하도록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과 이튿날 모리아 캠프에서 두 차례나 대형 화재가 발생해 대부분의 시설이 불에 탄 뒤 1만명 이상의 난민이 한뎃잠을 자고, 인도적 위기에 부닥치자 이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은 수천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했고, 다수파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의원 10여명도 5000명의 난민을 수용하자고 촉구했다. 실질적으로 난민을 분산 수용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도 180여곳이 동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당인 녹색당과 좌파당도 폐허가 된 난민캠프에서 난민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난민 수용의 주무부처인 내무부의 호르스트 제호퍼 장관이 난민 수용에 합의했다. 모리아 캠프는 최대 정원이 2757명이지만 네 배가 넘는 1만 26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그리스 최대 의 난민촌인데 이 나라에는 현재 3만명의 난민이 수용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모리아 캠프에 불을 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용의자 다섯이 수사당국에 체포됐다고 dpa 통신이 이날 전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격리 조처에 불만을 품고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난민 정책 주무 부처인 시민보호부의 미칼리스 크리소코이디스 장관은 이날 국영 방송에 출연 “방화범들이 체포됐다. 그들은 나이 어린 이주민들이다. 다른 가담자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이들이 난민 신청이 거부된 아프가니스탄 출신 캠프 체류자들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미성년자 둘은 그리스 본토에서 검거됐다고 한다. 화재 직후 EU 지원 아래 그리스 당국이 본토 북부지역으로 우선 이송한 미성년자 난민 400명 가운데 섞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로이터 통신은 체포된 방화 용의자가 6명이라고 달리 보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춤판 워크숍’ 배동욱 소상공인회장 해임

    ‘춤판 워크숍’ 배동욱 소상공인회장 해임

    탄핵안 가결…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대행배동욱 “탄핵 인정 못해… 법적 대응” 밝혀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춤판 워크숍´을 열어 물의를 빚은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이 결국 해임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S컨벤션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의결권이 있는 정회원 49명 중 과반인 29명이 참석한 가운데 24명의 찬성으로 배 회장이 탄핵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 회장은 즉각 해임됐다. 내년 2월 협회장 선거 때까지는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연합회를 이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정회원들은 배 회장이 걸그룹 춤판 논란으로 단체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가족 일감 몰아주기, 보조금 부당 사용, 사무국 직원 탄압 등으로 연합회의 정상적인 업무를 마비시켰다는 이유에서 정관 제52조에 근거해 배 회장 탄핵에 동의했다. 배 회장은 지난 6월 강원도 평창에서 연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술판과 춤판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에 휩싸였다. 그는 또 배우자와 자녀가 운영하던 꽃집에서 행사에 필요한 화환을 구매하고, 보조금 예산으로 산 도서를 현장 판매한 뒤 연합회 자체 예산으로 수입 처리하며 논란을 빚었다.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조는 지난 7월 배 회장을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관련 사안들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배 회장에게 ‘엄중 경고´하고 부적절한 보조금 사용에 대해 환수 조치를 내렸다. 배 회장은 이날 탄핵 결정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며 회장직을 계속 이어 가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춤판 워크숍‘ 벌인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해임

    ‘춤판 워크숍‘ 벌인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해임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춤판 워크숍‘을 열어 물의를 빚은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이 결국 해임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S컨벤션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의결권이 있는 정회원 49명 가운데 과반인 29명이 참석한 가운데 24명의 찬성으로 배 회장이 탄핵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 회장은 즉각 해임됐다. 내년 2월 협회장 선거 때까지는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연합회를 이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정회원들은 배 회장이 걸그룹 춤판 논란으로 단체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가족 일감 몰아주기, 보조금 부당 사용, 사무국 직원 탄압 등으로 연합회의 정상적인 업무를 마비시켰다는 이유에서 정관 제52조에 근거해 배 회장 탄핵에 동의했다. 배 회장은 지난 6월 강원도 평창에서 연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술판과 춤판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에 휩싸였다.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는 했지만 사퇴는 거부했다. 그는 또 배우자와 자녀가 운영하던 꽃집에서 행사에 필요한 화환을 구매하고, 보조금 예산으로 산 도서를 현장 판매한 뒤 연합회 자체 예산으로 수입 처리하며 논란을 빚었다.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조는 지난 7월 배 회장을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최근 관련 사안들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배 회장에게 ‘엄중 경고’하고 부적절한 보조금 사용에 대해 환수 조치를 내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독극물에 당할 뻔한 나발니 “걸을 수 있고 러시아 귀국 희망해”

    독극물에 당할 뻔한 나발니 “걸을 수 있고 러시아 귀국 희망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증세를 치료 중인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 의료진이 그가 빠르게 회복해 병상에서 잠깐 일어서는 등 거동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고 영국 BBC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시베리아 톰스크를 출발한 국내선 여객기 안에서 쓰러져 옴스크 병원으로 후송된 지 이틀 뒤 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지 18일 만인 지난 7일 깨어나 회복 중이다. 그는 15일 인스타그램에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안녕, 나발니입니다. 여러분이 몹시 보고 싶네요.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어제 하루 종일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었다”고 적었다. <-- MobileAdNew center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나발니가 완치 후 러시아로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모든 러시아 국민은 출국하고 귀국할 자유가 있다. 러시아 국민이 건강을 회복한다면 모두가 기쁠 것”이라고 논평했다. 페스코프는 ‘만일 나발니가 러시아로 돌아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본다”면서 “그런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익명의 독일 보안기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나발니가 독일에 망명하지 않고 현지에서 치료를 끝낸 뒤 러시아로 귀국해 해오던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아침 내내 기자들이 내게 문자를 보내 알렉세이가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다.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확인할 수 있는데 다른 선택은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이 “살인 미수”라고 부르며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살인 미수 정황과 책임자를 지체 없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전했다. 그는 독일의 결론과 동일하게 나발니가 신경안정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푸틴 대통령에게 알리며 이는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국제규범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두 정상의 통화가 프랑스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하면서 관련 상황이 상세히 논의됐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의 부적절성을 강조했다”면서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해 독일 전문가들이 러시아로 나발니 검사 결과에 따른 공식 결론과 생체 자료를 전달하고 러시아 의료진과 공동 작업에 착수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두 정상은 이 밖에도 벨라루스 정국, 우크라이나 내부 분쟁, 리비아 내전 상황 등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들도 독일 정부의 요청을 받아 검사한 결과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밝혔다고 ntv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도 나발니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보냈다고 말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1997년 국제적으로 발표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근거로 1997년 화학무기의 비확산을 검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독일이 다른 국가와 국제기구에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 여부를 검사하도록 한 것은 자체 검사 결과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성을 높여 기정사실화하고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과 나발니를 치료했던 옴스크 병원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를 독극물로 살해하려 한 사건과 별개로 동기 및 과정, 배후를 직접 조사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 영국 당국은 러시아 정보요원이 노비촉 공격을 했다고 결론 내린 뒤 이를 근거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제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산불 난 캘리포니아 뒤늦게 찾은 트럼프 “곧 선선해질 것”

    산불 난 캘리포니아 뒤늦게 찾은 트럼프 “곧 선선해질 것”

    “이제 선선해질 거에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산불 때문에 심각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주를 찾아 관리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오리건, 워싱턴 주에서만 100개 가까운 산불이 발생해 대한민국 면적의 20% 정도를 불 태웠고 적어도 35명이 숨졌는데 이제야 캘리포니아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속 편한 얘기만 한 셈이다. 주어가 지구인지, 날씨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미국 서부는 원래 이 맘때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데 유독 올해는 섭씨 49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강풍이 겹쳐 막대한 피해를 낳고 기후변화의 위협이 현실화한 것으로 적지 않은 이들이 믿고 있다. 원래부터 기후변화에 의해 이런 기후 난동이 빚어지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 트럼프 대통령은 부실한 산림 관리 때문에 대형 산불 참화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델라웨어주 월밍턴 유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기후 방화범”이라고 공격한 뒤 4년 동안 백악관에 앉아 있는 자신의 정적 선거 구호를 빗대 “미국을 더 불타 오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는 올 여름 미국을 강타한 잇단 산불과 태풍을 지구 온난화가 가져온 “부인할 수 없고 가속화하는 살인적인 현실”이라며 “부인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위기가 과장됐다며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변화 부인이 이번 화재나 기록적인 홍수, 기록적인 태풍을 야기하지는 않았겠지만 그가 다시 당선된다면 이 지옥같은 일이 더 자주, 더 치명적으로, 더 파괴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표밭으로 공략하는 ‘교외지역 거주 유권자’를 의식한 듯 “트럼프의 기후 변화 부인이 4년 더 이어지면 얼마나 많은 교외지역이 불에 타고 물에 잠기고 강력한 폭풍에 날아가겠나”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산림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는 모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한 민주당 텃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 정상과 대화했을 때 “캘리포니아보다 더 (산림이 많아) 폭발성이 있는데도 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하며 산불의 책임이 산림 자체가 아니라 관리 주체에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흘렸다. 어떤 정상이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무가 쓰러지고 시간이 지나면 성냥처럼 건조해져 폭발하는 것이다. 나뭇잎도 그렇다”면서 “땅에 이런 마른 나뭇잎들이 있으면 화재의 연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정부가 산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방치된 초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대형 산불을 별일 아닌 것처럼 여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목을 제거했다고 해도 이번 산불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체계화한 벌목과 같은 관리가 오히려 화재 민감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간 서부 산불을 언급하지 않다가 지난 11일에야 소방관과 긴급구조대원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새로 발달한 허리케인 ‘샐리’가 이날 2등급으로 세력을 키워 멕시코만을 통해 16일 일찍 플로리다와 미시시피, 앨라배마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샐리 외에도 폴레테, 르네, 테디, 비키 등 모두 5개의 사이클론 태풍이 대서양에서 동시에 발생해 미국 역사에 두 번째 허리케인 시즌을 보내게 됐다. 아직 사이클론 명칭을 얻지 못한 윌프레드마저 열대성 저압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즌 개막 EPL 코로나19 확진 4명 추가

    시즌 개막 EPL 코로나19 확진 4명 추가

    지난 주말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한 가운데 선수와 스태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EPL 사무국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13일 2131명의 선수와 스태프가 코로나19 2차 전수 검사를 받았고 그중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이들은 모두 10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PL 사무국은 확진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럽 빅리그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EPL이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1차 전수 검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EPL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시즌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뒤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모두 14차례 검사가 있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싱글차트 2위, 3주 연속 최상위권

    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싱글차트 2위, 3주 연속 최상위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빌보드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다이너마이트’가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발매 3주 차인 이번 주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에 정상을 내주고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위 10위권 곡이 먼저 발표됐으며 전체 순위는 15일 공개된다. 지난달 21일 공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뒤 2주 차에도 정상을 지켰지만 3주 차에도 순위가 크게 하락하지 않고 2위를 지킨 것은 그만큼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의미다.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가린다. 앨범 소비량을 측정하는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는데, 싱글 차트인 핫 100이 대중적 인기와 더 밀접하고 경쟁이 치열하다. 빌보드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의 발매 3주 차(9월 4∼10일) 미국 내 스트리밍은 전주보다 24% 줄어든 1330만 회를 기록했다. 다운로드(음원 판매)도 전주보다 25% 줄어들기는 했지만 13만 6000건이라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발매 후 3주 연속 13만 6000건 이상 기록한 곡은 2016년 체인스모커스와 할시의 ‘클로저’ 이후 처음이라고 빌보드는 밝혔다. 미국 대중에게 노래가 노출되는 라디오에서 계속해서 인기가 상승하는 것도 순위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주보다 14% 늘어난 1830만명의 라디오 청취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모든 장르의 라디오 방송 횟수로 집계하는 라디오 차트인 ‘라디오 송즈’에 방탄소년단 곡으로는 처음으로 진입(49위)했다고도 빌보드는 덧붙였다. 한편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포괄하는 인기곡 순위를 집계하기 위해 이번 주 신설한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BTS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7일 미국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19일 음악 축제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에 각각 출연해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딩 전 대통령의 혼외정사 손자 “할아버지 묘 파헤쳐 내 존재 증명”

    하딩 전 대통령의 혼외정사 손자 “할아버지 묘 파헤쳐 내 존재 증명”

    1921년부터 1923년까지 미국의 29대 대통령을 지낸 워런 G 하딩의 손자가 할아버지 묘를 발굴해 자신이 손자임을 증명할 수 있게 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제임스 블래싱은 법원에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혈연 관계를 밝히고 싶어했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하딩 가문 사람들은 반대한다며 지난 5월 법원에 이미 탄원서를 제출했다. 블래싱이 하딩 전 대통령이 혼외정사를 벌여 낳은 딸 엘리자베스 안 블래싱의 아들이란 사실은 이미 입증됐다. 2015년 하딩 전 대통령과 난 브리튼 사이에 태어난 딸이 엘리자베스란 사실이 DNA 조사를 통해 확인됐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잠깐, 하딩은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한 대통령으로 손꼽힌다. “이것도 옳은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고, 힘드네. 하나님이란 참으로 굉장한 직업이야!”란 독백이 지금도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변호사 시험에 떨어져 신문사를 경영하던 26세의 그는 부유한 은행장의 딸인 이혼녀 플로렌스와 만나 인생이 급반전했다. 부인 덕에 주 지사를 거쳐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올랐으나 단 한 건의 의회 발언도 기록하지 못하던 하딩은 대통령 후보로 낙점됐다. 공화당 중진들이 가장 만만하고 조종하기 쉬운 존재로 택한 것이라고 수군댔다. 대통령답게 생겼다는 말을 들은 출중한 외모 덕에 전임자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원칙론과 도덕주의에 신물이 난 국민들의 압도적 선택을 받았다. 인재를 보는 눈이 없어 고향 친구들에게 성탄절 선물하듯 관직을 선사했다. 금주령을 내려놓고 자신은 친구들과 어울려 밀주를 마셨다.그리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도 혼외정사를 벌였다. 영부인과 사이에 자녀가 없었다. 임기 중인 1923년 그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주위에서 그랬다. 더 이상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으려고 영부인이 독살한 것이라고. 브리튼은 4년 뒤 ‘대통령의 딸’이란 책을 써 하딩 전 대통령과 뜨거운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DNA 검사를 하려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2015년에 블래싱의 DNA와 하딩 가문의 두 후손의 그것을 비교해보니 맞아 떨어진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런데 하딩 가문은 할아버지가 1920년 대선에서 승리한 100주년을 기념해 묘역을 업그레이드하고 하딩이 1865년 태어난 오하이오 시티 근교의 마리온에 새 대통령 박물관을 세우겠다면서도 블래싱에게 일언반구 상의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 묘를 파헤쳐보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마을에 기념 홀과 박물관이 들어서는데 나와 우리 어머니 얘기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딩 전 대통령의 자택과 박물관을 관리하는 오하이오 역사 커넥션은 AP 통신에 가족끼리 다툼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에 이 문제를 매듭지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2015년 DNA 조사 결과를 하나의 팩트로 받아들인다면서 새 박물관에 브리튼과 딸 엘리자베스를 한 섹션으로 전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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