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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檢, ‘조국 딸 의혹’ 관련 서울대 환경대학원 압수수색

    [단독]檢, ‘조국 딸 의혹’ 관련 서울대 환경대학원 압수수색

    검찰이 서울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장학금 특혜혜 등과 관련해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3일 조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이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27일 오전 수사관들을 보내 서울대 환경대학원 행정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조씨와 관련된 서류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 후 2회 연속 전액 장학금(802만원)을 받았다. 서울대는 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진행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조씨의 장학금 혜택과 관련해 조 후보자를 직권남용과 뇌물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고소·고발 사건은 총 11건이다. 이 가운데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한 고소·고발이 4건으로 가장 많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조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당시 제1 저자로 의학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부정 등재”라며 조 후보자를 서울중앙지검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또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장학금 수령, 부산대 의전원 입시의혹과 관련해서도 조 후보자와 조씨는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공무집행방해죄, 직권남용, 뇌물죄 등 혐의로 고발됐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시론] 벤처붐이 ‘닷컴 버블’ 전철 밟지 않으려면/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벤처붐이 ‘닷컴 버블’ 전철 밟지 않으려면/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벤처 투자는 약 2조원으로 역대 최고다. 개인투자자, 금융기관 등 민간의 참여도 확대됐다. 풍부한 유동성, 4차 산업 이슈, 글로벌 벤처시장의 성장,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 벤처기업을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은 결과로 볼 수 있다. 벤처 투자 확대로 창업이 활발해졌으며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국내 ‘유니콘 기업’ 수도 9개로 늘었다. 풍부한 유동성은 벤처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버블’을 형성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시장이 협소해 특정 부문으로 자금이 집중될 때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안 요인도 산재한다. KPMG의 글로벌 벤처 투자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위축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브렉시트, 신흥국 불안 등으로 투자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문제들을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대내외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만으로 리스크가 높은 벤처기업이 성장세를 이어 가기는 쉽지 않다. ‘벤처붐’이 과거 닷컴 버블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벤처 생태계의 내실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벤처기업들이 협소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는 벤처 강국인 이스라엘의 기술 인큐베이팅(보육) 프로그램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정부가 운영하는 창업 초기 벤처 육성 프로그램에 과학자 등이 참여해 원천 기술 개발을 돕고,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사업 모델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자금 유치를 주요 목적으로 한다는 비판이 있다. 따라서 현재의 프로그램을 개선해 글로벌 사업 모델 개발과 같은 경영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해외 기업, 투자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처럼 창업자들의 비용 부담이 적은 초기부터 세심한 관리와 지원을 통해 옥석을 제대로 가려 실패의 비용을 줄여야 한다. 둘째, 증권사의 벤처 투자를 확대해 초기 단계를 지나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단계 중 ‘시리즈B’라고 불리는 성장 단계 투자에는 통상 70억~100억원의 자금 공급이 이뤄지며, 최근에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벤처캐피탈(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 규모는 대부분 중소형이어서 대규모 투자에는 자본력이 부족하다. 즉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가 필요한 것이다. 최근 은행과 금융지주사의 벤처 투자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증권사의 경우에는 모험자본 투자 중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약 14%에 불과하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상당히 높으므로 은행보다는 모험자본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셋째, 벤처 투자 이후 어느 정도의 수익을 가급적 빠른 기간에 회수함으로써 ‘투자-회수-재투자’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자 회수 방법으로는 기업 공개와 인수합병(M&A)이 있다. 우리나라 벤처투자 회수 방식은 기업 공개가 대부분이고, 이에 정부는 코넥스·장외주식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상장을 쉽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장 자체가 정체돼 있고, 변동성도 상당히 높을 뿐만 아니라 상장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반면 M&A는 기업 공개 이전에 대기업이나 사모펀드 등 소수의 전문적인 참여자에 의해 이뤄지므로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M&A에서는 인수 대상 기업을 면밀하게 평가하므로 벤처기업들 중 옥석을 가리는 기능도 있다. 이러한 순기능으로 인해 글로벌 벤처시장에서는 M&A를 통한 회수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M&A 활성화에 대해 논의되고 있지만 기술이나 인력 탈취 문제 때문에 부정적 인식이 더 큰 것이 현실이다. 벤처기업 M&A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제도적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과 상생하는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 조국 가족 빼고 못한다는 한국당… 증인·참고인 ‘산 넘어 산’

    조국 가족 빼고 못한다는 한국당… 증인·참고인 ‘산 넘어 산’

    한국당 “딸·동생·어머니 등 출석해야” 논문 논란 단국대 교수·5촌 조카도 거론 靑·민주당, 30일 시한 넘긴 합의 ‘반발’ 강기정 “한국당 법적 절차 지키지 않아”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6일 우여곡절 끝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2~3일 열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당장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법적 시한(30일)을 넘긴 합의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상황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27일 합의안 수용을 결정하더라도 조 후보자 딸,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 의혹 등과 관련해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이 합의될 것이라는 전망은 밝지 않았다. 법사위 합의에 앞서 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만나 논의했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결국 3당 원내대표는 법사위 간사들에게 위임했고, 난산 끝에 합의안이 나왔다.하지만 원내 3당 법사위 간사 간 합의 직후 청와대와 민주당이 반발하면서 ‘진통’이 시작됐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페이스북에 “9월 3일은 대통령이 (인사청문요청서) 추가 송부기간으로 지정할 때만 법적 효력을 갖는 날”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다음달 2일까지 청문 절차를 마치지 못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청문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법사위 간사 간 합의는 문 대통령이 여야 합의에 따라 3일에 재송부를 하도록 강제한 셈이다. 강 수석은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 수석은 “한국당이 법대로 하자고 해 놓고 법을 벗어난 합의를 했다”며 “대통령을 국회에 무조건 따르라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합의를 존중할 것인지 변경할 것인지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해 보겠다”고 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합의안) 번복 가능성이 있다. 고민 중”이라고 했다.이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에게 합의 내용을 보고했고 이 대표는 원내지도부의 결정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기헌 의원(민주당 간사)이 조 후보자가 2~3일 청문회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도부와 제대로 상의하지 않고 결정한 듯하다”면서도 “합의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원내지도부에 일임했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수용하겠다”며 “하지만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조 후보자의 가족을 포함한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도 첨예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의 부인과 딸, 동생, 어머니 등을 빼고 한국당이 증인 협의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국당 법사위 관계자는 “조 후보자 가족을 빼고 생각할 수 있겠냐”며 “무조건 출석해야 하고, 여당은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외에도 조 후보자의 딸을 한국병리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제1저자로 올린 단국대 의대 장모씨, 조 후보자 딸이 두 차례 유급을 했음에도 6번에 걸쳐 1200만원가량의 장학금을 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주요 증인으로 꼽힌다.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모회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이 회사가 인수한 더블유에프엠(WFM)의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5촌 조카 조모씨 등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장관 후보자가 이틀간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게 유례없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비슷한 사례가 6번 있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조국측 소명 들은 정의당 “청문회 후 입장 밝힐 것”

    조국측 소명 들은 정의당 “청문회 후 입장 밝힐 것”

    정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적격 여부 판단을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로 미뤘다. 정치권의 소위 ‘조국 공방’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선언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26일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부터 소명을 들었다. 조 후보자 준비단에서 김후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김수현 정책기획단장 등이 방문했다. 이날 소명은 준비단의 브리핑 후 질의응답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질의응답은 조국 후보자 딸과 관련된 각종 의혹, 웅동학원 관련 의혹, 조국 후보자 가족의 부동산 거래 관련 의혹, 사모펀드 관련 의혹 등 크게 4개 주제로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그간 정의당이 공직후보자 낙마를 감별하는 ‘데스노트’(살생부)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팽팽한 대치 국면에서 정의당이 등을 돌린다면 조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정의당의 선택은 ‘판단 유보’였다. 정의당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국민 앞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공개적이고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인사청문회까지 거친 후 최종적으로 조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정의당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정의당은 ‘고려대 입학 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논문 첨부 여부’, ‘가족 간 부동산 거래 의혹’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준비단의 설명으로 의혹이 해소되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소명 자료를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후보자 딸이 2주간 인턴하며 작성했다는 그 논문을 혹여 첨부자료로 제출했는지 안 했는지 이것을 확인시켜 달라 요구했다”며 “또 가족 간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서도 오늘 인사청문준비단 답변만으로는 저희가 충분히 납득하기 어려운 점들도 있었다”고 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제 개혁 공조’ 때문에 정의당이 조 후보자에 대한 입장 표명을 인사청문회 뒤로 미룬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의당, 조국 ‘데스노트’ 등재 여부 “인사청문회 후 결정”

    정의당, 조국 ‘데스노트’ 등재 여부 “인사청문회 후 결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조 후보자에게 소명을 요청한 정의당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부터 답변을 들은 후 조 후보자의 부적격 판정 여부를 인사청문회 이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정의당이 다음 달로 예정된 청문회 이후에 조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릴지 주목된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6일 낮 3시쯤 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지도부와 면담을 갖고 지금까지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소명했다. 이 자리에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 수석대변인, 박원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는 준비단장인 김후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준비단의 일원인 김수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등이 자리했다. 소명은 김후곤 기조실장과 김수현 정책기획단장이 조 후보자의 부동산, 사모펀드 투자, 딸 대학 입시 및 대학원 장학금, 웅동학원 관련 소송 등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구두로 설명하고 질문에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조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의 소명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에서 여러 의혹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과 후보자의 해명, 답변을 충분히 보고서 판단해도 늦지 않고, 오히려 합당한 절차”라면서 “청문회를 통해 여러 의혹에 대해 공개적이고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청문회까지 거친 이후 최종적으로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인사청문회 후보자가 모두 낙마하면서 정의당의 ‘데스노트’라는 말이 나왔다.하지만 정의당은 이날 일부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추가로 소명을 조 후보자에게 요청하기로 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청문회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필요하면 자료 제출과 추가 해명을 요구할 것이다. 청문회 준비단도 성실히 답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조 후보자 청문회를 다음 달 2~3일 이틀 동안 열기로 했다. 정의당이 추가 소명을 요청하기로 한 부분은 조 후보자 딸이 공주대 인턴십을 하면서 쓴 논문을 고려대 입시 과정에서 제출했는지 여부와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조성 목적, 가족 간 부동산 거래 등이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미 관련 자료(조 후보자 딸이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료)가 폐기(5년이 지나 폐기)돼 (논문 제출 여부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가 없다는 것이 청문회 준비단의 입장이지만, 그 점이 분명히 밝혀져야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일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모펀드 조성 목적과 그와 관련한 우회 상장 의혹,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설명을 요구했고, 가족 간 부동산 거래 의혹도 오늘 답변만으로는 충분히 납득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정책위의장은 “부산대가 조 후보자 딸에게 ‘맞춤형’으로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오늘 부산대 기자회견을 통해서 확인했고, (청문회 준비단의) 설명을 통해 충분히 납득했다“고 전했다. 앞서 신상욱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장학금 지급 기준을 바꿨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장학금 수령자가 지정돼 학교로 전달되는 외부장학금이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신상욱 대학원장은 “2013년 2학기와 2014년 2학기에도 학점 평균 2.5이하인 다른 학생에게도 외부 장학금을 준 사례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외부장학금 성적 미달 예외 조항을 마련한 것은 조 후보자 딸과 같은 특정인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이 학업에 지장 받지 않게 하려고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한변협 “조국, 청문회 전에라도 각종 의혹 명확하게 해명해야”

    대한변협 “조국, 청문회 전에라도 각종 의혹 명확하게 해명해야”

    사모펀드 투자와 채무 변제, 딸의 대학 입시·대학원 장학금 등을 놓고 여러 의혹이 제기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가 청문회 전에라도 납득 가능한 해명을 낼 것을 촉구했다. 대한변협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법무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실현하는 큰 축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장관의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혼란은 법률가 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로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입장문은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이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에서 발표했다. 대한변협은 “조 후보자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하여 청문회 때 밝히겠다고 유예할 것이 아니라 청문회 전에라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즉시 명확하게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한변협은 또 국회를 향해서도 “(국회는)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청문회를 열어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주어야 한다”면서 “방식과 기한에 있어서 야당의 의견을 경청하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의혹을 남김없이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행 법률(인사청문회법)대로라면 조 후보자의 청문회는 인사청문요청안(임명동의안)이 소관 상임위원회(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지난 16일부터 15일 이내(오는 30일)에 마쳐야 한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놓고 여야는 팽팽이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일 내로 청문회 일정이 합의되지 않으면 ‘국민청문회’를 열겠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다음 달 초 청문회 개최를 주장하면서 법에 정해진 청문회 최대 기간인 3일 동안 조 후보자 청문회를 열자고 맞섰다.결국 법사위는 이날 여야 간사 협의 끝에 조 후보자의 청문회를 다음 달 2~3일 이틀 동안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사모펀드에 투자를 했는데, 이 펀드가 투자한 가로등 자동 점멸기 생산업체가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사업을 수주했고 이 업체의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 친척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 과정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친척이 이 펀드를 소개해준 것은 맞지만 그 친척이 펀드 운영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또 상속한정승인(재산 한도 내에서만 피상속인의 빚을 물려받는 것) 제도를 통해 부친이 생전에 갚지 않은 은행 대출금에 대한 변제 책임을 회피했다는 논란을 사고 있다. 2017년 7월 법원은 고인이 된 조 후보자 부친의 대출금을 대신 갚으라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조 후보자와 모친, 동생, 웅동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양수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에 따라 조 후보자는 12억여원을 갚아야 할 처지가 됐지만 2013년 신청한 상속한정승인에 따라 사실상 돈을 갚지 않아도 됐다. 조 후보자 딸의 대학 입시·진학 및 대학원 장학금 등을 둘러싼 논란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이 2008년 외고 재학 시절 단국대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2주 간 인턴 활동을 하면서 논문을 완성했는데, 다른 교수와 박사 등 6명이 함께 썼지만 제1저자로 조 후보자 딸이 등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조 후보자 딸을 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한 단국대 교수는 현재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이후 조 후보자 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거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는데, 당시 지도교수가 조 후보자 딸에게 학업 격려를 목적으로 장학금을 6학기에 걸쳐 지급한 일이 논란이 됐다. 당시 지도교수는 지난 22일 낸 입장문을 통해 “지도학생 중 유일한 신입 1학년이던 조국 후보자의 딸은 2015년 1학년 1학기에서 유급되었는데, 2016년 다시 1학년으로 복학했을 때 의학 공부에 전념할 자신감을 잃고 학업을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학생과 면담을 통해 지도교수된 도리로 복학 후 만일 유급만 당하지 않고 매학기 진급을 한다면 200만원의 소천장학금을 주겠다고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절 장학금을 두 차례 받았는데, 이 장학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 총동창회 장학재단 ‘관악회‘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이 추가로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고,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국 관련 고소·고발 11건…검찰, 청문회 전후로 수사 착수

    조국 관련 고소·고발 11건…검찰, 청문회 전후로 수사 착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고소·고발이 이어져 검찰이 곧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26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조 후보자 관련 고소·고발 사건은 총 11건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제 막 접수돼 있기 때문에 사건 배당 등 관련 절차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와 사모펀드 투자,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에 관련한 의혹들이 연달아 검찰로 넘어왔다. 특히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한 고소·고발이 4건으로 가장 많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당시 제1저자로 의학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부정 등재라고 주장하면서 조 후보자를 서울중앙지검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또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도 조 후보자 딸과 단국대 의과대 장모 교수를 업무상배임죄와 공무집행방해죄 공범으로 고발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역시 딸 입시 논란과 관련해 조 후보자와 딸을 검찰에 각각 고발했다. 웅동학원과 관련한 의혹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조 후보자 동생 조모씨가 교사 채용을 대가로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국당이 조씨를 고발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다. 이에 더해 웅동학원이 조씨의 전처가 제기한 공사대금 상환 소송에서 두 차례 무변론 패소한 것과 관련해서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가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밖에도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조 후보자 가족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보수 성향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 시민’이 배우자·자녀의 사모펀드 투자를 문제 삼아 조 후보자를 고발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조 후보자가 책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저자인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이 모욕죄로 고소한 사건도 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은 이 발언과 관련해 조 후보자를 명예훼손죄와 업무방해죄로 고발했다. 검찰은 관련 사건의 대부분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에 배당했다.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전후로 여론 추이와 조 후보자의 해명 등을 좀 더 지켜본 뒤에 본격적인 수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국 “아이 문제 철저하지 못해 송구”… 딸 입시 논란 처음 사과

    조국 “아이 문제 철저하지 못해 송구”… 딸 입시 논란 처음 사과

    일부 의혹 해명하며 첫 청문회 예행연습 오늘 ‘검찰 개혁’ 두 번째 정책 발표 예정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입시 문제와 관련,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짐을 내려놓을 수 없다며 자진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조 후보자는 26일 검찰개혁 방안을 담은 두 번째 정책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 후보자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면서 “당시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과 청년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고 말았다. 참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판의 목소리를 새겨듣겠다”, “제 자신을 채찍질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지만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하겠다”며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조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사모펀드와 가족이 운영해 온 웅동학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정작 가장 큰 비판을 받고 있는 딸의 고려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과 장학금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딸 문제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며 비판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날 조 후보자가 딸 문제에 대해 처음 사과한 것은 관련 의혹에 대한 비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검찰개혁’으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사모펀드와 웅동학원을 비롯해 딸, 동생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중도 낙마하리란 일각의 예상과 달리 조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3일 오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정부과천청사에서 처음으로 청문회 예행연습을 했다. 25일에도 오후 내내 청문회 준비에 집중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여당에서 추진 중인 국민 청문회를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조 후보자가 출근하지 않았던 24일에도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연이어 해명자료를 내놨다. 조 후보자 딸이 2009년 7~8월 공주대 인턴을 하기 전부터 논문 초록에 제3저자로 등재돼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준비단은 딸의 고교 시절 체험 활동 확인서를 공개했다. 딸이 2009년 3월부터 인턴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해당 논문은 SCI급으로 실제 초록 마감 시한은 4월 10일이었다. 조 후보자 측 해명이 맞다고 해도 고3 재학 중 한 달간 인턴 활동으로 국제전문학술지에 제3저자로 등재된 것이어서 특혜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나경원 “조국, 절도범이 금고지기 시켜달라는 뻔뻔함”

    나경원 “조국, 절도범이 금고지기 시켜달라는 뻔뻔함”

    “웅동학원 헌납, 100억 빚 국가에 책임지라는 것”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절도범이 금고지기 시켜달라는 뻔뻔함”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5일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5차회의’에서 “업무상 배임, 공직자의 업무상비밀이용 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뇌물수수죄, 조세포탈죄 등 죄목들이 넘쳐나는데 절도범이 금고지기 시켜달라는 뻔뻔함”이라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범죄 혐의자로서 수많은 위법과 편법 논란을 받는 자가 어떻게 검찰 개혁과 사법 개혁을 이루겠느냐”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엊그제 난데없이 웅동학원을 헌납하겠다는데 이미 100억원대의 빚덩어리 사학의 빚을 국가한테 또 책임지라는 것이냐”면서 “그 와중에도 세금을 빼먹겠다는 생각으로 국민의 마음을 달래겠다며 내놓은 약속마저 먹튀”라고 주장했다. 또 조국 후보자가 사모펀드를 공익법인에 기부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정상적 펀드라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것이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이라면 무심결에 조국 펀드를 고백한 것”이라면서 “스스로 만든 거짓말의 덫에 걸렸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일각에서는 조국 후보자 찬반 논쟁을 마치 사법개혁 찬반인 것처럼 교묘한 공작을 한다”면서 “조국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사법 개혁이 아닌 사법 농단의 검은 유혹을 놓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사법 개혁이 아니라 사법 장악”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답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더니 국민청문회라는 가짜청문회로 도망가려 한다”면서 “국회의 청문회를 거부하고 언론과 직접 청문회를 열겠다는 발상 자체가 불순하며, 언론을 조국 임명의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동안 여는 청문회를 계속 이야기한다면 하루만 버티자는 얄팍한 작전으로서 모든 의혹을 해소할 자신 있다면 3일간의 청문회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아이 문제 안이한 아버지라 송구…개혁 임무 완수할 것”

    조국 “아이 문제 안이한 아버지라 송구…개혁 임무 완수할 것”

    처음으로 ‘송구하다’ 표현쓰며 사과조 “기존 법·제도 따르는 게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간과”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점 거듭 되풀이국민청문회 특권 지적에 “당 따르겠다”고소·고발에는 “檢이 법에 따라 수사”의료계 “제1저자 의료법 위반” 지적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이 고교 시절 2주 인턴과정을 한 뒤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자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아이 문제에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 하겠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장관 후보자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조 후보자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해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면서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딸 논문을 비롯한 각종 가족들과 관련한 의혹들이 문제는 있지만 모든 것이 기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진행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조 후보자가 ‘송구하다’는 표현을 쓰며 명시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 “아이의 아버지로서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는 표현을 써 유감을 표했다.그는 “저의 불찰로 지금 많은 국민들에게 꾸지람을 듣고 있고, 제 인생 전반을 돌아보고 있다”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여론이 날로 악화하자 지난 23일 배우자·자녀가 투자한 사모펀드 10억 5000만원 전액과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딸 문제에 대한 사과는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날 다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자녀 문제에 대해 사과한 뒤 인사청문회를 거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그는 “개인 조국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그러나 심기일전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해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고 재차 말했다. 조 후보자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국민들께서 가진 의혹과 궁금증에 대해 국민의 대표 앞에서 성실하게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라면서 “인사청문회에서 주시는 꾸지람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의 삶을 국민 눈높이와 함께 호흡하며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몸을 낮추는 발언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오는 26일까지 청문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27일 국민 청문회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 청문회는 조 후보자가 직접 국민 앞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방식이다. 국민 청문회가 법적인 근거가 없어 또 다른 특권라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후보자는 “당과 정치권에서 판단할 것”이라면서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본인과 가족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검찰에서 법과 원칙, 근거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하고 제1 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 작성 참여를 포함해 10여개의 인턴십·과외활동 경력을 기재했는데, 활동 기간이 겹치거나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조 후보자 측은 고려대 전형 당시 논문 실적에 대한 배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박했지만 조 후보자의 딸이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해당 논문 저자 등재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아예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은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이에 일부 고려대생들은 조씨가 대학에 부정 입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교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고려대는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신생아 혈액을 채취해 연구하는 논문에 의료인이 아닌 고교생이 환자 의료기록을 열람하고 신생아 부모로부터 연구 참여 동의를 받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의료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자신을 현직 소아청소년과 의사라고 밝힌 A씨는 “해당 논문은 절대로 고등학생이 개입해서는 안 되는 논문”이라면서 “논문을 보면 환아가 뇌병증 기준에 맞는지 일일이 차트를 보고 확인을 해야 하는데 (환자 정보는) 의료인이 아니면 열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1저자가 의료인이 아니면 이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의 대학병원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생아 부모로부터 받았다는 동의서와 단국대병원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고등학생을 연구자로 승인했는지 여부 등을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논문은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 연구다. 이 논문은 신생아의 저산소뇌병증 발생 원인 관련 연구로 37명의 환아와 54명의 정상 신생아의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한 내용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법무부 장관 부적합’ 48%…‘적합’은 18% 그쳐

    ‘조국, 법무부 장관 부적합’ 48%…‘적합’은 18% 그쳐

    ‘해명 1순위 의혹’에 응답자 70% “딸 입시 특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수행에 부적합하다는 응답이 50% 가깝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여론조사 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일요진단 라이브’의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1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수행에 적합한 인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8%가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적합하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아직까지 적합·부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답변은 34%로 조사됐다. ‘부적합’ 응답 비율은 전 연령에 걸쳐 ‘적합’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20대와 30대는 판단 유보의 답변이 부적합보다 많았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는 ‘적절하다’가 우세했던 지난주 여론(적절 42%, 부적절 36%)이 뒤집힌 양상을 보였다. 지난 일주일간 조국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 여론이 크게 요동친 것으로 보인다.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중 가장 해명이 필요한 의혹으로는 조국 후보자 딸 논문과 입시 특혜 관련 의혹이 65%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사모펀드 투자 의혹이 13%, 웅동학원 소송 의혹이 10%로 나타났다. ‘모름’ 응답은 12%였다. 고위공직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 가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가족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0%로 나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25%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 일부에 대해 ‘지나친 사생활 파헤치기’라고 지적한 것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등을 활용한 웹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조사 요청 대비 15.2%, 조사 참여 대비 85.9%를 보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종민 “조국 ‘4대 의혹’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

    김종민 “조국 ‘4대 의혹’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이른바 4대 의혹 가운데 하나라도 사실로 확인되면 사퇴시키겠다고 24일 밝혔다. 김 의원은 24일 KBS ‘생방송 심야토론’에 출연해 “웅동학원, 가족 사모펀드, 부동산, 딸 부정입학 등 4대 의혹 중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조 후보자를 사퇴시키겠다”고 호언했다. 조 후보자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법을 위반하지 않았어도 도덕적으로 결격이 있다면 지명을 철회할 것”이라며 “다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를 열어 따져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조국을 감싸는 것이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리한가. 촛불로 탄생한 정부인데 국민보다 조국이 중요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이 곧 문재인 정권이니까, 조 후보자가 낙마하면 레임덕(권력누수)이 걱정되니까 감싸는 것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김종민 의원은 “정치적 목적 때문에 조 후보자를 감싸는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제 딸이 고3이다. 충남 논산에서 다닐 학원이 없어 아빠를 원망하는 딸이 있기에 제게도 이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죽을 죄를 지은 사람도 재판정에서 얘기를 들어줘야 한다”며 “당사자(조 후보자)가 억울하다고 한다. 들어보고 그래도 설명이 안 되면 본인이 정리(자진사퇴)하거나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손혜원 “조국 심정, 내가 잘 안다”

    손혜원 “조국 심정, 내가 잘 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던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여론 검증대에 오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두둔했다. 손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언론을 믿지 않는다”며 “불과 몇달 전 ‘손혜원 마녀 만들기’에 동참했던 그들을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고 적었다. 손 의원은 “조국 교수의 지금 상황을 나만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조국 교수는 청문회에서 결백을 밝히면 되고 나는 법정에서 결백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조국 교수는 하루 청문회를 거치겠지만 나는 최소 3년 이상 재판을 거쳐야 한다”며 “내 상황이 더 한심하다. 부디 저를 보며 위로받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손 의원은 지난 1월 지인과 친척 명의로 목포 근대문화유산지역에 9채의 건물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6월 검찰은 손 의원을 부패방지법 위반 및 부동산명의 등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손 의원은 “검찰의 억지스러운 수사 결과”라며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조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딸의 의학논문 저자 등재, 부산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특혜 의혹 등에 휘말렸다. 조 후보자는 23일 펀드 투자금과 부친이 설립한 사학재단인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재산 사회환원 발표, 정면돌파 선택한 조국 후보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논란이 된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본인과 부인, 가족 명의의 사모펀드 투자액을 공익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어제 밝혔다. ‘재산 사회환원’ 카드는 선거 때나 국무위원 후보자 등이 여러 의혹을 대처하는 흔한 방식 중 하나다. 조 후보자는 이날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면서 출연재산에 대한 권리는 완전히 포기한다고 말했다. 각종 의혹이 불거져 악화하는 여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조 후보에 대한 의혹은 재산 총액을 넘어서는 사모펀드 약정에서 시작했다. 이어 증여세 탈루 의혹으로도 이어졌고, 정의와 공정성을 오랫동안 설파해온 조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한 의심으로 번지며 ‘위선적 강남 좌파’ 이미지를 확대했다. 또한 웅동학원 채무변제 회피 위한 위장소송, 동생 건설사 일감 몰아주기 등은 ‘경제적 공동체’로서 조 후보자 가족의 탈법 의혹을 부추겼다. 그동안 조 후보자는 의혹에 대한 위법한 것은 없다는 등의 어설픈 해명으로 더많은 비난을 초래했다. 폭발력이 더 큰 사안은 조 후보자의 딸 부정입학 의혹이다. 재산을 사회환원 해도 20~30대 청년들과 학부모들의 분노와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지도교수가 조성한 장학금을 6학기에 걸쳐 1200만원을 받으며 장학금을 독식한 것은 위법 여부를 떠나 ‘공정하지 않은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한껏 끌어올렸다. 고등학생 때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뒤 이를 대학 입학 과정에 활용했던 사실 역시,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성, 정의로운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자유한국당이 ‘조국 3일 동안 청문회’를 제안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청문회를 열겠다고 한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최대 3일인데, 법무장관 후보를 3일이나 청문하겠다는 한국당의 제안은 아무래도 과하다. ‘조국 블랙홀’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포인트 하락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그럼에도 당청이 끝내 조 후보의 인사청문회를 강행하기로 했다면, 국민 앞에서 어렵사리 검증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인만큼 제대로 의혹을 해명하고 평가받길 바란다. 청문회 이후에는 임명을 강행하기보다 시민들의 최종 판단을 존중해 반영해야 한다.
  • 여론 악화에 자세 낮춘 조국·민주당…27일 ‘국민 청문회’ 단행할까

    여론 악화에 자세 낮춘 조국·민주당…27일 ‘국민 청문회’ 단행할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쏟아지고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조 후보자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도 자세를 한껏 낮추고 있다. 24일 주말을 맞아 여론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당 차원에서 처음으로 조 후보자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조 후보자 논란에 관해 속상해하고 걱정도 많이 하는 걸 잘 안다”며 “집권 여당 당대표로서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로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도 조 후보자가 국민의 분노 지점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초지종을 한 점 남김없이 밝혀 국민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조 후보자 딸의 논문과 대학 및 대학원 입시 관련 부분은 적법·불법 여부를 떠나 많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조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인사청문회에서 진실된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혀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조 후보자에게 “국민에게 진솔한 마음으로 이해를 구하는 자세로 임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충고를) 전달해달라고 해서 제가 21일 저녁쯤 조 후보자와 통화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그걸 좀 더 겸손하고 진솔 되게 설명하는 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 대표가 정치 선배로서 전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알겠다.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조 후보자와 민주당은 그동안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해명을 고수했지만 무엇보다도 조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 국민 여론을 완전히 돌아서게 만들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 후보자는 그동안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해왔지만 지난 22일부터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몸을 낮췄다. 또 23일 ‘가족펀드’ 의혹이 제기된 사모펀드를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와 민주당이 여론 전환을 꾀하는 가운데 오는 30일까지 인사청문회가 불발될 가능성을 대비해 ‘국민 청문회’를 여는 방안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의원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인사청문회 가능성을 대비해 전격 취소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까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27일 국민 청문회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26일까지 일정이 확정 안 되면 부득이하게 우리는 국민과의 대화, 언론과의 대화, 또 다른 국회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조 후보자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후보자도 23일 출근길에 “장관 후보자로서 어떤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국회 청문회가 열리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답변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3일간 열자고 조건을 제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3일간 열자고 제안한다”며 “그렇게 해야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자질 검증이 이뤄지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건을 제시한 데 대해 지도부가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며 “요식적인 청문회가 아닌 제대로 된 청문회를 한다면 당연히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국당의 제안을 일찌감치 거절했다. 이 대표는 “매사에 정치적 판단을 정략적으로만 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럴 거면 집에 가서 다른 일을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조국 사과’ 거론한 與 지도부 “청문회서 진솔하게 사과해야”

    ‘조국 사과’ 거론한 與 지도부 “청문회서 진솔하게 사과해야”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입시 논란 등이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 후보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가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년 합동기자회견’에서 “조 후보자가 국민께서 분노하는 지점에 대해 청문회에서 진솔하게 사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속상해하고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을 잘 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공정성이 없지 않냐고 평가하며 비판한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집권 여당 대표로 이 점 정말로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에게 3일 전에 훨씬 더 진솔한 마음으로 모든 사안에 임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진솔한 마음으로 이해를 구하는 자세로 임하고 또 나중에 장관이 돼서라도 그런 것을 일로 보여줘야 젊은 사람들과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초지종을 소상하게 한 점 남김없이 밝혀 국민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인사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당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대표님이 정치 선배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도 겸손하고 진실하게 설명해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전해달라고 해서 제가 수요일(21일) 저녁에 조 후보자에게 통화해서 전달했다”며 “조 후보자는 ‘알겠다,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조 후보자의 설명에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면 지명을 철회하느냐’는 질문에는 “청문회를 하기 전에, 후보자 설명 전에 일방적 주장으로 낙마시키고 그만둬라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후보자 딸의 논문과 대학·대학원 입시 부분은 적법·불법을 떠나 많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조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인사청문회에서 진실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웅동학원 관련 사안에 대해 비록 조 후보자가 직접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도 학원 이사로서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이 때문에 조 후보자가 이사로서 의무를 다했는지 등을 인사청문회에서 철저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모펀드 투자 관련 부분은 조 후보자가 고위공직에 있으면서 직무상 취득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있는지, 혹은 이용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지가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많은 의혹을 제기하는 자유한국당은 검증을 위해 법정 기한 내에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면서 “후보자 가족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공개 비난은 그쳐달라”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사모펀드·웅동학원 기부’ 발표하는 조국 후보자

    [포토] ‘사모펀드·웅동학원 기부’ 발표하는 조국 후보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사모펀드와 사학재단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19.8.23 뉴스1
  • 조국, 펀드·웅동학원 ‘사회 환원’ 공약…해명·질의응답 없이 입장 발표(종합)

    조국, 펀드·웅동학원 ‘사회 환원’ 공약…해명·질의응답 없이 입장 발표(종합)

    조국 후보자 ‘자진사퇴’ 대신 ‘강행돌파’ 의지딸 입학부정·펀드·웅동학원 등 의혹 해명 無입장문 발표 이후 별도 질의응답 없이 퇴장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가족 명의 펀드를 모두 기부하고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실천공약을 밝혔다. 조 후보자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회환원’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34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1층에서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실천공약을 담은 입장문을 낭독했다. 그러나 입장문 발표 직후 조 후보자는 취재진 질의응답은 전혀 받지 않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우선 조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웅동학원에 관한 권리를 일체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밝혀왔다”면서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 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해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웅동학원과 사모펀드, 그리고 딸 입시부정 의혹 등의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은 이날 입장문에 담기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이를 의식한 듯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앞서 입시부정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날 조 후보자의 입장 발표엔 빗발치는 사퇴 여론에 맞서 ‘인사청문회를 강행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저의 진심을 믿어주고 지켜봐달라”면서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도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별도의 입장문을 올렸다. 박 이사장은 “장남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제 남편에 이어 현재 제가 이사으로 있는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면서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또는 공익재단이 인수한 웅동학원이 항일독립운동의 전통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국 “가진 사람으로서 혜택 누렸다”…펀드 기부·웅동학원 포기 선언

    조국 “가진 사람으로서 혜택 누렸다”…펀드 기부·웅동학원 포기 선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가족 명의 펀드를 모두 기부하고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실천공약을 밝혔다. 조 후보자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자진사퇴’ 대신 ‘정면돌파’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두 가지 실천공약을 내세웠다. 우선 배우자와 자녀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웅동학원에 관한 권리를 일체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밝혀왔다”면서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 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해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웅동학원과 사모펀드, 그리고 딸 입시부정 의혹 등의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은 이날 입장문에 담기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이를 의식한 듯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후보자의 입장 발표엔 빗발치는 사퇴 여론에 맞서 ‘인사청문회를 강행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저의 진심을 믿어주고 지켜봐달라”면서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도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별도의 입장문을 올렸다. 박 이사장은 “장남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제 남편에 이어 현재 제가 이사으로 있는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면서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또는 공익재단이 인수한 웅동학원이 항일독립운동의 전통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소신발언 김해영 “조국, 딸 입시 적·불법 떠나 진심 어린 사과해야”

    소신발언 김해영 “조국, 딸 입시 적·불법 떠나 진심 어린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과 대학 및 대학원 입시 관련 부분은 적법·불법 여부를 떠나 많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조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인사청문회에서 진실된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서 “교육은 우리 사회의 격차 완화를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현실은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물림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대물림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웅동학원에 대한 일련의 사안에 대해 비록 후보자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 하더라도 학원 이사로서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이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이사로서 의무를 다했는지 위반이 인정된다면 불법성과 비난 가능성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고 했다. 또 “사모펀드 투자 관련 부분에 대해 후보자가 고위 공직에 있으면서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있는지 혹은 이용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지 여부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는 30일까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의혹만 제기하고 인사청문회 미루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후보자 가족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공개와 비난은 그쳐주길 부탁한다. 여당 의원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드리는 부탁”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날 소신 발언은 조 후보자에게 문제가 없다고 일관해 온 민주당 내 기조와 배치돼 주목받고 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21일 의원총회에서도 “이것(조 후보자 딸 특혜 입시 의혹)은 국민 정서의 문제이자 감정의 문제”라며 “지금처럼 대응하는 것이 맞는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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