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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연대 ‘조국 논란’ 김경율 징계없이 사임 처리

    참여연대 ‘조국 논란’ 김경율 징계없이 사임 처리

    회원들에 메일 통해 공지참여연대가 ‘조국 사태’ 때 진보 시민단체에 속한 전문가와 활동가를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을 빚었던 김경율 전 공동집행위원장(회계사)에 대해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4일 참여연대는 박정은 사무처장 이름으로 회원들에게 보낸 ‘조국 전 장관 관련 논란에 대해 회원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달 21일 열린 상임집행위원회(상집)에서 김경율 회계사가 참여연대에서 맡았던 모든 직책에서 사임 처리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이 글에서 “조국 전 장관 관련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표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견을 조정하고 조율해야 할 (김경율) 공동집행위원장이 이견을 제기하는 이들을 오로지 권력을 좆는 자들로 폄훼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였다고 언급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이 소장이었던) 경제금융센터 차원에서 자료를 수집, 분석했지만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하던 (조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는 상집에서 의혹을 제기해야 한다는 제안도, 논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일로 참여연대 구성원들이 작지 않은 상처를 입었지만, 우리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로 삼자고 조언해주는 분이 많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사회적 대논란이 남긴 교훈과 과제를 살펴보고, 참여연대가 점거해야 할 부분을 찾아 정비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9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중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이들을 “위선자”, “권력 예비군” 등의 표현을 쓰며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을 빚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정경심, 검찰 출석요구에 또 불응…조국 소환도 늦어질 듯

    정경심, 검찰 출석요구에 또 불응…조국 소환도 늦어질 듯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으로 수감 중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검찰 출석 요구에 잇따라 불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소환 조사도 예상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정 교수는 4일 건강상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지난달 31일에도 건강 문제로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바 있다. 정 교수 측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던 지난달 중순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정 교수는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데다 2004년에는 영국에서 유학 중 겪은 사고로 두개골 골절상을 입어 뇌 기능과 시신경 장애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감된 이후에도 구치소에 안과 진료를 신청하는 등 건강 이상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조사에서 검찰은 입시비리와 증거인멸 의혹에 집중했다. 지난달 29일 신문부터는 사모펀드 의혹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 전 장관을 소환해 관련 혐의를 확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속 만기를 1주일 앞둔 정 교수의 신문 일정이 지연되면서 조 전 장관의 검찰 출석이 다음 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 수사기록을 조만간 정 교수 측에 열람·복사해주기로 했다. 정 교수는 지난 9월6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지만, 추가 혐의와 공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두 달 가까이 수사기록을 넘겨받지 못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걷다가 벼락 맞은 것 같은 한 해…올해는 하늬 하고 싶은 거 다 해

    걷다가 벼락 맞은 것 같은 한 해…올해는 하늬 하고 싶은 거 다 해

    ‘극한직업’ 차기작 론스타 다룬 ‘블랙머니’ 형사·검사 이어 변호사까지 연기 변신 미인대회·엄친딸 이미지 편견 딛고 연기 “작품은 선물 같다” 한·佛 합작 드라마도 3년 전 예능 프로그램(‘SNL코리아’ 시즌7)에 나와 “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니?” 했던 미스코리아는 이제 자기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는 흥행 배우가 됐다. 올 초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으로 관객 1600만명을 동원하고, 이어 방영된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시청률 20%를 가뿐히 넘긴 배우 이하늬(36)다. 2019년을 ‘하늬 하고 싶은 거 다 해’로 보낸 그를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전날 2019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은 그는 올해는 “선물 같다 못해 기적 같은 해”라고 했다. “1600만명이 넘는 영화를 만난다는 건, 배우 입장에선 걷다가 벼락 맞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얼떨떨하면서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빨리 내려놓고 다음 캐릭터와 에너지를 준비해야죠.” 한 해의 막바지, 이하늬가 들고 나온 영화는 뜻밖에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 1985’(2012) 등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영화들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의 ‘블랙머니’다. 2003년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2012년 하나금융에 다시 매각하는 과정을 영화화했다. 이하늬는 ‘극한직업’의 형사, ‘열혈사제’의 검사에 이어 이번엔 변호사로 변신한다. 정 감독은 이하늬가 출연했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단다. 프로그램에서 그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친구를 독려하고 리더십을 발휘한 주도적인 모습을 보인 게 정 감독의 눈에는 영화 속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 김나리의 당당한 캐릭터와 겹쳤다.김나리를 만들기 위해, 정 감독이 이하늬에게 주문했던 네 글자는 ‘자신만만’이었다. 김나리는 냉철한 엘리트이면서도 사회 정의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감성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하늬는 “‘나 단단한 여자야’라고 표출하는 게 아니라 내재된 단단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분석을 소개했다.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유학파 변호사이자 외국 펀드의 법률 고문인 김나리의 영어 구사에 특히 힘을 쏟았다.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한국식 영어를 배워서 하는 정도가 아니라,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일을 하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경제 용어도 일상 용어처럼 입에 붙이는 작업들을 많이 했어요.” 그런 노력 끝에 영어로 국제 회의를 주관하는 김나리의 모습에는 전혀 위화감이 없다. 이하늬의 영어 연기에 도움을 준 건 2008년 미국의 연기 스튜디오로 떠났던 유학 경험이다. 오랫동안 국악을 수련해 온 사람이기에, 무대 서는 일의 무거움을 알았던 까닭에 결정한 일이었다. 2006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데뷔한 이래 특별한 수식어가 없던 시절이지만 마음이 조급하진 않았다. “누군가는 ‘쟤 뭐하는 거야’ 할지언정, 저는 가고자 하는 방향이 분명했어요. 그래서 좀더 초탈해서 광범위하게 활동할 수 있었고요. ‘어떤 캐릭터든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연기하겠습니다’라는 마음들이 조금 전해진 거 같아요.” 남부러울 거 없는 ‘엄친딸’ 이미지이지만 그는 스무살 이후로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유학 생활도 경제적으로 녹록지 않았다. 연기를 처음 할 때 한 카메라 감독이 한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기도 했다. 감독은 “너는 왜 이걸 하려고 그러냐? 안 해도 되잖아. 시집갈 수 있을 때 가라”는 말은 던졌다. 그때 그는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네, 시집가기 전에 배우로 잘 한 번 성장해 보겠습니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에게는 코미디의 타이밍을, 정 감독에게선 배우로서 현장에서 누리는 자유로움을 배웠다. 현재 진행형으로 진화 중인 배우 이하늬에게 다음 목표는 뭘까. “배우로 아직은 이끼가 더 많이 껴야 하는 ‘중간에 있는 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열려 있는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도 좋고, 할리우드, 유럽, 아프리카도 좋아요. 물론 배우에게는 작품은 선물처럼 와야 하는 거라 그 시기도 작품도 알 수 없지만 마음 한켠엔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최대 연예 에이전시와 전속계약을 맺은 이하늬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한국·프랑스 합작 드라마 ‘클라우스47’(가제)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檢, 주말에도 정경심 조사… 조국 이번 주 소환 유력

    檢, 주말에도 정경심 조사… 조국 이번 주 소환 유력

    비공개 원칙… 자발적 공개 출석 가능성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향한 두 달이 넘는 수사 끝에 검찰이 의혹의 핵심에 있는 조 전 장관의 부인·동생·5촌 조카의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 각각의 혐의가 조 전 장관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검찰은 조 전 장관 본인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는 11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기한이 만료되기 때문에 조 전 장관 소환 시기는 이번 주가 유력하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 오후 정 교수를 구속 이후 4차 소환해 사모펀드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과의 결정적 연관성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조 전 장관의 계좌에서 5000만원이 정 교수에게 넘어간 정황은 포착했다. 부인이 해당 금전을 더블유에프엠(WFM) 차명 투자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조 전 장관이 인지하고 있어야 공직자윤리법 위반이 성립된다. 검찰은 조 전 장관에 대해 공문서 위조 혐의도 의심하고 있다. 조 전 장관 자택 컴퓨터를 확보한 검찰은 자녀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가 위조된 정황을 파악했다. 위조 주체가 조 전 장관이라면 부인과 마찬가지로 기소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앞서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혐의에 공문서 위조 혐의를 제외한 것도 조 전 장관의 연루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전 장관 일가 중 가장 최근에 구속된 동생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한 검찰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웅동학원은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학교 법인인 만큼 법원이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인정한 채용비리·허위소송 의혹을 이사장 혹은 이사 신분인 다른 가족들이 알고 있었는지가 관건이다. 웅동학원 이사로 재직한 바 있는 조 전 장관 외에도 조 전 장관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에 대한 소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인과 5촌 조카 모두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점을 고려해 조 전 국장을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하기도 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조 전 장관 소환은 이번 주가 ‘마지노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교수의 구속 만기가 오는 11일인 만큼 그 이전에 조 전 장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비공개 소환을 원칙으로 하는 대검찰청 방침에 따라 소환 일자는 사전에 공개되지 않지만 조 전 장관 스스로 공개 출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속보] 검찰, 정경심 구속 연장 신청…법원 “허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기간이 내달 11일까지로 연장됐다. 검찰 관계자는 31일 “정 교수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 신청을 했고, 법원이 11월11일까지 구속기간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구속 기간은 10일이지만 법원의 허가를 얻어 한 차례 최대 10일까지 구속기간 연장을 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지난 23일 구인돼 24일 새벽 구속됐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구인된 날부터 10일로 계산하면 구속기간 만료는 오는 1일이었지만 검찰이 한 차례 연장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허가함으로써 정 교수의 검찰 구속기간은 11일 자정까지로 늘어났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와 관련 사모펀드 비리와 관련해선 펀드 투자약정 금액을 74억5500만원으로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윤석열,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 직후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라고 말해”

    “윤석열,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 직후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라고 말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의 조국 전 장관 내사설’의 증거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 지명 직후 윤 총장이 조 전 장관을 ‘사법처리감’, ‘나쁜 놈’ 이라고 발언하며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유 이사장은 검찰의 내사 자료에 문제가 있어 윤 총장이 속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29일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해 윤 총장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했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8월 중순쯤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면서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 쪽을 아는데 완전 나쁜 놈이다”, “장관이 되어도 날아갈 사안이다” 등의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알리기 위해 면담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에 따르면 윤 총장이 “내가 대통령을 직접 뵙고 보고드리고 싶다”면서 “이것은 대통령을 향한 내 충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정말 걱정되어서 하는 얘기”라며 “이런 것이 알려지면 검사들이 장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도 발언했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의 해당 발언을 문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는 청와대 외부 사람 A씨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해당 발언들이 자신이 주장해 온 ‘검찰의 조 전 장관 내사설’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 문제의 발언이 조 전 장관이 지명된 8월 9일에서 첫 압수수색이 있던 8월 27일 사이에 이루어진 만큼 검찰이 조 전 장관을 그전부터 내사해 왔다는 취지다. 다만 유 이사장은 “최초의 내사 자료에 문제가 있었고, 윤 총장이 여기에 속고 있다고 말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 이후 대검찰청은 “근거 없는 추측성 주장을 반복했을 뿐 기존 주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근거 없는 추측으로 공직자의 정당한 공무 수행을 비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 총장이 조 전 장관 지명 전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면담 요청을 했으며, 8월 초부터 조국 일가를 내사했다”고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윤석열,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 직후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라고 말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의 조국 전 장관 내사설’의 증거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 지명 직후 윤 총장이 조 전 장관을 ‘사법처리감’, ‘나쁜 놈’ 이라고 발언하며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유 이사장은 검찰의 내사 자료에 문제가 있어 윤 총장이 속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29일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해 윤 총장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했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8월 중순쯤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면서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 쪽을 아는데 완전 나쁜 놈이다”, “장관이 되어도 날아갈 사안이다” 등의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알리기 위해 면담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에 따르면 윤 총장이 “내가 대통령을 직접 뵙고 보고드리고 싶다”면서 “이것은 대통령을 향한 내 충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정말 걱정되어서 하는 얘기”라며 “이런 것이 알려지면 검사들이 장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도 발언했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의 해당 발언을 문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는 청와대 외부 사람 A씨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해당 발언들이 자신이 주장해 온 ‘검찰의 조 전 장관 내사설’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 문제의 발언이 조 전 장관이 지명된 8월 9일에서 첫 압수수색이 있던 8월 27일 사이에 이루어진 만큼 검찰이 조 전 장관을 그전부터 내사해 왔다는 취지다. 다만 유 이사장은 “최초의 내사 자료에 문제가 있었고, 윤 총장이 여기에 속고 있다고 말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 총장이 조 전 장관 지명 전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면담 요청을 했으며, 8월 초부터 조국 일가를 내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검은 바로 다음날 보도자료를 내 “검찰이 허위사실임을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이런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어떤 근거로 허위주장을 계속하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유시민 “윤석열, 공식수사 전 ‘조국, 완전 나쁜 놈’ 예단”

    유시민 “윤석열, 공식수사 전 ‘조국, 완전 나쁜 놈’ 예단”

    8월 중순 청와대 외부 인사에 대통령 면담 요청“윤, ‘조국 임명 안돼…대통령 향한 내 충정’” 주장“내사 불법 아냐…검찰 펄쩍 뛰니 더 의심스러워”“윤 총장 보고 받은 내사자료에 문제 있다고 생각”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전에 이미 조 전 장관 가족을 내사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판단 근거를 공개했다. 유 이사장은 29일 유튜브 생방송 ‘알릴레오 라이브(알라뷰)’에서 윤 총장이 지난 8월 청와대와 선이 닿는 모 인사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며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 내가 (자료를) 봤는데 아주 심각하다.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다. 내가 사모펀드 쪽을 좀 아는데 이거 완전 나쁜 놈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의 혐의를 확신하는 윤 총장의 비공개 발언으로 미뤄봤을 때 조 전 장관이 지명되기 전 이미 검찰이 내사를 상당히 진행했고, 윤 총장이 이런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는 게 유 이사장의 추론이다. 유 이사장은 또 윤 총장이 받은 보고 내용이 허위이거나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윤 총장이 부하들에게 속고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조직의 판단 착오이거나 조 전 장관 임명을 막으려고 윤 총장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유 이사장은 “검찰이 고위공직자를 내사하는 것은 법 위반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일이 아니다”라면서 “대검찰청이 펄쩍 뛰며 내사 사실을 부인하는 게 더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이러한 유 이사장의 주장과 설명에 대해 대검찰청은 방송 직후 반박 입장을 냈다. 대검은 “유시민 작가가 오늘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근거 없는 추측성 주장을 반복하였을 뿐 기존 주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며 “공직자의 정당한 공무수행을 비방하는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이 이날 윤 총장의 비공개 발언이라며 공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국을 법무부 장관 임명하면 안 된다. 내가 봤는데 몇가지는 아주 심각하다.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다. 내가 사모펀드 쪽을 좀 아는데 이거 완전 나쁜 놈이다.” “대통령께 말씀드려서 임명 안되게 해야 한다. 그냥 가면 장관되어도 날아갈 사안이다. 내가 대통령 직접 뵙고 보고드리고 싶다. 이건 대통령을 향한 내 충정이다.” “사적으로 조국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 정말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 정말 걱정돼서 하는 이야기다. 이런 거 알려지면 검사들이 장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들고 일어난다. 임명하면 진짜 안된다.”윤 총장의 표현을 다소 누그러뜨렸다고 밝힌 유 이사장은 8월 중순 윤 총장이 대통령 면담을 부탁할 만한 청와대 외부 인사 A씨에게 발언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A씨 뿐만 아니라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공식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 (조 전 장관의 혐의에 대한) 확고한 예단을 형성했다면 확신을 갖게 한 근거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내사는 불법이 아니고 필요하면 하는 것이다. 내사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내사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재벌, 고위공직자 등의 인지수사를 하는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과 서울중앙지검 범죄정보과의 내사 자료를 토대로 검찰이 조 전 장관의 혐의점을 들여다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사모펀드를 운용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와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사이의 자금 흐름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포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유 이사장은 추정을 전제로 윤 총장이 공식 통로를 통해 조 전 장관의 부적격 사유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려고 그가 임명되기 전 청와대에 면담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봤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의 개인적 충정의 발로였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부당하고 과도한 개입이며 객관적으로 위헌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윤 총장에게 보고된 검찰의 내사자료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이 여전히 조 전 장관을 수사하지 못하는 것이 내사 자료와 달리 뾰족한 혐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내사를 인정하지 않는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윤 총장이나 검찰이 내사 당시 무슨 자료를 봤던 건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검찰, 정경심 이틀 만에 다시 소환…조국 공모 여부 주력

    검찰, 정경심 이틀 만에 다시 소환…조국 공모 여부 주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세 번째 소환조사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은 두 사람의 공모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29일 오전 9시 40분부터 정 교수를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조사 중이다. 정 교수 소환 조사는 지난 24일 구속 이후 25일과 27일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다. 검찰은 앞서 두 차례 조사에서 입시비리와 증거인멸교사 혐의에 대해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앞으로는 나머지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한두 차례 정 교수를 더 조사한 뒤 조 전 장관 소환 일정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정 교수의 구속영장에 기재된 11가지 범죄 혐의 중 절반 가까운 혐의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 검찰은 우선 조 전 장관이 자녀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허위발급에 관여했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위조된 증명서를 딸 입시에 제출한 것에 대해 정 교수에게 허위작성공문서행사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공문서위조의 주체는 구속영장에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은 정 교수가 지난해 1월 코스닥 상장사 WFM(더블유에프엠) 주식 12만주를 주당 5000원에 차명으로 매입한 당일 조 전 장관 계좌에서 500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주식매입에 쓰였는지 추적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이 주식투자 정황을 인지하고 돈을 보냈다면 공직자윤리법상 직접투자 금지 규정에 저촉된다. 검찰은 또 당시 WFM 측이 주식을 시장가보다 싸게 판 배경에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으로부터 사업상 도움받을 기대가 있었다면 1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차액을 뇌물로 볼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월 말 수사가 시작된 직후 자산관리인 김경록씨가 서울 방배동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사실을 알고도 증거은닉을 방조했다는 의혹 역시 제기된 상태다. 김씨는 경북 영주에 있는 정 교수의 동양대 사무실에 동행해 PC를 들고나왔다가 자택 PC 하드디스크와 함께 검찰에 임의제출한 바 있다. 검찰은 정 교수에게 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적용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이날 김씨도 함께 소환해 증거인멸 전후 정황을 다시 조사했다. 정씨가 쓰던 노트북의 행방도 계속 쫓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당일인 지난달 6일 오전 정 교수 요청으로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로 찾아가 노트북을 건넸다”는 취지의 김씨 진술을 확보했으나 정 교수는 이를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웅동학원 채용 비리·위장소송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조만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조씨의 또 다른 금품수수 정황과 관련해 지난주 접수된 고소사건 수사가 얼마나 진척되는지에 따라 영장 재청구 시기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생 조씨는 2015년 부산의 한 건설업체 사장을 상대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며 수고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아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씨 측은 “건설업체와 사업계약을 정리하면서 채권을 받은 적이 있지만 업체의 이름과 구체적 액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금융당국 규제 완화, 은행권 불완전 판매, 운용사 유동성 위기···또 규제 강화 악순환

    금융당국 규제 완화, 은행권 불완전 판매, 운용사 유동성 위기···또 규제 강화 악순환

    최근 금융시장에 대형 폭탄이 잇따라 터졌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얘기다. 투자자 피해 규모가 많게는 1조 7000억원을 넘는다. 국내 대표 시중은행 2곳과 헤지펀드 1위 운용사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충격이 더 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3000명 이상의 투자자에게 판 DLF에서는 이미 600억원 이상의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했고, 3500억원이 넘는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8400억원 규모 펀드에 대해 환매를 중단했고 앞으로도 환매 연기 규모가 최대 1조 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제때 돌려주지 못한다는 말이다.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공통점은 팔린 상품들이 ‘사모(私募)펀드’라는 점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투자 의혹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사모펀드는 말 그대로 소수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자금을 굴리는 펀드다. 최소 가입액이 1억~3억원이어서 이른바 자산가만의 리그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 중 상당수는 일반 개인투자자다. DLF 사태는 60세 이상 노인과 가정주부까지 투자했다가 원금을 날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사모펀드 관련 금융 사고가 터진 배경에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를 목표로 관련 규제들을 대폭 풀었다.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파는 구조로 수익을 올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투자 최저 한도를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이른바 ‘조국 펀드’도 PEF다.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의 가입 기준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완화됐다. 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서 투자자에게 피해를 준 펀드가 헤지펀드다.기존에는 5억원 이상 있어야 투자할 수 있었던 사모펀드에 1억원만 넣어도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사모펀드 규모가 커졌다. 저금리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까지 몰렸다. 2014년 173조 2456억원이었던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규제가 완화된 2015년 199조 7984억원으로 200조원에 육박하더니, 2016년 250조 1793억원으로 공모펀드(212조 2156억원)를 제쳤다. 지난해 사모펀드 순자산은 330조 6444억원이었고, 지금은 399조 9518억원(지난 24일 기준) 수준이다. DLF 사태는 시중은행들의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도 주요 원인이다. 수수료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을 비롯한 DLF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이라고 팔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판매 중 20%가량에서 불완전 판매 정황이 포착됐다. 고객이 계약서에 직접 써야 하는 ‘설명을 듣고 이해하였음’이라는 글자를 은행 직원이 대신 쓴 사례가 발견됐다. 투자자들이 DLF 가입에 필요한 투자 성향 설문을 하지 않았는데, 직원 마음대로 설문지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 DL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은 48.4%였고, 70대 이상도 21.3%나 됐다. 투자자들은 수천억원의 원금 손실 피해를 입게 됐지만 DLF를 판 두 은행을 비롯해 외국계 투자은행(설계)과 국내 증권사(파생결합증권 발행), 자산운용사(펀드 운용)들은 총 4.93%의 수수료를 챙겼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표면적 원인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코스닥 등록 기업들의 재무 상태가 나빠졌고 최근 주식 시장이 부진해서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이 유동성 관리에 실패한 것뿐 아니라 편법인 수익률 돌려막기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했던 바이오빌과 지투하이소닉은 기존 주주들이 횡령이나 배임 사건에 얽힌 업체들이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이 이런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률 돌려막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검사에 나섰다. 경영진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는 이르면 이달 말 금감원과 협의해 ‘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달 사모펀드 제도 보완 방안도 내놓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사모펀드 제도의 허점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악재가 반복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더 들여다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규제에 대한 금융 당국의 기조가 완화에서 강화로 바뀌자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국이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인데, 금융사가 일반투자자에게 파생결합증권(DLS)과 같은 복잡한 금융상품을 아예 팔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를 한 사례도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파생상품과 같은 고위험 상품의 판매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파생상품을 아예 취급하지 못하게 하는 건 금융산업이 하향 평준화로 간다는 판단에서다. 판매 과정에서 고객에 대한 금융사의 상품 설명 의무를 강화하는 방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재호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연구위원은 27일 “유럽 등 해외에서는 DLS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발행자와 판매자의 의무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DLS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상품의 위험성과 복잡성에 대한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다양한 금융상품을 팔지 못하게 규제하는 건 쉽지만 그러면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다”며 “금융사가 복잡한 금융상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와 감독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내부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투자자의 투자 경험과 자산을 고려해 금융상품을 팔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일 중요한 건 금융사가 고객의 전체 자산을 파악하고 자산 중 일부만 고위험 상품에 넣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DLS 시장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특정 기초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한 데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점에 대한 과신이 강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 보호 체계 강화를 위해 분산·장기 투자를 유도하고 투자자에게 공시되는 정보의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태 재발을 막으려면 잘못한 금융사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강한 제재를 받아야 금융사가 스스로 조심한다”며 “당국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번 사태를 촉발한 금융사에 벌금을 세게 물리고, 소비자 피해액에 더해 징벌적 보상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금감원도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금융사를 강하게 제재할 것임을 내비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DLF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돼 법 위반 여부가 나왔다”며 “이에 대한 법률 검토와 금융사 소명 절차, 제재심 등을 거쳐 최종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기관 징계뿐 아니라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가 검사 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방해는 제재 수위를 한 단계 가중하는 게 내부 기준”이라며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국, 정경심 차명투자 연루 정황… 피의자 신분 전환 가능성도

    조국, 정경심 차명투자 연루 정황… 피의자 신분 전환 가능성도

    정 교수는 구속 이후 두 번째 소환 조사 檢, 曺동생 추가 혐의… 이르면 오늘 영장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제 관심은 조 전 장관의 소환 시기, 횟수, 방식과 피의자 신분 여부에 집중된다. 검찰이 소환 조사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2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교수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4일 정 교수가 구속된 이후 두 번째 소환 조사다. 사모펀드, 자녀 입시부정 의혹, 증거인멸 등 정 교수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들에 대한 보강 조사를 하면서 조 전 장관이 이를 인지하고 있었거나 개입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풀이된다. 정 교수의 차명 투자 혐의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이 연루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조 전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 교수에 대한 1차 구속 기한은 다음달 2일이다. 검찰이 추가 조사를 위해 한 차례 연장해도 다음달 12일 전에는 재판에 넘겨야 한다. 조 전 장관의 소환이 임박했다고 예상하는 건 1차 구속 기한 전에 부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때문이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한 차례로 끝내지 않는다면 첫 조사 시기를 계속 늦출 수도 없다. 대검찰청이 ‘밤 9시 이후 심야조사’를 금지하면서 조사 시간이 줄어든 것도 감안해야 할 변수다. 지난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개 소환 전면 폐지를 지시하면서 조 전 장관은 검찰의 공개 소환 폐지 이후 첫 번째 혜택을 받는 전직 고위공무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이 조 전 장관을 검찰청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석하도록 하지 않는 이상 소환 당일 취재진과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조 전 장관이 소환되면 피의자 신분인지 여부도 명확해질 전망이다. 윤 총장은 지난 17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피고발인 신분”이라고만 밝혔다. 조 전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최종 확인된다 해도 법무부가 다음달부터 피의사실 공표 금지와 관련해 보다 강력한 규정을 만들어 시행할 예정이라 조 전 장관의 혐의에 대해 검찰이 함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이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날 여지도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11개 혐의를 열거했다. 법조계에서는 “부부를 함께 구속하는 것은 인륜에 반하고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개입한 흔적이 나오지 않는 이상 구속영장 청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구속을 전제로 소환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편 검찰은 채용비리 의혹 등을 받는 조 전 장관 동생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해 추가 혐의를 포착해 이르면 28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경심 구속 후 두 번째 조사… 조국 이르면 이번주 소환

    정경심 구속 후 두 번째 조사… 조국 이르면 이번주 소환

    차명투자에 조국 연루 의심…뇌물 혐의 검토정경심, 관련 의혹 조국 조카에 책임 전가조카 측 “화나…반박 시작하면 끝도 없다”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을 소환해 지난 24일 구속된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혐의와의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27일 구속 후 두번째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속 하루만인 지난 25일에도 정 교수를 소환해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 사건을 인지하거나 개입했는지 등 차명 투자 관련 혐의에 조 전 장관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코스닥 상장사인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6억원어치를 차명으로 사들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WFM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구속)씨의 실소유 의혹을 받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가 2017년 10월 인수해 투자를 해왔다. 검찰은 정 교수는 2018년 1월쯤 WFM 주식 12만주를 주당 5000원에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당시 WFM 주가는 7000원을 웃돌았다. 검찰은 정 교수가 WFM 주식 12만주를 2억원 가량 싸게 샀고, 이를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정 교수 측은 조 전 장관 5촌 조카의 잘못이 자신에게 덧씌워지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성격의 범죄가 아니다”며 반박했다. 5촌 조카 조씨 측 변호인도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정 교수) 자신은 죄가 없는데 남의 죄를 뒤집어썼다고 하니 너무 화가 났다. 반박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면서 “처음부터 정 교수가 조씨를 사기꾼을 몰 거라 예상했다”며 정 교수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검찰은 정 교수가 WFM 주식을 매입한 날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수천만원이 정 교수의 계좌로 이체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주식거래를 알고 있었다면 직무 관련 주식 취득을 금지하고 주식의 백지신탁을 의무화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WFM 측이 청와대 민정수석의 영향력을 기대하고 정 교수에게 주식을 싸게 팔았다면 뇌물 혐의 적용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검찰은 정 교수의 혐의에 조 전 장관이 직·간접적으로 얽힌 만큼 이르면 이번 주중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검찰이 사건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한 만큼 조 전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더라도 비공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5촌조카 재판절차…검찰과 수사기록 열람 신경전 “정경심 기소 뒤 제공”

    조국 5촌조카 재판절차…검찰과 수사기록 열람 신경전 “정경심 기소 뒤 제공”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조 전 장관 5촌 조카의 재판절차가 25일 시작됐다. 그러나 검찰 수사기록 등 수사자료에 대한 열람·등사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의 신경전만 벌인 뒤 첫날 재판은 22분 만에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소병석)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조모(36)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조씨의 변호인은 “검찰에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중요 참고인 진술을 포함해 5분의 1 정도를 못해주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조씨의 혐의에 대한 인정 여부나 검찰이 신청한 증거에 대해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에 추가로 열람·등사 명령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최대한 피고인의 열람등사권을 보장하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만 공개되지 않은 기록은 10분의 1에 불과하고 공범이나 피고인(조씨)의 영향력 아래 있던 사람들에 대해한 진술조서 등 공범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등을 우려해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지목한 ‘공범’은 정경심 동양대 교수다. 검찰은 “단정은 못하지만 공범이 구속된 상태여서 구속 기간 안에 최대한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고 구속 만기 전후에는 (수사기록 제공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검찰에 열람등사를 제한한 증거 기록들에 대해 각각 이유를 밝히고, 조씨 측에는 열람등사가 제한된 나머지에 대해 동의하는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2회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6일 오전 열기로 했다. 재판부는 앞서 검찰이 청구한 피고인 접견금지 신청을 지난 16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조씨는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을 만날 수 없게 됐다. 조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회삿돈 약 72억원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사모펀드 관련자들에게 사무실과 주거지의 컴퓨터 파일 등 증거를 인멸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조국 전 장관 배우자 정경심 교수 구속 후 첫 소환 조사

    檢, 조국 전 장관 배우자 정경심 교수 구속 후 첫 소환 조사

    정경심 교수, 구속 이틀만 검찰 소환 조사사모펀드 비리 관련 집중 조사할 듯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 이후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의 소환 역시 다음주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되는 가운데 검찰은 사모펀드 비리와 관련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25일 오전 10시 15분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정 교수를 소환해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정 교수가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 이용과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로 지난 24일 새벽 구속된 지 이틀 만이다.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 수사경과에 비추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가족펀드 투자업체인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12만 주를 차명으로 사들인 혐의에 조 전 장관도 연루됐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WFM 주식 매입 시기인 2018년 초에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공직자윤리법상 조 전 장관 부부의 직접 투자는 금지된 상태였다. 검찰은 정 교수가 차명으로 주식을 산 날 매입 자금 일부가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정 교수 계좌로 흘러간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진척도에 따라 조 전 장관의 소환 시기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의 구속적부심 청구 여부도 주목된다. 구속적부심은 구속 피의자가 기소 전 구속의 정당성을 다시 판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절차다. 정 교수 측이 구속적부심을 청구한다면 구속을 감내하기 어려운 건강 상태와 부당한 구속 수사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측은 25일 서울신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구속적부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한편 전날인 24일 오전 10시 50분쯤 조 전 장관은 아들과 함께 서울구치소를 찾아 정 교수를 면회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사안의 중대성과 민감성 등을 고려해 독방에 수용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설] 조국 수사 서둘러 국민 갈등 심화 막아야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되면서 검찰의 칼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어제 “범죄 혐의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에 비추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정씨의 구속으로 검찰은 과잉수사 논란의 부담을 덜고 조 전 장관의 수사에 가속을 붙일 수 있게 됐다. 정씨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표창장·인턴증명서 위조 등 입시 비리와 남편의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진행된 사모펀드 투자 관련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11개다. 검찰은 이 가운데 4건의 혐의에 조 전 장관이 연관돼 있다고 판단한다. 조 전 장관이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딸의 인턴증명서를 허위 발급한 혐의 등은 입시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지만 사안의 파장이 치명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민정수석 시절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은 권력형 비리로 정국 혼돈을 불러올 여지가 없지 않다. 구속된 부인이 부당 이익을 위해 주식을 차명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부인의 주식 매입 시점에 조 전 장관 계좌의 돈이 흘러간 단서까지 포착된 듯하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조만간 직접 조사할 모양이니 또 한바탕 여론이 충돌할 일만 남았다. 조국 일가 수사로 국민이 편을 갈라 싸운 지 두 달이 넘었다. 정씨의 구속영장을 심사하는 자정까지 서초동 법원 앞에서는 두 쪽 난 민심이 싸웠다. 국민 피로도가 임계점을 넘은 상황에서 검찰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남은 수사를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여론을 정략의 방편으로 삼는 정치권이 자중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조국 사퇴 표창장 파티를 열어 상품권까지 돌린 자유한국당을 제정신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든 야든 정치 분란을 부추기는 한심한 작태를 민심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檢, 조국 조만간 소환… 靑민정 때 정경심 차명투자 알았는지 캔다

    檢, 조국 조만간 소환… 靑민정 때 정경심 차명투자 알았는지 캔다

    법원 “혐의 상당 부분 소명” 鄭영장 발부 사모펀드 등 조국 연관된 의혹 집중 조사 鄭 WFM 주식 매입 날, 曺 계좌서 돈 빠져 “차명 투자 알았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주식 12만주 재산 신고 안 했다면 허위”24일 새벽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되면서 검찰이 조만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다”며 검찰 수사를 상당 부분 인정했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정 교수에게 적용된 11개 혐의 가운데 조 전 장관이 직접적으로 연관된 혐의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에 불거진 의혹이 공직자윤리법 위반에 해당하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며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자녀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 증거인멸 관련 혐의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뉘는 11개 혐의를 검찰이 정 교수에게 적용했는데, 송 부장판사는 지금까지 수사 결과를 볼 때 이 혐의들이 사실일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정 교수 구속 이후의 수사 방향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전처럼 법적 절차대로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며 일단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조 전 장관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가 받고 있는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 증거인멸 등 혐의를 대부분 알고 있었고, 일부 혐의에는 직접 관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비리 의혹과 관련,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투자 과정을 사전에 알았다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에게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지난해 사모펀드 투자처인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미공개 내부 정보를 입수해 주식 12만주를 차명으로 보유한 정황을 포착했다. 정 교수가 차명으로 주식을 산 날 매입 자금 일부가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정 교수 계좌로 흘러간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는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때였기에 공직자윤리법상 직접 투자가 금지된 상태였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결국 중요한 것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투자 과정을 인지했는지 여부”라면서 “이 과정을 다 알면서도 조 전 장관의 돈이 정 교수에게 흘러갔다면 공모 관계로 공직자윤리법 위반이 되고, 재산신고를 안 했다면 허위신고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검찰이 공직자윤리법을 살펴보는 것은 지난달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를 구속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달 17일 검찰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를 법원에 보내면서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적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조씨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사모펀드 의혹의 ‘키맨’이다. 정 교수에 대한 영장 청구서에도 검찰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강신업 변호사는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를 적시하지 않은 것은 수사할 여지를 남겨 두기 위한 것”이라며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이유로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서울신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WFM과 어떠한 연락도, 연관도 없다”면서 “WFM 주식을 매입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버닝썬’ 김상교씨 “진보단체 인사가 ‘제2의 국정농단’ 만들자고 제안

    ‘버닝썬’ 김상교씨 “진보단체 인사가 ‘제2의 국정농단’ 만들자고 제안

    행안위 국정감사에 참고인 출석해 증언“버닝썬 사건 축소·은폐 위한 것” 주장 ‘버닝썬’ 폭행사건 신고자가 진보단체 인사들로부터 ‘버닝썬 사건’을 ‘제2의 국정농단’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국회에서 증언했다.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버닝썬 폭행사건 신고자 김상교(28)씨는 버닝썬 사건이 축소·은폐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모 여당 의원이 만나자고 하지 않았냐. 어떤 대화를 나눴냐”고 묻자 김상교씨는 “최초 폭행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의원과 그 동행자가 김상교씨에게) 최순실씨 조카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에게 폭행당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여당 의원이 제2의 국정농단으로 키우자고 한 사실이 있는가’라고 거듭 묻자 김상교씨는 “정확히 (여당) 의원이 직접 이야길 하지는 않았다. 의원과 (함께) 나온 진보단체 간부가 그런 식으로 말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성태 의원이 “제2의 국정농단으로 몰아가자는 회유가 있었던 것이 버닝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축소·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느냐”는 취지로 묻자 김상교씨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가수 승리·정준영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49) 총경과 관련한 내용도 언급됐다. 윤 총경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으로 일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조국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도 주식 투자 등으로 연결 고리가 있다. 여당 의원과 진보단체 관계자가 김상교씨와 만난 자리에서 윤 총경 이야기가 나온 적 있냐고 이언주 의원이 묻자 김상교씨는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상교씨는 “그쪽 관계자분이 말씀하기를 ‘승리·정준영 단체대화방에서 총장 이야기가 나올 때 누군지 알았다. 경찰청장보다 힘이 세서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고 당시 나눈 대화를 전했다. 김상교씨는 또 여당 의원과 진보단체의 이름을 밝혀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신변상 걱정된다”며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김상교씨가 강남 클럽 버닝썬을 찾았다가 클럽 직원에게 폭행당한 뒤 경찰이 석연치 않게 버닝썬 측을 비호한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상교씨를 최초로 폭행한 사람은 버닝썬 손님 최모씨로 밝혀졌다. 최씨는 김씨가 자신과 함께 온 여성을 성추행해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아들과 서울구치소 찾아 부인 정경심 면회

    조국, 아들과 서울구치소 찾아 부인 정경심 면회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면회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48분 아들과 가족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 한 명과 함께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정 교수를 만났다. 법원이 정 교수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지 약 10시간 만에 이뤄진 첫 면회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이날 0시 18분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추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 21일 △자녀 입시비리 △사모펀드 비리 △증거인멸 3가지 의혹에 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자본시장법상 허위신고·미공개정보이용, 증거인멸교사 등 11개 범죄혐의를 적시해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하태경 “‘조국 일가 죄 없다’ 궤변…‘혹세무민’ 유시민 사죄해야”

    하태경 “‘조국 일가 죄 없다’ 궤변…‘혹세무민’ 유시민 사죄해야”

    “국민선동해 정치적 해법 불가능케 해”“공수처 아닌 ‘윤석열 검찰’ 있어 가능”정경심, 증거인멸 등 11개 혐의로 구속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된 것과 관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조국 일가의 죄는 없다’는 궤변으로 혹세무민한 유시민은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혹세무민(惑世誣民)은 세상을 어지럽히고 국민을 속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두 달 가까이 조국 일가를 수사하면서 아무 증거도 못 내놓는다던 유 이사장의 주장이 궤변으로 확인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전날 포토라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정 교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7시간 만인 이날 0시 20분쯤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 8월 27일 조 전 장관 일가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지 58일 만이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 교수에 대해 “구속의 상당성이 인정된다”면서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청구한 구속영장에 딸 조모(28)씨의 위조된 동양대 표창장 등을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업무·공무집행 방해, 사모펀드 투자금 약정 허위신고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차명주식 취득,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 PC 증거인멸 등 모두 11개 범죄 혐의를 적시했다.이에 대해 하 의원은 “사실 ‘조국 사태’는 간단한 문제였다”면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검증과정에서 부도덕과 위선, 범죄혐의가 끝없이 쏟아졌다. 과거의 모든 사례가 그랬듯이 문 대통령이 임명 철회했으면 끝날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유 이사장이 개입이 조국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혹평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 조국 사태에 개입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면서 “동양대 총장에게 거짓 증언을 종용하며 증거 인멸을 증거 보존이라는 궤변으로 국민들 선동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또 정경심 자산 관리인(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인터뷰를 왜곡 편집하며 검찰과 언론 비난에 앞장섰다”면서 “유 이사장의 혹세무민으로 조국 사태는 정치적 해법이 불가능해졌다”고 우려했다. 하 의원은 “매우 단순한 문제였던 조국 사태가 국가적 혼란으로까지 커진 데는 유 이사장의 무책임한 선동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유 이사장은 국민분열 선동하는 궤변 멈추고 자신의 혹세무민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또 “정 교수에 대한 구속은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면서 “공수처가 있었다면 영장 청구는커녕 수사도 제대로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가 없고 다행히 ‘윤석열 검찰’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공수처는 정의를 실현하는 조직이 아니라 정의를 방해하는 기구”라고 검찰을 옹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면회 마치고 구치소 나서는’ 조국 전 장관 부자의 무거운 발걸음

    [포토] ‘면회 마치고 구치소 나서는’ 조국 전 장관 부자의 무거운 발걸음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들이 2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조 전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전날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관련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뉴스1·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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