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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봉현, 2018년 이종필 만나 30억 웃돈에 수원여객 인수 빅딜”

    [단독] “김봉현, 2018년 이종필 만나 30억 웃돈에 수원여객 인수 빅딜”

    李 “라임이 수원여객 인수하는 대신 다른 투자 건 협조해 달라” 조건 제시 金 “자금 필요할 때 라임 손 잡을 것” 회사 계좌 임의 개설하며 주인 행세도 가명 보관됐던 金의 현금 55억 檢 송치라임자산운용의 ‘돈줄’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종필(42·구속) 전 라임 부사장과의 거래를 통해 경기 버스회사를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이후 회사 명의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 등 이 회사 주인처럼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사장에게 30억원의 ‘웃돈’을 제시하면서 라임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이 회사의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6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은 2018년 12월 버스회사 수원여객 인수 건으로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회장에게 “수원여객을 라임이 인수하는 대신 다른 투자 건에서 협조해 달라”고 제안했고,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을 내가 인수하는 대신 차고지 개발 등으로 나중에 자금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라임과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결국 30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을 추가로 제시한 김 전 회장의 제안을 이 전 부사장이 수락해 김 전 회장이 수원여객을 가져가는 것으로 두 사람의 협상이 끝났다. 이 자리는 김모(42)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가 주선한 자리로, 그는 대학 선배였던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김 전 회장을 소개받았다고 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 사이에 오간 프리미엄 등 이들의 범죄 정황이 자세히 드러난 건 처음이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에게 36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라임 검사 관련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수원여객 지분 약 53%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스트라이커)가 갖고 있었다. 앞서 이 전 부사장은 2018년 3월 스트라이커가 보유한 수원여객 주식 전량을 담보로 270억원의 대출을 승인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사장과의 거래 이후 김 전 재무이사에게 “법인(수원여객) 인감을 철저히 감시하라”는 등 수원여객 주인 행세를 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김 전 재무이사와 상의하지 않고 수원여객 명의의 은행 계좌를 개설한 뒤 해당 계좌에 돈을 자유롭게 입출금하기도 했다. 라임은 지난해 1월 15일 스트라이커에 대출 금액을 전액 상환하도록 하는 기한이익상실(EOD) 통보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다음날 김 전 재무이사에게 수원여객 계좌에 남은 돈을 전부 인출할 것을 지시했다. 이 돈은 김 전 회장이 관련사 등으로 빼돌리고 채무를 갚는 등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지난 1일 검찰에 송치됐다.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라임에 대한 채무를 변제하면서 김 전 회장의 수원여객 인수 계획은 틀어졌다. 이후 김 전 회장은 김 전 재무이사에게 “돈을 모두 돌려놓을 테니 잠시 해외에 나가 있으라”고 지시했고, 그는 지난해 1월 21일 괌으로 출국했다.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경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지난달 23일 확보한 뒤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김 전 행정관을 고리로 정치권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말 서울의 한 사설 물품보관소에서 김 전 회장이 가명으로 보관해 뒀던 현금 55억원을 압수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송치한 김 전 회장의 은닉 재산은 총 60억 3000만원이다. 김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수원여객에서 아무 권한이 없었고 김 전 재무이사가 모든 범행을 주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김봉현, 2018년 이종필 만나 30억 웃돈에 수원여객 인수 빅딜”

    [단독] “김봉현, 2018년 이종필 만나 30억 웃돈에 수원여객 인수 빅딜”

    李 “라임이 수원여객 인수하는 대신 다른 투자건 협조해 달라” 조건 제시 金 “자금 필요할 때 라임 손 잡을 것” 회사 계좌 임의 개설하며 주인 행세도 가명 보관됐던 金의 현금 55억 檢 송치라임자산운용의 ‘돈줄’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종필(42·구속) 전 라임 부사장과의 거래를 통해 경기 버스회사를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이후 회사 명의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 등 이 회사 주인처럼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사장에게 30억원의 ‘웃돈’을 제시하면서 라임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이 회사의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은 2018년 12월 버스회사 수원여객 인수 건으로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회장에게 “수원여객을 라임이 인수하는 대신 다른 투자 건에서 협조해 달라”고 제안했고,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을 내가 인수하는 대신 차고지 개발 등으로 나중에 자금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라임과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결국 30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을 추가로 제시한 김 전 회장의 제안을 이 전 부사장이 수락해 김 전 회장이 수원여객을 가져가는 것으로 두 사람의 협상이 끝났다. 이 자리는 김모(42)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가 주선한 자리로, 그는 대학 선배였던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김 전 회장을 소개받았다고 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 사이에 오간 프리미엄 등 이들의 범죄 정황이 자세히 드러난 건 처음이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에게 36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라임 검사 관련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수원여객 지분 약 53%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스트라이커)가 갖고 있었다. 앞서 이 전 부사장은 2018년 3월 스트라이커가 보유한 수원여객 주식 전량을 담보로 270억원의 대출을 승인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사장과의 거래 이후 김 전 재무이사에게 “법인(수원여객) 인감을 철저히 감시하라”는 등 수원여객 주인 행세를 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김 전 재무이사와 상의하지 않고 수원여객 명의의 은행 계좌를 개설한 뒤 해당 계좌에 돈을 자유롭게 입출금하기도 했다. 라임은 지난해 1월 15일 스트라이커에 대출 금액을 전액 상환하도록 하는 기한이익상실(EOD) 통보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다음날 김 전 재무이사에게 수원여객 계좌에 남은 돈을 전부 인출할 것을 지시했다. 이 돈은 김 전 회장이 관련사 등으로 빼돌리고 채무를 갚는 등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지난 1일 검찰에 송치됐다.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라임에 대한 채무를 변제하면서 김 전 회장의 수원여객 인수 계획은 틀어졌다. 이후 김 전 회장은 김 전 재무이사에게 “돈을 모두 돌려놓을 테니 잠시 해외에 나가 있으라”고 지시했고, 그는 지난해 1월 21일 괌으로 출국했다. 수사기관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경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지난달 23일 확보한 뒤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김 전 행정관을 고리로 정치권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말 서울의 한 사설 물품보관소에서 김 전 회장이 가명으로 보관해 뒀던 현금 55억원을 압수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송치한 김 전 회장의 은닉 재산은 총 60억 3000만원이다. 김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수원여객에서 아무 권한이 없었고 김 전 재무이사가 모든 범행을 주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이종필·김봉현 2018년 처음 만나 수원여객 인수 거래”

    [단독] “이종필·김봉현 2018년 처음 만나 수원여객 인수 거래”

    라임자산운용의 ‘돈줄’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종필(42·구속) 전 라임 부사장과의 거래를 통해 경기 버스회사를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이후 회사 명의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 등 이 회사 주인처럼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사장에게 30억원의 ‘웃돈’을 제시하면서 라임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이 회사의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은 2018년 12월 버스회사 수원여객 인수 건으로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회장에게 “수원여객을 라임이 인수하는 대신 다른 투자 건에서 협조해 달라”고 제안했고,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을 내가 인수하는 대신 차고지 개발 등으로 나중에 자금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라임과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결국 30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을 추가로 제시한 김 전 회장의 제안을 이 전 부사장이 수락해 김 전 회장이 수원여객을 가져가는 것으로 두 사람의 협상이 끝났다. 이 자리는 김모(42)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가 주선한 자리로, 그는 대학 선배였던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김 전 회장을 소개받았다고 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 사이에 오간 프리미엄 등 이들의 범죄 정황이 자세히 드러난 건 처음이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에게 36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라임 검사 관련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수원여객 지분 약 53%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스트라이커)가 갖고 있었다. 앞서 이 전 부사장은 2018년 3월 스트라이커가 보유한 수원여객 주식 전량을 담보로 270억원의 대출을 승인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사장과의 거래 이후 김 전 재무이사에게 “법인(수원여객) 인감을 철저히 감시하라”는 등 수원여객 주인 행세를 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김 전 재무이사와 상의하지 않고 수원여객 명의의 은행 계좌를 개설한 뒤 해당 계좌에 돈을 자유롭게 입출금하기도 했다. 라임은 지난해 1월 15일 스트라이커에 대출 금액을 전액 상환하도록 하는 기한이익상실(EOD) 통보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다음날 김 전 재무이사에게 수원여객 계좌에 남은 돈을 전부 인출할 것을 지시했다. 이 돈은 김 전 회장이 관련사 등으로 빼돌리고 채무를 갚는 등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지난 1일 검찰에 송치됐다.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라임에 대한 채무를 변제하면서 김 전 회장의 수원여객 인수 계획은 틀어졌다. 이후 김 전 회장은 김 전 재무이사에게 “돈을 모두 돌려놓을 테니 잠시 해외에 나가 있으라”고 지시했고, 그는 지난해 1월 21일 괌으로 출국했다. 수사기관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경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지난달 23일 확보한 뒤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김 전 행정관을 고리로 정치권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말 서울의 한 사설 물품보관소에서 김 전 회장이 가명으로 보관해 뒀던 현금 55억원을 압수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송치한 김 전 회장의 은닉 재산은 총 60억 3000만원이다. 김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수원여객에서 아무 권한이 없었고 김 전 재무이사가 모든 범행을 주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격 경영’ 카카오, 계열사 26개 늘렸다

    ‘공격 경영’ 카카오, 계열사 26개 늘렸다

    카카오 자산 순위도 1년 새 32위→23위↑ 몸집 불린 넷마블, 10계단 뛰어 47위로 IMM인베스트먼트 등 5곳 신규 포함 64개 기업 총당기순익 48조로 ‘반토막’ 삼성 등 5대그룹 쏠림현상은 소폭 완화지난해 처음 자산총액 10조원을 넘겨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카카오그룹이 공격적 경영으로 몸집을 불리며 자산 기준 23위에 올랐다. 1년 새 카카오페이증권을 비롯해 계열사를 26개사나 늘린 것이다. 게임회사 넷마블도 생활가전기업 웅진코웨이를 인수해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리며 47위에 안착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4개 기업집단을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 통지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와 HMM(옛 현대상선), KG, 삼양 등 5개 기업집단이 새로 공시 대상에 지정됐다. 특히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사모펀드로는 처음 공시 대상이 됐다. 64개 기업집단 중 자산 10조원 이상인 34개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을 받는다. 한진의 조원태 회장,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기업집단에서 동일인(총수)의 변화는 없었다.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카카오는 자산총액 순위가 지난해 32위에서 올해 23위로 급등했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대주주로 있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취득해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하거나 스마트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에 투자해 신규 계열사를 늘린 영향이다. 올해 카카오 계열사는 1년 전보다 26개 늘어난 97개사로 신고됐으며, 자산총액은 3조 6000억원 증가한 10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게임회사 넷마블은 기업집단 순위가 57위에서 47위로 껑충뛰었다. 지난해 12월 웅진코웨이를 1조 7400억원에 깜짝 인수하면서 자산을 늘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에 자산총액은 5조 5000억원에서 8조 8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중흥건설(37위→46위), 태광(40위→49위), 유진(54위→62위) 등은 차입금 상환에 따른 부채 감소와 계열사 매각 영향 등으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64개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총당기순이익은 지난해(92조 5000억원)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48조원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황이 나빠지면서 삼성, SK, LG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이에 따라 5대 그룹 쏠림 현상도 소폭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대 그룹 자산총액 비중은 54.0%에서 52.6%로, 매출액은 57.1%에서 55.7%로, 당기순이익은 72.2%에서 68.5%로 각각 줄었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향후 반도체나 석유화학 업황에 따라 5대 그룹의 쏠림 양상이 강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남편 법정 서는 어버이날, 정경심 구속 연장 결정

    남편 법정 서는 어버이날, 정경심 구속 연장 결정

    정 교수 추가 영장 미발부 땐 11일 석방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오는 8일 피고인 신분으로 처음 법정에 선다. 이날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기간 연장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8일 조 전 장관의 첫 공판을 연다. 조 전 장관은 지난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정식 공판이 시작되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이날 재판은 2017년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특별감찰반으로부터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혐의를 보고받은 뒤 직권을 남용해 감찰을 중단시키고 후속 조치도 하지 않은 의혹을 놓고 진행된다. 재판에는 조 전 장관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도 참석한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백 전 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을 구명해 달라는 청와대 안팎 주요 인사들의 청탁을 조 전 장관에게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등의 지시에 따라 결국 특감반원들의 감찰을 중단시킨 박 전 비서관도 공범으로 판단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이 이 전 특감반장에게 ‘유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가 상당해 수사 의뢰 등 후속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하게 시켰다고 파악했다. 한편 법원은 같은 날 정 교수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자녀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 교수의 구속기간은 오는 10일까지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으면 11일 석방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중국 안방보험, 미국서 미래에셋에 ‘호텔인수 이행완료’ 요구 소송

    중국 안방보험, 미국서 미래에셋에 ‘호텔인수 이행완료’ 요구 소송

    중국 안방보험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상대로 미국 내 15개 호텔 매각과 관련한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27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안방보험으로부터 호텔 매각절차를 인수한 중국 다이자 보험그룹이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이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안방보험 측은 소장에서 법원으로부터 “피고(미래에셋)가 인수 계약 및 특정 지분 약정서에 명시된 의무들을 명확하게 이행하도록 강제하는 명령”을 받아내기 위해 소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미법상 형평법원은 민사에서 금전 보상만 결정하는 보통법원과 달리 계약 이행 판결이나 특정 행위 금지, 계약 취소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미래에셋 측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이 미국 내 보유한 15개 호텔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은 58억 달러(약 7조 1000억원) 규모이며 10%에 이르는 보증금을 예치했다. 안방보험이 내놓은 호텔들은 2016년 미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부동산으로 미국 내 9개 도시에 흩어져 있다. 인수 목록에는 뉴욕 JW매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등 유명 고급호텔들이 포함돼 있다. 미래에셋 측은 호텔 인수 완료 후 소유권은 넘겨받지만, 호텔 운영은 그대로 현재의 운영사에 맡길 예정이었다. 소장에 따르면 미래에셋 측은 이달 17일까지 잔금을 치러야 했으나 날짜를 지키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래에셋 측이 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조달과 관련해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 측이 안방보험에 채권금융(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당장 용이하지 않아 계약을 마무리할 시간을 더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고객이 급감하는 바람에 호텔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 측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호텔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호텔 가치도 떨어지는 상태라며 현재 15개 호탤 가운데 2곳이 문을 닫았으며 13곳이 영업 규모를 축소하는 바람에 잔금 납입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미래에셋 측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상황이 급변해서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 시점 등 세부 조건을 계속 협의하는 중”이라며 “인수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수 계약 완료를 위해서는 매도자가 선제적으로 이행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확인이 지연돼서 매도자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부분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체적인 소송 내용이 현재 확인되는 대로 성실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윤석헌, “라임 배드뱅크 다음달 설립…6월 제재 절차 시작”

    윤석헌, “라임 배드뱅크 다음달 설립…6월 제재 절차 시작”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8일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를 처리하기 위한 펀드 이관 전담회사인 소위 ‘배드뱅크’를 다음달 중 설립하고 6월에는 제재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금융회사들이 투자자들과 가급적 자율적 배상을 진행하고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분쟁조정을 하는 걸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가진 출입기자 서면 간담회에서 배드뱅크 설립과 관련해 “펀드 이관 전담회사를 만드는데 몇 개 회사들이 약간 이견이 있는 거 같은데 5월 중으로는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드뱅크 방식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며 “운영주체가 바뀌어야 보다 깨끗하게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들은 지난해 10월 환매가 중단된 1조 7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정리하기 위해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일부 판매사가 출자 규모나 방법 등을 결정하지 못해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윤 원장은 “5월 중에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6월 가면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제재 절차를 시작하는 시기는 빠르면 6월 중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금감원 중간검사 결과에서 라임자산운용이 사기 등 혐의에 연루된 정황이 밝혀진 만큼 등록 취소나 영업 정지 등 중징계가 나올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윤 원장은 “분쟁조정 쪽에서도 합동조사가 진행돼 이번주 중 마무리되는데 두 가지 이슈가 있다”며 “일부 계약 취소 문제가 있는데 가급적이면 (판매사와 투자자가 문제 해결을) 자율적으로 하고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분쟁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계약 취소가 가능하다는 부분은 별건으로 해서 처리를 해야 하고 그 부분은 법적으로 검토를 해야 해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으로 배상을 하면 시기적으로 빠를 수 있고 안되면 금감원에서 분쟁조정을 하는 순서를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은행(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신영증권(라임자산운용 펀드), KB증권(호주 부동산펀드)도 자율 배상을 했는데 금감원이 나서서 촉구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그런 사례가 계속 퍼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환매가 중단된 4개 모(母)펀드 중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의 사기 혐의가 제기된 무역금융펀드에 대해선 분쟁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기 판매가 입증된 경우에는 계약 취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원장은 금감원의 대처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처음에는 펀드런을 걱정했고 실사가 이뤄져야 손실금액 확정도 가능했는데 실사가 생각보다 늦어졌다”며 “펀드 이관으로 정리가 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그 상황에서 알게 모르게 좀더 빠를 수 있었는데 지연이 되긴 했다”고 인정했다.특히 윤 원장은 라임 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전 팀장에 대해 “징계는 검찰 수사를 보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김 전 팀장만을 대상으로 내부 감찰은 했지만, 다른 직원들까지 깊이 (감찰)하진 않았다. 검찰에서 뭐가 나오면 당연히 김 전 팀장에 대한 징계가 있을 것이고 연관된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 대한 감찰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팀장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근무할 당시 라임 사태 무마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라임자산운용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직무상 정보 및 편의 제공 대가로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금감원의 라임자산운용 검사 관련 내부정보를 누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원장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금감원이) 비판을 받았는데 상시 감시체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금감원의 신뢰를 높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거꾸로 가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경심, 檢 반박 “조국, 돈에 전혀 관심 없고 정직한 사람”

    정경심, 檢 반박 “조국, 돈에 전혀 관심 없고 정직한 사람”

    “사모펀드 영어 표현 안 지 얼마 안 된다”檢, 휴대전화 자산관리 메모 제시하자 “어릴 때부터 상상력 많아”“우스운 숫자”‘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증인석에 앉은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남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돈에 전혀 관심 없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검찰은 정 교수가 2018년 2월 조범동씨에게 “조 대표가 날 도와주는 것도 우리 남편이 잡고 있는 스탠스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 녹취록 내용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저 말이 ‘정치적 스탠스’라는 식으로 언론에 플레이됐는데, 맥락을 보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 남편은 돈에 전혀 관심 없고 집에서 굉장히 정직한 사람”이라며 “그래서 ‘돈은 범동씨가 벌고, 남편은 명예밖에 모르는 사람이니 그렇게 갑시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날 조 전 장관이 재산 관리에 어두운 사람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자녀들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 과외비를 정 교수가 냈다거나, 두 달 전에 정 교수에게 보내준 돈이 4000만원인지 2000만원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는 등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정 교수의 동생이 집을 살 때 남편 통장에서 돈을 빌려줬는데, 한참이 지난 뒤에야 조 전 장관이 무슨 돈이 나갔느냐고 물어보기에 동생 집을 사는 데 보태줬다고 하니 “잘했다”라고 답하더라는 이야기도 했다. 정 교수는 “남편은 공직자 재산공개 전까지는 제게 돈이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이고, 돈을 보내 달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내주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남편이 민정수석이 됐을 때, 내가 ‘나를 믿어달라. 누가 1000억원을 가져와도 뇌물 안 받는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결국 법정에 앉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스탠스라는 단어는) 이런 생각으로 한 것이지, 내 남편이 민정수석이라 득 될 것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처음 사모펀드 의혹이 터져 나왔을 때 이상훈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대표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거짓말하면 안 된다. 진실을 이야기하라고 해라”는 남편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정 교수는 이날 조 전 장관만이 아니라 코링크PE에 자금을 투입한 자신이나 동생이 금융거래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검사가 이야기하는 원금이나 소비대차라는 말의 의미를 모른다”라거나 “사모펀드가 영어로 프라이빗에쿼티라는 것을 알게 된 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자산 운용상의 손실을 본 이야기를 하고, 검찰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검찰이 제시한 휴대전화 메모에는 정 교수가 자신의 자산들을 어떻게 관리해서 키울 것인지 적어 둔 내용이 있었다. 이를 본 정 교수는 “어릴 때부터 상상력도 많고 해서, 최대한 (자산운용이) 잘 되면 어떻게 될 수 있겠다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남편도 제가 원치 않는 민정수석이 되고, 실제로 그렇게 (메모대로) 되지도 않아 투자금을 회수할지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우스운 숫자”라고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교수는 “저의 굉장히 내밀한 메모인데, 그것을 형사법정에서 유무죄를 따질 증거로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그 숫자를 썼다고 잘못도 없는 건데, 저 스스로 마음도 아프다”고 토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경심 “‘내 목표는 강남 건물주’ 발언은 지극히 사적 문자”

    정경심 “‘내 목표는 강남 건물주’ 발언은 지극히 사적 문자”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 관련 핵심인물인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 재판에 정경심(58) 동양대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교수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 심리로 열린 공판기일에서 회색 정장과 남색 마스크를 쓰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검찰은 정 교수가 조씨와 주고받은 문자 등을 제시하며 두 사람이 투자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지 캐물었다. 검찰은 2015년 12월 조씨가 정 교수에게 보낸 ‘펀드 해약은 순조롭게 되었느냐’, ‘수익률 15∼19%가 나올 듯하다. 전에 말씀드렸듯 이번에 같이 들어가시면 될듯하다’ 등 문자메시지 내용을 제시했다. 또 정 교수가 ‘5장이 될 것 같고 2대3 또는 2.5대 2.5로 들어갈 것’, ‘1.5라도 조기상환이 되느냐’ 등 문자메시지를 보낸 내용이나 당시 조 전 장관이 은행 계좌로 송금한 기록 등도 보여줬다. 그러나 정 교수는 이러한 질문들에 “저의 공소사실과 연관이 있어 진술을 거부하겠다” “추측에 의한 답변을 하고 싶지 않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등으로 답변했다. 다만 ‘강남 건물’과 관련한 문자나 ‘투자자금’이라는 용어 사용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앞서 검찰은 2017년 7월 정 교수가 동생에게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고 이날 증인신문에서는 이 메시지에 대한 의미를 물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극히 사적인 대화였다”며 “언론플레이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씨와 서울 역삼역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 건물은 얼마나 하느냐고 물었다. 조씨는 ‘40~50억한다’고 대답했다. 조씨가 월곡동 건물은 거리도 멀고 관리도 쉽지 않다며 ‘강남 건물로 사시죠’라고 했다. 그래서 기분이 ‘업’이 돼서 저런 이야기를 동생에게 한 것”이라며 해당 발언이 나온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제가 양심 없이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라며 “강남 빌딩을 살 만큼 무모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 본인이 조씨에게 ‘투자자금’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전공이 문학인데, 말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상대방 말을 따라 쓰는 경향이 있어 상대방 말을 따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런 일부 질문들 외에 자신이 공범 관계로 엮여 있는 혐의와 관련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하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앞서 검찰은 “조씨와 공범관계 입증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 교수를 증인으로 부르고 싶다”며 그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재판부는 받아들였다. 정 교수는 지난 20일 조씨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증인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검사의 신문은 피고인신문과 다를 바 없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내용은 본인 재판에 증거로 제출될 것이 예상되므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불출석사유서를 냈다. 이에 재판부는 정 교수에게 과태료 400만원을 부과하면서 이날 조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라고 명령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라임 사태의 또 다른 ‘주범’ 투자조합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라임 사태의 또 다른 ‘주범’ 투자조합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이종필(42)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 라임자산운용(라임)의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연루된 인물들의 신병이 차례로 확보되고 있다. 라임 사태와 관련한 범죄 혐의는 여러 갈래다. 하나는 라임이 특정 펀드 손실을 막으려고 다른 펀드 자금을 활용해 부실 자산을 인수하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했다는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라임 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 펀드가 정상 운용 중인 것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도 있다. 여기에 라임 투자사들을 범행에 이용한 기업사냥꾼·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투자 외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그 회사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아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집단이 기업사냥꾼이다. 라임 투자사인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를 인수해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주식을 고가에 매도해 약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이모씨 등 5명이 지난 14일 기소됐다. 또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은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할 때 라임 펀드 자금을 쓰도록 도운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 기소됐다. 라임이 투자한 돈이 기업사냥꾼에게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라임이 투자한 대다수의 상장사는 주가가 30% 이상 급격히 떨어졌다. 많게는 96%에 달한다. 라임 투자사 14곳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모은 자금 총 1조원 중 설비투자에 사용된 돈은 860억원 정도에 그쳤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회사도 14곳 중 5곳이다.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다. 라임 투자사들의 최대주주 변동 현황을 보면 ‘투자조합’이 눈에 띈다. 투자조합이란 벤처기업과 창업자에 투자할 목적으로 개인이나 법인이 출자해 결성한 조합을 말한다.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회사 입장에서는 전환사채 발행뿐만 아니라 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자금을 모으기가 용이하다. 에스모를 보면 2017년 7월 한 투자조합이 최대주주가 된다. 이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에스모의 사업목적은 16개가 추가됐다. 또 다른 라임 투자사 디에이테크놀로지도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신사업이 6개가 늘었다. 디에이테크놀로지의 현 최대주주는 에스모다. 김 전 회장이 실질사주로 있는 스타모빌리티의 최대주주 변동 내역에는 여러 투자조합이 등장하는데, 투자조합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신사업이 60여개가 늘었다. 세 회사가 추가한 사업들을 보면 주로 수소차, 자율주행차, 전기차 배터리 등이다. 그런데 이런 투자조합이 범행 수단이 되고 있다. 에스모를 인수해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기소된 5명 중 3명(구속기소)이 2017년 6월 에스모를 인수했던 세 개의 투자조합 대표들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17년 4월 “일부 투자조합이 기업 인수 후 호재성 공시를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단기수익을 거둘 목적으로 보유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긴 사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공시자료에 투자조합의 재무사항과 조합원 정보가 구체적으로 공시되지 않고, 상장사에 조달하는 자금 출처도 알 수가 없다”면서 “불투명성 때문에 투기자본이 투자조합에 유입되고 그 투자조합이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투기자본의 존재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조합의 이런 익명성에 기대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들이 ‘작전’을 계속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모펀드 환매 연기 때 투자자총회 의무화

    사모펀드 환매 연기 때 투자자총회 의무화

    증권사 대출금 회수할 땐 운용사와 합의 금감원 “은행·증권사·판매사 책임 강화” 라임자산운용 사태처럼 앞으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의 환매를 연기 또는 중단하려면 3개월 안에 투자자총회를 열어야 한다. 총회에서 환매 대금의 지급 시기와 방법, 추가 환매 연기 기간 등을 확정해야 한다. 증권사들이 사모펀드에 돈을 빌려주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갑자기 종료하고 대출금을 회수할 땐 자산운용사와 3영업일 전까지 합의해야 한다. 라임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증권사들이 펀드에서 먼저 대출금을 빼 가면 일반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이런 내용들이 추가된 ‘사모펀드 제도 개선 최종안’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초안을 발표한 뒤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듣고 최종안을 확정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자산총액이 500억원을 넘거나, 300억~500억원이면서 6개월 안에 집합투자증권을 추가 발행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외부감사를 의무화했다. 자산운용사가 자사 사모펀드끼리 거래하는 자전거래의 규모도 자산의 20% 이내로 제한했다. 지금도 환매 대응 등 예외적인 경우만 가능한데 특정 펀드에 이익을 몰아주려고 다른 펀드를 부실하게 만들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일반투자자에게 펀드를 파는 은행과 증권사를 비롯한 판매사의 책임도 강화했다. 판매 전에는 운용사가 제공한 투자설명자료의 적정성을 검증하도록 했다. 판매 땐 투자자에게 설명자료를 충실히 설명하고, 판매 뒤에는 운용사가 자료에서 약속한 투자전략과 자산운용법에 맞게 펀드를 운용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운용사가 자료 내용을 위반해 펀드를 운용하면 기관과 임직원 제재는 물론 영업정지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이날 ‘올해 금융투자회사 중점검사 사항’도 발표했다. 소비자 보호와 재무건전성, 내부 통제 등이 미흡한 증권사 3곳을 골라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TRS 거래의 적정성도 검증하고, 반복되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테마검사도 따로 한다. 사모펀드와 파생결합펀드(DLF)를 비롯한 고위험 상품의 제조와 판매, 사후관리 과정의 불법행위도 중점검사 항목에 넣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취중생] 체포된 이종필·김봉현…‘라임 사태’ 의혹 규명될까

    [취중생] 체포된 이종필·김봉현…‘라임 사태’ 의혹 규명될까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라임자산운용(라임)의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라임 사태)를 둘러싼 문제점은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라임이 펀드 손실을 막으려고 다른 펀드 자금을 활용해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행위를 반복하며 결국 다른 펀드에 손실을 전가했다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른바 ‘돌려막기’입니다. 그 중심에 라임의 투자 업무를 총괄한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이 있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도피하다가 지난 23일 밤에 체포된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의 내부 통제 없이 독단으로 라임 펀드를 운용할 수 있었던 인물입니다. 다음으로 은행, 증권사 등 일부 금융사들이 라임 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 펀드가 정상 운용 중인 것으로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지난 10일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이 구속기소됐는데요. 임 전 본부장은 이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해외무역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과 손실 발생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480억원 상당의 라임 무역금융펀드 3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사냥꾼’이 결탁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투자 외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그 회사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아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집단이 기업사냥꾼입니다. 실제로 라임이 펀드 자금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고가에 매도해 약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사람들이 지난 14일 기소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라임이 투자한 회사를 인수한 다음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기관에 붙잡힌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전 부사장과 함께 도피 생활을 하다가 같은 날 체포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 수원여객운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일명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의 대체투자를 관리한 인물이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입니다. 김 전 본부장은 김 전 회장의 요청에 따라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으로 스타모빌리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그 대금을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할 때 쓰도록 도운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구속기소됐습니다. 라임이 투자한 돈이 결국에는 기업사냥꾼에게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하고 주가조작 세력의 시세조종에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라임이 투자한 상장사 대다수가 주가(주식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용도 감소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라임이 투자한 상장사 14곳의 주가가 라임의 투자 시점 이후로 모두 하락했습니다. 하락 폭은 적게는 29%, 많게는 96%에 달합니다. 라임이 전환사채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투자한 상장사 에스모의 주가는 라임이 두 번째로 투자한 지난해 4월 12일 기준 종가 6210원에서 전날인 24일 기준 종가 608원으로 약 90% 떨어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이 인수한 상장사가 에스모입니다. 라임 투자사 14곳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1조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사업 확장을 위한 설비투자에 사용된 돈은 860억원 정도에 그쳤습니다. 또 14곳 중 9곳은 직원 수가 줄었고,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회사도 14곳 중 5곳에 이릅니다.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습니다. 라임이 투자한 일부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동 현황을 보면 ‘투자조합’이 눈에 띕니다. 투자조합이란 벤처기업과 창업자에 투자할 목적으로 개인이나 법인이 출자해 결성하는 조합을 말합니다. 투자 수익은 조합원의 출자 지분에 비례해 배분됩니다.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회사 입장에서는 전환사채 발행뿐만 아니라 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자금 조달이 용이합니다. 최근 이런 투자조합이 상장사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현재 스타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투자조합이고, 에스모의 한때 최대주주도 투자조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투자조합이 범죄행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17년 4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2년 간 발생한 투자조합의 기업 인수 사례 42건 중 13건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됐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합원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기업을 인수한 후 호재성 공시를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기업가치 상승과 무관하게 단기 수익을 거둘 목적으로 시세 상승을 견인한 뒤 보유한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사례가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에스모를 보면 2017년 7월 한 투자조합이 최대주주가 됩니다. 이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에스모의 사업목적은 16개가 추가됐습니다. 또다른 라임 투자 상장사인 디에이테크놀로지도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신사업이 6개가 늘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실질사주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의 최대주주 변동 내역에는 여러 투자조합이 등장하는데요. 투자조합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사업목적이 60여개가 늘었습니다. 추가된 신사업들을 보면 주로 수소차, 자율주행차,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태양전지 등입니다. ‘경제민주주의21’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율 회계사는 “공시자료에 투자조합의 재무사항과 조합원 정보가 구체적으로 공시되지 않아 그 투자조합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투자조합이 상장사에 조달하는 자금의 출처도 알 수가 없다”면서 “이런 불투명성 때문에 투기자본이 투자조합에 유입되고 그 투자조합이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된다고 하더라도 투기자본의 존재를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조합의 이런 익명성에 기대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들이 ‘작전’을 계속 펼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지난 23일 밤에 경찰에 체포된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인계받고 그 다음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전 부사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25일에 결정됩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이 펀드 자금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임원으로부터 명품가방과 명품시계,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확보해 그동안 제기됐던 펀드 부실 운용과 기업사냥꾼과의 공모 의혹 등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선두’(仙豆) 먹은 대한항공 ‘부활의 날갯짓’

    ‘선두’(仙豆) 먹은 대한항공 ‘부활의 날갯짓’

    산은·수은 대한항공 지분 10.8% 보유할 듯대한항공 “유동성 지원 감사, 정상화에 최선”유휴자산 매각, 1조원 규모 유상증자도 추진 코로나19 여파로 벼랑 끝에 내몰린 대한항공이 정부의 ‘긴급 수혈’로 숨통을 틔우게 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 이뤄진 자금 지원이 대한항공을 다시 날아오르게 할 동력이 될지 아니면 짧은 연명장치를 다는 것에 그칠지 주목된다. 25일 항공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24일 대한항공에 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 화물 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인수, 전환권 있는 영구채 3000억원 인수 등 총 1조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000억원 영구채는 6월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과 수은은 대한항공의 지분 약 10.8%를 보유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최근에 갚은 4월 만기 회사채 2400억원을 제외한 회사채와 ABS, 차입금 등을 합해 올해 3조 8000억원 규모를 갚아야 한다. 이 가운데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9000억원 규모다. 이번 산은·수은의 영구전환사채 지원은 대한항공이 재무 안정성과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기의 90%가 운항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항공산업에 정부와 국책은행에서 적시에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을 마련한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면서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산업이 자본·고용 집약적인 산업인 만큼 직원의 안정적 고용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자산 매각과 자본 확충 등 자구 노력에 매진하겠다”면서 “대기업 지원 취지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전문사업 부문의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이달 둘째 주 기준 전체 125개 노선 가운데 93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또 29개 노선의 운항을 감편하면서 여객 매출의 94%에 달하는 국제선 운항률은 14.8%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이번 지원으로 당장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겹겹이 쌓여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은 KCGI 19.36%, 조 전 부사장 6.49%, 반도건설 16.90% 등 총 42.75%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 41.30%을 넘어섰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 회장은 당분간 경영권 분쟁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대주주의 사재 출연이나 지분 담보 등을 조건으로 걸지 않았기 때문에 조 회장도 경영권 분쟁에 대한 부담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 작업과 함께 유상증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주요 증권사들과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다음달에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측도 “대한항공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1조원의 유상증자, 송현동 부지 매각 등의 자구안을 중심으로 사업 편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발표되지 않은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앞으로 많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항공정비(MRO) 사업 부문 등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핵심인물 잡힌 ‘라임 사태’…투자자 피해 회복은 요원

    핵심인물 잡힌 ‘라임 사태’…투자자 피해 회복은 요원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인물들이 속속 체포되면서 1조 6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피해를 입은 4000여명의 개인 투자자 구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환매 중단 사태 이후에도 라임 사태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실소유주인 회사에 일부 자금이 전달되는 등 관리 부실이 이어지자 가교 운용사 성격의 소위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등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 19곳이 배드뱅크 설립 논의에 들어갔지만 일부 판매사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다. 배드뱅크는 향후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를 넘겨 받아 부실 자산 회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는 4개 모(母)펀드와 173개 자(子)펀드, 총 1조 6679억원 규모다. 우리은행(2577억원), 신한금융투자(3248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등이 전체 판매금액의 64.0%를 차지한다. 개인 판매액 9943억원(4035계좌) 중 판매규모는 우리은행(2531억원), 신한은행(1697억원), 신한금투(1202억원) 순이다.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펀드를 처리할 배드뱅크가 설립되더라도 개인 투자자의 피해 구제를 위해선 판매사를 상대로 한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조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감원은 이 중 해외무역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한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에 대해서는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투가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정상 운용 중인 것처럼 속여 펀드를 계속 판매한 사기 혐의가 있다고 보고 분쟁조정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사모채권에 주로 투자한 ‘플루토 FI D-1호’,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국내 메자닌에 주로 투자한 ‘테티스 2호’, 해외 무역채권에 투자한 ‘크레디트인슈어드 1호’ 등에 대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조정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투, 우리은행·하나은행 등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조사와 법률자문을 거쳐 오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무역금융펀드의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조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배드뱅크 설립은 투자자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이로 인해 불완전판매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분쟁조정 대상은 라임자산운용이 아닌 판매사로 변동이 없고 향후 판매사들이 라임자산운용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무역금융펀드는 금감원 중간 조사 결과 사기 혐의가 제기된 만큼 사기에 의한 취소를 주장해 투자금 100% 반환을 요구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두산重, 6000억 대출전환 고비 넘겼지만… 계열사 매각 ‘산 넘어 산’

    두산重, 6000억 대출전환 고비 넘겼지만… 계열사 매각 ‘산 넘어 산’

    새달 5000억 BW 등 연내 상환액 4.2조원 솔루스 등 알짜 계열사 매각도 쉽지않아 채권단, 지원 전제 추가 자구책 요구할 듯한국수출입은행이 오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외화채권 5억 달러(약 5868억원)를 대출로 전환했다. 이로써 유동성 위기에 몰려 산업은행 등에서 1조원을 수혈한 두산중공업이 첫 번째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남은 차입금이 여전히 5조원에 달하고 두산그룹이 자구안으로 마련한 계열사 매각도 난항이라 당분간 어려움은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수은은 방문규 행장 주재로 확대여신위원회를 열어 두산중공업 대출전환에 대한 안건을 심의한 결과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은은 2015년 두산중공업이 이 외화공모채를 발행할 때 지급보증을 섰다. 당시 두산중공업의 신용도만으로는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서다.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두산중공업은 수은에 채권을 대신 갚아준 뒤 대출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은이 두산중공업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수은의 두산중공업 대출 잔액은 1조 4000억원으로 늘었고 보증 잔액은 5000억원으로 줄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진 배경은 두산그룹이 제출할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토대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에 ‘채무 불이행’ 딱지가 붙으면 앞으로 구조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두산중공업에는 ‘급한 불을 끈’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총차입금은 4조 9000억원대로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하는 차입금이 4조 2000억원이다. 이달 찾아오는 고비만 넘겼을 뿐 아직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뜻이다. 당장 다음달에도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이 융통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4000억원대 안팎이다. 두산그룹이 국책은행에 자구안으로 마련한 계열사 매각도 난항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산은 등 국책은행에서 긴급자금 1조원을 받은 대가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혔던 알짜 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최근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해 두산그룹이 한 사모펀드와 협상을 벌였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결렬됐다. 가격을 두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였는데 결국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두산솔루스의 가치를 8000억~9000억원 정도로 보는 반면 해당 사모펀드는 이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을 비롯한 국책은행 채권단은 자구안을 바탕으로 다음달 초 두산중공업의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채권단은 추가 지원을 전제로 회사에 한층 강도 높은 자구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경심, 조국 5촌 조카 재판 안 나와…과태료 400만원

    정경심, 조국 5촌 조카 재판 안 나와…과태료 400만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다. 정 교수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씨의 속행 공판에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사유서에는 “검사의 신문은 피고인신문과 다를 바 없다”며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내용이 내 재판에 증거로 제출될 것으로 예상돼 출석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장에 적시된 조씨의 혐의 중에는 허위 컨설팅 계약을 통한 횡령, 사모펀드 약정 관련 금융위원회 허위 보고, 증거인멸 등 3가지 항목에서 정 교수가 공범으로 돼 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정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재판부가 신문할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한 것인데 불출석했다”면서 “증인이 (다음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그래도 안 나오면 절차에 따라 구인 결정 등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교수에게는 4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재판부는 “(향후 또) 출석하지 않으면 검찰과 변호인의 의견을 들은 뒤, 여전히 증인신문이 필요하면 바로 절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증인신문 기일을 27일 오전으로 다시 지정했다. 이날 정 교수가 또 출석하지 않으면 오후에 곧바로 구인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검찰, 라임 사태 연루된 전직 청와대 행정관 체포

    검찰, 라임 사태 연루된 전직 청와대 행정관 체포

    1조 6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사건에 연루된 전직 청와대 행정관을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김모(46) 전 행정관을 이날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구체적인 체포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근무하는 동안 라임 사태 무마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금융감독원 복귀 이후 정상적 직무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돼 지난달 말 보직에서 해임된 상태다. 김 전 행정관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1조원 이상 판매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피해 투자자와 나눈 대화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 확산을 막아주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된 인물이다. 해당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장씨는 피해자에게 김 전 행정관의 명함을 보여주며 그가 금융당국의 검사를 막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고 라임의 투자 자산 매각도 돕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장씨는 이 청와대 행정관이 ‘14조를 움직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개인적인 비위 의혹도 일고 있다. SBS는 김 팀장이 라임을 인수한 김봉헌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유흥업소에서 어울렸다고 보도했으며, KBS는 그가 스타모빌리티 법인카드를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김봉헌 회장과 김 전 행정관은 동향 친구다. 청와대 행정관 시절 김봉헌 회장의 부탁을 받고 금감원에 라임 관련 검사 진행 상황을 수차례 문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행정관과 김봉헌 회장은 모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봉헌 회장이 김 전 행정관을 이종필 전 부사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봉헌 회장은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을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에 앉히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은 최근 10여명의 피의자를 구속하고 속속 재판에 넘기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피 중인 이종필 전 부사장과 김봉헌 회장 등을 추적하기 위한 검거팀도 꾸린 수사당국은 구속 피의자들에게 이들 핵심 피의자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두산 “매각 가능한 모든 자산 팔겠다”

    두산 “매각 가능한 모든 자산 팔겠다”

    ‘알짜’ 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 유력 매도가 6000억~8000억원에 협상 중 담수화 기술 1위 ‘WATER’ 정리 거론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에서 1조원을 받은 두산그룹이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냈다. 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을 비롯해 두산중공업의 일부 사업부 매각 등 그룹 차원의 고강도 재편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채권단에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그룹은 “책임경영 이행을 위해 뼈를 깎는 자세로 마련한 것”이라면서 “두산중공업도 경영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두산그룹은 “(개선 계획은) 향후 채권단과의 협의와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인 자구안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알짜 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을 비롯한 두산그룹 전반의 고강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추측한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 전지 소재 전지박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가격은 6000억~8000억원 정도다. 두산중공업 내 담수화플랜트 및 수처리 설비를 담당하는 사업부 ‘WATER’ 매각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내용 중 하나다. 담수화 플랜트란 바닷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바꾸는 것으로 두산중공업이 세계 1위 기술경쟁력을 자랑한다. 중동에서 관련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WATER 사업부의 매각 대금을 최대 3000억원까지 보고 있다. 두산타워 등 부동산 자산 매각도 자구안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수주가 감소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위기를 초래한 석탄화력발전 사업부를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가 구조조정 등 고정비 절감 방안이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총수일가의 사재출연 등의 가능성도 여전하다. 채권단은 이날 두산그룹이 내놓은 자구안과 관련, “자구안의 타당성과 실행 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 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두산 “매각 가능한 모든 자산 팔겠다”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에서 1조원을 받은 두산그룹이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냈다. 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을 비롯해 두산중공업의 일부 사업부 매각 등 그룹 차원의 고강도 재편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채권단에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그룹은 “책임경영 이행을 위해 뼈를 깎는 자세로 마련한 것”이라면서 “두산중공업도 경영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두산그룹은 “(개선 계획은) 향후 채권단과의 협의와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인 자구안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알짜 계열사 두산솔루스 매각을 비롯한 두산그룹 전반의 고강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추측한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 전지 소재 전지박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가격은 6000억~8000억원 정도다.  두산중공업 내 담수화플랜트 및 수처리 설비를 담당하는 사업부 ‘WATER’ 매각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내용 중 하나다. 담수화 플랜트란 바닷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바꾸는 것으로 두산중공업이 세계 1위 기술경쟁력을 자랑한다. 중동에서 관련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WATER 사업부의 매각 대금을 최대 3000억원까지 보고 있다. 두산타워 등 부동산 자산 매각도 자구안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수주가 감소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위기를 초래한 석탄화력발전 사업부를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가 구조조정 등 고정비 절감 방안이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총수일가의 사재출연 등의 가능성도 여전하다.  채권단은 이날 두산그룹이 내놓은 자구안과 관련, “자구안의 타당성과 실행 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 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알짜’ 솔루스 팔아 두산重 살리기… “석탄사업 군살부터 빼야”

    ‘알짜’ 솔루스 팔아 두산重 살리기… “석탄사업 군살부터 빼야”

    두산그룹이 최근 두산솔루스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를 넘으려면 보다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자구안을 마련해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의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인적분할을 비롯해 고정비 절감을 위해 추가 구조조정, 유휴인력에 대한 휴업도 거론된다. 최근에는 ‘계열사 매각설’이 급부상했다. 총수일가가 지분 40% 이상을 보유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이 대상이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를 놓고 협상 중이다. 가격은 6000억~8000억원 정도다. 두산솔루스 매각은 두산그룹엔 ‘울며 겨자 먹기’에 가까운 카드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 전지의 소재 전지박을 비롯해 동박과 전자·바이오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해 영업이익 380억원을 기록한 ‘알짜’로 두산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질 곳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근에야 전량 매각으로 방향을 틀게 됐지만 당초 두산그룹도 보유 중인 지분 61%(총수일가 44%·㈜두산 17%) 중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지분(51%)만 넘기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솔루스를 팔아도 기존 두산그룹의 사업 영역만으로 새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세계적으로 탈석탄·탈원전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여기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갑자기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발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과거에 잘나갔던 것은 미래에 지을 발전소를 과거에 당겨서 지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재래식이든 원자력이든 추가적인 발전소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사업이 유효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70~80%를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방법으로 ‘군살빼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신재생에너지 등 새롭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사업구조를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에라클럽 등 국내외 15개 환경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두산중공업의 위기는 에너지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 없이 긴급구제를 제공하는 것은 사양산업에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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