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상황판단영역
●문제 다음 지문을 읽고 두 지문의 의견을 종합한 것 가운데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르시오.
(지문 1)
금융감독위원회가 최근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국내 기업을 매각할 때 국내산업자본이 외국자본과 차별없이 인수·합병(M&A)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외환위기 직후 외국자본에 대해서는 빗장을 완전히 풀어헤친 반면 국내산업자본에 대해서는 은행소유를 금지하고 출자를 제한하는 등 역차별한 결과,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위협을 통한 고배당 요구, 유상감자 후 무상증자 등 변칙을 동원한 자본 회수, 자사주 완전 소각 요구 등이 해외 자본의 대표적인 횡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말 외국계 펀드매니저의 말을 빌려 “한국 금융시장은 외국계 사모펀드의 즐거운 놀이터”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국내 산업자본은 손발이 묶인 채 해외 투기성 자본의 무차별 공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논란 끝에 국회 의결을 거친 출자총액제한제를 다시 완화해야 하는 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할 문제다. 그러나 국부 유출이 뻔히 예견됨에도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금지’라는 룰에만 얽매여 방어수단을 강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금감위의 제안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돼야 한다.
(지문 2)
새로운 파이낸셜 허브로 태어나려는 웅대한 야망을 가진 한국은 이 야망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다소 이상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듯 하다. 논리적으로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규제완화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차별 철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오히려 거꾸로 나아가는 듯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한국 내 팽배한 위기 의식 즉,1997년 IMF위기 직후 금융시장 개방에 의해 한국 경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수 합병의 제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데에서 시작된다. 점차 팽배해 가는 외국 자본에 대한 두려움은 최근 한국 내 은행 지분 매각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외국계 사모펀드(PEF)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A기업의 이사회 이사 재선임을 저지하려 한 K그룹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같은 거부는 사모펀드의 투자로 인해 재정난에 허덕이던 은행이 회생하였다는 사실과 A기업 회장의 경우 외국에서는 자격요건의 자동 박탈 사유인 분식회계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대신,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주로서 최대 수익을 추구하거나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만 환영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유치하고자 하는 외국투자자들의 투자를 오히려 내쫓는 강력한 외국투자 퇴치책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구조적 개혁, 국내 경쟁력 강화라는 한국의 대정부 시책을 수행하는 효과적인 수단을 약화시키고 있다.
한국정부는 재벌의 규모를 줄이고자 최근 재벌의 계열사 지분 소유 한도 법안을 통과시켰다. 수단이 효과적인가의 여부를 떠나서 한국 정부의 목표는 높이 살 만하다.
한국 정부가 세운 목표의 성공은 새로운 오너에 의한 재벌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도전은 외국 투자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오히려 재벌의 손을 들어 외국투자자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려 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국제 경쟁력은 신기술, 전문경영, 외국자본의 유입으로만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국가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에 대한 국내 투자가 정체되면서 정부는 중국의 도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아시아 금융의 축, 즉 ‘파이낸셜 허브’로의 성장 전략은 바로 경제 성장의 대체 수단을 찾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위기 의식의 발로이다.
그러나 경제 국수주의를 저지하고 일관된 정부 정책을 마련하지 아니하는 한, 한국 경제는 제조업의 추락을 멈추고 경제활동의 새로운 축을 세우는데 실패하게 될 것이다.
(1)국내 언론들은 외국자본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자본의 효용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최대한의 협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IMF사태 당시 무너진 주가를 방어하고 회사를 구해준 외국계 주주들을 ‘투기자본’이라며 호도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2)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은 주주의 권리를 보호함에 있어 경영자가 신의성실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하게 활동할 때 나타난다. 따라서 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은 경영자의 책임이 경영자의 권리보다 앞설 때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므로, 경영자에게는 진실한 도덕적인 성품이 필요하다.
(3)우리는 정부 관련부처들이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국내 산업자본의 운신을 막고 있는 각종 규제들을 재점검할 것을 권고한다. 규모를 달리하는 국내 기업간 공정경쟁 못지않게 국내외 자본간의 공정경쟁 촉진에도 신경을 써달라는 얘기다. 부처간 직역다툼에 국익이 훼손돼선 안 된다.
(4)부정부패는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을 막을 뿐만 아니라 민주적인 시민사회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한다. 지속적인 국가번영은 오직 윤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 정직성, 투명성, 그리고 책임감은 번영을 위한 보편적인 원칙이 된다.
(5)기업이란 경제적인 면 뿐만 아니라 경영 활동의 모범과 윤리적 행동 양식을 정의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을 채택하고, 적용하는 데 실질적인 진전이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풀이 및 정답
(지문 1)은 외국자본에 대해서 국내경제를 보호해야한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지문 2)는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를 철폐해야한다는 내용이다. 두 지문 모두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은 국익을 위한 공직자의 정책결정의 중요성이며, 국익은 또한 언론이나 기업들 보다는 공직자의 정책결정에 더 좌지우지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익을 위해서는 기업간의 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도 필요하겠지만 지문에서는 정책결정자들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정책결정자들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 (3)번이 정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