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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금융시장 ‘술렁’

    세계금융시장 ‘술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국가외환투자공사’가 오는 28일 출범한다고 20일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남아도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투자공사를 통해 국부펀드로 조성해 해외기업 사냥과 증시·채권시장 등 해외 투자에 쏟아붓겠다는 뜻이어서 국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제 자본시장의 공룡으로 등장,‘큰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차이나 달러가 기업 인수·합병(M&A) 등 국제 자본시장에서 맹위를 떨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총자본금 2000억∼3000억달러로 추산되는 ‘국부(國富) 펀드’를 국제 자본시장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총자본금 2000억~3000억 달러가 목표 앞서 중국 재정부는 우선 국가외환투자공사의 자본금으로 전입될 6000억위안(약 72조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했다. 세계적으로는 자본금 1000억달러 이상의 국부펀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등이 있다. 중국은 외환투자공사 출범에 즈음해 중앙은행 차원에서 해외금융기관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방침을 세우는 등 이미 세계 자본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외환보유액 가운데 30억달러를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투자했다. 이어 중국개발은행이 22억달러를 들여 영국의 은행인 버클레이스의 지분을 확보했다.7월 말까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조 4000억달러에 육박,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 넘게 불어나 있다. 이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국제 자본시장 일부에서는 불안감도 느끼고 있다. 외환투자공사의 설립 목적이 급증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에 대한 적절한 운용에도 있지만, 해외기업 사냥을 통해 중국 회사들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려는 의도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와 기업에서는 중국이 투자하거나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업체 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중국이 국부펀드를 통해 자국의 통신과 에너지, 금융 등 핵심산업에 대해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나아가 다른 나라의 기간산업을 인수했을 때 국제외교적인 마찰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 이미 중국 국무원은 올초 쿠웨이트, 카타르, 노르웨이 등 32개국의 투자 및 인수·합병 대상을 구체적으로 적시했었다. 석유 및 희귀자원, 선진 과학기술 및 설비, 금융회사를 포함한 다국적기업에 대한 지분 참여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중국 자본 글로벌화에 미국·유럽 경계 때문에 중국에 쓴소리를 자주 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외국 국영기업이 유럽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뒤 이를 통해 정치적 목표를 추구할지 모른다.EU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외환투자공사의 이사진은 재정부 부부장을 지낸 러우지웨이(樓繼偉) 국무원 비서장, 가오시칭(高西慶)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부이사장, 장훙리(張弘力) 재정부 부부장, 셰핑(謝平) 중국인민은행 금융안정국 국장, 골드만 삭스 중역 프레드 후 등으로 짜여졌다. jj@seoul.co.kr ●국부 펀드(Sovereign Wealth Fund) 외환보유고에 쌓인 달러를 활용하는 펀드로 운영주체는 각국의 정부 당국이다. 정부 개입이란 ‘검은손’이 국경을 넘나든다. 투자 동기에 정치·전략적 고려가 끼어들어 시장경제를 왜곡하고 투자대상국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위험성도 있다. 최근 산유국과 신흥 수출대국들이 막대한 보유 외환으로 펀드를 조성, 외국의 주식과 채권·부동산 등을 사들이자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방어선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헤지펀드(1조 6000억달러)를 넘어서는 2조 5000억달러(2308조원) 규모다. 앞으로 10년내 17조달러를 넘어 투자계의 최대 큰손이 될 것으로 모건 스탠리는 추정했다. 노르웨이는 이 펀드를 가장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모범사례로 꼽힌다. 넘치는 오일달러나 무역흑자를 적절하게 투자하려는 나라들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 1년새 자산 1조원 불린 이형규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1년새 자산 1조원 불린 이형규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주식 수익률 43.2%, 기업 인수·합병(M&A)관련 펀드 투자, 지방 역세권 및 혁신·기업도시 개발 사업 참여, 뮤지컬 사업 투자…. 지방 공무원 22만명의 회비를 받아 운영되는, 상조회 성격의 ‘지방행정공제회’의 자산을 지난 1년새 2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불린 사업 내역들이다. 이형규(54)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펼쳐 보인 공제회의 ‘화려한 변신’이 공직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행정관료에서 자산운용사 CEO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면서 그는 이제 여기저기서 투자 요청을 받는 ‘큰 손’이 됐다. 행시 16회로 28명의 총리를 모시며 총리실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그는 국무조정실 총괄조정관·전북 행정부지사를 거쳐 지난해 7월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가 입성한 이후 공제회는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 운영에서 벗어나 해외 부동산에까지 투자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그는 “공직에 있을 때나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린뒤 결정을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이라고 말했다. 그의 공격적인 투자·경영 방식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LG카드, 대우건설 인수 컨소시엄 등 기업 M&A(인수합병) 관련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만 해도 1조원대 입니다. 두바이 오피스 빌딩, 맨해튼 임대형 아파트 사업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한 성남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공공·민간 합동 프로젝트파이낸싱 민간사업자로 공제회가 선정된 뒤로 공직사회에서 공제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 바뀌었다. 현대건설 등 굵직한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공제회가 최대지분을 갖는 주간사업자가 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초 서커스 ‘퀴담’에 투자하고, 지난 7월 복합영화상영관 ‘메가박스’를 인수하는 등 문화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는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공익 관련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사업을 통한 이익을 회원들의 복지를 위한 각종 사업에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조원 규모 국제물류펀드 만든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 투자하는 2조원 규모의 사모펀드인 ‘국제물류투자펀드’가 조성된다.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취지다. 정부는 7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추진현황’을 논의, 확정했다. 정부는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을 펀드 조성 금융기관으로 정하고 정부와 항만공사가 3000억원, 금융기관과 연기금, 손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1조 7000억원을 출자하는 ‘국제물류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조원 규모의 2개 펀드 설립을 추진한다. 이들 펀드는 운용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이 아닌 특정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펀드 형태로 조성된다. 투자대상도 해외항만 및 물류센터 개발 투자·운영권 확보, 해운선사 등 물류기업의 인수·합병 지원, 선박거래투자 등 국제 물류투자에 한정된다. 초기 투자 지역으로는 스리랑카 콜롬보, 베트남 붕따우, 러시아 자루비노·보스토치니, 인도 뭄바이,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중국 옌윈항 등을 목표로 한다. 목표수익률은 산업은행의 경우 12%, 국민은행은 12∼15%로 각각 잡고 있다. 정부는 10월까지 관련 펀드의 설립 및 등록을 마치고, 이후 투자를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바이오디젤(BD) 중장기 보급계획’도 확정했다. 대체 에너지로 부각되는 바이오디젤의 혼합비율을 현재 0.5%에서 해마다 0.5%포인트씩 올려 2015년부터 5.0%로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오디젤은 대두유, 폐식용유, 유채유 등에서 뽑아낸 식물성 경유다. 아울러 정부는 바이오디젤 20%와 경유 80%를 섞은 ‘BD20’도 지금까지는 자가 주유시설과 함께 정비시설을 갖춘 사업자에게만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정비시설의 외부위탁을 허용하도록 시설기준을 낮춰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디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아직 보급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 바이오디젤에 대한 교통세 면세 지원을 2010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론스타 배만 불린 ‘국민정서법’

    영국계 글로벌은행인 HSBC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수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시기와 조건 등 여러가지 옵션이 있지만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국민은행과의 조건에 비해 가격면에서 1조원 이상이나 높다. 계약조건대로라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로 5년만에 5조 3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챙기게 된다. 우리가 자본 국수주의에 얽매여 덫을 놓는 사이에 론스타의 배만 더 불리게 된 것이다. 물론 론스타가 이같은 차익을 챙기려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2건의 관련 재판과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심사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론스타가 1심에서 승소하고 검찰이 항소하지 않는 한 ‘먹튀’할 가능성이 높다. 대주주 자격심사에서 결격판정을 받든,1심에서 패소하든 외환은행 지분을 팔고 떠나면 그만인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섰다가 외국계 투기자본의 배만 불린다는 ‘국민정서법’에 떠밀려 계약이 백지화된 과정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감사원과 검찰, 금융당국 등은 외환은행의 헐값 매각의혹 여론에 편승해 전방위로 압박을 가했다. 감사 및 수사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과 외환카드 주가조작이라는 비리가 밝혀져 관련자들이 기소되기는 했으나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 자체를 무효화시킬 정도의 불법행위는 찾아내지 못했다. 대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는 크게 손상됐다.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이 공표되자 자본의 국적을 따지는 후진적인 애국심이 다시 들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애국심은 정작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국내 은행의 인수 기회를 무산시키는 역기능만 초래했다. 우리가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우물안 개구리식의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 국세청, 론스타 과세 검토 끝냈다는데…

    국세청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차익에 대한 과세와 관련, 내부 검토를 거쳐 과세가 가능하다는 쪽으로 결론짓고, 자료를 확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의 매각차익에 대한 과세는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가 벨기에와 맺은 조세조약에 따라 유가증권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거주지국(벨기에)이 과세권을 갖기 때문이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벨기에에 LSF-KEB홀딩스를 세운 뒤 주식을 매매해 한·벨기에 조세조약을 적용받는다. ●론스타 한국법인 고정사업장 입증 주력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외환은행 매각차익에 대해 과세하기 위해 론스타의 한국법인이 고정사업장이라는 점을 입증하거나, 실질과세 원칙에 따른 실질적 수익소유자를 가려내는 방식 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론스타코리아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LSF-KEB홀딩스가 페이퍼 컴퍼니이고, 양도 차익의 실질 귀속자가 미국의 론스타펀드라는 점이 밝혀져도 과세할 수 없다. 한·미간 조세조약에 따라 주식 양도차익은 미국이 과세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세청은 론스타코리아가 외환은행과 극동건설 등을 사고파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이른바 고정사업장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외환은행에 이어 현재 극동건설·스타리스(옛 한빛여신전문) 지분 매각 등과 관련, 진행중인 론스타코리아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과세 입증 자료를 확보중이다. ●론스타 10년간 7조 5000억원 남겨론스타가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투자수익은 얼마나 될까. 먼저 외환은행을 통한 수익이 최대 5조 376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극동빌딩 매각과 유상감자·배당 등으로 2200억원, 웅진홀딩스에 극동건설 주식을 6600억원에 팔면서 7000억원을 남겼다. 스타리스 수익은 배당수익과 증자액 등을 합쳐 1380억원 정도.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투자를 통해 3000억원,2000년 전후 사들였던 금융회사 부실채권을 되팔아 1조원 이상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투자로 7조 5140억원의 수익을 남긴 셈이다.김균미·이두걸기자 kmkim@seoul.co.kr
  • HSBC, 외환銀지분 51.02% 인수 합의

    HSBC, 외환銀지분 51.02% 인수 합의

    영국계 은행 HSBC는 3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63억달러(약 5조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론스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위원회는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외환은행 재매각을 승인할 수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식매매대금은 주식인수가 내년 1월31일까지 완료될 경우 63억 1700만달러이며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HSBC는 내년 1월31일 이후 거래가 완료되면 1억 330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HSBC는 거래가 완료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승인을 비롯한 여러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식취득 승인을 위한 정식 신청서가 내년 1월31일까지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되지 못하는 경우 론스타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내년 4월30일까지 인수가 완료되지 않으면 당사자 일방에 의한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HSBC는 “거래가 완료된 뒤에도 외환은행의 증시 상장은 유지할 예정”이라면서 “수출입은행 등 다른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HSBC의 외환은행 최종 인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금융감독위원회 홍영만 홍보관리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외환은행 매각딜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관련 재판 결과가 이해관계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인수 승인을 검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이날 행내 방송을 통해 “HSBC의 인수로 현재와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행명과 정체성도 유지하고 고용 보장과 현 국내외 지점망 유지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들은 HSBC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 소식에 당혹스러워하며 법원 판결과 금융감독당국의 최종 결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감독 당국 속내는 뭘까

    2년 가까이 안개 속에 묻혀 있던 외환은행의 미래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HSBC의 외환은행 인수에 관한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재매각 논란이 마침표를 찍을 것인가에 금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HSBC, 외환은행 통해 한국 영업확장 시도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6일 HSBC가 55억달러에 이르는 외환은행의 지배 지분 인수를 위해 4년 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 전에 조건부 계약이라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계 은행이 접근할 수 있는 마지막 한국의 대형 금융자산을 어떻게든 인수하려는 HSBC측의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2개월 안에 최종 계약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보유 지분 51%를 인수하기 위해 단독 협상중인 HSBC는 외환은행의 행명과 상장 및 고용, 해외지점 유지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사실 HSBC는 오래전부터 외국계 자본 가운데 외환은행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 인수·합병(M&A)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독자 성장 전략을 계속 강조해 왔다.HSBC의 입장변화는 외환은행 인수가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을 앞두고 한국에서 영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데다 대주주 적격성에도 문제가 없어 인수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외환은행 관련 주체들 입장 명확히 해야 외환은행 재매각이 처음 불거져 나온 것은 2005년 8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외환은행 매각주간사로 씨티그룹이 선정됐다고 보도하면서부터. 지난해 3월에는 국민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5월 본계약을 체결, 종결을 눈앞에 뒀었다. 그러나 론스타가 지난해 11월 계약 파기를 선언한 뒤 농협과 국민연금,DBS(옛 싱가포르개발은행) 등이 외환은행 인수를 타진하거나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후 론스타가 6월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HSBC와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기나긴 매각 작업이 종착역에 도달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원래 국민은행이 론스타 측에 제시한 외환은행 인수가격은 5조원 정도. 그러나 론스타의 지분이 64.62%에서 51.02%로 줄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9개월여만에 1조 2000억여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HSBC가 외환은행을 손에 넣으려면 더이상 은행을 외국계 손에 넘겨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국민정서를 넘어야 한다.이미 외환은행의 지점장급 및 본점 부장급 이상으로 이뤄진 부점장 비대위는 HSBC에 대해 토종 자본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밝혔다.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에 관한 불법 논란이 해결될 때까지 지분 매각과 관련한 결정을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만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거나 HSBC의 인수를 금지한다는 등의 당국의 지침도 없고, 외환은행을 넘보고 있는 다른 은행들 역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지 않아 혼란만 계속되고 있다.”면서 “외환은행의 영업망 위축을 막기 위해서라도 관련 주체들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HSBC, 외환銀 인수 50억弗 제시

    영국계 은행인 HSBC가 외환은행을 50억달러 선에서 인수하기 위해 론스타와 접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FT는 HSBC가 외환은행 지분 51%를 50억∼55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와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외환은행 보유 지분 51.02% 매각과 관련, 현재 HSBC와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3월에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론스타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인 국민은행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도토리 뉴스]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사모펀드 손에

    창업자의 자녀들이 경영권을 차지하려고 다툼을 벌여온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이 사모펀드(PEF)로 넘어갔다. 우리투자증권 마르스2호 PEF는 15일자로 대표이사 신영칠 외 4인을 ㈜서울레이크사이드 신규이사로 등기완료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전 한양CC 대표를 역임했으며 다른 이사들은 각각 골프장 경영, 법률, 재무 분야 등의 전문가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대표이사인 윤대일씨 등은 물러나게 됐다.
  • 美 주택시장 대공황이후 최악

    대공황 이후 전례가 없는 주택가격 하락세로 부동산시장이 2009년까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초래된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안젤로 모질로 최고경영자(CEO)가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모임에서 한 발언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모질로 회장은 시장에 과도하게 공급되는 물량 때문에 주택시장의 부진이 내년 일정 시기까지 계속될 것이며 2009년까지 회복세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실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5일 캘리포니아주 주택압류 건수가 카운티에 따라서는 1년새 최대 9배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 2·4분기 동안 캘리포니아주 압류 주택 건수는 모두 1만 74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9%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는 137건에서 1489건으로 증가,986.9%의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오넥스가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앨리슨 트랜스미션을 인수하기 위해 추진했던 35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이 연기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 빌 그로스는 8월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5주 사이에 취소 또는 연기된 채권발행이 35건에 이른다.”면서 신용시장 경색 가능성을 경고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中, 국제금융시장 큰손 ‘파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사상 최대규모의 은행간 인수·합병(M&A)에 뛰어들면서 금융 파워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특수국영은행인 개발은행은 영국 버클레이즈은행과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트(RBS) 간에 벌어지고 있는 ABN암로 인수전에 가세했다고 24일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버클레이즈 편에 선 것이다. 이는 미국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30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은 조치다.98억유로(약 124조원)에 달하는 투자액은 중국의 단일 투자항목으로선 사상 최대 규모다. 버클레이즈의 ABN암로 인수가 확정되면 중국은 전세계에 네트워크를 가진 종합금융그룹의 주요 주주이자,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큰손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개발은행이 버클레이즈의 지분 3.1%를 22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개발은행은 버클레이즈은행이 ABN암로를 인수하면 76억유로를 추가로 투자, 총 7.6%의 지분을 차지하게 된다. 또 합병은행 이사회에 비상임이사를 둘 수 있고, 지분을 최대 10%까지 늘릴 수 있는 옵션도 얻었다.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함께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업인 테마섹도 일단 14억유로를 투입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22억유로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과 싱가포르의 이번 투자는 인수전 라이벌인 RBS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맞서 버클레이즈의 입지를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버클레이즈에 대한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지난 1년간 비준하지 않았던 버클레이즈의 중국 신용투자회사 지분 20% 인수를 허용했다.RBS와 버클레이즈 사이에서 고민중인 ABN암로의 주주들에게 ‘중국시장 진출’이라는 당근을 제공해 형세를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개발은행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국제 상업은행으로 전환된다. 중국개발은행은 이미 설립된 해외투자공사와 함께 1조 3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외국에 투자하는 주요 창구로 활용될 전망이다.jj@seoul.co.kr
  • 한국판 ‘금융 빅뱅’ 추진

    증권사 인수·합병(M&A) 때 세제혜택을 더 주고 연기금의 은행지분 투자 등을 확대, 금융업간 진출입을 자유롭게 하는 한국판 ‘금융 빅뱅’이 추진된다. 신고만으로 은행의 해외 지점이나 사무소 설치가 가능해진다. 2012년까지 사모펀드(PEF) 관련 규제가 철폐돼 헤지펀드의 설립이 허용된다. 이렇게 되면 산업자본이 헤지펀드로 유입될 수 있어 사실상 금산분리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2차 금융허브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금융허브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2009년부터 시행되는 것에 맞춰 금융업의 시장 진출입을 자금력과 경쟁력, 전문성만 확보하면 허용하는 쪽으로 기준을 정비하기로 했다. 연기금의 은행지분 투자확대와 생보사 상장 등 금융권역별 자본조달 방식도 다양화하도록 했다. M&A를 추진하는 증권사의 부채비율 요건을 현행 200% 이하에서 300% 이하로 완화해 대형 금융투자회사가 등장하도록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과 보험 분야에서 M&A를 제한해 온 규정도 대폭 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금융투자회사(증권사)간 M&A를 촉진시키기 위해 합병시 95% 이상의 지분을 인수해야만 과세이연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현행법을 더 적은 지분을 인수해도 세제혜택을 받도록 고치겠다고 밝혔다. 조원동 재경부 차관보는 “미국은 지분을 50% 이상 인수할 경우 증권사에 과세이연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의 해외영업소 설치도 원칙적으로 자유화하기로 했다. 예컨대 은행이 해외 지점이나 사무소를 설치할 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상만 받으면 단순 신고만으로 가능하게 했다. 지금은 해외점포의 2분의1 이상 흑자나 국가간 경제협력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등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아울러 연말까지 헤지펀드 허용과 관련한 ‘로드맵’을 마련한 뒤 2012년까지 헤지펀드 허용을 위한 PEF 관련 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모아 국제금융과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고위험 고수익’ 펀드로, 산업자본의 참여가 가능하다. 때문에 정부는 금산분리의 원칙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헤지펀드 설립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금산분리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이 지난 10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 직접투자 등 국경간 자금 흐름이 2005년에 6조 4000억달러(5912조원)로 10년 새 3배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 240조원의 25배다. 선진국의 경우 노령화로 인한 연금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이 가진 돈이 53조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저금리 때문에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고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미국의 경우 2001년 2조 3000억달러였던 해외투자가 2005년 4조 6000억달러로 두배로 늘어났다. 신흥시장도 가세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신흥시장국가가 가진 외환보유고는 9조달러다. 외환보유고,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달러 등에 기반한 국부(國富) 펀드가 국제 금융시장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도 국부펀드다. ●강력해지고 다양해지는 돈의 힘 투자대상은 돈이 벌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한우·와인·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오는 것과 같다. 명품 기업에만 투자하거나, 물·농업 관련 기업, 이산화탄소배출권 등 투자처가 세분화되고 있다. 금융의 윤리·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사회적 책임투자(SRI)펀드가 그 예다. 환경보전, 생명 구조에 관련된 사업 외에도 노동착취를 하지 않는 기업 등에 투자, 윤리펀드라고도 불린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SRI펀드 규모는 2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불어난 돈의 힘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사모펀드(PEF)에 의한 인수·합병(M&A)이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으고, 자금 속성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만 684개 PEF가 활동,4320억달러의 자금(약정액 포함)을 모았다. 그동안 PEF는 벤처기업이나 중소형 기업의 기업공개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PEF인 서버러스가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사들이는 등 수백억달러가 필요한 M&A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해 세계적 M&A의 23%가 PEF에 의해 이뤄졌다.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압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4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투자은행(IB)도 PEF에 자기자본과 고객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위한 대출, 투자자 관리, 사무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도 주요 수익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단골 모델로 등장하는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29조원이다. 국내 4대 증권사 평균 1조 5000억원의 20배 규모다.2006회계연도 순익은 전년보다 70% 늘어난 94억 4000만달러(약 8조 7000억원)다.4년전인 2002년의 5배 수준이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2006회계연도에 거둔 수익 2조 60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리스크(위험)를 ‘어루만진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고 이것이 다양한 상품과 결합,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3대 IB로 꼽히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의 본사는 뉴욕에 있다. 자본의 국제화가 ‘미국화’라는 지적은 이같은 까닭이다. 미국이 기록하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메울 정도로 IB들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깊어지는 금융감독기관의 고민 모든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시장 위축으로 베어스턴스 소속 헤지펀드의 파산위기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지난해 9월에는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아마란스가 파산했다. 헤지펀드는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차입하는 경우가 많다. 즉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하기 때문에 헤지펀드의 파산은 다른 금융기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금융시장이 국제화하면서 다른 나라 금융기관의 동향이 자국의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IMF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지난달 베를린에서 열린 사민당 전당대회에서 “금융혁신과 세계화는 금융감독기관의 업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권 ‘2차 빅뱅’ 어떻게 정부가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산업은행의 투자업무(IB) 부분과 합쳐 세계적 IB로 키우기로 하자 대우증권의 매각을 기다리던 시중은행들은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에 희소식도 있다. 지난 5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증권사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위해 신규 증권사 설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금융권의 ‘2차 빅뱅’은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빠르면 올해 말 교보증권을 필두로 한 생명보험사의 상장 등으로 이미 예고돼 왔다.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금융부실을 처리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진행됐던 구조조정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자율적이다. 은행과 은행이, 은행이 증권을, 보험이 증권을 서로 합치면서 몸집을 불리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자본확충을 위한 대형화, 글로벌 경쟁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은행은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가 있다. 기업은행 민영화, 농협의 ‘신용, 경제분리’도 ‘은행권 2차 빅뱅’의 흐름 안에 있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국민연금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너무 덩치가 커서 국내에서 살 만한 자본이 마땅치 않아 국민연금이 나서거나 금산분리를 완화해 산업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씨티,SC제일 등 6개가 있는데 “리딩뱅크는 2∼3개가 적당하다.”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은행들이 서로 통합해 대형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시장 M&A의 백미는 증권회사의 통합이다. 우선 증권사를 소유하지 못한 은행, 즉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인수에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소형증권사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을 경우 신규 설립을,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도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지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KGI증권 인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강국 모범사례는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가 얼마 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금융선진국’ 미국의 대표적인 관문인 존 F 케네디 공항의 출국장을 나오면서 그날따라 유독 광고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UBS의 국적은 어디일까. 미국이나 영국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사 합병을 통한 금융강국 도약의 해외 모범사례로 UBS를 꼽는다.1997년 12월 초.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길은 온통 스위스로 쏠렸다. 스위스의 양대 은행이던 스위스유니언뱅크(UBS)와 스위스뱅크(SBC)의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 자산 규모 6630억달러의 유럽 최대 IB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두 회사는 미국계 IB회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에 대처하기 위해 ‘몸집 늘리기’를 꾸준히 지속했다. 영국 최대 증권사인 SG워버그, 뉴욕의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 딜런리드를 매입했다. 합병 이후에도 미국의 PB회사인 페인웨버를 사들이면서 주식 등 IB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규모의 경쟁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다. 금융 강국으로 도약한 또 다른 모범 사례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홍콩 등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실물 경제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 그러나 IB 업무 인프라 확충과 환경 조성을 통해 국제적인 금융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이 도시에는 국제적인 로펌이나 금융 컨설팅사 등이 다 몰려 있다. 법률·금융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병원, 학교 등 최적의 문화 생활을 보장한다. 금융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주말이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본시장통합법 통과로 투자은행(IB) 지향…은행·증권사 “이젠 해외시장” # 상황 1 얼마 전 모 은행이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연봉인 수십억원대와 스톡옵션을 제시했으나, 돌아온 반응은 냉랭했다. 홍콩의 전문가는 “내가 여기서 받는 연봉이 제시한 연봉의 3∼4배”라면서 “한국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고 매력적이라고 해도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 상황 2 미국에서 학위를 한 금융 전문가가 환태평양 국가의 은행·감독당국·중앙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에서 파견된 딜러와 한 팀이 됐다. 파생상품 딜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데 싱가포르 출신의 딜러는 선물 등 파생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30∼60초안에 가격을 결정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훈련된 전문성이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금융 선진국과 최소 20년 벌어져 있는 경험의 격차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간의 칸막이를 없앤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금융산업의 법적·제도적 인프라는 나름대로 구축된 것이다. 때문에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은 너도나도 투자은행(IB)에 뛰어들어 해외시장으로 뻗어 나가겠다고 한다. 은행은 최근 수년간 한 해 국내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인 10조원대의 이익을 냈다. 더 이상 좁은 국내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처럼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내고 싶어 한다. ●선진금융기법 도입만이 살길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5일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 ▲우수한 인력보강 ▲회계기준 선진화와 기업경영의 투명성 등 3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 200조원대의 한국 은행들이 세계 100대 은행에 4개가 올라 있지만, 자본 규모나 인력 측면에서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2조원대의 국내 대형 증권사도 30조원 규모의 외국계 IB와 비교하면 ‘꼬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인재는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자본확충 과정은 별개로 하더라도 최근 금융기관들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우수 금융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현재는 국제적 수준의 영업이나 리스크 관리는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축적된 금융기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상품을 보면서, 역으로 추론해 비슷한 ‘짝퉁’ 상품을 만들고 있는 형편”이라며 선진 금융기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은행들은 신입 행원들의 구성을 경영·경제·무역학 등 상경계열 위주에서 다양한 전공자들로 바꾸고 있다. 이른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전공자 스카우트 경쟁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43명의 신입행원 중 37%를 철학과 심리학과 디자인학과 등 비상경계열 출신으로 채웠다. 기업은행도 신입행원 210명 중 상당수를 이공계·어문계 출신으로 뽑았다. 남기명 우리은행 IB본부 투자금융팀 부장은 “IB업무는 인력의 질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람 장사’인 만큼 IB업무 인력의 30%를 외부에서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이자 IB를 지향하는 산업은행은 “M&A전문가, 금융공학, 컨설팅, 리스크 관리 등 핵심분야에 외부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현재 전 직원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인력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입행원들도 최근 4∼5년간 해외 토목공학석사, 도시공학전공, 변리사, 음대 피아노 전공자, 수학전공자, 동시통역사, 보험계리사 등 다양한 경력·전공자를 뽑았다. 비교적 능력별 임금체계에 거부감이 덜한 증권사들의 인력 스카우트도 활발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베트남사무소 지점장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담당했던 정성문 삼성물산 베트남지점장을 스카우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사업부 IB1본부에 넥스트벤처투자에서 벤처투자 및 IPO 업무를 담당했던 김구헌 차장을 영입했다. 또 공인회계사 겸 세무사로 한영회계법인에서 M&A와 PI를 담당했던 최명록 차장을 영입했다. 삼성증권도 올 하반기 배호원 사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MBA와 경력직 면접을 통해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30여명 수준인 자산운용인력을 내년까지 대형 자산운용사 수준인 6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증권도 6월 사장이 직접 출장가 런던·뉴욕 MBA 출신 전문인력 14명을 채용했다. 우리증권도 올해 해외 MBA과정을 마친 직원 2명을 채용해 IPO팀,M&A팀에 배치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박사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금융인력 확충과 관련해 “해외 MBA 출신도 좋지만 국제적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팀단위로 거액을 주더라도 데려와 함께 일하면서 선진금융기법을 배우는 것이, 국내에서 차근차근 육성하는 것보다 빠른 시간 안에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문소영 전경하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의 금융허브로 성장하려면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모두 투자은행(IB)을 지향하겠다고 하자, 한 국책은행 은행장은 불쑥 일본의 ‘노무라 증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일본의 노무라 증권도 1990년대 말 IB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리가 쏙 들어갔다.”면서 “세계 경제의 2인자인 일본의 노무라 증권이 실패한 일을 교역수준 11위인 우리나라 은행·증권사가 하겠다고 나선 만큼 웬만한 각오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선언만 한다고 저절로 제대로 된 IB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전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는 기본이고, 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정확하게 경기를 전망하고 신용 위험을 분산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IB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내 금융인들은 ‘자유로운 영어 구사력’을 가장 먼저 꼽는다. 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더라도 영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지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경험을 쌓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학벌만 좋을 뿐 선진금융기법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세계적 IB들의 아시아본부가 위치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본부장들의 영어실력은 대단히 세련됐다는 평가다. 둘째, 입사 연차에 따른 조직문화의 개선이다. 즉 보상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수백억달러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할 경우 이에 걸맞은 거액의 인센티브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강성 금융노조가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직원들간의 위화감을 내세워 거액 연봉자의 영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 IB는 연봉이 전체 보수의 40% 수준이고 성과에 따라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입사 연수에 따라 호봉이 산정되고 월급을 받는 현재의 은행 보수체계로는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은행의 경우 IB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최대 3배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외국계 금융사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산업은행은 경직된 임금체계 탓에 자체 육성한 고급인력들이 매년 10여명씩 외국계 IB로 떠나면서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금융사 사장에 재정경제부 고위간부가 ‘낙하산’으로 오는 것도 문제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증권사들이 장기적으로 금융 리스크를 안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접근한다든지, 리스크보다 안정을 추구해 규제 일변도로 나가면 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대마진과 주식매매 수수료가 이익의 70∼80%를 차지하는 현재의 은행·증권사 수익구조로는 세계적 IB로의 전환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국제적 신인도도 높아져야 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잡지 ‘아시아 리스크’에 2년 연속 ‘아시아 10대 파생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파생상품거래가 허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신뢰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파생상품 등의 거래에서 세계적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없다.”면서 “금융상품 가격을 정확하게 매기고, 위험을 분산·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외국계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거주할 수 있는 교육·금융·부동산 등의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고 한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보험업 ‘금융 겸영’ 확대

    정부가 보험업의 금융업 겸영 확대와 연내 국내 헤지펀드 허용 방침을 밝혔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간 6주년 기념 조찬강연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가 탄생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 보험사 등장을 위해 겸영 가능한 금융업 범위를 확대하고 원칙적으로 법정 건전성 요건을 충족하는 자회사는 (보험회사에)모두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이어 “이 정부 내에 헤지펀드 허용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허용방안에 대해 처음 나온 구체적 일정이다. 현재 보험업법 시행령상 보험사는 증권업, 투자자문·일임업을 할 수 없다. 또 해외투자도 보험업감독규정에 열거된 방식으로만 운용할 수 있어 다른 금융권에 비해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보험사는 자본시장통합법 상에서 증권사에 허용된 수준의 소액지급결제를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권 부총리는 정책금융기관과 연기금을 통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투자공사(KIC)의 직접투자비율을 늘릴 것”이라면서 “연기금 등이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자산운용규제를 완화하고 국민연금 투자부문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국민연금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한 법률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은행 주도하에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해외 기업인수와 부실채권 등에 투자하고,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투자은행(IB) 활성화를 선도할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전경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힐튼호텔 현금 24조원에 팔렸다

    미국 2위 호텔업체인 힐튼이 팔렸다.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3일(현지시간) “힐튼호텔을 260억달러(23조 8862억원)에 현금으로 사겠다.”고 발표했다.블랙스톤은 “이날 힐튼 주식종가에 프리미엄을 32% 붙여 1주당 47.50달러에 인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호텔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를 얻게된 블랙스톤은 세계최대 호텔사업자로 우뚝 서게 됐다. 지금까지 세계 1위는 전세계에 56만개 객실을 보유한 인터컨티넨텔호텔그룹이었다.힐튼은 미국과 유럽연합 등을 포함해 전세계 76개국에 2800개 호텔과 48만개 이상의 객실을 가지고 있다. 블랙스톤은 이미 라킨다, 슈츠등 유명 리조트와 호텔을 사들여 미국과 유럽 등에서 10만개 이상의 호텔객실을 가지고 있어 호텔제국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힐튼호텔 매각으로 힐튼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은 주주 지위를 잃게 됐지만 지분매각에 따른 목돈을 챙기게 됐다. 방탕하고 무분별한 행동을 일삼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감옥생활의 쓴맛을 본 패리스 힐튼은 그동안에도 유산 상속조건에 따라 호텔지분은 가지고 있었으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한미FTA 농어민 피해 85% 보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보는 농어민들은 향후 7년간 소득감소분의 85%를 현금으로 지원받게 된다. 매출액이 25% 이상 줄어드는 제조·서비스업체는 구조조정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고령농이 은퇴 후 토지를 담보로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제도와 농업전문 사모펀드(PEF)도 추진된다. 정부는 또 FTA 체결 이후 시설 및 연구개발(R&D)을 강화, 세계적 제네릭(복제약) 기업과 신약을 육성하기 위해 제약산업에 앞으로 10년간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초 정부의 ‘혁명적 대책’ 공언과 달리 보완책의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28일 이같은 ‘한·미 FTA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큰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업 부문에서 피해 품목에 대한 소득보전비율을 85%로 상향 조정해 7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한·칠레 FTA로 피해를 본 농가에는 80%가 지원된다. 아울러 폐업하는 농어민에게는 5년간 폐업 지원금이 지원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2013년까지 농업에 119조원, 수산업에 12조 4000억원 규모의 투·융자금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29일 대외경제장관회의와 임시 국무회의를 잇따라 열고 한·미 FTA 협정문을 최종 확정짓는다. 김균미 이영표 오상도기자 kmkim@seoul.co.kr
  • 국민연금 M&A시장 ‘공룡’ 될까

    국민연금 M&A시장 ‘공룡’ 될까

    국민연금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새로운 ‘공룡´으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등의 지분 획득뿐 아니라 인수 후보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국민연금이 부상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수십조원에 달하는 풍부한 자금력.‘토종 자본´이라는 정서적 ‘메리트´도 상당히 작용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지주회사 지배를 막고 있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도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경영권 획득을 위한 ‘장벽´도 사라지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 포괄적 개념으로 명시돼 있는 은행법 등 관계 법령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수익성 있다면 인수 마다하지 않겠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 AP코리아가 최근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H&Q AP코리아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매우 좋은 자산이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주 외환은행 직원 및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협상이 진행된다면 지원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관계자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못했지만 수익성이 있다면 (외환은행을) 투자대상으로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변재진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금융 지분 인수에 대해서도 “재무적 투자가 원칙이지만 법적·제도적 장치마련이 전제된다면 전략적 투자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은행 투자 가능한 유일한 비산업자본 국민연금이 현재 투자하고 있는 국내 상장 기업수는 544개로 시가총액 기준으로 2.9%(24조 8000억원). 복지부 계획으로는 2012년에는 최소 5.8%(79조 8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우리금융의 현재 시가총액은 20조원.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우리금융을 인수할 수 있는 국내 자본은 국민연금이 유일하다. 국민연금의 올해 투자 가능 금액은 계약분까지 포함해 모두 16조 5000억원 정도다. 안정성이 뛰어난 은행업은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좋은 투자처다. 현재 국민연금법 시행령에는 ‘5년 만기 국채수익률 이상이 기대되는 사업으로서 기금운용위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은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은행법 등 개정 뒤따라야 은행 인수를 위한 법률적 제약도 풀리고 있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법 제7조는 ‘금융지주회사는 금융기관과 대통령령이 정하는 지배관계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일부 지분을 획득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은 지주회사법에 따라 불가능했다. 그러나 다음달 초 국회에서 통과될 지주회사법 개정안에서는 사모펀드는 예외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결정적 제약은 금융주력자 여부다. 은행법에 따르면 금융자본을 4% 이상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주력자여야 한다. 비금융자산이 2조원 이하이거나 산업자본 지분 25% 이하를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금산분리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산업은행이나 국민연금 등 공익적 목적의 기관 투자는 예외로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론스타“외환銀 지분 11.3% 매각” 국내외 투자자 입찰받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의 11.3%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입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지분의 64.62%를 보유한 론스타가 외환은행 주식 7309만주를 주당 1만 3000원대에 처분할 목적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매각을 추진중이다. 블룸버그도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 스위스가 펀드매니저들에게 편지를 보내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 종가(1만 4600원)보다 6% 정도 할인된 가격에 입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분 매각을 위한 작업은 거의 끝났고,22일 개장 전에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환점에 선 현대-기아차] (상) 노사문제에 ‘미래’ 달렸다

    [전환점에 선 현대-기아차] (상) 노사문제에 ‘미래’ 달렸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중대 전환의 기로에 섰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을 넘어 세계 6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선진화, 품질·브랜드 향상 등 여러 선결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노조는 또다시 ‘정치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기아차의 과제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이달 말 ‘反 FTA´ 연대파업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는 이달 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연대파업에 나선다. 임금이나 처우 문제가 아니라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의 결정에 따른 ‘정치적´ 이유의 파업이다. 많은 노조원들이 반대 입장을 보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강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이 시작도 되기 전에 파업으로 몸풀기를 하는 셈이다. 올해 현대·기아차 노사협상에는 세계 자동차업계, 신용등급 평가기관, 자동차 애널리스트 등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회사가 국내외에서 처한 상황이 지금까지와 같은 노사관계를 그대로 끌고 갈 만큼 녹록한 것이 아니란 판단에서다. 현재 세계 자동차 업계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일본 도요타가 미국의 자존심 제너럴모터스(GM)를 추월,1위에 등극했고 미국 ‘빅3’의 크라이슬러는 독일 다임러-벤츠도 해결 못해 지난달 사모펀드 서버러스에 매각됐다. 경영난에 빠진 미국 포드는 볼보 매각설에 휩싸여 있다. ●유럽 등 해외 판매실적 4년래 최저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도 예전 같지 않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에서 각종 조사기관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좀체 점유율이 뛰지 않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주요시장에서의 성장세도 둔화됐다. 이런 가운데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 외부변수 외에 하이브리드카·수소연료자동차 등 친환경 차세대 자동차 개발의 과제도 안고 있다. 이런 상황은 획기적인 내부 경쟁력 향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첫번째로 지목되는 것이 노사관계의 선진화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현대차 단협은 지난 2003년,2005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뚜렷한 노사간 중장기 로드맵을 올해 반드시 확보해야지 2009년으로 다시 미루면 그때는 회사가 매우 어려운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생산능력이 빠르게 향상되기 전에, 미국이 현재 벌이고 있는 구조조정 노력의 효과가 가시화하기 전에 서둘러 경쟁력 확보의 해답을 노사관계에서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노사 중장기 로드맵 마련해야 현재 현대차 단협 규정에 따르면 회사는 각종 경영상 행위에 대해 노조와 협의 또는 합의를 해야 한다. 이를테면 회사의 합병·양도·매각 때 인력전출 등 고용문제, 신기술 도입·신차종 개발 등으로 발생하는 인력전환·재훈련 등이 노사 공동 의결 사안이다. 공장별 생산차종 이관, 해외공장 신설 등도 노조에 사전에 알려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런 조항들을 그대로 안고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황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산별노조 체제 출범 이후 첫 임·단협이어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아직 노조가 구체적인 협상 요구안을 제시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노조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하던 기업별 노조 시절에 비해 어떤 식으로든 노조가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동양그룹 “생명 상장전 지주회사 전환 구체화”

    동양그룹이 내년 동양생명 상장 시점에 맞춰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 건설과 레저 부문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보유중인 강원도에 있는 부동산을 리조트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동양그룹은 금융·건설·레저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재계의 이슈로 부각된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현 회장은 “올해 동양생명은 1500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장은 무난할 것”이라며 “동양생명 상장 전에 지주회사 전환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는 동양메이저가 될 공산이 크다. 지주회사 전환시점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사모펀드 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현 회장은 “사모펀드는 외환위기 당시와는 달리 망한 기업이 아닌 ‘살아있는 기업’을 매수하게 될 것”이라며 “사모펀드는 투자회사가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적 경지”라고 말했다. 그는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자본과 인력, 모든 인프라를 제공해 회사를 키운 뒤 제값에 파는 게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해외투자에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금융기관을 통해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이미 동양그룹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금융 지사를, 필리핀에 저축은행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올 가을쯤 인도네시아에 별도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 회장은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시장 점유율이 계좌수 기준 50%, 금액기준 30%에 이르고, 채권·신탁상품 등에서 증권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동양종금은 종합투자은행으로 변모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레저 수요도 많아진다.”며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강원도에 소유한 시멘트 폐광산과 부동산 등을 활용해 대규모 리조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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