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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매쿼리 펀드 컨소시엄 종합유선방송 씨앤앰 인수

    호주의 최대 은행인 매쿼리가 설립한 매쿼리 코리아 오퍼튜너티즈 펀드(MKOF)와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씨앤앰의 새 주인이 됐다. 외국계 자본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의 사모펀드가 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방송사의 실질적 경영권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씨앤앰의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건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방송위 관계자는 “씨앤앰을 인수하는 컨소시엄이 방송법상 외국인 소유지분 제한 규정을 위반하지 않아 국내 사업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론스타 외환카드 주가조작 유죄”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카드를 인수·합병할 당시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법원은 론스타 경영진들의 조직적 공모 행위도 밝혀 외환카드뿐만 아니라 외환은행 인수에 얽힌 의혹이나 인수 자격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이에 금융감독위원회는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승인이나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검찰은 “선고형량이 적다.”며 항소키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이경춘)는 1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외환은행 법인 및 이 은행 대주주인 LSF-KEB홀딩스SCA에 대해 각각 벌금 250억원을 선고했다. 유 대표는 그동안 검찰이 청구한 4차례의 구속영장을 피해갔지만 결국 이날 1심 판결에 따라 구속됐다. 재판부는 “2003년 11월 당시 외환카드의 부실채권, 자본잠식 상황을 보면 론스타로서는 감자 욕구가 있었던 것으로는 보이지만 실제 감자를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진지한 검토도 없었다.”면서 “론스타는 인수합병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과 합병 후 지분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실제 감자 의사나 검토 없이 감자설을 발표하는 ‘사기적 부정 거래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마이클 톰슨이 대표인 LSF측은 유씨에 대한 업무집행 지시자로서 외환카드를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허위 감자설을 유포하는 등 사기적인 방법을 써서 외환은행에 123억여원,LSF에 100억여원 등의 독자적인 이익을 실현시켰다.”면서 “이 이익은 소액주주의 손해로 인한 것으로, 증권시장 등 우리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유씨는 2003년 11월21일 론스타 임원진과 공모해 외환카드 허위 감자설을 발표해 주가를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외환카드를 헐값에 인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두 법인은 허위 감자설 발표로 403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금감위 홍영만 홍보관리관은 “외환은행 매각과정에서 대주주 등과 관련된 모든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외환은행에 대한 매각 승인을 늦추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검 중수부는 이날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선고형량이 적정치 않고, 일부 무죄 부분에 대해 견해를 달리하기 때문에 항소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경하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외자 유치와 불법 단죄는 별개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카드를 인수·합병할 당시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은 이에 따라 증권거래법 위반죄 등으로 불구속기소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하는 한편 주가조작에 가담한 외환은행 법인과 대주주인 LSF-KEB홀딩스SCA에 각각 25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 판결로 론스타의 불법성이 다시 부각됨에 따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 때처럼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문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의 경우 대법원까지 다툼이 예상되는 데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를 무효화할 수 있는 헐값 매각의혹사건에 대한 재판이 따로 진행 중이어서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금융감독위원회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 박탈을 유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이번 판결로 무죄를 주장해온 론스타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장 오는 4월까지 HSBC은행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사건은 우리에게도 ‘공짜 점심은 없다.’는 값비싼 교훈을 남겼다. 애국심에 편승해 ‘먹튀’ 여론을 부추겼지만 론스타에 가해지는 실질적인 손실은 없었다. 도리어 한국이 국제자본시장에서 ‘국수주의가 득세하는 나라’로 각인시켰을 따름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자본에 국적을 따지는 소아병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법은 단죄하되 외국인 투자에는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 檢, 론스타 회장 사법처리 유보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이귀남)는 23일 자진귀국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를 유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가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각했는지에 대한 의혹도 풀리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검 중수부 송해은 수사기획관은 이날 “검찰은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이번 1차 조사를 오늘로 마무리하고, 앞으로 다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면서 “사업상의 문제 등을 고려해 그레이켄 회장이 출국하기로 했고, 조만간 다시 입국해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하지만 그레이켄 회장의 2차 출석 약속은 법적 효력이 없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과정에서 정부 관계자나 은행 경영진에 대한 로비의혹과 관련해 확보된 증거가 없으며 쇼트 부회장 등 3명이 언제 인도될지 불투명해 수사는 사실상 무기한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 기획관은 “검찰은 그레이켄 회장을 상대로 외환은행 불법매각 사건과 관련, 은행인수 자격이 없는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은행인수 자격을 취득한 경위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 여부, 정관계 로비 여부, 론스타 임원들에 대한 지시·보고 등 공모여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했다.”면서 “검찰의 공소사실과 부합하는 진술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상) 무엇이 논란인가

    [금산분리 완화의 함정] (상) 무엇이 논란인가

    금산 분리를 완화하는 문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거론됨에 따라 산업자본의 은행 지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업자본, 특히 재벌이 금융사를 운영하면서 나타난 폐해는 국내에도 여러 사례가 있다. 금산분리는 엄격히 지킬 경우 국내 금융산업을 외국계가 잠식할 수 있어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다. 금산분리 논의가 왜 불거지고 있는지, 금산분리를 완화한다면 어떤 견제 장치가 필요한지에 대해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금산분리 논란은 현재 은행의 지배구조에서 출발한다. 국내에서 설립됐고 활동중인 국민·신한·하나·외환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각 81.33%,58.13%,75.10%,80.72%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도 외국인 지분율이 62.42%, 대구은행은 68.98%다. 정부가 최대 주주인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13.65%다. 주주 구성에서 본다면 우리금융지주에 속한 우리·광주·경남은행, 민영화가 논의되는 기업은행,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만 토종은행이다. ●우리銀 빼곤 금융 빅4 외국자본 점령 은행법에 따라 비금융주력자는 은행 주식을 4% 이상 보유할 수 없다. 금융회사라도 동일인은 10% 이상 가질 수 없다. 한도를 초과하면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은행법 규정 하에서는 민영화가 예정돼 있는 은행들이 외국인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이 막대한 돈을, 지분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은행에 넣을 이유가 적기 때문이다. 보험·증권에 대해서는 이같은 규제가 없다. 예금과 대출기능을 갖는 은행의 특성을 감안, 보다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금산분리가 아니라 은행·산업분리다.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은 더욱 엄격하다. 같은 계열에 속하는 금융회사가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5% 이상 갖지 못하도록 돼 있다. 외환은행 매각으로 론스타가 벌 돈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SC제일은행은 2000년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릿지캐피탈에 팔렸다가 2005년 영국계 스탠더드차터드(SC)에 다시 팔렸다. 제일은행 지분 48.56%를 5년간 갖고 있던 뉴브릿지의 매각차익은 1조 1510억원이다. 한미은행은 씨티은행에 흡수합병되기 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이 3년반 정도 주인이었다. 칼라일은 2000년 11월 한미은행 지분 40.1%를 사서 2004년 5월 팔면서 6600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었다. ●‘경영권 없는 자본´ 투자 꺼려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기관이 일정 부분 위험(리스크)을 감안하고 국내 은행의 주인이 되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자본은 제도적으로 참여가 불가능했고,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에 비해 사회공헌은 전무하다는 점 등이 사회적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를 가질 수가 없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중인 CJ는 CJ투자증권, 두산은 BNG증권중개가 있다. 법이 그대로 실행된다면 회사를 팔아야 한다. 일부 대기업집단은 증권 진출을 고려중인 상황이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만도 ‘먹튀’ 희생양?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미국계 사모펀드 KKR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과거 외환은행과 제일은행이 외국 사모펀드에 팔릴 때처럼 ‘헐값 매각’과 ‘국부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만도지부 조합원들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 중인 매각 협상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만도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외자유치를 위해 미국계 금융사 선세이지에 매각됐지만 그 결과는 노동자 1000명이 해고되는 것이었다.”면서 “사모펀드인 KKR에 회사를 매각하려는 것은 과거의 선례에서 보듯 외자유치 효과는 거의 없고, 노동자들만 거리로 내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범 만도지부 정책기획부장은 “외환위기 당시 선세이지는 만도를 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투입된 외자는 1890억원이며 나머지는 은행 차입금으로 조달했다.”면서 “이번에도 외자유치 효과는커녕 구조조정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세이지는 지난 10년간 만도에 대한 유상감자와 배당이익 등으로 3118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합원들은 “회사를 인수하기로 한 KKR가 기업사냥꾼으로 정평이 나 있어 외자유치와는 거리가 멀고, 만도는 제2의 외환은행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檢 “론스타회장 체포영장 검토”

    대검 중수부(부장 이귀남)는 14일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과 관련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송해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늘부터 법과 절차에 따라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상당기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레이켄 회장을 상대로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스티븐 리 론스타 코리아 전 대표 등을 시켜 정ㆍ관계 로비를 벌이고,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등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최근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법정 증인 자격으로 입국한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위해 10일간 출국을 정지시켰다. 검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출국정지 기간을 1차 연장할 수도 있으며,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06년 12월 외환은행 헐값 매각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이강원 외환은행장이 론스타측과 결탁해 고의로 은행자산을 저평가해 정상가보다 최대 8252억원 낮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시 존 그레이켄 회장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과 함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해선 참고인 중지 조치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우리금융·기업銀 민영화 힘받는다

    우리금융·기업銀 민영화 힘받는다

    산업은행 민영화에 따라 또 다른 국책은행인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민영화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명박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지분 확대를 골자로 하는 금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소유 제한) 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이들 금융기관의 민영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곽승준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은 지난 7일 “연기금이 제한 없이 은행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현행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면서 “연기금 등의 은행 인수를 제한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데 재경부와 의견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금산분리란 비(非)금융주력자, 즉 산업자본이 은행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4%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는 제도다.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에 명시돼 있다. 금산분리 완화는 대기업의 4% 주식 한도를 10%나 15%까지 늘리거나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투법)에서 사모펀드(PEF)의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요건을 바꿔 대기업 집단에 속한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식으로 완화할 수 있다. 또한 금융주력자의 범위를 넓혀 연기금을 금융자본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 인수위의 구상은 세번째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일단 금융권에서는 이들 금융기관의 민영화를 위해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역할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현재 시가총액은 각각 15조 4000억원,8조 840억원 정도. 여기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지분 50%+1주의 가격은 각각 9조원,5조원 정도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투자가능 금액은 계약분까지 포함해 모두 16조 5000억여원.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이들 기관을 인수할 수 있는 국내 자본은 국민연금이 유일하다. 국민연금 역시 이들 금융기관 투자에 우호적이다. 국민연금 김호식 이사장은 최근 “우리금융에 대한 재무적 투자가 유망하고, 우리금융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국민연금의 참여가 가장 현실적”이라면서 “다만 기업의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돈을 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과 기업은행도 민영화 과정에서의 연·기금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우리금융 박병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연·기금과 펀드를 비금융주력자에서 제외, 은행 인수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연·기금과 대기업뿐 아니라 외국 장기투자자가 5∼10%씩 보유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민영화가 되면 특정 자본에 쏠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올해는 금산분리 완화에 따른 민영화의 틀을 만들고,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 민영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지난 2006년 매각을 계획했던 15.7%의 지분을 조속히 정리하고, 나머지 50% 지분에 대해서도 매각 일정을 하루빨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 産銀·우리·企銀매각 영향

    금산분리 완화… 産銀·우리·企銀매각 영향

    금산분리 유지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하던 금융감독위원회가 완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산업자본도 은행을 소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감위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금산분리 완화’로 기울었고, 지난 8월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이 부임하자 ‘금산분리 유지’로 돌아섰었다. 금감위가 산업자본에도 은행을 소유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길을 터주기로 함에 따라 조만간 진행될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의 지분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자본들이 컨소시엄이나 사모펀드 등을 통해 국책은행의 지분 매각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에서는 현재 구체적 로드맵은 없지만, 현재 은행법상 4%로 묶여 있는 대기업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를 앞으로 10%로 확대하고, 금융감독체계를 심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거쳐 15%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산업자본의 은행지배가 은행을 사금고로 전락시키는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화벽을 설치하는 등 사후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인수위 보고에서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투법) 개정 등이 논의되지 않았지만, 인수위가 “중소기업의 컨소시엄과 펀드 등이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개정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 간투법에서 사모펀드의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요건을 바꿔 대기업 집단에 속한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간투법은 펀드가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들의 지분 총합을 30%이상 넘기면 비금융주력자로 분류하고, 은행 지분 소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규정이 완화되면 대기업 집단에 속한 회사들이 컨소시엄이나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은행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지분매각, 산업은행의 IB부분 민영화 등의 과정에서 새로운 금산분리 원칙이 적용될 경우, 매각에 상당한 속도를 낼 수가 있다. 지금까지 매수 대상자에서 제외되던 연기금이나 사모펀드 등이 이들 은행을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 평가]복지부 노령 연금제 ‘첫 발’ …보건행정은 ‘뒷전’

    [2007 부처별 정책 평가]복지부 노령 연금제 ‘첫 발’ …보건행정은 ‘뒷전’

    ■보건복지부-국민연금 개정 불구 ‘절반의 성공’ 올해 보건복지부 정책은 복지 투자 강화와 국민 건강 유지에 역점을 뒀다. 연초 의욕에 넘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 이목을 끌었고, 복지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던 해로 평가된다. ●복지정책 패러다임 바꿔 노령연금제도실시 기반을 마련하고 3년 동안 표류하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사회투자국가’개념으로 방향을 세우는 등 복지정책 패러다임을 바꾼 것은 큰 성과였다. 보건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성을 강화하려는 정책 또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욕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지만 국민건강 서비스 개선이나 보건행정에서는 아쉬움도 많았다. 국민연금제도 정책은 절반의 성공작이다.3년 이상 뜨거운 논쟁을 벌여온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민연금 재정 기틀을 잡고 연금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민연금가입자들을 안심시키는 데는 한계가 따랐다. 논란의 불씨를 잠재웠을 뿐 본격적인 제도개선 과제는 새 정부로 넘겼다.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고령 친화적인 사회구조로 전환·개혁을 추진한 정책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다양한 출산 지원책 영향으로 올해에는 출산율이 다소 높아졌다. ●저소득층 의료지원 사각 우려 고령사회에 대비, 내년부터 실시되는 기초노령연금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가장 큰 성과다. 내년부터 전체 노인의 약 60%인 300여만명을 대상으로 매달 8만 4000원정도의 기초노령연금이 지급된다. 또 내년 7월부터는 치매·중풍 노인의 신체활동, 요양서비스 등을 정부가 지원해준다. 그러나 의료급여제도 개선으로 차상위 계층의 저소득층이 의료지원 사각지대로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료기관이 과다·과잉·허위진료 등과 같은 도덕 불감증에 걸리도록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의료법 개정을 놓고 사회적 갈등을 빚은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노동부-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차별시정 실효성 논란 노동부가 올 한해 가장 공을 들인 정책은 비정규직보호법의 시행이었다. 무려 5년여에 걸친 논의끝에 7월1일 전격 시행은 했지만 초기부터 큰 마찰을 빚었다. ●구직자 지원정책 활발히 펼쳐 공공부문과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우선적으로 적용됐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시정과 남용방지라는 당초의 목적 달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랜드 사태 등 초기엔 갈등과 진통을 겪었으며, 차별시정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과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등 법제도 개선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의 비정규직대책추진위원회에서 중소기업 지원방안 마련과 실태조사 등을 통해 제도정착을 돕고 있다. 구직자 지원정책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펼쳤다. 구직자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인 고용지원센터의 서비스를 지역 맞춤, 개인 맞춤형으로의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의 신분을 공무원으로 격상시켰다. 취업지원 유관기관 네트워킹을 위해 사회복지관협회 등 6개 유관기관과 MOU를 체결, 연계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도입 청년층을 비롯해 여성, 고령자, 장애인 등 전 계층을 위한 구직지원사업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엄마채용장려금에 이어 지난 11월엔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 등 전향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고령자 고용촉진을 위해서 고령자 신규채용장려금 인상, 정년연장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고령자 중소기업 인턴프로그램인 뉴스타트프로그램의 활성화, 임금피크제 확산을 위한 제도개선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특수형태고용근로자의 노동자성 인정문제를 포함하는 전향적인 ‘특고법’ 입법화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노동부 관계자는 “그래도 참여정부의 미완과제로 남아 있던 주요 정책의 대부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환경부-국가 생물주권 확보 기초 다져 환경부의 지난 한해 정책 목표로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 국민건강보호를 위한 환경보건정책, 국토환경 관리, 깨끗한 물 환경, 자원순환을 내걸었다. ●실내공기질 종합대책 이 중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과 국가 생물주권 확립 정책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주요 대기오염 물질 사업장 총량관리제와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고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해 라돈관리 종합대책도 세웠다.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을 1000㎡이상 국·공립 영유아 보육시설에서 430㎡ 이상 국·공립,860㎡ 이상 민간시설로 확대한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포름알데히드 기준(120㎍/㎥)을 세계보건기구 권고수준(100㎍/㎥)으로 강화한 것도 진일보한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환경보건법 제정을 추진, 국민 건강보호 정책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이 환경 건강보호를 위해 어린이 활동공간(놀이터, 학원, 스쿨존 등), 어린이 용품 등의 유해물질 노출실태조사 및 관리대책도 마련했다. 생물주권 확보의 기초를 다진 것도 내세울 수 있는 정책이다. 국내 고유 생물자원을 보전·관리할 국립생물자원관을 개관했고 생태우수지역 보호지역을 817곳에서 822곳으로 확대했다. 수질환경보전법을 개정, 수질오염총량제 적용지역을 4대강에서 기타 수계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도 작은 성과다.4개 지역을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동·서·남해안 특별법 제정 환경훼손 우려 물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한 것도 상수도 정책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수도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정책이다. 폐기물적법처리시스템 이용 의무화와 시멘트 소성로 관리개선 대책 마련, 농촌 폐비닐 재활용 사업 강화 등도 이뤄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도시지역 생활환경 개선이 미흡했고,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관리제는 해당 지역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정책도 아쉬움이 컸다. 국립공원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동·서·남해안 특별법 제정을 막지 못한 것 역시 오점으로 남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해양수산부-여수박람회 유치 ‘으쓱’… 태안기름 유출 ‘머쓱’ 해양수산부는 올해 화려한 성적표를 받을 뻔했다.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유치 성공뿐 아니라 100년만의 항운노조 상용화로 ‘이 보다 좋을 수 없는 해’를 질주했다. 하지만 태안 앞바다의 기름유출 사고를 비롯한 각종 해양사고의 대처 미숙으로 국민적 원성을 샀다.‘사고 매뉴얼에 따른 기본도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동북아 물류 허브화 추진도 무늬만 화려할 뿐 알맹이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 해양부가 올해 내세운 중점 사업 가운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와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전국 노후 항만의 재개발 추진 등은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특히 한 차례 ‘물을 먹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는 올해 해양부의 최대 치적으로 꼽힌다. 해양부 관계자는 “(유치 성공은)국민과 정부, 재계가 합심해서 이뤄낸 놀라운 성과”라면서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도 빼놓을 수 없다. 해양부는 이를 ‘100년만의 개혁’이라고 부를 정도다. 참여정부의 업적으로 꼽는 이도 있다. 지난해 말 부산항 항운노조가 상용화에 합의한 데 이어 올해는 인천과 평택항 항운노조가 상용화 대열에 합류했다. 항만 생산성 향상과 물류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부 항운노조는 인력 공급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도 의미 있는 행보를 내디뎠다. 물류 펀드는 해외 항만 개발과 운영, 해외 물류센터 개발, 물류기업 인수 합병(M&A) 등을 목적으로 공공기관과 기관투자자가 함께 출자하는 사모펀드다.8800억원 규모의 산은 국제물류투자펀드와 500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수협 국제물류투자펀드가 조성됐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질’에 나선다. 해양심층수 시장 조성과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위한 ‘수산물 이력추진제’도 올해 기초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못하거나 잘못한 점’도 적지 않았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 사고, 골든 로즈호 침몰 사고, 질산 2000t을 선적한 이스턴 브라이트호 침몰 사고 등은 해양부의 안전사고 대처 시스템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소말리아 ‘마부노’호 선원 피랍에 대한 해양부의 대응은 극심한 눈치보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0대그룹 보유현찰 투자 유인

    10대그룹 보유현찰 투자 유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재벌정책은 ‘경제살리기’의 출발점이란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그의 재벌정책은 투자 확대라는 지향점을 갖는다. 결국 경제가 산다는 것과 기업의 투자활동이 되살아나는 것이 동일시되는 셈이다. 국내 기업투자 환경에 대한 이 당선자의 진단은 간단한다. 한마디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것은 반시장적, 반기업적 분위기 탓’이라고 본다. 재벌정책과 관련한 그의 1차적인 목표는 10대 그룹이 보유 중인 150조원의 현금을 투자시장으로 이끌어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금융자본-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출총제) 폐지 ▲기업들에 대한 감세라는 무기를 꺼내들었다. 재계는 출총제 폐지를 앞두고 ‘투자 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출총제는 참여정부 때부터 계속 완화돼 온 것으로 ‘껍데기만 남은 규제’라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출총제 적용을 받는 7개 대기업집단 25개사의 출자여력은 37조 4000억원을 웃돈다. 기업들의 출자에 대한 실질적인 제한이 사실상 사라졌음을 의미하고 있다.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고 해서 아무런 사후규제 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채 사전규제(출총제)를 폐지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조(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규제라는 것은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규제방식의 변화에 따른 ‘규율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이중대표소송제 도입 등 사후규제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자본의 금융지분 소유 한도를 4%로 규정한 금산분리 규정을 장기적으로 15%까지로 완화하겠다는 공약도 ‘외국자본 먹튀 논란’의 재발을 막고, 금융업과 제조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산업자본인 재벌이 금융산업까지 장악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론이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산분리 완화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최악의 경우 금융부실의 책임을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동일한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이뤄 은행경영에 참여하는 몇몇 기업들의 담합 가능성은 늘 상존하기 마련”이라며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기관 및 각종 연기금, 사모펀드(PEF)가 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은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기금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사모펀드에 대해서까지 은행 소유를 허용한 것은 문제”라며 “재벌이 사모펀드를 주도할 경우 은행이 재벌 손에 넘어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건승 산업전문기자 ksp@seoul.co.kr
  • 李당선자측 “종부세 기준 다양화”

    李당선자측 “종부세 기준 다양화”

    현재 공시지가로만 돼 있는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이 내년 새 정부 출범 후 주택 면적이 추가되는 등 다양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세액이 인하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 경제참모인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23일 “고정적 수입이 없는 사람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은 종부세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측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종부세 산정기준으로 금액과 면적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1가구1주택자의 경우 주택 공시지가가 6억원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보유기간이나 주택소유자의 소득, 연령, 주택면적 등에 따라 다양한 산정기준을 정해 종부세를 점진적으로 인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종부세는 가격기준에 따라 주택의 경우 공시지가 6억원 이상에 대해 1∼3%의 세율이 일률 적용되고 있다. 앞서 이 당선자는 장기보유 1가구1주택자의 양도소득세와 종부세 감면을 적극 추진하고 양도소득세는 부동산을 장기보유할수록 누진적으로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당선자측은 부동산을 취득할 때 내야 하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2009년부터 인하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두 제도를 통합한다는 것은 이미 공약집에 포함돼 있는 내용이고, 이 경우 세금을 줄이는 쪽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며 “다만 인하폭을 어느 정도로 할지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측은 2008년 중 관련법안을 개정해 2009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다. 이 당선자가 후보시절 밝혔던 금산분리 완화책으로는 중견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은행을 인수하게 함으로써 특정 재벌의 사금고화란 우려를 불식시키고 외국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를 해소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또 정부기관이나 각종 연기금, 사모펀드(PEF) 등이 은행 인수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 국내자본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유진그룹 ‘거침없이 M&A’

    유진그룹 ‘거침없이 M&A’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어 주목을 받았던 유진그룹이 전자제품 전문 유통회사인 하이마트를 손에 넣으면서 다시한번 재계를 놀라게 했다. 이로써 유진은 건설·금융·물류에 이어 유통업까지 진출하게 됐다. 올해들어서만 다섯번째 인수·합병(M&A)의 성공이다. 더구나 신성장동력이 되는 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의사를 밝혀 당분간 M&A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유진그룹 김재식 부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이마트를 1조 9500억원에 인수하기로 코리아CE홀딩스와 본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건설, 물류, 금융 등 기존 사업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젠택배, 한국GW물류, 한국통운 등 올해 인수해 구축한 전국 종합 물류망을 통해 하이마트의 24시간 배송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이마트가 해마다 40여개의 신규 매장을 내거나 리모델링할 예정이어서 유진기업 건설부문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87년 대우 계열사로 출범한 하이마트는 국내 가전전문 유통 1위 업체다. 시장 점유율은 25%다.2005년 사모펀드 투자전문회사인 미국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의 자회사격인 코리아CE홀딩스에 7800억원에 팔린 뒤 이번에 유진에 인수됐다. 올해 예상 매출은 2조 3374억원이다. 유진은 앞으로 5년 내 국내에서 하이마트 50개 점포를 새로 출점할 예정이다. 중국 등에 진출, 동아시아 최고의 가전전문 유통 기업으로 키운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수도권에 남아도는 유진의 레미콘 공장 부지를 하이마트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존 임직원에 대한 고용 안정도 보장했다. 하이마트 인수 자금은 주력 계열사인 유진기업을 주축으로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달할 계획이다김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인수대금의 절반은 농협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나머지 절반은 유진그룹의 자체 보유자금(65∼70%)과 2개의 전략적 투자자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유진은 하이마트를 제외하고도 올들어 기업을 인수하고 설립하는 데에만 2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식성 좋은 유진의 M&A는 멈출 기세가 아니다. 김 부회장은 “유진은 금융·물류·유통 등 3개 부문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M&A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이마트도 그런 맥락에서 인수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부문의 유망한 기업들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내년에 그룹 전체 매출 목표를 4조원으로 잡고 있다.”며 “재계 30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진그룹의 올해 매출 규모는 당초 1조 2000억원에서 하이마트 인수로 3조 5000억원으로 커진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SKT, 美 이통사 인수 추진

    SK텔레콤이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하지만 스프린트넥스텔이 SKT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인수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SK텔레콤은 30일 “이달 중순쯤 기술, 네트워크, 일부 지분투자 등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스프린트넥스텔에)입장을 타진한 바 있다.”면서 “스프린트넥스텔로부터 거절 통보를 직접 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추진 여부와 관련,2차례의 조회공시요구에 ‘인수 추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인수 추진설을 부인했던 SKT가 인수전에 뛰어들었음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SKT의 이같은 확인은 스프린트넥스텔이 SKT의 지분투자 제안을 거절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온 뒤 취해진 조치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SKT와 사모펀드인 프로비던스 에쿼티가 팀 도너휴 전 스프린트넥스텔 회장과 함께 전환사채(CB) 형태로 50억달러를 투자하고 도너휴 전 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스프린트넥스텔 이사회에 추수감사절(22일) 전에 서한 형식으로 제안했으며, 스프린트넥스텔 이사회가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지난 10월 게리 포시 회장이 사임한 이후 새로운 CEO를 물색중이었다. SKT가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망(網)임대 사업자로 만족하지 않고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 망을 갖고 이동통신사업을 직접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SKT는 현재 스프린트넥스텔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미국에서 ‘힐리오’라는 브랜드로 이동통신사업을 하고 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가입자수가 5300만명 정도인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425억달러다. 기관투자가들이 주요 주주로 대부분 1% 미만의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씨줄날줄] 대학의 기업화/육철수 논설위원

    미국 하버드 대학이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뿌리내린 비결은 당연히 우수한 학생들 덕분이다. 대학측은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으레 당부하는 말이 있다.“여러분은 자신을 하버드의 틀에 맞추려 하지 말고, 여러분의 틀에 하버드를 맞추어라. 마음껏 꿈을 펼쳐 하버드를 바꿔달라….” 대학을 위한 하버드가 아니라, 학생을 위한 하버드란 얘기다. 이런 교육이념 속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땀과 도전정신, 그리고 의지를 쏟아 오늘의 하버드를 탄생시킨 것이다. 요즘 하버드에는 명성 하나가 더 붙었다. 바로 돈을 끌어모아 굴리는 재주다. 하버드에는 그동안 쌓인 기부금이 350억달러(약 33조원)에 이른다. 비영리단체로는 가톨릭 교회에 이어 두 번째 규모라고 한다. 이 돈은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HMC)라는 대학산하 자금운용전문회사에서 관리한다. 날고 뛰는 펀드매니저 20여명이 주식·채권·예금·부동산·원자재 등에 분산투자해서 지난해 23%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17%를 올린다고 한다. 내로라하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에 조금도 꿀리지 않는다. 엄청난 이익금을 학생과 대학에 다시 투자하니 위상이 탄탄할 수밖에. 이제 대학도 학문만으로 권위와 명성을 지니는 시대는 지났다. 우수한 두뇌와 그를 뒷받침할 돈이 있어야 한다. 마침 국내 대학들도 앞다퉈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내년 2월 대학기금에 대한 규제가 많이 풀리는데, 이에 대비해서 이런저런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몇몇 대학은 산학협력단을 조직해서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분주하다. 부동산·골프장 투자는 옛일이고, 쇼핑센터·화장품·한방재료가공에다 펀드투자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대학의 적립금은 상위 10개 대학이 1000억∼5000억원 규모다. 미국 대학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학문과 연구에만 정진해야 할 대학들이 돈벌이에 뛰어들어야 하는 현실이 어째 좀 서글프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대학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교육의 질을 높일 터여서 말리기도 어렵다. 세계적 추세가 된 대학의 기업화를 지켜보면서, 우리 대학들이 돈에 눈이 멀어 본연의 역할인 학문을 게을리하는 일은 부디 없었으면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하나로텔레콤 매쿼리은행 품으로

    하나로텔레콤의 새 주인으로 호주 최대 은행인 매쿼리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6일 “매쿼리가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최대 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지분(39.36%,9140만 6249주)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 5월 골드만삭스를 전략적 자문사로 선정, 매각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매쿼리가 회사 경영보다는 다른 통신회사에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기간통신산업에 대한 해외 사모펀드의 인수 및 합병(M&A)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매쿼리가 제시한 하나로텔레콤의 주당 인수가격은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희망매각가격 1만 4000원선보다는 다소 낮은 1만 2000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텔레콤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흑자전환의 청신호를 켠 것이 매각작업에 주효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3분기(7∼9월) 46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다. 이전까지 최대 매출은 2분기 4617억원이었다. 기록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3분기 영업이익은 247억원, 순이익은 7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 제니스 리 부사장은 “한 개 이상의 국내 전략 투자자를 포함한 복수의 투자자와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3) 구조조정 10년의 한계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3) 구조조정 10년의 한계

    부동산담보 대출로 몸집을 불리고, 땅짚고 헤엄치기 하듯이 이자를 따먹은 것 외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 지난 10년간 경제와 국가를 위해 한 일이 뭔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친 시중은행의 수익성·건전성·성장성이 모두 좋아졌다지만, 은행의 주요 기능인 경제에 혈액을 공급하는 ‘금융 중계기능’에 충실했느냐는 반문이다. 실물경제(기업)의 ‘그림자’인 금융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경우 또 다른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카드대란’ 등 지속적으로 신용위기를 유발하는 것도 문제다. 생산적 활동에서 금융의 기여도가 몹시 취약해졌다는 것은 예금은행의 대출비중을 보면 확연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자료에 따르면 1997년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70.8%, 가계대출은 29.2%였지만 10여년 만에 잔액 기준으로 2006년 말 기업대출 비중은 50.2%, 가계대출은 49.5%로 바뀌었다. ●기업 자금중계 기능 대폭 약화 특히 외환위기가 지나간 2001년부터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들쭉날쭉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기업대출은 2001년 6조원 감소로 시작해 2002년 37조원으로 급증했다가 2004년에는 3조 8000억원으로 급감한다.2005년 15조원으로 늘어났다가 최근 중소기업대출 증가 등으로 올해 9월 현재 58조 2000억원이 폭증했다. 기업대출이 이렇게 급감할 때는 가계대출이 폭증하는데 2001년 가계대출은 45조원 증가했고, 기업대출이 급감한 2004년에도 22조 5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발생했다. 산업노동정책연구소의 ‘IMF백서’에 따르면 보험회사도 소매금융에 주력하면서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97년 44%에서 2000년 55%,2004년 81.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즉 금융의 생산부문에 대한 지원이 지난 10년간 약화된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외환위기 때 대기업 투자로 망했던 은행들이 지난 10년간 지나친 위험회피로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하고, 실물투자 및 장기금융을 회피하고 있어 실물경제 발전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실물과 동반성장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쏠림이 낳은 신용위기로 양극화 심화 그러나 기업금융보다 가계금융의 비중이 높은 ‘또 다른 쏠림현상’이 가계부실과 신용불량을 부르면서 경제에 새로운 주름살을 만들었다.2002∼2003년 ‘신용카드 대란’ 때는 전업계 카드사들과 함께 은행계 카드들도 함께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다.2004년부터 가계의 부동산담보대출이 폭발할 때는 저금리로 고객을 유혹하며 2006년 말부터는 ‘부동산발 금융 위기’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중소기업 대출 쏠림현상도 또 다른 두통거리다. 한국은행도 최근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명목 국민총생산 대비 기업대출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금융안정성에 적지 않은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이 단기외채를 끌어들여 무위험차익거래로 수익을 얻자, 국내 시중은행도 이에 동조해 단기외채를 급증시켜 금융감독 당국의 비난을 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사이에 금융권이 만들어낸 카드사태와 부동산 위기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다.370만명까지 치솟은 카드 신용불량자는 여전히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상위 소득계층의 부동산 대출증가와 연동된 주택시장의 투기와 거품도 경제성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원 찾아야 외환위기 직전 지방은행을 포함해 34개였던 은행은 외환위기 직후 통폐합이 시작돼,2003년 7월 신한은행에 조흥은행이 합병되면서 최종 7개로 줄었다. 은행의 개수는 줄었지만 국내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3973개까지 줄었던 시중은행의 국내지점은 2007년 6월 현재 4574개로 급증했고, 외환위기 전의 4682개에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은 은행의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월급계좌를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기게 한 자산관리계좌(CMA)의 열풍도 은행에는 시련을 가져다주고 있다. 예금금리 0.1∼0.2%에 자금을 조달해 5∼6%로 대출할 수 있었던 ‘자금줄’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국내은행 순이자 마진은 2004년 2.82% 이후 계속 떨어져 2.47%로 악화됐다. 특별취재팀 ■ ‘먹튀’ 펀드들 펀드(Fund)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투자 활동을 하는 일종의 기관투자자를 말한다. 주로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유가증권에 투자된다. 펀드는 크게 연기금,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펀드는 뮤추얼펀드다. 반면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는 100명 미만의 소수 투자자로부터 사적으로 자금을 모으고, 대규모 차입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곤 한다. 카리브해의 버뮤다제도 등 조세회피 지역에 위장 거점을 설치하고 자금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당국이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상당수의 ‘먹튀 펀드’는 론스타 등 사모펀드에 해당한다. 이들에 대한 빗장이 대거 열린 것은 IMF 외환위기 직후이다.1998년 한 해에만 ‘의무공개매수제도’ 폐지,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면 허용, 외국인 취득가능 유가증권 대상 규제 폐지, 외국인 투자등록 신고범위 축소, 외국인 투자촉진법 제정 등이 숨가쁘게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의 투자는 ‘외자유치’라는 이름으로 포장됐다. 론스타 외에도 외국계 펀드와 투자은행들은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였다. 뉴브릿지는 1999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풋백옵션(기업 인수 뒤 추가부실이 발생하면 손실을 보전해 준다는 계약) 등을 행사,1조 15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진로 투자로 1조원 ▲칼라일은 한미은행 투자로 7000억원 ▲JP모건은 만도 투자로 1244억원 등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거주지국이 한다.’고 정한 조세조약에 따라 과세는 거의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외국 펀드들의 한국 법인이 고정사업장이라는 점을 입증하거나, 실질적 수익소유자를 가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특별취재팀 ■ 수익 독식하는 외국투자자 최근 몇 년 동안 일반인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외국계 기업 이름은? MS, 애플 등이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론스타 역시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다만 외국 투기자본의 대명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거둔 막대한 수익을 외국으로 빼돌린다는 ‘먹튀’라는 수식어도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론스타, 외환은행 팔면 5조원 수익 지금까지 론스타의 손익계산서는 어떨까. 먼저 론스타의 구상대로 외환은행을 HSBC에 판다면 최대 5조 3760억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극동빌딩 매각과 배당,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매각 등을 합쳐 모두 7조 5140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론스타의 ‘말바꾸기’도 계속됐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지난해에는 “강남 스타타워 빌딩 매각차익에 대한 세금 1400억원은 국세심판원의 결정이 나오면 납부할 것이고,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을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세심판원이 스타타워 매각 차익에 대한 국세청 과세가 정당하다는 결정을 내리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 이야기는 유야무야된 상태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집행위원장은 “론스타게이트의 의혹규명과 올바른 처리를 위해 국회에서 ‘외환은행 불법매각 관련 특별조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모든 의혹을 파헤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분율 제한, 횡재세 도입 등 필요 외국 투자자만 배 불리는 구조는 다른 금융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지방·특수은행 제외), 보험·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161개 금융회사 가운데 외국인 주주(은행은 1% 이상 보유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는 모두 58개로 전체의 36.0%를 차지했다. 7개 시중은행 가운데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은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지분 합계가 100%이다. 외환은행은 최대주주인 론스타 지분 51.02%를 포함해 외국인 지분율은 80%를 웃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배당액 역시 막대한 양으로 늘어났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SC제일, 한국씨티은행과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한 금액은 3조 292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1조 526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 금융사들의 외국인 대상 배당 총액은 2003년 1497억원을 시작으로 ▲2004년 3767억원 ▲2005년 4957억원 ▲2006년 1조 8951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주주 배당액 1조 2277억원 가운데 90% 가까운 1조 152억원이 외국인 주머니로 들어갔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배당액 6449억 700만원 중 76.93%인 4961억 2700만원도 론스타 등 외국인이 챙겼다.‘세금으로 살려 놓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려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버블의 과실은 외국 자본이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1992년 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23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가가 오르면 외국인이 회수할 돈이 더 많아지면서 단기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되는 만큼 은행 지분율 4% 제한, 영국 횡재세 등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 세계금융 휘젓는 ‘한·중·일의 힘’

    세계금융 휘젓는 ‘한·중·일의 힘’

    일본에 이어 중국, 한국의 세계 금융시장 진출이 눈부시다.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에 이어 중국의 ‘왕 서방’과 한국의 ‘강남 사모님’이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본·한국의 개인투자가들은 투자국의 환영을 받는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보니 서방 세계의 견제가 심하다. 중국의 투자처는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다 보니 전 세계다. 일본·한국의 투자처는 제한돼 있다. 중국의 움직임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일본·한국은 세계 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와타나베 부인은 해외 투자에 나선 일본 전업주부를 가리키는 말로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붙인 별명이다. 와타나베는 우리나라의 ‘김(金)’씨처럼 일본의 흔한 성이다. 중국의 ‘왕(王)’씨와 비슷하다. 와타나베 부인은 일본의 저금리가 만들었다.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호주·뉴질랜드달러에 투자한다. 금융회사에 증거금을 맡기면 그 돈의 최고 100배까지 인터넷을 통해 외환을 살 수 있는 증거금외환(FX)거래 방식이다.2006년 한 해 동안 개인투자가들의 FX거래대금은 200조엔. 도쿄 외환시장 전체 거래액의 20∼30%에 이르는 규모다. 이 돈의 방향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엔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간다면, 와타나베 부인이 투자하는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의 미국달러 대비 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남 사모님의 해외 투자는 정부가 적극 유도한 측면이 크다. 원·달러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올초 해외펀드 비과세, 해외부동산 취득한도 완화 등의 조치가 나왔다. 지난해말 7조 6916억원에 그쳤던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0월31일 41조 6744억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급증하는 해외펀드의 투자처는 대부분 중국이다. 동남아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폭증,8월 65건이던 것이 9월에는 157건으로 늘어났다.“동남아 땅값은 한국인들이 다 올리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지에서 나올 정도다. 중국의 왕 서방은 아직 투자 전면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9월말 현재 외환보유고가 1조 434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영은행인 개발은행이 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유나이티드뱅크오브아프리카(UBA)와 제휴를 맺었고 공상은행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은행인 스탠더드뱅크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등 아프리카에도 투자하고 있다. 중국의 사회보장기금과 9월말 출범한 국부펀드인 중국국가투자공사(CIC) 등은 미국의 사모펀드에 투자, 세계 주요 기업 지분를 준비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HSBC, 외환銀 인수 강행 금융 당국과 마찰 불가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인수에 합의한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법원 판결 전에는 외환은행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금융감독당국과의 본격적인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HSBC는 론스타와 체결한 조건부 본계약을 파기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HSBC는 지난 14일 외환은행에 대한 정밀실사를 완료한 뒤 7일 동안 연장할 권리를 갖고 있었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아 실사가 자동 종료됐다. 또한 실사 종결 이후 5일 이내에 계약을 파기할 수 있었지만 지난 19일까지 계약 파기를 선언하지 않아 계약이 유효하게 됐다.HSBC 서울지점 관계자는 “본점을 통해 실사를 연장하지도, 계약을 파기하지도 않기로 결정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HSBC가 내년 1월 말까지 주식취득신청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하지 않으면 론스타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지만 HSBC는 내년 4월 말까지 일방적으로 계약을 깰 수 없게 됐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에 이어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한 법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HSBC는 지난달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인수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사이먼 쿠퍼 HSBC 한국대표도 최근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한국이 아시아 금융허브가 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중동 오일머니 한국증시 러시

    오일머니가 몰려오고 있다. 고유가로 넘쳐나는 오일머니가 전 세계로 투자처를 찾고 있는 가운데, 플랜트와 휴대전화 등으로 명성을 쌓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투자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12일 금융감독원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온 중동계 자금은 1조 5753억원이다.2004년 국내 주식시장에 전무했던 중동 자금이 2005년 5643억원을 시작으로 작년 한해 동안 9813억원이 들어왔다. 올 들어 8월까지 들어온 돈을 합하면 3조 1205억원(누적)이다. 헤지펀드 등을 통해서 들어온 돈까지 합하면 투자금은 더욱 클 전망이다. 2004년 이후 지난 8월까지 국적별 외국인 순매수(산 주식이 판 주식보다 많은 것)를 보면 유럽계 자금은 16조 2286억원, 아시아계 자금도 6조 2073억원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서는 중동계 자금만 들어오고 있다.●넘쳐나는 오일머니 전 세계 오일머니는 3조 4000억∼3조 8000억달러로 추정된다.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9% 성장했다. 산유국들은 수입의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다. 각국 정부들은 오일머니 투자처를 다양화, 미래의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오일머니가 주도하는 인수·합병(M&A)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유럽 최대 증권거래소로 시가총액이 5조달러가 넘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최대주주가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증권거래소로 바뀌었다.2대주주는 카타르투자청이다. 카타르투자청은 영국의 3위 유통업체인 세인즈베리를 인수했다.UAE의 아부다비 국영투자기관은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 지분 7.5%를 인수했다. 오일머니는 주식에 대한 편입비중이 45% 이상이고 장기투자 성향이 강하며 아시아나 북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전세계에 투자할 때 기준으로 삼는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에서 신흥시장 투자비중은 7∼8%, 이 안에서 한국 투자비중은 17%다.FTSE 전체내 한국 비중은 1.4% 수준이다.●오일머니 한국 진입은 이제 시작 해외에 투자된 오일머니 2조달러(1836조원) 중 주식에 할당된 자금은 9000억달러다. 국내에 들어온 자금이 33억달러 수준이므로 0.36%에 불과하다. 투자 가능액 1.4%를 감안하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돈은 126억달러(11조원)다. 앞으로 8조원이 더 들어올 수 있는 셈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중동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시작 수준”이라면서 “플랜트 외에도 중동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정보기술(IT), 자동차업체 등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플랜트로 중동에서 벌어오는 돈은 매년 100억달러가 넘는다.LG전자와 휴맥스는 중동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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