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모펀드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노사정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팔로워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자율주행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국가보훈처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59
  • 신준호 푸르밀회장 자택 압수수색

    신준호 푸르밀회장 자택 압수수색

    부산의 향토 주류기업 대선주조㈜를 산 뒤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리고 매각해 ‘먹튀 비판’을 받아온 ㈜푸르밀(옛 롯데햄·우유) 신준호(68) 회장에 대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부산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는 29일 신 회장 일가가 대선주조 인수·매각 과정에서 분식회계 등 불법을 저지른 혐의를 잡고 전면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와 종로구 평창동 신 회장의 자택, 부산 동래구 사직동 대선주조㈜ 본사, 신 회장측이 대선주조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와 함께 설립한 시원네트웍스의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신 회장은 2004년 6월 외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 일가 5명의 이름으로 대선주조 주식 38만 5880주(50.79%)를 사들이는 등 총 600억원을 들여 대선주조를 인수했다. 신 회장은 인수한 뒤 부산 기장에 생산공장을 증설했고, 이어 2007년 11월 한국금융지주 산하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시원네트웍스라는 회사를 설립, 대선주조를 3600억원에 매각했다. 신 회장은 매각대금 중 1000억원을 이 사모펀드에 재투자해 지분 30%를 획득, 여전히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신 회장은 사돈인 최병석(57)씨가 경영하던 대선주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하고 불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600억원짜리 회사가 3년여 만에 3600억원의 가치가 나가는 회사가 됐다는 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회장측이 대선주조의 지분을 확보한 후 분식회계를 통해 대선주조의 기업가치를 부풀렸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회장이 가족을 내세워 대선주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600억원의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 일가가 대선주조 인수자금 마련을 하면서 사돈인 최 전 회장의 비자금을 투입하거나 자신이 경영하는 푸르밀 등 다른 회사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신 회장 일가가 대선주조의 지배주주로 3년간 있으면서 회사유보금으로 남겨 놓아야 할 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포착돼 이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대선주조의 최근 경영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작업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차명거래 의혹과 횡령, 조세포탈 등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신 회장 등 관련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시원소주’로 유명한 대선주조는 1930년 설립된 부산지역 대표 주류회사로 부산 소주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신준호 회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넷째동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 해외펀드만 관심

    대우건설 인수전에 국내 대기업들은 불참하고 해외 펀드들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29일 금융계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대우건설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해외 펀드 중심으로 5~6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주로 해외 업체와 사모펀드였다. 국내 펀드도 1~2개 포함됐다. 하지만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중에서 대우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간사들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예비입찰 자격을 부여해 제안서를 받는 등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거쳐 10월 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주간사들은 우선협상 대상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정밀실사를 걸쳐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일인 12월15일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금호아시아나는 “매각 주간사들과 협의해 다음달 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들 중 일부 업체들만 추린 뒤 일정대로 매각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산은, 50여곳에 대우건설 투자서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지난주 21일 50여곳에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고 26일 밝혔다. 투자안내서를 보낸 곳은 LG,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과 콜버그크라비스로버트(KKR), 유럽계 사모펀드인 퍼미라 등이다. 산은은 “국내 6개사와 해외 6개사 등 12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보고펀드, 비씨카드 지분인수 초읽기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비씨카드 지분 인수에 나선다.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 SC제일은행은 비씨카드 지분을 이르면 이번 주 국내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와 비씨카드 보유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보고펀드가 두 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우리은행(27.65%)을 제치고 31.68%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보고펀드는 우리은행이 보유한 지분까지 사들여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수가 순탄치 않자 지분율이 낮은 은행들과 접촉해 왔다. 우리은행과 신한카드(14.85%)는 당분간 비씨카드 지분을 보유하겠다는 태도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변양호씨가 대표로 있는 보고펀드는 2006년 3월 비씨카드 인수를 위해 우리, 조흥, 하나은행과 지분양수도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인수가 무산됐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장자연사건 유력인사 10명 모두 무혐의

    4개월여의 경찰수사끝에 검찰로 넘어간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은 송치된 피의자 12명 가운데 장씨 소속사 전 대표와 전 매니저만 기소되고 나머지는 증거불충분으로 모두 무혐의 처분되는 것으로 종결됐다. 이로써 연예계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성상납 비리는 결국 실체를 밝히지 못한 채 꼬리를 감추게 됐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김형준)는 자살한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를 폭행 및 협박 혐의로, 전 매니저 유모(30)씨를 김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불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전 대표 김씨는 지난해 6월 특정 장소에 간 사실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장씨를 손바닥과 페트병으로 때리고, 2007년 11월 모델지망생 A씨를 건방지다며 손과 발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25일 장씨가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전화 및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약물투약 공범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하는 등 장래에 해를 가할 듯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2007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유력인사 접대명목으로 술자리에 장씨 등 소속 연예인을 동석시키거나 골프접대 및 성접대를 강요한 혐의에 대해서는 강제로 참석하도록 협박한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전 매니저 유씨는 지난 3월13일 여러 차례에 걸쳐 언론에 장씨의 문서가 있음을 암시하며 ‘공공의 적’, ‘처벌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공표하는 등 개인적 의견을 언론에 공표해 전 대표 김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유족이 고소한 사자명예훼손, 유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는 범죄가 성립할 여지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검찰은 이밖에 강요죄 공범 혐의와 관련해 3회 이상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입건한 증권사 이사, 전자제품업체 전·현직 대표(2명), 외주제작사 대표, 사모펀드 대표를 비롯해 문건에 거론된 언론사 대표, 인터넷 언론사 대표, 금융회사 이사 등 8명에 대해서도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또 문건을 보도해 장씨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은 기자와 팀장 등 2명에 대해서도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KB부동산신탁, ING타워 매입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이 부동산사모펀드인 KB와이즈스타 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를 통해 서울 역삼동에 있는 ING타워를 4000억원에 매입했다. 매입 비용은 KB부동산신탁과 국민은행, 삼성화재 및 개인 투자자로 구성된 출자자들이 약 2000억원을 출자했고 나머지는 차입으로 조달했다. 건물 운영 기간은 5년으로 KB자산운용이 자산관리를 맡는다. KB부동산신탁측은 운영수익과 매매차익을 반영할 경우 연 평균 16%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 민생 뒤에 숨은 구조조정

    민생 뒤에 숨은 구조조정

    지난해 9월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정부는 틈만 나면 ‘강력한 기업 구조조정’을 외쳐 왔다. 자생력 없는 부실기업들을 과감하게 정리해 경제 체질을 강화함으로써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틀을 놓겠다는 각오였다. 이에 관한 한 대통령도, 경제부처 장관들도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지금 시장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정부의 자금지원까지 맞물리면서 퇴출돼야 할 기업들이 하루하루 생명을 연장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V자형의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민생·서민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공언했던 구조조정은 물건너 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는 4조 700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이를 처리하기 위해 내년까지 40조원 한도에서 구조조정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금까지 매입한 부실채권 규모는 약 50분의1 수준인 8164억원에 불과하다. 구조조정기금을 운영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이달 말에야 구성되기 때문이다. 부실채권의 정리가 늦춰지면 그만큼 금융기관의 부실기업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작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정부가 별다른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이 가동한 대기업 구조조정용 사모펀드(PEF)의 첫 작품인 동부메탈 매각도 답보 상태다. 민간 배드뱅크 설립 일정도 미뤄지고 있다. 이자 낼 능력도 없으면서 생명만 이어가는 이른바 ‘좀비기업’도 늘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부도업체 숫자는 전달보다 26개 감소한 125개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호경기 때에나 볼 수 있는 현상으로, 경제위기 상황에서 매우 비정상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예상보다 일찍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최근 정권 차원에서 민생 안정을 내세우는 것도 구조조정에 힘을 싣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부실채권을 줄이라고 은행권에 주문한 것 역시 사실상 구조조정을 포기한 조치라는 해석이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이 회복된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미리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공 등의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이 어려운 것은 근본적으로 유동성이 아닌, 시장 전반의 소비 감축 문제에 원인을 두고 있는 만큼 부실기업들에 ‘조금 지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대신 정부가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심스러운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수요가 살아나도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잘라야 하지만 외환위기 때처럼 일률적 잣대로 추진할 필요는 없다.”면서 “정부의 역할은 구조조정이 너무 지연되고 부진한 것에 대해서 독려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강남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에 코아FG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내놓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로 3일 사모펀드 코아FG가 선정됐다. 코아FG는 실사를 거쳐 금호산업이 보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48만 6236주(38.74%) 전량을 매수하기로 했다. 매입 금액은 비공개이지만, 4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보다 낮게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터미널은 금호산업 외에 한진(16.67%)·천일고속(15.74%)·한일고속(11.11%)·동부건설(6.17%)·중앙고속(5.54%)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입찰에 나섰던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의 고속터미널 부지 선점 시도는 무산됐다. 지하 통로로 연결된 강남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지개 켜는 기업공개시장

    기지개 켜는 기업공개시장

    글로벌 금융위기로 1년 이상 침체기에 빠졌던 기업공개(IPO)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선두주자는 중국이고, 바이아웃(Buyout) 사모펀드가 뒤를 쫓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바이아웃펀드인 KKR가 장난감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를 포함해 최대 6개 기업까지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의 최대 제약업체인 시노팜은 오는 9월 70억위안(1조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할 홍콩 증시 상장에 대한 정부의 허가를 얻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건축, 쓰촨고속 등이 상하이 증시에 상장됐다. KKR가 1년 이내에 상장할 기업은 토이저러스 외에도 미국의 병원 그룹 HCA, 신용카드사 퍼스트 크레디트, 덴마크 정보통신 그룹 TDC, 할인점 달러 제너럴 등이다. 싱가포르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아바고는 이미 상장 신청서가 제출됐다. 바이아웃펀드를 포함, 사모펀드들은 통상적으로 자금난 등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사들여 수년 간 구조조정을 한 뒤 상장, 투자금과 이익을 회수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이후 주식시장의 침체로 사모펀드들은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주식시장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투자금 회수에 나선 셈이다. 에너지분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토터이즈에너지기초산업펀드가 최근 1억 3700만달러(1700억원) 상당의 기업공개를 발표한 것도 그 예다.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중국이 제공했다. 9개월 간의 상장 유예기간을 거친 뒤 지난달 상장된 중국건축, 쓰촨고속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쓰촨고속은 상장 첫날 203% 폭등했고, 중국건축은 90% 가까이 올랐다. 중국건축은 502억위안의 자금을 모집, 지난 2008년 3월 비자카드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IPO였다. 거품에 대한 우려도 나왔으나 2007년 폭락 사태와는 완연히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시, 론스타에 253억 중과세 패소

    서울시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스타타워 인수를 사실상의 새로운 법인 설립으로 보고 부과한 253억원의 중과세를 취소하라는 판결이 확정됐다. 이는 조세 회피를 위해 휴면 법인을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중과세를 부과해온 행정당국의 조치에 종지부를 찍은 첫 판결이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유승정)는 론스타가 투자한 강남금융센터㈜(옛 ㈜스타타워)가 강남구청 등을 상대로 낸 등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2001년 6월 론스타는 5년 5개월 전에 설립등기를 한 뒤 폐업 상태이던 텐트부품업체 강남금융센터를 인수하면서 증자와 함께 사업목적을 부동산 개발·임대업으로 바꿨다. 역삼동에 있는 고층빌딩 ‘스타타워’를 사들이면서 상호 등도 바꿨다. 이때 토지와 건물 등을 등기하면서 일반세율을 적용한 등록세와 지방교육세를 납부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론스타의 법인 인수가 중과세 회피라고 판단, 세금 253억원을 추가로 부과했다. 옛 지방세법은 과밀화 억제를 위해 대도시에서 법인 설립 5년 이내에 자본을 늘리거나 본점을 설립할 경우 3배의 중과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는데, 론스타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법인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으므로 사실상 새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론스타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론스타, 항소심은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다. 올 4월 대법원은 론스타쪽 주장을 인정해 “설립등기를 마친 뒤 폐업 상태인 법인의 주식 전부를 제3자가 매수한 뒤 임원, 자본, 상호, 목적사업 등을 바꿨다고 해서 이를 새로운 법인의 설립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또 “설령 이런 행위가 조세 회피가 목적이라고 해도 이를 금지하는 구체적 법률조항이 없는 이상 조세 법규를 합리적 이유없이 확장 해석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 역시 “법인이 설립등기로 성립된 이후에는 법인격이 소멸되지 않는 한 같은 설립등기에 의한 새로운 법인의 설립도 있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론스타와 유사한 사례인 국내기업 277곳에 부과했던 중과세 처분도 일괄 취소했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낸 세금을 환급하거나 체납액을 면제하는 등 취소한 세금부과액은 1754억원에 이르며, 이는 고스란히 시의 세수 감소분으로 남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은행 M&A시장 움직이나

    금융지주회사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그동안 움직임이 없던 은행 인수·합병(M&A)시장이 활기를 띨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소 수 조원대에 이르는 인수 비용을 감당할 물주는 사실상 대기업밖에 없는 상황에서 산업자본이 지주회사 지분 인수를 통해 은행을 보유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뜨는 해 취급을 받는 곳은 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다. 민영화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2002년 이후 민영화를 추진해 온 우리금융은 국내 대기업 자본의 유입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3일 “정부 소유 은행지주사의 민영화 촉진과 은행 자본확충 등을 위해 정부가 규제 완화를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금융공기업에 해당하는 은행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10월 정책금융공사와 산은 지주회사로 분할을 앞둔 산업은행 역시 사모펀드(PEF) 등을 통해 대기업 자본이 들어올 길이 열렸다는 표정이다. 가장 민감한 곳은 주식시장이다. 민영화나 M&A와 관련된 은행주들은 테마주를 형성하며 이날 초강세를 보였다. 기업은행은 8.00%나 뛰었다. 우리금융(3.63%)과 외환은행(2.36%) 등 대부분 은행주도 올랐다.하지만 증권가 밖을 나오면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금융기업 수가 많은 기업일수록 진출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심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기업이 소유 가능한 한도가 4%에서 9%로 늘어났지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아닌 데다 지분 처분 절차도 복잡해 대기업이 쉽게 은행에 출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우건설 분할 매각? 투기자본에?

    ‘새옷 입고 들어가 누더기 되어 나오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매각 선언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분할 매각설과 투기자본 매입설 등이 떠오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 금액 기준 6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는 대우건설의 매각이 여의치 않자 분할매각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 중견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분할매각할 경우 매입의사가 있느냐.’는 의사타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그룹 계열사는 토목·플랜트 부문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분할매각설이 나도는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 금융불안 등으로 그동안 대우건설 인수의사가 있는 것으로 분류됐던 기업들이 막상 대우건설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의사가 없다.’면서 손사래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이나 포스코, 롯데그룹, 효성그룹 등도 일단 ‘인수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마당에 채권단으로서는 분할 매각이 매력적일 수 있다. 문제는 대우건설을 쪼개서 팔 경우 2008년 기준 시공능력 평가 1위에다가 해외 사업이 많은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은 분할매각 검토 자체를 부인한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대우건설을 쪼개 판다는 것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투기성 펀드 인수설도 나돈다. 산업은행이 일반 사모펀드 또는 해외펀드의 대우건설 인수를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투기자금에 팔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재무적 투자자(FI)’일 가능성이 커 대우건설의 외형 부풀리기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주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분할매각이나 투기성 펀드에 팔릴 경우 대우건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우건설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욱동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분할 매각은 대우건설을 없애겠다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런 시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풋백옵션 이러지도 저러지도…

    풋백옵션(Put Back Option)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풋백옵션은 인수·합병(M&A) 등에서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약속한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경우 주식을 되사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금호그룹이 풋백옵션을 감당하지 못해 대우건설을 내놓게 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5일 “풋백옵션이 지나칠 경우 금융사의 건전성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찾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풋백옵션 문제가 거론되자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공적자금이 들어간 기업을 인수하는 회사가 투자자에게 지나친 풋백옵션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답하면서 공론화됐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올해 하반기 진행될 구조조정에 필수적인 인수·합병에 장애가 될 우려 때문에 쉽사리 손을 못대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논리에 따른 구조조정을 내세워 사모펀드(PEF)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풋백옵션에 대한 제한은 시장자금을 끌어들이는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호그룹의 경우 지난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문제가 된 것”이라면서 “그 이전에 풋백옵션 계약으로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경우도 많았고 덩치가 큰 인수·합병의 경우 사실상 풋백옵션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번 일이 제대로 안 풀렸다고 제도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수·합병에 참가한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 보고는 있지만 개입 수준이 지나칠 경우 시장 자율 원칙이 훼손된다는 점에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녹색펀드 5000억 규모 하반기 조성

    정부가 5000억원 규모의 녹색펀드를 올 하반기에 조성하고 녹색예금·채권 등 발행을 통해 녹색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오는 2013년까지는 1조 1000억원 규모의 녹색중소기업 전용펀드도 만든다. 정부는 6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4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녹색투자 촉진을 위한 자금유입 원활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방안에 따르면 민간이 참여하기에 위험이 큰 연구개발(R&D) 및 상용화 단계의 녹색산업에는 재정이 적극적으로 투입된다. 녹색기술 R&D 재정 지원은 올해 2조원에서 2013년 2조 8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산업은행 중심으로 3000억원 규모의 ‘R&D 및 사업화 지원 매칭 펀드’를 조성한다. 여기에 녹색중소기업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모태펀드 출자를 대폭 확대, 2013년까지 올해 900억원 규모에 불과한 ‘녹색중소기업 전용펀드’를 1조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녹색산업에 대한 신용보증 지원도 올해 2조 8000억원에서 2013년 7조원으로 3배 가까이 증액할 방침이다. 성장 단계의 녹색산업 지원을 위해서는 녹색인증을 받은 기술·프로젝트나 녹색기업이 발행한 증권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녹색펀드가 활성화된다. 산업은행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하반기 중 5000억원 규모의 녹색펀드가 사모펀드(PEF) 형태로 조성된다. 또한 장기 저리의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의 3년·5년짜리 녹색 장기예금과 녹색채권 발행이 허용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13년까지 녹색펀드와 녹색예금·채권 등으로 2조원의 민간자본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호·채권단 “대우건설 매각 연내 완료”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이 대우건설 매각을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시장 불안감이 판매자에게 이로울 것이 없고 시간만 끌다가는 산은 사모펀드(PEF)라는 마지막 카드마저 쓸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우건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3일 금호그룹 측과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대우건설 채권단 관계자는 “풋백옵션 행사 시기가 지나더라도 집행까지 6개월 정도 시간이 있지만 일단 행사 시기가 지나가면 시장에 불확실성이 더 퍼질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되도록 연내에 매각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고삐를 당기는 다른 이유로는 차선책(PEF)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민유성 산업은행장도 “되도록 11월을 넘기지 말라.”고 주문한 바 있다. 실제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오는 12월15일 예정된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 시기까지는 6개월, 마지노선인 풋백옵션 대금 납입일(2010년 6월15일) 역시 1년이 채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인수·합병(M&A)에는 보통 6~9개월, PEF도 최소 5개월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이달 중 대우건설에 대한 실사작업과 국내외 기업들과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수요조사에 동시에 착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국내기업이 아닌 해외사모펀드에도 대우건설 인수 기회를 줄 방침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산은 “대우건설 先 공개매각”… 재계선 시큰둥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산은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서 인수하는 방안도 차선책으로 거론되지만 특혜 시비 등의 부담이 따른다. 산은은 시장에서의 선(先) 공개매각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산은이 공개매각을 선택한 것은 PEF방식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민유성 산은 행장은 30일 “매각만 잘 이뤄지면 금호아시아나도 채권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각방식은 ‘지분 50%+1주’로 가닥을 잡았다. 민 행장은 “금호아시아나가 제안한 3가지 방식 가운데 지분 39% 매각방안은 인수자 입장에서 경영권 확보가 어렵고, 72% 매각방안은 인수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며 ‘50%+1주’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지금의 주가(1만 3000원선)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감안하면 매각가는 2조 7000억~2조 9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재계는 추산한다. 그렇더라도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소비용(4조 2000억원 추산)에 1조원 이상 모자란다. 물론 금호아시아나는 펄쩍 뛴다. 지분 39%만 내놓아도 3조 5000억원은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저마다 손사래를 친다. LG그룹은 “시너지효과가 없는 건설업에 진출할 이유가 없다.”며, 롯데그룹은 “검토한 적도, 검토할 계획도 없다.”며 발을 뺐다. 포스코도 소극적이다. 산은이 PEF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특혜 시비를 떠나 위험 부담이 따른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다. 오는 12월15일 예정된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시기까지는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마지노선인 풋백옵션 대금 납입일(2010년 6월15일) 역시 1년이 남지 않았다. 통상 공개입찰 방식의 인수·합병(M&A)에는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PEF도 신고절차, 투자자 모집 등을 고려하면 최소 5개월이 필요하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이도저도(공개매각과 PEF인수) 안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M&A 담당자는 “M&A 특성상 공개 매각과 PEF 조성방안을 차례로 추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대우건설 풋백옵션(Putback Option)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3조 5000억원 정도를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 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물어주기로 한 계약을 말한다. 지금의 주가대로라면 금호아시아나는 투자자들에게 4조 2000억원 정도를 물어줘야 한다.
  • 무리한 풋백옵션… 예견된 결과

    무리한 풋백옵션… 예견된 결과

    대우건설이 기업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려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인수 당시부터 적정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논란이 있었던 만큼 재계에서는 ‘예견된 시나리오’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 압박 요인으로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6조 4000억원을 들여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신한은행 등 17개 투자자들로부터 주당 2만 6262원씩 3조 5000억원을 지원받았다. 2009년 12월15일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 1500원 이하일 경우 차액만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풋백옵션’ 조건이었다. 26일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1만 2850원으로 약 4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내년 6월까지 마련해야 한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7월 4조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호생명 매각 등 자구책을 내놓았다. 그룹은 대한통운 유상감자(1조 5000억원), 화물터미널과 금호오토리스 등 계열사 지분 매각(6000억원) 등 약 2조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금호생명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을 다시 내놓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재매각설이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그룹은 금호생명 매각 대신 새 투자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법을 선회해 투자 협상을 벌여왔다. 최근 “7월 말까지 새 투자자(FI)를 확정하겠다.”고 말해 회생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결국 지난 주말 재매각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풋백옵션 외에도 연말에 만기되는 각종 채권 등 약 1조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풋백옵션 대금도 부담이었지만, 그룹전체의 유동성 위기도 대우건설을 다시 팔 수밖에 없었던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최대한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제3의 인수자 찾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사모펀드(PEF)에 넘기는 것보다는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은 대우건설을 손절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006년 당시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인수한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2만 6262원이었으며 당시 대우건설의 주가는 1만 8000원 안팎이었다. 반면 현재 주가는 1만 2850원이다. 또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데다가 현대건설도 매각을 앞두고 있어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에 성공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풋백옵션은 지급해야 한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금호생명과 고속버스터미널 매각작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먹칠…재계 서열 다시 11위로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일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2006년 인수 당시에도 한 그룹 안에 금호건설과 대우건설이 따로 있어 ‘한 지붕 두 회사’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인수 당시부터 일었던 ‘고가 인수 논란’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무리한 확장이 도마에 올랐다. 또 그룹은 재계 8위에서 다시 11위로 내려앉게 됐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6조 5777억원으로 주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4조 2614억원)보다 많다. 그룹 전체 매출은 2008년 기준 23조 1844억원이다. 대우건설은 3년 만에 주인 잃은 신세가 됐다. 때문에 국내 건설 도급순위 1위인 대우건설은 앞으로 국내외 사업을 추진할 때 신용도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호, 대우건설 되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인수 3년 만에 대우건설을 되팔기로 하면서 ‘승자의 독배’를 마시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대우건설을 계열사에서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손실을 최소화하고 인수자의 인수 부담을 완화시켜 잘 팔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 및 자문사 등과 협의해 매각 규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매각 규모는 인수자측의 사정과 시장 상황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 보유지분 39%+경영권 ▲50%+1주 ▲72%(투자자 39%+그룹보유 33%) 전량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6월 자산관리공사로부터 대우건설 주식 72%를 주당 2만 6262원에 매입했으며 재무적 투자자가 원하면 올해 말까지 주당 3만 2000원에 되사주기로 하는 ‘풋백옵션’을 체결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가 주당 1만 3000~1만 5000원대에 머물면서 그룹의 유동성 문제로 이어지자 풋백옵션 해결을 위해 지난 5월 제3의 투자자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었다. 그동안 이 제3의 투자자는 사모펀드 설립을 추진했으나 회계처리상의 문제점이 불거지자 그 대안으로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주식을 기초로 한 교환사채(EB) 투자’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부채 증가를 유발, 그룹 전체의 재무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우건설 매각으로 급선회했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매각 일정과 방식은 주채권은행 및 자문사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파는 방안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 윤설영기자 sunggone@seoul.co.kr
  • “경기회복 신호 있지만 출구는 멀다”

    “경기회복 신호 있지만 출구는 멀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어떻게 경제위기를 극복할 것인가’이다. 그러나 해답은 말처럼 쉽지 않다. 위기의 본질과 현 상황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대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22일 세계은행(WB)과 기획재정부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개발경제콘퍼런스(ABCDE) 에서 참석자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통화 정책이 여전히 필요하고 녹색 경제정책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일궈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조정위원회 위원장 겸 한국무역협회장과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글로벌 경제의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출구전략(Exit Strategies)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동시에 피력했다. ●사회복지 늘려야… 감세 옳지 않아 사공 위원장은 개발경제콘퍼런스에서 “(세계 경제) 회복의 불안함을 고려할 때 오는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경제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 한복판에 여전히 놓여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출구전략이 논의된다면 시장에 잘못된 사인(신호)을 주게 돼 결과적으로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될 것”이라면서 “출구전략 논의는 내년 봄 정상회의에서 다루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공 위원장은 이어 “G20 정상들은 1930년대 미국과 1980년대 일본의 성급한 출구전략에 대해 유념해야 한다.”면서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인 글로벌 불균형에 대해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고, 보호무역주의 압력 해결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도 콘퍼런스 기자회견에서 “아직 경기 하강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출구 전략을 논할 시기는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경우 신용카드 연체율이 높아지고 상업용 부동산 문제도 해결이 안 됐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무역 의존도가 높고 외부 충격에 민감해 경기가 하강할 때 더 빠르고 회복할 때도 더 빠를 수 있다.”면서 “세계경제가 느리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처럼 외부에 민감한 나라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녹색산업 기회 잘 잡으면 성장 지속 장 교수는 재정 적자와 관련, “경기 하강이 깊어지지 않게 하려면 재정 지출을 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사회복지 지출 확대를 위해 세금을 올려야 하며, 감세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론스타와 같은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완화는 안 되고, 금산분리도 신중히 다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저임금이 아닌 기술로 경쟁할 수밖에 없지만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취약해 향후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1990년대에 중국과 일본이 경기부양책을 썼지만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 되고, 중국은 경제 성장을 이뤘듯이 대응하기에 따라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경제 위기를 맞아 경기 부양책의 75%를 녹색성장 쪽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기회를 잘 잡는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브, 직원 45명 기업서 인수하나

    스웨덴의 고급 자동차메이커 코닉세그가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 사브 인수작업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스웨덴 언론을 인용해 GM의 사브 매각이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양사의 협상은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코닉세그는 직원 수가 45명에 불과한 슈퍼카 제조업체다. 당초 GM은 6월 말까지 코닉세그를 비롯한 3개 업체 중 한 곳과 인수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인수 후보는 사모펀드 렌코그룹과 미국 와이오밍 소재 투자그룹 머밴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머 브랜드를 중국 중장비 제조업체 텅중(騰中)에, 새턴 브랜드를 펜스키 오토모티브 그룹에 각각 매각한 GM이 이번 협상을 마무리하면 자사의 브랜드 구조조정은 일단 마무리 단계에 이른다. 한편 이번 협상과 관련해 사브 측 대변인은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 외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