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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닷컴 1세대 ‘마지막 황제’ 퇴장

    닷컴 1세대 ‘마지막 황제’ 퇴장

    홀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 온 10살짜리 타이완 소년은 ‘슈’(신발)라는 영어 단어 하나밖에 몰랐다. 17년 뒤 그는 포털사이트 ‘야후’를 창업하며 1990년대 닷컴시대를 이끈 황제로 등극했다. 다시 17년이 흘렀다. 중년이 된 소년은 페이스북, 구글 등 정보기술(IT)업계의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에 밀려 스스로 퇴진을 선택했다. 그의 퇴장으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1세대 IT리더들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야후 공동 창업주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제리 양(44)이 이사회 이사 등 야후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야후가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의 알리바바그룹홀딩스와 야후 재팬 이사직도 내놨다. 떠나는 그의 소회는 짧았다. “야후와 함께한 17년은 내 생애 가장 신나고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젠 야후 밖에서 다른 관심사를 찾아야 할 때가 왔다.” 스콧 톰슨 전 페이팔 사장에게 CEO직을 맡긴 지 2주 만이다. 양은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중이던 1994년 동창인 데이비드 파일로와 취미로 초창기 인터넷 세대의 바이블인 ‘야후’를 만들어냈다. 1995년 회사를 설립한 이들은 4년 만에 야후를 1200억 달러 규모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길러내며 휴렛팩커드와 시스코 등 IT 공룡들을 추월했다. 하지만 2007년 직접 CEO에 오르며 신생기업들의 시장 장악을 막겠다던 그의 약속은 물거품이 됐다. 2008년에는 주당 33달러(총 475억 달러)에 야후를 사들이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역적’으로 몰렸다. 그해 11월 야후 주가는 14달러로 반토막이 났고, 이듬해 1월 그는 CEO에서 물러났다. 현재 야후의 시가총액은 191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9월에는 야후의 주요주주인 헤지펀드 서드포인트LLC(지분 5.2% 보유)가 양과 다른 이사진의 무능력을 탓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위임장 대결(다수의 주주로부터 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 위임장을 확보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전략)을 벌이겠다고도 위협했다. 그간 양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그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야후 주가가 3% 넘게 급등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양은 스스로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이 퇴진 결심을 동료 이사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위임장 대결의 희생양이 되기 전에 미리 발을 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는 부자인 데다 최고의 명성을 얻었으니 그걸 더럽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회사 매각을 반대했던 양의 사퇴로 야후의 매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사모펀드와 IT기업들의 인수대상 1호인 야후는 현재 MS와 벤처캐피털 안드레션 호로비스 컨소시엄과 TPC 캐피털 등 2곳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도 야후 인수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비행기 타도 6만5000원인데 군산~제주 위그선 8만9000원

    바다의 KTX로 불리는 위그선 운항이 당초 기대와 달리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6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윙쉽중공업이 제작하고 오션익스프레스가 운영할 예정인 군산~제주간 50인승 위그선 운항이 아직도 정확한 운항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션익스프레스는 위그선 진수에는 성공했으나 접안시설 구축작업, 영국 로이드선급의 안전성 평가 등 절차가 남았어 올 상반기 중으로 군산 비응항~제주 애월항간 320㎞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위그선 제작사인 윙쉽중공업이 2호기 제작 등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5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할 예정이어서 세계 최초의 위그선 상업용 운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그선은 러시아 등에서 군사용으로 개발했지만 상업용으로 사용된 적이 없어 민자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그선은 일반 여객선이나 항공기에 비해 운항시간은 길지만 탑승료가 비싸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오션익스프레스사는 군산~제주간 위그선 1회 편도요금을 8만9000원 선에서 결정할 방침이나 이는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일반석 5만1000원, 주말 6만5000원 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운항 시간도 1시간 50분으로 항공기 50여분 보다 1시간이 길다. 더구나 최근들어 (주)세창이 군산~제주 간 해상여객선 운항에 나서기 위해 군산지방해운항만청에 사업 신청을 해 위그선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전북도와 군산시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윙쉽중공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금감원, 론스타 대주주 자격 인정 할듯

    ‘먹튀’ 논란을 빚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은행 대주주 자격을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5일 “론스타가 산업자본인지 가릴 때 비금융주력자 제도의 도입 취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자본 여부를 판정할 때 2002년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심사보고서를 하나의 잣대로 삼겠다는 뜻이다. 이 심사보고서는 은행법상 은행 대주주의 비금융자산 한도를 2조원으로 규정한 것은 당시 30대 국내 재벌의 자산을 참고로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이 제도를 론스타와 같은 외국 펀드에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 잣대를 들이대면 론스타의 일본 자회사 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PGM)홀딩스도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아 보인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비금융자산이 2조원 이하라고 신고했지만 최근 드러난 PGM홀딩스가 산업자본으로 확인되면 대주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PGM홀딩스는 일본에 4조원 규모의 골프장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의 언급대로 국내 재벌을 규제하려는 비금융주력자 제도의 도입 취지까지 고려된다면 PGM홀딩스 조사와 무관하게 론스타는 산업자본 굴레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이 이런 결정을 내리면 정치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산업자본으로 드러나면 하나금융과의 매각계약을 무효로 하고 보유주식을 장내에서 매각하는 징벌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론스타가 산업자본으로 판단되더라도 외환은행 매각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18일 론스타에 외환은행 주식 강제매각을 명령하면서 “비금융주력자로 판명되더라도 보유한도(지분율 10%)와 비금융주력자 판명에 따른 보유한도(지분율 4%)의 차이인 6%만 추가 매각하도록 명령하면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오는 28일 정례 금융위원회 이전이라도 임시 금융위원회에 론스타의 산업자본에 대한 판단결과를 보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영권 갈등에 포기… 제4이통 차질

    경영권 갈등에 포기… 제4이통 차질

    현대그룹이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한 제4이동통신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현대그룹의 참여 철회로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과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 등 양자대결으로 전개됐던 제4이통사 기간통신사업자 심사도 차질을 빚게 됐다.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이동통신에 기대를 걸었던 현대그룹도 사업계획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그룹 계열 현대유엔아이는 12일 제4이동통신 사업의 기간통신사업자 허가를 신청한 IST 컨소시엄 투자 참여를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유엔아이 관계자는 “제4이통사업이 성장 가능성이 높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일부 투자키로 했으나 컨소시엄 내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로 원만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유엔아이와 함께 현대증권도 컨소시엄 투자를 철회했다. 앞서 현대유엔아이는 IST 컨소시엄에 직접 주주로 350억원가량을 출자하고, 현대증권은 투자를 위해 조성되는 사모펀드에 출자해 간접 참여키로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총 투자규모는 1450억원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자체 자금 조달 문제는 아니고 검토 과정에서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고심 끝에 부득이 투자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주요 구성원들이 딴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을 키워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컨소시엄 내 구성원 간의 경영권과 추가비용 분담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ST 컨소시엄 안에서 현대그룹의 2대 주주 지위를 인정하지 않기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갈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갈등이 현대그룹의 전면적인 투자 철회를 부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IST 컨소시엄은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 주도하에 중소기업중앙회와 1800여개 중소업체, 현대그룹과 중동계 금융기관 등이 참여해 7000억원 상당의 자본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대그룹의 참여 철회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대로 법률 자문을 받아 현재 진행 중인 사업승인 심사를 지속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18일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IST 컨소시엄이 적격 심사를 통과하면서 본심사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투자를 철회하기로 하면서 IST 컨소시엄이 공중 와해될 수 있는 상황에서 방통위의 본심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주요 주주 이탈 자체가 심사 탈락의 요인이 될 수 있는 데다 현대그룹이 IST 컨소시엄에서 빠지게 되면 외국계 지분이 규정 한도를 넘을 수 있다. 기간통신사업에서 외국인 지분은 49%로 제한돼 있으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자동 탈락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투자 참여 철회가 확인되는 대로 제4이통사 심사 지속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석동 금융위원장 “유럽 위기 장기간 부정적 영향”

    김석동 금융위원장 “유럽 위기 장기간 부정적 영향”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유럽 재정 위기가 세계경제 전반에 오랫동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는 실물경제 위기에 대비해 취약부문인 중소기업 지원을 당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인수 승인 전에 론스타의 산업자본 판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5일 간부회의에서 “지난달 24~29일 터키와 영국 출장을 다녀온 결과 유럽발 위기는 장기화되고 세계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금융부문 문제가 경기침체, 세계적인 교역 감소 등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오랫동안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유로존 위기가 국내 실물경제로 전이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 기업의 9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위에서 창업·중소기업 혁신방안을 내년 1분기 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도움도 당부했다. 그는 “지난 10월 27일 은행권은 내년 사회공헌활동 예산을 1조원으로 대폭 늘렸는데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매우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일자리는 2040 세대에게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금융권에서 이를 적절히 지원하면 금융사에도 혜택이 돌아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정보분석원(FIU) 설립 10주년 행사에 참석,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인수 승인과 관련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여부에 대한 판단부터 먼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나, 외환銀 인수값 5~10% 낮출 듯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가격을 깎기 위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여론의 기대처럼 큰 폭의 인하는 어렵고, 원래 가격에서 5~10% 선을 낮추는 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갖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 51.02%의 값을 1주당 1000~1500원 정도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가 하나금융의 제안을 받아들여 계약이 성사된다면 인수 가격은 종전보다 4000억원(9%)가량 내려간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을 주당 1만 3390원씩 모두 4조 4059억원에 사기로 했었다. 양측의 주식매매계약은 11월 말로 끝나지만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지 않는다면 계속 유지된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의 협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론스타도 새로운 인수자를 찾느니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넘기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고 협상에 적극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론스타 ‘5조원 먹튀’

    론스타 ‘5조원 먹튀’

    금융위원회는 18일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펀드(LSF-KEB홀딩스)에 6개월 내 외환은행 초과지분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금융위는 임시회의를 열어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잃은 론스타에 한도초과소유지분(41.02%)을 매각하라고 결정했다. 매각 조건은 붙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기존 계약대로 하나금융에 주당 1만 3390원에 2억 6500만주를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지난 7월 4조 4059억원에 외환은행 지분을 넘기기로 하나금융과 합의한 바 있다.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론스타는 한국시장 진출 13년, 외환은행 지분 인수 8년 만에 한국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에서 배당 및 블록세일로 인한 수익까지 합치면 7조 3086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투자액 2조 1549억원을 제외하면 8년 만에 5조원의 차익을 챙긴 셈이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 진출해 모두 10조원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어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어날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정치권의 요구대로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도록 하는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관계자는 “적격성 심사제도의 목적은 부적격자가 대주주가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 매각방식까지 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하도록 강제 명령한 사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론스타에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산업자본으로 판명돼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를 무효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금융위의 이번 결정을 맹비난했다. 특히 야당은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 추진 의사까지 드러냈다.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법원이 범죄자로 규정한 투기자본세력 론스타에 대해 금융위가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도 “금융위의 매각 명령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경주·이현정기자 kdlrudwn@seoul.co.kr
  • 관료주의 탓에 외환銀 매각 5년 늦춰졌다

    관료주의 탓에 외환銀 매각 5년 늦춰졌다

    법원의 유죄 판결에 이은 18일 금융위원회의 강제매각 명령으로 론스타가 한국에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하지만 그뿐이다. 이미 외환은행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하나금융과 계약을 체결해 둔 상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만으로 수조원대 차익이라는 ‘실익’을 챙긴 뒤 철수하게 됐다. 론스타가 떠난 뒤 ‘남은 자’인 금융 관료들의 보신주의적 행태와 해외 투기자본의 전횡 앞에 무력한 금융 체질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론스타는 2003년 8월 2조 1549억원을 투자해 정부로부터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했다. 이어 2006년 국민은행에, 2008년 HSBC에 외환은행 매각을 시도했다가 번번이 실패했다. 대검 중수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로 인해 론스타와 외환은행 관련자들이 당시 관료들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검찰은 ▲금융 당국이 외환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6.16%까지 낮춰 잡은 전망치를 담은 팩스 한 장을 근거로 매각 대상인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사로 규정했다는 의혹 ▲당시 자산이 62조원이 넘는 은행의 경영권을 2조원대에 넘긴 의혹 등을 수사했지만, 관련자들은 모두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 재판을 이유로 금융 당국은 5년간 론스타의 지분 매각을 일절 승인하지 않았고, 결국 지분을 처분하지 못한 론스타는 8년 동안 한국에 머물며 사모투자펀드의 성격에 맞지 않게 ‘장기 투자’를 하게 됐다. 지난해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판결이 확정되면서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을 다시 시도했고, 하나금융이라는 협상 파트너를 만나게 됐다. 순조로울 것 같았던 협상은 론스타가 연루되어 있던 또 다른 형사 사건인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판단으로 인해 재차 표류했다. 서울고법이 파기 환송된 사건을 다시 심리하자, 금융 당국은 재판 계류 중이라는 이유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 승인을 거절했다. 이에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연장협상을 하며 재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제 금융위의 강제매각 명령이 내려졌으니, 양측은 6개월 안에 협상을 거쳐 새로운 가격 조건을 정한 뒤 계약을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대주주로 있던 8년 동안 론스타는 ▲장기적인 발전보다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은행 경영 ▲최근 5년간 당기순이익의 47.3%를 배당한 과도한 배당성향 ▲인색한 사회공헌 등의 요인으로 인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비판은 론스타의 한국 진출과 차익 실현을 견제하지 못한 감독 당국으로 쏟아진다. 현재 헌법재판소에는 “론스타는 금융자본이 아니라 애초부터 외환은행 인수 자격이 없는 산업자본인데, 금융위가 이에 대한 심사를 방기했다.”는 내용의 헌법소원이 심리 중에 있다. 우제창 민주당 의원은 “론스타에 대해 금융위가 단순 매각명령을 내리게 된다면, 당 차원에서 금융위 국정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여진을 예고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디지털도서관의 미래를 만드는 법/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디지털도서관의 미래를 만드는 법/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구글은 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으로서 유튜브, 모토로라 등을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소셜네트워킹업체인 카탄고 등 2개 신생업체를 인수했고, 야후 인수전에서는 미 법무부가 반독점 문제를 제기하자 2개 이상의 사모펀드와 협력해 우회적으로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구글이 지향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이 와중에 구글은 2004년부터 뉴욕공립도서관 및 스탠퍼드, 옥스퍼드, 하버드 등 유수한 대학 도서관들과 제휴하여 저작권 소유자들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출판물들의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 ‘북 서치’는 구글 내에서 제공하는 출판물 전문을 검색하고 그 내용의 일부를 무료로 표시하고 있다. 이에 2005년 미국 출판·저작권자 단체인 AAP와 작가단체는 구글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구글 사례에서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저작권자의 존재, 신원, 소재가 불분명한 ‘고아 저작물’이다. 이용 허락을 누구에게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해답이 없는 상황에서 저작물 이용 허락을 위한 협상 등의 거래비용은 디지털 도서관의 실현을 요원하게 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유로피아나 프로젝트에서는 고아 저작물의 디지털화 이용 허락과 온라인 접속 가능성과 관련, EU 전체에 적용할 정책이 없고 소속 국가들의 저작권법이 각기 차이가 있어 저작권 화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럽의회는 ‘접근 가능한 권리 정보와 고아 저작물 등록소’(ARROW) 프로젝트를 승인, 잠재적 저작권 논란을 어느 정도 미연에 해결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작권법은 고아 저작물에 대해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하려는 자는 모든 도서관 장서에 대해 “상당한 노력”으로 저작권자의 소재나 신원 파악을 하고, 거소를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허락을 얻기 위해 다시 이중으로 거래비용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현재 국내 저작권법에 의하면, 디지털 도서관의 도서관 서비스와 검색 서비스에 있어서 저작권이 유효한 작품에 대해서도, 구글의 도서관 프로젝트처럼 서적 전체를 디지털 복제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한다면 복제권이 문제가 되고, 도서관 서버를 통하여 자료를 이용하면 공중수신권의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저작물로 안내하는 통로에서 미리보기의 이미지로 제공되는 ‘섬네일 이미지’에 대한 전시권 침해 논란도 가능하다. 구글 북 서치와 유로피아나 프로젝트에서는 정보를 담아 놓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정보를 검색하고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온라인서비스제공자(OSP)의 저작권법적 침해에 대해 몇 가지 면책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저작권법의 개정으로 면책규정이 명확해져 침해행위에 대한 감시비용 부담도 줄어들고, OSP의 면책조건 충족 시 저작권법 위반 책임의 면책으로 OSP가 창조적으로 사회후생에 기여하는 것을 장려하는 환경이 점차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전자책 산업 육성과 디지털 도서관 구축 사업, 전자 출판의 활성화 등을 위한 법적·제도적 개편 작업은 국제기준을 고려하여 체계적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고아 저작물로 인해 발생하는 거래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유럽 일부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확대된 집중관리제도’를 고려할 수 있다. 집중관리단체가 회원이 아닌 권리자의 특정저작물에 대해서도 이용을 허락할 수 있도록 하고, 집중관리 참여 거절의 선택을 주는 것이다. 이외에 사업의 걸림돌에 대한 다양한 안을 심사숙고하여 법적·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구글의 시도와 같이 특정 민간사업자에게 사실상 독점을 주는 특혜 논란이 없도록 하고, 공공 주도의 프로젝트로 범유럽적인 협력과 전폭적인 지지 하에 진행되고 있는 유로피아나 프로젝트와 같이 공공기관에 의한 디지털 도서관의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시대적 조류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이때 행동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치고 만다.”고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립자 폴 앨런의 말을 되새겨 볼 때이다.
  • 현대그룹 제4이통 참여 확정

    현대그룹이 제4이동통신 참여를 놓고 투자 규모를 조율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주 제4이동통신 참여를 확정하고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과 구체적인 투자 액수와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ST 컨소시엄에선 중소기업중앙회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최대주주, 현대가 2대 주주의 지위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IST 컨소시엄 측은 이번 주까지 최종 출자금 규모를 확정하고, 주요 주주 출자 문제가 일단락되는 오는 14∼16일쯤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현대그룹의 1800억원 투자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현대그룹은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조달 방식은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의 직접 투자와 사모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뒤섞일 전망이다. 현대유엔아이는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전무가 몸담고 있다. IT 전문가인 오영수씨를 최근 현대유엔아이의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유엔아이는 규모 확대를 위한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고, 현대그룹도 현대건설 인수 실패로 쌓인 상처를 씻어낼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제4이동통신에 대해 공식 입장이 없다.”며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확인을 거절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219억’ 인터파크, 삼성 IMK인수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삼성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지분 48.7%를 4219억원에 인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인터파크가 42.9%(3719억원)를 사들여 IMK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인터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H&Q’와 벤처기업협회 등이 나머지 5.8%를 갖게 됐다. 당초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9곳이 갖고 있는 IMK의 지분 58.7%를 전량 매각할 방침이었지만, 향후 MRO 사업에 대한 안정성 보장 차원에서 10%의 지분을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는 오는 31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안에 모든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 IMK 우선협상자에 인터파크

    삼성 IMK 우선협상자에 인터파크

    삼성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를 두고 중소기업계는 “중소 및 벤처기업의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사업 영역을 늘리지 않겠다고 합의했던 사업조정안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새달초 계약… 최종 가격 오를 수도” 삼성은 24일 “IMK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매각 취지와 인수 뒤 사업 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부 인수 조건에 대한 협의를 마친 뒤 다음 달 초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안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인터파크와 벤처기업협회, H&Q(사모펀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양측 간 인수·매각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IMK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 등 삼성의 9개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어 관련 사항을 의결할 계획이다. 삼성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인 MRO 사업까지 거머쥐려 한다.”는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및 상생 협력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9개 계열사가 보유한 IMK 지분 58.7%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IMK의 매출은 1조 5000억원 정도로, 8월 1일 기준 시가총액은 9489억원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24일 기준 6685억원 수준이다. 정확한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터파크 측에서 막판 입찰 과정에서 4500억원이 넘는 가격을 써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당 가격이 2만원대 중반으로 당초 예상보다 크게 오른 금액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세계 증시 급락으로 IMK의 주가가 내려간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감안해야 해 최종 매각 가격은 우선 협상과정을 통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통상 계약까지는 짧게는 2주일에서 1개월까지 걸리지만 이번 경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의 IMK 인수를 놓고 중소기업계는 낙관적인 전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해 업체들의 투자를 유치한 벤처기업협회 측은 “IMK 인수는 중소·벤처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벤처협회 관계자는 “이제까지 좋은 부품이나 자재를 생산하고도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회원사들이 많았다.”면서 “IMK가 보유한 삼성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에 안 파는 것은 다행” 반면, 정작 MRO 업종 소상공인 단체는 기존 사업조정에 대한 합의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당초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 계열사 및 1차 협력사로 사업대상을 한정하고 다른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상대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한국베어링판매협회단체연합회 등 중소상공인 단체와 사업조정에 합의했었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기존의 ‘신사협정’이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중소기업계의 대표 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는 “IMK가 외국계 기업에 매각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온 만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청은 “당시 사업조정의 주체는 삼성그룹이 아닌 IMK였기 때문에 최대 주주가 바뀌더라도 사업조정 효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김승훈기자 superryu@seoul.co.kr
  • ‘부산저축銀 비리’ KTB자산운용 대표 영장

    ‘부산저축銀 비리’ KTB자산운용 대표 영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11일 부산저축은행에 1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주선하면서 삼성꿈재단 등에 허위 정보를 제공, 금융상품 매매를 권유한 장인환(52) KTB자산운용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사기적 부정거래)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장 대표는 부산저축은행이 경영난을 겪던 지난해 6월 금융감독원의 대손충당금 적립 요구에 따라 유상증자를 시도할 때 누적된 금융비리로 자금 압박을 겪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장학재단에 투자를 적극 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부산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5%선으로 퇴출위기에 내몰렸다가 두 재단이 500억원씩 모두 1000억원을 유상증자에 참여해 BIS기준 8%를 넘기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재단은 사모펀드를 조성해 증자에 참여했다가 투자금 전액을 날렸다. 두 재단은 지난 6월 부실 위험을 알고도 허위 정보를 제공해 투자를 권유했다며 장 대표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는 등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 수사는 장 대표가 부산저축은행의 위험을 감수하고 스스로 투자를 결정한 것인지, 아니면 장 대표를 뒤에서 움직인 또 다른 ‘큰손’이 있는지에 대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꿈장학재단을 사실상 관리 운용하는 곳이 교육과학기술부인 탓에 국가기관을 움직인 ‘배후의 실력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과 이달 초 장 대표가 부산저축은행의 부실을 알고도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판단,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장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은행 측의 부실 위험을 몰랐다.”고 주장하며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장 대표가 유상증자를 주선하기 전인 지난해 3월 말 “부산저축은행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에 최대 1000억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투자의향서에 서명하며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특히 구속기소된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김양(59) 부회장의 광주일고 후배라는 사실이 알려져 투자과정에서 석연찮은 유착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가 투자금 1000억원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장 대표가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팬택 차기주인은?

    올해 안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예정인 팬택에 대한 채권단의 주인찾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모펀드(PEF) 2곳과 국내외 IT 대기업 3곳 정도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한때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LG전자를 누르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저력을 갖춘 데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가는 제조업체여서 IT 기업이 인수할 경우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주간사인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오는 7일까지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고 4일 밝혔다. 당초 지난달 29일에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투자자가 연기를 요청해 마감 시한이 연장됐다. 채권단은 유상증자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되, 투자자 가운데 경영권을 넘겨받을 전략적 투자자(SI)가 있을 경우 채권단 보유지분 매각 여부도 타진하기로 했다. 팬택은 1991년 무선호출기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해 2001년에 현대큐리텔, 2005년에 스카이폰 제조사인 SK텔레텍을 인수했다. 2006년 유동성 위기를 맞고, 2007년 4월 워크아웃이 개시됐다. 이어 자구노력을 계속, 올해 3분기까지 1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갖추게 됐다. 안동환·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中 기업 알리바바 “야후 인수 큰 관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적극적으로 야후 인수 의사를 밝혔다. 마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중국 인터넷 발전에 관한 토론회에서 야후 인수 의사를 묻는 청중 질문에 “매우, 매우,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의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가 2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야후와 알리바바는 서로에게 모두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경영 실적이 악화돼 최고경영자(CEO)인 캐럴 바츠를 9월 초 전격 해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야후가 사모펀드와 마이크로소프트 및 아메리칸온라인 등에 의해 공동 인수되거나 알리바바에 흡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마 회장은 “많은 인사들을 접촉해 야후 인수 의사를 밝혀 왔다.”고 공개한 뒤 “돈 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요소, 치열한 인수 경쟁 등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야후 인수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임을 토로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울시장 예비후보 24시] 론스타, 아름다운 재단에 7억6000만원 기부?

    야권 시민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운영했던 ‘아름다운 재단’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29일 “아름다운 재단의 재정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론스타가 2004~2009년 6년간 7억 6000여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또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매각 과정에서 2006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으로부터도 2년간 2억원을 기부받았다.”면서 “박 전 이사가 풀무원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받은 기부금도 애초 알려진 2억 9880만원이 아니라 12억 4067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아름다운 재단은 론스타의 자회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와 2004년 6월 소년소녀가장 학업보조비 지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론스타 측이 기부한 금액은 1억 4000여만원”이라면서 “론스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2008년 6월 협약 종료 후 재협약을 하지 않고 남은 기금 9000여만원도 반환했다.”고 반박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기자와 만나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내가 아름다운 재단 상황을 다 알지 못한다. 이미 그때 희망제작소 일도 했다.”며 론스타 측의 후원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또 부원장 연루… 금감원은 ‘로비 종착역’?

    또 부원장 연루… 금감원은 ‘로비 종착역’?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스트 박태규씨(71·구속기소)가 박원호(54) 금융감독원 부원장에게 상품권 등 수천만원대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앞서 구속기소된 은진수(50) 전 감사위원 등에 대한 수사에서 금감원의 연루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금융감독 당국의 부적절한 처신이 또다시 수사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검찰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2~6월에 박 부원장에게 금품과 함께 검사를 완화해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로비스트 박씨는 “검사를 무마하기 위해 금품을 건넨 것이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원장 역시 박씨를 아는 것은 인정하지만,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박씨의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토대로 금융감독 당국에 금품을 전한 정황을 포착한 이는 박 부원장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부원장의 휴대전화 통신조회 영장을 발부받아 로비 의혹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이 오간) 명목이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21일 오전 9시 소환조사를 위해 박씨의 진술과 증거를 재확인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이 금융감독 당국 고위층에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를 완화하고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하고 실제 로비가 성사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김 전 수석 부인에게도 여성용 골프채 세트를 전한 사실을 확인하고 박씨가 자주 이용했던 골프숍에서 구입한 골프용품 목록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 과정에 참여한 뒤 투자금을 잃은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이 수사를 의뢰한 장인환(52) KTB자산운용 대표를 최근 소환해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6월 퇴출 위기의 부산저축은행에 1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주선하기 위해 두 기관을 상대로 사모펀드를 조성한 뒤 투자금 전액을 날렸고, 이들 기관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검찰은 투자자의 과실이 있을 수 있는 사기적 부정거래나 사기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檢 “정관계 인사 10여명 수사 대상”

    검찰이 ‘마당발’ 로비스트 박태규(71)씨가 접촉한 인물 10여명을 압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로비 리스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이미 박씨의 전화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자주 통화한 고위급 인사, 특히 금융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이 유심히 들여다보는 부분은 지난해 이뤄진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 과정. 지난해 6월 500억원을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삼성꿈장학재단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가 관리한다는 사실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당시 부산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5% 이하였다. 한마디로 퇴출 위기에 내몰린 부실 금융기관이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실한 부산저축은행에 국가가 사실상 운용하는 장학재단 기금이 투입된 것은 외양상 KTB자산운용 사모펀드를 통해서라고 하지만 예사롭지 않다. 검찰은 박씨가 여권 고위 실세를 움직여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하도록 했을 것으로 보고, 이 여권 실세를 쫓고 있다.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포스텍이 500억원을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과정에서도 박씨의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정·관계를 겨냥한 로비 수사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사흘간의 강도 높은 조사에서 박씨는 김양(56·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으로부터 거액의 로비 자금을 받았다는 점 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자진 귀국해 조사에 응했던 만큼 로비의 실체를 상당 부분 밝힐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셈이다. 로비선상의 인물들이 거론될 때마다 “박씨의 신병 확보가 우선”이라고 말하는 대목도 이러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 이 때문에 당분간 수사는 돈을 건네받은 사실을 파헤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치권 수사를 논하기는 이른 면이 있다.”면서 “김 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부분 등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박씨의 수사 협조 여부와 상관없이 체포영장 시한이 만료되는 이날 오후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부회장의 진술이 신뢰성이 있으며 관련 계좌추적을 통해 박씨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씨가 김 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 등에 대한 진술과 관련자와의 대질심문 등이 진행되면 수사는 정·관계로 지체 없이 향할 전망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현금이 오가는 은밀한 로비에서 박씨가 입에 자물쇠를 채우거나 대상자를 야권 인사들만 선별적으로 진술할 경우 로비 수사가 겉돌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경우 자신이 자발적으로 준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보호하고 ‘돈을 뜯어 간’ 의원들만 분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가 절반만의 성공이라는 평을 받았다. 오이석·안석기자 ccto@seoul.co.kr
  • 우리금융 매각 공식중단

    유효경쟁 요건을 채우지 못한 우리금융지주 매각절차가 공식 중단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9일 우리금융 최종입찰 진행 여부를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우리금융 예비입찰제안서 마감결과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새마을금고의 컨소시엄 한 곳만 참여의사를 밝혀 유효경쟁 조건이 미달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 결실을 보지 못하고 계속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새롭게 구성되는 공자위에서 우리금융 매각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공자위 민간위원들은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며, 후임 민간위원 6명에 대한 외부 추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후임 위원들이 원점부터 민영화 작업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대안을 마련하는 데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 매각이 다음 정권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공자위 관계자는 “한번 시작하면 6개월~1년은 걸린다.”면서도 “빠른 민영화도 중요한 원칙인 만큼 매각 여건이 갖춰지면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우리금융 매각 무산… 한곳만 입찰

    우리금융 매각 무산… 한곳만 입찰

    우리금융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오후 5시 예비입찰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 곳만 입찰했다고 밝혔다. 당초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밝혔던 사모펀드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 인수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유효경쟁 요건을 채우지 못해 우리금융 민영화는 무산됐다. 공자위는 19일 회의를 열어 최종 입찰 진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공식 결정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유효경쟁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매각 작업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말 1만 5500원이었으나 이날 1만 2100원으로 하락했다.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가 예비입찰에 불참한 것은 4조원의 투자자금 모집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본시장이 혼란해지고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던 일부 금융사가 이탈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정권의 실세인 강만수 회장의 산은지주에 우리금융을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빚었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산은 배제를 선언했다. 이어 사모펀드 3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먹튀 논란 때문에 유효경쟁 요건이 채워지더라도 사모펀드에 우리금융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2001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5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며 출범한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우리금융 민영화에 나서겠다고 천명했지만, 2008년 국제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늦춰졌다. 지난해 말에도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유력한 후보였던 우리금융 컨소시엄의 입찰 불참 선언으로 정부가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산 300조원이 넘는 은행에 관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정부가 잃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못 파는 게 아니라 팔 마음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각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국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을 내세워 우리금융을 살 수 있는 주체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국내에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체가 없고, 산업자본에 은행을 줄 수도 없고 해외자본에 넘길 수도 없으니 매각 시도가 무산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4년 9월 우리금융 지분 5.7%를 분산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7년 6월 5%, 2009년 11월 7%, 올해 4월 9%를 매각해 현재 56.9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공자위 위원들의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나고, 후임자들이 원점에서부터 민영화 작업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다음 정권으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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