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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죄악산업’ 면피경제학

    [주말 인사이드] ‘죄악산업’ 면피경제학

    경마·복권 등 도박과 담배, 술. 사회적으로 장려되기보다는 폐지나 금지 논란에 시달리는 품목들이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 사는 것이 힘들 때 사람들은 여기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해당 업종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매출액 증가 등 업황이 좋아졌다는 언급을 꺼린다. 대신 기부 등 선(善)한 활동을 늘린다. 악(惡)을 판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죄악주’로 불리는 이들 기업의 생존 경제학을 짚어 본다. 18일 KT&G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매출액은 1조 8956억원으로 전년(1조 7923억원)보다 5.8% 늘었다. 금연 열풍이 불면서 2008년 2조 12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09년 1조 9193억원, 2010년 1조 7565억원 등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담배 매출액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 오름세로 돌아서 1조 7923억원을 기록했다. 복권 판매액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로또복권 발행이 시작된 다음 해인 2003년 총 복권 판매액은 4조 2342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이다. 2004년에는 3조 4595억원으로 줄더니 2005년 2조 8438억원으로 2조원대로 떨어졌다. 새 상품이 나오면 매출액이 늘어났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흥미나 기대감이 사라져 판매가 부진해지는 ‘복권 피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연금복권이 발매된 2011년 3조원대로 올라섰다. 2012년 들어 연금복권의 인기는 시들었지만 복권 판매액은 3조 1859억원으로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높아질수록 복권 판매액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경마도 그렇다. 2002년 7조 6491억원으로 7조원을 넘었던 마권 매출액은 2007년까지 5조~6조원대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7조 4219억원)에는 7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는 7조 839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생활이 어려워지면 그걸 잊고 싶어서 도박이나 다른 수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도박의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증가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죄악산업이지만 술은 다소 다른 모양새다. 소주나 맥주의 매출은 2008년 최고를 기록한 뒤 그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 여파가 계속되는 모양이다. 하이트맥주 매출액은 2008년 1조 444억원을 기록한 뒤 2009년 1조 175억원, 2010년 1조 223억원 등으로 줄었다. 2008년 34억 8422만병이 출고됐던 소주는 2009년부터 32억병 수준을 맴돌고 있다. 반면 2009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인수된 OB맥주는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주류시장에서는 재매각을 위한 몸집 불리기 차원으로 보고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주는 워낙 값이 싸 맥주보다 경기 불황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라며 “경기 침체기에는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이 주류업의 전반적인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2012년 매출 집계가 끝나지 않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주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2011년 말 2만 5150원이었던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해 말 3만 400원으로 20.9% 올랐다. 지난해 코스피 평균 수익률(9.38%)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죄악주들은 경기 영향을 덜 타 불황기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대놓고 좋아할 처지는 못 된다. 주가가 오르고 이익이 늘면 이들 기업은 ‘표정관리’에 들어간다. 정부의 인허가 사업인지라 사회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권은 아예 수익금을 중소기업진흥기금, 보훈복지의료공단 등 법정배분 사업은 물론 소외계층 복지, 서민주거안정 등 공익사업에 쓰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지난해 지원된 복권기금은 1조 2699억원으로 2011년(1조 2022억원)보다 5.6% 늘었다. 올해는 1조 4604억원을 쓸 예정이다. 복권위원회는 2008년부터 아예 봉사단을 구성해 자체적인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복권기금의 경우 쓰임새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정부 부처가 공익사업을 진행할 때 재원으로 가장 먼저 공략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통일재원 마련 대상으로 논의된 것도 이 같은 까닭에서다. 한국마사회는 승마힐링센터를 열어 말을 이용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송동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와 발달장애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승마 강습 후 장애 아동들의 우울 및 불안 등이 뚜렷한 호전을 보였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인천, 경기 시흥 두 곳에 승마힐링센터가 마련됐다. 202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30개를 세울 계획이다. 저소득층에게는 무료 개방이다. 일반 이용객에게도 실비(3만원)만 받을 작정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30곳이 지어지면 6만명가량이 동시에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T&G는 ‘상상펀드’를 가동했다. 임직원들이 월급 가운데 1만원 미만의 짜투리돈에 고정기부금을 얹어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임직원 봉사활동 1시간을 1만원으로 바꾼 금액도 회사에서 더 얹어 낸다. 2011년 출범한 이 펀드에 임직원 98%가 참여하고 있다. 운영 규모만 연간 24억원이다. 이를 통해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생기는 병인 심실중격결손증 소아환자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기도 했다. 새터민(탈북자)인 아이의 어머니는 “한국에 살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며 고마워했다. KT&G 관계자는 “우리가 파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사회가) 알아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에 밀려” 글로벌 PC업체 구조조정 중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에 밀려” 글로벌 PC업체 구조조정 중

    스마트 기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세계 PC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태블릿PC의 대항마가 나타날 때까지 업체들의 시련은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3위 PC업체 델(미국)은 현재 두 곳 이상의 사모펀드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델은 지난 2006년 휼렛패커드(HP·미국)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뒤 지속적인 사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델의 주가는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15일(현지시간) 7% 넘게 올랐다. 세계 1위인 HP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부터 3만명에 달하는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고, 올해 들어서는 개별 사업 부서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HP는 2011년 9월 메그 휘트먼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5분기 연속 매출 하락을 기록하는 등 혼란에 빠져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레노버(중국)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에이서와 에이수스 등 타이완 주요 업체들도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전통 PC 제품의 생산 비중을 줄이며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PC 사업을 맡던 정보기술(IT)솔루션사업부를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무선사업부로 통합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PC 사업에 과감히 ‘메스’를 댔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역시 안팎에서 PC 부문 매각설이 흘러나오자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사장이 직접 나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과 LG 모두 올해부터 넷북 생산을 중단했다. 최근 PC 업계의 고전은 무엇보다 태블릿PC를 위시한 스마트 기기의 열풍에 따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의 부활을 노리고 ‘윈도8’ 운영체제(OS)를 내놓았지만 파급력이 크지 않아 업계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PC시장 규모는 3억 4870만대로, 2011년보다 1.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 이후 11년 만의 역(-)성장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1억 2000만대 수준인 태블릿PC 판매량이 올해 1억 7000만대로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아마존·구글이 주도하는 이른바 ‘100달러 태블릿’ 시장에 후발 주자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PC시장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가 기존 PC시장 지형도를 완전히 바꿨다”면서 “구형 PC 대신 스마트 기기를 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민연금 2년간 5348억원 덜 걷었다

    국민연금공단이 2010~2011년 2년간 업무부실로 약 5348억원의 연금보험료를 적게 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실기업 주식의 수익률을 두배 이상 부풀려 산정해 인수하는 등 방만한 연금운용 행태가 감사에서 지적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5~6월 공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금제도 운영 및 기금자산의 운용실태’ 감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공단은 2010~2011년 43만 7607개 업체가 221만 4600여명의 소득을 낮게 신고해 5348억원의 국민연금 보험료를 적게 냈는데도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공단은 지난번 감사(2011년)에서 2007~2009년 3년간 관리부실로 3800억여원을 적게 징수했다는 사실을 지적받고서도 지금껏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감사원은 “2011년 감사 때 국세청 소득자료를 활용해 보험료가 과소 징수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소득을 고의나 착오로 적게 신고한 가입자에게는 추가징수하라고 통보했는데도 이를 그냥 뒀다”고 밝혔다. 또 회계실사가 진행 중인 부실기업 주식의 예상투자 수익률을 두 배 이상 부풀려 인수해 막대한 손실을 봤다. 공단은 2010년 2월 A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B사모펀드에 투자하면서 예상투자율을 15.7%로 산정해 2150억원을 투자했다. 감사 결과 당시 모 회계법인이 A생명보험사를 상대로 실시한 최종실사에 따르면 예상투자 수익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7%였다. 감사원은 “공단은 최종실사가 완료되기 불과 사흘 전에 두 배가 넘는 투자 수익률을 산정한 내부보고서를 작성해 대체 투자위원회의 투자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한 주식의 주가가 급락하는데도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재정에 구멍을 내기도 했다. 연금공단은 2011년 3월 매입한 C주식회사의 보통주가 같은 해 8월 36.5% 포인트 하락하자 위험관리대상으로 지정하면서도 추가매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그해 12월 해당 주식의 종가가 또다시 32.5% 포인트 떨어져 709억원의 추가손실이 나는 등 1250억여원의 손해를 보고서도 별다른 검토 없이 내버려 뒀다. 2011년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전년 대비 7.92% 포인트 감소한 2.32%로, 이는 같은 해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3.7%)보다 낮았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총기협회도 “재발방지에 협력”…美 총기규제 이번엔 명중할까

    미국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참사 이후 침묵을 지키던 미국총기협회(NRA)가 18일(현지시간) 나흘 만에 애도 성명을 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총기 규제 강화 법안에 대한 정치권의 논의가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NRA가 협력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번엔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NRA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끔찍하고 무분별한 살상 소식에 충격과 함께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NRA는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21일 워싱턴에서 열겠다고 덧붙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이 주도하는 총기 관련 법규 강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총기 관련 법 개정과 정신 질환 및 청소년 폭력 등의 현안을 검토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공화당 소속 미시간 주지사는 이날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를 허용하는 법안을 거부했다. 미시간주 의회는 학교, 병원, 어린이집 등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릭 스나이더 주지사는 “명확한 법적 권한이 필요하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총기에 관한 경각심은 민간 기업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사모펀드 업체인 세르베러스 캐피털매니지먼트는 범인 애덤 랜자가 사용한 부시마스터 소총을 제조하는 프리덤 그룹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세르베러스 측은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는 미국에서 총기 규제에 대한 논의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분수령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금융특집] 외환은행

    [금융특집] 외환은행

    외환카드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지배 아래에 놓이면서 그 위상이 급격히 위축됐다. 신규 카드 출시는 눈에 띄게 줄고 시장점유율도 낮아졌다. 하지만 1978년 4월 국내 최초 신용카드 발급,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신용카드 지정, 1998년 플래티늄카드 최초 발급 등 외환카드의 역사는 ‘대한민국 신용카드 역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화려하다. 이런 외환카드가 윤용로 행장 취임 후 신상품을 선보였다. 바로 지난 6월 12일 선보인 ‘2X카드’다. 론스타 시절 떠난 고객을 되찾으려는 윤 행장의 야심작이다. 기존 카드는 많이 쓸수록 혜택이 크지만 이 카드는 사용한 시간에 비례해 혜택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6개월만 써도 혜택이 두 배가 되는 식이다. 그래서 ‘고객 라이프 타임(Life Time) 카드’라는 별칭이 붙었다. 더불어 통계분석을 통해 각 연령층에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서비스만 최적화했다. 세 가지 상품 중 선택할 수 있다. 우선 젊은 세대를 겨냥한 ‘2X 알파카드’는 커피전문점 최고 50% 할인과 편의점 최대 10% 할인이 장점이다. 알뜰살림족을 겨냥한 ‘2X 베타카드’는 관리비 최대 10% 할인과 대형마트 최대 5% 할인이, 중·장년층의 웰빙라이프를 위한 ‘2X 감마카드’는 의료업종 최대 10% 할인과 골프업종 최대 10% 할인이 특징이다. 발급비중으로 놓고 보면 알파카드(49.2%) 인기가 가장 높다. 그 다음은 베타카드(31.2%)다. 이 카드의 광고모델인 배우 하지원과 개발자인 외환은행 직원(이원웅 과장)이 모두 1978년생으로 외환은행 신용카드가 처음 출시된 해에 태어났다는 점도 흥미롭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정부 ‘론스타 ISD제소’에 당당히 대응하라

    ‘먹튀’의 대명사 론스타가 우리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금융위원회가 자의적으로 외환은행 매각승인을 지연했고 국세청이 외환은행 매각 이익에 부당하게 과세함으로써 수십억 유로(수조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투자자국가소송(ISD)을 제기했다. 론스타가 어떤 회사인가. 2003년 외환은행을 사들였다가 파는 과정에서 무려 4조 6000억원이라는 차익을 챙긴 뒤 올해 초 한국을 떠났다. 그런 론스타가 한국 정부 때문에 손해를 봤다는 주장에 대한 판단은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재판에서 가려질 일이지만, 이만저만 적반하장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시각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을 2006년 국민은행에 6조 3346억원, 2007년 HSBC에 5조 9376억원에 매각하려 했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투자금 회수에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올 2월에야 하나금융과 매각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구체적 손해규모는 향후 재판과정에서 드러나겠지만 2조원 정도를 주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은행 매각의 양도소득세 3915억원도 국세청의 부당과세에 따른 것이라며 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론스타의 소송은 벨기에 소재 페이퍼컴퍼니라는 점을 악용한 측면이 강하고, 우리 정부는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한 페이퍼컴퍼니는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협정의 적용대상이 될 수 없다는 법 논리를 펴고 있다. 가뜩이나 국부 유출 시비를 빚고 있는 론스타와의 소송에는 국민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만일 패소하기라도 한다면 우리 행정력의 위상은 큰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동원이 가능한 국내 인적·물적 인프라를 쏟아부어 총력전을 펴야 할 이유다. 대선을 앞두고 론스타의 소송 제기가 선거 쟁점으로 비화하는 것이야말로 론스타의 노림수다. 그런데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일부 시민단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ISD 조항 폐기와 재협상을 주장하고 나섰다. 론스타 제소가 정쟁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론스타와의 소송을 국익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하기 바란다.
  •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금융 부문의 개혁을 이뤄 내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미래 보장이 안 된다. 대형 투자은행(IB)은 대한민국 미래의 꿈이다. ‘되겠나’ 하는 생각도 있겠지만 두고 보라.”(2011년 7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세미나’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 취임하자마자 IB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코넥스·KONEX), 대체거래소(ATS) 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야심차게 추진하며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연결지었던 김 위원장의 계획은 법 개정 무산으로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됐다. 정부를 믿고 신규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사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대체거래소 등 차기 정부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금융회사에 프라임 브로커(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증권대여·자금지원·자산의 보관 및 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 서비스,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등 종합금융투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이었다. 한국거래소가 독점해 온 증권거래 시스템을 보완하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허용, 코넥스 설립 등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IB 업무는 일부 대형 증권사에 혜택이 돌아가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대체거래소와 코넥스 등은 대선을 앞두고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각 차기 정부로 공이 넘어갔다. 장외거래 중앙청산소(CCP) 도입 등 일부가 살아남아 23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핵심’은 모두 빠졌다. 특히 총 3조원 이상을 증자한 삼성·우리투자·대우·한국투자·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늘린 자본금 굴릴 곳 마땅치 않아” A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 등 정부가 판을 깔아 놓고 돈을 늘려야 자격이 된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증자에 참여한 것 아니냐.”면서 “자기자본 대비 실질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당분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여 주주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0월 1조 1200억원을 증자한 KDB대우증권의 올해 1분기 ROE는 2.2%로 지난해(4.2%)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거래대금이 줄고 과당경쟁에 의한 수수료 인하 압박까지 가중되는 마당에 주주들이 ROE 저조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IB업무 등에 대비해 자본금을 늘려 놓았는데 법 개정 불발로 신규사업이 막히자 증권사들은 이 돈을 굴릴 곳을 찾느라 바빠졌다. 단기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거나 부채를 갚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생각이지만 돈을 불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C증권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투자 등 돈으로 돈을 불리는 비즈니스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내년 법 개정 재시도” 한국거래소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대체거래소 설립도 요원해졌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투자자들은 거래비용이 덜 드는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또한 국회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금융위는 내년에 법 개정을 재시도하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교보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는 게 김석동 위원장의 생각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한 주범이 바로 대형 금융자본”이라면서 “소수의 돈 많은 금융자본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어 새 정부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증권특집] 한화투자증권

    [증권특집] 한화투자증권

    주가가 올랐다 떨어지면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라는 마음이 든다. 주가가 다시 오르면 ‘그때가 매수 적기였는데’ 하는 후회가 뒤따른다. 그만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한결같은 원칙으로 조절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한화투자증권은 지수에 따라서 자동으로 자산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 펀드를 투자 대안으로 내놨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스마트웨이브펀드’는 국내 주식과 채권에 나눠 투자할 수 있는 혼합형 펀드다. 국내 증시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더 사들이거나 팔아 ‘알아서’ 비중을 조절한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는 성공매매의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주식 비중을 점차 늘리는 분할매수를,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보유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남기고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바꾸는 분할 매도 전략을 사용한다. 이런 자산배분전략은 상당수 자산배분펀드가 쓰고 있지만, 한화스마트웨이브펀드만의 특징은 이러한 지수별 분할매수 및 분할매도가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한화운용이 과거 여러 공·사모펀드에 적용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 매매하므로, 펀드 매니저의 주관적 전망이나 의견을 반영한 자산 배분이 아니라 일정한 원칙을 고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시론] 저금리시대에 살아남는 법/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시론] 저금리시대에 살아남는 법/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현재 저금리·저성장 기조는 경기순환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경제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 따라서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 등의 경제위기는 단기간에 회복된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저성장 기조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제는 잠재성장률 및 실질금리를 하락시켜 저금리·저성장 기조를 고착화시킬 수 있는 근본 요인이기도 하다. 저금리·저성장은 은행, 비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금융산업 각 업권의 건전성에 큰 위협으로 작용한다. 은행 부문은 저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줄고, 저성장으로 인한 부실자산이 늘 수 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장기불황에 민감한 가계대출과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부실 증가가 우려된다. 보험 부문은 자산운용 수익률이 악화되는 한편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투자 부문은 저금리 기조 하에서 발생하는 안전자산의 낮은 수익성이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저성장 기조로 투자자의 위험회피 성향이 늘고 투자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투자자금이 자본시장을 이탈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및 운용사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소비자는 기존의 자산운용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장기불황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보수적 자산운용을 원한다. 그러나 저금리로 인해 국공채, 예금 등에 대한 투자는 물가상승률에 준하는 수익률조차 얻기가 어렵다. 또 위험에 대한 보상이 반영돼 높은 수익을 주던 주식, 채권 등도 과거 성장경제에서 보여주었던 수익성을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폐해로 인식되어 왔던 단기투자, 몰빵투자, 쏠림투자를 지양하고 시장상황에 따른 합리적 수준의 기대수익과 위험을 목표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국고채, 예금 등의 안전자산 및 채권, 주식 등 전통적인 투자 대상에다 대체투자상품, 실물자산 등 투자대상을 다양화해 자산운용의 절대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과도한 부채는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것이라 이를 해소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레버리지(차입)에 의존한 투기적 자산의 운용 및 형성은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 앞으로 각 경제주체의 자산운용 관련 의사결정은 저금리·저성장이라는 새 패러다임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 금융업권별 건전성을 유지하고 금융소비자의 새 수요를 반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 이들 상품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해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맞춰 각 업권의 리스크를 계속 감시하고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시장환경 변화에 맞는 투자상품 및 영업모델 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규제 체계 보완 및 관련 법 개정 등 제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보험 부문은 자산운용상 비율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대상 확대 및 환헤지 규정 완화를 통한 신흥시장국가로의 투자 확대 등이 규제 완화를 통해 확보되면 업계의 먹거리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금융투자 부문에서 사모펀드의 설정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 진입요건 완화 등의 규제 완화는 투자 선택의 폭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주요 고려 사항이 돼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소비자, 기업, 금융업계가 장외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기존 성장경제 틀의 관성들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저금리·저성장 기조라는 새 패러다임에 적합한 금융당국, 각 금융업권, 금융소비자들의 적응과 협력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변화에 상응하는 금융업권의 상품 및 영업모델 개발, 투자자의 변화된 자산운용 방식, 금융당국의 앞서가는 금융정책 및 건전성 감독이 선순환될 수 있는 장이 빨리 마련될 때 우리 경제는 재도약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SK, 5000억 규모 사모펀드 결성

    SK그룹은 11일 한국산업은행, 국민연금과 5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 ‘SK KDB 글로벌투자파트너십’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SK는 이 펀드를 에너지, 정보통신 등 그룹 핵심 역량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활용할 계획이다. SK는 매칭 형식으로 최대 1조원까지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대기업 파트너십 펀드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펀드는 국민연금이 재무적 투자자로 국내 우량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지분 인수 등 해외 투자에 동참해 1대1 매칭 투자 형태의 공동펀드를 결성하는 방식이다. SK를 포함해 현재까지 KT&G, 포스코, GS건설, 동원그룹, KT 등 6개 기업이 펀드를 결성했다. SK는 국내 연·기금뿐 아니라 해외 거점지역인 터키, 콜롬비아, 중국 등 각국의 파트너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합작펀드도 조성하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롬니, 네거티브 광고·부동층에 울었다

    롬니, 네거티브 광고·부동층에 울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추격전이 결국 현직 대통령의 벽을 넘지 못하고 멈추고 말았다. 지난 5월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뒤 줄곧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지율에서 1~4%포인트 밀리던 롬니 후보는 지난달 3일 1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의 예상치 못한 선전으로 승기를 쥐는 듯했다. 토론에서 압승을 거두며 롬니의 지지율은 오바마를 역전해 한때 7% 포인트까지 격차를 벌이는 ‘이변’을 연출했다. ‘뻔한 선거’라는 나라 안팎의 시선을 단숨에 거둬들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롬니의 추격전은 사실상 거기까지였다. 2·3차 TV토론에서 독기를 품은 오바마에게 연거푸 패했다. “미국인의 47%는 소득세도 안 내는 무임승차자”라는 일명 ‘47% 발언’(9월 17일)은 지지율을 깎아먹는 부메랑이 됐다. 지난달 동부지역을 강타한 슈퍼스톰 샌디는 롬니의 지지율을 약화시킨 결정타였다. 오바마가 재해와 맞서는 최고사령관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실업률도 9월(7.8%)에 이어 10월(7.9%)에도 2개월 연속 7%대를 굳히면서 롬니가 믿었던 ‘경제문제’도 그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롬니의 패배 요인으로 네거티브 광고, 전술의 문제 등을 꼽고 있다. 플로리다,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주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는 각 후보 캠프의 광고, 특히 민주당 측에서 롬니의 이미지를 흠집내는 네거티브 광고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바마 진영은 롬니의 사모펀드(베인캐피털) 최고경영자 이력을 공장폐쇄, 해고 등과 연결하는 데 열을 올렸다. 부동층의 표심을 착각했다는 분석도 있다. 투표 전날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 등 선출직 공직자보다 도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는 ‘인컴번트 룰’(incumbent rule)을 롬니 진영이 맹신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공화당 전략가 칼 로브 등은 오바마의 지지율이 50%가 안 되기 때문에 부동층이 이 룰에 따라 롬니에게 표를 몰아주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부동층이 한 후보에 쏠린다는 증거는 없다는 의견이 많다. 허핑턴포스트의 마크 블루멘탈은 “현직 후보들도 상대 후보를 선거 초기부터 자주 공격해 유권자들이 네거티브 정보로 지지 여부를 빨리 결정하도록 하기 때문에 인컴번트 룰은 사문화됐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중국 지도부의 두 모습] 원자바오의 위선… 3조원 갑부

    다음 달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사실상 공직에서 물러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의 재산이 무려 3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자국내 인터넷을 통한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원 총리의 부인, 자녀, 동생, 어머니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재산은 최소 27억 달러(약 2조 9592억원)에 이른다. 원 총리 일가가 보유한 자산은 은행 주식과 귀금속, 리조트 회원권 등을 망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원 총리 일가의 재산이 1998년 부총리에 임명된 직후부터 시작해 총리로 지낸 지난 10년 동안 집중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90세인 원 총리의 어머니 양즈윈(楊志雲)이 핑안(平安)보험 주식 1억 20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폐수처리 관련 사업을 하는 동생 원자훙(溫家宏)은 2억 달러의 자산가다. 보석 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부인 장페이리(張培莉)는 국유기업인 베이징다이아몬드보석 회장이며, 아들인 원윈쑹(溫雲松)은 사모펀드 운영으로 큰 돈을 번 뒤 역시 국유기업인 중국위성통신그룹(CSC) 회장을 맡고 있다. 원 총리는 총리직에 오른 이후 단벌 점퍼를 입고 다니며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은 매우 가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서민적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작가 위제(余杰)는 이런 ‘위선’을 빗대 원 총리를 중국 최고의 연기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보시라이의 몰락… 전인대 퇴출 실각한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불기소 특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사법처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대표 주자로 차기 최고지도부 물망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는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공고를 통해 보 전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보 전 서기 처리 문제를 논의해 왔다. 앞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편력 등 그의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처벌하라고 사법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랴오닝성장, 상무부 부장(장관)에 이어 충칭시 당서기로 공산당 서열 25위의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의 몰락은 중국 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보 전 서기 재판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는 다음 달 8일 이전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게 될 리샤오린(李肖霖)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전대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원로들이 중국 당국에 보 전 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등 좌파들의 반발도 거세 보 전 서기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뉴스 WHO] ‘샐러리맨 신화’ 위기 웅진 회장

    [뉴스 WHO] ‘샐러리맨 신화’ 위기 웅진 회장

    윤석금(67) 웅진그룹 회장이 법정관리 직전 대표이사를 맡은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 앞서 윤 회장은 책임경영을 이유로 웅진홀딩스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법정관리를 신청해도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현행법 조항을 고려한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종 부도를 막아 기업회생에 대한 불씨는 살렸지만 금융권과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됨에도 자신의 이익만 채웠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27일 한 인터뷰에서 “내가 욕심을 부려서 이렇게 된 거 내가 풀자는 것일 뿐 경영권에는 욕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충무로 본사 1층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의 눈을 피해 출근한 뒤 사무실에서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법정관리에 대한 배경과 심경을 밝혔다. 윤 회장은 “극동건설 상황이 지주회사까지 위기로 내몰아 어쩔 수 없이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면서 “극동건설 채권자들은 건설경기 여하에 따라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털어놨다. 책임을 지기 위해 대표에 올랐다고 했지만 부인 김향숙씨가 법정관리에 앞서 웅진씽크빅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는 등 윤 회장 일가의 최근 행적은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멀었다. 윤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명예를 내팽개치고 몇 천만원 이익을 챙기려 했겠는가. 그런 잔꾀를 부리려면 극동건설 등을 그렇게 안고 가지도 않았다.”고 적극 부인했다. 그러나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 신청 하루 전에 계열사에서 빌린 빚부터 먼저 갚았다는 사실이 또 드러나면서 윤 회장에 대한 도덕적 해이 질타가 거세지고 있다. 30년간 실패를 모르고 달려온 윤 회장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팔던 외판원이었다. 1980년 자본금 7000만원과 직원 7명으로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을 세운 뒤 외판원을 하며 얻은 책 방문판매 노하우를 활용해 1988년 웅진식품, 1989년 웅진코웨이를 만들었다. 지금 웅진은 웅진홀딩스, 웅진코웨이 등 상장사 5곳을 포함한 14개 계열사와 총자산 8조 8000억원, 매출액 6조 1500억원, 직원수 4만 5000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무리한 인수·합병은 건설경기 둔화와 유럽발 경제위기로 탈이 났다. 계열사 부채가 무려 10조원에 이를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자 윤 회장은 지난 2월 연간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수개월의 협상 끝에 지난달에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1조 2000억원에 팔기로 했지만 그 사이 부채는 더욱 늘어나 그룹 지주회사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 또한 “무리하게 태양광과 건설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확장을 꾀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었다.”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하지만 자금난 압박의 원인이 됐던 태양광 사업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않았다. 그는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의 자금 사정이 좋기 때문에 에너지를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경쟁력 없는 태양광 업체들이 정리되고 수요가 늘면 2014년부터는 태양광 업황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문제가 있는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지만 나머지 계열사들은 큰 문제가 없어 채권단, 법원과 잘 협력하면 그룹 정상화에 문제가 없다.”며 “2~3년 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비 때마다 뚝심 있게 밀어붙여 고비를 넘겨온 윤 회장이 그룹 해체라는 최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웅진코웨이 지분 MBK에 전량매각

    웅진코웨이가 결국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웅진홀딩스는 16일 “MBK파트너스에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30.9% 전량을 매각하기로 15일 계약했다.”면서 “유입 자금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 매각가액은 1조 2000억원이며, 매각 완료 뒤 경영권은 MBK파트너스가 갖는다. 이번 결정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목돈이 필요했던 웅진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만약 웅진이 기존 결정대로 KTB PE와 40%대 60% 비율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KTB PE에 지분을 넘겼다면 웅진은 전체 매각가액 1조 2000억원 가운데 60%인 7200억원 정도만 받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웅진은 새 계약을 통해 전체 매각가액을 다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이번 결정으로 ‘알짜 기업’인 코웨이의 경영권까지 넘기게 돼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잃게 됐다는 숙제도 안게 됐다. 여기에 매각 후보가 자주 바뀌면서 웅진의 이미지 타격도 피할 수 없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6월 말 기준 출자약정액이 1호, 2호 펀드를 합해 모두 1조 3000억원인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인 김병주 회장이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칼라일에서 함께 일하던 한국인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을 모아 2005년 설립했다. 대표를 맡은 윤종하씨도 칼라일 한국지사 공동대표 출신이다. MBK파트너스는 풍부한 금융회사 인수 경험을 강점으로 인정받는다. 김 회장은 칼라일에 있던 2001년 JP모건 사모펀드와 손잡고 한미은행을 인수하고, 2004년에 이를 씨티은행에 매각하면서 7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새누리, 제2금융권도 금산분리 추진

    새누리당이 금산(금융·산업자본) 분리 대상을 현행 제1금융권은 물론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12일 “14일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전체회의에서 ‘금산 분리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산 분리는 은행으로 대표되는 금융자본과 대기업으로 상징되는 산업자본을 서로 떼어놓겠다는 것이다. 재벌이 금융기관을 장악해 사금고처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게 취지다. 문제는 현행 금산 분리가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데 있다. 은행의 경우 산업자본이 9%를 넘는 지분을 가질 수 없는 이른바 ‘9%룰’이 적용되고 있다. 반면 보험사와 증권사,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는 별다른 규제가 없다. 실제 대다수 대기업들은 제2금융사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이 계열사들을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현행 금산 분리가 ‘은산(은행·산업자본) 분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저축은행 사태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제2금융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모임은 금산 분리 규제를 제2금융권에 적용할지, 적용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기업과 제2금융 계열사를 분리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야권에서 제시한 금산 분리 방안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6월 현행 9%룰을 노무현 정부 당시 수준(4%룰)으로 강화하는 법안을 내놨다. 이는 은산 분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며, 제2금융권은 여전히 ‘논외’로 하고 있다. 모임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금산 분리 대상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경제민주화 4호 법안’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모임은 경제범죄를 저지른 재벌총수에 대한 집행유예 금지,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차단, 대기업 순환출자 규제 강화를 각각 경제민주화 관련 1~3호 법안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모임 내부는 물론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도 이견이 큰 만큼 추진 여부를 속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당장 재벌들이 제2금융 계열사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이를 사들일 주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금융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 투기자본의 국내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해져 ‘제2의 론스타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미국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 과정에서 수조원의 차익을 거두고 한국을 떠났다. 남 의원은 “금산 분리 강화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아 진지한 토론부터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만도, 한라공조 되찾는다

    한라그룹은 외환위기 직후 떠나 보낸 한라공조 되찾기에 나선다. 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는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한라공조 보유 지분(8.1%)을 우선적으로 만도에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부속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한라공조 최대주주인 미국 비스티온의 상장 폐지 시도를 막고 옛 계열사였던 한라공조를 되찾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 북미, 유럽, 아시아 등지의 13개 사업장에서 자동차 공조 시스템(에어컨·히터)을 생산하는 기업인 한라공조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만도 전신인 만도기계가 합작해 1986년 3월 설립한 회사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은 한라그룹이 지분(50%)을 매각, 1999년 3월 미국계 비스티온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한라공조 지분 69.9%를 가진 비스티온은 세계 2위 차량용 공조시스템 전문업체다. 주요 주주가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으로 알려졌다. 비스티온은 지난달 한라공조 지분 25% 이상을 공개매수해 상장 폐지하겠다고 나섰지만 국민연금이 반대해 무산됐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가진 한라공조 지분을 전액 인수하고 비스티온이 가진 지분까지 추가로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모펀드도 우리금융 매각입찰 불참

    우리금융그룹 매각이 또다시 무산됐다. 2010년 12월과 2011년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임기 내 우리금융을 민영화하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실패로 끝났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제는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이번처럼 지주 계열사를 한꺼번에 넘기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7일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를 마감했으나 단 한 곳도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선 최소 두 곳이 인수전에 참여해야 하지만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매각 절차가 무산된 것이다. 이는 사실 예견됐던 일이다. 교보생명은 이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의사를 밝혔고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우리금융 인수전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앞서 불참 의사를 밝혔던 KB금융을 비롯해 우리금융의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세 곳 모두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기 전에 우리금융 매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차기 정권에서도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이 순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매번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혔고 또 ‘메가뱅크’에 대한 거부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금융지주사를 사모투자펀드(PEF)에 넘기기엔 국민 정서상 정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차기 정부가 민영화를 원점부터 재검토해 더 효율적인 매각 방식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3년 동안 세 번 추진했는데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구조로 접근해야 한다.”며 매각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적반하장’ 임석

    ‘적반하장’ 임석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거액을 건네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법정에서 “다른 저축은행보다 부실 규모가 작고, 여러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면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대웅)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임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해부터 여러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진행되면서 전 국민의 분노를 샀다. 솔로몬저축은행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까 봐 우려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변호인은 “솔로몬은 업계 1위였음에도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횡령·배임 규모가 굉장히 작고, 그마저도 개인적 용도가 아닌 회사를 위해 사용한 것”이라며 “부실대출 혐의를 받는 부분도 신용 있는 회사로부터 담보를 충분히 잡아 부실의 규모가 작고, 대출금을 회수 중”이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도 “솔로몬투자증권(옛 KGI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PEF)를 설립할 때 굴지의 로펌들을 통해 충분한 법률 검토를 했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도 문의해 출자한도까지 지정받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부당하게 지시해 부실대출을 한 적은 맹세코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임 회장 측 변호인은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퇴출저지용 로비자금으로 현금 14억원과 금괴, 미술품을 받은 데 대해서는 “금품을 어디다 썼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KB금융 이사회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 결정

    KB금융 이사회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 결정

    믿었던 ‘MB맨’의 변심에 ‘대책반장’의 입지가 좁아졌다. KB금융그룹은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이로써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의욕적으로 밀어붙인 우리금융 민영화는 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공산이 높아졌다. 우리금융의 1대 주주(지분율 56.97%)는 정부다. KB금융은 25일 서울 중구 명동 본점에서 10명의 이사진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틀 뒤인 27일 마감하는 우리금융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회의는 20여분 만에 끝났다. 이견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은 “주주가치 극대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더 많아 불참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누구보다 이 의장의 반대가 가장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정치권의 부정적인 기류<서울신문 7월 13일자 20면 국회 정무위원 설문조사 참조>와 노조 반발, 독과점 시비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합쳐지면 총자산 80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은행이 탄생한다. 금융노조는 ‘메가뱅크 결사 저지’를 선언하며 오는 30일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3조원대로 추산되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임박한 점과 여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공개 반대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우리금융 노조는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다. 이사회의 제동으로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으로 ‘MB맨’으로 불리는 어 회장은 애초 “정부 지분이 한 주라도 있으면 (우리금융 인수가) 어렵다.”며 부정적이었으나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KB금융과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가 있다.”며 군불을 때자 돌연 적극적으로 돌아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나름대로 말 못할 속사정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사회 설득에도 실패함으로써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타격을 입기는 김석동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은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금융 민영화는 현 정권에서 마무리 지어야 하며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도 많다.”며 매각 성공을 자신했다. 외환위기 등 큰 시련이 닥칠 때마다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뚝심 있게 위기를 돌파해 대책반장 별명을 얻었던 김 위원장으로서는 곤혹스럽게 됐다. 물론 금융위 측은 “KB금융의 불참과 관계없이 27일 입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태도다. 하지만 자금력과 명분을 모두 갖춘 KB금융이 발을 뺌으로써 우리금융 매각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실패다. 지금까지 우리금융 투자설명서(IM)를 받아 간 곳은 MBK파트너스, IMM 등이다. 대부분 사모펀드다. 교보생명과 새마을금고연합회 등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아직까지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사모펀드들도 불참해 아예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국가계약법상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 매각 때는 반드시 2곳 이상이 입찰해야 한다. 설사 유효경쟁이 성립한다고 하더라도 사모펀드에 자산 규모 1위의 간판 금융사를 넘기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 당국이 애초 무리하게 (우리금융 매각을) 밀어붙였다.”면서 “우리금융 주가가 주당 1만원으로 떨어졌고 증시 상황도 안 좋아 현 시점에서 매각을 강행하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명분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미현·오달란기자 hyun@seoul.co.kr
  • 웅진코웨이 지분 KTB사모펀드에 매각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의 지분을 국내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설립한 신설법인에 매각하기로 했다. 당초 추진했던 제3자 매각에서 방향을 튼 것은 경기 불황에 따른 국내 증시 침체로 웅진코웨이의 현재 매각 가치가 기대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24일 “KTB 사모펀드와 신설법인을 세워 웅진코웨이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며 “매각대금은 약 1조 2000억원으로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웅진과 KTB 사모펀드는 40%대60% 비율로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사업 경영권은 웅진이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4년 후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우선매수권을 통해 웅진그룹이 다시 사오기로 합의했다. 웅진그룹은 “1조원이 넘는 신규 유입 자금 덕에 건실한 그룹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태양광 사업은 극심한 업황 부진으로 당분간 대규모 시설투자를 보류하고 신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2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태양광 사업에 집중한다는 취지에서 웅진코웨이 매각을 발표했다. KTB 사모펀드는 앞서 지난 5월 교원그룹과 함께 웅진코웨이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유력 주자로는 평가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GS리테일과 중국 캉자그룹 등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결국 KTB 사모펀드가 우선협상자로 낙점을 받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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