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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경 쌀회담/북과 이면계약 없었다/김 대통령 기자간담 내용

    ◎「합의문 비공개」 약속… 신뢰구축차원 지켜야/대남비방·우성호 송환 자연스럽게 풀릴것 ▷모두발언◁ 김영삼대통령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에 우리 쌀을 지원하게 된 과정과 앞으로의 진행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분단 50년 사상 처음으로 우리 농민들이 생산한 많은 양의 쌀을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보낼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대북 쌀지원과 관련하여 보여주신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북한 동포에게 쌀을 지원하게 된 것은 여러가지로 뜻깊은 일입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북한 동포들이 식량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왔고,이를 가슴아프게 생각했습니다.그래서 나는 기회있을 때마다 순수한 동포애적 차원에서 아무런 조건없이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입니다. 우리의 입장이 이처럼 순수했기 때문에 남북관계의 특수성으로 곡절이 많았음에도 이번 쌀 지원 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 당국도 우리의 순수한 뜻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나는 이번 남북간의 합의가 상호 신뢰 구축에 적지않은 도움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경수로건설 지원 결정에 이어 이번에 북한에 쌀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남북이 상부상조하면서 공존공영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것입니다.우리 국민은 물론 미국,일본,중국 등 여러나라가 쌀협상 타결을 환영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이러한 취지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당국도 우리가 쌀을 지원하는 취지와 목적에 맞게 주민들의 식량난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이번 쌀지원이 약속한 기일내에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할 것입니다. 나는 이번 쌀지원을 계기로 북한이 생산적인 대화와 교류협력의 장으로 나오기를 기대합니다.이는 우리 국민 모두의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정부는 7월 중순에 예정된 남북대화에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남북관계에 관해서 지나친 기대나 환상을 가져서도 안될 것입니다.남북관계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항상 현실에 발을 굳건히 딛고 서서,인내심을 가지고 북한을 대해야 합니다.너무 성급한 기대를 갖지말고 문제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당면한 안보현실에 대하여도 항상 냉정한 입장에서 필요한 모든 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 사업이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일문일답◁ ­북한은 어느정도의 쌀이 필요한가.또 우리는 어느 정도의 추가지원 능력이 있나. ▲김대통령=북한이 필요한 쌀의 양은 1백만t이라고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이 밝혔다.이차관으로부터 어제 모든 보고를 받았다.가능하면 우리쌀을 보내고 우리의 식량 재고에 문제가 있으면 국제시장에서 사서 보내겠다.정부는 농촌을 보호하기 위해 쌀을 비싸게 수매하고 있다.국제가격의 3∼4배가 된다.국제시장에서는 싸게 살 수 있다.이런 문제는 7월중순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다.지금 얼마를 더 지원한다고 얘기할 수는없다. ­북한이 이번 쌀 지원을 계기로 대화와 단계적 개방에 나선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는가. ▲김대통령=북한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갖고 있다.북한은 여러형태로 변할 수밖에 없다.이번에 쌀 받는 것도 참으로 식량난이 어렵기 때문이다.우리는 동포애적인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다.남북이 신뢰를 가져야 한다.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다.약속대로 쌀이 가게 되면 신뢰가 쌓이고 여러가지 상황이 변할 수 있다. ­경수로 협상이 타결되고 쌀 지원도 이뤄졌는데,남북간의 정상회담이 필요한 단계가 오지 않았나. ▲김대통령=알다시피 작년 이맘때 남북은 정상회담을 준비했었다.남북간에 모든 것이 약속돼 7월에 나와 김일성주석이 평양에서 만나기로 모든 약속이 끝났었다.그런데 갑자기 7월8일 김주석이 죽음으로써 회담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만일에 이뤄졌다면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통일에 하나의 큰 이정표가 됐을 것이다.지금도 아주 아쉽게 생각한다. 시기가 언제냐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김정일 비서가 주석으로 승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그렇게 되면 김일성주석의 유훈을 받들 것으로 믿는다. ­북한은 조문 문제로 계속 시비를 걸고 있는데. ▲김대통령=그 문제는 작년 이맘 때,7월9일 이미 한 얘기가 있다.그 때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번에 쌀이 약속대로 가게 되면,신뢰가 구축된다. ­북에 가는 쌀이 우리가 보낸 취지와 맞지 않게 군량미 등으로 전용될 경우,어떻게 할 것인가. ▲김대통령=그점에 관해서는 다 생각하고 있다.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우선 주민들에게 나눠줄 것이다.그런 문제는 당국자간 회담에서 매듭될 것이다.쌀 15만t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5만t이면 우리는 7∼8일간을 먹는다.북한에서 잡곡을 섞으면 20일 먹는다.15만t이면 북한의 전주민이 두달이상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7월의 2차 회담에서 쌀뿐만 아니고 여러가지 논의가 가능하다면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는가. ▲김대통령=쌀이 일단 가야 된다.쌀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아직 시간이 걸린다.여러분도 둘이서만 만나면 온갖 얘기를 다 하지 않나.딱 하나만 얘기하지는않는다.여러분 짐작에 맡긴다. ­북한과의 막후접촉이 필요하면 계속하는 것인가. ▲김대통령=당국자 회담을 우리정부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고,남북간에 약속도 다 되어있다.회담 멤버도 좋고.이석채 차관은 모든 것을 다 커버하는 사람이다.또 회담 전에 나와 이차관이 충분히 얘기를 나눌 것이다. ­북한은 쌀을 받고도 남한에 대한 비방을 계속하는데. ▲김대통령=우리나라 사람들,참 급하다.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다.우성호도 자연스럽게 돌아오게 될 것이다. ­외국에서 쌀을 사면서까지 지원하는 데 대한 비판도 있는데. ▲김대통령=동포애와 민족적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의 식량난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도울 수 있으면 돕는게 도리다.또 우리에겐 그런 능력이 있다. ­처음에 5만t을 보낸다고 하다가 이제는 몇십만t이 간다는데,북경에서 이면계약이 있었던 건 아닌가.합의문안을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2차회담 장소 확정 ▲김대통령=이면계약은 전혀 없다.물론 합의문을 그대로 다 발표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딱 한가지인데,개인간의 관계도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북한이 그 부분만은 밝히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했다.정부 당국자의 서명과 관련된 부분이다.다 끝나면 알게 된다.그 쪽에서 절대 발표 말라고 요청,안하기로 상호간에 합의했다.그 때문에 오해도 있는데….그정도는 지켜주는 것이 신뢰구축에 옳다. ­2차회담의 장소와 시기는. ▲김대통령=그것도 이미 결정됐다.날짜·장소를 다 정해 뒀다.우리는 발표하자고 했지만,저쪽이 반대했다.꼭 지금 발표 안해도 마찬가지 아닌가.어차피 7월 중순이면 다 알게되는 것인데. ­쌀 말고 다른 곡물도 지원하나. ▲김대통령=상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북한이 쌀 이외의 곡물,예를 들어 옥수수·수수등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었다.전부 쌀이었다.또 우리나라에서는 옥수수 등이 거의 생산되지도 않는다. ­쌀 지원에 모두 2천억원 정도가 드는데.예산 반영은 어떻게 하나. ▲김대통령=우선 예산으로 처리해야 하겠지만,그것은 큰 문제 아니라고 생각한다.예견하고 있었던 일이다.우리 경제규모가 대외적으로 1천억달러 수출을 얘기하지만 전체를따지면 교역량이 3천억달러 규모다.그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 ­지방자치 선거가 중앙정치적인 투쟁 양상으로 바뀌어 혼탁상을 보이는데. ▲김대통령=국민들이 정확하게 알아줬으면 좋겠다.그것이 간절한 부탁이다.지방자치 선거는 어디까지나 지방 일꾼을 뽑는 것이다.중앙정치와는 분리돼야 한다.시장이나 지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그럴 수는 없다.호소카와 전일본총리가 도지사 시절,도지사 집무실보다는 도쿄에 가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정부의 모든 도움 없이 시장이나 지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과대포장하지 말아야 한다.
  • 조­박 후보측,「전력시비」로 티격태격/「유신 찬양」 발언 공방가세

    ◎“거짓말로 시민우롱… 도덕성 문제있다”­조순/“「패거리 야당」의 열세 만회 전술” 반박­박찬종 무소속 박찬종 서울시장후보의 「유신전력」 시비를 둘러싼 민주당과 박후보측간 공방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이같은 공방전은 「DJ변수」 출현후 「빅3」간 혼전양상이 빚어지자 야성표를 나누는 조·박후보간 신경전이 가열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지난 18일 SBS­TV 「빅3」후보 토론회에서 녹화중단 소동끝에 『여당조직의 한사람으로서 내키지 않는 말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처음으로 「유신찬양」을 시인했었다. 민주당은 19일 출동 가능한 「입」들을 총동원,박후보에 대한 「융단폭격」에 나섰다.유신찬양 시인보다는 거짓말을 한 박후보의 부도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당연히 박후보가 정치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믿는 눈치다.박지원 대변인은 『유신지지도 나쁘지만 거짓말은 더욱 나쁘다』고 지적,『부끄러운 과거는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마땅하며 아직 이 나라에 이런 서울시장후보가 있다면 개혁의 시대에 참으로부끄러운 일』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영환 부대변인도 『박후보가 주장해온 「무균질」이 얼마나 가식에 찬 것인지 여실히 증명되었다』고 가세했다. 조후보측의 정미홍부대변인도 『공인의 첫번째 자질은 정직성』이라고 전제,『박후보가 명백한 거짓말로 시민을 우롱한 부도덕성과 기만적 태도는 용서할수 없다』며 『매번 기발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박후보는 결국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양치기소년」이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박후보측의 반발도 간단치 않았다.박후보가 직접 나섰다.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후보측의 질문은 13,14대 총선때마다 타후보측에서 수만부씩 복사해 전 지역구에 뿌려졌던 것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면서 『나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항변했다.박후보는 『유신 당시 군과 민간정보 책임자로 있으면서 민주화운동 탄압에 앞장섰던 사람,신군부 핵심실세로 국민을 억압했던 사람도 동교동에 붙으면 하루아침에 죄가 사면되고 민추협시절부터 한결같이 야당의 길을 지켜온 사람은 자기편에 가담하지 않으면 적이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과거를 재단하고 평가하는 야당의 기준이 고작 패거리 의식인지 그야말로 야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상용 대변인은 김대중 이사장의 전면 지원에도 불구,조후보의 열세가 계속되자 동원한 전술이라고 규정한 뒤 『조후보가 고매한 학자로 30여년 쌓아올린 명성과 덕망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악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후보는 그러나 『민주당이 이 문제를 이슈화하는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나 대응하지 않겠다』고 사태확산은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민주당은 조후보 지원사격 차원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인 표적으로 삼아 박후보 「깎아내리기」를 계속할 태세여서 박후보의 희망과는 달리 확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 변호사·검사 개별적 판사방문 금지/대법 「사법제도 개혁안」주요내용

    ◎생보자·국가 유공자 청구 즉시 국선변호인/경매수수료 평균 28%인하… 법전 폐쇄 TV 대법원이 19일 「법관윤리강령」과 함께 발표한 「사법제도 개혁안」은 지난 4월 세계화추진위원회와 함께 마련한 사법개혁 방안을 실현성에 바탕을 두고 구체화시킨 것으로 앞으로 법조의 운영에 커다란 변화를 부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 주요 내용을 간추려본다. ▲전관예우근절=이른바 「전관예우」의 관행에 대한 시비와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대법원예규로 「특정형사사건의 재배당에 관한 특별관리제도」를 만들어 7월1일부터 시행한다.이 특별관리제도의 대상은 1·2심의 형사 및 감호사건·구속적부심·보석청구사건 등이다.이러한 사건들은 재판부와 변호사의 친소관계에 따라 정실이 개입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그러나 법률심인 대법원의 상고심사건과 민사사건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별관리를 받는 변호사는 재판부와 같은 법원에서 법관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한 변호사다.대상 법원도 퇴직 때의 최종근무 법원을 원칙으로 하되 전보된지 1년 안에 퇴직했을때는 그 직전에 근무한 법원도 해당된다.특별관리기간은 퇴직 1년이내이며 전보되기 직전의 법원은 전보된 때로부터 1년으로 정했다. 각 재판부는 이같은 사건을 배당받거나 배당사건에 해당 변호사가 선임됐을 때는 특별재판부에 재배당을 요구해야 한다. ▲변호사·검사 판사면담 금지=변호사나 검사가 사건과 관련해 개별적으로 판사실을 방문,사건을 설명함으로써 이뤄지는 재판에 대한 불신을 원칙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다. 9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변호사 및 검사의 법관면담절차에 관한 지침」이 사실상 사문화 된데 따른 보완책이다.다만 기일의 원활한 진행 및 화해의 성사 등에 따른 절차적인 문제를 협의하거나 기타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는 엄격한 면담절차를 거쳐 예외적으로 면담을 허용한다.이 때도 면담을 원하는 일시로부터 24시간 전에 그 사유를 밝힌 면담신청서를 제출,법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법조 일원화 실현=지금 1천2백54명인 판사를 2000년말까지 1천5백명,2005년에는 1천8백50명 수준으로 지금보다 50%가량 늘린다.이를 위해해마다 3월과 9월 단행되는 법관정기인사에 앞서 1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변호사들로부터 판사임용 신청을 받으며 선발인원은 퇴직법관수와 법원별 증원요인등을 종합적으로 고려,적임자를 뽑는다.재조경력을 가진 변호사와 연수원졸업때 성적미달로 변호사를 택한 사람이 법관임용을 희망할 때는 고법판사급 이하의 서열에서 문호를 개방한다. ▲법률복지 확충=국선변호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대법원예규를 개정,재판부의 국선변호인 선정대상 피고인을 ▲한달 평균수입 1백만원미만 ▲6급이하 공직자 ▲생활보호 대상자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구속 피고인 가운데 경제능력 부족으로 변호인 선임이 어려운 사람등으로 정했다. 민사소송의 고액화에 따른 인지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소송가액의 0.5%인 인지세를 0.5∼0.3%의 3∼4단계로 구분,신축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경매관련 제도 개선=경매수수료를 최고 42%,평균 28% 내리고 집달관의 정원을 33명 늘리면서 그 자격요건도 강화했다.이와 함께 입찰법정에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설치,경매브로커들의 관여를 방지한다. ◎“강령 어기면 징계대상”/최종영 법원행정처장 기자회견/전국 법관의견 수렴… 대법관 회의서 의결 『법관윤리강령의 제정·선포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법개혁작업의 마무리를 눈앞에 둔 사법부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자구노력입니다.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재판부및 재판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헛일이기 때문입니다』 19일 법관윤리강령과 사법제도개혁안을 발표한 최종영 법원행정처장은 우리 사법사상 처음으로 만들어진 법관윤리강령은 법관 스스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가다듬고 재판에 임하는 자세를 새롭게 해 신뢰받는 사법부와 법관상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윤리강령을 어겼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윤리강령은 법관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윤리기준이므로 징계처분의 대상이다.그러나 강령은 선언적·윤리적 기준으로 처벌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강령위배자체로 징계할 수는 없으므로 법관징계법에 따라 처벌을 하게 된다. ­윤리강령의 제정과정은. ▲윤리강령은 미국의 「법관행위전범」과 법조윤리에 관련된 국내 논문을 참고로 초안을 만들었다.사법사상 최초의 윤리강령이라는 점을 중시,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법원행정처 실·국장회의를 열었으며 전국 법관들의 의견도 충실하게 수렴했다.특히 강령의 제정과 시행이 갖는 의미에 무게를 싣기 위해 13명의 대법관전원이 참석하는 대법관회의의 의결을 거쳐 대법원규칙으로 정했다. ­품위유지 등 10가지에 이르는 항목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진통이나 법관들의 이의제기가 있었을 법한데. ▲의견수렴과정에서 일부 판사들의 소수의견이 개진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대다수의 법관들은 이같은 윤리강령을 제정하는데 긍정적이었다.특별히 진통을 겪은 항목은 없었다. ◎법관 윤리강령 전문 제1조(목적)이 강령은 신뢰받는 재판을 통하여 국민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보장하고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법관이 준수하여야 할 윤리기준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제2조(법치주의의 확립)법관은 헌법을 수호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 책무를 다함으로써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확고히 하고 법치주의의 원칙을 확립한다. 제3조(사법권독립의 수호)법관은 정치권력·여론 그 밖의 모든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사법권의 독립을 지키고 자신의 개인적인 사상·가치관·종교등으로부터 오는 편견을 가지지 아니한다. 제4조(청렴성 및 공정성의 유지)법관은 청렴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강한 신념과 용기를 가진다. 제5조(품위유지)법관은 명예를 존중하고 품위를 유지하며 부적절한 언행을 삼간다. 제6조(직무의 충실한 수행)법관은 맡은 바 직무를 근면하고 성실하게 수행한다. 제7조(직무능력의 향상)법관은 변화하는 사회현상에 맞추어 필요한 지식을 익혀 터득함으로써 직무능력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한다. 제8조(재판의 신속·적정한 수행)법관은 재판을 신속하고 능률적으로 진행하며 신중하고 충분한 심리를 통하여 재판의 적정성이 보장되도록 한다. 제9조(재판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면담의금지)법관은 재판업무와 관련하여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 밖에서 당사자 또는 그 소송대리인이나 변호인 등과 면담하지 아니한다. 제10조(소송관계인에 대한 태도)법관은 소송당사자·검사·변호사 기타 소송관계인을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한다. ◇부칙 이 규칙은 95년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 채권투자 “지금이 적기”

    ◎금리 14.5∼15%로 정점… 장점 및 투자요령/수익·안정성 등 주식·예금보다 유리/1천만원선 여유돈이면 노려볼만 『지금이 채권을 살 적기다』 오랜 증시 침체 속에 위험부담 없이 안정된 수입을 원하는 소액투자자들에게 재테크 전문가들이 권하는 이야기다.채권 금리가 최근 14.5∼15% 선으로 정점에 와 있어 금리가 조금만 내려도 이익을 낼 수가 있는 탓이다.특히 정부가 채권수익률 낮추기 정책을 펴고 있어 채권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 괜찮은 재테크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채권시장은 그동안 극소수의 돈많은 사람들이 형성해온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1천만원 정도의 여유돈을 가진 소액 투자자나 월급생활자들도 노려볼만한 재테크 중의 하나다. 채권은 만기 전에도 팔 수 있어 수익성·안정성·환금성에서 주식투자나 은행정기예금보다 훨씬 좋다.또 종합과세가 실시되는 내년부터는 분리과세도 가능한 절세용 상품이기 때문이다. 수익성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할 때는 매입시 투자수익이 확정된다.그러나 현재의 금리추세(13∼15%)라면 은행 등의이자금융상품보다 투자수익률이 높다.뿐만 아니라 지금이 가장 높은 금리상태여서 0.2∼0.5%만 떨어져도 중도에 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들어 현재 금리라면 만기1년의 1만원짜리 회사채를 9천5백∼9천6백원 정도에 살 수 있다.여기서 금리가 0.2%만 떨어져도 채권 1장당 50원의 시세차익이 나온다. 안정성에서도 발행주체가 정부·공공단체·특수법인·금융기관 및 신용도가 높은 주식회사이므로 믿음직하다.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대부분 금융기관이 원리금 지급을 보증하므로 「본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환금성에서도 어느 때나 적정 수익률이 있을 때 사고 팔 수 있다. 전문가들이 소액 투자자들에게 권장하는 채권종목은 1년 이하의 단기채나 5년 이상 장기채,CD(양도성예금증서) 등이다.1천만원의 여유돈을 가진 소액투자자가 이 돈으로 채권과 은행예금,주식에 투자했을 경우를 보자. 현재 금리가 14.5%인 3개월짜리 CD를 샀을 때 만기 또는 직전 매각시 금액은 1천28만8천원이다.이를 연평균 세후 수익률로 따지면 11.5%의 이익이 남는다. 1년짜리 산금채(금리 14.7%)를 사면 만기 때 세금을 떼고 1백12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또 5년짜리 지방채(금리 14.4%)를 매입하면 만기 때 9백12만원이 더 붙어 연간 1백80만원의 수입이 보장된다. 그러나 은행에 예금하면 이자율이 12.5%여서 세후 수입은 98만원이다.또 주식은 연간 10%가 반드시 올라야 1백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따라서 채권을 사면 주가처럼 떨어질 것을 염려할 필요 없고,주식을 샀을 때와 비교해 최소한 10% 이상 오른 효과를 보는 셈이다. 대신증권의 윤종은 채권부 차장은 『채권은 이제 돈많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여유돈으로 안정된 수입을 원하는 가정주부나 월급생활자들도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고 조언했다.
  • 짝 못찾는 농촌 총각(두만강 7백리:15)

    ◎처녀·총각 빌율 1대25… 장가들기 “별따기”/“힘든일 싫다” 혼기찬 여자들 도시로 몰려/노총각 신세 면하려 한밤 과부 보쌈질도/딸가진 부모 섧다는건 옛말… 아들둔 부모들 한숨만 어느 날 하루 용정시 개산툰진 선구촌에 들렀더니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마을에 경사가 났다. 34살 노총각이 용정시 조양촌의 여인을 아내로 맞는 날이라 잔치로 떠들썩했다.그도 그럴 것이 몇해 사이에 딸들을 외지로만 내놓다 모처럼 여인 한 사람이 마을로 들어오게 되었으니 법석을 떨만한 일이었다. 그런데 선구촌에는 혼기가 찬 처녀가 단 1명 뿐이어서 우글거리던 노총각들도 경쟁자가 하나 줄어든 터라 이날 혼사가 사실상 기쁘기도 했다.하지만 노총각들의 기쁜 마음이란 어디까지나 제 생각들이었다.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마시는 꼴이라고나 할까.요즘 세월에 귀한 딸을 농촌에 주려는 부모도 흔치 않거니와 농촌총각을 배필로 삼겠다는 처녀도 없기 때문이다.이날 맞는 신부도 남편 하나를 이미 거친 이혼녀인데다 그나마 다리를 저는 불구자이고 보면알만한 일이다. ○농촌 시집 생각안해 나이가 들면 시집가고 장가드는 것이 인륜대사이거늘 모두가 옛말이 되었다.연변의 시골 행정구역인 향진의 총각 처녀가 배필을 맞을 수 있는 적정비례가 깨져 25대1이라는 수치도 나와 있다.그래서 처녀가 아무리 박색일지라도 총각들을 줄세워놓고 이마를 튕길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거짓말이 아니다.시골치고 생활이 윤택하다는 용정시 대소 과수농장 총각들은 장가 못가는 근심이 없이 살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처녀들이 제 마을 총각들은 쳐다보지 않고 한 수를 높여 도시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시는 오히려 여성이 풍년이다.공장과 상점 등에 취직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연줄도 없고 가진 재간도 없는 여성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직업은 음식점과 유흥장소이다.그녀들은 적지 않게 자의든 타의든 부모가 물려준 몸을 밑천으로 돈주머니를 챙긴다.잠깐 사랑이 50원이요,긴 밤 봉사면 1백원이 표준이다.그러나 통이 큰 사내들을 만나 성심 봉사로 나오면 돈 액수가 큰 폭으로 오른다.한달 수입이 보통 4천∼5천원,대개 젖가슴을 타고 넘는 사내의 수가 많을수록 수입이 많다. 매음이 성행하면서 도시에는 성병이 만연되고 성병환자가 불어나고 있다.성병진료소가 골목마다에 늘어섰다.공동변소,전선대,벽마다에 「일차성 제근」이라는 유혹으로 성병치료 광고판이 나붙는다.한국의 보따리 장사꾼들은 성병약을 가져다가 몇배의 값으로 도매하여 돈을 벌기도 했다.매음은 불법으로서 지하영업으로 되어 있다.일단 경찰에 잡히면 남자는 5천원 벌금에 행정처벌을 받고 여자는 벌금형에다가 15일 구류를 살아야 한다. ○도시 유흥가로 전전 유흥가에 발을 들여놓은 여성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남성들이 징그럽다는 것과 돈을 벌면 혼자서 살지언정 시집은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징그러운 남성들을 상대로 쉽게 돈을 벌면서 매춘을 후생수단으로 삼는 이들 여성은 귀향의 꿈은 아예 꾸지도 않는다.매춘을 일삼는 여성들 사이에는 착한 농촌총각 약혼자를 헌신짝 버리듯 팽개친 경우도 있다.유행가 가사같은 한 농촌청년의 하소연을 들었을 때참으로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제 이름 만큼은 밝히지 마시라우요.내래 3년을 사랑한 약혼녀가 있었습네다.그런데 장인될 양반이 중풍에 걸려 누었지 뭡네까.돈은 자꾸만 들고….생각다 못해 약혼녀가 돈을 벌러 연길로 나갔디요.그래서 내래 가시집 논밭까지 다 부쳤수다.나중에 알고봤더니 유흥가에 있었는데,파혼을 하자고 기래요.종당에는 거기서 만난 한국사람 기업가의 첩이 됩데다 그 한국사람이 아파트까지 사주었다니 어디 고향에 오갔시요.총각귀신이 되는 수밖에 없디요』 옛날에는 딸 가진 부모는 두번 섧다고 했다.낳아서 섧고 시집 보낼 때 섧고….지금은 세월이 바뀌어 아들을 둔 부모들이 한숨을 쉬게 되었다.대소 과수농장의 한송원(72)노인은 장가 못가는 사람들을 위해 과부 동여매 오던 케케묵은 이야기를 꺼냈다.노총각들이 장가 못가는 꼴이 하도 안쓰러워서였을 것이다. ○약혼녀에 배신당해 노인의 이야기는 대강 이러했다.마을에 공삼이라는 홀아비가 아들 둘을 데리고 사는 모양이 딱해서 과부 동여매 올 상논을 했다.마침 남평촌에 젊은 과부가 있다는 말이 나와 동여매오기로 하고 힘깨나 쓰는 장정들이 쳐들어갔다.과부를 이불채로 말아 메고 오는데 이로 물고 뜯고 앙탈을 부리다가 나중에는 지쳐 체념하는 눈치를 보였다.그제야 과부를 내려놓고 담배쉼을 하는데 여자가 말을 걸었다. 과부의 말인즉 『도대체 홀아비가 누군가 얼굴이나 보자』고 했다.당사자인 공삼이는 키도 작고 못생긴 터라 허우대가 좋은 한응호가 나섰다.과부는 마음에 들었는지 유순하게 업혀왔다.그런데 막상 신방을 차리고 공삼이를 밀었더니 과부가 『그 사람 아니다』라고 울며 행악을 부리더란다.마을 사람들은 『그 사람 맞다』며 억지로 첫날밤을 치르게 했다.거기서 새로 얻은 아이들이 커서 지금도 마을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과부 동여매오기 이야기가 나왔을까.연변농촌의 총각 짝짓기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있다.
  • 「돌팔이」 진료 62명 구속/무면허약사 고용 등 29명도

    서울 경찰청 수사과는 5일 한금순(40·여·서초구 잠원동)씨등 62명을 의료법위반혐의로,강양헌(35·종로구 예지동 계산약국 주인)씨등 29명을 약사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한씨는 지난 93년 1월부터 치과의사 면허없이 서울 을지로 6가에 대성치과의원을 차려놓고 간호조무사 2명을 고용해 한달 평균 40여명의 환자를 치료해 그동안 모두 11억 6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심야시간인 하오 10시부터 다음날 상오 8시까지 약사면허가 없는 신상열(42·구속)씨를 고용,영업을 해왔다는 것이다.
  • 러·일의 자존심 경쟁/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정부는 지난달 31일 러시아로부터 날아온 한마디에 영 기분이 구겨져 있다.옐친대통령이 『러시아는 스스로 잘할 수 있다.일본은 섬들(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북방 4도서)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면서 일본으로부터의 지원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내비춘 것이다. 이 말이 전해지자 일본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가라시 고조(오십람광삼)관방장관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를 돕겠다는 것은 이웃나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한 신문은 『지난 1월 대지진의 기억이 생생히 남아 사할린지진을 남의 일로 생각할 수 없는 일본으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신문은 옐친 대통령이 부주의한 발언과 술취한 행동을 되풀이해온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재차 옐친 대통령의 발언을 러시아국민의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옹호하고 나섰고 무라야마총리는 『발언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명,2일까지 가시돋친말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돌이켜보면 일본은 1월17일 발생한 한겨울 지진으로 사망자 수천,피난민 수십만을 헤아리고 있을 때인 1월19일까지 세계 14개국이 제의한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다마자와 도쿠이치로(옥택덕일낭)방위청장관 등은 『자위대원 7천여명을 포함한 2만9천명의 구조대가 활동하고 있다』 『일본은 태풍·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아 구조활동에 대해 자위대가 갖고 있는 기자재와 노하우의 수준은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자력구조를 강조했다.후생성은 외국의사들이 일본의사면허가 없으므로 법규정상 일본안에서 의료활동을 할 수 없다고 고집,일본언론으로부터도 비판받기까지 했다. 결국 일본정부가 대외관계와 국민감정·수송업무·물자부족 등을 고려해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지만 이번 발언공방을 보면서 역사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실정치에서는 비슷한 일들이 반복될 수 있음을 보게 된다.옐친대통령의 발언이 스마트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지원거절의 배경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일본 정치지도자들에게 한신대지진 발생초기지원을 제의했던 외국이 느끼던 당혹감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면 「입에 쓴 약」 정도는 될 수 있을지 모른다.
  • 북,정치범 수감 시인/“3개 수용소에 8백∼1천명 수용”

    ◎방북 앰네스티대표단에 밝혀 【서울 AFP 연합】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대표단이 이달초 북한을 방문,일본국적자 1명 등 2명의 양심수를 찾으려 했으나 석방된 뒤 수주일만에 친척들과 함께 모두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25일 밝혔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앰네스티는 또 이날 서울에서 입수된 성명에서 평양소재 특별수용소에 반국가행위를 한 2백40명을 수용하고 있음을 북한당국이 시인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지난 93년 보고서에서 북한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강제수용소에 수만명을 수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북한당국은 이달초 북한을 방문한 대표단에 3개 수용소에 반국가 행위자 2백40명을 포함해 8백∼1천명정도가 수용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 외국담배사 경품/공정위,조사착수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한국소비자연맹이 외국 담배회사들의 경품제공 행위가 고시기준에 위반하는 지 여부를 심의해 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 담배회사 현지 법인인 브라운 앤드 윌리엄슨의 경우 최근 켄트 2갑과 피네스 2갑을 사면 소비자들에게 경품으로 콤팩트 디스크를 각각 1개씩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25일쯤 회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아 정밀조사를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독 경찰,외국인 차별/앰네스티 보고서

    【본 로이터 연합】 국제 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는 16일 독일에서 외국인과 소수민족을 경찰이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는 명백하고도 우려할 만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외국 국적을 가졌거나 소수민족은 경찰의 보호가 필요할 경우 오히려 경찰로부터 주먹과 발길질 및 경찰봉으로 먼저 폭행부터 당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3년간 보고서를 접수하고 조사한 결과 내용이 일치되고 반복되는 것으로 미뤄보아 독일경찰의 비행문제가 몇몇 특수한 경우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과거에 그 같은 인권남용사례를 지적한 결과 그것을 인정하려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독일당국에 분노를 표시하면서 『독일당국이 인권남용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현상황을 이같이 급박한 것으로 만들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 62년 북송운동주도 교포 조호평씨 일가/74년 탈출하다 모두 피살

    ◎국제사면위 지난달 입북… 21년만에 확인 생사여부의 확인이 국제적인 관심으로까지 비화됐던 한 북송가족이 이미 오래전에 탈출하다 집단피살됐음이 국제사면위원회에 의해 21년만에 밝혀졌다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비극의 주인공은 조호평씨(1936년생)와 일본인 부인 고이케 히데코(소지수자·40년생)씨 가족.조씨는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하면서 북송운동에 적극 참여하다 26세때인 62년 가족과 함께 북송선을 탔다.당시 도호쿠대학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북송선 갑판에서 가족들의 환송에 환한 미소로 답하면서 떠나갔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연락이 두절되고 일본에 남아있던 여동생 조행씨는 오빠가족의 생사확인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왔으나 메아리없는 외침에 그치고 말았다.이 문제는 지난해 국제사면위원회가 직접 생사확인운동에 참여하게 됐고 유럽과 미국의 사면위원회지부등은 북한 김정일앞으로 생사확인을 요청하는 편지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사면위는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이들이 모두 지난 74년 비참하게 종말을 맞이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북한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조씨는 스파이목적으로 입북해 국가기밀을 누설해 오다 67년 체포돼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강원도 천매교화소(강제수용소)에 수용됐었다는 것.조씨는 74년 10월23일 하오 4시쯤 탈주,24일 상오1시 함흥에 도착,상오2시 43분 부인과 장남(당시 10세),장녀(8),차녀(7)를 데리고 함경남도 정평지구의 해안에서 경비병 1명을 죽이고 북한군 배를 탈취해 탈주하려 했다.그러나 조씨 가족은 이들을 발견한 북한 경비대의 사격으로 모두 피살됐다.다만 조씨는 선상에서 죽은게 확인됐으나 나머지 가족들의 사체는 날이 어두워 확인할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행씨는 『수용소 생활을 했다면 굶주림과 강제노동으로 제대로 걸을 수 없었을 텐데 그렇게 빨리 도망칠 수 있었겠는가.보통 사람도 며칠씩 걸릴 도피길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스파이 혐의도 선상탈출도 모두 누명이다』고 반박하고 있다.
  • 증권가 큰 손 「백 할머니」사망

    ◎6·25때 무일푼 월남… 부산서 장사로 기반/70∼80년대 4백억대 운용… 근검절약 신조 증권가의 큰 손이던 「여의도 백할머니」 백희엽씨(80)가 12일 상오2시4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42의9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평양갑부의 딸로 태어난 백씨는 일제때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대학을 나온 인텔리여성.6·25때 무일푼으로 월남했으나 부산에서 양말·페니실린·마이신·군복 등을 팔아 번 돈으로 60년대말부터 증권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백씨는 70∼80년대 초반 3백억∼4백억원의 자금으로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기업,기업내용이 좋은 우량주만을 사모아 2∼3년간 장기보유한뒤 매수자들이 몰릴 때에 되파는 전략으로 큰 돈을 벌었다. 증권가에서는 『백할머니는 주식투자를 하되 도덕적으로 완벽하려고 했고 남부럽지 않은 돈을 벌었어도 근검절약을 제1의 생활신조로 삼았다』고 전한다.특히 음식을 남기는 법이 없으며 수돗물 한방울이라도 낭비하는 것을 못보는 성격이었다고 한다.증권업에 30년을 근무한 한 관계자는 『백할머니와 같은큰 손들이 주식을 사면 주가가 오르고 팔면 내려가 증권가에서는 그녀의 동향분석이 필수적이었다』고 회고했다. 백씨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까지는 채권 및 사채시장으로 진출,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최근 2∼3년전부터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겹쳐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고 박용학씨(40년대 조선일보 편집국장 역임)와 사이에 3남2녀를 뒀다.장남 의송씨는 우풍상호신용금고사장,3남 의철씨는 로얄관광 대주주이며 차남 의백씨는 91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씨의 4촌누이이기도 하다.542­5717.
  • 강력범 사면·감형 제의/반인륜 흉악범 반드시 사형 집행

    ◎당정 민생치안 공약 정부와 민자당은 10일 완벽한 선진치안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오는 97년까지 2천4백87억원을 집중 투자,치안역량을 크게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또 반사회적,반인륜적 범죄 척결을 위해 극악무도한 흉악범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형을 집행하고 강력범은 사면·복권·감형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그동안 정부측과 여러차례 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민생치안 종합대책을 마련,이날 지방선거 공약으로 발표했다. 당·정은 조직폭력배 활동에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그 수괴에 대해서는 사형·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돼 있는 법정 형량을 사형·무기징역 만으로 규정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또 조직폭력사범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올해안에 이들의 인적사항 및 계보등에 관한 전산화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복범죄를 막고 범죄신고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범죄신고자 보호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당·정은 각종 강력사범의 지능화 추세에 맞춰 첨단수사기법인 유전자 정보관리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유전자정보은행을 설치·운영키로 하고 유전자정보은행법을 제정할 방침이다.
  • 복사인생과 불탄일/석지오 청계사 주지(일요일 아침에)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다.남방불교에서는 석가가 태어나자마자 『이번의 태어남이 윤회의 마지막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해탈을 해서 다시는 나고 죽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한문권의 불교에서는 이 말을 「천상천하유아독존」 즉 「천상이나 지상을 가릴 것이 없이 내가 가장 높다」는 말로 번역했다.어떤 이는 이 말을 부처로서의 석가가 높다는 뜻으로 풀이하는가 하면 다른 이는 여기서 「나」라고 하는 것을 「모든 사람」으로 해석하기도 한다.그런데 남방불교에서 전하는 「다시는 반복적인 삶을 살지 않겠다」는 말과 맥이 통하도록 해석한다면 「어느 곳에서나 나는 남과 비교되지 않고 나 스스로 독특하게 존귀하다」는 의미가 된다.사람으로 태어나서 무의미하게 기계적인 반복동작을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고,남의 삶을 모방하는 복사인생이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인의 경지에 들지 못한 보통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추구하는 것이 아무리 고상하다고 하더라도 오욕락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돈·사랑·음식·명예·안락가운데서 전부나 일부를 얻고자 한다.설사 재물욕이나 애욕으로부터 초탈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명예욕을 벗어나기는 어렵다.그래서 선사들은 사람의 수준을 세가지로 분류한다.가장 낮은 수준의 사람은 돈이나 음식에 떨어지고,중간 수준의 사람은 사랑에 떨어지며,가장 높은 수준의 사람은 명예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같은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선사들의 분류도 맞지 않게 되었다.물질을 많이 가지면 자연히 사랑과 명예가 뒤따르거나 명예마저도 물질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대학졸업을 명예라고 부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기를 쓰고 대학에 입학하려고 하는 이유는 꼭 학문을 닦는 데만 있지 않다.많은 사람들은 대학에 들어가야만 좋은 직장을 얻어 돈을 벌 수 있고 원하는 상대와 결혼할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한다.어떤 예술가가 얼마나 훌륭하느냐는 그의 작품이 얼마나 비싼 값에 팔리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너도 나도 돈을 벌고 돈을 쓰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사람에게오욕락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돈과 사랑과 명예를 떠나서 별도로 살만한 재미가 있다는 것도 아니다.문제는 자기에게 꼭 필요하고 자기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의 양을 가지는 데 만족하지 않고 「남보다 더 많이」또는 「남은 저만큼 이루었는데 내가 이래서 되나」하는 데 있다.오늘의 우리에게 「가난」이란 먹고 입을 것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남보다 가난하다」는 뜻이다.「출세」란 스스로 독특하게 뛰어났다는 의미가 아니다.「남보다 앞서서 성공했다」는 뜻이다. 이렇게 남을 의식해서 살다 보니 남이 장에 가면 나도 장에 가야하고,남이 차를 사면 나도 차를 사야한다.남이 하는 것을 내가 못하면 그것은 아주 억울한 일이다.내 삶의 기준은 모두 「남」에게 있다.나를 남과 비교하고 남이 이룬 것을 이루려고 하거나 남보다 앞서려고 하는 것은 자기를 살지 않고 남을 살려고 하는 것과 같다.남을 복사한 제품이 되려는 것이다.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간단하게 말한다면 행복이다.그런데 사람이 남에게 의지하거나 남과 견주어서 행복해지려고하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뒤떨어졌으면 따라잡아야 하고 따라잡았으면 앞서야 하고 앞섰으면 그것을 유지하려고 무진 애를 써야 한다.피로하기만 할 뿐이다.또 남의 복사품으로서의 나는 나로서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내가 그렇게 살지 않더라도 나의 원본인 남이 나를 잘 살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다.오늘 불탄일에 돈이나 명예와 같은 오욕락으로 남의 복사품이 되지 않고 스스로 독특하게 높고,스스로 독특하게 행복해지는 길을 곰곰이 되새겨 봄직하다.
  • 등 사후의 중국­3가지 시나리오/예브게니 바자노프(해외기고)

    ◎ⓛ현지도부 건재… 시장화정책을 계속/②지역·민족 분열… 전국서 소요 잇달아/③러시아처럼 개혁 부진… 경제력 쇠퇴 중국문제 권위자인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무부산하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은 4일 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등소평사후 중국의 앞날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했다.첫째는 현지도부가 상황을 확고히 통제하며 시장화정책을 착실히 수행하는 것이고,둘째는 일대혼란이 일어나 전국이 정치·지리·민족별로 갈가리 찢겨져 소위 천하대란이 일어나는 일이며,마지막으로는 지금의 러시아같이 개혁이 지지부진하며 점차 국력이 쇠퇴해지는 것이다.그중 세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중·러 양국은 미·일등 서방세력에 맞서기 위해 이미 외교·군사적으로 공동전선을 펴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한반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다음은 기고문 내용. 수십년간 실질적으로 룽국을 지배했고 중국의 성공적인 개혁을 설계해온 등소평의 여생이 얼마남지않은 것 같다.그가 죽은 뒤 중국의 장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나는 그의 죽음이 중국과 전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은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하고자 한다. ▷첫째 시나리오◁ 큰 정치적 변혁을 겪지 않고 지금의 개혁정치가 계속되는 것이다. 현재의 지도부는 이미 상당기간 권력을 장악해왔고 단합돼 있다.이들은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국가를 안정되고 효율적으로 이끌 능력이 있다.이들은 시장경제개혁을 수행하면서 이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와 상충되지 않게 잘 이끌어왔다. 경제는 점차 늘어나는 외국자본의 진출에 힘입어 성장을 계속할 것이다.비효율적인 국가기업들은 나름대로 실업을 줄이고 사회불안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다른 사회적불안요인은 강압적인 방법으로 통제될 것이다. 외교분야에서 중국은 보다 적극적이고 자기주장을 더 하게 될 것이다.경제·안보적인 고려,그리고 대국야망이 합쳐져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주도적 위치를 요구하려 할 것이다.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화된 러시아에게는 국경분쟁에서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고 러시아극동지역과 시베리아지역엘 중국인 이민을 점점 더 많이 진출시킬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대화된 중국은 일본이 군사력을 증강하고 이 지역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는 것을 견제할 것이다.장기적으로는 아·태시장을 놓고 일본과 경쟁을 벌이려할 것이다.미국 역시 중국으로부터 압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이는 쌍무문제에서 뿐 아니라 남사군도문제,대만문제,태평양의 해군문제등 여러 문제를 놓고 중국은 미국과 대립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 북한은 더 이상 시장화되고 실용화된 중국과 이념적 동지가 될수 없다.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공산정권이 하루아침에 붕괴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으려 할 것이다.국경지대의 불안정을 원치 않고 또한 북한정권에 대한 영향력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중국은 남한에 대해서도 경제적 이득,정치적 영향력행사를 위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이를 위해 중국은 주한미군의 조기철수를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 강력한 새 국가의 출현을 원치 않기 때문에 한반도의 조기통일실현은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둘째 시나리오◁ 등소평사후 개혁이 중단되고 일대 혼란이 일어나는 것이다.지도부는 지역·파벌에 따라 갈가리 나누어진다.공산당계급은 신흥자본주의계층과 충돌한다.중원의 국경지대에서는 민족분쟁이 터져나와 안정이 흔들리고 전사회적으로 빈곤계층의 소요가 잇따른다.비효율적인 산업,경작지의 부족,원자재 부족등으로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빠져든다.한마디로 금세기 20∼40년대의 상황이 되풀이 된다. 이 와중에 일부세력이 나타나 러시아에게 개입을 요청한다.또 어떤 세력은 미국의 개입을 요청한다.여기에 덧붙여 일본까지 갖가지 구실을 붙여 개입명분을 찾을 것이다.결국 미·러 중 한 세력이 우세를 차지해 중국은 한동안 이 두 나라중 한쪽의 동맹국이 될것이다.미·러는 중국에서의 대립으로 인해 관계가 악화돼 과거의 적대관계로 되돌아간다.다만 일본의 세력확대를 의식해 직접충돌은 피한다. 한반도에서 중국은 남북한에서 영향력을 상실한다.북한에서는 그 빈자리를 러시아가 채운다.남한은 안보·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미·일에 더 긴밀히 접근하게 된다. ▷셋째 시나리오◁ 단기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군사·경제적으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약세로 빠져든다.반면 미·일은 양면에서 모두 발전을 계속한다.이런 추세는 미·러의 불협화,미·중의 불협화와 맞물려 중·러의 접근을 불러온다.미·러는 유럽정책,옛소연방에 대한 미국정책을 둘러싸고 불화를 빚고 미·중은 인권문제·무역마찰로 관계가 악화된다.이는 실제로 최근 수년간 계속돼온 현상이다.러시아는 자신들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서방과의 관계에서 입지회복을 위해 중국에 무기를 공급하고 중국의 대내외정책을 기꺼이 지지하고 있다.중국민의 시베리아·극동 이주를 허용하고 있고 국경·군사문제에서도 양보를 계속해 왔다. 중국 역시 러시아에 대해 유화정책을 계속했다.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외무장관은 현재 러·중관계를 사상최고수준으로 평가하며 이를 자기의 최대업적으로 자랑한다.러·중은 자신들이 미·일에 비해 낙후돼 있다고 느끼는 한 계속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한반도에서도 중·러는 유사한 정책을 펴며 협력할 것이다.두 나라는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북한의 대서방 대결정책을 부추길 것이다.러·중은 북한이 외세의 개입 없이 점진적인 개혁을 펴나가는 것을 지지할 것이다.그러는 한편 남한과도 관계개선을 하도록 주문할 것이다.물론 남한에 대해서도 북한에게 유화정책을 펼 것을 권한다.두 나라는 남한과는 경제·정치·군사면에서 협력증진을 계속 원할 것이다.한반도,나아가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주도권행사를 막기위해 두 나라는 남북한이 통일돼 강력한 국가로 탄생하는 것을 지지한다.일보믿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남북한의 통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 일본/「규제완화」 관민 발맞춰 추진(세계화 외국에선)

    ◎관습 등 대외교섭 활용… 내실있는 개방 지난 1월17일 한신(판신)대지진으로 대도시가 한순간에 생지옥으로 빠져들자 전세계로부터 의료진과 구호품 등을 보내겠다는 제의가 속속 답지했다.그러나 일본쪽 반응은 뜻밖에 심드렁했다.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의료진과 관련,일본정부는 「일본에서 의료행위를 하려면 일본 의사면허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기상천외한 해석을 내렸다.로스앤젤레스지진에서 경험을 상당히 쌓은 미국의사도 예외는 아니었다.세계 각국으로부터 「역시 일본은……」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자 결국 받아들여지게 됐지만 이들은 주로 의료기구를 소독하거나 일본의사를 보조하는 데 머물 수밖에 없었다.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일본은 한국산 김에 대해 연간 2백50만속의 수입쿼터를 배정해놓고 있으나 김수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한국으로부터 수출되는 김은 모두 일본의 김생산업자로 이뤄진 김협동조합에 넘겨야 하고 조합은 이 김을 전년도 수입실적이 있는 수입상에게만 팔도록 행정규제가 이뤄져 있다.따라서 한·일국교정상화후 쿼터를 처음 배정받은 해에는 전년도 수입실적이 있는 수입상이 없기 때문에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고 다음해에는 똑같은 사정이 되풀이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시범수입을 제외하고는 수출실적이 전무한 형편이다. 일본은 선진국치고는 세계적인 규제의 나라다.건설업·유통분야 등에는 공정거래에도 문제가 많다.미국 등으로부터 늘 규제를 완화하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외국정부를 포함,1백50여 단체로부터 2천5백항목의 규제완화요망을 접수해놓고 있는 실정이다.일본인도 스스로 규제가 심하다고 말한다. 법령·행정내부규칙·행정지도를 통한 규제와 계열(게레쓰)화등에 의한 관습적이고 자율적인 규제는 일본문화의 한 측면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어떨까.일본은 「이익을 주거나」 「손해를 입히는」 규제행위와 연결된 관료의 부패가 거의 없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관료체제는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었고 전후 일본의 기적을 이끌어낸 기관차였다.일본 대형증권업체에 규제완화에 대한의견을 구하니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관민일체로 해야 한다고 응답해왔다.관료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은 썩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일본정부가 각종 규제를 섣불리 벗어던지지 않는다는 점과 관습을 통한 규제 등을 대외교섭에서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 3월 11개 분야 1천64항목의 규제완화추진5개년계획(엔고현상으로 추진기간을 3년으로 단축)을 발표했다.물론 해외로부터는 불충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일본정부는 60년대초부터 대외개방정책을 펴면서도 각종 규제를 자신의 페이스대로 하나씩 천천히 벗으면서 국제화를 해나가고 있다.섣부른 국제화보다는 적절한 페이스를 지켜가면서 국제화를 향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과 비슷하게 생산자위주의 성장경로를 거치면서 여러가지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는 우리로서는 일본의 전략이 모범적 사례가 될지 아니면 잘못된 사례가 될지 연구할 만한 점이 많은 듯하다.
  • 삼성 옛 실세 대거 복귀인사/이수빈 생명회장 기용…금융 소그룹장에

    ◎소병해 신용카드 부회장 4년만에 “복권” 「돌아온 장고」와 「명실상부한 금융 소그룹장」­. 삼성그룹이 27일 단행한 인사에서 삼성신용카드 부회장에 선임된 소병해 전 비서실장과 삼성생명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옮긴 이수빈 전 비서실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번 인사의 최대 주목거리는 소병해 전 실장의 발탁.그는 지난 78년8월부터 90년 말까지 막강한 삼성그룹의 비서실장에 재임하면서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부회장을 그림자처럼 보필,그룹의 실질적인 2인자라는 말까지 들었다.그러나 이병철 회장의 3년 탈상 직후 비서실의 독주에 따른 잡음과 함께 자율경영을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스타일에 맞지 않아 전격적으로 물러났었다. 그 직후 미국 유랑에 나서 93년 1월 미주전자 부회장에,지난해 1월에는 삼성신용카드 상담역으로 옮기는 등 최근 4년간 전면에서 물러났다. 이수빈 삼성증권 회장이 금융그룹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금융 소그룹장의 격에 맞춘 것이다.그는 지난 91년 2월부터 비서실장을 지냈으나 개혁에소극적이라는 이유로 2년여만에 퇴진했다.그는 이건희 회장의 서울대 사대부고 4년 선배이다. 따라서 그의 이동도 사면 복권성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수빈 회장은 삼성그룹의 3대 모태기업인 제일모직과 합섬·제당은 물론 삼성항공·삼성생명의 사장을 거쳤다.고 이병철 회장이 인정한 자금(경리)통으로도 정평이 나있다.이에비해 소부회장은 비서실장을 오래 했기 때문에 조직의 명수로 통한다.인맥에도 남다른 장점이 있다. 삼성그룹은 이날 또 임동승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고,삼성경제연구소장에는 최우석 삼성생명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임명했다. 박경팔 삼성전관 경영고문은 삼성전자의 부사장에,이제훈 이코노미스트 편집인은 회장 비서실 보좌역(부사장)에 선임했다.이희준 회장 비서실장 보좌역은 제일기획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 「영생교주 실종」 재수사/발굴 유골 소문종씨로 확인

    영생교 신도 실종·살해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김승년 부장검사)는 24일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에서 발굴한 사체가 84년 실종된 영생교도 소문종씨(당시 23세)로 확인됨에 따라 살해의혹이 짙은 영생교도 5명의 사체발굴을 위한 재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달 7일 경기도 용인군에서 발굴한 유골에서 추출한 미토콘드리아에 대해 1천여가지 방법으로 유전자감식을 한 결과 염기서열과 농도가 정확하게 소씨의 어머니 것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대검 유전자분석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핵DNA에 대해서도 7가지로 조사한 결과 같은 결론이 나왔으며,법의학 유전자감식에서도 키 1백75㎝가량에 20대청년인 소씨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89년이후 실종된 영생교도 17명 가운데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이영구(90년 실종·53세·전승리제단총무)씨등 영생교 신도 5명을 찾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시흥시 은혜원 등에 대해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 김현희­여금주양 서울신문 합동인터뷰

    ◎두 북녀 서울서 뜨거운 만남/“언니” “금주야” 친자매처럼 남북얘기꽃/KAL기 희생넋 위로 「참회의 기도」/김/미팅·김건모 노래 배우며 대학생활/여 『현희언니』 『금주야』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으로 사형이 확정됐다가 정부의 특별사면조치로 자유인이 된 김현희씨(34)와 지난해 4월 30일 일가족 5명과 함께 귀순한 전 북한 사회안전부 대위 여만철씨의 외동딸 여금주양(21)이 서울신문의 주선으로 처음 만났다. 북에서 온 두 여인의 운명적인 첫 만남은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인 15일 벚꽃이 만발한 덕수궁정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울의 한복판 프레스센터에서 이루어졌다. 서울생활 9년째이지만 참회와 고뇌로 보내 아직도 「북의 여인」티가 남아있는 현희씨에 비해 금주양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팅등 자유분방한 대학생활을 하고있는 탓인지 서울 젊은이 못지않게 맑고 발랄했다. 두 사람은 생전 처음 만났음에도 친자매처럼 금방 친해져 남과 북의 다른 모습과 생활얘기를 나누었다. 여양은 『최근 상당수의 북한주민들이「귀국자」(재일북송교포)로 부터 듣거나 남한방송을 청취,남한이 잘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해 서울에 오기전까지 한국을 「파쇼와 미제국주의자들이 판치는 지옥」으로만 알고 있었던 현희씨를 놀라게 했다. 여양은 또 최근들어 『북한에서는 청소년들의 군입대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으며 상당수의 군인들이 영양실조로 군요양소에 후송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양은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공산당에 입당,출세하는 것보다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게 낫다는 풍조가 만연되고 있으며 외화(외화)를 만질 수 있는 직업의 남자가 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배우자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도 매주 일요일 교회에 나가며 책을 쓰는 등 열심히 살고 있다는 현희씨는 그동안 모은 10억원에 가까운 출판인세 수입을 KAL기 희생자 유족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는데 쓰고싶다고 말했다. 현희씨와 금주양의 만남은 4시간동안 계속됐다.
  • 미분양아파트 구입자금 융자/건교부/가구당 최고 2천5백만원

    ◎새달부터 18∼25.7평 대상/건설업체엔 운전자금 5천억 지원/임대주택 취득세 감면 모든 기업 확대 다음 달부터 준공되고도 분양이 안된 18∼25.7평의 아파트를 사면 최고 2천5백만원까지 주택구입자금을 융자받게 된다.준공 전의 미분양 아파트를 보유한 주택건설업체에게는 1채당 1천2백만∼1천5백만원의 운전자금이 지원된다. 건설교통부는 13일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로 자금난을 겪는 주택업체들을 위해 총 5천5백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미분양 해소대책」을 마련,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중 5천억원은 주택업체의 운전자금으로,5백억원은 아파트 입주자의 주택구입 자금으로 지원된다.지원 자금 중 4천억원은 주택채권을 발행해 조달하고 1천5백억원은 국민주택기금의 여유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주택구입자금은 연리 13∼14%로 융자된다.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3월말 현재 5천8백30가구이다.건설업체에게는 미분양 아파트 1채당 1천5백만원까지 우선 지급,운전자금으로 쓰게 한 뒤 나중에 이 아파트를 사는 사람에게 다시 지원하도록 했다. 또 중소기업이 무주택 종업원을 위해 5가구 이상의 임대주택을 살 때 취득액의 10%를 세금에서 공제해 주던 것도 모든기업으로 대상을 확대,1가구 이상으로 완화했다. 무주택 근로자가 사내 근로복지기금의 보조를 받아 18평 이하의 주택을 사거나 전세를 얻을 때 취득가액의 5∼10%를 증여세로 면제받던 것도 25.7평 이하로 넓혔다. 이밖에 주택업체가 아파트 준공과 함께 대출받았던 국민주택기금을 상환해야 했으나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분양될 때까지 대출 상환을 연기해 주기로 했다.건교부는 이 달 중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조세감면 규제법 및 상속세법 시행령과 국민주택기금 운용 및 관리 규정,주택채권 발행 규정 등을 고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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