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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자금 외환시장 영향력 증대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팔면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주식을 많이 사면 환율이 내리는 외국인 주식매매와 환율간의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환율변동성 확대의 원인과 처방’이라는 보고서에서 “외국인 일별 주식순매수 규모와 원·달러 환율간의 상관계수를 계산한결과 지난해 7월 이전에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7월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0.34로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이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출입규모가 급증,외환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출입규모는 98년보다 3배 증가한 777억달러로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년의 11%에서 이달 현재 20% 이상으로높아졌다. 추승호기자 chu@
  • 바이츠만, 일부 직무 중단

    [에루살렘 AFP AP DPA 연합] 부패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에제르바이츠만 이스라엘 대통령은 사면 허가 혹은 신임 판사 선서와 같은 일부 직무활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사임하거나 최소한 휴가를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주장에 대해 바이츠만 대통령이 처음으로 양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방송은 바이츠만 대통령이 요시 베일린 법무장관에게 급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임 판사들의 취임선서와 죄수들에 대한 사면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일린 장관은 지난 23일 바이츠만 대통령의 변호인인 야콥 바인로스와 만나 경찰 수사가 종료될 때까지 바이츠만 대통령이 법 집행과 관련된 직무수행을 자제하도록 조언했다. 바이츠만 대통령은 내주에 신임 판사들의 취임 선서를 받도록 일정이 잡혀있다. 한편 사임거부 의사를 공식 표명한 바이츠만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의회개원 5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의원들의 집단퇴장이나 야유 소동은일어나지 않았다. 바이츠만 대통령은 지난 23일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결백을 주장하면서 대통령직을 사임하거나 휴가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었다.
  • [기고] 독도 출입에 외교부 허가라니

    새천년위원회(위원장 이어령)의 홈페이지는 전 세계의 네티즌들에게 대한민국의 새천년맞이 행사를 알린 공식 홈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새천년위원회는 새 즈믄해의 첫 해맞이 행사를 위해 전국의 해오름시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유독 독도와 울릉도는 빠뜨렸는데 이것을 단순히 실수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위원회의 이와 같은 얼빠진 처사에 대해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위원회는 한글판에만 독도를 표시했을 뿐 영문판에는 독도를 표시하지 않는 등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이는 마치 독도와 울릉도는 ‘대한민국 영토가 아니다’며 주권포기를 선언하는 것같은 인상을 주었다. 지난해 12월30일 전국의 대학생 80여명과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독도사랑동호회 회원 등 100여명은 ‘독도주권수호단’을 발족시켰다.이날 울릉군민회관에서 결성식을 가진 수호단은 새천년 해맞이행사를 독도에서 갖기로하였다.그런데 출항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해경은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수호단의 울릉도 출항을 방해,결국 수호단은 예정대로 독도로 출항을할 수 없었다.해경측은 이날 오후에야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워 출항허가를내주었다. 2000년 1월1일 새벽.수호단의 대표단 8명은 해경의 독도 입도저지를 물리치고 독도에 상륙하여 ‘독도주권수호선언서’를 읽어 내려갔다.그러나 상륙을 저지하던 해경은 대표단의 선언서를 빼앗아 찢어 버리는 등 대한민국 경찰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였다.화가 난 시민대표 한 분은 해경요원을향해 “너희들은 대한민국 경찰이냐,일본경찰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독도 상륙과정에서 수호단은 몇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를 접하고는 분노와 의혹을 떨칠 수 없었다. 첫째,대표단의 독도상륙은 현행 대한민국 법률상 불법이라는 점이다.독도입도(정부 공식용어임)허가가 늦어져 군수·해경관계자 등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독도입도는 외교통상부 장관의 허가사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외교통상부는 대외관계 주무부처인데 우리 땅인 독도에 가면서 외교통상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니 납득이 가지않았다. 둘째,정부는 독도입도를 막기 위해 문화재관리법까지 동원하고 있다.정부는 99년 6월1일 문화재청 고시로 독도를 ‘독도해조류번식지’(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하였고,99년 12월10일에는 독도주변의 생물을 포함,암석·지형·지질·광물 등의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하여 ‘독도천연보호구역’으로지정하였다.자연보호도 좋지만 독도를 이런 식으로 국민들과 차단시켜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최근 정부는 일본정부가 독도에 자국민의 호적등록을 허가한 사실을 알고항의서한을 보냈다고 한다.한·일 양국간에 민감한 사안인 이같은 문제에 대해 당국이 이처럼 둔감하고 미약하게 대처하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가 아닌가.이런 정부가 독도에서 오랫동안 살던 김성도씨를 쫓아낸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해양수산부는 30여년을 아무런 문제없이 독도에서 생활해온 김성도씨의 집을 어민 숙소를 새로 지으며 배를 보관하는 선가장을 철거해 어선이 접근할 수 없게 했다. 정부의 답변은 녹이 슬고 고장나 철거했다고 한다.그러나 김성도씨나 어민들의 말은 다르다.독도에 배를 올리는 선가장은 콘크리트 경사면과 배를 고정하는 고리 하나가 전부이기 때문에 녹슬 것도,고장날 것도 없다는 것이다. 김성도씨의 선가장 설치요구에 대해 정부는 97년 10월 이후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새천년과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를 앞두고 양국간의 우호증진도 중요하다.그러나 현정부는 이같은 소극적인 정책으로는 독도문제를 해결할 수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김 점 구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 약사도 ‘3진 아웃’

    의약분업이 시행되는 7월1일부터 약사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약을 조제할 수 없으며 이를 3차례 위반하면 약사면허가 취소된다.수술 및 처치용 의약품과 항암 주사제,방사성 의약품 등은 의약분업 대상에서 제외돼 의사가 직접 조제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개정안은 관련단체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3월말 확정된다. 개정안에서는 약사의 임의조제 근거가 됐던 규정(12조)이 완전히 삭제됐다. 약사가 의사의 처방전을 변경·수정하려면 전화 등으로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같은 종류의 다른 의약품으로 대체 조제했을 때도 3일 이내에 의사에게 통보해야 한다. 특히 약사가 ▲임의 조제를 하거나 ▲환자의 조제 요구 거부 ▲의사 또는치과의사와 담합해 환자 유치 ▲처방 변경,대체 조제 방법 및 절차 위반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 판매 등의 위법행위를 하면 2차례까지는 1∼3개월의 약사면허 자격정지 또는 약국업무정지,3차 위반시는 약사면허 취소 또는 약국개설 등록취소 처분을 받게 된다. 수술 및 처치·검사,임상시험용 의약품을 비롯해 항암 주사제,방사성 의약품,마약,희귀의약품 등은 의사나 치과의사가 직접 조제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분류됐다. 김인철기자 ickim@
  • 朴世煥의원 건의…예비역장성 500여명에 보내

    문제가 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명의의 서신은 박세환(朴世煥)의원의 건의로 작성됐다.예비역 대장 출신인 박의원은 연초 이총재에게 “최근예비역 장성들을 만나본 결과 현재의 안보체제와 대북정책에 우려를 표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신년인사를 겸한 서신 발송을 건의했다. 서신 내용은 총재 비서실에서 만들어 지난 5일 500여명의 예비역 장성들에게 보내졌다.대상자 명단은 박의원이 제공했다.박의원측은 “대상자 가운데250여명은 지난 대선때 이총재를 지지한 사람들이고 나머지도 친야(親野) 성향을 가진 인사들”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추석때에도 비슷한 서신을 발송하려 했다가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의원은 두 가지 종류의 서신을 작성할 것을 제의했다.지난 대선때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인사들에게는 후원에 감사하는 내용을 많이 넣고 그외 장성들에게는 신년인사를 강조하는 문구를 작성하도록 건의했다.그러나 총재실에서 서신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당의 입장이 상당수 반영됐고 하나의 서신으로 통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원측은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군포로에 대한 언급이 전혀없으면서 국내의 장기수를 사면한 것에 대한 예비역 장성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편지 내용에 크게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총재의 서신에 대해 육군 정훈감 출신의 예비역 장성인 표명렬씨가 최근한 주간지에 반박의 글을 실으면서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표씨는 “우리 군은 누구를 위해 싸워야 하는지 혼란을 느낄 정도로 미련하거나 열등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장병들은 왜 이총재가 그런 말을 하는지를 꿰뚫어 보고있다”고 일격을 가했다. 한편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19일 성명을 통해 “지난 연말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星友會)에서도 안보시국 성명문을 통해 현정부의안보관과 햇볕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면서 “‘국론분열 망언’운운하는 국민회의의 주장이야말로 망언”이라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시베리아 대탐방](5)국제화된 문화·예술도시 페름

    [페름 이도운특파원] 페름은 우랄 산맥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시베리아의대표적인 문화 도시다. 크고 작은 대학과 중앙광장의 오페라극장,남쪽 언덕의 박물관,까마 강변의쇼핑센터….페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상징물들이다. 특히 국립발레대학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발레리나는 대부분 이 대학 출신이라고 한다.현재 한국 유학생은 없다고 대학 관계자는 말했다. 지난해 10월 30일 국립 페름대학을 방문했다.이곳에도 막 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었다.그러나 아직까지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구입할만한 경제적 여유는 없다.그래서 만든 것이 인터넷실. 페름대 본관 2층의 강의실 두개를 터서 만든 인터넷실이 마련돼 있다.인터넷실에 설치된 컴퓨터는 IBM 데스크탑 50여개.학생들은 일주일에 네 시간씩이용할 수 있다.날마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학생의 대열이 인터넷실 입구에서 복도를 지나 계단까지 이어진다. 인터넷실의 책임자인 알렉세이 페를로프는 “이용료는 따로 없다”고 말하고 “하지만 전화 모뎀을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늦다”고 설명했다.인터넷실에 컴퓨터를 제공한 인물은 미국의 조지 소로스라고 한다. 이날 밤 찾은 오페라 극장은 도시의 문화수준을 나타내줬다.입장료가 25루블,1달러에 해당한다.하지만 취재진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100루블을 지불해야 했다. 오페라의 수준은 모스크바에서 본 볼쇼이 오페라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중세 러시아 시대 몽골군과 전쟁을 벌이러 나간 ‘이고르’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오페라의 관객 가운데 절반은 10대였다.그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와함께 오페라나 음악회를 즐기며 예술적 감각을 키워나간다.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정신적으론 풍요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찾아간 페름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표현양식의 그림을 만날수 있었다. 안경 낀 여자가 새침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모습을 사진처럼 담은 전신초상화와 머리깎는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을 세세하게 묘사한 그림은 ‘인물을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하는 느낌을 줬다. 페름은 또 시베리아에서는 드물게 국제화된 도시다.16만4,000㎢의 면적에 300만명이 사는 페름 주에 미국,독일 등 외국과 합작해서 만든 기업이 360개나 된다. 10월29일 오전 페름 주의 국제경제국장인 조토프 스테파노비치의 사무실을방문했을 때 예상치 못한 광경이 벌어졌다.책상 위에 태극기와 러시아 기(旗)를 나란히 세워 놓은 것이다. 알고보니 페름시는 지난해 대구광역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한다.그 때 구한 것이겠지만 한국에서 온 기자와 만나는 자리에 태극기를 놓을 정도로 그들은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있었다. 스테파노비치 국장은 석유 채굴과 석유화학,첨단기계 설비 제작,발전 등이주요산업이라고 소개했다. 석유 생산량은 1년에 1,000만t이며 석탄과 금,구리 등 광물도 매장량이 풍부하다.파타시움이란 이름의 비료가 화학공장에서 생산되며,로켓과 비행기부품도 만든다고 스테파노비치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전자와 통신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협력하기를 원한다”면서 “모스크바를 거치지 말고 이곳으로 직접 오라”고 말했다.전자 분야의 협력,그리고 모스크바를통하지 않은 직접 투자 혹은 합작사업.그것이 시베리아의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바라는 한국과의 협력 형태였다. 까마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페름시와 그 주변에는 2,000개가 넘는 호수가흩어져 있다.호수마다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호수 주변의 숲속에는 호랑이와 곰도 산다고 한다. 페름주에서도 그 경관을 이용해 관광사업을 하려 하지만 자금과 노하우가없어 아직 일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외국의 대형여행사와 손잡고 일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현재 시에 인접한 호숫가는 시민들의 주말 휴양지인 러시아식 주말 농장인 다차가 차지하고 있다. 페름은 UFO(미확인 비행물체)가 출몰한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페름시에서 동쪽으로 150㎞ 떨어진 곳에 말룝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1983년 4월소수민족인 한티족이 사는 이 마을 상공에서 환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바추린이라는 남자가 목격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시계가 2시간 30분이나 시간을 뒤로 돌리는 등의 이상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이런 사실이 알려져 그날 이후 미국과 폴란드 등 각국으로부터 과학자와 탐험가들이 찾아왔다.페름에서는 교사인 니콜라이 수보틴이 홈페이지(http://ufo.psu.ru)를 만들어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수보틴은“지난 80년대까지는 정부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으나 90년대 이후경제난으로 지원이 끊겨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하는 미국이 이곳에 대해 더 많은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wn@ *페름대학생들 “인터넷·디스코가 우리 관심사” “인터넷과 디스코 테크” 예카테린부르그의 우랄공대 화학과 3학년생인 세리나 슈로바(19)는 요즘 대학생들의 관심사를 이렇게 두가지로 요약했다. 슈로바는 “러시아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의 3%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너무 비싼 게 문제”라고 말했다.우체국에서 140루블을 내고인터넷 카드를 사면 하루 1시간씩 15일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슈로바는 요즘 친구들과 자주 가는 디스코 테크가 ‘에크란’과 ‘인젤리옹’,‘엘도라도’라고 일러줬다. 이 가운데 엘도라도에가보았다.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호숫가에 세워진 2층짜리 카지노 건물의 윗층에 디스코 클럽이 있었다.200평 정도 되는 크기였다.무대 시설이나 조명은 ‘코파카바나’같은 80년대 서울 종로의 디스코 테크를 연상케 했다.1인당 30루블(1,3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면 맥주나 오렌지 쥬스 등의 음료를 제공 받는다.러시아의 대학생과 젊은이들은 보드카를 많이 마시지 않는다.맥주를 들고 다니며 음료처럼 마시는 광경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탤런트 전지현이 전자제품 광고에서 춤을 출 때 배경음악으로 깔렸던 테크노 음악이었다.러시아 젊은이들은 키카크고 덩치가 좋다.그래서 그들의 춤을 추는 몸짓은 크고 화려해보인다.땀을뻘뻘흘리며 춤에 몰입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세계 공통인 것 같았다. 엘도라도를 나와 외국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시내 중심부의 ‘말라히트’나이트 클럽을 들렀다.값만 비쌀뿐이지 그곳에서는 엘도라도와 같은 환희와 열기는 찾을 수 없었다. 국립 페름대 본관 2층의 언어학과 강의실.한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도어문학과 학생은 대부분 여학생들이다. 수업을 기다리던 3학년 마샤 마리아 빌라비예바는 영어에 관심이 많다.그녀는 “대학을 졸업하면 번역이나 통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빌라비예바의 학우들도 영어와 남자친구,여행이 주요 관심사라면서 졸업한뒤 외국인 회사에 취직하기를 희망했다. 러시아의 여대생들은 대부분 미인이다. 비싼 옷이나 화장품은 없지만나름대로 멋을 잘 낸다. 국립우랄대에 다니는 한 학생은 “여대생의 반은 열심히 공부하고,반은 열심히 멋을 내서 돈 많은 노브리 로시스키(러시아의 신흥 부유층)와 결혼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 대학가에서는 “여성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국립우랄대학의 한 여성학 교수는 강의시간에 “러시아 남자의 반은 감옥에 들어있고,나머지 반은 알콜중독자”라면서 “남자가 없으니 여자가 나서 러시아를 살려야 한다”고 열변을 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국인 유학생 정영아(국제관계학부)·고향아(역사학부)씨는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17세가 되면 대학에 입학한다.그 전에 6,7세에 학교에 들어가 11학년의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다.20세 전후가 대부분 결혼을 한다.대학생 부부가 많다.학비와 생활비는 직접 벌지 않고 부모가 대준다.그래서러시아의 서민층 부모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 신용불량 32만여명 정보기록 일괄삭제

    외환위기 이후 1,000만원 이하의 금융기관 대출금 또는 100만원 이하의 카드대금을 연체해 신용불량자(주의거래처)로 등록됐다가 연체금을 모두 갚은개인 및 법인에 대한 신용불량정보 기록이 16일 일괄 삭제됐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신용정보전산망을 조작해 밀레니엄 사면의 일환으로 발표된 금융제재 완화 조치를 실시했다. 이들은 연체금을 전액 갚은 뒤에도 신용정보전산망에 ‘주의거래 해제’ 기록이 1년간 보존돼 금융거래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다. 연합회는 아직 연체금을 갚지 않은 사람도 오는 3월말까지 전액 갚으면 상환 즉시 신용불량 기록을 삭제한다.이번 일괄삭제 대상자는 32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손성진기자 sonsj@
  • [사설] 선거법 87조 없애자

    총선 출마 부적격자에 대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시민사회의 지지와 격려를 받는 가운데 시민단체의 선거 개입을 선거법 위반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던 정치권에서 ‘노조를 제외한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는’선거법 87조를 개정하자는 논의가 일기 시작했다.민주당 청년위(위원장鄭東泳의원)는 13일 긴급회의를 갖고 사회의 성숙도에 비춰 국민의 참정권을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선거법 87조의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모아 이를 당 수뇌부에 건의했다.이에 따라 국회 정치개혁특위 국민회의 간사인 이상수(李相洙)의원은 특위에 이 문제를 정식 제의할 뜻을 밝혔고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도 “현실적으로 현시점에서 선거법 87조의개정은 어렵지만 논의할 수는 있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한나라당도1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끝에 개정불가로 결론을 내렸으나 87조 개정 문제를 끝까지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미 400여단체가 ‘총선 시민연대’에 참여했고 전국적 조직을 지닌 YMCA도 참여를 선언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치권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왜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개입을 찬성하고 낙천·낙선운동이 선거법 위반임을 알면서도 이를 지지하는지를 깊이 음미해 보도록 권고한다.지난 10일 발표된 경실련의 ‘부적격자 명단’은기피 대상자가 164명이나 되어 초점이 흐려진 데다 결격 사유에 대한 정밀한 점검이 미흡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다.그러나 기피 대상자 가운데현역 의원들이 129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단적인 예로 선거법 위반이나 비리로 유죄가 확정됐거나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만 40명이나된다.그가운데 25명은 사면·복권된 기록이 있으나 국민들이 사면해준 것은아니다.한마디로 말해서 국민들은 21세기가 새롭게 시작되는 시점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구악에 물들었거나 함량미달인 정치인들은 기필코 퇴출시키겠다는 결의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회 재경위와 교육위는 지난 10일 발표된 경실련의 ‘부적격자명단’과 관련해 경실련 사무총장을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의한 상태다.시민단체 책임자들을 고발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실제 투표행위는 시민단체들이 아니라 참정권을 행사하는 시민들이 한다.이같은사실을 명심한다면 여야는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선거법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노조와 여타 시민단체 사이에 형평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87조는 없애야 한다.단체가 난립될 우려가 있다면 단체의 자격요건에 대한 기준을 정하면 된다.
  • 정부청사 떠난 康전재경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전장관의 퇴임사는 31년 공직생활을 마감하는변이라기엔 너무나 덤덤했다.지난 12일 직접 쓴 퇴임사를 5분간 읽어내려가면서 한번쯤은 목이 메일 법도 한데 좀처럼 감정의 흔들림을 내비치지 않았다.마지막까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강 전장관은 지난 2년간 금융·기업구조조정의 큰 틀을 마련하고 경제회복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그 자신도 “지난 2년간의 공직생활은 덤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사심없이 외환위기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강 전장관은 철저하게 일과 능력위주로 직원들을 평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냉정하고 쌀쌀하다는 얘기를 듣곤 했다.이를 의식한 듯 강 전장관은이날 “항상 합리적이고 옳은 소리를 하는 사람편에 서서 모든 일을 처리하려 노력했는데 섭섭함을 느꼈던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관대한 마음으로 특별사면해 주기 바란다”고 인간적인 속내를 열어보였다.또 학연·지연·과거인연에 연연하지 말 것을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차범근 前감독 ‘해금’

    ‘승부조작설’ 폭로로 국내 축구계에서 파문됐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16개월만에 징계해제된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는 14일 타워호텔에서 열린 ‘축구인의 날’ 행사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차범근 전 감독등 징계자에 대한 대사면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협회는 차 전 감독을 포함,현재 징계중인 46명 전원에 대해 징계를 해제키로 했다.협회는 20일 전후 상임이사회를 열어 이를 최종승인할 방침이다. 협회의 이번 결정은 21세기 지구촌 대축제인 올림픽과 한·일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축구계 화합을 위해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따라서 여전히 공식사과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차 전 감독의 죄는 밉지만 올림픽축구 8강 진출과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해 정회장이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또 논란의 핵이었던 차 전 감독이 10년 동안 독일에서 활약하면서 한국축구를 세계에 알리고 귀국 뒤에는 축구교실을 열어 국내 축구발전에 이바지해온 점을 평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차 전 감독은 지난해말 중국 프로축구 핑안 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부인 오은미씨의 신병 치료차 독일 레버쿠젠에 머물고 있다. 차 전 감독은 98프랑스월드컵 본선기간에 대표팀 사령탑에서 중도 하차한뒤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축구에 승부조작이 만연하고 있다.축구계에 파리떼가 우글거린다”고 말해 98년 8월12일 협회로부터 5년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한편 축구협회는 “오는 4월6일 서울에서 한·일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일본축구협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양국 국가대표 교류전은 1998년 4월1일 이후 2년만이다. 박해옥기자
  • [대한시론] 새 천년의 정치과제

    김대중 대통령은 새 천년의 신년사에서 금년에 구현해야 할 정치과제로 인권의 확대와 검찰·경찰의 중립성 확립,정당간 대화정치 풍토 조성,그리고 공정한 선거공영제 실현으로 설정했다.이들은 모두 대의제 민주정치의 기본조건이며 우리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그동안 탈권 위주의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제도가 변했고 언론을 포함한 시민사회의 자율성도 신장돼왔다.물론 ‘인권법’이나 ‘반부패기본법’과 같이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보호하거나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새로운 제도를 정립하고 기존 제도를 부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지만,그간 우리 정치가 직면해온 문제 중 많은 부분은 제도보다는 구조화된 낡은 사고와 관행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특검수사 결과 ‘포기한 로비’로 밝혀진 세칭 ‘고급옷 로비사건’을 예로 들면 권력을 동원하여 사법처리를 모면해보겠다는 시도와 로비에 연루된 고위층 부인들,그리고 경찰 수사보고서 유출,편파수사라는 의혹을 받은 검찰모두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부터 고착된 낡은 관행을 대변하고 있다. 수사기관의 중립성을 확립하겠다는 대통령의 천명,검찰권의 중립적 행사와외압과 회유를 단호히 배격하겠다는 검찰총장의 의지 속에 법 앞에 평등이증진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그러나 자기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다면 법집행의 형평성을 강조하지만 자신의 이익이 결부되는 한 법 집행의 유연성을 바라는 이중적 사고도 사회 저변에 적지않게 깔렸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없다.야당은 총재회담 추진과 선거법 협상 과정의 이면에서 기소 정치인의사면,‘세풍’·‘총풍’사건의 정치적 타결을 거론한 듯하나 이는 그들이주장해온 사법기관의 중립성을 크게 훼손한 행위이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 풍토 확립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정치권의 자각과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반대를 위한 반대논리,정당간 극한 대결의 정치는 과거 민주 대 반민주 대결구조에서 고착되어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그러나 민주주의가 확대된 오늘날 대결의 정치는 생산적이지 못하다.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민주규범과 절차를 내면화하려는 진지한 모습을 국민은 정치권에 기대하고 있다.정치환경이 변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변했다는 사실을 정치권 특히 야당은 인지해야 할 것이다. 중요 정책이나 안건을 협상할 때 전제조건을 제시하거나 누적된 정치현안을 물 밑에서 조정하고 총재회담에서 일괄타결해온 관행도 민주 대 반민주 대결구조에서 일상화된 것이다.이는 적대 또는 갈등관계에 있는 국가간 협상과정과 유사하다.현재 진행중인 선거법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야당은 대통령의 당적 포기와 최근 경찰의 지역 편향적 승진인사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들은 선거법 개정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안이다. 과거 야당의 대통령 당적 포기 요구는 관권선거가 대통령 선거의 공정성을크게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는 시점에서 제기된 것으로 평화적 정권교체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본다.그러나 현재에는 금권·관권선거가 자행될 수 없다는 사실은 그동안 있었던 각종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겠다. 대통령이 당적을 갖고 있어 선거의 공정성이 저해된다면 이를 예방할 실질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정당정치를 근간으로 하는 민주정치에서 선출직 국가원수나 내각수반이 당적을 보유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책임정치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다.이제 정당간의 관계가 대립과 갈등을 넘어 공정한 정치시장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려는 경쟁관계로 전환해야 우리 정치가 선진민주국가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 사회 각 부분,특히 정치권이 낡은 관행으로부터 변모하려는 자기 쇄신의 노력이 있어야 새로운 정치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자성과 노력이 없다면 성숙해진 시민사회가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총선을 맞아 비리 정치인 명단 공개와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은 그 적법성에 관계없이 파급효과가 적지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승남 국민대교수·행정학
  • 英, 칠레 前독재자 피노체트 석방 결정

    [산티아고·런던 AFP AP 연합] 영국 내무부는 11일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4)의 건강진단 결과 재판을 받기 어려울 만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그를 풀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피노체트를 스페인에인도하는 절차를 중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국 주재 칠레 대사관은 지난해 10월14일 피노체트가 뇌졸중을 일으키는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영국정부에 건강진단을 요구했었다. 피노체트 석방조치에 대해 스페인 외무부는 “신병의 스페인 인도를 명령한 지난해 영국 법원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있으며 이런 방침은 영국 정부의 피노체트 석방결정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스페인은 피노체트가 칠레 통치시절 인권유린을 자행했다는 혐의와 관련,그를 재판에 회부하겠다면서 영국에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후안 가브리엘 발데스 칠레 외무장관은 “영국 정부가 미묘한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한데 대해 감사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칠레의 정치 사망자 유가족협회와 인권단체들은 영국의 조치에 대해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피노체트가 칠레로 돌아온 뒤 ‘인도주의적 이유’로 재판을 받지 않게 될 가능성에 분노와 무력감을 느낀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영국이 피노체트에 대한 인도절차를 중단한다 해도 그를 칠레로 돌려보낼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피노체트의 신병처리에 관한 최종 결정은 칠레당국과 함께 그의 인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스페인,벨기에,프랑스,스위스는 물론 국제사면위원회(AI)등 여러 인권단체의 주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려질 전망이다.
  • ‘총선 부적격’ 거론 의원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포함된 당사자 대부분은 11일 “객관적 기준이나 사실관계의 확인절차를 무시했다”며 한결같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당내 공천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와 정면대결을 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일부 의원은 “필요하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대책을 강구하고 나서 파장은 확산될 조짐이다. ●국민회의 인권법 등 개혁입법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오른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인권법 일부 조항이나 특별검사제 도입 등과 관련,시민단체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명단에 올린 것은 민주주의의 상대주의 원칙을부정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과세특례금액을 인상한 부가세법 개정안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반개혁’명단에 오른 국회 재경위 소속 장재식(張在植)·박정훈(朴正勳)의원 등은 “문제의 법안은 하루 매상 14만원 이하의 영세상인이 세금을 쉽게 납부할 수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며 경실련의 잣대에이의를 제기했다.장의원은 “재경위의 광주지방청 국정감사 당시 만찬에 참가하지 않았는데도 향응제공 명단에 올랐다”며 경실련의 사전 확인절차 미흡을 꼬집었다. 경성사건 등으로 재판에 계류중인 정대철(鄭大哲)부총재 등은 “확정 판결전까지 무죄로 추정한다는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대법원 판결도나기 전에 시민단체가 예단할 권리가 있느냐”고 따졌다. ●자민련 이정무(李廷武)의원은 “건설교통부 장관 당시 물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정책 차원에서 동강댐 건설을 추진한 것이 반개혁이냐”고 성토했다. 이건개(李健介)의원은 100쪽에 이르는 해명자료를 내고 “슬롯머신 건은 사면·복권을 받았으며,국회의원은 의정활동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발의법안이 107건에 이르고 각종 청문회에 3차례나 참석하는 등 15대에서 가장바빴던 의원중의 한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국가보안법 개정반대 등으로 부적격의원에 포함된 김찬진(金찬鎭)의원은 “시민단체 본연의 임무를 착각한 것”이라고 말했다.국회 소란행위로 명단에 포함된 이사철(李思哲)의원은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해명서를 배포하고 “현 정권에게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는 단체로서 그동안 쌓아온 명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의약분업 반대자로 거명된 정의화(鄭義和)의원도 명단작성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무소속 본회의에 13차례 결석하면서 특별활동비 23만여원을 꼬박꼬박 챙겼다는 이유로 ‘도덕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은 정몽준(鄭夢準)의원은 “무단 결석하는 일부 의원과 달리 월드컵 관련 국제 행사 때문에 불참사유서를 미리 제출하고 국회법에 따라 활동비를 지급받은 것이 무슨 문제가되느냐”며 일축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롯데 ‘귀족 마케팅’ 논란

    롯데백화점의 ‘귀족 마케팅’이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롯데는 지난 7일 새 천년 첫 세일을 시작하면서 이른바 ‘VIP고객’들에게10일 안에 3,000만원어치를 사면 150만원의 상품권을 주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롯데는 세일에 들어가기에 앞서 200만명의 롯데카드 고객 중 고액 구매자들을 따로 분류,구매액에 따라 사은품으로 150만원에서 15만원까지의 상품권을증정한다는 판촉우편물(DM)을 발송했다. 이 DM에는 세일기간(7∼16일)에 3,00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150만원,300만원 이상은 15만원의 상품권과 교환할 수 있는 사은쿠폰이 동봉됐다. 행사참여 브랜드는 ‘샤넬’‘까르띠에’등 수입 명품과 밍크코트 등 고가품에만 한정됐다.특정 계층의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게다가 쿠폰이 담긴 우편물을 받지 못한 롯데카드 고객은 아무리 고액의 물품을 구매하더라도 사은 혜택에서 제외돼 나머지 카드 고객의 반발을사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민원만족도 ‘금감위 꼴찌-공정위 1위’

    정부의 부·처·위원회와 청 가운데 금융감독위원회와 검찰청에 대한 고객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청은 국무조정실이 10일 발표한 지난해 민원행정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서 만족도 100을 기준으로 40.5를 받아 16개 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검찰청은 이와 함께 발표된 ▲98년 대비 향상도 ▲99 고객만족지수와 향상도를 종합한 종합평가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22개 부·처·위원회 중에서는 금융감독위원회(36.8)가 최하위였으며 법무부(40.1)가 21위,교육부(45.7)가 20위를 각각 차지했다. 국무조정실은 검찰청과 법무부의 경우 형사사건 고소·고발,수사중이거나종결된 사건에 대한 진정·탄원,사면·석방·보상·법 개정 건의 등과 관련한 민원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민원인들이 불만을 토로한다고 밝혔다. 청 가운데는 검찰청에 이어 경찰청(47.3)과 산림청(56.0)이 낮은 만족도를나타냈다. 고객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처·위원회는 공정거래위로 74.6의 만족도를기록했다.민원에 필요한 첨부·증명서류를 대폭 줄인것이 높이 평가됐다.2위는 산업자원부(71.8),3위는 과학기술부(71.6)가 차지했다. 청 가운데는 기상청(85.5)이 1위,해양경찰청(78.2)이 2위,특허청(76.4)이 3위를 기록했다. 98년에 비해 지난해 고객만족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관은법제처,과학기술부,공정거래위,특허청,철도청,식품의약품 안전청 등이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민원행정에 대한 종합적인 만족도는 98년보다 6.1 상승한 61.0으로 ‘약간 만족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
  • YS 회고록 생일 맞춰 출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10일 ‘김영삼 회고록-민주주의를 위한 나의투쟁’이라는 회고록을 출간했다. 73회 생일에 맞춰 이날 백산서당에서 펴낸 회고록은 모두 1,097쪽에 3권 분량이다. 김 전 대통령은 서문에서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땀 흘리며 몸 바쳤던고통과 고뇌,기쁨의 순간들을 가감없이 적으려 했다”고 밝히고 “거짓은 국민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3당 합당’에 대해 “90년 1월 22일 아침 10시부터 노태우(盧泰愚)·김종필(金鍾泌)과 함께 청와대에서 9시간에 걸친 마라톤회담을 갖고 3당통합을 선언했다”면서 “오랜 번민끝에 내린 ‘구국의 결단’이었다”고 자평했다.이들 정치지도자의 호칭은 모두 생략했다. 87년 6월 항쟁에 대해서는 “6월 항쟁으로 전두환(全斗煥)을 굴복시키자 마침내 민정당 대표 노태우로부터 직선제개헌,김대중(金大中)사면·복권,기본권 신장을 위한 제도적 개선,언론자유 보장 등 시국수습 8개항이 담긴 ‘6·29선언’을 이끌어 냈다”면서 “8개항은 내가 전두환과의 영수회담에서 제시한 내용이 거의 그대로 나열되었다”고 소개했다. 안기부의 공작정치도 질타했다.“90년 2월 3당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기도전에 나를 구태의연한 정치공작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이 때부터 92년 대통령 선거를 마치기까지 나를 제거하기 위한음모와 공작이 계속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전 대통령은 “나이를 먹는 게 무슨 자랑이냐”며 상도동 자택에서 조용히 보냈다.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난을 보내 생일을 축하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BC카드 ‘사면초가’

    신용카드 수수료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0일 “카드회사가 부실채권 대손충당금과 연체관리 비용을 줄이면 수수료를 25∼30%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C카드사는 이날부터 57개 업종의 수수료를 평균 20.7% 내렸지만 거래액이적거나 카드사용이 많지 않은 업종으로 백화점과 음식점(수수료율 3.0%),유흥주점(5.0%),호텔(4.0%) 등은 제외돼 있다. 공대위측은 현행 수수료율은 대부분 10∼20년전 신용카드 도입 당시 정해진 것으로 카드사용액이 85년 4,640억원에서 97년 68조9,740억원으로 150배 가까이 늘었지만 수수료율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특히 우리나라 수수료율은 평균 2.86%으로 프랑스(0.81%),영국(1.6%),미국(1.9%) 등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원가절감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인하하는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수료 인하문제를 놓고 BC카드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백화점 3사는 여전히 강경 입장을 굽히지않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 BC카드측에“15일까지 수수료 인하에 관한 확답을 주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공식통보했다.10일로 예정돼 있던 백화점 3사와 BC카드의 ‘협상’도 결렬됐다. 신용카드업계를 대표해 중재를 맡고있는 여신전문금융협회는 현재로서는 BC카드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최대한 협상에 임하되 백화점업계가 강경입장을 고수할 경우 신용카드업체간에 연대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니건스 등 외식업체들은 오는 15일쯤 BC카드사용자제 운동에 동참할 뜻을 밝혀 카드수수료 분쟁은 15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성진기자 sonsj@
  • 한나라 부산의원들 ‘사면초가’

    4·13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부산출신 의원들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현재 진행중인 선거법협상이 부산지역에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또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 비서실장,문정수(文正秀)전부산시장 등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측근들이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다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을 중심으로 한 ‘PK신당’창당설이 솔솔 흘러나고 있다.한나라당 공천이 힘들거나 공천에 탈락한 인사들이 박전의원과힘을 합쳐 신당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출신 의원들은 결국 ‘살아남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우선 선거구제와 관련,7일 모임을 갖고 선거구조정이 특정지역에 일방적 피해를 주는 방향으로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의원들은 “여당 주장대로 선거구를 획정할 경우 부산지역은 물론 당 자체도 흔들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주장대로 행정구역 중심으로 선거구를 획정할 경우 선거구가 갑·을로 나눠져 있는 동래,남,금정,사상 등 4곳은 통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렇게 될 경우 ‘동족상잔’의 혈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모임을 마친 의원들은 곧바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면담하고 ‘결의’를전달했다.이총재는 “당 입장도 여러분들의 의견과 같다”면서 공감을 표시했다.그러나 선거구획정,PK신당창당 등을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 부산출신 의원들의 ‘애타는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듯하다. 박준석기자 pjs@
  • [사설] 기소정치인 ‘사면’하라니

    한나라당이 공동여당의 국회 법사위 단독 강행에 반발해 3당3역회의와 국회본회의를 거부하고 나와 여야관계가 급랭(急冷)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법을 이번 주 안에 처리하기는 어려워졌고 여야 총재회담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 한나라당이 국회 일정을 거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공동여당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법사위를 열어 이형자(李馨子)씨 자매를 옷로비 청문회 위증 혐의로 고발한 것을 문제 삼고 있지만 속셈은 다른 곳에 있는 듯하다.한나라당이 선거법협상 과정에서 “현재 기소중인 야당 의원들에 대한 공소를 모두 취하하라”고 주장하고 나왔기 때문이다.‘상생(相生)의 정치’를 위해 여당이 결단을 내리라는 것이다.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총장은 6일한걸음 더 나아가 “기소된 한나라당 의원들은 ‘표적 보복사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기소 자체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현재 기소중인 정치인들을 정당별로 보면 공동여당 소속이 8명인 데 반해 야당 소속은 21명으로 형평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현정부 들어 뇌물이나 금품수수 등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이 ‘유죄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16대 총선에 출마할 채비를 하고 있어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마당이다.그같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비리 정치인들에 대한 공소를 아예 취하하라고 드러내놓고 주장하는 것을 보는 국민들은 놀랍기에 앞서 어안이 벙벙하다.너무도 국민들을 깔보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주장이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그런 무리한 주장을 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을 것이다.선거법 협상 타결과 여야 총재회담 그리고 신당 창당 등을 서둘고 있는 여당의 발목을 잡아 여당으로부터 얻어낼수 있는 것은 모두 얻어내자는 생각일 수도 있다.비리 정치인에 대한 사면과 정치자금 의무기탁제 같은 게 그것이다.또한 여당의 정치일정을 지연시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야당으로서는 소득일 수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정치인들의 비리를 ‘없었던 것으로 해달라’는 주장은그냥 듣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백보를 양보해서 여야가 꼬일대로 꼬인 정국을 풀어가기 위해 서로 제기한 고소·고발을 취하할 수는 있다.그러나 검찰이 이미 공소를 제기했거나 재판 계류중에 있는 사건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여당이 정치적 판단으로 검찰에 대해 공소를 취하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기 때문이다.입법기관의 구성원들이라면 그같은 자명한 사실을 알고도 남을 것이다.여권은 아무리 정치일정이 촉박하더라도 법치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국민의 심판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 [오늘의 눈] ‘원칙’ 없는 정치개혁협상

    정치개혁을 둘러싼 여야 협상을 지켜보노라면 종종 당혹스럽다.지난 5일에도 그랬다.국회에서 열린 3당3역회의에서 비리에 연루돼 재판이 진행중인 의원들에 대한 공소취소 문제까지 거론됐다. 야당이 제기한 것이라 한다.세밑에 밀레니엄 대사면이 발표되자 많은 국민들이 환영하는 가운데서도 “법 체계를 뒤흔드는 조치”라고 비난했던 바로그 사람들어서 더욱 혼란스러웠다. 여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했다지만 ‘대화와 타협’차원에서 물밑협의는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다. 정치협상이라면 다 이래야 되는 것인지….이와 비슷한 사례가 여러차례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심각한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공직자의 국회의원 출마를 어렵게하고,선거공영제 확대를 빌미로 밥그릇을 챙기고,공정보도 명목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여야는 이런 일로이미 여론의 호된 비난을 받고서도 나아진 자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선거구제 협상에 이르면 더욱 가관이다.지역구 인구 상한선을 백명 단위까지 나누자는 안도 나왔다는 후문이다.텃밭을 지키기 위한 시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일정이 부족하다면서 선거구획정위원회 구성을 생략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외부인사를 빼고 의원끼리 선거구를 적당히 나눠먹겠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의원정수 감축은 일찌감치 물건너간 듯 하다.이 모두가 ‘대화와 타협’의결과다. 선거법 개정을 포함한 여야 협상은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시작한 작업이었다.그러나 합의내용 가운데 개혁이라는 알맹이는 별로 없다.지역당 탈피를 위해 마련했다는 권역별비례대표제와 1인2표제 정도다. 이쯤되면 ‘누더기 개혁’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크게 항변할 말이 없을 듯하다.이 협상을 위해 실로 값비싼 대가를 치렀는데도 말이다.선거법 협상에발목잡혀 늦춰지고 고쳐진 민생·개혁법안도 한둘이 아니다.해를 넘겨 지금까지 통과되지 않은 것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여야가 협상의 본질을 잊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화와 타협을 내세워 ‘원칙’에는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원칙이 빠진 타협은 야합에 지나지 않았던 과거 교훈을 들춰볼 때다. 이지운 정치팀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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