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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醫·政대화 또 난항

    정부와 의료계는 27일 오후 4시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26일에 이어 두번째 공식대화를 위해 만났으나 의료계가 지난달 열렸던 의사 집회를 강경진압한 서울경찰청장의 직접 사과 요구를 고수하는 바람에 또다시 실질적인 협상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대화는 오후 8시50분까지 계속됐지만 의료계의 서울경찰청장 사과 요구 입장만을 확인했을 뿐 의사폐업,중장기적인 의료 개혁 등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와 의료계는 28일 오후 2시 캐피탈호텔에서 다시 만나 서울경찰청장 사과 문제를 비롯,본 협상의 절차 등에 대해서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주수호 대변인은 “청장이 직접 협상테이블에 나와 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않는 한 공식대화에는 임할 수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혀 28일의 대화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의 약사법 재개정 움직임에 대해 약계는 약사면허 반납 투쟁은 물론 약국 자진 폐업도 불사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대한약사회는 이날 서울 서초동약사회관에서 20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김희중 현 회장의 재신임을 결정하고 투쟁조직으로서의 비상대책기구를 마련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투쟁 채비에 나섰다. 이창구 조태성 안동환기자 window2@
  • 동네약국-門前약국 ‘처방전 갈등’

    병·의원과 문전약국의 담합의혹에 대한 동네약국들의 걱정과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동네 약사들이 문전약국과 병·의원의 담합사례를고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문전약국들은 이를 부인하는 등 동네약국과 문전약국 간에 생존을 위한 약-약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약사회 의약분업감시단 안인혁(安寅爀·61)단장은 “지난달 24일 감시단 발족 뒤 동네약국들로부터 100건 이상의 담합행위에 대한고발을 접수,25건을 보건복지부에 고발하고 40여건을 보건복지부 중앙감시단에 넘겼다”면서 “일부 문전약국의 경우 ‘처방전 독식을위해 처방전을 발행할 때마다 병원에 돈을 준다’는 내용도 있다”고밝혔다. 또 “중·대형 병원 앞에 있는 문전약국은 하루 300∼500건의 처방전을 접수하는 반면,동네약국은 하루 10건도 안되는 처방전만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동네약국살리기운동본부 권태정(權泰禎·51) 본부장은 “일부 대형 문전약국들은 쇄도하는 처방전을 소화하기 위해 약사면허가 없는간호조무사 출신이나 무자격 종업원을 고용하는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동네약국을 운영하는 최모씨(48)는“의사와 담합한 문전약국이 같은 약국을 죽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문전약국 약사들은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약국을 병·의원 옆으로 옮기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이를 처방전독식을 위한 담합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같은 건물에 있는 의원이 환자를 안내하고 있다’는 이유로 고발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 Y약국 김모씨(43·여)는 “어느 환자가 다리품을 팔면서까지 동네약국을 찾아다니겠느냐”면서 “억울한 모함을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구·경북 변호사들 “법치 확립” 시국성명

    대구·경북지역 변호사 112명은 21일 대북관계·사면 등 정부정책과관련, 이를 강도높게 비판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서석구(徐錫九)변호사 등 지역 변호사들은 이날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 변호사회관에서 발표한 시국성명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대화가 불투명하고 상호주의를 포기한 대북지원은 문제가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변호사들은 또 “검찰이 한빛은행 부정대출 사건을 단순 대출사기사건으로 수사방향을 몰고가는 것은 정치검찰임을 스스로 입증한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통령이 선거사범과 각종 비리사범 등을 여섯 차례에 걸쳐 대규모 사면한 것은 사면권을 남용한 것이며 준비가 안된 채 의약분업을 강행해 국민의 불편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각종 기금의 부실운영,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임기응변적에너지 절약정책,국회법 날치기 통과,관변단체화한 시민단체에 예산지원,선거 위주의 노동정책 등의 실정으로 국정파탄의 위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앞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장영달의원 민주화운동 전과 문제 삼아

    주한 미 대사관이 민주당 장영달(張永達) 의원의 복수 비자 발급을이미 사면 복권된 민주화운동 전과 경력을 문제삼아 1년 이상 거부하고 있다. 장 의원은 7일 “지난해 7월 비자 만기를 앞두고 재발급을 신청했으나 미 대사관측이 전과자의 경우 미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이민법 규정을 들어 1년 이상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미 사면 복권돼 우방의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는 사람에 대해그때 일을 문제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를 통해 미 국무부에 공식 항의토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뉴스피플 9월21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9월5일 발매,9월21일자)는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상세한 정보와 푸짐한 읽을거리를 엮은 추석 합병호를 발행했다. 커버스토리로는 ‘집사면 바보’라고 외치는 젊은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뤘다.20대·30대 주택 실수요자들의 ‘이유’있는 부동산 구매거부 현상과 월세시장을 밀착 취재했다.또,이들 전세입자를 위한 부동산 정보를 실었다. 여야 예비대권주자들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예비 주자들의면면과 대권가도의 5대 변수를 정밀 조명해 봤다.‘동기식’이냐 ‘비동기식’이냐.IMT-2000 기술표준을 둘러싼 불협화음의 내막을 추적했다. 박건배 전 해태회장의 구속으로 부실기업들이 벌벌 떨고 있다.고립무원에 빠진 부실기업주들과 사정당국의 칼날은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짚어봤다.또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한빛게이트’의 베일을 낱낱이 벗겨 보았다. 최근 ‘나눔의 집’이 부산하다.고아들에게 5천만원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는 듯 아름답게 살아가는‘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들을현지 르포로 전했다. 또 한가위 특집으로 할거리,볼거리,귀성피로풀기,신세대 며느리,선물변천사 등 풍성한 얘기를 특집으로 꾸몄다.
  • ‘수하르토 재판’2주일 연기

    31일 열릴 예정이었던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79)의 부패혐의에 대한 재판은 수하르토의 건강을 이유로 9월14일 열기로 2주간연기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던 농업부 앞에 모여있던 학생들은 “드라큘라(수하르토)를 법정에 세워 정의를 되살려라”고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수하르토 일가가 착복한 액수가 무려 450억달러에 달하는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비해 수하르토가 겨우 5억7,000만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된 것부터가 잘못이라며 압두라만 와히드대통령 정부를 맹렬히 비난해 왔었다. 게다가 와히드 대통령은 수하르토가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그를 사면할 것이라고 밝혀 인도네시아 국민들로부터 분노를 사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세기의 재판’으로 불려지는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부패 혐의에 대한 재판은 부패와 독재로 점철된 과거와 단절하고 인도네시아에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새 정부의 의지를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져왔다. 수하르토의 재판은 결국 2주간 연기됐지만 그에 대한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분노는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이같은 국민들의 분노는 인도네시아 정국이 안고 있는 시한폭탄으로 남게 됐다. 유세진기자 yujin@
  • 뉴스피플 8월29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8월29일 발매,9월7일자)는 추석을 맞아 달라지고 있는 우리의 제사풍속을짚어봤다.상차림부터 제사를 모시는 방법까지 변화된 제례문화를 밀착취재했다.인터넷 시대의 사이버 제사가 눈길을 끈다. 민주당 윤철상 사무부총장의 ‘선거비용 실사 개입’ 논란 발언을계기로 극한 대치상태로 치닫고 있다.과연 종착점은 어딘지 전망해봤다. 식탁이 비상이다.온통 이물질투성이의 수입 해산물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그 실상과 대책을 특집으로 꾸몄다.요즘은 할인점 전성시대다.조만간 혈투를 벌이게 될 할인점 업계 과당경쟁의 현장을 밀착취재했다. 냉전이 끝난 지금도 바다 속 깊은 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계속되고 있다. 첨단기기로 무장된 세계 각국의 잠수함 전쟁을 긴급입수했다. 최근들어 의·약사의 담합이 이뤄지는 등 불법사례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계속되고 있는 의약분업 분쟁 사태의 이모저모를살펴봤다. 지난 8·15특별사면때 풀려난 ‘간첩 깐수’ 정수일 전교수를 단독으로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취재했다.
  • [네티즌 칼럼] 국가는 사형 할 권리가 없다

    사형은 차별 중에서도 가장 전체주의적인 것이다.사형 집행은 국가의 판결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며 국가는 단지 하나의 범죄에 대한처벌뿐만 아니라 하나의 생명을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파괴할 권력과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선언이다. 이런 가공할 선언을 실천으로 옮겨온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도 폭력과 공포에 의한 지배를 한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사형을 시연해왔다.정치적인 자유가 있는 사회와 사형이 폐지된 사회 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대목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다른 인간의 폭력을 그저 더 많은 폭력으로 상대하기보다 두려움과 증오,자신의 분노와 편견을 뛰어넘어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확실히 가능하다.한 사람,한 사람이 사형폐지운동에 참여하고 있고,세계의 여러 문명권의 나라들이 사형을줄이거나 제한하거나 폐지시키고 있다.다른 모든 폭력과 사회문제들에도 불구하고,이것은 분명히 우리 세계와 인류가 움직이고 있는 방향이다.1976년 이래 매년 평균 2개 국가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되었으며 89년 이후 21개 국가에서 사형제도가 사라졌다.현재 세계의 절반이상인 108개 국가가 법적 또는 실제에 있어 사형제도를 폐지하였으며 87개 국가에서 사형이 존치되고 있다.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거나 정신질환자 또는지진아이거나 소수민족일 경우이고,사형집행을 당한 사람들은 종종위에서 열거한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사람들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모든 사형의 80%는 흑인들에게 폭력으로 즉결처형하는 오랜 역사적 전통을 자랑하는 텍사스주에서 집행되어 왔다는 사실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모든이에게 인식의 폭을 제공하고 있다.결국 아직도 사형제도가 남아있는 국가에서는 사형이라는 형벌제도가 매우 불평등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종종 사형제도는 범죄의성격을 배제하고,범죄자의 경제적 지위,피부색,또는 자신들이 죽인사람의 피부색 또는 경제적 지위 때문에 남발되거나 제한되는 등 이미 보편타당한 법제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정치적 법률이다. 특히 사형은 한국에서 명백히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기 위해 자주사용돼 왔다.1958년의 이른바 ‘진보당 사건’,1967년의 동백림 사건,1974년의 인혁당 사건,1980년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 현대사에서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사형집행과 선고가 있었다.이 경우 일방적으로 불합리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사형을 선고받음으로써 사형제도자체의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기도 했다. 사형제도는 극단적으로 가혹하고 비인도적이며 모욕적인 형벌이다. 사형은 명백하게 가혹한 처사일 뿐 아니라 사형을 기다리는 과정 자체도 잔혹한 고통이다.그 과정는 종종 살아 있는 죽음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여러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가장 공포스러운 고문기법은 사형의 위협이라고 한다.종신형은 재심의 가능성이 보장되며 조건이 충족된다면 가석방을 고려하는 나라들도 많다.또한 범죄자의 교화와 갱생은 오랫동안 형사정책의 기본목표인데 다른 형벌과는달리 사형은 갱생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하는 형벌이다.국가는 죄인을 사형시킬 권리를 결코 가질 수 없다.국가가 법의 이름을 빌려고의적이고도 용의주도하게 한 생명을 박탈하는 사형은 결국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줄어들게 만든다.또한 사형은 불공정한 법의 집행을 밝혀낼 수 있는 노력을 막아버리기 때문에,실제로 사형을당한 무고한 사람들의 숫자는 이것보다 훨씬 많다. 현재 한국에서는 60여명이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이들의 생명을뺏는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것이며,역사는 현재 우리가 행하고 있는 보복적 행위를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인간의 미개성을 표출하고있는 가장 명백한 증거가 바로 사형이다.국가는 사형을 멈춰야 한다. 오완호 국제사면위 한국지부 사무국장 amnesty@amnesty.or.kr
  • [네티즌 이슈] 한국의 인권

    * 총체적 인권프로 준비를김대중 정권 들어 IMF와 남북대화 등 굵직굵직한 것을 다루느라 인권문제는 뒷전으로 밀쳐두었다.민주화만 되면,정권교체만 되면,하고별렀던 그 많은 일들이 행정부에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고국회에서는 여야의 정치폐업에 순장되어 버리고 있다. 게다가 여전히풀어야 할 억울함이 많은데도 김현철 사면 등 엉뚱한 쪽에서 헝클어지고 있다. 김대중 정부가 반환점을 도는 지금,한국의 인권은 얼마나 신장되었는가? 결론을 말하면 여러가지 미흡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개선됐다고 생각한다.근본적으로는 한국의 인권상황은 일대 반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일부 학자는 “김대중 정부는 신자유주의 보수정권이며 실패했고,이제 조금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주장한다.지식인들의 주장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다.대통령이 할 수 있는것은 무소불위에 기반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민주적인 데 따른다.따라서 지식인들은 무리한 이상을 대면서 윽박지르지만 현실 가능한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물론 법제도적 측면에서 인권상황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그간 우리 사회의 냉전,즉 인권탄압의 빌미가 됐던 전쟁위험을 줄인 것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인권 억압은 본질적으로 전쟁의 위험과 빈부격차 그리고 미디어의독점 때문에 일어난다.전쟁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크게 인권을개선하는 일이며,빈부격차를 줄이는 것이 그 다음이고,수구언론을 혁파하여 정치적 소수자에게 발언기회를 주는 것이 그 세번째다. 김대중 정부는 세번째 문제,즉 언론개혁에서 주춤하고 있어 우려된다.인권은 정권 내지 정당의 이념이고 존재목적이고 영업방식이고 경쟁력이며 미래이다.김대중 정부를 비롯,여야가 인권신장프로그램을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정당의 이념과 비전과 전망 자체가 원초적으로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한시바삐 김대중 정부가 인권정부로서의 체계적 면모를 잡아나가길 기대한다. 김동렬 (주)심플렉스 인터넷고문 drkim@simplexi.com. **링컨과 김대중대통령. 미국인이 추앙하는 링컨 대통령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미국인들에게깊은 인상을 남겼다.특히 남북전쟁의 승리나 노예해방 등은 큰 업적중의 하나이다.그런데 그러한 노력이나 결과가 세계사적인 반열에 오르며 다른 나라의 귀감이 되는 것은 그가 남북전쟁후 통합된 미국의방향과 세계에 당당히 발언할 수 있는 자국의 인종간 모순을 해결하는 인권의 교두보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미국 내에서 인권문제가 완전히 충족된 것도 아니고,더구나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미국이 보이는 반인권적인 모습도 비일비재한 상황이다.그러나 적어도 인권이란 화두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영원히 죽비가 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최근 임기의 반을 넘어섰다.여러 언론매체에서 중간결산을 하기도 하고,특히 조선일보는 공공연히 레임덕을 거론하며조만간 정권교체라도 이루어지는 양 호들갑을 떨고 있다.그렇지만 김대통령에게는 아직도 많은 과제가 미완의 형태로 남아 있다. 남북문제를 비롯,재벌,언론,정치 등 우리 사회의 개혁이란 숙제와 맞서있는50년간 기형적으로 누적된 기득권들과 맞닥뜨려 있다.이 모든 것을 관통하며 국민과 자신을 설득하며 제시되어야 할 고리는 무엇일까? 필자는 아무리 봐도 ‘인권’밖에는 없어 보인다.저 수많은 문제들에 삼투되며 양심을 건드리고 서로 간에 성찰을 도모하는화두로서 그러하다. 그 중요한 핵심 중에 국가보안법 개폐,그리고 국민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와 토론이 있다. 정권욕에 불타는 정치꾼들이 정치판을 점거하고 있고,툭하면 발목잡기에 나서고 있는 수구 기득권과의 어정쩡한 동거보다는 역사와 국민을 믿고 인권이란 화두를 내세워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훗날 청와대에서 후임 대통령들이‘그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시키는 대통령으로 기억되느냐의과제는 아직 넉넉하게 ‘그’에게 남아있다.김대중 대통령의 분발을바라마지 않는다. 김영인 자유기고가 everman@lycos.co.kr
  • 아웅산 수지 ‘자동차 연금’ 미얀마 또 국제비난 봇물

    동남아 민주화의 사각지대인 미얀마가 또다시 국제사회의 집중 비난을 받고 있다.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55)가 자신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청년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양곤 교외인 달라지역으로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27일 4일째 자신의 자동차안에서 음식 공급도 받지 못한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대치 1998년 여름 야당 행사장인 양곤 외곽으로 진출하려다경찰의 제지를 받고 자동차 대치 투쟁을 벌인지 2년만의 일. 미얀마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된 수지여사는 당시 6일,13일 동안 자동차 속 단식 투쟁을 벌여 국제사회 관심을 모았었다.NLD측은 27일 수지여사 일행이 지난 4일 동안 음식과음료수를 제공받지 못했다며 정부를 비난하고 국민들의 지원을 촉구했다. ■국제사회 비난 미 국무부는 “이동의 자유는 국제적으로 인정되고있는 자유인 만큼 미얀마 정부가 이를 불허하고 있는 것은 미얀마에서 긴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경고했다. EU와 영국 프랑스도 미얀마의 집권 국가평화발전위원회(SPDC)가 즉각 봉쇄를 해제하고 NLD와 대화할 것을 촉구하면서 음식과 음료수가떨어지고 있는데 우려를 표시했다.국제사면위원회도 이번 사건이 미얀마 정부당국의 수지여사에 대한 “전반적인 박해 행위의 일부분”이라고 비난했다. ■미얀마 정부 수지여사에 대한 안전차원에서 제지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정부는 그녀가 안전한 양곤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당국과 주민들이 음식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경찰과정부 의료팀이 가까운 거리에서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미얀마 정부는 95년 수지 여사에 대한 가택연금을 해제한 뒤에도 수지여사의 이동을 실질적으로 차단해왔다. ■전망 98년 상황처럼 지리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미얀마군사정부는 1990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의 NLD가 80%의 지지율로 압승하자 선거무효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야당탄압에 나섰다.군정은 이후 10년 동안 야당세력을 조직적으로 탄압하며 수지여사를 눈엣가시로 여기왔다. 지난 10년간 실시된 외국의 제재조치로 경제가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미얀마 정부로선 국제사회 압력을 계속 무시할 수 없는 입장.그렇다고 수지여사의 야당 집회 참석을 허용키도 어려운 상황.따라서가까운 시일안에 수지여사문제를 포함,미얀마의 인권및 민주화가 극적으로 개선될 희망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전국 비피해 상보/폭우에 쓸린 푸른 들녘

    지난 23일 밤부터 전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인명 및 농·경지 침수등의 피해가 잇따랐다.특히 풍년이 예상됐던 전국의 농촌 들녘은 본격적인 추수를 앞두고 이번 폭우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막바지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인명 피해 27일 오전 5시42분쯤 지난 26일부터 계속된 집중 호우로충남 청양군 정산면 용도리 용도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던 김영호씨(40·인천시 연수구 동촌동)가 둑이 유실되면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앞서 26일 오후 2시쯤 부산시 북구 화명동 대천천 애기소계곡 입구에서는 동네 후배 2명과 물놀이를 하던 박준오군(16·한국공업기술고1년·부산시 북구 화명동)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농경지 및 가옥 피해 광주·전남의 경우 영광·무안 등 서남해안지역에 200㎜이상의 폭우가 내려 주택 5채가 붕괴되고 54채가 물에잠겼다.또 추수를 앞둔 논 908여㏊가 침수됐으며 이 가운데 40여㏊의벼가 쓰러져 모두 2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전북지역에서도 농경지 3,380㏊와 주택 100여채가 침수되는 등모두42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부안군 위도와 정읍시신태인읍에서는 집중 호우와 함께 돌풍이 몰아쳐 주택 107채가 물에잠기는 바람에 219명의 이재민이 발생,인근 학교와 동사무소로 긴급대피했다. ◆교통 통제 27일 오전 10시20분쯤 전남 영광군 법성면 화천리 국도22호선 등 도로 11곳 421m가 산사태로 차량통행이 두절됐다.또 순천시 상사면 쌍지리 상사천 둑 340m 등 33개 하천 4,500여m가 유실됐다. 이에 앞서 오전 4시55분쯤 장항선 충남 홍성군 광천역과 보령시 청소역 사이 철로 10m 구간에 토사가 유입됐으며,이어 오전 5시15분쯤3㎞ 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철로 20m에 흙더미가 흘러내려 오전 9시부터 30여분동안 상·하행선 3개 열차의 운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금강 홍수통제소 상황 홍수경보가 발령됐던 금강 하류는 27일 오전6시를 기해 점차 수위가 낮아지면서 일단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금강 홍수통제소측은 밝혔다. 금강하류 강경지역의 수위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6.98m로 낮아져위험 수위인 7m에 약간못미치고 있다. 전국종합. *한밤 산사태복구중 참변. 지난 68년 군산기상대 설립 이후 하루 최대 강수량이 쏟아진 군산에서는 6살,3살짜리 늦둥이 두 딸을 둔 유화종(劉華鍾·48·군산시 도로교통과 6급)계장 등 공무원 2명이 도로복구 작업중 다시 발생한 ‘2차 산사태’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8시40분쯤 전북 군산시 나운동 금호아파트 뒷산 비탈이 무너지면서 산사태가 발생,산 아래서 응급 도로복구 작업중이던군산시 소속 공무원 20여명을 덮쳤다.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깔렸던 유씨는 3시간여가 지난 27일 새벽 119구조대에 의해 숨진채로 발견됐다.사고로 공원녹지과 직원 박시규(朴始奎·46)씨도 토사에 밀려 도로옆 3m 아래 놀이터로 굴러 떨어진 군산시청 소속 4t 트럭에 깔려 숨졌다. 함께 작업하던 회계과 소속 운전기사 김동희씨(50) 등 5명은 부상을입고 제일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계속되는 폭우로 월명공원 자락인 금호아파트 뒷산 비탈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를 받고 굴착기와 트럭 등중장비를 동원,응급 복구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군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대한시론] 금융시장 동조화와 위험 대비

    최근 우리나라 주가는 미국주가와 매우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1998년도 말 이후 한·미간의 주가지수는 신기할 정도로 뚜렸한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많은 주식투자자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우선적으로 미국의 주가변동을 점검하는 것을 일과로 삼고 있다. 이전에는 없었던 이런 동조화 현상의 배경은 무엇인가.무엇보다도중요한 배경은 금융개방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확대에 있다.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IMF사태 이후우리나라에 대한 주식투자를 대폭 확대시켜 왔다. 지난 6월 말 현재외국인이 보유한 국내주식의 시가 총액은 87조7,000억원으로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29.7%을 차지하고 있다.그리고 외국인이 보유하고있는주식은 대부분 장세를 좌우하는 대형 우량주이다. 한편 우리 증시에는 현재로서는 외국인투자자와 대등하게 주도적 참여할 수 있는 주체가 없다.국내 투신사나 시중은행들은 거액의 부실채권과 자체 구조조정에 얽매여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없는 형편에 있다.그리고 이러한상황에서 정보나 투자기법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사면 같이 사고 팔면 같이 파는 ‘외국인 따라하기’에 몰두하게 되었고 이 추세는 외국인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켜왔다. 우리 금융시장의 국제적 동조화 현상은 우리 금융시장의 국제적 통합을 의미한다.국내 금융시장의 국제적 통합은 국내시장을 확대시키고 더 경쟁적으로 만들어 우리경제의 효율적 발전을 촉진시키는 데바람직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합이 결코 좋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특히 우리시장과 같은 작은 시장이 미국과 같은 초대형 시장에 연결되어 움직일 때 작은 시장은 큰 부담과 위험을 안게 된다. 한국의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2,530억달러인 반면 미국의 그것은 15조8,480억달러에 이른다.작년과 재작년의 대규모 신주발행에 의하여그 덩치를 키웠지만 한국시장은 미국시장의 1.6%에 불과하여 미국시장에 비하면 아주 작은 시장이다.이런 차이로 해서 미국시장에서의작은 소용돌이도 한국시장에는 쉽게 엄청난 폭풍으로 전이되어 나타날 수 있다.이미 지난 4월에 이런파급효과를 단발적이나마 실제로경험하였다. 그리고 현재 국제금융시장에는 투기성 헤지펀드가 약 4,000억달러에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국제 단기자금 이동에 대한 실효성있는 국제적 통제체제가 없는 현 여건에서 거액의 단기자금이 떼지어 다니면서소위 ‘국제적 묻지마 투자’를 야기하여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가들의 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이러한 폭풍과 위기에 우리는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가.우리들 대다수는 우리가 새로 처하게 된 상황에 대한 인식부터 너무 안이한 것같다.물론 망망대해에서 폭풍을 만나면 작은 배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그러나 평소에 이런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다면 최소한의 피해를 입으면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정부를 포함한 각 경제주체는 이전보다는 훨씬 더 위험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특히 가계나 기업은 물론 정부도 과도한 차입의 상태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그리고 기업과 금융기관은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하여 폭풍과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이제 갑자기들이닥치는 무자비한 폭풍우 앞에 건실하지 못한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살아 남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편 정부는 국가위기 대응에 관한 종합프로그램을 구비하고 있어야하며 나아가서 위기대응 도상연습을 정기적으로 수행하여 앞으로 닥칠 크고 작은 경제사변에 최대한 대비해야 한다. ♧ 하성근 연세대 교수·경제학
  • 브라질 축구대표 감독 ‘사면초가’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완더리 룩셈부르고 감독이 ‘사면초가’에 몰렸다.2002월드컵 남미예선에서의 성적부진으로 퇴진 위기에 몰린 터에 이번엔 탈세혐의로 검찰의 수사까지 받게 된 것. 룩셈부르고는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유례 없이 참담한 성적을 기록,온갖 수모를 겪고 있다.외신들은 룩셈부르고가 다음번 예선(9월4일볼리비아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미예선에서 3승2무2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룩셈부르고의 퇴진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16일 칠레전 참패 이후.브라질은 이 경기에서 0-3으로 졌다.브라질이 역대 월드컵 예선에서 기록한 3번째 패배다.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 마지노선인 4위로 밀려났다. 칠레전 완패 이후 룩셈부르고는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받기 시작했다.언론들은 ‘어떻게 용서해야 할까’ ‘브라질이 아직도 세계최강이라 할 수 있는가’ ‘브라질이 2002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잇따라 제기했다. 브라질의 부진은 국제축구연맹(FIFA) 평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FIFA는 8월 랭킹에서 브라질을 2위 프랑스와 근소한 차이로 선두에 유지시키면서 “브라질은 프랑스가 2002월드컵 자동진출국이어서 예선경기를 치르지 않는 바람에 당분간은 운좋게 선두를 지킬 것”이라는사족을 달았다.한편 룩셈부르고 비판에 앞장서온 브라질 일간 ‘오디아’지는 23일 그가 타인 명의로 재산을 관리토록 하면서 탈세를자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해옥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인권현실 후진국 수준’ 기사에 충격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인권현실은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대한변호사협회의 99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의 인권수준은 기대치에 못미치는 낙제점인 것으로 평가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얼마전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이뤄진 대사면에서도 양심수를 위한 특별사면이 실시되는 등 인권국가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노력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치인들의 사면복권을 위한 들러리가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법조계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남은임기동안 개혁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면서 우리의 인권현실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개선을 꾀해나가야 할 것이다. 김성준[경남 김해시]
  • [매체비평] 권력형 범법자 사면에 왜 침묵하나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는 알선수재와 조세포탈혐의로 유죄가 확정됐으나 지난해 8월15일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로 사면됐다. 권력형 부정부패의 전형적인 인물로 비판받은 김현철씨에게 서둘러사면조치를 취하자 당시 여론은 들끓었다.그후 1년,올해 광복절에 김현철씨는 역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로 당당하게 복권됐다.두 번의광복절을 거치는 동안 국정을 문란케 했던 권력형 범법자는 사면권의최대수혜자가 됐다.남들은 사면 특혜 한번 보기도 힘든 판국에 그는왜 광복절마다 사면의 특혜를 누려야 하나? 사면권을 행사할 때마다 대통령은 ‘국민화합’을 내세운다.국가형벌권을 혼란시키고 사법부의 독립을 흔드는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올해 그 수혜자가 사상최대라고 자랑했다.그러나 지난주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문제는 별 이슈가 되지 못했다.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에서겨우 언급하는 정도였다.대다수 방송과 신문은 침묵했다.대통령의 사면권은 물론 법으로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이다.그러나 대통령의 사면권행사는 사법권에 대한 행정권의 개입이기 때문에 나라마다 한계규정을 두고 있다.미국은 탄핵의 경우를 제외시키거나 덴마크의 경우장관들의 사면은 금하고 있다.절차적인 면에서 최고재판소의 자문이나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제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사면권의 한계에 관한 명문규정이 없다.따라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원칙도 기준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현철씨가 두차례에 걸쳐 사면특혜를 받은 것이 별로 놀라운 일은아니다.사면권이 정치적 흥정의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1970년대 종신형을 받고 수감됐던 김지하씨는 불과 1년만에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나자 ‘종신형을 받았는데 벌써 나오다니 시간이 미쳤든지 내가 미쳤든지 둘 중 하나가 미친 것 같다’며 사면권에 따른 법집행의 모순을 꼬집었다.97년 대법원은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에게 내란수괴죄 등으로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확정했다.특별법까지 만들어 중죄를 선언한 이들에게 재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면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1심부터 대법원까지 연속적으로 사형판결을 받은 대한항공폭파범김현희는 애당초 구속조차 된 일이 없다. 이같은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에 대해 언론이 이번에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것은 단순히 이산가족문제 때문만은 아니다.이번 사면에는 두 전현직 언론사 사주들이 포함돼 있었다.해당 언론사는 당연히 보도할 수 없었고 타언론사들은 동업자 봐주기식의 끈끈한 ‘의리’를 과시했다.언론의 권력 감시기능같은 것은 찾을 수 없었다. 지난해 세금포탈 혐의로 기소돼 올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벌금 30억원이 확정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도 이번에 사면대상에 포함됐다.대법원의 유죄 판결문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떨어지는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법관들의 고뇌에 찬 판결은 무슨 의미가 있으며,그 권위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공영방송 사장 시절 1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역시 지난해 구속기소돼 징역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홍두표 전 KBS사장도 사면권의 특혜대상이 됐다.부도덕한 언론사 사주들이 이처럼 대통령의 무분별한 사면대상이 될 때 사주의 힘은 세지는 반면 한국언론은 초라해진다.사면권을 남발하는 대통령은 아무리 개혁과 사회정의,법치사회를 외쳐도 그 목소리에 호소력이 없다. 김현철씨같은 권력형 비리사범에게 반복되는 사면특혜.그 부당함을지적해야 할 언론사의 사주 역시 ‘사면동기생’이 될 때 한국언론은‘할 말도 못하는 부끄러운 언론’이 될 수 밖에 없다. 김창룡 인제대 교수 언론정보학부
  • 비전향장기수 북송 어떻게…일반인과 똑같은 訪北절차 밟아

    비전향 장기수들은 어떤 절차를 거쳐 북송(北送)될까. 통일부는 지난 10일쯤 민간단체인 ‘장기수 북송 대책위’와 협의,북송 희망자 65명의 방북 신청서를 접수해 62명에게 허가서를 내주었다. 이 가운데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16명은 북송에 문제가 있었지만 지난 8·15특사 때 잔형집행면제 사면을 받아 법적인 장애는 없어졌다. 따라서 일반인과 똑같이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방북신청-방북허가-북한측의 입국허가(신변보장각서)-방북 등의 절차를 밟으면 된다.8월말쯤 북한으로부터 입국허가자 명단만 오면 사실상 북송 절차가 완료되는 셈이다. 지난 7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은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절차는 ‘전례에 따른다’고 합의했다.이에 따라 이번 장기수들도 93년 3월 처음으로 북송된 이인모(李仁模) 노인의 예에 따라 사실상 북송이지만 형식은 ‘북한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인권개선 여전히 미흡”

    국민의 정부 출범 2년째인 지난해에도 인권개혁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金昌國)는 20일 펴낸 ‘99인권보고서’를 통해지난해의 인권상황을 “인권침해 피해제거나 반민주악법·제도 개선,새로운 인권제도 확립 등 국민의 정부에 부과된 인권과제가 제대로이뤄지지 않은 실망스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변협은 보고서에서 “양심수에 대한 사면은 파렴치한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특별사면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몇 명씩 포함되는 정도였다”며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賢哲)씨의 사면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이 보고서는 새로운 인권제도 확립을 위해 ▲국가인권기구와 부정부패 방지법,내부고발자 보호법 문제를 진전시켜야 하고 ▲한시적으로도입됐던 특별검사제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적나라한성행위 묘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거짓말’과 ‘노랑머리’,탤런트 서갑숙씨의 성체험서 ‘나도 때론 포르노그래피의 주인공이고싶다’ 등에 대해 형사처벌로 대처하지 않은 것은진일보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고객잡아라” 백화점 아이디어 ‘만발’

    ‘생각을 바꾸면 고객이 온다’1년중에 매출이 가장 저조하다는 8월.그 비수기를 뚫기 위해 백화점들이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계모임 장소 제공에서부터 주차 도우미들의 의상을 싹둑 자른 ‘눈요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별의별 서비스를 다 내놓고 있다.고객서비스 무한경쟁이다. ◆계모임 환영=현대백화점 천호점은 5층 고객 휴게실을 주부고객들의 ‘계 모임’ 장소로 내놓았다.30명 수용이 가능한 이곳에는 1,000여권의 책과 TV,전화기가 갖춰져 있어 ‘돈 안들이고 모임갖기’에는그만이다.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얼음이 공짜=신세계 E마트 전점은 다음달초까지 식품 매장에 얼음냉장고를 비치해놓고 고객이 원하는 만큼 얼음을 무료로 나눠준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이달말까지 ‘쿨 서비스’를 실시한다.주말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주차장을 찾는 고객에게 주차도우미들이 즉석에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백화점측의 잘못으로 고객이 백화점을 다시 방문해야하는 경우에는 교통비 1만원을 물어준다. ◆고기양념 무료서비스=LG백화점 구리점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발견해 신고하면 제품가격의 5배를 현금으로 돌려준다.직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지만 사뭇 파격적이다.반찬매장에서는 하루전에 주문하면 입맛에 맞게 반찬을 만들어주는 ‘맞춤서비스’를실시하고 있다.고기를 사면 참기름 파 마늘로 갖은 양념을 해주는 ‘무료 양념 서비스’도 인기다. 백화점 행복한세상은 여름철 위생관리가 불안한 고객들의 심리에서착안,쇼핑중 고객이 식품의 품질,위생검사를 요청하면 샘플을 수거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그 결과를 알려준다. 검사 요청에서 결과 통보까지 20여일이 소요돼 다소 긴 편이지만 주부 고객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주로 아기 선식·생수·녹차 등에 검사 요청이 많다. ◆고객 시선 잡기=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주차도우미들의 의상을 ‘혁신’했다.정장 유니폼이 소매없는 티셔츠에 핫팬츠로,하이힐이 운동화로 변신했다.짙은 선글라스는 필수.일명 ‘시원한 주차도우미 서비스’다.이달말까지만 한시적으로선보인다. 고객용 화장실 입구에 등장한 ‘클린폰’도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다.고객이 클린폰을 들면 직원이 바로 달려와 불편한 점을 시정해준다. 비슷한 기능의 ‘헬프폰’(Help Phone)도 지난달 말 주차장에 등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인천 연안 2009년까지 정비

    인천 연안이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인천시는 16일 올부터 2009년까지 2단계에 걸쳐 인천 연안에 대한보전사업과 해역개선사업,친수공간조성사업 등을 벌이기로 하고 37건에 달하는 인천연안정비계획안을 확정,발표했다. 연안보전사업으로 논현동 소래포구,옹진군 북도면 장봉도,영흥면 선재도,자월면 자월도,덕적면 문갑도 등 15개소에 대해 호안 축조사업을 벌일 계획이다.북성동 해안가와 강화군 서도면 주문·볼음도,화도면 동막리,삼산면 매음리 등에는 침식방지시설을 설치한다.만석·화수·송현동과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대청면 대청리,북도면 장봉리 등8개소에 대해서는 항만·어항 보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해역개선사업으로 강화군 길상면 동검도와 초지리 연륙도로에 통수시설을 설치하고 남동구 논현·도림동 폐염전지역에는 생태보전사업을 벌인다. 친수연안을 만들기 위해 논현·도림동 일대 해안가와 강화군 화도면동막리, 양사면 철산리 등 3개소에 해양생태공원을,중구 용유도 을왕리에 마리나(해양공원기지)를 각각 조성키로 했다. 이가운데 논현동 소래포구 정비와 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호안개축,덕적면 소야리 선착장 보수 등 6개 사업은 내년도에 추진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8·15특사 3,586명 석방 2만3,730명 공민권 회복

    55주년 광복절을 맞아 8·15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공안사범과 모범수 등 3,586명이 15일 오전 10시 수감 중인 전국 교도소에서 일제히 석방됐다. 한보 ·청구사건에 연루돼 2년9개월 동안 복역한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 총무수석은 수감 중인 의정부교도소에서,‘깐수’로 알려진남파 간첩 정수일(鄭守一)전 단국대 교수는 대전교도소에서 각각 형집행정지로 출소했다. 한편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와 이명박(李明博)·홍준표(洪準杓)전 의원을 포함한 선거사범,IMF 생계형사범,정치인 등 2만3,730명이 이날 복권돼 피선거권 등 공민권을 되찾았다. 이상록기자 myzo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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