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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한총련 관련자 사면 건의’ 논란

    열린우리당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8·15 대사면’ 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관련 구속·수배자도 특별사면 건의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즉각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2일 “최근 당내 ‘8·15사면 대상자 선정기획단’ 회의에서 한총련 관련자에 대해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한다는 원칙을 정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사면 대상자는 정부가 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총련 관련 수배자는 모두 48명이고, 수감자는 6명이다. 앞서 열린우리당 우상호·이인영ㆍ김형주 의원 등 여당 의원 15명은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통해 “한총련 대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벌써 몇년째 수배받고, 수감돼 있는 학생들의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며 한총련 관련 수배자와 수감자 전원 사면할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대법원이 이미 1998년에 한총련을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노선과 활동을 찬양·고무하고 이에 동조하는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 규정한 만큼 사면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권한도 없는 열린우리당이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하루에 한 건씩 선심성으로 사면 대상을 논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여당의 주장으로 이뤄진 사면은 모두 무효이며, 사면 권한도 없이 대상자, 그 숫자까지 거론하는 것은 뻔뻔스럽고 주제넘은 일”이라고 일축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소비자 세상] 홈쇼핑·인터넷몰 ‘지름신 강림’ 어림없다

    [소비자 세상] 홈쇼핑·인터넷몰 ‘지름신 강림’ 어림없다

    김혜연(24·연세대 인문학부)씨는 ‘알뜰 소비자’다. 홈쇼핑 채널을 돌리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다 충동적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법이 없다. 그는 구매할 상품을 정한 뒤 맘먹고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다. 먼저 홈쇼핑 예고 편성표에 해당 상품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상품 사용후기와 가격을 점검한다. 다소 늦어지더라도 홈쇼핑 방송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품을 구매한다.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김씨는 “5년 동안 온라인 쇼핑을 하며 터득한 지혜”라면서 “눈품·손품을 들여 계획적으로 쇼핑하면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무작정 지르면 반품하느라 시간 낭비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무작정 ‘지른’ 상품 때문에 반품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잦다. 간편하게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온라인 쇼핑의 특성이 ‘충동 구매’를 불러일으킨 것.‘지름신(神)’에 대적할 만한 온라인 쇼핑 노하우를 공개한다. 지름신이란 충동적으로 구입한다는 의미의 ‘지르다’와 ‘신(神)’이 합성된 신조어다. 예쁘거나 갖고 싶은 물건을 보면 ‘확∼ 질러 버려?’하는 대책 없는 충동을 말한다. 먼저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의 솔직한 평가에 귀를 기울이자. 사용후기가 많다면 일반적으로 만족한 상품이란 뜻. 회사가 올린 가짜 평가는 읽다 보면 금세 드러난다. 게다가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글을 올릴 수 없는 쇼핑몰이 많아져 ‘조작’이 더 어려워졌다. 지난 6개월간 구매한 상품 가운데 몇 %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지 되짚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사람일수록 반드시 따져 봐야 한다. 싼 물건을 구매했다고 기뻐하던 것도 잠시, 어느새 구석에 팽개쳐 버리진 않았는가.‘사 놓으면 다 쓸모가 있다.’는 생각은 버려라. 당장 필요없는 물건이라면 구매를 늦추자. ‘이번에 안 사면 영영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충동 구매의 지름길이다. 상품의 대부분은 다음에도 살 수 있다. 홈쇼핑 방송에서 놓쳤다면 편성표를 통해 다음 방송을 확인하면 된다. 반응이 좋은 상품일수록 짧은 기간 내에 다시 방송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마찬가지. 인기 상품이 품절되면, 곧바로 추가되는 게 현실이다. 정확한 몸 치수를 알아두는 것도 필수. 맞지 않아 의류 등 패션상품을 반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같은 55나 66이라도 허리 사이즈나 길이 등이 다양하다. 줄자를 옆에 놓고 옷을 고르다 보면 노하우가 생긴다. 특히 TV화면 속 모델이 입은 모습을 상상해 구입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다른 옷과의 조화, 자신의 체형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반송비 부담… 업체들도 계획구매 권장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사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그러나 필요없는 상품을 할인 혜택 때문에 구입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여러 개를 묶어 싸게 판다고 덥석 사는 것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구입하는 게 지혜로운 쇼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일일이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 다만 제휴 쇼핑몰이 많은 전문 사이트를 이용하도록. 매출을 늘리기 위해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충동 구매를 반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CJ홈쇼핑 정재훈 팀장은 “배송비를 업체가 부담하기에 반품이 늘어날수록 손해가 는다.”며 “꼼꼼히 따져 꼭 필요한 상품만 구입하는 ‘알뜰 소비자’가 더 좋다.”고 말했다. 업체들도 충동 구매를 줄이기 위한 처방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CJ홈쇼핑(www.CJmall.com)은 2003년 업계 최초로 ‘프로그램 예고제’를 도입했다.TV프로그램 예고처럼 3주 전에 상품 판매 정보를 알려준다.GS홈쇼핑(www.gseshop.com)도 홈페이지와 전화(080-969-4545)를 통해 1주일간 판매될 상품을 미리 알려준다. 상품을 등록하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일정을 보내주기도 한다. 상품의 단점도 완전히 노출하기 시작했다.CJ홈쇼핑은 올해 초부터 ‘정직한 상품 확대경’ 코너를 신설, 상품의 제조원·원산지는 물론 구입시 유의사항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디앤숍(www.dnshop.com)도 블로그를 마련, 소비자끼리 상품에 대한 객관적·주관적 정보를 주고받도록 했다. 현대홈쇼핑(www.hmall.com)도 ‘이번이 마지막’‘몇 분 남았습니다.’ 등 충동 구매를 유발하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강신호 전경련회장 “삼성, 정치자금 기부 압력 받았을 것”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2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삼성그룹의 정치자금과 관련해 “삼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정치자금을 조금은 줬겠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됐다.”면서 “삼성 입장에서 보면 정치자금 내라고 하는 압력을 받아 곤욕을 치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그러지 않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오래전 얘긴데 다시 나타나니까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X파일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강 회장은 또 경제5단체의 대정부 성명에 대해서는 “8·15가 가까워져 경영인 중 석방 안된 사람을 사면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다.”면서 “경제 체감온도도 내려가고 있어 투자하려면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X파일 이야기 나오니까 사람들을 석방해 달라는 말이 시기적으로 적당하지 않다.”며 대정부 성명을 무기한 연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하계 포럼은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이 ‘동북아지역경제의 성장:동북아 역내외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를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강 회장을 비롯해 오쿠다 히로시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 장옌링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 등 3국 경제단체 대표를 비롯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전윤철 감사원장,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 손병두 서강대 총장,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연사 및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은행 모럴해저드 심하다

    “주변 동료의 내부고발이 한 건만 있었어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내부 직원이 650억원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가로채 해외로 도피한 사건이 발생한 국민은행의 준법감시실 관계자는 27일 “동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런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땅을 쳤다.200억원어치의 CD를 가로챈 조흥은행 직원은 지난해말 고객만족 우수사원으로 뽑힌 경력도 있어 은행측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국민과 조흥은행의 ‘CD 사고’를 계기로 은행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허울뿐인 윤리교육 시중은행들은 올해를 ‘윤리경영의 해’로 선포하고 금융사고 0건을 목표로 저마다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모든 임직원들이 윤리강령 실천을 다짐하는가 하면 내부고발보호제도, 청렴계약제, 준법자기점검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윤리마일리지까지 부여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은 서류에만 있을 뿐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않다. 한 시중은행의 상계동지점 직원은 “잊을 만하면 윤리강령 서류가 본점에서 내려오지만 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입사 10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윤리교육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 생활이 갈수록 힘들어지면서 ‘한탕’하고 튀고 싶은 유혹이 강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준법감시실 관계자는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내부고발제도이지만 1년에 4∼5건의 제보에 그치며 그나마도 직원간 다툼을 둘러싼 신고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일벌백계 없고, 사면만 신경 연말정산시 고객의 신용카드 사용실적을 이용해 자신의 카드 사용액을 부풀려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은 은행원 1000여명이 지난 5월 금융감독원에 적발됐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은 아직도 이들의 징계를 미루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사문서를 위조했기 때문에 엄연히 형사처벌 대상이지만 우리, 신한, 국민은행 등이 감봉 처분을 내렸을 뿐 다른 은행들은 여전히 징계 수위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음주운전 벌점만 면제 벌금은 내야

    음주운전 벌점만 면제 벌금은 내야

    “사면되면 음주운전 벌금도 안 내는 건가요.” 지난 5월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경찰에 적발돼 면허가 정지된 박모(40·경기 수원)씨는 벌금 100만원을 아직 납부하지 않았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들이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다는 소식에 벌금까지도 면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처럼 단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거나 정지된 사람들이 올해 광복절 특사로 구제받을 수 있을까. 정답은 ‘절반만 예스(Yes)’다. 사면대상에 포함되면 벌점이 삭제돼 운전면허시험 응시기회는 얻을 수 있지만 이미 부과된 벌금은 반드시 내야 한다. 지금까지 사면에서 벌금까지 면제된 적은 없었다. 열린우리당이 광복절을 맞아 특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이 해당되는 도로교통법 위반자들이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사면을 믿고 아예 벌금 납부를 미루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고 벌써부터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도 많다. 도교법 위반 사면대상자는 현재 366만명으로 추산된다. 특사 추진사실이 알려진 뒤 일선 검찰청과 경찰서에는 벌금·벌점 면제, 운전 재개, 시험응시 회복 등을 묻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과 동부지검 민원실에는 최근 음주운전 벌금을 안내도 되느냐는 전화가 하루 평균 10여통씩 걸려 오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음주운전뿐 아니라 약식기소된 모든 사건에 대해 사면되면 벌금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고, 실제로 벌금을 내러 오는 사람도 줄었다.”면서 “하지만 아무런 지침도 내려오지 않아 정확한 답변을 못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외에 신호위반이나 과속 등 다른 도로교통법 위반자들도 벌써부터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 지난 5월 불법 U턴으로 7만원짜리 ‘딱지’를 떼인 김모(27·여)씨는 사면 소식을 듣고서 범칙금을 내지 않고 버티다가 며칠 전 “계속 안내면 면허가 정지된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급히 경찰서를 찾았다. 김씨는 “음주운전도 사면해 주는데 U턴 정도야 당연히 범칙금을 면제해줄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사면이 된다는 건지 명확히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주 등 도로교통법 위반사범이 많이 적발되는 강남경찰서 교통민원실에도 하루에 10여건의 범칙금 납부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면허가 정지된다는데도 뭘 믿고 그러는지 범칙금 3만원을 못내겠다고 버티는 사람들을 하루에도 몇 명씩 본다.”면서 “도로교통법 위반 사안이 행정처분상으로는 사면되더더라도 벌금이나 범칙금은 절대 면제되지 않는 만큼 기일에 맞춰 납부하지 않으면 본인만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여당은 청와대에 사면건의안을 전달한 상태로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대체로 그대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Zoom in 서울] 남산에 가재산다

    서울 남산에 물이 맑은 1급수에만 사는 가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 공식적인 생태조사에서 가재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또 한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남산제비꽃의 군락지도 관찰됐다. 서울시는 26일 남산의 생태상을 정밀조사한 결과 남산 타워호텔 남측 계곡에서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농도 1급수에만 사는 가재가 다수 서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남·북사면 3곳에서 남산제비꽃 군락지도 발견됐다. 가재는 절지동물 십각목(十脚目)가재과의 갑각류로 BOD 농도 1급수에 해당하는 오염되지 않은 냇물에서만 산다. 사실 그동안 남산에서 체계적인 생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가재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KBS취재팀에 의해 새끼 가재 3마리가 발견되는 등 지속적으로 남산 가재의 존재가 확인돼 왔다. 이번에 가재가 상당수 발견된 것은 남산 살리기 운동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측막태화목 제비꽃과의 남산제비꽃은 남산 지역에만 분포하는 종은 아니지만 남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2001년 생태조사 때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군락지가 새로 발견됐다. 시는 특히 남산제비꽃이 남산 소나무와 함께 대표적인 남산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식물자원이라고 보고 앞으로 남산제비꽃 자생지에 대해 보전조치를 취하는 한편 분포 면적을 늘려나갈 방침이다.남산공원관리사업소 김을진(57) 소장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남산이 청계천과 함께 도심 생태계 회복의 거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비리 정치인 사면기준 속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8·15 대통령 특별대사면과 관련해 그 기준을 제시한 것을 보면 속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대선에 연루된 정치인의 경우,‘선거기구의 공식직책’을 가졌던 사람들이 기준이라고 한다. 결국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핵심 정치인 몇명을 풀어주려고 수백만명의 민생사범을 들먹이며 그토록 요란을 떨었다는 얘기 아닌가. 그럴 것이면 차라리 처음부터 사면대상자를 솔직하게 공개하고 국민에게 양해를 구했어야 할 일이다. 열린우리당 박병석 기획위원장의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대선 때 그 직책에 있었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죄보다는 관행 탓으로 돌리고 있으니 구시대적 사고다. 더구나 그런 사람들이 일반 정치자금법 위반 사범과 무엇이 다른지도 궁금하다. 이래가지고는 깨끗한 정치를 아무리 떠들어도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시절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절대로 봐주지 않겠다고 대국민 약속까지 했다. 집권 2년 반만에 약속을 없는 것으로 한다면 제대로 된 정치는 아닐 것이다. 특히 사면대상자를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등 야당 정치인 명단을 물밑으로 받았다는데,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무엇이 두려워 이렇게 몰래 일을 처리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공식직책’ 없이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받았던 노 대통령의 측근 몇명은 통치의 부담을 생각해서 사면제외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공식직책을 갖고 일한 사람들에겐 더 엄격하게 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따라서 열린우리당은 정치인 사면 기준을 재고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이다.
  • [패션+α]

    ●마샬뷰티살롱은 차별화된 공간을 만든 죽전점을 열었다.100여평의 매장 한켠에 푹신한 소파, 화려한 샹들리에, 앤티크 화장대와 의자를 두고 꾸민 ‘보라공주방’을 만들어 독립된 아늑한 공간에서 뷰티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고, 친구들과 모임도 가능하다.031-898-3131. ●파라코㈜는 어린이 전용 색조화장품 ‘바비 코스메틱’을 출시했다. 미국 마텔사의 ‘바비’를 모델로 한 저자극 색조화장품으로, 식물성 성분으로 만들어져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다. 립글로스, 아이섀도, 펄 파우더, 고체형 향수, 롤타입 보디 글리터 등 다양하게 상품을 구성했다. ●로레알파리는 프리미엄 헤어케어 엑셀랑스 출시 1주년을 기념해 파격 체험 행사를 8월 말까지 진행한다. 샴푸를 사면 컨디셔너를, 헤어에센스를 구매하면 다른 종류의 트리트먼트를 덤으로 준다. 염색제 페리아(1만 2000원)를 구매하면 1가지 컬러를 무료로 증정한다.080-565-5678.
  • 안희정씨 “저는 빼주십시오” 사면배제 요청

    노무현 대통령의 ‘386’ 핵심 측근인 안희정씨가 최근 “8·15 사면 복권 대상에서 저를 제외시켜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에게 보낸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안씨는 편지에서 “언론에 지목된 여택수·최도술씨, 당원은 아니지만 문성근씨도 모두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저희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배 정치인에게는 국민의 용서를, 새로운 출발을, 새로운 합류를 허락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대통령과 오래된 인연, 그리고 함께해 온 시간 때문에 특수한 관계로 분류되어 소위 ‘측근’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온 저는 당과 대통령께 누를 끼치거나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면서 “복권이 안 된다고 해도 당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성실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롯데로부터 6억원 등 모두 51억 9000만원을 받은 뒤 징역 1년에 추징금 4억 9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여씨는 롯데에서 3억원 등을 수수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 출신인 최씨는 SK로부터 11억원 등 27억여원을 받아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15억여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치인 사면대상 어디까지

    여권은 ‘개인 비리형 잡범’인 경우를 제외한 정치인 대부분을 8·15 대사면에 포함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25일 “어차피 한번 (대선자금 문제를) 털고 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이왕 논의가 진행중인 만큼 그 규모를 늘리자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박병석 기획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불법 대선자금 관련자 가운데 당이나 선거대책본부의 라인선상에 있던 사람들을 사면대상으로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렇게 되면 여권인사로는 정대철 전 고문과 이상수, 이재정 전 의원 등 당시 공식 직책을 가졌던 10여명이 사면대상에 우선 포함된다. 야권에서는 서청원 김영일 최돈웅 전 의원 등이다.●안희정·여택수·최도술씨 제외될듯박 위원장은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대선 당시 그 직책에 있었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른 분들에 대해서는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론을 감안,“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여택수, 최도술씨 등은 사면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 사범에 대해서는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한나라·민주도 사면대상 요청해와”그러나 이 문제로 한 차례 정치권에 소용돌이가 일 전망이다. 박 위원장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10여명과 70여명의 사면 명단을 작성해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우리당에 요청했다.”고 밝힌 뒤 야당이 발끈했기 때문이다.민주노동당도 국가보안법과 집시법 위반 사범 100여명의 사면을 요청했다고 박 위원장은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앞에서는 만날 정치인 사면은 안 된다고 하면서 뒤에서 사면을 부탁하지 말고, 좀더 국민에게 진솔하게 용서를 구하고 진정성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불을 질렀다.●“사실무근… 우리당이 명단 짜나그러자 한나라당은 “사면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나서 사면명단을 짜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며 선거운동에 사면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라면서 “불법 대선자금으로 물의를 빚은 동료들을 민생용 사면에 끼워넣어 물타기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메디컬라운지] 한국 핵의학분야 대표단 방북

    세계핵의학회(회장 이명철) 회장국인 우리나라 핵의학 분야 대표단이 3박4일 일정으로 23일 방북했다. 이번 방북은 지난 5월 이명철 회장이 북한의 조선의학협회와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이 회장 등 대표단은 이번 방북에서 평양의료협력센터와 적십자종합병원을 방문, 우리나라에서 제공한 국산 핵의학장치 및 방사성의약품 및 방사면역측정법 등을 시연할 예정이다.
  • [소비자 세상] 홈플러스 주부 구매대행팀

    [소비자 세상] 홈플러스 주부 구매대행팀

    많은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쇼핑을 꼽는다. 깔끔하게 정리된 매장을 왔다갔다하다 보면 고민도 사라지는 듯싶은 ‘마력’때문일 게다. 한 달 뒤 날아온 신용카드 명세서를 보면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기 십상이겠지만…. ●매장 누비며 정성껏 상품 골라 배송 돈을 쓰지 않고도 하루종일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게다가 돈까지 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이커머스(e-commerce)팀에 이런 꿈을 실현한 주부들이 있다. “내 가족을 위해 상품을 고르듯 쇼핑하는 거죠.” 하루 소비자 100여명의 쇼핑을 대신하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마규리(44) 실장과 구매 대행인(picker), 배송 기사 14명은 자신들의 일을 이렇게 소개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물류창고에서 기계적으로 배송한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구매 대행인이 각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직접 골라 보내준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처럼 할인도 받고,‘1+1행사(상품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얹어서 주는 행사)’에도 참가할 수 있다. 주문한 물건이 없으면 대체물품을 찾아 보내주기도 한다. ●사은품·유통기한 점검은 기본 “증정품이 붙은 것을 우선 고릅니다. 잠깐 동났다면 기다려서라도 받아요. 유통기한도 여유있는 것만 선택하지요.” 경력 3개월차 권애옥(45)씨의 말이다. 소비자가 70개짜리 기저귀를 주문했는데,100개짜리에 사은품이 달려 있다면 직접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할지 묻는다. 소비자에게 작은 손해도 입히지 않으려는 세심한 배려다. 마 실장은 다른 사례를 들려줬다.“한 어린이집이 간식에 쓰려고 플라스틱 상자(800g)에 들어있는 식품을 30개 주문했더라고요. 인터넷으로 대용량을 찾지 못했구나 싶어 15㎏짜리 박스가 있다고 전화를 걸었더니 기뻐하며 주문 내용을 바꿨습니다. 물론 가격도 12만원에서 7만원으로 줄었지요.” 영등포점 등 전체 9개점 구매 대행인 39명 중 21명이 30∼40대 주부다.‘주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비자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철학이 숨어 있다.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입사 후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교육을 따로 받는다. 이것이 인터넷 단골을 만드는 힘이라고 마 실장은 설명했다. 매장을 가득 채운 1만 5000여가지 상품을 어떻게 일일이 찾을까. 마 실장은 “처음엔 생소한 수입상품이 많아 애를 먹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영국 본사에서 들여온 팀패드(Team pad) 덕에 금세 익숙해졌단다. 팀패드란 손바닥만 한 모니터로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상품까지 도달하는 가장 빠른 길도 보여주는 단말기다. ●‘팀패드´는 상품 위치 찾는 ‘마법사´ 구매 대행인들은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혹시라도 잘못된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에러 메시지가 뜬다. 경력 2년 10개월차인 신영옥(38)씨는 “1년쯤 지나니까 상품 이름만 보면 길이 훤히 그려지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사내 행사인 ‘매장 알기 경연대회’에도 이커머스팀은 출전 자격을 박탈당할 만큼 ‘실력’을 입증받고 있다. 구매 대행인들은 아침 8시30분부터 시간에 쫓겨 종종걸음을 친다. 한 시간 단위인 배달시간에 맞춰야 하는 까닭이다. 경력 8개월차인 서계연(37)씨는 “주문량의 50%가 아침에 몰려 오전엔 매장을 뛰어다니기 일쑤”라면서 “주문이 적은 오후 4∼8시가 가장 정확히 배달받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귀띔했다.100여㎏의 카트를 하루종일 끌고다니다 보니 다이어트는 ‘덤’이다. 권애옥씨는 “입사 3개월 만에 살이 5㎏이나 빠졌다.”고 말했다. 신영옥씨는 “쇼핑이 직업이 되니까 훨씬 알뜰해졌다.”면서 “행사를 기다렸다 치약·샴푸 등을 사는 습관이 붙어 충동구매까지 없어졌다.”고 전했다. 월급은 100만원 안팎. “시들어 버릴 ‘떨이 야채’만 골라 보낸 것 아니냐고 소비자가 항의할 때면 눈물이 날 만큼 섭섭합니다. 내 자녀에게 먹일 상품이란 마음으로 쇼핑을 한다는 사실만 기억해주세요.”주부 구매 대행인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정대철 “연정론 이해하지만 현실정치에 안맞아”

    정대철 “연정론 이해하지만 현실정치에 안맞아”

    정대철 열린우리당 전 고문이 “연정론에 집착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은 이해하지만, 그것은 이상이지 정치 현실과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고 시사저널이 19일 보도했다.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형 집행정지로 병원에서 치료 중인 정 전 고문은 최근 여당의 한 의원에게 “연정은 될 가능성도 없지만 돼도 문제”라면서 “어쭙잖은 연정론 대신 여당 의원을 내각에 전면 포진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서 “청와대 참모들은 대체로 너무 어리고 비서실장이나 수석급 중에는 정치적 조언을 할 만한 사람이 드물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의 ‘서신 정치’에 대해서도 “인터넷 여론은 양 극단을 대변하고 주로 감정적일 때가 많아 말없는 다수의 여론을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면서 “대통령은 하루 빨리 인터넷에서 빠져나와 각계각층 인사들과 직접 만나 민심을 청취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쓴소리’가 최근 ‘여권 인사 끼워넣기’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8·15 대사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송두율칼럼] 도덕,법 그리고 정치

    [송두율칼럼] 도덕,법 그리고 정치

    이번 8·15를 맞아 65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사면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여론이 분분하다. 한편에서는 국민통합차원에서 사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법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처럼 여겨지는 세태를 꼬집으면서 사면을 통해서 결국 부도덕하거나 불법을 자행한 이른바 사회 지도층인사들의 부당한 복권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비판한다. 도덕과 법 그리고 정치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근대의 문턱에 들어서면서부터 그간 사회의 가치통합의 주체였던 종교나 신화가 만들어낸 도덕적 규범들이 약화되고 인간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여러 가치체계들이 경쟁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개인과 사회, 도덕과 법의 분화현상도 나타났다. 부도덕한 행위를 했다고 해서 이 것이 곧 법적으로도 처벌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게 되었으며, 또 정치는 원래 부도덕하며 도덕은 아예 정치와 무관하다는 일반적인 통념도 강화되었다. 도덕, 법 그리고 정치가 서로 다른 원칙에 따라 달리 작동하고 있으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하여 미국의 법철학자 로널드 드워킨(R Dworkin)은 오히려 이 세 영역사이의 내적 연결을 강조하고 있다. 법적 규범은 도덕처럼 자체목적이 될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정치적 프로그램을 떠나서는 생각될 수 없고, 어떤 사회의 전체적 목적지향과 이를 실천에 옮기는 정치는 바로 법적 형식이 전제하는 결속력 덕분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간단히 표현하면, 법은 도덕과 정치사이의 연결고리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견해를 극단적으로 밀고 가서 ‘정치의 도덕화’가 안고 있는 위험성까지도 감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예를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과 악 사이의 도덕적 투쟁처럼 보고, 승리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부시행정부에서도 볼 수 있다. 반면에 정치적 목적지향이나 도덕적 논거제시를 처음부터 무시하고 있는 실증주의적 법의 운영체계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도 또한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법의 자율성’이 안고 있는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법이 바로 의거하고 있는 도덕적 핵심과 정치적 결단을 고려하는 한에서 우리는 ‘법의 자율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법이 한편으로는 도덕,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에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법의 합리성문제는 법에만 해당될 수 없다는 것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도덕, 법 그리고 정치의 연결구조는 어떤가. 전통적인 도덕규범이 무너지면서 때로는 인륜에 반하는 엄청난 범죄행위에 전사회가 전율하고 범죄자를 의법처단하라는 목소리를 높인다. 또 정치에 대한 불신과 사회적 갈등이 크다 보니 수도이전과 같은 정책적 선택도 법정까지 끌고 가게 된다. 머지않아 헌법재판소가 정치를 대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도덕과 정치가 정작 그렇다손 치더라도 법은 과연 어떤 상태에 있는가. 입법기관인 국회가 법률에 내재하는 합리성의 기준보다는 이른바 시류나 국민정서에 편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국가보안법의 개폐를 둘러싼 국회의 논쟁뿐만 아니라, 군복무기피문제로부터 비롯된 국적법과 해외동포법개정시도, 부동산투기문제와 연결된 일가구 일주택을 위한 법률제정에 대한 여론몰이식의 구상도 그렇다. 도덕과 정치사이에서 법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사법부의 개혁문제도 현재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현된 민주주의 없이는 자율적인 법도 있을 수 없다는 하버마스의 지적처럼 사법부가 전사회의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서 그 스스로가 먼저 내부로부터 민주화되어야 한다. 차기 대법원장이나 헌법재판소장 자리를 누가 차지한다는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사법부의 개혁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도덕, 법 그리고 정치가 각각 서로 다른 영역에 속하면서도 서로간에 열려 있기 때문에 이들 가운데 어느 영역 하나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다른 영역의 문제도 풀릴 수 있다. 사회의 도덕적 쇄신과 정치의 개혁을 선도할 수 있는 사법부의 개혁을 그래서 필자는 기대해 본다.
  • “내년 조세파동 우려”

    이명박 서울시장이 정부의 조세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19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21세기분당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의 조세정책은 오히려 서민들에게 더 타격을 주고 있다.”며 “정부의 잘못된 재산세 정책으로 인해 내년에 조세 파동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조세정책은 아주 정밀하게 수립해서 시행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조세정책을 쓰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관련, 이 시장은 “노련하지 못한 포수가 독일제 좋은 총을 사 야산을 헤매다 (짐승은 잡지 못하고) 나물 캐는 아줌마 머리를 쏜다.”고 비유한 뒤 “강남은 2∼3년마다 투기가 일어나지만 그때마다 조치가 똑같고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년에 혁신도시로 인해 전국에 개발 붐이 일고 땅을 수용당한 사람들이 다른 곳에 또 땅을 사면서 결국 투기를 만들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은 치밀하게 검토해 부작용을 살펴보고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모두 특별사면 검토

    광복 60주년인 8·15 광복절을 맞아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대사면 검토에 들어간 청와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19일 “이르면 21일쯤 사면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일반·특별사면의 형식과 규모로 모아진다. 청와대는 열린우리당이 건의한 일반사면 대상자의 상당수를 특별사면에 포함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핵심관계자는 “국민대통합이라는 취지에 비춰 볼 때 특별사면이냐, 일반사면이냐의 형식보다는 폭과 규모가 얼마나 될 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사면 대상자에 대선자금 관련자, 노무현 대통령 측근 등이 포함될지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정대철·이상수 전 의원과 안희정씨 등 노 대통령 측근의 특별사면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인 서청원·김영일·최돈웅 전 의원, 서정우 변호사 등과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청와대는 이들의 특사 포함 여부를 놓고 국민여론을 의식해 명단발표 직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난 속에 발생한 생계형 범죄 또는 중소기업 부도 등으로 인한 경제사범은 물론 운전면허 벌점 삭제 등 행정처분 면제도 특별사면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형사사범을 대상으로 하는 법률적 의미의 특별사면 외에 행정처분 면제 사면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몇백만명이 될 수 있다.”면서 “일반사면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사면 대상이 줄어든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이 건의한 675만여명의 사면 대상자 가운데 사면하려는 대상을 정하거나 일정 규모 이상으로 한다는 목표를 세우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국민 통합과 화합이라는 취지에 맞춰 기준을 정하고 대상을 선별한다는 게 사면대상 선정 기준이라는 얘기다. 일반사면 대상자를 특별사면에 포함하는 방안은 8·15 이전에 임시국회 개회가 어렵다는 현실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일반사면자를 특별사면에 대거 포함시킬 경우 여야의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야당의 반발을 초래할 공산이 많다.그래서 일반사면 대상자 가운데 특별사면에 포함될 수 없는 향토예비군법 위반자 등에 대해서는 사면의 원칙만 밝힌 뒤 여야 동의를 거쳐 연말쯤에 단행되는 단계 사면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선심성 사면 사태 우려된다

    8·15사면 대상을 두고 여권에서 무분별한 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15일 특별사면 400만명, 일반사면 250만명 등 모두 650만명 규모의 대사면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나서더니 이틀 뒤에는 화물 과다적재 전과를 가진 화물차주 25만명의 전과말소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에는 단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7만여명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겠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여당 간부라는 이들이 제 호주머니에서 물건 꺼내주듯 사면을 놓고 마구 인심을 써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특히 음주운전자를 사면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발상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음주운전은 정부·여당이 사면 기준으로 제시한 생계형 범법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범죄행위이다. 게다가 경찰이 이달 초 발표한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875명이나 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13.3%를 차지했다. 따라서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할 터이다. 그런데 오히려 사면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나서니 열린우리당이 생각하는 정치는 무엇인지 도대체 이해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경제난에 시달리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자는 취지의 사면은 바람직하며 그 대상은 단순과실범·행정법규 위반사범에 국한해야 한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여권은 불법 대선자금 연루자 등 비리 정치인들을 풀어주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해 무리수를 두고 있고, 그 결과 음주운전·뺑소니 사범조차도 덩달아 사면시켜 달라고 나서는 것이다. 정부·여당은 하루빨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사면 범위를 정해 이같은 혼란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길섶에서] 할인은 좋지만/이목희 논설위원

    극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영화가 재미있으면 골치아픈 일을 잊게 되고, 재미없으면 깜깜함을 이용해 자면 된다. 관람료가 그리 부담되지 않는다는 점도 영화를 즐기는 이유 중 하나다. 얼마전 토요일 아침, 눈을 뜨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오늘은 일찍 영화보고 하루를 길게 보내자.”고 생각했다. 영화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30분쯤. 의외로 사람들이 붐볐고, 첫회 남은 좌석이 거의 없었다.“토요 휴무제가 확대돼서 그런가.”고 생각했으나 표를 사면서 이유를 알았다. 아내가 이동통신사 카드를 내면 깎아준다기에 그대로 했다. 영화표 두 장의 가격이 4000원이었다. 첫회 요금은 조조할인이 돼 1인당 4000원인데, 카드할인을 다시 적용해 2000원으로 내려갔다는 설명이었다.“신용카드 할인, 사전 예매 혜택까지 받으면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관람료가 싸서 흐뭇하다는 느낌 한편으로 기분이 묘했다. 숱하게 영화를 보러왔으면서 복잡한 할인 혜택을 몰랐던 것 아닌가. 언젠가 신문에 안내기사가 났을 텐데…. 변화를 못 따라간다는 반성과 함께 영화 한편 보는 데도 머리를 쓰게 만드는 사회가 조금은 미웠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롯데, 신세계 재개점 ‘김빼기’

    오는 8월 중순 신세계의 숙원 사업인 명동 본점 신관 오픈을 겨냥해 롯데가 ‘롯데 본점 활성화’ 명목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는 등 신세계와 전면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최근 마감한 ‘여름 바겐세일’과 19일 막을 올린 ‘포스트 바겐세일’에 이어 다음달에도 할인 행사를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앞서는 롯데…뒤쳐지는 신세계?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개관에 앞서 다음달 1일부터 ‘역사를 만든 백화점·미래를 여는 백화점’이란 표어와 함께 개화기 보따리 상인과 고급 패션으로 무장한 여자 모델을 나란히 세운 인쇄 광고를 신문 버스 등에 내걸며 분위기 몰이에 나선다. 롯데는 이에 ‘롯데타운 그랜드 오픈’으로 맞선다. 이달 말 본점 신·구관 개·보수가 끝나는 데다 명품관인 에비뉴엘내 ‘까르띠에’ 매장도 완성되는 만큼 신세계 오픈을 겨냥해 8월 초부터 ‘새단장 오픈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잡화, 의류, 스포츠, 유·아동, 가전 등 총 70억원 상당의 가을 신상품을 정상가보다 30∼50% 할인하는 행사로 신세계의 기를 꺾을 계획이다. 발렌타인 17년산을 18% 저렴한 9만 9000원에 판매하는 등 유명 히트 상품들의 특별 할인전도 준비했다. 청·중·장년층 및 서민에서 부자까지 아우른다는 자사 모토에 맞게 구성을 다양화한 게 특징이다. 고객 선물도 수량과 단가에서 신세계를 압도한다. 신세계가 개관과 함께 특별VIP 800명에 1만원 상당의 감사품을 주지만 롯데는 5500명을 뽑아 1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다. 이밖에 신세계는 일반VIP 2700명에 7000원 상당, 롯데는 2만 8000명에 5000원 상당의 선물을 쏜다.●‘명품에는 명품으로 맞선다’ 신세계가 표방하는 ‘꿈의 백화점’ 타깃은 고소득 청·장년층이다. 하나를 사도 명품을 고집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만큼 본점 개관시 아르마니, 센존 등 신세계 인터내셔널에서 수입하는 고가 외제 브랜드의 특별전으로 자사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사의 강점인 고급 편집숍(여러 브랜드를 함께 판매하는 매장)도 강화한다. 강남점에 있는 ‘블루핏’,‘스튜디오 블루’ 등 이외에도 신진디자이너들의 ‘레시피55’, 해외 단품을 모은 ‘본F’ 등을 대거 추가했다. 이밖에 강북 최초로 백화점 문화센터를 열어 소비자를 유혹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롯데는 8월 초부터 명품 특집전을 시작해 신세계 개관 ‘김빼기’에 나선다. 일단 8월 초 중 하루를 명품 특집의 날로 정해, 가을 신상품 구매 고객에 10% 할인을 해준다. 이어 신세계 개관일에 맞춰 롯데타운 명품 특집전을 갖고 바바리·보스 등 인기가 높은 브랜드들로 행사를 연다.9월 결혼 시즌을 앞두고 8월 초부터 ‘럭셔리 웨딩 페어’를 열어 에비뉴엘에서 판매하는 명품 보석 의류를 사면 10% 할인해줄 예정. 신세계가 없는 샤넬 등 고가 명품 브랜드도 집중 조명시킬 예정이다. 이밖에 롯데는 그랜드 오픈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에릭, 하지원, 장진영, 송혜교, 김태희, 조인성, 이효리, 황신혜 등 특정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중인 인기 연예인 30여명도 자사 행사에 총집합시킬 예정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與, 단순 음주운전자 사면 검토

    열린우리당은 8·15 광복 60주년 대사면 때 단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들을 사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 기획위원장은 18일 “단순 음주운전자로 초범이며, 사고를 내지 않은 사람들에 한해 사면여부를 검토하겠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이 조건에 해당하는 사면대상자는 7만여명으로 추산된다.이에 앞서 송영길 의원은 이날 오후 단순 음주운전에 따른 면허취소자들을 사면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송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한 정치인들을 사면한다고 하면서 상습도 아닌 단순음주 운전자들을 사면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당 지도부에 긍정적 방향에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지도부가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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