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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 31일 특사 단행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31일 특별사면을 단행할 방침이다. 사면·복권 대상자는 10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복권 대상으로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과 대우그룹 계열사 전직 임원들,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사형폐지국/황성기 논설위원

    나흘 뒤인 30일. 한국이 ‘사실상의 사형폐지 국가’가 되는 날이다. 법률에 사형제를 두더라도 집행이 10년간 없으면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인정한다. 앰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는 사형폐지국 인증까지 남은 시간을 또렷하게 알리고 있다. 이 땅에서 사형이 마지막으로 집행된 1997년 12월30일 23명에 대한 사형집행이 이뤄졌다. 법무부는 형 집행을 하면서 “정부의 법집행 의지를 표명하고 사회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은 장기 미집행 사형수가 너무 늘어나 수용부담이 컸던 게 배경에 있었다. 밀어내기식 사형 집행이었던 셈이다. 김영삼(YS) 정권의 임기말 사형 집행은 뜻밖이었다. 더욱이 문민정부는 사형집행 며칠 전 국정 비리에 연루된 전두환·노태우씨를 성탄절 특사로 풀어줬다. 인권단체들의 반발이 컸던 것은 물론이요,YS에게도 두고두고 오점을 남겼다. 규모로 볼 때 97년 사형집행은 이승만 정권 시절인 54년 68명, 박정희 정권 때인 76년 27명에 이어 전두환 정권 집권 초기인 82년과 같았다. 문민정부는 “앞으로도 오래 끌지 않고 차례차례 사형 집행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남은 36명의 사형수들을 긴장시켰지만 국민의정부에 이어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사형은 단 한차례도 집행되지 않았다. 이날 현재 사형수는 64명이다. 사형제가 없는 나라는 90개국이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 앙골라·르완다 등 아프리카 국가가 들어 있다. 전시를 빼고는 사형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 11개국, 사실상의 사형폐지국 32개국까지 더하면 지구상에서 사형폐지국은 133개국이다. 반면 사형제가 있는 국가는 64개국이다. 추세로 보면 사형 폐지가 대세이며, 사형을 폐지한 나라들에선 캐나다처럼 폐지 전보다 살인이 줄어든 경우도 적지 않다. 17대 대선에 나온 후보 대부분은 사형제 폐지에 찬성했다. 유력후보 중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만 사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의 인권 수준을 감안할 때가 왔다. 보수진영의 찬성만 있으면 18대 국회에서 사형폐지는 가능하다. 국제사회의 흐름을 좇는 이 당선자의 결단이 필요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30일이면 한국도 사실상 사형폐지국”

    “30일이면 한국도 사실상 사형폐지국”

    “모든 이들이 희망을 갖는 크리스마스지만 사형수들은 언제 생명의 불꽃이 꺼질지 모른 채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 앞에서 사형수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인권홍보대사인 첼리스트 정명화씨, 문장식 목사, 조성애 수녀 등 각계 인사 10여명이 국내에 수감 중인 64명의 사형수를 상징하는 장미꽃 64송이를 출근길 시민들에게 건네며 사형제 폐지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인간의 생명을 법의 이름으로 빼앗는 것은 반인권적이며 반문명적인 제도로 사형제도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형수에게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지난 10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오는 30일이면 우리나라가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가 인정하는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가’ 반열에 올라서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모든 범죄에 대한 사형제가 폐지된 국가는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등 88개국이며, 전범 등 일부에 한해서만 사형을 유지하는 ‘일반범죄 사형폐지 국가’는 브라질, 칠레 등 11개국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북한 등과 함께 69개국의 사형존치국에 포함돼 있지만 30일부터 케냐, 스리랑카, 튀니지 등과 함께 AI가 인정하는 사실상 사형폐지국(29개국)이 된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모두 998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지만, 김영삼 정부 말인 1997년 12월30일 23명의 사형수에 대한 집행이 이뤄진 이후로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임기말 사면권 남용 말아야

    연말 대통령 특별사면이 곧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천호선 청와대 홍보수석은 그제 “특사 규모는 세 자릿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100명이 훨씬 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와 법무부는 “계획된 바 없다.”,“실무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권 마지막 사면을 위한 이런저런 고려를 하면서도 딴청을 부린 셈이다. 특사에 포함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이들이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정권을 마감하면서 대규모 ‘떨이 특사’를 하겠다는 것인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특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단행됐던 지난 2월 특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다수의 경제인,DJ측 인사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임기도중 비리를 저질렀던 정권 관계자의 이름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사실이라면 봐주기, 시혜성 특사 논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권 입맛에 따라 법집행을 스스로 무력화하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별사면은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국민의 정서나 법감정과 지나치게 동떨어져서는 곤란하다. 법치주의와 삼권분립 정신에 어긋나는 정치성 특사는 국민화합에도 심각한 저해 요인임을 정권 담당자나 관계당국이 모를 리 없지 않은가. 특사때마다 대통령의 사면권 제한 목소리가 불거지는 것도 되풀이되는 특사 남용의 구태때문일 것이다. 이번 사면이 또다시 국민에게 냉소를 안기는 사면이 되지 않길 당부한다. 엄정한 기준에 따른 최소한에 그치길 주문한다.
  • 경제정책 벌써 우향우?

    경제정책 벌써 우향우?

    새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정부 정책이 ‘우향우’ 자세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대통령’을 내세우면서 참여정부와 상반되는 공약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공직사회의 발빠른 ‘변신’을 보여준다. 정부는 분배 중심의 경제운용 기조뿐 아니라 부동산 세제와 출자총액제한 제도, 서민금융 등 기존의 정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23일 재정경제부와 공정위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대통령인수위원회에 제출할 보고서에 이 당선자가 밝힌 공약들에 대한 검토 의견을 담을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새해 경제운용은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을 반영해서 다시 짤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단기간에 실시할 수 있는 것과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사항들을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의 경우 1주택자나 장기보유자, 노령자 등에 한정해 세부담 완화 문제를 검토한 적이 있는 만큼 정책 변경에 큰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부세 부과기준이나 양도세 세율 등과 같은 기본 골격을 당장 바꾸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측 내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참여정부의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20%를 만족시키기 위해 80%의 반감을 살 수 없다는 이유다. 유류세를 낮추겠다는 이 당선자의 공약에 재경부는 난감해하면서도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기본적으로 유류세 인하는 기름 소비를 촉진하고 환경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내년 세수 전망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출총제 폐지 및 대안 마련 등에 착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내년 1월 인수위 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킬 것”이라면서 “다만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제시, 이 당선자의 판단에 맡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그동안 출총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현재 2개 기업에만 적용되는 등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져 폐지 여부를 검토할 필요성은 여러차례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출총제를 폐지하고 공정거래법도 경쟁촉진법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했다. 출총제는 총자산이 10조원 이상인 기업집단 계열사 가운데 자산이 2조원 이상인 기업은 순자산의 40%를 초과해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는 제도이다. 이 당선자측이 서민·빈곤층 금융대책으로 내세운 신용불량자나 고리사채 이용자 등의 이자부담 경감과 관련, 재경부는 고심 중이다. 이른바 ‘신용사면’을 단행할 경우 성실한 채무 이행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야기되고 금융기관과 고객과의 계약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휴면예금관리재단을 설립, 금융소외자 등에 신용대출을 해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신용사면’과 연계해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규제의 완화 여부도 관심이다. 그동안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명분 때문에 수도권 규제가 거의 풀리지 않았으나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재경부와 환경부 등은 여전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지만 그 톤은 강경 일변도에서 많이 약해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CEO칼럼] 현장이 살아있는 기업/조영주 KTF 사장

    [CEO칼럼] 현장이 살아있는 기업/조영주 KTF 사장

    고객만족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채용 기준은 다음과 같다.“우리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미소를 잘 짓고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잘하는 다정한 사람을 찾습니다.” 고객을 향해 항상 귀를 열어두고 고객의 말을 잘 들어주는 자세만이 지속적인 고객만족을 달성할 수 있다는 그들만의 경영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를 보면, 세계 곳곳의 소비자들을 분석하고 이들의 욕구를 알아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기업들은 기술 개발 인력에 비해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는 열쇠인 소비자의 심리를 연구하고, 고객의 관심과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하고 관찰하는 마케터들은 부족한 것 같다. 소득과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요구와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더구나 지금은 정보화 시대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일들이 시시각각으로 전해진다. 우리의 고객들이 알고 있거나 바라는 서비스도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되고 있다. 고객 만족을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이처럼 고객의 기대는 끊임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한번 높아진 기대는 결코 낮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고객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서비스도 상품도 브랜드도 중요하겠지만, 고객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감성적인 스킨십이 일어나는 곳인 현장에 기업들이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고객과 만나는 여러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고객과 맞닿아 감성적인 스킨십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현장이기 때문이다. 현장은 그래서 기업엔 긴장과 두려움의 대상이다. 고객 만족에 있어 덧셈은 없다. 곱셈으로 평가 내려지는 곳이 바로 현장이다. 아무리 열 가지 서비스를 잘했더라도 단 한가지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고객이 느끼는 모든 평가는 ‘0’ 이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현장은 위기의 장소이자 기회의 장소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과를 내는 기업들의 공통점을 보면, 바로 고객의 눈으로 시장을 정의하고 이해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시장을 재정의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기회까지 모색하곤 한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쇼핑할 때의 고객의 구매패턴 분석했다. 맥주를 구입하는 고객이 기저귀를 함께 구입하는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다. 남편들이 아내의 심부름을 하러 월마트에 방문해 기저귀를 사면서 동시에 맥주를 사는 것이었다. 이후 월마트는 기저귀를 맥주 옆에 진열해 수십 배 이상으로 판매량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상품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를 유지하면서 그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고, 시장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현장이다.‘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는 바로 ‘현장´이다.´라는 말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때도 현장은 최고의 스승이 된다. 사무실과 회의실에 앉아 답을 찾는 이상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철저히 현장과 고객에게 올인(All-In)해 문제도 답도 대안도 현장에서 찾는 살아있는 마케팅이 되어야만 성공과 도약을 꾀할 수 있다.2008년 새해는 현장이 살아있고 현장에서 새로운 희망과 꿈을 일구는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조영주 KTF 사장
  • [사설] 공약 재점검하라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대선은 “전부, 아니면 전무”의 게임이기 십상이다. 후보들이 승리를 위해서 유권자의 입맛에 맞추는, 달콤한 공약의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부인하고 싶겠지만, 이명박 당선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제 대선이 끝난 만큼 한표가 아쉬울 때의 약속은 국민의 입장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득표용 공약이 있었다면 뜯어고치거나, 솎아내라는 얘기다. 그것이 이 당선자의 실용정부 컨셉트에도 맞는 솔직한 자세일 것이다. 현실성이 없거나,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공약부터 실행 이전에 재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전문가 의견과 국민의 뜻을 더 모아봐야 한다는 말이다. 예컨대 대운하 공약은 한나라당 경선과정서도 박근혜 예비후보 측에서 거세게 반대했다. 대운하 계획이 성공하려면 탄탄한 국민적 공감대부터 이루는 게 급선무일 것이다. 특히 국민 혈세로 신불자를 구제하려는 신용대사면 공약은 원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성실히 빚을 갚아나가는 사람들과의 형평성도 문제이려니와 시장원리에도 배치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10년간 7%성장에 2017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이란 수치에도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7대 경제강국으로 진입하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국가경영 마인드가 있다는 `당선자 프리미엄´을 인정하더라도, 관주도 성장 드라이브는 이명박호의 `작은 정부´ 개념과는 배치된다. 성장동력을 확충, 나눠먹을 파이도 키우겠다는 취지를 살려야겠지만, 수치에만 너무 얽매여 자승자박의 우를 범할 이유는 없다. 역대 정권 인수위 핵심 인사들도 “표를 끌어들이려 내건 공약에 얽매이다간 실패하기 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용으로 급조했던 ‘수도 이전’공약을 무리하게 강행하려다 지지율만 급락했던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연말 특사 최소 100명선 될 듯…김우중·박지원·한화갑 포함

    연말에 실시될 참여정부의 마지막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 정·재계 인사를 비롯, 최소한 100명 이상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6일로 예정된 특사 시기는 27일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대변인인 천호선 홍보수석은 23일 “아직 연말 특사의 대상이나 폭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26일 국무회의에 특별사면안이 올라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특사의 기준과 인원이 확정되는 대로 이번 주중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특별사면안을 의결한 뒤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31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사에는 김 전 회장의 분식회계사건에 연루돼 사법처리된 대우그룹 계열사 전직 임원도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특사에서 사면된 박 전 실장은 이번에 복권되며, 당 대표 경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된 한 전 대표도 특사에 포함될 예정이다. 기업인으로는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과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거론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盧대통령, 내주 특사단행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주 연말 특별사면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사는 노 대통령의 재임 중 마지막 특사가 될 전망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연말 사면을 고려하고 있고, 본격적 검토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다만 “최종 시기와 폭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올해 8·15 광복절 때 사면을 하지 않았고, 역대 정부 말기에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사면이 이뤄졌다.”면서 “그 궤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조만간 특별사면 대상과 폭을 결정,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 특별사면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별사면 대상은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 분식 회계 등으로 형이 확정된 기업인을 중심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으로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이 거론된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그러나 투표하러 간다/ 소설가

    [한승원 토굴살이] 그러나 투표하러 간다/ 소설가

    진실게임의 표적이 된 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검찰은,“내가 BBK를 만들었다.”고 그 후보가 말한 영상 증거 앞에서 당혹해하고,“사퇴하라.”는 사면초가에 몰린 그는 ‘특검수용’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하게 되고, 신당 의원들과 한나라당은 의사당에서 그것을 놓고 사생결단을 하고 그 ‘이명박 특검’ 법안이 통과되고…. 과연, 미국 대사가, 이 땅의 대선 판국이 하도 재미있어, 만료된 임기를 연장해달라고 본국에 요청할 만하다. 외환 파동을 겪은 이 땅은, 미국에서 밀어닥친 전 지구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해일에 함몰되었다. 이후 사람들 대부분은 밥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차지고 기름진 밥과 비단 옷은 사람을 비굴하게 만든다. 부정하고 부도덕한 밥을 향해,“흰 모래 밭에 혀를 박고 죽을지언정 그 밥은 안 먹는다.”고 하던 자존심은 찾아볼 수 없다. 의로움과 참된 이치 따라 역사가 굴러가든지 말든지, 내 주식과 펀드와 아파트값과 땅값 오르내리는 것에 일희일비한다. 전 지구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모든 사람의 마음을 타락시켰다.“청렴과 자존심과 남북통일이 밥 먹여주나?” ”통일 되어봐야 북한 사람들 먹여살리려면 골치만 아프게 된다.”하고 투덜거리게 하고,“신정아 변양균이도 한바탕 낭만 멋들어지게 즐긴 것이야. 이놈의 세상 못해먹는 놈만 병신이야.”하고 빈정거리게 만들었다. 몸 팔고 양심 팔아서 고기에 양주 마시며 호텔에서 즐기고, 명품 걸치고 외제차 굴리고 세계여행 다니며 골프 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밥 앞에 비굴해진 자들은, 부자와 큰 도둑이 내민 발바닥에 엉긴 밥풀을 개처럼 핥아먹는다. 총칼 들고 나라 훔친 도둑은 임금이 되고, 관치 구제금융 챙긴 큰 재벌은 그 돈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라면 한 봉지를 훔친 자는 옥살이를 한다. 큰 도둑과 큰 사기꾼과 큰 거간꾼은 그들의 크기와 성질에 따라 서로 바꿈질 흥정을 한다. 도둑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흰 얼굴로는 국회의원과 고급공무원과 시장과 판검사와 경찰서장과 더불어 단란주점에 가고 잔디밭에서 골프공을 두들기고, 검은 얼굴로는 은밀하게 도둑질을 한다. 서양 어느 나라에, 더러운 돈은 씻어버리고 쓰라는 속담이 있다. 이 땅 사람들은 돈뿐만 아니라, 얼굴에 피 칠한 사람이나 도둑질 경력 가진 사람의 양심과 얼굴을 씻어버리고 잘도 쓴다. 나랏돈 도둑질, 사기행각을 했을지라도 몇 달 옥살이하고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사면되어 다시 공민권을 되찾은 다음, 경제 재건과 정의와 진리의 사도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나면, 양순한 백성이 표를 몰아준다. 나라에서 준 고급차에 비서들 거느리고, 의사당에서 장관들에게 호통치고, 공짜 비행기 타고, 기업체 사장들이 뒤 호주머니에 찔러준 돈맛을 본 그 벼슬아치들은 다음 또 다음 차례를 거듭 해먹으려고 작당을 하고 의사당 문짝을 전기톱으로 썰고…. 나라와 백성의 삶은 안중에 없다. 밥의 노예가 된 백성들은 따뜻한 밥 배불리 먹여준다고 하고, 아파트값 안 떨어지게 해준다 하고, 무엇을 들어서게 하여 땅값 오르게 해준다고 하면 황감하여 찍어준다. 얼마 전까지는, 후보가 전라도 사람인가 경상도 사람인가를 따지는 지역 편들기, 불교도인가 기독교도인가를 가리는 종교 편들기가 문제였고, 통일 문제가 선전구호였는데, 이제는 오직 밥이 문제일 뿐이다. 순한 양 같은 백성에게는 밥이 하늘이다. 원래는 신성한 밥을 말함이지만, 오늘에는 노예의 밥이 하늘이다. 아, 과연 그 하늘은 우리에게 어떤 대통령을 내려줄까. 어떤 대통령을 주든지 이 땅의 운명이라 여기고 수용해야 할까. 나 감히 하늘의 뜻을 웃으며 투표하러 간다. 한승원 소설가
  • [선택 2007 D-5] 昌 “무늬만 보수 집권 안돼”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3일 마산을 포함한 경남 해안권 중소도시 7곳을 돌며 막판 표몰이를 벌였다. 이 후보는 진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생 살리기 정책공약을 발표했다.▲유류세 대폭 인하 ▲휴대전화 사용료 반값 인하 ▲양도소득세 폐지·종부세 대폭 완화 ▲생계형 경제사범 대사면,300만명 신용불량자 선별 구제 ▲영세·자영업자 및 재래시장 카드수수료 인하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어진 통영·마산 유세에서 이 후보는 참여정부와 이명박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자신만이 쓰러진 국가를 세우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 잘하고 눈물 잘 흘리는 대통령을 만나 우리나라의 5년을 망쳐버렸다.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망쳐 놓았으면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여당은 또 정권을 연장해 달라고 애걸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또 “김혁규 전 지사가 말했듯 이명박 후보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건설사 사장일 뿐”이라고 깎아내리고 “이 나라를 정직한 지도력으로 모든 사람이 거짓말 안 하고 처세술 없이도 성공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덧붙여 “무늬만 보수인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는 것은 그저 이 시대를 연장하는 것일 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의 커넥션 의혹을 은근히 부각시켰다.마산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Metro] 용인에 국방과학기술硏 설립

    경기도 용인시에 삼성탈레스사 국방과학기술 종합연구소가 들어선다. 경기도는 13일 경기도청에서 방위산업체인 삼성탈레스와 용인시 남사면 국방과학기술 종합연구소 설립을 위한 2700만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탈레스는 내년까지 남사면 창리에 연면적 1만 179㎡ 규모의 국방과학기술 종합연구소를 건립하게 된다. 연구소에서는 최첨단 레이더와 무기 체계의 핵심기술인 통제·감시·정찰 기술 연구는 물론 기흥 삼성종합기술연구소의 전자·통신 연구분야를 흡수해 전자·통신 연구도 수행하게 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석원 前회장 불구속 기소

    서울 서부지검은 11일 1200억여원을 계열사에 부당지원한 혐의(특가법상 배임 등)로 쌍용그룹 김석원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김 전 회장의 재판과 관련해 청탁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추가 기소하고, 김 전 회장의 사면청탁을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신정아씨도 추가기소했다. 검찰은 “쌍용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나라종금과 한일생명을 위장인수하려다 실패한 뒤 2000억원대의 채무가 발생하자 쌍용양회를 통해 계열사에 부채탕감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김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 전 실장은 2005년 3월 김 전 회장의 집행유예 석방을 전후해 김 전 회장측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3억원을, 신씨는 올해 2월 김 전 회장의 사면을 변 전 실장에게 청탁한 대가로 김 전 회장의 부인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에게 200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변 전 실장은 신씨와의 대질심문 과정에서 “김석원 전 회장의 재판 과정을 알아봐줬다.”고 시인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내년 초까지 금리 상승” 대출 줄이기 ‘발등의 불’

    요즘 금융권에서 ‘고삐 풀린 망아지’는 무엇일까. 아마 시중금리,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고삐를 묶는 일이 만만찮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은행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 등 쉽사리 조율할 수 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내년 초까지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들은 대출 상환을 서두르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은행의 자금지원 확대 등 긴축정책 완화와 은행 수익구조 개편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CD금리 상승은 `펀드 열풍´이 배경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가 한달새 0.32%포인트나 급등했다. 국민은행의 이번주 초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는 6.33∼7.93%. 지난주 초에 비해 0.0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와 신한은 각각 6.57∼8.07%,6.67∼8.07% 등으로 0.09%포인트씩 상승하며 최고금리가 나란히 8%를 뛰어넘었다.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한달 전에 비해 최고 0.32%포인트 급등, 정책금리인 콜금리가 한 차례(0.25%) 인상된 것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인 CD금리 상승은 최근의 ‘펀드열풍’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저가성 은행 예금이 펀드 쪽으로 빠져나가 은행들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와 CD를 더 찍어낸다. 채권 발행이 몰리면 채권금리는 상승(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대출) 사태로 여간해서는 해외에서 채권이 팔리지 않는다. 조달 금리는 높아졌는데 자금 마련조차 쉽지 않다. 결국 국제 금융시장이 정상화되거나 예금이 은행으로 발길을 되돌리지 않으면 금리 상승곡선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만 상승세가 꺾이는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표를 맞춰야 하는 연말에 대출 수요까지 꾸준히 늘다 보니 은행이 자금 확보를 위해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하는 것 같다.”면서 “대출 수요가 진정되면 CD금리 상승세 역시 잦아들 것인 만큼,6%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원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은행자금과 달러공급 부족 등 금리 상승의 원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특히 내년 상반기에만 49조원의 은행채가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채권과 금리 상승 압력이 내년 초까지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사면 안돼 그렇다면 기존 대출자들은 어떤 대안을 선택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대출을 갚거나 규모를 줄이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정식 대출 금리가 변동식보다 1% 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고정식으로 ‘갈아타기’는 더 이상 대안이라고 보기 힘들다. 우리은행 안명숙 재테크팀장은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무리하게 받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면서 “주택가격이 6억원 이하면 주택금융공사의 고정식 보금자리론을 선택하고, 그 이상이면 분양을 받거나 전세를 안고 사는 등의 방법으로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의 개입과 시중은행의 체질개선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리 급등으로 서민과 중소기업 등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당국이 자금 지원 등 일시적으로 긴축 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은행들이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대신 비이자 부문 수익 강화를 통해 예금이 빠지면 금리가 올라가는 악순환 구조를 깨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홍도·정선 무대로 걸어나오다

    김홍도·정선 무대로 걸어나오다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 조선시대 최고 화가로 추앙받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무대가 잇따라 열린다.13∼1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 오르는 ‘선동’과 20∼30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선보이는 ‘그림손님’. 풍속화로 유명한 김홍도를 다룬 전자가 이미지극이라면, 진경산수화의 정선이 등장하는 후자는 소리극을 표방해 대조를 이룬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천재 화가들의 삶을 새롭게 풀어냈다는 것. 천재 화가들의 고고한 예술혼을 다룬 딱딱한 작품이라고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된다. ●이미지에 홀리다 ‘선동’은 작품마다 독창성을 자랑하는 연출가 양정웅과 극작가 김청조 모자가 2년 만에 다시 손을 잡은 작품이다. 연극 ‘소풍’에서 기인으로 통하던 천상병 시인을 다뤘던 모자는 이번엔 조선시대 최고 화가에게 눈길을 돌렸다. 제목 ‘선동’은 단원의 그림 ‘선동취적도’에서 따온 것.‘선동’의 특별한 점은 무대 위로 올라간 객석이다. 관객은 선착순 250명으로 제한된다. 사면은 흰 천으로 완전히 둘러쳐져 관객은 무대에 갇히는 느낌일 듯.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짧은 영화와 각 장면에 맞게 제작된 영상물이 시종일관 흰 천 위에 출렁이게 된다. 이 작품의 목적은 단원의 삶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있지 않다. 김·양 모자는 흔히 풍속화가로만 알려진 단원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 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양정웅 연출가는 “단원은 21세기에 태어났으면 재즈 뮤지션이나 영화 감독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재능과 면모를 지닌 인물이더라.”라며 “그래서 김홍도가 지금 존재한다면 이랬겠지 하는 나름대로의 상상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총 10장으로 구성되는데 하나로 이어지는 서사가 없다. 각 장마다 이야기와 이미지는 연관 없이 펼쳐진다.“배우들이 김홍도의 그림에서 받은 인상을 마치 콜라주처럼 이어 붙인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주인공은 따로 없고 8명의 배우가 릴레이하듯 김홍도를 연기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뭘까.‘군선도’,‘씨름도’,‘금강산도’ 등 작품 안에 등장하는 단원의 그림을 가장 독창적으로 해석한 배우에게 김홍도의 역할이 주어지는 ‘매우’ 민주적인 방식으로 연극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석 2만원.(031)481-4049. ●전통의 소리에 취하다 ‘그림손님’은 국악 형태의 뮤지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영화 ‘황진이’의 음악을 담당했던 원일 음악감독이 만든 창작곡 25곡을 퓨전 국악 그룹인 ‘바람곶’의 연주에 맞춰 배우들이 소화한다. 노래가 있는데 춤이 없을쏘냐. 제작진은 국악기의 음률에 아름다운 노랫말과 춤으로 표현한 한국적 종합예술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단원 김홍도보다 먼저 세상을 풍미했던 겸재 정선은 당대 유행하던 관념 산수화에서 벗어나 우리의 산천을 직접 보고 그린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천재 화가. 그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손님’은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이 실시한 전통예술 창작공모 우수작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를 뮤지컬 ‘달고나’‘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연극 ‘남자충동’ 등을 만든 베테랑 연출가 조광화가 새롭게 덧칠했다. 60세 넘어 세상에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정선이 양천 현령으로 부임, 그곳에서 시인인 친구 이병연, 가상의 인물로 몸종인 동아와 나누는 우정과 그림에 대한 열정이 기둥 줄거리다. 국립극단 배우 오영수가 정선을 맡아 관록의 연기를 보여 주며, 소리꾼 김병오가 친구 이병연으로 나와 시원한 판소리를 책임진다. 일반 3만원, 청소년 1만원.(02)399-1191∼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광장] 전능(全能)한 후보들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능(全能)한 후보들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중세 유럽의 수사 안셀무스는 신의 존재를 논증해 유명해졌다. 그는 신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완전한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것이 완전하다면 그 완전함 속에는 존재한다는 것도 포함돼야 한다.”는 논법을 폈다. 즉, 신이 ‘전능(全能)한’ 존재라면 존재할 수 있는 능력도 당연히 있을 것이므로 결국 신은 존재한다는 논리다. 그의 논법은 수많은 반론에 직면했다. 완벽한 섬을 상상할 순 있지만, 상상만으로 그런 섬이 실존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그 하나다. 그러나 정작 안셀무스는 “나는 알기 위해 믿는다.”며 개의치 않았다. 신의 존재를 무조건 믿는다는 신앙 고백이었다. 대선전이 무르익으면서 온갖 달콤한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후보들이 ‘전능한 존재’인 양 온통 유권자들에게 줄 선물 보따리만 경쟁적으로 풀어놓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얼마전 260만 신용불량자 대사면을 단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집권후 청와대서 매년 기로연(경로잔치)을 열고 2011년 입시제도 전면 폐지를 약속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5년 이내에 모든 이산가족이 상봉토록 하겠다고 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이에 뒤질세라 ‘반의 반값 아파트’ 공급계획을 밝혔다. 유권자가 솔깃해 할 ‘고마운’ 공약들이다. 그러나 그런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이나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게 문제다.2차 대전 당시 영국 국민에게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했던 처칠 총리와 같은 후보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가련한 유권자들에게 이것저것 다 해주겠다는 전능한 후보들만 넘쳐나는 형국이다. 사회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외환위기 등으로 불가피하게 신용불량자가 된 이들의 신용기록을 삭제하고 재활 기회를 주겠다는 이 후보의 약속은 당사자들에게는 ‘복음’일 것이다. 그러나 성실하게 빚을 갚으며 사는 이들과의 형평성도 문제이려니와 금융기관의 손실은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 의문이다. 정 후보 측이 이 세상 어디에도 대입 제도가 없는 선진국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입시 철폐를 내건 것인지 궁금하다. 과거 노인 폄하 발언을 만회하려는 의도인지 모르나, 청와대 경로 이벤트로 노인 문제가 해결될 턱이 있겠는가. 이회창 후보가 모든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겠다지만, 무슨 수로 김정일 위원장을 움직이겠다는 건지 의아스럽다. 우리 측이 북측에 온갖 당근을 쥐어주고, 금강산에 상설 면회소까지 설치해도 북한이 상시 면회에 응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알기나 하는 건지. 문 후보의 ‘반의 반값 아파트’도 미심쩍긴 마찬가지다. 참여정부의 ‘반값 아파트’ 실험이 실패로 끝난 지가 엊그제 아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비전 경쟁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절박한 현실 인식이 결여된, 장밋빛 공약은 네거티브 공세 못잖게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독소다. 안셀무스가 믿었던 신처럼 전능한 후보도 없다. 까닭에 “서민의 빈주머니를 채워주겠다.”느니 “(청년들이 군대에 덜 가도록)병력을 감축하겠다.”는 등 대중의 비위를 맞추는데만 급급한 후보를 가장 경계해야 할 듯싶다. 유권자의 수준이 곧 지도자의 수준이라지 않는가. 포퓰리즘의 폐해는 갈채를 보낸 국민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겪을 만큼 겪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씨줄날줄] 보일러 룸/우득정 논설위원

    “여러분도 여기서 3년만 일하면 백만장자가 된다. 그때까지는 친구도, 가족도 모두 잊어버려라.”27세의 젊은 사장은 주머니에서 최고급 승용차 페라리의 열쇠를 신입사원들이 앉아 있는 회의실 탁자 위로 던지며 백만장자의 꿈을 심어준다. 그제 영화전문 채널 CGV가 긴급 편성해 방영한 ‘보일러 룸’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는 바로 전날 검찰이 BBK주가조작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모자 김경준에게서 압수한 DVD라고해서 화제가 됐다.‘보일러 룸’은 전화로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무허가 브로커조직을 의미한다. 미공개 정보라며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 주식을 사면 3개월내 수익률 30∼40%의 대박을 터뜨린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다른 직원들은 투자 권유가 사실인 양 바람잡이를 한다. 주인공 세스 데이비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불법도박장을 운영할 정도로 이재에 밝다. 주식중개인이 돼서도 단연 발군이다. 김경준이 세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주가조작의 기법을 배웠다는 검찰의 설명은 영화를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김경준은 버려진 공사장에 전화 수십대만 갖다 놓은 영화속 유령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고 세스역을 맡은 지오바니 리비시를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세스는 연방판사인 아버지까지 사기행각에 끌어들이려다 나중에 부자가 함께 곤경에 빠진다. 검찰의 설명에 따르면 김경준은 가족 모두가 한 패거리다. 세스는 늦은 밤 우연히 사무실에 들렀다가 주가조작 증거물 파기장면을 목격하고 유령회사의 실체까지 확인하게 된다. 훗날 JP모건과 같은 초일류회사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온갖 감언이설로 끌어들였던 투자자들이 사장의 돈벌이 사기극의 피해자임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FBI의 추적에 걸려들게 된 세스는 주가조작의 모든 증거 수집과 법정 증언을 조건으로 FBI와 흥정한다. 플리 바겐이다. 검찰이 플리 바겐을 제의했다는 김경준의 메모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품에 안겼다.”고 공격한다. 영화에는 세스의 참회가 있지만 김경준은 아직 진행형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도요타, 바이올린 연주하는 로봇 공개

    도요타, 바이올린 연주하는 로봇 공개

    “주인님, 무슨 음악을 들려드릴까요?” 세계적인 자동차기업 도요타(TOYOTA)가 지난 6일 복지 및 의료분야에서 사람을 도와줄 차세대 로봇을 공개, 오는 2010년에는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이날 급한 경사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모빌리티 로봇’(mobility robot)과 바이올린을 켜는 로봇을 공개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로봇은 높이 약 1m 50cm, 무게 56kg으로 사람처럼 두 발로 지탱하며 손목과 손가락에 17개의 관절이 있어 세세한 움직임을 민첩하게 구사할 수 있다. 또 휠체어 모양의 모빌리티 로봇은 높이 1m, 무게 150kg, 시속 6km로 이동하며 1시간 충전시 20km를 갈 수 있다. 장애물이나 높은 경사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설계돼 장애인과 노약자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도요타는 이같은 로봇 개발을 위해 축적해 온 자동차 기술을 활용하는 한편 향후 2~3년안에 실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마쳐 로봇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로봇의 실험거점이 될 공장을 아이치(愛知)현에 있는 히로세(広瀬)공장에 건설하고 가사·의료·제조·간병 4분야의 로봇을 개발할 방침이다. 도요타의 와타나베 가쓰아키(渡辺捷昭) 사장은 “고령화 문제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사람과 공생할 수 있는 로봇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많은 기술력을 축적해온 도요타지만 로봇 실용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제휴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산케이 비즈니스 인터넷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왕산 기암괴석 ‘경관보전’ 지정

    기암 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인왕산이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이달 중 인왕산의 기암 괴석과 은평구 봉산의 팥배나무숲 2곳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신규 지정한다고 4일 밝혔다. 또 이미 지정된 남산과 고덕동 생태경관 보전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1999년 한강 밤섬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생태경관 보전지역 12곳을 지정했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을 보전지역 요건으로 삼았지만 ‘수려한 자연경관’도 반영하기로 했다. 인왕산(26만 1908㎡)은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와 우수한 생태계가 서울의 훌륭한 자연자산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왕산은 조선초 도성을 세울 때 우백호(右白虎)로 삼은 명산이다. 봉산 팥배나무숲(5000㎡)은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팥배나무 군락지다. 희귀성이 높아 보호 가치를 인정받았다. 팥배나무는 중부지방의 대표 수종이지만 참나무와의 경쟁에 밀려 군집을 이루는 경우가 드물다. 남산은 2006년 7월 북사면의 신갈나무숲이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데 이어 이번에 남측 경사면의 자생 소나무(65년생 이상 900그루) 군락지도 보전지역으로 추가됐다. 고덕동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2004년 10월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악! 8%…주택담보 대출금리 상승세

    회사원 강기호(36·가명)씨는 부인이 둘째를 임신한 뒤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 30평대로 아파트를 옮겨가자.”고 조르자 경기도 파주 신도시나 은평 뉴타운 등 신규 분양을 알아봤다. 이 지역들의 33평대 분양가는 3억 7000만∼4억 6000만원으로 만만치 않았다. 강씨는 결국 신규 분양을 포기하고, 비교적 덜 오른 30평대 아파트를 알아봤다. 이들도 3억 4000만∼3억 5000만원대로 현재 20평대 아파트를 팔아도 1억 5000만원의 빚을 내야만 한다. 강씨는 “금리 상승기에 1억원이 넘게 빚을 지고 아파트를 넓혀 가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 대출은 4.8%의 고정금리지만, 신규대출은 현재 8%를 넘는 대출 금리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원 이진형(43·가명)씨는 최근 회사를 옮겼다. 그는 1년 전 분당에 33평 아파트를 사면서 3억원의 빚을 냈다. 그는 한 달 대출이자가 130만원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연봉을 더 올려주는 IT기업으로 이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좌지우지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하늘로 치솟아 주택담보대출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10월말 5.35%이던 CD금리는 지난주 말(30일) 5.60%로 한달 만에 0.25%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효과와 같은 수준의 급등이다. CD금리가 이렇게 치솟아도 은행은 전혀 위험 부담이 없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90% 이상이 CD금리와 연동된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이 없는 것이다.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시중 자금이 증시로 쏠리는 데 따른 ‘돈가뭄’을 CD와 은행채 발행으로 해소하는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자들에게 CD금리 상승의 부작용을 떠넘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은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지난 5월 말 기준 279조 2000억원에 이르는 민간주택자금대출 관련 가계 부담이 연 2조 6000억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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