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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비운 사이…

    서울 비운 사이…

    서울시장 5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떠난 오세훈(얼굴) 시장의 심기가 불편하다. 2005년 서울시장에 취임해 여름휴가를 내놓고도 시청에 늘 출근하던 오 시장은 6일까지 일정으로 제주도로 2일 떠났다. 서울시 간부들이 “시장님이 출근해 여름휴가를 떠날 수가 없다.”며 하소연해서다. 그러나 서울시를 둘러싼 상황은 그를 골치 아프게 하고 있다. 오 시장이 서울에 없는 동안 서울시의회에서 때아닌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일 서울시의 방만한 재정 운영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은 서울시의회 발의로 구청장들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친환경무상급식 실현하기 위한 거버넌스(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박수로 통과시켰다. 물론 한나라당 소속의 문병권 중랑구청장과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 일부는 동참하는 박수를 치지 않았다. 거버넌스가 추진하고자 하는 친환경무상급식 정책은 오 시장의 공약사항과는 거리가 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을 전체 30%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하위계층의 30%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오 시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서울시는 정책적 방향이 다른 의회와 구청장, 교육청에 둘러싸여 이른바 ‘사면초가’ 상황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의회·구청장 “무상급식 민·관 거버넌스 구축”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25개 구청장은 ‘친환경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서울 민관 거버넌스(Governance)’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자치구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개선하고자 서울시의 보전과 함께 정부차원의 대책도 요구할 예정이다.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과 25개 구청장은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서울시 의장단 및 자치구청장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간담회는 서울시의회 의장단의 발의로 소집됐다. 1992년 3대 서울시의회가 30년 만에 부활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거버넌스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통치, 공동통치 등을 뜻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서울시의회, 자치구, 생산단체 등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9월 초 구성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는 “서울 자치구 중 21명의 구청장과 시의회 의원들 75%가 ‘친환경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만큼 이 공약을 실현하고자 어떻게 재원을 확보할 것이냐가 과제가 아니겠느냐.”면서 “큰 틀에서 방안을 모색하고자 정책간담회를 요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줄여서 친환경무상급식을 올해 10월 성북구 초등학교 1학년 전체로 확대, 실시할 것”이라면서 “일종의 파일럿 프로그램(시범운영)으로 다른 구청도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속의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교육환경 개선에 예산을 쓰는 우리로서는 무상급식을 위한 재원이 없다.”며 반대했다. 구청장들은 자치구 재정 확보에는 여야구분 없이 같은 관심을 보였다. 현재 서울시의 재정자립도가 83.4%인데 반해 25개 자치구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9.3%에 불과하다. 2011년부터 세목을 교환하는 탓에 서울시는 1072억원의 세수가 증가하는 반면, 송파구를 제외한 각 구청은 모두 세수가 줄어 1072억원이 감소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라도 누릴 수 있는 기본선을 정하고, 그 기준에 미달하는 구를 중심으로 예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남·북 군형해소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구청장들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사업계획과 ‘떠넘기기 식’ 재정 분담에 대해 비판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자치구의 재정자립도가 최악을 향해 가고 있는데 서울시가 예산집행에서 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든지, 매칭펀드를 확대해 구의 재정에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정책간담회에 은평, 중구, 용산, 광진, 동대문, 강서, 영등포, 서초, 강남, 강동구는 부구청장이 대신 참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與, 정부 군기잡기

    與, 정부 군기잡기

    여당 지도부가 2일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단순히 정책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를 맞아 당·정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군기잡기’에 가까웠다.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정부가 지난달 30일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을 각각 3.5%, 4.9% 인상하는 내용의 ‘2010년도 공공요금 조정방향’을 발표한 것을 도마에 올렸다. 안상수 대표는 “정부는 앞으로 공공요금 인상 전에 미리 당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줄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의 공공요금 조정안이 하반기 물가인상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 면이 있다.”면서 “정부는 서민부담 가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인상이 불가피한 분야만 인상, 또는 인상폭을 재조정하고 인상 시기도 분산했다고 주장하지만 당 정책위원회에서 정부발표안이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당 차원의 서민물가점검 및 서민생활물가안정 대책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부의 일방적인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인상 요인이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이 강조하는 친(親) 서민 정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또 “앞으로 당은 정부와 소통을 확대하고, 때로는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국민의 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형성하겠다.”며 당정 관계의 재정립을 언급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당 중심의 국정운영이 돼야 정권 재창출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인재 영입과 젊은층을 위한 대책을 세우는 동시에 어떤 입장을 갖고 정부를 견제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원희룡 사무총장은 “한전이 전기 요금을 올리면서 600% 상여금 잔치를 벌이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속터지는 일”이라고 비판한 뒤 “이런 도덕적 해이를 막아야 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서민 전기·가스요금 인하, 복지확대 방안 등을 정책위가 챙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반해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다소 정부를 ‘이해’하는 방향의 입장을 밝혔다. 고 의장은 “이번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 서민에게는 인상효과를 최소화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당정이 입법뿐아니라 시행령 등 실질적인 제한 요소가 있을 때도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화두가 된 당 쇄신·화합에 대한 바람이 당·정 관계 재정립에 대한 필요성으로 표출되는 기조도 역력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의 화두 중 하나는 당정관계를 재정립, 당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상기시키면서 “당내 화합과 관련해선, 앞으로 내각에 관한 것이든 당직 개편이든 당이 화합하는 모습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지도부의 국정 주도권을 겨냥한 ‘군기잡기’는 장애인단체의 반발에 휘말린 양경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의 거취 문제로 쏠렸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양 이사장이 장애인들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도 “양 이사장 본인이 용퇴함으로써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원래 장애인이 임명돼 온 자리인데 이번에 그게 안 돼서 장애인들의 저항이 굉장히 크다. 정부에서 신속하게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모닝 브리핑] 李대통령, 8·15 특사에 노건평·서청원씨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를 8·15특별사면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노씨는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한 비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최근 추징금 3억원을 완납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대표의 특사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경우 특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검토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① 정세균 대표

    [기로에 선 민주당-인물 포커스] ① 정세균 대표

    6·2 지방선거 승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7·28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너나 없이 당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오는 9월 초에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만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서울신문은 혼돈의 중심에 선 민주당 지도급 인사들을 차례로 조명, 당권 경쟁의 구도와 당의 향후 진로를 분석해 본다. “오늘은 그런 얘기(당권 도전 등)를 안 했으면 좋겠네요.” 1일 아침 전화 수화기로 들려오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목소리에는 힘이 별로 없었다. 당이 혼란스러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큰 혼란은 아니다.”고 했다.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 다만 “충주나 은평을 공천에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알지 않느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그런 의미였다.”며 공천 실패에 따른 선거 참패 비판에 대해 다소 억울해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정 대표에겐 억울한 측면이 있다. MBC 앵커였던 신경민 기자를 서울 은평을 후보로 영입하려고 공을 들였지만 마지막 순간에 신 기자가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전략 지역이었던 인천 계양을과 충주에서도 나름대로 생각해 둔 후보가 있었지만, 송영길 인천시장과 충북지역 의원들의 반발로 뜻대로 공천을 하지 못했다. 재·보선을 앞둔 정 대표에게 비주류 의원들이 줄곧 “물러나라.”고 요구한 것도 몹시 서운할 것이다. 더구나 그는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파산’ 직전까지 갔던 당을 2년 동안 책임지며 두 번의 재·보선과 전국 지방선거를 대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정치는 현실이다. 그동안 당의 쇄신을 게을리한 책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재·보선에서 진 책임의 상당 부분은 대표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 대표는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알려졌다.’는 데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패한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즉각 공식적으로 사퇴를 천명하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대비된다. 사의를 표명하긴 했는데 다른 최고위원들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정 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놓고 다시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모호한 행보에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는 지도부 총사퇴를 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정 대표를 지지해온 주류 측은 “전당대회를 불과 한 달 남겨놓고 지도부가 사퇴하면 전대를 치를 수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쇄신연대는 “비대위 체제로도 충분히 치를 수 있다.”면서 “당 대표를 뽑는 지역위원장과 대의원을 자기 사람으로 채우려는 시간끌기 작전”이라고 재반박했다. 전개 과정을 보면 정 대표의 결심은 가닥을 잡은 듯하다. 조만간 사퇴를 하겠으나, 전당대회에 다시 나서겠다는 것이다. 재도전을 위해선 명분이 필요한데, 비주류의 주장처럼 모든 책임을 다 지고 물러나는 게 아니라 공정한 전대 관리의 틀을 만들고 당당하게 물러난 뒤 전대에서 자신의 공과를 직접 평가받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정 대표의 당 대표 재도전은 경쟁자들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정 대표가 재도전을 포기하면 정동영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도 ‘고작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게 목적이었냐.’는 비판 때문에 출마를 재고하겠지만, 정 대표가 나서면 차기 대선을 위해서 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대체의학 입법 서둘러 국민건강권 담보해야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에 대해 대체의학 시술행위를 금지하는 의료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재판관 의견은 합헌(4명)보다 위헌(5명)이 많았지만 위헌결정에 필요한 정족수 6명에 못 미쳐 결과적으로 합헌이 됐다. 헌재는 “국가에 의해 확인되고 검증되지 않은 의료행위는 국민보건에 위해를 가할 위험이 있으므로 법적인 규제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합헌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의료면허제도는 무분별한 의료행위로부터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입법 목적이 정당하고 피해의 최소성, 법익 균형성 등에도 어긋나지 않는다. 그러나 침·뜸·자석요법 같이 부작용 위험이 크지 않은 의료행위까지 비의료인이 시술했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것은 과잉금지 원칙에 반한다. 의료소비자의 의료행위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체의학의 기능과 역할을 감안해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근래 세계의학계에서는 서양의학의 한계를 극복할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도는 명상과 요가, 아로마테라피 등 전통 치료법으로 대체의학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으며 중국 역시 침술을 중심으로 세계 대체의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의학 공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국은 티베트와 몽골의 전통 의학은 물론 조선의(朝鮮醫)까지 중의학 범주에 포함시켜 2008년 세계무형유산 등록을 신청한 바 있다. 지난해 허준의 의학서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우리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추세다. 세계가 인정한 전통 한의학(韓醫學)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적극 알려 과학화·표준화·세계화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다양한 민간요법을 포함해 대체의학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 인간의 자연치유력에 바탕을 둔 침뜸, 자기치료 같은 위험성이 낮고 부작용이 적은 시술에 대해서는 과감히 규제완화를 검토하고, 다양한 대체의학을 제도권에서 인정하도록 입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칙론을 반복해 주장하며 의료계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진정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것인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 前대통령들 ‘자서전 충돌’

    前대통령들 ‘자서전 충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충돌했다. 충돌의 이유는 대북송금특검. 두 전 대통령은 서로에게 무한 신뢰와 존경을 보냈지만 이 문제에 관한 한 자서전을 쓸 때까지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셈이다. 30일 출간된 ‘김대중 자서전’에는 대북송금특검법을 끝내 거부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이 짙게 묻어난다. 반면 지난 4월 발간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보면 노 전 대통령의 항변이 잘 나타난다.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2003년 4월22일) 노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노 대통령이 ‘현대 대북 송금은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다. 몹시 불쾌했지만 ‘대북 송금이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습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와 국민의정부 대북 일꾼들을 의심했다.”고 서운해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했지만 무작정 수사를 막을 수는 없었다. 김 대통령께서 ‘실정법 위반이 혹시 있었다고 해도 역사 앞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하면 나도 ‘통치행위론’을 내세워 수사를 막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4억달러 문제를 사전에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문제의 4억달러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대는 1억달러에 대한 또 다른 대가를 북으로부터 얻었다. 현대가 4억달러를 북에 송금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 화를 냈지만, 4억달러의 대가로 돌아오는 일곱 가지 사업 내용을 보니 수긍이 갔다.”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은 “특검은 송금의 절차적 위법성 문제만 정확하게 수사했다. 다른 것은 손대지 않아 남북관계에도 큰 타격은 없었다. 박지원 실장 등을 형이 확정되자마자 사면했다. 김 대통령도 나중에는 이해를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다. 대북송금 수사를 둘러싼 갈등에서 나타나듯 대통령의 자서전은 한국 정치를 제대로 비교할 수 있는 소중한 사료가 될 수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불행한 말로로 인해 제대로 된 자서전을 남기지 못했다. 김대중·노무현과 정반대 진영에서 배출된 전·현직 대통령의 진솔한 자서전이 나온다면 현대사 입체 비교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서전에는 두 전직 대통령이 인물과 사안을 놓고 어떻게 평가하고 고민하는지도 잘 드러난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다. 고별 오찬장에서는 내가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준비해 주었다. 이해력, 판단력,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평가도 비슷했다. “듣던 대로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이었다. 북에서 만난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그리고 홀로 유연했다.” 둘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특별한 관계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총선 당시 허삼수 후보와 맞붙었던 부산 선거를 회상하며 “김영삼 총재가 ‘허삼수 후보는 반란을 일으킨 정치군인입니다. 국회가 아니라 감옥에 보내야 합니다.’라고 말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하지만 1990년 3당 합당 이후부터 ‘김영삼과 결별했다.’고 못 박았다. “통일민주당의 합당결의대회장에서 주먹을 쥐고 외쳤다. ‘이견 있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3당 합당을 언급하며 “민심에 대한 쿠데타이자 야합의 주역이 김영삼씨였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민주투사’ 김영삼은 이렇게 사라졌다.”고 했다. ‘김대중 자서전’에는 권노갑 고문에 대한 애틋함도 엿보인다. 그는 2001년 당시 민주당의 내분을 회고하며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정치 일선에서 손을 떼는 게 좋을 듯했다. 박지원 정책기획수석을 보내 간곡하게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랐다. 내 뜻을 거부했다. 수십 년 동지의 의중을 물어본다는 게 얼마나 비루한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운명이다’에도 최측근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문재인 변호사는 모든 일을 함께 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고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한 것은 그저 해 본 소리가 아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서울시장·시의회 의장·구청장협의회장 한달 소회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서울시장·시의회 의장·구청장협의회장 한달 소회

    ■ 오세훈 서울시장 “시행착오 수정·보완… ‘진짜’ 시민위한 길로” “지방선거 직후 판도가 ‘사면야가’이고 앞날에 대한 심경이 ‘악전고투’였다면 요즈음 느낌은 ‘암중모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지난 한 달을 이렇게 되돌아봤다. 민선 5기 시정 한 달을 6·2 지방선거 직후 서울시 수장 앞에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던 가림막이 한쪽부터 서서히 걷히면서 빛이 들어오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오 시장은 여소야대 상황을 돌파하기가 희망적이라는 자신감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서울시나 시의회 모두) 서로 모색하는 단계가 아니겠느냐.”며 운을 뗐다. 구존동이(求存同異)라는 사자성어로 빗댔다. 수많은 사안들 가운데 함께 손잡고 해야 할 사업들을 놓고 화합하는 모습부터 보이되, 상대방이 제시한 어젠다라도 진짜 시민들을 위한 것이라면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점의 차이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인데, 동질감 갖는 사업부터 추진하다 보면 양보 아닌 양보를 해야 할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최근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에 선정됐는데 이는 ‘모양 내기’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주장을 뒤엎은 증거”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의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도시 경쟁력 발표에서 세계 9위에 오르는 등 내로라하는 국제기구들로부터 받은 인증서라는 사실을 손꼽았다. 21세기 들어 미적 가치가 부가가치를 낳는다는 점에서 수출상품·서비스 등 여러 분야와 접목해 경제를 살리는 데 많은 역할을 하도록 극대화하는 과제를 오히려 떠안았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민선4기 때 펼친 일들을 둘러싸고 빚었던 시행착오를 없애는 방향으로 수정·보완은 하되 큰 틀은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 “재정상태 회복을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고, 경제 회복기일수록 양극화 심화로 힘들어 하는 약자층을 보듬으려면 지출을 늘려야 하는 일견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오 시장은 또 시민들과 직접적인 소통의 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는 “대학생 등을 만나 얘기를 듣고 나서 내 생각이 그들과 동떨어져 있었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다가가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한수·김지훈기자 onekor@seoul.co.kr ■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의회안에 TF 꾸려… 새로운 모습 보일 것”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30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합리적인 사람으로 본다.”며 “그런 공통점을 갖고 집행부와 의회가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장은 “오 시장이 선거를 통해 서울시가 그동안 추진해 온 건설 위주 행정에서 복지와 일자리 창출로 가야 된다는 인식전환이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집행부와 의회 사이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허 의장은 “서울시가 벌이고 있는 한강르네상스와 디자인서울 사업이 과연 시급성이 있는지 면밀히 따져 보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한 달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며 “의회 내에 재정분석 태스크포스(TF)와 의회개혁 TF 등을 꾸렸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의회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선거 기간 중 논쟁이 됐던 무상급식에 대해 허 의장은 “친환경 무상급식과 관련해 특위 구성도 검토 중이고 필요하다면 국회의 관련 특위와 공조를 이루겠다.”면서 단단히 별렀다. 하지만 지난 한 달 사이 의회와 집행부의 마찰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의회 내 갈등도 있었다. 의회 사무국장 인사를 둘러싼 집행부와의 갈등은 여소야대 의회의 앞날을 예고하기도 했다. 의회에서는 교육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교육의원들이 전문성을 앞세워 위원장 자리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소속 김상현 시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반발해 8명의 교육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해 후유증을 앓고 있다. 허 의장은 “시의원 106명이 선출됐는데, 교육의원은 정당공천도 없고 교섭단체도 이루지 못한다.”며 “교육위 차원에서 결정하지 못하니 전체 회의를 열어 선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시적인 법으로 교육의원들이 당선됐는데, 교육의원들에게 시의원 신분을 부여한 기형적인 잘못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러니 이런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교육위원장이 교육의원들을 설득 중이고 잘 되리라고 본다.”며 “교육의원들이 지금 자료 요청도 많이 하고 있는데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고재득 서울 구청장협의회장 “젊은 청장 열정 가득…질적 발전 감지된다” “서울시정·구정이 역동적으로 변했습니다. 젊은 구청장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구정에 묻어나고 있습니다.” 고재득 서울 구청장협의회장(성동구청장)은 30일 민선5기 서울시 한 달을 이렇게 평가했다. 서울 기초 자치단체 처음으로 4선 구청장인 고 구청장은 “40~50대 젊은 구청장들의 날카로운 눈빛과 뜨거운 가슴에서 ‘열정’이 느껴진다.”면서 “서울 자치구의 질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25개 자치구 중 23곳에서 구청장이 바뀌었고, 당적도 한나라당 일색에서 민주당이 거의 차지하는 여소야대로 변했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잘 굴러가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출범 초기 불협화음이 예상됐지만 지금까지는 순항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여소야대인 시의회와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자치구와는 인사, 사업 추진 과정에서 큰 마찰이나 논란이 없다.”고 진단했다. 창조적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젊은 구청장들이 한강 뱃길사업 수정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구청장은 “중랑천·안양천 뱃길사업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하천의 생태계 파괴뿐 아니라 수천억원을 들여 조성한 뱃길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서울시의 정책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다시 한번 점검하고 검토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구청장은 다양한 채널 구축도 변화상 중 하나로 꼽았다. 협의회가 형식적인 친목단체가 아니라 주민을 위한 정책협조와 공통 현안조정을 위한 통로로 변했다고 귀띔했다. 인근 지역 구청장들이 만나 자치구 경계지역에서 벌이는 사업을 협의하고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9일에도 서남권 6개 구청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정책협의를 했다. 몇 개 자치구에 걸쳐 있는 하천이나 공원 등을 관리, 조성하는 사업에서 공동발주 등 함께 대처하기로 했다. 고 구청장은 “시민을 위한 마음에는 여야가 없다.”면서 “서울시와 대화를 통해 모든 일을 순리대로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포인트 카드 혜택 쏠쏠하네

    유통업계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마일리지(포인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년치 포인트 사용액을 적립액으로 나눈 ‘포인트 사용경험률’이 2004년 말 29.3%에서 지난해에는 68.4%로 크게 늘었다.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기업들도 포인트를 활용해 다양한 포인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 21일부터 ‘통합 커피 마일리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매장별로 사용하던 오프라인 커피 마일리지 카드를 하나로 통합해 해피포인트 카드에 담았다. 해피포인트 카드 한 장이면 전국 던킨도너츠 매장 어디에서나 커피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종이 쿠폰을 없애 간편함을 더했고, ‘7+1’(커피 일곱 잔을 마시면 한 잔 무료) 혜택으로 다른 커피 브랜드보다 높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여기에 해피포인트 카드로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등 SPC그룹 모든 계열사에서 구매가격의 5%를 적립할 수 있다. 오뚜기는 카레 출시 41주년을 맞아 카레 구매 고객에게 포인트 적립이 아닌 현금으로 바로 환급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 백세카레 행사 제품에 부착된 응모권의 행운문자를 찾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면 제품 당 100원씩 적립해 준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통합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뷰티포인트 카드를 휴대전화 모바일 서비스로 만들어 별도로 멤버십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 사이트에서 멤버십 카드를 다운로드 받으면 별도의 등록과정 없이 아모레퍼시픽 전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도시탈출 산촌유람…강릉 대기리 생태마을

    도시탈출 산촌유람…강릉 대기리 생태마을

    가족, 그리고 체험. 최근 여행 트렌드를 설명하는 중요한 두 화두입니다. 가족이 함께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여행 목적지로 고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지요.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에서 농민들과 밤낮을 함께 지내며 농촌 생활을 체험하는 농산체험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낮에는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감자, 옥수수 등 농작물을 수확합니다. 밤엔들 그냥 있으려고요. 모깃불 피워 놓고 마을 할아버지의 구수한 옛이야기를 듣거나, 천체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측하며 밤하늘의 별꽃을 따기도 합니다. 강원도 강릉 대기리마을이 그렇습니다. 해발 700m 고원지대에 터를 잡았으니 열대야가 있을 리 없지요. 게다가 고랭지 채소밭인 안반덕, 노추산 등 천혜의 자연경관까지 품고 있습니다. 2008년엔 산림청 선정 산촌생태마을 경영부문 전국 최우수 마을에 뽑혔을 만큼 잘 짜여진 체험 프로그램과 맑고 깨끗한 환경으로 도회지 가족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도시여 안녕! 우리는 오늘 숲으로 간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75년께다. 강릉 사람들조차 대기리에 산다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오지중의 오지’였다. 차가 드나들 수 있는 도로가 생긴 것도 불과 30여년 전. 비포장 언덕길을 오르다 힘에 부치면 승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뒤를 밀어야 겨우 올라갔을 정도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이 재산이고 참살이가 트렌드인 시대다. 마을 발전의 걸림돌이라 생각했던 궁벽한 환경이 되레 마을 살림을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강릉에서 대기리마을로 가려면 닭목령을 넘어야 한다. 예전에 도시와의 소통을 방해했던, 바로 그 고개다. ‘닭 모가지를 비틀 듯’ 산자락을 에둘러 돌아가야 하는데, 성능 좋은 요즘 자동차조차 ‘그렁그렁’하며 힘에 겨운 소리를 낼 정도로 제법 험하다. 대기리마을은 닭목령과 비슷한 높이에 평탄하게 펼쳐져 있다. 좌우의 산사면을 따라 감자꽃이 무성하고, 한 굽이 돌 때마다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도시여 안녕! 우리는 오늘 숲으로 갑니다.’라는 마을의 홍보 문구가 허언은 아닌 듯하다. 체험 프로그램은 1박2일이 주를 이룬다. 관동대 미래콘텐츠 개발팀의 조언을 받아 만들어졌다. 감자·옥수수 등 수확체험, 대기리의 관광명소이자 고랭지 채소밭인 안반덕 체험 등은 ‘옵션’으로 운용된다. 올해처럼 봄에 날씨가 추울 경우, 농작물의 수확시기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 진행에도 변동이 생기긴 하지만, 무더운 날씨 탓에 첫날 프로그램은 대체로 물놀이 체험부터 시작한다. 체험장은 용수골과 대기천, 두 곳이다. 이동은 ‘나래피오’란 트랙터 마차를 이용한다. 트랙터 뒤에 네 바퀴 달린 수레를 연결한 형태다. 용수골은 대기리 주민들이 즐겨 찾는 물놀이 장소다. 인적이 뜸한 곳에 제법 너른 계곡이 펼쳐져 있다.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마을 선남선녀들이 몰래 정분께나 나눴을 법한 곳이다. 체험 참가자들은 이곳 너럭바위 위에서 비료 포대 등을 타고 내려오며 더위를 쫓는다. 슬라이더 등 유명 워터파크 놀이시설의 ‘대기리 버전’인 셈이다. 대기천에서는 물고기 잡기 체험을 한다. 중장년층에게는 ‘천렵’이란 단어로 더 익숙한, 여름철 대표 놀이다. 대기천은 정선 아우라지의 상류. 그만큼 물색이 맑고 깨끗하다. 마침 강릉의 관동중학교에서 체험여행을 온 학생들이 대기천을 독차지하고 ‘천렵’을 즐기고 있다. 어쩌다 족대에 송사리 한 마리라도 걸리면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른다. 생명체를 잡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신기한 경험일 게다. ●숲 끝자락엔 3000개 돌탑 쌓는 할머니 저녁에는 별자리 관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강릉대 천체동아리 회원들이 강사로 나선다. 30분 강의, 1시간 관찰 순서로 진행된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제 시간에 끝난 적은 거의 없다. 좀더 많은 별을 보려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마주하고도 서둘러 강의를 끝낼 ‘독한’ 강사는 없기 때문이다. 이튿날은 노추산 숲체험으로 시작한다. 설총과 율곡 이이가 입산 수학했다는 산이다. 3시간 남짓 걸리는 숲체험에는 숲해설가가 동행한다. 대기리마을은 이처럼 외부 강사가 필요한 경우 일정한 보수를 주고 초빙한다. 그래야 좀 더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노추산 끝자락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3000개의 돌탑을 쌓는 할머니(64)와 만난다. 스스로를 ‘탑돌이 할머니’라 밝힐 뿐, 이름은 누구에게도 알려주는 법이 없다. 스물 셋 나이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온 할머니가 노추산에 돌탑을 쌓기 시작한 건 25년 전쯤이다. 자식 넷 중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자신도 무릎 등에 신경성 질환을 앓는 등 끊임없이 우환에 시달리던 할머니는 어느날 희한한 꿈을 꾼다. “키가 조그맣고, 하얀 도포에 갓 쓴 산신님이 나타나 ‘노추산에 돌탑 3000개를 쌓으라.’고 지시하더라.”는 것. 그때부터 할머니는 가누기조차 어려운 몸을 이끌고 탑을 쌓기 시작했다. 한 달에 20일 정도는 강릉집을 나와 산속에서 기거했다. 장정들도 들기 힘든 큰 돌로 탑 아래쪽을 다지고, 위로 갈수록 돌의 크기를 줄여 나갔다. 시작한 이유야 어찌됐건, 할머니가 하루에 홀수로만 쌓아 올린 돌탑의 규모는 정말 방대하다. 노추산 ‘치유의 숲’ 초입에서 시작된 돌탑길이 산속 움막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움막 주변은 마치 돌탑으로 만든 성(城)처럼 보인다. 대기리 주민들은 돌탑 수를 2600개 정도로 추정하지만, 할머니는 정확한 개수를 알려주지 않는다. 꼭 3000개를 채운 뒤라야 말할 수 있단다. 다만 “앞으로 5년이면 끝내게 될 것”이란 귀띔은 잊지 않았다. ●클릭 한 번에 농산체험 정보가 주르륵 농·산·어촌 체험여행이 더욱 다채롭고 편리해졌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협 등으로 분산되어 있던 농·산·어촌 체험마을(834개) 및 여행 관련 정보를 통합해 웰촌포털(www.welchon.com) 사이트를 통해 제공한다. 농·산·어촌 체험여행을 원하는 사람은 웰촌포털의 ‘여행’코너 ‘체험마을’ 메뉴를 클릭하면 가족의 여행 패턴에 맞는 유형·지역·지형·계절·교통수단별 맞춤식 정보검색이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 또한 전문 여행작가와 함께 농어촌 체험마을의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 숙박 등 여행정보를 웰촌 포털사이트에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30개 체험마을 100개의 체험여행상품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에도 40개 체험마을과 주변관광자원을 연계한 100개의 체험여행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글 사진 강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강릉 나들목→35번 국도 성산·왕산방면→오봉저수지→왕산교→415번 지방도 대기리 방면→닭목령→벌마을(대기2리). daegiri.invil.org, 647-2540. 김경래 산골체험학교장 016-648-8322. ▲잘 곳 단체의 경우 옛 대기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산촌체험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는 주로 펜션을 이용한다. 1박2일에 어른 5만 5000원, 어린이 5만 2000원. 옥수수, 감자 등 수확 체험은 3.3㎡(한 평)당 7000원을 받는다. ▲맛집 정선 방향으로 30분쯤 가다 보면 고단리다. 고만고만한 막국수집들이 모여 있다. 고단막국수가 그중 유명하다. 막국수 5000원. 648-3955. ▲주변 볼거리 마을에서 20분 거리에 정선 구절리 레일바이크 체험장이 있다. 넉넉한 시골 인심과 만날 수 있는 정선5일장이나 봉평허브나라, 강릉 등은 40분 남짓 걸린다.
  • [고시 Q&A]특별사면 경우 복권돼야 공무원 응시 가능

    Q:저는 현재 응시결격 사유에 해당돼 공무원 채용 시험을 볼 수가 없습니다. 법에 따라 사면된 경우에는 공무원 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을까요? A:응시결격 사유 해당자의 사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따져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일반사면의 경우는 공무원 채용 시험 응시에 문제가 없습니다. 일반사면은 형의 선고를 받은 자에 대해 선고효력을 상실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형의 선고에 의해 정지됐던 자격도 당연히 회복되는 것입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따라서 국가공무원법 제33조의 공무원 임용결격자가 응시제한 기간 중에 사면법에 의거, 일반사면을 받은 경우는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특별사면은 이와 달리 형의 선고 효력을 상실시키는 효과가 없습니다. 이는 다만 형의 집행만을 면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형의 선고로 인한 자격제한 등 선고에 따른 법률상 효과로서의 자격정지는 그대로 남게 됩니다. 이 경우는 특별사면과 동시에 복권이 돼야만 공무원 채용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주관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kize@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 본지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연극공연 활성화 지원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연극공연 활성화 지원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시나리오 작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문학과 소설, 연극 예술에 뿌리 깊은 끈을 대고 있었죠.” 황성호(57) 우리투자증권 사장의 ‘연극 살리기’ 노력에는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어간다는 뜻이 깃들어 있다. ●작가의 아들, 연극 살리기 나서다 업계 1위 증권사를 이끄는 황 사장은 지난달 24일 금융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서울연극협회와 ‘연극 공연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황 사장의 부친인 고(故) 황호근 작가는 경북 경주의 한 고교에서 역사를 가르친 선생님이자 유명한 영화 시나리오 작가였다. ‘사랑의 동명왕(1962)’, ‘이차돈(1962)’, ‘정동대감(1965)’, ‘공주님의 짝사랑(1967)’, ‘양반전(1966)’, ‘초원의 연인들(1967)’ 등의 영화 시나리오가 아버지의 서재에서 탄생했다. 작가의 아들로 태어나 금융 최고경영자(CEO)가 된 황 사장은 “하루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경제 활동에 대한 것만 생각하며 살지만 그래서 더 의식적으로 짬을 내 문화 공연을 즐기려 애쓴다.”고 말했다. 서울연극협회와 맺은 MOU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은 연극협회 소속 극단의 연극 티켓인 ‘우리서울티켓’을 매월 1000만원씩, 연간 1억 2000만원어치씩 사들이는 연극계의 큰손 예술 후원자(메세나)가 됐다. 특히 매월 티켓 구매금액의 20%를 재정 상태가 열악한 극단에 지원한다. 뮤지컬, 영화 등 블록버스터급 문화 상품에 밀려 쪼그라든 연극 공연을 살리고 관객층도 더 넓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겠다는 꿈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답례로 서울연극협회 소속 극단은 우리투자증권 고객이 연극 티켓을 사면 일정 수준의 우대 할인율을 제공한다. 황 사장은 “적극적인 기업 메세나 활동을 펴 나가면서 우리 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참여와 관심을 높이고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한 사회를 이끄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천사펀드로 어린이 후원해요 지난해 겨울 황 사장은 난생 처음 김치 담그기에 도전했다. 직원 60여명과 함께 김장김치 100포기를 담가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인근 보육시설 3곳과 저소득층 가정 50여가구에 나눠주며 느꼈던 ‘짠한 기쁨’을 그는 아직 잊지 못한다. 우리투자증권이 세상에 뿌리는 나눔바이러스는 이뿐만이 아니다. 임직원들이 후원금과 후원대상 프로그램을 정해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자동 기부하고 회사가 임직원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우리천사펀드’는 벌써 5년째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인 액수가 7억 5753만원에 이른다. 이 기부금은 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국내외 아동 1대1 자매결연, 국내 아동 긴급구호, 매년 추석 불우한 가정에 생필품을 전하는 사랑의 도시락 행사 등에 쓰이고 있다. ●‘희망나무 장학금’도 기반 탄탄 ‘종이비행기’, ‘사랑나누리’, ‘푸른하늘’ 등 직원들이 직접 꾸린 봉사 동아리들은 노인 무료 급식과 위탁 어린이 돌봄 활동에 힘쓰고 있다. 2005년 하반기부터 매년 저소득층 가정의 우수 고등학생 40명을 선발, 등록금과 급식비 등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희망나무 장학금’도 탄탄히 기반을 잡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가족과 함께 떠나는 캠핑 따라잡기

    가족과 함께 떠나는 캠핑 따라잡기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이 인기다. ‘야생 버라이어티’를 외치는 오락 프로그램 ‘1박2일’도 캠핑 붐을 조성하는 데 한몫했다. 처음 캠핑을 시작할 때는 텐트, 조리기구, 침낭, 해먹 등 장비를 모두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자연을 즐기는 마음과 함께하는 가족, 친구가 있다면 야생 생활의 불편함은 오히려 행복이 된다. 특히 평일에 바쁜 아버지는 주말에 자연에 묻혀 텐트를 치고 물고기를 잡아 찌개를 끓이면서 아이들과 유대감을 키울 수 있다. 인터넷 카페 ‘캠핑&바베큐’(cafe.naver.com/campingnbbq)에서 아이디 ‘희주아빠’로 활동 중인 류진기씨는 23일 “여덟 살 때부터 같이 캠핑하러 다니던 딸 희주가 벌써 열한 살이 됐다.”며 “함께 캠핑을 하면서 얻은 즐거움은 딸과의 대화”라고 말했다. 솔바람이 불어오는 숲과 시원한 강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마주하면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도 술술 풀린다. 아이는 캠핑 생활을 통해 독립정신을 키우고 사회성도 기를 수 있다. ‘캠핑&바베큐’ 운영자이자 ‘잇츠 캠핑’의 저자인 성연재씨는 “캠핑을 가기 전에 자연과 떨어져 있던 아이들에게 간단한 교육을 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해충, 독충, 뱀, 야생동물 등의 위험을 알려주고 일기장, 동화책, 숙제 등을 꼼꼼히 챙겨 야영장에서의 느낌을 기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캠핑이 조금 익숙해지면 아이들이 지루해할 수 있으므로 주변의 박물관, 체험학습장, 산, 재래시장 등을 미리 파악해 두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근에 체험 학습장, 수영시설 등을 갖춘 경기 평택 하나농장,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서곡캠핑장 등이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좋은 곳으로 꼽힌다. 서울 인근에도 과천 서울대공원, 난지한강공원, 둔촌동 강동그린웨이, 난지도길 노을공원 등에 캠핑장이 있다. 지난 22일부터 망우동 야산도 ‘중랑캠핑숲’으로 변신했다.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추천하는 깨끗한 야영장으로는 경기 포천 물소리캠핑장, 가평 푸름유원지, 평창 아트인아일랜드 캠핑장, 강원 원주 들꽃마을농원 캠핑장 등이 있다. 캠핑 고수들은 한목소리로 모든 장비를 한꺼번에 다 살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LG패션 라푸마의 설주택 차장은 “캠핑 용품은 한 번 사면 오래 쓰므로 직접 매장을 찾아 눈으로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사후 수리가 제대로 되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캠핑의 필수품은 텐트와 타프(그늘막), 테이블 세트, 매트 등이다. 캠핑의 중심은 텐트. 텐트의 생명은 통기성과 방수성이다. K2의 신윤호 용품기획 팀장은 “움직임이 많은 아이와 함께라면 넉넉한 크기의 텐트가 좋다.”고 조언했다. 텐트가 잠자리라면 타프는 생활공간을 마련해 준다. 4인 이하 가족이라면 부피가 큰 스퀘어(사각) 타프보다는 바람에 강한 헥사(육각) 타프로도 충분하다. 파라솔을 설치할 수 있는 테이블 세트를 야외 생활의 필수품으로 꼽는 캠핑 마니아들이 많다. 아이용으로 도라에몽 같은 캐릭터가 새겨지고 팔걸이가 있는 귀여운 휴대의자도 있다. 타프를 설치했다면 파라솔 없이 의자만 그늘막 아래 놓고 앉아도 여유로운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여름 침낭은 집에서 쓰던 담요로도 충분하며 버너와 코펠도 꼭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랜턴과 구급약품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캠핑장에서 전기를 연결할 릴선과 휴대용 라디오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여기에다 ‘국민 해먹’이라 불리는 면으로 된 레인보 해먹을 나무기둥 사이에 매달아 주면 ‘능력 있는 아빠’로 등극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프로야구] 전반기 시즌 판도 바꾼 결정적 3경기

    야구는 흐름이다. 한 경기 안에서도 그렇고 시즌 전체를 봐도 그렇다. 작은 변수 하나가 전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기폭제다. 그 시점을 계기로 흐름이 바뀐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판도는 간단하다. 1특강-2강-3중-2약이다. SK는 완벽한 독주 모드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급상승세였다. 두산은 꾸준하다. 롯데-LG는 특유의 롤러코스터 행보다. KIA는 몰락했다. 넥센-한화는 힘이 부친다. 결과만 두고 보면 그러려니 싶다. 그러나 전반기 이런 흐름을 만들어낸 결정적인 경기들이 있었다. 스포츠엔 가정법이 없다지만 전반기 판도를 바꾼 3경기를 살펴보자. ●6월18일 문학 KIA-SK전 불행의 시작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9회 말 돌입 시점 3-1로 KIA가 앞서 있었다. KIA 조범현 감독은 불펜진을 믿지 못했다. 선발 윤석민의 투구수가 110개를 넘어섰지만 마운드에 올렸다. 윤석민은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순식간에 3-2. 이 시점 윤석민의 투구수는 132개였다. 어쩔 수 없이 손영민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다시 1사 1·2루. 이번에는 서재응이 마운드에 올랐다. 조동화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윤석민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락커 문을 때렸다. 오른손 손가락이 부러졌다. 전열에서 이탈했고,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이날부터 16연패했다. ●4월8일 사직 LG-롯데전 LG는 시즌 시작 2주도 안 돼 분란에 휩싸였다. 에이스 봉중근이 4월4일 잠실 넥센전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선수단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박종훈 감독의 승부수였다. 반발이 터졌다. 선수 가족이 인터넷에 비난글을 올렸다. 2군 투수 이형종도 감독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박종훈호는 사면초가였다. 성적이 좋으면 잡음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롯데전 전까지 2승6패. 분란 발생 뒤 3연패에 몰려 있었다. 선발투수도 다 떨어졌다. 더 밀리면 안 될 상황에서 972일 만에 복귀한 박명환이 호투했다. 5와 3분의 2이닝 2실점했다. 롯데를 10-2로 잡고 분위기를 추슬렀다. 박종훈 체제는 초반 최대 위기를 넘겼다. ●7월7일 문학 삼성-SK전 삼성은 이 경기 전까지 뜻하지 않았던 11연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선발진 붕괴에 부상선수가 줄을 이었다. 그런데 백업들이 더 잘해줬다. 신구조화가 완벽해졌다. 리그 최강팀 SK는 독이 올랐다. 유일하게 삼성에만 6승7패로 밀려서다. 이날 경기에 사력을 다했다. 5회부터 필승계투조를 모두 썼다. 반면 삼성은 져도 괜찮다는 식의 허허실실 경기운영을 했다. 경기는 삼성이 3점 선취. SK 4-3역전. 다시 4-4동점. SK 5-4 재역전. 다시 5-5 동점. 삼성 6-5 재역전 등으로 엎치락뒤치락했다. 삼성은 마지막 재역전 시점에 승리조를 투입했다. 9-6으로 이겼다. 이 경기로 삼성 선수단은 절대 안 진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두산 대신 삼성을 라이벌로 지목했다. 삼성은 이후에도 연승 후유증 없이 단독 2위를 지키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표류하는 부동산 대책… 지금 시장에선

    표류하는 부동산 대책… 지금 시장에선

    “총부채상환비율(DTI)도 좀 풀리고 세금도 깎아줬으면 그나마 거래가 생겨났을텐데요.”(미아뉴타운 H공인중개사) “애초에 DTI 완화 여부에 별로 관심이 없어 실망도 안했어요. 요즘에는 집 사면 돈 된다는 사람이 없어 한도를 꽉 채워 대출 받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길음뉴타운 O공인중개사) “정부가 DTI만 갖고 다투지 말고, 집이 안 팔려 새 아파트에 입주 못하는 서민들을 위한 다른 대안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대출기회를 다양하게 주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니겠어요.”(분당신도시 회사원 신모씨)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시장이 ‘제3의 길’에 주목하고 있다. DTI 등 금융규제를 크게 건드리지 않고도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는 방법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거래 더 줄어” vs “영향없어” 22일 판교신도시의 서판교 산운마을. 1300여가구 대단지는 인적이 드문 모습이었다. 자연친화형 단지로 관심을 끌었지만 입주율이 예상을 크게 밑돌고 있다. ‘갈아타기’를 계획했던 입주예정자의 상당수는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분당신도시에 사는 회사원 신모(48)씨는 “3년 전 로또로 불리던 판교신도시 아파트에 당첨됐지만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2500가구 규모의 서울 미아뉴타운 아파트단지는 부동산경기 침체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단지 맞은편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급매·급전세를 알리는 전단지가 덕지덕지 나붙어 있다. 인근 길음뉴타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6월 말 입주를 시작한 1600가구 규모 아파트의 입주율은 고작 35%.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연기에 대해선 의견들이 엇갈렸다. 판교신도시 P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발표 연기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면서 “어차피 비수기인 영향도 크다.”고 전했다. 반면 인근 분당신도시 P부동산 관계자는 “그나마 하루 2~3건 들어오던 문의전화가 어제와 오늘은 단 한 건도 없다.”며 “기대하진 않았지만 (시장이) 더 침체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집 안 팔려 새집 입주 못해 분당신도시의 주부 이모(45)씨는 “주변에 최근 불꺼진 집들이 늘고 있는데, 용인이나 판교의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집을 팔지 못한 사람들의 것”이라며 “정부가 세제나 금융규제 완화에 연연하지 말고 포괄적 대안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6000여 가구 대단지의 입주율이 30%를 밑도는 경기 용인시 성복동의 L공인중개사 관계자도 “DTI 등을 모두 풀어버리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세제와 금융 등 복합적인 측면에서 함께 정책을 내놔야 실효성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다양화·공급 조절을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주택가격 안정화와 거래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면서 “우선 현재 집값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합의부터 이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집값 하향세가 매매심리 부족에 따른 것으로 대책 마련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과 정부의 인위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 사이에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용인시 성복동의 자영업자 최모(51)씨는 “4·23대책이 탁상공론이 된 것은 공무원들이 현장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직접 현장을 찾아보면 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어차피 전폭적인 금융규제 완화가 어렵다면 수요를 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주택금융을 다양화시켜 수요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늘리거나, 세제개편을 통해 다주택자에게도 기본세율을 적용하는 방법, 보금자리주택 건설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짐 확~ 줄이고 여행길 가볍게

    짐 확~ 줄이고 여행길 가볍게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설레는 마음에 가방에 이것저것 넣었다가는 짐만 돼 부담스러운 여행이 되기 쉽다. 부피를 최소화하되 필요한 아이템을 찾기 쉽게 챙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최근 온라인몰에서는 휴가여행 부피를 줄여주는 아이디어 수납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아이디어 수납백의 판매량이 지난 한달간에 견줘 60%,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이달 들어 소품 케이스와 정리가방 등의 판매가 전월 대비 10~20% 늘어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우치 접으면 부피 3분의 1로 11번가는 오는 31일까지 ‘알뜰여행 프로젝트’ 기획전을 열고 아이디어 수납가방 및 지퍼팩, 슈즈팩 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인기제품인 ‘암스테르담 수납가방’(2만 8000원)은 방수원단의 3단 파우치로 구성돼 세면도구와 화장품 등을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다. 상단에 부착된 옷걸이를 이용해 욕실문이나 벽에 걸어두고 사용할 수 있다. 보관 때에는 파우치를 접어 지퍼를 닫아두면 부피가 3분의1로 줄어든다. ‘에어메일 언더웨어팩’(3000원)은 방수는 물론 냄새까지 막아주는 지퍼팩 형식으로 제작돼 다른 소지품이나 먼지로부터 속옷을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다. 특히 물이 새지 않아 물놀이 뒤 수영복 등 젖은 옷가지를 담아둘 수 있다. ‘트래블 풀패키지 17종 세트’(1만 5400원)는 의류와 세면도구, 신발 등 여행 필수용품을 사이즈별로 맞춰 담았다. 여러 용품을 사러 이곳저곳 다니지 않아도 돼 인기가 높다. 해외여행 시 핸드백을 가져가는 여성들이 여권이나 신용카드, 화장품 등을 찾기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멀티파우치’(2660원)가 매주 5000개 가까이 팔릴만큼 반응이 좋다. ●디앤샵 기획전 최대 56% 할인 ‘디앤샵’에서도 ‘가볍게 떠나자!’ 기획전을 통해 여행가방의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을 최대 56%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DCX 브라이튼 대형 양면웨어백’(1만 6800원)은 통풍이 잘되는 망사면과 방수 소재 특수 우레탄 코팅면으로 제작된 양면 파우치로 내용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피피앤비비 리틀 트렁크 파우치 백’(2만 2000원)은 기존 캐리어처럼 X자 여밈끈과 지퍼포켓으로 구성된 휴대용 소품가방으로, 캐리어 안에 넣어 다니거나 보조가방으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다. G마켓도 이달 말까지 ‘내가 꿈꾸던 모든 여행가방’ 기획전을 통해 다양한 수납팩을 내놓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여행용 파우치’(2만 3800원)는 각종 여행용 소품을 칸별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는 대표 상품이다. ‘의류수납팩’(3종·5만 5000원)은 의류 및 소품을 양면에 넣을 수 있는 수납팩으로 별도의 방수공간에 젖은 옷을 따로 수납할 수 있다. ●옥션 ‘의류압축팩’ 판매 25% 신장 롯데닷컴은 오는 31일까지 여행용품 정리가방 전문브랜드인 ‘백스인백’ 제품을 20~30% 할인해 판매하는 ‘롯데닷컴 서머세일, 백스인백 기획전’을 진행한다. 캐리어 내부의 정리정돈을 돕는 5개의 각기 다른 사이즈의 수납백으로 구성된 ‘백스인백 폴리망사 5종세트’(BSB-5003·3만원)가 인기가 높다. 가방 양면으로 나뉘어진 수납 공간에 소지품을 구분해 보관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휴대용 약케이스’(800원)는 각종 구급약품을 종류별로 보관할 수 있고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는 주얼리 케이스로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옥션에서는 ‘휴대용 의류압축팩’(7장·7900원) 판매량이 지난달에 비해 하루 평균 25%가량 늘었다. 압축팩은 의류를 팩에 넣고 지퍼를 잠근 뒤 천천히 말아주면 부피를 3분의1 정도로 줄일 수 있어 여행용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11번가 패션잡화팀 박지연 상품담당(MD)은 “해외여행 경험이 늘면서 휴가 시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 가뿐하게 떠나는 간편 여행족들이 늘고 있다.”면서 “쉽고 간편하게 짐을 쌀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백인백’ 상품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공직비리 척결 제대로 하자면/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공직비리 척결 제대로 하자면/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현대사적으로도 높이 평가받는 우리 산업화의 이면에는 권력자와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의 도덕·윤리의식의 해이, 실종이란 그늘이 존재했다. 정치권력과 공직자들이 권력을 사유화하거나 정책추진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검은 돈과 결탁하는 등 공직비리(권력부패)가 만연하는 상황이 생겼던 것이다. 역대 정권들은 공직비리 척결 의지를 천명하며 출범했지만 2명의 대통령이 뇌물죄로 구속되는 등 대부분 공직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깨끗한 정권으로 기대됐던 노무현 정부조차 대통령 본인 등 권력층의 공직비리 사실이 밝혀지거나 의혹이 제기되어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이명박 정부도 수차례 “공직사회의 부정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검사 스폰서 문제를 비롯해 끊임없이 발생하는 공직비리 사건을 바라보면서 현 정부에서 공직비리가 척결될 것이라고 믿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09년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5점으로 39위에 자리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국가로선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결과에선 내국인과 국내 거주 외국인 절반 이상이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부패에 관용적인 사회문화’를 가장 큰 부패 발생 원인으로 들었다. 공직비리의 경우, 공직자가 스스로 공직윤리를 벗어나는 비리행위를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처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대책이다. 여기서 공직자에게 권위주의식 무한정의 의무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공직자의 처우개선이나 고발면책제도 등으로 공직비리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대표적 공직비리인 뇌물죄에 대해 법원이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엄정하게 처벌하고 이에 대해 대통령이 함부로 사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뇌물을 받아서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불이익이 있다면 뇌물을 받는 행위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뇌물을 주어도 자신에게 이득이 없다면 뇌물을 주는 행위는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직비리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공직비리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행정권한의 과도한 집중과 규제 위주의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직무대가냐, 아니냐’, ‘뇌물이냐, 떡값이냐’는 등 국민정서에 반하는 논란이 거듭되는 공직비리 관련 법규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개헌을 통해서라도 대통령에게 제왕적 권한이 집중되는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한 공직자를 감시·감독하고 견제하는 검찰·경찰·감사원 등 사정기관이 본래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하며,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공직비리를 통제하는 기관은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도록 해야 한다. 최근 공직비리에 대한 제도적 방안으로 공직자비리수사처의 도입이 논의된다. 이 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다는 사실은 국민 대다수가 권력비리에 대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고, 그간의 검찰 수사결과를 불신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 제도의 도입을 주도하는 측에게는 권력비리 등 거악에 맞서는 검찰의 본래적 기능을 부인하고 검찰의 권한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현행 검찰청법에서 보장하는 검찰총장 임기제와 법무부장관의 구체적 사건 지휘·감독 제한 등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제도가 정권과 정치권에 의하여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 우리의 경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실체와 권한도 불분명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이 제도 자체에 대한 독립성이나 중립성 논란이 또다시 제기될 수 있고, 공직비리에 대처하는 검찰의 기능을 약화시켜 공직비리를 막고자 한다는 본래 취지에도 역행할 수 있다. ‘부패에 관용적인 사회문화’를 변모시키고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공직비리에 대한 대책을 강구함에 있어서는 새 제도의 도입으로 소모적인 논란을 야기할 일이 아니라, 현행 제도 하에서 공직비리에 대해 사정기관이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최선의 대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 [서울Focus] 경기도 “서울과 형평성 어긋나”

    행정안전부가 지난 5일 주민과 공무원 수에 비례해 지자체 청사 면적을 제한하겠다고 밝히자 경기도 지자체들이 서울시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자체 청사 면적 상한선을 서울특별시는 12만 7402㎡, 경기도는 7만 7633㎡, 인구 100만명 이상인 시는 2만 2319㎡ 이하 등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행안부는 지자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청사 면적 기준을 이달 말 확정한다. 확정되면 전국 지자체들은 기준을 초과하는 청사 면적을 1년 이내에 시민 문화공간 등 다른 용도로 바꿔야 한다. 경기도의 경우, 도를 포함한 도내 32개 지자체 가운데 절반 이상의 지자체 청사가 이 면적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구 94만여명의 성남시 청사는 면적이 7만 5000여㎡로 행안부 제시기준인 2만 1968㎡를 2.4배 초과하고 있다. 용인시 청사 연면적도 3만 2928㎡로 행안부가 제시한 기준면적 2만 214㎡를 1만㎡ 이상 초과한 상태다. 광교신도시로 이전이 예정돼 있는 경기도 신청사 (6만 2200여㎡)와 도의회청사(1만 8100여㎡)는 건립이 가능한 상태로 최근 원안 추진이 확정됐다. 그러나 행안부가 제시한 기준에 제2청사 면적(2만 1100㎡)을 포함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지면 설계를 다시해야 한다.이에 대해 도내 지자체들은 지역여건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구가 1158만명이고 복합행정으로 공무원 정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기도 청사 면적을 인구 1046만명의 서울특별시 청사 면적보다 40%가량 적게 설정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구 107만명인 수원시청사 면적 상한이 2만 2319㎡로, 인구 50만의 서울시 자치구 청사 면적 2만 6368㎡보다 낮은 것 또한 지역 여건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불합리한 조치라고 덧붙인다. 이에 따라 도내 지자체들은 인구 100만명 이상의 시 청사 면적 상한을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광역시 수준으로 높이는 등 지자체 청사 면적 제한선을 다시 설정하도록 행안부에 요구하고 있다. 정부 시책에 맞춰 청사 내에 설치한 일자리센터와 교통관리센터 등의 면적을 전체 청사 면적에서 제외시키고, 초과 면적 해소 기간도 1년 이내에서 5년 이내 등으로 연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도 지자체들은 이같은 의견을 최근 도를 통해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전국의 지자체 청사 면적 기준을 획일적으로 정하면 이후 인구와 공무원 정원이 늘어나는 지자체들은 청사를 증축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또 다른 예산 낭비를 가져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안부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청사면적 제한기준 수립 당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변수는 해당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숫자”라며 “서울시 구청이 지방 도시보다 공무원 숫자가 많으면 면적이 더 넓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인구 50만명 이상인 서울 강서구의 경우, 구청 근무자가 830여명인 반면 수원시청의 경우, 근무자가 703명이고 시 산하에 장안구, 영통구 등 일반 구청사가 별도로 있어 수원시청 면적 상한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광역시와 도의 경우도 공무원 정원 산정시 특·광역시는 본청 중심으로 기획과 함께 일부 집행기능도 수행하는 반면 도 행정은 기획조정업무만을 해 특·광역시가 공무원 수요가 더 많은 구조로, 청사면적 제한기준 수립시 이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윤상돈·남상헌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광복절 사면복권 국민 힘 모으는 내용 돼야

    정부가 8·15 광복절을 맞아 수천 명을 대상으로 특별사면 및 복권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과 정치인, 그리고 18대 총선에서 선거법을 위반해 형이 확정된 선거사범 등이 대거 포함됐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단독사면 때 제외된 경제인이 상당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과 재판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대통령의 이러한 사면권은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이번에 특별사면이 실시되면 이명박 정부 들어 5번째여서 너무 잦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사면은 의미가 적지 않다. 광복절 사면복권은 분열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정권교체 혼란기에 무리한 사법처리 논란을 불렀던 일부 경제인들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사면해 경제살리기에 동참시키는 것을 검토해 봐야 한다. 선거정국을 거치면서 표적 사법처리 논란이 인 정치인들도 고려해야 한다. 이제 화합의 손을 잡아야 할 시점이다. 다만 사면은 명확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행되어 국민들이 흔쾌히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결코 사면권이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 사면복권은 부작용이 많은 제도이다. 사면권이 남용되면 법치주의 근간이 파괴된다. 법제도의 안정성을 해쳐 사법질서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다. 대화합을 명분으로 단행하는 사면복권이 국론분열의 씨앗을 잉태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사면복권이 취지와 달리 법 경시 풍조를 낳지 않도록 엄격하게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 주요 경축일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단행되는 사면복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국민 화합은 최대한 도모하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2007년 사면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설치된 사면심사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법무부 장·차관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의 민주적 운영으로 정당성을 강화해야 한다.
  • 재계총수들 15일 회동 왜

    재계총수들 15일 회동 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5일 서울 한남동의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최태원 SK 회장과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을 6년 만에 초청해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회동은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첫 총수들과의 만남이라는 점과 공석인 차기 전경련 회장과 관련된 현안 때문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15명 안팎의 총수들이 참석해 역대 최대 수준의 회장단 모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번 모임에서 차기 전경련 회장이 추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계 빅4 중 전격 추천 배제못해 지난 7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 현안으로 떠오른 차기 전경련 회장에 대한 의견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안에 차기 회장을 결정하지 못하면 휴가철과 총수들의 해외 출장 등으로 한동안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만찬에서 회장단의 의견이 한쪽으로 모이면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전격 추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사면복권의 명분이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매진해야 하는 데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성장동력 찾기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서다. 특히 모임을 주최한 ‘호스트’로서 다른 총수를 추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회장은 차기 회장을 선출한 2007년 1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도 호스트로 참석해 회장직 고사 의지를 분명히 했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차기 회장과 관련해 이달 안에 선임될 수 있도록 암중모색하고 있다.”면서 “4대 그룹에서 회장이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총수들이 회장직을 고사하는 만큼 서둘러 결론 낼 필요가 있다.”면서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계 ‘빅4’ 출신이 전경련 회장을 맡은 것은 2003년 손길승 SK 명예회장 이후 명맥이 끊어졌다. 또 이번 이 회장의 초청 만찬에는 경영복귀에 대한 ‘재계 인사’의 의미도 담겨 있다. 지난 5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불참한 이 회장은 이때 별도의 인사 자리를 잡았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자격으로 ‘제1회 유스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서 다음달 중순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경영복귀 인사 모임 성격 전경련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한 뒤 전경련 회장단에 ‘저녁 한번 모시겠다’고 해 마련되는 자리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시플러스]

    ●서울중앙지검 행정인턴 모집 외국어 1명, 행정지원 2명. 외국어는 일본어능력시험(JLPT) 2급 이상, JPT는 650점 이상. 행정지원은 전산관련자격증 소지자 지원 가능. 만 29세 이하로 대학 재학생 및 입사대기자 제외. 원서는 홈페이지(http://seoul.dpo.go.kr)에서 내려받아 20일 오후 6시까지 6층 총무과 인사계로 방문 접수. 서류 합격자 22일 홈페이지 공고. 문의 (02) 530-4558.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농식품부 행정인턴 모집 홍보 1명, 법제지원 1명, 영어 2명, 행정지원 2명. 영어 분야는 토익 700점 이상 또는 동등 수준 어학 능력자. 만 29세 이하로 대학 재학생 및 입사대기자 제외. 원서는 홈페이지(www.mifaff.go.kr)에서 내려받아 19일 오후 5시까지 고용부 워크넷(www.work.go.kr)이나 이메일(parkjisu@korea.kr)로 접수. 서류 합격자 19일 오후 6시 홈페이지 공고. 문의 (02) 500-1559.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계약직 채용 계약직 행정원 2명. 직업능력개발 계좌제 적합훈련과정 심사운영사업 진행관리 업무. 경영·행정·교육 전공자나 인적자원개발 관련 현장경력 1년 이상자. 원서는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18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sycho@krivet.re.kr)로만 접수. 접수 후 인사팀으로 확인전화 필요. 문의 인사팀 (02) 3485-5043. ●국립재활원 계약직 채용 안과, 이비인후과 전문의 각 1명. 일반계약직 4호 대우. 의사면허 취득 4년 이상 경력자로서 각과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 환자진료 및 임상연구 등 시각·청각재활 업무 총괄. 원서는 홈페이지(www.nrc.go.kr)에서 내려받아 23일 오후 6시까지 서무계로 방문 및 우편접수. 서류 합격자 28일 홈페이지 공고. 문의 (02) 901-1504. ●광주지방경찰청 행정인턴 모집 홍보 1명, 보안 1명, 경무 2명. 보안분야는 중국어 통·번역 업무 담당. 만 29세 이하로 대학 재학생 및 입사 대기자 제외. 원서는 홈페이지(www.gjpolice.go.kr)서 내려받아 17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int-gj@police.go.kr)로만 접수. 서류 합격자 20일 홈페이지 게시. 문의 (062) 609-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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