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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D-14] 15개시·도 교육감후보

    [지방선거 D-14] 15개시·도 교육감후보

    6·2 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을 선출한다. 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 5대1을 기록할 정도로 후보자들은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많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무려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학교 설립 인허가권에 교원 인사권 등 ‘교육 소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일부 후보들은 특정 정당 색깔을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감 후보는 정당 공천이 없다. ‘기호 1번=여당 후보’, ‘기호 2번=야당 후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후보자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일반 유권자들은 무관심하기 그지없다. 12.3~21.0%에 불과한 역대 교육감 투표율이 이를 반증한다. 낮은 투표율은 교육감의 대표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내 자녀 교육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후보 감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울에 이어 15개 시·도교육감 후보들을 분석해 본다. ●경기 - 무상급식 진원지… 보수 단일화 최대 변수 경기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무상급식’의 진원지가 경기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진영의 김상곤 현 교육감과 보수성향의 강원춘·한만용·정진곤 후보 등 4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의 우세 속에 다른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 16일 전국지방신문협의회 소속 경인지역 3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상곤 후보가 14.1%로 강원춘 후보(8.4%)를 5.7%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진곤 후보는 6.7%, 한만용 후보는 3.7%로 나왔다. 또 방송 3사가 TNS 등 3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상곤 후보가 26.3%로 선두를 달렸으며 정진곤 후보 10.3%, 한만용 후보 6.9%, 강원춘 후보 6.2%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응답 등 부동층이 50~67.1%에 달해 부동층의 향배와 함께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상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무상급식 확대 실시를 거듭 약속하면서 진보 및 개혁 성향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반면 다른 세 후보는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등 김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경기교총 회장 출신인 강원춘 후보는 “무상급식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대중영합주의적인 요란한 구호”라며 급식시설과 음식 질이 보장된 책임급식을 들고 나왔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한만용 후보는 “무상급식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에서 재정형편을 보면서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출신 정진곤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는 김상곤 교육감의 ‘전교조식 교육정책’을 심판하는 장”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인천 - 지지율 15% 넘는 후보 없어… 판세 오리무중 7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후보 2명이 잇따라 사퇴했지만 여전히 안갯속 판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15%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오리무중 판세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진보단일 후보인 이청연 후보를 제외한 4명은 보수로 분류된다. 최진성·이청연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고, 조병옥 후보는 중등 교사를 지냈다. 권진수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 교육관료의 길을 걸어왔으며 나근형 후보는 인천시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뒤 교육감에 당선됐다. 1, 2번을 뽑은 최진성 후보와 나근형 후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하지만 최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지지율이 낮아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번을 뽑은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앞 순위를 배정받은 데다 두 차례에 걸쳐 교육감을 지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서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후보는 나 후보뿐이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번호로 인해 보수층 공략에는 마이너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내세우는 구호는 학력 높이기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인천지역 고3 수험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것. 같은 해 10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 등을 대상으로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후보들의 학력신장 해법은 약간씩 표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대전 - 후보 모두 보수성향… 교육비 경감 등 이슈 대전시교육감은 한숭동 전 대덕대 학장, 오원균 전 우송고 교장, 김신호 현 교육감 등 3파전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현직 프리미엄과 지명도를 앞세운 김 후보를 두 후보가 쫓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동층이 많아 승패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3명 모두 보수 성향이나 한 후보가 그나마 진보적이라는 평가다. 3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와 오 후보, 한 후보는 무상급식과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1000억원 가까운 막대한 재정 투입을 들어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했다. 오 후보는 초·중 의무교육기관에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도입을 주장한다. 한 후보는 “초·중등뿐 아니라 유치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또 학교운영지원비를 완전히 철폐하고 교복과 참고서를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한다. 김 후보는 ‘사교육비 제로 시범학교’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무료 방과후학교 운영 공약으로 맞서고 있다. 지역·학교 간 교육격차도 쟁점이다. 김 후보는 구도심인 중구·동구·대덕구의 저소득층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동부지역에 창의형 기숙학교를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 후보는 구도심에 교육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힘쓰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남 - 강복환후보 상대후보 금품전달미수 쟁점 김종성 현 도교육감과 강복환 전 교육감이 리턴매치하는 충남교육감 선거는 공약을 따져 보기도 전에 또다시 비리 문제가 쟁점이 됐다. 강 후보가 측근을 통해 김 후보에게 금품을 전달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충남지방경찰청에 제3자뇌물교부 혐의로 입건됐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지난 1월27일 정모(57·구속)씨에게 돈을 줘 일부인 4000만원이 김모(42·구속)씨 등에게 전달됐고, 김씨 등은 이틀 뒤 “선거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2000만원을 김 후보의 제자 박모(42)씨에게 건넸다. 박씨는 김 후보에게 이를 전하려 했지만 거부당하자 김씨에게 돈을 되돌려줬다. 김씨는 박씨에게 돈을 건넬 당시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지난달 8일 공주 마곡사 인근에서 김 후보와 박씨에게 보여 주고 1억 5000만원을 요구하면서 협박하자 김 후보 측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와 관련, 강 후보는 “사업자금으로 빌려준 것일 뿐”이라면서 “내가 이 사건과 조금이라도 연관돼 있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반박했다. 충남교육감은 선거 때마다 비리 문제가 불거졌다. 강 후보가 2003년 교육감 재직 시 인사비리 혐의로 구속되고, 지난해 오제직 전 교육감도 비리 혐의로 중도하차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도교육감 보궐선거 때 선관위의 후보자 정보는 강 후보가 당시 인사비리로 구속돼 2007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2008년 8월 사면복권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교육감의 가장 큰 덕목은 도덕성”이라며 사교육비 절감과 함께 깨끗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는 무료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와 여러 학력신장 관련 공약을 내놓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북 - 고입연합고사 싸고 보수·진보·중도 격돌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보수성향의 이기용 후보, 진보성향의 김병우 후보, 중도성향의 김석현 후보 간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현재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김병우 후보와 김석현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기용 후보가 27.8%, 김병우 후보가 13.1%, 김석현 후보가 7%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모름’이나 ‘무응답’이 52.1%로 나타나 섣불리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사와 교육장 등을 지낸 이기용 후보는 검증된 교육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핵심 키워드로, 안전한 학교 만들기와 사랑 가득한 유아교육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교조 충북지부장과 교육위원 출신인 김병우 후보는 상대 후보들보다 젊은 50대 초반의 나이를 앞세워 ‘젊은 교육감’과 107개 시민단체로부터 추천받은 ‘민주교육감’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진보성향 후보답게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유·초·중학교 완전 의무교육 등이 핵심공약이다. 전남도 부교육감을 지낸 김석현 후보는 출마자 가운데 유일하게 교사 경력이 없는 교육행정가 출신이다. 그는 충북 교육계의 부패청산을 위해 교육개혁특위를 설치하고 교실 첨단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쟁점은 고입 연합고사다. 이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시켰지만 김병우 후보는 연합고사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김석현 후보는 부득이 시행할 경우 연합고사 비율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제주 - 3인 후보 무상급식 공감… 시행시기 입장차 제주도교육감 선거에는 양성언 현 제주도 교육감,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부태림 전 아라중 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언론 여론조사 등에서 3선에 도전하는 양성언 후보가 높은 인지도 등을 내세워 다른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부태림,양창식 후보는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중이다. 후보들은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구체적 시행시기 등에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양성언 후보는 올해부터 제주도내 모든 읍·면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창식 후보는 예산과 법적 절차, 협력기구 설치가 끝나면 당장 2011년부터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부태림 후보는 2012년에는 제주도 내 공사립 유치원과 고등학교 단위까지 범위를 넓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서는 공립 ‘제주국제학교’(가칭) 운영 문제를 두고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부태림 후보는 한해 4000만원의 교육비는 과부담이라며 장학금 등을 통해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고 양 창식 후보도 학비를 낮추고 지역학생의 입학비율을 높이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양성언 후보는 어린 자녀를 외국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광주 - 현직후보 약간 앞서… 부동층서 갈릴 듯 광주시교육감 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경쟁에 나섰다. 재선에 도전한 현직 안순일 후보가 약간 앞서 나가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최근 한 지역언론사가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17.2%를 얻어 13.1%를 얻은 이정재 후보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를 넘는 무응답 비율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안 후보는 재임기간 이뤄 낸 ‘6년 연속 수능성적 전국 1위’라는 가시적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현직이란 프리미엄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는 ‘학부모 부담 경감’과 ‘신명나는 학교 분위기 조성’을 교육복지 공약으로 내놨다. 학부모 부담 경감으로는 맞춤형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신뢰받는 학원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신명나는 학교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자율학습 운영방법 개선이나 공문서 유통량 감축 등을 통한 교원 업무경감을 약속했다. 여성인 고영을 후보는 “교육이 변해야 미래가 있다.”며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교육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치원 전면 의무교육’과 ‘교육감 급여(4년) 전액 장학금 기탁’ ‘교육감 단임제’ 등 파격적인 공약도 내걸었다. 김영수 후보는 “‘실력 광주’의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며 학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마음을 겨냥하고 있다. 장휘국 후보는 전교조 광주시지부장을 역임한 경력 등을 앞세워 ‘MB교육 심판론’을 외치고 있다. 해직교사로서 5년, 교육위원으로서 7년을 보내는 등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속속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진보·개혁 후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정재 후보는 “창의적인 맞춤형 공교육과 인성교육 실현에 역점을 두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광주교대 총장·전국 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범시민협의회장 등의 경력을 내세워 ‘검증된 CEO교육전문가’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최근 사조직 운영 혐의를 받거나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전남 - 장만채 후보에 교육관료 출신 3인 도전장 7명의 후보가 등록한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시민단체가 추대한 장만채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최근 한 지역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20.6%의 지지율을 얻어 한 자릿수를 기록한 여타 후보들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 후보는 특히 지난 14일 실시된 후보 투표용지 게재 순위 추첨에서도 민주당에 해당하는 기호 2번을 뽑아 더욱 날개를 달았다. 이에 맞서기 위해 ‘3선 전남교육감’에 도전하는 김장환, 신태학, 서기남 후보 등 교육관료 출신들은 17일 만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18일 김장환 후보 측이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가 합의됐다며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를 불특정 유권자들에게 발송하면서 단일화 합의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만채 도교육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장 후보와 맞서기 위해 교육관료 출신 3명의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응답 층이 절반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판세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나 정책에는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 친환경 무상 급식 추진과 농어촌 학교 통폐합 반대 등에 대해서는 거의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 간 진보와 보수 등 뚜렷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지 않거나 정책의 차별화가 보이지 않으면 연고에 의한 투표로 흐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경택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맞춤형 교과교실제, 초빙강사제 등을 도입하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장만채 후보는 “농산어촌 교육을 살리고 ‘부패 없는 전남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기선 후보는 각계가 참여하는 ‘클린 전남도민위원회’를 구성, 공직 부패를 막고 교육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겠다며 유권자와 접촉하고 있다. 서기남 후보는 도시에서 전학 오고 싶어하는 소규모 전원학교를 만들고, 곽영표 후보는 명문고 육성과 원어민 교육 현실화 등의 공약을 각각 내걸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전북 - 5명 후보 접전… 논문 표절 시비 변수로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최규호 현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5명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 후보 5명의 지지율이 모두 10∼20% 안팎으로 차이가 크지 않고 정책면에서도 큰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다. 기표 순서는 1번 오근량, 2번 고영호, 3번 김승환, 4번 박규선, 5번 신국중 후보로 정해졌다. 이번 선거는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전주고 출신(2명)과 비전주고 출신 간의 대결, 대학교수 출신(2명)과 초·중등 교육자 출신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등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시민사회 후보의 득표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변수로 등장한 논문표절 시비, 기표 순서 추첨 등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고교 교장, 교육장 등을 지낸 오근량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현 최규호 교육감에게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인지도가 높고 동정표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오 후보는 학생복지인권조례를 제정, 학생들의 자율결정권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영호 후보는 ‘로또’로 통하는 2번을 뽑아 한껏 고무돼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지역의 특성상 2번에 대한 득표율 효과가 5~1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원평가를 통해 무능교사 10%퇴출 공약을 제시했다. 김승환 후보는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받아 출마한 만큼 공고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무한경쟁 위주의 현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후보등록 직전에 논문표절 시비가 불거졌지만 이는 민주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박규선 후보는 ‘전북교육의 홈런타자’를 내세우고 있다. 풍부한 교육경력을 바탕으로 다섯 후보 가운데 조직력이 가장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신장 우수학교와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기금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국중 후보는 40여년 동안 교사, 교육장, 교육위의장으로 전북교육에 헌신해 온 경력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자율형사립고 추진과 일제고사 수능성적 공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울산 - 보수 vs 진보 … ‘학력향상’ 공약 표심잡기 울산에선 김복만, 장인권, 김상만 등 3명의 후보가 나서 보수와 진보의 대결양상을 벌이고 있다. 김복만 후보와 김상만 후보는 보수성향으로, 장인권 후보는 진보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복만 후보는 “울산교육이 방향을 잃으면서 학력수준도 전국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학력을 4위권으로 끌어올리고 계파나 인맥을 떠난 공정한 인사 단행과 교육재정까지 확충할 수 있는 유일한 ‘교육 CEO’”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또 울산의 학력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학력향상 TF(교사+전문가) 운영과 친환경 무상급식용 ‘학교급식 식재료 공동구매단’ 설치, 학교 공사비리 척결을 위한 ‘학교시설 관리공단’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채택했다. 장인권 후보는 “1등도 불안하게 하는 잘못된 경쟁교육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세계 최고의 교육 모델인 ‘핀란드형 혁신학교’를 운영,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겠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중학교 교육 내실화를 위한 고입선발 내신 전형 전환과 친환경 무상급식 등 의무교육 실현, 원어민교사 축소를 통한 영어회화교사 인원 확충, 교사잡무를 줄이기 위한 교원정원 증원 등을 약속했다. 현 교육감인 김상만 후보는 “2년 5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재선되면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두면서 울산교육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며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김 후보는 울산의 학력수준을 전국 5위권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울산 교육특구’ 만들기와 영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구·군별 외국어교육센터’ 설립,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면제’, ‘교직원 자녀 보육교실 확충’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논란을 빚고 있는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보수성향의 김복만·김상만 후보가 찬성한 반면 진보성향의 장인권 후보는 반대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선 장 후보는 ‘전면 확대’, 김복만 후보는 ‘점진적 확대’, 김상만 후보는 ‘차상위계층 확대’ 등으로 차이를 보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강원 - 3선 현직후보 선두… 고교평준화 최대 쟁점 강원 교육감 선거는 4파전이다. 3선에 도전하는 한장수(65·전 교육감) 후보와 진보진영 단일화에 성공한 민병희(57·도교육위원),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조광희(66·도교육위원), 권은석(64·전 교육국장)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이달 중순 지역의 5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중도성향의 한 후보가 선두를 지켰다. 지난 8년동안 강원교육을 이끌면서 얻은 인지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후보도 개혁성과 참신성을 무기로 내세워 만만찮은 기세다. 진보 출신의 민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스스로 ‘범 도민 단일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선거는 고교평준화, 교원 평가제 시행, 학업성취도 평가, 무상급식 등이 쟁점이다. 후보들은 재원조달 등에 대해서는 의견차이를 보이지만 ‘무상급식 공동 협약’을 하자는 민 후보의 제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해 누가 당선되더라도 친환경 무상급식은 도입될 전망이다. 후보 간 이견을 보이는 최대 쟁점은 지역 고교평준화 문제다. 한 후보는 현행 비평준화를 유지하면서 보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대 입장이다. 반면 나머지 세 후보는 평준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권 후보는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 간 학력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비평준화는 학교 간 서열조장과 학습의욕 저하만 가져와 평준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 후보도 비평준화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 가중과 서열화 조장으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뿐더러 독점적인 학연 구조에 의해 지역의 부패와 정체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며 평준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후보는 평준화를 하되 외국어와 예·체능 등의 특성화 학급을 설치해 이 방면에 소질있는 학생이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평준화에 찬성하지만 즉각 시행보다 제도 보완에 무게를 둔 셈이다. 또 교원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후보 간의 견해 차이가 드러난다. 권 후보와 조 후보는 교원 평가제 방식과 활용 부분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조건부 찬성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 후보는 교육감부터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한 후보도 평가결과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는 데는 반대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부산 - 현 교육감 불출마… 보수 후보 단일화 불발 부산시교육감 선거에는 3선 제한에 걸려 설동근 현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가운데 모두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8명이 보수 측이고 진보 측에서는 전교조 출신인 박영관 후보 한 명이다. 한때 보수 후보들 간에 단일화 논의가 있었으나 서로 주장이 팽팽히 맞서 무산됐다. 유권자들이 가뜩이나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없는 데다 후보 난립으로 대다수가 교육감 후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는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고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유권자의 무관심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후보별 지지율이 비슷해 자칫 기호가 당락을 좌우하는 ‘로또 선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치러진 부산시 교육감선거 투표용지 게재순위에서는 1번을 뽑은 임혜경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후보들은 저마다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경감, 지역 간 학력격차 해소, 교육비리 척결 등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원노조 명단공개와 교원 평가 등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보였다. 대체로 보수후보 측은 “명단 공개에 동의하지만, 법원결정은 존중해야 한다.”는 찬성 뜻을 보였고, 박영관 후보 등 일부 후보는 “개개인이 찬성하지 않는 명단공개에는 반대하며 법원결정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임장근 후보는 명단공개 허가를 요구하는 헌법 소원을 청구할 정도로 명단공개에 적극성을 보였다. 교원 평가 때 인사·보수와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 김진성, 임장근, 정형명, 현영희 후보는 찬성했다. 반면 박영관, 이병수, 이성호, 임정덕, 임혜경 후보는 반대했다. 그러나 찬성과 반대하는 후보들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무상급식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후보 대부분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세부적으로는 전면 시행과 단계적으로 나뉘었다. 교육비리 척결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 교수 vs 초·중등 교육계 출신… 9명 난립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9명의 후보가 난립,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감 후보들은 인물 알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교수 출신 후보 6명과 초·중등 교육 관리자 출신 후보 3명은 대구교육계 최대 쟁점으로 공교육 강화와 활성화, 학력신장 등을 공통적으로 꼽으며 자신이 이를 해결할 식견과 경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교수 출신의 후보는 현재 교육계가 과거 부패와 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외부감사제 도입 등 청렴성을 강조했다. 초·중등 교육계 출신 후보들도 이를 반박하기보다 내부 자정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지역 공중파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보수성향 단일 후보로 선정된 우동기 후보가 18.7%의 지지율을 기록,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하지만 무응답자가 52%에 달해 상당수 유권자들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응 후보는 투표용지에 첫 번째로 등재되는 점을 부각시킨, ‘대구교육 1등으로 교육감 김선응’이란 슬로건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계명대 사범대 교수 출신인 박노열 후보는 “수준별 이동식 수업을 실시하고 사회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동기 후보는 지역간 교육불균형 해소 등 굵직한 공약을 내세웠고, 도기호 후보는 “학군제를 폐지해 고교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며 한 발 더 나아갔다. 김용락 후보는 시민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중도개혁층의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인 정만진 후보는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중산층과 서민층을 대상으로 차별 없는 교육정책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유영웅 후보는 “교사부터 교육위원까지 교육계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판사, 변호사를 지낸 신평 후보는 “학력·문화·배려를 3대 축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며 특정학교 중심으로 형성된 교육계 파벌을 해소하고 독점적 지위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건 후보는 한국교총 회장을 역임한 사실을 내세워 인물론으로 상대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경북 - 이념대립 없이 3파전… 도덕성 최대이슈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이영우 현 교육감, 김구석 전 경북교육연수원장, 이동복 동북아교육연구소장이 3파전(투표용지 게재 순)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처럼 보수·진보 후보 간 첨예한 대립은 없다. 이들은 모두 보수로 분류된다. 교사·교감·교육장 등을 거쳐 교육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까지 갖췄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도덕성이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경찰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자를 불법 동원한 혐의로 이영우 후보 측을 수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영우 후보 측이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해 관권·동원 선거를 자행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이 후보 측의 이 같은 불법 선거운동으로 인해 선거운동을 끝까지 해야 할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정책선거 운동이 상대 후보의 관권·동원 선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또 유권자들이 정책 선거운동을 제대로 이해해 줄지도 걱정스럽다.”며 남은 기간 정책선거, 깨끗한 선거를 주문했다. 이동복 후보도 “각종 제보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영우 후보가 교육감 시절에도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깨끗한 후보라고 볼 수 없다.”고 공격했다. 또 “경북교육감 불법선거운동으로 168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궐선거를 실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깨끗한 사람을 교육감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영우 후보는 경찰에서 제기한 개소식 불법 동원 등의 혐의 사실과 관련, “전혀 모르는 일로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며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교육”이라며 “끝까지 혼탁·과열 선거를 지양하고 정책선거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경남 - 전·현직 교육감 접전… 보·혁대리전 양상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전·현직 교육감을 비롯해 모두 6명이 나섰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제가 아니기 때문에 출마 후보들은 정당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경남은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 첫 번째로 이름이 오르는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인 것처럼 비춰져 득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추첨으로 첫 번째 게재 순서를 뽑은 강인섭 후보의 득표 정도와 다른 유력 후보들이 득표에 영향을 받을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도내 보수와 진보 단체 등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 교육감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 대리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교육계와 유권자 등은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과 성향 등을 바탕으로 박종훈 후보는 진보, 나머지 5명의 후보는 보수 쪽으로 분류한다. 뉴라이트 경남학부모연합과 자유교원연합, 대한교원노조 등 44개 보수단체는 보수성향 경남도교육감 후보 가운데 고영진 후보가 우파 이념에 가장 충실하다며 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진보쪽 9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좋은 교육감 만들기 경남연대’는 특목고 설립 중단, 무상급식, 교육분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약속한 박종훈 후보를 좋은 교육감 후보로 선정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념에 따른 투표가 이루어지면 후보가 난립한 보수쪽 지지표가 분산돼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으나 후보자마다 의견이 엇갈려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현재 선거 판세는 현 교육감인 권정호 후보와 전 교육감인 고 후보가 현·전직 교육감 지명도를 바탕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보성향의 박 후보 등이 추격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5·18 30돌, 사법적 치유 서두르자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0년이 흘렀다. 5·18은 전세계에서 아시아의 대표적인 인권운동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평가는 여전히 인색한 형편이다. 관련법을 3개나 만들었지만 발포 명령자 등 규명하지 못한 진실이 아직도 남아 있다. 공식적인 백서 발간 등 서둘러야 할 일들도 많다. 현대사의 아픈 상처이기도 한 5·18은 미래지향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한 세대가 흘렀지만 세계에 교훈을 주는 역사로 만들어가는 것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책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아직 남아 있는 상처 치유는 더욱 서둘러야 한다. 5·18과 관련해서는 김영삼 정부의 결단에 따라 전직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일반인 등이 관련된 여러 건의 민·형사 재판이 이뤄져 사법적으로 과거사 정리 작업이 진행됐다. 1990년대 들어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국가의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인정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로 내란죄와 함께 내란 목적 살인죄가 인정돼 처벌받았다. 하지만 핵심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승리 뒤 김영삼 대통령에게 건의, 과거 청산과 국민 화합 차원에서 사면·복권됐다. 문제는 민초들이다. 신군부 핵심인사들은 사면복권 뒤 원로대접을 받으며 활동 중이다. 반면 다수의 피해자, 유가족들은 아직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아람회 사건 피해자 등 국가의 불법행위로 큰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지지부진한 재판으로 아픔이 큰 사람들도 여전히 있다. 피해자들이 잊을 만하면 정치권에서 선거국면 등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있다. 정신적·사법적 치유를 서둘러야 한다. 신군부의 권력욕과 민초들의 민주화 염원이 충돌한 5·18은 역사 속의 과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시대의 울림이 되어 상생과 국민통합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 [이건희 단독사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올인’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당장 경영일선에 나서기보다는 우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 C) 위원으로 서둘러 복귀할 것 같다. 강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성과를 낸 뒤 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공식 직함을 갖는 것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현재 IOC 위원이기는 하지만 직무정지 상태이다.●현재 IOC위원 직무정지 상태이로써 삼성은 얽혔던 매듭이 풀리면서 이재용 부사장의 전면 부상을 통한 ‘공격경영’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비공식 논평을 전제로 “정부 관계자와 국민께 감사하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계열사 경영진이 “그룹의 전략경영을 위해 오너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총수의 경영복귀 필요성을 거론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비공식 논평’에는 무게가 동계올림픽에 실려 있는 셈이다.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은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 IOC 위원의 복귀 절차를 밟으면서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위해 주요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IOC 측은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에 대한 한국 내 움직임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그의 IOC 위원 복귀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당장 경영일선 나서기엔 부담삼성은 지난해 4월22일 이 전 회장의 퇴진과 함께 전략기획실의 폐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고리 끊기 등을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내놨다. 현재로선 그 틀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혔던 이 전 회장의 차명재산 일부(1조원가량)의 용처도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 전 회장은 다음달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0 국제가전쇼(CES)’에 이 부사장과 함께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삼성 측은 이 전 회장의 참석을 전제로 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가 내세운 이번 사면의 명분에 ‘경제살리기’ 측면도 있어 재계에서는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이 전 회장이 이전 자리로 되돌아가는 게 부담스럽다면 명예회장 등으로 미래전략 등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 매진할 공산도 있다.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전 회장이 경제 발전에 더욱 큰 기여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특히 IOC 위원으로서 2018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번 사면 결정은 경제살리기 등 국가적 과제를 풀어가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삼성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위상을 높이고 우리 경제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오늘의 눈] 판결 넉달만에 불거진 ‘사면설’/유지혜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판결 넉달만에 불거진 ‘사면설’/유지혜 정치부 기자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내년 초 특별사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청와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역시 중요하기는 하지만, 섣부른 사면은 이명박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는 법질서 확립과는 거리가 멀다는 우려가 드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 사건을 두고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재벌 총수에게 유독 약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총집결판이라고 비판한다. 이 사건은 고발이 있은 지 7년도 더 지나 적지 않은 국민의 혈세를 들인 특별검사팀이 100일이나 수사를 벌인 끝에 겨우 기소를 했고, 항고를 거듭해 1·2·3심을 거쳐 파기환송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지난 8월 파기환송심에서 이 전 회장에게 일부 혐의만 유죄로 인정,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및 벌금 1100억원을 선고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사건 발단 9년여 만인 데다 그나마 유죄사실은 늘었는데 형량은 원심과 똑같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사법부에 쏟아졌다. 범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들에게 어김없이 적용되는 ‘징역 3년+집행유예 5년’ 공식이 이번에도 적중하자 사면복권이 다음 수순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아직 판결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4개월 만에 사면설이 나오고 있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사면을 촉구하는 이들 역시 과거 사면의 혜택을 봤다는 점이 더 씁쓸하다. 청와대는 국민의 법감정을 고려해 검토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국민의 법감정이 궁금하다면,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대한민국 최초의 양형기준을 마련하면서 지배권 강화를 위해 저지른 횡령·배임범죄는 가중처벌하고 집행유예도 어렵게 해야 한다고 규정한 이유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권을 남발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많은 국민이 믿고 한 표를 던졌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 보기 바란다. 유지혜 정치부 기자 wisepen@seoul.co.kr
  • 박용성 KOC회장 “IOC도 이건희위원 사면 원해”

    박용성 KOC회장 “IOC도 이건희위원 사면 원해”

    박용성 대한체육회(KO C) 회장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에 대한 사면을 촉구했다. 최근 국내외 스포츠계와 경제계에서 이 전 회장에 대한 사면론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관심을 끈다. 박 회장은 7일 제5회 동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홍콩의 한국선수단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선 이건희 IOC 위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산그룹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유럽을 돌면서 각국 IOC 위원들을 만났는데 이 위원의 사면 여부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더라.”면서 “특히 IOC 고위층에서는 그동안 국제스포츠 발전에 공로가 많은 이 위원이 꼭 사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내 체육계에서 사면을 요청한 것은 지난달 평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선 강원지사와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에 이어 박 회장이 세번째다. 박 회장은 또 “2018년 동계올림픽이 2011년 7월 결정되는데, 공식적인 유치활동 자리는 내년 2월 밴쿠버올림픽이 사실상 유일하다.”면서 “현재 시간이 별로 없는 만큼 이 전 회장이 연말쯤에 사면돼야 밴쿠버에서 평창 유치를 위해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회장이 일정 기간에 사면복권이 되지 않으면 IOC의 규정에 따라 제명될 가능성이 높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건희 IOC위원 사면복권을”

    “이건희 IOC위원 사면복권을”

    지난 2007년 과테말라 제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현장. 2014겨울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자리였다. 현지평가와 프레젠테이션에서 합격점을 받은 평창은 내심 유치를 확신하고 있었다. 조건과 명분, 비전 등 국제무대에서 통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었고 현장 분위기도 꽤 좋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축제의 주인공’은 소치(러시아)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평창유치위원회 관계자는 ‘허탈함보다 억울함과 야속함이 더 컸다.’고 회상한다. 1차 투표에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떨어지고 소치와 결선까지 오르면서도 설마설마 했단다. 결국 개최지 선정에 실패하자 ‘외교력의 승리’라는 말만 떠올랐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빗댄 것. 그는 “국력의 차이라고 했지만 실은 스포츠 외교력의 차이다.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에 있는 소치가 선정된 걸 다른 이유로 어떻게 설명하겠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달 코펜하겐에서 열린 IOC총회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가 2016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뽑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섰던 시카고(미국)를 누른 기막힌 반전이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평창에 “리우데자네이루를 벤치마킹하라.”고 귀띔했다. 브라질은 여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대통령부터 모든 위원들이 발벗고 나서 IOC위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머리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할 만큼 IOC위원들 간의 인간적 만남이 중요한 터. 한국도 한때 김운용, 박용성, 이건희 위원 등 3명의 IOC위원이 있었다. 김위원이 사퇴한 데 이어 세계유도연맹회장 자격으로 IOC위원이 된 박위원도 연맹회장직을 떠나면서 현재는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유일하게 남았다. 이 전 회장은 삼성특검으로 기소된 지난해 “형이 확정될 때까지 IOC위원 자격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 현재 위원 자격이 중지된 상태. 외교력의 중요성을 절감한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17일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IOC위원의 활동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는 문대성 선수위원 하나뿐이다. 이건희 IOC위원의 사면복권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IOC 메인스폰서인 삼성 이 전 회장의 파급력도 있다. 과테말라에서 쓰라린 눈물을 삼켰던 김 지사가 승부수를 띄운 셈. 평창이 열심히 경기장을 짓고 있는 사이 경쟁도시 뮌헨(독일)은 벌써 IOC위원 마음잡기에 돌입했다.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선정되는 차기 총회는 2011년 7월(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삼수에 나선 평창이 남아공에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평창올림픽 유치 이건희 역할 필요하다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복권론을 들고 나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거들 모양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전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받았다. IOC의 평창 현장 실사를 앞두고 있어 복권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를 공산이 커졌다. 우리나라는 유독 동계올림픽과는 인연이 멀었다. 평창은 두 차례나 유치에 실패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스포츠 외교에선 거물급 인사가 절대 필요하다. 두 번째 도전 때는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면서 쓴잔을 마신 적이 있다. 반대의 경험도 있다. 88서울올림픽 때는 정주영 전 현대회장이 나서면서 앞서가던 일본에 역전한 적도 있다. 한때 3명이나 되던 우리나라의 IOC 위원은 선수 출신 문대성 위원이 유일하다. 이 전 회장은 삼성이란 브랜드를 바탕으로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위상이 막강하다. 이 전 회장이 평창에 필요한 이유들이다. 물론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이 재연될 게 뻔하다. 지난해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사면복권했을 때도 그랬다. 우리는 재벌에 대한 무분별한 사면복권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펴왔다. 그러나 이 전 회장 문제는 국익 차원에서 접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박용성 전 IOC 위원을 사면복권시킨 전례도 있다. 이건희 복권론은 국민적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이건희 역할론’에서 출발한다.
  • [특별기고-김대중 전대통령 영전에 부쳐] ‘대화의 힘’ 믿은 뼛속깊은 휴머니스트

    [특별기고-김대중 전대통령 영전에 부쳐] ‘대화의 힘’ 믿은 뼛속깊은 휴머니스트

    그는 ‘대화의 힘’을 신봉했다. 뼛속깊이 민주주의자였다. 정치의 정도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집단을 향해 대화와 설득으로 합의와 타협을 이루는 과정이라 했다. ‘공산국가를 향한 억압과 고립화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오로지 개방과 대화만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라고 흔들림없이 믿었다. 역사발전은 이를 실증하고 있다. 철의 장막, ‘중공’의 빗장을 열게 한 것은 닉슨이 먼저 찾아가 대화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감옥으로 몰아 넣고 생명을 위협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7·7선언’을, 그 대화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 그는 납치와 투옥, 감시와 연금 등으로 자신을 모질게 탄압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다. 그는 독재정권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그들과의 ‘적대적 경쟁’이 아니라 ‘형제적 경쟁’을 원했다. 상대방을 파멸시키는 경쟁이 아니라 경쟁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원했다. 늘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을 갈구했다. 감옥 안에서도 그랬다. 그는 추위를 몹시 타는 체질이었다. 그런데도 머리맡의 물그릇이 얼어 터지는 혹한의 감옥에서도 그는 결코 독재자를 증오하지 않았다. 대신 한달에 한 장만 주어지는 봉함엽서에 깨알 같은 작은 글씨로 가족과 대화를 시도했다. 엽서 주소란까지 촘촘히 메운 사연은 그가 참으로 자잘하고 섬세한 여성적 심성을 가진 남성임을 보여 준다. 이 ‘양성적’인간은 놀랍게도 영하의 감옥에서 오히려 진정한 화해와 용서의 경지에 닿는다. 증오와 복수가 아니라 오래도록 참고 기다리는 사랑의 기술을 터득한다. ‘대화지상주의자’인 그는 1980년대에 택할 수밖에 없었던 ‘장외투쟁’을 싫어했다. 그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사랑했다. 대의정치가 맺은 국민과 대표자 간의 계약과 신의를 존중하고자 했다. 그래서 재임기간에는 거부권을 한번도 행사하지 않았다. 그의 생각으로는 너무도 부당했지만 국회의 결정을 부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것 역시 그의 오랜 인내의 결실이다. 그는 북한이 거부하는 조선일보 기자의 방북취재와 김일성 주석이 잠들어 있는 금수산궁전 참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평양으로 향했다. 그는 오히려 평생 동안 자신을 음해하고 괴롭힌 보수신문의 취재허가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성공했다. 누구 못지않은 빼어난 논리와 달변을 갖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양에 머무는 내내 북한 지도부의 말을 ‘경청’하기만 했다. 그는 극도로 자신의 말을 아꼈다. 대화를 위한 선결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인여천(事人如天)’을 좌우명처럼 여겼다. 친지들에게 자주 붓글씨로 써주었다. ‘때로 잘못 판단하기도 하고 흑색선전에 현혹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이외에는 믿을 대상이 없었던’ 그는 오로지 국민의 힘에 철저히 의지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사면복권되었을 때 그는 국민에 대한 그의 무한신뢰를 확인했다.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는 ‘가난은 나라가 구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자본주의 정글에서 소외되고 뒤처지는 이들이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믿었다. ‘기초생활보장제’는 간난신고를 거듭했다. 재원도 부족하고 일각에서는 이념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굽히지 않았다. 이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는 굶거나 헐벗는 이들은 없다. 휴머니스트인 지도자의 힘은 그래서 존귀하다. 그는 ‘가난은 나라도 구제못한다.’는 왕조의 수준을 ‘공화국’으로 변환시켰다. 이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고 군사정권이 조작하고 유포한 거짓들이 아직도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 더 기다려야 할까? 만인을 잠시 속일 수 있고, 소수를 오래 속일 수 있지만 만인을 영원히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믿자. 한 시대 대중의 소망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이를 두고 우리는 영웅이라 부른다. 김대중, 그는 진정 민주주의와 평화를 꿈꾸는 우리들의 캡틴이었다. 실로 너무 멀고도 험한 길을 외롭게 걸어온 당신. 이제 더는 음해와 핍박이 없는 하늘에서 부디 평안을 누리소서.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상임위원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사선 다섯번 넘어… 민주주의 유토피아 꿈꿨다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사선 다섯번 넘어… 민주주의 유토피아 꿈꿨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동초’,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리며 반세기 한국 정치사를 풍미했다. 한국 정치사에서 ‘3김(金)시대’의 한 축이었던 고인(故人)은 1997년 겨울, 반세기만에 ‘선거혁명’을 통한 정권교체를 이뤘다. 3전4기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정세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5차례의 죽을 고비와 5년여의 감옥생활, 6년여의 가택연금, 3년의 망명생활 등 고인의 삶은 견디기 어려운 시련으로 점철됐다. 가톨릭 세례명인 ‘토마스 모어’처럼 고행하는 구도자의 삶을 이어온 셈이다. “정이 많은 분이다.” 영원한 비서실장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을 이같이 묘사했다. 말년에도 거의 매일 서울 동교동 자택을 드나든 박 의원은 “지난 1월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방문해 용산참사에 대해 말을 꺼내자 이내 김 전 대통령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면서 “평소에도 드라마 속 (비참한) 사람들을 보며 눈시울을 붉힐 만큼 평소 인정도 많으셨다.”고 전했다. 말년에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등장과 맞물려 케네디 전 대통령과 관련된 책을 탐독하고 여론주도층을 만나 서민과 비정규직을 위한 사회 안전망, 생산적 복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150리. 김 전 대통령은 1924년 매서운 바닷바람을 등진 하의도라는 작은 섬에서 3남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는 지금도 생가터가 남아 있다. ‘후광’(後廣)이라는 호(號)도 여기서 따왔다. 중농의 아들이었던 그는 목포상고(현 전남제일고)에 수석 입학한 수재였지만 반일운동으로 학적부에 ‘시찰계요’라고 적힐 만큼 반골기질을 드러냈다. 1945년 약관의 나이에 ‘건국준비위원회’와 조선 신민당에 입당했지만 8개월 만에 탈당한다. 이어 3단계 통일방안(1972년)과 광주 민주화운동(1980년) 등을 거치면서 색깔론에 휘말렸다. 고인은 1946년 첫 부인 차용애 여사와 가정을 꾸리고 해운회사를 경영, 큰돈을 모은다. 뛰어난 상술로 목포일보를 인수한 뒤 주필을 겸하기도 했다. 자금을 끌어대고 경쟁상대를 꺾으며 사람의 마음을 낚는 장사와 정치는 닮은꼴이다. 1950년 한국전쟁 때는 우익단체 참여를 빌미로 인민군에게 처형될 위기에 몰렸지만 이송 중 극적으로 탈출, 첫 죽음의 고비를 넘긴다. 1954년 3대 민의원 선거에서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3대를 포함, 4차례 낙선의 쓴잔을 연거푸 마셨다. 1958년 강원도 인제군 민의원 선거 때는 후보등록이 취소됐고, 1959년 보궐선거에선 색깔론에 휘말렸다. 4·19혁명이 일어난 1960년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1961년 인제군 보궐선거에서 당선의 첫 기쁨을 누린 김 전 대통령. 하지만 사흘 만에 5·16을 맞아 반혁명사건에 연루돼 교도소로 직행한다. 토머스 모어의 교훈은 오히려 고난 극복의 힘이 됐다. “늦어도 100년 뒤면 (토머스 모어처럼) 역사에서 재평가받을 것”이라며 고통을 이겨냈다. 1962년 이희호 여사와 재혼한 고인은 이듬해 목포에서 민주당 후보로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1964년 5시간20분간 행한 ‘필리버스터’ 발언과 6개월간 13차례 본회의 발언 등은 지금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1971년 7대 대선은 기회이자 시련의 계기였다. 1970년 45세의 나이에 ‘40대 기수론’의 라이벌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물리치고 신민당 후보로 나섰지만 이듬해 선거에선 94만표 차로 패배했다. 이후 20년간 혹독한 시련이 밀려왔다. 일본 망명 중인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을 시작으로 전두환 군사정권까지 55차례의 연금생활, 5년반 동안의 감옥생활, 2차례의 망명생활을 겪었다. 1976년 명동 3·1구국선언으로 구속(긴급조치 9호 위반)됐고, 1981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훗날 고인은 “솔직히 죽는 것이 두려웠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했다.”고 회고했다. 가톨릭계의 구명운동 덕에 목숨을 건진 고인은 1982년 도미, 두 번째 망명길에 오른다. 한국인권문제연구소와 민주화추진협의회를 이끌며 민주화 운동의 외로운 무게중심이 됐고, ‘인동초’란 별칭도 얻게 된다. 19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전격 귀국한 고인은 김포공항에서 연행돼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만든 신한민주당이 2·12총선에서 109석을 확보, 1987년 6월 항쟁의 기틀을 마련한다. 사면복권 뒤 1987년 13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3위에 머무르며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 실패에 따른 비난에 휩싸였다. 1988년 총선의 평민당 ‘황색 돌풍’으로 일선에 복귀했지만 1992년 12월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한다. 고인은 “40여 년의 파란 많았던 정치생활에 사실상 종막을 고한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대선 낙선의 소회를 곱씹었다. 막을 내릴 것 같던 정치인생은 영국으로 건너간 지 6개월만에 다시 불꽃을 살렸다. 1993년 귀국해 아태평화재단을 설립했고, 빗발치는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이듬해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올라서자 대선 4번째 출마를 선언한다. ‘대통령병 환자’라는 비난이 일었지만 단 1.6%포인트의 표차이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색깔론과 지역감정의 벽을 넘었다. 보수세력인 자민련과의 DJP연합이 힘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색깔과 지역의 부조화스러운 조합이기도 했다. 고인의 대표 브랜드는 ‘햇볕정책’이다. 반세기 동안 닫혔던 북쪽의 문을 열게 하는 열쇠로,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뤄진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가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탈냉전체제로 진입하는 촉매제가 됐다. 고인을 한반도 유일의 노벨상 수상자로 만든 일대 사건이었고, 퇴임 뒤에도 논쟁이 있는 사안에 대해 비중있게 언급할 수 있는 유일한 지위를 부여했다. 고인은 대통령 임기말 측근들의 비리가 뒤늦게 터진 데다 아들들이 구속되는 등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과 밀거래한 사실은 안타까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또 완벽주의와 제왕학적 리더십은 권위주의적 통치라는 오명도 남겼다. 오상도 허백윤기자 sdoh@seoul.co.kr
  • 충남교육감 후보 도덕성 논란 예고

    충남교육감 후보 도덕성 논란 예고

    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 후보등록이 끝나면서 후보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후보등록 마감 결과 강복환 전 충남도교육감, 권혁운 전 천안용소초 교장, 김종성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 장기상 전 도교육청 장학관, 김지철 전 도교육위원, 박창재 전 충남수석교사회장, 장기옥 전 문교부 차관 등 모두 7명이 등록했다. 지난해 오제직 전 교육감이 단독 출마, 당선됐다 비리혐의로 사퇴한 뒤 무주공산 상태여서 후보들이 난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는 전직 교육감들이 선거 및 인사비리로 잇따라 중도 하차했고, 충남지역 학생들이 수능시험 전국 꼴찌로 나타난 뒤 치러지는 선거여서 어느 때보다 후보의 도덕성과 능력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선관위의 후보자 정보에 따르면 강 후보는 1969년 1월 ‘입영기피’ 후 자수했다고 기록돼 있다. 강 후보는 특히 도교육감 재직시 승진인사와 관련,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03년 구속돼 2007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지난해 8월 사면복권됐다. 강 후보 측은 “당시 초등 교사들이 부족해 교사는 군대에 안갔다.”고 해명했다. 강 후보는 2000년 도교육감 선거시 경쟁 후보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특정 시·군 교육청 인사권을 떼어 주겠다.’는 각서를 써 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낳았다. 강 후보 측은 “그런 직권남용 혐의는 검찰에서 아예 다루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선관위의 후보자 정보는 각 후보들이 직접 제출, 공개한 것이다. 김지철 후보는 1989년 8월 국가공무원법위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형을 선고받았다. 김 후보는 전교조 초대 충남지부장을 지냈고, 전교조 창립주도 혐의로 구속됐었다. 김 후보 측은 “유일한 진보진영 후보로 경기도교육감 선거와 같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 김종성 후보, 김지철 후보 등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안희정씨 받은 1억 政資法 적용 검토

    대전지검 특수부(부장 이경훈)는 20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추징금 납부에 보탠 1억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다.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지난 2004년 12월 만기 출소한 안 위원은 5년 동안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는데 정치 활동 재개를 위해 사면복권되려면 4억 9000만원의 추징금을 납부해야 했다. 강 회장과 동료 정치인들은 안 위원을 돕기 위해 백원우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윤모씨 계좌로 돈을 모았다. 안 위원은 2005년 8월까지 추징금을 완납했고, 이듬해 8월 사면복권됐다. 강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소한 안 위원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이냐고 물었더니 정치하겠다고 대답했다.”며 “사면복권되려면 추징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모금이 잘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1억원을 보태줬다.”고 말했다.앞서 서울중앙지검은 김민석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정자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며 후원자에게 1억 5000만원의 추징금을 대신 내게 한 부분도 공소 사실에 포함시켰다. 김 전 위원은 추징금 미납 사실이 알려지면 선거에서 불이익이 있을 것을 우려해 도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강 회장과 안 위원이 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또 다른 계좌가 이용됐는지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 민족에 덧칠된 폐쇄·은둔 이미지는 잘못”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교류 연구의 권위자인 정수일(74) 전 단국대 교수가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이라는 새로운 직함을 갖게 됐다.이름부터 그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듯한 문명교류연구소는 26일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창립 기념식을 갖고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학문적 깊이와 함께 대중적 저변 확대를 동시에 꾀해왔던 그로서는 좀더 안정적으로 연구와 강연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고전 연구하면 우리 문화 세계성 확인” 정 전 교수는 24일 “이 연구소를 밑천으로 삼아 학문적으로 문명교류학을 정립하려고 한다.”면서 ‘문명교류학’의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그는 “10개 남짓한 우리 고전을 발췌해서 공부할 목록을 만들었고,이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 인식에 관한 한국 고전 독해본’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또한 “세계 4대 여행기 가운데 아직 국내에 번역이 되지 않은 이탈리아 수도사 오도릭의 ‘동유기’의 번역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전 교수는 2006년 8월부터 일반인들을 상대로 ‘실크로드 학교’를 운영하면서 한 달에 두 차례씩 대중강좌를 열었고,한해에 4차례 정도 실크로드 답사도 진행했다.실크로드 학교가 열릴 때마다 70~80명이 찾아올 정도로 끊임없는 일반인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학문적 체계를 갖추지 못한 탓인지 ‘문명교류학’하면 여전히 체감도는 멀기만 하다.  그는 “이 연구는 특히 우리 민족에게 축복 그 자체”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문명교류학적으로 접근해 우리 고전을 연구하면 우리 역사 문화의 세계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우리 민족이 얼마나 개방적이고 수용적이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인류의 미래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나아가 문명교류사를 공부하다보면 그동안 우리 민족에 덧칠됐던 폐쇄적이고 은둔적 이미지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대국 주도 세계화는 문명교류 아니다” 정 소장은 “힘의 논리를 넘어 겸손하게 남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다른 문명과 함께 간다.’는 원칙을 갖고 문명교류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강대국의 일방적 주도로 이뤄지는 최근의 세계화는 문명교류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도 함께 피력했다.  한국문명교류연구소는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 수석비서관이 이사장을 맡았고,강윤봉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부회장,장석 이우학교 이사장,한동헌 노래를 찾는사람들 대표,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등이 상임이사로 참여했다.  중국 옌볜 출신인 정 전 교수는 베이징대 동방학부를 나와 평양외국어대학,말레이대학 교수를 지내면서 동서교류사에 업적을 쌓았다.1995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된 뒤 2000년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고,2003년 사면복권됐다.이후에도 ‘이븐 바투타 여행기’,‘실크로드학’ 등 10여권의 번역서와 저서를 내는 등 동서 문명교류학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현철 복귀에 한나라 파열음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49)씨를 신임 부소장에 임명했다. 여연이 이날 김씨에 대한 부소장 임명안을 의결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지난 7월부터 이어져온 김씨 거취 논란에 대해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당내에선 여전히 반대기류가 가시질 않고 있다. 김씨는 문민정부 시절 ‘소통령’으로 불리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듣다가 1998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사면복권 됐지만 17,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신청조차 거부당했다. 이날 여연 이사회는 큰 이견 없이 5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김성조 여의도연구소장은 “일부 이사가 (김씨 임명건을) 표결에 부치자고 했지만 표결까진 가지 않았다.”면서 “김씨는 비상근 부소장으로 재직하며 정기적으로 출근하진 않는다. 연구소 직원들과 상견례 일자도 아직 못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반대 기류는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 한 당직자는 “YS가 대선 과정에서 기여한 바를 고려하더라도 김씨 임명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장파나 일부 초선의원들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김씨는 최근 여의도 인근에서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기업인 코헤드를 꾸려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여의도硏 부소장 김현철씨

    한나라당이 공석인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에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당직자는 15일 “김씨를 부소장으로 임명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졌다.”며 “조만간 임명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구체적인 임명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98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뒤 사면복권됐지만, 지난 17대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이 거부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씨가 부소장으로 내정될 경우 당 안팎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처음처럼/임태순 논설위원

    몇년 전 중앙부처에서 식목일을 맞아 청사에 있는 벚나무를 잘라 내려 했다. 벚꽃이 일본의 국화인 만큼 일제의 잔재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었다. 담당 공무원에게 아무 영문도 모르는 나무에게 과거의 역사를 투영시켜 베어내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 덕분인지 벚나무는 당시에는 화를 면했지만 오래 살 운명이 아니었던지 그후 청사 재배치 계획에 의해 사라지고 말았다. 스테디셀러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펴내 지식인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가 자신의 서예작품 ‘처음처럼’으로 비슷한 수난을 겪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엊그제 신 교수의 ‘처음처럼’을 나무에 새겨 관내지구대와 역전파출소 등에 걸려다 취소한 것. 신 교수는 알려진 대로 통일혁명당사건에 연루돼 20년 20일을 복역하다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고,10년 뒤인 98년에는 사면복권됐다. 불씨가 된 ‘처음처럼’은 감옥에서 익힌 서체를 바탕으로 95년 출품한 것으로 귀족적인 한글궁체에 서민적 체취를 담았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다.‘처음처럼’은 모 소주회사의 제품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출발 당시의 마음에서 흐트러지지 말자는 다짐의 말로 더욱 울림이 크다. 그러나 ‘처음처럼’은 끝내 보안법의 사슬을 넘지 못했다. 경찰관서에 국가보안법 위반자의 작품을 부착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돼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새기려던 경찰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얼마전 국방부는 ‘나쁜 사마리아인’ 등 베스트셀러 23권을 불온도서로 선정, 군내 반입을 불허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시정권고를 받는 등 망신을 샀다. 그러나 ‘금서’들은 이 사건 이후 오히려 판매부수가 최고 20배 늘었다고 한다. 국가안전과 국민의 안위를 책임진 경찰과 군이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해도 국민들의 일반적인 인식과 거리가 멀어 안타깝고 아쉽다. 감옥은 폐쇄적이고 고립된 공간이지만 신 교수는 이곳에서 폭넓고 열린 사고를 통해 우리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일깨워 줬다. 경찰과 군도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를 가졌으면 한다.‘처음처럼’은 처음처럼 됐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 ‘철새 신청자’ 골치

    ‘철새 신청자’ 골치

    ‘민주당, 철새 어떻게 처리할까?’ 통합민주당이 25일 본격적으로 공천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공천신청자 중 ‘기타’로 분류한 7명 가운데 4명은 탈당 등 당적과 관련된 문제로 따로 입당 심사절차를 거쳐야 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철새 논쟁’으로 시끄러웠던 가운데 민주당의 선택이 주목된다. 4명은 김선미(경기 안성) 의원, 김영환(경기 안산 상록갑) 전 과기부장관, 강운태 전 의원, 임홍채(광주 서을) 전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처장 등이다. 김 의원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탈당, 참주인연합을 창당해 대표직까지 맡아 정근모 후보를 도왔다. 김 전 장관은 대선 직후 “새로운 정치를 향한 항해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난다.”며 탈당했었다. 강 전 의원은 구 민주당을 탈당, 대선 도전을 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었다. 임 전 사무처장은 대선 기간 구 민주당 당적을 유지한 채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 정동영 전 대선 후보를 돕는 등 이중 당적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 탈당 후 다른 당에서 공천을 받아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대결’을 펼친 신청자들에게는 복당을 허락하지 않았다. 굳이 한나라당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민주당 당규 12조 3항에 “당적을 이탈하거나 변경한 경우는 공천 신청을 무효로 한다.”고 돼 있어 원칙적으로 이들은 복당할 수 없다. 이에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신계륜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위원회는 복당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타로 분류된 나머지 3명은 비공개를 요청했다. 이들 중 신건 전 국정원장은 채수찬 의원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 공천 신청을 했다. 채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 전 원장이 공천신청을 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 때문’이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불법도청을 방관·묵인한 혐의로 기소됐던 신 전 원장은 지난해 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사면복권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공천혁명의 대의 묻혀선 안된다

    파경위기로 치닫던 한나라당의 갈등이 슬그머니 봉합됐다. 어제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부패전력자 공천신청 불허기준을 완화하는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다. 물갈이론으로 시끄럽던 대통합민주신당도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그제 당 잔류를 선언함으로써 급한 불은 껐다. 양당이 파국을 면하게 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계파정치의 부활로 개혁 공천의 대의마저 훼손돼선 안 될 것이다. 엊그제 한나라당 긴급최고위원회의는 과거 벌금형을 받은 사람도 공천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부패 관련 범죄로 형이 확정된 이는 공천신청을 할 수 없도록 한 당규 3조2항을 탄력적으로 적용키로 한 것이다.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공천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길이 트이자 분당불사론까지 폈던 박 전 대표측은 못 이기는 듯이 수용했다. 그러나 양측의 공천 물갈이에 대한 입장차는 돌고돌아 제자리로 온 꼴이다. 그러려면 뭐하러 으르렁대며 싸웠는지 의아하다. 당초 당규 3조2항은 재보선에서 패한 한나라당이 자정 차원에서 스스로 만들었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형 확정 후 사면복권됐고, 두 차례나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았기에 억울한 측면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규를 고치지 않고 공천심사위에 해석을 맡긴 것은 극히 무책임한 일이다. 공천 혁명이 선거철마다 구두선처럼 되뇌다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로 끝났던 전철을 밟아선 안 될 것이다. 그러려면 지도부의 미봉적 타협으로 공을 넘겨받게 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제구실을 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깨끗한 인물을 공천해 정치권에 새 피를 수혈하겠다는 대의를 견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당 손학규 대표도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던 초심을 버리지 말고 계파간 나눠먹기의 유혹을 떨쳐내기 바란다.
  • 신당 사무총장 신계륜 前 의원

    신당 사무총장 신계륜 前 의원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13일 첫 당직 인선을 단행해 향후 지도부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사무총장에 신계륜 전 의원, 당 대변인에 우상호 의원, 대표 비서실장에 초선의 이기우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 인선은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손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준 수도권 386 의원들에게 무게가 실렸다. 여기에다 당내 계파 사이에서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인사들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손 대표가 단행한 첫 인선은 ‘손학규 호’의 향후 진로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회의원 3선을 지낸 신계륜 사무총장은 14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 및 인사특보로 활약하며 ‘차세대 주자’로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06년 2월 대부업체 ‘굿머니’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같은 해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돼 절치부심하다가 이번에 사무총장에 임명돼 재기하게 됐다. 우상호 대변인은 386세대 대표격으로 손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경기도 수원이 지역구인 초선의 이기우 의원은 김근태계로 분류된다. 우 신임 대변인은 “이번 당직 인선은 쇄신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통합형으로 이뤄졌다.”며 “수도권 전면 배치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손 대표 체제에서는 친위부대격인 수도권과 386 출신 의원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캠프에 합류했던 송영길, 조정식, 정봉주 의원은 물론 대표 선출 공방이 이어질 때 가세한 임종석, 최재성 의원 등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5명의 최고위원 인선이 주목된다. 수도권 전진 배치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재선의 송영길·임종석 의원이 최고위원에 등용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 탈당파의 배려 차원에서 정균환 최고위원의 유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저녁 전직 지도부를 비롯한 중진·원로들과 만나 “당이 단합하고 화합하는 기초 위에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해 ‘쇄신’보다는 ‘통합’에 비중을 둘 의중을 내비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구본민 차장검사 일문일답

    30일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구속 기소한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사건은 최고위 공직자가 연루된 권력 남용 사건”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변씨 외에 배후 인물은. -신씨의 사회적 신분 상승과 호화생활, 도피 과정 뒤에 제3의 인사가 개입했는지 조사했으나 변씨를 제외한 배후 인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씨와 변씨가 어떻게 만났나. -2003년 초 성곡미술관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다고 한다. 같은 해 10월쯤부터 관계가 깊어졌다. ▶변씨가 학력 사실을 언제 알았나. -변씨는 지난 6월 초쯤 신씨가 동국대에 사표를 제출할 때 이 사실을 변씨에게 이야기했고, 그때쯤 변씨가 알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국대 임용 과정에서 외압은. -신씨는 2005년 9월1일 교수로 임용됐다가 허위학력 문제가 제기돼 며칠 안돼 사표를 냈는데 변씨가 홍기삼 전 총장에게 협박 비슷한 항의성 전화를 했고, 그래서 사표 수리가 안 되고 휴직 처리됐다. 홍 전 총장은 교수 임용 관련 뇌물 공여자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변씨의 적극적인 요구가 먼저였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았다. ▶국감에서 검사장이 이야기한 ‘빙산의 일각’은 무슨 뜻인가. -아마 추가 수사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 같다. ▶김석원 전 쌍용 회장 비자금이 1000억원대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쌍용양회에서 계열사로 일부 자금이 흘러간 정황은 포착됐는데 구체적인 액수나 어떤 명목인지는 계속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아직은 피내사자다. ▶박문순 성곡미술관장 집에서 발견된 괴자금의 출처는. -괴자금은 헌수표와 외화로 돼 있어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액수는 수표가 63억원, 엔화가 4억원 정도다. ▶향후 수사 방향은. -김 전 회장의 은닉자금 출처 등 관련 비리 혐의와 사면복권과 관련한 신씨의 알선수재 혐의, 박 관장의 조형물 중개수수료 횡령 혐의, 모 건설회사의 조형물 관련 리베이트 수수 혐의,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과 관련된 부분 등을 보완 수사하겠다. 영배 스님은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과 관련해 변씨의 직권남용 혐의에 가담한 의혹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권력형 비리 사건” 변·신씨 구속기소

    “권력형 비리 사건” 변·신씨 구속기소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30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은 학력위조 사건에서 비롯된 권력형 비리사건”이라고 밝히고, 변씨와 신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앞으로 김석원(62)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임용택(법명 영배) 동국대 이사장의 개인비리 혐의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검찰은 영장 청구 때와 달리 변씨와 신씨에 대해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과 관련, 업무방해 공범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사면복권과 관련한 신씨의 알선수재 혐의는 제외했다. 검찰은 지난 11일 변씨에 대해 성곡미술관 기업 후원금과 관련해 제3자뇌물수수 및 권리행사방해, 동국대 교수 임용 관련 뇌물수수 혐의, 흥덕사와 보광사 특별교부세 편법 지원 혐의를 적용했다. 신씨에 대해서는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횡령, 사기회생,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10여개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그러나 성곡미술관에 뇌물성 후원금을 낸 기업인들은 변씨에게 미리 인사·규제 사안의 해결을 청탁하며 금품을 건네지 않은 데다 이들을 일괄 사법처리할 경우 기업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기업의 사회·공익적 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또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도 변씨가 예산 특혜를 미리 제의했고, 대학 재정 확충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는 점을 감안해 입건하지 않았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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