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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코로나19와의 전쟁’ 이것저것 고민할 여유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수십명씩 무더기로 쏟아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무더기 감염 사태를 맞은 대구는 ‘유령도시’가 되다시피 했고, 경기, 충북, 충남, 제주, 전북 등 기존 청정지역도 확진자가 생겨났고 수도권도 그 수를 더해가고 있다. 군도 해군에 이어 육군과 공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초비상에 걸렸다. 오늘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현상이 뚜렷해지자 어제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격상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검토했으나 현재의 ‘경계’ 수준을 유지하고, 대신 최고 단계인 ‘심각’에 준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감염병이) 일어나고 있기에 역학조사나 방역을 통해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아직은 지역사회 전파가 초기 단계이고, 원인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여당은 ‘경제’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오전에도 서울 양천구의 ‘행복한 백화� ?� 방문해 내수·소비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정부의 대응을 믿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제활동에 임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했다. 당정은 23일 고위급 협의회를 열어 추경 편성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이해찬 대표,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은 어제 앞다퉈 추경 편성을 기정사실화 했고, 문 대통령은 “정부의 가용수단을 총동원한 전례 없는 특단의 대책”을 언급하며 상당한 규모로 집행될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정부 여당이 경제를 중시한다면, 국민들이 경제활동을 할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국민들은 지금 ‘안심하라’는 정부의 권고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인사들이 “안정 단계” “종식”을 언급한 것이 불과 1주일여 전인데, 국민들은 전염의 전국적인 확산을 목도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장관은 지난 19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방역당국에서는 이러한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고 하니, 국민들은 당황스럽다. 적어도 국민들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에까지 이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 상황에 이른 이상, 방역 당국이 어디까지 예측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알기 원한다. 국민들도 계획이 있어야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예컨대 대만이 한국을 전염병 여행 경보 지역으로 새로 지정한 데 대해, 많은 국민들은 해외 각국이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를 높이면 어떻하나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전쟁’ 이것저것 고민할 여유가 없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만이 공포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고, 그럴 때라야 정부여당이 원하는 일상적 경제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AI로 슈퍼박테리아 잡는 슈퍼항생제 찾았다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AI로 슈퍼박테리아 잡는 슈퍼항생제 찾았다

    20세기 초중반 항생물질이 발견돼 항생제로 활용되면서 인류는 많은 세균성 질병을 정복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항생제의 지나친 남용으로 치료불가능한 변종 박테리아, 일명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또다른 항생제를 찾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캐나다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치료 불가능한 변종 박테리아를 포함한 광범위한 박테리아에 대응할 수 있는 항생물질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의공학연구소, 컴퓨터과학·인공지능 연구실, 보건 인공지능클리닉, 하버드-MIT 브로드 연구소, 하버드대 유전학과, 캐나다 맥매스터대 감염병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인공지능의 기계학습을 통해 결핵은 물론 치료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변종 박테리아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항생제 ‘할리신’(halicin)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20일자에 실렸다. 이번에 개발된 할리신은 항생제 개발 과정에 인공지능을 일부 활용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자 빅데이터만을 활용해 인공지능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항생물질을 찾아냈다는데 과학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최근들어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항생제 내성균을 잡는 슈퍼 항생제가 개발되지 않을 경우 2050년까지 내성균 감염으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신개념 항생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분자와 원자의 특성과 기능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그 다음 기존 항균물질 라이브러리에 포함된 300여개의 항균물질, 동식물, 미생물에서 확인된 800여 종의 자연물질을 포함한 2335개의 항균능력을 가진 분자가 대장균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도록 신경망을 훈련시켰다. 연구팀은 이렇게 훈련된 인공지능을 다시 브로드연구소가 보유한 ‘약물용도 재지정 허브’ 데이터에 적용해 대장균 억제에 효과적이며 기존 항생제와는 다른 분자구조를 가진 물질만 찾도록 했다. 그 결과 약 100개의 새로운 슈퍼항생제 후보를 거르는데 성공했다. 그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뇨치료제에 포함된 분자구조를 가진 물질로 연구팀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할’의 이름을 따 할리신이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이용해 생쥐실험을 한 결과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시필’과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에 대해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은 대장 속에 사는 대표적인 병원성 미생물로 독소를 만들어 장을 심하게 망가뜨려 처음에는 설사증상으로 시작해 심할 경우는 사망에 이르게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나와있는 항생제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로 역시 현재 나와있는 항생제로는 잡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할리신은 세포막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양성자의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을 차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실험에서 독성도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이 필요하겠지만 할리신 이외에도 항생제 내성균에 대항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항생물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콜린스 MIT 의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잠재적 약물의 특성을 발견하고 약효를 예측하는데 인공지능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할리신을 찾아낸 것처럼 AI를 활용해 암이나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우한 힘내라” 응원의 또 다른 의미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우한 힘내라” 응원의 또 다른 의미

    19일 0시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사망자는 2004명, 확진환자는 7만 4185명에 달한다. 폐쇄된 우한에서는 주민들이 서로에게 ‘우한 힘내라’(武漢加油)를 외친다. 웨이보를 비롯한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우한 힘내라’란 문장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짧은 외침이 가족을 잃은, 혹은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짓눌린 우한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누구보다도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국 당국에도 고작 네 글자(한국어로는 다섯 글자)에 불과한 ‘우한 힘내라’는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모양새다. 중국 국영 방송사인 CCTV는 연일 ‘우한 힘내라’, ‘중국 힘내라’,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우리는 승리한다’ 등의 구호와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자는 정부의 외침은 언뜻 보면 그저 당연한 자구책으로 보이지만, 면밀하게 따져 보면 정부 밖의 ‘우한 힘내라’와는 다른 결이 있다. 이달 초 공식적인 춘제(설) 연휴가 끝났을 때 중국인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우한뿐만 아니라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의 상점과 백화점도 문을 열지 못했다. 공장도 대부분 가동을 멈췄다. 사망자와 확진환자는 갈수록 늘어만 갔고 중국인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가격리돼야 했다. 하지만 CCTV는 이러한 상황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전하는 대신 ‘우한 힘내라’란 메시지와 함께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담은 내용과 화면으로 뉴스를 채웠다. 현재도 애국심과 희생을 내세운 뉴스는 쉽게 볼 수 있는 반면 우려와 부정적 시선이 담긴 내용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국 교민 김모(39)씨는 “온라인상에서도 부정적인 내용은 검색되지 않을 때가 많다. 주로 어떻게 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이 먼저 보인다”면서 “한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실제 감염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 보도가 쏟아졌다고 들었는데, 중국 내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쯤 되니 중국 정부가 외치는 ‘우한 힘내라’에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현실을 보고 들어야 하는 두 눈과 귀를 가리고 그저 정부가 외치는 대로 따르길 바라는, 더 나아가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채 ‘부정을 부정하려는’ 검은 속내가 내포된 것은 아닌지 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역시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은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있는 그대로 알리려 했던 의사 8명을 탄압했고, CCTV는 이런 의료진을 ‘헛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며 “이는 21세기 과학과 19세기 정치 사이의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환자와 사망자의 확산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종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부디 이 재앙이 끝나는 순간까지, 정치적 선동이나 선전이 아닌 그저 순수한 ‘우한 힘내라´란 응원이 이어지길 바라 본다. 나우뉴스부 기자
  • [송현서의 각양각세] “우한 힘내라” 응원에 담긴 또 다른 의미

    [송현서의 각양각세] “우한 힘내라” 응원에 담긴 또 다른 의미

    지난 17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1800명, 확진자는 7만 2000명을 돌파했다. 폐쇄된 우한에서는 주민들이 서로에게 ‘우한 힘내라’(武漢加油)를 외친다. 중국 웨이보를 비롯한 전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우한 힘내라’라는 문장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짧은 외침이 가족을 잃은, 혹은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짓눌린 우한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누구보다도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국 당국에게도 고작 네 글자(한국어로는 다섯 글자)에 불과한 ‘우한 힘내라’는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모양새다. 중국 국영 방송사인 CCTV는 연일 ‘우한 힘내라’, ‘중국 힘내라’,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우리는 승리한다’ 등의 구호와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자는 정부의 외침은 언뜻 보면 그저 당연하고 평범한 자구책의 일종으로 보이지만, 면밀하게 따져보면 정부 밖의 ‘우한 힘내라’와는 다른 결이 있다. 이달 초 공식적인 춘제(설 연휴) 연휴가 끝났을 때, 중국인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우한뿐만 아니라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의 상점과 백화점도 문을 열지 못했다. 공장도 대부분 가동을 멈췄다. 사망자와 확진자는 갈수록 늘어만 갔고, 중국인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가격리 돼야 했다. 하지만 CCTV는 이러한 상황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전하는 대신, ‘우한 힘내라’ 메시지와 함께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담은 내용과 화면으로 뉴스를 채웠다. 현재도 애국심과 희생을 내세운 뉴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반면, 우려와 부정적 시선이 담긴 내용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국 교민 김 씨(39)는 “부정적인 내용은 검색해도 잘 뜨지 않을 때가 많다. 주로 어떻게 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이 먼저 보인다”면서 “한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실제 감염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 보도가 쏟아졌다고 들었는데, 중국 내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쯤 되니 중국 정부가 외치는 ‘우한 힘내라’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현실을 보고 들어야 하는 두 눈과 귀를 가리고 그저 정부가 외치는 대로 따르길 바라는, 더 나아가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채 ‘부정을 부정하려는’ 검은 속내가 내포된 것은 아닌지 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있는 그대로 알리려 했던 의사 8명을 탄압했고, CCTV는 이런 의료진들을 ‘헛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중국의 태도는) 21세기 과학과 19세기 정치 사이의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의 확산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종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부디 이 재앙이 끝나는 순간까지, 어떤 정치적 선동이나 선전이 아닌, 그저 순수한 '우한 힘내라' 응원이 이어지길 바라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英, 세계 최초 심장마비 예측하는 AI 도입… “의사보다 정확”

    英, 세계 최초 심장마비 예측하는 AI 도입… “의사보다 정확”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이 세계 최초로 검사에 도입돼 정확성을 자랑했다. 영국 국가의료서비스 기관인 바츠 헬스 NHS 트러스트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공동 연구진은 최근 평균연령 60세의 1000명이 넘는 심혈관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 스캐닝을 실시했다. 일반적으로 혈류의 감소는 심장의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 중 하나다. 심혈관 질환 환자의 경우 심혈관자기공명(CMR) 영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혈류의 흐름을 살펴야 하지만, 이는 예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치료를 권장하기에는 정밀도가 부족하다. 때문에 혈류의 흐름을 파악하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것은 심장이 갑작스럽게 멈추는 상황을 미리 방지할 뿐 아니라 이로써 생명을 잃을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 연구진은 CMR을 이용해 측정한 환자들의 혈류 데이터와 사진을 AI 시스템에게 분석하게 했다. AI는 심장 근육이나 간 등으로 가는 혈류 데이터와 사진뿐만 아니라 환자의 기존 건강상태를 담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의 가능성을 예측했다. 이와 별개로 의료진에게 기존의 방식대로 의사 본인이 직접 증상의 가능성을 예측하도록 했다. 이후 19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실험 참가자 중 4%는 사망, 16.6%는 심장마비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각한 심혈관 계통 증상을 1회 이상 보였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AI와 의사가 각각 예측한 결과와 비교 분석했고, 예측의 정확도는 의사에 비해 AI 프로그램이 더 높았다. 해당 AI 시스템을 개발한 미국국립보건원(NHI)의 피터 켈먼 박사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영상 기술의 잠재력은 심장질환의 위험을 개선하고,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를 최적화하기 위한 정밀한 방식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이 기술이 생명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바츠 헬스 NHS 트러스트의 크리스토퍼 노트 박사는 “AI의 예측 능력과 신뢰성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구체적이었다”면서 “환자의 데이터는 스캔 직후 곧바로 분석됐고 결과는 의사에게 즉시 전달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 심장 재단이 자금을 지원했으며,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학회지 순환기저널(Journal Circul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Image by PublicDomainPictures from Pixabay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광장] 공포의 형체를 먼저 그려오라/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포의 형체를 먼저 그려오라/이지운 논설위원

    한국도 줄곧 ‘공포’가 문제였다. 정부는 걱정하지 말라고 해 왔고 전문가들은 사망률, 치료율, 전파율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대통령도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신종 코로나가 중증 질환이 아니고 치사율도 높지 않다”고도 했다. 그러나 공포는 그런 것으로 해소되지는 않는 것 같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하철을 타기가 미안한 상황이 도래했다. 치사율이 훨씬 높았던 메르스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 사태 초기, 소셜 미디어에는 마스크 착용자에게 “호들갑 떨지 말라”고 힐난하던 이들도 있었다. 대통령은 13일에도 ‘머지않아 종식’을 강조했지만, 현장은 현장마다의 ‘계획’이 이미 진행 중이다. 졸업, 입학 시즌을 맞으며 상당수 학교는 ‘연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불안감만 키울 수 있다”며 ‘재량껏’을 강조하고 있다. ‘감염병 발생 지역 등을 여행한 경우 보고하라’는 통지 같은 것도 한 사례다. 기한은 ‘코로나 19 감염 위험 종료 때까지’이고 대상은 회사 직원의 가족도 포함하고 있다. 걱정과 공포의 총량은 줄지 않을 뿐 아니라,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들이다. 상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려면, 그 걱정의 내용을 먼저 알아야 한다. 마스크 착용자 모두가 감염 후 ‘치료불능’이나 ‘사망’을 우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통된 걱정이 있다면 ‘감염’일 텐데, ‘혹 이미 감염됐을까’ 하는 걱정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이 자발적 의심만으로도 당사자는 격리를 자원하게 된다. 진짜 걱정은 여기서부터다. 가족에게도 옮았을까? 어린 자녀는 누가 챙기고, 학교에는 누가 데려다 주지? 노부모는 어떻게 하지? 그러면서도 스스로 되묻는다. 정말 나는 감염된 것일까? 그러니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더욱 조심하게 된다. 주변에도 묻는다. 혹 외국 어디 어디 다녀온 지인·친척들을 만난 적이 있느냐고. 모임도, 외식도, 여행도 뒤로 미루게 된다. 내가 이렇다 보니, 혹 남에게 민폐를 끼칠까 더욱 두려워진다. 더욱 조심하게 되고 위축되는 이유다. 전염병이 일상에 얼마만큼의 불편을 끼치는지 메르스를 통해 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장 유명순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지난 1월 31일~2월 4일 진행한 설문조사가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한다. 1000명의 응답자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주변의 비난과 추가 피해(5점 척도 3.52점)”였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 사람은 12.7%에 불과했지만,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73.8%였다. 첫 확진 보고 후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다. 이 두려움이 적극적인 예방 행동으로 이어졌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 팀이 앞서 실시한 조사에서 메르스 때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응답은 35%였으나 이번에는 81.2%였다. 손 씻기를 실천한다는 응답도 98.7%였다. 누군가는 코로나19를 ‘독감’과 비교하며 치사율을 거론한다. 그러나 독감으로 이렇게까지 격리와 수용을 강제당하지는 않는다. 독감으로, 여행 계획을 보고하라고 요구하는 통지는 본 기억이 없다. 크루즈 탑승객 전원이 내리지 못하는 일도 없고, 도시 봉쇄도 그렇다. 중국이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겨울철 독감 통계를 언급하고 ‘당신들이나 잘하라’고 한 것은 성급했다. 공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셈이다. “감염병 대응은 심리방역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도 일반 국민들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를 메르스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유 교수의 말을 유념해야 한다. 공포와 우려의 내용을 모르니, 국민들의 ‘인식’을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다. 코로나19의 발생과 함께 주목을 끈 블루닷(BlueDot)이라는 캐나다의 헬스케어 업체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자사 고객들에게 전염병 발생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인공지능(AI)은 매일 65개 언어로 된 약 10만개의 기사를 읽고 분석해 바이러스의 출현을 파악했다. 이후 현지 기후, 가축의 상태 등과 함께 전 세계 항공사의 발권 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우한에서 방콕, 서울, 타이베이, 도쿄 등으로 병이 퍼질 것을 예측했다. 미국의 업체 메타비오타는 질병의 증상, 사망률, 치료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사회적,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는 질병의 확산 위험을 추정하는데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공포지수’가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수치로 표현된다면, 공포도 형체를 가졌다 할 수 있다. 공포의 모습과 내용을 알지 못한 채 공포와 맞설 수 없다. 관(官)은 메르스 때와 견주며 안주할 때가 아니다. 코로나19가 가진 공포의 형체를 먼저 그려올 일이다. jj@seoul.co.kr
  • 에볼라·메르스… 감염 공포 앞에서도 의료진들의 희생 빛났다

    에볼라·메르스… 감염 공포 앞에서도 의료진들의 희생 빛났다

    ‘45일 후 전 세계 25억 2137만 109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고 5294만 8793명이 사망한다.’ 포브스가 지난 6일 기사에서 언급한 인공지능(AI)의 예측이다. 물론 해당 기사에서 의사들은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은 낮아지고 있으며 날씨, 인구이동통제, 방역 등의 변수가 있다고 반박했다. 인류의 각종 방역 노력이 배제된 수치라는 의미다. 하지만 다소 황당한 AI의 이런 전망은 인간이 극도의 공포심에 사로잡혀 아예 손을 놓는다면 전염병이 얼마나 빠르고 광범위하게 인류를 잠식할지를 알려준다. 실제 신종 코로나의 거대한 공포 앞에서 인류는 생존을 위한 이기심을 발휘했다. 반면 페스트, 에볼라, 사스, 메르스 등 전염병의 파고를 넘어 온 인류는 강하다. 이타적인 희생과 협력은 강한 무기다. 신종 코로나 국면에서 각국의 의료진이 보여 준 노력은 인류의 심금을 울렸다.●AI, 45일 후 전세계 5295만명 사망 예측 ‘생존을 위한 이기심과 남을 위한 희생’이라는 양면의 민낯 중 한쪽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류의 두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은 기술 발전, 환경파괴, 고령화 등으로 전염병에 점점 취약해지는 지구를 위해 필요하다. 전염병 방역의 기본은 ‘질병 확산의 삼각형’(epidemic triangle)으로 불리는 ‘병원균, 확진자, 발병 지역’의 통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3일 신종 코로나 발병 보고를 받고 31일에야 공개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의 보건위원회는 이날 “사람과 사람 간에 퍼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공표했다. 결국 지난달 23일 중국 당국이 우한을 봉쇄하기까지 신종 코로나는 빠르게 확산됐다. 공산당 우한시위원회의 한 서기는 “태국에서 확진환자가 나온 1월 12∼13일에라도 우한의 교통을 봉쇄했다면…”이라고 때늦은 후회를 했다. 시기를 놓친 통제로 우한시도 소위 ‘버려진 도시’처럼 돼 버렸다. 병원은 부족한데 확진환자는 넘치고, 1000명씩 누워 있는 임시 병원은 외려 전염 통로라는 지적이 나오며, 봉쇄 조치로 인근 도시의 병원에 갈 수도 없다. ●中 부실 대응 도마에… 중국인 혐오증까지 중국 당국의 초기 정보 통제는 공산당의 통치 안정, 경제 충격 등이 감안됐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의 안전을 보다 먼저 고려하지 못한 공산당의 부실한 위기대응 능력에 각국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달 중순 ‘무증상 감염’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면서 중국인 혐오 현상은 더욱 커졌다. 일본 상점들은 ‘중국인 출입금지’를 써 붙였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신종 코로나에 대해 ‘메이드 인 차이나’로 표현했다. 각국은 전세기를 띄워 우한 내 자국민을 철수시켰지만 이들을 보균의심자로 보는 여론에 각국으로 귀국한 교민들이 잠복기(최대 2주)를 보낼 숙소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중국 내에서도 우한 지역민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 가디언은 1월 말 베이징의 각급 주민위원회가 집마다 두드리며 우한 체류 경험자가 있는지 조사했다고 전했다. “모든 지역은 가족이고 서로를 부양해야 한다”는 베이징시 관리의 주장은 공허했다. 전염병의 공포는 돈벌이로 변질됐다. 매점매석을 통한 마스크 가격 급등은 일반적이다. 중국 언론이 발열, 기침 등을 다스리는 전통 의약품 ‘솽황롄’(雙黃連)을 신종 코로나 치료법으로 소개하자 ‘짝퉁 약’도 유통됐다. 가짜뉴스도 퍼졌다. 우한의 한 사스 전문가는 따뜻한 소금물로 콧구멍과 목구멍을 매일 아침과 밤 헹궈 줄 것을 추천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소금기가 신종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일광욕, 헤어드라이기로 손 말리기 등도 거짓이었다. 심지어 인도 정당 ‘힌두 마하사브하’ 대표는 불 앞에서 힌두교 의식과 함께 소의 오줌이나 똥을 몸에 바르라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 발병 원인을 둘러싼 소위 ‘블레임 게임’(책임 씌우기)도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정보가 에이즈바이러스(HIV)와 일부 유사하다며 우한에 있는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인위적으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힘을 얻었다. 이에 이곳의 한 연구원은 “목숨을 걸고 실험실과 무관하다”고 맞섰다. 중국인 대부분이 박쥐를 먹는 것처럼 묘사하며 책임을 지우는 현상도 에이즈로 동성애자가, 에볼라로 흑인들이 지탄을 받았던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이성은 빛났다. 각국이 발원지 이름을 넣어 ‘우한 폐렴’으로 부르던 것을 신종 코로나라는 제 이름으로 바꾼 것은 우한 지역민의 낙인효과를 감안할 때 작지만 큰 첫걸음이었다. 전 세계에서 성금과 방역물품 기부도 잇따랐다. 지난 1일까지 모인 후베이성의 누적 사회 기부금 접수액은 69억 위안(약 1조 1800억원)이었다. N95 마스크 50만개, 기타 일회용 의료 마스크 185만개, 보호안경 7만개 등도 들어왔다. 지난 5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일본, 태국 등 21개국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안후이성의 한 남성이 경찰서에 걸어 들어와 500개의 마스크를 놓고 급히 도망가는 동영상이 중국 온라인에 퍼졌다. 의료진의 희생도 이어졌다. 지난 5일 우한에서 자가용 차량으로 의료진의 출퇴근을 돕던 한 자원봉사자(54)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밤낮으로 차량 탑승자의 체온을 측정하며 일하던 28세 의사도 이날 과로로 사망했다. 중국 산둥성 허쩌에서는 지난 4일 신종 코로나 환자를 돌보기 위해 한 의사가 10분 만에 결혼식으로 올리고 병원으로 돌아간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인민일보는 우한대 소속 인민병원의 여성 간호사 샨시아(30)가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두피가 보일 정도로 짧게 깎았다고 보도했다. ●국경 없는 전염병 피해… 공동방역 체계 필요 문제는 미래 대응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오랜 기간 세계는 공황과 방치의 연속이었다”며 “우리는 발병에 돈을 쏟아넣고 끝난 뒤에는 그것을 잊고 다음 발병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인간의 자연침략으로 동물은 터전을 빼앗기고 있다. 신종 코로나 전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박쥐 등 야생동물 식용을 막으면 좋겠지만 전 세계 76억명이 배고픔에 허덕인다. 지난 7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84.27㎢로 지난해 1월(136.21㎢)보다 2배로 늘었다. 열대우림이 사라지며 자연에서 분리된 이름 모를 바이러스들은 인간을 새 숙주로 삼곤 한다. 실제 전염병의 발생 주기는 10년에서 5년 정도로 짧아지고 있다. 비행기를 통한 인구 이동은 바이러스 확산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각국이 택한 방법은 고립과 국경 차단이지만 외려 불법체류자들이 늘면서 바이러스의 확산이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피치 못해 쓰는 방법’으로 부른다. 게다가 각국의 전염병 대처능력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핵위협방지구상(NTI)과 존스홉킨스대학이 공동으로 조사한 2019년 세계보건안전지수(GHS)에 따르면 195개 국가 중 1위인 미국은 83.5점이었지만 중국은 48.2점으로 51위였고 북한은 17.5점으로 193위에 불과했다. 한국은 70.2점으로 9위였다. 미국이나 한국 등 방역 선진국이 스스로를 잘 관리해도 세계는 밀접해졌고 전염병의 피해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로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이 매장, 사무실, 공장 등을 닫았고 한국에서는 대학이 개학을 연기하고 확진환자가 다녀간 극장, 식당, 백화점, 사옥 등이 문을 닫았다. 대륙별로 혹은 지역별로 긴급재난구조본부 등의 공동방역 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우한 참상 알린 中 시민기자 실종… 시진핑은 현장 첫 방문

    우한 참상 알린 中 시민기자 실종… 시진핑은 현장 첫 방문

    하루 사망 100명 육박… 확진 4만명 넘어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누적 확진환자도 4만명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감염병 참상을 고발하던 시민기자가 사라졌다는 보도가 퍼지면서 중국 내 민심이 악화하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0시 현재 확진환자는 4만 171명, 사망자는 908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3062명, 97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가 90명을 넘어선 건 중국 보건당국이 관련 통계를 공식 발표한 뒤로 처음이다. 확진환자 가운데 6484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일일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때 4000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확진환자 수가 3000명 안팎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달 하순이 되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내부고발자’인 의사 리원량의 사망으로 궁지에 몰리자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더욱 세게 죄고 있다.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감염 실상을 알려 온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34)가 지난 6일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산둥성 칭다오 출신인 그는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이곳의 병원과 장례식장, 임시병동 등을 돌며 동영상을 제작했다. 천추스는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모두 죽을 때까지 내버려둘 것인가.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중국 공산당의 은폐 시도를 비판했다. 안전을 염려한 가족과 친구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그에게 전화했지만 지난 6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대신 가족에게는 “그가 강제 격리됐다”는 경찰의 통보가 왔다. 현재 천추스의 실종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 대응 현장에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비판을 받던 시진핑 주석은 이날 처음으로 현장을 찾았다. 시 주석은 베이징 디탄(地壇) 병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입원 진료 상황을 살펴봤다. 이어 화상으로 우한의 중증환자 전문병원을 연결해 보고를 받고 일선에서 분투하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한 참상 알린 시민기자 실종… 中, 들끓는 웨이보도 통제

    우한 참상 알린 시민기자 실종… 中, 들끓는 웨이보도 통제

    공산당, 리원량 사망에 언론탄압 고삐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누적 확진환자도 4만명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감염병 참상을 고발하던 시민기자가 사라졌다는 보도가 퍼지면서 중국 내 민심이 악화하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0시 현재 확진환자는 4만 171명, 사망자는 908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3062명, 97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가 90명을 넘어선 건 중국 보건당국이 관련 통계를 공식 발표한 뒤로 처음이다. 확진환자 가운데 6484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일일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때 4000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확진환자 수가 3000명 안팎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달 하순이 되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신종 코로나 통제 조치가 이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내부고발자’인 의사 리원량의 사망으로 궁지에 몰리자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더욱 세게 죄고 있다.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감염 실상을 알려 온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34)가 지난 6일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산둥성 칭다오 출신인 그는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이곳의 병원과 장례식장, 임시병동 등을 돌며 동영상을 제작했다. 천추스는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모두 죽을 때까지 내버려둘 것인가.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중국 공산당의 은폐 시도를 비판했다. 안전을 염려한 가족과 친구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그에게 전화했지만 지난 6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대신 가족에게는 “그가 강제 격리됐다”는 경찰의 통보가 왔다. 언제 어디로 갔는지 등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천추스의 실종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정부가 그를 공정하게 대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제2의 리원량’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를 계기로 중국 당국의 언론 탄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관련 게시글 대부분이 바로 삭제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신종 코로나, 소멸 않고 독감처럼 계절성 유행할 가능성도”

    “신종 코로나, 소멸 않고 독감처럼 계절성 유행할 가능성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소멸되지 않고 계절성 독감과 같은 형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 CNBC 방송과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 등은 8일(현지시간)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며 증세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븐 모스 미국 컬럼비아대학 보건대학원 전염병학 교수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 대해 “현재 중국에서 시행되는 엄격한 조치들은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면서 이미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아메시 아달자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 교수 역시 “사람 간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초기 판데믹(대유행) 상황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놨다.애슐리 R 투이트 캐나다 토론토 대학 달라라나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 2월 5일 미국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를 통해 2월 말까지 30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계절마다 발생하는 독감과 유사하게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달자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흔하게 발생하는 4가지 코로나바이러스처럼 풍토병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진 5번째 코로나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외에 사람에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는 6종이다. 그 중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제외한 OC43, 229E, HKU1, 그리고 NL63와 같은 바이러스는 사람에서 흔하게 발견되며 사실상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대부분 감기 증상을 일으키지만 드물게 폐렴 또는 사망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만약 그렇게 될 경우 독감처럼 계절에 따라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 즉 오는 여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시 소강 상태를 거친 뒤 해마다 늦가을부터 봄까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아달자 교수는 “독감과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 궤적과 확산 상황을 살펴본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절 유행성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럴 경우 다른 4개 코로나바이러스도 계절성을 갖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봄을 지나 여름이 되면 쇠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서늘하고 건조한 온도에서 생존 확률이 올라간다. 낮은 온도에서 공기 중에 있는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 더 단단해지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옮겨갈 수 있을 정도로 생존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준다.다만 독감과 달리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절마다 변이를 일으킬 확률은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모스 교수는 “독감 바이러스는 항원 소변이(antigenic drift) 과정을 통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이러한 소규모 변이들로 인해 면역 체계가 매번 처음부터 바이러스와 새로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며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보다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다소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항원 소변이는 RNA 계열 바이러스처럼 불안정한 유전자 구조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작년에 개발된 독감 백신이 올해 효과를 보지 못하는 등 매년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다만 모스 교수는 “처음부터 이러한 기대는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라며 “비교적 유순한 코로나바이러스 4종처럼 진화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종코로나, 사스·메르스보다 증상 약해…국내 환자는 경증”

    “신종코로나, 사스·메르스보다 증상 약해…국내 환자는 경증”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 속도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방지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그렇게 중증질환은 아니다”라면서 “중증도는 사스(SARS)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 때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도 많았고 신장이 망가져 투석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의 경우 24명 모두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 중증환자도 없다”면서 “폐렴의 경우 나은 뒤 몇 달 간 보며 기능을 평가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폐기능이 심각하게 망가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분과장 역시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 네 명의 상태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대부분은 회복기라서 이 중 한 명은 조만간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F는 국내 환자들이 모두 ‘경증’인 만큼 부작용이 크다고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과 ‘인터페론’을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볼라 치료제의 경우 식약처가 승인하지 않아 국내에선 이용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은 애초 4% 정도로 평가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낮게 평가되고 있다. 방 팀장은 “후베이성과 이외 지역에서 치사율 차이가 나는데 이는 후베이성에서 단기간에 많은 환자가 발생해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해 생긴 문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치사율은 2.1%지만 후베이성 지역을 제외한 치사율은 0.16%다. 다만 방 팀장은 신종코로나의 ‘빠른 전파 속도’를 주의점으로 꼽았다. 첫 환자에서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바이러스가 빨리 확산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나 메르스보다 이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TF 자문위원장) 역시 “치명률 하나만 가지고 병의 심각도를 평가할 수 없다”면서 “만일 치명률이 0.5%라고 하더라도 걸린 환자 수가 많으면 사망자 수도 그만큼 많아지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TF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확산이 수개월은 지속되리라 전망했다. 방 팀장은 “감염병 확산은 인구밀도, 접촉방식, 기후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호흡기 바이러스는 특히 기후의 영향 많이 받는 만큼 날이 따뜻해지는 여름쯤에는 정리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 역시 “신종이라 과거 지식으로 예측을 할 수가 없다”면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중국에서 자료가 확보되면 이에 대한 과학적인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신종 코로나 확실한 효과 ‘손 씻기’ 밖에 없어”

    “신종 코로나 확실한 효과 ‘손 씻기’ 밖에 없어”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6일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회 전문가들과 함께 현재까지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와 감염 예방수칙을 소개했다. 백 이사장은 “신종코로나 감염은 일단 감기와 감별이 어렵다”면서 “감기가 많이 유행하는 겨울철에 (바이러스 확산이) 와서 감별 진단이 더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허중연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자리에서 “명확히 (예방)효과가 있는 건 ‘손 씻기’밖에 없다”면서 “휴교나 근무 여부에 대한 제안도 중요한데 이번 일에 대응하며 관련 과정을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질의응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을 감기와 구분할 수 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약한 오한과 근육통, 목 아픔, 기침 등 증상이 온다. 의사가 증상만으로 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와 일반 감기 환자를 구분하기 어렵다. 여러 확진자가 초기에 아프다는 생각을 안 하고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과 접촉한다.경증 기간이 일주일간 나타나고 병이 진행하는 것 같다. 경증일 때도 전염력이 있다는 게 문제다. -증상이 심할 때 진단을 받으면, 치료가 더 힘들지 않을까. =신종코로나는 치료제가 없다. 경증일 때도 증상 완화하는 약을 쓰는 것뿐이다. 병이 진행돼 병원에 와도 초기와 치료가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최근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칼레트라’를 쓰기는 한다. 치료제 관련 논란은 아직 많다. 칼레트라는 사스(SARS) 때 써 봤고 실험실 수준 연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의학적인 효과가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램데스비르(에볼라 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실험실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는 없다. -치료제가 없는데 ‘완치자’가 나왔다. 어떻게 완치가 되나. =자연적으로 나은 것이다.우리 몸에는 (바이러스와 맞서는) 면역시스템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더 바이러스를 잘 전파하는 ‘슈퍼 전파자’가 있나. =답은 아직 모른다.메르스 때도 한 환자가 다수 환자에게 전파 일으킨 사례가 있었고, 이 때문에 전체 환자 수가 많아졌다. 당시 사례분석을 했는데 결론이 명확하게 나지 않았다. 전파 과정은 환자 외에 미생물이 가지고 있는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상황이 많이 좌우한다. 메르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확산했던 건 국내 응급실 의료 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언제 종결될까. =4월 정점에 오르지 않겠냐는 모델링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지만, 명확한 예측은 어렵다. 전문가들의 예측을 보면 현재로선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발생자와 사망자 추이를 그래프로 그리면 점점 빨리 오르다 정점에 오르면 평평한 선을 이루게 되고 이후 기울기가 감소세로 꺾이는 시점이 발생한다. 그러나 아직은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한다는 의혹이 있다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을 방문한다니 정보가 나올 것 같다.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지역사회 전파’ 단계인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연결고리가 없는 감염자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이다. 전문가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인식해 달라. -지역사회 전파 양상은 사람들의 행동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예방수칙이 있다면. =효과가 있는 건 ‘손 씻기’뿐이다. 마스크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아직 모른다. 미국에서는 ‘기침 예절’이라고 해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만 착용한다. 우리는 병원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한다. 마스크 앞면은 오염됐다. 마스크 앞면을 만지면 손도 오염된다. 마스크는 끈을 잡아서 다른 사람 손에 안 닿게 버려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신종 코로나에 멈춘 ‘세계의 공장’… 中산업 붕괴 도미노 시작됐나

    신종 코로나에 멈춘 ‘세계의 공장’… 中산업 붕괴 도미노 시작됐나

    중국 경제가 마비됐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바람에 교통통제 등 지역 간 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 경제의 핏줄에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 조치 미흡 땐 충칭서 하루에 15만명 감염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25일부터 총동원령을 내리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베이성을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베이징, 톈진(天津), 상하이,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등은 교통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20대 도시에서는 대규모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 기업 대부분이 춘제 연휴 기간을 오는 9일까지 연장했고 초중고 및 대학은 2차 잠복기를 감안해 17일까지 문을 닫는다. 중국 정부의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비관론은 증폭하고 있다. 허바이량(何栢良)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장은 “감염자가 이미 우한 내에서만 4만명을 넘었으며 공중보건 조치가 없으면 이 수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난달 27일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4월 말~5월 초 절정에 달할 때 우한에 인접한 충칭에서만 하루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 하루 2만~6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펑즈젠(馮子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도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2∼3명을 전염시킬 수 있다”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사스는 2002년 11월 광둥(廣東)성에서 시작돼 2003년 7월까지 37개국으로 확산됐다. 774명이 사망했으며, 경제적 피해도 엄청났다.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로 인한 중국 경제의 피해액은 253억 달러(약 30조원)에 이른다. 중국 경제는 사실상 패닉 상태다. 이른 시일 내 사태 확산의 불길을 잡지 못하면 중국의 교통과 교육, 관광, 유통, 외식, 소비, 생산, 수출 등의 타격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로 겨우 한숨을 돌렸던 중국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부채 증가, 내수경기 침체,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 등 대내외 악재로 경기침체와 대량 해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제기돼 왔다. 특히 대량 해고 사태로 사회불안을 가장 우려하는 중국 정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경제성장률 6%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겠지만 신종 코로나란 악재가 덮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무엇보다 춘제 특수가 사라지면서 관광·서비스산업은 실신할 지경이다.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금지에 따라 주요 관광지들은 이미 문을 닫았다. 최대 관광지인 베이징 쯔진청(紫禁城)을 비롯해 바다링(八達嶺) 등 만리장성의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진시황릉 병마용,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유명 관광지들이 모두 폐쇄됐다. 영화관과 음악회 등 공연장들도 휴업에 들어갔고 식당과 쇼핑몰, 백화점, 호텔 등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관광·서비스 산업의 ‘붕괴’는 실업 사태를 부른다.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와 투자, 생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을 기준으로 서비스산업 종사자가 3억 6000만명이었는데 만일 이 중 5%가 일자리를 잃는다면 2000만명이 실업자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세계 생산량의 6분의1 담당하는 중국 더욱이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 우한이 중국의 교통요지이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는 상업 중심지라는 점에서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실제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등 각종 제조업의 공급망에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 GM과 닛산, 도요타, 포드 등은 중국 자동차 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 공장이며 전체 생산량의 6분의1을 차지하는 국가”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가 사실상 꺼졌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경고음이 울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올해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디폴트 위험에 노출된 업종도 제조업 부문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과 호텔 부문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업계와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수백만 명의 이동이 제한되는 가운데 기업과 공장, 소매점들이 문을 닫으며 부채가 많은 기업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가중됐다면서 올해 디폴트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글로벌 경제예측기관들은 잇따라 중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매쿼리증권은 4일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9%에서 4%로 끌어내렸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5.5%에서 3.0%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중국의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6%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스 사태의 여파가 컸던 2003년 2분기 중국 성장률은 9.1%로 전 분기보다 2% 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루팅(陸挺) 노무라증권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신용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렵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더라도 제 효과를 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장밍(張明) 국제투자연구실 주임은 “1분기 성장률이 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하락으로 6%를 지키는 ‘바오류’(保六)가 어려운 판국에 이번 사태로 올해 성장률은 4%대 후반으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바오우’(保五)마저 쉽지 않다는 말이다. ●中경제 성장률 1% 하락 땐 美 0.2% 하락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 시장조사업체 애드마크로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중국 정부의 각종 통제 조치와 내수 위축 움직임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럼 글로벌 경기 침체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애드마크로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사태 때 40%이던 중국 인구의 대도시 거주 비율은 60%로 높아졌다. 연간 항공 여객 수도 8000만명에서 6억 6000만명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서 16%로 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일시적 사건인 만큼 중국 경제가 머지않아 반등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웨이상진(魏尙進)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과 게임 활성화 덕분에 소비 감소가 크지 않고 ▲공장 가동 중단은 춘제 연휴로 인해 예정돼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경제적 충격이 시장의 우려보다 작을 것으로 관측했다. 웨이 교수는 “경험에 비춰 볼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미국과 유럽은 0.2% 내려가는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며 글로벌 영향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3차 감염 속출… 의심환자 더 폭넓게 본다

    2·3차 감염 속출… 의심환자 더 폭넓게 본다

    중국 관광객 등 4명 추가돼 확진자 23명 그중 57%인 13명이 우한 방문 이력 없어 후베이성 이외 지역도 관리 대상에 포함 발열·호흡기 증상 땐 의사재량으로 검사 中 하루 73명 사망… 3859명은 상태 심각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는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어도 신종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면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검사기관도 늘리기로 했다. 한편에서는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는 6일 현재 4명이 추가돼 모두 23명으로 늘었다. 새로 드러난 확진환자 가운데는 관광 목적으로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57·여)이 포함됐다. 나머지 3명은 기존 국내 확진환자의 가족이나 지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오후 브리핑에서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환자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경증 환자를 통한 감염이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늘어나게 되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자’로 신종 코로나의 사례정의를 넓혔다. 종전에는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 폐렴 등이 나타난 자’로 국한하던 의심환자 기준도 앞으로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는 국가를 여행한 후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으로 넓혔다. 사례정의란 감염병 감시 및 대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규정한 것이다. 검사기관도 질병관리본부의 평가 인증을 받은 50여개 민간 기관으로 확대 시행한다. 현재 확진환자 23명 가운데 중국 우한 방문 이력이 없는 환자는 13명으로 전체의 56.5%를 차지한다. 한국에 상륙한 신종 코로나가 내국인들 사이에서 2·3차 감염을 활발하게 일으키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3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600명에 가까워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확진환자는 2만 8018명, 사망자는 563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3694명, 73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가 70명을 넘어선 것은 중국 보건 당국이 공식 통계를 발표한 뒤 처음이다. 확진환자 가운데 3859명이 중태여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염병의 추적자’ 질병 탐정 “당신이 최초 감염자입니다”

    ‘전염병의 추적자’ 질병 탐정 “당신이 최초 감염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억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에 대해 조사하던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웨이드 햄프턴 프로스트(1880~1938) 교수는 1918년 겨울 스페인독감이 대유행하기 한참 전인 3~4월에 미군부대에서 폐렴환자들이 이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사들이 폐렴으로 진단했던 질병이 실제로는 스페인독감의 초기 증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프로스트 교수는 끈질긴 추적 끝에 스페인독감의 최초 감염자인 ‘페이션트 제로’가 미국 캔자스주 캠프 펀스턴에서 근무하던 취사병 앨버트 기첼 일병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질병의 역사를 살펴보면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일’들이 팬데믹(대유행)의 시작인 경우가 많았다. 20세기 들어서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감염병들이 21세기 들어서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나타난 감염병들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지역이나 전 세계적으로 퍼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감염병이 발생하면 역학자라고 불리는 전염병학자들은 병의 시작과 확산 형태, 감염자 특성 등을 밝혀내기 위해 단서를 수집한다. 이 ‘질병 탐정’들은 가장 먼저 병의 출발점인 ‘초발환자’(index case)를 추적한다. 페이션트 제로로 불리는 초발환자는 질병의 발생 원인, 감염성 정도, 감염 양상 등 질병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대처 방법을 세울 수 있게 해 준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역학자들은 중국 우한시 화난수산시장이 확산의 시작점이며 바이러스는 박쥐에게서 유래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세부사항과 정확한 전파 과정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과학자들은 “박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 시퀀스(DNA 염기서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박쥐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중국 전역을 뒤지면 수많은 신종 바이러스들이 발견될 것이며 그중에는 신종 코로나와 비슷한 것이 수두룩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감염병이 확산되면 역학자들뿐만 아니라 질병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수학자들도 바빠진다. 페이션트 제로를 역추적해 감염병의 시작과 감염 경로를 예측하고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수학적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CDC에서는 많은 수학자들이 질병 예측과 확산을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1972년 스코틀랜드 수학자 윌리엄 컬맥과 역학자 앤더슨 매켄드릭 박사는 감염병 유행 초기 조건과 확산 정도를 추적, 예측할 수 있는 ‘SIR 모델’을 만들었다.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는 SIR 모델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보여 주는 그래프이론과 행렬을 이용해 감염가능자(Susceptible)와 감염자(Infectious), 회복자(Recovered) 사이에서 전염병이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보여 준다. 2018년에는 이탈리아와 미국 과학자들이 개인이 사회적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시간에 따라 전염병 확산 패턴이 전혀 다른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활동 중심 네트워크(ADN)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페이션트 제로가 비활동적이고 사회적 네트워크 범위가 제한적이라면 병은 빠르게 확산하지 않겠지만 최초 감염자의 활동성향이 반대라면 확산 속도는 물론 전염병의 확산 범위도 넓어지게 된다. 마우리치오 포르피리 뉴욕대 응용수학 교수는 “전염병 발생 초기 조건을 자세히 살피는 것은 전염병 확산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물론 효과적인 방역 대책을 세우는 데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양대노총, 신종 코로나 위기에 연장근로 반대 유감이다

    정부가 어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관련된 일상 또는 밀접 접촉자 913명을 모두 2주간 (자가)격리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앞서 이날 0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했다. 앞으로 10일 정도가 감염병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필요하면 입국제한조치를 확대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확진자들의 상태도 양호하단다. 특히 두 번째 확진 환자(55세 남성)는 완쾌 수준에 이르러 퇴원을 검토 중이다. 컨트롤타워 혼선 등 정부의 초기 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다는 전문가들의 잇따른 지적에도 현재까지는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나 국민이 마음을 놓기엔 아직 이르다. 긴장의 끈을 늦추었다가는 더 큰 화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전역과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로 확산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예측불허의 상태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제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 환자는 모두 16명이 됐다. 무증상 감염이 확인된 데다 2차, 3차 감염자도 발생하는 등 추가 발병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더구나 각급 학교들이 개학하는 시기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국하는 만큼 느슨한 방역은 자칫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개학을 연기하고, 대학들도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하고 개강을 연기하는 것은 필요한 조치로 보인다. 이 와중에 민주·한국 등 양대 노총이 그제 마스크 제조공장 근로자들의 연장근로 인가 조치를 문제 삼고 나선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는 마스크 가격 폭등과 재고 부족에 대비해 마스크 제조공장을 24시간 가동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지에서 품귀현상을 빚는 마스크의 안정적인 생산과 원활한 공급을 위해 주 52시간 근무를 최장 12시간 초과해 근무할 수 있도록 특별히 인가한 것이다. 이를 두고 양대 노총은 “근로시간 연장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 등 공동투쟁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하니, 대단히 실망이다.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것은 양대 노총의 의무이자 권리이지만 신종 전염병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정부의 조치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공동체를 보호한다는 더 큰 가치는 저버리는 행위가 아닌가 싶다.
  • 첫 사망자 나온 홍콩 ‘패닉’… 시진핑 “정부 대응 미흡”

    첫 사망자 나온 홍콩 ‘패닉’… 시진핑 “정부 대응 미흡”

    광둥성 인접 홍콩, 사스 때도 299명 숨져 의료계 “中 국경 전면 봉쇄 요구” 총파업 日 관방 “WHO 파악한 잠복기는 10일” 새 기준 적용 환자 격리 등 10일 단축 검토 시진핑 방일 연기론엔 “일정대로 진행” 中 칭화대 “16일쯤 확산세 꺾일 것” 예측 외교부 “美 전문가 지원 조속 이뤄지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본토와 맞닿은 홍콩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과거 사스 사태 때도 300명 가까운 주민이 숨진 홍콩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 환자가 이달 말 6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염병에 대한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39세 남성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에서 돌아온 뒤 31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다.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전역은 발칵 뒤집혔다. 홍콩은 중국 광둥성과 맞닿아 있어 본토의 전염병이 쉽게 유입된다. 2003년에도 중국에서 발원한 사스로 299명이 숨졌다. 신종 코로나가 사스보다 전염성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3년 참상’을 기억하는 주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곧바로 홍콩 의료계가 “중국 접경 지역을 전면 봉쇄하라”며 들고 일어섰다. 전날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검문소 가운데 두 곳은 남겨 두겠다”고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홍콩 공공의료 노조는 “본토인의 방문을 모두 막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퍼질 것”이라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람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정부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해 논란이 됐다. 홍콩과 인접한 마카오의 호얏셍 행정장관도 “카지노 관련 오락산업 운영을 보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10일”이라며 현재 14일 정도로 규정한 공식 잠복기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의심 환자 격리나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의 입국 거부 기간이 10일 정도로 단축된다. 스가 장관은 신종 코로나가 시 주석의 4월 방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도 “예정된 일정대로 조용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의 중요 외교·정치 일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 방일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칭화대 인공지능(AI) 연구팀은 자체 설계한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환자 수가 이달 말 6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봉황망이 전했다. 현 추세라면 오는 8일 환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서고 16일쯤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중국 당국의 부실한 대응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공산당 지도부에서 간접적이나마 실책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날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 국가 비상관리 체계를 갖춰 대처 능력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중국 봉쇄’를 두고 마찰을 빚던 미중 관계도 다소 풀리는 분위기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전문가 파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관련 지원이 조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WHO는 이르면 주내 국제 전문가팀을 중국에 보낼 예정인데, 여기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해외 연수 중 지병 악화로 사망, 항소심서 “업무상 재해” 인정

    평소 지병이 있던 근로자가 해외 연수 중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지병이 악화해 숨졌다면 업무상 재해로 봐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업무와 사망 간의 인과관계를 따질 때는 평균인의 관점이 아닌 해당 근로자의 건강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1부(부장 김동오 등)는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B중앙회에서 근무하던 A씨는 2015년 11월 3박 5일 일정으로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생산성 향상 연수에 갔다. A씨는 연수 중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결국 사망했다. A씨의 배우자는 A씨 사망이 업무상 재해라며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은 “사망을 유발할 정도의 돌발 상황이나 작업환경 변화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 뇌전증 등 기존의 개인적 병이 자연적으로 악화해 발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거부했다. 1심 역시 “A씨의 개인 질환이 연수와 무관하게 심장 질병을 유발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공단의 주장을 받아들여 A씨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2심은 “지병이 있던 A씨가 연수에서 과로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겪으며 뇌전증 전신 발작을 일으켰고, 그에 따라 심장 이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당시 연수는 업무 중 일부였고, 해외를 나가 본 적이 없는 A씨의 근무 여건에 있어 이번 연수 일정은 ‘돌발적이고 예측 곤란한 사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신종코로나 중국내 사망 304명, 23개국 이상 전파

    신종코로나 중국내 사망 304명, 23개국 이상 전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 당국이 1일 45명의 새로운 사망자가 발생하고, 1921명의 확진자가 생겨났다고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후베이성 당국의 발표를 전하며 중국 전역의 사망자 숫자는 304명이며 확진자는 1만 3800명이라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중국 외 지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1일 기준으로 후베이성은 9074명의 확진자가 있다고 밝혔으며 4만 3121명을 관찰 중이라고 전했다. 1118명은 상태가 심각하며 444명은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망자와 감염자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홍콩대 연구진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만 7만 5815명이 감염됐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최소 23개국에 퍼졌다. 미국, 유럽, 러시아, 호주, 싱가포르는 중국인 또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사람들의 입국을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종 코로나’ 中 실제 감염자, 7만5000명 이상일 것”(연구)

    “’신종 코로나’ 中 실제 감염자, 7만5000명 이상일 것”(연구)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최초 발병지인 우한 내 감염자 수는 7만 5000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 국제학술지 '랜싯'에 실렸다. 홍콩대학 연구진이 우한에서 다른 국가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수와 우한의 인구, 국제 통계 및 감염 확진자 증가폭 등을 고려했을 때, 1월 25일 기준으로 우한 지역의 추정 확진자는 7만 5815명(신뢰구간 95%)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지역 전체에서 1월 25일 기준 확진자 수는 761명으로, 이번 연구결과의 1%에 불과하다. 중국 당국이 오늘(1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 수보다도 7배 가까이 많다. 연구진은 생물학과 물리학 분야에서 쓰이는 ‘마코프 체인 몬테 카를로’(Markov chain Monte Carlo) 통계기법으로 감염자 숫자를 추정한 결과, 바이러스의 확진자 규모가 6.4일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또 감염자 한 명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계수는 2.68로 추정됐다. 이러한 예측에 따르면 1월 31일 기준, 우한 지역의 확진자는 15만 1630명이라는 추정치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에 대한 공식 수치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7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연구진 역시 바이러스 감염자의 수치가 실제 환자 규모보다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은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2만 5000명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잠복기에 있는 환자를 포함한 수치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하는 통계는 확진 환자에 국한된 것으로, 실제 환자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무증상 감염’과 관련한 갑론을박도 치열하다. 중국과 일본의 보건당국 관계자가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을 인정한 데 이어 미국 보건당국 관계자와 WHO 대변인도 무증상 감염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여전히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 존재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1만 1791명, 사망자는 259명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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