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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9도… ‘이중 고기압 이불’에 오늘도 끓는다

    39.9도… ‘이중 고기압 이불’에 오늘도 끓는다

    “집에선 에어컨 없이 버틸 수가 없어 나왔는데 더위를 피할 곳이 없어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내 유일한 그늘인 팔각정에서 20여명의 노인들이 처마 아래 둘러앉아 연신 부채를 흔들거나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셔츠 단추를 풀어헤친 채 민소매 차림으로 앉아 있던 고세일(85)씨는 “정자 안이 아니고서는 햇볕에 녹아내릴 지경”이라며 “이 정도 더위는 살면서도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충남 천안에서는 80대가 비닐하우스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2분쯤 천안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가족은 “비닐하우스에 일하러 가셨는데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A씨가 온열질환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북 예천에서는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대구에서도 이틀간 온열질환자 4명이 발생했다. 충북 제천의 한 농장에서는 필리핀 국적 40대 외국인 근로자가 열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루 만에 온열질환 5배 급증65세 이상 사망 위험 19% 증가경북 포항은 지난 7일부터 엿새째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며 시민들이 극한 더위에 지친 모습이었다.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도 바다 대신 해송 그늘로 몸을 피했다. 한 자전거 대여점 상인은 “이런 살인적인 무더위는 처음”이라며 “푹푹 찌는 날씨에 누가 자전거를 타겠느냐”고 혀를 내둘렀다. 찜통더위에 동성로를 비롯한 대구 도심 번화가는 주말인데도 한산했다. 홍성혁(33)씨는 “아이를 데리고 계곡으로 주말 피서를 가려 했으나 키즈카페로 발걸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과 포항에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폭염특보 3단계 중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는 지난달 1일 처음 도입됐다.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태가 하루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경산시는 전날 오후 3시 8분 쯤 기온(중방동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이 37.9도까지 올랐다. 하양읍의 경우 39.9도까지 치솟았다. 경기도도 이날 도내 25개 시군에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올해 첫 폭염 대응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1단계를 가동하고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기 하남시가 37.8도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 아산시·대구 37.0도 ▲서울·경북 경주시 36.8도 등을 기록했다. 체감온도 역시 37도를 넘어섰다. 극심한 더위의 원인은 우리나라를 겹겹이 덮은 ‘이중 고기압 이불’ 현상 때문이다. 현재 대기 하층에서 중층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상층엔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고기압권에선 기류가 하강해 공기가 압축되며 기온이 오르는 데다 기류 하강의 여파로 구름이 발달하지 못해 일사량도 증가한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636명, 추정 사망자는 2명이다. 11일 기준 환자는 99명으로, 10일 21명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누적 질환자 중 28.8%는 65세 이상, 질환으로는 열탈진이 57.7%였다. 이 같은 폭염중대경보 수준의 고온은 취약계층의 생명을 직접 위협한다. 질병관리청의 심층분석 결과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전체 사망위험은 19%,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은 14% 증가했다. 정부는 범정부 폭염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행정안전부는 포항시와 경산시에 현장상황관리관을 즉시 파견했다. 정부는 이들 지역에 고령 인구와 농업인이 많고, 산업단지와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야외근로자도 다수 종사하고 있어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봤다. 보건당국 모든 야외활동 중단오늘 최고 37도… 내일 소나기보건당국은 폭염중대경보 지역 주민들에게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을 즉시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모든 야외활동과 운동을 중단하고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며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전국의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5~37도다. 중부지역과 전북 등 내륙 중심으로 소나기가 오겠으나 더위를 식히기엔 부족하겠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5~36도로 예상된다. 낮 동안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도 크게 상승한다. 낮 최고 체감온도는 13일 28~38도, 14일 28~37도에 달할 전망이다.
  • 이란 “여전히 전쟁중”…미국과 전쟁에 드론생산 3배 증가

    이란 “여전히 전쟁중”…미국과 전쟁에 드론생산 3배 증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미국이 지난 7~8일에 이어 11일 세번째 공습을 감행하자 반격에 나선 이란의 지도부는 여전히 전쟁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12일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고위 군사 고문은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여전히 ​​전쟁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야히야 라힘 사파비 소장은 “이란이 여전히 전시 상태에 있으며 모든 국가 기관은 필요한 수준의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공격과 이슬람 혁명 지도자 암살은 적의 최대 전략적 실수”라고 규정하며 “침략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이란 국민의 민족적 단결과 연대를 강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 국방부 장관 대행 마지드 에븐 알레자 준장은 지난 2월 28일 발발한 미국과의 전쟁 기간 자국의 드론 생산 능력이 세 배로 증가했으며, 이는 국내 기술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장관 대행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란 의원들과의 합동 회담에서 했던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국회 국가안보위원회와의 합동회의에서 최근 전쟁은 이란의 엘리트층과 첨단 기술 투자가 국가 방위력의 가장 중요한 기둥임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이 한창일 때에도 방산 생산은 중단 없이 계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드론 생산 능력도 세 배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2월말 발발한 전쟁 4개월 만에 드론 생산속도를 3배나 높였다고 종전 MOU가 체결 25일만에 휴지조각이 될 상황에서 발표한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샤헤드-136과 후속 모델인 제트 엔진이 장착된 샤헤드-238 드론을 전쟁 이전에 월 200대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방장관 대행의 주장대로 생산 능력이 3배 늘어났다면 월 600대 이상의 드론을 생산한다는 의미로 여기에는 러시아가 생산하는 게란-2 드론 물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샤헤드-136 드론은 대당 가격이 2~5만(약 3000~7500만원)으로 추정되며 약 2500㎞의 사거리를 갖춘 데다 만약 격추되더라도 조종사가 사망하지 않는다. 최신형 샤헤드-238 드론은 비행 속도가 느려 전파 교란에 취약했던 기존 모델의 약점을 제트 엔진으로 보완했다. 특히 지형 윤곽을 파악하는 전자광학 종말 유도 장치가 추가되어 최종 접근 단계에서 정확성을 높였다. 한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한 데 따른 미국의 공습에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오만 등 인근 중동 국가들의 미군 기지를 겨냥해 무차별 반격을 퍼부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마주 보고 있는 오만의 남쪽 해역을 개방하자는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며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반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열려있고 이란이 통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우크라 방문 직후 사망한 ‘쿠팡 지지’ 美의원 [월드핫피플]

    우크라 방문 직후 사망한 ‘쿠팡 지지’ 美의원 [월드핫피플]

    미국의 ‘강경 우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돌아온 다음 날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사망하면서 온갖 음모론이 제기됐다. 그레이엄 의원실은 11일(현지시간) “11일 저녁 그레이엄 의원이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사망했으며 고통스러운 유가족을 위해 기도와 사생활 존중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심장 질환으로 추정되는데 응급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그레이엄 의원의 자택에서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망 직전인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가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이 자국을 10차례나 방문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그가 미 의회에서 러시아를 제재하는 법안의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패트리엇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현지 생산에 대해 정치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그레이엄 의원의 이틀간 우크라이나 방문 영상에서 그는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전혀 죽음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레이엄 의원은 우크라이나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이는 러시아 제재 법안에 대해 미 백악관과 합의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면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러시아 제재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 내 초당적 지지를 확보한 그레이엄 의원의 법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레이엄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기계를 돌리는 원유 수출을 차단하면 그가 협상장으로 나와 이 피비다를 끝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의 별세에 “위대한 사람이 갔다”면서 “언제나 열심히 일하던 진정한 애국자를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5선에 도전할 참이었던 그레이엄 의원은 이란과 북한에 대해 강경책을 내세운 공화당의 대표적 ‘매파’였다. 대이란 제재와 군사적 대응을 지속적으로 주장했으며,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군사 옵션 가능성을 거론할 정도로 북핵 문제에서도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한국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두고 “한국의 좌파 정부가 불공정하게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잘 해결해서 중국 견제란 우리의 공동 목표를 추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었다.
  • 장윤기 수사 ‘윗선 개입’ 정조준…경찰, 지휘라인 첫 압수수색

    장윤기 수사 ‘윗선 개입’ 정조준…경찰, 지휘라인 첫 압수수색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4)에 대한 부실·은폐 수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경이 당시 사건을 지휘한 경찰 지휘부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주말 사이 광주경찰청장실과 광산경찰서장실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광주경찰청장과 사건 당시 광산경찰서장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선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2일 장윤기 사건 당시 광산서 형사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형사과 소속 수사팀장의 상급자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형사과장을 상대로 사건 직후 열린 광산서장 주재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장윤기에게 ‘강간 목적 살인’ 혐의 대신 상대적으로 가벼운 일반 살인 혐의가 적용된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광주청장실과 광산서장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이들이 근무 중인 전남 담양서장실 등도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당시 광산서장과 광주청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기존 27명 규모였던 특별수사팀도 41명 규모의 특별수사단으로 확대 개편했다. 특별수사단은 장윤기에게 강간 목적 살인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경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성범죄 목적을 입증할 핵심 증거였지만 수사 초기 사라진 ‘케이블 타이’ 등이 수사팀장의 독단적 판단으로 빠진 것인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특별수사단은 당시 광산서장이 압수수색 등 주요 수사 절차를 직접 지휘했고, 수사팀장이 제시한 강간 목적 살인 혐의 적용 의견에 반대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광산서장은 “‘정황 증거만으로 강간 살인죄 적용이 어렵고 남은 구속 기간이 짧아 일반 살인으로 송치하겠다’는 형사과장의 보고를 받았을 뿐 강간 살인죄가 안 된다고 막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도 당시 경찰 지휘부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광주지검은 지난 10일 당시 광산서장과 형사과장을 입건하고 광산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과 경찰이 연이어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수사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두 기관이 각자 수사 역량을 입증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충분한 조율 없이 경쟁이 과열되면 수사 결과가 엇갈려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두 번째 공판에서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 검찰이 추가로 제시한 증거를 바탕으로, 장윤기가 그동안 부인해 온 강간 목적의 범행 동기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 집단성폭행 당한 7세 소녀 공사중 건물 3층서 던져졌다… 범인은 이웃 남성들, 인도 ‘공분’

    집단성폭행 당한 7세 소녀 공사중 건물 3층서 던져졌다… 범인은 이웃 남성들, 인도 ‘공분’

    건물 지하서 알몸 상태인 시신 발견현지 경찰, 16세·22세 용의자 체포 공사 중인 쇼핑몰 지하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7세 소녀가 사망 전 집단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인도에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NDTV,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0시 30분쯤 수도 델리 동쪽에 접한 우타르프라데시주(州) 가지아바드의 공사 중인 쇼핑몰에서 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됐다. 부모가 실종 신고를 한 지 5시간 만에 발견된 시신은 알몸 상태였으며, 팔다리는 꺾여 있고 머리와 얼굴은 핏자국으로 덮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부검 결과 시신에서 심각한 머리 부상과 다발성 골절을 확인했다. 또 사망 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공사장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22세 남성과 16세 소년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사망한 소녀의 아버지는 용의자들이 자신과 아는 사이라고 경찰에 말했다. 이들은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사주겠다며 소녀를 유인, 공사 중인 건물 3층으로 끌고 가 집단성폭행을 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해당 건물 3층에서 사망한 소녀를 던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의 가족은 범행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거주해 왔다. 부모는 같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현장 내 임시 거처에서 생활했고, 사망한 소녀는 이들의 삼남매 중 막내이자 외동딸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검경, ‘장윤기 사건’ 경찰 지휘부 ‘윗선’ 수사 정조준…13일 장윤기 2차 공판

    검경, ‘장윤기 사건’ 경찰 지휘부 ‘윗선’ 수사 정조준…13일 장윤기 2차 공판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 장윤기(23)에 대한 부실·은폐 수사 의혹을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 특별수사팀이 동시에 강제수사에 나서며 수사 지휘부 ‘윗선’을 향한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12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수사팀은 11일 광주경찰청장실과 광산경찰서장실을 포함한 수사 지휘라인 사무실 등 7곳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 역시 광산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형사 입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의 최대 분수령은 법정형이 무거운 ‘강간등살인죄’ 대신 처벌 수위가 낮은 ‘단순 살인죄’를 적용하도록 한 배후가 누구냐는 점이다. 당초 일선 수사팀은 장윤기가 범행 직전 여고생을 차량으로 끌고 가려 한 정황 등을 근거로 강간살인 혐의 적용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광산경찰서장을 비롯한 수사 지휘부 윗선이 일반 살인 혐의로 송치하도록 제동을 걸고 압박했다는 취지의 진술과 정황이 확보되면서 유착 의혹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검경 조사 결과 광산경찰서장이 압수수색 등 주요 수사 절차를 직접 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일선 수사팀의 강간살인 혐의 적용 의견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했다는 내부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확보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광산경찰서장은 “정황 증거만 갖고 강간 살인죄 적용이 어렵고, 남은 구속 기간이 짧아 일반 살인으로 송치하겠다”는 형사과장의 보고를 받았을 뿐 “강간 살인죄가 안 된다고 막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과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당시 지휘라인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부실 수사를 지시한 최종 책임자를 규명할 방침이다. 강간 목적의 범행 동기를 전면 부인해 온 살해범 장윤기가 13일 열리는 2차 공판에서 숨겨진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 검찰이 추가로 확보한 증거들 앞에 성폭행 의도를 자백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비닐하우스서 작업하다 ‘픽’…폭염 기승에 경남 온열질환자 43명 발생

    비닐하우스서 작업하다 ‘픽’…폭염 기승에 경남 온열질환자 43명 발생

    경남에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2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4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 11일 하루에만 15명이 새로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환자 수 149명과 비교하면 100명 이상 적은 수준이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8명, 열경련 6명, 열실신 5명, 기타 2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와 70대는 각 7명, 60대와 80대 이상은 각 6명, 50대 4명, 20대 3명, 10대 1명으로 집계됐다. 발생 장소를 보면 전체 환자 43명 가운데 39명이 실외에서 발생했다.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 농업 작업장과 건설 현장, 길가, 운동장 등 야외 활동 중 온열질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발생은 4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창원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밀양 7명, 진주 4명, 김해·함안 각 3명, 양산 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폭염 피해를 줄이고자 매년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18개 시·군 49개 응급의료기관이 참여해 환자 발생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경남도는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낮 시간대 야외 작업과 농사일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 다친 동료 수술하는 ‘외과의사 개미’ …‘친밀도’ 높은 개미가 의사 된다 [핵잼 사이언스]

    다친 동료 수술하는 ‘외과의사 개미’ …‘친밀도’ 높은 개미가 의사 된다 [핵잼 사이언스]

    19세기 이전까지 외과 의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빠른 수술이었다. 마취를 할 수 없던 당시 상황에서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출혈 및 통증으로 인한 쇼크와 탈진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전쟁이나 사고로 인해 팔다리에 큰 상처를 입은 경우 빠른 사지 절단술이 매우 중요한 치료로 여겨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친 사람의 팔이나 다리를 마취도 없이 절단하는 일이 끔찍하게 여겨지지만, 항생제가 없던 시절 감염이 온몸으로 퍼져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감염된 상처 위쪽을 깨끗하게 절단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과학자들은 비슷한 의료 행위를 개미 사회에서 발견했다. 나무에 굴을 파는 목수개미(학명 Camponotus fellah)는 동료가 다리를 다치면 큰 턱으로 해당 부위를 물어뜯어 절단한다. 이는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여 개체와 군집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예방적 절단’이다. 심지어 외과 수술을 집도한 목수개미는 상처 부위에 항균 물질을 분비해 감염을 예방하는 재주도 있다. 이렇게 응급 사지 절단술을 시행받은 개미의 생존 확률은 두 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전문적인 치료 실력을 보면 목수개미 군집에는 치료를 전담하는 의사 개미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의 에릭 프랑크 박사팀은 실제로 의료진 개미가 존재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660마리의 개미가 포함된 6개의 군집을 대상으로 수 주간 완전 자동화된 추적 시스템을 가동했다. 수십만 건의 상호작용을 정밀 분석한 결과, 개미 군집에는 별도의 의사 개미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신 유충을 돌보는 단계에서 먹이를 찾아 나서는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있는 일꾼 개미들이 의료진 역할을 한다. 이들은 둥지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며 활동 범위가 넓기 때문에 상처 입은 동료를 마주칠 확률이 다른 개체보다 훨씬 높다. 다만 단순히 활동 범위가 넓다고 해서 모두가 의료진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상처를 돌볼지 말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친밀도 지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평소 같은 공간에 머문 시간, 더듬이를 통한 사회적 접촉, 마주치는 빈도 등이 높았던 개체일수록 상처 입은 동료를 돌볼 확률과 시간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알바 모테스-로드리고는 “상처를 돌보는 행위는 이전의 공간적 겹침과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며 “개미 개체 간의 관계가 의료 처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물론 이는 개미가 친한 친구들만 챙기기 때문은 아니다. 같은 군집의 개미라는 확신이 있어야 중요한 치료를 결정할 수 있고, 상대의 다리를 잘랐을 때 상대도 나를 동료로 인식하고 반격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개미 군집은 중앙 통제 시스템이나 전문 인력 없이도, 개체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활동 패턴을 통해 고도의 ‘사회적 면역’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작은 뇌를 지닌 단순한 곤충이지만, 단순한 원칙을 통해 고도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미의 능력은 다시 한번 우리의 감탄을 자아낸다.
  • [종합]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발령…고령층 사망위험 19% 증가

    [종합]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발령…고령층 사망위험 19% 증가

    전국적인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남부 일대에 ‘폭염중대경보’가 사상 처음으로 발령됐다. 체감온도가 경보 기준인 38도에 이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전체 사망위험이 19%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와 기상청은 12일 오전 10시를 기해 경북 포항시와 경산시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하고 오전 11시부터 발효한다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2008년 폭염특보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강화·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다. 건강한 사람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극단적 고온 상황에서 내려진다. 발령 기준은 일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된 지역 가운데 일최고체감온도 38도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되는 경우다. 기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보다 높은 단계로 폭염 위험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경북 남부는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일 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을 기록했으며 12일에는 체감온도가 38도 이상,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폭염중대경보 수준의 고온은 취약계층의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심층분석 결과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전체 사망위험은 19%,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은 14% 증가했다. 65세 미만에서도 전체 사망위험이 4%,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7%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이 고령층뿐 아니라 일반 성인에게도 중대한 건강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온열질환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535명, 추정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폭염 피해는 특정 시기에 집중됐다. 2025년 전체 온열질환자는 4460명, 추정 사망자는 29명이었으며,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전체 환자의 약 30%인 1341명과 사망자의 35%인 10명이 발생했다. 정부는 범정부 폭염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했다. 행안부는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경북 포항시와 경산시에 현장상황관리관을 즉시 파견했다. 정부는 이들 지역에 고령 인구와 농업인이 많고, 산업단지와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야외근로자도 다수 종사하고 있어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위험군 취약 노인 예찰을 강화하고 무더위쉼터 운영시간 연장 확대, 긴급조치 작업 외 옥외작업 중지 안내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이번 무더위가 14일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며 올해 처음 도입된 열대야주의보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상태다. 폭염중대경보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보건당국은 폭염중대경보 지역 주민들에게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을 즉시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모든 야외활동과 운동을 중단하고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며,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 경산·포항에 첫 ‘폭염중대경보’… “야외활동 즉시 중지해야”

    경산·포항에 첫 ‘폭염중대경보’… “야외활동 즉시 중지해야”

    경산시 하양읍 39.9도까지 치솟아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 12일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1일 도입 후 첫 발령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로도 경각심을 충분히 줄 수 없는 ‘극한더위’를 경고하고자 도입돼 지난달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폭염중대경보 도입으로 폭염특보 체계는 18년만에 개편됐다. 경산시는 전날 오후 3시 8분쯤 기온(중방동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이 37.9도까지 올랐다. 하양읍에서는 40도에서 0.1도 모자란 39.9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포항시는 대표지점(남구 송도동) 기준으로 전날 최고기온이 34.0도였으나, 기계면에서는 오후 3시 4분쯤 37.2도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하양읍과 기계면에서는 이날도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될 정도의 더위에는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대경보 발령 시 즉시 야외활동을 멈추고 무더위쉼터나 그늘로 이동해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2016~2024년 기상청 기온 관측자료와 국가데이터처 사망 원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라는 중대폭염경보 발령 기준을 충족할 경우 사망 상대위험이 평소의 1.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축사서 30대 근로자 숨진 채 발견… 돈 벌러 한국 농장 와 4년간 일한 네팔인

    축사서 30대 근로자 숨진 채 발견… 돈 벌러 한국 농장 와 4년간 일한 네팔인

    충남 홍성의 한 축사에서 30대 외국인 근로자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12일 홍성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8분쯤 홍성군의 한 축사에서 네팔 국적 노동자 A(36)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축사 관계자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농장 앞에 쓰러져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인 A씨를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가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났는데도 A씨가 보이지 않자 찾아 나서 발견했다”며 “외상은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4년 전부터 이 농장에서 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농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약 먹여 성폭행하고 영상 공유”…7개국서 ‘괴물’ 57명 붙잡혔다 [핫이슈]

    “약 먹여 성폭행하고 영상 공유”…7개국서 ‘괴물’ 57명 붙잡혔다 [핫이슈]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범행 영상을 공유한 남성들이 국제 공조 수사망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수사 당국은 폐쇄형 채팅방이 범행 수법을 퍼뜨리고 성폭력을 부추기는 공간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독일 검찰이 주로 중국인 남성들로 구성된 텔레그램 성범죄망을 추적해 핵심 인물 4명에게 유죄 판결을 끌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약 20개 채팅방에서 피해 여성에게 진정제를 먹이는 방법과 성폭행 수법을 주고받았다. 일부는 범행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까지 올렸다. 가해자들은 채팅방을 ‘전문가를 위한 독일 운전학원’이라고 불렀다. 여성은 ‘자동차’, 진정제는 ‘연료’, 성폭행은 ‘운전’이라는 암호로 표현했다. 일부 채팅방은 2020년부터 운영됐고 참여자가 최대 5만명에 달한 곳도 있었다. 약물 투여법 알려주고 범행 영상까지 공유 독일 경찰은 2024년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남성을 체포하면서 성범죄망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파악했다. 주범으로 지목된 남성은 가중 성폭행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징역 14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베를린 법원은 지난 8일 의료 교육을 받은 32세 남성에게 성폭행 방조와 성적 강요 혐의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채팅방에서 다른 가해자에게 특정 진정제를 추천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 가운데 일부는 약물 때문에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이 확보한 촬영물을 보여준 뒤에야 자신이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례도 있었다. 독일 수사기관이 확보한 정보는 다른 나라 수사로도 이어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독일 측 제보를 토대로 중국 출신 대학원생의 약물 이용 성폭력 혐의를 수사했다. 네덜란드 경찰도 독일과 영국 당국의 정보를 받아 지난달 남성 4명을 체포했다. 7개국 공조…57명 체포·피해자 158명 보호 유럽연합 경찰기구 유로폴은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약물 이용 성폭력을 겨냥한 국제 공조 수사 ‘프로젝트 메두사’를 진행했다. 프랑스·네덜란드·스페인·브라질·미국을 포함한 7개국 수사기관이 참여했다. 각국은 관련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57명을 체포하거나 구금하고 피해자 158명을 보호했다. 이어 새로운 수사 113건도 시작했다. 다만 독일 텔레그램 채팅방 관계자와 프로젝트 메두사에서 붙잡힌 57명이 모두 하나의 조직에 속한 것은 아니다. 국제 수사팀은 여러 국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벌어진 유사한 약물 이용 성폭력 사건을 함께 추적했다. 관련 범죄의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 영국 일간 더선은 11일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이 온라인 약물 성폭력 네트워크와 연관된 용의자를 전 세계에서 최소 270명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온라인 포럼에서 여성을 약물로 무력화하는 방법을 공유하거나 다른 남성에게 자신의 연인과 배우자를 성폭행하도록 부추긴 것으로 조사됐다. NCA는 관련 정보를 영국과 해외 수사기관에 전달하며 추적을 확대하고 있다. 피해자가 약물 때문에 범행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자신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자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270명은 프로젝트 메두사에서 체포한 57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영국 당국이 별도로 들여다보는 더 넓은 국제 네트워크의 수사 대상이다. 유로폴은 가해자들이 암호화 메신저와 폐쇄형 채팅방에서 약물 구입과 투여법, 범행 계획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었고 상당수는 연인이나 배우자처럼 신뢰하던 사람에게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텔레그램은 성폭력 관련 콘텐츠를 금지하고 해당 게시물을 정기적으로 삭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채팅방이 수년 동안 운영되며 범행 영상까지 유통된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 월드컵 한국전 뛰었던 남아공 애덤스, 숨진 채 발견

    월드컵 한국전 뛰었던 남아공 애덤스, 숨진 채 발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뛰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드필더 제이든 애덤스가 사망했다. 25세. 11일(한국시간) 남아공 축구선수노동조합(SAFPU)은 성명을 내고 “바파나 바파나(남아공 대표팀 애칭)의 미드필더이자 마멜로디 선다운스 소속인 제이든 애덤스가 갑작스럽게 사망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데일리 메일 등 일부 매체는 그가 남아공 수도 케이프타운의 한 호텔에서 발견됐다고 전했지만 남아공 현지 매체는 호텔이 아닌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애덤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남아공 대표팀 일원으로 뛰었다. 지난달 25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는 남아공이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탰다. 앞선 조별리그 1·2차전에는 모두 선발 출전했다. 이후 캐나다와의 32강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남아공은 0-1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고, 결국 한국전이 애덤스의 생전 마지막 공식 경기가 됐다. SAFPU는 “애덤스는 최근 월드컵에서 남아공을 대표해 국민들의 희망을 짊어지고 자부심과 용기,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그의 죽음은 유족, 동료들, 소속 구단 그리고 축구계와 국가 전체가 헤아릴 수 없는 큰 손실”이라며 “우리는 그가 삶의 여정에서 마주했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 성남 육군 부대서 20대 상병 숨진 채 발견…범죄 혐의점 없어

    성남 육군 부대서 20대 상병 숨진 채 발견…범죄 혐의점 없어

    경기 성남시 소재 육군 부대 내에서 병사가 숨져 군 당국이 수사 중이다. 11일 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성남시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20대 A 상병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부대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A 상병을 인근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은 파악되지 않았으며, 유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죽어가는 표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평범한 회사원의 탈을 쓴 연쇄살인마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죽어가는 표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평범한 회사원의 탈을 쓴 연쇄살인마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악마는 특별한 얼굴을 하지 않는다. 살인은 그에게 일상이었고 타인의 고통은 유희에 불과했다. 2006년 여름, 경기도 안양과 군포 일대에서 단 46일 동안 20대 여성 3명이 연쇄적으로 납치돼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수사망을 비웃듯 잔혹한 사냥을 하듯 범행을 이어간 연쇄살인마의 정체는 놀랍게도 전과 하나 없는 26세의 평범한 회사원 김윤철이었다. 주변 동료들에게 성실함을 인정받고 상견례까지 마친 예비 신랑이 끔찍한 포식자로 돌변한 이 사건은 세상을 씻을 수 없는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친절한 미소 뒤에 감춘 악마의 발톱2006년 5월 15일 밤 11시 50분경, 경기도 안양시에서 22세의 여성 직장인 강 모 씨(가명)가 귀가를 위해 횡단보도에 서 있었다. 김윤철은 자신의 흰색 쏘렌토 차량을 몰고 다가가 편의점의 위치를 묻는 등 깍듯하고 친절한 태도로 접근했다. 호감형 외모와 평범한 직장인의 옷차림에 경계심을 푼 피해자는 “같은 방향이니 태워주겠다”는 말에 차에 오르고 말았다. 하지만 차량이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하자 위협을 느낀 피해자는 남자친구와 112에 다급히 전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구조받지 못했다. 김윤철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위협해 차 안에서 성폭행했다. 이후 나일론 끈으로 손발을 결박하고 피해자의 속옷을 벗겨 입에 재갈을 물린 뒤 얼굴 전체를 박스 테이프로 칭칭 감아 잔혹하게 질식사시켰다. 범행 5일 뒤인 5월 20일 새벽, 군포 금정역 인근의 좁은 담벼락 사이에서 불에 타다 만 참혹한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발견을 우려한 김윤철이 몰래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이다. 경찰은 실종된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284만 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산본역의 현금인출기(ATM)로 달려갔으나 범인의 모습을 담았어야 할 CCTV는 렌즈만 달린 가짜 ‘깡통 기기’였다. 진화하는 범행 방식과 소름 끼치는 ‘투명 테이프’경찰의 추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윤철의 범행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잔혹해졌다. 6월 9일 밤 그는 산본역 인근에서 귀가하던 20세 여대생을 차에 태웠다.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며 문자를 보여주는 등 교감을 나누는 듯했으나 피해자가 차에서 내리려 하자 돌변하여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이어 7월 1일 밤 11시경에는 군포 산본동에서 귀가하던 27세 여성을 강제로 낚아채듯 차에 밀어 넣고 납치해 목숨을 앗아갔다. 전문가들을 경악하게 한 것은 그의 살해 방식이었다. 김윤철은 일반적인 테이프가 아닌 ‘투명 테이프’를 사용해 피해자들의 얼굴을 감았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일그러지는 피해자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두 눈으로 지켜보며 쾌락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범행 이후 이어간 그의 평범한 일상은 더욱 엽기적이었다. 김윤철은 첫 번째 피해자의 카드로 인출한 돈 중 100만 원을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에게 용돈으로 건넸으며 두 번째 피해자에게서 강취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여자친구와 민속촌 데이트를 즐기며 셀카를 남겼다. 이 카메라는 회사로 가져가 동료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심지어 세 번째 피해자의 명품 가방마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태연하게 선물하는 등 그는 살인의 흔적을 전리품 삼아 자신의 일상 속에 아무렇지 않게 흩뿌렸다. “범인은 반드시 다시 온다”… 경찰의 덫에 걸린 악마자칫 장기 미제로 빠질 수 있었던 연쇄 살인의 고리를 끊어낸 것은 경찰의 끈질긴 집념과 ‘촉’이었다. 수사팀은 첫 번째 범행 당시 작동하지 않았던 산본역의 깡통 CCTV를 주목했다. “현금인출기에 CCTV가 없다는 사실을 안 범인은 십중팔구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라고 예측한 경찰은 실제 작동하는 진품 CCTV를 설치했다. 형사들의 직감은 정확히 적중했다. 세 번째 범행 직후인 7월 3일, 김윤철은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들고 자신만만하게 다시 그 현금인출기를 찾았고 새로 설치된 CCTV 렌즈에 그의 선명한 얼굴이 그대로 찍히고 말았다. 경찰은 이 사진을 들고 인근 주민센터를 돌며 탐문했고 한 공익요원이 “내 고등학교 동창”이라며 김윤철의 신원을 특정해 냈다. 경찰은 CCTV 동선을 역추적해 그의 아파트 주차장을 급습했다. 7월 4일 새벽 흰색 SUV를 몰고 나타난 김윤철을 긴급 체포했다. 형사들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수갑을 채우자 그는 찢어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제가 왜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저도 꿈이 경찰입니다”라며 뻔뻔한 연기를 펼쳤다. “죽어갈 때 말로 표현 못 할 희열을 느꼈다“체포 직후 김윤철은 1천만 원가량의 카드 빚과 차량 할부금 등 ‘돈’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그의 자택 컴퓨터에서는 여성을 결박하고 가학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불법 영상물 수십 편이 쏟아져 나왔다. 추궁이 이어지자 김윤철은 마침내 섬뜩한 본심을 드러냈다. 그는 “두 번째 피해자를 죽일 때 그 여성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희열을 느꼈다”고 자백했다. 나아가 “내가 안 잡혔으면 한 달에 한두 명은 꼭 더 죽였을 것”이라며 살인 자체에 중독되어 가던 쾌락 살인마의 민낯을 여과 없이 내보였다. 잔인한 수법으로 세 명의 무고한 생명을 쾌락의 도구로 삼았음에도 2007년 대법원은 김윤철에게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전과가 없고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어 교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유가족은 물론 대중은 이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하며 법원의 판단을 규탄했다. 타인의 숨통이 끊어지는 순간을 즐기며 미소 짓던 이 평범한 회사원은 지금도 교도소 안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 PC방 전전 생후 7개월 아들 숨지게 한 20대 부부 구속

    PC방 전전 생후 7개월 아들 숨지게 한 20대 부부 구속

    게임에 빠져 PC방을 드나들다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대전경찰청은 10일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20대 부부 A씨와 B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법률혼 관계인 이들은 대전의 자택에서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방치해 영양실조와 탈수 등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한 병원에서 “숨진 상태로 이송된 영아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영아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영양실조와 탈수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1차 소견을 내놨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직업 없이 지내면서 PC방에 출입하는 등 게임에 몰두하느라 영아를 장시간 홀로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모가 영아의 생존에 필수적인 돌봄을 장기간 제공하지 않은 점에 비춰 미필적 고의에 의한 부작위 범행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아동학대 치사가 아닌 아동학대 살해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 부부는 아기에게 소홀한 방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 고의성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니발은 알프스 횡단 어떻게 했나…과학이 푼 2200년 미스터리 [달콤한 사이언스]

    한니발은 알프스 횡단 어떻게 했나…과학이 푼 2200년 미스터리 [달콤한 사이언스]

    1970~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완전정복’이라는 이름의 중학 자습서 표지에 그려진 나폴레옹의 그림을 기억할 것이다. 나폴레옹이 알프스를 넘기 훨씬 전인 기원전 218년 카르타고의 한니발 군대는 로마군을 공격하기 위해 험준한 알프스를 넘었다. 그런데 한니발이 어느 알프스 고개를 넘었는가에 대한 질문은 2200년 동안 문헌학자와 고고학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생태학자와 생물학자들이 새로운 방법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내놔 놀라움을 주고 있다. 독일 통합 생물다양성 연구센터, 프리드리히 실러 예나대 생명과학부, 영국 옥스퍼드대 생물학과, 케냐 나이로비 코끼리 보호센터 공동 연구팀은 생태학과 생리학적 방법을 통해 한니발은 병사와 코끼리의 에너지 소모가 가장 적은 ‘트라베르세트 고개’를 넘었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7월 6일 자에 실렸다. 기원전 218년 한니발은 군사 4만 명, 말 7000마리, 전투 코끼리 37마리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본토를 공격해 로마의 허를 찌르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한니발의 알프스 횡단은 군사사(史)에서도 놀라운 위업으로 각국 사관학교에서는 전술학 수업에서도 중요하게 다룬다. 문제는 ‘한니발이 정확히 어느 고갯길로 알프스를 넘었는가’다. 이를 두고 고대 그리스 역사가 폴리비오스 이후 수많은 학자가 역사적, 물류적, 지형적 근거를 바탕으로 논쟁을 벌여왔다. 대략 두 개의 경로를 유력하게 보고 있는데 대다수 학자는 그 중 그르노블과 에통을 지나 콜 뒤 클라피에 고개를 넘어 수사를 통해 포 계곡에 이르는 길을 지지했다. 그런데 최근 문헌학과 지형변화학적 분석은 콜 드 그리몬과 갑을 지나 콜 드 라 트라베르세트 고개를 넘어 피안 델 레에서 포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을 지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관점인 생물에너지학적 접근법을 적용했다. 알프스 횡단에 드는 에너지 요구량, 특히 전투 코끼리에 필요한 에너지에 초점을 맞춰 경로를 추정했다.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이 왜 코끼리를 투입했는지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로마군과 첫 전투에서 전술적 효과를 기대했을 수도 있으며 북이탈리아 지역에 사는 켈트족에게 위압감을 줘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논쟁 대부분은 문헌과 지질학적 고려에 치우쳐 정작 알프스를 넘은 사람과 동물의 생물학은 소홀히 다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니발 군대에 배속된 코끼리들의 몸무게는 최소 3t에 달해 기초대사 유지를 위해서만도 엄청난 식량을 먹어치웠다. 야생의 아프리카 코끼리는 평지를 걷기만 해도 하루 약 14시간을 먹이 활동에 쏟아야 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알프스를 넘기 위해서는 코끼리 사료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데 이런 에너지 비용의 증가는 식량 보급 문제, 피로 누적, 아사 위험이 겹쳐 병사와 동물 사망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비아 전투에서 전투 코끼리들이 투입돼 활약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한니발 군대와 코끼리가 알프스를 넘으며 겪었을 조건을 병사, 말, 코끼리 각각의 에너지 비용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재현했다. 연구팀이 직접 개발한 ‘R패키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형 고도 데이터와 동물 몸무게만 있으면 특정 지형에서 이동에 드는 에너지 비용을 지도 형태로 바꿔준다. 이렇게 만든 것이 ‘에너지 지형도’이다. 분석 결과, 이전에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클라피에 고개보다는 트라베르세트 고개가 한니발 군대의 이동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베르세트 고개는 한니발 군대의 총 에너지 비용이 5.42TJ(테라 줄)로 가장 짧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은 6.02TJ을 기록한 몽즈네브르 고개 경로, 그 다음은 6.28TJ로 나타난 클라피에 고개 경로,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곳은 몽스니 고개를 넘는 경로로 6.456.28TJ로 확인됐다. 트라베르세트 경로와 비교할 때 몽즈네브르 고개, 클라피에 고개, 몽스니 고개를 경유하는 경로는 군대 전체를 기준으로 각각 11%, 16%, 19%의 에너지를 더 필요로 했다는 계산이 나왔다. 또 트라베르세트 경로에서 병사들은 횡단 중 체지방 보유량의 19%를 잃었겠지만 전투 코끼리들은 체지방의 4%만을 잃었을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병사들의 사망률은 높았지만 많은 코끼리가 알프스를 쉽게 건너 공격에 가담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프리츠 볼라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케냐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에너지학에서 얻은 통찰력을 적용한 것으로 이동 생태학이 어떻게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 새로운 분석이 역사 해석의 모든 모호함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끼리를 데리고 험난한 알프스를 이동해야 하는 한니발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 “트럼프, 협상도 폭격도 모두 실패”…혼자 신난 이스라엘 “이란 때릴 준비 완료” [핫이슈]

    “트럼프, 협상도 폭격도 모두 실패”…혼자 신난 이스라엘 “이란 때릴 준비 완료”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쟁 종전을 위한 ‘플랜 C’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종전 양해각서(MOU)는 이란에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고 이란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원유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MOU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종전 실무 협상이 이뤄지는 60일간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석유제품 거래를 허용하고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을 수 있도록 제재를 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뉴욕타임스에 “이란 협상단이 MOU를 자랑스러워한다”며 “그들은 계속 미국의 공격을 받는 것에 지쳤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 3척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고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틀 밤 동안 170곳이 넘는 이란 군사 목표물을 폭격했다. 양측이 전면전은 부인하면서도 충돌을 지속하면서 60일 안에 협상하기로 했던 영구적인 합의는 요원한 상황인다. 뉴욕타임스는 “폭격과 MOU 전략이 모두 실패한 지금 트럼프 행정부는 원유 제재와 폭격 기조로 다시 돌아간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 전쟁 초기에 국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던 베테랑 외교관 리처드 하스는 뉴욕타임스에 “미국은 일종의 전략적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며 “여기에는 딜레마가 있다. 우리가 더 많이 공격할수록 이란은 걸프 국가의 석유·에너지 기반 시설을 더 많이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걸프국의 에너지 시설을 어떻게 방어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반 폭격으로 이란의 정권 교체를 바랐고 그 후에는 항복을 받아내길 바랐으나 둘 다 통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란 상황도 협상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이란 협상단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 행렬에서 욕설을 들으며 돌팔매질을 당했다. 당시 일부 시민들은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미국과의 협상을 비판하며 아라그치 장관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분노한 군중으로부터 위험에 처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경호원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구출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정치적 문제에서 ‘허우적’뉴욕타임스는 “이란과 미국이 직면한 의견 차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양국은 MOU 5항의 모호함을 두고 협상 초반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MOU 제5항은 “MOU에 서명하는 즉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페르시아만에서 오만해에 이르는 해역과 반대 방향을 통항하는 상선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치한다. 무상 통항 기간은 60일로 제한한다”고 명시한다. 이란은 해당 조항을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할 기회로 해석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치한다’의 ‘최선’과 ‘조치’에 대한 명확한 내용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박들에 자국 해안과 가까운 수로를 이용하도록 강요했고 이를 어기는 선박에는 무력을 행사했다. 궁극적으로는 해협 통과 비용 징수를 목표로 삼았다. 뉴욕타임스는 “모든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난 4월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그는 당시 군사력만으로는 이란을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란에서도 어떤 외교적 해법도 그저 미국과 이스라엘의 다음 공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분쟁 전문가들도 미국과 이란의 ‘애매하고 서투른’ MOU가 결국 갈등의 불씨를 재점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신난 이스라엘 “대이란 작전 재개 준비됐다”이란을 둘러싼 중동의 전운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공군 조종사 수료식 연설에서 “앞선 두 차례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지만 분쟁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선 두 차례 작전’은 지난해 6월 치른 ‘12일간의 전쟁’과 올해 2월 미국과 함께 시작한 이란전쟁을 의미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예멘에서 이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공군의 타격 거리가 닿지 않는 곳이 없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작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같은 행사에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재개를 위해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 군은 제공권을 회복하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3번째 ‘청백 공습’(이스라엘의 독자적 공습)도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사망사고 낸 엄마 ‘징역 12년’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사망사고 낸 엄마 ‘징역 12년’

    어린 자녀를 태우고 만취 운전으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이 1심 법원으로부터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3단독(부장 임휘재)은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주운전·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A(38)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오후 9시 20분쯤 홍성군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현장에서 도주해 2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사고 당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으로, 퇴근 후 귀가하다 사고를 당했다. 그는 당시 제한 속도 시속 60㎞ 도로에서 시속 178㎞로 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차에는 10세 미만의 어린 자녀들이 타고 있었다. 검찰은 A씨가 면허 취소 수치를 넘긴 혈중알코올농도 0.211%의 만취 상태에서 과속하며 자녀를 위험에 노출한 행동이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보고 아동학대 혐의도 적용해 기소했다. A씨는 만취한 상태라 피해자 사망을 인지하지 못했고, 도주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경찰차와 구급차가 도착하자 A씨는 말없이 걸어서 현장을 이탈했고 만취 상태에서 난폭 운전을 했다”며 “피해자의 상태를 돌볼 수 있었음에도 조치하지 않고, 자녀를 보호해야 함에도 만취 난폭 운전을 하며 자녀들에게 정신 건강, 발달에 상당한 해를 끼쳐 이 역시 상당한 중범죄”라고 판시했다.
  • “수영장서 둥둥 뜬 채 발견” 18개월 아기 사망 판정…5시간 만에 영안실서 눈떴다

    “수영장서 둥둥 뜬 채 발견” 18개월 아기 사망 판정…5시간 만에 영안실서 눈떴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은 18개월 아이가 약 5시간 뒤 영안실에서 살아있는 채 발견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의료진이 생존 징후를 여러 차례 놓쳤다는 경찰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병원의 사망 판정 과정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최근 공개된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월 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의 한 주택 수영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18개월 남아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약 5시간 만에 영안실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가족들이 슈퍼볼 경기를 시청하던 중 발생했다. 아이에게서 잠시 눈을 뗐던 부모는 집 마당 수영장에서 아이가 엎드린 채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족은 급하게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사고 당일 오후 5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아이를 머시 길버트 의료센터로 이송했다. 의료진은 한 시간가량 응급처치를 이어갔지만 담당 의사는 오후 6시 20분 아이의 사망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경찰 보고서에는 사망 선고 직전부터 여러 차례 생존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이 담겼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아이가 숨을 헐떡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진술했고, 한 간호사는 미약하지만 맥박이 느껴진다고 의료진에 알린 것으로 기록됐다. 부모 역시 아이가 살아있는 것 같다고 거듭 호소했다. 하지만 담당 의사는 경찰에게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하고 나는 내 일을 하게 해달라. 내가 의대를 간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경찰 보고서에 적시됐다. 사망 선고 이후 아이는 병원 내 영안실로 옮겨졌다. 약 5시간이 지난 뒤 검시관 사무실 직원이 시신을 인계받기 위해 냉장 보관실을 찾았다가 아이가 숨을 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는 즉시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끝내 생존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는 현재 퇴원했으며 지속적인 경과 관찰과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초기에는 심각한 뇌 손상이 우려됐지만 이후 검사에서는 영구적인 뇌 손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매우 가슴 아픈 사건”이라며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환자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담당 의사 측 변호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의학적 사실들이 있다”며 자세한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한편 길버트 경찰은 사고 당시 집 안에서 강한 대마초 냄새가 났고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출입문이 열린 상태였다는 점 등을 근거로 부모에게 아동 방임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검찰에 전달했다. 현재 마리코파 카운티 검찰이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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