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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그릇 10억t 키우고 침수 3시간 전 경보… ‘신개념 예보’ 준비

    물그릇 10억t 키우고 침수 3시간 전 경보… ‘신개념 예보’ 준비

    서울 한강홍수통제소 수십번 훈련‘신림동 반지하 사고’ 데이터 활용주의보·경보 나눠 대피 시간 확보관로 수위계·CCTV 24시간 확인빗물 가둘 공간 확보에도 총력홍수 조절 용량 118억t으로 늘려댐·저수지·하굿둑 수위 미리 낮춰AI 활용한 예측 시스템도 고도화 올여름도 어김없이 장마와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도시침수예보 시스템’을 처음으로 현장에 도입했다. 홍수가 과거에는 제방 붕괴나 하천 범람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기후 변화에 따른 폭우를 도심 하수관로가 감당하지 못해 생기는 ‘도시형 침수’ 형태로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장마철 많은 비가 한꺼번에 하류로 흘러가지 않도록 곳곳에 빗물을 가둬둘 ‘물그릇’도 크게 키웠다. 지난해보다 10억t 이상 커진 물그릇은 불어난 물이 국민 일상을 덮치지 않도록 방파제 역할을 한다. 지난달 29일 찾은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도시침수예보 전담조직(TF)’ 예보관들은 대형 화면을 가득 채운 하수관로·노면·하천 수위 정보와 정밀 지도, 실시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주하게 감시하고 있었다. 상황실 관계자는 “여름철 기습 폭우 같은 실제 상황을 가정하고 수십차례 모의훈련을 통해 시스템의 정확도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의훈련은 2022년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를 덮쳤던 기록적인 폭우 당시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당시 사고는 우리 사회에 큰 상흔을 남긴 전형적인 도시 침수 재난이었다. 예보관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고 당시의 하수관로 수위와 강수량 데이터를 분 단위로 정밀하게 추적했다. 당시 세 모녀가 차오르는 물을 피하지 못하고 사망한 사고는 오후 8시 30분쯤 발생했다. 호우경보가 이미 발효됐는데도 세 모녀는 알지 못했다.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결과 실제 침수 조짐은 사고 훨씬 전부터 이미 포착됐다. 시간당 최대 141.5㎜라는 전례 없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상의 배수구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고 땅 밑 하수관로는 빠르게 차오르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온한 상황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이미 거대한 수마가 도시를 집어삼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시 침수는 하천이 넘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에서 유일한 배수 통로인 하수관로가 포화 상태가 되면 빗물은 순식간에 저지대로 몰려들어 일대를 거대한 저수지로 만든다. 주민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대피할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모의훈련에서는 사고 결과가 현실과 달라졌다. 사고 발생 7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 ‘침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오후 5시에 ‘침수경보’가 내려졌다. 반지하 주택 거주자를 포함한 저지대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안전한 고지대로 몸을 피하기에 충분한 골든타임이 확보됐다. 새롭게 도입된 도시침수예보는 ‘주의보’와 ‘경보’ 두 단계로 운영된다. 예보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가 즉시 발송된다. 단순히 주의를 당부하는 게 아니라 “현재 OO지역 침수주의보 발령. 저지대 및 지하공간 침수 우려되니 피해에 대비하라”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포함된다. 또한 문자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면 지도상에서 사용자의 현재 위치와 예상 침수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위험이 심화해 침수가 본격화하면 경보로 격상된다. 이와 동시에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경찰과 소방 등 비상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출입 통제와 주민 대피, 차수판(물막이판)설치 등을 지원한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올여름 집중호우 기간 24시간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 9명의 침수예보 전담 인력, 상황 관리 인력이 교대로 상주하며 수집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올해 예보시스템은 침수 위험이 큰 서울 강남역과 신대방역 일대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 지역 주요 지점마다 고성능 관로 수위계와 CCTV를 촘촘하게 배치했다. 정전이나 침수 등 극한 상황에도 끊임없이 작동하며 실시간 데이터를 상황실로 전송한다. 정부는 예보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빗물을 담아낼 ‘물그릇’을 키우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댐이나 저수지, 하굿둑의 수위를 미리 낮춰 비워두는 방식으로 새로운 댐을 짓지 않고도 한탄강댐 3개 분량에 달하는 홍수 조절 용량을 확보했다. 전국의 홍수 조절 용량은 지난해 108억 2000만t에서 118억 6000만t으로 10억 4000만t 늘었다. 이를 통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하류 지역에 무리를 주지 않고 빗물을 안정적으로 가두어 둘 수 있게 됐다. 농업용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사전 방류 등을 통해 미리 공간을 만들고, 수력발전댐도 강우 예보가 있을 때 예년보다 수위를 낮춰 운영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수예보와 초단기 기상 예측 시스템 등 기존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해 하늘에서 내리는 비의 양부터 땅 밑 하수관의 수위까지 입체적으로 관리하는 대비 태세를 구축했다. 기후부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는 인명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그 어느 해보다 꼼꼼하고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며 “홍수기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위험 지역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열린세상] 범죄자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열린세상] 범죄자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대학 시절에 읽었던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나오는 글입니다. 20여년 전 일본에 유학하는 동안 형사정책 담당 교수님과 함께 교정시설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일본은 예전부터 교정시설의 수용 질서가 엄격하기로 유명합니다. 범죄자에 대한 사회의 눈초리 또한 매섭기 그지없습니다. 때문에 저도 열악한 시설에서 고통받는 수용환경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지요. 과장을 조금 보태면 거의 호텔 수준이라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시설을 갖춘 곳도 있었지요. 깜짝 놀라서 일본 교도관들에게 “이렇게 시설을 좋게 해 놓으면 재소자들이 너무 편해서 교정과 교화가 되느냐. 좀 불편하고 고통스러워야 다시는 죄를 짓지 않는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안내해 주시던 교도관께서 이런 답을 해 주셨습니다. “‘교정과 교화를 위한 제일 엄중한 방법은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다. 재소자들은 갇혀 있는 것 자체만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인간의 권리 중에 제일 중요한 신체의 자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충분하다. 만일 시설이 너무 열악하면 수용자 관리가 어려워져 오히려 교도관들이 힘들게 된다. 엄격한 수용자 관리는 기본적인 수용환경이 보장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교정시설은 노후화와 수용자의 증가로 인한 과밀 수용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대법원에서 과밀 수용으로 수용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니 국가에서 손해배상을 해 주라는 판결을 선고하기도 했지요. 여기에 더해 수용자 자체의 문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노인, 장애인, 정신질환 수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흔히들 범죄자라고 하면 살인이나 성폭력과 같은 강력범죄나 파렴치 범죄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수용자 측면에서 보면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사람들이 범죄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은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범죄 원인론이 아닌 전혀 새로운 측면에서 범죄의 원인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여름 지방의 교도소장으로 근무하던 후배와 이야기하다가 밤에 잠을 자기 어렵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열대야 때문이냐고 농담 삼아 물어보았더니 후배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전혀 다른 답을 내놓았습니다. “열대야 때문이 아니다. 수용 사고가 날까 봐 걱정이 되어 그런다. 노인이나 장애인, 정신질환 수용자가 많아진 데다가 적정 수용인원을 넘어서 수용하다 보니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얼음물을 얼려서 방마다 나누어 주고 있는데, 이러다 사고라도 날까 날마다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에는 부산교도소에서 수용자 두 명이 온열질환으로 잇따라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법무부에서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과 장애인 수용동 복도에 냉방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공표하자 많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교도소가 호텔도 아닌데 범죄자들에게 에어컨까지 설치해 주어야 하느냐는 비판이지요. 하지만 사람이 아무런 잘못이나 감정 없이 옆에 있는 사람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게 된다는 것은 수용자의 교정이나 교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사고만 양산할 뿐이지요. 지구 온난화에 따라 교도소 수용환경의 문제는 이제 교정, 교화를 넘어선 생존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양중진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전 수원지검 1차장
  • 시인은 가도 낱말은 남아 나를 안았다

    시인은 가도 낱말은 남아 나를 안았다

    故허수경 시인의 ‘마지막 불꽃’8년 만에 유고 시집으로 찾아와 선물처럼 다시 만난 시인의 세계필사·낭독회엔 독자 발길 이어져 시인은 가고 없어도 시인의 마음을 간직한 시는 여기에 남아 있다. 그것은 언젠가 다른 이의 음성으로 환하게 읽힐 날을 기다린다. 어쩌면 인간은 그렇게, 문학을 통해 죽음을 견뎌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인 허수경(1964~2018)의 유고 시집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이 그의 생일인 지난 9일 출간됐다. 시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8년 만이다. 사람을 지독히도 사랑했고, 시에는 한없이 엄격했던 허수경의 마지막 불꽃이 시간의 지층을 뚫고 마침내 우리에게 왔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문학과지성사·2016)를 마지막으로 시인의 세계가 끝난 줄 알았던 독자에게는 뭉클한 선물이다. “어제는 당신이 나를 더 기다렸고/ 오늘은 내가 당신을 더 기다린다/ 그것만이 농담이 아닌 이국의 공항에서/ 상냥한 벗인 취기에게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아, 당신을 기다리면서 물들면서/ 나는 이 세상 속, 어떤 예쁜 사람이 되어/ 사라져간다”(‘공항에서’ 부분) 허수경의 삶은 이방인으로서 고독함과 괴로움을 견디는 일의 연속이었다.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1992년 돌연 독일로 떠났다. 줄곧 그곳에서 살며 시와는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고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 그에게 ‘공항’이 지니는 의미는 남달랐을 것이다. ‘나’를 ‘너’와 이어주는 관문으로서 공항은 기꺼운 기다림의 공간이다. 그러나 기다리는 일은 동시에 이 세상에서 조금씩 사라지는 일이기도 하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우리의 육신은 서서히 증발한다. 이곳에 남는 것은 너를 향했던 사랑, 그리고 그것을 애절하게 기록한 시뿐이다. “나는 너야. 나는 바람, 태양, 소금, 물이 필요해. 그리고 짝짓기도. 나를 먹으렴. 나는 너니까. 너는 네 욕망의 근원이고 네 복의 근원이고 심지어 네 불행의 근원이니까. 너는 너의 모든 근원이니까. 너를 먹으렴.”(‘나의 코끼리 꿈과 코끼리의 내 꿈’ 부분) 허수경의 생일에 맞춰 시집을 출간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생전 시인과 가까웠던 후배이자 이번 시집을 편집한 김민정 시인은 “지난해 유족들을 통해 한국에서 언니(허수경)의 사망신고가 아직 안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서류상으로는 아직 살아 있는 언니를 이제 편히 쉬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수경의 기일인 오는 10월 3일에는 시인을 기리는 나무를 한 그루 심고 그 아래 문인과 독자들의 편지를 담은 달항아리도 함께 묻을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에서는 출간일에 맞춘 기념행사 ‘허수경 하루’가 열리기도 했다. 오후 2시부터 종일 허수경의 시를 필사하고 낭독하는 자리였다. 저녁 7시에 시작한 낭독회에는 50명이 참석했다. 서점 안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였다. 대학생 노윤서(23)씨는 “시인의 시를 다른 사람과 함께 손으로 쓰니 ‘시집’이라는 말처럼 함께 하나의 집을 짓는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낭독회는 밤 10시가 가까워서야 마무리됐다.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을수록 서점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시의 마법일까,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울지 않고는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시가 하나 있었다. 소리 내어 읽어내는 것조차 버거운, 압도적인 슬픔. 현장은 단숨에 눈물바다가 됐다. “집 앞을 쓸다가 마주친 이웃이 물었다/ 당신의 고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나도 모른다, 고 말하는데/ 눈물이 났다/ 사람들이 바닷속에 있어요/ 엄마들이 울고 아빠들이 울고/ 삼촌 친구 짝사랑하던 소녀가 울고/ 잠수부가 울고/ 다 우는데 아무도 몰라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원한 실종을 완성할 일이/ 제 고향에서 일어났는지도 몰라요 … 이십 년 동안 독일에 살면서/ 망설이면서도 포기한 적 없던/ 내 얼굴의 고향은 서러웠다/ 길게 울었다 눈앞에 없는/ 바다 앞에서/ 고향의 수박등이 흔들렸다”(‘누군가 물었다’ 부분)
  • 사망보험금 기증한 최연소 유산 기부자

    사망보험금 기증한 최연소 유산 기부자

    경기 지역에 사는 30대 초반 여성 A씨가 자신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지정했다. 생의 마지막에 남겨질 자산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사랑의열매는 A씨가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에 가입하며 최연소 유산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A씨의 결심 뒤에는 홀로 삶을 꾸려온 시간이 있었다. 성인이 된 뒤 여러 서비스업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집 보증금까지 스스로 마련했다. 의지할 울타리 없이 모든 것을 감당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만났다. 그때 마음에 남은 연민과 책임감이 나눔의 씨앗이 됐다. 유산기부는 20대 초반부터 품어온 생각이었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살아내느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전신마취가 필요한 큰 수술을 앞두고 더는 미루지 않기로 했다. A씨는 “사망보험금은 내가 가진 자산 중 가장 큰 금액이자 살아 있는 동안에는 직접 사용할 수 없는 돈”이라며 “어차피 내가 쓸 수 없는 돈이라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분들이 누리는 것이 가장 올바른 쓰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도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기회일 수 있습니다. 열정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분들, 몸이 아프고 금전적으로 힘든 분들에게 이 마음이 전달돼 다시 일어설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 가우디의 꿈 마주한 교황…“예수 믿으며 전쟁 부추길 수 없어”

    가우디의 꿈 마주한 교황…“예수 믿으며 전쟁 부추길 수 없어”

    144년 만에 만들어진 ‘미완성 걸작’평생 신 찾아 떠나는 기독교인 닮아전쟁 얼룩진 사회엔 평화·관용 설파12만 인파와 가우디 100주기 추모“신의 건축가에 바치는 특별한 헌사”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이자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가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100년이 된 10일(현지시간) 그의 대표 걸작이자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레오 14세 교황은 가우디 100주기를 맞아 최근 완공된 성당의 중앙탑을 축복하며, ‘미완성 걸작’이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위대한 여정을 전 세계 성도들과 함께 기념했다.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가우디의 100주기 추모 미사를 집전하고, 성당의 화룡점정인 중앙 첨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봉헌했다. 지난 2월 이 탑의 꼭대기에 십자가 상단 부분이 설치되면서 성당의 최고 높이는 172.5m에 도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성당은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173m)보다 의도적으로 조금 낮게 설계됐는데 이는 언덕이 신의 작품이라고 믿었던 가우디의 깊은 신앙심과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돌과 색채, 빛으로 이뤄진 위대한 교리서이자 스페인 전체의 단결과 화합의 상징”이라고 칭송하며 “우리는 모두 이 건축물의 살아있는 돌들”이라고 말했다. 신의 섭리를 자연에서 찾고자 했던 가우디의 뜻에 따라 성당 내부의 기둥들은 숲을 형상화했으며, 내외부의 모든 구조물에는 가톨릭의 상징이 녹아있다. 이 때문에 건축가들은 이 성당의 외부를 ‘돌로 지은 성경’, 내부를 ‘기둥과 빛이 이루는 경이의 숲’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가우디가 1926년 6월 10일 트램 사고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40년 넘게 온 힘을 쏟았던 이 성당은 1882년 착공 이후 14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축이 진행 중이다. 성당 전체를 아우르는 최종 완공 시점은 2034년으로 예상된다. 교황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단순한 기념비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진전되는 일”이라며 모든 기독교인이 평생 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처럼 이 건축 프로젝트 역시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음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교황은 성당의 건축적 성취를 축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폭력과 전쟁으로 얼룩진 현대 사회를 향해 묵직한 평화와 관용의 메시지를 던졌다. 교황은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서 전쟁을 부추길 수 없고, 예수를 믿으면서 무고한 이들을 죽일 수 없다”며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서 고통받고, 눈물 흘리며, 비참함에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저버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론을 마친 교황은 가우디가 생전에 직접 건설을 지휘한 부분인 성당 전면부 ‘탄생의 파사드’ 앞에 설치된 야외 제단에서 성수를 뿌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공식 축복했다. 축복식이 끝나자 성당 전체와 탑이 화려한 조명으로 물들었고 이어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와 가우디의 모습을 재현한 드론 쇼가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식 및 축복식은 레오 14세 스페인 방문 일정의 하이라이트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 교회 및 정부 고위 인사와 시민 등 8500여명이 참석했다. 성당 주변 거리에는 감격의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신자와 관광객 12만여명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성당 측은 “이번 기회를 통해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성당을 관통하는 가치인 신앙, 문화, 영성 그리고 아름다움을 전 세계와 공유했다”며 “교황의 방문과 예수 그리스도의 탑 축복식은 신앙과 예술, 건축이 하나로 어우러져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거대한 돌로 된 성경’을 짓고자 했던 건축가의 꿈에 바치는 특별한 헌사였다”고 밝혔다.
  • 트럼프 참모진, 엡스타인 문제로 ‘진흙탕 설전’

    트럼프 참모진, 엡스타인 문제로 ‘진흙탕 설전’

    밴스, 공개 주장… 와일스는 반대FBI·법무부는 ‘책임 공방’ 난타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참모들이 지난해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를 두고 진흙탕 설전을 벌였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단독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엡스타인 파일 공개 압박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여름 JD 밴스 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고위 참모들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수차례 비밀회의를 가졌다. 지하 벙커인 백악관 상황실은 국가 안보 관련 주요 정책 결정이 내려지는 곳이지만 ‘엡스타인 상황실’로 변한 셈이다. 엡스타인 파일은 2019년 수감 중 사망한 엡스타인의 수사·수감 관련 기록으로 공개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루 의혹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7월 초 법무부와 FBI는 엡스타인 파일에 고객 명단이 없다고 발표해 논란을 불식하고자 했지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에서 분열이 생기는 등 보수층의 거센 반발이 일었다. 백악관 내 갈등은 파일 공개 여부를 두고 심화했다. 밴스 부통령은 의회가 파일 공개를 강제할 것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모든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와일스 실장은 “밴스가 음모론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반대했다. 내부 책임 공방도 극에 달했다. 파텔 국장은 팸 본디 당시 법무장관이 FBI 견제 목적으로 파일을 유출했다고 의심했다. 댄 본지노 FBI 부국장은 본디 장관에게 “당신이 처음부터 일을 망쳤다”며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와일스 실장은 본지노 부국장이 ABC뉴스에 유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맞대응하는 등 난타전이 벌어졌다. 엡스타인 파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가 내부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내 친구 몇 명이 다칠 수 있다”며 엡스타인 관련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참모들은 공개 언급을 피한 채 대응 방안을 조율했다고 한다.
  • 숨진 여성소방관 “둘이 노래방” “원샷, 미쳤어” 카톡…李대통령도 ‘개탄’

    숨진 여성소방관 “둘이 노래방” “원샷, 미쳤어” 카톡…李대통령도 ‘개탄’

    광주 소방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무조정실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고인의 유족과 남자친구는 과도한 음주 중심 회식 문화와 갑질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11일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광주소방본부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조실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음주 강요, 유가족의 감찰 조사 요구 묵살 여부 등을 최대한 신속히 조사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아직도 이런 구태 공직자들이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 나라에서 회식 음주 강요 같은 직장 내 악성 갑질이나 부정부패 은폐·묵살은 꿈도 꿀 수 없도록 하겠다”며 “철저히 조사하되 조사 주체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로 하라”고 지시했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광주의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중 전남 한 지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과 약혼한 남자친구 A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인이 생전 직장 내 회식 문화와 상급자의 요구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팀원들이) 과도하게 밤늦게까지 술을 먹이고 가기 싫은 노래방도 갔다”며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여자친구는 술자리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팀 회식을 했는데 10번 토했다”, “취해도 보내주질 않는다”, “여기 미쳤어, 술을 너무 빨리 마셔”, “오자마자 소맥 4잔 원샷”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고인이 “나 노래방 가야할 것 같은데, (남자) 팀장님이랑 둘이, 가시고 싶다는데”라며 상사와의 노래방 동석 문제를 두고 부담감을 호소하는 내용도 담겼다. A씨는 또 “해외여행을 앞둔 여자친구에게 술 등을 사 오라는 압박을 해 캐리어 두 개를 들고 가게 만들기도 했다”며 “가기 싫은 회식 자리에 불러놓고 여자친구에게만 차를 가져오게 하는 등 갑질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고인의 사망 이후 작성된 광주소방본부의 ‘사망 면직서’ 내용도 논란이 됐다. 해당 문서에는 고인의 생전 상담 기록을 인용해 ‘남자친구와의 관계 불안 어려움 호소’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그 공문 탓에 장례식장에서조차 ‘남자친구 때문에 죽었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며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라고 반발했다. 소방공무원노조도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조는 이날 광주소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인이 장기간 반복된 음주 강요와 회식 중심 조직문화, 사적 심부름, 상급자의 권위적 통제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는 증언이 있다”며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소방본부의 조직문화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광주소방본부 측의 자체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조실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 책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 재활용품 선별 중 발견된 사람 다리…인천 경찰 대규모 수사

    재활용품 선별 중 발견된 사람 다리…인천 경찰 대규모 수사

    인천의 한 재활용품 처리시설에서 사람의 신체 일부가 발견돼 경찰이 대규모 수사에 나섰다. 11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28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사람의 다리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견자는 생활자원회수센터 직원으로 재활용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선별하는 과정에서 해당 물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체는 붕대에 감긴 상태였으며 직원이 붕대를 풀어 보던 중 사람의 신체 형태가 드러나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신체 부위는 왼쪽 무릎 아래부터 발뒤꿈치까지로 길이는 40㎝ 이상, 발 크기는 210~22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발견된 신체 부위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인체 조직으로 판단하고, 범죄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자 수사에 착수했다. 사망자의 성별이나 연령대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배석환 연수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6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렸다. 수사본부에는 연수경찰서 형사과와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수사 인력이 투입됐다. 경찰은 해당 시설이 연수구와 중구 지역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이 모이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지역 아파트와 상가 등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는 한편 생활자원회수센터와 주변 지역 폐쇄회로(CC)TV 영상도 분석하고 있다. 특히 발견된 발의 크기 등을 토대로 피해자가 여성이나 어린 학생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신원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접수된 실종 신고 이력을 살펴보는 한편 인천 지역 학교에 협조를 요청해 장기 결석 학생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전자 분석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사망 경위와 신원, 범죄 연관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죄 관련성 여부와 피해자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재활용센터서 잘린 사람 다리 발견…“발크기 210∼220㎜” (종합)

    재활용센터서 잘린 사람 다리 발견…“발크기 210∼220㎜” (종합)

    인천의 한 재활용센터에서 신체 일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발견 당시 구체적 상황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 직원은 “다리 부분이 전체적으로 붕대에 감겨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증언했다. 센터는 인천 중구와 연수구 지역 주택과 상가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품을 하루 50t가량 처리하고 있다. 해당 신체 부위는 전날 오후 1시 50분쯤 센터에서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직원은 “센터에서는 인천 연수구와 중구에서 수거한 재활용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고 선별하는 작업을 한다”며 “이 과정에서 붕대에 감긴 물체가 있어 처음에는 쓰레기인 줄 알고 빼냈는데, 풀어 보니 사람 무릎 아래 부분의 형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체 일부가 포함된 재활용품들은 발견 당일 센터에 들어온 것이지만, 어느 지역에서 언제 수거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이곳에서 다른 신체 부위가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무릎 아래쪽 40㎝ 다리 발견” 발견된 신체 부위는 왼쪽 무릎 아래쪽부터 발뒤꿈치까지 길이 40㎝ 이상, 발 크기 210∼220㎜다. 경찰은 발견된 발의 크기로 미뤄 피해자가 어린 학생이나 여성일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지역 학교에도 공문을 보내 이달 10∼11일 결석한 학생이나 장기 결석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다만 신체가 절단된 뒤 발이 수축·건조되면서 원래보다 크기가 작아졌을 가능성도 있어 사망자의 연령대는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시신의 연령대나 성별을 확인할 수 없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연수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꾸렸다. 수사본부는 연수서 형사과장 및 강력팀,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등 64명 규모다. 경찰은 해당 센터가 인천 연수구와 중구 재활용품 집하 장소인 점을 고려해 두 지역 아파트와 상가 등을 탐문하면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 국토부, ‘사망사고 반복’ 포스코이앤씨 특별 전수점검 착수

    국토부, ‘사망사고 반복’ 포스코이앤씨 특별 전수점검 착수

    정부가 11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건설 현장에 대한 전수 특별점검에 들어간다. 신안산선 철도 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작업자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3-2공구 공사 현장을 비롯해 신안산선 전체 공구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 긴급 점검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국토관리청, 국가철도공단, 국토안전관리원, 외부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합동 점검단이 맡는다. 점검단은 안전관리계획의 적정성과 추락 위험 방지 조치 등 건설안전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가 주관하는 신안산선 건설 현장 7개소는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점검을 실시한다. 또 신안산선에서 안전사고가 거듭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관리조직 구성, 의사결정체계 적정성 등 심층 진단도 추진할 방침이다.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도 병행된다. 국토부는 신안산선 전체 공구의 사업관리 실태를 점검해 불법 하도급과 불공정 계약 관리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적발 시 엄중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다른 건설 현장으로도 점검이 확대된다. 국토부는 포스코이앤씨가 굴착공사 등 위험공종을 시공 중인 현장을 대상으로 민간 전문가와 함께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점검을 통해 위법 사항이 적발될 경우 ‘건설기술진흥법’, ‘건설산업기본법’ 등에 따라 조치하고, 즉시 시정을 요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점검을 통해 위법이 드러날 경우 책임을 묻고 반복되는 사고에 대해 근본적인 개선 대책 마련을 지시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부, 20대 소방관 ‘음주 강요 사망’ 의혹 조사 착수

    정부, 20대 소방관 ‘음주 강요 사망’ 의혹 조사 착수

    정부가 20대 여성 소방관 사망 사건과 관련 회식 음주 강요와 감찰조사 요청 묵살 등의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국무조정실은 11일 “대통령 지시에 따라 최근 언론에 보도된 소방관 사망사고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신속히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주소방본부는 지난해 10월 본부 소속 20대 여성 소방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원인을 약혼자와의 관계 문제로 공문에 적시했다. A씨의 약혼자 B씨는 이에 반발해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과도한 음주 문화로 어려움을 호소했던 문자 메시지 등을 근거로 본부에 감찰을 요구했다. 하지만 본부는 5개월 넘게 감찰하지 않다 B씨와 유족이 상급 기관인 소방청을 방문한 뒤인 지난달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관련 언론 보도를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아직도 이런 구태 공직자들이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 음주 강요, 감찰 조사 요구 묵살이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는 물론 형사처벌에 민사 손해배상 후 구상 청구까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문책을 해서, 다시는 이 나라에서 회식 음주 강요 같은 직장 내 악성 갑질이나 부정부패 은폐·묵살은 꿈도 꿀 수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무조정실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대통령 지시사항이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음주 강요, 유가족의 감찰 조사요구 묵살 여부 등을 최대한 신속히 조사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인천 재활용센터서 사람 다리 발견…“어린 학생 가능성”

    인천 재활용센터서 사람 다리 발견…“어린 학생 가능성”

    인천에서 시신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28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사람의 한쪽 다리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재활용쓰레기 분류 작업 중 해당 물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전자 분석을 거쳐 발견된 물체가 인체 조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범죄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본부를 꾸렸다. 수사본부장은 배석환 연수경찰서장이 맡았으며, 형사과뿐만 아니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수사본부에 포함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체 부검과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으며, 재활용쓰레기 수거 지역 주변을 탐문하면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발견된 발의 크기를 토대로 사망자가 어린 학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인천지역 학교에 공문을 보내 장기 결석자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 생후 42일 된 아들 살해한 아버지…검찰, 항소심서 징역 15년 구형

    생후 42일 된 아들 살해한 아버지…검찰, 항소심서 징역 15년 구형

    태어난 지 42일 된 아들을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30대에게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대구고법 형사2부(부장 원호신) 심리로 열린 A(30대)씨의 아동학대살해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원심 구형과 같이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영아였다는 점에서 범행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최후 진술에서 “아이에게 가장 안전한 존재가 되어야 했는데 위험한 존재가 됐다”며 “남겨진 두 자녀에게도 못난 아빠가 됐다. 매일 후회와 반성, 참회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여러 사정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아무런 저항 능력이 없는 생후 42일 된 아들이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강한 충격을 가해 뇌부종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9월 10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자택에서 생후 42일 된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이튿날 시신을 인근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 “노예 구합니다” 女청소년 11명 성착취물 제작·유포한 20대男…“스트레스 풀려고”

    “노예 구합니다” 女청소년 11명 성착취물 제작·유포한 20대男…“스트레스 풀려고”

    온라인상에서 10대 여학생들을 꾀어 성 착취물을 제작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11일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여성 청소년 11명의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학생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22년부터 지난해 10월쯤까지 여성 청소년 11명의 아동성착취물 총 30개를 제작하고 일부를 SNS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업 스트레스 해소와 성적 호기심 충족을 위해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자신의 SNS 계정에 노예 구인 글을 게시한 뒤 호기심을 갖는 미성년자들을 유인해 노예 자격 조건 등이 담긴 노예계약서를 작성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인적 사항과 신체 노출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A씨는 확보한 개인정보와 사진을 토대로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해 추가 성착취물을 촬영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IP 주소를 숨기는 등의 방법으로 그간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 왔으나, 경찰은 국제 공조와 추적 수사로 A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오기덕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은 “청소년들이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문구에 현혹돼 개인 이미지 등을 전송하는 순간 2차 범행 타깃이 될 수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울산 스토킹 살인미수’ 장현준 항소심도 징역 22년

    ‘울산 스토킹 살인미수’ 장현준 항소심도 징역 22년

    교제했던 여성을 스토킹하다 급기야 직장 근처로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고 한 ‘울산 스토킹 살인미수 사건’의 피고인 장형준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22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울산재판부 형사1부(유정우 고법판사)는 11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장형준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1심이 명령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10년 부착,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도 유지했다. 장형준은 지난해 7월 28일 울산 북구 한 주차장에서 교제했던 사이인 2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40여 차례 찔러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형준은 이 범행 약 한 달 전 헤어지자는 A씨를 감금하고 폭행했으며,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 또 일주일 동안 500회가 넘도록 전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의 방법으로 A씨를 괴롭혔다. 이 때문에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 결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A씨의 직장 근처로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전 인터넷에서 ‘여자 친구 살해’, ‘강남 의대생 여자 친구 살인사건’, ‘우발적 살인 형량’ 등을 검색했고, 열흘 동안 5차례에 걸쳐 A씨 직장 주변을 찾아가는 등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상당 기간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잔혹한 수법으로 범행했다. 사망 직전에 이를 정도의 치명상을 입은 피해자는 수술을 수차례 받고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극심한 고통과 후유증 속에 살고 있다”면서 장형준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장형준은 당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고, 형량이 과하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장형준 측 주장을 배척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미리 준비한 후 피해자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실행에 옮긴 것을 볼 때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양형에 관해서는 “일반적인 살인미수 범행에 비해 형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피해자가 입은 신체·정신적 피해가 온전히 치유되기 어려운 점을 볼 때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李대통령 “소송 패소 노동자 비용 부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어”

    李대통령 “소송 패소 노동자 비용 부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어”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정부가 국가배상 소송에 패소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소송 비용을 청구한 것에 관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현재 법이 그렇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법원이 원고인 노동자 패소로 불법적 공권력 행사가 아닌 것으로 판결하면서 소송 비용을 패소한 노동자가 부담하도록 명령했고, 현행법상 판결대로 소송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포기하면 배임죄, 직무유기죄로 처벌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권력 행사를 적법, 신중하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건은 이미 소송이 끝나고 판결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재심으로 취소되지 않는 한 정부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이어 “이 비정상은 너무 많이 진행되어 바로잡으려야 바로잡을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해 결혼을 앞둔 한 20대 여성 소방관이 직장 내 과도한 음주 문화로 힘들어한 끝에 스스로 생을 달리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아직도 이런 구태 공직자들이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고인이 된 해당 소방관의 사망 원인과 경위는 물론 감찰 조사 요청 묵살 경위까지 철저히 조사하며 조사 주체는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로 하겠다며 관련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조사 결과 음주 강요, 감찰 조사 요구 묵살이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는 물론 형사처벌에 민사 손해배상 후 구상 청구까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문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 나라에서 회식 음주 강요 같은 직장 내 악성 갑질이나 부정부패 은폐 묵살은 꿈도 꿀 수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15년간 감금생활…남편 폭행·고문에 시달리던 브라질 여성 구출 [여기는 남미]

    15년간 감금생활…남편 폭행·고문에 시달리던 브라질 여성 구출 [여기는 남미]

    자녀와 함께 감금된 채 폭행과 고문에 시달리던 브라질 여성이 구출됐다. 범인은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었다. 브라질 언론은 10일(현지시간) “의료진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15년간 감금 생활을 하던 여성과 두 자녀를 구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악몽 같은 감금 생활을 끝내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피해자 여성은 “이젠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됐다. 평온하게 일을 할 수도, 원할 때 잠을 잘 수도 있게 됐다”고 울먹였다. 브라질 북부 아마파주 마카파의 한 강변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올해 31세인 피해자 여성은 남편(34)과 함께 최근 공동체 마을에 있는 보건소를 찾았다. 남편에게 폭행과 고문을 당하면서 입은 부상과 상처 때문이었다. 온몸이 흉터투성이인 여성을 본 의사는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의심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긴 후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피해자가 보건소에 남긴 주소로 찾아가자 남편은 총을 쏘면서 저항했다. 경찰이 응사하면서 시작된 총격전 끝에 남편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피해자 여성과 15세 딸, 4세 아들 등 감금돼 있던 피해자 3명을 구출하고 가정보호센터의 도움과 지원을 받도록 조치했다. 경찰 조사에서의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 여성이 남편을 처음 만난 건 14세 때였다. 처음엔 폭력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첫 자녀가 생긴 후 남편은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피해자 여성은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때리는 등 폭행엔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폭행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나중엔 고문까지 시작됐다. 남편은 마체테(정글도)를 들고 여성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리는가 하면 살을 베기도 했다. 피해자 여성은 “이건 예전에 베인 곳이고 이건 최근에 베여 덜 아문 곳”이라면서 몸 곳곳에 남아 있는 흉터를 경찰에 보여주었다. 남편은 피해자에게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그는 여성이 시장에 장을 보러 갈 때도 “혹시 아는 사람을 만나도 절대로 대화하지 말라”고 하고는 반드시 동행하면서 감시했다. 도무지 연락이 되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피해자 여성의 어머니 등이 휴대전화를 사준 적도 있지만 남편은 그때마다 휴대전화를 부숴버렸다. 견디기 힘든 생활이었지만 피해자 여성이 지금까지 입을 다문 건 남편의 협박 때문이었다. 남편은 “누구에게든지 알리면 네 엄마와 너, 그리고 자녀들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피해자 여성은 “남편의 잔인한 폭력성을 알고 있었기에 용기를 낼 수 없었다”고 전했다.
  • 광주 아파트 옥상서 도색작업 구명줄 설치 중…50대 추락 사망

    광주 아파트 옥상서 도색작업 구명줄 설치 중…50대 추락 사망

    광주의 한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외벽 도색 작업을 준비하던 50대 근로자가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광주 남구 양림동의 한 21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작업자 A(50대)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이날 아파트 외벽 페인트칠 작업을 앞두고 도색 작업자들이 사용할 구명줄(로프)을 설치하기 위해 혼자 옥상에 올라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A씨가 옥상에서 아래로 구명줄을 내리는 과정에서 로프의 무게 때문에 중심을 잃고 몸이 쏠리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의 한 동료는 경찰에 “오전 8시쯤 작업자 회의를 마친 뒤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는데, 왜 그 전에 홀로 옥상에 올라갔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고용노동청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모 등 필수 안전장비 착용 여부와 작업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21층 아파트 옥상서 50대 추락 사망… 도색작업 구명줄 설치하다 떨어진 듯

    21층 아파트 옥상서 50대 추락 사망… 도색작업 구명줄 설치하다 떨어진 듯

    광주에서 아파트 외벽 도색 작업을 준비하던 50대 작업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11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남구 양림동의 21층 아파트 옥상에서 작업자 A(50대)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전 A씨는 이날 옥상에 올라가 아파트 외벽 도색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구명줄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옥상에서 구명줄을 내리다 구명줄 무게에 몸이 쏠리면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현장은 통상 오전 8시에 작업자들이 모여 안전교육과 작업 지시를 받은 뒤 작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찰과 노동 당국은 안전장비 착용 여부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내가 쓸 수 없는 돈이니까’…사망보험금 기증한 30대 최연소 유산기부자

    ‘내가 쓸 수 없는 돈이니까’…사망보험금 기증한 30대 최연소 유산기부자

    경기도에 사는 30대 초반 여성 A씨가 자신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지정했다. 생의 마지막에 남겨질 자산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사랑의열매는 A씨가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에 가입하며 최연소 유산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A씨의 결심 뒤에는 홀로 삶을 꾸려온 시간이 있었다. 성인이 된 뒤 여러 서비스업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집 보증금까지 스스로 마련했다. 의지할 울타리 없이 모든 것을 감당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을 만났다. 그때 마음에 남은 연민과 책임감이 나눔의 씨앗이 됐다. 유산기부는 20대 초반부터 품어온 생각이었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살아내느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전신마취가 필요한 큰 수술을 앞두고 더는 미루지 않기로 했다. A씨는 “사망보험금은 내가 가진 자산 중 가장 큰 금액이자 살아 있는 동안에는 직접 사용할 수 없는 돈”이라며 “어차피 내가 쓸 수 없는 돈이라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분들이 누리는 것이 가장 올바른 쓰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약정 사실은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보여주거나 칭찬받기 위한 기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유산기부가 자산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당장 큰돈 없이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문턱 낮은 나눔’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어 인터뷰에 응했다. 실제 기부 절차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사망보험금을 공익단체에 기증하는 사례가 드물어 절차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A씨는 기부자의 뜻이 상속 과정에서 온전히 존중될 수 있도록 유류분 제도 등 관련 법과 제도도 함께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제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도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기회일 수 있습니다. 열정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분들, 몸이 아프고 금전적으로 힘든 분들에게 이 마음이 전달돼 다시 일어설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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