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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훈 병보석 석방되게 해주옵소서” 6천명 차로 점용

    “전광훈 병보석 석방되게 해주옵소서” 6천명 차로 점용

    18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의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6000명이 모였다. 교회를 이끌던 전광훈 목사가 지난 13일 구속되며 ‘전 목사 없는 예배’가 됐지만, 신자들은 세종대로 4개 차로를 채웠다. 애초 경찰은 차로 점용을 금지하고 인도에서 예배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지난주와 비슷하게 많은 인원이 몰리며 예배는 그대로 진행됐다. 연단에 오른 연사는 전 목사의 조속한 석방을 목 놓아 외쳤다. 한 목사는 “목사님의 고난이 헛되지 않도록 주님이 도와달라”고 했다. 이어 “기적이 나타나게 해달라. 빠른 시일 내에 병보석으로 석방되게 해주옵소서”라고 소리치자, 신도들은 “아멘”이라고 호응했다. 일부 여성 신도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현장에는 난로를 피워 놓은 천막도 설치됐다. 지난 4일 예배에 참석한 80대 남성이 사망한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경찰은 교회 측에 겨울 동안 실내나 인도에서 예배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전 목사는 서울서부지법 폭력난동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 ‘흥행 보장 수표’ 박신혜의 안방극장 복귀…첫 회에서 경쾌한 시작 알린 ‘이 드라마’

    ‘흥행 보장 수표’ 박신혜의 안방극장 복귀…첫 회에서 경쾌한 시작 알린 ‘이 드라마’

    ‘흥행 보장 수표’ 배우 박신혜의 안방극장 복귀작 ‘언더커버 미쓰홍’이 첫 회에서 3%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쾌한 시작을 알렸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은 시청률 3.5%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1990년대 세기말에 30대 엘리트 증권 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증권가에서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다. 주연 배우로 박신혜를 비롯해 고경표, 하윤경, 조한결 등이 출연했다. 연출은 드라마 ‘사내맞선’, ‘수상한 파트너’ 등을 선보인 박선호 감독이 맡았다. 1회는 1990년대 세기말 여의도를 배경으로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가 비자금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스무 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을 감행하는 흥미진진한 설정으로 극을 열었다. ‘여의도 마녀’로 불릴 만큼 강단 있는 홍금보는 내부 고발자 ‘예삐’의 제보와 회사 내부 고발을 결정한 강명휘 사장과의 공조로 한민증권 비리를 추적하지만, 강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린다. 강 사장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과 여론의 역풍 속에서 홍금보는 징계를 받고, 한민증권은 위기에서 벗어난다. 홍금보의 상사 윤재범 국장(김원해 분)은 말단 사원 위장 잠입이라는 기상천외한 작전을 제안하고, 홍금보는 강필범 회장(이덕화 분)의 거짓 기자회견을 계기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언더커버(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비밀리에 하는 첩보 활동)를 결심한다. 이후 동생의 도움으로 스무 살로 변신한 홍금보는 높은 성적으로 입사에 성공한다. 위장 잠입에 성공한 홍금보는 비자금 장부와 내부 고발자 ‘예삐’의 정체를 쫓는다. 이어 강 사장의 비서였던 고복희(하윤경 분)에게 접근하기 위해 미혼 여성 근로자 기숙사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강 회장의 친딸이자 신분을 숨기고 한민증권에 입사한 강노라(최지수 분), 창구 직원 김미숙(강채영 분)과 함께 동거를 시작하며 긴장감 넘치는 관계를 형성한다. 특히 홍금보의 정체를 의심하는 듯한 고복희의 날 선 시선은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첫 회가 공개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호평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첫 방송부터 재밌었다. 앞으로도 본방 사수 예정”, “오랜만에 재밌는 오피스 코미디를 접했다”, “감초 조연들이 많이 출연해서 보는 맛이 난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편 드라마는 박신혜의 복귀작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간 안방극장 흥행 보증 수표로 불려 온 박신혜는 드라마 ‘상속자들’, ‘피노키오’, ‘닥터스’, ‘닥터슬럼프’ 등 여러 인기 작품에 출연해 흥행을 이끈 바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판사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최고 시청률 13.6%를 기록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tvN 토일드라마가 ‘프로보노’, ‘태풍상사’, ‘폭군의 셰프’ 등으로 연달아 흥행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언더커버 미쓰홍’이 바통을 이어받아 흥행세에 올리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 “떨어져 죽을 수도”…101층 빌딩 ‘맨몸 등반’ 넷플릭스 생중계한다는 남성

    “떨어져 죽을 수도”…101층 빌딩 ‘맨몸 등반’ 넷플릭스 생중계한다는 남성

    “이 남성은 넷플릭스 생중계 도중 사망할까?”(미국 CNN) 미국의 한 남성이 세계 2위 마천루에 맨몸으로 오르는 모습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외신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위험하고 무모한 도전 아니냐”라는 우려가 터져나오지만, 이 남성은 “추락할 확률은 0에 가깝다”라고 자신한다. 17일(현지시간) CNN과 넷플릭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40)는 오는 23일 대만 타이베이의 마천루인 ‘타이베이 101’을 맨몸으로 등반하며, 그의 등반 과정은 ‘마천루 라이브’라는 제목의 넷플릭스 생방송을 통해 중계된다. 그는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맨몸으로 등반하는 ‘프리 솔로’에서 각종 기록을 세워왔다. 그는 2017년 높이 975m에 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엘 캐피탄 절벽을 3시간 56분 만에 맨몸으로 등반하는 데 성공했다. 그 외에도 남극과 그린란드 등 세계 곳곳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가 도전하는 타이베이 101은 타이베이 신이구에 있으며 지상에서의 높이는 509m(101층)에 달한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부르즈 할리파(828m)가 들어서기 전까지 세계 최고층 마천루의 자리를 지켜왔다. 중화권에서 부와 행운의 숫자로 통하는 ‘8’과 대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어, 빌딩의 중반부부터 8층씩 총 8개의 대나무 마디를 형상화한 외관이 특징이다. 각각의 대나무 마디는 한자 ‘八(팔)’을 뒤집은 모양이기도 하다. 세계 2위 마천루…밧줄도 낙하산도 없다‘맨몸 등반’이라는 취지에 맞게 그는 밧줄이나 낙하산, 그물 등 어떠한 안전 장비도 없이 타이베이 101을 등반한다. 그는 넷플릭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이베이 101에 대해 “건물의 독특한 특성이 등반에 적합하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빌딩의 ‘대나무 마디’ 구간에 대해서는 “(수직에서) 10~15도가량 기울어져 뻗어 있고 다소 가파르다”면서 “100피트(약 30미터)를 힘겹게 오른 뒤 발코니에 멈추는 것을 반복해야 해 물리적으로 가장 힘든 부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실전에 대비해 꾸준히 훈련하고 있으며, 등반 도중 두려움이 찾아오더라도 이에 집착하지 않고 그저 “내 몸이 어떤 감각을 느끼고 있다”며 마음을 다스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등반 도중 떨어져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할 뿐 다른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시청자들의 99.9%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미식축구 같은 스포츠에 도전하고 이를 생중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추락할 위험은 0에 가깝다”고 자신했다. 또한 생중계를 지켜볼 시청자들이 느낄 공포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내가 도전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경치 등 모든 기쁨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경로당 찾아가는 결핵 검진… 울산시, 19일부터 시행

    경로당 찾아가는 결핵 검진… 울산시, 19일부터 시행

    결핵 검진이 경로당에서도 가능해졌다. 울산시는 19일부터 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결핵 감염 여부를 검진하는 ‘결핵 톡톡, 경로당에서 바로검진’ 사업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65세 이상 고령층 결핵 환자 비중이 매년 늘어남에 따라 결핵 조기 발견을 통해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보건소, 대한결핵협회 울산·경남지부와 협력해 경로당을 방문하는 이동 검진 방식을 도입했다. 검진은 지역 경로당 300곳을 대상으로 19일부터 연말까지 연중 이뤄진다. 흉부 X선 촬영 후 결핵 소견을 받은 어르신에 대해서는 결핵균 검사 등을 추가로 한다. 검사 결과 결핵이 의심되거나 확진되면 즉시 보건소와 연계해 치료와 관리를 받도록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고령층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 발견이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결핵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지난해 경북 화재 3123건… 경북소방본부, “의성 산불 여파에 인명·재산피해 급증” 분석

    지난해 경북 화재 3123건… 경북소방본부, “의성 산불 여파에 인명·재산피해 급증” 분석

    경북도소방본부는 지난해 도내에서 모두 3123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화재로 60명이 숨지고 224명이 다쳤다. 재산피해는 1조 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재 건수는 전년에 비해 191건(6.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인명피해는 70명(32.7%), 재산피해는 1조 800억원(1283.2%) 늘어났다. 도는 지난해 3월 의성에서 시작한 사상 최악의 ‘경북 산불’ 영향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불이 난 장소는 주거시설이 785건(25%), 야외 및 도로 830건(27%), 산업시설 501건(16%), 자동차 및 철도 470건(15%), 기타 537건(17%) 등이었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1401건(44.9%)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789건(25.3%)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 밖에 원인 미상 218건(6.9%), 기계적 요인에 의한 화재 395건(12.6%), 기타 320건(10.3%) 등으로 집계됐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도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화재와 각종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는 소방안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유명 아역 스타, 길 건너다 뺑소니 사고…현장서 사망

    유명 아역 스타, 길 건너다 뺑소니 사고…현장서 사망

    미국의 아역 스타였던 키애나 언더우드(33)가 뺑소니 사고로 사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키애나는 지난 16일 오전 6시 43분쯤 뉴욕 브루클린 브라운스빌 지역에서 길을 건너던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에 치였으며, 뒤따르던 두 번째 차량에 연이어 치였다.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키애나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두 차량의 운전자 모두 경찰이 도착하기 전 도주했다. 현재까지 체포된 운전자는 없으며, 경찰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키애나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아역 배우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키애나는 인기 프로그램 ‘올 댓’, 영화 ‘더 24 아워 우먼’, 영화 ‘데스 오브 어 다이너스티’ 등에 출연했으며, 애니메이션 ‘리틀 빌’에서는 주인공의 사촌 푸시아 글로버 역할로 목소리 연기를 했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도 대표작이다.
  • “친구 아내와 불륜해 딸 낳아”…레전드 가수 ‘숨겨진 딸’ 희귀암 투병 끝 사망

    “친구 아내와 불륜해 딸 낳아”…레전드 가수 ‘숨겨진 딸’ 희귀암 투병 끝 사망

    영국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의 ‘숨겨진 딸’로 알려진 여성이 희귀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프레디 머큐리의 딸이라고 주장해온 여성 비비(Bibi)의 남편 토마스는 “아내가 희귀 척추암인척삭종(chordoma)과 오랜 시간 싸운 끝에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비비는 어린 나이에 희귀암 진단을 받았으며, 한 차례 관해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병이 재발해 평생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로 활동했던 그는 가족과 함께 프랑스에 거주해왔으며, 사망 후 유골은 알프스 상공에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가 레슬리 앤 존스는 지난해 여름 출간한 저서 ‘러브, 프레디’를 통해 “프레디 머큐리가 1976년 친구 아내와 불륜을 저질러 딸을 낳았다”며 딸을 ‘비비’(Bibi)라고 불렀고, 이를 뒷받침할 DNA 검사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존스에 따르면 비비는 2021년 암이 재발한 뒤 직접 연락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후 4년간 함께 작업해 전기를 완성했다. 비비는 생애 마지막 여행으로 가족과 함께 남미를 찾아 ‘버킷리스트’였던 페루 마추픽추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비는 생전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에 대한 공격과 왜곡을 견뎌야 했다”며 “15세에 아버지를 잃고 홀로 어른이 돼야 했다”고 주장했다. 프레디 머큐리는 1991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45세에 사망했다. 다만 비비가 실제로 머큐리의 친자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머큐리의 연인이자 친구였으며, 재산 상속인이기도 한 메리 오스틴은 “그런 자녀의 존재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친자 존재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또 머큐리가 비비에게 일기 17권을 남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일기나 노트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의 아내 아니타 돕슨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일부 영국 매체는 퀸의 노래 ‘Bijou’와 ‘Don’t Try So Hard’가 머큐리가 딸을 염두에 두고 쓴 곡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머큐리가 사망 전까지 비비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유지해왔다는 주장도 함께 전했다.
  • “바다 위로 떠오른 손목”…강화도 토막살인 범인을 밝혀낸 결정적 증거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바다 위로 떠오른 손목”…강화도 토막살인 범인을 밝혀낸 결정적 증거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6년 10월 11일 오후 3시, 단풍놀이객들의 웃음소리가 번지던 인천 강화군 길상면 선두5리 선착장. 평화롭던 바닷가 풍경은 관광객의 비명 한 마디에 순식간에 공포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바다 쪽 석축 틈새, 썰물에 드러난 갯벌 위로 하얗게 바랜 물체 하나가 걸려 있었다. 그것은 마네킹도, 바다 쓰레기도 아니었다. 물에 불어 터지고 표피가 벗겨진 사람의 잘린 오른손이었다. 바다는 모든 것을 삼키고 은폐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범죄의 흔적을 뭍으로 밀어냈다. ‘고온처리법’으로 바다가 삼킨 지문을 되살려수사 초기, 경찰은 난관에 봉착했다. 발견된 손목은 장기간 해수에 노출되어 부패와 팽창이 심각했다. ‘말 없는 증거’인 시신의 신원을 밝히는 것이 급선무였으나, 통상적인 지문 감식법으로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했다. 익사체에 주로 사용하는 실리콘 주입법조차 통하지 않을 만큼 피부 조직은 훼손되어 있었다. 반경 5km를 이 잡듯 뒤졌지만 나머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목격자도 없었다.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이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도박’에 가까운 결단을 내린다. 바로 ‘고온 처리법(High-Temperature Treatment)’이었다. 훼손된 피부를 뜨거운 물에 담가 순간적으로 팽창시킴으로써 쭈그러든 지문의 융선을 되살리는 고난도 기술이었다. 자칫하면 유일한 증거인 피부 조직이 끓는 물 속에서 완전히 훼손될 수도 있어서 모험에 가까운 시도였다. 실패를 거듭한 9일간의 사투 끝에 기적이 일어났다. 중지에서는 활 모양의 궁상문(弓狀紋)이, 약지에서는 말굽 모양의 제상문(蹄狀紋)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이를 2,000여 건의 실종자 데이터와 대조한 결과, 손목의 주인은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던 44세 여성 박 모 씨로 밝혀졌다. 과학수사가 만들어낸 첫 번째 반전이었다. 완벽해 보이는 알리바이, 디지털 증거물에 발목이…신원이 확인되자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피해자 박 씨는 손목이 발견되기 약 한 달 전인 9월 19일, 남편 김 모 씨에 의해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다. 남편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내연남과 바람이 나서 가출했다”며 구체적인 정황까지 진술했다. 치정에 의한 가출로 위장해 수사망을 피하려던 연막전술이었다. 경찰은 즉시 내연남으로 지목된 이 모 씨(37)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박 씨와 9월 한 달간 145회나 통화했을 정도로 깊은 관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증거는 그를 범인이 아니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이 씨는 박 씨가 실종된 후 연락이 닿지 않자 이동통신사의 ‘친구 찾기’ 서비스를 이용해 박 씨의 위치를 조회한 기록이 확인됐다. 또한 그의 휴대폰 위치 추적 결과, 시신 유기 장소인 강화도 인근에는 접근한 적도 없었다. 수사의 칼끝은 다시 남편 김 씨를 겨냥했다. 남편은 9월 19일 가출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열흘 뒤인 9월 30일까지 아내와 통화한 기록이 발견되는 모순을 보였다. 결정적으로 사건 발생 이틀 뒤인 10월 4일, 김 씨의 휴대폰 위치 신호가 시신이 발견된 강화도와 김포대교 일대에서 포착됐다. 디지털 데이터는 남편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명확히 가리키고 있었다. 헛다리가 짚어낸 결정적 단서, ‘피 묻은 청바지’의 나비효과심증과 정황 증거는 확보했지만, 김 씨를 옭아맬 직접적인 물증이 부족했다. 이때 수사팀에게 뜻밖의 제보가 들어왔다. 박 씨가 살던 아파트 헌 옷 수거함에서 피가 잔뜩 묻은 청바지와 이불을 수거해 갔다는 업자의 진술이었다. 형사들은 직감적으로 이것이 결정적 증거라 판단하고 수거 업체를 덮쳤다. 피 묻은 이불과 청바지를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러나 결과는 허탈했다. 묻어있던 피는 사람의 것이 아닌 ‘동물 혈흔’으로 판명 났다. 수사관들의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오인된 단서’는 역설적으로 사건 해결의 결정적 열쇠가 되었다. 동물 피라는 결과가 나오기 전, 형사들은 “만약 범인이 옷과 이불을 헌 옷 수거함에 버렸다면, 그 장면이 CCTV에 찍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형사들은 즉시 아파트 CCTV 500시간 분량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당시 CCTV 보존 기한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만약 동물 피라는 결과에 실망해 수사를 멈칫했다면, 불과 8일 뒤 자동 삭제될 운명이었던 영상은 영영 사라졌을 것이다. 형사들의 끈질긴 집념이 시간을 앞지른 셈이다. 500시간의 영상 속, 사라진 아내와 이불 짐지루한 CCTV 판독 끝에 충격적인 진실이 모니터 위로 떠올랐다. 10월 2일 오전 10시 10분, 남편 김 씨의 주장(9월 19일 가출)과는 달리 박 씨와 김 씨가 나란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것이 세상에 남겨진 박 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남편 김 씨가 묵직해 보이는 이불 보따리를 힘겹게 짊어지고 내려와 승합차에 싣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어 검은 비닐봉지와 아내의 핸드백을 들고 나가 차에 싣고 황급히 떠나는 모습도 고스란히 찍혔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주장하던 김 씨의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10월 25일 새벽, 경찰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김 씨를 긴급 체포했다. 차량과 집안 내부를 대상으로 루미놀 반응 검사를 실시하자 화장실 배수구와 차량 내부에서 혈흔 반응이 형광색으로 번뜩였다. 명백한 증거 앞에 태연하던 김 씨는 결국 무너져 내렸다. 엇나간 집착이 부른 비극, 그리고 청테이프로 가려진 눈김 씨의 자백을 통해 드러난 사건의 전말은 참혹했다. 김 씨는 아내의 외도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김 씨는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내연남 앞에 무릎까지 꿇었으나,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사건 당일, 이혼 서류를 떼고 돌아온 집에서 아내가 내연남을 두둔하며 자신을 비난하자 격분한 김 씨는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는 인테리어 업자라는 직업적 숙련도를 살인에 이용했다. 집 안에 있던 공구로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손과 발은 강화도 갯벌에, 몸통은 김포대교 아래 한강에 유기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머리의 행방이었다. 김 씨는 아내의 머리를 검은 봉지에 싸서 무려 12일 동안이나 자신의 승합차에 싣고 다녔다. 차에 가족을 태우고 다닐 때도 머리는 그곳에 있었다. 이후 부패 냄새가 진동하자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가게 지하 보일러실 깊숙이 이를 숨겼다. 경찰이 보일러실에서 머리를 수습했을 때, 피해자의 눈에는 청테이프가 칭칭 감겨 있었다. 김 씨는 “죽은 아내가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무서워서 가렸다”고 진술했다. 이는 범죄 심리학적으로 ‘시각적 부정(Visual Denial)’이라 불린다. 사체를 훼손하면서도 죄책감과 공포를 견디지 못해 피해자의 시선을 차단하려 한 방어기제였다. 남편 김 씨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은 해결됐지만, 남겨진 상처는 깊었다. 현장 검증 당시 아들은 “아버지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오열하다가, 모든 진실이 밝혀진 뒤 아버지 품에 안겨 “어머니도 불쌍하고 아버지도 불쌍하다”며 통곡해 수사관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 주검으로 돌아온 딸과 한국인 사위… 결국 무너져내린 어머니

    주검으로 돌아온 딸과 한국인 사위… 결국 무너져내린 어머니

    크레인 붕괴로 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태국 열차 참사’로 하루아침에 딸과 한국인 사위를 잃은 태국인 여성의 애타는 모습이 태국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태국 일간 카오솟은 16일(현지시간)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35)과 그의 한국인 남편 김모(37)씨의 주검이 담긴 관을 고향에서 맞이하게 된 60세 모친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년 넘게 교제해온 김씨와 태국인 아내는 혼인신고를 하기로 하고 지난달 한국에서 태국으로 왔다. 부부는 아내의 고향인 태국 동부 시사껫주(州)에 머물다가 지난 13일 방콕으로 가 한국대사관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정식으로 부부가 된 이들은 이튿날 특급열차를 타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탄 열차가 중부 나콘라차시마주를 지날 때 공사 현장 크레인이 철로로 떨어지면서 열차의 2개 객차를 덮쳤고, 부부를 포함해 3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날(16일) 밤 딸의 고향 집에는 유족과 마을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침통한 분위기만 드리웠다. 어머니는 깊은 슬픔과 딸을 향한 그리움에 잠겨 관 앞에 멍하니 누워 있었다. 어머니는 말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울었고, 잠도 거의 자지 못했다. 현장에 온 기자들에게 딸이 있는 가족사진을 보여주다가 슬픔에 빠져 사진을 품 안에 꼭 끌어안기도 했다. 유족은 고향으로 이송돼 온 부부의 시신을 확인하고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태국 불교 장례 절차에 따라 진행될 장례식은 오는 20일까지 고향 집에서 치러지며 21일 화장식을 끝으로 부부는 영면에 들 예정이다.
  • “엄마, 내가 아빠 죽였어” 뺏긴 게임기 찾다 총 꺼내 쏜 11세 美소년

    “엄마, 내가 아빠 죽였어” 뺏긴 게임기 찾다 총 꺼내 쏜 11세 美소년

    부부가 8년 전 입양한 아들 손에 숨져 압수당한 게임기를 찾으려다 서랍에서 총을 꺼내 쏴 아버지를 숨지게 한 11세 소년이 미국 법정에 서게 됐다.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지역방송 WGAL 등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페리 카운티 던캐넌 지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총격 사망과 관련, 피해자의 아들인 11세 소년이 기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3일 오전 3시 20분쯤 해당 주택에서 “의식이 없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42세 남성이 침실 침대 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피해자의 아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잠들어 있다가 큰 소리에 잠에서 깼고, 폭죽 냄새 비슷한 냄새를 맡았다고 경찰에 말했다. 아내는 즉시 남편을 깨우려고 했으나 그는 움직이지 않았고, 불을 켜보니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부부의 11세 아들이 엄마에게 “내가 아빠를 죽였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사건 당일은 공교롭게도 소년의 11번째 생일이었다. 소년은 아버지한테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를 압수당한 상태였는데 자정 넘어 부부가 잠든 시간에 게임기를 찾기 위해 서랍을 열었다가 그 안에서 총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년은 총을 꺼내 장전한 뒤 아버지 침대 쪽으로 걸어간 뒤 방아쇠를 당겨 아버지를 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은 ‘총을 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화가 났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편 소년은 부부가 8년 전 입양한 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었는데 지난해 증상이 악화됐다고 소년을 오랫동안 후원해 왔다는 피해자의 지인이 전했다. 이 지인은 피해자와 어린 시절부터 30년 넘게 알고 지내온 친구로, 소년이 아주 어릴 때 딱 한 번 직접 만났을 뿐이지만 이 가족과 일주일에 2~3번 영상통화를 하는 사이라 소년과 ‘특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한 피해자에 대해 “제가 친구의 절반만큼만 훌륭한 사람, 훌륭한 아버지로 기억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총기가 만연한 미국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쉽게 총기를 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짚었다.
  • 안산시, 시민 삶의 질 높이는 2026년 7대 정책 추진

    안산시, 시민 삶의 질 높이는 2026년 7대 정책 추진

    이민근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도약할 때까지 행정력 집중” 경기 안산시가 새해 교육·복지·교통·안전·도시·산업 등 7개 분야에서 ‘시민 중심 행복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시민 체감형 행정 변화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교육·청년안산시는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사업을 신규 도입해 안산시에 주민등록을 둔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1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병역의무 이행 청년을 예우하는 지원사업도 펼친다. 2026년 1월부터 12월까지 안산시 거주 19~39세 현역병 및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시 문화 행사 초대·예우, 취업·창업 프로그램 연계, 시설 이용료 감면 등을 제공한다. 복지기존에 지급하던 보훈 명예 수당을 확대 개편해 사망위로금 15만 원(기존)을 30만 원(개편)으로 두 배 상향하는 지원책을 편다. 지급 기준을 안산시 1개월 이상 거주에서 안산 거주(현재 기준)로 완화하며, 지급 시기 역시 매 분기 마지막 달에서 매월 지급으로 전환해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했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건강검진비 지원사업은 연간 20만 원을 지원해 사회복지사들의 건강 관리를 돕는다. 복지 현장의 높은 스트레스와 인력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규 사업이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근무 만족도 향상과 이직률 감소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통·안전어린이·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을 신규 편성해 관내 6~18세 저소득층 어린이·청소년에게 연간 8만 원을 경기지역 화폐로 지급한다. 이는 기존 경기도 지원비(연 24만 원) 정책 금액과 합산 지급된다. 이에 따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정책 지원금은 연간 32만 원으로 늘어난다. 교통비 부담으로 인해 학업·문화 활동 참여가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저소득 청소년들의 이동권 보장을 목적으로 하며, 지원 범위는 수도권 대중교통 및 공유자전거로 한정한다. 도시·산업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내 ‘AX 실증 산단 구축 사업’이 오는 2028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인공지능 전환(AX) 마스터플랜 수립 ▲AX 종합지원센터 구축 ▲제조 인공지능(AI) 오픈랩·선도공장 구축 등이 계획되어 있다. 이는 첨단 AI 기술을 지역 제조업에 접목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로봇직업 교육센터 인프라 구축을 통해 로봇 개발 및 공정 과정에 관심 있는 시민,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인력 양성도 지속한다. 로봇제어·공정자동화 등 인력 양성 트랙과 제조공정·자율주행로봇 기업 지원 트랙을 별도 운영해 로봇 산업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초등 입학부터 청년 취업, 보훈가족 지원, 첨단산업 육성까지 전 분야에서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담아 체감하는 행정을 펼칠 것”이라며 “안산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도약하는 그날까지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여성 사체 옆 찢겨나간 거래 장부”…이태원 옷가게 살인범을 가리킨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여성 사체 옆 찢겨나간 거래 장부”…이태원 옷가게 살인범을 가리킨 것은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 기자인 유영규 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범죄는 흔적은 남긴다’ 연재물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범죄 현장은 침묵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할 뿐이다. 2003년 12월, 서울 이태원의 한 낡은 주택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자칫 영구 미제(Cold Case)로 남을 뻔했다.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장부를 찢어내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행위가 과학수사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며 결정적인 ‘스모킹 건(Smoking Gun)’이 되었다. 겨울밤의 비명, 모순으로 가득 찬 현장2003년 12월 6일 오후 9시 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의 한적한 밤공기를 가르는 다급한 전화가 파출소에 걸려 왔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사… 사람이 죽었어요. 도와주세요.” 신고자는 피해자의 외국인 남자친구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마주한 광경은 참혹했다. 일반 주택 2층을 개조해 간판도 없이 운영되던 의류 도매상점, 그곳 거실 바닥에 주인집 딸 A씨(당시 24세)가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현장은 기묘한 모순을 안고 있었다. A씨의 복부에서 발견된 자상(刺傷)은 1.7cm에 불과했지만, 흉기는 대동맥을 관통할 만큼 깊숙이 찔러 치명상을 입혔다. 더욱이 피해자의 목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는 범인이 1차로 흉기를 사용한 뒤, 확인 사살을 하듯 피해자를 질식시켰음을 의미했다. 방어흔조차 발견되지 않을 만큼 범행은 순식간에, 그리고 무자비하게 이루어졌다. 책상 서랍은 열려 있었고, 현금 260만 원과 피해자의 지갑은 사라진 상태였다. 전형적인 강도 살인으로 보였지만, 문이나 창문에는 그 어떤 강제 침입의 흔적도 없었다. 탁자 위에는 방금 전까지 손님을 대접한 듯한 음료수 캔과 비스킷, 그리고 거래 장부가 놓여 있었다. 이는 범인이 ‘손님’을 가장하여 피해자의 경계심을 허문 뒤 범행을 저질렀다는 명백한 정황이었다. ‘유령’을 쫓는 수사, 벽에 부딪히다수사팀은 즉시 딜레마에 빠졌다. 이태원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범인이 외국인일 가능성이 농후했으나, 당시 한국 경찰의 수사 시스템에는 치명적인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바로 외국인 지문 데이터베이스의 부재였다. 1년 이상 장기 체류자가 아닌 단기 체류자나 불법 체류자의 경우,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더라도 대조할 비교군이 없었다. 범인이 만약 불법 체류자라면, 그는 한국 사회 내에서 신원도, 거주지도 없는 ‘유령’이나 다름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랐던 피해자의 남자친구는 알리바이가 입증되어 수사망에서 제외됐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목격자도, CCTV도 없는 밀실. 남은 것은 탁자 위에 덩그러니 놓인 거래 장부뿐이었다. 형사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장부를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그때, 날카로운 직감이 수사관의 뇌리를 스쳤다. “반장님, 장부 한 장이 빕니다. 12월 4일 기록 다음에 5일 자가 없어요.” 범인은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을 12월 5일 자 거래 내역을 찢어가 버린 것이다.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이 은폐 시도는, 역설적으로 수사팀에게 ‘여기에 결정적인 단서가 있다’고 외치는 꼴이 되었다. 경찰은 즉시 찢어진 페이지의 뒷장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다…필흔(筆痕) 재생경찰이 의뢰한 것은 ‘필흔 재생’이었다. 종이 위에 글씨를 쓰면 필기구의 압력에 의해 뒷장, 혹은 그 뒷장까지 눌린 자국(압흔)이 남는다. 육안으로는 식별 불가능한 이 미세한 요철을 과학의 힘으로 시각화하는 것이다. 국과수 문서감정실은 영국제 최첨단 장비인 ‘ESDA2(Electrostatic Detection Apparatus)’를 가동했다. 원리는 정전기였다. 증거물(찢어진 뒷장)을 기계에 넣고 진공 상태로 만든 뒤, 그 위에 랩처럼 얇은 특수 필름을 덮는다. 기계가 강력한 정전기를 발생시키면, 글씨가 눌린 자국(요철)에 전하가 집중된다. 필름을 15~20도 기울인 상태에서 특수 처리된 토너(흑연) 가루를 뿌린다. 전하가 집중된 글자 자국에만 가루가 달라붙으며, 보이지 않던 글씨가 흑백 사진처럼 현상된다. 결과는 놀라웠다. 하얀 종이 위로 검은 글씨들이 유령처럼 떠올랐다. ‘Jay(제이), 티셔츠·바지 640만 원, 01X-8XX-XXXX’ 사라진 페이지에는 범인의 가명인 ‘제이’와 구매 내역,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의 휴대전화 번호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범인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장부를 찢었을 때, 그는 자신의 필압(筆壓)이 남긴 ‘보이지 않는 지문’까지는 찢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안산의 공중전화 부스를 노려라복원된 전화번호의 주인은 나이지리아인 저스틴(당시 31세)이었다. 그는 위조 여권으로 입국한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다. 번호는 확보했지만, 소재 파악은 여전히 난제였다. 그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도는 신세였다. 통신 수사를 통해 확인된 그의 동선은 이태원 녹사평역에서 한남동을 거쳐 경기 동두천, 그리고 최종적으로 안산시 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이어졌다. 수사팀은 안산의 광활한 주택가를 모두 뒤질 수 없었다. 섣불리 탐문 수사를 벌이다가는 외국인 네트워크를 통해 범인이 도주할 위험이 컸다. 수사팀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통신 습관에 착안한 기지를 발휘했다. “비용 문제로 휴대전화는 받는 용도로만 쓰고, 거는 건 주로 공중전화를 이용한다.” 경찰은 저스틴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기지국 주변 공중전화 10곳을 특정했다. 그리고 무기한 잠복에 돌입했다. 형사들은 차 안에서, 골목 어귀에서 숨죽이며 흑인 남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잠복 3일째 되던 날,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낯익은 인상착의의 남성이 전화를 걸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짧은 곱슬머리에 건장한 체격. 수사관이 다가가 이름을 불렀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는 저항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긴급 체포되었다. 흔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검거된 저스틴은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나는 그 가게에 간 적도 없다”며 서툰 한국어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과학수사는 그의 거짓말을 용납하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마셨던 음료수 캔에서 채취한 지문과 그의 지문이 일치함을 확인했다. 결정적으로 그의 자취방 비닐봉지 안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옷가지가 발견되었다.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저스틴의 자백을 통해 드러난 사건의 전말은 허무할 정도로 비정했다. 14개월 전 ‘코리안 드림’을 품고 입국한 그는 비자가 만료되어 불법 체류자가 되자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는 범행 전날인 12월 5일, 과거 방문했던 A씨의 가게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다. 자신을 ‘큰손’ 바이어로 위장해 환심을 산 뒤, 내부 구조와 현금 위치를 파악하고 도주 경로까지 계산했다. 범행 도구인 과도는 마트에서 미리 구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 당일, 그는 A씨가 3시간 동안 옷을 설명하며 정성을 다하는 동안 살해 타이밍만을 노렸다. 그리고 잔혹한 범행 후,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장부의 마지막 장을 찢어냈다. 그는 “가방과 신발을 살 돈이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고작 몇백만 원과 쇼핑 욕구 때문에 한 사람의 존엄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2000년 초반 과학수사의 모범사례...범인은 무기징역 선고법원은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저스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2000년대 초반, 외국인 범죄 수사의 한계를 과학적 기법으로 극복한 모범 사례로 기록되었다. 범인은 장부를 찢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지웠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대 법과학은 종이의 섬유 조직 사이에 숨은 미세한 눌림마저도 놓치지 않았다. 사건을 담당했던 한 형사는 당시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범죄자는 현장을 떠날 때 반드시 무언가를 가져가고, 무언가를 남긴다. 그가 가져간 것은 찢어진 종이 한 장이었지만, 그가 남긴 것은 자신의 범행을 증명할 ‘압흔’이라는 지울 수 없는 서명이었다.”
  • 암 치료 전 ‘환자 피로도’ 알고 보니…“‘치료 예후’와 밀접 연관” [건강을 부탁해]

    암 치료 전 ‘환자 피로도’ 알고 보니…“‘치료 예후’와 밀접 연관” [건강을 부탁해]

    의학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5년 생존율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암 치료는 여전히 힘들고 두려운 과정이다. 병기와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는 대개 힘든 치료 과정과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가 쉽고 완치율이 높은 초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하기 위해 조기 검진이 가능한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같은 암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권장한다. 하지만 초기 암이라도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들이 있고 진행성 암에서는 경우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동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료가 성공적으로 되는 경우라도 치료 과정에서 각종 부작용은 물론 심한 경우 사망 위험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치료 전 환자가 치료를 잘 이겨낼 수 있는지 환자 상태에 대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비싸고 복잡한 검사가 아니라 간단한 설문조사도 암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 연구팀은 1990~2022년 사이 수행된 17개의 SWOG(미국의 다기관 공동 임상 연구 조직) 2상 및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 시작 시점에 환자들이 주관적으로 보고한 피로도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전립선암, 폐암, 대장암, 림프종, 유방암, 흑색종, 난소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을 지니고 있는 17개 임상 연구에 참가한 총 7086명 (남성 4979명, 여성 2107명, 평균 연령 62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환자의 피로도는 ‘5점 리카르트 점수’(5-point Likert scale)로 평가했으며 참가자들은 병기는 진행성 암이 74.7%, 조기 암이 25.3% 정도였다. 연구 결과 ‘피로도 낮음’ 그룹 대비 ‘보통 이상’ 피로를 느낀 그룹에서 중증, 치명적 독성 반응을 겪을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그리고 피로도가 증가할수록 치료 중 이상 반응이나 사망 같은 중요한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총 10만 건 이상의 이상 반응 보고에서 보통 이상의 피로를 보고한 그룹은 낮은 그룹에 비해 3등급 이상의 중증 독성 위험이 2.09배 ~ 2.11배, 4등급 이상의 생명 위협 독성 위험이 1.96배 ~ 1.98배, 그리고 5등급 치명적(사망) 독성 위험이 2.35배나 증가했다. 특히 매우 심한 피로를 보고한 경우, 사망 독성 위험은 4.99배까지 치솟았다. 이번 연구에서 피로도와 이상 반응, 예후의 연관성은 연령, 성별, 인종, 민족, 비만 여부에 차이 없이 모든 집단에서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했다. 다만 진행성 암 환자군에서는 피로도와 독성 반응 사이의 상관관계가 매우 뚜렷했으나, 조기 암 환자군에서는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낮게 나타났다. 치료 시작 전에 이미 피로도를 많이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가 특별히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없지만, 간단한 설문 조사로 치료 예후와 부작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암 환자 치료와 관리에 있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다른 검사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추가로 환자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연구는 JAMA 종양학(JAMA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 치아는 고대인의 삶을 보여주는 백과사전 [달콤한 사이언스]

    치아는 고대인의 삶을 보여주는 백과사전 [달콤한 사이언스]

    고대 문화의 생활 방식을 비교하려면 오래전 사망한 개인들의 삶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사람의 치아는 이런 데이터를 얻기에 탁월한 자료로 매우 탄력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생애사 정보의 기록 보관소이자 백과사전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대 환경 생물학과, 구강안면학과, 볼로냐대 문화유산학과, 살레노대 문화유산 과학과, 로마 문화 박물관, 나폴리 동방대 아시아·아프리카·지중해학과, 포르투갈 캄브리아대 생명과학과, 폴란드 지리과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치아가 철기 시대 이탈리아 사람들의 삶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백과사전이라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1월 15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기원전 7~6세기 이탈리아 철기 시대 유적지 폰테카나노 주민들의 건강과 식습관을 살폈다. 10명에게서 채취한 치아 조직 30개의 성장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송곳니와 어금니 데이터를 비교해 개인 생애 초기 6년간의 성장 이력을 재구성했다. 분석 결과 1세와 4세에 발생한 가벼운 스트레스 사건을 관찰했는데, 이는 행동과 식습관 변화로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유아기 전환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치석 분석으로는 당시 성인들이 곡물과 콩류의 전분 알갱이, 효모 포자, 식이섬유를 섭취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공동체의 식단과 일상 활동을 구체적으로 파악했으며 발효 식품과 음료를 정기적으로 섭취했다는 강력한 증거도 찾아냈다. 알레시아 나바 로마 사피엔자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아 분석으로 유년기 성장과 건강을 추적하고 성인기 식습관 흔적을 식별해 공동체가 환경적·사회적 도전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밝혀냈다”며 “고대 묘지에서 발견된 개인의 유치와 영구치 연구는 사망 직전 시기에만 집중하던 좁은 시야를 넘어 각 개인의 초기 생애를 전면에 부각한다”고 설명했다.
  • 하이볼 15% 싸진다…청년미래적금 “34세 넘어도 기회”

    하이볼 15% 싸진다…청년미래적금 “34세 넘어도 기회”

    한시적 주세 감면에 따라 올해부터 하이볼 가격이 약 15% 저렴해진다. 19∼34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는 청년미래적금은 병역을 이행했다면 최대 40세까지 가입이 가능해진다. 재정경제부는 1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5년 세제 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2025년 세제 개편안의 후속 조치다. 개정안에 따르면 하이볼에 해당하는 낮은 도수 혼성주류에 올해 4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30%의 주세 감면이 신설됐다. 감면 대상은 알코올 도수 8.5도 이하, 과일 등 휘발되지 않는 당분(불휘발분) 2도 이상인 주류로, 전통주 감면을 적용받는 전통주는 제외된다. 연간 반출(수입)량 400㎘까지 감면되며, 주세율 72%와 교육세·부가가치세를 감안할 경우 소비자 가격은 약 15% 인하될 것으로 재경부는 추정했다. 다만 기업마다 생산량이 달라 연간 감면 한도를 고려할 때 제품 가격 인하 효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청년미래적금의 가입 기준도 확정됐다. 올해 6월쯤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은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이 가입할 수 있다. 병역 이행 시 복무기간은 최대 6년까지 제외돼 최대 4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34세 이하였던 사람은 상품이 출시되는 올해 6월 당시 34세를 넘었더라도 가입을 허용한다. 연령 기준에 걸려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가입자의 사망·해외 이주· 퇴직·질병 발생이나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사유라면 중도 해지해도 감면 세액이 추징되지 않는다. 청년도약계좌와 달리 생애 최초 주택 구입, 혼인·출산이 중도 해지 사유에서 빠졌다. 계약 기간이 3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점을 반영했다고 재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따로 떨어져 사는 ‘주말부부’도 월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배우자 주소지가 세대주와 다른 시·군·구에 있어야 하고, 배우자와 함께 거주하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 등이 무주택자일 경우 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지금까지는 세대주만 월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맞벌이 부부의 생활 여건을 반영해 적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며 생활하는 직장인 부부, 공공기관·기업 지방 이전에 따른 주말부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자녀가구에 대한 주거 지원도 강화된다. 85㎡ 이하, 수도권과 도시 지역 외에는 100㎡ 이하 주택에만 적용받을 수 있는데 3자녀 이상인 경우 지역구분 없이 100㎡ 이하로 확대된다. 기존보다 더 넓은 주택에 거주하더라도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생계형 체납자에 대한 납부의무 소멸 특례 세부 규정도 마련됐다. 개정안은 특례 적용 기준을 수입금액 3년 평균 15억원 미만인 사업자로 하고, 징수곤란 인정 체납액 기준을 체납자의 재산평가액의 140%를 초과하는 체납액으로 설정했다.
  • “눈도 그대로 뜨고 있어” 오정연, 가족 떠나보내고 ‘오열’

    “눈도 그대로 뜨고 있어” 오정연, 가족 떠나보내고 ‘오열’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이 16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떠냈다. 오정연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16년이라는 긴 시간 제 곁에 쭉 함께해 온 착한이가 어젯밤 하늘 나라로 갔어요”라며 사랑하는 가족이었던 ‘착한이’와의 이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오정연은 사망 직전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고령임에도 늘 건강해 존재 자체로 큰 기쁨이던 아이가 최근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허탈 4기라는 진단을 받았고, 낮에 병원에서 더 센 약을 처방 받아 먹이고 좀 나아졌나 싶었는데 외출 후 밤에 들어와 보니 요람에서 자는 듯 누워 있더라”며 갑작스러웠던 마지막을 떠올렸다. 이어 “몸을 만지는데 뻣뻣한 채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유독 까맣고 선해보이는 눈도 그대로 뜨고 있어 믿기지 않아 한참을 말을 걸었지 뭐에요”라며 애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16년 내내 이름처럼 착하고 순하기만 하던 우리 착한이. 제가 너무 힘들어 할까봐 혼자 있을 때 서둘러 하늘나라로 떠났나 봅니다. 어젠 정신이 없었는데 갈수록 착한이가 너무 그리워 지금은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네요”라고 슬픈 마음을 전했다. 오정연은 마지막 인사를 통해 “착한아, 너무너무 보고싶다! 네게 모든 게 고맙기만 해. 너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말하며 “우리 착한이, 좋은 기억만 안고 행복하길 빌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정연은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2015년 프리랜서 전향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위탁부모, 아이 ‘법정대리인’ 된다…6월부터 통장·병원·전학 직접 처리

    위탁부모, 아이 ‘법정대리인’ 된다…6월부터 통장·병원·전학 직접 처리

    친부모의 사망이나 학대·방임, 질병 등으로 집에서 지내기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위탁 부모가 올해 6월부터 ‘임시 후견인’ 자격으로 일부 법적 절차를 대신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아이 명의로 통장을 만들거나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병원 치료나 수술에 동의하며, 전학이나 학교 관련 행정도 친부모 동의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아동복지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다음 달 2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바뀐 아동복지법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세부 기준을 정한 것이다. 가정위탁은 부모의 사망이나 학대·방임 등으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새로운 가정을 연결해 가정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자라도록 돕는 제도다. 특정 보호자와 정서적 유대감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어 당장 원가정 복귀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보호 방식으로 꼽힌다. 현장에서도 보호 대상 아동이 생기면 ‘가정위탁-그룹홈-양육시설’ 순으로 가정형 보호를 우선 검토한다. 하지만 위탁부모에게는 친부모처럼 자동으로 친권이나 법정대리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아이의 법적 권한은 법원 절차를 거쳐 공공후견인을 선임한 뒤에야 행사할 수 있다. 공공후견인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아이가 법적으로 아무 결정도 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인다. 응급수술처럼 보호자의 동의가 급한 상황에서도 절차가 지연될 수 있고, 학교 입학이나 전학, 미성년자의 휴대전화 개통 같은 일상적인 행정도 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개정은 이런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것이다. 공식 후견인이 정해지기 전까지 위탁부모가 최소한의 범위에서 아이를 대신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임시 후견인 자격을 얻은 위탁부모는 계좌 개설과 통신서비스 이용, 의료서비스 신청·동의, 학적 관리 등 세 가지 영역만 법정 대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술 동의도 여기에 포함된다. 임시 후견 기간은 원칙적으로 최대 1년이지만 공식 후견인 선임이 늦어지거나 아이에게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생겼을 때, 갑작스러운 전학이 필요한 경우에는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도 함께 마련됐다. 시장·군수·구청장은 위탁부모에게 ‘아이를 대신해 어떤 결정을 했는지’를 적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할 수 있고, 문제가 발견되면 시정이나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 후견인 선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법적 어려움을 겪는 위탁부모나 시설을 돕기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아동권리보장원이 후견인 선임과 관련한 법률상담을 무료로 제공하며 상담 범위와 절차도 이번 개정안에 함께 담겼다. 기관 이름도 바뀐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앞으로 ‘국가아동권리보장원’으로 불린다. 장애가 있거나 장애가 의심되는 아이의 보호 결정도 더 신중해진다. 지자체가 보호조치를 정할 때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추천한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또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장애아동 관련 현황도 함께 담도록 했다. 복지부는 입법예고 기간 국민 의견을 받은 뒤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의견은 다음 달 25일까지 복지부나 국민참여입법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 역대 최악 ‘경북 산불’ 유발한 실화자 2명에 징역형 집행유예

    역대 최악 ‘경북 산불’ 유발한 실화자 2명에 징역형 집행유예

    역대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경북 산불’을 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에게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대구지법 의성지원 형사1단독 문혁 판사는 16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성묘객 신모(55)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과수원 임차인 정모(63)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및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했다. 신씨는 작년 3월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조부모 묘에 자라난 어린나무를 태우려고 나무에 불을 붙였다가 대형 산불로 확산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같은 날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 한 과수원에서 영농 부산물을 태우다가 대형 산불로 확산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작년 3월 22일 경북 의성군에서는 안계면과 안평면 두 지점에서 산불이 발화했다. 당시 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4개 시·군으로 번졌고, 산림당국은 전국에서 차출한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149시간 만에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신씨에 대한 유리한 양형 사유로 법정에서 모든 범행을 인정한 점과 성묘를 위해 산을 찾았다가 우발적으로 나뭇가지를 태운점, 산불 발화 후 스스로 119에 신고한 점 등을 들었다. 피고인 정씨에 대해서도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정씨가 당시 물로 불을 끌려고 노력한 점 등 재범 위험성 적다고 봤다. 재판부는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정도가 매우 중대하나 당시 극도로 건조한 날씨로 다른 산불과의 결합 등을 피고인들이 사전에 예견할 수 없었다”며 “부상 및 사망 등 인명피해를 피고인들 행위와 연관 지으려면 상당한 인과관계가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어야 하나 제출된 증거로는 명확히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당시 산불로 의성과 안동 등 5개 시·군에서 사망 26명, 부상 31명 등 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해 면적은 역대 최대인 9만9천289ha로 집계됐고, 3천500여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 인터넷 끊긴 이란, 생명줄 된 ‘비트챗’

    인터넷 끊긴 이란, 생명줄 된 ‘비트챗’

    인터넷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 앱 ‘비트챗’이 이란과 우간다처럼 정부의 반정부 시위 탄압이 심한 국가에서 시민들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비트챗은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지난해 7월 내놓은 메신저로, 인터넷 연결 없이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이용자가 인근 이용자를 징검다리 삼아 원하는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앱 자체 기능이 단순하고 로그인도 필요없다. 이때문에 당국이 인터넷을 끊고 시위 강경진압에 나서는 이란 시민들에게 비트챗은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최근 사용량이 세 배 늘었다. 비트챗은 도시가 자신이 인터넷 중앙집중화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고 후회스럽다며 내놓았는데, 당국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연결을 끊어버린 국가에서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서 홍콩에서도 2020년 민주화 시위 확산 당시 비트챗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메신저 앱 브리지파이가 인기를 끈 바 있다. 한편 노르웨이 기반 인권 단체인 이란인권(IHR)은 이란 반정부시위 18일째인 이날까지 최소 34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CBS방송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시위 관련 사망자가 1만 2000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 여당 2차 특검 상정… 장동혁 ‘무한 단식’ 천하람 ‘끝장 토론’

    여당 2차 특검 상정… 장동혁 ‘무한 단식’ 천하람 ‘끝장 토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통일교 게이트’ 특검법과 ‘공천 뇌물’ 특검법 처리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여당은 ‘정치적 쇼’라고 대응하면서 여야의 극한 대립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본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2차 종합특검법’이 상정됐다. 여기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섰고, 그와 동시에 장 대표는 단식에 돌입했다. 통일교 특검법 등을 두고 야권 연대가 본격 가동된 셈이다.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은 2023년 8월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의 24일간의 단식 이후 처음이다. 장 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저는 이미 민주당이 특검법들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께 알리기 위해 어떠한 수단이라도 강구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천 원내대표 토론 시작과 동시에 로텐더홀에서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김병기 의원의) 블랙폰을 열면 정청래 대표부터 청와대에 계신 분까지 이런저런 비리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특검을 하면 통일교에서 돈 받은 정치인이 줄줄이 나올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권이 끝장날 것을 알고 쫄아서 못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검법 공조 파트너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멕시코에서 곧바로 귀국 채비에 나섰다. 이 대표도 야권 연대 차원에서 단식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 당시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으로 이정현 당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면 열흘 동안 단식한 경험이 있다. 필리버스터에 나선 천 원내대표는 “우리가 필요한 것은 죽은 권력을 부관참시하는 재탕 삼탕의 2차 종합특검이 아니라 현재 살아있는 권력의 부패를 도려내는 통일교 특검과 돈공천 특검”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책임 회피용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로텐더홀에서 벌이는 단식 퍼포먼스로는 국민을 속일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16일 필리버스터를 강제 중단하고 2차 종합특검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정책의원총회에서 “역사적 순리로 보나 사법적 순리로 보나 내란은 역사의 법정에서도 현실의 법정에서도 엄하게 단죄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비쟁점 민생 법안 11건을 처리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를 국토교통부 소속에서 국무총리 소속으로 바꾼 항공철도사고조사법 개정안, 아동학대 사망사건에 대한 보건복지부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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