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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공장 화재피해’ 유족 측 “아리셀, 충분한 보상해야”

    ‘화성공장 화재피해’ 유족 측 “아리셀, 충분한 보상해야”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정부와 지자체 등에게 구체적인 요구안을 제시했다. 아리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대책위)와 산재피해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는 2일 오전 11시 화성시청 앞 분향소에서 기자회견 열고 ‘피해자 권리보장’ 및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등을 위한 요구안을 밝혔다. 먼저 대책위 관계자는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해 대책위는 정부에 중대산업재해 사고조사에서 확인되는 내용을 피해자들에게 제공하고 수사당국은 수사과정에서 확인되는 정보를 피해자에게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화재가 발생한 업체 아리셀과 모기업 에스코넥에 대해서는 “중대재해참사가 발생한 데 대한 사과 및 피해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하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보상 방법에 대한 물음에 김태윤 산재피해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추후에 아리셀과 에스코넥 등과의 교섭 속에서 그 부분은 점차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현재 치료 중인 부상자 지원, 아리셀 소속 노동자들에 대한 심리 지원,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등을 거론했다. 또 경기도와 화성시 등 지자체에 대해선 관내 이주노동자 안전 담보를 위해 ‘안전 제보 창구’ 신설 등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진상규명 등을 위한 요구도 이어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사업주 안전 보건 조치사항 내용을 강화하고 위반시 강한 처벌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1·2차 전지(배터리) 사업장 전수조사를 통해 공정안전관리제도(PSM) 도입, 리튬 전지산업 사내외 하도급 금지, 리튬·염화티오닐 등 리튬 전지사업 유해물질 관리 강화하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대책위는 “아리셀과 용역업체 메이셀의 불법적인 인력 알선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하라”며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사고조사위원회’ 구성해 대책위에 정기 보고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윤석기 대구지하철참사유가족협의회 위원장 등이 참여해 전날 시민 추모제에 화일약품 사고로 아들을 잃은 김익산씨와 세월호 참사 유족인 ‘윤희 엄마’ 김순길씨 참석 등에 이어 대형참사 피해자 연대 기류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 경찰 “‘역주행 사고’ 운전자 급발진 주장…혐의는 안 달라져”

    경찰 “‘역주행 사고’ 운전자 급발진 주장…혐의는 안 달라져”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승용차를 몰아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차량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적용되는 혐의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번 사고 관련 브리핑을 통해 “급발진이라고 해서 혐의가 달라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급발진 주장은) 운전자가 자기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건데, 급발진을 주장한다면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번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 A(68)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의 3조 1항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경찰에 아직 “급발진했다”고 공식적으로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과장은 “경찰 조사관들에게 급발진 관련 진술을 한 부분은 없다”며 “공식적으로 저희에게 전달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전자가) 갈비뼈 골절이 있어서 말하기 힘들어하는 상황인 것 같다. 회복상태를 보고 출장 조사를 하든 신속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며 “다친 부상자이기 때문에 진술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급발진이라고 진술한 건지 묻자 정 과장은 “현장 조사관들에게 직접 전달된 게 없다”며 “나중에 참고인 조사를 하면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이번 사고는 A씨가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A씨는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 섰다. 역주행한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언론에 자신이 A씨의 아내라고 밝힌 동승자와 A씨는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운전자는 현직 버스 운전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 김형재 서울시의원 발의, 중대재해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안 가결

    김형재 서울시의원 발의, 중대재해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안 가결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이 시민을 위한 3호 조례로 대표발의한 ‘서울시 중대재해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달 28일 제324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김 의원은 조례안 발의 배경에 대해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업장 및 공중시설 운영자, 공공시설과 공중교통수단 운영자, 인체에 해로운 원료나 제조물을 취급하는 사업주, 경영책임자, 공무원과 법인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의무를 다해야 할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최근 용산구 재활용 선별장 사고, 강남자원회수시설과 동대문구 하수관로 개량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언급하며, 시장으로 하여금 중대재해 예방 및 대응계획 수립 등을 통해 시민과 종사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고자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본 조례안은 주요 내용으로는 ▲중대재해 예방 및 대응계획의 수립 및 시행 ▲중대재해 현황 등에 관한 실태조사 ▲민관협력기구의 구성 및 운영 ▲중점관리대상 지정·관리 ▲중대재해 예방에 필요한 컨설팅 지원 ▲중대재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교육·홍보 ▲중대재해 예방에 필요한 통계자료의 수집에 관한 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조례안의 통과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서울시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이 조례를 통해 사업장 및 공중시설의 안전성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시민과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 중대재해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은 공포된 날부터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의무사항 미이행 시, 경영책임자는 중대재해 발생 시 사망자 발생 시 1년 이상의 징역, 부상 또는 질병 발생 시 7년 이하의 징역을 받을 수 있으며, 벌금은 사망자 발생 시 최대 10억원, 부상 또는 질병 발생 시 최대 1억원에 달할 수 있다. 기관과 법인의 경우, 사망자 발생 시 최대 50억원, 부상 및 질병 발생 시 최대 10억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역주행은 급발진 탓…유족들께 죄송”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역주행은 급발진 탓…유족들께 죄송”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일어난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이 숨진 가운데 60대 운전자 측은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가해 차량에 동승했던 여성은 사고 당일인 지난 1일 동아일보에 자신이 사고를 낸 피의자 A(68)씨의 아내라고 밝혔다. 아내 B씨는 동아일보에 “갑자기 (차량이) 급발진하면서 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는 1일 늦은 오후 A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A씨의 제네시스는 BMW와 소나타를 차례로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해 서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쯤 이동하다가 건너편 시청역 12번 출구 쪽에 이르러서야 ‘공포의 질주’를 멈췄다. 총 역주행 거리는 200m 정도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차가 막 여기저기 다 부딪쳐서 저도 죽는 줄 알았다”라며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왼쪽 갈비뼈 부근이 아프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B씨는 “남편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며 “남편 직업이 버스 운전사라 매일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내버스를 운전해왔다. 착실한 버스 운전사였다”고 덧붙였다.B씨는 2일 조선일보를 통해서도 “현직 버스 기사였던 남편이 그동안 접촉사고 한 번 안 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유족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사고 후 적절한 구호조치를 제대로 안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시 경황이 없었다”며 “옆에 탔는데 무서워서 어떤 상황인지도 제대로 몰랐고, 사람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들께 너무 죄송하고, 돌아가신 분에게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고개를 숙여서라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사망 사고를 발생시킨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의 3조 1항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면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며 차량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선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으며 추가 검사를 위해 채혈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 [속보] 경찰 “급발진 피의자 진술뿐…차량 국과수 감정의뢰”

    [속보] 경찰 “급발진 피의자 진술뿐…차량 국과수 감정의뢰”

    경찰이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승용차를 몰아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운전자 A(68)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사망 사고를 발생시킨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의 3조 1항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며 차량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으며 추가 검사를 위해 채혈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고령 운전자 과실’일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경찰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운전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긴 힘들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 A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은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4차선 도로)을 역주행했다. A씨는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 섰다. 역주행한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언론에 자신이 A씨의 아내라고 밝힌 동승자와 A씨는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운전자는 현직 버스 운전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조사와 관련해 정 과장은 “의사 소견에 따르면 A씨는 갈비뼈가 골절된 상태”라며 “A씨가 움직일 수 있는지 의사 소견을 듣고 조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원)기간이 길어진다면 그런 것(방문 조사)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시청역 사고 사망자 시청 직원 2명·은행 직원 4명·병원 직원 3명

    시청역 사고 사망자 시청 직원 2명·은행 직원 4명·병원 직원 3명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시청 직원 2명, 은행 직원 4명, 병원 직원 3명이 숨진 것으로 2일 파악됐다. 숨진 9명 모두 남성으로 30대 4명, 40대 1명, 50대 4명이다. 숨진 시청 직원 1명은 ‘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프로그램에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나와 탈세자들을 잡았던 김모 사무관으로 확인됐다. 은행 직원들은 시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직원들로 1명은 사고 당일 승진했으며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1일 오후 9시 27분쯤 A(68)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A씨는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 섰다. 역주행한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된 A씨는 차량 급발진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급발진은 차량이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급가속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일종의 차량 결함이다. 검사 결과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갈비뼈 골절로 일단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해서 운전자 진술과 CCTV, 블랙박스 등을 통해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영상] 한밤중 벌어진 최악의 교통사고...서울 시청역 차량 돌진 현장

    [영상] 한밤중 벌어진 최악의 교통사고...서울 시청역 차량 돌진 현장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7번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한 승용차에 의해 시민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8분쯤 “시청역 교차로서 제네시스 차량이 시민 10여 명을 들이받은 뒤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즉시 출동한 경찰은 가해 차량인 제네시스 운전자 남성 A(68)씨를 현장에서 검거했으며 통증을 호소해 일단 병원으로 이송했다.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운전자의 아내 60대 여성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고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7분쯤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이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세종대로 18길)를 역주행했다. 차량은 도로에 있던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후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 쪽으로 돌진해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과 길을 걷던 시민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섰다. 역주행한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이다. 이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사망자 중에는 서울시청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운전자도 다쳤기 때문에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진술이 가능한 시점에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음주 여부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를 했지만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해 운전자 진술과 CCTV,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 “아빠 아니라고 해”…시청역 사망자 신원 확인한 유족들 ‘오열’

    “아빠 아니라고 해”…시청역 사망자 신원 확인한 유족들 ‘오열’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일어난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 일부가 이송된 장례식장에 유가족들이 모이면서 안타까운 눈물이 쏟아졌다. 2일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된 6명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했다. 시신을 실은 구급차들은 경찰 오토바이 등의 교통 지원을 받아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심정지 후 사망 판정을 받은 분들은 병원으로 가지 않고 장례식장으로 바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날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는 30대 남성 3명, 40대 남성 2명, 50대 남성 1명이 이송됐다. 자정을 넘긴 시각 임시영안실에 모인 유족들은 지하 안내실을 찾아 차례로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오전 1시쯤 임시영안실에서 나온 여성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엉엉 울며 걸어갔다. 오전 1시30분쯤 택시를 타고 장례식장에 도착한 남성은 취재진을 향해 “어디로 가야 하냐”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 남성은 약 20분 후 현장에 도착한 여성이 길에 주저앉아 오열하자 달랬다. 여성은 “아빠 아니라고 해, 우리 아빠 아니라고 해”라며 눈물을 흘렸고 곧이어 도착한 엄마와 부둥켜안고 울었다.이번 사고 사망자 중에는 시청 총무과 직원 김모 사무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관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송됐다. 김 사무관의 형 김모(57)씨는 “(동생은) 형제 중 막내인데 밥 먹고 일하는 것밖에 모르던 애”라며 “‘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프로그램에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나와 탈세하는 사람들 잡는 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의 직장 동료도 눈물 자국이 역력한 얼굴로 “제일 바쁜 부서의 팀장이었다”며 고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이번 사고는 1일 늦은 오후 A(68)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도로를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A씨의 제네시스는 BMW와 소나타를 차례로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해 서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쯤 이동하다가 건너편 시청역 12번 출구 쪽에 이르러서야 ‘공포의 질주’를 멈췄다. 총 역주행 거리는 200m 정도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퇴근 시간은 지났지만 저녁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몰려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사고 원인에 대해 급발진을 주장했다. 목격자들은 해당 차량이 일반적인 급발진과 달리 횡단보도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춘 점을 들어 급발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진술이 가능해지는 대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사설] 기업 63% “규제 개선 안 될 것”… ‘규제입법’ 규제를

    [사설] 기업 63% “규제 개선 안 될 것”… ‘규제입법’ 규제를

    전국의 기업 300개 가운데 63%(189개)가 22대 국회의 입법 활동으로 기업규제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22대 국회 초입인데도 규제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기업이 전체 10곳 중 4곳도 채 안 되는 셈이다. 2022년 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실시했던 조사에서는 새 정부 출범으로 규제환경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는 응답이 57.3%(172곳)로 높았다. 규제 혁신에 대한 기업들의 비관적 전망은 그동안 국회가 기업 관련 입법에서 규제를 완화·개선하기보다는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온 흐름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2만 6707건의 법안 가운데 규제를 신설·강화하는 의원 입법안은 1677건(6.3%)에 달했다. 물론 규제 법안이 모두 ‘악법’은 아니다. 하지만 의원 입법은 정부 입법과 달리 규제영향 분석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투자나 고용을 위축시킬 수 있는 규제가 남발될 소지가 있다. 2021년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앞두고 국회에는 기업 처벌을 강화하고 정부 관리감독 책임자도 처벌하는 의원 입법안만 무려 5개가 발의됐다. 중대재해법을 제정한 뒤에도 처벌 수준을 높이고 적용 대상도 늘리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개정안이 9개 의원실에서 쏟아졌다. 하지만 중대재해법 시행 2년간 50인 이상 사업장 사고사망자는 2021년 248명에서 2023년 244명으로 4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50인 이하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된 올해 1분기 사고사망자는 138명으로 외려 전년보다 10명 늘었다. 규제가 능사가 아님을 말해 준다. 규제는 기업 경영과 국민 경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모호한 규제들이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하소연도 적지 않다. 정부 입법과 마찬가지로 의원 규제 입법에 대해서도 사전규제 영향 분석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구 이해관계나 이익단체 입김에 치우칠 수 있는 의원 입법의 제도적 개선이 없다면 택시업계를 의식해 혁신적 서비스를 사실상 막아 버린 ‘타다금지법’(2020년 3월 국회 통과) 같은 사례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 졸속 입법과 과잉 규제를 막기 위해 21대 국회에서 발의됐던 규제영향평가제 또는 입법영향분석제 관련 법안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 21대 국회에 제출됐던 223건의 규제 혁신 법안 가운데 처리되지 못한 98개 법안도 다시 발의해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정부도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킬러규제 혁파’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
  • [현장]서울 시청역 교차로서 대형 교통사고 최소 6명 사망

    [현장]서울 시청역 교차로서 대형 교통사고 최소 6명 사망

    월요일 밤 서울 시청역 교차로에서 최소 6명이 사망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면서 다수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으로 사망자는 6명, 심정지 3명, 중상 1명, 경상 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9시 27분쯤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119가 접수됐고, 소방관들은 오후 9시 33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36분 구급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9시 45분에는 현장 주변에 임시응급의료소를 설치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70대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운전자는 급발진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현장 인근의 한 음식점 사장은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물체가 박살이 나는 굉음이 들렸다. 철판이 떨어지는 소리였다”며 “무서워서 가게 문 밖으로는 나가지도 못했다. 차라 돌진하는 데 추가로 사고가 날까 봐 두려웠다”고 전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퇴근하고 집으로 가던 길에 ‘쾅’ ‘쾅’ 하는 굉음이 계속 들려서 와봤더니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고 전했다. 60대 김모씨는 “광화문 사거리 방향으로 걸어가다 아주 크게 ‘쿵’하는 소리가 나길래 가보니 이미 인도 쪽에 10명 정도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며 “차에 치인 뒤라 피가 흥건했다”고 말했다. 퇴근길 직장인이 몰리는 시간대에서 2~3시간 정도 지난 시간이었지만, 야근을 마치고 지하철과 버스 등을 타고 귀가하거나 약속을 위해 시청역 인근 번화가로 이동하다 사고를 당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밤 서울시청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사고에 대해 보고받고 “피해자 구조와 치료에 총력을 다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긴급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밝혔다.
  • 스스로 목숨 끊은 美해병의 사연…지속된 포격 훈련이 부른 뇌손상

    미 해군에서 장기 복무한 군인들이 복무 도중 혹은 퇴역 후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일들이 거듭되는 건 복무 중 발생한 통상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진단되는 정신 질병이 아니라 사람의 뇌에 지속적인 물리적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는 외상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 복무 전 멀쩡했던 이들은 수년간 탱크와 수류탄 폭발음과 포탄 충격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외상성 뇌손상을 입은 뒤 일상생활에서 고통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해 이웃을 살해하는 일도 저질렀다. 미국 해군 특수전 부대 네이비 실(Navy SEAL) 대원 중 자살한 이들은 수년간 박격포 등 강력한 무기를 발사하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폭발물로 문을 부수고, 깊은 수중에 잠수하고, 백병전을 훈련했다. 장기복무한 이들은 40세가 되면서 대부분 불면증과 두통, 기억력과 협응력의 감퇴, 우울증, 불안감에 시달리고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목숨을 끊은 평균 연령은 43세였다. 20년간 해군으로 근무하다 전역한 지 1년여 만인 2014년에 숨진 데이비드 콜린스의 아내 제니퍼 콜린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PTSD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군을 전역하고 민간인 대상 소형 드론 조종법 교육 강사로 일했지만, 어느날 출근길에 당황한 목소리로 제니퍼에게 전화해 “일하는 법을 까먹었고 나흘 동안 잠을 못 잤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제니퍼는 사망 직전 남편은 친구들과의 모임을 피하고, 강박적으로 가족모임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또 출근하기 위해 문 밖으로 나갔다가 열쇠를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열쇠를 찾았다가 왜 돌아왔는지 잊어버리곤 했다. 사망 직후 그의 뇌를 살펴본 다니엘 펄 박사는 “밀도나 강도가 다른 조직이 만나는 경계 부위 거의 모든 곳에 흉터가 발견됐는데, 이는 반복적인 폭발파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손상”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미식축구 선수들처럼 머리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가한 운동선수들에게서 발견되는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와는 다른 새로운 병이었다. 이들은 ‘계면 성상교세포 흉터’로 명명했다. 이 연구에 사망자 뇌를 제공한 가족들은 자살로 사망한 8명의 네이비씰 대원 중 6명에게서 계면 성상교세포 흉터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별 모양의 조력 세포인 성상세포는 반복적인 손상을 입어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거대한 덩어리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러, 목발 짚은 부상병까지 최전선 복귀시켜 [핫이슈]

    러, 목발 짚은 부상병까지 최전선 복귀시켜 [핫이슈]

    러시아 일부 지휘관이 목발 짚은 부상병까지 최전선으로 복귀시키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 블로거인 아나스타샤 카셰바로바는 전날 텔레그램에 러시아 제47전차사단의 부상병 약 50명이 최전선 복귀를 앞두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병사들은 팔이나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하고 일부는 목발을 짚고 있으며, 최전선 배치를 명받고 2선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셰바로바는 “(이 사진을) 게시하고 싶지 않았지만 시스템적 문제다. 다른 군사 전문가나 블로거들이 국방장관에게 보고하는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이 문제(부상병 전선 복귀)는 꽤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사례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수작업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경우에 시간이 나지는 않는다”며 “나는 우리 남자들이 목발을 짚고 죽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침묵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카셰바로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해온 인물이다. 그는 또 이 문제로 책임질 사람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니라 특정 지휘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전선 배치를 앞둔 이 부상병들은 체력 G등급과 45일간의 휴가를 받았으나 지휘부가 이를 무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2년 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다리 한 쪽을 잃어 목발 없이 걸을 수 없는 데다 홀로 11세 딸을 키우고 있던 34세 부상병이 다시 전선에 보내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러시아 로스토프주 페르시아노프카 마을에 사는 파벨이라는 이름의 이 병사는 얼마 전 폭풍 Z 연대에 배속돼 최전선에 배치됐다고 텔레그램 기반 매체 ‘오스토포즈노, 노보스티’는 29일 보도했다. “우크라 내 러시아 주둔지서 장티푸스·콜레라 창궐” 앞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주둔지에서 장티푸스와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파벨과 같은 부상병이 전염병이 확산 중인 전선으로 보내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미러는 지적했다.빌트 러시아판에 따르면 빌트 소속 오픈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율리안 뢰케는 러시아 최전방 텔레그램 채널(@dva_majors)을 인용해 “헤르손 지역에서 이미 장티푸스와 콜레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 러시아 병사에게는 2주간 18ℓ의 식수밖에 지급되지 않아서 식수가 떨어진 뒤 갈증에 시달리는 병사들은 강이나 우물의 물을 천과 같은 것으로 걸러 마시고 있는 데 이것이 장티푸스나 콜레라 발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뢰케는 지적했다. 또 다른 러시아군 특파원도 지난 15일 이후 최전방에서 장티푸스와 콜레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한 러시아 군인은 영상에서 자신의 전우들이 목이 말라고 투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일 동안 음식도 물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선전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헤르손 지역에서 콜레라가 퍼지고 있다며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헤르손 병원의 의사인 엘레나 티모셴코는 우리 지역에서는 지난 20년간 콜레라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감염 발병을 위한 전제 조건도 없다고 러시아 측 주장을 일축했다.
  • 23명 참변에도 “너희 나라로 돌아가”…희생자 향한 도 넘은 혐오

    23명 참변에도 “너희 나라로 돌아가”…희생자 향한 도 넘은 혐오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2차 가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23명은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 1명 등이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아리셀 화재 사고 발생 후 8일째를 맞는 이날까지 온라인상에서는 외국인 희생자와 유족을 비난하는 취지의 반응들이 곳곳에 올라오고 있다. 전날 화재 사고 유족들이 개최한 기자회견 내용을 다룬 한 기사에 한 네티즌은 “세상 말세다, 중공족들아. 너희 나라에서 저런 사고 나도 시위하냐”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 애들은 중국 법에 준해 (보상해) 주면 되고 한국인은 한국 법에 따라 주면 된다”고 했다. 가족을 잃은 유족의 사연을 담은 기사에도 “일본처럼 중국을 미워해라”, “××들 한국인 떼쓰면 돈 주는 거 알고 ××당이랑 손잡고 진상 규명 외칠 것” 등 힐난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희생자들의 죽음을 조롱하는 글과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번 화재 사망자 중 가장 많은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내용이 대부분이다.산업현장 등을 중심으로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은 거둬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취업자는 사상 처음으로 90만명을 넘어선 92만 300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주 노동자들은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저임금·고강도의 기피 직종 일자리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전국 각지 공업 도시의 소규모 회사들과 농촌은 이주 노동자 없이는 운영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및 고려대 아시아 이주연구센터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 다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났는데도 국민 일부가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이는 한국의 국격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정 국가와의 외교적 문제로도 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비롯한 관련 당국이 유사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주 노동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잘못된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해 이같은 행동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여론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외국인 근로자 안전대책 이달 발표…위험성평가 인정사업 전면 개편

    외국인 근로자 안전대책 이달 발표…위험성평가 인정사업 전면 개편

    외국인 18명을 포함해 근로자 23명이 숨진 화성 아리셀 공장 참사와 관련해 정부가 이달 중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안전 강화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문제점이 확인된 위험성평가 인정사업도 전면 개편키로 했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일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신속한 수사와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이정식 중수본 본부장(고용노동부 장관)은 대규모 사고 재발과 관련해 “유사 사업장에 대한 시설 점검 강화 및 산업안전 예방 정책과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라며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실태 파악과 현장 및 협·단체 의견 등을 수렴해 7월 중 개선대책을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에 맞춰 입국 전후 안전교육 실시와 외국어(16개 언어) 교육자료 보급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18명(중국 국적 17명·라오스 국적 1명)이 숨진 아리셀 사업장에서도 안전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동료들의 발언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 본부장은 “산재 예방을 위한 제도와 정부 지원사업이 변화하는 산업현장과 맞지 않는 규정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소방청 등에서 전지 관련 사업장 266곳을 점검 중이고 고용부도 100여곳의 사업장에 대해 긴급 지도에 나섰다. 7월 중에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150여곳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획점검을 실시해 안전조치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제도와 정부 지원 사업의 실효성도 점검·개선한다.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컨설팅 등이 현장에서 어떻게 집행되는 평가해 내실화한다. 위험성평가 우수 사업장에 대해 산재보험료 감면 등을 해주는 위험성평가 인정사업은 인정 심사와 중간 점검, 인정 취소까지 전 과정을 평가해 개편키로 했다. 아리셀은 최근 3년간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인정받아 산재 보험료 감면 혜택을 받았고 사고 전 정부의 화재 예방 컨설팅과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컨설팅까지 이뤄졌으나 참사를 막지 못했다. 이 본부장은 “사망자의 신원과 유가족을 확인한 만큼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최대한 노력해달라”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장과 취약계층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산업안전 예방 정책과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23명 사망 화성공장 ‘아리셀’ 한국인 직원 ‘극단 선택 시도’…“트라우마”

    23명 사망 화성공장 ‘아리셀’ 한국인 직원 ‘극단 선택 시도’…“트라우마”

    23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화성공장(아리셀) 화재가 발생한 지 7일 만에 트라우마를 겪어오던 한 아리셀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지난 30일 오후 3시 30분쯤 아리셀 소속 한국인 직원 A씨가 화성 남양의 한 야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A씨는 수사선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화재 당시에는 건물 외부에 있다가 사무실로 복귀하려던 중 폭발음을 듣고 대피한 생존자이기도 하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이번 화재로 너무 힘들어서 나쁜 생각을 하고 산에 올랐는데 시도하지 않고 내려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고용노동부 산하 직업트라우마센터에서 보호 조처에 나선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관련해 다른 내용은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 “일부 아닌 모두의 문제”…‘아리셀 화재’ 첫 시민추모제 열린다

    “일부 아닌 모두의 문제”…‘아리셀 화재’ 첫 시민추모제 열린다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공장 참사와 관련한 첫 시민 추모제가 열린다. 아리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대책위)와 유가족협의회는 1일 오후 7시 아리셀 참사 관련 첫번째 시민 추모제를 화성시청 합동분향소 인근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제는 최근 참사가 사회 일부의 문제가 아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또 ‘추모의 벽’을 설치해 유족들에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오는 2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 측의 요구 사항 등 목소리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시민들이 분향소로 와서 추모의 메시지를 남기며 안타까워 했지만 메시지들이 유가족 등에 많이 전달되지 못했다”며 “이날 시민추모제를 계기로 매번 반복되는 참사가 일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라는 것을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제는 오늘을 시작으로 매일 같은 시간,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등 시민단체와 법률가로 구성됐다. 또 이번 참사로 사망자가 발생한 22가구 중 19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31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 “한끼에 4000원? 너무 열악”…백종원 말문 막힌 소방관 급식 상태

    “한끼에 4000원? 너무 열악”…백종원 말문 막힌 소방관 급식 상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소방관들에게 보양식을 요리해주기 위해 소방서를 방문했다가 열악한 급식 환경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예능 ‘백패커2’에서는 백종원을 비롯한 출장 요리단이 전국 화재 출동 1위 경기 화성소방서를 방문해 110명의 대원들에게 보양식 한끼를 대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화성소방서는 대한민국 소방서 241곳 중 가장 바쁜 곳이다. 화재 출동 건수가 전국 1위에 달하는 관서로, 지난달 24일 사망자 23명이 발생한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도 이곳 소속 소방관들이 달려갔다. 이날 백종원은 ‘식어도 맛있는 보양식’을 의뢰받았다. 소방관들은 (25㎏의) 진압복을 입고 활동해 땀을 많이 흘린다. 한 번 출동하면 언제 복귀할지 기약이 없고, 식사 중에도 출동 알림음이 울리면 먹던 걸 내려놓고 출동해야 했다. 직업 특성상 마음 편히 제때 식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 필요했다. 백종원은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주방 시설과 기존 식단표 등을 점검했다. 백종원은 소방서 내 주방을 보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110인분을 만들어내야 하는 주방은 화구가 적고 심지어 화력도 굉장히 약했다. 이어 대원들의 기존 식단표를 확인했다. 최근 식단으로는 닭고구마조림, 혼합잡곡밥, 오징어뭇국, 계란찜, 콩나물김가루무침, 깍두기가 제공됐다. 백종원은 “죄송하면서도 찡하다. 식단이 정말 일반 급식 식단”이라며 “활동량이 많은 소방 대원들이 먹기에는 너무 열악하다”고 안타까워했다.백종원은 “지원금이 얼마 안 나오는 거냐”고 물었고 영양사는 “한 끼에 4000원으로 고정돼 있다. 추가적인 지원금은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에 백종원은 “더 올려야 하는데 보조가 안 되나 보다. 급식이 너무 열악하다. 일반 급식이다. 일반 급식이라는 건 사실 점심만 먹고 아침, 저녁을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일반 급식이지 여기처럼 노동 강도 센 분들이 드시기엔 (부족하다). 이런 걸 잘 보조해야 하는데”라며 속상해했다. 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소방관들의 처우가 최고여야 하는데”, “4000원 너무하다”, “힘든 일하는데 너무 적다”, “4000원이 대체 언제적 식대냐” 등의 댓글을 달며 안타까워했다. 전국 소방관들 급식의 질은 지방자치단체와 근무지 형태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소방관들의 한 끼 급식 단가가 낮다는 지적은 과거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2020년 최춘식 전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입수한 ‘소방서수 대비 급식시설 설치 현황 및 단가 비교표’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 1식 평균단가는 4187원으로 서울시 결식아동 급식단가(1식 6000원)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국가직화가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밥 한끼 먹는데도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소방청에서 급식체계 일원화를 시급히 추진해 일률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아기 안고 자폭 테러 저지른 여성…희생자 18명 중 상당수는 임산부·어린이 [핫이슈]

    아기 안고 자폭 테러 저지른 여성…희생자 18명 중 상당수는 임산부·어린이 [핫이슈]

    나이지리아에서 충격적인 자살테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8명이 다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CNN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보르노주(州)의 결혼식장과 병원, 장례식장에서 폭발이 잇달아 발생했다. 폭발이 발생한 결혼식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아이를 등에 업은 여성이 나타나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고 증언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경 결혼식이 열리던 장소에서 폭발물이 터졌는데, 당시 여성 용의자는 아기를 등에 업고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여성 용의자와 아기의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 언론은 여성 용의자가 아기의 어머니라고 보도했다. 다른 폭발 장소의 용의자도 대부분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조문객으로 위장해 장례식장에 들어선 여성 폭탄 테러범이 또 다른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사망자 18명 중 상당수가 어린이와 임산부로 확인됐다.아직 이번 연쇄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안팎에서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테러가 발생한 보르노주는 보코하람이 지난 15년 동안 반란을 일으켜 온 중심지다.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으로 난민 200만 명 이상이 발생하고 4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집을 잃은 사람은 260만 명에 달한다.보코하람은 2014년 보르노주 북부 지역 상당 부분을 점령했으며, 생계유지를 위해 마을 밖으로 나가 장작이나 나무 열매를 구하려는 사람들을 죽이거나 납치하는 등 주민들을 탄압해 왔다. 이웃 국가인 니제르와 카메룬 등은 세력을 확산한 보코하람과 싸우기 위해 군사 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한편, 보르노주 당국은 도시에 통금 시간을 선포하고 긴급 의약품 등을 동원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인근 마을에서 폭탄 테러범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됨에 따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아리셀 화재’ 외국인 유가족들의 외침

    ‘아리셀 화재’ 외국인 유가족들의 외침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 사고 유가족들이 30일 경기 화성시청에 마련된 추모분향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진실을 알고 싶다’, ‘사죄하고 책임을 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이날 오전에는 사망자 23명 가운데 1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연합뉴스
  • 기업 64% “엄벌주의만 앞세운 중처법, 예방 위주로 풀어 달라” [규제혁신과 그 적들]

    기업 64% “엄벌주의만 앞세운 중처법, 예방 위주로 풀어 달라” [규제혁신과 그 적들]

    지난 21대 국회에서 제정돼 시행 중인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처법)은 사업장에서의 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주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강력한 형사처벌을 명시한 대표적 기업규제 법률이다. 2021년 1월 법안이 통과됐는데, 이에 앞서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면서 정부 관리감독 책임자까지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5개 의원실에서 발의됐다. 법률 제정 이후에도 처벌 수준을 높이고 적용 대상을 늘리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개정안이 9개 의원실에서 쏟아졌다. 반면 법정 의무를 다한 사업주의 형사처벌 면책, 확대시행 유예기간 연장, 안전시스템 구축 예산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 발의는 4건에 그쳤고, 국회를 통과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에서 안전 및 보건관리자 전담 의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물리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 때도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의 개정안이 4개 의원실에서 유사 발의됐다. 사업장에 휴게실을 설치하지 않을 때 벌금을 물리는 산안법 개정 때는 5개 의원실, 사업주의 보호조치 대상을 특정 고객응대근로자에서 일반근로자로 확대하는 산안법 개정 때는 4개 의원실에서 경쟁적으로 법률안을 냈다. 반면 주거밀집지역 근처의 공장이 이전할 때 토지·금융·세제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산집법) 개정 때는 유사 발의가 한 건도 없었다. 규제를 완화하고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을 조정하는 방향의 입법 활동에는 관심이 크지 않았던 것이다. 21대 국회의 의원입법 발의 건수는 2만 3655건으로 19대 1만 5444건, 20대 2만 1594건을 크게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기업 관련 입법은 규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기업 300곳에 물어보니갈등 해소 절차 부재가규제 혁신 최대 걸림돌 서울신문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전국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설문조사에서는 22대 국회의 입법활동으로 기업 규제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이 37.0%(111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2대 국회가 이제 막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기업은 전체 10곳 중 4곳도 되지 않는 셈이다. 22대 국회에서도 규제혁신에는 관심이 없고 강화하는 데 경쟁적으로 달려들었던 모습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업들이 보고 있는 것이다. 규제 개선 기대감이 ‘매우 높다’는 응답은 3.7%(11곳)에 그쳤고, ‘높다’는 33.3%(100곳)였다. 반대로 기대감이 ‘매우 낮다’는 응답은 6.7%(20곳), ‘낮다’는 가장 많은 56.3%(169곳)였다. 앞서 2022년 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번과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선 새 정부 출범으로 규제환경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는 응답이 57.3%(172곳)로 이번 조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체 200곳과 서비스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보기술(IT) 업종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에서 기대감이 ‘낮다’는 응답이 64.0% (64곳)로 더욱 높았다. 유권자의 표가 생존 기반인 국회의원은 일반적으로 규제 완화보다는 강화로 기울어지기 쉬운 속성을 갖고 있다. 규제를 완화하려면 ‘친기업’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표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실익이 없다. 반대로 규제를 강화하는 건 대체로 기업과 정부의 부담만 늘리면 되고 민원인 외에 다른 이해관계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첨예한 대립이 있는 경우는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표가 되기 쉽다. ‘親기업’ 프레임 갇힐라규제법 쏟아내는 국회기업 63% “개선 안 될 것” 기업들은 규제혁신 추진의 걸림돌로 ‘신구 사업자 간 갈등 등 이해관계 충돌 및 갈등 해소 절차 부재’(46.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기업 정서 등 규제혁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부족(25.7%), 규제만능주의(19.0%)가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49.2%(65곳 중 32곳), 중견기업 44.8%(60곳), 중소기업 46.5%(101곳 중 47곳)이 모두 갈등 해소 절차 부재를 1순위로 선택했다. 제조업(45.5%·91곳)에 비해 서비스업(48.0%·48곳)의 선택 비중이 약간 높았다. 이는 국회나 정부가 ‘삼쩜삼’과 세무사회, ‘로톡’과 변호사협회, ‘직방’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와 기존 직역단체의 갈등이 벌어질 때 조정자로 나서지 않고 방관하거나, 기존 업계의 편에 서서 규제 입법을 생산하는 행태를 보여 온 것과 관련이 깊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22대 국회에서 조금이라도 완화해 줬으면 하는 규제는 처벌만 부각되고 있는 중처법을 ‘예방 중심으로 보완’(63.6%·191곳)하는 것이었다. 중처법은 지난 2월부터 50인 이하(공사비 50억원 미만 건설현장) 사업장까지 전면 시행됐다. 대한상의가 지난 20일 발표한 50인 이하 사업장 70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7.0%가 중처법상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히 구축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7.5%에 그쳤다. 또 중처법 적용으로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관련 예산 마련’(57.9%)이었다. 실제 응답 기업의 50.9%가 안전보건관리에 연간 1000만원 이하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예산이 거의 없다는 기업도 13.9%에 달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50인 미만 기업 466개사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77%가 전문인력 부재와 복잡한 의무 사항으로 인해 중처법 의무 준수를 완료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업들도 법률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조사 대상 10곳 중 6곳(59.0%)꼴로 중처법이 포함된 산업·안전 영역의 규제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대기업(50.8%), 중견기업(56.0%)보다 중소기업(68.3%)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업주를 강하게 처벌하는 법규가 부담이긴 하지만 법률 규제의 취지에는 분명히 공감하고 방향 또한 틀리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실과의 커다란 괴리는 문제라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사망자 없는 사고에도 사업주에게 1년 이상의 징역형을 내릴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미국 등은 산업안전 관련 법률에 사망자 없는 사고에 대해선 징역형 자체가 없고, 형벌 조항이 있는 나라들도 최대 1년 이하의 징역형으로 다룬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일본은 사망 사고 발생 시 별도의 노동 관련 법률이 아닌 형법의 업무상과실치사를 적용한다. 1분기 산재 사망 10명↑중처법, 현장선 ‘헛바퀴’“투자 인센티브 더 중요” 엄벌주의를 앞세운 중처법 시행만으로는 뚜렷한 산재 감소 효과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중처법 시행 2년간 50인 이상 적용 대상 사업장 사고 사망자는 2021년 248명에서 2023년 244명으로 4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50인 이하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된 올해 1분기 사고 사망자는 1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명 늘었다. 노사가 자율적 근로시간을 운영하기 위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56.0%)도 기업들이 중요하다고 꼽은 입법과제 중 하나다. 경영계는 기본적으로 주52시간제(법정 40시간+연장 12시간)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이 많은 시기 등에는 근무시간 계산을 주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운용하는 등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노동계는 근로시간 유연화가 결국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져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모두 ‘주4일제’를 22대 국회 우선 입법과제로 꼽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국회의 갈등 조정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지원 입법과제와 관련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 인센티브 도입’(67.6%)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된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투자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올해 말에서 2027년 말까지 3년 연장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가칭 ‘탄소중립 산업 전환지원법’ 제정(61.0%)도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기업들은 산단 토지이용계획 변경 기준을 완화하는 산업입지법 개정(55.7%)이나 배당금에 소득세를 부과하는 배당소득 이중과세 개선(53.0%)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기업이 법인세를 내고 남은 이익 일부를 배당할 경우 개인 주주들이 소득세를 추가로 내 이중과세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국내 배당 관련 세제가 누진적인 성격이 강하다 보니 대주주가 부담을 느껴 배당에 더욱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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