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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의 별 따기’ 백신 접종 후 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0명 [이슈픽]

    ‘하늘의 별 따기’ 백신 접종 후 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0명 [이슈픽]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15차 회의 결과중증 1건·아나필락시스 9건만 인과성 인정사망신고 33명 중 31명 ‘인과성 없다’2명은 부검후 재논의… 인정 가능성 희박예방접종대응추진단 “기저질환 가능성 높다”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단 한 건도 없어 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에 대해 이번에도 아무도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심의에 올랐던 중증 이상반응 역시 42건 중에 10건만이 인과성이 인정되는 등 대부분의 신고 사례는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간 관련이 없다고 결론이 났다. 현재까지 181명이 백신을 접종한 뒤 숨진 심의대상에 올라 인과성 여부에 대해 논의됐으나 인과성 인정은 전무해 보상금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 31명 대부분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자 나이 46~94세화이자 29명, AZ 4명 백신 맞아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4일 제15차 회의를 열고 사망 33명, 중증 의심 사례 29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3건을 심의했다.· 사망사례 33명 가운데 31명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다른 2명에 대해서는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한 뒤 재논의할 예정이다.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은 31명의 추정 사인은 대부분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기저질환에 의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사망자 33명의 나이는 최소 46세에서 최고 94세로 다양했으며 평균 나이는 79.4세였다. 이들 모두 고혈압, 당뇨,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들 중 29명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 4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중증 의심사례 29건 중 1건만 인정아나팔락시스 13건 중 9건 인정 중증 의심사례 29건 가운데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인과성이 인정된 1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증세를 보인 30대 남성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후 심한 두통을 느껴 의료기관을 찾았으며, 이후 정밀검사에서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 환자는 이후 항응고제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됐으며 현재 건강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증 사례로 신고된 29명의 평균 연령은 78.3세로, 최소 33세에서 91세로 다양했다. 이 중 26명은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다. 24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5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접종 이후 증상 발생까지는 평균 4.5일이 걸렸다. 피해조사반은 신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3건 중 9건에 대해서도 백신 인과성을 인정했다.559건 심의 중 인과성 인정은중증 3건, 아나필락시스 53건뿐 90%, 인과성 인정 못 받아 보상 불가 현재까지 피해조사반이 심의한 사례는 사망 181명, 중증 189건, 아나필락시스 189건 등이다. 이 중 중증 의심사례 3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53건에 대해서만 인과성이 인정됐다. 사망신고와 관련해선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1건도 없다. 백신 접종 후 몸에 문제가 생겨 중증 이상반응이 오거나 심지어 사망해 심의 요청대상에 오른다 해도 90%에 해당하는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사망사례의 경우 인과성이 인정되면 4억 300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없다. 한편 추진단은 이달부터 한 달에 두 번씩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를 열어 신속하게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전문위원회는 지금까지 두 차례 열렸으며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170건에 대해 피해보상을 결정했다. 추진단은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한 경우에도 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긴급복지 지원 등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이상반응 신고 3만 4135건…20대 최다“화이자 사망자 많은 건 고령자 접종 때문”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하는 비율은 0.3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총 3만 4135건으로, 신고율은 0.35%로 집계됐다. 신고된 사례 가운데 94.8%에 해당하는 3만 2355건은 근육통, 두통 등 접종 후 있을 수 있는 이상반응 증상이었으나, 1780건(5.2%)은 사망(208건) 또는 아나필락시스(257건) 의심 등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였다. 신고율을 보면 여성(0.4%)이 남성(0.2%)의 배 가까이 됐다. 연령대로는 18∼29세가 1.9%로 가장 높았고, 75세 이상 고령층이 0.17%로 가장 낮았다. 접종한 백신 종류로 사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0.46%, 화이자 백신 0.2% 등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신고됐을 당시 사망한 사례는 총 208명으로, 접종건수 10만건당 2.11명 수준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72명(10만건 당 1.30명), 화이자 접종자가 136명(10만건 당 3.15명)이었다.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 가운데 이상반응 사망 신고가 많은 것은 (화이자 백신의) 접종 대상자가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 등과 같은 고령층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접종 차수별로 이상반응 신고율을 보면 화이자 백신은 1차 0.16%, 2차 0.26% 등으로 1차보다 2차 접종 때 신고율이 더 높았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0.50%)보다 2차 접종 후 신고율(0.15%)이 낮아졌다.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두 백신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2차 접종 후 신고율이 높은 양상”이라면서도 “신고율은 접종 초기에 비해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우뉴스]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나우뉴스]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코로나 전사’로 불리던 인도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300명 넘는 희생자의 시신을 거뒀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4일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1년 반 동안 희생자 장례를 지도한 60대 자원봉사자가 정부와 지역사회의 방관 속에 끝내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 퇴직 공무원인 찬단 님제(67)는 팬데믹 이후 13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거뒀다. 가족도 수습을 꺼리는 희생자의 장례를 정성껏 치렀다. 지난 4월 나그푸르시 시장 다야상카르 티와리가 ‘코로나 전사’라며 그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주변 도움이 절실해졌을 때 그에게 손 내민 사람은 동료 봉사자들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님제는 4월 말 백신 접종을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접종 다음 날부터 그를 비롯, 아내와 아들 등 가족 5명이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 중님제 상태가 가장 심각했지만, 병상 부족으로 치료받을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 동료 봉사자들이 나그푸르지방의회 등 정부 기관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외면했다. 동분서주하던 가족이 거금을 들여 사립병원에 병상 하나를 겨우 확보했지만, 님제는 지난달 26일 한 달간의 투병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 ▲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 퇴직 공무원인 찬단 님제(67)는 팬데믹 이후 13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거뒀다. 가족도 수습을 꺼리는 희생자의 장례를 정성껏 치렀다. 지난 4월 나그푸르시 시장 다야상카르 티와리가 ‘코로나 전사’라며 그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동료 봉사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님제와 가까웠던 아르빈드 라타우디는 “정부와 지역사회에 끊임없이 도움을 청했다. 정부 병원에 병상 하나만 마련해달라고, 님제에게 필요한 치료제 좀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1300명 넘는 시민의 존엄성을 지켜준 그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외면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라타우디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를 수수방관하는 나그푸르지방의회 등을 업무태만죄로 고소할 것”이라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적시에 도움을 받지 못할 때 시민이 겪을 고충을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나그푸르 당국은님제 사망 8일 만인 지난 3일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약을 찾았는지 묻고, 님제가 사망하기 전 요구했던 치료제 몇 가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악으로 치닫던 인도 코로나19 상황은 두 달 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만4460명으로, 62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 30만 명의 감염자가 쏟아졌던 4~5월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사망자는 2677명이었다. 그래도 누적 확진자는 2880만9339명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도 34만6759명으로 전 세계 세 번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북 고령운전자, 교통 사망사고 불명예 1위

    경북 고령운전자, 교통 사망사고 불명예 1위

    경북이 65살 이상 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8일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8~2019년 2년 동안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경북이 21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서울(111명)과 경기 남부(141명)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교통사고 건수는 경북이 5309건으로 서울(1만 1739건), 경기 남부(8712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경북 경찰은 전국에서 고령화 비율(21.2%)이 전남에 이어 둘째로 높고, 농·어촌 지역이 많은 특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자체와 함께 노인보호구역 확대 등 시설개선과 홍보 활동에 집중하는 등 고령자 운전자로 인한 사망사고를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전국 평균(2.2%, 2019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률(0.5%)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국가 교통정책 평가지표 조사사업’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도로 교통사고로 인한 1인당 사회적 비용이 가장 큰 지역은 충남이었다. 1인당 1년에 82만 9000원에 달했다. 그 다음은 충북·제주(80만원), 경북(79만2000원), 전남(78만1000원), 전북(77만1000원) 순이었다. 주로 노령층 비율이 높고 교외 지역이 많아 안전 운전 의식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곳들로 분석됐다. 세종(45만 4000원), 서울(52만 1000원), 인천(53만 5000원), 부산(53만 9000원) 등은 1인당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독재자의 딸 vs 빈농의 아들… 페루 대선 ‘극과 극’ 승부수

    독재자의 딸 vs 빈농의 아들… 페루 대선 ‘극과 극’ 승부수

    보수 우파 후지모리·급진 좌파 카스티요 두 차례 공식 출구조사 결과 엇갈려 박빙 후지모리, 3번째 대권 도전… 1차 투표 2위부친은 임기 중 인권 범죄 등 혐의로 수감카스티요, 초등교사 출신·무명 정치 신인4월 대선 1차 투표서 시골 빈농 몰표받아‘독재자의 딸이냐, 빈농 출신의 선생님이냐.’ 신분만큼 상반된 이념과 행보를 보여 온 두 인물이 페루 대통령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급진 좌파 대 보수 우파, 사회주의 대 신자유주의, 아웃사이더 대 기성 정치인, 반(反)후지모리주의 대 반공산주의의 구도 속에 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는 초반부터 우파 민중권력당의 게이코 후지모리(46) 후보가 좌파 자유페루당의 페드로 카스티요(51)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진행됐다. 7일 새벽 현재 개표가 91% 넘게 진행된 상황에서 후지모리가 50.22%, 카스티요는 49.78%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최악 수준의 사망자(18만명)와 피폐해진 경제로 페루의 민심도 두 쪽이 나 있는 상태여서 누가 권좌를 차지할 것인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초박빙의 승부를 보여 주듯 투표 종료 직후 나온 두 차례 공식 출구조사의 결과도 엇갈렸다. 지난 4월 1차 투표에선 카스티요가 18.9%, 후지모리가 13.4%의 득표율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었다. 이번 선거는 후보들의 상반된, 특별한 이력과 극적인 승부 등으로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게이코 후지모리는 1990∼2000년 집권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로, 부모의 이혼 후 19세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인권 범죄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으로, 후지모리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떼지 못했으며 그 자신도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앞서 2011년, 2016년 대선에도 출마해 결선에 진출했지만, 두 차례 모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페루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녀 대통령이 된다. 급진 좌파 성향의 카스티요는 북부 작은 도시 푸냐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25년간 고향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2002년 지방 소도시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17년 페루 교사들의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한 총파업을 주도했지만, 지난 3월 중순까지 지지율이 3%를 넘은 적이 없는 무명에 가까운 정치 신인이었다. 그러던 지난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남부 안데스 산간 등 시골 빈농들의 몰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페루는 최근 5년간 대통령이 5차례 바뀐 데다 코로나19 등으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전직 대통령들은 부패 혐의로 조사받았거나 수감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의회의 대통령 탄핵에 반발해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났고, 임시 대통령은 닷새 만에 사퇴했다. 카스티요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한 뒤로는 주가와 화폐 ‘솔’의 가치가 급락하는 등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하루 6000명대’ 말레이, 드론으로 ‘발열 증상자’ 찾는다

    ‘하루 6000명대’ 말레이, 드론으로 ‘발열 증상자’ 찾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달 1일부터 2주간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말레이시아 당국이 대규모 전파를 막기 위해 드론을 도입했다. 말레이시아 국영통신사인 베르나마의 보도에 따르면 당국이 상공에 띄운 드론은 코로나19 예방조치의 일환으로 공공장소에 모인 불특정 다수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한다. 지상 20m 지점에서 비행하며 체온을 감지하고, 체온이 정상보다 높은 사람이 감지될 경우 곧바로 당국에 신호를 전달한다. 말레이시아는 5월 한 달간 확진자가 16만3644명(누적 확진자의 29%), 사망자는 1290명(누적 사망자의 46%)으로 크게 늘자 전면봉쇄를 시작했으며, 현재 폭증세가 누그러지긴 했으나 여전히 사망자는 6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최근 성명에서 “새로운 감염자와 사망자 발생은 대부분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접촉에서 비롯됐다”면서 “특히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것은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의 출현과도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봉쇄 규정에 따라 생필품 등을 구입할 때에는 한 가정에서 두 사람만 외출할 수 있다. 스포츠는 서로 접촉하지 않는 종목만 즐길 수 있으며, 학교와 쇼핑몰은 문을 닫고, 일부 상점이나 병원은 인력을 감축한 상태로 운영된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의 대표적 증상인 발열 증상을 보이는 시민을 미리 찾아내고 빠른 격리와 치료를 이어가기 위해 드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드론은 규정을 어기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감시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말레이반도 테렝가누주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경찰관들은 이미 며칠 전부터 체온을 모니터링하는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사람들의 체온을 관찰하고, 이를 전담 모니터링 팀이 지켜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공장소에서 증상이 있는 개인을 찾아낼 수는 있지만, 모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한 번에 모니터링할 수는 없다”며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드론을 도입한 국가는 말레이시아가 처음은 아니다. 중국 역시 지난해 드론을 띄워 공중에서 손 소독제를 뿌리거나,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방송을 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인식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멘트를 내보내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언론 “美, 대만 75만 회분 백신 지원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中 언론 “美, 대만 75만 회분 백신 지원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중국산 백신 대신 미국산 백신을 선택한 대만 당국에 대해 중국언론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대만 민진당 정권은 실질적 문제 해결보다 정치적 놀음에 기대어 현 상황을 어영부영 넘기려 시도하고 있다’는 논평으로 공개 비판했다. 지난 6일 오전 미국 상원 의원 3명이 대만을 깜짝 방문, 코로나19 백신 75만 회분을 지원할 것이라는 방침을 공개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특히 이 매체는 미 상원의원이 한국에서 미 공군 c-17 수송기를 타고 대만 쑹산 공항에 착륙한 것에 집중했다. 대만 쑹산 공항에 미 군용 전략수송기가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안전연구원 쑤즈윈 박사는 “미 의원들은 일반적으로 해외 방문 시 c-40 행정 전용기를 이용한다”면서 “군용 전략 수송기가 이용된 것은 정치, 군사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해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환구시보는 미 군용기가 대만에 직접 이착륙할 경우 대중국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논평에서 ‘미 의원들이 군 수송기로 대만을 방문한 것은 대만이 스스로의 손가락을 자르는 날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민진당 당국이 중국에 대항하며 미국의 대중국 급진행보에 동조한다면 멸망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해당 매체는 2300만 대만 인구 대비 75만 회분의 백신 지원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라고 비판했다. 미 상원의원의 방문이 있기 하루 전이었던 지난 6일 기준 대만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37명에 달했다는 점을 공개 저격했다. 이들은 ‘방역 실패와 백신 수급 불량 문제로 인해 현재 상당수 대만 주민들이 민진당 당국을 겨냥해 강한 불만 의식을 표시해오고 있다’면서 ‘민진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시점에서 미 의원의 대만 방문은 그저 정치적 놀음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겨냥한 미국과 대만의 전술이 결국에는 스스로의 손가락을 잘라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반응을 유도해 대만 해협에서 중대한 위기를 형성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미국과 대만 당국에게 엄중히 경고한다’고 거듭 경고의 메시지를 이어갔다. 한편, 대만이 미 당국으로부터 어떤 백신을 받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7일 현재 대만을 방문한 태미 덕워스 의원,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의원, 크리스토퍼 쿤스(민주·델라웨어) 의원 등 3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대만 고위지도자들과 대중관계를 비롯해 안보현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1300명 시신 거둔 인도 ‘코로나 전사’ 감염되자…본인은 쓸쓸한 죽음

    ‘코로나 전사’로 불리던 인도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300명 넘는 희생자의 시신을 거뒀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4일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1년 반 동안 희생자 장례를 지도한 60대 자원봉사자가 정부와 지역사회의 방관 속에 끝내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 퇴직 공무원인 찬단 님제(67)는 팬데믹 이후 13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거뒀다. 가족도 수습을 꺼리는 희생자의 장례를 정성껏 치렀다. 지난 4월 나그푸르시 시장 다야상카르 티와리가 ‘코로나 전사’라며 그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주변 도움이 절실해졌을 때 그에게 손 내민 사람은 동료 봉사자들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님제는 4월 말 백신 접종을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접종 다음 날부터 그를 비롯, 아내와 아들 등 가족 5명이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 중님제 상태가 가장 심각했지만, 병상 부족으로 치료받을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 동료 봉사자들이 나그푸르지방의회 등 정부 기관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외면했다. 동분서주하던 가족이 거금을 들여 사립병원에 병상 하나를 겨우 확보했지만, 님제는 지난달 26일 한 달간의 투병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동료 봉사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님제와 가까웠던 아르빈드 라타우디는 “정부와 지역사회에 끊임없이 도움을 청했다. 정부 병원에 병상 하나만 마련해달라고, 님제에게 필요한 치료제 좀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1300명 넘는 시민의 존엄성을 지켜준 그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외면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라타우디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를 수수방관하는 나그푸르지방의회 등을 업무태만죄로 고소할 것”이라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적시에 도움을 받지 못할 때 시민이 겪을 고충을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나그푸르 당국은님제 사망 8일 만인 지난 3일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약을 찾았는지 묻고, 님제가 사망하기 전 요구했던 치료제 몇 가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악으로 치닫던 인도 코로나19 상황은 두 달 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만4460명으로, 62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 30만 명의 감염자가 쏟아졌던 4~5월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사망자는 2677명이었다. 그래도 누적 확진자는 2880만9339명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도 34만6759명으로 전 세계 세 번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제는 벗을 수 있다…이스라엘, 실내서도 마스크 벗는다

    이제는 벗을 수 있다…이스라엘, 실내서도 마스크 벗는다

    15일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화도 해제학교서는 당분간 마스크 착용출입국 통제도 계속 유지12살~15살 백신 접종 시작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감염이 줄어들자, 마지막 남아있던 방역조치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다. 이스라엘 보건장관 율리 에델스테인은 7일 예루살렘에서 의료진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를 열어 “오는 15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이날 “낮은 감염률이 계속 유지됨에 따라 보건부 고위 관리들과 협의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개월 전 감염률이 최고일 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이 넘었지만, 어제는 4명뿐이었다. 또 감염이 최고조일 때 중증 환자가 1288명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37명뿐”이라고 말했다. 또 에델스타인 장관은 “모든 경제활동이 재개된 상황에서 이런 성과가 나왔다는 점이 놀랍다”며 “예전에 기대할 수 없었던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 우리가 해냈다”고 덧붙였다.학교서는 당분간 착용…12살~15살 백신 접종도 시작 다만, 보건부는 아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생활하는 학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보건부는 코로나19 감염 지표가 지속해서 개선되고, 이날 시작된 12∼15세 아동·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학교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도 해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출입국 통제도 계속 유지된다. 심근염 우려에도 청소년 대상 코로나 백신 접종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심근염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12∼15세 아동·청소년 접종 첫날인 이날 수백 명이 접종에 응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타났던 심근염 이상 반응이 12∼15세 연령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고민해왔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보고서를 통해 “16∼30세 남성 심근염 발병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간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심근염 사례는 줄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 측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명확한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16∼19세 연령대에서 6000명 당 1명 꼴로 심근염 증세가 나타났는데, 대부분 경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심근염 발병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며 유전적인 영향일수도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심근염은 미국에서도 일부 청소년과 성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후 발생해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이스라엘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대응 부실로 인구(약 930만 명) 대비 누적 확진자(83만 9000여명) 비율이 9%가 넘고, 사망자도 6400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9일부터 화이자-바이오 엔테크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5%가 넘는 513만여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빠른 백신 접종의 성과로 현재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0.1% 선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코로나로 거리 텅비자…봉쇄된 멜버른 시내 뛰어 다니는 사슴

    [여기는 호주] 코로나로 거리 텅비자…봉쇄된 멜버른 시내 뛰어 다니는 사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번째 락다운(봉쇄) 단계에 들어간 호주 멜버른의 텅빈 거리에 커다란 사슴 한마리가 뛰어 다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텅빈 거리에서 황당하게도 사슴을 마주친 시민들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며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공유했다. 호주 ABC뉴스, 9뉴스 등 현지보도에 의하면 이 사슴이 목격된 것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멜버른 북쪽 시내인 피츠로이의 존스턴 거리에서 였다. 지난달 28일부터 봉쇄단계에 들어간 멜버른은 지난 3일 봉쇄를 다시 1주일 동안 연장한 상태여서 거리는 매우 조용했다. 마침 차량을 타고 존스턴과 스미스 거리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한 시민은 자신이 마치 영화속 한 장면에 들어 와 있는 기분이었다. 그는 “텅빈 거리에 커다란 사슴 한 마리가 교차로에 서있었다”며 “락다운 상태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흥분된 순간이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주민인 로지 버크는 “처음에는 소라고 생각할 정도의 크기였는데, 머리에 뿔이 있는 것을 보고는 사슴임을 알았다”며 “우리를 향해 오고 있어 약간은 무서웠다”고 말했다. 텅빈 거리를 걷던 사슴은 마침 다가오는 차량을 피해 다른 거리로 사라졌다.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빅토리아주 야생동물협회는 해당 사슴을 발견하고는 안타깝게도 안락사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주 야생동물 협회는 사슴이 시내에서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상태였고, 머리에 상처가 있었으며 발굽도 심각하게 손상을 입었다고 알렸다. 호주 사슴협회의 베리 하울렛은 “해당 사슴은 물사슴으로 아직 어린 축에 속하며 수놈으로 아마 짝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야라 강 주변의 숲을 따라 시내까지 내려온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멜버른은 인도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한 이래 4번째 봉쇄단계에 들어갔다. 5일까지 멜버른 4차 유행 감염자 수는 70명으로 늘어난 상태인데 이중 9명이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이중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은 알파 변이보다도 50% 이상 감염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6일 현재 호주 전체 코로나19 누진 확진자 수는 3만175명, 누적 사망자수는 910명 이며 6일 하루 확진자 수는 17명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남미] 120세 고령자 없는데…백신 맞은 사람은 328명?

    [여기는 남미] 120세 고령자 없는데…백신 맞은 사람은 328명?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고로 불어나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백신 접종 현황 보고서의 신뢰도가 도마에 올랐다. 콜롬비아 감사원은 4일(이하 현지시간) "120세 고령자 328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공지돼 있지만 콜롬비아에는 120살 고령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내 백신'(MI VACUNA)이라는 명칭을 붙인 플랫폼을 통해 백신 접종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콜롬비아에선 고령자, 의료 종사자, 교육자(교사) 등 우선 대상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콜롬비아 정부가 공개한 현황을 보면 4일 현재까지 고령자로 백신을 맞은 사람 중 328명은 120살 초고령자였다. 과히라 62명, 볼리바르 43명, 마그달레나 38명, 나리뇨 29명, 아틀란티코 22명 등 백신을 맞았다는 120살 고령자의 지역 분포까지 구체적으로 공개돼 있다. 하지만 콜롬비아에는 120살 고령자가 단 1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콜롬비아 감사원은 "국가보건시스템에 등록된 고령자 명단을 조회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는 백신 접종 현황 보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콜롬비아 감사원은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니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도 1669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른바 백신 새치기도 성행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관계자는 "60세 미만으로 의료종사자, 교사, 학생도 아니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라며 "어떤 예외 규정에도 해당하지 않아 지금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비교적 늦은 지난 2월 1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콜롬비아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모두 909만8000명에 이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4일 콜롬비아의 일간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8624명, 사망자는 545명을 기록했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이다. 콜롬비아의 확진자 누계는 355만, 사망자는 누적 9만1422명을 기록 중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In&Out] 이제는 접종률과의 싸움이다/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In&Out] 이제는 접종률과의 싸움이다/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1년 반 가까이 지루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확진자는 1억 7000만명에 달한다. 과거의 감염병 대유행과 지금의 차이는 백신의 존재 여부다. 2월 말 처음 시작된 국내 백신 접종은 ‘접종 100일’을 넘겼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지루하게 이어진 백신 수급 차질과 백신의 효과성·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백신에 대한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이런 논란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백신 공급에 대한 우려는 국민의 수용성이 높은 백신을 다수 계약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2분기 백신 공급을 늘리면서 해소되고 있다. 백신의 효과성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 영국, 미국의 유행상황은 급격한 안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요양병원의 집단 발병 사례가 급격히 감소하고 고연령층의 사망률도 3차 유행만큼 심각하지 않다.  그러나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전 세계에서 이미 수억 회의 접종건수를 보이고, 백신에 대한 철저한 감시체계를 가진 서구권 국가에서도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혈소판감소성혈전증 이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관찰되지 않음에도 말이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 부족은 전문가와 당국의 과학적 인과관계에 대한 의사소통 실패, 백신의 정치적 논쟁화, 언론의 속보 경쟁 등이 표면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백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백신에 대한 인식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떨어졌다. 이는 우리 사회가 겪었던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논란, 인과성 평가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미리 경험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압축성장을 하는 동안 백신에 대한 성숙된 논의는 부족했고, 국가 주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던 것이다.  이제 백신 공급 문제와 효과성에 대한 논란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백신의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유일한 대안은 백신 접종이다. 그러나 정치, 사회, 종교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20%의 인구집단이 있는 이상 집단면역 달성 등의 이상적인 종식 방안은 달성 불가능하다. 3분기 백신 접종 전략은 이러한 국민을 어떻게 설득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설득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는 거짓 정보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통제가 필요하다. 또 백신 접종자를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방역, 올해 상반기는 백신 공급과의 싸움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백신 접종률과 지루한 사투를 벌일 때다.
  • 홍콩, 톈안먼 추모집회 봉쇄… 中, 자오쯔양 생가 철통 감시

    홍콩, 톈안먼 추모집회 봉쇄… 中, 자오쯔양 생가 철통 감시

    중국 베이징 중심가 톈안먼광장이 핏빛으로 물들었던 ‘6·4 톈안먼 민주화시위’(톈안먼 사태) 32주년을 맞은 지난 4일.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1919∼2005) 전 공산당 총서기가 살던 둥청구 왕푸징의 ‘푸창후퉁(부강골목) 6호’ 사합원(중국 전통 주택)을 찾았다. 중국 민주화를 용인하다가 1987년 실각된 후야오방(1915~1989) 전 총서기가 1989년 4월 갑자기 숨을 거두자 대학생과 시민들이 그에 대한 사인 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하며 톈안먼광장으로 모여들었는데, 당시 총서기인 자오는 무력 진압 여부를 저울질하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1904~1997)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퇴출됐다. 결국 6월 4일 톈안먼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에게 탱크와 장갑차가 다가갔다. 중국 당국은 사망자 수가 300여명이라고 밝혔지만, 2017년 공개된 영국 기밀문서는 “목숨을 잃은 민간인 수가 1만명이 넘는다”고 전한다. 톈안먼 사태로 물러난 그는 2005년 1월 사망할 때까지 여기서 가택 연금 생활을 했다.기자가 푸창후통 골목으로 들어서니 사복경찰로 보이는 이들이 곳곳에 배치돼 귀에 꽂은 리시버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집 근처에 주차된 차량들에도 공안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골목 밖에도 몇몇이 무전기를 들고 행인들을 두루 살폈다. 자오의 딸인 왕옌난과 남편 왕즈화가 올해 4월 이곳을 떠나 가족도 없었지만 감시는 여전했다. 라오바이싱(일반 서민)들이 그의 흔적을 찾아 톈안먼 사태의 시위를 떠올리는 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톈안먼광장 역시 삼엄한 감시 속에 관광객들로만 북적였다. 늘 그랬듯 외신 기자들의 출입은 금지됐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 32주년에도 깊은 침묵을 지켰다. 사회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기에 과오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톈안먼어머니회’(유가족 모임)가 유혈 진압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는 말에 “신중국 건국 70년 만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의 길이 옳았음을 증명한다”며 “1980년 말 발생한 정치 풍파(톈안먼 시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I)은 허난성의 한 역사학자 말을 인용해 “중국 청년들이 ‘더우인’(틱톡)에 열광할 뿐 ‘6·4’는 거의 모른다”며 “교과서에서 톈안먼 사태가 지워졌기에 학생들이 이를 알 방법이 없다. 설사 일부가 이를 전해 듣고 웨이보 등에 올려도 당국의 검열로 삭제되거나 애국주의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는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도 톈안먼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집회가 불허됐다. 해마다 6월 4일 오후 8시면 시내 중심 빅토리아공원에서 톈안먼 시위를 추모하는 수만 개의 촛불이 켜졌지만, 이날은 홍콩 당국의 원천봉쇄로 32년 만에 처음으로 공원 내 집회가 열리지 않았다. 홍콩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2년 연속 집회를 불허했다. 그래도 지난해처럼 시민들이 공원으로 몰려갈 것을 우려해 공원을 봉쇄하고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그럼에도 빅토리아공원 주변을 비롯해 몽콕, 침사추이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소규모 촛불 시위’를 벌였고, 이에 경찰이 주동자들을 체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아세안 특사 파견한 날에도… 미얀마 시민 20명 숨져

    지난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국민의 저항이 이 정도로 강할 줄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쿠데타 세력이 미얀마를 완전히 통제했다고 자신했으며, 아세안이 특사를 파견한 당일에도 미얀마에선 시민 20여명이 정부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유혈사태가 이어졌다고 로이터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흘라잉은 지난 4일 밤 군부 미야와디TV를 통해 방영된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저항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저항이 이 정도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군부가 미얀마를) 100% 통제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파괴적인 행위들이 있다”고 답했다. 국제사회 개입을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기대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미얀마 사태해결을 위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폭력 중단·특사파견 등 5개 사항을 합의했던 아세안은 5일 후속 조치로 미얀마에 특사를 파견했지만, 같은 날 에야와디즈 카요파요의 한 마을에서 또다시 미얀마군 공격으로 20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이날의 희생은 지난 4월 초 바고에서 80여명의 시민이 군경에게 살해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 발생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4일 경기지역 211명 확진...사흘연속 200명대

    4일 경기지역 211명 확진...사흘연속 200명대

    경기도는 4일 하루 동안 211명(지역 206명,해외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5일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가 4만2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도내 하루 확진자는 2일 211명, 3일 209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교회와 사우나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군포시의 한 교회에서 교인과 목사 등 10명이 추가로 확진돼 이틀 새 도내 누적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3일 교인 2명이 먼저 확진된 뒤 4일 교인 9명과 목사 1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관련자 210여 명을 검사 중이다. 용인시 처인구 한 사우나와 관련해서는 이용자와 직원 등 6명이 더 감염돼 나흘 새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일 이용자 1명이 확진된 뒤 2∼3일 직원 3명과 가족 1명,4일 이용자 5명과 직원 1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사우나 운영을 중단하고 관련자 40여 명을 검사 중이다. 가평군 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용자 4명과 가족 6명 등 10명이 더 나와 지난달 28일 이후 누적 확진자는 25명으로 늘었다. 수원시 교회 관련해서도 방문자 3명과 지인 3명 등 6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5명이 됐다. 화성시 요양병원(누적 15명)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2명 더 늘었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가 108명 51.2%이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신규 환자는 52명 24.6%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2명이 늘어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41명이 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인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1200구 화장해 강물에 수장

    인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1200구 화장해 강물에 수장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옛 방갈로르) 외곽에 있는 수마나할리 화장터에서 유골함 몇십 기가 하얀 천으로 싸여 번호가 적힌 스티커만 붙여진 채 인수자도 없이 방치돼 있었다. 이 유골함들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벵갈루루에서 약 125㎞ 떨어진 벨라카바디 마을 근처 코베리강 기슭으로 옮겨져 또 다른 무연고자들의 유골함과 함께 강물에 수장됐다고 AFP통신이 3일 전했다.인수자가 없는 이 유골함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들의 유해로 총 1200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강변 단상에 놓인 이 유골함에는 빨간색 꽃이 흩뿌려지고 노란색 마리골드 화환이 걸렸다. 카르나타카주의 한 고위 관계자가 유골함 1기를 코베리강에 가라앉히자 함께 온 공무원들이 나머지 유골함을 수장했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의 2차 대확산으로 피해가 극심한데 각 지역의 의료 체계는 완전히 붕괴됐고 화장터에는 시신이 밀려들어 그야말로 아비규환인 것으로 전해졌다.인도의 국교인 힌두교에서는 성스로운 것으로 여겨지는 강물에 시신을 수장하거나 유골을 뿌리면 고인의 영혼이 해방된다고 믿는다. 따라서 각지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장례를 치르는데, 벵갈루루에 있는 화장터에서는 유골을 찾으러 오지 않는 가족이 점차 늘어 정부 측에서 합동 장례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가난 탓에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가족도 있지만, 화장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두려워해 오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사정 탓에 망자의 시신이 무연고 처리되는 사례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벵갈루루에 있는 한 화장터의 계약직 노동자 키란 쿠마르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족 중 두세 명이 코로나19에 쓰러져 오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두려워 유골을 인수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 41만명까지 늘었다가 꾸준히 줄어들어 3일 기준 13만4154명까지 감소했다. 누적 확진자는 2844만1986명이다. 신규 사망자는 2887명, 누적 사망자는 33만7989명으로 집계됐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 사흘연속 600명대 후반

    코로나19 사흘연속 600명대 후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6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확산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95명으로 전날보다 14명 늘었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라 최근 확진자 수는 적게는 400명대에서 많게는 600명대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533명이 확진된 데 이어 사흘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가 지난 2일부터 677명, 681명, 695명으로 사흘째 600명대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한주간 하루 평균 56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거리두기 단계 지표로는 2.5단계에 해당한다. 이날 지역별로는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419명으로 60%를 넘었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200명을 넘었고 인천에서는 10명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지역이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 43명, 충북·제주 각 21명, 대전·강원 각 18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차 대유행이 발생한 대구 지역에서 유흥시설이나 음식점, 백화점, 직장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학생 등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사망자는 1명이 늘어 모두 1969명이며, 치명률은 1.38%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이 늘어 모두 151명이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마감된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의 사전 예약률이 최종 80.7%로 집계됐다. 당초 정부 목표인 8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60~74세 예약율이 80.6%이며,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교사 및 돌봄인력의 예약율은 82.4%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에 취약한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의 예약률은 68.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3600만명이 1차 접종을 마쳐 11월에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2>집 앞에서 놀던 꼬마, 누나와 납치돼 형제원으로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2>집 앞에서 놀던 꼬마, 누나와 납치돼 형제원으로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집 앞에서 놀던 꼬마, 누나와 함께 납치돼 형지복지원으로수용번호 ‘83-1XXX’ 하태식(48·가명)씨는 형제복지원에 두 번 입소했다. 10살 때 누나와 함께 트럭을 탄 남자들에게 납치돼 형제복지원으로 처음 보내졌다. 3년간 수용생활을 하다가 1986년 여름, 경비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아동소대 친구와 함께 담을 넘어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해 겨울 경찰 손에 이끌려 다시 형제복지원로 가게 됐다. 이듬해 형제복지원이 폐쇄될 때까지 그곳에서 지냈다. 하씨는 아동소대, 작업소대, 악대소대를 옮겨다녔다. 기합과 매질은 일상이었지만, 도망쳤다 다시 붙잡혀 왔을 때 가해진 폭력은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섰다. 중대장에게 불려가 맞고, 소대장에게 불려가 다시 맞았다. 하씨와 같은 날 재입소한 30대 수용자는 집단 구타 끝에 목숨을 잃었다. 하씨는 퉁퉁 부은 몸으로 소대장이 동료의 시신을 옮기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유년 시절 4년 동안 형제복지원에서 겪은 피해로 인한 트라우마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은 두렵고 세상을 향한 원망은 커져만 갔다. 퇴소 후 앵벌이, 신문팔이, 봉제공장을 전전하며 평생 생활고에 시달렸다. 지금은 물류센터에서 주 50시간씩 일한다. 자신을 ‘밑바닥 삶’이라고 표현하는 하씨는 국가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아 그간의 삶을 위로받고 싶다. 아래는 하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하태식 진술 내용: 저는 하태식입니다. 1983년 5월 어느날 저녁 부산시 가야동 육교 아래에서 친누나와 놀고 있을 때 트럭에서 건장한 아저씨들이 다가와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묻기에 제가 놀라서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집에 태워준다면서 강제로 차에 태웠습니다. 1.5톤 트럭 짐칸에 탔는데 냉동 탑차 같은 형태였고 밖에서 문을 잠글 수 있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저 멀리 있던 누나가 “왜 이러세요”라고 하면서 급히 저를 차에서 내리려고 하니까 그 사람들은 누나까지 차에 밀어 넣었습니다. 저는 겁에 질려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고 누나가 항의했지만 무지막지한 욕설을 하면서 집에 보내 줄테니까 가만 있으라면서 윽박 질렀습니다. 한 10분 흘렀을까 어느 철문 앞에 섰고 내리고 보니 형제복지원이었습니다. 83-1XXX번 제 수용번호 였습니다. 다음날 저를 데리고 간 곳은 많은 2층 건물들이 아래에서 위로 줄지어 있었는데, 그중 27소대라는 2층 건물의 1층이었습니다. 그때 누나는 23소대로 끌려갔고 제가 누나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니까 27소대 소대장이 신고있던 고무신을 벗더니 그 고무신으로 “뺀돌뺀돌하게 생겼네”라고 하면서 제 뺨을 힘껏 내려쳤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그제서야 제가 지옥에 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제 기억에 형제원은 약 3000명의 인원이 수용되어 있었고, 총 28소대까지 있는데 1소대부터 20소대 까지는 성인소대 23소대는 유아부터 십대 초반까지의 여자 아동소대, 24소대는 십대 초반의 남자 아동소대, 25·26소대는 여자 성인소대, 그리고 27·28소대는 십대 초반부터 후반까지의 남자 아동소대였습니다. 한 소대에 약 60~70명이 있었는데 군대 체제로 편성되어 있었습니다. 소대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소대장, 그 밑에 분대장, 서무가 있었고 28개 소대를 총괄하는 사람은 중대장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생활은 기합과 빠따로 시작하고 끝났습니다. 제식훈련과 군가를 배웠고 조금만 실수를 해도 무수한 폭행에 시달렸으며 소대장 기분에 따라 아무 이유없이 폭행 당하는 일은 너무 많았습니다. 한 번은 소대장이 저를 찾았는데 약간 늦었다는 이유로 제 배를 걷어찼습니다. 저는 넘어지면서 제 얼굴이 철제 2층 침대 아래 모서리에 부딪첬는데 오른쪽 눈가 옆이 찢어져 중대장 사무실이 있는 선도부와 식당 사이에 있는 의무실에서 눈옆을 열바늘 가량 꿰맸습니다. 그 상처가 아직도 제 얼굴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그때는 욕설과 구타 당하는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아도 늘 일상적인 일이었고 당연한 일인줄 알았습니다. 84년에는 형제원 자체 내에 학교가 세워졌는데 당시 저는 12살로 초등학교 4학년으로 다녔습니다. 3·4학년은 27소대, 5·6학년은 28소대 였는데 저는 1년이 지나 다음해 5학년이 되면서 28소대로 갔습니다. 개눈깔 소대장, 매일 원산폭격·한강철교·히로시마 고문 28소대 소대장은 악명이 높았습니다. 원산폭격·한강철교 등 다양한 기합이 있었는데 그중 ‘히로시마’라는 기합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2단 철제 침대에 거꾸로 물구나무 서서 발가락 끝을 철제에 걸고 두손은 바닥을 짚고 있는 것입니다. 10분~20분 기합받고 있으면 힘이 빠져 넘어지는데 그럴 때마다 소대장에게 엄청난 구타를 당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단체기합을 받거나 낮에 기합을 받으면 한시간 정도 지나면 기합을 끝내기도 했습니다. 저녁에 1~2명이 개인기합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이때 소대장은 제게 기합을 주고 자기는 침대에서 쉬다가 잠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끝없이 기합을 받아야 했는데 너무 힘들어 견딜수 없을 때면 저는 고육책으로 제 자신의 코를 주먹으로 수없이 내려쳤습니다. 그럼 코피가 났고 제가 큰소리로 울면 그제서야 잠에서 깬 소대장이 기합을 끝냈습니다.그 소대장 이름은 전OO이었고 한쪽 눈에 가짜 눈알을 박고 있었기에 우리는 그 사람을 ‘개눈깔’이라 불렀습니다. 욕설과 구타, 교회당 공사 같은 수많은 작업 등등 힘들고 고통스런 일들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일일이 다 진술할 수 있을지 난감합니다. 1년 중에 가장 기다려지는 날은 렉스 박사가 오는 날입니다. 형제원의 어린 원생들은 외국의 독지가들과 자매결연 같은 것을 맺었고, 저를 포함한 어린이들을 찍은 사진과 자필 편지 등을 써서 미국으로 보내면 그쪽에서 각각 양부모로 결연을 맺은 사람들이 후원금을 보내주는 것인데요. 제 기억에 렉스 박사는 그 대표였고 1년에 한번 형제원을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렉스 박사가 오는 날 아동소대 아이들은 모두 새 옷을 지급받아서 입고, 형제복지원 입구에서 렉스 박사를 환영했습니다. 행사가 끝나면 새 옷은 모두 반납해야 했고, 다시금 누더기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그래도 맛난 과자를 먹을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매결연을 하면 주기적으로 편지와 카드를 손글씨, 그림으로 보내는데 86년 여름에 몇천장의 그림카드가 필요해 원내에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뽑았습니다. 저와 정기훈(가명), 또다른 형, 셋이 뽑혀 병동 밑에 어느 밀실에서 셋이서 카드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를 뽑은 사람은 유OO씨로 수용자가 아닌 사회인이었는데 형제복지원 교회에 유년부 선생으로 일하고 있었고 중대장과 결혼했습니다. 중대장 부인의 위치에 있기에 우리는 병동 아래에 있는 어느 실내에서 맛있는 간식도 먹고, 다른 원생들과 다르게 수백장의 그림을 그리면서 편하게 지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병동과 식당, 아동소대 가운데에는 작은 운동장이 하나 있는데 그 운동장 위 한쪽에 개금분교가 자리 했습니다. 그 주위로 하얀 담벼락이 둘러져 있었고 담 주위는 온통 산이 뒤덮고 있었습니다. 모든 담벼락 위엔 항상 경비가 몽둥이를 들고 촘촘히 지키고 있었는데 물론 그 경비들도 소대장들과 마찬가지로 수용자였습니다. 개금분교 2층에 있는 교무실 위와 담벼락 위의 사이는 약 2미터 정도였는데 형제원에서 유일하게 담벼락과 가까이 있는 건물이었고 평소에 그곳은 항상 경비들이 보초를 서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기훈과 그림을 그리다 잠시 쉬러 나와 운동장에 앉아 있었는데 담벼락 위에 아무리 살펴봐도 경비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같은 반 친구인 김OO과 정기훈, 저 이렇게 셋이 있었는데 누군가 “저 교무실 건물타고 올라가 도망가자”고 말했습니다. 물론 장난이었고 다들 좋다고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정기훈이 먼저 1층 창문 창살을 타고 정말로 건물을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김OO은 놀랐습니다. 그러나 저도 얼떨결에 정기훈을 따라 창살을 타고 1층에서 2층, 2층에서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김OO은 겁을 먹고 아래서 놀란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교무실 옥상과 담벼락 사이는 2m 가량 떨어져 있었는데 정기훈이 먼저 뛰어넘었고, 저도 떨어지면 죽을수도 있겠다 싶어 두려웠지만 곧 뒤따랐습니다. 처음엔 장난 반 진심 반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현실이 돼버린 것이었습니다. 진짜로 마음먹고 계획을 짰으면 후환이 두려워 절대 불가능했을 그 일이 무엇에 홀린듯 실제 상황이 돼버린 것입니다. 목숨 걸고 탈출했지만…경찰은 다시 지옥으로 끌고갔다 간신히 담을 넘고서는 죽어라 달렸습니다. 앞에서 정기훈은 제 이름을 부르며 따라오라 하면서 도망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달렸는데 눈앞에 큰 철조망이 산 전체에 둘러쳐져 있었습니다. 철조망을 넘고나서 “드디어 탈출에 성공했구나”라며 정기훈과 저는 기쁨에 들떠있을 찰나 저쪽에서 군인둘이 총을 들고 다가왔습니다. 형제원 철조망 밖은 바로 군부대였습니다. 군인들에게 잡혀 사색이 된 우리는 그곳의 높은 계급을 가진 사람에게 보내졌는데 우리는 그 사람에게 절대 형제원으로 돌려보내지 말아달라 사정했고 다행히도 그 분은 형제원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회로 나온 때가 1986년 7월 여름이었습니다. 갈 곳이 없고 막막했던 정기훈과 저는 신문팔이를 했습니다. 부산 양정4동에 있는 조그만 방에서 13~18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10여명 함께 지내며 한국일보를 길거리와 버스 안에서 팔았습니다. 신문 배달이 아닌 판매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버스 안에서 신문을 팔면 당가나 찌라시를 돌리곤 했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항상 대선소주나 진로소주를 한 병 가득 꼴깍꼴깍 마시고 버스를 탔었습니다. 열심히 하면 신문사 소장님이 양정에 있는 BBS 학교에 보내준다고 해 숙식제공을 받고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해 11월 아침에 갑자기 순경 몇 명이 자고 있던 방에 들이닥처서 저희를 양정4동 파출소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때 저와 정기훈, 그리고 2명 더 총 4명이 자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모여 산다는 신고를 받고 왔다고 했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저희 4명을 조사하더니 조금 있다 승용차에 태웠습니다. “어디 갈 곳이 있다”며 저희를 태웠는데 처음엔 얘기를 안하더니 한참을 달린 후 차안에서 형제원으로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완강히 저항했지만 양정에서 형제원이 있는 주례는 차로 불과 20분도 되지 않는 거리였고 저는 너무 두려웠습니다. 형제원에서 도망 나왔기에 다시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눈에 선명했던 것입니다. 저는 달리는 차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망설였지만 기회가 없었습니다. 형제원에 점점 가까워 졌을 때 울며 불며 순경에게 사정했으나 소용 없었습니다. 결국 4개월 만에 다시 형제원에 잡혀 들어갔는데 정기훈과 저는 중대장 사무실에서 빠따를 수없이 맞고 또다른 곳에서 소대장들에게 죽도록 맞았습니다. 우리는 “나는 도망갔다 잡혀 왔습니다”라는 빨간 글씨가 적힌 마대자루를 입고 식당 앞에 온종일 서 있어야 했습니다. 당시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면 몇백명씩 소대별로 줄서서 기다렸는데 한두시간씩 입구 앞에서 기다려야 했기에 모든 사람들이 저희를 볼 수밖에 없었고 마치 북한에서 인민재판 하는거랑 비슷했습니다. 그때 우리 말고 20살 정도 되는 형도 도망갔다 잡혀왔는데 그 형은 우리보다 훨씬 많이 맞았습니다. 1차로 중대장에게, 2차로 소대장들에게 맞았는데 그 형은 다른 여러 명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모다구리(*뭇매를 뜻하는 은어)를 당했습니다. 그 후 우리 셋은 작업소대인 14소대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작업을 나갔는지 아무도 없었고 저와 정기훈과 그 형은 거기서도 폭행을 당했습니다. 얼마 동안 14소대 안의 침대에 온몸이 부어서 누워 있었는데 잠시 후 소대장이 우리를 데리러 왔습니다. 우리는 간신히 일어났지만 옆 침대 위에 누워있던 그 형은 미동이 없었습니다. 소대장 지시에 따라 제가 흔들어 깨웠는데 자세히 보니 죽어 있었습니다. 소대장과 다른 일행들이 당황하면서 그 시체를 메고 어디론가 갔습니다.그 후 저는 13소대라는 음악소대로 보내졌습니다. 그당시 제 머릿속에 머물던 생각은 ‘다시 잡혀올 때 순경 2명과 함께 타고 있던 승용차에서 차문을 열고 뛰어내렸어야 했는데…’ 얼마나 한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때 그 승용차는 경찰차 처럼 안에서 열어도 열리지 않고 운전석에서 뭔가 작동해야만 열린다는 것을 훗날 알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납치, 또 한번은 파출소 순경에 의해 형제원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그들은 왜 기어코 저를 형제원에 보냈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형제복지원이 복지가 잘 되어 있어서 저를 위해 그 지옥에 보냈던 것일까요? 10살 때부터 근 4년의 형제원 생활은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회에 나와서는 먹고 살기 위해 앵벌이, 껌팔이, 신문팔이, 사탕공장, 봉제공장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며 하루하루 가까스로 버텨 나갔습니다. 형제원에서 함께 지낸 수용자 중에 사회에서 만나 함께 신문 팔며 생활해온 박OO 형이 있었는데 결혼도 하고 애도 있었는데도 형제원에서의 트라우마와 생활고로 비관하다 결국 자살했습니다. 저 또한 살아만 있을뿐 다를 바 없었습니다. 배운 것 가진 것 하나없이 사회 밑바닥 삶을 살면서 항상 피해의식과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살았습니다. 늘 제 자신이 부끄러웠고 초라하다는 생각과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불만은 저를 부정적인 인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지난날 형제원에서 겪은 피해와 제 비참한 삶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입니까? 부산에서 형제원 근처에 살았던 것이 잘못이었습니까? 아니면 재수가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저는 아직까지는 형제원 출신 피해자 중에 사람답게 번듯하게 사는 사람을 본적 없습니다. 늘 그렇듯이 힘 있는 가해자들은 잘 먹고 잘 살고 힘 없는 피해자들은 소외된 채 고통스럽게 사는 것이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여전히 당연한 것입니까? 무법천지와도 같았던 지난날 국가와 개인이 행했던 잘못을 청산하고 그 피해자들에게 배상함으로써 말끔히 해결해주는 것이 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높으신 분들의 당연한 의무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물류센터에서 하루 10시간씩 주 5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 걱정에 허덕이며 살고 있습니다. 결혼이나 단란한 가정, 좋은 직장은 제게 꿈같은 일일 뿐입니다. 34년 전에 형제원에서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염원했던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이번에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동안 먹고 싶고 입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 맘껏 해보면서 힘들고 고단하게 살아온 제 자신을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며 두서 없는 글 이만 맺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124세 인도 할머니, 코로나19 백신 접종…비공식 세계신

    124세 인도 할머니, 코로나19 백신 접종…비공식 세계신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에서 124세로 추정되는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2일 인도 NDTV는 잠무카슈미르주 정보홍보부 성명을 인용해 124세 할머니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전했다. 노인의 나이가 공식 인정되면 세계 최고령자 기네스북 기록도 깨진다. 잠무카슈미르주에서 처음으로 백신 방문 접종이 이뤄진 이날 20개 지역 9289명이 접종을 마쳤다. 여기에는 124세로 추정되는 레티 베굼 할머니도 포함됐다. 백신 접종 담당관은 “집마다 돌며 백신을 접종하다 연로한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는 기꺼이 팔을 내밀었고, 문제 없이 접종을 마쳤다. 연세를 물었더니 100세가 넘었다더라”고 말했다.인도 정부가 빈곤층을 위해 만든 배급카드에는 할머니 나이가 124세로 기재돼 있다. 기록대로라면 베굼 할머니는 세계 최고령자에 해당한다.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일본인 다나카 가네(118) 할머니보다 6살이나 많다. 세계 7번째 최고령자이자 미국 최고령자로, 백신 접종까지 마친 델마 섯클리프(114) 할머니와는 10살이나 차이가 난다. 다만 배급카드를 제외하고 할머니의 나이를 확인할 만한 다른 증명이 없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될지는 불투명하다. 백신 접종 담당관 역시 “확실히 100세는 넘어 보였으나, 실제 나이를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족 역시 다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2억2100만 회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4540만명이다. 언뜻 많아 보이지만 13억8000만 인구의 3.3%에 불과하다. 300만 회를 웃돌던 하루 접종 수도 최근 200만 회 수준으로 줄었다. 백신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하는 의약품 강국임을 자랑해왔지만,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업체의 생산 부진이 겹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백신 공급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자 인도 정부는 3일 자국 기업 바이오로지컬-E사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 3억 회분을 선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50억루피(약 2300억원) 수준이다. 바이오로지컬-E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임상 3상 시험 중이며 조만간 긴급 사용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오는 8월부터 시작된다. 사용 승인도 받지 않은 자국 백신에 대해 인도 정부가 구매 계약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백신 조달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얘기다. 한편,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 41만명까지 늘었다가 꾸준히 줄어들어 3일 기준 13만4154명까지 감소했다. 누적 확진자는 2844만1986명이다. 신규 사망자는 2887명, 누적 사망자는 33만7989명으로 집계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사 사망 9일 뒤에야 가해자 휴대전화 확보”…軍 엉터리 수사

    “중사 사망 9일 뒤에야 가해자 휴대전화 확보”…軍 엉터리 수사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성 중사가 사건을 덮으라는 압박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군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부실 수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군 군사경찰단은 이모 중사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에 성추행 피해 사실은 언급하지 않고 ‘단순 사망’으로만 최초 보고했다. 특히 사건을 규명할 핵심 증거인 가해자의 휴대전화를 피해자가 사망한 날로부터 9일 뒤에야 확보했다. ‘단순 사망’으로 보고하고 휴대전화도 뒤늦게 압수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 군사경찰은 이 중사가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 국방부 조사본부에 ‘단순 사망’ 사건으로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사망자 발견 경위, 현장 감식 결과, 부검·장례 관계 등 형식적인 내용만 포함돼 있었다. 성폭력 사건의 경우 사망 시 관련 내용을 함께 보고해야 하지만, 이 중사의 추행 피해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군사경찰은 또 가해자 장모 중사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면서 그의 휴대전화도 압수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는 지난달 31일에야 확보됐는데 때는 이미 사건이 공군 군검찰로 송치된 이후다. 이 중사가 사망한 지 9일 만이며 성추행 피해가 발생한 후론 석 달 만이다. 국방부 검찰단은 3일 장모 중사를 구속했다. 목격자의 진술도 석연치 않다. 당시 차 안에는 두 사람 외에 운전을 하던 후배 부사관(하사)이 있었다. 그러나 후배 하사는 군사경찰 조사에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들이 탑승한 차량은 시야가 확보될 만한 SUV 차량이었고, 피해자가 성추행을 뿌리치고 차량에서 내렸다고 진술한 점을 고려하면 신빙성이 떨어진다. 피해 사실이 보고된 시점 역시 엇갈린다. 유족은 이 중사가 차량에서 내린 즉시 저녁 자리에 함께 있었던 상사에게 전화해 피해 경위를 알렸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군 군사경찰은 사건 하루 뒤인 3일 오전 상사에게 알려 준위에게 보고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같은 날 저녁 9시 50분에 준위가 대대장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이 과정에서 군이 이 중사를 상대로 회유를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성추행 피해 보고를 받고도 10시간 이상 지난 뒤 대대장에게 보고가 이뤄진 경위에 대해 수사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중사의 휴대전화에는 군이 회유하려는 정황이 담긴 전화통화 녹음 내용을 비롯해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피해자 조사받던 날도 가해자는 부대에 있었다 공군 법무실이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실에 제출한 문건을 보면 공군은 3월 5일 상담관 배석 하에 이 중사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했다고 기록했다. 공군 군사경찰에서 수사 중이었던 만큼 부대 내 시설에서 조사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장 중사에게 대기발령을 내리는 등 피해자와 분리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막상 다른 부대로 파견 조처된 건 성추행 2주일이 지난 3월 17일이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입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피해 발생 후 이 중사는 20비행단 소속 민간인 성고충 전문상담관으로부터 총 22회에 걸쳐 상담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상담 중이던 지난 4월 15일에는 상담관에게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달 4월 30일 성폭력상담소는 “자살 징후는 없으며 상태가 호전됐다”는 진단을 내리고 상담을 마쳤다. 이 중사는 5월 3일 청원휴가가 끝나고 2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자가격리를 했다. 격리가 끝난 뒤 20비행단에서 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전속 조치가 이뤄졌다. 그리고 나흘 만인 21일 오전 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행가고 영화보고 사무실 근무…美 코로나 끝나가나

    여행가고 영화보고 사무실 근무…美 코로나 끝나가나

    연휴 공항이용객, 코로나19 이전의 76%렌터카·호텔 품귀에 공원마다 인산인해4일간 영화관 박스오피스 매출 1억 달러백악관, 다음달 전원 사무실 출근 지시해나흘간의 현충일 연휴를 계기로 미국 곳곳에서 코로나19를 벗어나는 듯한 모습이 완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행객은 펜데믹(대유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화관·공원 등은 북적였으며, 백악관은 다음달부터 재택근무를 끝내고 전원 사무실 근무를 시작키로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기념관은 나들이를 온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인근 길거리 주차장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었고, 인근 음식점 중에는 실내까지 손님들이 꽉 들어찬 곳도 있었다. 너무 많은 시민들이 몰릴 것을 우려한 듯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경고 표지판을 세웠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한 시민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어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걱정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화창한 날씨를 즐기는 모습이 예전으로 돌아온 느낌이다”고 말했다. 미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이날 무려 190만 170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날 35만 3261명보다 5.4배나 증가한 수치다. 2019년 같은 날의 249만 9002명과 비교해도 76% 수준까지 올라왔다. 렌터카 부족현상도 이어져 하와이 현지언론들은 하루에 700달러(약 78만원)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몬태나주의 유명 휴양지에서는 소형차 렌트 가격이 하루 350달러(약 39만원)였고, 뉴햄프셔주의 경우 일일 250달러(약 28만원)에 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최고경영자(CEO)는 1일 CNBC 방송에 미 전역의 힐튼 호텔 객실 점유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좋은 9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관도 서서히 활력을 되찾고 있다. 온라인미디어 엑스플리카에 따르면 현충일 나흘 연휴(5월 28~31일) 기간 북미 영화관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1억 달러(약 1110억원)에 육박했다. 2019년 현충일 연휴 매출이었던 2억 3200만 달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지만 펜데믹 이후 최고치다. 특히 공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나흘간 2700만 달러의 티켓을 팔아 코로나19 이후 최대의 흥행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날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행정실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통령 및 부통령 비서실에 근무하는 직원 전원은 다음달 6일부터 23일 사이에 사무실 근무를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3월 재택 근무를 시작한지 약 15개월만이다.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50%를 넘어섰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만명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300명을 넘지 않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지난해 3월 수준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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