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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사회의 비인간성 고발

    현대사회의 비인간성 고발

    ‘미필적 고의’는 한 개인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말이지만, 이를 ‘의도와 별개로 생긴 불행한 결과’들에 넓게 적용한다면, 국가를 포함한 공동체에도 유효한 표현일 것이다. 공동체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꾸려졌으나, 종종 의도치 않게 한 개인을 불행에 빠뜨리기도 한다. 소설가 한지혜(38)가 6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소설집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실천문학사 펴냄)는 ‘사회가 저지르는 미필적 고의의 결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9편의 수록작들은 누구도 원치 않았지만 자연스레 생겨난 부조리한 인간 관계와 삶의 방식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비인간성을 고발한다. 부조리를 표현하기 위해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는 ‘실종’이다. 아내를 위한 저녁을 준비하다가 나가서는 영영 돌아오지 않는 남자(‘당신이 그린 그림은’), 허물어져 가는 마을에서 살다가 어느날 사라진 택시운전사(‘미스터 택시 드라이버’) 등 작품 속 인물들은 일상의 공간에서 별 이유없이 갑작스레 사라진다. 실종은 작품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면서 각각의 주제를 형상화한다. 표제작은 죽지도 않은 남편을 자기가 죽였다며 사망신고를 내고, 또 스스로는 실종신고를 하고 사라진 여자를 통해 현대 사회의 인간 소외, 관계의 단절을 이야기한다. 가정사뿐 아니라 예민한 사회 문제 속에서도 실종은 있다. ‘실종’이란 작품에서는 재개발 열기에 들뜬 분위기 속에서 치매 노인과 자폐증 아이가 마을을 떠돌다 사라지지만, 아무도 그들을 찾지 않는다. 심지어 어느 순간 이들은 신상기록까지 모두 지워져 있다. 이런 비인간적인 상황을 그려내면서 소설의 문체는 덤덤하다. ‘남편은 방금 죽었고-내가 그랬다-내 앞에는 내가 사랑하는 구두와 버튼 한 번이면 열 수 있는 문이 서 있을 뿐이다.’처럼 메마른 말들은 소설이 까발리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 준다. 창작 과정에서 ‘작가의 실종’을 표명한 것도 의미가 깊다. 첫 번째 소설집에서 자신이 속한 청년 세대를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갔던 한지혜는 이번에는 자전적 서사의 틀을 벗어나 인물과 소재의 폭을 넓혔다. 그는 “내가 쓸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내가 써보지 않은 방식으로 써보고 싶었다.”며 향후 활동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미필적 고의(未必的 故意) :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자기 행위의 결과로서 어떤 범죄 결과가 일어나도 상관없다고 하는 행위자의 심리상태
  • 복지급여 부정수급 환수금 2배 물어야

    복지급여 부정 수급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초노령연금을 수급할 경우 2배에 해당하는 환수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국민연금도 부당이득금 환수이자를 상향조정하고 연체이자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복지부의 조치는 ‘눈먼 돈’으로 새 나가는 부정 수급의 수위가 복지 재정을 위협하고 있어 법률 개정을 통한 ‘징벌적’ 환수제를 도입해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에만 수도권 기초생활수급자 24만 90가구 중 부당수급자는 2%인 4803가구에 달했다. 최근 5년간 기초생활급여 부정수급액도 131억원에 이르고 있다.복지부는 아울러 기초생활급여, 양육비 지원, 기초노령연금, 긴급복지지원, 장애수당 등 현금 급여 전반에 대해서도 실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재산은닉이나 위장 이혼, 명의도용자 등 중점관리 대상자를 집중 조사하고, 제3자가 급여를 관리하는 가구에 대해서도 실태 점검을 실시하게 된다. 또 사망신고 전에 사망정보를 입수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등과 함께 사망자에 대한 부당수급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자료 공유를 확대할 방침이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여보, 잠깐만 죽어줘”

    “여보, 잠깐만 죽어줘”

    멀쩡히 살아 있는 남편을 사망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꾸며 보험금을 타내려 한 ‘부부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2002년 인도네시아로 건너간 안모(51)씨는 2005년부터 바탐시에서 성인오락실을 운영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의 잦은 단속으로 제대로 영업할 수가 없었고 빚만 쌓여갔다. 생활고까지 시달린 안씨는 아내 정모(49)씨, 정씨의 조카 전모(32)씨와 짜고 보험사기를 벌이기로 결심했다. 해외에서 서류를 위조해 사망신고를 하면 국내 보험사가 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고, 수사기관 역시 수사에 난항을 겪으리란 점을 악용한 것이다. 안씨는 우선 지난 6월 한달동안 국내 6개 보험사의 10개 보험상품에 가입했다. 안씨가 사망했을 때 탈 보험금만 총 18억 6000만원에 달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를 매수해 오토바이 사고로 숨졌다는 사망진단서를 허위로 발급받았다. 또 현지경찰에게서 허위 교통사고조사 보고서도 발급받았다. 조카 전씨는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안씨의 사망공증서류를 받았다.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카르타 화장터에서 장작 위에 사체를 놓고 화장하는 불교의 다비식 형식으로 안씨의 가짜 장례식을 연출해 이를 동영상과 사진으로 찍고 화장터 영수증까지 확보했다. 이들은 이렇게 꾸민 사망진단서와 사진 등을 지난 8월 보험사에 제출, 보험금을 타내려 했지만 보험에 집중 가입한 후 한 달 만에 사망한 점을 의심한 보험사의 신고로 결국 덜미를 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안씨와 부인 정씨를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조카 전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혹시 나도…” 조상땅찾기 열풍

    “혹시 나도…” 조상땅찾기 열풍

    #1. 대구 수성구에 사는 유모(47)씨는 지난 11일 경북도청 건축지적과를 찾았다. 지난달 문중 묘사 때 친척으로부터 사망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땅이 예천 어딘가에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유씨는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신청했다. 지적 전산 시스템을 통해 토지 소유 현황을 확인한 유씨는 깜짝 놀랐다. 예천에 농지와 임야, 대지 8만 1145㎡(공시지가 1억원)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조상님으로부터 생애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며 싱글벙글했다. #2. 경북 군위의 류모(58)씨도 지난달 말 과거에 조상 땅이 많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에 반신반의하면서 군위군청에 신청서를 냈다. 불과 1주일쯤 뒤 경북도로부터 뜻밖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할아버지 명의의 논과 밭 2만 4427㎡(1억 5000만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던 것. 경기불황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한 가운데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조상 땅 찾아 주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덩달아 음덕(陰德)을 입는 서민들도 증가하고 있다. 1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를 통해 신청자 1만 6707명 중 1만 396명이 1억 4237만㎡의 토지를 찾는 횡재를 했다. 이 같은 면적은 분당신도시(1억 964㎡)를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공시지가 기준 1조 5518억원 정도로 1인당 평균 1억 4927만원어치의 조상 땅을 찾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3221만㎡(607명)로 가장 많고 서울 2904㎡(2572명), 경기 1665만㎡(1892명), 경북 1172㎡(601명), 전북 685만㎡(603명)였다. 부산 552만㎡(635명)㎡, 대구 506만㎡(490명), 충북 412만㎡(375명), 인천 396만㎡(502명) 등에 달했다. ‘조상 땅 찾기’는 관리 소홀이나 불의의 사고 등으로 유산 상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토지의 소유권을 지방자치단체의 지적 전산 시스템으로 확인해 주는 서비스다. 도입 첫해인 2001년의 경우 신청자가 1283명에 불과했지만 ▲2005년 1만 5033명 ▲2006년 1만 2387명 ▲2007년 1만 7520명 ▲2008년 1만 9198명 등으로 신청자가 급증했다. 신청자 가운데 소유권을 찾은 사람은 ▲2005년 7747명 ▲2006년 7856명▲ 2007년 1만 867명 ▲2008년 1만 2001명이다. 2005년부터 4년간의 신청자 중 60%가 자신이 모르던 조상 땅을 찾은 것이다. 신청자들이 찾아간 땅의 면적도 크게 늘고 있다. 2001년에는 170만㎡에 그쳤으나 ▲2005년 1억 2288만㎡ ▲2006년 2억 4775만㎡ ▲2007년 2억 8846만㎡ ▲2008년 2억 4400만㎡에 달했다.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통해 조상 땅을 찾은 사람은 총 5만 7429명이며, 지자체가 이들에게 찾아준 면적은 12억 3936만㎡에 이른다. 국토부 국가정보센터 이재송 사무관은 “최근 들어 ‘조상 땅 찾기’ 신청이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나빠진 경제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매년 시가로 수십억원을 넘는 ‘대박’ 행운을 차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후손들이 찾아낸 땅의 상당수는 조상 명의의 문중 소유여서 재산권 행사가 쉽지 않거나 형제간 다툼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조상 땅 찾기’ 신청하려면 사망한 조상의 재산 상속인이 자신의 신분증과 조상의 제적등본(사망신고 등재),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를 지참해 가까운 시·군·구 민원실을 방문, 신청하면 된다. 상속권은 1960년 1월1일 이전에 사망한 조상의 경우 장자 상속의 원칙에 의해 장자만 신청할 수 있다. 그 이후 사망한 조상의 재산에 대한 상속권은 배우자 및 자녀 중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 ‘사망위장’ 보험금 11억 타내

    바다낚시를 하던 남편이 실종사고를 당한 것처럼 가장한 뒤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 6년여간 호화생활을 해온 부부의 행각이 공소시효를 6개월 남겨두고 들통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백기봉)는 허위 사망신고로 보험금 11억 7400여만원을 타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정모(45)씨와 부인 서모(41)씨를 30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2002년 1월 경남 통영 앞바다 한 섬의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정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며칠 동안 수색했지만 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의류만 발견했다. 서씨는 곧바로 실종신고를 했고, 남편 정씨는 사망 처리됐다. 보험설계사 출신인 서씨는 다음해 3~4월 남편이 실종 2개월 전 가입한 3개 보험사에서 사망보험금 11억 7400여만원을 받았다. 정씨 부부는 이 돈으로 서울과 부산에 아파트와 상가를 사들이고 외제차를 2대 굴리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 정씨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위조한 운전면허증과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갖고 대전과 부산 등을 떠돌며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오이석기자 zangzak@seoul.co.kr
  • 외국인 민원 야간처리제 실시

    서울 영등포구는 다음달부터 지역 내 외국인 주민들이 업무시간 외에도 민원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외국인 민원 야간업무 처리제’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영등포구는 지난 8월 문을 연 대림동 다문화빌리지센터(대림3동 710의 10)에 외국인대상 야간민원 창구를 개설, 다음달 5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구청에서는 낮시간대에 정상운영된다. 영등포구는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때문에 생업 등으로 인해 낮에 구청 등을 찾기 어려운 외국인들에게 체류지 변경신고 등 각종 행정민원 서비스를 야간에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취급업무는 ▲체류지 변경신고 ▲외국인등록 사실증명 ▲외국인 인감 신규등록 ▲외국인 인감증명서 발급 등 제증명 신고 ▲혼인·출생·이혼·사망신고 ▲귀화허가 등 국적취득에 따른 사후 절차에 대한 안내 등이다. 주민을 위한 여권신청도 받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민·공무원 아이디어 괜찮다~

    시민·공무원 아이디어 괜찮다~

    앞으로 도서관이용증 하나만 있으면 전국의 모든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열차표, 버스표 등에 이용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표시되며, 가족의 사망신고서를 제출할 때 전국의 어느 동사무소에 가더라도 필요한 후속절차를 안내·일괄처리해 준다. ●지난 6월부터 각 부처별로 공모 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 각 부처별로 공모·추천받은 국민제안 21건과 공무원제안 155건 등 모두 176건 중 89건을 우수제안으로 선정해 정책에 반영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전국의 도서관 이용증을 하나로 통합하자는 정책 아이디어는 서울시민 박성만씨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한 것으로, 현재 통합대출서비스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용역이 끝나는 대로 문화부는 이를 시행, 전 국민의 도서관 이용패턴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민 이용미씨가 제안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표기는 국토해양부가, 대전시민 김태은씨가 제안한 사망신고후속절차 안내시스템은 행정안전부가 각각 연내 실시를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장애인주차장 표시를 눈에 잘 띄게 주차선 밖에 표시하는 개선안, 버스 내부에 교통정보 안내단말기를 설치하는 개선안 등 모두 12건의 국민제안이 정책에 반영됐거나 조만간 제도화를 앞두고 있다. ●11월 말에 창안 등급별로 표창 이와 함께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 국가정보통신서비스이용제도개선, 탄소마일리지제도 운영 등 우수 공무원 제안으로 선정된 77건도 현재 정책에 반영되고 있거나 제도화될 단계에 있다. 행안부는 오는 11월 말 우수 제안자에 대해 창안 등급별로 표창(500만~50만원)하고 해당 공무원에겐 특별승진 등 인사특전을 부여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 및 공무원의 정책제안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데다 수준도 높아져 제안제도가 건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퀸 9월호]고 조오련, 빚더미 앉은 이유

    [퀸 9월호]고 조오련, 빚더미 앉은 이유

     고 조오련 씨 유족이 채무문제로 한 달여간 사망신고를 못했다는 안타까운 보도가 있었는데 조오련 씨가 재산을 탕진하고 빚까지 지게 된 이유가 드러났다. 조 씨가 생전에 나라 분위기가 어수선 할 때마다 국민들에게 용기와 자긍심을 주려 시도한 많은 도전 프로젝트들에 가산을 썼기 때문이다. 이는 조 씨의 장남 성웅 씨가 종합여성월간지 Queen에 밝힌 내용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했던 부분이 ‘조오련은 돈이 많을 것이다’라는 것이었어요.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지셨고 대한해협 횡단을 비롯한 여러 번의 프로젝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상은 정 반대였어요. 아버지는 이제까지 해 오신 일에 거의 자비를 다 쏟아 부으셨거든요. 이제까지 한강 6백 리 완주, 독도 횡단 모두 아버지 홀로 시작하신 일이었어요. 그러다 조금씩 지원이 들어오면 보태는 정도였죠.”  성웅 씨는 “젊은 시절 대한해협 횡단부터 시작해 아버지는 나라에 분위기가 어수선 할 때마다 국민들에게 용기와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매번 새로운 도전을 계획했다”면서 “때로는 그런 아버지를 시기한 사람들이 이런 저런 말들을 만들어 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결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성웅 씨는 “아버지가 수영 코치만 했더라면 나름대로 돈을 모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단 한 번도 돈을 벌기 위해 일을 벌인 일이 없었던 아버지였기에, 때론 자식의 입장에서 불만도 없지 않았다. 내년을 목표로 준비했던 대한해협 횡단 역시도 세상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졌는지 모를 일이지만, 필요한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힘겨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포기를 말한 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바보’셨어요. 늘 사람들에게 기쁨과 용기를 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일을 밀어붙이셨죠. 이번에는 심지어 재혼 시 축의금으로 들어온 것 중 남은 돈까지 보태며 정말 열심히 준비 중이셨어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싫진 않았어요. 다만, 아들로서 이제 좀 편안하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죠. 언젠가 양자강 4km를 수영으로 내려오는 계획을 세우셨는데, 결국 여건이 안 돼 어그러졌어요. 그때 많이 힘들어하신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곧 또 다른 계획을 세우셨죠. 멈춤이 없는 분이셨어요.” Queen 취재팀 황정호기자 hiho@queen.co.kr   ’퀸’ 본문 기사 보러가기
  • 사망한 어머니로 변장, 6년간 사기친 아들

    사회보장연금을 받으려고 사망한 어머니로 변장해 6년간 사기행각을 벌인 남성이 체포됐다. 미국 뉴욕의 토마스 파킨(49)은 2003년 어머니가 숨지자 위조된 사회보장번호와 생년월일로 사망신고를 해 어머니의 죽음을 은폐했다. 이후 짙은 화장과 가발, 선글라스, 지팡이 등으로 분장해 감쪽같이 죽은 어머니 행세를 했다. 6년간 그가 정부를 속여 받은 사회보장연금 및 정부 보조금 대출금은 11만 5000달러(약 1억 4000만원)에 달한다. 파킨은 은행에 갈 때마다 조카로 위장한 공범과 동행했고, 나이 든 여성인 체 하며 연금 담당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대담함을 보였다. 완벽한 화장과 제스처로 수차례 사람들을 속였지만, 옷 밖으로 나온 크고 검은 손을 의심한 한 직원의 눈썰미 탓에 결국 체포됐다. 그는 체포 당시 “어머니가 숨지기 직전 나에게 마지막 숨을 불어 넣었다. 그 순간 난 내 어머니가 됐다.”고 알 수 없는 말을 던졌다. 경찰은 파킨의 집에서 발견한 어머니의 묘비 사진과 이웃들의 증언을 토대로 파킨 어머니의 사망사실을 확인했다. 파킨의 범행은 최근 그가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족 내세워 수령… 저소득 후원금도 꿀꺽

    감사원의 이번 사회복지 급여 실태 감사에서 드러난 특징은 복지급여가 전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새고 있다는 점이다. 또 허술한 전달체계로 인해 사망자나 부적격 장애인 등 지급대상이 아닌 사람들에게 복지급여가 대거 지급되고 있었다. ●다양한 횡령수법 이번에 적발된 사례를 살펴 보면 복지담당 공무원이 가족이나 허위 수급자를 내세워 수령한 경우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계좌 오류로 입금되지 않은 보조금이나 민간단체 후원금을 배우자의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횡령한 사례가 6건이었고, 아예 수급대상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빼돌린 경우도 3건이나 됐다. 수급자 입소시설의 관리인이 수급자의 급여를 빼돌린 사례도 적발됐다. 전북 남원시 소재 정신병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는 A씨는 2000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입원환자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23명의 급여계좌로 들어 오는 생계주거비 4억5000만 원을 횡령했다. ●수급자 확인·정보공유 미흡 허술한 전달체계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먼저 수급자의 신분 변동이나 소득·재산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부당지급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게 감사원 설명이다. 감사원은 근로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7600여명에게 생계·주거급여 40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가령 B씨는 아버지가 1999년 사망했는 데도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아버지 주민등록증에 본인 사진을 붙여 허위로 주민증을 발급받은 뒤 지난달까지 10년 가까이 생계·주거급여 2000만원, 기초노령연금 100만원 등 3100만원을 수령했다. 사망자나 국적상실자 등 기초노령연금 수급대상이 될 수 없는 8400여명에게 18억원에 이르는 기초노령연금을 부당 지급해온 실태도 드러났다. 기관들끼리 정보공유와 확인이 제대로 안돼 이중수령을 방지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감사원은 “중복지원이 금지된 노인돌봄사업 등 유사한 노인복지사업 5개의 대상자 선정정보를 공유하지 못해 중복수혜자가 1만명이나 발생하면서 연간 최대 200억원에 이르는 중복지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복지예산은 급증, 담당인력은 되레 줄어 사회복지 전달체계가 제 기능을 못하는 데는 업무는 급증한 반면 일을 해야 할 공무원은 오히려 줄고 있는 것도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감사원에 따르면 복지예산은 복지부 소관만 해도 2005년 8조 6000억원에서 2009년 18조 2000억원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2005년 9094명에서 2008년 12월 9945명으로 10%가량 느는데 그쳤다. 더구나 2007년보다 정원은 191명 늘었지만 현원은 오히려 168명 감소했다. 윤영일 감사원 사회문화감사국장은 “복지급여 전달체계와 내부통제장치 등 제도적 문제점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등 관계기관과 의견조율을 거친 후 효과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모든 인터넷 아이핀 사용” 방통위, 2011년부터

    2011년부터 온라인 서비스에 접속할 때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대신 인터넷 개인식별번호(아이핀·i-PIN)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인터넷상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 아이핀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인한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핀 2.0 서비스를 구축하고 3단계 추진전략을 구사한다. 1단계(2009~2011년)는 서로 다른 사이트에서도 같은 아이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핀 ID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인다. 2단계(2012~2013년)에는 조세·금융을 제외하고 의료, 비영리단체 등 1만여개의 민간 온라인사이트에서 본인 확인 절차에 아이핀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서비스 이용시에도 아이핀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반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3단계(2014~2015년)에는 조세·금융분야에 아이핀을 적용해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조세업무 및 금융거래 프로세스에 아이핀을 확대 적용한다. 또 출생·혼인·사망신고와 같은 행정적 목적 이외에 주민등록번호 사용을 전면 금지하도록 관련법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고] 마지막 순간도 눈 제대로 못감은 채…

    [부고] 마지막 순간도 눈 제대로 못감은 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도순 할머니가 지난 5일 87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한많은 생을 접었다.고인의 가는 길엔 기초생활수급자 사망신고 뒤 지급될 50여만원만 남았다. 할머니는 1921년 전북 완주에서 3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19살 되던 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일본군에 강제연행된 게 평생에 씻을 수 없는 한이 됐다.만주에서 위안부로 갖은 고초를 겪은 뒤 해방을 맞은 45년 겨울 꿈에도 그리던 고향땅에 발을 디뎠다.그러나 주위의 쑥덕거림으로 정착할 수 없었다.전주에서 시집도 갔지만 슬하에 자식 없이 남편과 사별했다.이후 익산,군산 등지를 떠돌며 남의 집 살이로 어렵게 살았다.93년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이후에도 판자집 단칸방에서 근근히 생활했다. 할머니는 자신의 과거를 좀처럼 입에 올리지 못했다.우연히 알게 된 조카들이 2000년에야 위안부 피해자 신고를 해 ‘나눔의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조카 한명자씨는 “생전 어디 가서 답답한 속내 한번 드러내지 못하셨다.”면서 “순하디 순한 분이 가끔 술을 드시면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했다.한씨는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눈을 제대로 못감은 채 눈물을 떨궈 내가 눈을 감겨드렸다.”고 말했다.나눔의 집 원종성 간호사는 “할머니는 당시 나눔의 집 최연장자로 웃는 모습이 아기처럼 순수했던 분이었다.”고 기억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강주혜 사무처장은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할머니는 이제 94명만 남았다.”면서 “일본 정부가 하루 빨리 적극적인 배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할머니의 유해는 7일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장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원업무 은행급 서비스로 모십니다”

    노원구의 주민센터에서는 민원서류 발급신고서가 사라진다. 3일 구에 따르면 주민센터 출생신고, 인감증명 등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때 직접 작성했던 각종 발급신고서 대신 직원과 1대1 대화로 모든 민원서류 발급이 이뤄진다. 우선 오는 10일부터 월계2동에서 시범실시된다. 주민등록신고와 주민등록증 발급, 전입신고, 출생·사망신고, 등·초본, 인감 등 신청서 작성을 하지 않고 은행처럼 직원을 찾아가면 된다. 업무처리 절차는 직원이 주민의 민원사항에 따라 직접 신청서를 작성한다. 주민은 민원신청내용을 확인 후 서명하면 된다. 이를 위해 구는 행정안전부의 질의회신을 통해 관련규정을 검토하고 동 주민센터에서 상시 사용하는 민원서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직원이 쉽게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전자서명패드와 연결하여 전자파일 형식의 신청서 상에 민원인이 직접 서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양면 모니터를 설치해 직원의 신청 작성 상황을 주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정보유출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개인별 분리대와 대기 시간이 길어짐에 따른 민원 불편 해소를 위한 순번발급기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노근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은행창구처럼 최상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주민의 재산권 행사와 개인정보 등 분쟁이 발생할 소지도 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 서비스 시행을 거쳐 주민만족도를 포함한 시행효과와 문제점을 분석한 후 모든 주민센터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소록대교 개통 10일… 한센인 차별 현주소

    늙은 아들이 50년 만에 부모님 무덤 앞에 처음 섰다. 올해 78세인 전병곤씨. 그는 한센병에 걸려 나이 열 여섯에 소록도에 들어갔다. 마지막 소원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 추석을 앞둔 지난달 24일 비로소 소원을 이뤘다. 그의 눈물 속엔 62년 동안의 서러움이 담겨 있었다. KBS 2TV ‘추적 60분’은 ‘소록도 육지길 열리다, 귀향’을 3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한다. 한센병을 앓았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 주민들이 그토록 소망했던 연륙교가 임시개통된 현장을 찾아가본다. 지난달 22일 소록도와 육지를 잇는 소록대교가 열렸다. 차량에 나누어 탄 소록도 주민들이 환호 속에 다리를 건넜다. 소록도에 한센인들을 강제 격리하기 시작한 1916년 이후 91년 만에 뱃길이 아닌 다리를 통해 뭍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한센병 후유증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노인의 눈에 눈물이 어리고 손가락이 없는 뭉툭한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한센병은 유전병이 아니고, 완치가 가능한 피부병일 뿐이지만, 아직도 한센병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인지 한센인에 대한 차별의 역사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아들의 주민등록에 소록도 주소가 남아 있으면 한센인 2세란 것이 알려질까봐 두 차례나 사망신고를 했다는 이행심씨 부부, 중학교 진학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서울 인근의 한센인 정착촌 등.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가하고 있는 소리 없는 차별의 실체를 들여다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공무원연금 사망자에도 줬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연금수급권자(퇴직연금 또는 유족연금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의 사망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사망자에게 퇴직연금을 지급하다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11일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기관운영 감사 결과 이같이 밝히고 공무원연금관리공단측에 연금수급권자의 사망 여부 확인을 위한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공단은 연금수급권자의 사망사실 확인을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표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해 왔다. 때문에 유족들이 사망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사망 여부를 모른 채 연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감사원은 이에 대해 “매장·화장 신고서를 확인하면 실제 사망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실제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장묘사업소’ 등 전국 9개 주요 화장장에 신고된 자료와 공단의 연금지급 현황을 대조한 결과, 경기도 고양시 A씨는 2005년 3월 사망한 것으로 화장신고가 됐으나 2007년 4월까지도 유족들이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A씨 등 7명에게 퇴직연금과 유족연금 7700여만원을 지급했다. 또 2003년 5월에 사망한 B씨는 유족들이 사망신고를 늦게 해 이후로도 4개월간 연금을 받는 등 5명에게 총 2400만원이 부정하게 지급됐다. 감사원은 12명에게 부정 지급된 연금 약 1억여원을 환수하고 매장·화장 자료를 통해 사망 여부를 확인하도록 공단에 지시했다. 공단은 이밖에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형 이상을 받아 당연퇴직 사유에 해당하는 공무원의 범죄경력을 제대로 조회하지 않아 모두 16명에게 4억원을 지급하다 적발됐다. 일반적으로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야 당연퇴직 사유에 해당하지만 공직선거법은 벌금 100만원형만 받아도 당연퇴직 사유가 되는데도 공직선거법 위반자는 따로 조회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7년간 독거노인 돌본 ‘성동구 천사’

    17년간 독거노인 돌본 ‘성동구 천사’

    “도움은 무슨… 그저 자주 찾아뵌 것뿐인데요.” 연고도 없이 혼자 사는 할머니를 17년 동안 어머니처럼 모시다가 돌아가신 뒤에는 장례까지 치러준 공무원이 있어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성동구 도선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박종민(44·행정 7급)씨. 박씨가 지난달 초 대장암으로 세상을 뜬 김석연(83) 할머니를 만난 것은 16년 전인 1991년 성동구 사근동사무소에 사회복지 담당으로 근무할 때다. 김 할머니는 취로인부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었지만 여동생은 해외로 이민을 가 연락이 끊어졌고, 남동생은 생사를 모른 채 혼자 살았다. 안타까운 마음에 박씨는 김 할머니 집에 들러 이야기도 들어주며 가끔 음식도 사 드렸다. 근무지가 바뀐 뒤에도 명절 때는 물론 한 달에 한두 차례 할머니를 찾았다. 1994년 결혼식 때에는 할머니를 초청했다. 신혼여행이 끝나고는 부인과 함께 할머니를 찾아 인사를 드리고, 결혼식 때 같이 찍은 사진을 드렸다. 이 사진은 돌아가실 때까지 할머니의 낡은 TV 위를 장식했다. 누가 찾아올 때마다 “내 아들과 며느리다.”며 자랑하곤 했다. 박씨와 김 할머니는 ‘모자의 인연’을 맺지는 않았지만 김 할머니는 박씨를 아들로, 박씨는 할머니를 어머니로 알고 지냈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4일 전인 지난달 6일 박씨에게 장례와 함께 남은 돈의 처리도 부탁했다. 할머니가 숨지자 박씨는 장례를 치르고 사망신고 등 호적정리까지 모두 혼자 마쳤다. 할머니가 남긴 돈은 은행예금과 월세보증금 등 400여만원. 박씨는 이 돈을 할머니의 뜻에 따라 돈이 없어 공부를 제대로 못하는 모자가정 등에 학비로 지원할 생각이다. 박씨는 김 할머니 외에도 친구들 3명과 함께 매달 2만 5000원씩 7만 5000원을 모아 10년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한 시각장애인 가정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강서구 행정에 기다림은 없다”

    “강서구 행정에 기다림은 없다”

    “주민들의 소중한 시간을 돌려 드립니다.” 서울 강서구가 시행하고 있는 ‘시(時)테크 서비스’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바로바로 출동하는 주문청소제부터 민원업무 대행, 찾아가는 공연까지 행정서비스의 종류와 질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이다. ●時테크서비스 큰 인기 8일 강서구에 따르면 4월부터 시행중인 ‘주문청소제’에 대한 주민만족도가 높다. 주민청소제는 무단투기물이나 쓰레기 등에 대한 주민의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출동해 처리해 준다.3명씩 5개조로 편성된 15명의 기동반은 365일 대기상태다. 기다림에서 오는 불만을 줄여 행정의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최근까지만 해도 버려진 무단투기물이나 지저분한 이면도로의 청소를 위해서는 신고해도 보통 2∼3일을 기다려야 했다. 심지어 로드킬사고가 발생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주문 청소기동반은 또 일을 마치면 처리결과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제공한다. ●민원서류 발급 줄서기 사라져 지난달 16일부터 실시중인 ‘장제비 청구 대행서비스’ 역시 호응이 좋다. 가족이 사망했을 때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장제비로 지급하는 25만원을 받기 위해 민원인은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사망신고를 한 후 다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방문해야 했다. 이처럼 번거로운 절차가 신청서 한 장으로 줄어들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가는 수고를 덜어줘 족히 반나절의 시간을 벌어 주는 셈이다. 민원전산과 문명순 주임은 “구청에서 한 해 2200여건의 사망신고를 처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민들의 시간 저축이 적지 않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민원서류를 떼기 위해 구청에 길게 늘어선 줄도 사라졌다. 지난해 3월부터 단위 업무별로 처리하던 제증명민원 업무처리 방식을 ‘통합민원처리시스템’으로 바꾼 덕분이다. 업무혁신을 제안한 민원실 문정순 주임은 “일부 창구는 계속 붐비는데 옆 창구는 늘 비어 있는 비효율성이 사라지면서 민원 처리시간도 현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학교로 찾아가는 공연 찾아가는 문화공연도 호평을 받고 있다. 구는 지난달 20일 화곡동 주민들을 위해 구민회관이 아닌 동네 학교 강당을 빌려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시도했다. 화곡2동 신정초등학교에서 열린 공연은 500석이 넘는 좌석이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메워졌다. 또 학교를 순회하며 각종 위험사고에 노출돼 있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교육, 소화기 사용법, 화재시 대피요령 등 어린이 안전교육을 실시중이다. 보건소도 위탁급식 종사자들에게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요령 등을 교육 중이다. 교육장소는 구청이 아닌 현장이다. 최시혁 기획공보과장은 “일반기업들이 고객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에 비하면 때늦은 감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생업에 바쁜 주민들의 시간을 저축해 주는 시테크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동작구 행정개선은 아이디어 클럽서

    ‘야생 고양이 불임수술 해주기, 통신사 카드 포인트로 민원수수료 결제, 승용차 요일제 확산을 위한 대중교통 요금 감면, 계단 이용에 따른 칼로리 소모 홍보물 부착….’ 동작구의 ‘아이디어 클럽’이 왕성한 활동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동작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범한 아이디어 클럽이 발굴한 아이디어는 모두 63건. 이 가운데 부서 검토 대상이 27건, 장기 검토 11건이 채택됐다. 이중 ‘구정을 싣고 달리는 마을버스, 우리동네 건강지도, 승용차요일제 대중교통 이용요금 감면, 사망신고 행정업무 안내서 제작 등 8건은 시행이 결정됐다. 특히 승용차 요일제 확산을 위해 대중교통 요금을 지원해 주자는 아이디어는 서울시에 건의했다. 장기 추진 아이디어에는 고시포털 사이트 구축, 수요자 중심의 탄력근무제, 민원서류 사이버 도우미, 민원 환경을 카페 분위기 조성이 뽑혔다. 동작구 아이디어클럽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직원 50명으로 이뤄졌다.‘나비효과’,‘싱크플라워’,‘노 브레이크’ 등 5개 분임조가 한 달에 두 번 모여 아이디어를 발굴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남 신안, 새달 공영장례사업 시작 섬주민에 장례용품 일체 무료 지원

    “어르신들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아요.” 72개 섬에 사람이 사는 전남 신안군이 전국 처음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교과서에 나오는 선진 종합복지를 실천한다. 단결력이 좋은 섬마을 주민들도 홀로 사는 노인과 저소득층이 늘면서 이들이 사망하면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신안군에는 장례예식장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7일 신안군에 따르면 공영장례지원사업 조례를 입법예고하기로 하고 관련예산(2억원)을 마련,4월부터 종합장례지원 체제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망신고가 접수되면 장례용품과 비용, 운구, 화장까지 장례에 필요한 모든 절차와 비용을 군이 책임진다. 장례전담반이 군청 노인복지계 직원 5명과 읍·면 담당자, 민간사회단체, 이장 등으로 꾸려진다. 지원 대상은 신안군에 살면서 주민등록이 된 사람 가운데 부양자가 없거나 저소득층, 부부 장애인, 가구주가 사망한 모·부자 가구 등이다. 신안군 전체 2만 1297가구 가운데 해당되는 가구는 150여가구이다. 지원은 병풍·천막·관·수의·상여·음식 등 장례용품 일체로 150만원가량이다. 여기다 화장문화를 권장하기 위해 화장장과 납골당 이용 비용 50여만원도 따로 준다. 다만 매장할 경우에는 매장비용(20만원)만 주고 묘지 땅값 등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탁권철(40) 사회복지계 직원은 “신안군의 장례지원 제도는 주민 사망 때 장례용품 일부를 지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최고 수준의 복지정책”이라고 강조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서초구, ‘아이디어 區’

    서초구, ‘아이디어 區’

    서초구가 ‘아이디어 수출’에 나섰다. 수출품목은 서초구 직원들이 정부부처나 타 기관 등에 제공하는 업무관련 혁신아이디어이다. 비록 돈 못버는 사업이지만 직원들의 아이디어는 반짝이고 참여 열기는 높다. ●아이디어 30건 수출 서초구청은 이달 초 직원 아이디어방인 ‘서초한마당’에 제안된 아이디어 1200여건 중 30여건을 골라 서울시와 소방방재청,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자치부, 대법원, 경찰청 등으로 보냈다. 대부분 행정서비스나 업무개선 등과 관련해 한번 해봄직한 내용들로 공문에는 “타당성을 검토해 달라.”는 부탁이 담겨 있다. 아이디어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입신고 ▲사망 신고제도 개선 ▲여권 수수료 차등부과 ▲횡단보도 신호등 색상변경까지 다양하다. 행정집행공무원들이 제시한 의견인 만큼 실제 업무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감각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여권대란 없앨 비법도 예를 들어 행자부에 전달한 ‘인터넷을 이용한 전입신고’의 경우 이사 때마다 직접 동사무소를 들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준다는 취지다. 인터넷뱅킹하듯 본인 인증을 하면 동사무소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전입신고를 마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주민등록법의 엄정한 적용과 철저한 관리감독 등도 혹시 모를 사고를 막는 전제로 제시됐다. 휴가철 여권대란을 없애는 비법도 제시됐다.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눠 여권수수료를 다르게 적용하는 방법(외교통상부 소관)이다. 신청자 수가 성수기(6∼7월,11∼12월)의 절반수준인 비수기(2∼4월,9∼10월)에는 수수료 요금을 낮춰 신청시기의 분산을 유도해 보자는 취지다. 이외에도 ‘사망진단서를 발급하는 병의원이 직접 사망신고를 하게 하자.’는 의견(대법원)이나 ‘민방위 교육을 휴대전화 문자로 안내하자.’(소방방재청) 등의 아이디어도 제출했다. 마음먹기에 따라 그리 어렵지 않게 반영할 수 있을 법한 아이디어들이다. ●지식포털시스템엔 아이디어 만발 사실 서초구가 타 기관에 아이디어를 수출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통합지식포털시스템 덕이 크다. 약 5개월간 이곳에 모인 아이디어는 모두 1200여건. 이 중 242건은 채택돼 실제 구정에 반영됐거나 반영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도 발견됐다. 타 기관과 소관업무가 얽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안건들이 적지 않았다. 타 기관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채택여부를 떠나 아이디어 제공이 다른 기관의 소관 업무를 ‘감놔라 배놔라.’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처음엔 조심스러웠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그대로 사장시키지 말자란 생각에 해당 기관에 아이디어를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심스러움은 괜한 걱정이었다. 서울시청과 소방방재청 등에서는 “공무원 제안으로 정식 처리하겠다.”는 공문이 내려왔고, 대부분의 다른 기관들도 “검토해 보겠다.”“감사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박성중 구청장은 “반대로 외부기관에서 제시하는 좋은 제안은 언제든지 받아들이고 구정에 반영할 계획”이라면서 “혁신 아이디어의 제안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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