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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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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권 찾아야”들끓는 여론

    경기도 양주의 두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미군 장갑차 관제병에 대한 미군사법원의 무죄평결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전국이 들끓고 있다.법무부는 이날 이례적인 유감 논평을 냈으며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도 미군 범죄 재판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행정협정(SOFA)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비난 성명,법무부 유감 표명 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평결은 미국 검찰의 자체 조사와 미군배심원단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당초부터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참여연대,민변 등 9개 시민·여성·환경단체도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SOFA의 전면 개정에 나서야 하며 대선 후보들도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무부도 논평을 내고 “공소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배심원의 평결에 아쉬움을 느낀다.”면서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에 대한 재판결과를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운전병 공판 이날 열린 워커 운전병에 대한 첫 공판은 시종일관 검찰의 무딘 심문과 변호인의 날카로운 변론으로 진행돼 또 무죄평결이 날 가능성을 높게 했다.검찰측은 “장갑차가 여중생을 피할 수 있는 공간적인 여유가 있었지만 부주의로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변호인측은 상황을 재연한 영상물과 사진자료를 근거로 “운전병은 장갑차의 구조상 시야가 좁아 여중생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면서 “도로 조건 역시 마주오던 차량과 비껴가는데 여유가 없을 정도로 비좁았다.”고 반박했다. ◆격렬한 반미집회 여중생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캠프 케이시 앞에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시위대는 부대 안으로 붉은색 페인트가 담긴 병을 던지고,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경찰은 공격용 알루미늄 방패로 시위대를 저지했으며,이 과정에서 윤희숙(27·여)씨가 방패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등 6명이 다쳤다.문정현 신부와 한상렬 목사는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삭발식을 가졌으며,일부 참가자는 ‘살인미군 규탄’이라는 문구를 혈서로 썼다.완전무장한 미군 병사 20여명은 전망대에서 시위 상황을 감시했다. ◆예고된 무죄평결 미군 자체 조사에서도 과실이 인정된 피고인에게 무죄평결이 내려진 근본원인은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SOFA 때문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주한미군 재판은 미국의 군사재판 규정에 따라 유·무죄를 판단하는 배심원이 사령관이 지명하는 미군으로 구성되며 판사와 검사,변호사도 모두 같은 미군이다.무죄 평결이 나면 검찰은 항소를 할 수도 없다. 이정희 변호사는 “배심원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재판에서 미군 배심원들은 가해자인 미군에게 동료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사건을 수사했던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유죄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미군에 넘겨줬지만 결과가 당혹스럽게 나왔다.”면서 “검사,판사,배심원 모두 범죄 입증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니노 병장의 재판을 참관한 권정호 변호사는 “최소한 배심원에는 한국인이 포함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동두천 유영규 황장석 박지연기자 whoami@
  • 美,’여중생 사망’관제병 무죄 평결 유족들 “형식적 재판”반발

    지난 6월 경기도 양주군 국도에서 길가던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미군 장갑차 관제병에게 무죄평결이 내려져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한 미8군 사령부 군사법원은 20일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에서 속개된 여중생 사망사건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인 페르난도 니노 병장에게 무죄평결을 내렸다.미국의 형사소송법상 1심에서 무죄평결이 내려진 사건에 대해서는 원고측이 항소할 수 없어 니노 병장은 무죄가 확정됐다. 평결에 앞서 검사측은 니노 병장이 관제병으로서 전방주시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논고했지만 7명의 현역 미군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변호인측은 니노 병장이 최선을 다했으나 시간이 부족해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변론했다. 변호인 로버트 브라우튼 소령은 “전방을 살피는데 소요된 시간과 차량을 제동하는데 걸린 시간을 고려하면 니노 병장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5.5초에 불과했다.”면서 “주어진 시간 동안 니노 병장은 운전병인 마크 워커 병장에게 세차례나 정지 명령을 내리는 등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번 평결은 21일부터 진행될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에 대한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장갑차 사고의 경우 일반적으로 운전병보다는 관제병의 책임이 무거워 워커 병장에게도 무죄평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무죄평결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족과 여중생사건범국민대책위측이 강하게 반발했다.고 신효순양의 어머니 전명자(39)씨는 “결론이 뻔한 얘기에 관심을 기울이며 상처를 더 키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범대위의 최근호(44) 상황실장은 “유죄를 입증할 증거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형식적인 재판을 했다.”고 비난했다. 군사재판의 특성상 배심원이 전원 미 2사단 소속 현역 장교·하사관으로 구성돼 객관적인 판단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주장도 제기됐다.범대위는 워커병장에 대한 재판이 열리는 21일 오전 캠프 케이시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미8군 사령관 찰스 캠벨 중장은 평결 직후 “여중생들의 불행한 죽음에 진심으로 애통함을 느낀다.”면서 “배심원들은 모든 증거를 진지하게 검토한뒤 니노 병장이 ‘형사적으로는’ 무죄임을 평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두천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 한솥밥 동료에 어떻게 ‘칼’을…

    피의자 사망사건으로 구속기소된 홍경영 전 검사의 첫 공판을 앞두고 검사들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에 배당돼 오는 29일 첫 재판이 열리지만 홍 전 검사를 수사했던 대검 감찰부 검사들과 서울지검 파견검사들이 서로 공판을 맡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 검사들의 기피 이유는 홍 전 검사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데다 무엇보다도 한솥밥을 먹던 동료의 목에 칼을 겨눠야 하는 가혹한 운명을 가급적이면 피하고 싶다는 것. 홍 전 검사의 책임을 밝히기 위해 철저히 수사했지만 법정에서 또다시 조우하고 싶지는 않다는 인간적인 심정이 작용했다.수사 검사들이 기피하자 공소유지를 전담하는 공판부 검사들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특수·강력부에서 기소한 인지사건은 수사 검사가 공소유지를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홍 전 검사의 사건처럼 유·무죄의 판단이 당사자의 가혹행위 지시 여부에 대한 규명에 있는 만큼 공판부 검사보다는 수사 검사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지난 6일 홍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과정에서도 수사 검사들이 자신의 이름이 기재되는 것을 꺼려해 대검 감찰1과장 검사가 자신의 이름으로 영장을 청구했다는 후문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위기의 강력범수사/ “열심히 해봐야…” 주저앉은 檢

    “어쩌면 이제부터 수사관들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말을 잊어버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서울지검 수사관계자의 푸념이다.피의자 구타 사망사건 이후 검찰의 자조적인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피의자 사망사건 이후 통계상으로도 검찰의 수사는 매우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9월과 10월중 서울지검의 구속영장 청구건수는 하루 평균 34건 가량이었지만 사망사건 이후 하루 평균 26건 가량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파주 S파의 살인 혐의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지검 형사3부는 용의자 3명을 석방했다.증거도 불충분한 마당에 ‘정상적인’ 수사 방법으로는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피의자 사망 사건 이후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고 실제 수사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서울지검 강력부의 한 수사관계자는 요즘조사를 받는 범죄자를 ‘피의자님’이라고 호칭한다.거친 표현을 써가며 윽박지르기도 하던 풍경은 찾아보기 어렵다.사망 사건 이후 피의자의 인권 존중에 몹시 신경을 쓴다. 조사 방식이 변화한 것처럼 피의자나 참고인들의 진술 태도도 예전과 다르다.특히 경찰에서 자백한 부분도 번복하기 일쑤다.물증을 들이대도 끝까지 부인한다고 한다.부인으로 일관하더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예전 같으면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시인 진술을 받아냈지만 지금은 부인 진술을 그대로 붙여 기소한다.수사관계자는 “솔직히 과거에는 뒤통수를 한 대 때릴 때도 있었다.”면서 “이제는 존칭을 써가며 ‘대우’하니까 피의자들이 오히려 안하무인격으로 설친다.”고 하소연했다. “과거에는 참고인을 불러도 잘 협조를 해줬다.그러나 이제는 ‘내가 왜 나가느냐.’며 나오지 않는다.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결국 확실한 정황 증거와 물증을 확보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강력부의 또다른 수사관계자의 말이다. 검찰 인지 사건이 아니라 경찰 송치사건이나 고소·고발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부 검사들까지도 피고소·고발인으로부터 ‘똑바로 수사하라.’는 역공을 당하기도 한다.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진행 상황이 다소 더딜때 검사와 수사관들을 독려하고 싶어도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이러다 ‘복지부동’ 검사들만 남게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또 다른 부장검사는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공권력이 부정되어서는 안 되지만 이런 현실에서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답답해 했다. 일선 검사들이 가장 힘들고 아쉬워하는 부분은 강력수사의 특수성과 미흡한 과학수사 기반에 대한 관심 부족이다.강력수사는 물증 못지않게 자백과 진술이 중요하다.탈세범이나 주가조작사범 등 이른바 화이트 칼라 범죄는 비교적 물증을 확보하기 쉽고 피의자들을 설득하기도 크게 어렵지 않다.그러나 강력수사의 경우 직접적인 물증을 초기부터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물증을 들이대며 피의자를 압박하는 수사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의자의 인권을 존중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강력 검사들의 과제다. 조태성기자 cho1904@ ■강력·마약부 쇄신론 ‘수면위로' 피의자 사망사건을 계기로 검찰 강력부와 마약부에 대한 쇄신론이 제기되고있다.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강력·마약수사를 경찰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폐지론자들은 이제는 검찰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강력·마약 등 1차 수사는 경찰에 넘겨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일부 업무가 중복되다 보니 경찰과 검찰간 실적경쟁으로 비쳐질 때도 있다는 것이다.또 경찰대생의 대량 배출로 경찰 수사인력의 질이 높아져 이제는 강력·마약수사를 경찰로 이관해도 문제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다만 강력·마약수사가 창설 당시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강력부는 90년 5월 서울지검에 처음 창설됐다.80년대 후반부터 전국화하는 조직폭력배 단속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당시 경찰만으로는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조폭은 조폭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수사하는 방법을 썼기 때문에 일부 사건에는 경찰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되기도 했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90년 10월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되자 ‘3대 패밀리’인 OB파·서방파·양은이파를 단숨에 와해시켰다.김태촌·조양은 등 두목은 물론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도 줄줄이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강력부 폐지 문제와 관련,“90년 이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조폭은 사라지지 않았느냐”면서 “강력부나 마약부가 왜 생겼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강력부가 최근에 와서 1차 수사기관으로 전락한 측면이 있는 만큼 하루빨리 지휘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구 전 법무장관은 “미국도 조직폭력이나 마약수사는 경찰이 아닌 법무부 소속의 FBI(연방수사국)에서 담당한다.”면서 “검찰은 거물급 조폭이나 국제연계 범죄조직을 전담하고,그 외 사건은 경찰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전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과학수사 ‘산넘어 산' 피의자의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고 강압 수사를 지양하면서도 수사 성과를 올리는 방법은 신속한 초동수사와 철저한 증거 수집 외에는 방법이 없다.검찰이 파주 S파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가혹행위를 한 것도 발생 초기에 현장 보존과 초동수사가 미흡했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이를위해서는 수사의 기동성과 수사 인력의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수사의 과학화다.과학수사는 수사방식 개선책이 논의될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일선 검사들은 지금의 과학수사 기술과 장비로는 지능적인 범죄수법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인력과 예산의 지원없는 과학수사 강조는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검찰이 보유하고 있는 과학수사 장비는 음성분석시스템과 거짓말탐지기 등 390점에 이르지만 일선에서는 정작 필요한 장비나 시설은 없다고 불만을 터뜨린다.대표적인 예로 용의자 추적에 기본적인 장비인 위성항법장치(GPS)는 한 대에 4000만원 정도하는 비용이 문제다.내년에 배정된 6억 2000여만원의 과학수사 장비 예산으로는 13개 지검에 배치하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렵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서울 시내에서 용의자를 3분 이상 미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푸념한다.보통 차량 3대와 인력 10여명을 동원해 용의자 차량을 미행하지만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로 숨어버리면 더 이상 추적이 어렵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감청은 합법화 논란과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도입되지 못하는 예다.한 마약수사 담당 검사는 “감청은 조직범죄를 수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데 요즘 유선전화로 중요한 대화를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휴대전화 감청에 따른 부작용은 법원에서 감청영장을 엄격하게 심사함으로써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또 사람마다 유전자 정보가 다른 점을 이용,주요 강력범죄 전과자들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지문처럼 활용하는 ‘유전자 정보은행’설립 문제는 관할기관을 정하지 못해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감정·감식 분야에서는 인력의 부족을 호소한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한영 법의학과장은 “법의학의 경우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법의학자가 35∼36명 정도인데 업무량을 볼 때 최소한 150명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방법의 개발도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선진국에서는 심리적 기법을 통해 진술을 유도하는 조사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다.법무연수원 김종률 부장검사는 “피조사자의 말투와 표정 등까지 하나하나 분석,‘설득’하는 방법을 찾으면 자백을 받을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과학수사에 의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증거로 채택하는 방향으로 재판관행이 바뀌어야 한다. 장택동 홍지민기자 taecks@ ■‘과학수사' 외국사례 국가마다 과학수사의 기법에는 큰 차이가 없고 국내 수준도 현저히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최근 범인 식별법으로 각광을 받는 유전자 분석 기법도 국내수준과 세계수준이 큰 차이가 없다.다만 이런 기술들을 어떻게 수사상에 활용하느냐의 문제다.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고 장비도 지원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과학수사기법을 수사에 충분히 응용한다.과학수사 분야가 세분화,정밀화 돼있고 하나의 학문으로 확립돼 수사의 기법과 수단으로 활용된다. 미국의 과학수사는 크게 조사와 법의(法醫) 등 2개 분야로 나누어진다.조사 분야는 ‘범죄현장조사관’이 대표적이다.현장 증거채취,분석,법정 증거제출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이들은 대학의 법과학부나 대학원을 이수한 뒤 경찰 실습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게 된다. 법의 분야는 일반적인 사망 진단서를 작성하는 ‘검시관’,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법의관’,사망 수사의 절차와 기법을 정하고 지휘하는 ‘법병리학자’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특히 감정·감식 분야는 미국이 가장 앞서 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경우 감정·감식 분야를 40개로 세분화해 연간 100만건 이상을 처리하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영국은 모든 경찰서에 과학수사전담반이 운용되고 있다.또 경찰서별로 ‘경찰의(警察醫)’를 두고 있으며 생존한 범죄 피해자나 증인을 검진하는 ‘법의학전문의’와 사체만 조사하는 ‘부검전문의’로 구분해 운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1830년에 도입된 경찰의는 현재 8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경찰의는 의사자격 취득 후 법의학 훈련을 이수해야만 가능하다.또 전국에6곳의 대규모 과학수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경찰청은 자체 연구소를 설치하는 등 과학수사 인력과 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범죄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검찰 ‘거듭나기’ 실효 의문

    검찰은 피의자 조사과정에서 인권을 침해할 소지를 줄이기 위해 특수·강력수사 기능을 축소하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수사를 할 때도 채증작업을 최우선시하고 과학수사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그러나 내년 과학수사 예산은 오히려 삭감돼 검찰의 이런 방침이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서울지검은 19일 수사지휘 기관으로서 검찰 본연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일부 조직의 개편에 착수했다.유창종(柳昌宗) 신임 서울지검장은 이날 특수 1·2·3부 소속 부부장 3명을 형사부,강력부 등으로 자리를 옮기고 특수1부 평검사 1명을 형사부로 전보시켰다.이에 따라 특수 2·3부는 부부장검사 없이 부장검사를 포함,검사 4명으로 인력이 줄게 됐다.강력부도 홍경영 전 검사의 후임을 채우지 않기로 해 4명에서 3명으로 축소됐다. 이로써 특수·강력·마약부가 주도해오던 자체 인지수사 인력을 축소하는 대신 중견검사인 부부장검사가 형사·공판부에 배치됨으로써 검찰 본연의 지휘·통제 기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서울지검 김회선 1차장검사는 “피의자 사망사건의 원인은 특수·강력부 등 인지수사부의 실적경쟁과 검찰의 경찰화에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인지부서는 실적에 구애받지 않고 부장검사가 팀장이 되는 기획수사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지검장은 지난 18일 취임식을 통해 검찰은 큰 사건에 전력을 기울이고 나머지는 경찰 등 수사기관을 지휘하는 체제로 변화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의 인지수사 능력이 저하되면 검찰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 99년 9억 2000여만원이었던 과학수사 예산은 2000년 10억 8000여만원으로 다소 증가했다가 지난해 동결된 뒤 올해 8억 8000여만원,내년 7억8900여만원으로 해마다 10% 이상 삭감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장비유지비 등을 제외한 과학수사장비 확충 예산도 지난해 9억 1000여만원에서 올해 7억 900여만원,내년에는 6억 2000여만원으로 줄어들었다.지난 8일 법무부가 고문수사 재발방지 대책 가운데 하나로 내놓은 ‘과학수사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검찰 관계자는“매년 과학수사 관련 예산을 증액해서 신청하고 있지만 심사과정에서 크게 삭감된다.”면서 “아직도 정부와 국회에서 과학수사에 무관심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강충식 장택동기자 chungsik@
  • “장수가 소총이나 쏘아서야…”유창종 서울지검장 취임 일부검사 실적경쟁 비판

    “장수(將帥)가 전장에서 돌진하는 것은 적장의 목을 베기 위한 것이지 일개 사병들과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18일 취임식을 가진 유창종(柳昌宗·사진) 신임 서울지검장이 수사에 대한 개인적인 신념을 이같이 밝혔다.강력·마약수사통인 유 지검장은 피의자 사망사건 이후 강력 수사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조직폭력·마약범죄를 거악(巨惡)으로 지칭하며 맞서 싸울 것을 수차례 강조했다.일각에서 일고 있는 강력수사의 존폐 논란에 대해서도 검찰만이 다스릴 수 있다는 ‘장수론’을 내세우며 검찰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유 지검장은 검찰이 원래 ‘수사기관’이 아닌 ‘수사지휘기관’인 만큼 범죄 처단의 지휘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강력부든 특수부든 자신의 칼이 장수의 칼이라는 확신만 들면 휘둘러야 한다.”고 강조한 유 지검장은 그러나 검사들의 지나친 실적 경쟁을 경계했다.‘범죄와의 전쟁’에서 장수(검사)들이 전선에 뛰어들어 소총이나 쏘아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유 지검장은 기획·인지수사는 강화하되 수사기관을 쥐고 흔들려는 조폭수괴와 마약제조책 등의 뿌리를 치겠다고 거듭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검찰간부 13명 인사,법무차관 명노승씨,서울지검장 유창종씨,김진환씨 대구고검차장에

    법무부는 15일 공석인 법무차관에 명노승(明魯昇·사시13회) 대전고검장을,서울지검장에 유창종(사시 14회) 법무부 법무실장을 각각 전보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7명과 일선 차장검사급 이하 6명 등 검찰간부 13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18일자로 단행했다. 법무부는 피의자 사망사건의 책임을 물어 김진환 서울지검장을 대구고검 차장으로,정현태(鄭現太) 서울지검 3차장을 광주고검으로 전보시켰다. 법무부 법무실장에는 박종렬(朴淙烈) 광주지검장,광주지검장에 조규정(趙圭政) 법무부 보호국장,법무부 보호국장에 윤종남(尹鍾南) 대검 공판송무부장,대검 공판송무부장에 김희옥(金熙玉) 대구고검 차장이 자리를 옮겼다. 서울지검 3차장에는 신상규(申相圭) 대구지검 2차장,대구지검 2차장에는 임안식(林安植) 서울고검 검사,강력부장에는 이삼(李三) 서울고검 검사를 임명했으며,오병주(吳秉周) 법무부 공보관과 이춘성(李春盛)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5부장은 자리를 맞바꿨다. 법무부는 “피의자 사망사건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하되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조직안정을 위해 인사규모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총장동기 퇴진 관례 깨뜨려, 이용호게이트 수사 문책 유창종검사장 파격 복귀

    15일 피의자 사망사건 후속조치의 하나로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되자 법조계가 ‘파격적이며 뜻밖의 인사’라며 술렁거리고 있다. 이번 인사는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의 사시 12회 동기생인 고검장급 3명과 피의자 사망 사건의 책임선상에 있는 김진환(金振煥) 서울지검장의 거취,‘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후임 서울지검장의 인선 문제가 최대 관심사였다. 우선 사시 12회인 이종찬(李鍾燦) 서울고검장과 김승규(金昇圭) 부산고검장,한부환(韓富煥) 법무연수원장은 현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졌다.이를 놓고 법조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동기생이 검찰총장에 오르면 거의 무조건 같은 기수의 검찰 간부들은 용퇴하는 것이 불문율의 관례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지난 98년 당시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이 취임했을 때도 사시 8회 동기생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두 용퇴했었다. 이번에도 12회 고검장들이 정치권 등에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그러나 정치권 등에서는 만약에 정권이 교체된다면 이들 고검장 3명의 입지가 달라질 것이라는 점 때문에 ‘물러나지 않고 버틴다.’는 설도 난무했다.결국 고검장들은 잔류하기로 결정됨으로써 ‘버티기’가 퇴진 압력을 이긴 셈이 됐다.12회 동기생들의 잔류는 김 총장도 용인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지검장에 유창종(柳昌宗) 법무부 법무실장이 영전한 것은 더욱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유 검사장은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때 ‘이용호 게이트’ 부실 수사논란으로 올해 초 대검 중수부장에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사실상 문책인사를 당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인품은 훌륭할지라도 부실 수사 논란으로 물러났던 사람을 복귀시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또 김 검찰총장의 뒤를 이은 ‘충청권의 약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유 검사장은 김 검찰총장과 같은 충남 출신인데다 대전고 동문이기도 하다.명노승 신임 법무차관도 충남 서천 출신이다. 명 차관의 전보로 비게 된 대전고검장 자리는 대대적인 인사를 피하기 위해 공석으로 남겨뒀다.김진환 현 서울지검장은 피의자 사망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시 기수로 따져 4회 후배들이 포진하고 있는 고검 차장(대구)으로 자리를 옮겼다.정현태 서울지검 3차장도 한직인 광주고검 검사로 전보됐다.정 차장의 후임에는 동기인 사시 20회 출신이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년 후배인 신상규 대구지검 차장이 임명돼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오병주 법무부 공보관이 3개월만에 전격 교체된 배경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김정길 전 법무장관의 이임사를 작성하면서 이명재 전 총장의 대국민사과문 일부를 그대로 인용한 책임이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조직의 안정을 최우선적 과제로 삼아 인사폭을 최소화함에 따라 중간간부들에 대한 인사요인이 거의 없어 내년 상반기까지 후속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검찰 ‘파주 살인사건’ 재수사

    검찰은 피의자 사망사건의 발단이 됐던 파주 S파 조직원간 살인사건과 관련,살인 혐의에 대한 공소제기는 당분간 유보하고 재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지검 형사3부(부장 鄭基勇)는 11일 살인사건 용의자 장모씨에 대해 강간치상 혐의를 적용,구속기소했다.장씨에 대한 구속만기일은 오는 14일이지만 살인 혐의 적용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또 살인 혐의로만 구속돼 구속만기일이 13일과 14일로 다가온 박모씨 등 다른 피의자 3명에 대해서도 결정적인 물증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일단 풀어준 뒤 재수사해 다음에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는 것은 공범으로 지목된 조천훈씨가 조사과정에서 구타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백의 신빙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박태종 감찰부장 문답 “물고문 사실인듯 공소사실에 추가”

    ‘피의자 사망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한 박태종(朴泰淙) 대검 감찰부장은 8일 “‘물고문’ 의혹이 여러 정황으로 보아 사실인 것으로 보여 공소사실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지검에서 조사받은 박모씨가 제기한 물고문 주장의 내용은. 조사실에서 수사관 2명이 자신의 얼굴에 흰 수건을 덮고 바가지로 물을 붓는 행위를 약 10분 동안 3∼4차례에 걸쳐 했다는 것이다.박씨의 주장이 구체성을 띠고 있어 참고인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수사팀은 어떤 결론을 내렸나. 참고인 가운데 한 명은 박씨의 옷에 물이 묻어 있었다고 진술했고,나머지 2명은 박씨로부터 ‘물고문을 당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당시 수사관들은 물고문을 부인하고 있지만 참고인들의 진술을 배척할 만한 근거가 없는 상태라 물고문이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정밀검증해서 결론낼 것이다.공소사실에 포함될 수도 있다. ◆조천훈씨가 병원에 실려갈 무렵인 지난달 26일 정오쯤 조씨 방에서 ‘우당탕’,‘퍽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장은. 조사 결과당시 조씨를 병원에 실어가느라 소란스러웠는데 이를 추가폭행으로 오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가 자해했다는 수사관들의 주장은. 수사관들은 조씨가 자해를 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조씨에게서 자해로 인한 외상은 특별히 관찰되지 않았다고 한다.자해의 강도는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본다. 장택동기자 taecks@
  • 검찰 ‘물고문’ 인정, ‘피의자 사망’수사결과 발표

    서울지검 강력부 수사관들이 살인사건 연루 혐의로 조사를 받다 숨진 조천훈(30)씨의 공범 박모(28·구속)씨에게 ‘물고문’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검찰조사 결과가 나와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8일 ‘피의자 사망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25일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수사관들이 조사실 내 화장실쪽에 박씨의 상반신을 눕히고 얼굴에 흰색 수건을 덮은 뒤 10여분 동안 3∼4차례 바가지로 물을 부었다는 박씨의 주장이 신빙성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의 진술이 구체적인 데다 참고인들도 박씨가 축축하게 젖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던 모습을 봤다고 진술하고 있으며,박씨 변호인에게서도 이런 주장을 들었다는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물고문’이 실제로 행해진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그러나 박씨를 조사했던 수사관들은 “물고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서울지검 11층 특별조사실에 대한 현장검증에서도 물고문에 사용됐다는 바가지와 물수건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검찰은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밀 검증작업을 통해 관련 수사관들을 기소하면서 이들의 공소사실에 ‘물고문’을 한 혐의도 포함시킬 방침이다. 검찰은 조씨에 대해서는 물고문이 행해졌다는 증거나 진술이 없고,부검결과도 광범위한 구타에 의한 쇼크사로 확인돼 조씨에 대한 수사관들의 물고문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검찰은 또 이날 조씨가 조사를 받은 서울지검 조사실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검증 과정에서 침대와 매트리스 사이에서 50㎝ 길이의 플라스틱봉을 발견,이를 압수해 조씨 폭행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홍경영(洪景嶺) 검사와 수사관 등 조씨 사망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4명이 조씨와 박씨 외에도 공범 장모(구속)씨와 조사실에서 달아난 최모씨 등 살인사건 관련 피의자와 참고인 7명에 대해 폭행과 가혹행위를 가했다는 정황을 확인,이들의 공소사실에 이런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검찰은 또홍 검사 등 4명 외에 다른 수사관 4∼5명이 조씨 공범을 구타 또는 폭행한 혐의를 잡고 1∼2명에 대해서는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조씨 등에 대한 조사 당시 특조실 내 CCTV(폐쇄회로TV)가 작동하지 않았던 사실을 중시,재발방지 대책의 하나로 CCTV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규정과 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조서 작성때 변호인 입회

    대검은 7일 수사관의 구타로 피의자가 사망한 사건의 대책으로 수사과정에서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신문조서 작성 때 변호인의 참여권을 보장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이르면 다음주말 발표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문조서 작성 등 조사 단계에서 피의자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등 수사관들의 피의자에 대한 구타나 가혹행위 예방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형사소송법에는 신문조서를 작성할 때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으며 실제 변호인이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검은 또 피의자 인권보호 대책이 마련될 경우 수사권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참고인을 강제로 출석시킬 수 있는 ‘참고인 강제구인제’도입 ▲조사과정에서 수사방해 목적으로 허위진술을 할 경우 처벌하는 ‘사법방해죄’를 신설 ▲조직범죄와 테러사건의 구속기간을 최대 20일에서 2년으로 연장 ▲수사협조자에 대해서는 구형량 절반으로 감형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피의자들의 자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수사관행에서 탈피,과학적 수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하는 선진 수사기법도 확대할 계획이다.고려대 법대 하태훈(河泰勳) 교수는 “신문조서를 작성할 때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명문화한다면 피의자 인권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의자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숨진 조천훈(30)씨 및 조씨의 공범들을 수사한 수사관들을 상대로 구타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검찰은 이들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1∼2명을 더 사법처리할 방침이며 이르면 8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홍검사에 “”사표쓰면 불구속 시켜준다”” 대검 간부 제의 했었다

    피의자 사망사건으로 구속된 홍경영 검사의 공동변호인단이 홍 검사 구속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검찰수사에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공동변호인단 대표 박재영 변호사는 7일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홍 검사에 대한 구속적부심을 신청하기로 했다.”면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홍 검사 본인뿐만 아니라 변호인들에게조차 영장의 범죄 사실을 전혀 통보하지 않는 등 영장실질심사에서의 변호인 변론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대검 고위간부가 ‘사표를 내면 더이상 검찰 수사관들을 사법처리하지 않겠으며 홍 검사를 불구속으로 기소하겠다.’는 제의를 해 사표를 냈다.”는 홍 검사와 변호인단의 접견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변호인단은 아울러 살인사건 피의자 조사과정에서 상부의 무리한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사법연수원 21기 동기 29명으로 구성된 공동변호인단은 법조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이는 한편 각계 인사들의 탄원서 제출을 위한 서명 작업에 착수하는 등 홍 검사 구속의 부당성을 적극 알리겠다는 방침이다.박 변호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고 범죄 사실이 충분치 않음에도 구속한 것은 여론을 의식한 검찰의 눈치보기식 수사”라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동기생 29명 ‘홍검사 공동변호’

    피의자 사망사건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지검 강력부 홍경영 검사의 사법연수원 21기 동기생 29명이 공동변호인단을 구성,무료변론에 나섰다. 채종훈·박재영·권오영 변호사 등이 주축이 된 이들 변호인단은 6일 오후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홍 검사의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다.사망사고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만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애를 썼다. 이들 21기 동기생은 지난 5일 밤 영장청구가 확실시되자 전화 등으로 서로 연락을 취하며 서울 신림동에서 경기 고양시 탄현으로 전셋집을 옮길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워 사선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안되는 홍 검사를 위해 공동변호인단을 구성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채종훈 변호사는 “숨진 조천훈씨 유족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하지만 홍 검사가 수사관들의 가혹행위를 알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여론에 의해 살인교사범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향후 공판과정에서도 홍 검사의 평소 검사로서의 의욕과 사명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치료소홀 구치소 의무관 고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는 지난 3월 수원구치소 재소자 박모(55)씨사망사건과 관련,적절한 의료행위를 하지 않아 박씨를 숨지게 하고 관련 서류를 변조한 것으로 드러난 전 수원구치소 의무사무관 홍모씨를 고발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인권위는 이날 “박씨는 지난해 11월 입소 당시부터 건강에 이상이 있었으나 홍씨는 약을 쓸 필요가 없는 가벼운 질병이라고 판단했으며,만성폐쇄성 폐질환이라는 X-레이의 소견이 나왔는데도 단 한차례도 치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권위가 진정사건과 관련,피진정인을 고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위는 홍씨가 치료소홀 등 과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구치소 의무주임 최모씨에게 박씨의 건강진단부에 혈압,맥박,체온 등을 허위로 기재토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유가족이 국가와 구치소 등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대한변호사협회에 법률구조를 요청키로 했다.지난해 11월28일 입소한 박씨는 올해 초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후송된 뒤 지난 3월 말 사망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사망피의자’ 조폭 두목 추적 은신처 제공 윤락업주 구속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三)는 5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윤락업소를 운영하면서 카드깡을 해 온 김모(34)씨를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7월부터 파주시 파주읍에 위치한 속칭 ‘용주골’에서 윤락업소를 운영,화대 등의 명목으로 4억 8000여만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하면서 다른 점포 명의의 신용카드 단말기를 들여다 놓고 부당 매출전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최근 조천훈씨 사망사건에 연루돼 도주하고 있는 폭력조직 ‘파주 S파’ 두목 신모씨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단서를 확보,신씨의 소재 등을 캐고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구타사망’부른 홍검사 엇갈린 평가/ 과욕에 무너진 ‘홍검사 집념’ 파주 조폭살해 다시 미궁에

    집념인가,의욕 과잉인가. 살인 피의자 구타 사망사건의 장본인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 홍경영 검사에 대한 평판은 다소 엇갈린다. 영장 청구가 확실시되자 홍 검사는 5일 사표를 냈다.동료들은 “수사에 열정을 가진 유능한 강력검사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강력부 검사들은 홍 검사가 훈장을 두 개 달고 있다고 말했다.이른바 ‘암장(暗葬)사건’두 건을 해결했기 때문이다.묻힐 뻔한 강력사건을 파헤쳐 전모를 밝히는 것을 강력부 검사들은 최대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에 숨진 파주 S파 조직원 조천훈씨의 살인 사건도 홍 검사가 경찰에서 자살과 영구미제 사건으로 종결된 사건을 3년이 넘도록 추적한 끝에 밝혀낸 것이다.홍 검사는 지난 98년 6월 의정부지청에서 근무하면서 폭력배 박모씨 변사사건을 처음 지휘했다.당시 경찰은 박씨가 왼팔을 베어 자살한 사건으로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홍 검사는 사건을 지휘하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자살 동기가 석연치 않은 데다 팔의 상처도 타살의 흔적으로 보였다.재수사를 지시했지만 경찰은 또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99년 10월 폭력배 이모씨 살인사건도 경찰은 미제 처리했다. 박씨의 사망에 폭력배들이 연관돼 있다는 것을 직감한 홍 검사는 2000년 7월 서울지검 강력부에 배치되자 수사를 하려 했지만 이듬해 7월 형사부로 발령이 나 더이상 사건에 매달릴 수 없었다.홍 검사는 지난 8월 강력부로 되돌아오면서 두 사건에 매달려 파주 S파 조직원 장모씨가 유력한 용의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달 23일 장씨 등 관련 피의자들을 불러 범행을 자백받았다.하지만 조천훈씨가 사망하면서 다른 피의자들이 진술 내용을 번복,사건이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98년 살해된 박씨의 가족들은 4년 가까이 묻혔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때 구타 사건이 터져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박씨의 형(40·경기 파주시)은 “검찰의 상황과 관계없이 동생 피살 사건은 철저히 수사돼야 한다.”면서 “어머니는 아들이 죽은 내막도 모른 채 눈물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홍 검사는 지난해 2월에도 묻힐 뻔한 장안동파 살해사건의 범인을추적 끝에 검거,전국 강력·마약검사 세미나에서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지난 96년 장안동파 조직원이 상대 조직원 1명을 살해하고 4명에게 상처를 입힌 사건이었다.경찰은 장안동파의 진술만 믿고 2명을 구속기소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홍 검사는 다른 조직원들도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추가로 3명을 구속기소하는 개가를 올렸다. 홍 검사는 전셋집을 옮겨 다니면서도 검찰에 평생 몸담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홍 검사의 어머니는 3남1녀중 막내인 홍 검사가 사건에 연루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입원중이다. 반면 홍 검사의 지나친 집념이 이번 일을 자초했다는 말을 듣는다.홍 검사를 아는 한 변호사는 그가 평소 의욕이 지나치고 인화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직선적이고 독단적이어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었다는 것이다. 공명심과 의협심이 너무 강하다는 평도 따라다닌다.지방 근무를 할 때 한상관이 ‘그 성격에 서울로 가면 마찰을 빚을 수 있으니 지방에서 조용히 지내라.’고 충고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후임인사 어떻게/ 신임총장 사시 12회 유력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이 4일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후임총장은 대선을 앞둔 상태에서 대대적인 검찰 인사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총장의 사시 바로 아래 기수인 12회에서 임명될 것이 유력하다. 현재 검찰에 포진하고 있는 사시 12회는 김각영 법무차관,한부환 법무연수원장,이종찬 서울고검장,김승규 부산고검장 등 4명이다.이 가운데 김 차관과 한 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서울지검장과 대검 차장 등으로 승승장구하다 정현준·진승현 게이트 등에 대한 부실수사에 책임을 지고 고배를 마신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한 원장은 법무부 검찰국장과 법무차관 등의 요직을 거치고 기획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같은 ‘경기고’ 출신이라는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 김 고검장은 안팎의 신망이 두텁지만 호남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이 고검장은 엄격한 성격으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사시 12회에서 후임 총장이임명되면 동반 사퇴가 3명으로 줄어 중폭의 인사가 예상된다.이 총장의 전례처럼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학재 대검 차장을 비롯한 대검 주요 포스트들은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인사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김진환 서울지검장은 피의자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보될 것이 유력하다.후임 서울지검장에는 사시 14회 동기인 정홍원 부산지검장과 유창종 법무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현태 서울지검 3차장도 사망사건의 책임을 지고 자리를 이동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법무장관의 후임은 예측불허인 것으로 알려졌다.후임 장관의 경우 임기가 예정돼 있어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이 대부분 고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사시 8회인 이재신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순용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서경원 前의원 폭행 미군 檢 재판관할권 포기 논란

    검찰이 지난 9월 발생한 미군 사병의 서경원 전 의원 폭행사건과 관련,피의자인 머피 일병에 대한 재판관할권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져 사회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지검 북부지청은 지난 9월14일 지하철 1호선 회기역 앞에서 ‘여중생사망사건’ 항의집회에 참석하려던 서씨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미8군 소속 머피 일병에 대한 기소를 포기해 재판권이 지난달 28일 미군측에 넘어갔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서씨의 부상정도가 경미한 데다 서씨가 먼저 머피 일병의 얼굴을 쳤던 점 등을 인정해 머피 일병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여중생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오는 8일 법무부와 검찰의 조치를 규탄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사설] ‘고문 살인’ 진상규명이 먼저다

    살인 용의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김진환 서울지검장이 사직을 포함한 어떤 문책도 감수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했다.이유야 어찌됐든 서울지검 청사에서 가혹행위가 벌어져 피조사자가 사망한 것에 대해 기관장이 비통함과 자책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문책보다는 진상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사망한 조모씨는 허벅지 등에서 피하출혈이 발생해 쇼크를 일으켰으며,뇌출혈도 있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소견은 충격적이다.순간적으로 피하출혈이 과다하게 발생하면 온 몸에 흐르는 피의 양이 급감해 심장에 쇼크를 일으킨다는 설명이고 보면,구타가 얼마나 심했기에 피가 돌지 않는다는 말인가. 구타의 정도뿐 아니라 물고문 여부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물고문은 일제시대 만행과 ‘고문 기술자’ 이근안씨 등을 떠올리게 한다.더욱이 ‘인권국가’ 구현을 최대 치적의 하나로 삼고 있는 김대중 정권 아래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단 말인가.조씨와 함께 조사를 받은 두 사람이 물고문 부분만 허위 주장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서울지검은 11층조사실을 공개하면서 욕조는 없다고 했으나 이번 사건은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과는 다르다.박씨사건은 욕조에 머리를 밀어넣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공범 박모씨는 얼굴에 수건을 씌워 물을 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지검장의 사퇴 표명으로 진상 조사가 유야무야되어서는 안된다.조직폭력배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다 보니 의욕이 지나쳐 실수를 저질렀다고 하나,적법 절차를 준수해야 할 검찰이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홍모 검사를 비롯해 지휘 라인이 ‘고문’을 방치했는지를 철저하게 가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법무부장관·검찰총장의 진퇴도 진상을 규명한 뒤에 거론할 문제다.이번 사건은 모든 수사 기관의 거울이 되어 고문의 망령을 뿌리뽑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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