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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북 식량지원 또 실기해선 안돼

    이명박 정부가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대북 식량지원을 요청해 왔기 때문이다.WFP는 사흘전 통일부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 취약계층 긴급 지원을 위한 곡물과 생필품 구입을 위해 6000만달러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 요청이다. 정부는 국민여론을 최우선 고려대상으로 삼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과 작금의 경색된 남북관계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신중하게 의사 결정을 하겠다는 데 누가 이의를 제기하겠는가. 다만 ‘지난 5월 WFP 협조요청’의 미숙한 처리를 소중한 반면교사로 삼기를 바란다. 당시 정부는 북한의 요청이 지원의 기본요건이라느니,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보다 직접 지원방식이 낫다느니 하며 우물쭈물 결정을 미뤘다. 그러다가 미국이 50만t의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전격 발표하자 부랴부랴 노무현 정부때 지원키로 했던 옥수수 5만t을 아무 조건없이 지원하겠다고 나섰으나, 이번에 북한이 퇴짜를 놓는 바람에 아직까지 실현하지 못하고 잇다. 물론 주민을 기아선상에 빠뜨린 북한 체제의 잘못이 가장 크다. 자존심을 내세워 남측으로부터 직접 식량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북한 지도부의 잘못이 두번째다. 하지만 수십만명의 아사자가 났던 1990년대 중반에 버금가는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수요인,‘먹고 입는’ 필수품을 제때 도와주지 못하는 잘못 또한 가볍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식량지원은 인도주의와 동포애만을 토대로 아무 조건없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국민여론을 살필 게 아니라, 옳다고 판단되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 [특별기고] 지금부터 잘하려면…

    [특별기고] 지금부터 잘하려면…

    시화연풍(時和年風).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자신의 치세가 어떠할지를 미리 전망하며 말한 신년휘호다.“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이 사자성어에는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국정운영 목표가 함축되어 있다. 그런데 나라의 태평은 내우외환이 없어야 구가할 수 있으며, 세계화시대에 해마다 풍년처럼 풍요롭게 살려면 자급자족의 닫힌 경제체제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근심과 걱정을 없애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국내외의 정치세력에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 것을 제안했다. 국내의 좌우 정치세력에 이념을 벗어던지고 소통할 것을 제의하였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공동번영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비핵화의 실천을 요구하였다. 대외적으로 미국과는 동맹 복원을, 일본과는 과거 역사를 넘어선 미래지향 관계의 수립을, 그리고 중국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려 하였으며, 미래의 경제적 번영의 관건이 된다고 본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의 발효를 앞당기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합의하였다. ●실용 리더십·FTA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취임사의 한 구절이다. 이 대통령은 당면한 대내외적 과제를 풀 열쇠를 ‘실용정신’에서 찾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국내외 정치세력에 대한 구애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촉발한 촛불시위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그리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인해 짝사랑으로 끝나고 말았다. 나라 안팎으로 이념과 과거를 넘어선 소통과 화해는 아직도 요원한 것이 출범 6개월을 맞은 이명박호(號)가 처한 오늘의 현실이다. ●‘끼리끼리 내각´ 참여정부 판박이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적과 동지로 갈라 세우는 이분법이 작열하는 냉전시대가 아니다. 세계사적 시각에서 볼 때, 지금 우리는 누가 적이고 동지인지 모르는 그 경계가 모호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기에 탈이념과 소통과 화해를 이끄는 ‘실용주의’ 리더십이나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큰 물결임을 부정할 수 없다. 취임 초기 ‘실용’을 내건 이 대통령은 이념과 역사의 갈등을 넘어 대내외적으로 포용의 큰 정치를 구사하는 득중(得中)의 정치가 되기를 꿈꾸었다. 이 대통령은 6·3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전력을 들어 민주화 1세대로 자임하면서, 자신의 정치지향이 보수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이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제국과 영합해 민족의 통일을 막고 경제적 약자인 노동자와 농민을 희생해 자본가 계급을 살찌우는 ‘위장 보수’로 몰아세웠으며, 보수진영은 보수진영대로 기회주의와 임기응변을 일삼지 말고 좌파와의 이념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채근해댔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실용을 지향하는 것 같지 않다. ●‘포용´ 큰 정치로 이념 넘은 실용시대로 ‘은나라의 거울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앞 시대인 하나라에 있다(殷鑑不遠 在夏后之世).´는 옛 말마따나, 이명박 정부의 거울은 노무현 정부의 치세이다. 이 대통령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노무현 정부의 최대 실정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을 이념화하여 내편과 네편으로 편 가르기를 한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욕하면서 배운다고 했던가?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라는 세상의 비난을 자초한 이 대통령의 인사행태는 ‘끼리끼리 인사’나 코드인사로 내편심기에 바빴던 참여정부의 인사정책과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첫 단추는 이념과 친소의 이분법을 넘는 소통과 화합의 인사를 펴는 것일 터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시에 내건 ‘실용의 정신’이 레토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중도의 길을 걷는 화합과 포용의 큰 정치가 되기를 꿈꾼 초심을 유지하는 데 달려 있을 것이다. 훗날 이명박 정권에 대한 평가의 긍부와 호오는 우리 안의 이분법을 어떻게 넘어서는가에 달려 있다. 아직 이념을 넘어서는 ‘실용의 시대’는 열리지 않았다. 허동현 경희대 교수·사학
  • 산업안전 점검 ‘겉핥기’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5곳 중 1곳 이상에서 노출기준을 초과하고 있지만 작업환경 측정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법적 의무사항인 근로자 특수건강진단도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 1∼2월 노동부와 지방노동청 등을 대상으로 ‘산업안전 및 보건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하고 노동부장관에게 지방노동관서에 유해인자 취급 사업장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조치했다.감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에 있는 한 업체의 경우 유해인자인 아크릴로니트릴을 사용하고 있으나 작업환경측정기관에선 해당 유해인자를 측정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유해인자에 노출된 근로자 7명에 대한 특수건강진단도 실시하지 않았다. 대구의 한 업체도 특수건강진단 대상 유해인자 5종류를 사용하고 있으나 작업환경 측정과 근로자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법상 화학물질 취급 사업주는 작업환경을 측정해야 하고, 그 결과를 지방노동관서에 보고해야 한다. 또 근로자 건강진단을 해야 한다. 노동부가 파악한 전국 작업환경측정현황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반기마다 6267∼6980개 사업장에서 작업환경 노출기준을 초과했다. 이는 작업환경 측정 사업장의 20∼24.8%에 해당한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가 수십건의 산업재해 발생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는데도 대전지방노동청이 모두 적정한 것으로 보고하는 등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점도 지적했다. 이 업체는 2005년부터 2006년 6월까지 발생한 산업재해 29건을 보고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8월 이 업체에서 근로자 집단사망사건 처리과정과 관련, 특별감독을 유보했다가 문제 확대 이후에야 감독에 착수해 노동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산업안전 점검이 실적 부풀리기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감사원은 “노동부가 근로감독관 1인당 연간 150개 이상 사업장 안전점검, 단순 행정·사업조치 건수로만 지방노동청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폭염도 고유가에 무릎

    지독했던 폭염도 고유가를 이기지 못했다. 승용차 운행을 줄이면서 고속도로의 차량 통행이 줄었고 바닷가를 찾은 피서객도 급감했다. 중국 베이징올림픽 열기도 피서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해운대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인파는 286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30만명보다 16.6% 줄었다. 해운대에는 이 기간에 1045만명이 찾아 지난해의 1279만명보다 234만명이 줄었고, 광안리도 969만명에서 825만명으로 감소했다. 송정·일광·임랑 등 5개 해수욕장도 비슷했다.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도로도 차량 통행이 부쩍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본격 피서가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강원도 고속도로 통행량은 745만 99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7만 2537대에 비해 5.2%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28만 6920대가 강원도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만 2790대보다 1만 5000여대 줄었다. 주요 해안 피서지 길인 영동선과 동해선이 각각 248만 7477대와 177만 24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11.1% 줄었다. 무더운 날이 많았는데도 이처럼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준 것은 고공행진을 해온 고유가와 불경기가 피부로 느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유가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기름값에 부담을 느낀 운전자들이 피서지로 향하는 승용차 운행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베이징올림픽의 열기도 피서객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동해안의 경우 지난달 11일 발생한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한 달 넘게 중단돼 관광 및 피서 분위기에 찬물을 더 끼얹었다. 강원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는 인적이 드물어 썰렁한 분위기다. 부산 김정한·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남과 북, 강(强)대 강(强) 맞대응 멈춰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남북관계만이 악화일로다. 북한은 그제 “불필요한 남측 인원들에 대한 추방조치를 10일부터 실시한다.”고 통고했다. 현대아산 등은 시설관리 등에 필요한 최소인원만 남기고, 모든 인력을 14일까지 철수키로 했다. 관광객들로 북적대던 금강산관광지구가 재개의 기약없이 깊은 고요의 바다에 빠져들게 됐다. 정부는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지만, 북측의 메아리는 기대 난망이다. 오히려 남북관계 상황을 이유로 전교조 등의 방북 불허 방침을 천명해 걱정스럽다. 남측의 요구에 불응하면 북한에 이익이 되는 민간교류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이다. 이미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버티는 북한인데, 이런 강경카드가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당국간 긴장을 완화시키고, 비공식 소통의 통로로 활용할 수 있는 민간교류의 이점을 스스로 던져버리는 우를 범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북한 매체들이 “미국 상전의 옷자락에 매달려 애걸복걸하는 추태”라고 맹비난하듯 금강산 사건의 국제이슈화 압박도 사태해결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물론 해법의 단초는 북한에 달렸다. 평양의 지도부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이제라도 진상규명, 사과, 재발방지책 모색 등의 조치를 취하는 데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도대체 누구를, 무엇을 위한 강경대치인가. 남과 북 모두 한걸음 물러서 진지하게 현 상황을 성찰하기 바란다.
  • [한·미 정상회담] 야당 “독도·금강산 논의 없어 유감”

    정치권은 6일 한·미 정상회담 평가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양국간 혈맹의 가치를 보여준 ‘우정의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별다른 소득이 없는 회담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 정상 간의 인간적인 신뢰와 굳건한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 정부가 전략적 미래지향적 동맹 외교를 펼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9·19성명을 언급함으로써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과거 핵무기까지 폐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했어야 할 현안은 독도영유권과 쇠고기 문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동맹의 구체적 노력 등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원칙적 얘기들만 오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어떤 형태의 지원도 국민적 동의에 기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무색무취, 아무런 성과가 없었던 아쉬움을 느낀 회담이었다.”며 “적어도 금강산 사건과 독도 문제와 관련해 양국 정상의 의지표명이 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면서 진전되고 있는 6자회담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금강산 사망사건의 의제화도 당사자 해결원칙을 벗어나 금강산 사태를 꼬이게 만드는 주범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의제별 주요 내용] 北인권 美요청에 첫 공동성명 명기

    한·미 정상이 6일 인권문제 등 대북 현안을 정상회담에서 비중 있게 논의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 전개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북핵검증-테러지원국 해제’ 등 6자회담의 진전과 관련한 미묘한 시점에 한·미 정상이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문제를 거론함으로써 당장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내 인권상황 개선의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사건에 대해 언급한 뒤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북한이 남북 당국간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진상규명-재발방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는 우리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같은 강도 높은 대북 인권문제 개진은 미국측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앞두고 미 의회가 북한 인권문제를 강력히 제기했고, 이를 부시 행정부가 받아들여 공동성명에 담을 것을 우리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미국이 제시한 초안에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한·미 양국 정부가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식으로 강도높은 표현이 들어 있었지만 가뜩이나 경색된 남북관계에 부담을 느낀 우리측 요청으로 표현이 다소 순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종종 거론되기는 하지만 양국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활자’로 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심은 예고된 북한의 반발 강도가 어느 정도냐에 모아진다. 북한은 그동안 인권문제 거론은 내정간섭 및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따라서 검증 단계에 접어든 북핵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 정상이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이 한국과의 직접 대화를 더욱 꺼리고 미국과도 ‘포스트 부시’를 계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촛불 100일 ] (하) 전문가 대담

    [촛불 100일 ] (하) 전문가 대담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에서 표출된 촛불을 인위적으로 끄려하면 절대 꺼지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불신의 문제를 치유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이슈를 통해 다시 불거질 것이다.” 서울신문사와 공동으로 ‘촛불 100일’을 기획한 인터넷정치연구회 소속 교수들이 시리즈를 마감하는 좌담에서 내린 진단이다. 이들은 “촛불 집회를 무조건 억압할 것이 아니라 촛불에서 표출된 국민의 힘을 오히려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제 모두가 모여서 촛불을 평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촛불 백서’를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다. 박현갑 서울신문 기획탐사부 부장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류석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국제행정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좌담회는 4일 오후 서울신문 편집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촛불집회는 과거와 어떻게 달랐나. ●장 교수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2004년 탄핵 관련 촛불시위를 거치며 촛불은 계속 진화했다. 계층도 다양화되고 자율성도 커졌다. 이번 촛불집회는 정부와 기존 정당들이 제도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면 생활정치도 운동 의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윤 교수 앞서 두 번의 촛불집회는 이념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뚜렷했고 기존 운동권과도 밀접하게 연결됐다. 그러나 올해 촛불집회는 탈이념, 탈정파적이었다. 운동을 진행하는 방식 역시 중심세력을 철저히 배제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졌다. 배후세력이라는 것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다. 이런 특색이 기존의 촛불집회와는 다르다. ●류 교수 이른바 ‘롱테일(long tail)정치’ 시대다. 소수가 다수를 이끄는 게 아니라 길거리의 군중들이 소수의 권력을 흔들어 버렸다. 더군다나 이 롱테일 군중이 원자화되지 않고 네트워킹되어 있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촛불집회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 ●류 교수 대차대조표가 뚜렷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과제는 분명하다. 변화된 환경에 대한 인식과 이에 따른 대처방안 강구가 시급하다는 점이다. 이번 집회를 통해 기존 정치권이나 언론 등의 매개집단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여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제2의 촛불집회는 언제든지 일어날 것이다. ●장 교수 이번 촛불집회의 키워드는 ‘신뢰’다. 촛불집회는 이념이나 정파싸움이 아니었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운영자들에 대한 불신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당지지도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1위다. 대통령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했지만 야당 지지도가 올라가지도 않았다. 이를 보면 국민들이 기존 정치를 불신하면서도 대의제를 극복할 마땅한 장치가 없다보니 일정한 기대심리는 갖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대의제의 딜레마인 셈이다. ●류 교수 학계에서도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정당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의 줄기가 있었는데, 결국 바람직한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대의민주주의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 모든 것을 대의제로 수용하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의제를 대체할 다른 장치에 대한 구상을 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들의 분출하는 요구를 제도가 수용 못하지 않나. 이명박 정부 들어 여대야소가 만들어졌고, 특히 처음으로 개헌세력도 생성됐다. 이런데도 의회에 맡겨라 하는 게 옳은 것인가. 의회정치의 한계가 있다. ●윤 교수 촛불집회를 통해 얻은 소득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국 대의제는 물론 정당·언론 등 매개집단들이 극명한 한계를 보였다. 또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다.‘롱테일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통해 나오는 여론을 어떻게 대의제에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하지만 제도권에서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류 교수 운동권도 마찬가지다. 광우병 대책회의도 집회를 이끌어 나가는 게 아니라 따라가기에도 바쁘다. 그쪽도 집회 현장에서 무엇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촛불 민심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류 교수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각 가정에서 정치적인 의사소통이나 대화가 부족했을 가능성이다. 중·고생들이 촛불 바람을 먼저 불러일으켰는데, 그것이 부모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했다. 두 번째로 투표에 참여해 봤자 나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무력감 내지는 참여효용이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본다. ●윤 교수 참여 효능감 측면에서 봐야 한다. 국민들은 제도권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어 투표로 내 의사를 표출해도 그것이 변화를 가져온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차라리 온라인에서 본인들의 의견을 올리는 것이 참여의 경험과 효능감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더이상 투표가 정치참여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 아닌 것이다. 또 국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모든 사회문제를 이념 문제로 환원하는 이념갈등에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점은 앞으로 약해질 것으로 본다. ●류 교수 이번 촛불집회가 단순히 편가르기의 장이 아니고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현상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68혁명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당시 분열구조는 우리보다 심했다. 상대방을 빨갱이라 부르고 미국의 적이라고 몰아붙이기까지 했다.1970년대 전반까지 계속된 이런 갈등 속에서 미국 의회는 68혁명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게 된다.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68혁명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이 잘못됐다. 우리가 분열세력이라고 몰아붙였던 이들을 건전한 방향으로 수용해 이들의 순수와 열정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써야 한다.”고 평가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이때와 매우 유사하다. 우리도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이 모여 왜 촛불집회가 일어났고 집회의 핵심 의미가 무엇이었는지,2008 촛불집회에 대한 최종 보고서인 ‘촛불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현상을 규명하고 사회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장 교수 나는 이번에 촛불집회에 참가한 10대들이 투표권을 가질 5년 뒤쯤이 궁금해진다. 촛불집회는 청소년들의 정치활동에 관한 한 실험적 장이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독자적으로 정치집회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5월∼8월 청소년 정치집회가 6차례나 열렸다. 광우병과 교육자율화는 물론이고 공기업 민영화에 교육감선거 투표권까지 다양한 의제가 나온다. 이 세대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틀에 갇혀서 자력갱생에 허덕이는 ‘88만원 세대’와는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류 교수 다음번 대선과 총선이 있는 4∼5년 뒤엔 지금 10대가 유권자로 들어온다. 그때 이들을 수용하는 장치를 만들지 못하면 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제도권을 뛰쳐나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진짜로 대의제의 위기가 된다. 지금의 10대는 옛날과 전혀 다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5년 뒤 우리나라 정치는 망가진다. ▶정부와 국민간 미래지향적 소통구조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류 교수 촛불집회가 일어난 근본 원인은 아날로그 정치와 디지털 정치가 서로 접점없이 부딪친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기본적인 팩트를 제시하는 등 나름대로 대응하려 했으나 홈페이지를 열어놓고 기다리기만 했지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논쟁하려는 노력이 없었다. 이것이 단순히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이냐, 정부의 의지냐가 문제인데 둘 다였다고 본다. ●장 교수 세계적으로 정부가 ‘다운사이징(규모 축소)’되지만 다뤄야 할 의제는 많아졌다. 정부가 모든 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니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이해당사자가 모두 참여해 결정을 내리는 수평적인 네트워크의 개념이다. 시민도 공동의 정책결정자이니 함께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명박 리더십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일견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래도 한국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수직적인 거번먼트(government)가 수평적인 거버넌스로 이행돼 왔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 버렸다. 국민들을 공동의 정책결정자로 이해해줘야 한다. 그게 이명박 정부에서 볼 때 비효율적인 패러다임으로 보이더라도 그것을 수용해야 한다. 또 청와대 블로거나 신문고 등 정부가 구축한 소통공간을 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류 교수 소통공간 얘기를 하셨는데, 예를 들어 서울시는 천만상상 오아시스나 희망제작소 등이 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의 효능감이 상당히 좋다. 근데 기존의 정부가 마련한 공간을 보면 넌 떠들어라, 난 간다 이러면 다음번에 안들어간다. 다음번에 욕이나 하고 나오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공간을 진정성 있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교수 미 백악관 사이트만 봐도 국민들과의 대화를 여러 패턴으로 한다. 실시간 채팅을 한다. 백악관만 해도 사실상 게시판이 없는데. 우리는 순전히 게시판 문화다. 게시판이 온라인 공간 소통이나 토론을 망쳐 놓는다고 본다. 전부 진정성 없이 겉무늬로만 여론 수렴하고 참여를 활성화시킨다. 이런 게 오히려 온라인을 망쳐 놓았다고 본다. ▶정치권에서는 인터넷 규제나 야간집회 허용 등 상반된 입법 움직임이 있는데. ●류 교수 ‘여론 사이드카’등의 정책 얘기를 들으면 정부가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에서 댓글 삭제하면 구글이나 유튜브 등으로 ‘사이버 망명’을 한다.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기술적으로 존재한다. 입법자보다 누리꾼들이 더 잘 안다. 이러니 누리꾼들이 볼 때 기가 막힌 거다. ●장 교수 모든 미디어는 표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진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다만 인터넷이 다른 미디어와 다른 것은 메시지 생산자가 아니라 일종의 컨버전스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런데 현재 인터넷에 대한 정부 규제는 일반적으로 다른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과 다르다. 특히 인터넷은 다른 미디어와 함께 방송통신위의 규제를 받는다. 이번에도 보면 방송통신위에서 댓글 삭제 압력을 가하지 않나. 방송통신위 자체가 정부기구인데 정부기구가 인터넷에 직접 명령권을 행사하면서 규제하는 경우는 드물다. ●윤 교수 온라인 문제를 규제·처벌 등 부정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즉 온라인은 이렇게 작동해야 한다는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 외국 사례를 보면 굉장히 다양한 온라인 토론 사례가 있다. 토론을 관장하는 사회자와 토론의 규칙이 필요하다. 양쪽 시각을 고루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외국은 온라인 토론을 하는 장치와 제도와 룰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청와대든 포털이든 게시판이라는 공간만 주지 책임지고 잘 운영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포털의 책임도 있다. 포털은 대개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얘기하는데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이 플랫폼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은 사이버 공간을 진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최소한 다음 아고라에 있는 수많은 게시판 중 하나라도 모델 케이스로 운영한다면 네티즌도 그렇고 정치권에서도 그렇고 배움이 가능할 것이다. ▶촛불집회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류 교수 촛불을 인위적으로 끄려고 하면 꺼지지 않는다. 근본적인 불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촛불은 다시 나올 것이다. 불신의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 ●윤 교수 촛불을 정치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 촛불의 민심이 상시적으로 정책결정과정 등에서 투입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장 교수 이번을 기회로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존하는 불확실한 정치구조가 아니라 안정적인 정치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이기 때문에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 것은 아니다. 특정 리더십에 온 사회가 의존하는 대통령제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헌법개정 논의가 필요하다.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김영남 베이징 회동한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두차례 만날 것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오는 8일 낮 후진타오 주석이 주최하는 환영오찬에 참석한다. 특히 중국측의 안배로 같은 테이블에서 1시간여 오찬을 함께한다. 같은 날 저녁 올림픽 개막식을 참관하는 과정에서 두번째 조우하게 된다. 물론 공식 면담이 추진되거나, 예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만남의 수준도 조우가 될지, 회동이 될지, 접촉이 될지 정해진 바 없다. 그럼에도 민감한 시기에 절묘하게 이뤄지는 두 사람의 만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수반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권력 서열 2위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시 환영만찬을 주최하는 등 숱한 남측 고위급들을 만났다. 올해 80세로 최고위급 대남통인 김 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만남에서 나올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해 철저하게 대비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다. 두 사람의 베이징 만남을 잘만 활용하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열쇠를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두 사람이 의지만 있다면, 의기만 투합한다면 오찬에서든, 개막식에서든 충분히 현안을 논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고 본다.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내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현안과 관련, 어떤 내용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은 남북이 넘어야 할 산이다. 그제 나온 북한군의 특별담화는 평양 지도부의 결단만이 사태를 풀 것이란 확신을 심어줬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베이징 만남은 그래서 기회다. 김 위원장에게 사태의 엄중함을 말하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누누이 지적했듯 이 대통령의 말과 대북 제의는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율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
  • 비핵화 3단계·독도 논의 불가피

    비핵화 3단계·독도 논의 불가피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6일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대북문제, 북핵 6자회담 등 양국간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5개월 만에 세 번째다. 한·미 정상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세 번이나 만난 적은 거의 없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미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져 생산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쇠고기 파동’으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회담은 큰 틀에서 양국 간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지난 4월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부시 대통령 방한 때 발표하기로 한 ‘한·미동맹 미래비전’은 다음 회담으로 미루고 대신 ‘공동 성명’을 내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래비전은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비전이기 때문에 신중한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한·미 동맹의 큰 방향에 대해서 공동성명으로 언급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의제로 예상돼 온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미군의 지위변경 문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진 차원의 회의가 연말까지 계속되므로 정상회담 의제는 아니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변화하고 있는 안보환경에 적응하고 미래 안보수요에 맞도록 동맹을 강화하는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회담에서는 큰 틀의 합의만 하고 구체적 내용은 내년 새로운 미 행정부가 들어선 뒤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핵 6자 회담과 대북정책 등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의견교환도 이뤄진다. 양 정상은 6자회담의 성과를 평가하고 비핵화 3단계 진입을 위한 양국 공조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7월11일 이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에서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것과 관련,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금강산 관광객 사망사건의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다. 청와대측은 대북문제에서 한·미 간의 공조를 강화하고 ‘통미봉남’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독도 문제 역시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부시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 지명위원회의 독도 오기가 신속하게 수정된 것에 대해 이 대통령과의 환담 도중에라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범세계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도야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포스트 2012’ 기후변화대책의 일환으로 저탄소 청정에너지 관련 한·미간 협력방안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비준과 비자면제 프로그램의 조기 완결 방안을 위한 협력과 함께 한국 대학생의 미국 내 취업, 연수 프로그램(WEST)의 도입 추진, 항공우주분야 협력 방안도 의제에 포함된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와 함께 장녀 바버라, 막내동생 마빈 부시 내외가 동행한다. 로라 여사는 김윤옥 여사와 별도 환담을 갖고 국립민속박물관을 함께 관람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합조단 “박왕자씨 100m 이내 총격 추정”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사망사건을 조사중인 정부합동조사단(단장 황부기)은 “북한군이 100m 이내의 거리에서 박씨를 조준사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조단의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총기연구실장은 1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중간조사 브리핑에서 최근 실시한 모의실험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북한군 소총의 평균 명중률을 감안해 200m 이내에서 사거리를 달리한 실험을 반복한 결과 피격 거리가 100m 이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의탁사격(조준을 정확히 하기 위하여 총을 고정하고 쏘는 사격)일 경우에는 100m,추격 중일 때는 60m 이내의 거리에서 사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 주장대로 박씨가 도주했을 경우 (초병들이 빠른 걸음으로 추격했을 것이므로) 사격 거리는 100m보다 훨씬 가까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합조단은 북한 초병들이 실제 초소 밖으로 나와 박씨를 추격,사격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피격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실장은 ‘박씨가 정지 명령에 불응하고 도망쳐 총을 쐈다.’는 북한측 설명과는 달리 “박씨가 천천히 걷거나 정지 상태에서 총을 맞은 것 같다.”며 “박씨의 시신에 남아 있는 2개의 총상을 분석한 결과 총탄이 들어간 자리와 나간 자리가 지면과 수평을 이루고 있는 점에 근거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격 횟수 및 시간에 대해 “총상의 형태로 봐서 최소한 3발은 쐈을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총격 시간은 현재로서는 오전 5시16분 이전으로 알고 있을 뿐 정확히 확정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다.”고 밝혔다. 초병이 최소 3발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에 대해 부검결과에서 드러난 박씨의 허벅지 상처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실험에서 허벅지 상처가 박씨 발 주변을 타격한 총탄에 의해 모래·조개껍질 등이 튀었을 경우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발사 위치와 관련, “세 번째 발사 위치는 제1탄 피격 후 고인의 행동에 따라 고인의 전방향,고인의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2시 방향 또는 4시에서 6시 방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는 “따라서 각각 2발이 발사되었을 가능성과,전·후방에서 각각 1발씩이 발사되었을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어떤 총탄이 우선인지 모르지만 하체에 난 상처는 섰을 때 생성될 수 있는 상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정황상 둔부를 먼저 맞고 그 이전에 허벅지 상처 입고 나중에 가슴 총상 입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말 그대로 예측이고 정황증거만 가지고 말하는 것이라 실제 객관적으로 제시할 데이터는 없다.”고 말했다 북측이 박씨가 관광객임을 식별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실험한 날은 안개가 끼어 있어 확실하지 않으나 대체로 남녀식별거리는 70m 정도”라고 설명한 그는 “모의실험이 사건 현장과 다른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관광객임을 알았다 몰랐다 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확답을 피했다. 김 실장은 북측의 의도성에 대해 “이런 모의실험을 가지고 사실을 판달할 수 없다.”고 대답을 피하면서도 “분명한 것은 조준을 한 병사가 자기가 겨눈 총의 조준관에 자기가 목표한 목표물를 담고 목표물의 움직임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초병은)조준 당시 표적의 움직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지상태라는 것을 인지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이 어떤 의도가 있는지 아니면 우발적으로 계속 연속사격을 하게 됐는지는 이런 실험결과를 가지고는 판단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모의 실험 자체가 실시하는 현장의 일기 상황 등의 조건들에 따라 차이날 수 있으므로 사건 현장에 가서 실험해 봐야 한다.”며 현장 실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합조단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이번 실험 결과는 북한 초병의 과잉대응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조단은 지난달 27∼28일 동해 해변에서 국과수와 경찰청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산책시 이동거리 소요시간,사격 거리와 방향,사건 발생 시간대 사물 식별 가능여부,총성 등 5가지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합조단 “박왕자씨 100m 이내 총격 추정”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사망사건을 조사중인 정부합동조사단(단장 황부기)은 “북한군이 100m 이내의 거리에서 박씨를 조준사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조단의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총기연구실장은 1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중간조사 브리핑에서 최근 실시한 모의실험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북한군 소총의 평균 명중률을 감안해 200m 이내에서 사거리를 달리한 실험을 반복한 결과 피격 거리가 100m 이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의탁사격(조준을 정확히 하기 위하여 총을 고정하고 쏘는 사격)일 경우에는 100m,추격 중일 때는 60m 이내의 거리에서 사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 주장대로 박씨가 도주했을 경우 (초병들이 빠른 걸음으로 추격했을 것이므로) 사격 거리는 100m보다 훨씬 가까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합조단은 북한 초병들이 실제 초소 밖으로 나와 박씨를 추격,사격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피격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실장은 ‘박씨가 정지 명령에 불응하고 도망쳐 총을 쐈다.’는 북한측 설명과는 달리 “박씨가 천천히 걷거나 정지 상태에서 총을 맞은 것 같다.”며 “박씨의 시신에 남아 있는 2개의 총상을 분석한 결과 총탄이 들어간 자리와 나간 자리가 지면과 수평을 이루고 있는 점에 근거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격 횟수 및 시간에 대해 “총상의 형태로 봐서 최소한 3발은 쐈을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총격 시간은 현재로서는 오전 5시16분 이전으로 알고 있을 뿐 정확히 확정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다.”고 밝혔다. 초병이 최소 3발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에 대해 부검결과에서 드러난 박씨의 허벅지 상처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실험에서 허벅지 상처가 박씨 발 주변을 타격한 총탄에 의해 모래·조개껍질 등이 튀었을 경우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발사 위치와 관련, “세 번째 발사 위치는 제1탄 피격 후 고인의 행동에 따라 고인의 전방향,고인의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2시 방향 또는 4시에서 6시 방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는 “따라서 각각 2발이 발사되었을 가능성과,전·후방에서 각각 1발씩이 발사되었을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어떤 총탄이 우선인지 모르지만 하체에 난 상처는 섰을 때 생성될 수 있는 상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정황상 둔부를 먼저 맞고 그 이전에 허벅지 상처 입고 나중에 가슴 총상 입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말 그대로 예측이고 정황증거만 가지고 말하는 것이라 실제 객관적으로 제시할 데이터는 없다.”고 말했다 북측이 박씨가 관광객임을 식별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실험한 날은 안개가 끼어 있어 확실하지 않으나 대체로 남녀식별거리는 70m 정도”라고 설명한 그는 “모의실험이 사건 현장과 다른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관광객임을 알았다 몰랐다 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확답을 피했다. 김 실장은 북측의 의도성에 대해 “이런 모의실험을 가지고 사실을 판달할 수 없다.”고 대답을 피하면서도 “분명한 것은 조준을 한 병사가 자기가 겨눈 총의 조준관에 자기가 목표한 목표물를 담고 목표물의 움직임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초병은)조준 당시 표적의 움직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지상태라는 것을 인지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이 어떤 의도가 있는지 아니면 우발적으로 계속 연속사격을 하게 됐는지는 이런 실험결과를 가지고는 판단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모의 실험 자체가 실시하는 현장의 일기 상황 등의 조건들에 따라 차이날 수 있으므로 사건 현장에 가서 실험해 봐야 한다.”며 현장 실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합조단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이번 실험 결과는 북한 초병의 과잉대응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조단은 지난달 27∼28일 동해 해변에서 국과수와 경찰청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산책시 이동거리 소요시간,사격 거리와 방향,사건 발생 시간대 사물 식별 가능여부,총성 등 5가지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궁금증만 키운 ‘금강산 사건’ 수사 발표

    예상했던 대로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났다. 정부합동조사단의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 수사 말이다. 지난 14일부터 30여명의 목격자 진술과 관련 사진, 국과수의 CCTV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사건경위를 조사해 온 조사단이 어제 내놓은 중간수사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총격시간이나 총격횟수, 피해자의 이동거리 등 핵심 의혹이 전혀 규명되지 못했다. 현장조사 없는 수사의 한계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보잘것없는 내용이다. 조사단은 다만 고 박왕자씨가 금강산 해수욕장 경계선으로부터 북측 지역으로 200m쯤 들어간 곳에서 피격된 것으로 추정했다. 북측이 현대아산을 통해 최근에 전해온 300m 지점이란 주장과 다르다. 사건 당일 200m 지점이라던 북측이 나중에 거리를 늘려잡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향후 북측에 그 의도를 캐물어야 할 것이다. 총격 횟수는 2발, 또는 3발을 들었다는 등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총성을 들은 시각도 5시 이전,5시20분 등으로 엇갈린다. 다만 오전 5시16분에 찍은 사진에 이미 피격 당한 박씨의 모습이 담겨 있어 그 이전임이 분명해졌다. 결국 무고한 죽음의 진상 규명이 북측의 의지에 달렸음을 재확인한 게 이번 수사의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북한은 박의춘 외무상이 그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금강산문제는 남북간의 문제’라고 자인했듯, 남북이 공동 현장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으로 성사된 금강산관광이 출범 10년 만에 좌초되는 비극을 끝내 보고만 있을텐가.
  • [사설] ‘개성관광 안전보장 합의’ 체결 요구해야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났건만, 우리 정부는 북측의 비인도적인 외면으로 무고한 죽음의 진상을 밝힐 실오라기만 한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가해자인 북한은 사건 초기 피해자인 남측에 적반하장식 책임전가를 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이렇다 할 사과도, 해명도 없이 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큰 동요 없이 지속되어온 개성관광이 남한 관광객의 신변안전 보장에 대한 남북 당국간 합의서조차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다. 금강산이나 개성공단을 찾는 남측 인사들의 출입 및 체류문제와 관련해선 2004년 1월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가 남과 북 당국간 정식 체결됐지만, 개성관광에 대해선 관광객 안전보장을 위한 당국간 합의서가 아예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6만여명이 관광에 나서 아직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당일치기 개성관광에 대해 새삼 침소봉대(針小棒大)식으로 위험을 과장할 필요도 없겠지만, 엄연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외면하거나 무시해서도 안 될 것이다. 개성관광의 안전 문제를 잘만 활용하면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는 현행대로 개성관광을 유지시키되, 남한 관광객의 안전과 개성관광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당국간 안전보장 합의서를 조기에 체결토록 북측에 공식 제의하기를 당부한다. 이는 금강산 사건의 진상 규명 요구와 별개로 제의되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평양의 지도부도 남측의 제의에 순리적으로 호응하기 바란다. 매일같이 400명 안팎의 남한 관광객이 개성시내 한복판의 선죽교나 고려박물관 등을 찾는데 만에 하나 불상사가 없을 수 있겠는가.
  • “시간·거리 北주장과 다른점 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15일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과 관련해 “이번에 (북측이)사건의 조사에 관해서 조금 성의를 가지고 하는 듯했는데 과연 우리에게 흡족한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을 방문하고 귀환한 윤 사장은 김하중 통일부장관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북측도 이번 사건의 전개에 당황하는 면도 있고 상당히 고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사장은 사건 경위에 대해 “(숨진 박왕자씨의)발견 거리, 피습 거리, 출발시간 등이 확인됐으나 당초 보도됐던 내용과 다른 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몇분, 몇백 미터 차이로, 본질적인 변화는 아니고 마이너한(사소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파장이나 남측의 여론에 대해 북측에 상세히 설명했고 합동조사 필요성도 누차 강조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여러 방안을 강구해서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건 규명의 열쇠인 CC TV와 관련, 윤 사장은 “북측은 사고 당일 ‘CC TV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CC TV가 제대로 작동됐는 데도 북측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만큼 화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중국, 일본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개성관광 중단 등 추가적인 대북 압박 조치를 불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건 발생 나흘이 넘도록 북한이 진상조사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로서는 복안이 분명히 있다.”면서 “다만 지금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미국, 유엔 등을 통한 우회적 대북 압박도 복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그런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검토 중인 복안에 개성관광 중단 등 추가 제재조치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결과를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부는 남북 통신망 개선을 위해 북한에 제공하려던 31억원 규모의 장비·자재의 전달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오는 20일까지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한 세계식량계획(WFP)의 현지조사 보고서가 나오면 옥수수 5만t을 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던 당초 계획도 피살사건 해결 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정부당국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전통문 발송을 타진했으나 북측은 “받으라는 (상부의)위임이 없어서 받지 못하겠다.”고 거부했다. 안미현 김상연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금강산 진상규명만이 갈등 증폭 막는다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5일째. 북측은 그간 우리 정부의 전통문 수령조차 거부하며 현장조사 요구를 일축한 채, 이명박 대통령의 전면적 남북대화 제의에 대해 ‘가소로운 잔꾀’니 ‘일고의 가치도 없다.’느니 하며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청와대측은 “(남북대화 제의에 대한)북한의 일방적 폄하는 적절치 못하다.”면서, 이번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금강산관광이 계속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금강산 총격사건이 남북간 긴장관계를 고조시키고, 남북 경색국면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게 아닌가 심히 걱정된다. 북한이 바로 엊그제 온라인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큰 관심 속에 이뤄진 ‘북남 경제협력의 대명사’니 ‘통일오작교’니 하며 그토록 칭송했던, 금강산관광이 출범 10년 만에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음을 평양의 북측 권부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 남측의 여야 정치권은 물론 보수, 진보를 망라한 각계각층이 거의 한 목소리로 진상규명과 북측 당국의 진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단연코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피해자의 이동거리는 물론 사망시간, 총격지점 등을 놓고 구구한 억측이 나도는 현재의 상항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의혹이 증폭되면서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 남과 북의 책임있는 당국이 사건현장을 공동 조사해,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 책임소재를 가리고, 재발방지책을 공동으로 마련할 때 중단된 금강산관광의 재개도 가능하고, 여타 남북관계의 악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하지 않던가.
  • 방북 현대아산 사장 북측과 접촉

    방북 중인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북측 관계자와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이틀째 협의를 했다. 현대아산측은 13일 “윤 사장이 지난 12일 오후 4시 금강산에 도착해 북측 관계자를 만나 사건경위 파악과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면서 “‘13일에도 협의를 계속 했다.’고 현지 직원이 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사장이 북측 인사 누구를 만났는지,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윤 사장은 현대아산의 관광사업 파트너인 아태평화위원회와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들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12일 김영현 관광사업본부장 등 임직원 4명과 함께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고 돌아오는 시점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명박 정부 ‘실용 외교’ 위기 봉착

    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가 위기를 맞고 있다. ‘쇠고기 파동’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다소 껄끄러워진 상황에서 14일 발표된 일본 정부의 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방침 발표로 한일관계마저 급속히 냉각되면서 ‘4강외교’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것. 특히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남북관계 역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전반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그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세계 어느 나라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달려가겠다는 실용의 원칙에 따라 취임후 2개월이 채 못된 지난 4월 중순 미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양국 정상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자리를 빌려 조지 부시 미 대통령,후쿠다 야스오 일 총리와 또 한차례 간이 정상회담을 갖고 우의를 돈독히 했다.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는 성과를 거두는 듯했다.미국과는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일본과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각각 합의했다. 5월 말 중국 방문때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주변 4강 정상들과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 덕분”이라고 평가해 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관계는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오히려 더 소원해 진 부분이 없지 않고,일본과의 관계는 독도 영유권 문제를 계기로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중국이 5월 정상회담기간 한미 동맹관계를 폄하하면서 한중관계도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한일 두 정상 간 합의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걸고 넘어지고,이에 우리 정부가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다시 한번 큰 고비를 맞고 있는 양상이다. 새 정부의 4강 외교가 전체적으로 삐걱거리는 느낌이다. 여기에다 남북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것도 새 정부의 실용외교에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조차 실용에 기반한 상호주의를 적용해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겠다.”,“할 말은 하겠다.”는 등의 강경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는 곧 북한의 심기를 건드렸고,그 결과 한국과의 대화를 전면 중단한 채 미국과의 소통에만 올인하는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 정책은 더욱 노골화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은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북한은 피격 사망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우리측의 현장조사 요구를 단호하게 거부한 것은 물론 이 대통령이 11일 개원연설을 통해 제안한 남북간 전면적 대화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아예 대화의 문을 꼭꼭 걸어 잠근 것이다. 이같은 새 정부의 외교안보 난맥상에 대해 야당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무원칙한 대북정책과 저자세 실용외교가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외교안보 문제,특히 남북관계 및 한일관계가 잘 안 풀리는 느낌”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원칙을 갖고 차근차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북, ‘금강산 피격사망’ 진상조사 응하라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던가. 사흘전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과 관련, 북측은 남측의 현장조사 요구를 거부한 채 오히려 “남측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우리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남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분노할 일이다. 북측의 생떼쓰기와 억지부리기를 한두 번 보고 겪은 바 아니지만,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한 이번 소행은 막무가내 공방 끝에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결코 아님을 북측은 직시해야 한다. 북한의 관광사업을 총괄하는 명승지개발지도국은 “(피해자가) 비법적으로 군사통제구역 안까지 들어왔다가 11일 새벽 4시50분경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숨졌다.”면서 사고경위가 명백하다고 주장하지만 바로 이 대목에서 중대한 의혹이 제기된다. 새벽 4시30분 호텔을 나선 50대의 여성이 20분만에 생전 처음 보는 금강산해수욕장 백사장을 지나 북측 군사통제구역 깊이까지 무려 3·3㎞나 이동했다는 북측의 주장은 결코 납득이 안 된다. 결단코 책임있는 양측 당국이 공동의 현장조사를 실시해 철저하게 경위와 진상을 규명하고,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향후 금강산관광이든 개성관광이든 안정적인 추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북측이 금강산관광 잠정중단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 남측이 사과하고 재발방치 대책을 세울 때까지 관광객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은 극히 우려스럽다. 지난 3월 이후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며,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구사해온 북한이 이번 사태를 빌미로 아예 민간차원의 교류·협력마저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북한군의 과잉대응으로 빚어진 참변이 남북관계 전반에 약영향을 주지 않도록 양 당국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한다. 남북간 대립과 갈등은 시대착오적 비극일 뿐이다.
  • [이지운 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안전 올림픽도 좋지만… 시민불편엔 뒷짐만

    베이징의 주요 병원들은 요즘 긴급하지 않은 수술은 올림픽 뒤로 미룰 것을 권고 받고 있다. 대량의 혈액이 필요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요즘 베이징 시내에는 베이징의 ‘징(京)’자가 붙지 않은 번호표는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인근 톈진 지역의 차량임을 의미하는 ‘진(津)’이나 허베이(河北)의 ‘지(冀)’를 단 번호표도 거의 사라졌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징 외곽은 이미 3겹,4겹으로 둘러싸여 있다. 베이징에 등록되지 않은 차량의 베이징 진입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몇가지 증명서를 갖고 있어야 한다.“증명서는 웬만해서는 발급받을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베이징 시민들은 요즘 “지하철 타기가 비행기 타기만큼 복잡하다.”고들 한다. 음료수통을 들고는 지하철 역사에 들어가지 않는 게 낫다. 강력한 통제와 검색 등으로 베이징의 지하철 상가는 거의 철시한 상태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선박 이용객들은 실명으로 표를 구입토록 했다.X레이 검색대로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있는 철도 이용 승객에 대해서는 매표 실명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교통운수부는 각 여객터미널에 진출입 차량과 통로 등을 통제하고 휴대품을 철저히 검사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경찰은 실탄 장착 총을 휴대하고 베이징과 연결된 모든 도로상의 차량ㆍ승객ㆍ짐에 대해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기간 테러 정보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최고 50만위안(7500만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올림픽 관련 사망사건, 보안사고, 형사사건 등도 포상 대상이다. 광저우(廣州)일보에 따르면 올림픽에 대비해 휘발유 6만t을 비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에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다. 베이징 올림픽 총 책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얼마전 올림픽 관계자 대회에서 중국의 베이징올림픽의 최우선 목표는 무사히 치르는 것임을 재확인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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