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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신보험 갈아타시려고요? 잠깐, 환승 계약 전 따져보세요[보따리]

    종신보험 갈아타시려고요? 잠깐, 환승 계약 전 따져보세요[보따리]

    최근 A씨는 10년 넘게 넣은 종신보험을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기존 계약보다 보장이 훨씬 좋은 상품이 많이 나왔으니 갈아타는 게 좋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입니다. A씨가 지금까지 납입한 금액은 1200여만원. 지금 해약하면 환급률이 60% 밖에 되지 않아 720만원 정도만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원금 500만원가량을 손해보는 셈이지요. 하지만 보험설계사는 사망보험금이 1000만원 더 많은 보험으로 가입하면 오히려 이득이라는 설명입니다. A씨는 정말 새 보험으로 갈아타는 게 좋을까요?언뜻 보면 설계사의 설명이 그럴 듯해 보입니다. 이미 납입한 돈을 조금 손해보더라도 보장되는 혜택이 훨씬 많다면 말이지요. 하지만 가입한지 오래된 보험을 해약하고 다른 보험으로 새로 계약할 땐, 정말로 보장 혜택이 더 커지는 것이 맞는지 잘 따져봐야 합니다. 종신보험의 경우 갈아타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게 보험사들의 설명입니다.따라서 보험을 갈아타기 전, 반드시 따져봐야 할 몇 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우선, 보험료 총액의 변화가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기존 보험에 가입할 때보다 가입자의 나이가 더 들었을 것이므로 보험료도 그만큼 높게 책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보험을 승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새로 가입하는 것이므로 현 시점의 연령 위험률이 반영됩니다. 특히 건강보험을 포함한 종신보험의 경우 주계약인 사망보험금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각종 특약 등 보장 범위도 꼼꼼히 봐야 합니다. 연령 증가와 더불어 보장 범위가 줄어들거나 아예 거절되는 특약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민원 사례를 보면, 종신보험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기존 보험 계약에는 포함돼 있던 질병수술 보장 등이 새 보험 계약에서는 제외됐는데 그 사이 나이가 들고 건강도 나빠지면서 질병수술 특약엔 다시는 가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존 계약을 유지했다면 보장받을 수 있었던 특약이 빠진 것이니, 보험료 인상이 없었다 해도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또, 이전의 보험 상품보다 최근 나온 상품의 보장 금액이 더 적은 경우도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전립선암은 과거 일반암으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소액암으로 분류돼 보장 금액이 더 적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험 납입기간이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더 좋은(보장이 더 큰) 상품이 나와 갈아타기를 고려한다면, 환급률을 비교해 보고 환급률이 더 높은 경우에 한해 갈아타라고 보험사들은 권유합니다. 환급률이란 보험 계약 해지시 내가 낸 보험료 대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같은 조건이라면 환급률을 높은 쪽을 택하는 것이 이득이지요. 이때도 이미 낸 보험료에 대한 손실과 새 보험 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잘 계산해 봐야겠지요. 만약 납입 기간이 너무 길어서 보험을 갈아타고 싶은 경우라면 이는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계약 변경만으로도 가능합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일단 깨면 손해가 크므로 유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설계사가 금전으로 손해나는 부분을 보전해 준다며 갈아타기를 유도하는 것은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120세 시대가 온다면… 종신보험은 부부 교차 플랜 활용을 [반정태 웰스매니저의 생활 속 재테크]

    사람들은 노후에 대해 아직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융자산 10억원을 위해 ‘종잣돈 1억원 만들기’와 같은 재테크법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후자금으로 10억원을 모았는데 120세까지 살면 어떻게 될까요? 월 200만원 생활비를 60년으로 단순 계산해도 약 14억 4000만원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초고령사회에서 ‘장수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연금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다섯 가지 연금제도가 있습니다. 기초연금, 공적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인데 본인의 경제적·사회적·신체적 상황을 고려해 연금 구조를 구성해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공적연금은 국민연금입니다. 국민이 노령·질병·사망 등으로 소득이 없는 경우 본인과 가족의 생활 안정을 위해 장기간 정기적으로 급여를 지급합니다. 물가상승률을 생각해 연금 수령액이 올라가고 평생 연금 수령이 가능한 점, 개인 소득에 따라 연금을 조기·연기(최대 5년)해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기금 고갈, 낮은 소득대체율(40%), 조기 사망 시 낸 보험료보다 적게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목돈 수령이 어렵고, 종합소득세 납부 이후 연금을 받으며, 연금소득이 건강보험료 산정에 포함돼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첫째, 주택연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택 다운사이징 자금을 연금 계좌에 추가로 낼 수 있는 제도가 시행돼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둘째, 개인연금보험입니다. 개인연금보험은 세제 적격 연금 저축보험과 세제 비적격 연금보험으로 나뉩니다. 세제 적격 연금 저축보험은 납부할 동안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3.3~5.5%)를 내는 상품입니다. 세제 비적격 연금보험은 내는 동안 세제 혜택은 없지만 연금을 받을 때 이자소득세를 매기지 않습니다. 또 종신형 연금보험은 여전히 한도 없이 소득세 비과세가 가능하므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종신보험연금 활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종신보험은 예상치 못한 사망에 대비해 남은 가족을 위해 목돈을 준비하는 상품입니다. 어느 정도 자녀가 성장하면 사망 보장을 생활자금으로 전환해 사용하거나 적립된 적립금을 연금 전환해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종신보험을 부부 교차 플랜으로 가입해 부부 중 먼저 발생한 사망보험금을 남은 배우자가 바로 받는 연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노후 대비는 조조익선(早早益善), 즉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빨리 시작하면 편안한 산책이 되지만 늦으면 가파른 암벽등반이 될 수 있습니다.
  • 생명보험협회 “종신보험, 유가족 위한 경제적 준비 제도… 가입 필수”

    생명보험협회는 국내 여성보다 남성 사망률이 40대부터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남성이 가장인 가정에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장치로 종신보험 가입이 필수라고 21일 밝혔다. 종신보험은 사람의 생과 사를 담보하는 경제적 준비 제도로, 피보험자인 남성 가장이 사망할 경우 시기나 원인과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해 유가족에게 최소한의 배려와 안정된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가입연령이 낮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지며, 최근에는 무해지환급, 보험금 체감 방식 등을 적용해 초기보다 보험료 부담이 감소했다. 또한, 과거에는 암, 고혈압, 당뇨 등 유병력자와 고령자가 종신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간편심사로 가입 가능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3대 성인질환인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대한 의료비 보장 니즈가 증가하면서 특약을 통해 중대 질병의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종신보험, 세액공제 가능… 상속세 재원으로도 활용 종신보험은 보장성 보험으로, 근로소득자의 경우 납입보험료 기준 연간 100만원 한도 내에서 12%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은 상속세 과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피보험자를 가장으로, 계약자와 수익자를 보험료 납입 능력이 있는 상속인(배우자 또는 자녀)으로 지정할 경우 상속세 절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의 가치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상속세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상속세는 6개월 이내 현금 납부가 원칙이기 때문에 상속재산 대부분이 비유동성 자산일 경우 적정 가격 이하로 급하게 매각해야 하는 어려움을 종신보험 가입으로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연금 전환 특약이 부가된 종신보험은 사망 보장을 받다가 납입 기간 경과 후 연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으나, 보장성 보험의 해지환급금을 재원으로 연금을 지급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자세한 사항은 생명보험협회 유튜브 채널(youtube.com/@kliap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정신과 진단 없어도… “업무 스트레스로 목숨 끊으면 보험금 줘야”

    정신과 진단 없어도… “업무 스트레스로 목숨 끊으면 보험금 줘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기록이 없더라도 우울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이력이 있어야만 자살자에 대한 사망보험금이 인정됐는데 이를 뒤집은 첫 판결이 나온 것이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달 9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A씨 유족들이 낸 보험금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2월 야근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당시 KAI 방산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느라 사망 직전 1주일간 연장 근무시간이 44시간에 이를 정도로 업무량이 폭증한 상태였다. A씨는 육아 휴직을 신청하려 했지만 일이 많아 한 차례 연기한 뒤 취소했다. 경찰은 A씨가 육아와 업무 스트레스로 극심한 갈등에 시달리다 자살한 것으로 봤다. 근로복지공단도 A씨의 사망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고 유족 급여를 지급했다. 그러나 A씨가 가입한 사망보험의 보험사들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에는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는 약관의 조항을 들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약관에 ‘심신 상실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예외 조항이 쟁점이 됐다. 1심은 보험사가 유족에게 보험금 1억 6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한 반면 2심은 보험사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대법원은 “우울장애를 겪고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렀을 여지가 있다”며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고 했다.
  • 대법 “업무 스트레스로 목숨 끊으면 보험금 지급 대상”

    대법 “업무 스트레스로 목숨 끊으면 보험금 지급 대상”

    “우울장애로 자유로운 결정 못 해”정신질환 이력 없는 사례 첫 인정 생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기록이 없더라도 우울증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이력이 있어야만 자살자에 대한 사망보험금이 인정됐는데, 이를 뒤집은 첫 판결이 나온 것이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달 9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A씨 유족들이 낸 보험금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2월 야근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당시 KAI 방산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느라 사망 직전 1주일간 연장 근무시간이 44시간에 이를 정도로 업무량이 폭증한 상태였다. A씨는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육아 휴직을 쓰려고 했지만, 일이 많아 한차례 연기한 뒤 취소했다. 경찰은 A씨가 육아와 업무 스트레스로 극심한 갈등에 시달리다 자살한 것으로 봤다. 근로복지공단도 A씨의 사망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고 유족 급여를 지급했다. 그러나 A씨가 가입한 사망보험의 보험사들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에는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는 약관의 면책 조항을 들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약관에 ‘심신 상실 등으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예외 조항이 쟁점이 됐다. 1심은 보험사가 유족에게 보험금 1억 6200만원의 지급하라고 한 반면 2심은 보험사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대법원은 “자살에 이를 무렵 우울장애를 겪고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렀을 여지가 있다”며 다시 심리하라고 했다.
  • 한화생명, 고령화 따른 간병·치매, 신상품 3종으로 해결

    한화생명, 고령화 따른 간병·치매, 신상품 3종으로 해결

    한화생명이 고령화시대 간병과 치매를 중점 보장하는 신상품 3종을 최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한화생명 밸류플러스 보장보험’은 사망과 장기요양을 위주로 설계한 상품이다. 보험료 변동 없이 비갱신으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가입 5년 후부터 사망보험금이 증액된다. 여기에 장기요양상태 발생시 진단자금, 간병자금, 재가 및 시설급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특약을 더할 수 있다. 가족을 위한 상속자금은 물론,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를 대비한 장기요양자금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다. ‘한화생명 The H 간병보험’은 비갱신으로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간병인 보험이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요양병원, 일반병원 등을 차등하여 간병인 지원금을 준다. 비갱신형인 만큼 보험료 변동에 대한 부담이 없다. 고령층 고객을 위한 특약도 마련했다. 나이가 들수록 골절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재해골절치료특약(팔, 다리, 대퇴골 등)을 탑재했다. 또 수천원대 월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신장질환치료, 관절질환치료, 척추 및 근골격계치료 특약 가입이 가능하다. ‘한화생명 건강플러스 종신보험’은 국내 3대 성인 질병이라고 불리는 암, 뇌혈관, 심장질환을 보장하는 동시에 치매까지 보장한다. 암, 뇌졸중, 특정 허혈성심장질환, 중증치매 등으로 진단 받으면, 사망보험금을 최대 80%까지 선지급 한다. 중증 질환인 만큼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험금을 미리 지급하는 개념이다. 선지급 여부에 관계없이 보험료 납입기간 경과(최소 10년) 후 사망할 경우엔 매달 100만원(가입금액 1억원 기준)을 월 급여금으로 총 96회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밸류플러스 보장보험’과 ‘The H 간병보험’은 각각 만 15~80세까지, ‘건강플러스 종신보험’은 만 15~70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 늘어난 평균수명… 종신보험료 내리고 암보험 오른다

    늘어난 평균수명… 종신보험료 내리고 암보험 오른다

    여성 수명 처음으로 90세 넘어나이·성별·특약 따라 가격 변동 질병·건강보험료 상승 불가피 길어진 평균수명이 보험료 산출에 반영되면서 이달부터 암보험과 건강보험 보험료가 오르고 종신보험 보험료는 내려간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는 지난해 12월 보험개발원이 내놓은 ‘경험생명표’와 각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달부터 보험료를 조정한다. 경험생명표란 사망, 암 발생, 수술 등에 성별, 나이 등을 반영해 보험개발원이 산출하는 자료로 보험료율 산정 기준이 된다. 보통 3~5년마다 작성한다. 이번 경험생명표에서 남성 평균수명은 83.5세에서 86.3세로 2.8년, 여성은 88.5세에서 90.7세로 2.2년 늘었다. 여성 평균수명이 90세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암과 같은 질병 및 건강보험료는 오른다. 수명이 길어져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수술 건수가 늘어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위험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0대 남성이 최대 1억원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에 가입할 경우 지난달까지는 월 2만 9000원씩 총 701만원을 부담했다면 이제부터는 월 3만 1000원씩 총 732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반면 종신보험료 요금은 저렴해진다. 수명이 연장된 만큼 사망보험금 지급 시기가 미뤄지고, 규모도 작아지기 때문이다. 50세 남성이 1억원짜리 종신보험에 가입할 경우 지난달까지 20년 납입 기준 보험료는 월 36만 2000원으로 만기까지 총 8690만원을 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월 34만 7000원, 총 8330만원만 내면 돼 총 360만원을 아끼게 됐다. 특약에 따라 보험료가 내려갈 수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든 고객의 보험료를 일률적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성별 등에 따라 혹은 담보를 어떤 특약으로 잡았는가에 따라 보험료가 일부 동결되거나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험료 변경은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된다. 기존 가입자 보험료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갱신형 상품이나 갱신형 특약 가입자 보험료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예금보험공사는 “기존 보험을 변경하거나 해지하면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자칫 그간 낸 총보험료보다 적은 환급금을 받을 우려가 있다”면서 “불가피하게 보험을 바꿔야 한다면 설계사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 “비급여 진료·車사고 뻥튀기… 모두 보험사기”

    “비급여 진료·車사고 뻥튀기… 모두 보험사기”

    보험사기가 급증함에 따라 일반인의 보험사기 연루 위험성도 커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생명보험협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전년 대비 364억원 불어난 1조 116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적발 인원도 6843명 늘어 10만 9522명을 기록했다. 흔히 보험사기 하면 사망보험금을 노린 살인·방화 또는 거액의 사고보험금을 노린 고의적 교통사고 등을 연상하지만, 생계형 보험사기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만연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진단서 등을 위변조해 치료비 등을 과장 청구하는 ‘사고 내용 조작’이 전체 보험사기의 59.3%(6616억원)를 차지했다. 이 같은 연성 보험사기에는 일반인이 자신도 모르게 연루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손보험에서 비급여 진료 항목을 부풀리거나, 허위 수술 진단서를 발급받거나, 자동차 사고 피해를 뻥튀기하는 등의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개인이 고의 및 악의로 보험회사를 속이고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보험사기방지특별법’에 따른 보험 사기죄에 해당한다.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일부 병원이나 정비업체의 권유가 있어도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면서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응하는 순간 범죄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기가 의심될 경우 금융감독원(국번 없이 1332)이나 보험사에 직접 신고하면 된다. 실제 보험사기로 판명될 경우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 상해사망보험금 받았는데 장해보험금도 받았다고? [보따리]

    상해사망보험금 받았는데 장해보험금도 받았다고? [보따리]

    A씨는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치고 오른팔을 잃었다. 오른팔은 도저히 접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A씨는 잘린 부위를 봉합하는 단단성형술을 받았다. 뇌출혈이 악화됐다. A씨는 뇌부종으로 사고 이틀 뒤 숨졌다. A씨 생전, A씨의 배우자는 A씨를 피공제자로 보험사와 공제계약을 했다. 약관는 ‘하나의 사고로 사망공제금 및 일반후유장해공제금을 지급하여야 할 경우 이를 각각 지급한다’고 쓰여 있었다. A씨 배우자는 자녀들은 이 계약을 바탕으로 보험사에 사망공제금과 일반후유장애금을 각각 달라고 요구했다. 보험사는 거절했다. 약관에 따르면 보험사는 ‘피공제자가 공제기간 중 발생한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로 상해를 입고 그 직접 결과로써 사망한 경우’ 사망공제금을 지급한다. ‘장해분류표에서 정한 각 장해지급률이 80% 미만에 해당하는 장해상태(일반후유 장해상태)’가 됐을 때는 일반후유장해공제금을 준다. 약관은 ‘장해’를 ‘상해 또는 질병에 대하여 치유된 후 신체에 남아있는 영구적인 정신 또는 육체의 훼손상태를 말하는데 다만, 질병과 부상의 주증상과 합병증상 및 이에 대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장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유족과 보험사 간 소송이 시작됐다. 원심은 유족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망인(A씨)의 오른팔 절단 상해는 그 증상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약관이 정한 일반후유 장해상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족은 대법원의 문을 두드렸다. 대법원은 “공제계약에서 중복지급을 인정하는 별도의 규정을 두고 있는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장해공제금과 사망공제금을 각각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약관 조항이 객관적으로 다의적으로 해석되고 그 각각의 해석이 합리성이 있는 등 당해 약관의 뜻이 명백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여야 한다”고 했다. 대법원은 “망인(A씨)은 이 사건 사고로 오른쪽 팔 절단상을 입고 그 접합 수술이 불가능하여 단단성형술을 시행받은 직후 ‘팔의 손목 이상을 잃는 장해상태’에 처하게 되었고 그 장해상태는 치료의 가능성이 전혀 없이 그 증상이 고정된 것이며, 그 직후 망인이 사망하였지만 그 경위가 위 장해상태와는 관련이 없는 외상성 뇌출혈로 인한 뇌부종이었으므로 그 장해상태를 사망으로서의 진행단계에서 거치게 되는 일시적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원심은 그 판시와 같은 이유를 들어 망인이 입은 오른쪽 팔 절단으로 인한 상해를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고 보아 일반후유 장해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하였으니 이러한 원심판결에는 이 사건 공제약관에서 정한 후유장해의 판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 이 점을 지적하는 상고이유 주장은 이유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치매노인 보험금청구권도 신탁 맡길 수 있다…랩·신탁 고객 돈 길게 묶어두려면 사전 동의받아야

    치매노인 보험금청구권도 신탁 맡길 수 있다…랩·신탁 고객 돈 길게 묶어두려면 사전 동의받아야

    앞으로 보험금청구권도 다른 자산들과 마찬가지로 신탁해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노인이 치매 등으로 의사판단이 어려워지기 전 보험금까지 신탁해 관리하거나, 혹은 미성년 자녀 앞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경우 이를 지키고 관리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금융위원회는 19일 보험금청구권 신탁 도입을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여러 가지 유형의 재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신탁의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유독 보험금청구권만 법무부와의 유권해석의 차이로 신탁 가능한 재산에서 제외됐었다. 이에 금융위는 법무부와의 협의 끝에 보험금청구권도 신탁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도입되면 예컨대 부모가 미성년 자녀를 두고 사망하는 경우 보험금을 안전하게 지키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망보험금을 신탁업자에게 맡기고 보험금을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교육비나 생활비 등으로 쓰도록 정해 놓으면 보험금이 유용될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 아울러 고령층의 경우 치매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워지기 전 보험을 포함해 생애주기별 자산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맡길 수 있다. 다만 금융위는 재해나 질병사망 등 특약사항은 신탁할 수 없도록 했으며, 수익자는 법적상속인이라고 할 수 있는 직계 존·비속과 배우자로 제한했다. 개정안은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3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와 별개로 증권사가 랩어카운트나 신탁을 운용하면서 고객의 계약기간보다 90일을 초과하는 상품에 투자할 땐 사전에 고객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랩·신탁 상품은 통상 3~6개월 단기 여유자금을 굴리기 위해 기업이나 기관이 주로 가입하는데, 증권사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장기채권이나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업어음(CP) 등을 편입해 운용했다. 그러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막히자 일부 증권사들이 연계·교체 거래로 환매대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돌려막기 문제가 불거졌다.개정안은 고객 환매 요청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기가 일치하지 않는 상품 운용시 사전에 동의를 받고, 관련한 리스크관리 절차도 의무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투자상품 형태로 만들어진 상품성신탁은 고객에게 신탁보수 수취 방법에 대해 비교·설명하고, 평균 보수율을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했다.
  • “너의 아이 낳고 싶어”…국경 넘은 ‘랜선 연애’ 충격 전말 [사건파일]

    “너의 아이 낳고 싶어”…국경 넘은 ‘랜선 연애’ 충격 전말 [사건파일]

    온라인상의 상대방에게 마치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는 것처럼 접근을 해서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범죄.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로맨스 스캠’ 관련 상담 건수는 지난 2019년 22건에서 2023년 88건으로 크게 늘었다. 국가정보원이 추정한 피해액도 2020년 3억 2000만원에서 2022년 39억 6000만원으로 1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인에게 로맨스 스캠을 당한 스위스의 20대 남성 얀 안드레 아발로(27)는 한국에 와서 직접 범인을 잡았다. 아버지 사망 보험금으로 받은 25만 달러(약 3억 3000만원) 중 14만 9000달러(2억원)을 범인에게 송금했던 그는 지난 2월 한국에 입국해 변호인을 구했고, 지난달 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사 결과 2023년 12월 27일부터 2024년 2월 15일까지 밤낮으로 달콤한 메시지를 나눈 20대 한국인 여성 ‘비쥬’는 사실 30대 초중반의 한국 남성 A씨였다. A씨는 “너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스위스 가서 영원히 살고 싶어”라며 아발로에게 송금을 유도했다. 아발로가 한국에 찾아오자 A씨는 ‘채권자 사무실에 갇혀 있다’, ‘병원에 있다’, ‘돈을 안 주니 만나줄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만남을 피하면서도 지속해서 돈을 요구했다. 경찰은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에 현금을 넣어 두었다며 A씨를 유인, 검거에 성공했다.서울서부지검은 A씨를 지난달 29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에게 사진을 제공한 여자친구도 사기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아발로는 스위스로 돌아가 학업과 회계 사무소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아발로를 도운 이도경 변호사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로맨스 스캠은 신뢰를 형성한 뒤 저지르는 범죄다. 그래서 정신적 회복이 어렵다”면서 “온라인으로 이성을 만나는 것은 지양하는 게 좋다. 친밀해도 금전을 요구할 땐 반드시 로맨스 스캠을 의심하라”고 조언했다. “파병 중에 다쳤어요” 미모의 여군 행세 군복을 입은 미군이나 미모의 외국인 여성 사진을 프로필로 앞세운 SNS 계정으로부터 친구 신청을 받고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를 입은 경우도 많다. “해외 파병 중 다쳤는데 수술비가 필요해요. 전역하고 한국에서 당신과 살고 싶은데…” 피해자들은 랜선연애를 하던 이 여성이 남성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2021년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외국 국적 30대 남성 B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에 기반을 둔 실행 조직과 국내 자금관리 조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벌였다.조직원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에 국적을 둔 외국인으로, 국내에서도 자금 관리 및 인출을 담당할 외국인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주로 미군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변호사·의사 등을 사칭해 호감을 샀고, 외국인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총 16억 5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스캠 수법에 잘 속는다”며 “특히 외국인에게 송금할 때는 확인을 거듭하는 등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SNS상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이미 피해를 입었을 경우 입금 내역과 대화 내역 등 증거자료를 지참해 경찰서에 신고하고 입금한 은행에 지급정지 및 반환 가능 여부를 문의하라고 조언한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차 안에서 의식 잃은 A씨... 유가족은 왜 ‘교통재해’ 보험금 못 받았나[보따리]

    차 안에서 의식 잃은 A씨... 유가족은 왜 ‘교통재해’ 보험금 못 받았나[보따리]

    A씨는 자신의 차 안에서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됐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의 차체 일부는 길에서 벗어나 비탈면에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 조수석에는 A씨 것으로 보이는 토사물이 흥건했다. A씨의 가족은 그가 술에 취한 줄 알았다. A씨를 차 밖으로 꺼내자, 그는 또 구토했다. 의식은 없었다. 가족은 그를 집으로 옮겼다. A씨는 여전히 의식이 없었다. 그는 코를 골았다. 이튿날 새벽 3시 20분, A씨의 아내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A씨가 너무 조용했다. 숨도 쉬지 않는 것 같았다. 아내는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유족 “교통사고 정신적 충격으로 숨져... 보험금 달라” 의사는 사체를 확인했다. 외상이나 약물 중독 흔적은 없었다. 뇌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심각한 두개 뇌출혈이 발견됐다. 의사는 A씨가 고혈압으로 인한 두개 뇌출혈로 A씨가 숨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추정 발병 시각은 전날 밤 10시, 사망은 이날 오전 3시 20분이었다. A씨의 아내와 세 자녀는 보험금을 청구했다. A씨는 생전에 수익자를 아내로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이 보험 약관 중에는 ‘차량탑승 중 교통재해’ 항목이 있었다. 운행 중인 차량의 사고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사망했을 경우 교통재해사망보험금으로 일시금 1억 1000만원을 지급하고, 토요일 등 휴일에 사망보험금 등의 지급사유가 발생한 경우 그 금액의 150%를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손해보험에도 들었다. 보험 가입자가 자동차 사고로 상해를 입었을 때 보험가입금액 한도인 3000만원 한도에서 보상받으며, 상해로 사망했을 때는 상속인이 사망보험가입금액을 받는 상품이었다. 유족은 A씨 발견 당시 A씨의 차 상태를 근거로 A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따라서 보험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견 당시 A의 승용차는 전조등이 켜진 상태로 비포장 마을 진입로 길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걸쳐져 있었다. 승용차의 오른쪽 뒷바퀴는 전신주를 지지하는 와이어 줄을 넘어 허공에 떠 있었다. 비탈면 아래는 논밭이었다. 바닥과 바퀴의 높이는 1m~2m였다. 유족은 A씨의 차가 길을 벗어난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충격으로 숨졌다고 했다. 비탈면에서 벗어나려고 승용차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지만 바퀴가 와이어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했고 당시 주변이 매우 어두웠던 데다 길 아래 논바닥까지의 높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A씨의 공포가 극에 달해 혈압이 급상승해 두개 뇌출혈이 발생해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보험사 “지병에 의한 사망... 지급 의무 없어” 보험사들은 지급을 거절했다. 보험사들은 A씨가 교통사고가 아니라 지병인 고혈압에 의해 사망했다고 했다. 따라서 보험금 지급 의무도 없다고 했다. 유족은 소송을 했다. 아내는 생명보험사에 보험금 1억 6500만원을, 손해보험사에 800여만원을 각각 요구했다. 또 A씨의 세 자녀가 손해보험사에 각각 550여만원을 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A씨가 교통사고로 육체적 충격을 받았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A씨의 몸에는 어떤 외상도 없었다. A씨의 차체에도 와이어 줄에 스치며 긁힌 자국 외에는 손상이 없었다. 따라서 육체적 충격이 있었다는 전제가 잘못됐다고 했다. 교통사고 상황을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공포 등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로 인해 뇌출혈이 발생했다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폈다. 재판부는 A씨 차의 타이어 마모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A씨가 차를 빼려고 애쓴 흔적은 있다고 봤다. 또 그가 공포에 질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이와 같은 정황이 공포·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의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 재판부 A씨 혈압·생활 습관 등에 주목 그러면서 A씨의 평소 혈압과 생활 습관, A씨가 발견된 장소에 주목했다. 병원에 따르면 생전 A씨의 혈압은 185/101mmHg를 오르내릴 정도로 높았다. A씨는 흡연과 음주도 했다. 일반적으로 뇌출혈은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다. A씨는 집 근처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그가 평소에 다니던 길은 아니었다. 이를 종합해 재판부는 A씨가 평소 가지고 있던 고혈압으로 인하여 퇴근 전 또는 퇴근 중에 뇌혈관이 파열됐고 그로 인해 뇌출혈 증세를 일으켜 의식, 뇌 기능에 변화가 서서히 발생하면서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망인의 뇌출혈 및 그로 인한 사망이 이 사건 교통사고로 인하여 발생하였음을 전제로 한 원고들의 주장은 이유 없다”며 유족의 청구를 기각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성남시, 시민안전보험 ‘사회재난·강력범죄 보장’ 추가갱신

    성남시, 시민안전보험 ‘사회재난·강력범죄 보장’ 추가갱신

    경기 성남시는 재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시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안전보험에 가입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로 6년째인 시민안전보험은 예상치 못한 사고나 재해를 당했을 때 보장 항목에 따라 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성남시가 보험료를 전액 부담하며 개인 실손보험과 관계없이 중복보상이 가능하다. 보험가입 기간은 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이다. 보장 항목은 ▲사회재난 사망 ▲강력범죄 피해보상금 ▲자연재해 사망 및 후유 장해 ▲폭발·화재·붕괴 사망 및 후유 장해 등 총 12개 항목이다. 이중 사회재난 사망보험금 1000만원과 강력범죄 피해보상금 100만원은 올해 추가된 항목이다. 보험 항목별 보장 내용 및 보장금액 등 자세한 사항은 성남시청 홈페이지에서 조회 가능하다. 성남시에 주민등록을 둔 주민이라면 별도 가입절차가 필요 없으며, 보험 청구사유 발생 시 피보험자(시민) 또는 그 법정상속인이 시민안전보험 통합상담센터를 통해 상담 후 서류를 제출해 청구하면 된다.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내 신청이 가능하다.
  • 40억 건물주가 살해한 양아들…‘22살 연하’ 애인이었다[사건파일]

    40억 건물주가 살해한 양아들…‘22살 연하’ 애인이었다[사건파일]

    2012년 11월 19일.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0대 여성 윤모씨와 그의 30대 아들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윤씨의 며느리이자 A씨 아내도 함께 입건됐다. 피해자는 윤씨의 양아들이던 40대 채모씨. ‘40억 건물주 양아들 살인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안양에 40억원대(2012년 공시지가 기준) 상가건물을 소유했던 윤씨는 2002년 안양의 한 골프장에서 채씨를 처음 만났다. 남편과 이혼 후 혼자 지내던 윤씨는 당시 50대 중반이었고, 채씨는 30대 중반이었다. 보육원에서 자란 채씨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수감 이력도 있었다. 채씨에게 연민을 느낀 윤씨는 “건달 생활 청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라며 자신의 집으로 들어와 살도록 했다. 두 사람은 서로 ‘엄마’ ‘아들’로 호칭했지만 실제로는 연인관계였다. 중년의 여성이 22살 어린 남성과 동거를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주변 시선을 의식한 윤씨는 2004년 2월 채씨를 양아들로 입양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채씨는 윤씨의 돈을 흥청망청 쓰기 시작했고, 폭행과 주사가 있었다. 여자관계가 복잡해 갈등이 심해지면서 윤씨의 분노는 점차 커져갔다. 그리고 윤씨는 2010년초 채씨를 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하고 보험금을 챙기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마련했다. 윤씨는 양자 입적 전부터 채씨 사망 시 보험금 1억 9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해둔 상태였지만, 살해계획을 세운 후 추가로 사망보험금 4억 4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에 가입했다. 보험만 12개, 수령액은 7억원에 달했다. 전직 조폭으로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인 채씨를 힘으로 제압하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윤씨는 수면제를 먹여 의식을 잃게 한 후 연탄난로를 이용해 자살로 위장해 살해하기로 계획했다. 윤씨는 2009년 11월부터 친아들 부부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수면제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수면제 87알을 2010년 2월 여러 방법으로 먹게 했다. 신경안정제를 먹은 채씨가 깊은 잠에 빠지자 연탄난로를 채씨가 잠든 방에 갖다놓는 등의 방법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게 했다. 새벽 시간 연탄난로를 방에 틀어놓은 채 사우나에 간 윤씨는 10시간 후 집에 다시 돌아와 방독 마스크를 쓴 채 새 연탄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그 후 안방에 머물던 윤씨는 저녁 무렵 채씨가 사망한 것을 확인한 후 119에 신고했다. 채씨가 숨지자 경찰은 살해혐의를 의심해 수사에 착수했다. 보험사들도 채씨 사망 직전 고액의 상해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한 것을 이상하게 여겨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고 경찰에 윤씨를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직접적인 살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윤씨는 수사 초기 “연탄가스 사고사일 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고, 건물주로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윤씨는 “돈이 많은데 왜 사람을 죽여가면서 보험금을 타느냐. 수면제는 함께 죽으려 산 것”이라며 “보험은 재테크 목적이었다”라고 범행을 부인했다.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미제사건이 될 뻔한 사건은 경찰이 2012년 5월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보험금 노리고 치밀하게 사전 준비징역 20년…아들·며느리도 징역형 윤씨는 체포된 후 구속돼 살인과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윤씨는 “숨진 채씨가 2008년부터 죽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다. 저 역시 우울증이 심해지던 중 ‘함께 죽자’는 채씨 제안에 따라 자살을 위해 수면제를 처방받았는데 채씨가 이를 이용해 혼자 자살했다”고 항변했다. 법원은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윤씨에 대한 미안함으로 동반자살을 제안한 채씨가 수면제를 구입하기 위한 어떠한 시도도 없이 수면제 구입까지 윤씨에게 맡겼다는 윤씨의 주장이 납득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소 지인들에게 ‘좋은 가족을 만나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등 행복감을 보였던 채씨가 동반자살을 제안한 윤씨에게 사망보험 가입을 요청했다는 윤씨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윤씨에겐 보험금 편취 목적 및 피해자와의 갈등관계와 피해자의 주폭 습성때문에 계속 발생하는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 등이 살인의 복합적인 동기가 됐다고 봐야 한다”고 결론 냈다. 1심은 “치밀하게 사전 준비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범행에 사용할 수면제를 구입하기 위해 아들과 며느리까지 도구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그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다만 윤씨와 살인 공범으로 기소된 윤씨의 아들과 며느리에 대해선 “살인을 공모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그리고 각각 징역 1년 2개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윤씨는 판결에 불복해 상소했지만 2심과 대법원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오빠, 미안해하지 마” 돈 건넨 여동생…그때 오빠는 ‘가족 연쇄 독살’ 중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오빠, 미안해하지 마” 돈 건넨 여동생…그때 오빠는 ‘가족 연쇄 독살’ 중이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여동생 살해 후 “왜 부검하려고 하냐”청산가리 검출되자 “투견에 쓰려고” 가족을 죽이려고 청산가리를 연구한 자가 있다. 나이는 스물넷에 불과했다. 사이코패스 지수 40점 만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여년 전의 엄인숙 사건과 판박이 범행이다. 과학수사가 발달해 ‘완전 범죄’가 거의 불가능한 시대에 전근대적인 ‘청산가리 살해’를 연구·실험하고 실행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오빠, 괜찮아. 미안해하지 마. 이럴 때 가족끼리 돕지, 누가 도와주겠어.” 신모(당시 24세)씨가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고 속이고 1000만원을 빌려 갈 때 이렇게 말한 여동생 A(당시 22세)씨는 며칠 후 그 오빠에게 죽임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동생은 어려운 형편에도 대출받아 오빠에게 돈을 건넸다. 신씨는 2015년 9월 22일 오후 7시 10분쯤 자기 친구와 함께 울산에 사는 여동생 A씨 집을 찾아갔다. A씨는 네일아트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신씨는 가지고 간 음료수를 A씨에게 건넸다. 셋은 10여분 후 집에서 나와 저녁밥을 같이 먹었다. 식사 후인 오후 8시 26분쯤 A씨는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했고, 오빠 신씨는 비닐 약봉지 2개와 캡슐을 여동생에게 건넸다. 이후 신씨는 친구와 함께 포항으로 놀러갔다. A씨는 오빠를 배웅한 뒤 집으로 갔고, 이튿날 오전 11시 30분쯤 남자친구 B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살할 동기가 전무했다.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집에 들른 오빠 친구가 살해할 이유도 없었다. 질병 없이 건강한 20대 초반 여성이 오빠와 헤어진지 몇 시간 만에 숨진 것이다. 부검은 당연했다. 그때 오빠 신씨가 “부검을 뭣하러 하느냐. 필요 없다”고 가로막았다. 의심이 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부검을 강행했다. 그 결과 A씨의 위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적자색 시반과 기도 내 백색 포말 등 중독사일 때 관찰되는 현상이 뚜렷했다. 결국 ‘청산염 독살’로 결론이 났다. 경찰은 신씨를 긴급 체포했다. 조사결과 그는 여동생과 헤어진 그날 밤 포항에서 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이튿날 오전 10시 49분 A씨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 6분 후 여동생의 남자친구 B씨에게 전화해 “여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찾아가 봐 달라”고 부탁했다. 여동생 사망 여부를 파악하고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수작이었다. 신씨의 승용차에서는 청산가리가 발견됐다. 그는 “투견에 사용하려고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가 아버지(당시 54세)까지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불거지며 파문이 일었다. 친부 독살은 여동생 살해 4개월 전인 2015년 5월 20일 발생했다. 아버지는 이날 아들 신씨가 “감기약이다”고 건넨 음료를 마시고 구토와 함께 피를 흘리며 쓰러진 뒤 숨졌다. 아버지는 가정을 꾸린 아들과 떨어져 혼자 살면서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약초를 캐다 팔며 건강하게 살다 이유 없이 갑자기 사망했다. 신씨는 아버지가 숨진 2~3일 만에 60돈의 금팔찌와 금목걸이를 처분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 또 두 달 후 친부의 사망보험금 7000만원을 받아 여동생에게 1000만원만 건네고 6000만원을 가져갔다. 신씨의 끔찍한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같은해 5월 14일과 여동생 살해 열흘 전인 9월 13일 두 차례 아내 독살도 시도했다. ‘감기약’과 ‘콜라’를 주는 척 음료병과 종이컵을 건넸다. 이는 아내가 “음료수에서 지독한 염색약 냄새가 난다”고 마시지 않아 실패로 끝났다. 그는 2013년부터 아내 명의로 최대 5억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 4개를 몰래 가입한 뒤 수령인을 자신으로 설정하고 이런 짓을 벌였다. 이번에 신씨는 아버지와 이혼한 친모를 노렸다. 여동생 사망보험금 1억원이 어머니에게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동생 살해 보름 후인 10월 6일 그는 변호사를 소개받고 가족관계증명서 등 보험 수령인 변경을 위한 서류를 뗐다. 그는 “엄마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이어 친모의 주소를 알아내는 등 존속살인 예비 행각을 벌였으나 여동생의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체포됐다.신씨의 죄가 인정된 것은 단 한 건, 여동생 살해다. 2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항소심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는 친부 살해 혐의에 대해 “친부 시신 부검을 하지 않아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판별할 수 없고, 사망시 발견된 토사물과 혈액이 묻은 걸레에서 독극물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검사가 제출한 정황증거만으로 친부가 마신 음용수에 아들이 청산가리를 넣었다고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 부분 무죄로 봤다. 아내에 대한 살인미수 부분은 “5월 아내가 받은 액상 감기약과 같은날 신씨의 점퍼 주머니에서 발견된 흰색 알갱이 약품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9월 사건도 아내가 콜라에서 염색약 냄새가 난다고 하며 신씨와 일상적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볼 때 살인미수가 증명된 점을 찾기 어렵다”고 무죄 판단했다. 반면 여동생 A씨 독살 혐의는 1심부터 인정받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신씨는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기각했다. 대법원도 2016년 10월 상고를 기각해 무기징역 및 3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확정했다. 인터넷 도박 3억 탕진, 빚 5000만원개 상대로 청산가리 효과 지속 실험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청주 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승한)는 2016년 7월 “신씨가 청산가리를 계속 공부하고 실제로 소지한 점, 건강했던 여동생이 오빠와 만난 뒤 사망하고 청산염이 검출된 점, 여동생 시신 부검을 방해한 점, 청산가리 구입 이유로 댄 투견을 잘 모르는 점, 여동생 사망보험금 수령 방법을 알아본 점으로 미뤄 여동생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독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숨진 여동생의 명복을 빌기는커녕 자신의 안위만 궁리하고 있다”고 신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신씨는 2015년 1월 인터넷 도박에 빠져 10개월간 3억원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에 5000만원 빚도 졌다. 그는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했으나 3개월치 월세가 밀리고 공과금 납부도 연체되는 등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였다. 그는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한 뒤 친척 집을 떠돌며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으나 훗날 자신을 낳고 도운 가족과 새 가족이 된 아내에게 끔찍한 짓을 저질러 스스로 비극을 키웠다. 그는 가족들을 살해하기 위해 청산가리 연구·실험까지 일삼았다. 인터넷에서 청산가리 정보를 계속 검색하고, 이에 관심이 많은 지인 C씨에게 27차례나 청산가리에 관해 문의했다. 여동생 살해 4개월 전에는 C씨로부터 청산가리 700~800g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통을 20만원에 구입해 개를 상대로 실험했다. 술과 각종 음료수, 음식물에 청산가리를 넣어 개에게 먹이면서 상태를 살폈다. 마침내 나름 얻은 결론을 가지고 여동생을 찾아간 것이다. 그는 여동생에게 음료수와 약봉지를 건네고 포항에서 친구와 함께 유흥을 즐기면서도 27분 동안 휴대전화로 청산가리를 검색했다. 다음 독살 표적은 친모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지만, 그는 현재 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 밥 먹다 죽은 A씨... 유족은 보험금 받았을까[보따리]

    밥 먹다 죽은 A씨... 유족은 보험금 받았을까[보따리]

    누룽지를 먹던 A씨의 고개가 한 쪽으로 푹 꺾였다. 의식이 없었다. 몸이 파랗게 변했다. 요양병원 의료진은 A씨의 가슴에 강한 압력을 주어 음식을 토해 내게 하는 ‘하임리이법’과 심폐소생술을 했다. 기도 유지기를 통해 구강 석션도 했다. 그때 A씨의 기도에서 밥알 몇 개가 나왔다. 의료진은 A씨를 급히 일반 병원 응급실로 보냈다. A씨는 응급실 도착 7시간여 만에 숨졌다. A씨 사망 4년 전 A씨의 아내는 A씨 앞으로 보험을 들었다. 거기엔 일반상해사망보험금 1억 5000만원짜리 계약이 포함돼 있었다. 이 보험 약관은 ‘상해’를 ‘보험기간 중에 발생한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로 신체에 입은 상해’로 규정했다. 그리고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상해의 직접 결과로써 사망한 경우에만 일반상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고 했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보험금 지급 대상이 아니었다. 유족 “질식사” vs 보험사 “질병사” A씨의 아내는 A씨가 질식으로 숨졌으며 이는 약관의 ‘상해’에 해당한다면서 상해 사망 보험금을 달라고 보험사에 요구했다. 보험사는 그러나 평소 심장병이 있었던 A씨의 사망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이며, 이는 ‘질병에 의한 사망’에 해당한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A씨의 아내는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했다. A씨의 죽음이 상해 때문이냐, 질병 때문이냐가 쟁점이었다. 1, 2심은 A씨 아내의 편을 들어주었다. A씨가 밥을 먹다가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로 질식을 일으켰고, 이 질식이 어떤 식으로든지 간에 A씨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었다. 즉 A씨가 오로지 급성 심근경색증 때문에 사망한 것이 아니라 질식이라는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가 공동 원인이 돼 숨졌다는 것이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이 사고가 보험계약에서 정한 일반상해사망에 해당하므로 보험사는 A씨 아내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대법원은 1, 2심 과정에서 오간 병원 판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에 주목했다. 병원 1은 질식과 급성 심근경색증 모두 A씨의 사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병원 1은 A씨 기저질환으로 인해 심장의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는 상태에서 질식으로 산소 공급이 안 돼 심근경색증이 발생했을 수도 있고,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심실세동 같은 부정맥이 발생해 음식물을 빨아들여 질식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질식이 발생한 경우에는 급격하게 산소포화도가 떨어진다. 반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인해 의식이 저하되고 음식물을 빨아들여 질식해도 산소파화도는 떨어진다. 병원마다 판단 엇갈리기도 병원 2의 판단은 달랐다. 병원 2는 A씨의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증이라고 했다. 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로 질식했거나, 질식이 심정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의식을 잃은 직후 A씨의 혈압은 90/60mmHg, 맥박은 분당 57회, 호흡은 분당 10회, 산소포화도는 50~60%였다. 병원 2에 따르면 이와 같은 호흡과 맥박, 산소포화도의 저하는 질식의 증상이 아니다. 단지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양상이다. 오히려 평소 고혈압이었던 A씨의 심장 펌프 기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급격히 저하돼 혈압과 더불어 호흡, 맥박, 산소포화도가 전반적으로 같이 저하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음식물 섭취로 인해 심정지를 유발할 정도의 질식을 하려면 기침을 심하게 했어야 한다. 그러나 A씨가 그런 기침을 한 정황은 없었다. 음식으로 완전히 기도가 막혔다고 해도 폐와 혈액에 산소가 남아 있어 A씨처럼 1분 안에 급격하게 의식을 잃지는 않는다. 큰 덩어리의 이물질로 기도가 막히는 경우에는 기침 없이 질식할 수도 있지만, A씨의 기도에서 발견된 음식물은 밥알 몇 개에 불과했다. 질식으로 갑자기 사망하려면 기도가 먼저 막혀야 한다. 이런 기도 폐색의 경우 기도가 완전히 막혀 공기가 기도를 통해 폐로 순환할 수 없기 때문에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A씨는 사망 직전 호흡수가 분당 10회로 확인된다. 즉 기도가 완전히 막히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A씨는 좌심실을 담당하는 두 가닥의 주요 동맥인 좌전하행지, 좌회선 동맥의 90% 이상이 막혀있는 상태였다. 심근경색이나 심정지가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안을 정도로 위험한 환자였다는 얘기다. 부검 결과에도 질식으로 볼 수 있는 사정은 없었다. 국과수의 A씨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A씨의 경부 장기와 기도에서는 특기할 만한 소견이 보이지 않았다. 심장에서 좌관상동맥의 전하행지분지와 회선분지에서 고도(90% 이상)의 석회화를 동반한 고도의 관상동맥 죽상경화증 소견은 보였다. 좌심실 벽에서 섬유화와 불규칙한 변연을 가지는 병변, 뇌에서 뇌경색에 합당한 소견과 뇌저부 동맥에서 고도의 죽상경화증이 동반된 소견도 보였다. 국과수는 “망인의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사료된다”고 적었다. 구강이나 경부 장기, 기도 등에서 질식으로 사망하였을 특징이 있다는 기록은 없었다. 대법 “질식 사실 A씨 아내가 증명해야” 대법원은 A씨 아내가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만큼 A씨의 상해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을 A씨 아내가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병원 1은 A씨가 질식으로 사망했을 수도,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을 수도 있다고 했다. 병원 2는 사인이 질식이 아닌 급성 심근경색증이라는 명확한 의견을 제시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도 병원 2와 같다. 대법원은 그러면서 “원심은 망인(A씨)에게 질식이 발생하였고 질식이 망인의 사망에 원인이 되었음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원고(A씨 아내)의 청구 중 일부를 받아들였다. 이러한 원심 판단에는 보험금청구자의 증명책임, 감정 결과의 채택과 배척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아니함으로써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면서 원심 판결 중 피고(보험사) 패소 부분을 파기 환송했다. 파기환송심은 병원 1, 병원 2, 국과수 결과 등을 종합해 A씨의 사망이 질식으로 인한 것이라고 인정하기 부족하고, 증거가 없다며 이 사건은 상해 사망 보험금 지금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아버지 장례비 필요’… 채팅앱으로 2억 뜯어낸 여성 실형

    ‘아버지 장례비 필요’… 채팅앱으로 2억 뜯어낸 여성 실형

    아직 멀쩡한 아버지의 장례 비용 등 명목으로 50대 남성에게 2억여원을 뜯어낸 30대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31일 수원지법 형사13단독 김재학 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50대 피해자 B씨로부터 277회에 걸쳐 2억 4800여만원을 받아 속여 뺏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B씨를 속인 뒤 “사망보험금으로 수억원을 받을 수 있는데 장례비용을 내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대출 승인이 안 되니 돈을 빌려달라”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렇게 받은 돈을 생활비나 호스트바 대금 등에 사용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판사는 “범행 기간, 횟수, 편취액 등에 비춰 피고인이 죄책이 매우 무거우며 범행 과정에서 위조한 대출 완납증명서, 잔액 증명서를 이용해 피해자를 적극 속이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종 범행으로 여러 차례 처벌 전력이 있고, 동종 범행 기간으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만 범행을 자백하고 있고, 피해자가 향후 일정한 돈을 받기로 하고 합의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했다.
  • ‘아내 교통사고 위장’ 특수부대 부사관 35년형…유족 “재판부에 감사”

    ‘아내 교통사고 위장’ 특수부대 부사관 35년형…유족 “재판부에 감사”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숨진 것처럼 위장하고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타내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육군 부사관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제3지역 군사법원 제2부는 살인, 시체손괴,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7) 원사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특수부대 출신 부사관 A씨는 지난 3월 8일 오전 4시 52분쯤 강원 동해시 구호동의 한 도로에서 이미 숨진 아내 B(41)씨를 조수석에 태우고 가다가 옹벽을 고의로 들이받는 등 위장 교통 사망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아내의 사망보험금 명목으로 4억 7000여만원을 타내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범행 당시 은행에 약 8000만원 대출과 여러 저축은행과 카드사로부터 2억 9000여만원에 이르는 채무를 지고 있었다. 또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여러 차례 단기 대출을 받았다. 검찰은 A씨가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기존의 공소사실에 ‘B씨가 사망했다고 착각하도록 범행을 은폐하려는 목적으로 교통사고를 내 다발성 손상으로 사망케 했다’는 혐의를 추가했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30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징후나 뚜렷한 동기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 목 부위에 삭흔(끈 자국)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점, 의식을 잃은 배우자를 발견하고 신고하거나 응급처치하지 않고 오히려 범행 현장을 치우고 청소하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 등을 종합할 때 (살인하지 않았다는) 피고인 측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수사 초기 단계에서부터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변명과 객관적 정황에 모순되는 진술로 일관하는 등 범행에 대한 참회나 반성 등의 감정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범행의 중대성, 태도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하여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를 맡은 남언호 변호사는 이날 선고가 끝난 뒤 “천인공노한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해준 재판부에 감사하다”며 “피고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죄를 안정하지 않았고 이해할 수 없는 진술로 변명했으나 재판부에서 적절히 잘 판단해줬다”고 말했다.
  • 아내 살해 후 교통사고로 위장…남편에 징역 35년 선고

    아내 살해 후 교통사고로 위장…남편에 징역 35년 선고

    아내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숨진 것처럼 위장하고 사망보험금을 약 5억원을 타내려 한 혐의를 받는 육군 부사관에게 검찰 구형보다 높은 중형이 선고됐다. 제3지역군사법원 제2부는 5일 살인, 시체손괴,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47) 원사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앞선 지난달 8일 열린 A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구형한 징역 30년보다 5년 더 많은 형량이다. A원사는 지난 3월 8일 오전 4시 52분쯤 강원 동해 구호동 한 도로에서 숨진 아내 B(41)씨를 조수석에 태우고 가다가 옹벽을 들이받는 등 위장 교통 사망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원사는 B씨의 사망보험금 4억 7000여만원을 타내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B씨 발목뼈가 피부를 뚫고 나올 정도로 심한 골절상을 입었음에도 발견된 혈흔은 소량이었던 점, B씨 목 부위에서 ‘눌린 흔적’이 발견된 점 등 타살 의심 정황을 발견해 A원사를 구속기소했다. A원사는 법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아내를 차에 태웠고, 옹벽을 들이받은 사고가 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징후나 뚜렷한 동기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 목 부위에 삭흔(索痕·목에 끈을 두르고 난 뒤 남는 끈 자국)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점, 의식을 잃은 배우자를 발견하고 신고하거나 응급처치하지 않고 오히려 범행 현장을 치우고 청소하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 등을 종합할 때 목을 조른 적 없다는 피고인 측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범행의 중대성, 태도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하여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 “사망보험금, 당신이 가져” 암이라던 그녀의 죽음…충격적인 ‘반전’ 있었다

    “사망보험금, 당신이 가져” 암이라던 그녀의 죽음…충격적인 ‘반전’ 있었다

    자신이 죽었을 때 사망 보험금을 주는 조건으로 유방암 치료비를 받아내고, 사망을 가정해 부의금까지 뜯어낸 40대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4단독 정우철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9개월 동안 남성 B씨를 속여 암 치료비, 부의금 등의 명목으로 총 57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지난 2020년 6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찻집을 찾았다가 A씨를 처음 만났다. 찻집 손님과 직원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만남을 지속하며 친한 사이로 발전했다. 2021년 10월 A씨는 B씨에게게 전화를 걸어 “내가 유방암에 걸려 치료를 받아야 하니 치료비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죽더라도 가입한 암 보험료가 지급될 테니 나중에 보험금을 대신 받으라”는 취지의 거짓말을 했고, B씨는 이를 믿고 돈을 보냈다. B씨는 4개월 동안 35회에 걸쳐 총 2900만원이 넘는 돈을 보냈다. 그러던 지난해 2월 B씨는 A씨가 숨졌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을 A씨의 지인이라고 소개한 C씨는 “사망보험금을 받기 위한 법률 자문 비용이 필요하다”며 부의금을 요구했다. 이에 B씨는 같은 해 7월까지 5개월간 30회에 걸쳐 총 2820만원을 C씨에게 보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A씨의 자작극이었다. 그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적도 없었고 암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사망했다는 메시지와 부의금을 요구하는 메시지 모두 A씨가 직접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과거 사기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가 실형을 살았고 누범기간 중에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사기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거쳐 징역형까지 선고받아 1년간 복역했음에도 출소 후 누범기간 중 유사한 수법의 범행을 되풀이했다”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자신이 위중한 질병에 걸렸다거나 심지어 사망했다는 황당한 거짓말을 전해 약 9개월간 치료비·부의금 명목으로 총 5700만원이 넘는 돈을 편취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현재까지 피해자는 아무런 피해 배상을 받지 못했고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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