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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밀폐사업장 질식 주의보

    # 지난해 6월 전남 목포의 한 건물 지하 1층에서 오수펌프를 교체하던 노동자 2명이 유독성 가스인 황화수소에 중독돼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환기구가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가스에 누출되면서 결국 1명이 숨을 거뒀다. 같은 해 7월에는 축산농가 기계실에서 돈분 임시저장소의 수위를 확인하려던 노동자가 새어나오는 황화수소로 인해 의식을 잃고 추락해 사망했다. 이처럼 여름철에 환기구조차 없는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질식 재해로 사망하는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안전보건공단의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0~2014년)간 모두 174명이 질식 재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절반인 87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른 산업재해의 사망률이 1.3%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지난 2013년 31명에서 지난해 10명(24건 발생)으로 사망자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여름철 밀폐 공간에서의 위험도는 높다. 공단은 해마다 밀폐 공간에서의 질식 재해가 반복되는 원인으로 ‘안전수칙 미준수’를 꼽았다. 공단은 작업장 출입 전 산소량 확인, 유해가스 농도 기준 이하 여부 확인, 작업 전·작업 중 환기 실시, 질식 사고 위험장소 해당 여부 확인, 질식위험공간 경고 표지 부착, 재해자 구조 시 호흡용 보호장비 준수 등을 강조했다. 공단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밀폐 공간에서 미생물이 단시간에 번식하고, 늘어난 미생물이 산소를 소비하면서 유해가스를 방출한다”며 “적정공기가 유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자가 현장에 들어가기만 해도 재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공단은 6~8월을 ‘질식사고 예방기간’으로 지정하고 산소농도 측정기와 공기호흡기 등도 관련 업체에 무상으로 빌려준다. 장비 대여는 공단 홈페이지(www.kosha.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니캅의 역설/구본영 논설고문

    메르스는 뜨겁지만 건조한 날씨와 궁합이 잘 맞는 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12년 첫 발병 이래 이 ‘열사의 땅’에서 줄곧 맹위를 떨치고 있다. 본래 낙타에서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낙타도 없는 한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장마철인데도 건조한 요즘 날씨가 왠지 마음에 걸린다. 메르스가 창궐한 사우디에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감염 사례가 적다고 한다. 확진자도 여성이 남성의 절반 수준이지만, 발병 이후 사망률도 여성이 현저히 낮았다고 최근 외신이 전했다. 지난해 세계 의학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13년 6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사우디 남성 확진자는 사망률이 52%였으나 여성은 23%에 불과했다. 물론 바이러스가 성별을 가릴 리는 만무하다. 그래서 “사우디에서 여성 환자가 적은 것은 ‘니캅’이 평소 입과 코를 가려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라이나 매킨타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라는 분석이 그럴싸하다. 니캅은 눈 빼고는 얼굴과 몸을 모두 가리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의상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선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갈 때 베일을 두르는 게 종교적 전통이다. 다만 나라별로 사회적 분위기나 이슬람 율법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복식도 다양하다. 예컨대 상대적으로 세속화된 터키에서는 얼굴은 드러내는 머릿수건인 히잡이 일반적이다. 반면 사우디 여성들의 니캅이나, 이란 여성들이 뒤집어쓰는 차도르는 훨씬 몸을 많이 가린다. 눈조차 망사로 가리는 부르카는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영향력이 강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많이 착용한다. 세상만사는 새옹지마인가. 이슬람 여성들의 베일은 서구 민주주의의 시각으로 보면 여성 억압의 상징이다. 하지만 니캅이나 부르카가 이제 중동 여성들을 메르스로부터 보호하고 있다니 기막힌 역설이다. 영국의 어느 사학자의 명언이 생각난다. 그는 “역사적 사건에는 역사의 진로를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돌리는 성질이 있다”고 했다. 다람쥐가 겨울잠 이후 땅속에 도토리를 저장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상수리나무 군락 형성에 도움을 주듯이 말이다. 우리의 경우 남녀 간 메르스로 인한 사망률의 큰 차이가 없단다. 다분히 여성 차별적인 이슬람 문화가 여성들의 메르스 감염을 막는 기제가 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중동과 달리 낙타 고기를 먹지 않는 한국에서 메르스가 확산된 이유는 뭘까. 보건 당국의 초동 대응 실패를 더 거론하는 것도 지겹다.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메르스 감염은 환자들이 거쳐 간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아무래도 ‘한국적 병실 문화’도 메르스가 번지는 데 일조를 했을 듯싶다. 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 옮겨다니는 ‘의료 쇼핑’이나 침상이 다닥다닥 붙은 다인실 병동으로 문병객들이 제한 없이 드나드는 관행을 되돌아봐야 할 때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열린세상] 개념환자/이형래 경희대 의대 교수

    [열린세상] 개념환자/이형래 경희대 의대 교수

    메르스 사태가 전국을 강타했다.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국민의 원망과 공포도 눈덩이처럼 부풀어졌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손님들은 발길을 뚝 끊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떠도는 우려의 목소리와 괴담에 백화점과 마트, 시장 상점들은 개점 후 휴업 상태가 됐다. 이제 우리는 경제적 후폭풍과 심리적 충격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르스는 2015년 한국에 많은 고통과 상처를 남기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확산된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대한민국을 감염공화국으로 탈바꿈시킨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연일 다양한 매체들이 원인을 분석하고 전문가들이 내뱉는 지탄의 목소리가 TV와 라디오, 인터넷을 떠돈다. 고온 건조한 기후와 고령의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환자, 좁은 6인실에 환자와 간병인 12명 이상의 사람이 북적거리는 의료 환경과 문화, 정규직과 비정규직·파견직을 구분해 대응했던 구멍투성이 방역망 등이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으로서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여러 가지 언급할 수 있다. 병원 내 감염 관리의 강화라든가, 메르스처럼 우리가 전혀 모르는 유입 바이러스에 대한 철저한 초기 대응방안 마련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곧 질병관리본부와 감염학회 등 관련 기관에서 앞으로 대책과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 및 기존 환자들의 불편 감소를 위한 긴급회의에 참여하면서 계속 안타까움이 떨어져 나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의료진 입장에서 ‘환자들이 조금만 도움을 주었더라면’ 하는 부분이다. 마스크를 쓰고 진료에 응해 주기를 부탁해도 ‘답답하다’고 따르지 않거나 격리 조치에 따르지 않아 강제 격리를 당하거나 의심환자나 격리 조치를 받은 환자임에도 대중교통과 찜질방을 이용하고 심지어 골프를 치러 간 것이 그 예다.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서 진료받은 내용을 의도적으로 숨기기까지 한 경우도 있다. 의료 문화를 논할 때 자동차 문화와 비교해 많이 설명한다. 좋은 기능과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는 많이 보급됐으나 운전 문화는 아직 미성숙한 상태라 교통사고 사망률은 해마다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과속운전, 졸음운전, 갓길운전, 보복운전,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안전벨트 미착용 등 엄격한 기준과 교육, 처벌 등을 통해 방지할 수 있는 비극들을 방치하고 있다고. 여기에 필자의 기준을 한 가지 더 첨가한다면 운전자의 마음가짐을 더하고 싶다. 병원도 다르지 않다.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의료기관들이 전국에 있으며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사이버나이프, 토모테라피, 래피드아크, 로봇수술 등 첨단 시설과 설비, 의료 서비스 수준은 세계 최고, 우주 최강의 환경을 자랑한다. 우리나라는 메르스 사태 이전에는 해외 환자들로 전국의 병원 로비가 채워지고 있었다. 이 모든 시스템의 질적 수준은 이를 사용하는 의료진과 환자, 환자 보호자들의 마음가짐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불시에 질병, 사고, 부상, 사망 등에 대비해 짧은 기간에 고액의 진료비를 지불하는 것을 도와주도록 만들어진 국민건강보험 제도로 운영된다. 국민들이 서로 위험을 나누어서 부담하고 이런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받도록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 따라서 병원을 이용하는 것은 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더해 타인의 비용을 가져다 쓴다는 개념적 이해가 필요하다. 과거와 현재, 미래에 걸쳐 국민건강보험료를 성실하게 납부하는 사람들의 비용을 공유하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 때문에 닥터 쇼핑이 줄어들고 나이롱 환자들이 줄줄이 퇴원을 해서 손해보험 업계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한다. 금융감독원이 추산하는 지난해 보험사기 금액은 735억원이다. 진보해 가는 병원 의료서비스에 비해 뒷걸음치는 비정상적 의료문화 확산, 자신만 안 걸리면 되고 다른 사람들의 감염이나 피해는 안중에 없는 의료 이기주의, 닥터쇼핑, 보험사기 등. 이 잘못된 의료문화가 이제 우리 의료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메르스를 극복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의료’에 대해 ‘공공 서비스로서의 공유 자원’이라는 개념 탑재부터 시작하자.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5] 메르스 사태를 보는 또다른 시선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5] 메르스 사태를 보는 또다른 시선

      최근의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옛날에도 바이러스 질환이 있었을까’라는 황당한 의문을 가져봅니다. 이런 생각이 왜 황당하다고 여기느냐 하면, 바이러스라는 생명체는 지구와 생존의 역사를 같이 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옛날을 떠올리는 건 지금의 사태가 주는 많은 시사점과 교훈 때문입니다. 좀 나이가 드신 분들은 예전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던 ‘비루스(Virus)’를 생각하시기도 하겠지요. 바이러스의 독일어식 발음인 그 비루스가 바로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는 괴물이 아니다  바이러스는 지구 탄생의 순간부터 인간과 함께 살아왔을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진화해 왔듯이 바이러스도 꾸준히 진화했지요. 진화라는 게 ‘환경에 적응하려는 변화’를 말하는데, 인간의 환경이 계속 바뀌었고, 거기에 우리가 적응해 지금의 문명을 이룩했듯이 바이러스의 세계에서도 지금을 황금기라고 보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우선, 종류가 다양합니다. 숙주의 종류에 따라 식물 바이러스, 동물 바이러스,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생명체의 증식에 있어 결정적인 핵산의 종류에 따라 크게 DNA바이러스 계열과 RNA바이러스 계열로 나누고,여기에서 다시 유형별로 세분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바이러스는 증식에 필요한 효소를 못 가져 외부의 조력이 없으면 증식을 하지 못합니다.그래서 반드시 숙주 생물을 이용하는데,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된 메르스 역시 사막지역의 낙타를 숙주로 한다고 알려져 있더군요.바로 이 놈이 RNA바이러스 계열의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거창한 이름이 사람들에게 더 큰 공포감을 주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이 명칭은 현미경으로 볼 때 모양이 태양의 겉면인 코로나와 비슷해서 붙여졌을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사람 등 포유류와 조류에서 코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제가 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우리가 사스(SARS)라고 불렀던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입니다.    알고 보면 특성도 재밌습니다.이 놈들은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만 기생하고,증식도 잘 하는 생물적 특성을 가졌지만,이걸 생물이라고 딱 부러지게 단정하기에는 다른 특성도 있습니다.그런 탓에 20세기 초에 처음 발견됐을 때는 학자들 사이에서 “생명체다” “아니다”를 두고 열띤 논쟁도 있었습니다.     먼저,생물적 특성을 보면 숙주의 효소를 이용하지만 그래도 물질 대사를 한다는 점,증식·유전·적응 등 생명체의 특성을 보인다는 점,자기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흔히 말하는 바이러스의 변신 역시 자기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무생물적인 특성도 또렷합니다.먼저,세포의 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또 세포막 등 일반적인 세포의 구성 요건도 못 갖추고 있으며,효소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물질대사를 할 수 없다는 점도 그렇습니다.다시 말해,숙주 세포 안에서는 확실한 생명체로 존재하지만,숙주를 벗어나서는 미세한 결정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무생물적인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놀라운 환경 적응력  이처럼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죽도,밥도 아닌 바이러스이지만 의료 영역으로 들어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일단 바이러스가 만드는 질병이 간단치 않습니다.바이러스가 원인인 질병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독감과 감기일텐데,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감기는 리노 바이러스나 아데노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유형이며,이번의 메르스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원인이고,소아마비와 마마라고 불렸던 천연두,아프리카를 공포에 빠뜨린 에볼라와 국내에서 숱하게 가축의 생명을 앗아간 구제역 등이 모두 바이러스 질환에 속합니다.    질병의 이름만 들어도 모골이 송연하지만,더 두려운 것은 바이러스의 변신 능력입니다.요즘 세상에 단순한 세균 질환은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쉬워 일단 원인균만 알아내면 치료나 예방이 어렵지 않지요.가장 대표적인 결핵의 경우 정상적인 치료 과정만 거치면 거의 대부분 완치에 이를 수 있듯이 말이지요.    그러나 바이러스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독감을 한번 볼까요.국내에서도 해마다 독감이 한,두 차례씩 유행하지만 아직도 맞춤형 백신은 만들지 못합니다.같은 독감이지만 바이러스가 자주 변신해 매년 유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만들어낸 백신이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표준형 백신’이지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B·C형 3종으로 구분하는데,이 중 주로 A형과 B형이 주로 유행을 일으킵니다.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해마다 거의 반복적으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에서 이 A형과 B형의 항원성과 유사한 바이러스주를 사용해 백신을 만들지요.즉,이 유형의 바이러스가 올해도 독감을 유발할 것이라는 예측을 전제로 미리 백신을 만들어 놨다가 접종하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같은 독감이지만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변신을 하기 때문에 특정 유형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백신을 만들기 어렵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한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것이지요.    메르스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  앞에서도 말했지만,메르스에 대한 필자의 사견은 ‘그렇게 호들갑을 떨 병이 아니다’는 것입니다.물론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메르스 때문에 고통을 겪은 분들에게는 이렇게 얘기하는 게 좀 저어하지만,그렇다고 저의 생각을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메르스에 대한 저의 사견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메르스는 생소한 병명에도 불구하고, 흔한 감기와 견줘 특별히 가공스러운 파괴력을 가진 질병은 아니다.단,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만성질환자나 노약자,임신부 등이 감염되면 위험할 수 있다.’    물론 견해가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엄청난 사회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는 메르스에 대한 정보가 상당 부분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점이 이렇게 판단한 첫째 이유입니다.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의 경우 대부분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의 기저질환자였으며,따라서 이들에 대한 보도는 ‘메르스에 의한 사망’이라기보다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사망했다’는 식으로 전하는 게 옳습니다. 사인이 메르스인지, 아니면 다른 기저질환인지 가려서 보도하는 것은 질병 보도의 기본입니다.메르스 감염자가 사망했다고 해서 항상 사인이 ‘메르스’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감기의 사망률을 따지지 않습니다.그것은 감기가 사소해서가 아니라 감기라는 감염질환이 평균적인 수준에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런 감기지만 중증 폐렴 환자가 걸렸다면 얘기는 좀 달라집니다.마치 메르스가 그런 것처럼.    그런데도 메르스 감염이 국내에서 처음 문제가 됐을 때 치사율이 40%라는 엉뚱한 통계가 제시돼 사람들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습니다.만약 치사율 40%인 감염질환이 지금처럼 퍼지고 있다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전쟁에 준하는 상황이겠지요.학교는 물론 극장,시장,경기장은 모두 폐쇄되고,폭동과 약탈에 대비해 전국 곳곳에 군인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펴야 할지도 모릅니다.당연히 대중교통도 멈춰야 하고,동물원의 낙타는 살처분될 겁니다.그 와중에 또 누가 마음 편히 직장에 출근을 하며,또 누가 손님 맞아야 하는 영업을 하겠습니까.    상황이 이런 데도 치사율이 40%라는 이 희대의 ‘구라’에 대한 진위는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그 바람에 사람들은 잔뜩 주눅이 들고, 급기야 국내 5대 종합병원 중 한 곳이 사실상 진료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았습니다.    외국의 전문가들이 본 한국의 메르스 사태  그렇다면 시선을 좀 바꿔볼까요.지난 8일부터 6일간 서울 코엑스에서는 메르스 파동 속에서 세계과학기자대회가 열렸습니다.조직위원장을 맡은 필자로서는 걱정이 태산같았지요.‘이걸 계속 강행해야 할까’ ‘그럴 경우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과연 예상처럼 국내외 과학기자들이 찾아올까’ 등등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대회는 저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40여개 국에서 450여명의 해외 과학기자와 과학자들이 서울을 찾았고,국내에서도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 아침부터 등록대에는 장사진을 이뤘습니다.더 놀라운 사실은 야마나까 신야 박사와 팀 헌트경 등 2명의 노벨상 수상자,그리고 데보라 블럼 박사와 덴 페이긴 등 3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등을 포함해 당초 방한을 약속한 인사들이 예외없이 서울을 찾았다는 점입니다. 메르스 때문에 계획을 바꿔 방한을 취소한 외국인은 5명에 그쳤습니다.내국인은 100명이 넘게 취소했는데도 말이지요.취소자는 모두 중국 쪽 인사들이었는데,이 중 홍콩대 의대 교수는 “메르스가 두려운 게 아니라 병원쪽에서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졌고,이 지침을 어기고 서울에 갈 경우 돌아와 다시 2주간 격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곁들이기도 하더군요.    메르스 사태를 보는 이들의 시각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일부를 소개할까 합니다.저명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의 국제뉴스 편집장인 리처드 스톤은 “메르스를 이겨내려는 한국 측 노력은 이해하지만,통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행사를 미루거나 학생들에게 휴교조치를 내린 것은 난센스”라고 하더군요.그는 “일반적으로 메르스는 두려움을 느껴야 할 질병이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역시 사이언스지에서 활동하며,이번 대회에서 에볼라 세션을 주도한 마틴 엔서링크 기자는 서울에 오기를 망설였지 않느냐는 물음에 “만약 망설일 정도로 걱정했다면 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느냐”면서 “나는 에볼라가 창궐할 때 아프리카 취재 현장에 있었던만큼 이런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 지를 충분히 알고 있고,그래서 이번 서울방문을 두고 한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영국 BBC에서 활동하는 런던 시티대 코니 세인트루이스 교수도 “오기 전에 한국의 상황을 알았지만,그것이 나의 방한을 포기할 이유가 될 수 없었다”면서 “WHO에서도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잘 통제되고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묻더군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의 의학 담당 부국장인 론 윈슬로의 지적도 귀담아 들을만 합니다.그는 “한국 보건당국이 메르스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고 시민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면서 “보건 당국은 병원내 상황이라고 발표하면서 학교 휴교나,단체 행사를 미루도록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꼬집더군요.“메르스가 그렇게 두렵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감염질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요.    이들 말마따나 일주일간 이어진 행사 기간 중에 기침이나 발열 등 유사 증세로 현장 응급의료단을 찾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이런 메르스 탓에 시민활동이 극도로 위축돼 급기야 내수경기마저 바닥을 치고 있다니,초장에 너무 호들갑을 떨다가 수습도 못하는 상황에 이른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물론 적극적,선제적으로 감염 차단에 나선 것까지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말이지요.    엎어진 김에 쉬어가는 심정으로  일부에서는 메르스 공포의 상당 부분이 언론 탓이라고도 말합니다.첫 발병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보도 패턴이 마치 봇물 쏟아지듯 해 시민들의 두려움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부분적으로는 그런 측면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더러는 사안에 말초적으로 접근해 본질을 밀쳐두고 지엽적인 문제를 침소봉대하거나,근거없는 보도로 공포감을 조장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보도는 단순한 양이 아니라 질과 영향력으로 평가하는 게 옳습니다.그런 점에서 언론보도가 있어 대규모 감염질환의 감시체계 부실이나,환자 및 병·의원 허술한 관리시스템과 보건행정의 대책없는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보는 게 옳겠지요.물론 언론의 지대한 관심이 한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속성이 이번에도 반복되겠지만,그렇더라도 언론의 역할은 이번에도 중요했습니다.그런 신문이나 방송이 없다고 가정해 보면 어떨까요.바로 그 느낌이 언론의 존재 이유일 것입니다.    보건복지부의 행정은 한 마디로 ‘이게 국민 보건을 책임진 정부 부처가 맞나’ 싶은 수준입니다.‘저 사람들은 국록을 먹으면서, 저 자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했나’하는 게 메르스 사태를 보는 시민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무슨 일만 터지면 우왕좌왕,갈팡질팡 정신을 못 차려 심지어는 지방자치단체의 힐난까지 들어야 하는 처지가 됐으니 말입니다.보건 행정을 실질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이런 사태가 반복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그 사람들 행태를 보면,병·의원과 의료인들 윽박지르는 수준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그러니 시민들 사이에서 “브리핑 말고는 잘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기관”이 되고 만 것이지요.이 사태를 겪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어떻게 혁신의 방향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시민들의 행태도 변해야 합니다.‘이 나라에 국민은 있어도 시민은 없다’는 자조적인 말이 인터넷에서 떠도는 한 지식인의 한탄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도처에 국민정신은 끓어 넘치는데,시민정신은 바닥 수준이라는 뜻이지요.여기에서 국민이니,시민이니를 두고 논쟁할 생각은 없습니다.그러나,감염 의심자가 통제에 반발해 난동을 부리는 무책임하고,이기적인 사회, 대책없이 격리하면서 그 사람의 생계에는 관심조차 없는 사회라면 누가 시민 자격을 말하며,또 누가 정책에 순응하겠느냐는 말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외국의 사례를 들먹일 것도 없는 일인데,우리나라의 병원에는 무슨 문병객이 그렇게나 많은지 한숨이 나옵니다.‘환자가 하나면 문병객은 열’이라는 병원 관계자들의 말은 애당초 방향을 잘못 잡은 우리나라 문병문화의 한 단면입니다.병원은 환자가 병을 치료하는 곳인데, 환자가 병상에 누워 문병객들을 세고, 어떻게든 환자의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는 듯 전국에서 몰려와 장사진을 치고 병실의 문을 여는 문화는 반드시 고쳐야 할 병폐이지요.이럴 바에야 차라리 우체국에 값 싼 ‘문병 엽서’ 같은 것 비치해 거기에다 마음을 담아 전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병원발 감염이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 게 분명합니다.병원의 선물가게가 호황을 누리는 우리의 문병의식에 대해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병원과 의료인들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외형에만 집착해 멀쩡한 건물부터 짓고, 곳곳에 광고 도배를 하면서 정작 안을 들여다 보면 감염 관리는 가관입니다.적어도 감염 대책에 관해서라면,어디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왜냐 하면,처음 등록 때부터 병실,수술방,회복실까지 모두가 엉성하고,허술하기 때문입니다.이번 메르스 감염사태가 ‘병원 내 상황’이라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병원이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을 웅변하는 팩트인데,상황이 이렇다면 병원 폐쇄 등의 조치와는 다른 축에서 정부 차원의 감염관리 대책이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이런 일에는 정부가 먼저 나서야 합니다.이제는 ‘병원들의 어려움을 고려해서’ 등등의 기만적인 언사를 제발 거둬들이기 바랍니다.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jeshim@seoul.co.kr
  • [메르스 한 달-안전지대가 없다] 확진환자 증상 발현 후 투석실 이용… 고위험군 감염 우려

    [메르스 한 달-안전지대가 없다] 확진환자 증상 발현 후 투석실 이용… 고위험군 감염 우려

    서울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증상 발현 후 병원 내 투석실을 이용한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투석 시간이 긴 데다 환자 간 병상의 거리도 가까워 고위험군의 대규모 감염이 우려된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함께 투석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111명을 격리하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추가로 확인된 165번째 확진자(79)가 지난 9일 증상이 발생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투석 치료를 받았다”며 “다른 환자와의 접촉 정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혈액 투석은 주로 신장 기능을 상실한 환자들이 받는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일반 독감과 달리 폐뿐만 아니라 신장을 공격하기 때문에 신장 질환자가 메르스에 걸리면 특히 위험하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혈액투석 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하기도 하고, 투석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아질 위험도 있어 혈액투석학회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111명 가운데 자가격리된 상태에서 스스로 혈액을 투석할 수 있는 환자는 3명이고, 5명은 입원 중이다. 보건당국은 나머지 103명이 자택과 병원 투석실만 왕복하며 외래로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안전처에 협조를 요청했다. 165번째 환자는 지난 6일 76번째 환자(75)가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은 시간에 내원했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강동경희대병원은 76번째 환자가 다녀간 이후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돼 기관 코호트 격리(환자와 의료진의 출입봉쇄 조치)를 받고 있지만, 165번째 환자는 보건당국의 관리망에서 빠져 있었다. 이 환자는 증상 발현 이후에도 자유롭게 다녔고, 지난 16일 고열이 발생하고서야 유전자 검사를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의 무능이 111명의 고위험군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린 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76번째 환자가 강동경희대병원을 다녀간 다음 바로 사실을 확인하고 병원에 대해 코호트격리 조치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영상) 스쿨버스 밖으로 ‘쏟아진’ 아이들 아찔

    (영상) 스쿨버스 밖으로 ‘쏟아진’ 아이들 아찔

    태국의 한 도로에서 13명의 어린이들을 태운 차량이 다른 차에 부딪혀 회전하면서 아이들을 도로위에 ‘흩뿌리는’ 경악할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다행스럽게도 크게 부상당한 어린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보면 뒷문을 열고 달리던 문제의 승합차가 우회전 해서 소로로 진입하려던 도중 맞은편에서 접근하던 차량에 부딪혀 시계방향으로 회전한다. 차 안에 타고 있던 아이들은 열린 뒷문으로 튀어나와 일렬로 바닥에 쏟아졌지만 놀랍게도 대부분 즉시 일어나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고는 태국 크라비(Krabi) 지역에서 1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경 발생했으며, 아이들을 싣고 있던 차량은 스쿨버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우회전 표시등을 켜지 않고 우회전을 시도한 스쿨버스 운전자의 과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적적으로 학생들은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고 하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인 만큼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든다. 태국의 교통안전 실태는 사실 꽤 심각한 편이다. 하루 평균 80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으며 WHO의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2위에 달한다. 사진=ⓒ유튜브(https://youtu.be/3uY3aqwTfSE)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메르스 비상] 병원 문턱 넘어 ‘전염력 그대로’… 커지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

    [메르스 비상] 병원 문턱 넘어 ‘전염력 그대로’… 커지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

    우려하던 메르스 4차 감염자가 2명이나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내 감염에 대한 공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러스가 2차·3차 감염자를 거치면서 감염력, 증상 등이 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현재까지 국내 환자의 증상이나 감염력 등을 봤을 때 이동경로 증가에 따른 바이러스 변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4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145번째 환자(37·4차 감염자)는 지난 5~6일 민간구급대 소속 구급차 운전자인 133번째 환자(70·4차 감염자)와 함께 76번째 환자(75·여·사망)를 구급차로 이송하는 데 동승했다. 평택 경찰관인 119번째 환자(35)도 4차 감염으로 의심되지만 보건 당국은 평택박애병원에서 52번째 환자(54·여)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증상은 초기 발열, 기침 및 재채기 등 기존 2·3차 감염자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 이동경로가 증가해도 증상이 약해지지는 않는 셈이다. 김익중 동국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바이러스 자체의 변이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큰 변화가 일어난 것 같지는 않다”며 “단순히 2, 3, 4차 등 바이러스 이동 경로가 증가한 것만으로 변화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보다 사망률은 낮고 전파력은 높지만, 콩팥 질환은 나타나지 않는 등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확진자들의 임상적 통계와 역학조사로 밝혀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여전한 데다 4차 감염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무차별적인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산발적으로 지역사회에 감염자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도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상 위협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감염경로(구급차, 병원)를 보면 무차별적인 지역사회 내 확산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보건 당국이 현재 접촉자 분류 기준을 보다 강화하고, 방역망을 넓히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매일 견과류 10g, 주요질환 사망률 줄여 (연구)

    매일 견과류 10g, 주요질환 사망률 줄여 (연구)

    하루에 땅콩(씨앗)을 비롯한 견과류를 10g만 섭취해도 암과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연구진이 55~69세 남녀 1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네덜란드 코호트 연구 자료를 분석해 땅콩과 견과류를 매일 최소 10g씩 섭취하면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주요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땅콩버터를 섭취하는 경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땅콩과 견과류에는 여러 비타민과 식이섬유, 항산화물질,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사망률을 낮출 수 있지만, 땅콩버터에는 소금과 트랜스 지방이 들어있어 효과가 억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서 남녀 모두에게서 가장 크게 사망률이 감소한 질환은 호흡기 질환과 신경퇴행성 질환, 당뇨병이며 뒤이어 암과 심혈관 질환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섭취 습관을 땅콩과 견과류, 땅콩 버터로 나누고 양과 빈도에 따라 분석했다. 그 결과, 규칙적으로 땅콩과 견과류를 섭취한 사람들은 더 젊고, 더 많은 교육을 받았으며, 술은 더 마시지만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먹고 되도록 보충제를 섭취하려 하며 고혈압은 아닌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견과류를 먹는 여성은 보통 날씬했으며 흡연하지 않고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가 적었다. 연구를 이끈 피에트 반덴브란트 역학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견과류를 더 많이 섭취한다고 사망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결과는 또 네덜란드 코호트 연구를 이용한 암과 사망에 관한 기존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메르스·에볼라·니파뇌염 배후엔 모두 박쥐가…

    메르스·에볼라·니파뇌염 배후엔 모두 박쥐가…

    “에이즈는 불과 35년 전에 등장했지만 가장 위험한 질병이 됐습니다. 이런 신종 전염병은 언제든 등장해 인류를 팬데믹(대유행)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전 세계가 정보를 공유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앨리스 도트리 박사는 2012년 한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류를 위한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에이즈를 비롯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최근 몇 년 새 급증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 신종전염병의 75%는 야생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와 진화한 바이러스다. 이런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병을 인수공통전염병이라고 한다. 인수공통전염병은 대개 동물이 먼저 갖고 있던 병이어서 사람에게는 항체가 없는 탓에 더 치명적이다. 하지만 인수공통전염병을 유발하는 동물바이러스 가운데 인류가 밝혀낸 것은 고작 1%다. 이마저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많다. 메르스처럼 동물 숙주에 잠복해 있다가 언제든 나타나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1976년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해 이후 주기적으로 발병하며 숱한 생명을 앗아갔을 때도 세계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가난한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질병이어서 제약사도 백신 개발을 외면했다. 그러다 결국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대대적으로 유행해 감염자 2만 2000여명과 사망자 9000여명이 발생했다. 무관심과 제약사의 탐욕이 빚어낸 참사였다. 메르스만 해도 최근에 등장해 중동에서만 발생하다 보니 백신 개발은커녕 연구가 시작된 지 3년도 안 됐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메르스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졌으면 대응도 빨랐을 텐데, 메르스에 대한 정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m 이내 한 시간 이상 밀접 접촉 때 감염 가능’이란 것밖에 없어 혼란이 컸다”고 털어놨다. 메르스 연구는 한국에서 유행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단지 우리 앞에서 비켜 있을 뿐 어딘가에서 확산을 기다리며 도사리고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은 메르스 외에도 많다. 1998년 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말레이시아의 ‘니파 뇌염’이 잠재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치사율은 50%로, 말레이시아와 방글라데시에서만 크게 퍼졌지만 이 바이러스의 최초 숙주인 과일박쥐는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여러 나라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초기 증상은 독감과 비슷하나 뇌염으로 발전해 혼수상태에 빠진 뒤 사망한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열대 지역에서만 발생한다고 여겼던 뎅기열은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병을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점차 북상해 한반도도 안전하지 않게 됐다. 이미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주변국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제주도에서 흰줄숲모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뎅기열은 사망률이 높지 않으나 출혈열로 발전하면 40~50%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백신이 있어도 이런 바이러스는 박멸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더라도 메르스 바이러스는 원래 숙주인 박쥐나 낙타에, 뎅기 바이러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사는 원숭이의 몸에 도사리고 있다가 재등장할 수 있다. 교통의 발달로 지구촌이 하나로 묶이면서 풍토병이 퍼져나가기 쉬운 환경이 됐다. 에볼라, 니파바이러스, 메르스의 공통된 특징은 박쥐가 자연숙주란 점이다. 에볼라는 박쥐에서 바로 사람으로, 니파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돼지를 통해, 메르스는 박쥐에서 낙타를 통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 왔다. 박쥐는 조류가 아닌 포유동물이어서 야생 조류에 비해 종간(種間) 장벽이 낮다. 게다가 무리 지어 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무리 내에 고루 전염되어 존재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바이러스가 인간으로 숙주를 바꿔 탈 기회를 노리며 밀림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먼 나라 얘기라며 대비하지 않으면 일종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견과류 10g씩 먹으면 암 등 주요사망 막는다” - 네덜란드 연구

    “견과류 10g씩 먹으면 암 등 주요사망 막는다” - 네덜란드 연구

    하루에 땅콩(씨앗)을 비롯한 견과류를 10g만 섭취해도 암과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연구진이 55~69세 남녀 1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네덜란드 코호트 연구 자료를 분석해 땅콩과 견과류를 매일 최소 10g씩 섭취하면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주요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땅콩버터를 섭취하는 경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땅콩과 견과류에는 여러 비타민과 식이섬유, 항산화물질,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사망률을 낮출 수 있지만, 땅콩버터에는 소금과 트랜스 지방이 들어있어 효과가 억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서 남녀 모두에게서 가장 크게 사망률이 감소한 질환은 호흡기 질환과 신경퇴행성 질환, 당뇨병이며 뒤이어 암과 심혈관 질환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섭취 습관을 땅콩과 견과류, 땅콩 버터로 나누고 양과 빈도에 따라 분석했다. 그 결과, 규칙적으로 땅콩과 견과류를 섭취한 사람들은 더 젊고, 더 높은 교육을 받았으며, 술은 더 마시지만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먹고 되도록 보충제를 섭취하려 하며 고혈압은 아닌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견과류를 먹는 여성은 보통 날씬했으며 흡연하지 않고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가 적었다. 연구를 이끈 피에트 반덴브란트 역학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견과류를 더 많이 섭취한다고 사망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결과는 또 네덜란드 코호트 연구를 이용한 암과 사망에 관한 기존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문가들 “공기 감염 가능성 희박”

    전문가들 “공기 감염 가능성 희박”

    전문가들이 메르스가 공기로 전파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일부에서는 앞으로 1~2주 안에 국내에서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에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홍기종 박사는 “메르스의 공기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제주대 의대 이근화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메르스 특별세션에서 패널로 참가한 홍 박사는 “공기 감염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공기 전염이 발생했다면 환자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도 “현재 국내 사례는 100% 병원 내 감염이고 해외에서도 비행기나 지하철, 아파트 등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중동 지역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2014년 1~5월의 사례를 분석한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의 논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분석에 따르면 발병환자의 97%가 병원 내 감염이었다. 김 교수는 치사율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30~40%이고 기존에 다른 질병을 앓던 사람이라면 사망률은 더 높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의료기관 종사자 100명을 분석해 보니 사망률이 5%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중동과 사정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산 추세가 곧 진정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홍 박사는 “길어도 1~2주 내에 신규 환자나 사망자 발생이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 역시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메르스 확산 패턴이 중동과 비슷하기 때문에 두 번째 슈퍼 전파만 막는다면 확률적으로 조만간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초기에 환자 주변 1~2m 내에서만 감염이 이뤄질 것이라고 감염가능 범위를 너무 좁게 잡았던 것이 결과적으로 메르스의 확산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메르스 사망자 6명, 치사율 7% 중동과 비교하니? ‘메르스 확산 이번 주 고비’

    메르스 사망자 6명, 치사율 7% 중동과 비교하니? ‘메르스 확산 이번 주 고비’

    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확산 이번 주가 고비 8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치사율은 7% 수준으로 중동의 40%보다는 훨씬 낮다. 이날까지 25번(57·여), 6번(71), 3번(76), 36번(82), 64번(75), 84번(80)이 메르스에 감염된 후 숨졌다. 사망자는 50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70대 이상 고령이라는 공통점을 보인다. 이 중 2명은 80대의 고령이다. 사망자 중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 50대도 천식이 있었고, 관절염 치료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면역기능이 떨어져 메르스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암, 만성콩팥병,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던 사망자도 3명이다. 정부와 의료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3번과 64번 환자는 각각 담관암과 위암을 앓았으며, 6번 환자는 2011년에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한 상태였다. 36번과 84번 환자는 고령에 각각 세균성 폐렴과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메르스 바이러스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 36번은 평소 천식을 앓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면역저하 환자를 메르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 바이러스는 폐와 콩팥을 공격하기 때문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만성 신장병 환자는 더욱 취약할 수 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위원장이 해외의 메르스 환자 1천1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는 암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메르스 환자의 사망률은 44.3%로, 건강한 환자의 10.7%보다 4배 이상 높았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메르스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와 마찬가지로 폐에 침범하며, 사스와는 다르게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두 번째 사망환자는 71세의 고령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데다 2011년에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한 상태였다. 고위험 요인을 복합적으로 갖춘 셈이다. 암환자의 경우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메르스 감염에 취약하고 사망위험이 높아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르스 권위자인 타리크 아흐메드 마다니 킹압둘아지즈대 교수는 “(당뇨, 신부전, 만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치사율이 40~50%로 높지만 건강한 환자는 치사율이 8%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은 메르스의 특성을 정리한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최근 감염 관련 7개 학회와 공동으로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메르스 예방법, 등 꼭 알아야 할 10가지] 1. (메르스의 정의) 메르스는 중동에서 발생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2. (메르스의 증상)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외에도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메르스의 전염) 증상은 감염 후 최소 2일에서 14일 사이에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메르스의 전파) 일반적으로 2m 이내에서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됩니다. 5. (메르스의 예방)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여야 합니다. 6. (메르스, 자가격리)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연락하고 가족과 주변사람을 위해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합니다. 7. (메르스, 진료)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하였거나, 중동지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8. (메르스의 진단) 메르스는 가래, 기관지 세척액의 유전자를 검사(RT-PCR)하여 진단합니다. 9. (메르스의 치료) 환자는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게 되며, 중증의 경우에는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등 집중 치료를 받습니다. *증상과 발열이 48시간 이상 없고, 유전자검사 결과가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음성인 경우 퇴원 10. (메르스 예방 장비) 의료진은 손씻기, 일회용 가운과 장갑, N95 마스크, 눈보호 장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대한감염학회 등 7개 학회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력이 없는 일반 국민들은 과도한 불안과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며 “현 상황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근거 없는 정보의 유포나 불안을 조장하는 판단들을 지양하고,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확산 이번 주가 고비,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확산 이번 주가 고비, 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확산 이번 주가 고비, 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확산 이번 주가 고비, 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확산 이번 주가 고비 사진 = 서울신문DB (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확산 이번 주가 고비)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기고] 근로자 건강, 예방 문화가 중요하다/김양호 울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기고] 근로자 건강, 예방 문화가 중요하다/김양호 울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재해율·산재사망률 등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 해에 산업재해자가 9만여명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0명 이상이 일터 사고로 생명을 잃고 있다. 사고사망만인율(노동자 1만명당 사망 인원)은 산업안전 주요 선진국보다 2배에서 4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2014년 업무상 질병자 수는 7678명이며, 업무 관련성 근골격계 질환이 약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업성암, 생식독성, 직무스트레스 또는 감정노동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근로 형태 및 근로 환경이 다양해지면서 발생하는 일터의 다양한 위험 요인도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안전문화가 필요하다. ‘안전문화’란 “개인이나 집단의 가치, 태도, 인식, 역량 그리고 행동양식의 산물로서 조직 안전보건 경영의 실행, 방식과 숙련도 등을 결정”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안전문화’라는 용어는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 누출 사고에 따른 국제원자력안전자문단(INSAG)의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했는데, “사고의 원인은 안전보건 관리 시스템 등 제도가 없어서가 아니라 제도를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안전문화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어떠한 사업장, 어느 조직이든 안전문화를 갖고 있다. 안전문화의 성숙도에 따라 병적 안전문화부터 긍정적인 안전문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미성숙한 안전문화가 안전보건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긍정적인 안전문화가 되려면 문화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물론 샤인 교수가 지적한 대로 조직의 안전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은 용이한 것이 아니며, 장기간에 걸친 기존 가치의 해체-변화-재구축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조직문화의 변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리더십과 조직 구성원들의 실천을 통한 학습이다. 이것이 결여되면 근본적인 안전문화의 변화는 어렵고, 피상적인 변화만 일어나게 되고 변화가 지속되지 못한다. 무엇보다 변화의 과정을 잘 이해해 꾸준하고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안전문화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한 큰 사고를 안전문화 차원의 변화로 연결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근로자의 건강 증진 및 직업병 예방을 위해 전 세계 산업보건 전문가들이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의 국제학술대회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가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국제산업보건대회를 맞이해 안전 및 예방문화를 가꾸어 사고 및 직업병을 예방하고, 사업장에서의 안전보건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사업장에서의 긍정적인 안전문화가 한국 사회 전체로 확산돼 예방문화가 사회적·국가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국제산업보건대회를 개최하는 의의는 충분할 것이다.
  • [메르스 공포] “메르스 국내 치사율 10% 예상… 일반 폐렴과 비슷한 수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에 해마다 무슬림 성지순례자 수백만명이 다녀가지만, 이들 가운데 메르스 양성 환자는 없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4일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 관련 7개 학회와 공동으로 서울중앙우체국 대회의실에서 가진 세미나에서 이진수 인하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렇게 말한 뒤 “메르스의 지역사회 전파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서 사람 간 메르스 전파 사례는 아직 없으며 현재 많은 2, 3차 감염은 의료기관에서의 감염”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력이 없는 시민들은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메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점”이라면서 “박쥐에서 시작해 낙타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 지역 단봉낙타는 물론 낙타 조련사와 도살장 직원한테서 항체 양성률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주요 발생 시기는 3~5월이며 이 시기가 낙타가 출산하는 때여서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중동에서 시작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본다. 문제는 전파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데다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공포심이 급격히 확산됐다는 점이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세미나에서 “단기간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서 실제로는 ‘주의’ 단계인데 국민들이 느끼는 정도는 ‘심각’ 단계”라면서 “메르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대로 공유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미나에 앞서 대한감염학회는 메르스의 국내 치사율이 일반 지역사회 폐렴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감염학회는 “국내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은 외국의 자료와 달리 10%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는 메르스가 나타나기 전 지역사회 폐렴의 사망률보다 크게 높은 수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럽 질병통제센터(ECDC)가 지난달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메르스 치사율은 40.8%(확진 환자 1172명·사망자 479명)에 이른다. 감염학회는 특히 “외국 사례에서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 당뇨병, 만성 신부전증, 만성 폐질환, 면역억제 환자 등 기저질환(기존에 가진 병)을 앓고 있었다”며 “국내 환자도 고령이거나 신장암 치료 병력, 천식,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염학회는 일부 학교의 휴업 조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루머 등에 대해 “현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너무나 감성적인 조치와 소문으로, 현재 메르스 사태를 수습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의료진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메르스 관련 경제적 영향 점검회의’를 열고 관광과 숙박, 공연, 소비 등 부문별 상황을 부처별로 공유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메르스 환자 치료와 확산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 예산을 넘어서는 재원에 대해서는 예비비 지원도 검토한다. 정부 관계자는 “국책연구기관과도 협업해 메르스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메르스 Why] 메르스 격리자 1667명 사망률 8.6%…상담전화 폭주

    [메르스 Why] 메르스 격리자 1667명 사망률 8.6%…상담전화 폭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 의심 사례가 급증했다. 3~4일에만 격리자가 303명 늘었다. 자가 격리자 242명, 기관 격리자 61명이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이나 의심증세로 인한 격리자는 총 1667명으로 1500명을 넘어섰다. 이날 기준 메르스 감염자 사망률은 8.6%다. 중동지역의 메르스 감염 사망률은 40% 수준으로 알려졌다.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정부 콜센터의 하루 상담실적이 치솟았다. 3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동안 메르스 콜센터(핫라인)의 상담실적은 3322건으로 집계됐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이튿날 9시 전까지 집계한 일일 상담실적은 지난달 30일 451건에서 2일 1000건을 돌파했고, 다음날 3322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3차 감염이 이틀째 발생한 3일에는 지난 30일에 견줘 상담이 7배 이상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4일 오전 현재 확인된 메르스 감염자는 35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최초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가 두 단계 이상 전파된 3차 감염자들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카모마일 차, 노년 여성 조기사망률 29% ↓”

    “카모마일 차, 노년 여성 조기사망률 29% ↓”

    대표적인 허브 식물 중 하나인 카모마일로 만든 차가 노년 여성의 조기사망 비율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텍사스 갈베스톤 의과대학 연구팀은 65세 이상 멕시코계 미국인 남녀 총 1,677명의 사망 원인과 카모마일 차 섭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팀의 논문 목적은 의료용으로도 각광받는 카모마일이 노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대상으로 삼았다. 먼저 연구팀은 이들의 7년 간의 의료 데이터를 추적 관찰해 카모마일 차를 마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분리했다. 이들 중 매일 카모마일 차를 마시는 사람은 14%로 집계됐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았다. 이들의 건강 상태, 건강 행태 등을 고려한 후, 카모마일 차의 섭취 여부와 사망률과의 비교 결과는 놀라웠다. 카모마일 차를 마시는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률이 29%나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모마일 차를 마시는 남자의 경우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아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데이터를 통한 분석이기 때문에 한계는 있다. 대표적으로 왜 남성에는 카모마일이 효과가 없는지, 히스패닉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지 등이다. 연구를 이끈 브레트 하울리 교수는 "카모마일이 사망률과 인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만 밝혀낸 것" 이라면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 왜 차이가 발생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모마일이 주는 신경 안정 및 숙면 유도같은 효능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좋을 수는 있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무한반복’ 獨의 반성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나치에 붙잡혀 옥고를 치른 소련 출신 생존 포로들에게 피해를 보상한다. 3000~4000명으로 추정되는 생존자 대부분은 90대 고령으로 인당 2500유로(약 304만원)의 보상금이 주어질 전망이다. 적은 액수지만 과거사를 망각한 일본과 대조되는 행보여서 주목받고 있다. 독일 연방의회 예산위원회가 올해 예산집행 계획을 조정하면서 1000만 유로(약 122억원)의 보상액을 책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좌파정당 소속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부 장관 등은 “역사적 책임을 인정한 상징적 행위”라며 반겼다. 이번 보상은 독일이 나치 만행을 다시 한번 직시하고 사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독일의 대립과 과거사를 구분한 것도 상징성이 크다. 나치는 소련을 침공한 1941~45년 최소 530만명의 소련인 전쟁포로를 붙잡았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200여만명이 기아와 추위로 숨져 서방 출신 포로의 사망률(3%)을 크게 웃돌았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이어 가장 큰 피해 규모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악수할 때 ‘손 힘’ 약하면 조기사망 위험 - 연구

    악수할 때 ‘손 힘’ 약하면 조기사망 위험 - 연구

    의사와 악수하는 것이 혈압 검사를 하는 것보다 조기 사망 위험을 평가하는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캐나다 연구진이 주장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공중보건연구소(PHRI) 연구진은 맥없는 악수가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이 발병할 우려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인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악력이 부족한 것은 또 주요 질병은 물론 심지어 조기사망의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으며, 악력 손실이 클수록 위험은 더 커진다고 연구진은 말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데럴 령 박사는 “악력은 한 개인의 사망과 심혈관계질환을 재는 쉽고 경제적인 테스트가 될 수 있다”며 “근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한 개인의 사망과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지 밝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해진 근력은 악력으로 측정할 수 있는데 조기사망, 장애, 질병과 심지어 질병의 명백한 징후가 없는 경우에도 일관되게 연관돼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악력만으로 건강 악화를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을 정의하려고 시도했다. 연구진은 17개국에 사는 35~70세 성인 약 14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적으로 4년 동안 이들의 악력을 평가했다. 악력 측정은 손에 쥘 수 있는 장치를 사용했고 손과 팔뚝 근육의 점수로 매겼다. 평가 결과는 (측정한) 악력이 5kg 감소할 때마다 심혈관계질환이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혈압검사로 나타나는) 혈액순환 문제보다 17% 더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관성은 심지어 나이와 신체활동 수준, 술·담배 유무와 같은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지속했다. 연구진은 “악력은 최대혈압 수치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심혈관계질환 사망률의 더 강한 예측인자였다”고 말했다. 악력이 약한 것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혹은 암을 가진 사람 중에서 더 높은 사망률과 연관돼 있으며, 이는 근력이 주요 질병이 생긴 사람들의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을 나타낸다. 이전 연구는 악력과 미래 기대수명 사이의 연관성이 노인뿐만 아니라 중년과 젊은이들에게도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 그 연구 논평에서 에반 아이하이에 세이어 영국 사우샘프턴대 교수와 토마스 커크우드 뉴캐슬대 교수는 “악력은 가속화된 노화에 관한 조기 경고 시스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악력 손실은 노화의 부작용에 ​​관한 유일한 최종공통경로일 가능성은 적지만, 특히 근본적인 노화 과정의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저널 ‘더 란셋’(The Lancet) 최신호(5월 13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봄철 대형사고 겨울의 두 배… 운전중 통화 등 나쁜 습관 버려야”

    “봄철 대형사고 겨울의 두 배… 운전중 통화 등 나쁜 습관 버려야”

    지난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000명 이하로 감소했다. 1978년 이후 가장 적은 사망자 수를 기록한 것이다. 자동차 증가율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성과다. 교통사고 감소 성과는 교통안전의식을 높이고 차량 안전점검과 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취임 6개월째 접어든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지난 1일 만나 교통사고 대책을 들어 봤다. 오 이사장은 최초의 민간 교통안전 전문가 출신 최고경영자로 교통학회장과 아주대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해 교통사고가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까.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000명 밑으로 떨어지는 데 무려 36년이 걸렸다.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당시 자동차 등록 대수가 50만대를 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0만대를 넘어선 지난해의 성과는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4명으로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32개국 중 31위)이다. 지난해 대형사고로 위축됐던 관광산업이 올해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유가하락에 따라 자동차 이용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교통안전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감소세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운전자, 보행자 등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교통안전을 확보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교통안전 수준은 운전자의 의식과 같은 문화적 요인,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는 교통시설, 법률과 같은 사회규범 등이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성과지표다. 잘못된 습관이 형성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처럼 나쁜 운전방법도 습관화되면 바꾸기 매우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운전중 DMB 시청이나 휴대전화 사용이 대표적인 경우다. 법령으로 금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캠페인·홍보, 단속을 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3E(교육 Education, 단속 Enforcement, 시설 Engineering)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한 교통안전교육 방안은. -교육이 최고의 투자다. 어릴 때부터 교통안전 교육을 통한 안전의식을 확립해야 한다.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는 물론 시설 투자와 제재·단속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도 함께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교통안전 특화 교육과정을 정규교육에 편성하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실제 도로환경을 반영한 체험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나이별로 인지적 성숙도나 습득 능력이 다른 만큼 연령에 맞춘 단계적 교육도 동반돼야 한다. →운전자 교육이 중요하단 말인가. -차와 차 사고는 운전자 부주의다. 하지만 보행자 사고 가운데 상당 부분은 보행자 부주의도 있다. 무단횡단, 신호 미준수 등 후진국형 사고다.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 교육도 꼭 필요하다. →강력한 단속 효과는 일시적이지 않나. 바람직한 단속 방안이 있나. -단속은 법과 제도 등을 통한 강제적 수단이다. 단속은 학습된 교통안전 교육이 도로에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전자들의 유인체계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불편·불만도 따르게 마련이다. 맹목적인 범칙금 인상이나 단속보다는 상습적이고 악질적인 위반자 위주로 강력하게 처벌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다. 불합리한 준수 규정 현실화로 법규 준수율을 높이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 →교통 시설 투자도 필요하지 않나. -스웨덴의 교통안전 수준은 선진국 중에서도 최상위다. 스웨덴은 1997년 ‘비전 제로’를 선포하고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전 제로의 핵심은 운전자의 실수까지도 교통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동차와 도로 시설을 개선한다는 게 핵심이다. 우리도 과속방지 시설이나 회전식 교차로 등으로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운전을 하게끔 유도하고, 방호 울타리와 차로이탈 시설 등으로 운전자의 의도치 않은 실수를 보완해 주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교육이나 단속을 하려면 운전자의 행태나 도로시설물 상태 파악이 우선돼야 하지 않나. -좋은 지적이다. 사업용 자동차는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달지 않은 차량이 많다. 기록계에는 과속, 급차선 변경 등 12개 항목이 담기는데 이를 분석하면 운전자의 운전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어느 구간이 사고다발 지역인지, 어떤 시설이 문제가 있는지 파악된다. 이를 바탕으로 운전자 맞춤 교육을 할 수 있고 효율적인 시설 투자도 가능해진다. 일본이나 유럽처럼 기록계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교육을 의무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형 교통사고 발생이 빈번한 계절이다. 실제 통계는 어떤가. -봄철은 수학여행이나 모임 등으로 단체 이동이 많고 가족이나 친구 등과의 야외활동도 늘어난다. 대형 사고(사망자가 3명 이상이거나 부상자(사망자 포함)가 20명 이상 발생하는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2013년 통계분석 결과 1~2월에는 월평균 4.5건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지만, 봄 행락철인 3~5월은 115% 증가한 10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의 사망자와 부상자도 각각 150%, 123% 증가했다. 특히 승합차 사고가 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수학여행이나 모임 등의 단체 이동이 많아져 승합차 이용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졸음운전도 많이 발생하는 때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무섭다. 사망사고 발생률도 4배나 높다. 최근 5년간 봄철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매년 645건의 사고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하고 1272명이 부상했다. 매일 7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의식이 없기 때문에 돌발상황 발생 대처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다른 사고에 비해 사망 사고율이 2배 이상 높다. →교통안전공단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사업용 자동차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5.8%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체의 18.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사고율이 높다. 사망자 수는 비사업용보다 4배 높다.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일어난다. 교통사고를 경험한 버스운전자 중 60%가 인적 요인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27%는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공단은 디지털 운행기록 분석을 통한 운전자의 운행행태 개선, 위험상황을 직접 체험해 운전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전세버스 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정보 사전 제공, 차내 음주가무를 목적으로 하는 불법 구조변경 단속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전한 운전습관을 체화시키는 교통안전체험교육도 중요하지 않나. -빗길·눈길에서의 미끄러짐, 급제동, 추돌사고 등 다양한 위험상황을 직접 체험 하면 위기상황 대처 능력이 커진다. 공단은 2009년 3월 문을 연 경북 상주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그간 사업용 운전자 3만 2000여명을 교육시켰다.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교통사고 건수는 59%, 사망자 수는 68% 감소하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 교육생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 또 하나의 교통안전교육센터를 건립하고 있는데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공단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많은 전문가 확보 아닌가. -교통안전에 관한 세계적인 수준을 갖고 있다. 올해는 미래교통 연구·개발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업종별 교통사고 예방대책 수립, 고위험군 운전자의 행동개선 및 위반억제기술 개발 등 실행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적용 방안 연구, 공공 및 민간분야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안전사업 개발, 긴급구난체계(e-Call) 구축 지원 등 첨단교통기술을 활용한 미래교통안전서비스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차량 안전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행자 충격을 줄이는 기술개발 등도 집중 투자한다. →교통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것만큼은 실천하자는 내용이 있다면. -쉬운 것부터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안전띠는 생명띠’다. 앞자리에서는 잘 지켜지고 있는데 뒷자리 안전띠 착용은 아직도 멀었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3배나 올라간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행복을 지키는 습관이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시청은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 최근 보복운전이 사회문제화됐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양보운전은 선진 시민이 지켜야 할 덕목이다. →공단의 자동차 안전점검 수준은. -국내 안전점검 시장에서 공단이 맡고 있는 것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전국 58개 검사소가 있는 데 불편이 많아 출장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공단이 개발하는 기술이나 제도는 민간 지정 검사업체까지 영향을 미친다.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면 민간 업체들도 따라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김천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반기문 총장, 남성 첫 이대 여성학 명예박사 된다

    반기문 총장, 남성 첫 이대 여성학 명예박사 된다

    반기문(71) 유엔 사무총장이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화여대가 여성학 명예박사를 남성에게 수여하는 것은 반 총장이 처음이다. 5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반 총장은 오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김영의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교에서 지난해부터 학위 수여를 제안했고 반 총장 측이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면서 “유엔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운동과 양성평등을 추진하면서 여성 권익 향상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엔 새천년개발계획(MDGs)을 추진하면서 절대빈곤과 기아 퇴치, 보편적 초등교육 달성, 성 평등과 여성의 능력 고양, 유아사망률 감소, 산모건강 증진에 헌신한 점도 고려됐다. 지금까지 이화여대는 흑인 첫 아이비리그(미 동부지역의 8개 명문 사립대) 여성 수장에 오른 미국 브라운대 루시 시먼스 총장과 범아프리카의회의 첫 여성 의장 거트루드 몽겔라 등 두 명에게만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할 만큼 신중을 기해 왔다. 반 총장은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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