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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환자실 전담의’ 배치하면 年 8000여명 목숨 살린다

    일선 병원의 중환자실에 ‘중환자실 전담의’를 배치하면 패혈증에 의한 사망자를 연간 8200여명이나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신증수)는 국내 중환자실의 전담의 배치 여부와 패혈증 사망자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패혈증은 세균이 인체의 감염 부위를 통해 혈관으로 침입, 혈류를 타고 전신을 돌며 유발하는 전신성 염증반응으로,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나 다발성 장기 손상을 일으킨다. 염증이 온몸의 장기에 퍼졌을 경우 사망률이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00만~3000만명이 매년 패혈증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중 약 600만명이 신생아나 유아다. 산모의 패혈증도 세계적으로 매년 10만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3만 5000~4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의학회는 집계했다. 문제는 이처럼 국내에 패혈증 환자가 많지만 중환자실에 전담의가 제대로 배치되지 않아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의학회가 국내 25개 대학병원의 28개 중환자실에 입원한 패혈증 환자 2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의 사망률은 18%에 그친 반면 전문의가 없는 병원의 사망률은 41.6%에 달했다. 의학회 관계자는 “이 같은 사망률을 연간 패혈증 환자에 대비하면 2009~2011년 사이에 예방할 수 있었던 사망 환자수가 2만 4689명으로, 연평균 82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회가 2009년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중환자실의 30%는 주간에도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으며, 특히 83%의 중환자실은 전담 전문의도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신증수 학회장은 “패혈증은 병태 생리를 잘 아는 숙련된 의료진이 조기 발견해 충실하게 치료해야만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중환자실 전담의 배치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안전띠 미착용때 중경상 위험 18배

    안전띠 미착용때 중경상 위험 18배

    버스가 전복됐을 때 안전띠를 매지 않은 승객은 안전띠를 맨 승객보다 상해(중경상) 가능성이 1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해양부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13일 언덕 위 도로를 시속 25㎞로 주행하던 버스(승합차)가 6m 언덕 아래로 구를 때 안전띠를 맨 승객(인체모형)과 매지 않은 승객의 위험성을 실험해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안전띠를 매지 않은 어린이의 상해 위험은 안전띠를 맸을 때보다 48배 높았다. 연구원은 실제 차량이 전복될 때 센서를 부착하지 않은 신체 부분도 큰 충격을 받기 때문에 부상 가능성은 실험 결과보다 클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안전띠를 맨 승객은 몸이 의자에 고정돼 심하게 흔들리기만 할 뿐 단단한 부위에 부딪히지 않아 부상 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승객이 자동차 밖으로 튕겨 나갈 가능성도 매우 커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해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 결과 자동차 사고로 차 밖으로 튕겨 나가 사망할 가능성은 16.8%로, 차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았을 때의 사망률(0.7%)보다 24배 높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승용차 안전띠 착용률은 73.4%,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안전띠 착용률은 각각 66.9%, 18.3%로 매우 낮아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데스크 시각]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오/이기철 정책뉴스 부장

    [데스크 시각]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오/이기철 정책뉴스 부장

    #1. 10대, 질풍노도다.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잠재력 계발보다는 매일 밤늦게까지 학원으로 강행군한다. 놀기는커녕 친구를 사귈 시간도 없다. 친구라면 스마트폰뿐이다. 카카오톡 채팅과 게임이 친구다. 학원 순례는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내려갔다. 어른들은 “행복은 대개 성적순”이라고 말한다. 숨어 사는 외톨이 애들도 많아지고 있다. #2. 20대, 대학생이다. 뻔한 처지의 부모님께 등록금을 달라고 손을 벌릴 수가 없다. 아르바이트를 해보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주인 아저씨는 자꾸 치근댄다.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 계층화된 한국 사회가 계급화되고, 빈부 격차는 더 커지며 이를 깨뜨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암울한 미래에 사회를 변혁시키겠다는 열정보다는 분노가 앞선다. 촛불시위나 ‘오큐파이 여의도’ 시위도 분노에서 나왔다. 자포자기 심정이다. #3. 30대, 취직은 하늘의 별따기다. 100번의 이력서를 낸 끝에 작은 기업에 취업한 나는 운이 엄청 좋다. 1년이 지나자 대출받은 학자금 상환 고지서가 날아왔다. ‘제기랄, 학자금이 왜 이렇게 비싸담, 대학에서 배운 것도 없는데….’ 대학 때 사귀던 친구와 결혼을 한다. 우린 혼수를 다 빼고 어렵게 셋집을 마련한다. 신혼의 단꿈은 잠시. 별보기 운동 같은 맞벌이 출퇴근에 빠듯한 살림이라 출산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 한 날 작은 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신혼여행 갔다 오니 회사가 없어졌다.”고. #4. 40대, 직장인이다. 아이에게 나 같은 인생을 살게 할 수 없다고 다짐한다. 피아노·영어 학원은 기본, 21세기에는 중국어가 필수야. 아침부터 밤중까지 학원에, 과외에 월급 절반 이상이 들어간다. 별 말없이 다녀주는 녀석이 대견스럽다. 아이와 대화해본 지 오래다. 요즘 부모님이 무척 늙어 보인다. 생활비를 조금 더 보태 드려야겠는데… 마음뿐이다. 신입사원들은 컴퓨터와 영어는 기본이고 소셜네트워크다 뭐다 무장해서 무섭게 치고올라온다. 위에선 실적 타령이지만, 실적 나쁜 것이 내 탓인가 유럽 금융위기 탓인데. 퇴근 무렵 갑자기 걸려온 전화…. 그러고 보니 40대 사망률이 높다고 했지. #5. 50대, 자괴감이 든다. 아들에게 대학 입학금 외에는 등록금 한번 주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대출을 받더라. 등록금 대주고 결혼식도 번듯하게 치러야 가장으로서 집안에서 얼굴이 서는데…. 회사에선 상사의 연령층이 계속 엷어진다. 조만간 내 차례라고 마음을 먹지만 마땅한 2모작이 없으니 걱정이다. 출근해서 고민의 절반은 노후 걱정이다. 정년 연장 문제에 “백수 친구들이 아직도 많다.”며 김 대리는 정색하고 반대한다. 입사 때 사수였던 김 부장이 작년 말 나갔다. 50대 후반인데 아직도 새 직장을 찾지 못했다. 퇴근길에 찾아볼까. #6. 60대와 그후, 자녀들이 모두 떨어져 산다. 뭐라도 해야겠는데 나이 많다고 받아주는 데가 없다. 뭐 그래도 좋다, 산이 있으니까. 사실 한 가지 걱정은 고독사다. 숨진 지 몇 개월 만에 발견된 노인 기사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고령화 사회라고 하면서 이런 안전망 하나 갖추지 못하다니, 평생 10억원이 넘는 세금을 낸 국가에 대한 배신감이 몰려온다. 연령대별로 압축한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대부분 이런 고민들을 하며 산다. 집집마다 자녀 학원비와 대학 등록금, 정년 이후의 직장문제에 깔리면서 중산층이 무너지는 소리다. 10대 자녀와 40대 부모, 20대 대학생과 50대 부모가 맞물린 구조다. 수십년째 사회의 질적 발전 없이 답보상태다. 서민들의 절규에도 현재 정부의 리더십은 표류하고,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맞은 정치권은 세대별 고민을 분석하고 있다. 거창한 수사를 내세웠지만 단순한 득표 전략이다. 사회적 병폐에 대한 근본적 치유책은 보이지 않는다. 한국사회가 대선 후보들에게서 듣고 싶은 것은 희망의 노래다. chuli@seoul.co.kr
  • ‘건강한 국가’ 한국 29위

    한국이 세계 건강한 국가 순위에서 29위를 차지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145개국을 대상으로 평균 기대수명과 흡연율, 사망률 등을 통해 건강한 국가 순위를 조사한 결과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으며 한국은 29위에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위는 이탈리아, 3위는 호주, 4위는 스위스가 차지했고 5위는 일본에 돌아갔다. 반면 미국은 33위를 기록해 선진국 중에서 순위가 가장 낮았다. 중국은 55위를 차지했으며 아프리카 스와질란드가 145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농촌진흥청, 케냐·에티오피아 농업기술 전수현장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농촌진흥청, 케냐·에티오피아 농업기술 전수현장을 가다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빈곤했던 시절의 식량위기를 극복한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그는 “내 아버지가 케냐에서 미국으로 유학 왔을 당시에 케냐는 한국보다 잘살았지만, 이후 케냐를 비롯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사이 한국은 부국(富國)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보릿고개’ 시절을 겪은 한국의 ‘녹색혁명’은 아프리카인들에게 가장 탐나는 발전 모델이 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검은 대륙에서 펼치는 농업기술 전수사업의 현장을 찾았다. 최근 케냐 직항편이 취항하면서 13시간 비행으로 한층 가까워진 아프리카. 케냐는 해발 1700m의 고산지대로 7~8월에도 아침 저녁은 물론 낮에도 쌀쌀하다. 케냐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이면서도 생산성은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것을 거둬들이는 수준이다.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25㎞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 한국에서 파견된 연구원들과 현지인들이 시험 재배한 무의 수확이 한창이다. 현지인 작업반장인 찬둘라(37)씨는 어른 머리통만 한 큰 무를 손에 들고 활짝 웃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가서 선진 농법을 빠짐없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KOPIA는 농촌진흥청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아시아·남미의 15개 개발도상국에서 농업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농촌진흥청 김현순 국외농업기술과장은 “한국의 씨감자와 고품질 쌀 생산기술은 물론 그린 빌리지 조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 연구원은 “전기·통신 등 기반시설도 부족하고, 열대성 질병과 문화적인 이질감이 있지만 우리가 선진 농업기술로 케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의 ‘소 번식기술’을 아프리카에 전파해 축산발전과 농가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제축산연구소(ILRI) 파견연구원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조창연 박사는 “과학적으로 체계화된 수정란이식기술을 케냐 현지에 적용,우유와 고기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빈곤 퇴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긴 가뭄으로 메마른 아프리카에 최소한의 물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한국·아프리카 농식품기술 협력협의체(KAFACI)의 국가별 맞춤형 시범사업의 하나로 올해부터 에티오피아에 농경지 물 관리기술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농업연수를 다녀왔던 솔로몬 아세파 에티오피아농업연구청장은 “전 국민의 8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에티오피아가 잘살 수 있도록 보다 많은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코피아센터 조현묵 소장은 “시설하우스를 이용한 고품질 채소 재배와 축산기술 개발이 중점사업”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유일의 6·25 참전국, 1인당 국민소득 300달러, 말라리아·에이즈·영양결핍 등으로 인한 영아사망률 세계 1위…. 아프리카 53개국 중 최빈국인 에티오피아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새로운 꽃’을 의미한다. 코피아센터 이신영 연구원은 “한국의 농업기술로 에티오피아에 ‘새로운 꽃’을 활짝 피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에 대한 농업원조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지원이다. 스스로 자국의 농업성장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 재현하도록 하는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박현출 농촌진흥청장은 “단순한 자원 획득이나 서구와 같은 물질 중심 원조가 아닌, 식민지와 가난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현지인들의 정신과 삶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며 “개도국 농민들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는 현재 한국의 앞선 농업기술과 경험에 목말라 하며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절대빈곤’이라는 우리의 역사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된 발전 경험이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 동질감과 함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지의 검은 대륙에서 ‘농업 한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케냐 나이로비·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jongwon@seoul.co.kr
  • 오늘 아침 먹은 된장국 얼마나 짤까

    오늘 아침 먹은 된장국 얼마나 짤까

    서대문구가 7일 주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돕기 위해 보건소에 음식의 짠 정도인 ‘염도’ 측정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지만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서는 나트륨 섭취량이 2400㎎ 늘어날 때마다 심장질환 사망률이 56% 증가하고, 전체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6%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기준으로 WHO 권고량(2000㎎)의 2.4배 수준인 487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대문구 보건소는 과도한 나트륨 섭취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국’에 대해 염도 측정을 해주고 있다. 국 일부를 용기에 담아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보건소 6층 영양상담실로 가져오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같은 폭염도 서울 거주자가 더 위험”

    “같은 폭염도 서울 거주자가 더 위험”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열성질환에 의한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같은 조건의 폭염이라도 서울 거주자가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주목된다. 홍윤철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김호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팀은 1992~2007년 기온의 변화가 뇌경색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여름철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지역별로 뇌경색 사망자가 최저 2.3%에서 최대 5.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뇌경색은 뇌의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허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폭염기에 이 질환이 더 위험한 것은 기온이 오르면 혈압이 떨어지고 수분이 소실돼 혈액순환에 더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주목되는 것은 같은 수준의 기온 상승일지라도 서울의 뇌경색 환자 사망률이 다른 3곳의 조사 대상 지역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서울과 비교해 조사한 곳은 부산, 대구, 인천이었다. 이들 대도시 지역에서 기온이 1도 올랐을 때 뇌경색 사망 증가율은 인천 4.1%, 부산 3.6%, 대구 2.3% 등으로 서울의 5.4%보다 낮았다. 이런 지역별 편차에 대해 연구팀은 “평균기온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좀 더 고온에 적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윤철 교수는 “서울의 경우 보통 여름철 평균기온이 대구보다 낮은데, 갑자기 폭염이 닥칠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관련 국제학술지(Int J Biometeorol) 최근호에 실렸다. 이런 가운데 연중 최고수준의 폭염이 2~3일 이상 지속되면 사망 증가율이 최대 13.5%까지 높아진다는 또 다른 연구결과도 나왔다. 손지영 서울대보건대학원 박사팀은 국내에서 연간 상위 3%의 온도에 해당하는 폭염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사망 증가율이 폭염이 없을 때에 비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폭염이 3일 이상 지속되면 사망 증가율은 3.8%로 더 높아졌다. 특히 연간 상위 2%에 해당하는 고온의 지속 기간이 2일 이하였을 때의 사망 증가율은 8.5%였으나, 3일 이상일 경우에는 15.5%로 치솟았다. 김호 교수는 “보통 여름철에는 대기오염의 피해가 더 커지는데, 여기에 폭염이 더해지면 미세먼지와 오존에 의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우리나라도 여러 연구에서 폭염의 위해성이 확인된 만큼 노인과 영유아, 만성질환자, 쪽방 거주자 등은 폭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촉망받던 영화감독 마이클 엉거와 아나운서 생활을 접고 배우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임성민. 이들은 2008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같은 사랑을 시작했다. 영화제에서 만난 임성민에게 첫눈에 반한 엉거는 미국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뒤로한 채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털어놓는데…. ●TV소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다미울에 내려온 명주는 만복당에 찾아오게 되고, 승희를 만나 공방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한다. 태범은 노경과 만나 말년이 승희를 마음에 들어하며 며느리 삼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한편 윤식은 송 사장에게 승아(송민정)의 혼례 날짜를 전달하고, 승아는 내키지 않지만 송군과 데이트를 하게 된다. ●MBC 월화특별기획 골든 타임(MBC 밤 9시 55분) 정형외과 수술을 받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VIP 환자의 출혈이 잡히자 모두가 안도한다. 그러던 중, 무심코 던진 민우의 질문에 인혁은 환자를 다시 개복한다. 당황하는 정형외과 과장 세헌에게 일반외과 과장 민준은 재수술의 순간부터 책임은 100% 인혁의 것이라고 하며 그를 안심시킨다. ●백세 건강 스페셜(SBS 낮 12시 30분) 결핵은 후진국형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2009년 WHO 보고에 의하면 결핵발생률이 10만 명당 90명, 사망률이 10만 명당 8.3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폐결핵 환자의 70~80%가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들을 보이지만 종종 이런 증상만 가지고는 결핵인지 아닌지 진단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우리나라는 밖으로 드러난 치매 인구만도 52만명에 달한다. 고령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그 숫자는 10년 단위로 두 배씩 늘 것이라는 게 보건복지부의 공식발표다. 제작팀은 지난 6개월간 세상 밖에 드러나길 꺼리는 중증 치매환자 250여명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 속에서 우리가 아는 것과는 한참 다른 치매의 현실을 함께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김포 경찰서 강력팀에 한 여성이 찾아왔다. 늦은 밤 버스를 타고 귀가 중에 당한 뻔뻔한 추행에 눈물까지 보이는 피해자였다. 남자는 짧은 치마를 입은 여대생의 옆자리에 앉아 다리를 노린 것이다. 노출의 계절, 무더운 여름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성범죄.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형사들의 집념의 수사가 시작된다.
  • 모두가 포기했던 난치병 소년 한국이 내민 손 잡고 기적을 만나다

    모두가 포기했던 난치병 소년 한국이 내민 손 잡고 기적을 만나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우리들병원 회의실, 화상 콘퍼런스를 위해 모인 이상호 이사장 등 의료진은 화면을 통해 보이는 소년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화면 속 소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살고 있는 빈탕(7). 허리뼈와 목뼈가 심하게 휘어져 있었고 안면비대칭으로 왼쪽 얼굴은 흉하게 부풀어 있었다. 걷지를 못해 휠체어에 앉아 있는 빈탕은 숨쉬기마저 힘겨워 보였다. 빈탕을 괴롭힌 것은 신경계의 유전적 장애로, 뇌와 척수·신경·피부 등에 이상이 나타나는 ‘신경섬유종증’이었다. 몸 안의 종양이 척수를 압박해 목뼈가 심하게 휘는 경추 후만증이 생겼으며, 두개골과 얼굴, 가슴에도 심각한 변형이 진행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호흡장애와 폐렴, 폐부종 등 합병증까지 겹쳐 빈탕은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는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고난도 수술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큰 데다 고도의 의술과 장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치료라고 해봐야 한 살 때 경추 척추궁절제술과 종양제거술을 받은 게 전부였다. 이런 상황이니 신경섬유종을 치료한다는 건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었다. 의사인 빈탕의 부모는 자식의 병을 고치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미국의 한 어린이병원을 추천받았다. 하지만 치료비만 7억원이 넘어 포기해야 했다. 부부가 의사이면서도 아들을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부모의 속은 타들어갔다. 그런 빈탕에게 실낱 같은 희망이 다가왔다. 자카르타의 우리들척추센터를 찾은 빈탕에게 척추센터의 와완 박사가 “한국의 우리들병원이라면 수술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운을 뗀 것. 우리들척추센터는 서울의 우리들병원으로 빈탕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냈다. 사망률이 10%를 넘는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빈탕의 동영상을 본 의료진은 도전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은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찾아온 빈탕과 부모의 마음을 잘 알기에 모든 의료진이 의기투합해 치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빈탕을 위해 청담우리들병원 장지수 원장을 비롯해 신경외과·마취과·흉부외과·내과 소속 의료진 이병철 원자력병원 교수까지 가세한 의료팀이 꾸려졌다. 빈탕은 다니던 학교를 휴학한 채 지난 5월 9일 한국땅을 밟아 정밀검사를 받았다.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마침내 수술이 결정됐고, 같은 달 22일 수술이 진행됐다. 경추체 제거술, 후두부~흉추부 고정술 등 18시간 동안 고난도 수술이 이어졌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사지를 움직이지 못해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던 빈탕은 수술 후 2주가 지나자 의료진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가 하면 걸음도 걷기 시작했다. 폐렴과 폐부종 등의 증상도 호전됐다. 빈탕은 빠르게 회복해 지난달 15일 고국으로 돌아갔다. 빈탕의 부모는 현지에서 보낸 편지에서 “삶을 포기했던 아이의 병을 고쳐 다시 희망을 가지게 된 일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한국과 한국의 의사들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특별 생방송 헌혈, 생명을 나눕시다(KBS1 오후 2시 10분) 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기부다. 우리가 흔히 가진 헌혈에 대한 오해는 무엇일까. 개그맨 김경진과 나인뮤지스와 함께 서울 시내에서 헌혈캠페인을 펼친다. 시민들의 오해는 무엇이며 진실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또한, 스튜디오에서는 개그맨 김학래, 탤런트 이현경 등이 함께한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5분) 어느 날 부부클리닉 위원회에 한 부부가 찾아왔다. 남편이 벌어 오는 돈으로 살림을 하며 사는 평범한 주부. 여기저기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하며 알뜰하게 돈을 모아 수천만원의 비자금 통장을 만든다. 한편, 아내의 비자금 통장을 알게 된 남편은 아내의 비자금을 믿고, 직장을 그만두고 레스토랑을 차린다. ●일일연속극 그대 없인 못살아(MBC 밤 8시 15분) 상도에게 인혜가 다녀갔었다고 전화하는 가영. 상도가 전화를 그냥 끊어버리자, 가영은 상도의 회사로 찾아간다. 한편, 인혜 역시 상도의 회사를 찾고 세 사람이 한자리에서 만난다. 상도는 인혜에게 자신의 외도를 인정한다고 한다. 그러자 인혜는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말한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지난 6일 오후,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납치극이 벌어졌다. 누구도 모를 줄 알았던 이 사건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바로 어느 유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저희 할아버지가 납치됐어요.’라는 글이 실리고 나서부터였는데…. 과연 야심한 밤도 아닌, 보는 눈도 많은 대낮에 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명의(EBS 밤 9시 50분) 영양과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은 호흡기 질환. 하지만, 예외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발생률과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 이유는 발생률에 반해 호흡기 질환에 대한 인지율이 낮기 때문이다. 전염성이 높은 폐결핵은 특히,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호흡기 질환의 예방과 치료, 그리고 완치까지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대뜸 토크(OBS 밤 7시 5분) 대권 정국의 주연들을 ‘대뜸’ 찾아가 그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신개념 토크쇼를 시작한다.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힌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를 찾아간다. 임태희 후보는 대권 도전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권혜정 여사와의 달콤한 로맨스를 전격 공개한다.
  • “최빈국의 산아 제한을 위해” 멀린다, 5억6000만弗 기부

    ‘기부 여왕 멀린다 게이츠가 바티칸에 맞선다?’ 남편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함께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해 아프리카의 빈곤, 질병 퇴치에 힘써 온 멀린다 공동 의장이 최빈국 여성들의 산아 제한에 5억 6000만 달러(약 65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멀린다 의장은 이날 재단이 영국 정부, 유엔인구기금(UNEPA)과 공동 주최한 ‘런던 가족계획 서밋’에서 이 계획을 공개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잘 알려진 멀린다로서는 낙태, 피임을 반대하는 가톨릭 교리에 반하는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회의에 앞서 멀린다 의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이 결정을 놓고 힘들게 고심했다.”고 털어놓은 뒤 “가톨릭 신자로서 경이로운 종교적 가르침을 믿지만 여성들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들을 죽음에 이르지 않게 하는 것, 아이들을 죽지 않게 하는 것이 어떤 피임 방법이 옳은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 내겐 더 중요했다.”고 기부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이 때문에 멀린다는 그간 여러 가톨릭 단체로부터 숱한 비난을, 일부 신자들로부터는 지지를 받았다. 멀린다는 “우리 나라에서는 가톨릭 신자의 82%가 산아 제한을 도덕적으로 용인한다.”면서 “그러니 아프리카 여성들이 결정하게 하자. 선택은 그들에게 달렸다.”고 호소했다. 멀린다는 남편과 재단을 처음 설립한 18년 전부터 가족계획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으나 어린이들의 사망률이 높은 현실을 감안해 백신 접종으로 어젠다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년 10만명의 여성이 조산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가족계획을 하고 싶어도 피임법 등 관련 정보를 얻지 못하는 여성이 2억 2000만명에 이른다. 이번 런던 서밋에서는 2020년까지 43억 달러를 투입해 1억 2000만명의 여성들에게 가족계획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마련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고] 고령사망자 급증 어떻게 대처할까/김일순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한국골든에이지포럼 대표회장

    [기고] 고령사망자 급증 어떻게 대처할까/김일순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한국골든에이지포럼 대표회장

    우리나라는 역사상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인구구조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 평균기대수명의 증가, 고령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말미암은 사망자의 급속한 증가와 이에 따른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비록 연령별 특수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총고령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자 수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2010년도 총사망자 수는 25만명 정도였으나 2015년이면 30만명, 2035년이면 현재의 두 배인 50만명으로 증가하고, 2055년이면 현재의 3배인 75만명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이를 누적 계산해 보면 앞으로 10년간 총사망자 수는 310만명, 20년이면 710만명, 30년이면 1230만명 그리고 40년이면 무려 1900만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다. 이 숫자는 현재의 연간 사망자 수와 비교하면 40년 후 1000만명이 더 사망한다는 통계다. 생사의례문화연구원 강동구 원장이 제시한 장례비용 추계에 의하면 현재의 사망자 한 사람당 평균 장묘비용으로 추계해도 앞으로 50년간 부담 총액은 약 320조원이 소요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재의 장례비 증가속도로 볼 때 최소한 이 액수의 두 배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장례절차가 차츰 상업화·고급화되어 그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부의금이나 장례에 동원되는 총인구 수에 대한 것은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예상되지만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다. 화장장소의 부족으로 유족들이 시신 처리를 위해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예견되며, 일단 화장 후의 유골 처리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특이한 현상 중 하나는 병원이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어 장례식장의 사회 전체 수요 공급과는 무관하다. 우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사망자 수의 급증과 고인을 위한 장례시설의 태부족 그리고 천문학적인 장례비용문제는 사회혼란 등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이러한 긴급 상황에 대비하려면, 과연 현재의 장례문화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지도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불과 며칠 후면 화장을 할 시신에 수의를 입힐 필요가 있는지, 과거 부패하는 시신의 처리를 위해 하던 염을 지금도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장례식을 거창하게 하고 조문객에게 일일이 식사를 대접할 필요가 있는지, 그렇게 많은 조화를 주고받을 필요가 있는지, 3일장·5일장·삼우제 등에 무슨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등등에 대해 심각하고도 급속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 이러한 모든 장례절차와 결정에는 사망자 자신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사망 전에 유언으로 사망 후 장례 절차에 대한 자기의 의견을 미리 말해 두는 것이 사회나 가족에게 큰 부담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죽으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고, 수의와 염도 하지 말며, 화장 후 유골을 이렇게 처리할 것이며, 이러한 모든 절차가 다 끝난 후 비로소 나의 죽음을 알리라고 한 고 공병우 박사의 장례에 대한 선구적인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 [글로벌 시대] 해외 진출 한국기업에 바란다/이혜주 현대건설 아부다비 지사장

    [글로벌 시대] 해외 진출 한국기업에 바란다/이혜주 현대건설 아부다비 지사장

    해외에 나와 살다 보면, 개인이 속한 기업이나 국가가 자신의 얼굴이 된다. 개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이자 대표선수의 위치에 서게 된다. 그런 연유로 해외에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되는지도 모른다. 아부다비에는 현지 사회를 위한 헌신과 기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 주는 미담이 전해진다. 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이슬람 이외의 종교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GCC 국가 중 7개 토후국(Emirate)이 모여 연합국을 형성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예외다. 여기에는 1960~1975년 헌신적인 의료봉사로 아부다비 왕가를 감동시킨 부부 의사의 역할이 컸다. 1960년까지도 아부다비에는 병원이 없었다. 열악한 환경으로 유아 사망률이 50%, 산모 사망률이 35%에 달했던 당시, 미국 국적의 케네디 부부가 자이드왕의 요청으로 현 아부다비 왕가의 고향인 ‘알 아인’에서 ‘오아시스’라는 산부인과 병원을 세우고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현 아부다비의 칼리파 왕과 무함마드 왕세자도 이들의 손을 거쳐 태어났다고 한다. 미국인 부부 의사의 헌신 덕분에 의료시설이 전무했던 아부다비 사회에 큰 감동의 물결이 일어났다. 케네디 부부의 헌신에 감동한 자이드왕은 이들에게 소원을 물었다. 케네디 부부는 자유롭게 예배를 볼 수 있는 교회당을 지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했고, 자이드왕은 수락했다. 그 후 아부다비뿐만 아니라 각 토후국은 특정지역을 종교단지로 지정해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을 짓고 자유롭게 예배볼 수 있도록 했다. 오늘날 외국인들이 이슬람 땅인 UAE에서 종교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케네디 부부의 감동적인 헌신 덕분이다. 케네디 부부 의사의 이야기에서 보듯이 현지 사회에 대한 헌신과 기여만큼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을 듯하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건설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UAE는 최근 많은 공사물량을 쏟아냈다. 한국 건설업체들은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거의 모든 공사에 참여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많은 부분을 직영하면서 다수의 한국 하청업체를 데려다 공사를 수행했고, 이 때문인지 현지 건설업체들은 전보다 일거리를 덜 맡는 ‘풍요 속 빈곤’을 겪게 됐다. 그 결과 현지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아부다비에 반(反)한국기업 정서가 생겨났다. 구미(歐美) 건설업체 직원들은 대부분 가족 동반으로 해외에서 일을 한다. 그러나 한국 건설업체 직원들은 대부분 혼자 해외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하는 경우가 많다. 아부다비의 주택 임대업과 호텔업, 식음료 가게 및 백화점 등 도소매 업종의 경기가 구미 업체가 공사를 수행하던 예전과는 달리 많이 죽어 있다는 불평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기업들도 할 말은 있다. “건설역군으로 아부다비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생각지 않고 현지 기업들의 경제적 득실과 관련된 부분만 부각시켜 한국기업들에 더 많은 헌신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발주처들은 한국기업들이 경쟁적인 가격, 철저한 공기(工期) 준수와 고품질 시공 등으로 충분히 아부다비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현지 건설업체나 도소매 업체의 불만을 강하게 전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글로벌기업이 되려면 지구촌 지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 한국 건설업체들이 아부다비 건설시장을 주무대로 선전(善戰)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현지의 불만을 귀담아듣고 아부다비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더 나아가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 한국 건설인의 따뜻한 손길과 배려가 배어 있는 유·무형의 기여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타인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되는 ‘관시’(關係)는 중국시장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글로벌 비즈니스에 통용되는 제일의 법칙이다. 아부다비에 병원을 짓고 헌신해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미국인 케네디 부부 의사를 다시 생각해 본다.
  • [Weekly Health Issue] ‘당뇨·고혈압·흡연’ 폐렴 걸릴 확률 건강한 성인의 2배

    김남규(58)씨는 최근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 흡연에다 술까지 즐겨 당뇨와 고혈압을 치료 중인 김씨는 매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지만 지병인 당뇨와 고혈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담배를 끊어 보려고 애를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면역력이 떨어진 탓에 한여름에도 감기를 달고 살았다. 운동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정기석 교수는 이런 유형을 전형적인 폐렴 고위험군으로 지목했다. “당뇨를 가진 이런 유형의 사람이 폐렴구균 질환에 걸릴 확률은 건강한 성인의 2배나 된다.”는 정 교수는 “특히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은 비염·인후염 등 상기도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커 그만큼 폐렴구균에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건강한 사람은 폐렴에 걸려도 휴식을 취하면서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되지만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라면 사정이 다르다. 특히 우리나라는 항생제 처방률이 매우 높아 문제가 된다. 기저질환 때문에 항생제를 투여해 온 환자가 폐렴에 걸릴 경우 내성 때문에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 교수는 “현대인들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과신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폐렴은 감염성 질환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질환에 속하는 만큼 면역기능이 약하기 쉬운 만성 질환자라면 반드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폐렴도 예방이 최선이다. 따라서 고위험군이라면 독감 유행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폐렴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정 교수는 “먼저 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면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폐렴

    [Weekly Health Issue] 폐렴

    3년 전 전국이 신종플루 공포에 휩싸였을 때 특히 주목을 받은 질병이 바로 폐렴이었다. 치명적인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역시 폐렴이 주목을 받았다. 이런 돌발성 문제가 아니라도 폐렴은 항상 문제가 됐다. 호흡기 감염 질환 중 폐렴만큼 단기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도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폐렴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인지도는 의외로 낮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폐렴을 두고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폐렴이란 어떤 질병인가. 병원성 세균에 감염돼 숨을 쉬는 경로 가운데 호흡과 관련된 기관지 이하 부위의 폐조직에 염증반응과 함께 경화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폐렴이라고 한다.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 폐렴으로 나눈다. ●새삼 폐렴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10년 통계청의 국내 사망원인 자료에 따르면 폐렴은 인구 10만명당 14.9명의 사망률을 기록, 사망순위 6위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순위가 상승한 유일한 사인으로, 사망자가 교통사고보다 많다. 이처럼 폐렴은 개인과 사회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폐렴은 감염성 질환 중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후에는 연령에 비례해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 ●폐렴의 국내 유병률과 발생 추이상의 특성은 무엇인가. 페렴으로 인한 입원율은 인구 1000명당 11명 정도로, 점차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또 10세 미만의 어린이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연령대를 건너뛰어 50세 이후에 다시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년 진료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27만 5000명으로, 2010년 22만명에 비해 24%나 급증했으며, 전체 입원환자도 가장 많았다. 이런 추이에다 빠른 고령화를 감안하면 폐렴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 ●폐렴의 유형과 유형별 원인은. 폐렴은 병원체에 따라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구분한다. 세균성은 폐렴구균·포도상구균 등이 주요 원인균이고, 바이러스성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라이노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다. 특히 세균성 폐렴의 가장 중요한 원인균인 폐렴구균이 많게는 전체의 44%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진행이 빠르고 고열·기침·가슴통증·호흡곤란에다 녹색의 고름 같은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비슷해서 감기와 혼동하기 쉽지만 전혀 다른 질환으로,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폐렴 치료에는 항생제가 핵심 처방이다. 우리나라는 일상적으로 항생제가 남용되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로 병원에 입원하는 폐렴 환자의 6∼15%는 초기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으며, 이런 환자의 사망률은 치료에 반응하는 환자보다 7배나 높다.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35∼50%로 치명적이어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데, 이런 내성이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의 경우 적어도 3종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폐렴구균이 많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특히 ‘6A’로 불리는 폐렴구균 혈청형의 경우 발생 빈도가 매우 높으면서도 여러 약제에 동시에 내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예방백신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백신의 유효성과 한계를 짚어 달라. 초기의 다당질 폐렴구균 백신은 접종 후에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당질 백신이 효과 지속기간이 짧고, 폐렴 예방의 근거가 부족하다며 새로운 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단백 접합기술을 도입한 ‘7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이 개발되면서 비로소 소아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었고, 공동체 면역효과로 성인 발병률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세계적으로도 단백접합 백신 도입 이후 폐렴구균 전파와 보균율이 감소해 예방접종을 능가하는 집단효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단백접합 백신은 세균과 단백질 운반체가 결합한 형태로,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혈청형 6A가 포함된 유일한 백신이어서 폐렴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가. 폐렴의 약 3분의1은 흡연과 관계가 있으므로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양결핍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인자이므로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항상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우므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과 침습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해 준다. 최근 개발된 백신은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춰 폐렴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당뇨·고혈압·COPD(만성폐쇄성 폐질환) 및 천식 등 만성 호흡기질환을 가진 폐렴 고위험군은 폐렴구균 백신을 반드시 접종할 것을 권한다. 면역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만성 심장 및 폐질환·알코올중독·만성신부전·호지킨씨병·만성 림프구성 다발성 골수증·혈액투석 환자 등도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폐렴 등 호흡기감염증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손씻기다. 수시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는 물론 폐렴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내막염, 48시간 내 수술 땐 합병증 발생률 급감”

    심장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심내막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기준이 국내 의료인에 의해 제시됐다.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세계적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최근 게재한 연구논문을 통해 적극적인 수술치료의 유효성을 제시했다. 심내막염은 혈류에 섞인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손상된 심장판막에 달라붙어 세균 덩어리와 혈전(핏덩어리)을 형성하고, 심부전이나 색전증을 유발해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이다. 특히 혈전 때문에 혈관이 막히는 색전증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대동맥류 등을 발생시키며, 심내막염에 의한 가장 큰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심내막염을 치료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4주가량 항생제를 투여해 원인 세균을 제거한 뒤 상황을 봐가며 수술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때 조기수술은 감염된 심장판막에 더 큰 부담을 준다는 인식에 따라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 교수가 2006~2011년 심내막염 진료를 받은 환자 76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진단 후 48시간 이내에 조기수술을 한 경우 사망률 등 합병증 발생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조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그룹(37명)의 합병증 발생률은 2.7%(1명)에 불과했지만 기존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그룹(39명)에서는 같은 기간 뇌경색, 동맥협착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28.2%나 됐다. 특히 조기수술 환자그룹에서는 뇌졸중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존 치료법을 적용한 환자그룹에서는 심내막염 진단 후 6주 만에 5명의 환자에서 뇌경색이 발생했다. 강 교수는 “논문이 NEJM에 등재됨에 따라 그동안 의학계에서 고민했던 심내막염 치료법이 새롭게 정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심내막염을 감기와 혼동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고열·오한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심장판막증 환자들은 반드시 심내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민 96% 혜택… 의료비 부담 ‘홀쭉’

    지난 1977년 시작된 건강보험이 1일 시행 35돌을 맞았다. 건강보험은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줘 의료 문턱을 낮췄다. 그러나 고령화와 만성질환 진료 증가 등으로 건강보험 진료비는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일 ‘통계로 본 건강보험 시행 35년’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국민은 총 인구의 96.8%인 4930만명이다. 50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1977년 첫 시행 당시에는 8.8%인 320만명에 불과했다. 전국민 건강보험이 도입된 1989년에는 90.4%인 3992만명으로 늘었다. 건강보험을 통한 진료비는 증가한 반면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은 감소했다. 건강보험진료비는 1990년 2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46조 2000억원으로 15.9배나 늘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강보험 진료비 비중도 1990년 1.55%에서 지난해 3.74%로 높아졌다. 그러나 전체 국민의료비 지출 가운데 본인부담금은 1980년 74.0%에서 2010년 32.1%로 무려 41.9% 포인트 떨어졌다. 인구 1인당 지출하는 연간보험료는 지난해 40만 4039원으로 1990년 3만 1080원에 비해 13배 증가했으나 인구 1인당 연간급여비는 1990년 4만 8678원에서 지난해 72만 9262원으로 15배 늘어 부담보다 혜택의 증가폭이 더 컸다. 의료 문턱은 낮아졌다. 국민 1인당 의료기관 방문은 1990년 7.9일에서 지난해 18.8일로 늘었다.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1980년 65.9세에서 2010년 80.7세로 높아졌고, 영아사망률은 1980년 인구 1000명당 17.0명에서 2010년 3.2명으로 크게 줄었다. 암 발생 뒤 5년 생존율은 1996~2000년 44%에서 2005~2009년 62%로 크게 뛰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환자와 만성질환 진료비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1990년 2403억원에서 지난해 15조 4000억원으로 6.4배 증가했다. 주요 만성질환 진료비 역시 2002년 4조 8036억원에서 지난해 16조 3846억원으로 10년 만에 3.4배 커졌다. 건강보험 관계자는 “병원 문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위해서는 과잉 진료와 약제비 비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고령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성인 30% 정신 병력… 상담만 해도 ‘주홍글씨’

    성인 30% 정신 병력… 상담만 해도 ‘주홍글씨’

    정부의 정신질환자 범위 축소는 국민정신건강의 중요성과 함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뒤늦게나마 인식한 데 따른 현실적인 조치다. 1995년 제정한 정신보건법을 17년 만에 전면 개정에 나선 것이다. 통계상으로는 우울증을 포함, 국내 성인의 30%가량이 정신질환 병력을 갖고 있다. 또 3.2%는 자살을 시도할 정도다. 그러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부담, 불합리한 대우 탓에 의료 서비스조차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519만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했다. 우울증 등 주요 정신질환 유병률도 2006년 12.6%에서 지난해 14.4%로 늘었다. 공황장애·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불안장애 경험자는 245만명, 우울증·조울증 등 기분장애 경험자는 130만명에 달했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159만명, 인터넷 중독은 233만명, 도박중독은 360만명으로 추산됐다. 악화되는 정신건강은 자살률 급증으로 이어졌다. 국내 10년간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 원인 중 정신적 문제가 29.5%를 차지할 정도로 정신질환과 자살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신질환 경험자 가운데 정신과 전문의나 정신건강 전문가로부터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사람은 15.3%에 불과하다. 미국(39.2%), 호주(34.9%), 뉴질랜드(38.9%) 등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정신질환 증상이 처음 나타난 때부터 최초로 치료가 이뤄지는 기간도 1.61년이나 걸렸다. 병증은 만성화되고 치료 비용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현행 정신보건법은 환자의 경중도를 고려하지 않고 정신과 의사와 단순한 상담만 해도 정신질환자로 규정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환자들이 상담과 진료를 피하는 이유다. 의료법·국가공무원법·도로교통법 등 70여개 법률에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자격취득·임용·고용 등에 제한을 두고 있고, 민간보험 가입도 제한되고 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의사나 약사, 공무원 등의 길을 막아놓은 것이다. 사회적 차별이다. 복지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정신질환자를 ▲상담만으로 정상생활이 가능한 상태 ▲상담과 복약 치료가 필요한 상태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태 등 3단계로 구분했다. 사회활동에 지장이 없는 경증 환자는 정신보건법상 정신질환자 개념에서 제외해 사회적 차별로부터 적극 보호하기로 한 것이다. 한계가 없지 않다. 상담했을 때만 질환명을 적지 않고 ‘일반질환’으로 표기할 뿐 상담을 받은 뒤 일단 가벼운 약을 처방받을 경우, 기록에 남기 때문이다.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찾은 이모(35·여)씨는 “상담과 함께 약을 처방받았는데 제도가 바뀌더라도 내 사례는 여전히 기록에 남는다.”면서 “1시간 상담에 10만원 가까이 하는데 상담만을 위해 정신과를 찾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환자 “부담돼도 치료법 좋다는데 거부하겠나”

    임의비급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의사들은 그동안 불법이었던 임의비급여가 사실상 허용돼 환자들에게 새 치료법과 약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환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환자가 독립적으로 치료법이나 약제를 선택할 수 없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대법원은 임의비급여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면서 법령 또는 절차의 미비, 의학적 필요성, 환자의 동의 등을 전제했다. 하지만 의사가 환자보다 훨씬 다양한 의학정보를 가진 상황에서는 ‘의학적 필요성’이나 ‘환자의 동의’가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전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판결의 당사자 격인 백혈병 환자들도 “의사가 ‘새 치료제가 다른 환자에게서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하면 안 쓸 환자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의료인들은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하지만 건강보험 보장성이 의료 발전 속도를 못 따라와 임의비급여 같은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의비급여로 비싼 돈을 들여 새로운 치료법이나 약제를 사용한다고 항상 치료 성과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없지 않다. 모 다국적 졔약사의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마일로타그가 대표적이다. 2000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신속허가심사를 통해 60세 이상의 재발성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이 약의 사용을 허가했다. 국내 반응도 뜨거웠다. 60세 이상이 아니라 모든 연령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부 병원에서는 소아환자에게도 투여했다. 물론 임의비급여였다. 1회 주사 비용이 1000만원에 달했고, 이는 모두 환자들이 부담했다. 하지만 마일로타그는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높은 사망률과 부작용 때문에 결국 2010년 6월 퇴출되고 말았다. 결국 효과도 없는 약에 돈만 쏟아부은 셈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임의비급여를 무작정 확대하기보다 현재의 사전신청과 사후승인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의비급여를 부정하던 복지부는 2006년 여의도성모병원의 임의비급여 사태를 계기로 항암제는 사전에, 일반약은 사후에 승인을 받으면 보험급여로 인정해주고 있다. 실제 승인율도 항암제는 87.2%, 일반약은 84.8%로 높은 편이다. 승인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항암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학적 타당성을 평가하는데 평균 17.2일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심의방법 개선 등을 통해 현재보다 심의기간을 더 단축해야 사전·사후승인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노숙인 등 취약층 90만에 ‘결핵 검진’ 확대

    정부가 일부 취약계층 15만명에 대해서만 실시하던 결핵검진을 노숙인·결혼이민자·외국인 근로자 등 모든 취약계층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검진 대상은 90여만명이다. 또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학급 또는 기숙시설 이용자 전원을 대상으로 즉각 역학조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치료나 투약, 입원을 거부하는 결핵환자에 대해서는 제재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갖고 후진국병인 결핵 퇴치를 위해 국가결핵관리사업 강화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의는 올해 초 경기 고양외고에서 집단적으로 결핵이 발병했는데도 조치가 미뤄져<서울신문 5월 18일자 1면>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결핵관리대책을 추진,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결핵환자에 대한 보고체계가 대폭 강화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결핵의심자 정보를 전국 보건소에 통보, 2차 검진비를 지원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건강검진, 채용 신체검사 등을 통해 발견된 결핵 의심자를 신고하지 않은 기관장에게는 행정조치를 내리고 의료기관에는 건강보험 지원 제외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게다가 결핵환자의 치료 거부와 관련, 처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부터 결핵환자에게 입원을 명령한 뒤 입원비와 치료비를 전액 지원해 왔으나 환자가 이를 거부해도 달리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 미국과 타이완 등에서는 결핵환자가 복약 확인을 거부하거나 치료를 중단할 때 경찰을 동원해 강제구금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결핵 사망률 1위다. 정부는 이미 ‘결핵 퇴치 뉴 2020플랜’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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