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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계 세밑 화합·나눔행사 풍성

    종교계 세밑 화합·나눔행사 풍성

    ‘화합과 나눔만이 살 길이다.’사립학교법 개정,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사회적인 이슈를 둘러싸고 종교계가 이견을 보이는 등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종교간 화합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행사들이 눈길을 끈다.‘화해와 봉사’라는 종교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반영되고 있는 것. ●성탄 맞아 교류행사 풍성 기독교 최대 명절인 성탄절(25일)을 앞두고 종교간 교류가 활발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불교계의 성탄절 축하행사. 대구 봉덕동 은적사 주지 허운 스님과 신도들은 오는 24일 대구 시지동 고산성당(주임신부 정홍규)을 방문, 성탄일 축하 화환을 전달한다.28일에는 고산성당이 은적사 신도들을 초청,‘불교와 가톨릭간 종교교류’행사를 연다. 양측 신도 80명으로 이뤄진 ‘불교·가톨릭 연합 합창단’이 찬불가와 캐럴을 함께 부를 예정이다. 불교태고종 열린선원(원장 법현 태고종 사회부장)은 24일 예수도원 김진 목사를 초청,‘예수님 오심의 참 뜻’이라는 주제로 특별 설교를 듣는 등 성탄 축하 송년법회를 봉행한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은 20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에 ‘아기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성탄축하 플래카드를 걸었다. 조계사는 22일 사찰 내 크리스마스 트리를 점등할 예정이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 덕조 스님)도 성탄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었으며, 인근 교회·성당 3곳에 성탄 축하 난을 보낼 계획이다. 대구 봉덕동 관음사는 21일 경내에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트리 점등식을 가졌다. 원불교가 운영하는 라디오 원음방송은 24일 오전 10시 방송되는 종교화합 프로그램 ‘둥근 소리 둥근 이야기’를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성탄 특집방송으로 꾸민다. 천주교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주교와 백도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의 성탄축하 인터뷰, 자선냄비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는 구세군 이덕균 사관의 현장 인터뷰 등으로 진행된다. 진행자인 송지은 교무는 “‘북치는 소년’,‘창밖을 보라’ 등 캐럴도 들려줘 성탄 분위기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와 화합, 종교계 앞장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에도 종교계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 10여개 단체가 구성한 ‘한국의 정 나누기 추진위원회’는 동지(冬至·22일)를 앞둔 21일 서울 인사동 남인사 문화광장과 용산역 등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동지 절’행사를 열었다. 대형 솥에 팥죽을 만들어 일반인과 외국인, 청소년, 노숙자 등과 나누고 새해 달력도 나눠줬다. 서울 조계사도 22일 인사동에서 팥죽 나누기 행사를 갖는다. 동지를 한해를 시작하는 명절로 삼고 있는 민족종교 증산도는 21일에 이어 22일에도 동지를 기리는 행사를 갖는다. 앞서 17∼18일에는 대전 보문마을과 한촌노인정, 서울 난곡마을 등에서 독거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들을 위한 ‘동지팥죽과 상생의 쌀·연탄 나눔 행사’ 및 이·미용, 의료 봉사활동을 벌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는 지난달부터 ‘연탄 나누기 캠페인’을 진행, 전국 12개 지부를 통해 5500여 가구에 300장씩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 영락교회는 28일 청년대학부 80여명이 동두천에서 연탄 1만장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벌인다. 기독교감리회 웨슬리사회봉사단은 최근 저소득층 지역주민에게 ‘사랑의 도시락·연탄’을 전달했으며,26일에는 ‘성탄절 맞이 사랑의 간식’도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27일 일산 국제전시장(KINTEX)에서 재일 총련계와 민단계 동포 각 5000명 등 동포 5만여명이 참여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를 갖는다. 관계자는 “영·호남 지도자 2만여명, 이북5도민 1만여명 등이 모여 민족화합과 통일을 기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밀수에 학생 동원한 정신나간 사립고

    해괴한 사건이 드러났다. 충남 천안 한마음고교가 해외 수업 때 학생들을 밀수에 동원시킨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기에 밀수라는 인식도 전혀 없었다. 학교 설립자인 교장의 주문이었기 때문이다. 교사들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사실 학교 설립자의 권한은 무소불위다. 주문은 곧 명령과 같다. 감히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교육에 온 힘을 쏟아도 부족할 판에 학교 설립자가 나서 학생들을 ‘밀수꾼’으로 둔갑시킨 꼴이니 기가 찰 노릇이다. 모든 사학을 이 학교와 같이 매도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 학교의 건학이념은 다른 사학에 견줘 뒤지지 않는다. 인성교육, 자기주도적 학습, 적성과 소질 개발 등 교육 덕목은 두루 갖췄다. 그런데 개교한 지 3년도 채 안 돼 도교육청의 특별감사를 받았다. 또 수사 의뢰까지 됐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여름 중국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 50여명을 동원, 밀수하는 과정은 정말 가관이다. 중국에 갈 때는 학생들에게 녹음기·보일러 부품 등을 들려 보냈다. 귀국 때는 참깨·고춧가루 등이 든 보따리를 나눠줬다. 통관 시비를 없애기 위해서다. 비교육적·비도덕적 여부를 떠나 저절로 쓴웃음이 나온다. 이 학교는 부실 사학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설립자가 학교를 개인의 재산으로 여긴 결과이다. 다른 사학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족벌운영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학교는 학생마저 사유화를 시도한 셈이니 정도가 심할 뿐이다. 개정된 사립학교법은 이 학교와 같은 비리·부실 사학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이다. 건실한 사학을 규제하는 법적 도구가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 與여성의원 “윤리특위 제소”

    한나라당 의원들이 사립학교법 개정안 무효화를 주장하며 20일 국회의장실 점거농성을 9일째 이어간 가운데 의장실 여비서에게 폭언을 한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 파문이 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여성 의원들은 임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겠다고 나서는 등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점거농성 의미가 폄하돼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열린우리당 조배숙·김현미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 의원의 어제 발언은 의장실 여직원을 인격 모독한 것이며 국회의원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라면서 “여성 의원 18명 명의로 21일쯤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의장실에 술 반입도 시도”이들 의원 등은 또 “한나라당은 농성 중 의장실에 술을 반입하려 시도했는데 언제까지 의장실이 술집, 밥집이 되어야 하느냐.”면서 “기본적인 예의조차 무시하며 사태를 악화시킨 한나라당은 즉각 의장실에서 나가야 하며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공보부대표는 “불미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점거 농성의 의의를 깎아내리는 보도는 삼가달라.”고 요구했다.●임인배 의원 “경위들 혼내주려고…”추문의 당사자 임 의원측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수행비서가 보고서를 갖고 왔다가 (의장실에) 들어오지 못해 격앙된 상태에서 나가 보니 경위가 있기에 욕설을 했다.”면서 “들어오면서 비서실을 지나가며 혼잣말로 또 욕을 했는데 아마 비서에게 하는 말로 들린 모양이다.”고 해명했다. 임 의원측은 “농성하는 동안 경위들이 물건도 전해주지 않는 등 너무한 것 같아 혼을 내주자는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의원은 전날 의장실 농성 중 여비서들에게 “비서실 너희들 뭐하는 ×들이야. 싸가지 없는 ×들, 버르장머리 없는 ×들”이라며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종수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고교생 밀수 동원”

    충남 천안의 한 사립고가 학생들을 밀수에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20일 “천안의 H고 측이 지난해 5∼7월에 57일간 중국 모중학교에서 이동수업을 한 뒤 중학교 측에서 귀국하던 50여명의 학생에게 농산물 보따리를 나눠주는 수법으로 밀수에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돌아올 때 보따리 하나씩을 안겨줘 풀어보니 참깨와 고춧가루 등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H고의 한 교사는 “설립자가 ‘중국에서 보따리를 주면 들고오라.’고 해 학생들이 귀국할 때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나왔다.”면서 “이 보따리는 학교 설립자 친구인 김치공장 운영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립대 5곳중 1곳 비리…부당전용금 7년간 수천억

    최근 7년간 교육인적자원부 감사 결과, 사립대학(전문대 포함) 5곳 중 1곳이 불법·부당운영으로 적발됐고 부당한 회계처리와 부당전용금 규모가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전체 사립대의 절반이 넘는 학교가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아 이들을 포함할 경우 사학의 부정·비리 실태는 더 심각한 상황일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과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지난 1999년부터 올 7월까지 교육부가 전체 318개 사립대 가운데 감사를 실시한 51개교의 감사자료와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사립대학 당국의 횡령 또는 부당운영(유용 및 전용을 비롯한 회계처리 포함)으로 인한 사립대의 손실액이 3671억 529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연평균 500억원 이상의 규모이며, 대학당 평균 70억원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감사를 받은 51개교 가운데 50억원 이상의 대규모 손실액이 발생한 학교는 감사 대상학교의 30%에 이르는 15개 대학이나 됐다. 이 가운데 11개 대학은 손실규모가 100억원을 넘겨 심각한 사학 운영비리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과거 부정비리로 임시이사가 선임됐던 12개교까지 포함하면 그동안 사학의 부정비리가 적발돼 조치가 취해진 학교는 63곳으로 전체 사립대학 5곳 중 1곳이 사학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박거용(상명대 영어교육과 교수) 소장은 “사학의 부정비리 문제가 일부 사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전체의 58.5%에 이르는 186개교는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았고 감사를 받은 학교라 하더라도 절반에 가까운 40.3%는 피감사 횟수가 2차례 이하에 그쳐 사학의 부정비리 실태는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진보 종교단체 ‘사학법 지지’ 확산 사립교장회 ‘신입생 거부’ 재확인

    새 사립학교법에 종교계 전반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적인 종교·교사 관련 단체들이 잇따라 사학법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같은 법에 대해 사학법인연합회 등은 오는 28일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실천불교 전국승가회 등 천주교와 불교, 원불교, 기독교 소속 11개 종교단체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학법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사학법 개정 지지 및 사학 폐교 반대 범종교단체 대표자선언’을 통해 “사학의 부정부패를 없애고 학교가 민주화되기를 바라는 학생과 학부모, 온 국민의 바람과 함께하는 것은 진정한 종교와 교육의 의무”라며 “개정 내용은 상식적인 수준으로, 종교인이 먼저 나서서 도입하자고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인척 이사 수를 줄이고 이사회 예·결산, 신임 교사 채용을 공개하자는 것이 종교의 자유와 건학 이념을 해친다는 일부 종교 사학재단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학생 교육권을 볼모로 한 학교 폐교와 신입생 모집중지 발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14개 기독교 교사단체로 구성된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도 이날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방형 이사의 도입으로 건학 이념이 훼손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바람직한 학교 경영을 통해 건학 이념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사학에 대해서는 “학교교회는 사학법 개정의 빌미가 됐던 일부 기독교 사학의 비리를 기독교 전체의 허물로 받아들여 잘못을 빌어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일부 기독교 학교의 허물로 고통을 받았던 많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최소한의 결정으로 새 사학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대학사립중고교장회 등은 오는 28일 대학과 전문대, 중·고교, 종교계 학교를 대표하는 사립학교 이사장 4명을 청구인으로 사학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다. 청구인측 대리인인 이석연 변호사는 “개방형 이사제와 학교법인의 임원 취임승인을 취소하도록 한 조항 등에 위헌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이날 오전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조용기 회장을 만나 개정 사학법의 취지를 설명하고 자제를 당부할 계획이었으나 조 회장측이 ‘약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데스크시각] 과학자와 교육자/박현갑 사회부 차장

    황우석 교수가 만들었다는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둘러싼 파동과 사학법 개정 논란은 올 겨울을 유난히 을씨년스럽게 하고 있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결과 지상주의’와 직업 윤리의식 부재 등 비상식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황 교수는 올 초 인간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논문을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과학지에 발표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불치병 환자들의 구세주로 부상하면서 ‘신(神)’으로, 그리고 노벨상 수상후보로도 거론될 정도였다. 정부도 지난 6월 그를 ‘제1호 최고 과학자’로 선정하고 해마다 3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섀튼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취득과정의 윤리성을 문제삼아 결별을 선언하면서 그는 또 다른 이유로 주목받는다. 논문에 의혹이 있다는 문화방송 보도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는 당당했다. 하지만 함께 일했던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 지시로 줄기세포 사진을 2개에서 11개로 둔갑시키는 ‘요술’을 부렸다고 시인함으로써 상황은 급반전했다. 그런데 이 때 과학자인 그가 택한 것은 병원행이었다. 과학자라면 입원할 게 아니라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해야 하지 않았나? 재검증 요구에도 응했어야 했다. 사이언스에 황 교수와 함께 공동저자로 등재된 강서 미즈메디병원의 노성일 이사장 행태도 마찬가지다. 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있어도 최소 2개이거나 아니면 하나도 없다는 노 이사장의 폭로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는 이전까지 황 교수와 ‘찰떡궁합’을 과시했었다. 황 교수 연구에 불법 매매된 난자가 이용됐다는 지적에, 황 교수님은 전혀 모르고 자신이 했던 일이라며 황 교수를 옹호했었다. 그러던 그가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는듯 하나둘 양파껍질벗기듯 폭로하는 모양새는 그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인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된 한 방송사의 취재윤리 위반도 자성할 일이다. 과정이 어찌됐든 쟁취하고자 하던 결과만 얻으면 된다는 것은 언론인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다. 상식을 망각한 행태는 교육계에서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한국사학법인연합회측은 ▲신입생 배정거부 ▲학교폐쇄를 결의했다. 서울의 사립 중·고교 교장들도 마찬가지 결의를 했다. 얼마나 분했으면 그랬을까?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학교부지를 매입하고 육영사업에 일생을 바쳐 왔는데 엉뚱하게 죄인 취급당하는 형국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교육자들 아닌가? 그렇다면 문제해결도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순리일 것이다. 학교폐쇄라니…. 그렇다면 장사꾼이란 말인가? 기자가 보기에 이번 사학법 개정논란의 근간에는 평준화 정책이 깔려 있다. 평준화 이전에는 사립학교 학비가 공립에 비해 더 비쌌다. 하지만 이후 물가억제 방침과 중학교 교육과정이 의무교육 과정으로 변하면서 등록금은 공립학교 수준으로 ‘강제 구조조정’됐다. 그리고 이같은 구조조정에 따른 수입결함은 정부에서 메워주었다. 이른바 재정결함보조금이다. 그렇다면 “이 돈이 법인에 지원되는 것은 맞지만 궁극적 수혜자가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사학들에 지원되는 재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를 빌미삼아 사학을 옥죄려는 것은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며 평준화 시책을 물고 늘어졌어야 한다고 본다. 교육 사업자라면 이렇듯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대변화에 맞게 학교운영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으로 접근해야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들은 과학자로서, 교수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자신의 직업윤리에 충실하지 못해서 생기는 비극이다. 기자가 글로써 말한다면 과학자는 논문으로, 의사는 의술로 자기 존재가치를 보이면 된다. 그 이외의 것은 곁가지가 아닌가?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上火下澤 교수신문, 올해의 4자성어 선정

    올해 한국의 사회상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上火下澤’(상화하택·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이 최근 교수신문, 일간지 등에 칼럼을 쓰는 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9일 발표한 데 따르면 2005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에 적합한 사자성어로 38.5%가 ‘상화하택’을 꼽았다. 주역에 나오는 이 말은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끊임없는 정쟁, 행정복합도시를 둘러싼 비생산적 논쟁, 지역·이념 갈등 등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들은 이 와중에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져 농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더욱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위선이 그 어느 해보다 많이 드러났음을 지적한 ‘羊頭狗肉’(양두구육·양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 13.0%, 정제되지 못한 언어가 난무한 한 해를 빗댄 ‘舌芒於劍’(설망어검·혀는 칼보다 날카롭다)이 11.5%로 뒤를 이었다. 상대방의 작은 허물까지 찾아내 비난한다는 의미의 ‘吹毛覓疵’(취모멱자·살갗의 털을 뒤져서 흠집을 찾아내다),‘勞而無功’(노이무공·힘을 써도 공이 없이 헛수고만 한다)도 순위에 들었다. 가장 안타까운 일로 단연 ‘황우석 교수와 PD수첩 사태’(58%)가 꼽혔고 이어 사회적 빈곤 심화(9.5%), 대책없는 쌀 개방과 연이은 자살(6.0%), 철 지난 이념대립(3.5%) 순이었다. 가장 기쁜 일로는 ‘없다’는 응답이 22.0%로 가장 많았으며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14%),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8.5%), 역사 바로세우기(7.0%)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최고의 실천가에는 개발주의에 맞선 지율 스님(9.5%), 청계천을 복원한 이명박 서울시장(9.0%),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6.0%) 등이 꼽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학법’ 종교단체 잇단 지지

    새 사학법을 반대하는 사학단체들의 주장과 달리 이를 지지하는 종교단체 목소리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새 사학법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있었으나 종교단체들의 지지 움직임은 가시화된 적이 없었다.이에 따라 사학의 자율성 확대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정부방침과 맞물려 사학법을 둘러싼 갈등이 정리될지 주목된다.●사학단체와 종교계 5명 위촉 교육인적자원부는 19일 개방형 이사 추천·선임방법 등을 결정할 사학법시행령 개정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당연직 1명(교육부 차관보)을 포함 모두 11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사학단체와 종교계 인사들도 참여해줄 것을 이들 단체에 추천을 요청했다.●신입생 모집거부 확인 하지만 개정 사학법을 반대하는 사학들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천주교 서울대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19일 김진표 교육 부총리에게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 자율권을 주면 사학비리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새 사학법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대한사립 중ㆍ고교 교장회(회장 김윤수 경기 개군중학 교장)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갖고 2006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거부하기로 결의키로 했다. 한국기독학교연맹도 20일 오전 1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신입생 배정 거부를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에는 중학교 123곳과 고교 165곳 등 모두 349개 학교가 있다. 새 사학법에 대한 헌법소원과 법률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는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이르면 이번주 중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사학법 지지 종교단체도 있다 새 사학법을 지지하는 종교인사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원불교 이광정 종법사는 이날 서울 흑석동 원불교 본당을 찾아온 김진표 교육부총리에게 새 사학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목사도 김 부총리에게 사학법 개정취지를 이해하고 시행령 제정작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과 천주교 인권위,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기독교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등은 20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 세실 레스트랑에서 사학법 개정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전교조도 이날 오전 11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전교조가 사학을 장악하려 한다는 등의 한나라당측 발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박근혜의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박현갑 이효용기자 eagleduo@seoul.co.kr
  • 사학법 대치… 국회파행 어디로

    사학법 대치… 국회파행 어디로

    ■ “민주·민노와 개원협의 착수” 與 최후통첩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최후통첩’을 하면서 임시국회 강행 의사를 밝혔다. 산적한 현안을 위해 더 이상 국회를 공전시킬 수 없다는 논리를 펴면서 강공으로 선회하려는 데는 한나라당에 장외투쟁의 빌미를 준 사학법 논쟁에서도 여론의 우위를 점했다는 내부 판단이 깔려 있는 듯하다. 민주당, 민노당 등 군소정당과의 ‘합작 국회’로 ‘단독 국회’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19일에는 정세균 의장과 초선 의원모임이 릴레이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한나라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정 의장은 “더이상 지켜보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오늘부터 다른 야당들과 국회 공전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공개적으로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야4당 원내대표 회담도 공식 제의한 열린우리당은 군소정당과의 회담이 20일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정 의장은 이날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이광정 종법사를 만나 이해를 구했다. 초선 의원모임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초선 의원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면서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을 공략했다. 초선 의원만이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국회정상화에 앞장서 달라며 감정에 호소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초선 의원들조차 당 내부의 추악한 대권 경쟁에 휘둘린다면 17대 국회 자체를 국민들이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점휴업’ 상태였던 상임위도 진행시켜 ‘최후통첩’이 ‘공갈포’가 아님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그동안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해 온 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정식회의’로 열어 예산안 심의를 재개했고, 비록 안건처리는 하지 못했지만 법사위도 열린우리당, 민노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쪽’전체회의를 열었다. 강도를 더 높여 20일부터는 민생법안이 집중된 재경위, 환노위, 농해수위, 행자위도 전체회의 또는 소위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임시국회가 한나라당을 제외한 상태에서 열린우리당의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사학법 강행처리에 이어 다시 ‘반쪽 국회’에 대한 부담감이 남아 있다. 군소정당들도 한나라당을 배제한 국회 운영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 “등원없다” 부산역앞 집회 ‘촛불점화’ 열린우리당의 ‘최후통첩성’ 등원 촉구를 모르쇠하듯 한나라당은 19일 부산역 앞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를 신호탄으로 22일 수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뒤 23일 인천(이하 잠정), 대구(27일), 대전(28일), 서울(29일) 등 전국으로 장외투쟁의 불길을 번지게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학법을 둘러싼 정국 파행은 길어질 전망이다. 이계진 대변인은 “사학법 원상회복 내지 상응하는 조치가 있기 전까지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는 원칙에 변함이 없고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 보는 회의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 열린우리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이어서 임시국회 공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이 대변인은 “새해 1월2일 시무식을 겸해서 ‘사학법무효화 투쟁결의와 지방선거 필승을 다지는 등반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사학법 투쟁’이 해를 넘길 수도 있음을 시사, 열린우리당을 역으로 압박했다. 박근혜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날치기한 사학법이 무효화되기 전까지 국회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강한 어조로 등원 거부 원칙을 재천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열린우리당의 등원 촉구를 겨냥,“여당에서 민생이 급하니까 우리에게 들어오라고 하지만 민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사학법 날치기의 결과를 뻔히 알면서 국회를 파행시켰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톤을 더 높여 “민생이 시급하다면서 기껏 10년 동안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소리나 하는 걸 보니 한심하다.”며 “수많은 민생 현안을 팽개치고 사학법 하나를 날치기 처리해 자기들 속셈을 관철시킨 여당은 민생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여권의 ‘민생 외면’ 비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서병수 정책위 의장, 이종구 제1정조위원장, 정갑윤 재해대책위원장 등은 전남 목포·영암으로 내려가 폭설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부산집회에는 박 대표를 비롯, 한나라당 의원 60여명과 부산 경남지역 당직자와 사학법인, 학부모·시민단체 등 1만여명이 참석해 사학법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바둑영재들 전북으로!

    전북도와 도교육청이 전북을 바둑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바둑특성화학교를 설립한다. 도와 도교육청은 19일 바둑 관련 시설과 육성프로그램을 집적화하고 ‘바둑특성화학교’를 설립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둑특성화학교는 중·고교 과정으로 전국에서 바둑 영재를 선발해 교육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바둑특성화 학교는 일단 사립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적당한 재단이 없을 경우 공립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 학교는 국내 유명 프로기사들을 교장과 교사로 초빙해 바둑영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기원, 바둑협회와도 긴밀한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바둑공원, 바둑 전시관 등을 조성해 전북을 바둑의 중심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양완규 바둑협회 전북지부장은 “이창호·조남철·조치훈 등 세계적인 기사를 배출한 전북에 바둑 특성화 학교가 설립되고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북이 명실상부한 바둑의 산실이 되고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져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재산권 침해” “공공성감안 당연”

    새 사학법을 둘러싼 위헌 논란의 중심에는 헌법 제23조가 자리하고 있다. 헌법 제23조 1항은 사유재산권 보장을 규정하고 있으며,3항은 공공의 필요에 의해 재산권을 수용 또는 제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사립학교가 사학재단의 사유재산이라는 점은 합헌·위헌을 주장하는 쪽 모두 동의하고 있다. 단 새 사학법이 이같은 사학재단의 재산권을 제한하는 목적과 제한 정도가 적합하느냐는 점에서는 첨예하게 대립한다. 황도수 변호사는 “사학법 논란이 헌법이나 법리적인 판단만으로 간단히 풀릴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황 변호사는 “사학법에 의해 학교의 건물이나 토지 등 재산권을 형성하는 요인들이 사라지거나 변하지는 않는 만큼 재산권 자체의 논란은 핵심을 비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이사진의 4분의1 이상을 외부인사로 임명토록 한 개방형이사제를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위헌 시비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개방형이사제로 인해 학교법인의 인사·경영권이 과도하게 침해당했다면 위헌, 침해 정도가 공공성을 위해 인정할 수 있는 정도라면 합헌이라는 것이다. 이헌 변호사는 “개방형이사제가 사학의 재산권을 과도하게, 특히 본질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면서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어떤 경우라도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는 헌법 37조에 배치된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의 재산을 바탕으로 설립된 사립학교가 갖는 공공성은 교육법을 통해 해결해야지 운영구조를 제한해서 고칠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진 변호사는 “사학의 공공성을 감안할 때 권리의 제한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개방형이사제는 재산권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처럼 합헌을 주장하는 쪽은 이사진에 참여하는 외부인사의 숫자가 의결정족수인 과반수에 못미쳐 학교법인의 인사·경영권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특히 교육기관으로서 학교법인이 갖고 있는 공공성은 일반 재단 등에 비해 크기 때문에 재산권을 제한하는 정도도 다를 수 있으며 단순비교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학25% 종단소속… 운영권 박탈 우려

    천주교·개신교 등 종교계가 개정 사학법 통과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각 종단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학의 운영권이 박탈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 경우 사유재산권이 침해되고, 건학이념인 신앙교육도 위협받게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기독교계 사학 349곳, 천주교계 82곳을 비롯해 6개 종단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사학은 482곳으로 전체 사학의 24.4%를 차지한다. 특히 사학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개신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탄원, 헌법소원,‘사학수호 국민운동본부’ 설립,‘100만명 서명운동’ 등을 추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기총 관계자는 “개정안의 개방형 이사제는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고 신앙교육을 말살하려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기총과 맞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산하 교단들의 이견에도 불구하고,19일 개정 사학법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KNCC 관계자는 “종교계 사학의 공로는 인정되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기득권만 지키려는 경항이 컸고, 그 과정에서 개정안이 나왔다고 본다.”면서 “개방형 이사제가 선교 이념을 흔들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편도된 것이고, 건학이념을 해치지 않도록 시행령이 만들어지면 된다.”고 말했다. 천주교는 주교회의와 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를 중심으로 ‘법률불복종운동’까지 외치며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천주교 관계자는 “개정 사학법은 신부·수녀가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는 사학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기존 법률에 의해서도 사립학교 문제를 충분히 시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학이 24개에 불과한 불교는 미온적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학 잇단 초강수… 학교대란 올까

    사학 잇단 초강수… 학교대란 올까

    사립학교법 개정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교육의 공공성과 투명성 확보를 강조하는 정부의 입장과 달리 사학단체들은 사학운영의 자주성을 훼손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위헌소송 제기 등 법률투쟁은 물론 학교폐쇄 등 비교육적 처사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사학법 개정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내세우는 대응책이 학교대란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진단한다. ●정부지원 거부 가능한가? 사학들이 신입생 배정거부는 물론 정부 지원도 거부하기로 했다. 한국사립 중고교 법인협의회 서울특별시회는 지난 15일 “정부 지원을 일체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낙현 사무처장은 “정부가 사립학교 수업료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지원 없이도 사학을 운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사무처장 주장대로 정부는 사학 세입의 67(고교)∼94%(중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학들의 이런 주장이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 성삼제 지방교육재정담당관은 18일 사학들의 정부지원 거부입장에 대해,“학교에서 교육청에 재정지원 신청을 해야 하는데 이를 안 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 경우 교육감 고시사항인 수업료는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만큼 법인에서 중단되는 정부지원 부문을 부담해야 하는데 그런 소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지원을 받지 않겠다면 법인부담금을 현재의 정부지원 비율만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학 단체에서는 이에 대해 수업료 자율화 요구로 반박하고 있다. 외국처럼 사학에 수업료 자율책정권을 주었다면 필요한 재원을 수업료에 반영해 충당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사학들은 1974년 고교 평준화 전에는 사립학교 수업료가 공립학교보다 많았는데 평준화 방침이후 사학의 수업료를 공립 수준으로 깎아 내렸다고 밝힌다. 실제로 정부는 당시 중학교 의무교육과 고교 평준화 시책을 위해,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를 한 자릿수 이내로 맞추기 위해 수업료 인상을 통제했었다. 연합회는 “이처럼 정부책임으로 인해 생긴 재정결손을 정부가 매워주는 것이 이른바 재정결함 보조금”이라면서 “이런 국가지원은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수업료 부담을 줄여준 것이므로 학생·학부모에 대한 지원이지 사학에 대한 지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학들이 ‘정부지원 거부’라는 카드를 내민 것은 이번 기회에 정부 교육정책의 근간인 평준화 정책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입생 모집거부 사학 단체들이 2006학년도 중·고교 신입생 배정을 거부할 조짐을 보이면서 ‘신입생들이 입학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고교 신입생은 내년 2월 초 각 시·도 교육청별로 컴퓨터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이를 위해 각 교육청별로 2006학년도 신입생 수용계획은 이미 일선 학교에 각각 통보된 상태다. 때문에 사학 단체들이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겠다는 것은 내년 2월 컴퓨터 배정이 끝난 뒤 신입생 등록을 받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해당 교육청은 초중등 교육법에 따라 학교장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학교법인 이사회에 학교장의 해임을 요구하게 된다. 이사회가 이를 거부하면 이사회 임원 승인을 취소한 뒤 임시 이사회를 구성해 학교장을 새로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교육부는 사립학교들이 신입생 등록을 거부할 경우,3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러한 법적 절차가 진행될 시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 신입생 배정을 2월에서 1월로 앞당기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학교폐쇄 사학 단체들이 개정 사학법에 반발해 내세우는 또 하나의 ‘카드’가 학교 폐쇄다. 아예 학교 문을 닫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폐쇄 권한은 시·도 교육감이 갖고 있다. 학교장이나 설립·경영자가 고의나 중과실로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하거나 교육청 명령을 여러 차례 위반했을 때 등에 한해 교육감이 벌로써 내리는 조치가 학교폐쇄다. 사학들이 주장하는 학교 폐쇄는 설립 폐지를 신청하겠다는 얘기다. 이 경우도 신청은 할 수 있으나 해당 시·도 교육감이 폐지여부를 결정하게 돼 의미가 없다. 만에 하나 사립학교들이 적극적인 저항 차원에서 새 학기부터 학생만 배정받은 채 수업을 하지 않거나 교문을 걸어 잠그고 학생들의 등교 자체를 방해할 수는 있다. 이 경우에는 시·도 교육청이 일단 시정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단계적으로 학교장 해임 권고, 임원취임 승인 취소, 임시 이사회 구성, 새 학교장 임명 등의 순으로 법적 절차를 밟게 된다. 초중등교육법 위반으로 해당 학교법인에 대한 민·형사상 고발 조치도 이뤄진다. 최악의 경우 시·도교육감이 학교를 폐쇄하면 해당 학교의 재학생은 주변의 공립학교로 다시 배정한다. 박현갑·김재천기자 eagleduo@seoul.co.kr
  • ‘사학법 거부’ 탄원서 제출 결정 학생 배정거부땐 임원 승인 취소

    종교계가 개정 사립학교법과 관련해 대통령의 거부권을 촉구하는 공동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의 모임인 종교지도자협의회는 16일 낮 서울 조선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렇게 결정했다.그러나 개신교가 추진해온 ‘사학수호 국민운동본부’ 결성과 ‘1000만명 서명운동’, 헌법소원 등은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평화방송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부ㆍ여당의 행동을 종교탄압으로 보고 학교를 더 이상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당장 신입생 모집을 거부하고 학교를 폐쇄하는 것은 성급하겠지만 시간을 두고 충분히 우리 의사를 반영한 뒤 추진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이날 오전 당정협의를 마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배정은 초중등교육법상 교육감의 권한이며 법인에게는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면서 “정부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사학단체들이 학생배정을 거부하면 해당 법인의 임원취임 승인을 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을 비롯한 50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입법권에 저항하는 한나라당과 사학재단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면서 “한나라당은 국회로 돌아가지 않으려거든 당장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이어 “사학재단은 폐교 방침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반성부터 해야 하며, 신입생 배정 거부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을 계속 협박한다면 법적 조치는 물론 이 정치인들의 퇴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천 김미경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사학 학생볼모 투쟁 자제해야

    내년에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는 사학의 태도가 엄포 수준을 지나 가시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의 서울 등 몇몇 지회는 내년도 신입생 수용을 거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학교를 폐쇄한다고 엊그제 결의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사학수호 범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는 등 종교계가 적극 나섰고 한나라당은 촛불집회 등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사립학교가 일반기업처럼 설립자 집안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비록 개인재산을 출연해 출발했더라도 그 결과물인 학교는 교육이라는 공적 부분을 담당하기에, 사학재단 또한 공공의 재산을 관리하는 기본성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학교 설립자가 사회의 존경을 받고 정부가 사학재단에 학교 운영 보조금을 주는 게 아니겠는가. 지난해에만도 사립 중학교에 1조 2572억원, 고교에 2조 4289억원의 세금이 들어갔지만 국민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사실을 재단 관계자들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사학재단들이 설혹 자신에게 불리하게 법이 개정되었다고 해서 신입생 수용을 거부한다든지,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하는 일은 우리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행동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결국 학생을 볼모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태도와 다름없는 것이다. 사학재단은 당초 학교를 설립한 목적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고 교육에 저해되는 언행을 자제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 한나라, 시청앞 대규모 촛불집회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장외투쟁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당 안팎의 전망 속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 한나라당 의원 다수와 서울·경기 당원·당직자, 학부모·사학 단체 회원 등 1만5000여명이 모였다. 이규택 사학무효화 및 우리아이지키기 투쟁본부장의 ‘사학법 처리’ 규탄사를 신호탄으로 강재섭 원내대표, 박성범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사학법의 부당함을 비난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김진홍 목사와 이명박 서울시장도 규탄 연설에 가세했다. 김 목사는 “종교계는 불복종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정권 퇴진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여옥 전 대변인은 촛불점화에 이어 “부모의 심정으로 사학법을 반대한다.”며 “구국의 촛불을 들어올리자.”고 분위기를 달구었다. 박근혜 대표는 강경한 어조로 “나라를 망친 이 정권이 감세·민생법안은 놔두고 교육과 미래마저 망치려 한다.”며 “잘못된 정권을 바로잡기 위해 일어나자.”고 맹비난하면서 집회를 정점으로 이끌었다. 이계진 대변인의 결의문 낭독 후 참석자 500여명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전교조에 맡길 수 없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광화문 일대를 행진했다. 한나라당은 ‘대여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어서 당분간 국회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말에 지역구별로 사학법 의정보고회를 갖고 19일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어 인천·대구 등을 돌며 ‘불씨’를 이어갈 계획이다.●정세균 의장, 정진석 대주교의 쓴소리 들어 한편 종교계 달래기에 나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정진석 대주교를 면담하고 가톨릭계의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개정안에 반대하는 정 대주교로부터 ‘쓴소리’만 듣고 돌아와야 했다. 조만간 기독교계도 예방한다. 정 대주교는 “사학의 기본 취지는 자유에 있는데 사학법 개정안은 통제쪽으로 좀 치우쳤다는 것이 가톨릭의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세균 의장은 “여당의 기본 방향도 사학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며, 이번 개정안은 정지작업”이라고 해명했다.이종수 구혜영 황장석기자vielee@seoul.co.kr
  • [시사 키워드] 사학법 개정

    학교재단 이사에 외부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지난 12월9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40, 반대 4, 기권 10표로 가결됐다. 개정안이 통과된 뒤에도 진보적 교육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사학재단들은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포인트 사학법 개정안의 내용은 무엇이고 왜 개정을 하게 됐을까. 일부 사학의 비리 때문에 사학 전체를 규제하는 것은 위헌성은 없을까. ●사학의 현실 사학법 개정은 계속 터지고 있는 사학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일부 사학재단은 학교 설립 규정에 미달하는 부실한 학교를 세워 투자를 하기는커녕 학교 돈을 갖은 방법으로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를 영리 또는 치부의 수단으로 여긴 것이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이 발간한 ‘임시이사 대학 실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사학비리는 교비 유용이나 횡령 등 회계 부정, 이사회나 대학의 부당 운영, 설립자 사망 이후 유가족들간의 이권다툼 등의 유형이 있다. 경북외국어테크노대 설립자는 학생 등록금 통장 등에서 교비 118억원을 빼돌려 61억여원은 대구외국어대 설립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57억원은 마음대로 썼다. 세종대의 경우 호텔 운영 회사에 100% 출자로 수익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배당이익금을 학교법인에 환원하지 않았고 법인 이사장 등은 이 회사와 출자회사의 회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4년간 보수 명목으로 37억 9800만원을 챙겼다. 이 대학 법인은 공장부지를 매입하면서 교비 54억 8600만원을 부당 집행했다. 지난 7월 한중대로 이름을 바꾼 동해대의 경우 설립자가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급하고 기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학교 예산 204억여원을 횡령해 빌라구입 등 개인 용도로 쓰거나 자신이 세운 건설회사 등의 운영비로 사용했다. 물론 이런 비리는 사학비리의 일부분일 뿐이다. ●사학법 개정안의 내용 사학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른바 ‘개방형 이사제’다. 사립학교 재단 이사진 가운데 일정 비율을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초ㆍ중ㆍ고교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에서 추천해 선임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학재단 전체 이사 정수 7명 이상 가운데 학교 구성원이 추천하는 이사의 비율을 4분의1 이상이 되도록 했다. 즉 이사정수가 7명이면 2명,9명 또는 11명이면 3명을 해당 학교의 교사나 학부모로 채우는 것이다. 감사도 2명 중 1명을 학교구성원이 추천하게 돼 있다. 반면 친족 이사의 비율을 현행 이사 정수 3분의1 이내에서 4분의1 이내로 줄였다. 사학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학교는 물론 다른 사학의 학교장을 겸직하지 못한다. 사학법인을 설립할 때는 재산 출연 결과를 반드시 증명해야 하며, 예산은 학교장이 편성해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의 자문을 거친 뒤 이사회에서 의결을 하게 된다. 학교 회계 예ㆍ결산 사항을 관할청에 보고하는 것은 물론 공시 제도도 도입됐다. 파면 또는 해임된 재단 임원은 파면의 경우 5년, 해임의 경우 3년 동안 임원이 될 수 없도록 했다. ●왜 반대하나 전교조 등의 단체는 사학법 개정안이 사학비리를 막을 수 있는 법안이라고 환영한다. 그러나 사학재단에서는 일부 사학의 비리 때문에 대다수 건전한 사학의 운영권이 제약받는다며 반발한다. 사학법인들은 학교운영 주체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우리 헌법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학교법인과 학교장의 역할이 배제되면 교사, 학부모, 학생 등의 집단 이기주의가 확산돼 심각한 공교육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개방형 이사제는 사유권을 침해하는 독소 조항이라고 지적한다. 사학은 설립자 개인의 재산을 출연해 학교를 운영해왔고 국·공립 학교와는 건학이념과 운영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간 분야의 운영에 국가가 개입해 민주주의의 기본인 개인의 소유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봐야 할까 사학재단들도 사학의 비리를 몰아내야 한다는 데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학법 개정안은 외부 인사가 사학 운영에 일부 참여해서 비리가 있는지 감시를 할 수 있게 해서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다. 개정안에 찬성하는 입장에서 보면 임원 가운데 4분의1이 외부 인사로 들어간다고 해서 사학의 운영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일반 기업이나 다른 조직에도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 있다. 교육은 교육이기 때문에 건전하고 맑아야 한다. 개인이 학교재단을 설립했다고 학교 운영을 개인이 좌우하는 것에는 찬성하기 어렵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과 교사이기 때문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서울 사립중고協 결의 “정부지원·신입생 배정 거부”

    서울 사립중고協 결의 “정부지원·신입생 배정 거부”

    개정된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사학 단체들은 2006학년도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겠다는 원칙을 정한 데 이어 정부 지원도 거부하기로 했다. 학부모단체는 표로 심판하겠다며 한나라당과 사학 단체들을 압박했다.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서울특별시회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지원을 일체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낙현 사무처장은 “고교평준화가 시행되기 전에는 사립학교의 수업료가 공립보다 높은 수준이었지만 평준화정책을 시행하면서 사립의 수업료를 공립 수준으로 낮추고 통제해왔다.”면서 “정부가 사립학교 수업료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지원 없이도 사학을 운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사립학교에 대한 정부의 국고보조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학교는 94.7%, 고등학교는 67.2% 에 이른다. 액수로는 중학교 1조 2572억원, 고등학교 2조 4289억원 등 3조 6861억원이다. 개신교와 천주교 등 종교계는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요청을 거듭 결의했다. 김재천 김미경기자 patrick@seoul.co.kr
  • 儒林(498)-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0)

    儒林(498)-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0)

    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0) 성혼이 살고 있었던 곳은 파주의 우계(牛溪). 따라서 성혼의 호는 우계였고, 사람들은 그를 ‘우계선생’이라고 불렀다. 아버지가 병으로 위독하자 자기 다리의 살을 베어 약에 넣어 드시게 하는 등 극진한 효성을 보였으며, 어릴 때부터 여러 경사(經史)에 널리 통하였고, 행의(行義)로도 이름이 났다.10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여 남다른 노력으로 학문의 성취가 뛰어났으며, 한때 조광조의 문인이었던 백인걸(白仁傑)로부터 상서(尙書)를 배우기도 했던 성혼. 율곡은 사람과의 사귐이 괜찮은 편이었으면서도 너그럽지 못하고, 남의 단점을 잘 밝히고, 이를 쉽게 용납하지 못하는 까다로운 성격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율곡은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는데, 유독 성혼과는 평생 동안 우정을 쌓고 지켜나갔다. 이러한 모습은 43세 되던 해 겨울, 율곡이 문득 총죽지우(蔥竹之友)였던 성혼이 보고 싶어 온 강산에 눈이 잔뜩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를 타고 성혼을 찾아간 장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율곡은 평소에 성혼을 높게 평가하여 ‘의리상 분명한 것은 내가 훌륭하지만 실천에 있어서는 감히 미치지 못한다.’고 성혼을 칭송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율곡이 총명하여 학문적 재능에서는 성혼보다 뛰어나지만 조심스럽고 행동이 돈독하여 배운 것을 실천에 옮기는 믿음에 있어서는 성혼이 한수 위임을 인정하고 마음속 깊이 존경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짚방석을 깔고 앉아 너울거리는 등잔불 아래서 긴긴 겨울밤을 함께 담소하면서 지새웠다고 전해질만큼 우정이 돈독하였던 것이다. 이때 지은 율곡의 시 한수가 오늘날까지 남아 전하고 있다. 시제는 ‘눈 속을 소를 타고 호원(浩原)을 만났다 이별하며(雪中騎牛訪浩原敍別)’. 시제에 나오는 ‘호원’은 성혼의 자로 성혼을 가리키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도 다 저물어서 눈이 산에 가득한데, 들길은 가늘게 고목나무 사이로 뚫렸구나. 소를 타고 어깨가 으쓱하여 어디로 가느냐,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러 우계로 찾아가네. 저물게 사립문을 두드리고 들어서서 청초히 여윈 얼굴을 바라보며 읍(揖)을 하니, 작은 방 무명옷에 짚방석을 깔았구나. 고요하고 긴긴 밤에 잠 안 자고 앉았으니, 벽에 걸린 등잔불이 깜박거리네. 반평생에 이별의 슬픔이 많았으니, 다시금 세상길이 험한 것을 생각하게 되는구료. 이런 말 저런 말(談餘輾轉)에 새벽 닭이 울었는데, 창 앞에 달빛이 환하게 들었구나.” 두 사람 다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었으나 그래도 비교적 율곡이 더 나았는데, 그래서 율곡은 평소 성혼의 건강을 걱정해 주었고, 자기보다 성혼이 먼저 세상을 떠날까 걱정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은 오히려 율곡. 성혼은 율곡보다 14년이나 더 살면서 임진왜란까지 겪는다. 죽을 때까지 율곡을 잊지 못해 성혼은 해마다 그의 기일이 되면 흰 소복을 입고 율곡의 인품과 우정을 생각하며 슬픔에 젖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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