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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티는 私學’… 개방이사 선임대학 27% 뿐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개정 사학법에 따라 정관을 바꾼 사학 법인은 10곳 가운데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정관 개정을 마치고 교육부 인가를 받았거나 인가를 신청한 사학은 전체 1143곳 가운데 472곳으로 41.3%에 그쳤다. 대학은 54.7%인 104곳이, 전문대는 50.9%인 54곳이 개정해 절반을 겨우 넘겼다. 초·중등 법인은 845곳 가운데 314개로 37.1%에 그쳤다. 구체적인 이행 상황을 보면 지난달 30일 현재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마친 사학은 대학과 전문대가 각 21곳(11.1%)과 17곳(16.0%)에 불과했다. 개방이사 선임 비율은 초·중등 사학이 60.6%로 비교적 높고, 대학과 전문대가 각 27.7%,31.1%에 머물렀다. 개방감사 선임 비율은 초·중등 47.4%, 대학 25.0%, 전문대 23.8% 등이었다.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는 사학도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대학이 52.6%로 절반을 가까스로 넘었을 뿐 초·중등은 48.0%, 전문대는 35.8%로 집계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여야 “예산안 22일 처리” 접근

    여야는 새해 예산안을 22일쯤 처리하기로 사실상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립학교법 재개정과 예산안 연계처리 입장을 고수해온 한나라당이 20일 예산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데 따른 것이다. 20일 한나라당 원내 관계자는 “예산안은 사학법과 관계없이 조기에 처리할 방침”이라면서 “이번 주중에 처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원내 관계자도 “예산안은 이번 주에 처리하고 나머지 쟁점법안은 내년 2월 국회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최종 삭감폭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했다. 한나라당은 순삭감 규모를 1조 50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열린우리당은 1조원 이상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야는 사학법 재개정에서 핵심쟁점인 개방형 이사제를 놓고 이견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0일 오후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4인 회담을 갖고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노웅래 열린우리당 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은 사학법과 예산안을 연계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진의가 불투명하다.”면서 “또다시 오락가락하고 있어 연계하지 않겠다는 것을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한나라당 공보부대표는 “예산안과 사학법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예산안 처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뒤 사학법 연내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21일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사학법 처리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연내 재개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이종락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개방형 이사제’ 실제로 도입해보니

    ‘개방형 이사제’ 실제로 도입해보니

    “어쩔 수 없이 했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비교적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교육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개정 사학법에 따라 정관을 변경한 사학들은 대부분 “큰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실제 실시해 봤더니 그리 걱정할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들은 “이사의 임기가 끝나 어쩔 수 없이 개정 사학법에 따라 정관을 바꾸고 개방형 이사를 모셨다.”면서 “아직 이사회의 본격적인 활동이 없어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개방형 이사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인천에서 부평정보고를 운영하는 봉선학원 남상면 행정실장은 20일 “새로 선임한 2명의 개방형 이사는 변호사와 성직자”라면서 “우리 학교 발전에 기여할 분들로 적정하게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한 인사 가운데 사학의 설립 취지에 맞는 인물이 있었다고 했다. ●개방형 이사제엔 원칙적 반대 봉선학원은 지난 9월 기존 이사 4명의 임기가 끝나 이사회 정족수(과반)가 모자라 정관을 변경하고 2명을 외부 인사로 들였다. 전체 이사 8명 가운데 법정 비율 25%를 개방형 이사로 채워야 한다는 개정 사학법에 따른 것이다. 나머지 2명은 유임시켰다. 남 실장은 “아직 새 이사들과 회의를 한 적이 없어 문제가 있다, 없다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앞으로 갈등이 생긴다면 사립학교의 설립 취지와 운영 방식을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학이념에 맞는 이사 모셔” 인천 덕신고를 운영하는 덕신학원도 지난 10월 선임한 외부 이사 2명에 대해 비교적 만족하고 있었다. 감리교 재단인 이 학교의 건학이념에 맞는 성직자들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철승 행정실장은 “우리 학교운영위원회는 원래부터 재단에 협조적이었다.”며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 학교에는 전교조 교사가 없다.”고 밝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에 대한 불신 때문에 개방형 이사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사학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단국대도 최근 이사와 감사 각 1명씩 궐석이 생겨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했다. 전 청와대 참여혁신수석을 지낸 박주현 변호사가 임시이사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개방형 이사로 선임됐다. 감사 1명은 대학 동창회원을 선임했다. ●정관 안바꾼 사학서 항의전화 빗발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가 전부는 아니다. 지금까지는 별 탈 없이 운영하고 있지만 만약 사학법을 재개정할 수만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다는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불만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남 실장은 “만약 헌법재판소가 내년 초에 사학법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임기 단축 등의 방법을 통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외부 이사를 선임한 사학들에는 다른 사학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헌법소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학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Seoul in] 인형극 ‘늑대 피터의 눈물’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가족과 즐거운 송년을 맞도록 21일 오후 6시 이문체육문화센터에서 센터 회원들이 출연하는 ‘멋자랑’과 인형극 ‘늑대 피터의 눈물’을 무료 공연한다. 멋자랑에서는 어린이 회원들이 유아발레, 하모니카 연주, 댄스 스포츠 등을 선보인다. 이문체육문화센터 963-0534.
  • “웰빙 연말 도와드립니다”

    “웰빙 연말 도와드립니다”

    “새해에는 담배를 끊어야지.” “나는 술을 줄일 거야.” 서울 자치구가 새해 다짐을 실천하도록 도와준다. 회사를 찾아가 건강음주법을 소개하고 시내버스에 금연·금주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를 걸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제공하고 금연침 치료도 해준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버스운수업체인 상진운수 직원 250명을 대상으로 건강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음주행태, 음주동기 등을 조사해 매월 건강음주 교육과 절주 캠페인을 실시한다.22일에는 연말 술자리 회식을 대신해 직원 탁구대회를 연다. 지난달 30일 성북구 석관동 상진운수 사무실에서 열린 ‘찾아가는 건강 한마당’행사장에서 이 회사 최모(53)씨가 대한보건협회 소속 절주 전문가 김영규씨와 마주 앉았다. 최씨는 “술을 먹으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소주 1∼2잔만 마셔도 필름이 끊기냐는 질문에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 기억이 나지 않을 때까지 마시게 된다.”고 했다. 알코올 의존증 체크리스트에 따른 설문 결과 최씨의 증세는 알코올 의존증에 해당했다. 결국 병원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전문가 김씨는 “습관성 폭음은 질병”이라면서 “소주잔으로 남자는 하루 4잔, 여자는 2잔을 넘게 마시면 몸에 해롭다.”고 조언했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도 기업체를 방문해 절주, 금주 교실을 연다. 또 ‘송년회 1차만 하세요.’‘딱 한 잔이 딱 가게 한다.’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 20여개를 주요 골목에 걸어놓았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시내버스 50대에 금연·절주 메시지를 담았다. 놀이터의 긴 의자 사진에 ‘어젯밤∼ 당신이 머물던 자리’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과음은 당신의 잠자리를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라고 경고한다. 음주요령으로는 ▲조금씩 시간을 끌며 마시기 ▲적정 음주량을 초과하지 않기 ▲빈 속에 마시지 않기 ▲안주와 함께 마시기 ▲매일 계속해서 마시지 않기를 소개했다. 금연클리닉도 보건소마다 개설된다.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일산화탄소를 측정해 니코틴 의존도를 평가하고 금단증상을 완화할 금연보조제를 지급한다. 원하면 한의원에 의뢰해 금연침도 무료로 시술해준다. 중구(구청장 정동일)는 신라호텔의 금연 희망자 60명을 대상으로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1월9일부터는 소피텔 앰배서더 직원들의 금연을 도와준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도 매일 무료로 금연 상담을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기독교계, 사학법 재개정 촉구

    사학법 재개정 문제와 관련해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가 재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기독교 단체와 천주교 대표단 20여명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국회 회기 내 개정 사립학교법을 반드시 재개정해 개방형 이사제 등 위헌적 독소 조항을 없애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개방형 이사 선임은 물론 임시 이사도 거부하고 학교 폐쇄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김형오 원내대표를 면담하고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했다. 개신교 진보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이날 교단장회의를 열어 쟁점 사안인 개방형 이사제도의 개정을 정부에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KNCC측은 “사학운영의 공공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개혁입법이라는 점에서 공감했으나 기존 이사회의 비리를 외부자를 통해 감시하겠다는 취지의 개방형 이사제도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단장회의를 통해 개방형 이사 추천자를 학교운영위나 대학평의회에 두기보다 종교사학이 소속된 종단이나 교단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KNCC는 20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같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지난 18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올해 국회 회기 내에 개방형 이사제 등 독소 조항을 철폐하지 않으면 22개 교단에 소속된 사립학교 78곳의 폐쇄조치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정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교수 철밥통 깨야 마땅하다

    교수로 임용되기만 하면 연구 실적이 있건 없건, 강의를 제대로 하건 말건 승진과 정년이 보장돼 온 교수사회의 ‘철밥통’ 관행에 슬슬 금이 가는 모양이다. 교수신문이 전국 주요대학 15곳을 조사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립대학의 교수 승진심사에서 탈락한 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탈락률이 아주대에서는 70.8%, 연세대 57.7%, 성균관대 45.2%에 이르렀다. 교수가 승진심사에서 한차례 탈락했다고 바로 퇴출당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연세대·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일정기간에 승진하지 못하면 교수직을 박탈하는 ‘직급정년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승진 탈락률이 12.1%인 한양대와 27%인 경희대 등을 비롯한 많은 대학들도 이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무능·불성실한 교수를 대학사회에서 솎아내는 제도적 장치는 갈수록 정밀하게 작동하리라고 우리는 기대한다. 교수직 철밥통이 깨져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새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이 올 1학기 교양 과목을 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받은 강의평가 결과를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시간강사의 강의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교수직의 강의는 최하위로 꼽혔다. 강의를 조교에게 떠맡기거나 농담까지도 매학기 똑같이 하는 교수들의 행태가 적잖게 지적됐다. 교수 철밥통은 마땅히 사라져야 할 폐습(弊習)이다. 대학 당국이 철밥통 깨기에 적극 나서야 하지만 그에 앞서 교수들 스스로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
  • [대선 D-365] 대선후보 부동산·남북·교육정책 비교

    [대선 D-365] 대선후보 부동산·남북·교육정책 비교

    1년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려는 정치인들의 정책비전은 무엇일까? 당내 경선경쟁이 한창인 한나라당의 ‘빅3’는 한반도 내륙운하(이명박), 열차페리(박근혜)구상 등의 대형 공약으로 이슈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권의 경우, 정계개편 논란에 뚜렷하게 부상하는 후보가 없는 실정이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책 마련에 돌입한 지 오래다. 부동산·조세·남북문제·교육문제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를 짚어 본다. ●부동산 세금 강화 vs 공급 확대 대선주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빅 이슈로 떠오를 정책으로 경제문제, 특히 부동산문제를 꼽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부동산 정책 해법으로 이원화된 종합경제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주택정책과 복지 측면에서 다뤄야 할 주택정책으로 나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무주택자를 위해서는 분양과 임대를 적절히 조합하는 주택정책을 펴는 동시에 용적률을 높이고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푸는 공급확대정책을 강조한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정부가 무주택자와 실수요자를 위한 부분만 정책을 만들어 개입하고, 나머지는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저소득 무주택자에게 전세금 정도의 조성원가 수준으로 아파트를 분양하고 주택공사가 우선 매수권을 갖는 환매조건부 분양제도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가도 찬성한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도 분양원가를 전면 공개해야 하고 환매조건부 분양제도를 추진해야 한다는 고 전 총리와 의견을 같이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토지임대부 분양정책의 단계적 도입을 주장한다. ●野 反햇볕… 고건 ‘가을햇볕´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정책의 지향점이 엇갈린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햇볕정책 재검토와 대대적 정비를 요구한다. 박 전 대표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핵 불용 원칙과 북핵 레드라인을 설정하는 동시에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손 전 지사는 국제 공조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찾기 위해 6자회담 틀에서 북핵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김 의장은 한반도에 위기가 다가올수록 포용정책을 강화해야 하고, 정 전 의장도 햇볕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한다. 고 전 총리는 안보와 포용의 원칙을 시기에 따라 적절히 배합하는 ‘가을햇볕 전략’을 제안한다. ●학교에 선발권 vs 3不 고수 박 전 대표는 자립형사립고와 특목고 등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해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손 전 지사는 교육의 권한을 국가가 아닌 교육기관이 갖도록 바꾸고 학생들이 자율적인 선택권을 가질 것을 주장한다. 고 전 총리도 대학의 다양한 방식의 학생선발권 보장과 특성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다만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은 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를 허용하지 않는 참여정부의 ‘3불정책’은 유지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전교조위원장 정진화씨 당선

    정진화(46·여·서울 신화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시지부장이 제13대 전교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정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전교조의 노선 변화가 예상된다. 14일 전교조에 따르면 지난 12∼14일 실시된 투표결과 기호 3번 정 후보는 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43%의 지지율에 그친 기호 1번 장혜옥(52·여·경북 영주중) 현 위원장을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투표율은 84%로 집계됐다. 부위원장에는 기호 3번 정진후(경기 제일중) 전 경기지부장이 선출됐다. 정 위원장 당선자는 주요 공약으로 ▲교원평가 법제화 및 근무평정강화 저지 ▲보직공모제 확대 실시와 점수제 교장제 폐지로 교장선출보직제 기반 조성 ▲교원 감축하는 학급총량제 저지와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쟁취 ▲사학민주화 및 사립학교 단체교섭 쟁취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복지 실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내건 바 있다. 특히 정 당선자는 대정부 강경투쟁을 일삼아온 기존 집행부 노선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전교조의 정책노선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족해방(NL)계열인 정 당선자는 표면적으로는 교원평가제 법제화에 반대하고 있지만 민중민주(PD)계열인 장 현 위원장보다는 교원평가제 실시에 대해 합리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교육인적자원부와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정 당선자는 전교조 서울지부 교육연구부장과 전교조 여성국장, 전교조 부대변인, 전교조 서울지부 강서지회장, 서울 강서양천교육시민연대 간사, 전교조 서울지부장 등을 지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헌소 ‘개정 사학법’ 치열한 공개변론

    헌소 ‘개정 사학법’ 치열한 공개변론

    “개정 사학법은 학교 법인과 설립자의 헌법상 보장된 재산권을 침해하는 반개혁적 법안이다.”(사학재단측) “개정 사학법은 사학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높여 사학비리의 원인을 없애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교육부측)14일 오후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 대심판정.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사립학교법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소원 사건에 대한 공개 변론이 열렸다. 사학재단측은 물론 여·야 등 정치권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으로, 지난해 말과 올 3월 학교법인 우암학원 외 14명과 우암학원 설립자 조용기씨 등이 학교법인의 이사 선임권을 제한한 개정 사립학교법은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면서 관심이 증폭됐다. 이를 반영하듯 대심판정에는 사학법인 관계자 등 100여명이 공개변론을 지켜봤고, 공개변론에 앞서 사학수호국민운동본부 50여명은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 사학법에 대한 위헌 결정과 재개정을 촉구했다. 공개 변론은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에서 2배수 추천한 인사 중 이사 정수의 4분의1 이상을 선임하도록 한 개방형 이사제 ▲선임 요건을 완화하고 임기 제한을 없앤 임시이사제도 ▲학교법인 이사장의 배우자, 직계존비속과 그 배우자의 학교장 임명 제한 등이 대상이었다. 공개 변론에서 사립학교측과 교육부측 변호인들은 여·야 간의 정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공방이 치열했다. 청구인측 이석연 변호사는 “개정 사학법은 일부에 불과한 비리 사학을 빌미로 모든 사립학교를 공립화와 사회화를 꾀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학교법인과 설립자의 헌법상 보장된 재산권은 물론 헌법의 기본토대인 사적자치와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흔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교육부측 법무법인 태평양의 가재환 변호사는 “개정 사학법은 사학의 건학이념을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교법인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제고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장치”라고 강조했다. 핵심 쟁점사항인 개방형 이사제에 대해서도 논쟁이 뜨거웠다. 교육부측 곽태철 변호사는 “개방형 이사제는 외부인의 참여를 통해 투명성과 민주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로 전체도 아닌 4분에1에 불과한 인원으로 사학의 설립취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사학재단측 이헌 변호사는 “사학의 설립 목적과 전혀 관계 없는 외부인사의 의무적 참여를 규정하는 것은 사학의 인사권과 경영권 등 본질적인 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개정 사학법의 위헌 여부에 대한 헌재의 결론은 내년 초쯤 내려질 전망이다. 통상 공개변론이 열린 뒤 1∼2개월 뒤에 선고가 이뤄져 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15일 예산안처리 불투명

    “로스쿨법안과 함께 논의한다면 한나라당의 요구를 검토해보겠다.” “사학법 재개정이 없으면 새해 예산안 처리도 없다.” 여야가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둘러싸고 끝없는 대치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핵심쟁점인 ‘개방형 이사제’와 관련, 여야는 상대에 대한 날선 비판만 되풀이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여야가 합의한 ‘새해 예산안 15일까지 처리’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13일 비공식 회담을 갖고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협의했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열린우리당은 개방형 이사제의 현행 유지를 고수했고, 한나라당은 개방형 이사의 추천주체 확대와 파견주체 변경(교육부에서 법원으로)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한길 원내대표는 로스쿨법안의 연내 논의를 전제로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형오 원내대표는 15일까지 사학법에 대한 여당의 태도변화가 없을 시 새해 예산안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여야 대표가 15일까지는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을 처리키로 한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둘만의 약속이 아니라 대국민 약속이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반면 김형오 원내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이 안 되면 예산안도 처리해줄 수가 없다.”며 “지금 모든 종교단체가 삭발투쟁을 하고 있는 마당에 여당이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종교단체를 우군으로 배수진을 쳤다. 양당은 원내대표 회담에 이어 국회 교육위 간사 협의를 갖고 재차 절충점을 모색했지만 날선 공방만 지속했다. 여당 간사인 유기홍 의원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학재단의 코드에 맞는 인사를 개방형 이사로 하자는 것”이라며 재개정 불가 방침을 명확히했다. 반면 한나라당 임해규 간사는 “개방형 이사 문제를 놓고는 양보가 있을 수 없다.”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사학 비리 최소화냐, 사학 자율성 확대냐라는 당초의 여야 대치구도가 변질되면서 절충 조짐도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안과 로스쿨법안의 연계 가능성을 내비친데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사학법과 로스쿨법을 연계하자는 타협론이 대두된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다. 여당 노웅래 원내공보부대표는 “로스쿨법 처리에 성의를 보인다면 한나라당의 요구사항을 검토해볼 수 있지만 한나라당이 전혀 수용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두 법안의 연계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나라당 주호영 원내공보부대표도 “여당이 개방이사제를 일점일획도 고치지 않겠다고 하다가 이제는 손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당이 (사학법을) 확실히 고쳐준다면 로스쿨법 처리도 논의할 수 있다.”며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발언대] 내부비리 신고는 살아있는 양심/김덕만 국가청렴위원회 공보관

    내부비리 신고는 용기있는 행동이다. 사회의 빛과 소금이며 살아있는 양심이다. 조직의 고질적이고 은밀한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개인적 불이익을 무릅쓰고 이를 외부에 알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용기있는 행동을 권장·보호하기 위해 부패방지법 등으로 보호, 보상을 강화하고 있다. 지능화되고 조직화되는 부패발생을 사전 예방하고 이미 발생한 부패행위를 효율적으로 규제·처벌하기 위해 누구나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부패방지법의 ‘부패행위의 신고 및 신고자 보호’제도는 공익신고자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다. 정부는 지난해 부패행위의 강요·제의 등 간접적인 부패행위까지 신고대상으로 확대했다. 불이익 처분에 대한 입증책임을 처분자에게 부담토록 했다. 무상 비밀준수의무 위반에 대한 면책 등의 관계 법률도 정비했다. 특히 신고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비율 및 한도액을 20억원으로 올리고, 포상금 지급 등 보호보상제도를 강화한 것은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보호보상시스템이다. 그러나 미국, 영국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익제보자 보호제도와 비교할 때 그 보호범위나 대상이 아직도 협소하며 공익제보자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로서 미흡한 면이 있다. 현행 부패방지법의 부패행위개념이 공직자 및 공공기관과 관련된 공직부패 중심으로 규정되어 있는 관계로 공익성과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사회적 위해행위(이른바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경우에는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사립학교 등 공공성이 큰 사회 일부 공공영역의 비리행위 신고자를 보호대상에 포함하고, 민간부문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식품위생, 보건, 환경 등 국민의 건강·안전에 위해가 될 수 있는 부문의 불법행위(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하는 경우에도 보호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 중이다. 이런 법적 보호장치 마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내부신고자를 고립시켜 이른바 ‘왕따’ 취급하는 사회풍토 개선이 시급하다. 조직의 밀고자나 배신자로 취급하는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나아가 신고자를 용기있는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는 사회전반의 의식 전환도 뒤따라야 한다. 김덕만 국가청렴위원회 공보관
  • [Seoul in] 학부모대상 독서교육 특강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14일 오전 10시 홍릉공원에 있는 정보화도서관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독서교육 특강을 한다. 강사는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의 저자인 느티나무 도서관장 박영숙씨가 맡았다. 박씨는 지역에 도서관을 열어 문화운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국민훈장을 받았다. 학부모 70명을 선착순 무료입장시킨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960-1959.
  • 신임 동국대 총장 오영교 前 행자

    오영교(58)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동국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오 전 장관을 제16대 총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오 내정자는 제9대 정재각 총장 이후 25년 만에 다른 대학 출신 총장이다. 임기는 내년 3월1일부터 4년이다.그는 “공평무사한 인사정책과 고객 및 성과 중심의 경영 등을 통해 유쾌한 혁신 경영을 실천하겠다.”면서 “대학 발전의 토대인 재정을 확충하는 데 동분서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오 내정자는 충남 보령 출신으로 불교계 사립고인 대전 보문고에 진학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제12회 행정고시에 합격, 국세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산업자원부 차관을 거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에 취임했다.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사장 평가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청와대 정무특보로 임명됐지만 최근 동국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무특보직 해촉 의사를 청와대에 알렸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복지법인에 개방형이사제 권고

    국가청렴위원회는 12일 사회복지법인의 비리 근절을 위해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할 것을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에 권고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처럼 사회복지법인의 개방형 이사제 도입 문제는 사회복지법인의 반발로 논란이 예상된다. 청렴위가 마련한 ‘사회복지시설·법인 운영지원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사회복지시설·법인은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하도록 했다. 개방형 이사의 추천권은 사회복지협회 등 관련 단체나 법인의 시설운영위원회 등이 갖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제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인 사회복지사업법에서는 관선이사 1명을 시·도지사가 임명하도록 하고 있어 청렴위의 권고안과는 차이가 있다. 청렴위는 이사의 자격요건이나 전체 이사 가운데 개방형 이사의 비율 등에 대해서는 복지부가 세부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법인 이사가 해임돼 정상적인 법인 관리가 곤란할 경우 주무관청이 임시 이사를 파견토록 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Seoul In] 동대문구 CCTV 관제센터 개관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우범지역에 CC-TV 25대를 설치하고 이를 24시간 감시하는 관제센터 개관식을 13일 갖는다.CC-TV 카메라는 41만 화소의 고화질에 고속회전 카메라로 31배 줌을 사용,100m 떨어진 차량의 번호판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CC­TV를 통해 범죄현장이 목격되면 관제센터와 연결된 스피커에서 경고방송을 한다. 카메라는 전농·장안·청량리·답십리·이경·용남 지구대별로 각 4∼5대씩 설치됐다. 자치행정과 2127-4052.
  • [Zoom in 서울] 강남·북 교육격차 줄인다

    서울시는 내년에 1375억원을 투입해 은평과 길음 뉴타운에 조성하는 자립형 사립고의 부지를 매입하고, 이들 학교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서울시는 민선4기 오세훈 시장의 재임기간에 강남·북의 교육격차 해소와 우수인재 양성 등을 목표로 총 1조 4142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교육지원 4개년 계획’을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4개분야 27개 단위사업 추진 4년 동안 추진되는 분야와 예산은 ▲교육격차 해소(1890억원) ▲우수인재 양성(209억원) ▲자립형사립고 부지매입(1375억원) ▲청소년 복지·문화 분야(6433억원) ▲청소년 안전 분야(1426억원) ▲열린교육 구현(2803억원) 등이다. 교육격차 해소 사업에는 낡은 책걸상 교체(533억원), 학교의 좌변식 화장실 개선(772억원) 등 시설사업에 우선 1304억원을 투입한다.또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과 방과 후 프로그램 등에 310억원을 투입하되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집중 지원한다. 저소득층 우수학생을 위해 2009년까지 동부와 서부지역에 ‘서울학사(가칭)’를 각각 짓는다. 특히 은평·길음 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를 1곳씩 신설하고, 아현 뉴타운지역 1개 학교를 자사고로 전환한다. 또 자사고 재학생 15% 이상이 장학금을 받도록 했다. 서울과학고는 2008년 3월에 영재학교로 전환한다.●냉·난방 등 틈새 집중지원 교육지원 4개년 계획은 서울시가 처음으로 교육환경 개선에 직접 나서겠다고 마련한 교육지원 정책이다. 서울시는 교실 안의 조도를 300룩스 이상으로 개선하고 냉·난방 설비 개선, 컴퓨터 보급 등에 276억원을 쓰기로 했다. 모든 초등학교에 CCTV를 설치하고 급수시설이 낡은 학교에 음용수 전용배관(208㎞)을 신설한다. 풍납·수유 등 2곳에서 운영되는 영어체험마을을 2010년까지 서부권에 1∼2개 추가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획]‘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이렇게 풀자

    [기획]‘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이렇게 풀자

    유엔 인권기구가 우리나라 정부에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해 보상할 것을 권고하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가 다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해 대체복무 등의 대책을 세울 것을 권고한 데 이어 관련 시민단체와 인권 변호사 등도 후속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전문가 2명을 만나 유엔 권고 이후 국내 이행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양심따른 병역거부 실현 연대회의’ 한홍구교수 인터뷰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한홍구(47·성공회대 교수)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유엔 인권기구가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해 보상하라고 권고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사실 좀 망신스럽다. 권고 자체가 피해 당사자들한테 유리하게 나온 건 좋지만 우리 정부가 일을 못해서 외부에서 보상 권고까지 한 것은 망신이다. 전세계에서 병역 거부로 인해 징역을 살고 있는 사람이 1100여명인데 이 가운데 95%인 1000명 이상이 한국에서 나왔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이번 권고안은 두 명에 해당하지만,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매일매일 보상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90일 이내에 재발 방지 의무와 구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떤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유엔 인권기구의 권고는 병역법을 개정하라는 의미다. 대체복무제도를 도입해 더 이상 형사 처벌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간단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대체복무제도를 이미 갖추고 있다. 공익근무요원, 주차단속요원, 산업체요원, 상근예비역, 전경, 의경 등이다. 대체복무에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주고 4주간 군사훈련만 면제해 주면 된다. ▶형사 처벌을 받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개인청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몇 명이나 되며 어떤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가. -195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대략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집단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책을 빨리 세우면 집단 행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 군대를 안 간다는 것은 ‘주홍글씨’ 성격이 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본적으로 군 복무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많은 손해를 보는 구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군대에 갔다 오는 것은 굉장한 불이익을 안게 돼 있다. 현역으로 군 복무 하는 사람들은 몸으로 현물세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불이익을 바로잡아야 한다. ▶병역 거부에 대한 논란만 있고 제도가 빨리 도입되지 않는 이유는. -병역 문제에 대해 굉장히 잘못된 인식이 있다. 국가주의·군사주의·반공주의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조차 군사주의에 예속돼 병역 거부 문제가 심각하게 구제되지 못하고 있다. ▶양심의 자유보다 국방의무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은. -두 개의 가치가 충돌할 때 어떤 게 우위를 점하는 게 아니라 서로 조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국방의 의무나 양심의 자유도 분명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교집합이 있다고 본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차지훈 변호사 ‘유엔인권기구 권고 이행방안’ 보고서 “유엔 인권 관련 위원회의 권고를 계기로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게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사후시스템을 만들고, 이에 근거하여 보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백승헌)이 11일 주최한 ‘2006 한국인권보고대회’에서 참석한 차지훈(43·민변 국제연대위원회) 변호사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유엔 권고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차 변호사는 인권보고대회에서 ‘국제인권기구 권고에 대한 국내 이행방안’ 보고서를 냈다. 차 변호사는 “그동안 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권고를 법원이 확정 판결한 사안이고, 국내 실정법과 충돌한다는 이유로 무시해왔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가 된 이 시점에서 예전과 같은 대응은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권이사회의 권고를 이행한 외국 사례는 ▲시혜적으로 보상금 지급 ▲이행법률을 새로 제정 ▲기존 국내 절차에서 처리한 경우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네덜란드, 우루과이, 에콰도르 등의 국가는 시혜적 보상제도를 이용한다. 보상제도는 손해배상제도와는 달리 위법성이나 관련 공무원의 고의·과실이 없어도 이루어질 수 있어 국내법과의 충돌을 줄일 수 있다. 네덜란드는 ‘반 알펜’ 사건에서 “인권이사회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그 결정을 존중,5000길더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콜롬비아는 인권이사회가 결정한 사안에 대한 보상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인권이사회의 결정이 나면 사법부는 보상 액수만을 결정하는 데 관여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등으로 국가행위의 위법 여부를 개별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일괄해 구제하는 보상제도가 있다. 인권이사회의 금전 보상에 대한 권고가 있는 경우 콜롬비아나 보상관련 법률을 참고해 보상 여부를 결정·집행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인권이사회의 결정이 재심 사유로서 ‘새로운 사실’에 해당한다고 판시, 기존 절차와 조화를 이뤘다. 핀란드 정부도 인권이사회의 보상 권고에 따른 행정소송을 받아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비상상고와 같은 비상구제 절차가 있지만, 인권이사회의 권고를 재심 인정 사유로 존중해 인정하는 법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인권이사회의 규약 위반 판단이 있으면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비상상고하도록 법률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차 변호사는 “인권이사회의 권고는 법령의 개정 등 입법적 측면까지 걸쳐 있어 이행하기가 쉽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인권옹호 국가를 지향하면서 이런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민변 2006인권보고서’ 요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11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개최한 ‘2006 한국인권보고대회’에서 “수도권지역의 주택가격이 올라 서민생활에 압박을 주어 국민의 주거 기본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변은 “경기침체로 임대료와 관리비 체납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대한주택공사는 매년 임대료 5% 이상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징수유예조치 등을 통해 경제회생을 지원해야 하며, 개발예정지역의 강제 철거로 빚어지는 인권유린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권보고서 요약. ●노동분야 임금 노동자의 50%를 넘어선 비정규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정규 노동자들은 그 절박함에 극단적인 투쟁 방법을 선택하는데, 정부는 강제 진압·대량 구속에만 열을 올린다. 특히 근로계약 내용에 관한 실질적인 결정권을 가지는 원청 사업주의 사용자성 문제는 제도적으로 풀어야 한다. 건설노동자가 자주적으로 결성한 노조가 자율적인 단체교섭을 거쳐 노조단결활동에 필요한 ‘전임비’를 확보한 것에 대해 ‘공갈죄’를 적용, 노조 간부들을 구속하는 것은 노사관계를 19세기로 돌려놓는 것이다. 복수노조 금지 제도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단결권의 핵심 내용인데, 노사정 합의라는 이름으로 다시 유예됐다. 공무원 노조를 ‘불법 단체’라고 하면서 사무실을 강제로 폐쇄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유감이다. ●교육분야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은 줄어드는 반면, 대학교육기회의 불평등과 지나친 성적 경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학교환경위생정화 구역 내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시행되고 있거나, 계획되고 있는 곳이 무려 900곳이 넘어 학생들의 학습환경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규모 식중독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때에도 사후약방문 격으로 대책이 논의되는 실정이다. ●주한미군 관련 평택미군기지 예정지인 대추리·도두리 농지 일대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설정, 주민의 영농 행위를 차단하고 출입통제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자행됐다. 올해 9월과 10월에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이 벌어졌다. 보수진영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자체를 반대하면서 전쟁위협론과 한·미동맹유지론을 다시금 제기했다. 그러나 주권국가로서 작전통제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미국측이 조기환수를 요구하면서 이런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말았다. ●여성 KTX여승무원 불법도급 문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 시정을 권고했으나 시정하지 않았다. 성매매방지법 시행 2년이 지났지만 업주 처벌이 약식 명령에 그치고, 몰수 등 추징규정도 약해 성매매 근절에 충분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언론 박근혜 피습사건과 일심회 간첩 의혹사건 보도에서 언론은 선정적인 보도와 왜곡보도를 일삼아 피의자의 인권을 침해했다. 사립학교법 개정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정쟁에 초점을 둬 양비론적 입장에서 보도하는 데만 그쳤다. 포스코 사태 보도에서는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왜곡된 하도급 구조, 그에 따른 비정규 건설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노조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만 있었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한나라 사학법 개정 연계땐 파행

    여야가 오는 15일까지 처리키로 한 새해 예산안 처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지난 6일 회동을 통해 15일까지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었다. 일단 예산안 처리의 키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의 반응이 호의적이다. 강재섭 대표는 9일 소속 의원 10여명과 봉사활동을 위해 광주시 남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해 예산안과 사학법을 연계해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다음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임시국회 첫날인 11일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키로 한 것은 사학법을 논의하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에 대해 여당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 경종을 울리려는 것이지 ‘연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도 강 대표의 발언에 고무됐다. 노웅래 원내 공보부대표는 “강 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면서 “예산과 입법문제를 사학법개정과 연계시켜 정쟁이나 당리당략 차원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여야간 합의가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여야간 극한 대치를 불러왔던 ‘사립학교법’ 사태가 다시 불거지면서 임시국회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아직도 엄존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연일 사학법 재개정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순탄한 예산안 처리를 낙관할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여야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임시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오는 15일까지 예산안 및 예산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여야간 합의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이종락 황장석기자 jrlee@seoul.co.kr
  • 中 학교로 돌아온 ‘공자’

    중국 중·고교 교과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과 혁명 주역인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에 대한 내용이 빠지고 공산당 타도 1호 대상이었던 ‘공자(孔子) 사상’이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8일 중국 정부가 ‘공자 부활’로 대변되는 전통 가치와 민족주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1960년대 문화혁명 때만 해도 공자 사상은 봉건주의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수난의 대상이 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가 교과과정 개편을 통해 전통 중국 문학과 예술, 공자 사상 등을 일선 학교 정규과정으로 편성했다. 중국 정부가 수년전부터 세계 각국에 공자학교를 세우고 정책적으로 ‘공자 부활’을 추진해 온 최종 완성물이다. 베이징의 후이자사립학교 왕자쥔 교장은 “공자 사상을 가르치는 것은 중국인의 정신을 가진 중국식 국제인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체제 유지’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사회의 조화와 공동가치의 실현을 강조한 공자 사상이 학생들에게 기존 체제와 사회에 대한 순종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교육 소재라는 점이다. 광둥성 보원국제학교의 드로라 첸 이사는 “중국 정부가 전통 문화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의 전통 윤리와 가치를 학생들이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미들버리대 역사학과 돈 와트 교수는 “중국 정부에 서구 문화는 민주주의와 인권의식의 확산이라는 위험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에 날로 커지는 개혁·개방에 따른 전통 가치의 상실과,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처방전을 중화주의 교육과 전통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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