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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甲질이 부른 대학원생 보릿고개

    공무원 甲질이 부른 대학원생 보릿고개

    “‘갑’과 ‘을’ 관계를 정부가 해결한다고요? 대학원생들의 임금 체불이나 먼저 해결하라고 하시죠.” A사립대 생명공학 관련 연구실은 지난 3월 정부 연구개발(R&D) 과제에 선정됐다. 사업 개시일은 4월 초, 종료일은 올해 말이다. 하지만 연구실 학생 대부분이 3, 4월 인건비를 전혀 받지 못했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계약서’에 해당하는 ‘연구개발협약’ 체결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이 되지 않았으니 돈이 나올 리 없다. 이 연구실 학생 김모씨는 “담당 공무원은 업무가 밀려서 늦어지고 있다는 답변뿐”이라며 “연구 인건비가 우리 월급인데 정부가 임금 체불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부 R&D 예산이 제때 집행되지 않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무원들의 업무 지연 때문이다. 대학원생들이 이 시기를 ‘보릿고개’로 부를 정도로 오랫동안 이어진 관행이다. 14일 정부에 따르면 올해 정부 R&D 예산은 17조 1471억원 규모다. 미래창조과학부가 5조 7008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통상자원부 3조 1782억원, 교육부 1조 6128억원, 농촌진흥청 5600억원, 보건복지부 4341억원 등이다. 정부 R&D 예산 지원은 ▲사업 공고 ▲선정 ▲협약 ▲연구 ▲결과 평가를 거친다. 하지만 상당수 부처에서 ‘협약’과 ‘결과 평가’가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선정 이후 한 달 내에 협약이 맺어지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 담당 공무원이 협약서 쓰기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 여러 해를 지원받는 다년 과제의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연간 평가가 지연되면 다음 해 협약도 늦어진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에는 정부와의 협약이 지연되면서 생긴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과 대학 관계자들의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한 연구원은 “돈이 안 들어오니까 애써 뽑아 놨던 동료들이 관두고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면서 “당장 월급이 필요한 사람한테 나중에 3개월치를 한꺼번에 주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지적했다.농림축산식품부 과제를 맡고 있는 한 대학교수는 “협약이 아무리 지연되더라도 연구 종료일은 당초 공고대로 정해져 있다”면서 “돈이 없어도 연구를 미리 시작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어 보릿고개는 마이너스 통장으로 일단 해결하고 나중에 받은 연구비로 채워 넣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책도 발표할 때뿐이다. 2011년 도입된 ‘연구비 풀링제’(통합 관리)는 연구실 운용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과제 항목에서 인건비를 별도로 구성해 과제 참여자가 아니더라도 나눠 줄 수 있게 했다. 협약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나 연구원을 구제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처에서는 ‘연구비 풀링제’를 사후 정산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부산 사립초교 무상급식 제외 논란

    부산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공립초등학교에 대해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으나 사립초등학교를 제외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공립초등학교 3학년까지 지원하던 무상급식을 올해부터 5학년까지 확대했으며 내년에는 6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할 예정이다. 올 새 학기부터 부산지역 공립 초등학교 295개교 1~5학년(12만 7334명·557억 8000여만원)이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6개 사립초등학교는 대상에서 빠졌다. 시교육청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시행에 따라 입학금과 수업료가 자율화된 사립초등학교에는 급식비 지원을 않는다고 밝혔다. 재정결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도 빠져 학교교육 환경 개선 등 시설사업비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사립학교 중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부산알로이시오를 제외한 5곳은 학생들이 매월 5만~6만원 상당의 급식비를 내고 있다. A 사립초등학교의 한 학부모운영위원은 “사립학교 학부모들도 부산시민으로서 공립학교 학부모와 같이 똑같은 세금을 내는데 단지 사립이란 이유로 시 예산으로 편성된 무상급식비 지원을 못 받는다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취지대로 공·사립 구분 없이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녀 둘이 모두 B 사립학교에 다니는 한 학부모는 “사립 중등학교는 교육청에서 교원인건비 등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현실에 맞게 교부금 시행령 등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사립초등학교에 무상급식비를 지원하지 않는 곳은 서울, 부산 등 2곳이다. 대구와 울산은 아직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녀가 공립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부모는 “부유층 자녀들이 대부분인 사립초등학교에서 급식비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그러지 않아도 사립과 공립 간의 위화감이 높다”고 꼬집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 특목·자사고 ‘사배자’ 60% 저소득층만 뽑아야

    올해 하반기 실시되는 2014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서울시내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는 사회통합(옛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 정원의 최소 60%를 저소득층으로만 선발해야 한다. 소득 상위 20% 이상인 가정 자녀는 사회통합 전형 자체에 지원할 수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해 논란을 빚었던 국제중 입학요강도 이달 중 저소득층 배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경된다. <서울신문 3월 21일자 1면>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사회통합전형을 1∼3단계로 나누고 1단계에서 정원의 60%를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등 경제적 대상자(저소득층)에서 우선 선발한다는 내용의 개선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2단계에서는 1단계 탈락자와 다문화가정 자녀, 북한이탈주민 자녀 등 사회적 소수자 및 약자를 뽑는다. 3단계 전형은 1~2단계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에만 실시하고, 한 부모 가정 자녀나 다자녀(3자녀 이상) 가정 자녀 등을 추가로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소득수준이 상위 20%(연 소득 6703만원 이상) 이상인 가정의 자녀는 비경제적 사회통합전형에 지원할 수 없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사회통합 전형 정원의 50%를 저소득층, 나머지 50%는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해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저소득층 자녀 선발 비중을 10% 포인트 높이고, 1단계에서 탈락하더라도 2단계에서 기회를 줘 최대한 많은 저소득층 자녀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1년 쉬었는데… 교사에 성과급 300만원 준 학교

    서울 A여고 교사 B씨는 2011년 말 출산휴가를 떠나 2012년 한 해 동안 하루도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 하지만 B씨는 올해 성과상여금을 300만원이나 받았다. 학교 측이 B씨의 출산휴가 3개월을 근무일수에 포함해 상여금 대상으로 봤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교육부에서 내려보낸 공문에 출산 전후 휴가 사용으로 성과평가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근무일수에 수유시간 또는 출산휴가를 포함하도록 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내용이 있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현재 교육부의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지침’은 사립학교 교원을 포함한 교육공무원의 상여금은 근무성적, 업무실적이 우수한 사람 등에게 교육부 예산 범위에서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휴가, 직위해제, 교육훈련 등의 이유로 실제 근무기간이 2개월 미만인 경우 상여금을 받을 수 없다. 13일 서울시교육청과 감사원에 따르면 최근 감사원은 지난해 사립학교 교원 성과상여금 지급 현황을 감사해 시내 12개 사립 중·고등학교 교사 14명에게 상여금 3782만원이 잘못 지급된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교원들이 받은 성과급은 238만~3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270만원 정도다. 이들은 대부분 육아휴직, 출산휴가 등의 이유로 근무기간이 2개월에 미치지 못했다. 시교육청이 해당 교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전원 잘못 지급된 것으로 판단, 모두 회수조치했다. 또 해당 교사에게는 주의·경고 등 처분을 내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성과급을 편취하려는 의도보다 제도적 허점으로 근무 일수를 잘못 계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행 성과급 평가 대상 근무기간이 1월 1일~12월 31일로 돼 있어 겨울방학 기간인 1~2월을 근무일에 포함하고 학기가 시작하는 3월부터 휴직을 신청해 성과급을 받는 등 부정수급 사례가 있다고 보고 내년부터 3월 학기 기준으로 평가 대상 기간을 변경하기로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작년 전국 학업성취도 분석

    작년 전국 학업성취도 분석

    “적어도 학업성취 측면에서는 남녀공학 고교가 뒤처진다는 게 정설처럼 굳어지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하죠.” 한 입시 전문가는 13일 이렇게 말했다. 국어와 영어 성적에선 여고, 수학에선 남고가 높고 남녀공학은 모든 과목에서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입시업체 이투스 청솔이 학교정보 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지난해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어의 경우 여고가 척도점수 평균 213.6점으로 가장 높았고 남고가 206.6점, 남녀공학이 203.6점이었다. 척도점수는 수능 성적에서 활용하는 표준점수와 같은 개념으로 100~300점 점수 범위에서 평균 200점보다 높을수록 전체 평균보다 높은 성적을 나타낸다. 영어과목 역시 여고는 217.4점, 남고 213.2점, 남녀공학 208.3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학의 경우 남고가 210.4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여고 204.2점, 남녀공학 198.9순이었다. 남녀공학의 수학 성취도 결과는 평균 200점보다 낮았다. 세 유형별 최대 점수 차이는 국어 10점, 영어 9.1점, 수학 11.5점이었다. 평가에는 일반계고 1525개교, 47만 8690명이 참여했다. 남고, 여고, 공학별 성적 차이는 2011년에 이어 다시 확인됐다. 2011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여고 평균이 국어 212.6점, 영어 214.8점으로 가장 높았고 수학의 경우 남고가 208.8점으로 가장 높았다. 남녀공학은 세 과목에서 모두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여학생이 국어와 영어에, 남학생이 수학에 강하다는 통설이 확인된 점수로, 공학보다는 단성 학교가 유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립 및 국공립 등 학교 설립 주체별로도 뚜렷한 성적 차이를 보였다.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사립학교가 국공립에 비해 각 7.1점, 10.5점, 8.3점 높았다. 시도별로는 대전시가 전 과목에서 가장 높았던 반면 경기도는 세 과목 모두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시도 대체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과목별 평균이 가장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 간의 차이는 국어 9.6점, 수학 14.2점, 영어 10.7점이었다. 서울은 지역내 학교 간 점수 차이가 가장 커 국어 94점(최고 248.9점, 최저 154.9점), 수학 121.6점(최고 277.6점, 최저 156.0점), 영어 98.7점(최고 256.8점, 최저 158.1점)으로 나타났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DB를 열다] 빚 독촉에 시달린 농촌

    [DB를 열다] 빚 독촉에 시달린 농촌

    1962년 6월 9일 대한뉴스는 “빈곤 속에 허덕이던 우리 농어촌에 소생의 빛이 깃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농민들에게 영농자금이 공급되었는데… 앞으로 가난한 농어민들을 보호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영농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당시 농촌의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흉년까지 겹쳤다. 게다가 영농자금을 받은 농가들은 빚 독촉에 시달렸다. 급기야 박정희 대통령은 1967년 9월 23일 영농자금 상환 연기와 지방대학생 학비 면제, 교과서 무료 배포 등의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한해민(旱害民)들이 열심히 일하면 굶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모든 방책을 세우라”고 지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진은 1964년 1월 13일 살림이 팍팍했던 시절 어느 시골 마을의 우시장이다. 중절모에 두루마기 차림의 농부들이 코도 뚫지 않은 송아지를 비롯, 중간소, 어미소를 끌고 나와 값을 흥정하고 있다. 사뭇 진지한 표정이다. 아기를 포대기로 업은 쪽진머리의 아낙은 기르던 소가 팔렸는지 소를 아쉬운 듯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소는 당시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동력원이자 재산목록 1호였다. 소 두 마리만 있어도 부자라는 소리를 듣던 때다. 1965년에 400㎏짜리 황소 한 마리 값은 4만 699원, 사립대학 신입생 1년치 학자금은 3만 4320원가량이었다. 소의 가치는 그만큼 귀중했다. 1970년대까지 대학을 상아탑(象牙塔)이 아닌 우골탑(牛骨塔)이라고 일컬었던 이유다. 최해국 정보지원팀장 seaworld@seoul.co.kr ■지난 1월 1일 ‘남산 순환도로의 스키어’를 시작으로 매일 게재하던 ‘DB를 열다’는 5월 14일자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습니다.
  • 국공립 교복 최저가 입찰제로… 30% 인하될 듯

    이르면 내년 신학기부터 국공립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은 학교에서 일괄 구매한 교복을 싼 값에 구입해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9일 교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학교가 교복을 구입한 뒤 재판매하는 ‘교복 최저가 입찰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기존에 학부모 대표들을 중심으로 운영된 교복 공동 구매를 학교 단위로 확대한 것과 비슷하다. 학교가 입찰 방식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을 써낸 교복 제조업체를 선정해 교복을 일괄 구입하는 방식이다. 신입생들은 입학할 때 학교에 돈을 내고 교복을 구입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공동 구매와 마찬가지로 교복 가격이 30%정도 낮아질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일괄 구매를 원칙으로 하되 이를 원치 않는 학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재량을 인정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품질 문제는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해 해결한다. 원단, 단추 등 소재의 제한을 두고 박음질 등 마무리 상태나 디자인 평가기준도 정한다. 입찰 과정에서의 로비 등 불법 행위 대책으로는 학생 만족도 평가, 신고·고발제 등을 도입한다. 장기적으로는 학교가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교복 출고가를 공개하거나 교복 가격의 상한선을 두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교육부는 관련 연구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학부모 및 업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다음 달쯤 각급 국공립 학교에 관련 지침을 내릴 계획이다. 이후 입찰 과정과 교복 제작 기간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신학기, 늦어도 2015년부터는 최저가 구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최저가 입찰제 도입을 권고하되 자율에 맡긴다. 박성수 학생복지정책과장은 “사립학교는 강제할 수 없지만 최저가 입찰제의 가격 경쟁력이 매력으로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제도가 전파될 것으로 본다”며 “제도가 안착되면 교복비를 아예 입학금에 포함시키고 입학 시 교복을 그냥 교보재로서 지급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생각나눔] 국민연금 ‘국가가 지급보장’ 명문화 찬반 논란

    [생각나눔] 국민연금 ‘국가가 지급보장’ 명문화 찬반 논란

    “연기금이 곧 고갈된다는데, 매달 꼬박꼬박 내는 국민연금을 못 받으면 어쩌지.” 최근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은 국민은 없을 듯하다. 정부가 1998년 이후 5년마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하면서 국민연금 고갈을 우려해 매번 급여율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국민연금 폐지운동’도 활발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달 17일 국민들의 불신 해소 차원에서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보장을 명문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법안은 지난 6일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6월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졌다. 법안이 표류한 까닭은 기획재정부와 정치권의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는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고 주장한다. 국민연금은 금융권에서 운영하는 개인연금 등과 달리 국가가 국민의 노후보장을 위해 운영하는 사회보험제도이므로, 지급 보장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국가가 지급을 명문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근거가 된다. 보복위 소속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은 “연금 제도가 성숙한 독일과 일본은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는 문구를 관련 법에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그러나 연금 제도가 나라마다 다르므로 우리나라와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일본은 국민연금 제도가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의 이중구조로 돼 있고, 국가 지급 보장은 기초연금에 한한다. 독일에는 연기금 부족 시 유동성 보조 조항이 있고, 정산 뒤 남는 금액은 반납하도록 돼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의 기초연금은 우리나라의 기초노령연금과 같은 것이므로 단순 비교가 힘들고, 독일은 현 세대가 낸 금액을 노인 세대가 받는 부과 방식으로 우리나라와 체계가 다르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또 국민연금 지급보장을 명문화하면 국가부채로 계상돼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사학연금과 국민연금은 기재부의 ‘연금회계준칙’에서 부채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재부 관계자는 “국가의 지급보장 명문화 시 국가부채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경우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연금제도 개혁에도 역풍이 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국민연금 가입자 집단이 다양해 변수추정이 어렵고 불확실성이 커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정부재정통계편람에도 사회보장급여를 정부 부채로 인식하지 않는 등 외국에서는 국민연금 지급보장을 하더라도 국가부채로 계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가 신용도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5월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충당금을 국가부채에 편입해 국가부채가 2배 늘었지만, 3대 세계 신용평가기관은 오히려 신용등급을 상향시킨 바 있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립학교교직원 연금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국민연금과 달리 나머지 연금들은 법률로 국가 지급보장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취업 안된다고… 국문과 잇단 폐지, 세종대왕이 하늘에서 경을 칠 노릇

    취업 안된다고… 국문과 잇단 폐지, 세종대왕이 하늘에서 경을 칠 노릇

    국어국문학과를 폐지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대학 위기의 시대에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인 단체는 “문학과 예술 창작으로 모국어를 살찌우는 인재를 키우는 학과를 없애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한다. 배재대는 8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국어국문학과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과를 ‘한국어문학과’로 통폐합했다. 내년부터 사실상 국문학과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 대학은 평소 배재학당에서 한글 연구의 개척자 주시경과 민족시인 김소월을 배출했다고 자랑해 왔고, 단과대 이름까지 ‘주시경대학’, ‘김소월대학’으로 붙여 쓰고 있다. 국문과 재학생들은 지난 6일부터 총장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정지홍(24·3년) 국문과 학회장은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원작 소설가가 우리 학과 출신이고, 신춘문예 당선자를 수없이 배출하며 요즘도 한국문학을 살찌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면서 “학교 측은 통합 학과에서 문학도 가르친다고 하지만 갈수록 비중이 줄어 좋은 문재(文才)가 나오기 어렵게 생겼다. 이름이 사라져 정체성까지 잃어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학과 졸업생들도 성명을 내고 “국어국문학은 배재학당 설립 초기부터 핵심 과목이었고, 소설가 나도향 등을 배출한 밑거름이 됐다”면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과와 합치는 것은 인문학의 기초인 국문과를 족보에서 지우겠다는 발상이다. 대학이 돈의 논리에 빠져 스스로 교육 사망 선언을 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배재대 관계자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학률이 줄고 취업이 잘 안 되는 학과를 개편하다 보니 국문과를 통폐합했다. 문학 교육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취업률 등을 적용하는 교육부의 대학평가도 이 같은 학과 구조조정에 기름을 붓고 있다. 배재대는 올해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자 이번 학과 개편에서 국문과 등을 통폐합하고 항공운항과, 중소기업컨설팅학과, 사이버보안학과 등 실용학과를 신설했다. 대학 관계자는 “재정지원 제한 대학 지정도 이번 학과 개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국문과가 대학에서 홀대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광운대에서 국문과 폐지 논란이 일어났다가 간신히 살아남았고, 충남 논산 건양대는 수년 전 국문과를 폐지했다. 충북 청주 서원대도 지난해 국문과를 다른 학과와 통폐합했다. 이 대학은 2011년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됐었다. 국문과가 ‘부실대학’ 탈피를 위한 희생양이 된 것이다. 새로 생기는 대학이나 전문대는 아예 처음부터 국문과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립대 학과 개편은 정부가 제지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윤옥 한국문인협회 사무처장은 “정부에서 국문과 폐지를 금지하는 강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숫자놀음에 빠진 우리 교육/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숫자놀음에 빠진 우리 교육/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몇 차례 한국 교육의 경쟁력을 미국 교육이 배워야 한다고 언급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느닷없이 미국 대통령의 칭찬 대상이 된 한국 교육은 어리둥절했다. 저간의 사정은 이러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 호놀룰루시에 소재한 명문 사립 푸나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하와이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한국계 부모들은 어떻게든 자녀들을 이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한다. 청년 오바마는 자기보다 성적이 좋고 더 좋은 대학을 간 한국계 친구들을 사귀며 한국인 부모들의 교육열에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오바마의 한국 교육 칭찬은 미국의 교육제도 내에서 한국인의 교육열에 관한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 부모들의 교육열은 미국 대통령이 부러워할 만큼 커다란 교육자산이고 경쟁력이다. 문제는 그 좋은, 불타는 교육열은 후진적인 교육 제도와 문화의 틀에 갇혀서 부모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어처구니없는 교육 제도와 현실을 조금만 이야기해 주면 오바마 대통령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것이다. 의대를 지망하던 아들이 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과목에서 한두 문제 더 틀려 재수를 하게 됐다는, 친구가 전해주는 처절하다 못해 한심한 이야기다. “수능에서 수학 문제 만점을 맞아야 서울에 있는 의대에 가고, 한 개 틀리면 수도권 의대, 하나 더 틀리면 지방에 있는 의대, 또 하나 더 틀리면 서울공대에 가는 식이다.” 한마디로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 도박이고, 퀴즈쇼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교육현실에서 신경쇠약, 우울증,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고 견뎌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미국 명문 대학들은 미국의 수능인 SAT 2400점 만점에 2200점 정도를 넘으면 수학능력이 있다고 보고 과외활동, 작문, 교사 추천서 등을 평가해 선발한다. 국내에서 SAT 만점을 맞고도 미국 대학 낙방이 뉴스가 되는 것은 우리의 교육 문화 수준을 드러낼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적 이외에 고교 때 발휘된 리더십으로 명문 하버드 대학에, 그것도 다른 대학을 거쳐 편입을 통해 입학했다. 국내 대학들도 요즘 랭킹 숫자 놀음에 빠져 꼴이 말이 아니다. 교육 대신 취업률만 따지고 있고, 연구 대신 논문 숫자만 세고 있다. 거의 모든 대학들이 교수들의 논문 수 늘리기를 위한 이상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름이 있는 대학은 교수를 뽑을 때 영어 논문 수가 많은 이를 뽑는다. 기존 교수들의 떨어진 논문 생산력을 벌충하기 위해 사실상 신임교원이 쓴 논문 수를 사고 있는 것이다. ‘논문용병 교수’를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1년에 영어논문 3편을 써주는 대가로 연봉을 책정하고 더 쓰면 보너스를 받고 덜 쓰면 삭감당하는 식이다. 어떤 대학에서는 논문 숫자가 많이 나오는 분야로 알려진 학과의 신설을 추진해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대학이 마치 논문공장이 되어가는 꼴이다. 양의 축적이 질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변증법처럼 논문 수가 많으면 저절로 훌륭한 연구가 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와 학문의 세계는 양과 질이 반드시 일치하는 곳이 아니다. 거칠게 얘기해서 현재 공장 체제에서 생산되는 논문의 95% 이상은 10년 뒤면 쓰레기가 될 수 있다. 대학에서 논문 편수가 많은 교수는 대우를 잘 받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좋은 연구로 존경받는 경우는 드물다. 요즘 대학에서는 교수들이 서로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 논문을 찍어내기에 바쁜 것이다. 학문의 전당이 논문 공장으로 변해버린 풍경이다. 요즘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는 신문사의 대학랭킹 장사에서 비롯됐다. 신문은 알량한 대학광고를 더 따내기 위해 대학평가를 자처하면서 대학들을 포로로 만들었다. 평가기준의 문제점을 모두 알고 있지만 대학들은 어쩔 수 없이 후진적이고 전근대적인 대학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학의 개혁과 국제적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이런 체제는 아니다. 우리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문제 많은 언론에 묻지 말고 차라리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어보자.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고개를 숙이고 앉았던 정한조의 입에서 한마디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시냇가에 허물어진 집은 사기 접시 같은데, 북풍에 이엉 날아가 서까래만 앙상하네. 묵은 재는 눈에 섞여 아궁이는 싸늘한데, 뚫린 벽 틈으로 별빛 새어드누나. 집안의 살림살이 너무나 빈약하여 모두 내어팔아야 7, 8푼도 못 되네. 세 가닥 조 이삭은 삽살개 꼬리 같고, 매운 고추 한 두름은 닭의 창자를 닮았네. 깨어진 항아리는 베로 발라 새는 구멍을 막았고, 찬장과 시렁은 새끼줄로 묶어 떨어지지 않게 하였네. 구리 수저는 오래전에 호장에게 빼앗겼고, 쇠 냄비는 이웃 토호에게 빼앗겼네. 다 해진 푸른 무명 이불 한 채뿐이니, 부부유별이란 말 이 집에선 말뿐이네. 젖먹이 적삼은 어깨와 팔꿈치가 드러나고, 태어난 이래로 바지도 버선도 알지 못하네. 다섯 살 난 맏이는 이미 기병으로 첨정되고, 세 살 난 작은 아이는 벌써 군관에 입적되었네. 두 아들 군포가 1년에 500푼이니, 하루빨리 죽기를 바라는데, 옷가지가 무슨 소용인가. 늑대와 호랑이가 밤마다 찾아와 울 밖에서 으르렁대네. 남편은 나무하러 산으로 가고, 아낙은 방앗간에 품팔이 가니, 대낮에 사립문 닫힌 모양 참담하기 그지없네. 아침 점심 두 끼는 굶고 밤에 돌아와 군불 지피며, 여름에는 다 해진 무명옷에 겨울에는 베옷을 입네. 들녘의 냉이는 이미 싹이 묻혔으니, 땅이 풀려 새싹 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고, 술지게미라도 얻어먹으려니 남의 집 술 익기를 기다릴 뿐이네. 지난봄 향미 닷 말을 꾸어 먹었는데, 그 일로 금년에는 살아남지 못하리. 나졸이 사립문에 들이닥치면 겁이 덜컥 나지만, 동헌에 끌려가 곤장 맞을 일을 걱정하지는 않네. “시생은 이런 옛날 언문 시구를 중얼거리곤 합니다. 세상이 도둑과 무뢰배와 들치기, 날치기 들로 어지럽게 된 것은 모두 벼슬아치와 글줄깨나 읽었다는 선비 들의 과욕 때문이지요.” “원래 벼슬아치들이란, 가난 속에 살면서도 의리를 지키고 도리를 어기지 않으며 나라의 어려운 일에 바른말하고 살아가면 되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도리가 흐트러지고 말았소.” “우리들이 어찌 그런 사정을 모르겠소. 그런데 도둑들의 행동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들이 배울 점이 있소. 도둑들은 빈둥빈둥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들과는 달리 밤 깊은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뜬눈으로 일한다는 것이오. 자신들이 겨냥하던 일을 하룻밤에 결단 내지 못하면, 다음날 밤에 다시 죽기 살기로 담판을 짓는다 하오. 뿐만 아닙니다. 도둑들은 같이 일하는 동배간의 행동거지를 자기 자신의 일처럼 엄중하게 생각하지요. 그리고 아주 적은 소득에도 목숨을 걸 뿐만 아니라, 아주 값진 물건에도 크게 집착하지 않고 반푼 어치도 안 되는 물건과 미련 없이 바꿀 줄 아는 너름새가 있습니다. 도둑은 자신에게 닥친 시련과 위기 따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낼 줄 안다는 것이오.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일이 무슨 짓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귀 기울여 듣던 조기출이 말했다. “우리 상단의 동무들과 도둑들이 마음가짐이나 처세함에 있어 근본이 다르지 않아 놀랐습니다.” “하긴….”
  • “역량 부족 자사고, 3년내 일반고 전환”

    “역량 부족 자사고, 3년내 일반고 전환”

    “학생 인권은 아이들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것을 줄이자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너무 가난해서 의식주에 제한받는 아이가 있는지, 학교폭력이나 체벌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현재 서울학생인권조례는 교사의 간섭에서 학생들이 해방되는 것이라고 편협하게 해석되고 있다.” 문용린(66) 서울시교육감이 설명한 학생인권 접근법이다. 학생인권과 교사들의 학생생활지도권은 대립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 교육감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친밀감을 높이고 자연스러운 생활지도가 가능하도록 등교 시간에 교사들이 교문 앞에 나가 아이들을 웃는 얼굴로 맞이하는 ‘교문맞이’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장관 시절과 비교해 교육감으로 일하면서 가장 다른 점은. -교육감은 한마디로 해결사다. 교육부 장관이 법과 예산을 통해 큰 틀의 정책을 만들면 교육감은 그것을 직접 학교가 원하는 구체적인 방향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법과 제도를 만들고 재정이 따라온다 해도 실제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것은 아주 다르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 교육 현장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모두 다를 수도 있다. 현장에서 생기는 교육적인 요구를 해결해 주는 게 교육감의 일차적인 의무다. →일반고 슬럼화에 대한 우려가 많다. 고교 다양화 정책을 보완하면 일반고의 위기가 사라질까. -일부에서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 등을 다시 일반고로 돌리면 일반고의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특목고와 자사고 등을 만든 것은 학생의 소질과 특성을 살려주기 위한 방편이었다.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일반고에 지금보다 더 다양한 맞춤식 교육과정을 집어넣어야 한다. 물론 서울 지역에 자사고가 25개로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인정한다. 스스로 운영을 버거워하는 자사고도 있는 만큼 2~3년 안에 역량이 안 되는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서울형 혁신학교 운영과 확대에 대한 의견은. -섣불리 손대기보다 현재 어떻게 운영되는지 연구하고 있다. 혁신학교가 급속히 도입되면서 다수의 교사들에 의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오히려 교장, 교감이 배제되는 등 부작용도 나온다. 지난 3월부터 교육개발원에서 전문 연구진이 모여 혁신학교의 성과와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새 학기부터 혁신학교 운영을 수정·보완해 새롭게 변화시킬 계획이다. →중학교 1학년 1학기에 집중 진로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제기되는데. -1학년 1학기가 진로체험 및 집중교육의 최고 적기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학습 부담이 커지기 전에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미래와 진로를 꿈꿔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2학년에만 올라가도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교과학습이 집중적으로 시작돼 진로 교육의 효과가 반감된다.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를 실시하는 각 학교의 인프라나 지역 사정에 따라 운영 방식이나 효율성에 상당한 격차가 예상된다. -학교별 상황에 맞는 계획을 수립해 운영하도록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기본 매뉴얼에 따라 진로교육 과정과 체험학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장려하는 만큼 지역별 격차가 크지 않도록 모든 자치구에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설치해 체계적인 현장학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에 대한 다른 교육청의 반응은 어떤가. -시범학교에서는 중간고사 기간에 직업체험이나 행복진로캠프 등이 진행되고 있다. 멘토 1명당 학생 2~5명이 짝을 지어 직업 관찰, 인터뷰, 업무체험을 한다. 중소기업과 연계해 새로운 직업세계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직업 성숙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는 반응이 많다. 지필평가를 보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문제라고 본다. 시험을 위한 학습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 데 필요한 학습을 하도록 하는 교육으로 패턴을 바꿔야 한다. 다른 교육청에서도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서울의 진로교육 사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집중이수제의 폐해가 심각하다. 현장의 목소리는 어떤가. -현재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현장의 집중이수제 폐해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교육부와 협의해 집중이수제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과목별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옳다고 본다. 예를 들어 중학교 도덕 과목의 경우 학생들의 인성 형성 과정에 맞춰 3년 동안 단계적으로 배워야 하는데 한 학기에 몰아서 한 권을 다 배우고 ‘도덕을 다 배웠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대안은.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가는 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다. 지방자치단체나 정부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교육 자치를 하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 교육감 직선제의 위기를 불러오는 것은 사실 선거비용 문제다. 서울의 경우 38억원까지 선거비용을 쓸 수 있는데 그것을 후보 개인에게 전적으로 떠맡긴다.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선거 공영제를 확대해야 한다. 대담 박현갑 사회부장 정리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서울 공립 예술高 내년 신설하겠다”

    “서울 공립 예술高 내년 신설하겠다”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새 학기 서울 지역에 공립 예술고등학교 신설과 산업정보학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학력 저하와 학습 분위기 저하 등으로 슬럼화 위기에 빠진 일반고등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욕구를 채워 주기 위한 방안이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30일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반고에 다니지만 졸업 후 대학 진학 외에 예술, 과학, 직업 등 다른 분야에 진출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학비가 저렴한 공립 예술고나 산업정보학교를 세울 계획”이라면서 “예산확보 문제와 행정절차에 대해 교육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정보학교는 일반고 3학년 학생들을 위탁받아 1년 과정의 직업교육을 중점 실시하는 공립학교로 관악구의 서울산업정보학교 등 3곳이 운영되고 있다. 시교육청이 일반고 활성화 방안으로 공립 예술고 신설과 산업정보학교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일반고 학생들을 대입이라는 한 가지 목표 아래 획일적으로 교육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문 교육감은 “공부 외에 다른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그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력이 뒤처지는 학생들에게는 학습 노하우를 가르치는 맞춤형 대책이 일반고 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산업정보학교 확대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에 있는 예술고는 국립전통예술중·고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립으로 학비가 일반고의 2~3배에 달해 경제적 부담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교육청은 이 밖에도 내신 성적 상위 70% 이하의 학생들에 대해 학습법 전문가가 참여하는 ‘러닝스쿨’을 만들어 공부법을 집중 지도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과천시 “타 지역 원생 지원 못해” 道교육청 “형평성 어긋”

    과천시 “타 지역 원생 지원 못해” 道교육청 “형평성 어긋”

    “지방자치단체에 모든 책임을 떠맡기는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다(경기 과천시).” “차등지원은 형평성 및 교육정신에 위배된다(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과 과천시가 사립유치원 원생 급식비 지원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과천시가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지역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서울, 안양 등 타 지역 거주 원생들의 급식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자 도교육청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전체 사립유치원 원생들의 급식비 지원을 잠정 보류하는 등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9일 과천시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시와 도교육청은 57%와 43%씩 분담해 과천지역 4개 사립유치원 원생에게 무상급식을 지원하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지원 범위도 5세만 지원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3~5세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시의 올해 사립유치원 무상급식 예산은 1억 3797만 5000원이며 나머지 1억 557만원은 교육청이 부담한다. 전년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이다. 과천시는 올 초 사립유치원생의 소재지를 조사하다 예년에 비해 타 지역 거주자가 유난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유치원생들에 대한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서울 서초구 거주 원생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Y유치원의 경우 109명 정원에 절반이 넘는 58명이 타 지역에 사는 원생이었다. 과천시의 사립유치원생은 지난달 4일 현재 459명이며 이 가운데 25%인 114명이 서울, 안양 등 다른 지역 거주자로 나타났다. 시는 다른 지역 원생들이 증가하자 “과천시 예산으로 관외 거주 유치원생들에게까지 급식비를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자체에 모든 것을 떠넘기는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다”며 이들의 급식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최근 도교육청에 통보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유치원은 유아교육법에 따라 학교로 분류되기 때문에 ‘주소지’ 기준이 아닌 ‘소재지’ 기준을 적용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시에 급식비의 지원 재개를 요청했다. 도교육청은 시가 관외 원생들에 대한 급식비를 중단하자 최근 과천시 전체 사설유치원 원생들에 대한 급식비 지원을 잠정 보류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 교육청은 보편적 복지만 강요하며 지자체에 모든 책임을 떠맡기고 있다. 유치원은 의무교육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관외 원생에 대한 급식비 지원은 자치단체가 아닌 무상급식 정책의 주체인 교육청에서 맡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교단 위 성범죄자들… 학교 보내기 겁난다

    최근 서울의 한 고교 교사가 학교 복도에서 자위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광주의 한 중학교 교사가 제자들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다가 적발되는 등 교사의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이 같은 교사들의 성범죄 예방을 위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각 교육청은 교사들을 상대로 성범죄 예방 강의만 1년에 한 차례씩 실시하는 데 그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사의 성범죄에 무감각한 것으로 지적된다. 광주의 모 사립중 교사 A(40)씨는 29일 제자들에게 음란 행위를 시키다가 적발돼 아동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차 안과 학교 계단 등에서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의 여학생 2명에게 수차례에 걸쳐 유사 성행위를 시키거나 자신의 몸을 만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들 중 1명에게 카카오톡으로 음란한 내용의 메시지도 수차례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학생에게서 피해 내용을 들은 학교 상담교사가 학부모에게 통보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카카오톡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복원해 분석한 뒤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이 학교에서 5년 전부터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다가 3년 전 정교사로 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교육청은 자체 조사 결과 내용을 토대로 해당 학교 법인에 A씨에 대한 파면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는 사전 예방보다는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예방 조치 미흡 등으로 각급 학교에서는 교사의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 복도에서 자위행위를 한 교사가 구속됐고 최근 강원 강릉시에서는 30대 교사가 초등학교 6학년 제자와 성관계를 가져 물의를 빚었다. 지난 2월에는 전남 순천에서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여고 교사가 기소됐고 광주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중학교 교사가 여학생에게 음주를 강요하고 성추행하다 적발돼 파면됐다. 교육당국은 사립학교 교원이라 하더라도 교사 채용 당시 공무원에 준해 범죄 경력을 조회하는 등 나름대로의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교사가 채용된 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선제적 예방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채용 이후 저지르는 성추행과 성폭행 등의 성범죄와 관련해 금고 이상의 형만 받지 않으면 교단에 설 수 있는 만큼 해당 교사에 대한 ‘특별 관리’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일선 학교와 교육당국은 교사 반발 등을 우려해 지속적인 성범죄 예방 교육에 소극적이다. 이번 경우처럼 채용된 이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교사가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학교나 교육당국으로서도 속수무책인 셈이다. 1년에 한 차례씩 이뤄지는 성폭력 예방 교육이 전부이며 이마저도 형식적으로 운영되기 일쑤다. 광주·전남 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연합 관계자는 “채용 때 교원의 자질을 보다 면밀히 검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사후에는 주기적인 적성검사 등을 통해 문제 교사를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율권 등 확대 ‘일반고 슬럼화’ 막을까

    자율권 등 확대 ‘일반고 슬럼화’ 막을까

    정부가 일반고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도교육청이 지역·학교별 맞춤형 일반고 육성안을 마련, 6월까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정부에서 일반고만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자율형 사립고 확대 등 고교 다양화 정책으로 인해 일반고의 ‘슬럼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대책이 주목된다. 교육부는 29일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일반고 육성 대책을 세우기 위해 전국의 모든 일반고교를 대상으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 현황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지역 상황과 교육 여건에 맞는 일반고 육성 방안을 각자 마련해 5월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별 자구책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면서 “각 시·도교육감들과 함께 6월 말 일반고 종합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일반고에 대한 재정 지원 내용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일반고 전수조사를 마친 뒤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 조사,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일반고 위기 해법 등을 청취할 계획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고교 다양화 정책으로 인해 특수목적고와 자사고에 우수 학생이 편중돼 일반고 학력 저하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회적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달 한 입시업체의 분석에 따르면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 지역 일반고 10곳 중 3곳은 재학생의 3분의1이 언어·수리·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힘든 평균 7~9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들이 관내 일반고 육성을 위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상시 협의체 등을 구성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일반고 점프업 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추진단은 6월 말까지 일반고의 교육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실시 중인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일반고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지역 학교들이 교과목 프로그램을 서로 공유해 학생들에게 흥미, 적성, 진로와 연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도내 고교 평준화 지역 9개 권역의 일반고 22개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력 수준이 다양한 일반고 학생들을 위해 성적대별 과목 집중 수업을 실시하고 자율고 등과 같이 일반고에도 교육과정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곽노현 특채교사 3명 임용취소 될 듯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특별채용했던 교사 3명의 임용이 법적 다툼 끝에 최종적으로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곽 전 교육감이 지난해 2월 특별임용한 교사 3명의 임용을 취소하라는 공문을 지난 25일 시교육청에 보냈다. 3명 가운데 이모씨는 2009년 근무 학교가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하는 것에 반대했다가, 조모씨는 2006년 사립학교 재단 비리를 제보했다가 해임됐다. 박모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해임됐다. 3명 모두 곽 전 교육감 선거캠프나 비서실에서 일했다가 곽 전 교육감 취임 이후 특별채용 형태로 교사에 임용돼 당시 특혜 논란을 빚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4일 이들이 교과부(현 교육부)를 상대로 낸 임용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해임 절차에 문제가 있었을 뿐 임용취소 자체는 적법했다고 판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법원이 임용 취소의 내용이 아니라 형식을 문제 삼았고, 채용 당시 시교육청 내부 법률 검토에서도 채용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만큼 절차에 따라 다시 임용을 취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사립대 총장협회장 김준영씨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는 최근 선문대에서 총회를 열고 김준영(61) 성균관대 총장을 제16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2년이다.
  • [사설] 아동학대하는 어린이집 문닫게 해야

    부산 수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확인된 아동 학대 실태는 가히 충격적이다. 말도 못하는 어린아이를 사정없이 때리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보육교사들이 생후 17개월 된 여자아이를 등에 피멍이 들도록 때려 경찰이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두 명을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한다. 아이를 잘 돌봐 달라고 맡겼다가 오히려 학대를 당했으니 아이와 부모가 받았을 충격이 어떠했겠는가. 어린이집 측은 처음에는 아동 학대 사실을 부인하고 다른 아이가 때렸다면서 이 사실을 인터넷 카페에 올린 아이의 고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까지 했다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문제의 어린이집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공립이라는 점도 심각히 여겨야 할 대목이다. 부모들은 운영비와 인건비 일부가 지원되는 만큼 지자체의 지도와 감독을 받도록 돼 있어 사립보다는 여러 가지로 나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아이를 맡겼을 게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공립 어린이집도 안심할 수 없음이 드러난 셈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저출산문제 해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진작 등을 위해 어린이집 확충과 육아 지원 확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보육기관인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탓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아동 학대 전화 신고사례는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정부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집이 아동 학대가 가장 자주 일어나는 장소 2위로 꼽혔다.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가 정부의 육아지원대책 강화로 어린이집이 늘어난 것과 비례해 증가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 수영구의 아동 학대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당국은 어린이 위탁시설 운영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문제가 있는 어린이집은 당장에 문을 닫도록 조치해야 한다. 아울러 CCTV 설치 및 아동 학대 신고 상설화 등 아동 학대 예방 대책을 세우고 보육교사들에 대한 아동 학대 예방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한 출산율 제고 노력은 효과를 거둘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대학등록금 연간 3만원 내려… ‘반값 정책’ 실종

    대학등록금 연간 3만원 내려… ‘반값 정책’ 실종

    전국 4년제 대학의 올해 등록금이 지난해보다 평균 0.46%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반값 등록금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강력한 요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25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73개교의 주요 공시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의 올해 연간 평균 등록금은 667만 8000원으로 지난해(670만 9000원)보다 3만 1000원 내렸다. 이는 지난해의 전년 대비 평균 인하율 4.48%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사립대는 등록금 인하율이 0.47%로 국공립대는 0.19%에 비해 높았지만 금액은 사립대가 평균 733만 9000원으로 국공립대 409만 6000원의 1.8배 수준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대보다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폭이 크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체감 인하율은 보이는 수치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록금 인하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칼빈대로 지난해 700만 2000원에서 올해 664만 1000원으로 5.2% 내렸다. 안양대(-4.9%), 총신대(-4.7%), 성신여대(-4.6%) 등도 인하율이 다른 곳보다 높았다. 을지대는 평균 등록금이 852만 1000원으로 전국 4년제 대학 중 가장 비쌌고 연세대(850만 7000원), 한국항공대(847만 6000원), 이화여대(840만 6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173개교 중 135개교가 등록금을 인하했고 19개교가 동결했다. 학생들의 취업 등을 위해 학점을 높게 매기는 ‘학점 인플레’ 현상은 여전했다. 지난해 8월과 올 2월에 졸업한 학생들은 A학점 33.2%, B학점이 56.8%로 B학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전체의 90.0%에 달했다. 지난해 공시보다 고작 0.3% 포인트 줄어들었다. 올해 1학기 4년제 대학에 개설된 강좌 수는 29만 3342건으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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