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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립유치원 인건비 지원… 서울시교육청 62억 지급

    서울시교육청이 누리과정(유치원·어린이집) 예산 미편성에 따른 임금 체불 등 혼란을 막기 위해 사립유치원에 대해 인건비 재정보조금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교원 5481명의 인건비 보조금 2개월분과 270개 유치원 지원사업비 등 모두 62억 5000만원을 조기 집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교원 인건비 보조금은 국공립유치원에 비해 열악한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교육청이 지급하는 금액이다. 1월치 보조금은 통상 2월 17일에 집행하지만, 사립유치원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오는 27일 앞당겨 주기로 했다. 교사 보조금은 월 51만원, 원장 보조금은 월 40만원으로, 서울시의 전체 2개월분 보조금 총액은 54억여원이다. 시교육청은 또 에듀케어와 엄마품온종일돌봄교실 등 맞벌이 가정 유아를 위한 방과후 과정 지원비의 상반기분 8억 1500만원도 원래 집행 시기인 3∼4월보다 앞당겨 다음달 5일쯤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금도 아이들은 사라진다… 구멍난 법 밖으로

    지금도 아이들은 사라진다… 구멍난 법 밖으로

    지난해 말 발생한 인천 11세 여아 학대 사건을 계기로 장기 결석 초등학생에 대한 정부의 현장 점검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의 과정을 종합해 볼 때 의무교육 대상인 초등학생의 장기 결석을 정교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홈스쿨링’(재택교육)의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학교에는 ‘거짓 전학’을 거르는 시스템이 없었다. 또 3개월 이상 결석한 어린이가 학교 서류상 ‘정원 외 관리’로 분류되면 그 누구도 아이를 찾을 의무가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24일 “초등학생의 홈스쿨링은 의무교육을 위반하는 것이어서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도록 돼 있지만 실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홈스쿨링 규모 자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 서산경찰서가 지난 21일 발견한 장기 결석 초등학생 A(12)양은 부모에게 홈스쿨링을 받는 경우였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 초등학교 검정고시까지 합격했는데 A양이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부모 등의 아동 학대 흔적은 없었지만 학대에 이용될 수 있는 홈스쿨링에 대한 관리 체계가 전무한 셈”이라고 말했다. 전학 과정에서 사라진 아이들도 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전학을 할 경우 학부모는 기존의 학교에 앞으로 새로 들어갈 학교가 어디인지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런 규정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새로 들어갈 학교에 장기 결석할 경우 책임 소재가 모호했다. 특히 외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사립 초등학교에서 공립으로 전학을 가면 퇴학원서를 쓰는데 전출을 보내는 학교는 퇴학원서를 쓰는 즉시 아동에 대한 관리 책임이 사라진다. 실제로 지난 19일 부산 서부경찰서가 찾은 B(10)양은 2014년 9월에 사립 초등학교에 퇴학원을 내고 그 학교를 떠난 뒤 이후 다른 어떤 학교에도 다니지 않았다. 기존 학교는 B양의 부모가 퇴학원을 제출한 뒤 1주일간 전입한 학교로부터 학교생활기록부, 건강기록부 등의 서류 요청이 오지 않자 ‘정원 외 관리’로 분류했다. 이 학교는 “B양이 다른 아이들처럼 해외 유학을 가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정원 외 관리는 학교 입장에서 면죄부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포함되면 학교,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어느 한 곳도 아동의 소재를 확인할 의무가 사라진다. 처음에는 결석이 1주일간 지속되면 학교장 및 지자체장이 출석을 2회씩 독려하고 교사가 가정방문도 한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 정원 외 관리 대상자로 처리하고 이후에는 관리를 중단한다. 이번 현장 점검에서 장기 결석 아동으로 신고된 사례 대부분이 정원 외 관리 대상자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원 외 관리의 경우도 1년마다 심의위원회를 열어 관리를 할 수는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위원회 개최가 의무 조항이 아니었고 위원회가 경찰 수사를 요청한 사례도 없었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장기 결석 자체가 아동 방임에 해당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홈스쿨링을 교육 체계 안에 편입시키고 관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립대 기부금 72% 수도권에 몰린다

    사립대학에 기부되는 돈의 70% 이상이 수도권 대학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작성한 ‘2015 사립대학 재정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사립대의 기부금 총액은 4040억원으로, 대학당 평균 21억원이었다. 이 보고서에는 일반대 153개교, 대학원대 39개교, 산업대 2개교, 기타 1개교 등 195개 사립대에 대한 기부금 현황이 분석돼 있다. 대학 기부금은 수도권일수록 많고 지방일수록 적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98개 대학이 받은 기부금 수입은 2945억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72.9%를 차지했다. 대학당 평균 30억원꼴이었다. 경북,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등 광역권 29개교의 기부금 수입은 412억원으로 대학당 평균 14억원이었다. 68개 지방권 대학은 전체 683억원으로 대학당 평균 10억원 수준이었다. 학생수 1만명 이상인 학교는 평균 60억원, 5000명 이상 1만명 미만인 학교는 평균 11억원, 5000명 미만인 학교는 평균 5억원으로 학교 규모별로 차이가 컸다. 기부금을 주는 주체별로 따졌을 때 단체는 1646억원, 기업체는 1246억원, 개인은 1148억원 수준이었다. 최근 5년간 전체 수입에서 기부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7%에서 2014년 2.1%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온가족이 이민 가도 ‘캄캄’… 촘촘한 ‘그물식 안전망’ 필요

    온가족이 이민 가도 ‘캄캄’… 촘촘한 ‘그물식 안전망’ 필요

    지난해 말 발생한 인천 11세 여아 학대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정부의 장기 결석 초등학생 현장 점검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경기 부천 초등학생 구타 사망 사건도 이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그동안 행방이 확인되지 않던 장기결석 아동 중 경찰이 소재를 확인한 경우는 21일까지 6건에 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신문은 6건에 대한 경찰의 확인 및 수사 과정을 분석해 학교 현장과 중앙 정부, 지방 정부 사이에 유기적으로 구성되고 가동돼야 할 관리 체계가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찾아봤다. 장기 결석 중인데도 학교 측에서 아이의 집조차 찾아보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였고 외국으로 나갔는데 법무부와 학교 간에 출국 기록 공유가 안 돼 장기 결석 상태로 남아 있는 사례도 있었다. <사건 1>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관내에서 거주하던 A(10)군, B(8)양 남매가 지난해 6월부터 결석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아버지에 대해 수사를 했다. 확인 결과, 남매는 어머니와 함께 칠레로 이주해 국내에 없는데도 아버지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더 받기 위해 “아들을 대안학교에 넣었다”고 면담시 거짓말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딸 B양에 대해서는 학업 부진 등을 이유로 학교에 1년 입학유예(취학유예)를 신청했다. [대안]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의심을 하지만 취학유예의 경우 아이를 추적하고 관리할 제도적 장치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사건 2> 부산 서부경찰서가 찾은 C(10)양은 부모가 이혼을 한 뒤인 2014년 5월부터 사립 N초등학교에 무단결석했다. 그해 9월 초등학교에 퇴학원을 냈다. 하지만 어머니는 딸을 다른 초등학교에 다시 보내지 않았다. 딸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자 C양의 아버지는 “딸을 만날 수가 없다”며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혼 후 양육권이 아버지 쪽에 있었는데 어머니가 아이를 빼앗길까 봐 겁이 나 잠적한 사건으로 판명됐다. [대안] 경찰 관계자는 “전화 접촉이 안 되자 학교 측에서 C양이 유학을 갔다고 멋대로 판단해 관계 기관에 통보조차 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사건 3> 대전 유성경찰서가 소재를 파악한 D(12)군은 2014년 2학기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D군이 사라진 것은 당시 일가족 4명이 빚쟁이들에게 쫓기면서 잠적한 탓이었다. 부모의 주민등록 기록은 말소된 상태였다. 학교 측은 출석 독려문을 D군 집에 2회 보냈고, 주민센터에 소재 파악을 의뢰했다. 하지만 결석 기간이 3개월을 넘자 ‘정원 외 관리’로 처리했고, 이후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사 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부모가 대안학교에 보내거나 홈스쿨링을 시킬 수 있어 아동 학대라고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었다”며 “아동 학대가 아닌 경우에는 장기 결석이라도 수사 기관에 신고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대안] 현재는 장기 결석 학생을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만 통보하도록 돼 있지만 수사 기관에도 통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건 4> 경남 김해서부경찰서 사례는 수사의 한계를 보여준다. 2014년 3월 19일 E(11)군, F(10)양 남매 어머니는 담임 교사에게 전화해 “3일만 결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E군 등 가족은 다음날 뉴질랜드로 야반 도주를 했다. 가장의 사업 실패가 원인이었다. 하지만 E군 등의 주소지는 친조부 앞으로 돼 있어 교사는 성과 없는 방문만을 반복했다. [대안] 경찰 관계자는 “현재 뉴질랜드 입국 기록까지 확인했지만 이후 행적을 찾느라 수사가 지연된 상황”이라며 “제3국에서 출국한 기록 확인은 해당 국가 출입국관리기관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건 5> 다문화가정 등 불법 체류자 자녀의 장기 결석도 소재 파악이 힘들다. 경기 안산에서는 남미 페루 출신의 불법 체류자 부모와 딸이 지난해 8월 안산시에서 구리시로 이주하면서 불법 체류 신분이 노출될까 봐 딸을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화상 통화로 아이의 안전을 확인했다. 아프리카 콩고인 부모와 딸도 지난해 7월 프랑스로 출국하면서 학교에 통보를 하지 않았다. [대안] 교육부가 장기 결석 아동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법무부에 출입국 기록을 요청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사건 6> 경남 마산중부경찰서가 수사 중인 G군(12)의 경우는 마약 전과가 있는 친부를 피하려고 잠적한 경우다. 2013년 11월 재혼한 친모가 G군을 데리고 가출했고, 2014년 1월까지 G군의 이모집 근처에 살다가 소식이 끊겼다. 친부는 당시 가출신고를 했고, 모자는 휴대전화도 개통하지 않고 친인척과 연락을 끊었다. [대안] 경찰 관계자는 “모자를 찾아 보호해야 하는데 아이가 없어진 것만으로는 통신 수사나 계좌추적을 위한 영장이 좀체 나오지 않는다”며 “아이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영장을 발부해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초등학교가 교육청에 출석을 독려했다고 보고만 할 게 아니라 그 결과와 처리 방식까지 보고해야 한다”며 “장기결석 아동의 경우 교육청 및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학대 여부까지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보육대란 급한 불부터 끄라

    설마 하던 보육대란이 기어이 터졌다. 누구도 아닌 코흘리개들 민생이 걸린 일이다. 중앙정부와 교육청, 정치권이 몇 달째 한심한 기싸움을 벌였어도 어떻게든 막판 수습을 하리라는 기대가 없지 않았다. 그 상식선의 기대마저 무너졌다. 국민들은 화병이 날 지경이다. 서울, 경기, 광주, 전남 등 4개 교육청은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그제까지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한 유치원들은 이달치 교사 월급을 줄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른다. 아이들 급식, 거래처 결제가 줄줄이 차질을 빚게 됐다. 경영 위기의 사립 유치원들이 유치원비를 올리겠다고 나서니 학부모들로서는 날벼락이다. 아이 한 명에 한 달에 몇십만원씩 더 부담하는 것이 보통의 가정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한두 달 더 기다리면 해결될 일인지, 지금이라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말아야 할지 답답한 마음에 이중고를 겪는다. 당장 이달부터 누리예산이 구멍 난 지역의 어린이만 해도 25만명이 넘는다. 이런데도 여전히 핑퐁 공방 중이다. 말하기도 입 아프지만 교육청과 의회는 대통령 공약이니 정부 책임이라는 주장으로 버틴다. 정부는 누리예산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졸속 시행령을 만들고는 교육청을 겁박한다. 대란이 터지든 말든 여당은 정부 편만 들고 앉았다. 정부 책임만 따지던 야당은 이제야 협의체를 만들자고 뒷북 대응이다. 어제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들은 각자 할 말만 되풀이했다. 도대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유치원 누리예산을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지방의회는 모두 야당 의원이 다수인 곳들이다. 교육감과 시·도의원의 정치 성향에 따라 누리과정 복지의 희비가 엇갈리는 현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의회와 교육청이 성의만 있다면 지금의 보육대란은 막을 수 있어 보인다. 전국 17개 교육청 중 울산, 세종, 충남, 경북 등 11개 교육청은 일부 예산을 편성했다. 경기도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두 달치를 추가 편성해 최악의 상황은 막겠다고 나섰다. 그런데도 중앙정부의 돈이 아니면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교육청도 있다. 추경 편성 등 해결 노력을 눈곱만치도 하지 않는 교육감과 단체장들은 진정성을 의심받아 마땅하다. 누리과정 예산이 국고에서 나오든 지자체 지갑에서 나오든 국민 세금이라는 사실은 한 가지다. 네 탓 공방을 그치고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 교육청과 의회 앞에서 시위하는 국민들이 근본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다. 대통령 공약 사항이라는 사실은 이제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그제 대통령 업무보고에 실망한 까닭은 그래서다. 이런 난리에도 교육부는 누리과정 문제를 제대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모르쇠로 고개만 모로 꼬고 있는 청와대에도 국민들은 크게 상심하고 있다. 이런 파국에서라면 어떻든 정부가 한발 먼저 물러서 교육청들의 협조를 구하는 게 최선이다. 의회들은 예산 재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태를 함께 수습하길 바란다. 그런 다음에 보육대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누리과정 예산 구조를 원점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
  • “유치원 월수입 300만원·인건비 1000만원… 몇개월 버틸지…”

    “유치원 월수입 300만원·인건비 1000만원… 몇개월 버틸지…”

    “아이들이 100명 있는데, 이미 4명의 부모가 다음달부터 관두겠다고 통보했어요. 정치 싸움에 결국 우리 유치원들만 죽어나는 거죠.”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유치원에서 만난 원장 A씨는 “잘 해결될 거라고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다음달부터 개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한 달 11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오르니 차라리 집에서 키우는 게 낫다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며 “우리 유치원에 20명의 직원이 있는데 월급을 나중에 주겠다고 양해를 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설마설마했던 보육 현장의 혼란이 현실화됐다. 통상 20일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받아 온 경기 지역 유치원들은 이날 실제로 지원금이 내려오지 않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대체로 25일에 지원금을 받는 서울 지역도 보육대란이 임박한 상태다. 경기 지역에서는 월급날에 지원금이 없어 급여를 받지 못한 유치원 교사들이 속출했다. 3~4배가 넘게 수업료가 오르면서 등원 포기를 통보하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유치원 원장들은 사태가 장기화될까 발을 동동거렸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B유치원 원장은 오는 25일 직원 월급날을 앞두고 고민 중이다. 그는 “누리과정 지원금이 없으니 수업료 수입은 300만원에 불과한데 인건비만 1000만원”이라며 “우선 교사 월급을 30%만 지급하려고 생각 중인데 교사들이 몇 개월이나 버틸지 모르겠다”고 힘없이 말했다. 원생은 40여명인데 하루 5건 이상의 학부모 항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는 “임시방편으로 원비 인상은 없다고 약속했지만 이대로면 결국 월 수업료를 7만원에서 29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며 “이미 3명이 아이를 보내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교사들도 생활고를 걱정하고 있다. 경기 군포시의 한 유치원 교사인 김모(29·여)씨는 “지난 15일이 월급날이었는데 누리과정 사태 때문에 월급을 미룰 수밖에 없다는 원장의 일방적인 통보를 들었다”며 “부모님께 손을 벌려 근근이 버텨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도 걱정이 태산이다. 김모(39·여)씨는 “6살, 7살 연년생 아들을 두고 있어 원비가 오르면 전혀 계산에 없던 월 40만원의 추가 지출이 생긴다”며 “큰아들이라도 유치원을 끊고 학습지를 시켜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이모(36·여)씨는 “한 달 원비가 49만원인 유치원에 보내는데 22만원이 오른다면 유치원을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는 ‘누리과정 지원금이 나오지 않아 비용을 더 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가정으로 보냈다. 앞서 서울사립유치원연합회는 누리과정 지원금 중단에 따른 운영비 충당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일시적인 은행 차입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치원총연합회는 이날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누리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감들과 21일 다시 만날 예정이지만 지난 18일에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바 있어 결과는 불투명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 번 더 해피엔딩 장나라, 연애사 충격…“남친에게 60% 차인다” 도대체 이유가?

    한 번 더 해피엔딩 장나라, 연애사 충격…“남친에게 60% 차인다” 도대체 이유가?

    한 번 더 해피엔딩 장나라, 연애사 충격…“남친에게 60% 차인다” 도대체 이유가? 한 번 더 해피엔딩 장나라, 연애사 충격…“남친에게 60% 차인다” 도대체 이유가? 지난 2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 장나라가 출연하면서 장나라의 과거 연애사 고백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장나라는 지난해 10월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실제 연애사를 솔직 고백했다. 당시 장나라는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비중이 6대 4로 조금 높다”면서 “나를 재미없어한다. 재미도 없고 밀당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장나라는 “어릴 땐 전화를 받을 때까지 했다. 거의 100통 했다”며 “그건 제가 좀 이기적이었던 것 같다. 이게 싫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정경호, 장나라 등 배우들의 열연과 초스피드 전개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20일 방송에서 걸그룹 엔젤스 멤버들이 해체 후 살아가는 모습과 한미모(장나라 분)와 송수혁(정경호 분)의 만남, 그리고 과거 인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엔젤스는 멤버 간의 불화로 해체하게 됐다. 이후 한미모와 백다정(유다인 분)은 재혼컨설팅 업체 ‘용감한 웨딩’의 공동대표로, 고동미(유인나 분)는 사립초등학교 교사로, 홍애란(서인영 분)은 인터넷 쇼핑몰 대표로, 구슬아(산다라박 분)는 배우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미모는 우연히 송수혁(정경호 분)을 만나게 됐고 술을 마시며 과거 이야기를 하던 두 사람은 충동적으로 혼인신고를 하게 됐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1세대 요정 걸그룹의 ‘그 후’ 그리고 그녀들과 ‘엮이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날 장나라는 과거 걸그룹 엔젤스 멤버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부터 똑부러지게 재혼컨설팅을 해주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번 더 해피엔딩 장나라, 첫방에 혼인신고?…초스피드 전개 ‘대박’

    한 번 더 해피엔딩 장나라, 첫방에 혼인신고?…초스피드 전개 ‘대박’

    한 번 더 해피엔딩 장나라, 첫방에 혼인신고?…초스피드 전개 ‘대박’ 한 번 더 해피엔딩 장나라, 첫방에 혼인신고?…초스피드 전개 ‘대박’ ‘한 번 더 해피엔딩’이 정경호, 장나라 등 배우들의 열연과 초스피드 전개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20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걸그룹 엔젤스 멤버들이 해체 후 살아가는 모습과 한미모(장나라 분)와 송수혁(정경호 분)의 만남, 그리고 과거 인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엔젤스는 멤버 간의 불화로 해체하게 됐다. 이후 한미모와 백다정(유다인 분)은 재혼컨설팅 업체 ‘용감한 웨딩’의 공동대표로, 고동미(유인나 분)는 사립초등학교 교사로, 홍애란(서인영 분)은 인터넷 쇼핑몰 대표로, 구슬아(산다라박 분)는 배우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미모는 우연히 송수혁(정경호 분)을 만나게 됐고 술을 마시며 과거 이야기를 하던 두 사람은 충동적으로 혼인신고를 하게 됐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1세대 요정 걸그룹의 ‘그 후’ 그리고 그녀들과 ‘엮이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날 장나라는 과거 걸그룹 엔젤스 멤버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부터 똑부러지게 재혼컨설팅을 해주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간제 교사 되는데 8000만원, 정교사는 1억”

    “교사로 채용해 주는 대가가 기간제 교사는 8000만원, 정교사는 1억원이라는 소문까지 돌 정도다. 기간제 교사를 거쳐 정교사로 들어가는 데 2억원 가까이 든다는 얘기인데, 실태 확인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사립 초·중·고등학교를 상대로 교사 채용과 관련해 뇌물 수수나 부정 채용이 없는지 집중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관련 제보나 첩보를 수집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즉각 전면 감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비리가 확인되면 정도에 따라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법인에 요구하고, 관계자들을 수사기관에 예외 없이 고발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8일 “일부 사립학교들이 기간제 교사나 정교사를 채용하면서 재단 관계자들이 뒷돈을 받아 챙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소문이 교단에 파다하다”며 “상시 감사체제를 구축해 비리가 확인되면 엄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4년 서울의 사립 A고교에서 학교장과 교감, 교무부장이 이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한 적이 있는 지원자들이 성적이 크게 떨어지는데도 부당하게 정교사로 채용한 사례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지난해에는 은평구의 자율형 사립고 하나고가 교사를 신규채용할 때 공개채용을 거치지 않고 학교에 근무하던 기간제 교사를 근무 평점과 면접만으로 정교사로 전환한 것이 감사에서 적발된 바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은 최근 1∼2년 사이에 교사 채용 비리가 확인된 사례가 2건뿐이긴 하지만, 이사장이나 법인의 실력자가 자신과 연줄이 있는 특정 지원자를 채용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뒷돈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정교사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들을 채용할 때에도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교육청은 교사 채용비리 제보창구(1599-0260)의 적극적인 활용을 요청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국 PC방 60% 감염… 사상 최대 ‘악성코드 습격사건’

    전국 PC방 60% 감염… 사상 최대 ‘악성코드 습격사건’

    전국 PC방에 있는 약 77만대의 컴퓨터 중 60%에 해당하는 46만여대가 사기도박단이 심어 놓은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북한 소행으로 밝혀진 2009년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당시 감염된 27만대, 2011년 3·4 디도스 사건 때 10만대 등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용의자들이 악성코드를 심은 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PC(좀비PC)를 사기도박이 아닌, 국가 기반시설이나 금융기관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에 사용했더라면 대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찰청 사이버범죄대응과는 17일 인터넷 사기도박을 벌인 혐의로 악성코드 제작자이자 사기도박 총책인 이모(36)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사기도박 작업장을 운영한 천모(42)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전 총책 양모(35)씨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명 사립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이씨는 벤처 사업가인 양씨와 함께 도박 사이트 이용자의 패를 볼 수 있는 악성코드를 만들어 이를 전국 PC방 중 7459곳의 46만 6430대에 심어 사기도박의 좀비 PC로 썼다. 전국 PC방 1만 1000곳에 있는 컴퓨터 약 77만대의 60% 수준에 해당한다. 정보기술(IT) 개발사업을 하다 양씨에게 8억원의 빚을 진 이씨는 양씨의 사주로 도박 사이트 이용자의 패를 볼 수 있는 악성코드를 제작했다. 이들은 2012년 전국 PC방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관리 프로그램을 5억원에 인수해 이 프로그램이 전국의 PC방에 자신들이 제작한 악성코드를 전파하도록 조작했다. 이씨 등은 이후 최근까지 4년 동안 인천에 작업장 2곳을 마련해 도박 사이트 이용자의 패가 보이는 화면을 보면서 사기도박을 벌여 4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이 악성코드는 4년 동안 경찰은 물론 컴퓨터 백신에도 적발되지 않은 채 유지돼 왔다. 이들은 파일에 악성코드를 심지 않고 PC방 관리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개별 컴퓨터 램(RAM) 메모리에 악성코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방식을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PC방 컴퓨터는 개인 컴퓨터만큼 백신을 자주 업데이트하지 않는 등 관리가 소홀한 것도 이씨가 만든 악성코드가 장기간 광범위하게 확산된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금융정보를 탈취하거나 디도스 공격에 악성코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장묵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PC방 관리 프로그램 자체가 해킹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백신 프로그램이 악성코드를 PC방용 기본 프로그램으로 인지했을 것”이라며 “특히 PC방은 컴퓨터가 24시간 내내 켜져 있기 때문에 디도스 등 각종 공격에 이용될 여지가 더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등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PC방 관리 프로그램이 해킹 등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PC방 이용자들도 백신 프로그램으로 감염 여부를 사전에 검사하고 이용 후에는 사용 흔적을 삭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보육대란 앞둔 유치원들 “누리과정 자금 대출 해달라”

    서울지역 사립 유치원들이 임박한 누리과정(어린이집·유치원) 지원 중단에 대비해 서울시교육청에 은행대출 허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사립 유치원은 금융기관 차입이 원칙적으로 제한돼 있다. 17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사립유치원연합회는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에서 일시적인 차입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매월 20일쯤 누리과정 지원금을 일선 유치원들에 지급해 왔으나 누리과정 유치원분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돼 지원이 끊길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사립 유치원들은 교사 인건비 지급을 위해 시중 금융기관들로부터 대출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사립유치원연합회 이명희 회장은 “교육감 면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은행에서 차입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당국이 허락한다면 대출을 받아 급한 대로 교사 인건비라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대출을 받아 급한 불부터 끈 뒤 정치권의 협상에 따라 누리과정 지원비가 향후에 지급되면 이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보통 매달 25일에 유치원 교사들에게 임금을 지급하는데 당장 지원금이 내려오지 않으면 임금 체불이 발생해 노동법 위반이 된다”며 “얼마 되지 않은 월급인데 체불까지 되면 교사들의 생활에도 막대한 타격이 간다”고 우려했다. 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 유치원은 어린이집과 달리 원칙적으로는 은행 차입 등을 할 수 없지만 유치원연합회의 요청에 따라 대출 허용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육기관인 어린이집은 시중은행에서 별다른 제한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유치원은 교육기관인 ‘학교’로 분류돼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관계 당국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사립 유치원에 비해 국공립 유치원들은 인건비 등이 이미 안정적으로 지급되고 있어 누리과정 지원금이 끊기더라도 사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연구실 개구리’ 日대학, 1000억엔 부어 돈 되는 기술로 점프

    ‘연구실 개구리’ 日대학, 1000억엔 부어 돈 되는 기술로 점프

    일본 대학이 변하고 있다. 순수 기초기술 연구에 전념하던 대학들이 벤처투자펀드 규모를 늘리며 대학발(發) 벤처 붐을 주도하고 있다. 학내에 벤처 전용 투자펀드와 투자 지원기구들을 속속 설립하면서 벤처펀드 조성액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대학의 공격적인 벤처투자를 통해 부진한 경제를 타개하자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기초기술 연구를 제대로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에 대한 자성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주요 대학의 벤처펀드 규모는 1000억엔(약 1조 300억원)대 수준이며 이는 전년도의 2.6배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전했다. 이과대·의대·공과대 교수, 연구원 등 전문 지식을 축적한 전문가 집단이 벤처를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대학에 대형 벤처투자펀드가 잇달아 발족하고 있다.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일본 기초과학의 메카 교토대는 지난 4일 160억엔 규모의 ‘1호 펀드’를 설립했다. 오사카대, 도호쿠대에 이어 공적자금을 활용한 세 번째 국립대 벤처 전용 펀드다. 교토대는 튼튼한 기초과학 기반과 학풍을 반영하듯 재생 의료, 신약 개발 등 사업화에 긴 시간이 필요한 바이오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운용 기간도 일반보다는 긴 15년이다. 자금을 운용할 교토대 이노베이션캐피탈 측은 “1개 투자 대상에 약 3억엔씩의 투자를 연 10건 정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대도 문부과학성 등 정부의 벤처투자펀드 지원금 417억엔을 활용해 수백억엔대의 펀드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 이과대는 2월 40억엔 규모의 펀드를 설립한다. 로봇이나 에너지, 농업 등 폭넓은 분야의 연구 성과를 가진 도쿄대는 주요 대기업과 함께 해마다 5개 안팎 분야에 투자처를 넓혀 나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명문 지방국립대인 오사카대와 도호쿠대도 공격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대학 벤처의 선구자라는 오사카대는 벤처기업 마이크로파화학에 3억엔을 출자하고,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유화제 양산공장의 연내 건설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호쿠대도 지난해 말 11월 에너지 절약 성능을 높이는 특수 합금을 다루는 동북마그넷협회에 출자했다. 명문 사립대의 대표 주자인 게이오대도 국립대에 질세라 지난해 12월 노무라홀딩스(HD)와 벤처펀드를 설립, 올 상반기부터 30억엔가량을 첨단 기술과 지적 재산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대학발 벤처투자 및 전용 펀드 설립 붐에는 정부 추진력이 크게 작용했다. 2014년 시행된 산업경쟁력강화법에 따라 소위 ‘빅4’라는 도쿄대·교토대·오사카대·도호쿠대 등 대학이 벤처펀드로 활용할 1000억엔의 자금을 마련해 놓고 지원하고 있다. 대학 벤처 전용 펀드의 활성화는 민간 벤처기업이 하기 어렵고,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첨단 기술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 첨단에 서 있는 대학과 전문가들이 선택해 투자하는 만큼 옥석 구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교토대 이노베이션캐피탈 측은 “대학 벤처는 일반 민간 벤처기업에 비해 판단이 어려운 첨단 기술의 평가가 용이하고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법인 벤처기업센터의 이치카와 류지 이사장은 “대학의 벤처 전용 펀드 규모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민간 벤처펀드 총액인 1조 6426억엔(약 16조 9200억원)의 16분의1 정도”라고 말했다. 대학 벤처펀드의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걸 보여준다. 향후 대학 벤처 전용 펀드에 어떻게 경영 감각을 불어넣느냐도 관건이다. 사업화를 위한 지적 재산 평가 시스템 등을 갖추고 보다 공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와 벤처업계는 재생 의료, 로봇, 인공지능, 신소재 및 이를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연결하는 사이버 연구 등 첨단 연구 성과를 상업화, 실용화하는 데 대학 벤처펀드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인강 1등”… 강남 인기 비결은 年강의비 5만원

    ‘1년에 5만원으로 사교육비 끝.’ 서울 강남 지역의 스타 강사를 1년에 5만원으로 무제한 만날 수 있는 강남구의 인터넷 수능방송(이하 강남인강)이 인기다. 강남구는 2004년부터 나눔교육의 하나로 시작한 강남인강 회원이 11만명을 넘었다고 12일 밝혔다. 인기 비결은 간단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기 때문이다. 연회비 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중1부터 고3 과정까지 총 850개 강좌, 2만여개 강의를 1년 내내 무제한 수강할 수 있다. 특히 유명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교사 및 EBS 출신 강사 등을 비롯한 유명 학원의 스타 강사 62명이 매년 바뀌는 수능 출제 경향을 꼼꼼히 분석해 강의한다. 강남인강의 자랑거리는 중학생부터 기초 개념을 다지기 위해 중간·기말고사 출제자인 현직 교사의 문제 경향을 꼼꼼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예상문제 풀이 강좌를 진행하는 것이다. 아울러 구는 어려운 가정환경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지난해에만 55명의 장학생을 선발, 2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도울 예정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새로운 입시 트렌드와 교육정책에 걸맞은 강남인강이 될 수 있도록 투자하겠다”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그만두는 청소년이 없도록 복지그물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1년에 5만원으로 사교육비 걱정 끝…강남인강 인기 날개

     ‘1년에 5만원으로 사교육비 끝’  서울 강남지역의 스타 강사를 1년에 5만원으로 무제한 만날 수 있는 강남구의 인터넷 수능방송(이하 강남인강)이 인기다.  강남구는 2004년부터 나눔교육의 하나로 시작한 구의 강남인강 회원이 11만명을 넘었다고 12일 밝혔다.  인기 비결은 간단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기 때문이다. 연회비 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중 1부터 고 3 과정까지 총 850개 강좌, 2만여개 강의를 1년 내내 무제한 수강할 수 있다. 특히 유명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교사 및 EBS 출신 강사 등을 비롯한 유명 학원의 스타강사 62명이 매년 바뀌는 수능 출제경향을 꼼꼼히 분석해 강의한다. 또 교재도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위 10%의 참고서 158종의 내용을 850개 강좌에 반영해 맞춤형 강의를 진행한다.  ‘강남인강’의 자랑거리는 중학생부터 기초 개념을 다지기 위해 중간·기말고사 출제자인 현직 교사의 문제 경향을 꼼꼼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예상문제 풀이 강좌를 진행하는 것이다. 또 전국 중학교에서 많이 채택하는 국어 36종과 영어 36종의 교과서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설명을 담아 유명 사설학원 못지않은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구는 어려운 가정환경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지난해만 55명의 장학생을 선발, 2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도울 예정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새로운 입시 트렌드와 교육정책을 걸맞는 강남인강이 될 수 있도록 투자하겠다”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그만두는 청소년이 없도록 복지그물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경기 이달 22만원 더 낼 수도…갈등 봉합 땐 다시 돌려받아

    경기 이달 22만원 더 낼 수도…갈등 봉합 땐 다시 돌려받아

    누리과정(어린이집·유치원) 예산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시·도 교육청의 대립이 장기화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보육 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1월부터 교육당국의 지원 없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자기 돈을 들여 보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우려와 궁금증은 커지지만, 뚜렷한 정보는 없어 답답해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일반적인 궁금증을 5일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Q. 앞으로 ‘보육 대란’이 일어난다면 어느 지역부터 시작될까. A.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별로 예산 편성이 제각각이어서 언제부터 학부모가 돈을 내게 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다만 전국 시·도 중 서울, 경기, 광주, 전남 4곳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지원액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아 이대로 계속 간다면 당장 이달부터 예산 지원이 끊기게 된다. 세종과 강원, 전북 3곳은 유치원 예산만 편성하고 어린이집 예산은 편성하지 않았다. 울산, 대구, 부산 등 나머지 10개 시·도는 일부나마 예산을 편성해 당장 연초부터 보육 대란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Q. 누리과정 예산 지원이 끊기면 학부모들은 언제부터, 얼마씩 돈을 내야 할까. A. 유치원의 경우 공식적으로 매월 25일을 전후로 시·도 교육청이 교육지원청을 거쳐 관내 유치원으로 지원금을 입금한다. 하지만 실제 지원금이 일선 유치원에 입금되는 날짜는 시·도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다. 광주교육청은 매월 10일, 서울교육청은 매월 20~25일이다.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4·4분기(2015년 12월~2016년 2월) 지원금 118억원 중 1월 20일까지 비용인 67억원만 입금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이달 말부터 이들 지역의 학부모가 돈을 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곳은 경기도로 준예산 편성으로 지난 4일 입금됐어야 할 1월분 지원금이 지급되지 못했다. 유치원이 당장 자체 예산으로 운영해야 하며 특히 소규모 사립 유치원에서는 인건비와 운영비 지급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어린이집은 유치원과 달리 학부모가 매월 15일쯤 22만원의 보육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그 다음달 20일 이후 해당 카드 연결 계좌에 보육비가 지급돼 이를 채우는 식이다. 따라서 실제 1월분 보육료가 정산되기까지 앞으로 한 달 이상 여유가 있다. 누리과정 지원으로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는 공립 11만원, 사립 29만원을 지원받았다. Q. 먼저 돈을 낼 경우, 누리과정 예산집행이 정상화되면 그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A. 누리과정 예산이 끊기더라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곧바로 학부모에게 교육비 결제를 요구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무상 보육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인데 학부모에게 한 달 만에 돈을 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우선 유치원이 운영 경비를 부담하고 나중에 문제가 해결되면 정산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도 “실제 지원금이 중단되면 유치원에 공문을 보내는데, 당장 학부모로부터 1월분 유치원비를 내도록 하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학부모가 돈을 내더라도 교육부와 교육청 간의 갈등이 타결된다면 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Q. 어린이집과 유치원 중 한쪽만 해결될 가능성도 있나. A. 유아 교육과 보육의 통합을 일컫는 이른바 ‘유보통합’에 따라 만 3~5세 유아에게 공통으로 예산 지원을 하는 게 누리과정의 골자다. 하지만 유보통합도 되기 전에 교육부가 누리과정 지원을 교육청 부담으로 확정한 게 이번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대구, 울산, 경북을 제외한 14개 전국 시·도 교육청은 올해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만 편성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서울, 경기, 광주, 전남 등 4개 시·도 교육청이 시의회에서 추가경정 예산 편성을 통해 유치원 예산만 편성할 수도 있다. 이때 상대적으로 손해를 입는 어린이집 학부모의 불만이 커질 수 있어 어느 한쪽만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Q. 교육계는 사태의 추이를 어떻게 전망하나. A. 올 4월 국회의원 선거도 있어 정치권도 이 문제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학부모의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는 사태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교육계에서 나온다. 결국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이달 안에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택 관리비 내고 자동차세 내고… 누리예산은 유치원 원장 ‘쌈짓돈’

    유치원 공금으로 개인의 자동차세를 내거나 시설공사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공금을 빼돌린 서울의 사립유치원 원장과 설립자가 적발됐다. 이들이 빼돌린 공금에는 누리과정(어린이집·유치원) 예산으로 지원받은 돈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누리과정 예산이 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원아 200명 이상인 서울시내 사립유치원 12곳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벌인 ‘경영 실태 특별 감사’ 결과를 통해 9개 유치원으로부터 모두 8억 6000만원을 회수하고 유치원장 3명과 설립자 1명을 경찰에 고발 및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또 공금 횡령 등을 한 유치원 원장 3명에 대해서는 교육공무원일반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시설 무단 변경과 통학버스 미신고 운영, 공사업체 선정 부적정 등 부적절한 처리 사례 80건을 적발해 시정을 요구하고 관련자 14명에게는 경고 조치했다. 감사 결과 A유치원 원장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유치원 회계에서 개인 차량 자동차세, 자택 관리비, 자택 가스 요금, 배우자의 개인 차량 자동차세 등 3415만원을 임의로 지출해 공금을 횡령했다. A 원장은 또 강사 2명에게 지급해야 할 1684만원을 본인과 배우자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등의 방식으로 공금을 빼돌리기도 했다. B유치원 설립자는 2014년 12월 원장직을 그만뒀음에도 그해 12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판공비와 급여 명목으로 모두 18차례에 걸쳐 7374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거나 현금으로 수령하는 방법으로 공금을 횡령했다. C유치원 원장은 하지도 않은 공사의 견적을 첨부해 2200만원을 업체와 무관한 사람의 명의로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시 교육청은 서울시내 690개 사립유치원 중 예산 규모가 큰 곳을 중심으로 감사 대상 유치원 12곳을 선별했다. 사립유치원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회계 운영 정상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도민 피해 아랑곳 않는 경기도 보육 예산 충돌

    경기도에서 결국 누리과정 예산을 확정하지 못한 탓에 보육대란이 현실화됐다.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31일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여야가 격렬하게 다투다 누리과정 예산은커녕 도 예산마저 의결하지 못하는 파국을 맞았다. 이 때문에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필요한 최소 경비만 지출할 수 있는 준(準)예산 집행 국면에 돌입했다. 정부와 지자체, 시·도 의회의 여야가 만 3~5세의 누리과정 어린이들을 볼모로 한껏 힘겨루기를 하다 급기야 내팽개쳐 버렸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서울, 광주, 전남 등 시·도 교육청 3곳도 단 한 푼의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철없는 어린이들이라지만 대하기가 창피스럽다. 경기도의 준예산 사태는 교육행정의 혼란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도정(道政)도 물론이다. 경기도의 누리과정 대상 어린이는 유치원 19만 8000여명과 어린이집 15만 6000여명이다. 한마디로 누리과정 예산의 미편성은 35만 4000여명에 대한 유아학비·보육료의 지급 중단이다. 만 3~5세 자녀를 둔 부모가 사립유치원 22만원, 공립유치원 6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서울, 광주, 전남도 경기도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야당 쪽 도의원들은 대통령 공약인 만큼 정부에서 전액 지원을, 여당 쪽 도의원들은 정부에서 교육청에 지원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교육부 관할 유치원과 보건복지부 관할 어린이집에 대한 예산을 분리해 편성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행정체계에 따라 나눠 지원하는 볼썽사나운 처사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충돌은 빨리 끝내야 한다. 지자체와 시·도 교육청, 정부가 진지한 조정과 협의 없이 서로 탓만 하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히 교육부의 “보육대란이 일어나면 모든 책임은 교육감들이 져야 한다”는 식의 압박은 온당치 않다. 예산집행정지 신청과 소송을 운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이 아니다. 해당 지자체와 교육청도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유만을 내세워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야 옳다. 4·13 총선에 매몰된 정치권도 해결 방안을 찾는 데 협조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책이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라 총선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린이 교육에서는 지자체, 교육청, 정부, 정치권이 따로 없다. 꿈이자, 희망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 올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기관 654곳 늘어

    올해 공직자가 퇴직 후 취업심사를 받아야 하는 취업제한기관 수가 지난해보다 654개(4.8%) 늘어났다. 특히 올해부터 취업이 제한되는 전체 기관 654개 가운데 영리 분야 기관이 628개(96.0%)로 대폭 늘었다. 퇴직 공직자들의 영리 사기업 취업제한을 확대해 이른바 ‘관피아’로 불리는 민관 유착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의 2016년 퇴직 공무원의 취업제한 대상 기관을 관보에 고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취업제한 대상 기관은 1만 5033개였다. 올해에는 654개가 늘어난 1만 5687개다. 인사처가 밝힌 올해 전체 취업제한 대상 기관 가운데 영리 분야 기관은 1만 4214개로, 지난해 1만 3586개보다 628개(4.6%) 늘었다. 영리 분야 취업제한 대상 기관은 ▲영리 사기업(1만 4123개) ▲법무법인(25개) ▲회계법인(31개) ▲세무법인(34개)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1개) 등이다.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 대상 기관 분류 기준은 ▲자본금 10억원 이상·연간 외형거래액 100억원 이상인 영리 사기업체 ▲연간 외형거래액 100억원 이상인 법무·회계·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연간 외형거래액 50억원 이상인 세무법인 등이다. 비영리 분야 취업제한 기관은 ▲안전감독·인허가·조달 분야 공직 유관단체 179개 ▲시장형공기업14개 ▲사립대학 등 651개 ▲종합병원 등 469개 ▲사회복지법인 160개 등 지난해(1447개)보다 26개 늘어난 1473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떴다 ‘지거국’… 의대·채용 지역할당 효과

    떴다 ‘지거국’… 의대·채용 지역할당 효과

    전국 각 권역을 대표하는 이른바 ‘지방 거점 국립대’가 올해 정시모집에서 약진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9개 지방 거점 국립대의 경쟁률이 4.16대1로 최근 5년간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의 지방대 육성 정책이 효과를 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대학의 거품이 걷히고 비수도권 대학의 인기가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국 대학의 2016학년도 정시모집 마감 결과를 31일 분석한 결과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부산대 등 9개 지방 거점 국립대의 평균 경쟁률이 4.16대1을 기록했다. 9개 대학은 각기 광역 행정구역을 대표하는 국립대로, 서울대를 포함해 10개를 통칭 지방 거점 국립대로 분류한다. 대학별로는 제주대가 1600명 모집에 8456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5.27대1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충북대가 5.22대1, 충남대가 4.86대1, 부산대가 4.41대1을 기록했다. 강원대의 경쟁률은 3.03대1로 9개 대학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 2.95대1보다는 상승했다. 9개 대학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012학년도 4.00대1이었다가 2013학년도 3.96대1에 이어 2014학년도에는 3.3대1로 바닥을 찍었다. 경쟁률 하락은 수험생들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15학년도에 3.82대1로 상승한 데 이어 2016학년도에는 최근 5년간 경쟁률 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다양한 이유 가운데 2014년 7월 제정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학 육성법)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법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우수 인재가 인근 지방대학에 진학하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 법에 따라 지방대학은 의학계열과 법학전문대학원 등에서도 해당 권역의 학생을 학부는 30%(강원·제주권 15%), 전문대학원은 20%(강원·제주권 10%) 선발해야 한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공공기업도 신규 채용 때 모집정원의 35% 이상을 해당 지역 고졸자나 지방대학 졸업자로 선발하도록 권하고 있다. 유정기 교육부 지역대학육성과장은 “의대 정원 일부를 지방 출신 학생으로 선발하도록 할당하자 다른 학과들로도 파급효과가 나타나 전체 지방대 경쟁률이 올라갔다”며 “2014년부터 시작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도 수험생에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수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역차별’을 받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인 지역 대학 총장과 교수 등 14명은 지난 8월 헌법재판소에 “지방대학 육성법이 경인 지역 대학생들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당분간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취업난도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 거점 국립대의 인기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성호 하늘교육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의 사립대를 나와도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대학의 거품이 점차 걷히고 있다”며 “앞으로 지방대학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강화되면 지방 거점 국립대는 물론 지방대학 선호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생명의 窓] 겨울밤의 다듬이소리/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겨울밤의 다듬이소리/이재무 시인

    겨울밤에 울려 퍼지던 다듬이소리가 그립다. (생략) 장단완급의 소리가 키 작은 담장을 넘어 마을의 고샅길을 나선다. 이웃집 아줌마, 윗말 사는 당숙모 다듬이소리도 사립을 빠져나오고 있다. 소리들이 깍지를 끼고 소리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소리들이 팔짱을 낀다. (생략) 달빛은 하얗게 눈밭에 그렁그렁 스민다. 컹컹 컹컹 컹컹 짖는 개소리와 부엉부엉 우는 부엉이 울음도 다듬이소리들이 세운 울타리를 넘지 못한다. (졸시 ‘다듬이 소리’ 부분) 어머니를 떠올리면 자연 함께 떠올려지는 다듬이소리. 나는 이 소리를 평생 잊지 못하고 살 것이다. 지금도 그 소리에 묻어 오는 어머니의 숨결과 체온이 손에 잡힐 듯 고스란히 느껴져 온다. 다듬이소리의 발원지는 언제나 윗말이었다. 윗말을 빠져나온 다듬이소리는 득달같이 언덕을 넘어와 아랫마을 다듬이소리를 채근하여 불어내서는 소리의 바통을 넘겨주었고 바통을 이어받은 아랫마을 다듬이소리는 뒷산 허리를 비켜 돌아 이웃 마을 키 작은 담장들을 타 넘고 들어가 또 다른 소리의 주자들에게 바통을 넘겨주었다. 그렇게 해서 이 마을 저 마을에서 들려오는 고저장단의 화음이 밤하늘을 반짝반짝 수놓게 되는 것이었다. 간간이 밤바람 소리와 부엉이 울음소리가, 다듬이소리들이 무명 직물로 짠 스크럼의 틈새를 노려보지만 소리의 결들이 어찌나 밭고 촘촘한지 번번이 실패하고야 만다. 그러나 자정이 지나면서부터는 여름 저녁 무논에서 들끓던 개구리울음 같던 다듬이소리도 시나브로 한풀씩 꺾여져 숨이 끊어져 갔는데 그러다가 완전히 소리의 숨통이 끊겼을 때 찾아오던 그 깊이 모를 정적감은 가히 적막의 심연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다듬이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다 보면 그 소리의 마디와 가락에는 소리 임자들의 각기 다른 생의 감정과 사연이 다양한 무늬로 물들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것을 인지했을 때의 즐거움과 고통이 컸다. 소리의 주체들은 단순히 의식주라는 현실 생활의 방편만을 위해 쾌락과 고통을 연주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녀들은 다듬이질의 단순 반복의 동작과 리듬 속에 각자의 삶의 세목과 나날의 요철을 담아냈으며, 서로서로 그 두드림의 행위를 통해 각자의 애환과 형편과 곡절 등을 속속들이 동정하고 이해하고 소통하였던 것이다. 요컨대 다듬이소리는 소리 주체들인 어머니들의 유일무이한 음악이었고 사색의 수단이었고 나아가 타자와의 무의식적 교감의 매체였던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내게 다듬이소리는 하이데거식 표현을 빌려 말하면 그날의 ‘존재’(神/어머니)를 거듭 떠올려 다시 살게 하는 ‘존재자’(자연사물/다듬이소리)인 셈이다. 그러나 이제 다듬이소리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진, 아득한 과거의 유물이 되어 버렸다. 기술의 최첨단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다듬이소리란 한낱 옛 향수의 장식품에 지나지 않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나는, 왜, 아직도, 감정의 가뭄을 겪을 때마다 구습을 벗지 못하고 뜬금없이 시대의 지진아처럼 예전의 소리가 물기를 띠며 절절해지는 것일까? 그것은 다듬이소리에는 오늘날 그 어떤 현란하고 고급스러운 음계로도 담을 수 없는 어머니들만의 공동체적인 삶과 아우라,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내 처지로 알아 이해하며 공유하고자 했던 덕성, 인내하는 끈질긴 기다림 등의 덕목들이 소리의 살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컨대 다듬이소리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정서적 충전의 플러그를 꽂는 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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