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립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 내집
    2026-0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474
  •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무상급식 시행-회계기간 현실 맞게 조정해야”

    서울시의회 이정훈의원 “무상급식 시행-회계기간 현실 맞게 조정해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학교급식의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급식예산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그 방안을 제시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친환경 무상급식은 해마다 그 대상을 확대하여 2017년 현재 공립초, 국·공·사립중학교, 초등인가 대안학교 학생 63만2,000명을 대상으로 총 5,0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이정훈의원은 제273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무상급식비 지원금처리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무상급식비 예산의 이원화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청의 3개 기관에서 각각 단위 학교로 예산이 배부되어 학교행정의 예산편성업무가 가중되고 있으며 무상급식비 지원일을 당해연도 1월부터 12월까지 초등학교 188일, 중학교 172일로 규정하고 있어 학기중 수업일에 급식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 무상급식비 결산의 이원화로 무상급식비의 정산 기간(1.1~12.31)과 학교 회계 예결산기간(3.1~2.28)의 차이로 매년 1,2월 명시이월을 해야 하는 등 회계절차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교 회계와 서울시 교육청 및 자치구의 결산 기간의 차이로 동일 업무가 계속 반복되고 있어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셋째, 무상급식비가 목적성 경비임에도 여전히 수익자 부담 경비와 동일하게 징수 결의를 통한 수입처리를 하고 있어 지출관리 업무가 가중되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며 특히 징수결의시 학생들의 전입, 전출, 장기결석 등을 일자별로 모두 확인하여 수납처리를 하게 되어 있어 수입 및 지출관리업무가 복잡하고 업무가 과중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급식비 예산의 복잡성으로 식품비, 관리비, 인건비로 이루어져 있는 무상급식비 정산을 각 항목별 정산이 아닌 전체 총액의 지출잔액을 남지 않도록 하고 있어 학년도말 인건비가 과도하게 남거나 부족한 경우 월별 균형적인 식품비의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훈의원은 앞서 언급한 무상급식 사업기간과 학교 회계연도가 불일치하여 발생하는 문제, 급식예산 교부기관(교육청, 서울시, 자치구)의 다원화로 인한 문제, 친환경 무상급식비 예산항목의 복잡성으로 인한 문제 등으로 일선 학교에서의 학교급식 행정 효율성이 떨어지고, 업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며 “학교급식의 대상과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학교급식 행정 업무의 간소화는 학교 행정실, 영양(교)사 등 업무 담당자들이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간 서울시교육청은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였다.”며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무상급식 사업기간(1월~12월)과 학교 회계연도(3월~다음연도 2월)가 불일치하여 12월과, 2월에 각각 정산하는 이중정산의 문제는 첫 해에 14개월치(다음연도 1·2월분 포함)를 예산에 편성하여 함께 해결할 수 있다. 둘째, 급식예산을 서울시:교육청:자치구(5:3:2)가 각각 교부함에 따라 집행 및 정산업무로 영양(교)사의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문제는 다른 시도의 사례를 참고하여 서울시·자치구와의 협의를 통해 충분히 교부기관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다. 셋째, 친환경 무상급식비 예산항목(식품비, 관리비, 인건비)의 정산을 각 항목별 정산이 아닌, 전체 총액의 지출잔액을 남지 않도록 함에 따라 예산운용이 어려운 문제는 무상급식비 지출 항목을 간소화(식품비, 운영비)하고 인건비를 별도 교부하는 문제로 해결이 가능하다. 이정훈 의원은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은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라며 “이미 타 시·도 교육청에서는 각 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서울시·자치구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친환경 무상급식 재원구조의 문제점(교육청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남), 무상급식비 지원일을 당해연도 1월부터 12월까지 초등 188일, 중등 172일로 규정함에 따라 학기중(1~2월) 수업일에 급식을 못하는 문제점, 무상급식비 수입처리(징수결의) 및 지출관리 업무 가중의 문제점 등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치원서 딸 학대한 교사 ‘응징’하는 엄마 화제 (영상)

    유치원서 딸 학대한 교사 ‘응징’하는 엄마 화제 (영상)

    중국의 한 사립 유치원에서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베이징의 한 고급 사립유치원에서 벌어진 원생 학대 사건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간혹 발생하는 유치원에서의 아동 학대 사건이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상이 현지에서 더욱 큰 화제가 된 이유는 학부모의 '응징' 모습이 함께 공개됐기 때문이다. 정확한 유치원 이름과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번 사건의 사연은 이렇다. 최근 한 여자아이가 보육교사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의심되자 엄마는 곧장 유치원으로 달려가 녹화된 CCTV 영상을 열람한다. CCTV에는 자신의 딸이 보육교사 2명에게 발길질을 당하는 등의 충격적인 학대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이에 엄마는 문제의 교사 2명을 추궁하기 시작한다. 곧 흥분한 엄마는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발길질을 하는 등 딸이 당했던 똑같은 방식으로 이들을 응징한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엄마의 폭행이 지나치다는 것보다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 네티즌들은 대부분 "엄마의 교사 폭행이 정도를 넘어섰으나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적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진정한 컬렉터라면 딱 ‘한 점’만 가진다

    진정한 컬렉터라면 딱 ‘한 점’만 가진다

    30년간 조선의 미(美)에 미쳐 조선 도자기를 예찬해 온 컬렉터 전기열(65)씨. 부산의 한 중견기업 회장이자 사설 연구소인 한국조선백자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10여년 전 일본 교토에서 만난 일본인 학자에게 일본 국보인 ‘기자에몬 이도다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겠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기자에몬은 직경 15㎝, 높이 9㎝의 조선 사발로 16세기 무렵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찻잔으로 썼던 것으로 전해지는 기물(器物)이다. 당시 가치는 120억엔 정도로 평가됐다. 그러나 박물관장을 지낸 일본 학자는 서슴지 않고 1000억엔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한화로 1조원이다. “그 가격에 살 사람이 있겠느냐”고 되묻자 정색을 하며 일본의 컬렉터들은 살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소장은 “머슴 밥그릇으로나 쓰던 조선사발에 대한 지독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조선 도자기의 미와 컬렉터 인생을 풀어낸 ‘조선 예술에 미치다’(아트북스)를 펴낸 전 소장은 20대 청년 시절부터 골동(骨董)인 고미술품을 수집해 온 이름난 컬렉터다. 그의 부친은 부산 온천장에서 요정을 운영했는데 목재 허행면 등 소문난 예술가들이 식객으로 거했다고 한다. 그가 그동안 수집에 투자한 돈은 수백억원. 한때 3000여점까지 모았던 수장품은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컬렉터들과 옥션 등에서 팔려 현재는 수백점 정도가 개인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그의 수집품은 백자 달항아리, 백자철화 매죽문각병, 분청사기 덤벙문 소병, 사발 등 조선 도자기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 남관, 이응노, 김환기, 최영림, 이우환, 김창열 등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도 50여점을 갖고 있다. 지난 3일 부산 해운대 인근의 개인 사무실. 전 소장이 ‘비마’(悲魔)라는 이름의 백자 사발(김해요)을 꺼내 들었다. 비마는 성불 전 경험하는 다섯 번째 마귀로, 세상 모든 게 슬프고 부질없게 느껴지는 ‘심마’(心魔)다. 그는 “이 사발을 볼 때면 곱게 빚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없는, 그저 손맛대로 빚어낸 무심함이 느껴진다”며 애착한다. 그런데 전 소장이 비마를 책상 위에 뒤집어 놓는 순간 별안간 그 사발이 달리 보였다. “영락없는 여성의 젖가슴같지 않나요”라는 그의 말대로 백색 태토에 옅은 노란색 기운을 띠는 사발의 뒤집어진 자태는 젖가슴 형상이었다.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선이 곱고 뚜렷한 사발에서 흙을 매만지는 도공의 탁월한 솜씨가 엿보인다. 그는 “가슴에 품기도 하고, 어루만지기도 하고, 그냥 기약없이 쳐다만 보기도 한다”며 “조선 사발은 만지고, 보고, 느끼고, 즐겨야 비로소 그 진가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야나기 무네요시 같은 일본 학자들의 도자기 이론이 아닌 우리 고유의 미감으로, 나아가 컬렉터라면 자신만의 시각과 안목으로 미를 이해하고 판별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그에게 조선사발은 최첨단 과학의 유산이다. 전 소장은 “세계 최고의 사발 기술 종주국이 조선이었다”며 “일본 다이묘들이 조선 사발을 가리켜 일국(一國), 일성(一城)과도 바꾸지 않는다고 말한 건 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한국의 컬렉터 문화는 태생적으로 일본, 특히 일제강점기와 깊이 연관돼 있다. 미술사학자인 김상엽 박사는 한국 근대 미술시장의 태동을 고려청자의 도굴 수난사에 빗댄다. 김 박사는 “청일전쟁 시기 일본 장사치들이 처음으로 고려도기 거래에 나섰으며 1906년 일본인 아키오가 도굴한 청자들을 경매한 게 국내 미술 경매의 시초”라고 말한다. 우리 근대 미술시장의 태동기가 일제강점기였고 이때 미술품 감식부터 전시기획, 매매상, 거간꾼 등 이전에 없던 직종과 산업이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1930년대 경성의 인구는 40만명 남짓했고 1935년에도 45만명에 미치지 못했는데, 당시 경성에서 거의 매월 교환회 및 경매회가 열렸고 30개가 넘는 골동상들이 활동하고 있었음을 보면, 당시에 골동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김상엽의 ‘미술품 컬렉터들’ 56~57쪽) 김 박사는 우리의 ‘근대 컬렉터’로 민족지사 오세창, 친일파 박영철, 국내 첫 치과의사인 함석태, 친일파로 해방 후 수도경찰청장을 지내고 국무총리까지 된 장택상, 조선 왕실의 마지막 내시였던 이병직, 민족유산을 수호한 위대한 수장가로 평가받는 전형필 등을 꼽는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간송 전형필(1906∼1962)과 송은 이병직(1896∼1973)이다. 간송은 탁월한 안목으로 정평 난 컬렉터다. 그가 전 재산을 털어 평생 수집한 미술품은 1938년 국내 최초의 사립박물관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에 보존됐다. 상당수 작품이 국보급으로, 계미명 금동 삼존불 입상,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등이 대표적이다. 간송이 1935년 일본인 골동상으로부터 사들여 골동계의 전설이 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당시 돈 2만원으로, 서울의 기와집 열 채 값에 달했다. 간송은 보성고등학교를 인수해 민족 교육에도 헌신하는 등 한국의 컬렉터 가운데 독보적인 민족문화 수호자로 꼽힌다.대한제국 마지막 내시 출신이자 구한말의 재력가였던 송은은 수장가뿐 아니라 서화가로 유명한 예술인이었다. 조선 유일의 미술품 경매회사인 경성미술구락부 경매회에서 실명 컬렉션으로 경매를 두 차례나 연 인물이다.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일연의 ‘삼국유사’(국보 306호)를 지켰고 전 재산을 고향의 양주중학교(현 의정부고등학교) 설립에 기부했다. 전 소장은 현대의 최고 컬렉터로 호암 이병철(1910~1987) 삼성그룹 창업주를 꼽는다. 이 회장의 수집품들을 모아 놓은 서울 리움미술관과 용인 호암미술관에는 국보 37건, 보물 115건이 소장돼 있다. 전 소장은 “리움과 호암의 2만여점에 달하는 컬렉션들을 보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안목이 높지 않으면 가치를 알수 없는 고미술품들이 수두룩하다”며 “그 점에서 이 회장은 미적 감각과 인문학적 시각이 탁월한 컬렉터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활동 중인 국내 컬렉터 규모는 3000~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전 소장은 그러나 대다수가 예술품에 대한 안목이나 심미안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투기)형 컬렉터’로 본다. 그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대형 컬렉터는 20~30명 정도로 압축된다. 이들 정도가 당대 예술품의 ‘수장 경로’로, 예술품의 가치 지표가 된다고 본다. 그는 “컬렉터로 살아온 30년 동안 안목과 역사성, 미에 대한 사유와 관념을 갖춘 컬렉터는 국내에서는 1~2명이 떠오를 뿐”이라며 “안목이 없는 사람에게 골동 귀신이 붙는 것만큼 고약한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저 역시 골동 귀신에 홀리고 절박한 심정으로 기물을 찾아 나서죠. 진정한 컬렉터라면 딱 한 점만 소장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전에 충분한 눈으로 기물을 익혀야 하며, 눈앞에 영혼을 흔드는 일생일대의 기물이 나타날 때 혼신을 다하면 수집 인생은 완성될 것입니다. 두 점부터는 무거운 짐이 될 수 있거든요.” 그가 체험하고 깨닫게 된 컬렉터 인생의 노하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영유아 교육 불균형 해소… 세밀한 정책 내야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영유아 교육 불균형 해소… 세밀한 정책 내야

    유치원 논란이 대선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공립 유치원 부족 문제를 놓고 후보들 간 공방이 치열하다. 그러나 정작 유치원 문제의 열쇠인 어린이집과의 통합(유·보통합)에 대해서는 어느 후보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예산과 행정, 그리고 기관 간 갈등이 얽히고설킨 유·보통합은 차기 대통령이 가장 풀기 어려운 교육 숙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재정 부분 통합됐지만 문제는 여전 영유아 교육·보육을 담당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의 선호는 뚜렷하다. 학부모가 가장 원하는 곳은 교육비 부담이 적고 우수 교원을 확보한 국공립 유치원이다. 그러나 정부가 투자를 게을리하면서 국공립 유치원 수는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대신 민간 어린이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01년 4210곳(국립 3곳 포함)이던 국공립 유치원은 2015년 기준 4678곳(국립 3곳 포함)으로 모두 285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사립유치원도 4197곳에서 4252곳으로 55곳밖에 늘지 않았다. 반면 이 기간 국공립 어린이집은 1323곳이 증가했다. 민간·가정 어린이집은 1만 8791곳에서 3만 9888곳으로 무려 2만 1097곳이나 늘었다. 급기야 국공립유치원에 들어가면 ‘로또’로 불릴 정도가 되면서 ‘누구는 운이 좋아 국공립 유치원에 입학하고, 누구는 운이 나빠 사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느냐’는 식의 볼멘소리도 커졌다. 대선 후보들이 학부모의 표를 의식해 너나없이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겠다”고 강조하지만, 현재의 이런 불균형 상황을 놓고 보면 향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불균형 논란에 대한 해법으로 유·보통합을 든다. 유·보 통합은 유아교육법과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만 5세까지 교육과 보육을 담당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 관리부처 일원화, 그리고 행·재정과 서비스 기능, 교사 자격과 양성 과정, 시설 기준을 비롯한 교육과 보육의 전반적인 통합을 가리킨다. 첫발은 이명박 정부가 내디뎠다. 2012년 만 5세 유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을 도입하고, 이듬해 만 3·4세까지 확대하면서 2013년부터 만 3~5세 대상 누리과정이 전면 시행됐다. 그러나 재원 조달방안으로 보건복지부 관할 어린이집 보육료까지 지방재정교부금으로 충당하도록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감독·책임·재정지원 주체가 다른데 돈은 시·도교육청이 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의 갈등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극적으로 3년 시한의 특별법으로 정부가 돈을 내기로 물러섰지만, 3년 뒤에 또다시 갈등이 예상된다. 누리과정 도입으로 재정 통합은 불완전하게나마 이뤘지만, 다른 분야는 사실상 답보 상태다. 박근혜 정부는 “현 정부 임기 내 유·보통합을 완료하겠다”며 2013년 국무조정실 산하 유·보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통합에 나섰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부처 통합을 시작으로 정보공시, 평가인증, 재무회계규칙, 재정관리 교육과정시설 기준, 교원자격 등 10개의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로 종료된 위원회가 처리한 업무는 결제카드 통합과 정보공시 통합 등 4개에 불과하다. 특히 유·보통합 핵심인 관리부처 통합과 0~2세 유치원 허용, 교사 자격·처우 개선은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부처 통합·시설 문제 정부의지 필요 현장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 유·보통합 추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2015년 기준 유치원 교사는 5만 645명, 어린이집 교사는 27만 1454명에 이른다. 교대를 나와 국가 임용고시를 통과한 공무원인 국공립 유치원 교사와 인터넷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보육교사에 이르기까지 교사들 수준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이를 통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전기옥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장은 “영유아 교육의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유·보통합을 해야 하는 게 옳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어린이집 상향평준화가 아니라 유치원 하향평준화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라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가정분과 위원장은 “누리과정 이후 보육교사들도 걸맞은 실력을 갖춰가고 있다. 보수 교육 과정과 평가 체계를 탄탄하게 마련해 일정 수준의 보육 교사를 유치원 교사로 전환한다면 유·보통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맞섰다. 전문가들은 차기 대통령이 이를 해결하려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장기적이고 세밀한 계획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는 “관리부처 통합은 정부가 의지를 보이면 해결되는 문제이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시설 문제 역시 재정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교사에 대한 문제는 상당히 예민하다”면서 “차기 대통령이 성급히 달려들지 말고 이 부분에 대해 세밀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보통합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지성애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구체적인 재정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탈이 없을 것”이라면서 “새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서 했던 연구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이에 맞춰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양 기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은 여기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유명무실’ 산업계 대학평가 재정립하자

    “정문에 ‘최우수 대학’이라 적은 현수막을 붙이고 싶어 평가에 참여하느냐는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대학에 의미있는 평가인데, 이런 비판을 들으면 기분이 썩 좋질 않죠.” 한 지방대학 산학협력처장은 교육부가 19일 결과 발표한 ‘산업계관점 대학평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이 평가는 말 그대로 산업계가 실시하는 대학 평가입니다. 대학 졸업생을 기업이 재교육시키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를 조금이나마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습니다. 산업계가 평가 틀을 만들고 기업 수천 곳에 설문을 돌려 졸업생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해당 대학의 교육과정이 산업계 요구에 어느 정도나 부합하는지도 따집니다. 결과가 좋은 대학은 최우수 대학 타이틀을 받습니다. 평가가 좋지 않은 대학은 산업계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2007년 정부가 개최한 산·학·관 간담회에서 경제·교육부총리, 경제 5단체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국 국·공·사립 총장협의회가 모여 합의하면서 추진됐습니다. 이듬해 자동차, 설계, 시공, 엔지니어링, 은행 등 분야를 시작으로 매년 분야를 달리하면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건축·토목·기계·자동차·조선해양 분야에서 평가했습니다. 67개 대학 166개 학과가 평가를 신청했고, 2991개 기업이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광운대(건축), 동신대(토목), 한밭대(기계), 경일대(자동차), 창원대(조선해양)를 비롯해 건축 20개교, 토목 11개교, 기계 13개교, 자동차 6개교, 조선해양 4개교 등이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습니다. 참여 대학의 절반이 넘는 39개 대학이 적어도 한 분야에서 최우수 대학에 뽑혔습니다. 산학협력의 또 다른 유형으로 볼 만하지만, 참여 대학은 전체 3분의1 미만으로 저조합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유명대학은 참여하지 않습니다. 최우수 대학이 수두룩하게 뽑히는데 혹여 참여했다가 최우수 평가를 받지 못하면 명성에 흡집이 날 수 있으니 굳이 나설 필요도 없겠지요. 돈이 되지 않는 평가라는 것도 한 이유가 되는 듯합니다. 대학들이 정부 재정지원평가에는 혈안이 돼 참여하고, 언론사가 주관하는 평가는 순위 하나하나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산업계관점 평가를 외면하는 까닭을 달리 찾기 어렵습니다. 교육부가 최우수 타이틀을 남발하지 말고 좀 더 엄격하게 평가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없애버리자”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인 지금, 산학협력이 대학 성장의 새로운 방향이라면, 제대로 발전시킬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gjkim@seoul.co.kr
  • 경남도교육청,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미세먼지에 의한 공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교육청이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PM2.5) 측정기를 설치하고 측정 결과를 실시간 공개한다. 도교육청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와 단계별 대응조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학교 미세먼지 대응 대책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국·공·사립 초등학교 520곳과 단설유치원 24곳, 특수학교 9곳에 오는 7월까지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8월까지 한달 동안 시험 가동을 한 뒤 9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측정기 렌트 비용은 각 학교가 학교운영비에서 다달이 3만 8500원씩 부담한다. 각 학교 미세먼지 측정 결과는 스마트폰 앱에서 실시간 공개한다. 사립유치원과 중·고등학교는 희망하는 학교에 측정기를 설치한다. 도교육청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 학생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경남지역에 설치된 미세먼지 국가측정망은 모두 11개로 학교주변 미세먼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교에 설치하는 미세먼지 측정기 수치에 따라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할 계획이다. 수치가 50㎍/㎥ 이상 나쁨으로 나오면 학교에서 야외 활동을 중단하고, 등하교 때 마스크를 쓰게 한다. 또 청소는 먼지가 날리는 빗자루 청소 대신 물청소와 물뿌리기로 한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고 ‘침묵의 살인자’임에도 치료제가 없어 피하는 방법뿐이다”며 “대통령 선거에 나선 각당 후보들도 미세먼지 대응에 관심을 갖고 차기정부에서 우선과제로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동철 칼럼] 문화재는 돈인가

    [서동철 칼럼] 문화재는 돈인가

    간송 전형필(1906~1962)이라면 20세기 이후 가장 훌륭한 문화재 수집가라 할 수 있다. 그는 위창 오세창의 조언으로 고서화에 눈을 떴다고 한다. 서울신문 초대 사장을 지낸 위창은 역대 서화가 사전인 ‘근역서화징’을 남겼다. 간송은 한남서림이라는 고서점을 인수해 희귀본이 들어오면 보화각의 간송문고로 옮겼다. 국내 최초의 사립 박물관인 보화각은 1966년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간송은 중요 문화재가 일본 수장가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하면 시세의 몇 배에 주고서라도 반드시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렸다는 인물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소장 과정 역시 단순한 일화를 넘어 신화의 경지에 오른 사례다. 우연히 마주친 수집상이 안동의 해례본을 사려고 기와집 한 채 값인 1000원을 구하러 가는 길이라고 하자, 간송은 1만 1000원을 건네며 “책 주인에게 1만원을 주고 1000원은 수고비니 넣어 두라”고 했다는 줄거리다. 간송과 해례본의 일화는 사실이라기보다 그의 문화재 사랑을 문학적으로 묘사한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 이런 간송 이후에도 뛰어난 문화재를 다수 소장하고 있는 수집가는 적지 않다. 하지만 몇몇 수집가를 제외하곤 존경받기보다 경멸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간송이 떠받들어지는 것은 문화재를 환금(換金)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선지 최근 ‘훈민정음 해례본’의 이른바 상주본에 얽힌 추문이 매스컴을 장식할 때마다 우리 사회의 천박함이 본격적으로 도를 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 이른바 상주본은 도대체 존재하는 것인지 아닌지, 존재하더라도 자칭 소장자가 실제로 갖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온통 의문에 싸여 있다. 그런데 자칭 소장자는 상주본을 다른 곳도 아닌 문화재청이 ‘1조원짜리’로 가치를 평가했다고 주장하면서, ‘단돈 1000억원’이면 정부에 소유권을 넘기겠다고 큰소리쳤다고 한다. 뉴스를 들으며 이런 식으로 문화재 값을 매기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돈이 많은 부자는 재벌이 아니라 간송미술관의 소유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해례본을 비롯한 수십점의 국보와 보물은 물론 헤아릴 수 없는 중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 아닌가. 재벌의 재산은 주가 변동에 따라 줄어들 수도 있지만 중요 문화재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한국의 부자 순위’를 매기는 사람들이 간송미술관의 소장품 평가를 고민하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한편으로 국보 제83호 삼산관반가사유상이 2015년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전시에 출품될 당시 보험평가액은 500억원이었다.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할 만큼 낮은 평가액이었음에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많은 보상이 뒤따른다고 한들 사라지면 영원히 복구할 수 없는 것이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소장자인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 정책 총괄 부서인 문화재청이 당시 반출 여부를 놓고 갈등을 벌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문화재청이 해례본을 1조원으로 평가했다는 것도 시장가격이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헤아릴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의미를 가진 상징적 표현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아마도 최근 국보 제1호를 훈민정음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번지면서, 해례본의 가치 또한 이상 급등한 것이 상주본 추문의 한 원인(遠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쓰는 한글은 국가지정문화재의 체제를 바꾸어서라도 새로운 국보 제1호로 지정할 수 있을지언정 해례본에 같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재청이 할 일은 상주본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든, 개인이든 중요한 문화재를 우리가 갖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이 소장한 중요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는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문화재를 돈이 아닌 정신적 가치로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려면 정부부터 문화재 가치를 액수로 매기지 말아야 한다. dcsuh@seoul.co.kr
  • 사학법인 부패 신고자도 법적보호 받는다

    공직에 적용하던 보호제 확대 전국 7663개 기관 새로 적용 # 2012년 A씨는 교사로 재직 중이던 고등학교의 회계 비리를 시교육청에 신고해 17건의 비리를 밝혀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비리 관련자 대신 A씨만 두 차례 파면했다. A씨는 현재 가까스로 복직했으나 수업을 배정받지 못하고 시설·환경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 B씨는 2008년 시교육청에 자신이 근무하던 고등학교의 재단이사장이 기간제교사를 허위로 등록하는 등의 수법으로 학교 경비 수십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신고했다가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파면됐다. B씨는 이후 교원소청을 통해 복직됐지만 5일 만에 다시 파면을 당했다. 앞으로는 이들처럼 사립학교·법인 관련 부패행위를 신고한 교직원 또는 임직원도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사립학교·법인은 공공기관과 공직자에게 적용되는 부패신고 및 보호·보상제도에서 제외돼 부패행위를 신고했다가 불이익을 받아도 법상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사립학교·법인을 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으로 개정된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권익위법)이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개정된 법률에 따르면 앞으로 누구든지 사립학교·법인과 관련해 횡령·계약부정·직권남용 등의 부패행위를 신고했다가 해고·징계 등 불이익을 받는 경우 신분보장 또는 신변보호 등의 보호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의 수입이 늘어나면 최고 30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다만 소급금지원칙에 따라 18일 이전에 사립학교·법인 관련 부패행위 신고로 불이익을 당한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에 새롭게 법 적용을 받는 기관은 올 1월 기준 7663곳이다. 6454곳의 사립학교와 1209곳의 학교법인이다. 지난해 교육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사립학교·법인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재정지원 규모는 2015년 결산기준 약 10조 4185억원이다. 한편 권익위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립학교·법인 관련 부패신고로 접수된 사건은 보조금 부정 수급 등 모두 133건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연구실서 제자 성폭행하고 발뺌한 교수…검찰은 이례적 ‘수사 중지’

    연구실서 제자 성폭행하고 발뺌한 교수…검찰은 이례적 ‘수사 중지’

    지난해 여름 한 서울 명문 사립대에서 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증거가 충분함에도 검찰은 사건 발생 10개월이 넘도록 ‘가해자에게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야 한다’며 수사를 정지해 왔다. 17일 SBS 8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학원생이던 피해 여성은 지난해 6월 지도교수의 회식자리에 불려 나갔다. 만취한 여성이 새벽 3시쯤 눈을 뜬 장소는 교수의 연구실. 여성의 지도교수이던 문모씨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술에 취한 제자를 성폭행했다. 피해자는 곧바로 경찰서로 가 신고했다. 처음 모든 사실을 부인하던 문씨는 피해자 속옷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되자 합의하고 이뤄진 것이라고 말을 바꾼 뒤 사과했다. 경찰은 문씨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겼고, 문씨는 해당 대학에서 파면됐다. 그러나 정작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해 말 이 사건을 기소중지 처리했다. 가해자에게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거짓말 탐지기 검사만을 위해 시한부 기소 중지를 했다면 조금 이례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이 기소중지 된 틈을 타 문씨는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다. ‘재판에 가면 치부가 드러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접한 검사와 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기소 중지 시점에 주목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소 중지가 됐는데 바로 연말이 검찰의 인사고과 평가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만일 미제사건으로 넘어가면 실적을 깎아 먹기 때문에 현직 검사들이 수사 중인 사건을 무더기로 기소 중지하는 꼼수를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체는 4개월이 지났는데도 계속 기소 중지 상태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피해자 측에서는 공정한 수사가 아니지 않느냐,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검찰에 작용을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의심까지 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취재가 시작되자 “전날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곧바로 수사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은 내 가슴에… 공무원 훈장 수여에 쏠린 눈길들

    [그 시절 공직 한 컷] ‘☆’은 내 가슴에… 공무원 훈장 수여에 쏠린 눈길들

    1960년 현재의 조달청인 외자청에서 공무원 표창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행사 참석자들이 도열해 행사를 지켜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외자청은 1955년 설치되었다가 1961년 폐지된 부흥부장관 소속기관이다. 외국의 원조로 도입되는 물자관리 업무 등을 맡았다. 외자청은 1961년 5·16군사정변 이후 부흥부가 폐지되고, 건설부가 설치되면서 건설부의 외청→재무부의 외청을 거쳐 조달청이 되었다.공무원은 25년 이상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퇴직하면 표창을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사립학교 교원과 별정우체국 직원도 포함된다. 33년 이상 근무한 교육공무원과 6급 이하 직원은 5등급인 옥조 근정훈장 대상이 되며, 차관급은 황조, 장관급은 청조 근정훈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공무원 재직 중 받은 표창은 승진심사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징계 처분을 받을 때 처분을 한 단계 내려받을 수 있어 ‘면죄부’ 역할도 한다. 국가기록원 제공
  • [영상] “유치원 공교육화되면 부모 입장에선 사립·공립 큰 차이 없어”

    [영상] “유치원 공교육화되면 부모 입장에선 사립·공립 큰 차이 없어”

    “119석 의석수를 가졌더라도 자기 계파만 똘똘 뭉쳐 아무에게도 나눠 주지 않는다면 그게 더 문제가 아닌가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6일 서울 노원구 ‘안철수의 정책카페’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0석으로 집권 시 안정적 국정운영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그동안 같은 질문에 대해 ‘150석의 박근혜 정부는 제대로 협치를 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던 것과는 뉘앙스의 변화가 느껴졌다. 문 후보든 본인이든 ‘여소야대는 마찬가지’란 논리와 함께 문 후보와 연동된 ‘패권주의’ 프레임을 제기한 것이다. 이어 “만약 한쪽으로 쏠린 세력이 집권하면 나머지 세력은 적이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극과 극, 계파 대 계파가 분열해 싸우는 나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분석된다. 반면 안 후보는 최근 급등했지만, 보수·중도 지지를 받고 있어 견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옛날 기준이다. 이념·지역 기준으로 해석들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 지금은 국민이 더 현명하다. 변화 열망은 전국 어디나 똑같다. 거기에 무슨 호남과 영남,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나. →2012년 청년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는데 현재 20~30대에선 문 후보에게 밀린다. 반면 50대 이상에선 높은 원인은. -5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층과 가장 잘 소통했다. 정치권에 와서 돌파력, 리더십을 증명하는 시간을 보냈다. 중장년층은 사람의 이미지나 말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 능력을 보고 판단한다. 지난 대선에서 문 후보에게 있던 (중장년층) 지지가 저한테 온 이유는 저의 실행 능력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청년층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대선 기간은 열배, 백배 관심이 집중되니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간이 될 것이다. →오늘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간 북핵 문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훠턴스쿨 동문이기 때문에 소통이 원활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는데, 낙관적 시각 아닌가. -동문이기 때문에 잘 풀릴 것이라 얘기한 적은 없다. 연결고리가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서로 비즈니스맨 출신이니까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감이 있다.→현재 미 행정부와 접촉이나 교감하는 별도의 채널이 있나. -만약 있다고 해도 제가 있다고 하겠나(웃음). 취임하면 가장 먼저 해야 될 게 안보, 외교 문제다.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6개월 정도면 다른 국가 관계를 정립한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루빨리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 가장 먼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외교 특사로 미국에 파견해서 정비작업을 하겠다. →반 전 총장과는 교감이 있는 건가. -제가 오픈캐비닛(열린내각) 말씀드렸었다. 다음 정부는 자기 계파만 쓰면 절대 안 된다. 전국의 인재를 등용하지 못하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는 건 계파 정치의 폐해다. 부패한 무능정부로 끝날 수밖에 없다. 저는 다른 당 선거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문제를 푸는 데 최적임자이면 등용하겠다. ‘당파를 초월한 국민내각’ 또는 ‘통합내각’이 돼야 한다. →당파를 초월한 내각을 말씀하셨는데, 안 후보 캠프에 친박(친박근혜)도 있고, 개인비리로 사법 조치를 받은 분들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누가 있는가? 대표적 친박 인사는 문 캠프에 있는것 아닌가. 박근혜 정부 만든 일등 공신이 문캠프에 있다. →여러 차례 집권 시 협치의 틀을 만들겠다고 했다. 당연히 연정이 포함될 텐데 어떤 원칙과 철학으로 할 것인가. -그 말씀을 드리면 벌써 다된 것처럼 그러냐고 하실 것 아닌가. 선거 과정에서 밝히기는 적절치 않다. 국민 내각, 통합 내각을 만들겠다. 그 말씀은 드린다. →오픈캐비닛 얘기를 했는데 국무총리로 염두에 둔 인물이 있는가. -모든 국민이 생각할 수 있는 분들이 여럿 계신다. →당선과 동시에 발표할 계획인가. -바로 첫날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제안과 협의 시간도 필요하다. →첫 번째 TV 토론회에서 다소 경직됐었다는 평가가 있는데. -굉장히 피로가 누적된 것은 맞다. 토론 직전 사흘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쉴 틈 없는 일정들을 소화한 직후였다.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1+1채용’ 의혹이 계속 나오는데. -그게 왜 이슈가 되나. 이해할 수 없다. 보통 임용 비리나 취업 비리는 둘 중 하나다. 정치 권력이 압력을 행사하거나 매수하는 건데 제가 그 당시 교수였는데 무슨 정치권력이 있었나. 심사위원을 돈으로 매수했겠나.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오히려 최고 권력을 가진 아버지가 아들을 취업시킨 건 제대로 설명이 필요하다. 그런데 설명하지 않고 ‘마 고마해!’ 이렇게 했다. 국민 모독이다. 사실 제 아내는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옮겼다. 그건 특혜고 아무런 직업이 없는 아들이 1대1 경쟁률로 5급 공무원에 특채된 건 비리가 아닌가(※중앙선관위는 최근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실에 “‘단독채용’, ‘5급 공무원 특채’ 등 객관적 사실과 다른 허위사실을 단정적으로 표현한 사이버게시물은 공직선거법 제250조에 따라 삭제하고 있다”고 회신했다.)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옮긴 게 무슨 특혜인가. →김 교수의 ‘국회 보좌진 사적 동원’ 논란도 계속 나오는데. -아내가 밝힌 대로다.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억제하겠다는 공약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마디로 유치원을 공교육화하겠다는 것이다. 사립인지 공립인지 초등학교는 부모입장에서 큰 차이 없다. (마찬가지로 유치원도 공교육화하면 큰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다.) 근데 이것을 가지고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가짜뉴스로 집권하면 국가적 불행이다. 가짜뉴스와 네거티브로 집권하는 세력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첫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안철수 조폭’, ‘안철수 신천지’, ‘안철수 딸’ 이게 뭔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국민의당보다 민주당이 제 선거 운동을 더 열심히 해주고 있네’란 생각이 들더라.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는데 일부 지식정보산업의 일자리 창출이 있겠지만, 그보다 많은 규모의 단순 제조업 분야 일자리는 사라질 텐데, 어떤 복안이 있는가. -예를 들면 무인 자동차가 보급되면 기사분들의 일자리가 줄 것이다. 대신에 운전할 필요 없으니까 차 타고 가는 사람들은 여가 시간이 많아져 엔터테인먼트 쪽 사업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자동차 관리하는 서비스 직업들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국가에서 미리 어떤 일자리가 필요한지 등을 대비해야 한다. 위험직군을 분석해서 해당 분야 종사자에 대한 직업훈련을 통해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전직을 준비할 수 있는 종합적 고용정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문 후보의 ‘J노믹스’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짜깁기다. 과거 여러 분들이 발표한 정책을 다 갖다 붙인 거다. 정부 주도로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서 일자리도 만들고 경제도 살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재정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예산만 쏟아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문제 인식으로 중장기적 계획이 추진돼야 한다. 현재의 저성장 등 어려움은 구조적 측면이 강하다. 단기적, 단편적 대응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재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빚을 내서는 안 된다. 국가부채 관리가 가능하고 급등하지 않도록 세출과 세입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안 후보가 그리는 거시경제정책의 그림은 무엇인가. -당면 과제는 저성장, 양극화, 청년실업이다. 문 후보는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저는 경제정책의 낡은 패러다임을 바꿔서 민간과 기업의 창의성이 극대화되도록 방향이 설정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다. ‘작은 정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재정이 제 역할을 하고 할 일은 확실하게 하는 ‘유능한’ 정부가 돼야 한다. 긴 호흡으로 공정성장과 교육혁명, 과학기술혁명을 통해 20년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분위기와 제도개선 등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실력이 백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기업과 민간이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없애고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또한 시장에서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감시하고 기업 지배구조도 개선해 ‘공정하고 건강한 경제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중부담 중복지’를 주장한다. 재원조달을 위한 증세 방안은. -‘중복지-중부담’으로 가기 위해 국민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는 ‘증세 없는 복지’를 주장했지만 복지를 늘리지도 못하면서, 서민에 대한 편법 증세와 국가부채 증가로 귀착됐다. 복지를 늘리겠다고 하면서 증세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허구이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복지를 늘리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증세도 할 것이다. 다만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할 것이다. 먼저 제로베이스에서 재정의 지출부분을 철저히 점검해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둘째, 대기업·고소득자 위주의 비과세·감면을 과감하게 정비하고 세금 탈루가 없도록 할 것이다. 그러고도 부족하면 국민적 합의를 거쳐 세율인상 등도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추진할 것이다. →의원직 사퇴는 배수진의 의미로 읽힌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뜻대로 안 된다면. -하하하.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역사의 흐름과 국민 집단지성을 믿는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총선도 돌파했다. 다음 정부는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정부, 유능한 정부, 그리고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는 정부가 돼야 한다. 저는 거기에 부합한다고 자부한다. →2012년 문 후보와 단일화 경쟁을 했고, 현재는 사실상 양강구도이다. 그때와 지금의 문 후보는 어떻게 달라졌나. -달라진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웃음). 정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치 뒷담화] 별명 안에 민심 있다

    [정치 뒷담화] 별명 안에 민심 있다

    5명의 유력 대선 후보들에 대한 기상천외한 별명과 정치 신조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별명은 정치인을 더욱 친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조롱과 혐오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뜻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때로 매서운 민심이 담겨 있기도 하다.① 문재인 ‘명왕’ ‘달님’ 좋아요 ‘고구마’ 싫어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명왕’, ‘달님’으로 주로 불린다. 명왕은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전설의 해적인 명왕 실버즈 레일리를 닮았다는 점에서 붙은 별명이다. 문 후보의 성(문·Moon)을 딴 ‘달님’과 이름 끝 자를 딴 ‘이니’는 보다 친근하게 문 후보를 부를 때 사용하는 별칭이다. 문 후보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문제아’라고 종종 불렸고 경희대 재학 시절에는 배우 알랭 들롱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특히 오랜 시간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려온 문 후보에게는 대세론을 반영하는 신조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대깨문’(대세는 깨어 있는 문재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아나문·아낙수나문’(아빠가 나와도 문재인, 아빠가 낙선하고 수없이 나와도 문재인), ‘나팔문’(나라를 팔아먹어도 문재인), ‘사대문’(사실상 대통령은 문재인), ‘반기문’(반드시 기필코 문재인) 등 뭘 어떻게 해도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뜻의 말들이다. 부정적인 의미의 별명도 많다. 성격과 언행이 답답하다는 의미의 ‘고구마’라는 별명은 민주당 경선 당시 ‘사이다’로 불리던 이재명 성남시장과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문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쓰였던 별명에 대해 문 후보가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 저는 든든한 사람”이라고 맞받아치면서 긍정적인 의미로 바뀌었다. 보수진영 네티즌들은 ‘문죄인’, ‘문제인’으로 지칭하고 있다. 최근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이 확산되면서 ‘문유라’(문준용+정유라), ‘문근혜’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열성 지지자들이 가장 많은 문 후보의 지지자들(문팬)을 조롱하는 ‘문레반(문재인+탈레반), 문슬람(문재인+이슬람)’ 등이라는 말도 종종 쓰이는데, 이슬람을 무조건 혐오 대상으로 삼고 있어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② 홍준표 ‘홍트럼프’ ‘홍도저’ 등 강한 이미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스스로 ‘모래시계 검사’, ‘우파 스트롱맨’임을 강조하는 데다 언행도 워낙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어 강한 이미지를 상징하는 별명이 많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빗댄 ‘홍트럼프’,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딴 ‘홍테르테’ 등 홍 후보가 내세우는 우파 스트롱맨들과 연관된 별명이 주로 쓰인다. 특히 홍 후보가 흉악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점은 마약 용의자들을 즉결 처형한 두테르테를 떠올리게 했다. 진한 눈썹 문신 때문에 붙은 ‘홍그리버드’, 군기반장 이미지로 얻은 ‘홍반장’ 등도 오래 쓰였다.그러나 너무 강하다 보니 마냥 밀어붙인다는 뜻으로 ‘홍도저’(홍준표+불도저), ‘홍땅크’(홍준표+탱크) 등의 용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이기도 한다. 지난 13일 첫 TV토론회에서 “세탁기에 이미 들어갔다 나왔다”며 때아닌 세탁기 논쟁을 불러일으켜 관련된 별명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③ 안철수 ‘간철수’ 이미지 깨고 ‘강철수’로 변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정치에 처음 발을 디딜 때부터 간을 본다는 뜻으로 ‘간철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정치인이라기엔 안 후보의 말이 모호한 면이 있고, 결단력이 부족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결연하고 강한 모습과 굳은 권력의지를 보이며 ‘강철수, 독(毒)철수, 갓철수’ 등으로 별명이 ‘업그레이드’됐다. 안 후보가 홈페이지에 내걸기도 한 ‘대미안’(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은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의 심벌에 덧붙여 사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적임자라는 의미에 ‘안파고’(안철수+알파고)도 대표적인 별칭이다.‘안스트라다무스(안철수+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도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40석 가까이 얻는다는 것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포기,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 형성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예측이 잘 맞아서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 기간 중에 갑자기 연설 목소리를 중저음으로 바꾸기도 해 ‘루이 안스트롱’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본격적인 검증대에 서다 보니 부정적인 의미의 별칭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은 안 후보가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관짓는 별칭을 많이 사용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했던 규제프리존특별법을 찬성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게 비판의 근거다. 게다가 딸의 재산 논란으로 금수저 이미지도 덧씌워져 요즘 네티즌들에게 부쩍 사용되는 말은 ‘공가왕’이다. 공주(박 전 대통령)가 가니 왕자(안 후보)가 온다는 뜻이다. 유치원 발언 논란으로 아이 엄마들 사이에선 ‘안찍사’(안철수 찍으면 사립유치원 간다)라는 자조적인 말도 나왔고, 조폭 동원 논란 때문에 ‘갱철수’(갱+안철수)라는 신조어도 있다. ④ 유승민 거침없는 입담 ‘팩트폭격기’ ‘팩트폭행’ 비교적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해 왔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는 아직은 긍정적인 의미의 별명이 많다.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라가고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진다면 이들을 비판하는 듯의 신조어도 언제든 생겨날 수 있다.유 후보는 딸 유담씨의 미모 때문에 ‘국민장인’이라는 별명이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다. 유 후보의 지지자들은 ‘유바마’(유승민+오바마), ‘국민닥터 유사부’(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패러디), ‘유짱’ 등으로 주로 유 후보를 지칭하며 능력 있는 지도자가 되어주길 바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 토론과 강연에서 구체적이고 세세한 내용까지 설명하거나 상대방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고 ‘팩트폭격기, 팩트폭행’ 등의 단어도 따라오고 있다. 유 후보의 일부 지인들도 유 후보가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한다는 뜻에서 ‘전천후폭격기’라고 표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말을 하는 점에서는 성직자 같으면서도 권력자에게 대들 수 있는 약간의 ‘똘끼’가 있다는 의미로 ‘욕쟁이 신부님’이라는 별명도 최근 주어졌다. ⑤ 심상정 여성성 돋보이는 ‘심블리’ ‘심크러시’ 심 후보는 여장부 같은 면모와 동시에 따뜻함과 정이 넘친다는 의미로 ‘심블리’(심상정+러블리)라는 별칭이 오래 쓰였다. 여성에 대한 동경의 의미를 담은 단어이지만 주로 ‘센 언니’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 여성에게 쓰이는 말인 ‘걸크러시’를 합쳐 ‘심크러시’라는 말로도 자주 불린다.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정부 관계자들을 거세게 몰아치는 발언 영상들이 화제가 되면서 ‘사자후’, ‘상정활극’ 등의 표현도 있다. 심 후보의 의원실에서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하며 ‘2초 김고은’이라는 자생적인 별명도 만들어냈다. 심 후보의 20대 사진이 배우 김고은씨를 닮은 점을 활용한 것이다. 쌍꺼풀이 없는 점이 닮아 ‘2초 수애’까지 만들어졌다.정치 상황 및 투표 방향에 대한 준말도 대거 쓰이고 있다. 안 후보에게 보수 민심이 쏠리는 현상을 두고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고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표(死票)를 막아야 한다는 의미로 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안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진영에선 ‘문찍김’(문재인 찍으면 김정은한테 간다)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를 향해선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 등의 비판적인 말이 있다. 지지율이 낮은 유 후보 측은 ‘유찍유’(유승민을 찍어야 유승민이 된다)는 말로 역전을 노리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뉴스 분석] 文 만5세까지·安 하위80% 11세까지… 아동수당 10만원

    [뉴스 분석] 文 만5세까지·安 하위80% 11세까지… 아동수당 10만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4일 나란히 보육 공약을 발표하며 ‘부모 마음 잡기’ 경쟁에 나섰다. 미취학 아동을 둔 20~40대 초반 젊은층은 문 후보의 지지기반이자 안 후보의 외연 확장 대상이란 점에서 보육 세일즈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두 후보 모두 부모의 즉각적인 반응을 노려 아동수당 등 환심성 공약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문 후보는 0~5세를 둔 모든 부모에게 매달 10만원씩 아동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는 아이의 연령을 높이거나, 지원 금액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재 0~5세 아동은 약 270만명으로, 이 아이들에게 10만원씩 지급하려면 단순 계산으로 연간 3조 2000억원이 든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저출산으로 아동 수가 줄어들 것을 감안해 지원 대상을 217만여명(5년 평균)으로 추계하고, 매년 2조 6000억원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재원 마련 방안은 추후 밝히기로 했다. 안 후보는 0~11세 아동 가운데 소득하위 80%인 약 427만명에게 월 10만원의 아동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공약 이행에는 5조 1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제도가 도입되면 자녀소득공제를 안 하게 되고, 이를 감안하면 결국 3조 3000억원이 들텐데, 이 정도는 자연 세수 증가분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공립 보육시설도 더 짓는다. 문 후보는 “임기 내에 국공립어린이집, 국공립유치원, 공공형유치원에 아이들의 40%가 다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집을 신축하거나 기존의 가정어린이집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국공립 보육시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안 후보도 신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는 전국 초등학교에 병설 유치원 6000개 학급을 추가 설치하고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사업장 기준을 전체 근로자 200명 이상으로 낮추는 내용도 공약에 포함됐다. 부모가 일과 보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도 개선한다. 문 후보는 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최대 2년간 임금 삭감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마음 편히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 급여도 현실화한다. 현재 육아휴직 급여는 휴직 전 월급의 40%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를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이렇게 되면 휴직 3개월간은 2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문 후보는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면 이후 6개월까지도 휴직 전 월급의 80%를 보너스로 지급하겠다고 공약했고, 안 후보는 이후 9개월까지 휴직 전 월급의 60%를 육아휴직 급여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배우자 출산휴가를 30일로 늘리고 유급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아이들이 방과 후 학원 등을 떠도는 일이 없도록 ‘방과후 교실’도 확대한다. 문 후보는 “현재 초등학교 2학년까지만 시행되는 방과후학교를 6학년까지 연장해 12시간을 학교에서 돌보게 하겠다”면서 “정규학교 과정과 별도로 ‘돌봄 학교’ 체계를 신설, 협동조합·방과 후 아카데미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초등돌봄교실 확충을 약속했다. 그는 “학교당 1~2개 초등돌봄교실 학급을 증설하고 5000개 돌봄교실을 추가로 확충하는 한편, 초등돌봄 전담사 인력도 확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지원 방안도 내놨다. 문 후보는 “운영이 어려운 사립유치원은 국공립으로 인수하거나 공공형 유치원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사립유치원 교사의 처우 역시 국공립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보육교사 8시간 근무제를 추진하고 보육교사 1명이 돌보는 아동을 줄여서 더 정성껏 보살피게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보육교사 하루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제한하고, 시간 연장 보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형 (국공립)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를 공약했다가 곤욕을 치른 안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학부모와 함께하는 육아정책 간담회’를 열고 성난 엄마들의 마음을 달랬다. 그는 자신도 30년 가까이 맞벌이 부부로 아이를 키웠다고 운을 뗀 뒤 “국가가 앞장서서 영유아 보육정책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와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듯 보육정책 제목부터 “아이를 키우는 것은 국가의 책임입니다”로 정하고 “0세부터 11세까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완전 돌봄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문재인 “육아휴직급여 200만원… 임금삭감 없이 10-4 유연근무”

    문재인 “육아휴직급여 200만원… 임금삭감 없이 10-4 유연근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녀 수에 상관없이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을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임기 내에 국공립어린이집·국공립유치원·공공형유치원에 아이들의 40%가 다니도록 하겠다”며 보육의 국가 책임을 강조한 보육정책을 14일 발표했다.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국공립 확대 방안은 이미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서울시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운영이 어려운 사립유치원은 국공립으로 인수하거나 공공형 유치원으로 육성하겠다“며 ”사립유치원 교사의 처우 역시 국공립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며 사립 유치원·어린이집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이어 “보육교사 8시간 근무제를 추진하고 대체교사제를 확대해 보육교사의 보수교육이나 연차휴가를 실시하겠다”며 “보육교사의 처우를 국공립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공약에 담겼다. 문 후보는 “엄마 아빠 모두 맘 편히 육아 휴직을 할 수 있도록 현재 월급의 40%인 육아휴직급여를 3개월간 2배,80%로 올리겠다”며 “자녀 수에 상관없이 휴직급여 상한액을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빠도 회사 눈치 보지 않고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출산 3개월 후 6개월까지도 소득의 80%를 ‘아빠 보너스’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갓난아기부터 5세 아동까지 월 10만 원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아동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과 함께 8살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는 24개월 내에서 임금 삭감 없이 오전 10시∼오후 4시 유연 근무를 하는 방안도 공약에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연구중심대학과 대학혁명/전호환 부산대 총장

    [열린세상] 연구중심대학과 대학혁명/전호환 부산대 총장

    2016년 QS 세계대학평가 상위 30위권에는 미국 15개, 영국 7개, 스위스, 싱가포르가 각각 2개, 호주, 중국, 홍콩, 캐나다가 각각 1개 대학이 포함되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대학이 무너지고 왜 미국 대학들이 세계대학 순위를 휩쓸까? 세계 30위 내에 든 미국 대학 15개는 모두 연구중심대학이다. 주립인 미시간대와 버클리대를 제외한 13개가 사립대이다. 작년 8월 나는 앤아버에 있는 미시간대를 방문하여 두데스탯 전 총장을 만났다. 그는 10년간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미국 대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경험하고 고뇌한 내용을 담은 책 ‘대학혁명’(2004년 번역 출간)의 저자로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다. 두데스탯 전 총장은 ‘연구중심대학과 미국의 미래’란 책을 나에게 주었다. 미 의회의 요청으로 2012년 출간된 이 책의 부제는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10개의 필수 혁신강령’이다. 미국에는 3600여개의 대학이 있다. 그러나 국가의 핵심 자산인 연구중심대학은 60여개뿐이고,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재정 투자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의 연구중심대학은 연방·주정부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의해 육성됐다. 남북전쟁이 진행 중인 1862년, 미 의회는 ‘토지무상양도법’을 통과시켜 농업과 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중심대학을 설립했다. 그 결과 세계를 먹여 살린 농업 녹색혁명이 있었고, 제조업은 20세기 미국을 세계 강국으로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 의회는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을 구축하기 위해 기초연구와 대학원 교육에 집중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러한 확장된 파트너십은 미국이 동서냉전에서의 승리는 물론, 세계 최초로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연구중심대학과 미국의 미래’에서 말하는 내용은 혁신을 요구하는 우리나라 대학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들이 최근 들어 고등교육 비용 증가와 정부의 재정 지원 감소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리고 대학들의 재정 확충을 위한 노력은 대학 본연의 임무인 기초교육과 연구에 집중할 에너지를 분산시켜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짚었다. 중국 등 아시아권 대학이 급상승하여 외국 우수 학생과 과학자 유입도 어렵다. 강력한 미국을 재창조하기 위해 연구중심대학과 정부, 기업 및 기부단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다시 강화해 장기전략 수립과 함께 연구재정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대학의 재정은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대학들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주립인 미시간대의 경우 기숙사비를 포함한 연간 등록금은 주외 거주자는 약 6만 달러(약 7000만원)이고, 대학재정은 연 4조원 규모이다. 서울대의 5배, 부산대의 10배다. 주립인 버클리대학과 사립인 스탠퍼드대의 등록금(6만 7000달러)은 비슷하다. 영국의 대학 등록금 또한 미국의 연구대학과 차이가 없다. ‘국립대학=등록금이 싼 대학’으로 인식되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성과는 재정 투입에 비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계대학 평가순위가 대학재정 순위와 비슷한 것이 그 증거다. 미국의 대학은 연구중심대학(기초과목 강화 및 박사학위 수여), 교양중심대학(학사 혹은 전문석사학위 수여), 그리고 2년제인 산업중심대학으로 구분된다. 입학자격도 철저히 구분하고, 정부 지원금도 차등화하고 있다. 이는 효율적 재정 지원의 프레임으로 정착했으며, 다양화·차별화·특성화를 통해 대학이 급변하는 21세기의 ‘국가 싱크탱크’로서 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원천이 되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대학·정부·지자체·연구지원재단·기업 및 기부단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다. 국립대 재정은 정부가 주도하면서 대학의 자율권을 제한했다. 대선 때마다 교육개혁을 외쳤지만 제대로 시행된 적은 없다. 이제 우리나라도 연구와 교양중심대학으로의 구분·육성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기본으로 하는 장기적인 대학정책을 수립해야 할 때다. 혁명의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는다.
  • [대선후보 토론회] 안철수, 유치원 공약 논란에 “병설을 획기적으로 증설”

    [대선후보 토론회] 안철수, 유치원 공약 논란에 “병설을 획기적으로 증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유치원 공약 논란과 관련해 “병설을 획기적으로 증설하자는 것”이라고 13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열린 한국기자협회·SBS 합동토론회의 주도권 검증토론에서 “유치원 공교육화에 찬성하면서 단설 유치원 설립을 억제하겠다고 하는데 모순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병설 6000개 교실을 만든다는 것인데 장소는 어디에 확보하느냐’는 문 후보의 질문에 “병설이니 가능하다”며 “병설은 지금 초등학교에서 한다”고 답했다. 문 후보가 거듭 ‘6000개 교실을 어떻게 한꺼번에 하느냐’고 묻자 안 후보는 “가능하다”며 “지금 아동 인구가 줄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렇게 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제가 (신설을 자제하자고 한 것은) 대형 단설 유치원”이라며 “대형 단설 유치원은 서울의 경우 100억원, 200억원 단위의 돈이 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는 11일 ‘2017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는데 시끄러운 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일부 취재진이 ‘단설’을 ‘병설’로 보도했다. 학부모들이 많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즉각 안 후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안 후보 측은 ‘병설’이 아닌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대형 단설유치원은 통학 거리가 멀어 학부모 친화적이지 않고 여러 국가재난상황에 대응이 어려운 데다 주위 소규모 유치원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공립 유치원 입학경쟁이 복권 당첨과 비교될 정도로 학부모에게 큰 부담이라는 점을 안 후보가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병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발언을 비판했더니, 그보다 더 선호도가 높은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해명이 나온 셈이기 때문이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형 공립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는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보육을 요구하는 학부모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책”이라며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후보의 유치원 논란, 2라운드에 접어드나

    안철수 후보의 유치원 논란, 2라운드에 접어드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언급에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병설 유치원 보완해 공교육 강화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인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13일 안철수 후보의 유치원 공약 논란과 관련 “우리 당과 후보의 공식 입장은 국공립 유치원의 비중을 높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 유치원을 공교육으로 편입해 국가가 육아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논란이 된 단설 유치원이 병설유치원보다 학부모들에게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단설 유치원은 부지 매입 비용, 건축 비용 등이 대단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증가 속도가 대단히 더디지만 병설 유치원은 설치가 비교적 용이하다“며 ”병설 유치원에 대한 여러 가지 보완책을 마련하면서 공교육을 강화하는 게 현실적이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설 유치원의 운영 체계가 단설 유치원처럼 좋아지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병설 유치원의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점차적으로 단설, 병설, 사립 유치원이 서로 공존하면서 같이 발전하는 유아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공립 유치원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아교육 전문가와 학부모 단체들은 단설·병설 논란보다는 현재 3% 대에 머물고 있는 국공립 유치원 확충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고, 지금 현재 사립 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비즈+]

    이재용, 伊 ‘엑소르’ 이사진서 배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엑소르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 임기가 끝난 이사 4명을 교체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빠진 이사 명단에는 이 부회장도 포함됐다. 엑소르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 교체 사실을 알리면서 “이재용 이사 등 이사진의 현명한 조언이 오늘의 엑소르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신동빈 회장 출국금지 일시 해제 출국금지 상태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번 주말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와이에 다녀온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차녀 승은(24)씨의 결혼식 참석을 이유로 검찰에 출금 일시 해제를 신청해 최근 허가를 받았다. 신 회장의 딸 승은씨는 일본의 방송국 TBS의 아나운서 이시이 도모히로(32)와 결혼할 예정이다. 승은씨는 도쿄의 한 사립대를 졸업한 뒤 일본의 한 민간기업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르면 13일쯤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 [팩트 체크] 문재인·안철수 둘러싼 의혹들

    민주 “安 부인 서울대 1+1 특혜 채용”… 공고前 지원서 ‘사실’심재철 “文 아들 채용 규정 위반”… 인사 서류 파기 ‘사실’ 5·9 조기 대선을 앞두고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진영이 11일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두 후보에 관한 가짜뉴스도 온라인에서 확산 중이다. 두 후보를 둘러싼 의혹의 진위를 짚어 본다. ① 安, 국공립 유치원 신설 자제할 계획? - 거짓 전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한 안 후보가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겠다”고 한 발언이 논쟁을 불렀다. 안 후보가 사립유치원 측에 포획돼 엄마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들려서다. 하지만 이 발언의 방점은 ‘단설 유치원’이 아니라 ‘대형’에 있다고 안 후보 측은 밝혔다. 안 후보 교육정책을 개발한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통학, 안전, 교육효과 때문에 원생이 수백명인 대형 유치원 신설을 자제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단설 유치원을 신설할 수 있지만 단설보다 초등학교 내 병설 유치원 6000개 학급을 추가 설치하는 데 무게를 둬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높인다는 게 안 후보의 생각이다. 조 교수는 “병설유치원에 유아교육 전문가인 원장을 두고, 귀가시간을 지금보다 늦출 수 있을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② 安 부인, 서울대 공고 전 채용지원서 썼나 - 사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안 후보 부인 김미경씨가 서울대 교수로 채용될 때 채용 계획이 수립 되기 20여일 전쯤 채용 지원서와 관련 서류를 작성해 놨다”며 이른바 안 후보·김 교수의 ‘1+1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의원들은 이날 날짜가 명기된 지원서와 서류 파일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이미 국정감사에서 김 교수 채용이 아무 문제 없다는 결론이 나온 지 오래”라고 반박했지만, 공고 전 채용 지원서를 준비한 정황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③ 文 아들 고용정보원 채용 서류 파기됐나 - 사실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문 후보 아들 준용씨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심을 받는 한국고용정보원이 준용씨 인사 관련 서류를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심 부의장은 “인사에 관한 중요 문서를 영구 보존케 한 내부 인사규정을 어긴 사례”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은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 ④ 安, 공무원 월급 삭감해 청년고용 재원 정책 세웠나 - 거짓 최근 안 후보가 공무원·공공기관 직원 임금을 삭감해 30조원대 재원을 확보, 일부를 청년 일자리 창출용으로 활용할 것이란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퍼졌다. 관가가 술렁댔지만, 안 후보 측 김경록 대변인은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공립유치원 교사들 “안철수 단설유치원 자제 공약 철회하라”

    국공립유치원 교사들 “안철수 단설유치원 자제 공약 철회하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공립유치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12일 “대형 공립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는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보육을 요구하는 학부모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책”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안 후보는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주관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 방침을 밝혔다.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병설유치원 6000개 학급을 추가 설치하는 등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현재 전국 공립유치원 4693개원 중 단설은 305개로 6.5%에 불과하다”며 “혼합연령 1학급의 병설유치원으로는 국가책임 하의 유아학교 체제를 구축하기 어렵고, 정상적인 만 3~5세 연령별 누리과정 운영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국가 유아교육의 구심점이라는 점과 교육과정과 설비, 저렴한 학비 등을 감안할 때 공립 단설 확대가 시대적 과제”라며 “하지만 기준도 모호한 ‘대형’공립 단설 설치를 자제하겠다는 것은 국민적 요구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