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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서걱서걱 발밑 풍경…저벅저벅 숲길 절경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서걱서걱 발밑 풍경…저벅저벅 숲길 절경

    푸른 잎들이 붉은 치마로 갈아입는 듯하더니 어느새 낙엽이 돼 떨어집니다. 단풍은 지고 난 뒤에도 아름답지요. 바닥에 낙엽으로 굴러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단풍 명소는 곧 낙엽 명소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전남 순천의 굴목이재 숲길을 다녀왔습니다. 아버지 드시던 역기처럼, 길 양 끝에 대가람 선암사와 송광사를 매달고 있는 길입니다. 늦가을에 제격인 곳이지요. 산길 걷다 낙엽 주워 돌팍에 얹고, 책갈피에 꽂아도 봅니다. 꼭 소녀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만추의 서정은 거친 사내도 유순하게 만들지요.사실 낙엽 쌓인 길은 위험하다. 평지라면 날아갈 듯 걷겠지만, 비탈진 산길에서는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삽겹살처럼 두툼하게 쌓인 낙엽은 숫제 얼음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낙엽이 주는 운치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 조심, 또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대가람’ 선암사와 송광사의 명성만으로도… 굴목이재 숲길은 대가람인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고갯길이다. ‘천년불심길’이라 불리기도 한다. 송광사는 조계산 서쪽, 선암사는 동쪽에 터를 잡았다. 둘 다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건 같지만 종파는 다르다. 송광사는 조계종, 선암사는 태고종에 속한다. 절집의 풍모도 마찬가지. 선암사가 수수하고 소박하다면 송광사는 우아하고 세련됐다. 어느 모로 보나 확연히 구분되는 두 개의 옥구슬(雙璧)이다. 조계산에 굴목이재는 두 개다. 선암사에 가까운 고갯마루는 선암굴목이재, 송광사 쪽 고갯마루는 송광굴목이재로 부른다. 사실 굴목이재 숲길에서 ‘절경’이라 부를 만한 곳은 딱히 없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이 길을 즐겨 찾는 건 양 끝에 두 명찰을 매달고 있어서다. 조계산 일대가 명승(65호)으로 지정된 것 역시 두 절집의 명성이 견고하게 지지해 준 덕분일 터다. 초겨울이면 굴목이재 숲길 위로 낙엽이 쌓인다. 서걱대는 소리 들으며 우수에 젖은 발걸음을 옮기는 맛이 각별하다. 꽃도, 단풍도 아닌 어정쩡한 계절에 굴목이재를 찾은 건 바로 이 때문이다.굴목이재 숲길의 들머리는 선암사다. 송광사에서 오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선암사를 들머리 삼는다. 전체 거리는 6.8㎞ 정도. 코가 바닥에 닿을 정도의 된비알은 없다. 설렁설렁 걸어도 4시간이면 족하다. 한데 실제로는 6시간 가까이 걸린다. 선암사와 송광사가 발걸음을 붙잡기 때문이다. 두 절집을 꼼꼼하게 살피겠다면 아마 하루를 꼬박 써도 모자라지 싶다. 선암사 주차장에서 부도밭과 전통야생차체험관을 지나면 곧 승선교(보물 제400호)다. 계곡 위에 날아갈 듯 걸려 있다. 그 위는 강선루다. 사실상 선암사의 일주문 노릇을 하는 누각이다. 굴목이재 숲길은 강선루를 지나 삼인당 연못에서 왼쪽으로 나 있다. ‘대승암’이나 ‘편백나무숲’ 이정표를 따르는 게 알기 쉽다. 300m 정도 숲길을 걸으면 길이 다시 갈라진다. 오른쪽 부도탑 쪽으로 난 길은 작은굴목이재 가는 길, 왼쪽은 큰굴목이재 가는 길이다. 여기서 큰굴목이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작은굴목이재 쪽으로 가도 송광사에 닿지만 에둘러 가는 길이라 훨씬 멀다. 대승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생태체험야외학습장이다. 여기에 편백숲이 조성돼 있다. 60~70년 묵은 편백나무들이 수직세상을 펼쳐놓고 있다. 낙엽활엽수가 대부분인 조계산에서 퍽 이채로운 모습이다. 숲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켜도 좋겠다. 오르막 중턱에서 호랑이턱걸이바위를 만난다. 안내판은 “옛날 호랑이가 이 바위에 턱을 괴고 있다가 선하고 악한 사람을 구분해 해코지했다”고 적고 있다. 숯가마 터도 눈에 띈다. 두 절집에서 함께 숯을 구웠다는 곳이다. 숯가마 터를 지나면 길이 제법 가팔라진다. 하지만 그리 험하지는 않다. 장딴지가 뻐근해질 때면 어느새 큰굴목이재 정상이다. ●편백숲·숯가마터… 심심하지 않은 ‘레드카펫’ 산행의 경계는 보리밥집이다. 차를 선암사에 두고 왔다면 여기서 원점 회귀해야 한다. 보리밥집은 이 ‘구역’의 명소다. 반드시 ‘발도장’을 찍어야 하는 곳처럼 여겨진다. 한데 큰굴목이재에서 400m는 족히 걸어 내려와야 한다는 게 문제다. 선암굴목이재에서 가장 난코스라는 ‘깔딱고개’와 얼추 비슷한 거리다. 산행 중에 만나는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아따, 잠깐이랑께. 아마 5분이면 갈 거씨요”라는 대답을 듣게 마련이다. 한데 이는 ‘함정’이다. 빛의 속도로 달려가지 않는 한 5분 안에 닿는 건 불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되짚어 오를 때다. 가장 벅찬 구간을 다시 올라야 한다. 차를 선암사에 두지 않았다면 차라리 송광사까지 완주하는 게 낫다. 거리는 송광사 쪽이 다소 멀지만 걷기는 훨씬 수월하다. 보리밥집에서 1㎞ 정도 가면 송광굴목이재다. 고갯길은 그리 벅차지 않다. 송광굴목이재에서 송광사까지는 2.5㎞ 정도. 이 길도 만추의 서정을 만끽하기 좋다. 저 유명한 천자암 쌍향수(천연기념물 88호)를 보려면 송광굴목이재에서 3㎞ 가까이 더 걸어야 한다. 산행시간도 확 늘어난다. 천자암 초입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다. 이를 감안해 시간을 안배하는 게 좋을 듯하다. 쌍향수는 살아낸 시간이 800년 정도다. 두 그루의 향나무가 바짝 붙어 있다. 실타래처럼 휘감아 도는 나무줄기가 장관이다. 선암사 인근에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이 첫손 꼽힌다. 조선시대로 순간이동할 수 있는 곳. 마을을 감아 도는 성벽 위에 올라 보면 옛 풍경이 훨씬 도드라진다. 올망졸망한 초가들이 처마를 맞대고 있다. 돌담길은 조붓하고 대나무와 싸리로 엮은 사립문이 정겹다. 텃밭엔 강아지 한 마리가 볕 아래 졸고, 잎을 떨군 감나무 가지엔 붉은 홍시가 까치밥으로 남아 있다. 요즘은 집집마다 지붕 이엉을 새로 얹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그 덕에 거무튀튀했던 지붕이 누런 금빛으로 환골탈태했다. 아마 조선의 초겨울 풍경이 딱 이랬을 게다.●놓치면 아깝다, 낙안읍성·오공치의 소박한 멋 낙안읍성 뒤편은 오공치다. 낙안과 승주를 잇는 고개다. 오공치는 지네 모양의 고개라는 뜻이다. 이름의 연원은 알 길이 없지만 이리저리 굽고 휜 모양새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현지인들은 오금재라고 부른다. 고갯마루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예서 보는 낙안과 보성 벌교의 들녘 풍경이 빼어나다. 주변의 산자락들이 원형으로 너른 뜰을 감싸 안고 있다. 산자락 골골마다엔 옅은 안개가 걸렸다. 강원 양구에 빗대 ‘순천의 펀치볼’이라 부를 만한 장면이다. 낙안읍성 끝자락에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 있다. 1970년대 잡지 ‘뿌리깊은나무’를 창간한 고 한창기 선생의 소장 민속품 6500여점을 전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수수하고 정겨운 우리의 옛 자취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승주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간명하다. 22번 국도를 따라 승주까지 간 뒤 서평삼거리에서 857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곧장 가면 선암사다. 선암사에서 낙안읍성민속마을(749-3347)까지는 약 20㎞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이다. 올해 수능생은 24일~12월 17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선암사와 송광사를 오가는 버스는 없다. 승주에서 한 번 갈아타야 하는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택시는 두 절집 앞에 비교적 많은 편이다. 다만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 얼추 4만원 가까이 든다. → 맛집:굴목이재의 명소는 보리밥집이다. 보리밥 먹겠다고 산행하는 현지인들도 제법 있다. 실제 꽁보리밥은 아니고 잡곡밥에 가깝다. 가장 오래된 집은 문을 닫았다. 그 집에서 장사하던 이들이 장소를 옮겨 보리밥집을 이어가고 있다. 쉽게 말해 ‘원조’인 셈이다. 현재는 두 집이 경쟁하고 있다. 큰굴목이재에서 내려서면 문 닫은 보리밥집을 경계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맛집도 두 길 끝에 매달려 있다. 어느 집이 낫다고는 차마 말하기 어렵다. 손님 숫자도 엇비슷한 편이다. 다만 현지인들은 옛 맛에 익숙해선지 옛 보리밥집을 권하는 경우가 많았다. 낙안읍성에서 10분 정도만 가면 보성 벌교다. 꼬막정식을 내는 집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 수능연기 사태 속 워크숍 강행한 서울교육청…안전사고도

    수능연기 사태 속 워크숍 강행한 서울교육청…안전사고도

    경북 포항 강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미뤄진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이 단체 워크숍을 강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워크숍 술자리에서는 한 직원이 턱을 다치는 안전사고도 발생했다.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 교육혁신과 직원 30여명은 금요일인 17일부터 이튿날까지 충남 보령시 대천임해교육원에서 내년 주요업무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 겸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당시 워크숍 중 술자리에서 한 직원은 건배사 도중 넘어지면서 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혁신과는 혁신학교 지정·운영과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전기고 입시 등을 담당하는 부서로 수능과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 하지만 사상 첫 수능연기로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을 부심하던 시점에 야유회 성격이 강한 워크숍을 진행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혁신과는 이후 예산심의 등이 예정돼 있고 숙박시설을 다시 예약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워크숍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수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은 “엄중한 시기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교 15주년’ 장강경영대학원, 공익활동 확대 등 4대 발전 방향성 제시

    ‘개교 15주년’ 장강경영대학원, 공익활동 확대 등 4대 발전 방향성 제시

    11월 22일자로 개교 15주년을 맞은 글로벌 경영대학원 장강경영대학원(CKGSB, 총장 샹 빙(Xiang Bing))이 중국의 경영, 경제 문제에 대한 연구를 강화한다는 계획과 함께 향후 발전을 위한 4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장강경영대학원은 사회 혁신을 통해 경영 분야 외에도 더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공익 활동을 학교의 모든 학위 과정에 필수 과목으로 지정할 것이며, 전 세계 경영 교육 혁신을 선도하는 경영대학원으로 위상을 다질 계획이다. 두 번째로 장강경영대학원은 유교 상권의 교감과 더 나은 발전을 돕는 것으로 이를 위해 한국, 중국 본토와 홍콩, 타이완, 일본, 싱가포르 및 베트남이 포함된 유교 상권을 결집에 나선다. 세 번째로 전 세계 우수 혁신 자원을 통합할 수 있도록 글로벌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장강경영대학원은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연선국가에서 사업을 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고 있는 동문들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수업을 통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는 계획이다. 장강경영대학원 샹 빙(Xiang Bing) 총장은 “장강경영대학원의 지난 15년은 중국에 세계적인 경영대학원을 만들겠다는 교수진들의 노력의 결과이며,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경제 발전에 적극적으로 공헌해왔다”면서 “장강경영대학원은 수년간의 노력 끝에 중국 기업의 ‘솽촹(雙創, 대중창업과 만중혁신)’을 위해 선도적인 플랫폼과 생태환경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야와 책임감, 인문정신과 혁신 정신을 갖춘 기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샹 총장은 “장강경영대학원은 앞으로도 동·서양의 상호 교류를 촉진하고, 연구 범위를 넓혀 중국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강경영대학원 국내 동문인 황우여 전(前) 교육부 장관은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교수진은 물론 각 분야의 비즈니스 리더들로 구성된 독보적인 동문 네트워크를 통해, 장강경영대학원은 그 간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전 세계에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해 왔다”며 “앞으로도 전세계 이슈에 대한 심도 있는 인사이트를 전하는 비즈니스 교육 플랫폼으로서 성장해 나갈 장강경영대학원의 미래에 아낌없는 응원과 기대를 보낸다”고 전했다. 지난 7일에 장강경영대학원은 중국 베이징 캠퍼스에서 졸업 및 입학식을 진행해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수의 동문이 참석했다. 해당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국경과 업계를 넘어선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장강경영대학원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국내에서도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문국현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트 이사장, 네이버 김상헌 경영고문, 동원홈푸드 신영수 대표이사, 뷰티 브랜드 코스토리 창업자 김한균 대표를 비롯한 20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02년 리카싱 재단에 의해 설립된 장강경영대학원은 하버드, 와튼, 예일 등 세계 유수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종신재직권(Tenure)을 보장받은 교수진에 의해 운영되는 중국 최초의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알리바바그룹 창립자 마 윈 회장을 비롯해 1만 여명이 넘는 거대한 동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이중 절반 이상은 기업의 고위 임원으로 중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100개 브랜드의 20%를 이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국 테니스 챔피언 ‘리 나(Li Na)’,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자오 인인(Zhao Yinyin)’ 등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정상들의 입학이 이어지며 동문 네트워크의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김상헌 경영고문, 동원홈푸드 신영수 대표이사, 뷰티 브랜드 코스토리 창업자 김한균 대표, YJM 엔터테인먼트의 민용재 대표, 미래컴퍼니 김준홍 대표이사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장강경영대학원의 교육 과정을 졸업한 바 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민정 경영 3세가 장강경영대학원의 MBA 프로그램에 입학해 주목을 얻고 있다. 장강경영대학원은 중국 및 글로벌 경제에 대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보유하며, 짧은 기간에도 혁신적인 연구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예로 오는 12월에는 중국 시장에 관심이 있는 고위 임원, 기업가 및 투자자를 대상으로 선전(Shenzhen) 캠퍼스에서 단기 프로그램인 ‘Understanding China’s Next Move’를 진행할 예정으로, 국내에서도 수강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교육비 공제 혜택도 ‘부익부 빈익빈’

    고소득층일수록 더 많은 교육비 특별세액공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세액공제가 사실상 ‘부자감세’ 역할을 하는 셈이다. 21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1억원 이상 연봉자가 받는 교육비 세액공제액이 3000만원 이하 연봉자의 6.3배나 됐다. 고소득층은 자녀를 영어유치원이나 사립초등학교에 보내는 비용 일부를 정부한테 보조금으로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다. 교육비 세액공제는 본인과 부양가족을 위해 지출한 교육비의 15%를 세금에서 빼주는 제도다. 부양가족의 경우 고등학교까지는 1인당 300만원, 대학교는 900만원이 연간 한도다. 하지만 고소득층일수록 더 많은 교육비 혜택을 받는 역진적 성격 때문에 평균 임금 50% 이하 계층(2014년 기준)에서는 교육비 세액공제로 인한 실효세율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평균 임금의 150%를 초과하는 계층은 실효세율이 0.5∼0.6% 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2015년 총급여 규모별 납세자 1인당 평균 공제 대상 교육비 현황을 보면 총급여 3000만원 이하인 13만 911명은 평균 공제대상 금액이 73만 4000원이었다. ▲총급여 3000만∼6000만원(101만 3063명)은 평균 210만 7000원 ▲6000만∼1억원(103만 4805명)은 평균 349만 8000원 ▲1억원 이상(36만 3205명)은 평균 460만 5000원이었다. 교육비 세액공제 규모는 2014년 1조 803억원에서 2015년 1조 1531억원, 2016년 1조 1659억원, 올해 1조 1845억원을 거쳐 내년에는 1조 3252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누가 지옥을 만드나/박상숙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누가 지옥을 만드나/박상숙 문화부장

    “아휴, 지옥이 따로 없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다는 소식에 고3 아들을 둔 친구는 엄살 섞인 한탄을 했다. 강북에 살던 친구는 아들의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일찌감치 강남 8학군으로 집을 옮겼다. ‘맹모삼천지교’의 마음으로 ‘대치동맘’이 됐지만 사교육 1번지에서 일어나는 입시 천태만상에 늘 냉소적이었다. 자신도 보태는 사교육 열풍에 “학원만 좋고 애들만 죽어 나가는 미친 짓”이라면서도 “그래도, 세상이 그런 걸 어쩌겠어. (아들) 대학 가고 보자”며 올 한 해 연락두절까지 선언했었다. 하루빨리 끝내고 싶은 상황이 예기치 않게 연장되니 속이 터질 법도 하다. 1997년 외환위기로 평생직장이 사라지는 충격을 목도하고 20년이 지난 지금 대학 졸업장이 안정적인 일자리와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짱짱한 스펙에도 하릴없이 ‘놀고 있는’ 친구, 선배, 지인의 자녀와 조카들의 이야기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취직을 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좋은 대학을 나와 봤자 부모가 머슴이면 자식도 머슴’이라는 자조적인 농담에는 자식 농사의 ‘웃픈’ 현실이 담겼다. 호기롭게 ‘될놈될 할놈할’(될 놈은 되고, 할 놈은 한다)을 외치며, 자식 교육에 목매지 말자 하지만 수능날이면 직장인의 출근 시간이 바뀌고, 비행기의 이착륙까지 조심스러울 만큼 우리 사회가 대학 입시에 들이는 에너지는 막대하다. 알파고 출현 이후 AI 로봇이 전통적 일자리를 다 대체하는 세상에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가 가당하지 않다지만, 여전히 부모들에게 대학 입시는 지상 최대의 목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누군들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고 싶지 않으랴. 부모들이 앞날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 그러나 다른 길을 선택하려 해도 대학 졸업장 없으면 어디가서 취급조차 못 받을까 하는 걱정에 엄두를 낼 수가 없다. 실제 우리 사회 지도층의 행태는 부모들의 우려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만 봐도 그렇다. 나름 진보적 인사로 통했던 그가 쓴 책이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다. 반어적인 수사가 아니다. 책에는 서울대를 가려면 어떤 학습 컨설팅을 받고 영어 수학 논술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친절한 가이드가 가득하다. 이런 생각을 해 봤다. 후보자도 유명 사립대를 나왔으면서도 굳이 왜 서울대를 가라고 했을까. 혹시 SKY로 묶이기는 하지만 S대가 아니어서 겪은 차별을 승화시킨 역작(!)이 아닐까. 이런 지레짐작을 하는 이유는 오래전 들었던 사촌의 간증(?)이 떠올라서다. 서울대를 나온 그는 20여년 전 재계 5위권 대기업에 거뜬히 합격했다. 입사 통보를 받고 나간 날 인사 담당 임원이 주재한 점심이 있었다. 모든 신입사원을 환영하는 자리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그 대학 졸업생만을 위한 ‘은밀한’ 행사였던 것. “자네들은 앞으로 우리 회사의 기둥이 될 사람들이야.” 특정 대학 출신만을 챙긴 조직 문화가 독이 된 건 아닐까. 이 회사는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국가와 기업을 이끄는 지도층의 인식이 저럴진대 사교육 중독과 입시 전쟁이란 지옥이 과연 끝이 날까. 국회의원뿐 아니라 교육대계를 짜는 수장의 아들딸들까지 거의 다 국제중고, 외고, 자사고에 다니는 실정이다. 자식 교육에 있어서 여·야,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 현실이 이러니 달라진 수능이 현재 중2부터 적용된다는 사실에 “분명 유력자의 자식이 중3일 거야”라는 비아냥 섞인 루머가 떠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okaao@seoul.co.kr
  • 무가베, 조건부 퇴진하나

    무가베, 조건부 퇴진하나

    TV 연설에선 사퇴 표명 안 해37년간 집권하다 최근 쿠데타 이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하다 조건부 퇴진에 합의했다고 CNN이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퇴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정치권의 탄핵 절차 개시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 협상 사정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무가베 대통령이 여러 조건 아래 사임하기로 합의했다며 사임서 초안이 작성됐다고 밝혔다. 짐바브웨군 장성들은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할 경우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부인 그레이스에 대한 완전한 면책 특권, 개인 자산 지속 유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무가베 대통령은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나에 대한 비판과 국민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나 “다음달 열리는 여당 전당대회를 내가 주재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짐바브웨 정치권이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구했으나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무가베 대통령은 “오늘 이후 국가는 모든 단계에서 다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고맙다. 좋은 밤 보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그는 여전히 가택연금 중이다. 세계 최장의 독재가 끝났다고 기뻐하던 국민들은 연설을 지켜본 뒤 격분했다. 텐데아 비티 전 재무장관은 트위터에 “이 독재자는 우리 국민과 핑퐁게임을 할 자격이 절대로 없다”며 분노했다. 짐바브웨 참전용사협회장인 크리스 무츠방와는 “이 연설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탄핵을 추진하고 거리 시위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탄핵 절차에 착수했다. 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무가베 대통령의 당대표직을 박탈했다. 주요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이노슨트 고네세 의원도 “의회는 반드시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의회에서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MDC는 과거 무가베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집권당 내에서도 무가베를 반대하고 있어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가 아프리카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추락한 40여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기업체, 사립학교, 호화 저택 등을 소유하는 등 10억 달러(약 1조 995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농축수산 선물 5만→10만원…청탁금지법 설 이전 개정한다

    농축수산 선물 5만→10만원…청탁금지법 설 이전 개정한다

    설 명절 이전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명시된 ‘선물 5만원’ 규정이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농·축·수산물 품목에 한해 선물 상한선을 1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비공개로 논의됐다.이낙연(얼굴) 국무총리는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클럽을 방문해 “정부는 농축수산물 예외 적용에 관한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논의 중이고 늦어도 설 대목에는 농축수산인들이 실감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수확기를 맞아 주요 농산물 가격을 점검하고자 방문한 자리에서다. 정부는 지난 16일 이 총리 주재로 열린 제17차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청탁금지법 개정 여부를 비공개로 논의했다. 선물 상한선을 현행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는 논의가 핵심이었다. 청탁금지법 주무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 박은정 위원장은 최근 한국행정연구원에 의뢰한 ‘청탁금지법 시행의 경제영향분석’ 결과를 토대로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구두 보고했다. 당시 이 총리는 이에 대해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 국회 및 청와대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은 10만원 상향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농축수산물 업계의 의견을 좀더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권익위가 마련한 안을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더 다듬어 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이 회의에서는 식사비를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청탁금지법 개정안에 대해 어느 한쪽으로 (논의가) 기울진 않았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17일 열린 권익위와 더불어민주당 간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다수는 선물 상한선을 1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식사비를 5만원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경조사비 상한액을 공직자는 5만원으로 낮추되 사립 교원과 기자는 현행 10만원을 유지하자는 방안도 나왔다. 시간당 30만원으로 제한한 공립 교원의 외부 강의료를 사립 교원 기준인 시간당 100만원으로 완화하자는 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조만간 당·정·청 공식 논의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는 오는 28일쯤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 예정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 자사고 24일부터 원서접수

    경북 포항을 덮친 규모 5.4의 강진 여파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11월 16일에서 23일로 일주일 연기되면서 서울 지역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의 전형 일정도 일부 변경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서울 지역 외고·국제고의 출력 원서 및 제반서류 접수 기간을 애초 오는 23~27일에서 24~27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기간(11월 23~27일)은 같다. 외고·국제고 응시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한 뒤 학교장 직인이 찍힌 원서 출력본과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 관련 서류를 응시 학교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 지역 외고·국제고 등이 23일 수능 고사장으로 쓰이면서 제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또 서울 지역 자사고(하나고 제외) 면접 대상자의 서류 제출 기간도 23~24일에서 24~27일로 바뀌었다. 앞서 서울 지역 자사고는 지난 14일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능 연기 불똥에 외고·국제고·자사고 입학전형 일정도 변경

    수능 연기 불똥에 외고·국제고·자사고 입학전형 일정도 변경

    경북 포항을 덮친 규모 5.4의 강진 여파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11월 16일에서 23일로 일주일 연기되면서 서울 지역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의 전형 일정도 일부 변경됐다.서울교육청은 16일 서울지역 외고·국제고의 출력 원서 및 제반서류 접수기간을 애초 오는 23~27일에서 24~27일(휴일 제외)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단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기간(11월 23~27일)은 같다. 외고·국제고 응시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한 뒤 학교장 직인이 찍힌 원서 출력본과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 관련 서류를 응시학교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지역 외고·국제고 등이 23일 수능 고사장으로 쓰이면서 제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또 서울지역 자사고(하나고 제외) 면접대상자의 서류 제출기간도 종전 11월23~24일에서 24~27일(휴일 제외)로 바뀌었다. 앞서 서울 지역 자사고는 지난 14일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짐바브웨 쿠데타… 무가베 ‘37년 독재’ 막 내려

    짐바브웨 쿠데타… 무가베 ‘37년 독재’ 막 내려

    대통령·영부인 측근 자택 감금 사저 근처서 총성·일부학교 휴업“짐바브웨의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안전하다. 그들의 안전은 보장됐다. 우리는 오로지 대통령 주변에서 사회·경제적 상황을 악화시킨 범죄자들을 목표로 한다. 이것은 군대의 정부 장악이 아니다. 목표를 완수하는 대로 평상시로 돌아갈 것이다.” 아프리카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이 장기 집권한 짐바브웨에 15일(현지시간) 사실상 쿠데타가 발생했다. 국영방송국 ZBC를 점령한 짐바브웨 군부는 대국민 방송을 통해 “짐바브웨 사회와 경제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면 원래 위치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무가베와 통화했다며 “그는 자택에 감금돼 있지만 괜찮다”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날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무력 충돌도 발생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집과 가까운 곳에 사는 한 주민은 “오전 2시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그의 집 쪽에서 3∼4분 동안 30∼40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군대가 배치된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 중심가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는 목격담을 전했다.조재철 주(駐)짐바브웨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메신저 등으로 교민의 안전을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교민은 없다”며 한국인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짐바브웨에는 비영리단체 종사자와 중소기업인 등 한인 100여명이 체류 중이다. 한국대사관은 정상 운영 중이나 미국대사관은 이날 하루 업무를 중단했고, 일부 사립학교가 휴업했다. 군부가 재무장관을 구금하는 과정에서 경비 인력 1명이 총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로 유포 중이나 확인되지 않았다. 짐바브웨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인 중국은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며, 내란이 적절하게 다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군부는 쿠데타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무가베 대통령의 37년 권력 독점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군부 쿠데타는 대통령 부인과 전 부통령의 권력투쟁 상황 후 약 8일 만에 발생했다. 군부는 무가베 대통령과 함께 이구나티우스 촘보 재무장관도 감금했다. 촘보 장관은 대통령의 부인 그레이스(42)가 이끄는 집권당 내 파벌의 핵심 인물이다. 최근 짐바브웨에서는 군부와 여당이 심각하게 대립했다. 짐바브웨 군부 수장인 콘스탄틴 치웬가 장군이 군 출신 정치인의 숙청을 중단하라고 했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던 국방장관 출신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을 경질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부인 그레이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 했으나, 음난가그와는 해외로 도피해 무가베와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한때 음난가그와는 무가베 대통령을 보좌했으나, 무가베가 대통령직을 부인에게 물려주려 하면서 정적이 됐다. 무가베와 음난가그와는 1977년부터 영국과의 독립 투쟁에서 함께 싸운 해방 전사였다. 1980년 영국에서 짐바브웨가 독립한 이후 줄곧 집권한 무가베는 독재와 사치, 경제파탄 등으로 비난받았다. 짐바브웨 정치인 알렉스 마가이자는 “군부는 쿠데타가 비판받기 때문에 쿠데타라 부르지 않을 뿐 무가베 대통령은 이름만 남고 군이 권력을 차지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크리스 무츠뱅와 집권당 전 대표는 “신생 국가의 늙은 독재자가 그의 권력을 부인과 주변 도적 떼에게 넘겨주려다 생긴 고통스럽고 슬픈 결말”이라며 “군부의 움직임은 국가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천시 국공립 어린이집 대폭 확충

    인천지역 국공립 어린이집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15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을 현재 150곳에서 300곳으로 2배 확충할 계획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 40% 달성과 맥을 같이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계획이 완료되면 인천지역 전체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 비율은 6.7%에서 13.4%로, 이용률은 10.7%에서 21.2%로 증가한다. 이 사업에는 878억원이 투입되며 정부가 439억원(50%), 시 306억원(35%), 구·군이 133억원(15%)을 부담할 예정이다. 시는 150곳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위해 재정 부담이 큰 신축을 최소화하고 기존 사립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특히 국공립 전환에 대한 주민들의 요청이 높은 아파트단지 내 사립 어린이집이 최우선 대상지다. 하지만 국공립 어린이집 전환에 대해 사립 어린이집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사립 어린이집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30년 만에 돌아오는 옥천사 나한상

    30년 만에 돌아오는 옥천사 나한상

    1988년 1월 도난당한 뒤 미국으로 불법 유출됐던 경남 고성 옥천사 나한상 1점이 고국으로 돌아온다.문화재청은 대한불교조계종과 함께 미국 경매시장에 나왔던 옥천사 나한상을 이달 중 들여온다고 14일 밝혔다. 두 기관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해외 경매 목록을 받은 뒤 도난품인 옥천사 나한상이 출품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경매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반환에 성공했다. 문화재청과 조계종의 협업으로 해외에서 문화재를 환수한 사례는 전남 순천 선암사의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東岳堂在仁大禪師眞影)과 순천 송광사의 ‘오불도’(五佛圖)에 이어 세 번째다. 고성 옥천사 나한전에 봉안된 나한상은 본래 16점이었으나 그중 7점이 1988년 한꺼번에 사라졌다. 이 가운데 2점은 문화재청과 경찰이 2014년 한 사립박물관으로부터 회수했고, 또 다른 2점은 제주 본태박물관 개관 기획전에 전시됐다가 소장자가 기증해 2016년 제자리를 찾았다. 이번에 1점이 미국에서 돌아오면 소재가 불분명한 옥천사 나한상은 2점으로 줄어든다. 나한상은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자 불제자 가운데 최고 위치에 이른 인물인 아라한(阿羅漢)을 표현한 조각이다. 국내에서는 16나한, 오백나한을 만들어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 자사고 7곳 미달… 평균 경쟁률 1.29대1

    올해 서울 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22곳 가운데 3곳이었던 미달 고교는 올해 7곳으로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8학년도 서울 지역 22개 자사고 원서 접수를 14일 마감한 결과 6600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 851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29대1을 보였다고 밝혔다. 6618명을 선발한 지난해에는 1만 1248명이 몰려 경쟁률이 1.70대1이었다.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사회통합전형 경쟁률도 0.25대1로 전년도 0.43대1보다 낮아졌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한가람고(여자)로 3.31대1을 기록했다. 이어 이화여고가 2.44대1로 뒤를 이었다.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경문고(0.88대1), 경희고(0.86대1), 대성고(0.84대1), 동성고(0.80대1), 숭문고(0.70대1), 신일고(0.83대1), 이대부고(남자, 0.63대1)는 올해 미달이다. 경쟁률 하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올해 서울의 중학교 3학년 학생수가 지난해보다 1만 201명(11.9% 포인트) 감소했다. 정부가 자사고 폐지를 고려하거나 내년부터 자사고·일반고 동시선발을 추진하는 등 자사고 진학에 대한 불안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지역 자사고는 경쟁률에 따라 경쟁률 100% 초과 120% 이하일 땐 면접을 생략하고 추첨을 한다. 서울지역 자사고 최종 합격 발표는 다음달 6일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 자사고 7곳 미달… 평균 경쟁률 1.29대1

    올해 서울 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22곳 가운데 3곳이었던 미달 고교는 올해 7곳으로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8학년도 서울 지역 22개 자사고 원서 접수를 14일 마감한 결과 6600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 851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29대1을 보였다고 밝혔다. 6618명을 선발한 지난해에는 1만 1248명이 몰려 경쟁률이 1.70대1이었다.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사회통합전형 경쟁률도 0.25대1로 전년도 0.43대1보다 낮아졌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한가람고(여자)로 3.31대1을 기록했다. 이어 이화여고가 2.44대1로 뒤를 이었다.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경문고(0.88대1), 경희고(0.86대1), 대성고(0.84대1), 동성고(0.80대1), 숭문고(0.70대1), 신일고(0.83대1), 이대부고(남자, 0.63대1)는 올해 미달이다. 전년도 지원 미달 학교는 숭문고, 이대부고(남자), 장훈고 등 3곳이었다.  경쟁률 하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올해 서울의 중학교 3학년 학생수가 지난해보다 1만 201명(11.9% 포인트) 감소했다. 정부가 자사고 폐지를 고려하거나 내년부터 자사고·일반고 동시선발을 추진하는 등 자사고 진학에 대한 불안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지역 자사고는 경쟁률에 따라 경쟁률 100% 초과 120% 이하일 땐 면접을 생략하고 추첨을 한다. 경쟁률 120% 초과 150% 이하면 추첨 생략·면접 실시, 경쟁률 150% 초과일 때에는 1.5배수 추첨 후 면접을 치른다. 서울지역 자사고 최종 합격 발표는 다음달 6일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00억대 비리’ 수원대 총장…정부 “사표 수리는 위법”

    100억원대 회계부정을 비롯한 각종 사학비리 혐의로 교육부가 중징계를 예고하자 징계 전 ‘꼼수 사퇴’를 한 이인수 수원대 총장에 대해 교육부가 “학교 이사회의 사표 수리는 무효”라고 13일 밝혔다. 이 총장의 사임 처리가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후임으로 선출된 박철수 총장의 지위도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교육부는 조사기관의 확인 없이 사직을 처리한 이사회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서울신문 11월 13일자 10면> 교육부 사학비리 실태조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24일 이 총장이 이사회에 사직서를 내자 이사회는 지난 12일 이를 수리했다. 수원대 이사회 측은 “이 총장이 총장직 유지가 학교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사퇴 의사를 드러냈다”면서 “차기 총장 후보자를 물색해 이 총장의 사직서를 수리한 뒤 박철수 수원과학대 총장을 신임으로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사립학교법에는 임원취임승인 취소 또는 파면된 자는 5년, 해임된 자는 3년 동안 학교법인 임원이 될 수 없는 제한 규정이 있다. 그러나 파면이나 해임을 받기 전 자진 사퇴를 해 버리면 이보다 낮은 ‘퇴직 불문’을 받는다. 연금이나 퇴직금은 못 받지만, 반대급부로 얻는 게 더 많다는 뜻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이사회가 이 총장 사퇴 의사를 밝혔을 때 교육부가 철회를 요구했는데도 이사회가 총장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원대 총장, 부친상에 교비 쓰고 관련업체엔 20억 일감

    수원대 총장, 부친상에 교비 쓰고 관련업체엔 20억 일감

    교육부, 100억대 회계비리 적발 이인수 총장·교직원 檢수사 의뢰 이사 8명 중 7명 승인 취소 추진교육부는 12일 교비 2억 1000만원을 부친 장례식에 사용하고, 가족회사에 일감을 몰아 주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수원대 이인수(65) 총장과 학교법인 이사진 7명의 임원 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회계 부정 규모가 100억원을 넘는 데다 각종 인사 비리가 위중하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원대 학교법인 이사회는 이날 이 총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했다. 교육부 사학혁신추진단의 수원대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총장과 이 총장 배우자인 전 이사장(현재 이사) 등이 법인과 대학 전반에 걸쳐 회계와 인사 부정을 저질렀다. 이 총장은 부친 장례식비와 추도식비 명목으로 학생 등록금이 포함된 교비 2억 1000만원을 썼다. 개인 명의 연회비, 후원금과 경조사비 1억 1000만원도 교비회계에서 집행했다. 또 대학이 주최하는 연회 등에 쓴 식음료나 교직원 선물 등을 마련할 때에는 총장이 주식 50%를 보유한 회사를 통해 집행했다. 이렇게 집행한 돈이 19억 9000만원에 이르렀다. 교육부는 해당 회사에 이른바 ‘일감 몰아 주기’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비회계로 포함해야 하는 학교건물 이용료 등 107억 1000만원을 법인회계 수입으로 처리하는 등 부정도 확인됐다. 앞서 이 대학은 2014년 교육부 종합감사에서도 기부용도 표기가 없거나 약정서 없이 받은 기부금 16억원을 법정기부금으로 영수 처리하는 등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가 덜미를 잡혔다. 교육부는 조사에서 밝힌 회계부정 관련자에 대해 대학에 중징계를 요구하고 110억 6700만원을 회수하기로 했다. 이사 8명 중 7명의 임원 승인을 취소하고 일감 몰아 주기 의혹을 받는 총장과 교직원 등은 검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이재력 교육부 사립대제도과장은 “한 달쯤 이의 신청을 받은 뒤 임원 승인 취소가 확정되면 관선 임시이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대 법인 이사회는 이 총장이 지난달 24일 이사회에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관계자는 “아직 실태조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 총장 스스로) 학교에 대한 여러 비리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총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학교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사회 측은 2009년 4월부터 총장으로 재직해 온 이 총장에 대해 올해 말까지는 총장직을 수행하도록 권유했으나, 이 총장이 사퇴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경자 서울시의원 “자사고 남녀 비율 77:23... 성비 불균형”

    김경자 서울시의원 “자사고 남녀 비율 77:23... 성비 불균형”

    서울시교육청의 자립형사립고등학교(아하 자사고) 지정·운영에 있어 남·여학생 비율에 심각한 불균형 문제가 드러났다. 지난 11월 6일 제277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의회 김경자 의원(더불어 민주당, 양천1)은 서울시 자사고 전체 학생수 2만5,316명(2017년4월 기준) 중 남학생이 1만9,537명(77.2%), 여학생이 5,779명(22.8%)인 심각한 성비 불균형 실태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자사고 학교수만 보더라도 서울시교육청 제공 ‘자율형 사립고 지정·운영 현황(2016학년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23개 자사고 중 남고 16개교, 남녀공학 5개교, 여고 2개교로 남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경자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자사고 지정·운영 현황에 따르면 일반고에서 자사고로의 전환 희망 학교수는 총 130개교(여고 51개교, 남고 59개교, 남녀공학 20개교)였으나, 그 중 단 3개의 여학교만을 자사고로 지정한 것은 명백한 교육기회의 남녀불평등을 초래한 교육행정이다” 라며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문제점을 질타했다. 이어 김경자 의원은 “교육기회 불평등을 초래하도록 자사고 지정을 인허가한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지정 경위와 원인을 밝혀야 할 것” 이며, “향후 자사고 지정 및 학교설립·이전 등을 승인할 때 지역별 남·여학생 성비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김경자 의원은 “교육의 기회균등이 실질적 교육평등으로 이어지려면 교육재정과 교육기회의 제공에 있어 ‘남녀평등과 균형’의 원칙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며, 교육의 기회균등을 위해 자치구별, 성별, 유형별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 고려가 필요하다” 고 제안하며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에 있어 ‘교육의 기회균등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등록금으로 소송·스크린 골프 친 전문대

    수도권의 한 전문대가 학생 등록금으로 조성한 교비 수억원을 소송비나 외유성 관광, 스크린골프 비용 등에 썼다가 적발됐다. 교육부 사학혁신추진단은 8일 수도권 사립 전문대 1곳을 특별조사한 결과 법인 이사회와 학교가 교비 회계를 불법 운용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해당 법인과 학교는 2015∼2016학년도 결산 처리할 때 대학평의원회의를 허위로 운영하고 형식적으로만 감사했다. 또 이사회를 열지도 않고 이사회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했다. 사립학교법은 학생 등록금 등으로 조성한 교비 회계를 결산할 때 대학평의회 자문과 자체 감사,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정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해직 교원 무효 소송 등 교직 임용 관련 소송을 벌이면서 든 비용 2억 5300만원을 교비 회계에서 빼 쓰고 교원의 스크린골프장 이용비 등 160만원가량도 교비 회계로 지불했다. 학교 측은 제주도 출장을 가면서 사업과 무관한 이사장과 법인 사무국장을 동행했고, 관광 등 외유성 경비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전문대학육성특성화사업’ 비용 등을 썼다. 학교 측은 이런 외유성 경비로 모두 3000만원가량을 집행했다. 교육부는 회계부정 등으로 환수해야 할 금액이 약 8억 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학교는 또 대학평가지표인 장학금 지급률을 높이기 위해 신입생 예비교육(OT) 미참석자에게 돌려줘야 할 돈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점도 적발됐다. 교육부는 이의신청 기간을 거친 뒤 이사장을 포함한 법인 이사와 감사는 임원승인을 취소하도록 하고 총장을 비롯한 회계부정 관련자는 대학에 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제주 고교생 등록금 내년부터 전액 면제

    내년부터 제주 지역 모든 고등학교에서 등록금을 받지 않는 무상교육이 전면 실시된다. 전국 최초다. ●다자녀 땐 급식·교복비 등 전액 지원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8일 2018년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편성·제출에 따른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고교 무상교육을 내년부터 제주에서 먼저 전면 실시한다”며 “제주에서의 노력이 국정과제의 조기 실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를 포함한 내년 고교 무상교육 소요액은 201억원이다. 내년 도내 고등학생 수(공립 1만 1856명, 사립 8764명)를 기준으로 추산한 입학금·수업료 지원에 160억원, 학교운영지원비로 41억원이 각각 들어간다. 또 내년부터 다자녀 가정 고등학생 자녀 급식비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 35억원도 편성했다. 이에 따라 다자녀 가정 고교생 자녀는 급식비는 물론 교과서 대금, 수학여행비, 수련활동비, 교복비,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 등 모든 공교육비를 지원받게 된다. ●年 201억 소요… 도세 전입금 등 충당 재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부가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을 책임지면서 교육청이 부담을 벗게 됐고, 제주도의 교육비 특별회계 전출 비율이 3.6%에서 5%로 상향 조정돼 도세 전입금 172억원이 추가로 들어와 마련할 수 있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2019학년도까지는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국정과제가 실현되는 2020년 이후부터는 국비를 반영해 정책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도교육청 예산은 1조 896억원 규모로 올해 본예산(9132억원)보다 19.3%인 1764억원이 늘어났다. 고교 무상 교육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 교육감은 “제주 지역은 그동안 무상교육과 관련해 단계적으로 도민 합의를 거쳐 왔다”고 일축했다. 이 교육감은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 진보 성향의 초선 교육감이다. 앞서 제주도에서는 지난해부터 읍·면 지역 일반고에 대해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고교 무상교육이 도시 지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셈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육위 “서울미고 족벌사학 비위 전형” 집중 추궁

    서울시의회 교육위 “서울미고 족벌사학 비위 전형” 집중 추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생환·사진)는 7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미술고등학교(학교법인 한흥학원) 관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그동안 학교 운영에서 발생된 각종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집중적인 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감사는 지난 수년간 학교회계비리, 급식비리, 인사비리 등 서울미술고등학교와 학교법인 한흥학원이 자행한 각종 위법행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황 파악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결과에 대한 처분 이행 상황, 그리고 향후 학교의 정상화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질의를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당시 학교 비리의 중심에 있었던 이사장, 이사, 교장, 교감은 교육위원회의 증인 출석요구에 거부하여 불출석하고 이날은 학교 행정실장만이 출석하여 교육위원회의 감사에 응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지난 8월 30일 서울시교육청의 서울미술고등학교에 대한 감사에서 드러난 방과후학교 운영상의 회계부정과 무허가 업체의 급식 납품 문제, 교육용 기본재산을 포함한 학교회계의 부실관리 문제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질의가 이어졌다. 먼저 방과후학교 운영과 관련해서는 위탁업체 계약시 해당학교 장의 직계 존·비속 등과 계약체결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의 차녀가 등기이사로 되어 있는 특정회사와 방과후학교 위탁계약을 체결한 후 그 차녀에게 방과후총괄팀장이라는 직위를 부여하여 각종 상여금 및 강사료를 지급한 점, 그리고 학교 신용카드를 개인이 소지·사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한 점 등에 대해 집중적인 추궁이 이어졌다. 또한 학교급식과 관련해서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등의 학교급식 납품을 위한 기본자격 조차 갖추지 못한 학교장의 아들을 식재료 납품업자로 선정했고, 특히 그 아들이 운영하는 영농조합을 통해 식재료를 지속적으로 구매한 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더욱이 학교장의 배우자이자 학교법인의 이사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 건물의 지하에 ‘학교 사료관’이라는 명목으로 임차료 및 각종 시설비를 학교회계에서 납부하는 등 사실상 학교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각종 업체가 학교로부터 부당한 특혜를 받고 학교예산을 횡령하는 등 위법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위원회 위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이 밖에도 교육용 기본재산 등을 부실하게 관리하였음은 물론 학교회계와 법인회계를 혼용했고 특히 학교 관용차량을 교장이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족벌사학의 각종 비위사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학교행정실장은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결과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임을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생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4)은 “최근 교육청 종합감사에서도 밝혀졌듯이 학교법인 한흥학원과 서울미술고등학교는 학교장과 그 가족이 학교의 예산을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는 등 족벌사학으로서의 전형적인 비위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감사와 행정사무감사를 계기로 사학의 잘못된 관행과 비위행위를 바로잡고, 이사장과 학교장 그리고 행정실장을 비롯한 모든 관련자가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감사 이행사항을 철저히 이행하여 올바른 사학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서울시교육청은 사립학교에 대한 감사이행과 조치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사학이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 날 증인으로 채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출석한 서울미술고등학교 전 이사장과 이사, 학교장, 교감 등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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