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립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선조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산성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월세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진출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484
  • 日야구 명문대학 선수들 대마초 집단흡연 파문

    日야구 명문대학 선수들 대마초 집단흡연 파문

    일본 수도권의 야구 명문 사립대에서 야구부 학생들이 집단으로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드러나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대학 야구부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해 걸출한 스타를 다수 배출해 왔다. 도카이대는 17일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쇼난 캠퍼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복수의 야구부원들이 대마초를 피운 의혹이 있어 조사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며 야구부 활동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도 대학야구 리그에서도 빠지기로 했다. 도카이대에는 지난 9일 “야구부원들에 대마초를 피우고 있다”는 외부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대학본부가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경찰과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몇몇 학생들로부터 호기심에 대마초를 피웠다는 진술이 나왔다. 야구부 숙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에서도 대마초 흡연 정황들이 포착됐다. 대학 측은 대마초를 피운 인원이나 시기, 입수 경위 등은 경찰이 아직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대학 측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회에도 대학에도 졸업생에도 극도로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사과했다. 하라 요미우리 감독은 구단을 통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모교에서 나타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카이대 야구부는 수도 대학야구 리그에서 통산 73회 우승, 전일본 대학 선수권에서 4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는 야구 명문이다. 하라 감독 외에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선수), 히라노 게이이치(한신 타이거스 코치) 등 많은 스타들이 이 대학을 나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법인 설립 취소는 부당”…2심서도 한유총 승소

    “법인 설립 취소는 부당”…2심서도 한유총 승소

    지난해 ‘개원 연기 투쟁’을 벌인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법인 설립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2심도 승소했다. 15일 한유총 등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9부는 이날 한유총이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법인설립 허가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서울시교육청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한유총은 지난해 3월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 등이 담긴 ‘유치원 3법’에 반대해 개원 연기 투쟁을 벌였다. 한유총의 법인설립을 허가했던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이 공익을 해치고 설립목적에서 벗어난 사익 추구 활동을 했다며 한유총의 법인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한유총은 이에 불복해 법인설립 취소 처분의 집행을 정지해달라며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자 설립 허가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본안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개원연기 투쟁의 위법성은 인정한다”면서도 “투쟁에 참여한 사립유치원이 전체의 6.2%에 그쳤다는 점 등 법인 설립을 취소할 정도의 공익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2심 판결 뒤 한유총은 “교육당국이 추진하는 회계 투명성 강화에 협조하고 자정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상고 여부를 16일 결정한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실기시험 안 본 의대생들, 필기시험 대거 접수…의료계 “응시 의지”

    실기시험 안 본 의대생들, 필기시험 대거 접수…의료계 “응시 의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올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치르지 않았던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내년도 시행 예정인 필기시험에 응시 원서를 접수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들이 국시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 대상자인 3172명을 넘어선 3196명이 내년 1월 7일 시행 예정인 필기시험에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9월 8일부터 시작된 실기시험의 경우 응시 대상자 3172명의 14%인 436명만 접수한 상태에서 지난 9월 6일 신청 기한이 마감됐다. 필기시험 접수는 이달 6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13일 마감됐다. 의사 국가고시는 실기시험이 치러진 이후 필기시험이 진행된다. 각각 별개의 시험으로 진행되며 모두 합격해야만 의사 면허가 지급된다. 의료계는 “그동안 의사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던 의대생들이 필기시험 원서를 접수한 것은 사실상 의사국시를 응시하겠다는 개별적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고 봤다.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의대생들이 적극적으로 개별적 의사국시 응시 의사를 표명한 만큼 국시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의료계의 여러 대표단체들은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전국 의대 4학년생들의 국시 응시 문제 해결 촉구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력 수급과 관련해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사립대·국립대 의료원장들은 의대생들 대신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작 당사자인 의대생들은 “국시 응시에 대한 의사를 표명한다”는 성명서만 낸 상태다. 별도의 사과 의사나 양해는 빠진 성명서였다. 앞서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해 의사 국시를 거부했다. 이들은 지난 9월 4일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여당이 문제가 된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한 후에도 국시 거부 의사를 철회하지 않다가 같은 달 24일 국시에 응시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권역별 실기 고사장? 답 없다” … 서울대 등 “자가격리자 응시 제한”

    “권역별 실기 고사장? 답 없다” … 서울대 등 “자가격리자 응시 제한”

    내년도 대입 실기고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자의 응시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권역별 고사장에서 자가격리자들의 응시를 지원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대학들은 공정성을 보장하기 어렵고 감염 위험이 있어 권역별 고사장에서의 시험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를 비롯해 대학들이 실기고사에서 자가격리자의 응시를 제한한다는 방침을 속속 밝히고 있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치러지는 내년도 음악대학 수시모집 1단계 실기고사와 19~20일 치러지는 미술대학 수시모집 통합실기평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자의 응시를 제한한다. 음악대학 실기고사는 서울대 내에서, 미술대학 실기고사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다. 서울대 입학처는 서울신문에 “실기평가의 특성상 권역별 고사장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한국음악과와 무용과의 수시모집 실기고사에서, 한양대는 수시모집 음악·연기·무용특기자 전형 실기고사에서 자가격리자는 응시할 수 없도록 했다. 동국대와 덕성여대는 “자가격리자는 면접과 논술 등 응시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으며 동국대는 체육교육과 실기고사에서, 덕성여대는 미술 실기고사에서 응시 불가 방침을 세웠다. 단국대와 명지대도 자가격리자의 실기고사 응시를 제한한다. 교육부는 자가격리자가 대학별고사에 응시할 수 있도록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고사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대학이 질병관리청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정보를 바탕으로 자가격리 대상인 지원자를 파악하고 권역별 고사장이 필요한 권역과 인원을 파악해 대학별고사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대학들은 동일한 실기고사를 각기 다른 장소에서 치를 경우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수도권의 한 사립대학 입학처장은 “예를 들어 ‘왕복 달리기’ 측정을 할 때 지원자들을 나눠 두 트랙에서 진행하면 어느 한 트랙의 경사가 더 가파르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제기될 정도로 실기고사에서의 공정성은 민감한 사안”이라면서 “측정 장비와 기구 등 모든 고사장에서 동일한 환경을 조성해야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데, 지원자 중 자가격리자가 발생하면 수일 내에 장비를 공수해 고사장으로 가져가는 등의 환경 조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피아노 같은 악기 연주 평가는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악기로 응시해야 하는데 권역별로 어떻게 치러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권역별로 각기 다른 평가자가 평가한다는 점 역시 공정성 논란을 빚을 수 있다고 대학들은 설명한다. 규모가 작은 대학일수록 권역별로 전형위원 등을 파견하기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 악기 연주 등 지원자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평가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대학 입시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또다른 대학 관계자는 “화상이나 동영상 업로드 방식이 가능한 면접이나 답안지를 수거해 채점하는 논술은 자가격리자의 응시를 고려할 수 있지만 실기고사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는 게 대학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실기 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자가격리자의 응시를 제한하는 대학들도 있다. 대구한의대와 한림대는 자가격리자가 면접과 실기에 응시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배재대는 대학별고사 응시 불가 방침을 세웠다. 교육부는 대학이 가급적 모든 전형에서 자가격리자의 응시를 지원하도록 권고하면서도 응시 제한이 불가피한 경우 수험생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자가격리자의 응시를 위한 세부 조치를 사실상 대학에 맡긴 것인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면서 “자가격리자의 응시 여부에 대해 교육부가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거나,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학생들 특허·아이디어 훔쳐도 교수만 감싸는 대학 연구윤리

    #1. 고려대 의대 A교수가 2014년부터 5년간 본인이 지도하는 대학원생, 병원 직원 등 20여명의 동의를 받지 않고 DNA와 RNA(리보핵산) 등 유전자를 무단 채취했다는 의혹이 지난 6월 제기됐다. 피해자들은 교수 지시로 하루 5번 유전자 채취를 강요받기도 했고 신체 일부가 헐어 피가 나는 통증을 견뎌야 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지만, 위원회가 A교수를 두둔하는 등 공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 가상현실(VR) 관련 특허 소지자인 이승주씨는 2016년 자신의 특허와 아이디어와 유사한 56억원짜리 국책연구과제가 발표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씨는 과제 수행자인 수도권 사립대 B교수와 정부출연연구소 C연구원을 각 기관 연구윤리위원회에 신고했지만 위원회는 특허 위반이 아니며 일부 내용이 겹치는 것은 실수라고 결론 내렸다. 이씨는 지난 3월 말 특허법 위반 혐의로 두 사람을 형사고소했다. 대학 등 연구기관에 설치된 연구윤리위원회의 허술한 관리감독 때문에 대학가에 만연한 연구윤리 위반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피해 사례를 발표했다. 신정욱 대학원생노조 지부장은 “연구자 사이의 온정주의 때문에 피해자 보호나 연구윤리에 대한 검증이 공정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연구진실성위원회와 생명윤리위원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높이고 기관별로 설치된 연구·생명윤리 담당조직을 관리감독할 중앙상위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학생들 특허 훔치고 유전자 무단 채취해도 교수 감싸는 대학 연구윤리

    #1. 고려대 의대 A교수가 2014년부터 5년간 본인이 지도하는 대학원생, 병원 직원 등 20여명의 동의를 받지 않고 DNA와 RNA(리보핵산) 등 유전자를 무단 채취했다는 의혹이 지난 6월 제기됐다. 피해자들은 교수 지시로 하루 5번 유전자 채취를 강요받기도 했고 신체 일부가 헐어 피가 나는 통증을 견뎌야 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지만, 위원회가 A교수를 두둔하는 등 공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 가상현실(VR) 관련 특허 소지자인 이승주씨는 2016년 자신의 특허와 아이디어와 유사한 56억원짜리 국책연구과제가 발표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씨는 과제 수행자인 수도권 사립대 B교수와 정부출연연구소 C연구원을 각 기관 연구윤리위원회에 신고했지만 위원회는 특허 위반이 아니며 일부 내용이 겹치는 것은 실수라고 결론 내렸다. 이씨는 지난 3월 말 특허법 위반 혐의로 두 사람을 형사고소했다. 대학 등 연구기관에 설치된 연구윤리위원회의 허술한 관리감독 때문에 대학가에 만연한 연구윤리 위반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피해 사례를 발표했다. 신정욱 대학원생노조 지부장은 “연구자 사이의 온정주의 때문에 피해자 보호나 연구윤리에 대한 검증이 공정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연구진실성위원회와 생명윤리위원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높이고 기관별로 설치된 연구·생명윤리 담당조직을 관리감독할 중앙상위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공공성 기반 새 대학 시스템으로 ‘사회적 악순환’ 고리 끊어야

    공공성 기반 새 대학 시스템으로 ‘사회적 악순환’ 고리 끊어야

    2020년의 지구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은 코로나바이러스라 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해 가장 인상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을 한 명만 뽑으라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하고 싶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령이지만 특이한 인물이다. 미국에서 두 번 나타나기 어려운 인물이고 세계사적으로도 그렇게 기록될 것이다. 코로나 상황을 무시하고 마스크를 거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군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사흘 만에 완치됐다고 퇴원해서는 다시 맹렬하게 활동하면서 자기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신의 축복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이 정도의 파격적 연기력과 활동성이라면 오스카상으로도 부족할 지경이다. 문제는 트럼프의 넘치는 에너지와 파격성이 강대국 미국을 분열과 침몰로 몰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를 대립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로 인해 미국은 세계를 지도하는 지도국가의 지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를 지키는 경찰국가의 지위도 잃게 될 지경이다. 트럼프가 세계적 악순환의 정점에 서 있는 셈이다. 그 악순환의 하위 범주에 우리의 악순환 구조도 있다. 과거 미소 간 냉전 대결이 최근 미중 간 신냉전 대결로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미중이 대결하는 이유가 두 강대국의 이익 보장 외에 또 다른 무엇이 있는 것일까. 미소 냉전이 그랬던 것처럼 미중 대결은 인류에게 어떤 이익도 주지 않는 백해무익한 상황이지만 세계를 위협에 빠뜨리는 소모적인 악순환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 없이는 개선·발전·정의·행복 없어 미소 두 강대국이 만들어 낸 한반도 분단이 75년간 지속되고 있다. 2차 대전의 전범 국가였던 독일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예멘, 베트남 등이 모두 통일됐는데 피해자인 우리만 분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의 누구도 분단을 원하지 않는데 분단은 지속되고 있다. 분단과 대결의 악순환의 고리를 어디에서 끊어야 할까. 총칼을 동원한 폭력적인 삼국지 정치가 신사적인 의회정치로 바뀐 것은 인류사의 진보를 입증해 주는 구체적인 증거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의회정치와 그 근간이 되는 여야 관계는 삼국지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후진적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총칼 없는 삼국지 정치라 할 수 있다. 여야 대결의 저급한 악순환의 정치를 어떻게 넘어서야 할까. 해답은 교육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체계화된 교육은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구별되는 중요한 기준이다. 교육은 과거로부터 계발되고 전승돼 온 기술과 지식을 단순 전달하는 기능에 머물지 않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인정과 지성 및 그에 기초한 가치와 판단을 제공해 주는 과학적인 방법이다. 교육만이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구별되는 존재인 한 교육 없이는 개선이 없고, 교육 없이는 발전이 없고, 교육 없이는 정의가 없고, 교육 없이는 행복이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교육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고 교육만으로 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교육 없이는 어떤 개선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사회적 모순과 결함을 전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적 처방이 필요하다. 물론 사회적 악순환을 해결하는 역할은 교육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교육이 권력에 의해 오염되거나 교육 시스템이 왜곡되면 교육 자체가 오히려 역기능을 일으킨다. 실제로 교육의 광범위한 중요성 때문에 교육은 적잖이 권력의 목적에 동원됐고 그렇지 않더라도 지배자의 이익에 복무하는 방향으로 왜곡되곤 했다. 우리 교육 역시 문제가 많다. 실제로 교육이 중증 질환을 앓고 있다. 워낙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그간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엘리트주의에 경도된 경쟁주의적 서열화 교육은 개선될 기미가 없고 경쟁주의에 편승한 사교육은 공교육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만연된 사학비리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특히 사립대가 전체 대학의 86.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교육 내부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백년대계의 교육입국을 기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중대한 전환기 대학 정책 전환 시급 특별히 고등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은 중대한 전환기에 이르렀다. 10년 전부터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입학생은 감소하고 있고 그 시기부터 대학 등록금은 줄곧 동결됐다. 학생수의 지속적인 감소에 등록금의 동결이 장기화하니 대학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대학이 미래를 위한 중장기적 대비는 고사하고 당장의 호구지책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당면한 현재를 위해서도, 임박한 미래를 위해서도 몇 가지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첫째, 사학비리를 신속하게 근절해야 한다. 사립대가 대학의 다수를 차지하는 데다 사학비리가 빈발하는 상황인 만큼 비리 대학에 대해서는 일체의 재정 지원에서 제외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행정적 불이익을 부과하는 일벌백계의 처벌이 필요하다. 심각한 경우에는 폐교도 불사해야 한다. 사학비리를 안고 우리 대학이 미래로 나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둘째, 대학 평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형식적 평가가 아니라 질적 평가를 해야 하고 벌주는 부정적 평가가 아니라 격려하는 긍정적 평가를 하고 결과를 행정·재정적 지원과 연계해야 한다. 다만 대학 평가 방식은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대학에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거나 대학 현장을 방문하는 일을 금지하고 대학 알리미에 등재된 지표만으로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 셋째, 대학의 공공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특별히 건전하게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대학을 선별해 ‘공영형 사립대학’으로 지정하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면 대학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확대하고 대학과 지역의 상생 발전을 촉진해 대학의 공공성을 확대하면서 대학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넷째, 대학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대학이 사회적 발전기금을 적극적으로 모금하도록 권장하고 대학이 모금한 발전기금 액수에 비례해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면 대학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대학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학교법인의 재정 기여도를 강화해야 한다. 사립대에서 학교법인의 책무는 인사나 학사 업무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중장기적 발전을 도모하면서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는 일이다. 따라서 학교법인이 대학 운영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경우 법인 전입금에 비례해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면 법인의 재정적 역할이 강화될 것이다. ●대학은 상아탑 넘어 국가 발전 견인차 격상 이 정도의 정책 변화만으로도 내부적으로는 대학의 건전성이 강화되면서 대학의 발전이 촉진되고, 사회에 대해서는 대학이 공익적 역할의 확대를 통해 사회적 악순환을 해소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상아탑을 넘어 국가 발전의 견인차로서 그 위상이 격상될 것이다. 우리는 변화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해방이 분단과 전쟁으로 굴절돼 버린 분단의 한 세기가 악순환의 근본 원인인데 20세기 분단의 낡은 틀로는 아시아를 무대로 전개될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를 주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단의 악순환과 정치적 악순환을 넘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하고 그 속에서 우리 사회에 누적된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면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공성을 최대한 함양한 새로운 대학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발전전략이 필요하다. 상지대 총장
  • [단독] ‘시험 유출’ 숙명여고 사태 벌써 잊었나… 담임 허위 등록한 뒤 딸 가르친 선생님

    [단독] ‘시험 유출’ 숙명여고 사태 벌써 잊었나… 담임 허위 등록한 뒤 딸 가르친 선생님

    2018년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교사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근무·재학하는 것을 제한한 상피(相避)제가 도입됐지만, 사립학교에서는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망에는 동료 교사를 자녀의 담임으로 허위 기재하고 실제로는 자신이 자녀를 직접 가르치고 평가한 교사도 적발됐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시도별 교원·자녀 동일 고교 근무·재학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162개교에 273명의 교사가 284명의 자녀와 같은 고등학교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학교는 149곳, 공립학교는 13곳으로 사립학교가 공립학교보다 11배 이상 많았다. 공립학교의 경우 대다수 시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자녀와 같은 학교에 있는 부모 교사에 대한 전보 조치 등을 취했지만 사립학교는 이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강원 홍천의 한 사립학교에서는 다른 교사가 딸을 가르치는 것처럼 전산망에 허위로 등록하고, 실제로는 자신이 딸을 가르치고 평가한 사례까지 있었다. 해당 교사는 2018년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로 딸을 전학시켰다. 이후 자연스레 해당 교사가 딸의 수업을 맡게 됐다. 주변 동료 교사들이 이를 만류했으나 이 교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다른 교사를 담당 교사로 허위 등록하고 직접 딸을 가르치며 평가까지 했다. 이 같은 ‘모녀교육’은 올해 3월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7월 강원도 교육청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원·자녀 동일 고교 근무를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일부개정안을 정부입법으로 추진 중이다. 김 의원은 “상피제를 도입한 지 2년이나 지났지만, 사립학교는 상피제 사각지대나 다름없다”며 “사립학교에도 상피제가 적용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 개정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숙명여고 사태 비웃듯… 담임 허위등록해 딸 수업 들어간 교사

    [단독] 숙명여고 사태 비웃듯… 담임 허위등록해 딸 수업 들어간 교사

    2018년 상피제 공립학교 중심 도입사립학교 부작용 막을길 없어민주당 김철민 의원 전수조사2018년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교사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근무·재학하는 것을 제한한 상피(相避)제가 도입됐지만, 공립학교에만 한정돼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부작용이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전산망에는 동료 교사를 자녀의 담임으로 허위 기재하고 실제로는 부모 교사가 자녀를 직접 가르치고 평가한 경우도 적발됐다. 12일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시도별 교원·자녀 동일고교 근무·재학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162개교에 273명의 교사가 284명의 자녀와 같은 고등학교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학교는 149곳, 공립학교는 13곳으로 사립학교가 공립학교보다 11배 이상 많았다. 해당 시도교육청이 공립학교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상피제를 도입해 전보 등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8년부터 올해까지 강원 홍천의 한 사립학교에서는 다른 교사가 딸을 가르치는 것처럼 전산망에 허위로 등록하고, 실제로는 자신이 딸을 가르치고 평가한 사례까지 있었다. 해당 교사는 2018년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로 딸을 전학시켰다. 이후 자연스레 해당 교사가 딸의 수업을 맡게 됐으나, 동료교사들이 이를 만류해 결국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다른 교사를 담당교사로 등록했다. 하지만, 이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정보가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는 해당 교사가 딸을 직접 가르치면서 평가까지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모녀교육’은 올해 3월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7월 강원도 교육청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원·자녀 동일고교 근무를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일부개정안을 정부입법으로 추진 중이다. 김 의원은 “상피제를 도입한 지 2년이나 지났지만, 사립학교는 상피제 사각지대나 다름없다”며 “사립학교에도 상피제가 적용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 개정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日교사들의 ‘제자 상대 성범죄’ 절반은 SNS가 통로

    日교사들의 ‘제자 상대 성범죄’ 절반은 SNS가 통로

    일본에서 제자들을 상대로 한 교사들의 성폭행, 성희롱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이러한 범죄의 절반 정도가 ‘라인’, ‘페이스북’ 등 SNS를 매개로 해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12일 요미우리에 따르면 2015~2019년의 5년간 제자에 대한 음란행위 등으로 징계를 받은 공립학교 교원 496명 중 최소 241명이 피해 학생들과 SNS를 통해 사적인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는 “공적인 수단으로 학교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SNS가 학생들에 대한 성적 가해행위에 악용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아이치현의 한 현립고교 남자교사는 여학생과 SNS 대화를 계속해 친분 관계를 형성하고서 해당 학생들을 자기 차에 태운 뒤 껴안는 등 행위를 했다가 지난해 2월 발각돼 정직 3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2018년 9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사카시립 초등학교 남자교사는 제자에게 라인 메시지로 “애니메이션 음악을 다운로드해 주겠다”며 접근해 환심을 산 뒤 범행을 저질렀다. 비슷한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다수 나타났다. 다케우치 가즈오 효고현립대 교수는 “SNS는 학급이나 동아리의 연락망으로 널리 쓰인다”며 “교사들에 의한 사적인 악용을 막으려면 별도의 업무전용 계정을 만들어 다른 교사나 보호자들이 SNS 안에서 오가는 메시지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교사들에 의한 성폭력 범죄가 해마다 최다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성폭행, 성희롱 발언 등으로 징계처분을 받은 공립·사립 교원은 2018년 282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피해자의 49%인 138명은 해당 교원이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이나 졸업생이었다. 교원은 2000~2016년 성범죄 발생률에서 전체 평균보다 1.4배나 높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곽상도·문준용 “나빠요” 설전에 김남국도 가세 “매번 헛발질”(종합)

    곽상도·문준용 “나빠요” 설전에 김남국도 가세 “매번 헛발질”(종합)

    문준용 “곽상도, 무분별한 권한 남용”곽상도 “국회의원이 확인하니 불편하냐”김남국 “사립탐정처럼 일하지만 매번 헛발질”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정감사 증인과 관련해 설전을 벌인 데 이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논쟁에 가세했다. 앞써 문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이 국감에서 자신이 출강 중인 대학의 이사장을 불러냈다고 전하며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 남용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 곽상도 나빠요”라고 비판했다. 문씨는 “곽 의원이 제가 출강 중인 대학 이사장을 국감에 불러냈다고 한다. 제 강의평가를 달라고 했다는데, 한마디로 시간강사 시킨 게 특혜 아니냐는 소리. 그런데 그거 하나 물어보고 이제 됐으니 들어가라고 한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또 “곽 의원은 지난 번에 제 조카 학적정보 유출로 한 분 징계 먹게 만들었다. 강의평가 유출하는 것은 위법이다”라며 “자료 준 사람이 자기 때문에 피해 볼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에 곽 의원은 9일 문씨를 향해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곽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문준용씨에게 경고한다”며 “대통령 아들이라고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야당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고 즉각 반발했다. 곽 의원은 이틀 전 교육부 국감에 출석한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은 자신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김철민·서동용 의원이 부른 증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왕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에 ‘문준용 씨 자료’도 제출해주도록 요청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시간강사법이 실시되면서 많은 대학 강사들이 자리를 잃었지만, 문씨는 올해 강좌가 2개에서 4개로 늘어 미심쩍다는 게 곽 의원의 주장이다. 곽 의원은 “남들과 달리 강좌가 늘어난 것이 ‘아빠 찬스’인지, 좋은 강의로 평가받은 결과인지 확인하려고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아들이 아빠 찬스 누리고 사는 데 야당 국회의원이 일일이 확인하니 불편합니까”라며 “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그마저 끝날 것이니 그때까지는 자숙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두 사람의 공방에 이번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문씨 주장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곽 의원을 향해 “이상하리만큼 문 대통령의 친인척 특혜와 비리에 집착하고 있다”며 “사설탐정처럼 열심히 일하지만, 매번 헛발질을 한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곽 의원이 (문 대통령 친인척에) 집착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 민정수석으로서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는 한 때문일까? 아직까지 성공하거나 제대로 된 문제 제기가 하나도 없다”며 “박 정부 시절 비위를 하나도 못 막아낸 실패한 민정수석답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민주화운동 자녀에 입학·취업 가산점, 사회통합 해친다

    우원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20명이 지난달 23일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한 것으로 그제 알려졌다. 법안은 1964년 3월 24일 이후부터 시작된 민주유공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에 대해 교육지원, 취업지원, 의료지원, 대부, 양로지원, 양육지원 등을 망라하고 있다. 우 의원은 “이 법의 적용 대상은 사망, 행방불명, 상이자를 합쳐 총 829명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사립대학교가 민주유공자에 대한 수업료 면제 조치를 하면 국가가 면제 금액의 절반을 보조하며, 외국인학교에 입학해도 국가가 수업료를 보조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군부대, 국립학교와 공립학교, 사립학교는 물론 20명 이상을 고용하는 공기업체와 사기업체 및 단체 등에 국가가 취업 지원을 하도록 했다. 채용시험에 응시한 취업지원 대상자에게 만점의 5~1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국가는 이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장기저리로 농토구입대부, 주택대부, 사업대부, 생활안정대부 등으로 돈을 빌려줘야 한다. 대부금의 이율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며 최대 20년간 상환하도록 했다. 이 법안이 국회 입법예고 시스템에 게시되자 아주 이례적으로 반대 의견이 8560개가 달릴 정도로 여론은 부정적이다. ‘현대판 음서제’라는 지적은 물론 ‘운동권 셀프 특권’ 법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 의원은 829명을 위한 입법이라지만, 국회예산정책처의 법률안 비용추계서를 보면 민주화유공자 본인과 유가족 수는 2021년 3753명에서 2025년 379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25년까지 매년 41~42명의 민주화유공자 유가족이 취업지원을 받아 앞으로 5년 동안 총 206명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때 변화의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이젠 기득권자로 변해 있다”고 일갈했다.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국민들도 장 의원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국·추미애’ 등 여권 인사들의 자녀 특혜 논란으로 청년의 박탈감이 커진 와중에 운동권 자녀에게 특혜를 대물림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논란을 피하려면 민주화운동 대상자 중 국회의원·고위공무원·대기업 임원 등을 둔 직계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지원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또한 대입 특례보다는 합격한 뒤 장학금을 주는 방식으로 지원방안을 바꾸는 것이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의도가 좋더라도 자칫 “너희만 민주화운동을 했느냐”는 오해를 산다면 사회통합에도 좋지 않다.
  • “진보교육, 질적 체질 개선 시급”

    “진보교육, 질적 체질 개선 시급”

    교육평론가 이범씨는 대치동 과학 일타강사로 명성을 떨치다 손주은 대표와 함께 메가스터디를 창업했고, 무료 강의인 강남구청 인터넷 강의를 열었다.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는 등 사교육과 공교육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 전문가다. 진보 교육계에 몸담았다가 여의도 정치권을 경험했던 그는 스스로 교육계에 있었으나 교사나 교육학자가 아니었고, 정치권에 있었으나 정치인이 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강남 좌파’인 이씨가 쓴 신간 ‘에듀폴리틱스’는 진보교육이 진보할 수 있도록 채찍질을 휘두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 출간을 앞두고 이씨를 직접 만나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와 과제를 들어 보았다. -내부자로서 본 진보교육의 민낯이 있다면. “기본 전제가 보수 쪽의 교육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조직력, 정책, 테마, 연구활동 아무것도 없다. 볼수록 실망이다. 보수 교육의 ‘끝판왕’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였고 보수 학자 대부분이 참여했다가 스스로 먹물을 뒤집어썼다. 진보교육 개선이 관건인데, 양적으로는 주류가 됐는데 질적으로는 주류의 문턱에 도달하지 못했다. 대입 논쟁에 대한 태도나 국립대 통합을 주장하는 것, 영어교육에 대한 입장에서 주류의 자격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언뜻언뜻 드러난다. 철저하게 이미 양적으로 주류가 된 진보를 개선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지난 3년 교육정책을 평가한다면. “3년 연속으로 대학입시 관련 논쟁이 엄청나게 벌어졌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고 입시에 비교과활동 반영이 완전히 배제됐다. 2025년 실시 예정인 고교학점제와 내신 절대평가는 패키지다. 내신 절대평가는 전국에 작은 ‘강남’이 곳곳에 있어 박근혜 정부서도 강남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려다 안 한 것이다. 특수목적고의 일반고 전환은 다음 정부로 넘어갔는데 과감하게 단행했으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할 수 있는 교육개혁은 무엇인가. “코로나19의 장기화가 뻔히 보인다. 온라인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첫 돌을 놓는 것은 문 정부가 할 수 있는 당면과제다. 온라인 교육 개혁은 대선을 앞두고 있다 해서 동력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온라인 학점 취득제를 하고, 빨리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을 높여야 한다. 공립초와 쌍방향 수업을 하는 사립초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 -부동산 문제와 교육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참여정부에서 모두 실패한 것이다. 교육과 주택에서 실수를 반복 않으려는 치밀한 정책이 있어야 하는데 청와대나 더불어민주당에서 너무 쉽게 외주화했다. 김수현 전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에게 사내 하청을 해버렸는데, 민주당이 이 두 문제는 꾸준히 역량을 쌓지 못하고 체계적 검토와 토론도 거치지 못했다.” -한국의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교육경쟁에 참여하는 학부모를 탓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교육경쟁에 뛰어든 학부모가 부도덕하거나 불합리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고 노회찬 전 의원의 말처럼 장기판의 말을 탓해서 무엇을 하겠는가.”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산교육청, 2021학년도 공·사립 중등교사 416명 선발

    부산교육청이 2021학년도 공·사립 중등교사 416명을 선발한다. 부산시교육청은 8일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공·사립 중등교사(보건·사서·전문 상담·영양·특수교사 포함) 416명을 선발하는 ‘2021학년도 신규임용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선발은 교원 정년퇴직과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공립 선발인원은 중등교사 24과목 305명과 특수중등교사 2과목 2명 등 307명이다. 사립은 35개 법인 23과목 109명이다. 지난해보다 공립은 20명 줄었고 사립은 8명 늘어났다. 이번 임용시험에는 지난해보다 6곳이 늘어난 35개 사립학교 법인이 시교육청에 임용시험을 위탁했다. 12개 법인은 ‘공·사립 동시 지원 제도’에도 신청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사립학교 교사 채용난을 해소하고 지원자의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2017년부터 도입했다. 부산시교육청 공립학교 교사(1지망) 임용시험에 지원한 사람 중 희망자는 2지망으로 이들 사립학교 법인에도 지원할 수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번엔 병원장 사과…“국시 치르게 해달라. 의사 2700명 공백”(종합)

    이번엔 병원장 사과…“국시 치르게 해달라. 의사 2700명 공백”(종합)

    주요 대학병원장이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의 국가고시 응시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은 8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며 사실상 의대생들의 국시 재허용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료원장은 “코로나19 팬더믹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엄중한 시점에서 당장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하기조차 싫은 심각한 의료공백”이라며 “의료의 질 저하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으로서 또 선배로서 지금도 환자 곁을 지키고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달라”고 말했다.그는 “6년 이상 학업에 전념하고 잘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 의사로서 태어나 국민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고시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국민사과에는 김연수 국립대학병원협회 회장(서울대병원장), 김영모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회장(인하대의료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도 참여했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의료계가 지속해서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를 촉구하는 데 이어 사과 입장이 담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것과 관련해 “인터넷에 나온 것을 봤다. 진정어린 사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의대생 몇 명의 사과만으로 국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대생들이 국시를 치르지 않을 경우 향후 대형병원 인턴과 공중보건의 등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공보의가 400명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 ‘추가 시험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박 장관은 인턴 역할을 레지던트나 전문간호사가 대체해 인력 부족 문제를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은형의 밀레니얼] 공무원이 밀레니얼과 소통하는 법

    [이은형의 밀레니얼] 공무원이 밀레니얼과 소통하는 법

    “내가 왜 이걸 10번 이상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거 기획한 사람, 기획 승인한 사람 모두 승진시켜라.” “전국에 명소가 많은데 빨리 다음 편 내놓아라. 아직 30편은 남아 있죠?” 정부의 유튜브 홍보영상이 2개월 만에 누적 7500만뷰, 페이스북과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 조회수를 포함하면 2억 6000만회를 넘기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댓글이 이처럼 열광적이다. 바로 한국관광공사의 해외홍보영상이다. 국악계의 스타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협업해서 서울, 부산, 전주에 대한 홍보 동영상을 만든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다. 음악, 의상, 춤 그리고 각 도시의 명소가 절묘하게 어울리면서 세련되고 흥 넘치는 영상을 만들어 낸다. 유튜브에서는 이 홍보영상에 대한 외국인의 반응, 영상 기획자인 한국관광공사 오충섭 브랜드마케팅팀장 인터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네티즌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광고를 퍼나르고, ‘좋아요’를 누르며 자신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이 확산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9%의 광고를 건너뛰지만 재미있거나, 감동이 있으면 거침없이 공유하고 응원하는 밀레니얼의 특징이 바로 정부의 홍보영상에서 벌어진 것이다. 2019년 제천 청풍호 벚꽃 축제 때의 일이다. 벚꽃 축제 일정은 매년 정해져 있는데 하필이면 날이 너무 추워 미처 벚꽃이 피지 않았다. 꽃망울이 포도씨처럼 맺혀 있는 가운데 축제가 열렸고 관광객들이 몰려왔다. 나무에는 이런 글이 쓰인 벚꽃 모양의 팻말이 달렸다. “지금까지 이런 벚꽃나무는 없었다. 벚꽃인가, 포도씨인가?”, “내년에는 꼭 시기 맞춘다고 전해라”, “꽃 없는 축제는 처음이지? 나도 처음이야”.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은 비록 벚꽃을 즐기지 못했지만 소셜미디어에 이 글들을 퍼나르며 잠시 즐거워했다. 제천시가 5년 전부터 새내기 공무원 25명으로 구성된 ‘청풍호 벚꽃 축제 홍보팀’을 만든 것이 이런 재미있는 대응과 연결되리라 짐작해 본다. 공무원은 아니지만 최근 대학교수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강의 콘테스트에 강제로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상대는 품질 높은 인터넷 강의와 각종 영상 매체에 익숙해진 밀레니얼 세대. 높은 기준을 가진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다 보니 온라인 강의 만족도는 웬만해서는 올라가기 어렵다. 하지만 방학 중 밀레니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가며 만든 고품질의 동영상 강의에 대해서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학교 강의일지라도 품질이 좋으면 ‘개쩐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 정도라면 평생 싸강해도 좋을 듯~’ 등의 호평을 보였다. 서울의 한 사립대 경영대학의 ‘현대경영과 기업가 정신’이라는 강의는 학생들의 호평에 힘입어 방송에 보도까지 됐다. 밀레니얼 조직 구성원이 늘어나고, 밀레니얼 고객을 대상으로 홍보 및 마케팅을 해야 하는 조직이지만 그 변화의 속도는 아직 느리다. 그중 가장 보수적인 곳이 공공영역의 조직이다. 정부 부처, 학교, 공기업 등의 조직은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조금씩이라도 깨지 않으면 늘 ‘하던 대로 하게 된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밀레니얼 구성원으로 독립적인 팀을 만들어서 맡겨 보자. 아니면 밀레니얼 세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마음을 열고 관찰하고, 그것을 열심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보자.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의 PD가 결정적으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자신의 어린 딸이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범 내려온다’ 공연을 보면서 춤추는 모습이라고 한다. 이날치, 그리고 그전의 ‘씽씽밴드’ 등 국악 신세대는 이미 글로벌 팬을 확보하고 있었다. 선배 세대는 주변을 주의깊게 관찰해 보기 바란다. 대단한 재능을 가진 밀레니얼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것을 알아보고 열광하고 빠져드는 밀레니얼도 가득하다. 그들의 응원은 거침없다. 10월 중순에 나올 관광공사의 다음 홍보영상은 강릉, 목포, 안동이라고 한다. 공기업의 홍보영상을 기다리는 팬들이라니!
  • ‘집단 식중독’ 안산 유치원 원장·조리사·영양사 구속

    지난 6월 안산 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건과 관련해 원장 등 유치원 관계자들이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7일 유치원 원장 A씨와 조리사 B씨, 영양사 C씨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공무집행 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유치원에서 원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면서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집단 식중독 사태를 유발해 원생과 가족 등 97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수원지법 안산지원 김대권 영장전담판사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 이 유치원 내부에서 식중독균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지만, 유치원에서 식중독균이 증식해 원생들을 감염시킨 것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A씨 등은 지난 6월 16일 당국의 역학조사를 앞두고 보존식 미보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보존식을 당일 새로 만들어 채워 넣어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또 역학조사단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때 식자재를 주 2회 공급받았음에도 매일 공급받은 것처럼 적힌 허위 식자재 납품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6월 첫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원생과 가족 등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16명은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투석 치료까지 받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어린이들이 햄버거병까지”…‘집단 식중독’ 유치원장 구속

    “어린이들이 햄버거병까지”…‘집단 식중독’ 유치원장 구속

    식자재 관리 제대로 하지 않아원생과 가족 등 97명에 상해 입혀보존식 새로 만들어 역학조사 방해원장·조리사·영양사 등 3명 구속돼 지난 6월 안산 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건과 관련해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원장 등 유치원 관계자들이 구속됐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6월 12일 첫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원생과 가족 등 10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15명은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투석 치료까지 받았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7일 오후 유치원 원장 A씨와 조리사 B씨, 영양사 C씨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공무집행 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수원지법 안산지원 김대권 영장전담판사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유치원에서 원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면서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집단 식중독 사태를 유발해 원생과 가족 등 97명에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 이 유치원 내부에서 식중독균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지만, 유치원에서 식중독균이 증식해 원생들을 감염시킨 것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경찰은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6월 12일 이 유치원에서 점심으로 제공한 소고기를 이틀 전에 납품받은 뒤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이 소고기에 묻어있던 식중독균이 다른 식자재나 조리도구에 옮겨가 원생들의 감염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했다.A씨 등은 지난 6월 16일 당국의 역학조사를 앞두고 보존식 미보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보존식을 당일 새로 만들어 채워 넣어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유치원 등 집단급식소는 식중독 사고에 대비해 조리·제공한 식품의 1인분(보존식)을 144시간 이상 보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유치원은 역학조사가 이뤄진 날을 기준으로 했을 때 6월 10일, 11일, 12일과 주말을 제외하고 15일까지 4일 치 보존식 20여건을 보관해야 하지만 대부분 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또 역학조사단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때 식자재를 주 2회 공급받았음에도 매일 공급받은 것처럼 적힌 허위 식자재 납품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취업가산점 주는 민주유공자 예우법안에 반대 5천개

    취업가산점 주는 민주유공자 예우법안에 반대 5천개

    지난 23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에 7일 반대한다는 의견이 5000개 이상 제기되며 열띤 논쟁을 낳고 있다. 국회 입법예고 시스템에 게시된 법안에 반대 의견이 5000개 이상 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은 국가가 4·19혁명과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만 국가유공자와 민주유공자로 예우하고, 그 외 민주화운동 관련자는 예우를 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는 것이 제안 이유다. 법안은 민주유공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에 대하여 교육지원, 취업지원, 의료지원, 대부, 양로지원, 양육지원 및 그 밖의 지원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법안은 사립 대학교가 민주유공자에 대한 수업료 면제 조치를 할 경우 국가가 면제금액의 절반을 보조하며, 외국인학교에 입학해도 국가가 수업료를 보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가는 민주유공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의 생활 안정과 자아실현을 위하여 취업지원을 하도록 했다. 취업지원을 실시할 기관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군부대, 국립학교와 공립학교, 사립학교 그리고 하루 20명 이상을 고용하는 공기업체와 사기업체 및 단체 등이다. 200명 미만을 고용하는 제조업체만을 제외한 모든 취업 가능한 곳을 망라하고 있다. 취업지원 실시기관은 채용시험에 응시한 취업지원 대상자에게 만점의 5~10%의 가산점을 부여해야 한다. 국가는 또 민주유공자와 유족의 생활 안정을 위해 장기 저리로 농토구입대부, 주택대부, 사업대부, 생활안정대부 등으로 돈을 빌려주어야 한다. 대부금의 이율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며 최장 상환기간은 주택대부가 20년이다.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에 반대하는 의견에는 “형평성에 맞지 않다” “더 이상 특혜는 없다” “진짜 공정성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공정성을 해치지 마십시오” 등과 같은 세부 내용이 달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전교조 재합법화의 의미와 학교 교육의 미래/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전교조 재합법화의 의미와 학교 교육의 미래/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달 4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 취소처분을 받아 합법 노동조합이 됐다. 2013년 10월 24일 박근혜 정부에서 법외노조 통보를 받은 후 2058일 만의 일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재개될 파기환송심 결과와 상관없이 합법노조 지위를 되찾은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바로 전날 다수 법관의 의견으로 노동조합법 시행령 제9조 제2항이 헌법상 법률유보원칙에 반하므로 조항 자체가 무효라 판결했고, 행정부는 판결에 따라 즉각 후속 조치를 했다. 전교조는 교원 노동조합이 불법이던 1989년 5월 28일 전국의 국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설립됐다. 설립 후 10년간 노동조합 아닌 노동조합, 법적 근거 없는 단체로 활동해 오던 전교조는 국제노동기준 준수를 바탕으로 한 노사정위원회 합의를 근거로 1999년 1월 29일 제정된 ‘교원노조법’에 의해 비로소 합법화했다. 교원노조법에 따라 전교조는 1999년 7월 2일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하고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았다. 전교조 31년 역사 중 절반이 넘는 약 17년을 불법노조 또는 법외노조의 멍에를 지고 살았다. 처음 전교조가 쏘아 올린 ‘참교육’의 함성은 많은 국민과 학생의 지지 속에 교육 개혁에 대한 대중적 기대와 희망을 품게 했으나 학부모 간 의견이 나뉘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 갈등이 점증하기도 했다. 전교조 합법화 싸움의 모든 과정은 교육 문제를 두고 발생한 한국 사회 갈등과 해결의 연속적인 과정이었다. 이제 전교조 합법화와 관련한 법률적 쟁점은 정리됐다. 대법원은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이미 설립된 노동조합에 대해 정부가 자의적으로 설립신고를 반려함으로써 법외노조가 되도록 하는 처분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전교조뿐만 아니라 이미 설립된 노동조합은 정부와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한 것이다. 합법성을 인정받은 전교조와 전교조의 조직 주체인 교사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교사들의 노력과 역할에 따라 학교 교육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교육 정상화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교사들에게만 떠맡길 순 없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교사일 수밖에 없기에 그 기대가 작을 순 없다. 오늘날 학교와 공교육의 붕괴는 신뢰의 위기, 신뢰의 붕괴에서 비롯된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어 온 교육 정책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신뢰는 무너진 지 오래다. ‘논어’에 공자의 제자였던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를 묻는 장면이 나온다. 공자는 정치에서 중요한 것이 3가지인데 첫째는 경제, 둘째는 군대, 셋째는 백성의 신뢰라고 답한다. 자공이 그중에 부득이 빼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물어보자 공자는 먼저 군대를 빼라고 한다. 두 번째로 뺄 수 있는 것을 묻자 공자는 경제를 빼라고 한다. 그 이유를 공자는 “옛날부터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죽어 왔다. 그러나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나라의 존립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은 신뢰와 권위가 실종된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에서 새겨들어야 할 덕목이다. 전교조는 기나긴 법정 투쟁을 통해 합법적 지위의 노동조합으로 인정받았다. 이제는 전교조의 창립 이유였던 민족ㆍ민주ㆍ인간화 교육과 공교육 정상화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 쉽지 않겠으나 그러한 과정을 통해 국민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을 때 교육 개혁도 전교조도 성공할 수 있다. 그동안 전교조는 학생인권 신장과 촌지 근절, 양성평등, 교원 처우와 교육환경 개선, 평화와 통일 교육, 무상급식, 사학민주화, 국정교과서 반대 등 다양한 교육 운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각인시킬 수 있었다. 그럼에도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급증으로 교육 비용 증대, 교육 불평등의 문제를 전교조와 교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신은 우리 사회와 아이들의 미래를 불행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현재 17개 시도교육감 중 전교조 출신 교사가 10명에 이를 정도로 전교조의 능력과 역량은 강화됐다. 늘어난 역량에 맞게 교육 당국과 교사, 학부모와 학생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교육 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전교조가 교육 개혁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