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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 부담금 ‘26만원→2만원’…대구 개방형 사립유치원 걸음마

    학부모 부담금 ‘26만원→2만원’…대구 개방형 사립유치원 걸음마

    3년간 4억원씩 총 12억원 지원 전문가·이사 늘려 공공성 강화 “공·사립 장점 살린 상생모델”대구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정한 ‘개방형 사립유치원’이 성공을 거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방형 사립유치원은 사립유치원에 공립 수준으로 재정을 지원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공공성을 높이는 제도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사립유치원 32곳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공모를 한 뒤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위즈숲유치원을 ‘개방형 사립유치원’으로 최종 선정했다. 6학급 88명 규모인 이 유치원은 개방형 사립유치원으로 뽑힘에 따라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4억원씩 모두 12억원을 지원받아 운영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학부모 부담금은 지난해 26만원에서 2만원 이하로 대폭 줄어든다. 또 교직원 인건비, 교육활동비가 지원돼 교사 근무 여건이 좋아지고 유아에게 다양한 교재·교구가 제공돼 교육의 질도 강화된다. 대구시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박경미(47) 장학사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육비 등의 차이가 커 학부모들은 사립유치원보다 공립유치원을 선호하지만 예산부족과 부지확보, 사립유치원의 운영난 등으로 공립유치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개방형 사립유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이 지원되는 만큼 개방형 사립유치원 운영에 공공성을 대폭 반영하도록 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해 본래 목적대로 지원금이 사용되고 있는가를 살펴보겠다”며 “현재 6명인 위즈숲유치원 학교법인 이사에 교육청 추천 인사 2명을 파견해 8명으로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방형으로 바뀐 이상 사립유치원 때보다 교육의 질이 더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유아교육 관련 교수와 교육청 직원 등으로 전문가팀을 구성해 수시로 위즈숲유치원 교사에 대한 자문과 지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또 “개방형 사립유치원이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장점을 살리는 성공적인 상생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1년 동안 운영해 본 뒤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으면 개방형 사립유치원을 추가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누리과정 영어교육 금지 검토…국공립 유치원 3600학급 확대

    누리과정 영어교육 금지 검토…국공립 유치원 3600학급 확대

    저소득층 사립 가면 월10만원 지원 누리과정 교육, 지식→놀이 위주로 부모 참여 혁신유치원 130곳으로 아이를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부담되는 저소득층 가정에 월 10만원가량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한글과 영어 교육을 하는 풍토에서 벗어나기 위해 놀이 교육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바꾼다.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유아교육 혁신방안’을 27일 발표했다. 우선 저소득층(중위소득 50% 이하) 유아가 유치원에 부담없이 다닐 수 있도록 2018학년도부터 전국 국공립유치원에 저소득층 유아가 우선 입학할 수 있도록 한다. 유치원 이용률(2015년 기준)은 가구 소득별로 큰 차이가 나는데 가구 소득이 600만~699만원이면 37.7%, 149만원 이하이면 18.7%에 불과하다. 저소득층 아동이 사립유치원에 다니면 원비를 대폭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이를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게 부담돼 비용이 싼 어린이집에 맡기는 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사립유치원 원비는 월평균 15만 8000원, 어린이집은 6만원이 드는데 이 차이만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국공립유치원을 5년 안에 3600학급(병설 1200학급·단설 2400학급) 늘려 현재 25% 수준인 국공립유치원 이용률을 2022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문화 유아를 위한 다문화유치원도 올해 90곳에서 2022년 120곳 이상으로 늘리고, 같은 기간 공립유치원 내 특수학급도 400개 이상 확대한다. 만 3~5세 아이들이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에서 배우는 누리과정의 교육과정도 2020년부터 지식 습득이 아닌 놀이 위주로 바꾸기로 했다. 유치원이 한글·영어 등 초등학교 수업을 준비하는 곳이 됐다는 지적에 따라 영어교육 금지도 검토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도 유치원에서 놀이를 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숫자를 배우거나 인지능력을 발달시키는 게 목표이다 보니 진짜 놀이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자유놀이를 통해 아동별 특성을 파악하고, 맞춤형 교육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아 중심의 교육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학부모가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혁신유치원’을 현재 33곳에서 2022년까지 130곳으로 확대한다. 박근혜 정부 때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갈등 원인이 됐던 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금도 내년부터 전액(2조 587억원) 국고로 지원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금 가고 철골 드러났는데 학교 보내라니”…‘수업 정상화’에 학부모 반발

    “금 가고 철골 드러났는데 학교 보내라니”…‘수업 정상화’에 학부모 반발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본 각급 학교들이 다음 주면 휴업을 끝낼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아직 복구가 덜 된 학교에 자녀들을 보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25일 포항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지진이 일어난 뒤 포항 모든 학교가 일시적으로 휴업했다. 현재는 차츰 학사 일정을 정상화하는 중이다. 휴업 학교는 20일에는 29곳이었으나 24일에는 중학교 1곳, 초등학교 6곳(병설 유치원 포함), 사립유치원 1곳 등 모두 8곳으로 감소했다. 오는 27일부터는 장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학사 일정을 정상화한다. 장성초등학교는 비교적 지진 피해가 커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 포항 북구 장성동에 위치한 이 학교는 이번 지진으로 건물 곳곳이 갈라졌다. 외부 벽돌에 엑스(X)자로 금이 갔고 벽이나 천장에 콘크리트 조각과 마감재가 부서진 곳도 많다. 특히 본관 기둥 한 곳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골 구조물이 일부 드러났을 정도다. 이에 학교 측은 금이 간 곳을 보수하고 기둥을 긴급 보강하고 있다. 또 한 달간 정밀진단을 벌이기로 했다. 학교 측은 엑스자로 금이 간 벽돌을 떼어낸 결과 내벽에는 작은 금이 갔지만, 구조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간 안전진단 결과가 안전한 것으로 나오면 27일 학부모 대표에게 이를 설명하고서 29일부터 학사 일정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학교 관계자는 “기둥 하나를 제외하면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점검 결과를 받았다”며 “정밀진단을 맡긴 업체의 중간 결과 발표에 따라 정상화할지 최종적으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는 건물 안전을 믿을 수 없다며 휴업을 끝내려는 학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한 학생 어머니는 “멀쩡한 건물 벽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천장 석면이 떨어진 곳도 많은 데 서둘러 수업을 재개한다는 것은 학생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학부모 사이에선 자녀를 학교에 안 보내겠다는 사람이 많고 나도 아이를 보내지 않을 계획이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삿바늘로 아이들 찌르고 환각성분 수면제 먹인 유치원

    주삿바늘로 아이들 찌르고 환각성분 수면제 먹인 유치원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까지 한 중국의 유명 사립유치원에서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해 중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중국 신경보는 23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RYB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삿바늘로 찌르고, 환각제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이는 등 아동학대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국제유치원인 RYB(관좡홍황란·管莊紅黃藍)는 중국 300개 도시에서 1800곳 이상 운영되는 유명 유치원이다. 한 달 교육비가 3600~5000위안(60~82만원)으로 베이징시 평균 월급의 절반에 이르는 고가의 유치원이기도 하다. 학부모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두 개 이상의 교실에서 최소 8명 이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얀 약과 갈색 시럽을 먹이는 학대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울면서 기자회견에 응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발가벗고 서 있거나 어두운 방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세살난 아이들의 부모는 자녀의 허벅지와 겨드랑이, 엉덩이에서 주사 자국을 발견했으며 아이들의 증언 결과, 발가벗겨진 아동의 이름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맛이 나는 하얀 약을 유치원에서 먹었다는 아이들의 증언도 덧붙였다. 부모가 공개한 영상 속의 아이들은 잠을 자기 위해 매일 약을 먹어야만 했다고 더듬거리며 증언했다. RYB유치원의 대변인은 “아직 학부모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발견된 것이 없으며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RYB는 지난 9월 뉴욕 증시에 상장됐으며 아동 학대 의혹이 제기된 이후 주가는 폭락했다. 22일(현지시간) 기준 RYB의 주가는 26.71달러로 전날보다 3.69% 떨어졌다. 23일은 추수감사절로 증시가 열리지 않았다. RYB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조기교육을 하는 교육회사의 첫 상장이었으며 주당 18.50달러로 상장하자마자 단숨에 1억 달러(약 1085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그러모았다.이달 초 상하이의 유치원에서도 교사들이 아이를 때리고 밀치며 겨자를 먹이는 영상이 공개돼 학부모들을 분노에 떨게 했다. 상하이 유치원의 아동 학대 사건은 교사 2명과 청소원 1명의 체포로 이어졌다. 베이징의 교육전문가 우예는 글로벌타임스에 “조기교육 열풍에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되면서 교사에 대한 제대로 된 통제와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아 중국 전역에서 아동 학대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인들은 국제유치원에서 일어난 아동학대인 만큼 학대 교사들이 미국이나 영국출신의 원어민일 것이라며 외국인 교사에 대한 당국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 확대해달라” 한유총 10만명 탄원서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 확대해달라” 한유총 10만명 탄원서

    한유총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늘릴 예산은 있으면서…월 3만원 이상 인상하라” 사립유치원 원장들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6일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액 인상을 요구하는 10만명의 탄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한유총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시기를 맞아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액이 3만원 이상 인상되도록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당장 오는 9일 ‘유아교육 발전과 학부모 부담 경감을 위한 2018년 누리과정 예산 정책토론회’를 열어 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할 예정이다. 한유총은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르면 누리과정 지원액은 지난해까지 30만원으로 올라야 했지만 2013년부터 5년째 22만원에 머물러 있다”면서 “약속을 지킬 예산은 없고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40%로 확대할 예산은 있느냐”고 비판했다. 정부는 현재 25% 수준인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앞으로 5년간 4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국정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유총은 지난 9월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액 인상과 국공립유치원 확대정책 폐기 등을 요구하며 집단휴업을 추진했으나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집단 휴업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 피해를 막기 위해 국공립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임시 수용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는 동시에 휴업에 돌입하는 유치원에 대해서는 행정 제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유경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장은 “국공립 원아에게 지원되는 98만원에는 모든 운영 경비가 포함된 것이지만 사립 원아에게 지원되는 22만원은 누리과정비만 계산된 것”이라며 “국공립 원아의 누리과정비는 6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시, 2018년도 교육경비 보조금 109억 심의·의결

    광주시, 2018년도 교육경비 보조금 109억 심의·의결

    경기 광주시는 2018년도 교육경비보조 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교육경비 보조금 109억원을 심의·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이는 올해 교육경비보조금 91억원 보다 19.5%( 17억7963만원) 증가했다. 내년도 교육경비 보조 주요사업은 초·중학교와 사립유치원 무상급식 지원 57억3700만원, 학교 노후시설 보수 등 환경개선 사업 23억6400만원, 사교육비 줄이기 위한 방과후 학교 운영 등을 위한 교육청 협력사업 11억원, 창의·인성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우수인재 개발에 중점을 둔 창의체험프로그램 지원 4억1600만원, 관내 고등학교 교육수준 향상을 위한 명문고 육성사업 4억2000만원 등이다. 특히 교육청 협력사업으로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초등 생존수영 교육에 1억2000만원, 학교 하수도요금 감면 보전에 2억원을 추가로 확정했다.시는 지난 2007년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조례 제정 이후 올해까지 840억여원을 지원했다. 조억동 시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창의체험 프로그램 지원과 교육환경 개선 인프라 사업 등을 구축해 창의적 인재양성 교육도시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내년 국공립 유치원 온라인 자동 추첨

    내년도 전국 유치원 원아 모집에 온라인 지원·추첨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다. 경쟁이 치열한 국공립유치원에서 ‘공 뽑기’ 하나로 희비가 엇갈리는 진풍경이 사라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내년도 전국 17개 시·도 유치원 원아 모집에 온라인 시스템인 ‘처음학교로’(go-firstschool.go.kr)를 도입하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서울과 세종, 충북에서 이 제도를 시범 운영했다. 처음학교로에 접속하면 국공립, 사립 상관없이 유치원 3곳에 지원할 수 있다. 이후 온라인 자동 추첨을 거쳐 선정자를 공지한다. 3곳 모두 당첨되지 못했을 때에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 빈자리가 났을 때 통보받을 수 있다. 학부모가 휴대전화를 등록해 두면 결과와 일정 정보를 받는다. 우선모집대상자 원서접수는 다음달 6∼8일, 대상 추첨은 다음달 13일, 결과발표는 이튿날이다. 우선모집대상자는 특수교육대상자가 1순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법정 저소득층 자녀가 2순위다. 일반모집은 다음달 22∼28일 진행되며, 30일 결과가 공개된다. 온라인 시스템 도입에 따라 학부모가 유치원을 직접 방문하고, 추첨 현장에도 참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립유치원이 알음알음으로 행사해 오던 대기자 선발 권한 등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경쟁률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사립유치원이 참여를 꺼릴 수도 있다. 앞서 시범 운영에서 사립유치원 참여는 서울 17곳과 충북 2곳 등 총 19곳에 그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예산 1兆 시대…‘도시 인프라·일자리·복지’ 세 토끼 잡는 광주

    [자치단체장 25시] 예산 1兆 시대…‘도시 인프라·일자리·복지’ 세 토끼 잡는 광주

    “예산 1조원 시대에 걸맞게 외형적 성장보다는 도로·교통 등 도시 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복지 등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집행할 것입니다.”조억동(61) 경기 광주시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경으로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여건을 개선하고 복지 증진·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광주 토박이인 조 시장은 광주시의회 의장 등 8년간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취임 초부터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실천하며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획기적인 교육투자 지원 등 친환경 명품도시의 기틀을 다졌다. 2010년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 12년째 시장으로 재임하며 광주시를 수도권 최고 중소도시 반열에 올려놓았다. →광주시가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았는데.  -시는 지난달 5일 2017년 2회 추경으로 1265억원을 편성했다. 이번 추경예산을 포함해 1조 552억원으로 예산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이는 중앙부처로의 발빠른 행보와 국·도비 확보 TF팀’ 운영에 따른 지방교부세와 국·도비 보조금 증가, 체납액 책임징수제 운영에 따른 자체수입 증가에 따른 것이다. 예산 1조원 시대에 걸맞게 외형적 성장보단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로·교통 등 도시 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복지 등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효율적으로 집행할 것이다.  →민선 6기 7대 분야 56건 공약 중 38건이 완료됐는데.  -‘친환경 명품 생활도시’라는 비전을 내걸고 7대 분야, 56개 공약을 준비했다. 민선 6기 3년차를 맞은 현재는 60%에 이르는 이행률을 보이고 있고 민선 6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6월에는 대부분의 공약이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교통시스템 구축과 역세권 신도시 개발, 사회안전망 구축, 교육 분야 등은 민선 6기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경강선의 개통이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시기를 같이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광주역 인근 47만 5545㎡ 일대에 상업·업무·첨단 기술이 융·복합된 혁신거점도시의 조성과 역과 시청 사이에 위치한 경안1지구와 송정지구 개발사업이 큰 진척을 보이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은 잘되고 있나.  -인재 양성은 지역 발전에 가장 기본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피부에 와닿는 교육정책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 인재 양성 교육도시 광주를 만들어 나가도록 더욱 노력하고 있다. 2007년 처음 시장이 됐을 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생각으로 전국 최초로 시 세입의 5%를 교육경비로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2007년 교육경비 지원조례 제정 이후 현재까지 840억여원을 지역 내 48개 초·중·고교에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교육경비는 91억원으로 첫해 대비 53% 증가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사립유치원부터 중학교 전 학년에 걸친 무상급식과 안정적 급식지원을 위한 급식설비 설치 사업에 19개교 35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3년간 일자리 2만여개를 어떻게 만들었나.  -우리 시는 매월 1회 권역별로 열리는 채용행사와 구인·구직 만남의 날 등의 행사를 통해 2014년 5653명, 2015년 7022명, 2016년 8044명의 구직자가 일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8500명 취업을 목표로 세웠으며 7월 말 현재 4270명이 민간 기업에 입사했다. 2018년까지 취업자 수를 18만 1200명까지 늘리기 위해 다양한 고용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시청 2층 로비에서 일자리센터를 운영하며 구인·구직 미스매칭 해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식산업센터의 입주가 마무리되고 대규모 물류단지, 패션아웃렛이 완공되면 9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만 2000명이 입주하는 태전지구 등 교통·인프라 대책은.  -태전지구는 2019년 말까지 2만 2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으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태전지구 교통 대책으로 태전지구 입주 시기인 이달 말까지 담안교 하부 교량을 신설하고 직리천변을 일방통행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태전1지구 도시계획도로와 고산지구 내부도로 조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시내∼태전지구 순환버스 노선 3대를 신설키로 했으며 32번(광주시내∼잠실역, 2대 증차)과 32-1번(오포금호APT∼모란역, 1대 증차) 버스를 증차하고 1005번 버스와 660번 버스가 태전지구를 경유하도록 경로를 변경할 예정이다. 2020년 3월 30학급 규모로 설립될 예정인 쌍령1초교는 인근 1100여 가구 거주자 자녀 200여명과 내년 4월 입주 예정인 쌍령1지구 1425가구 입주자 자녀 500여명 등 700여명의 학생이 입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도가 쌍령동에 추진 중인 뉴스테이 2663가구 입주민 자녀 500여명도 수용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중복 규제해결이 선결 과제인데.  -좋은 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최근 경기도에서 공개한 규제지도를 보면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곳이 광주다. 시 전체는 팔당특별대책지역 Ⅰ권역과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다. 여기에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있어 6개의 규제를 한꺼번에 적용받는 곳도 있다. 팔당특별대책지역 권역이면 하수처리구역 외에서는 거주지가 제한되고 면적 800㎡ 이상 건물을 짓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르고 곳곳이 자연보전권역,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산업단지는 물론 공동주택조차 짓기 쉽지 않다. 이처럼 2중·3중 심지어 6중 규제 탓에 고부가가치 산업이 유입되지 못하고 영세 공장만 난립하고 있다. 시는 올해 곤지암 프레시푸드·한울·학동·방도 등 총 4곳의 산업단지 지정 계획을 경기도로부터 승인받았다. 하지만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산업단지 입지를 제한하는 환경부의 방침 탓에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팔당특별대책지역 내 산단 입지 규제인 환경부 고시를 개정하기 위해 국무조정실과 경기도 규제개혁추진단에 우리 지역의 실정을 알리고 있다. 또한 중앙부처와 직접 소통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계획이다. →‘살충제 달걀’이 경기 광주에서 처음 나왔는데.  -‘살충제 달걀’이 광주에서 최초 발생된 이래 우리 시는 식품안전 긴급 특별 대책을 세우고 시민의 식품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에는 현재 6개 농장에서 60만 마리의 산란계를 사육 중으로 지난 8월 16일 전체 농장에 대한 살충제 검사를 마쳤다. 이번에 검사를 마친 광주시 6개 농장은 모두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농가로, 1년에 1회 이상 항생제, 살충제 검사 등을 받고 있으며 이번 긴급 검사에서도 최초 발생 농장을 제외하고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2회 추가 검사를 했으며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아 경기도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달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와는 별도로 40여명의 점검반을 편성해 지역 내 224개 식품 제조, 가공, 접객업소를 대상으로 살충제 검출 달걀이 사용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3선 시장으로서 남은 임기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한때 격무와 일에 지쳐 기가 소실돼 고생했다. 한동안 술을 끊고 운동을 했다. 주로 걷기운동을 한다. 주위의 우려와 격려로 모두 회복됐다. 9개월 정도 남았다. 남은 임기 동안 시민과의 약속인 7대 분야 56개 공약의 성공적 실천을 위해 시민과 함께 뛸 것이다. 민선 4기·5기·6기 시장으로서 인구 35만명·예산 1조원의 수도권 최고 자족도시로 우뚝 선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넓은 고을 광주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순천교육지원청, 사립유치원 행정업무 지원 TF 출범

    순천교육지원청이 사립유치원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12일 순천교육청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행정업무의 전문성 확보와 취약분야 회계오류 최소화를 위해 행정지원팀장외 7명으로 조직된 TF팀을 결성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지난 11일 1차 협의회를 시작으로 사립유치원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회계분야를 중심으로 교육과 업무지원을 하고 있다. 관내 사립유치원의 경우 23개원 중 17개원이 행정·회계업무 전담 직원이 없다. 이에따라 원장이나 교사 등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분야다. 특히 사립유치원 점검과 종합감사 시 지속적인 안내에도 불구하고 행정·회계 집행 과정에 빈번한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조직된 행정업무 TF팀은 총 6개 분야의 업무를 돕는다. 참여 직원들은 사립유치원 행정 업무처리에 대한 어려움을 공감하고 업무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윤종식 순천교육장은 “공립유치원과 달리 사립유치원은 원장이나 교사 등이 회계를 담당하면서 업무처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번 TF팀을 통해 사립유치원이 회계 운영을 투명하게 해 신뢰받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기도교육청, 온라인선발시스템 ‘처음학교로’ 도입해 유아 모집

    경기도교육청이 앞으로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유치원 원아를 선발한다. 경기도교육청은 2018학년도 유치원 유아모집에 ‘처음학교로’ 입학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을 원하는 학부모가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유치원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신청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과 세종, 충북교육청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도입한 해당 시스템이 좋은 성과를 보여 교육부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도교육청은 10일부터 18일까지 권역별로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해 ‘처음학교로’의 도입 취지, 입학 신청, 이용 절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도내 전체 공립유치원과 희망하는 사립유치원에서 ‘처음학교로’를 활용할 예정이며, 2018학년도 입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는 시스템을 이용해 희망유치원 3곳까지 원서 접수를 할 수 있다. 또 학부모에게 입학 관련 사항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공개하며 교육감이 직접 추첨 시스템을 가동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처음학교로’를 통해 학부모는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유치원 정보를 검색하고, 해마다 반복되던 과열 경쟁을 공정하게 실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육아전쟁] 김상곤 “사립유치원 누리학비 지원 안 늘린다”

    청와대 앞 한유총 비난 집회 열고 “회계감사 실시하라” 청원글 올려 계획했던 집단 휴업을 모두 철회하며 꼬리를 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사실상 투쟁 동력을 상실했다.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야 할지 말지를 놓고 혼선을 빚었던 학부모들은 한유총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유총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집회를 취소했다. 집단 휴업 강행을 끝까지 고수했던 한유총 내 강경파인 추이호 투쟁위원장은 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앞서 정부는 국공립유치원 확대 등을 포함한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데 한유총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유총도 정부와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휴업 번복 파동으로 여론은 한유총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업주부와 직장인 엄마로 구성된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유총은 국공립유치원 확대를 반대하면서 국민 혈세로 나가는 유아학비와 방과후과정 지원금은 올려 달라고 생떼를 썼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국 사립유치원에 대한 일제 회계감사를 실시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는 ‘국가 책임보육정책실현 시민 감시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유아교육·보육 공공성 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사립유치원의 누리과정(3~5세 공통 교육과정) 유아학비 인상 주장에 대해 “인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달부터 적용돼 사립유치원 집단 휴업 논란을 부른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에 대해서도 “개정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부총리는 다만 “현재 사립유치원 교사 1인당 53만원 수준인 교사지원금을 상향 지원할 예정”이라며 “인상 금액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되는 국공립유치원 확대에 대해서도 흔들림 없는 추진 계획을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국공립 확대 더 절실해진 사립유치원들 횡포

    무기휴업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던 사립유치원들이 결국 뜻을 접었다. 당초 전국의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18일과 25~29일 엿새간 집단휴업을 강행할 참이었다. 백기를 들고 만 것은 빗발치는 비난여론 때문이다. 불법 집단휴업을 밀어붙이면 강력한 행정 조치를 하겠다는 정부의 이례적 초강수 방침까지 더해졌다. 사립유치원들은 집단 요구를 관철시키기는커녕 본전도 못 건진 셈이다. 애초에 사립유치원들의 요구 조건은 동조를 얻기 어려웠다. 교육부는 현재의 국공립 원아 비율 25%를 2022년까지 40%까지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사립의 경쟁력이 떨어질 테니 국공립 확대 정책을 전면 철회하고,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금을 국공립 수준으로 인상해 달라는 게 한유총의 요구였다. 국공립 원아 한 사람에게 주는 지원금(매월 98만원)은 시설비, 교사 인건비 등 운영 전반의 예산을 합친 액수다. 그렇건만 사립이 받는 액수(매월 29만원)가 턱없이 적으니 세금으로 똑같이 채워 달라는 주장은 억지가 아니고 뭔가. 국공립만큼의 지원을 요구하면서 당국의 회계 감사는 이런저런 핑계로 받지 않겠다고 하니 이런 생떼가 또 없다. 지켜보다 못한 여론이 “세금은 넘보면서 운영은 마음대로 하겠다고 우기고 있으니 장사꾼들”이라고까지 성토하고 있다. 저출산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의 하나가 열악한 보육 환경이다. 국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저렴한 원비에도 보육의 질은 월등히 좋기 때문이다. 국고 지원을 받는데도 사립유치원들이 알 수 없는 명목으로 따로 받는 교육비에도 학부모들은 께름칙해하는 게 사실이다. 교사는 교사대로 낮은 처우에 불만이 높다. 그러면서도 특정감사를 하면 횡령으로 적발되는 원장들이 많다. 이번 파동으로 사립유치원들은 입지를 스스로 좁혔다. 국공립 비율을 정부 계획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69%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국공립과의 경쟁력이 정말 걱정된다면 사립유치원들은 감사를 못 받겠다고 배짱을 내밀 때가 아니다. 정부 지원금을 십원이라도 더 요구하겠다면 투명한 회계와 운영에 신뢰를 쌓는 일이 더 급하다. 아이들을 방패 삼은 집단 이기주의 생떼에 앞으로도 정부는 눈치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 “지원 늘려 달라” vs “정부 감독 받아라”

    “당국, 지원·감독 방향 명확히…지원받는 유치원은 회계 투명” “병설·법인화 유도 투트랙” 지적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18일부터 두 차례 예고한 집단휴업을 철회했지만 ‘유치원의 사유재산 인정’이라는 갈등의 핵심은 그대로 남았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언제든 이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사립유치원을 무조건 ‘이기적인 집단’으로 몰아붙일 게 아니라 정부가 적절한 지원과 이에 따른 철저한 감독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립유치원들이 집단휴업을 예고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에 대한 반대와 국공립유치원에 준하는 지원이다. 사립유치원 설립자는 유치원을 사유재산을 들여 설립한 개인 재산이라고 하지만, 정부는 국가의 돈을 받는 만큼 그 책임도 무겁다고 보고 있다. 이 두 시각이 충돌하는 가운데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 대신 감독을 강화하려고 하자 사립유치원의 불만이 폭발해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경기도교육청도 감사를 벌여 교재비를 착복하거나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사립유치원 원장 14명을 사립학교법 위반,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2월에는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이 지난해 9개 광역시·도 유치원과 어린이집 95곳을 감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91곳에서 위반사항 609건을 적발하고, 205억원을 부당하게 집행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달부터 적용한 사립유치원 재무회계규칙은 유치원을 사립학교처럼 여겨 회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이라 유치원 상당수가 껄끄러워하는 부분이다. 전기옥 한유총 서울지회장은 “지난 120년간 한국의 유아교육을 이끌어 온 사립유치원을 차별하고, 사립학교법을 강제 적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유총이 이번 휴업을 두고 교육부와 합의하는 과정에서 ‘누리과정비를 유치원이 아닌 학부모에게 지원하는 형태로 바꾸는 대신 감사 항목에서 빼 달라’거나 ‘설립자 재산 기여를 인정해 달라’는 등의 주장을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부 지원을 받지만 감사는 가급적 최소화하고 설립에 들인 사유재산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다. 신익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이와 관련, “사립대에서도 등록금 수입은 당연히 감사 항목이 되기 때문에 들어줄 수 없다”면서도 “설립자 재산 기여와 같은 부분은 해결 방안을 향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공립유치원을 늘리는 기조는 유지하되 사립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이에 맞는 적절한 관리·감독을 하는 균형감각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성애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 사립유치원의 요구 조건을 국가가 받아 주지 않고 협상도 잘 안 되다 보니 사립유치원이 휴업에 나서는 것”이라며 “정부가 사립유치원의 특수성을 잘 살피고 관리·감독을 균형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립유치원이 누리과정비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면 결국 국가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지금까지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과하게 몰아치니 반발한 것”이라며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확대와 함께 사립유치원을 병설유치원 혹은 공영유치원 형태로 유도하는 ‘투트랙’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더 비싼 수업료 내는데… 연차 썼다 지웠다” 뿔난 맞벌이

    “더 비싼 수업료 내는데… 연차 썼다 지웠다” 뿔난 맞벌이

    “휴업 땐 아이 맡길 곳 마땅찮아…아이들 갖고 노나” 성난 목소리 파업 유치원 명단 공유 주장도 원장 “한유총·학부모 양쪽 눈치…우리도 정말 죽을 맛이다” 하소연“아이들 갖고 노는 거냐.” 유치원생 학부모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18일부터 집단 휴업을 하기로 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는 유모(35·여)씨는 지난 14일 사립유치원 동맹 휴업으로 유치원이 휴원한다는 안내문을 받자마자 회사에 연차를 냈다.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6일 휴업 철회 결정이 내려져 정상 수업을 한다는 재공지가 날아들었다. 휴일인 토요일에 갑작스러운 번복 소식이 알려져 유씨는 결국 원치 않는 휴일을 갖게 됐다. 유씨는 “사립유치원들이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이익 싸움에만 급급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모(45)씨도 유치원 휴업에 대비해 아내 대신 연차를 썼지만 휴업이 철회되면서 도리어 자신이 휴업 상태가 됐다. 성동구에 사는 이모(36)씨도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이 휴업하기로 했다가 다시 정상 수업을 하는 것으로 번복하면서 혼선을 겪었다. 이씨는 “갑자기 아이가 유치원을 못 간다는 사실에 가족 스케줄이 꼬였는데 다시 휴업을 철회하는 바람에 더 꼬여 버렸다”면서 “국공립유치원에 보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비싼 수업료를 내고 사립유치원을 보내는 상황에서 이런 일을 당하니 더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육아 카페에도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한 카페에서는 파업을 하기로 한 유치원의 명단을 공유하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 글을 쓴 네티즌은 “우리 아이를 파업하는 유치원에 보내고 싶지 않다”면서 “파업 유치원 ‘블랙리스트’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유총의 오락가락 행보에 유치원 원장들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서구에서 사립유치원을 운영하는 박모(61) 원장은 “15억원을 투자해 유치원을 차렸는데 인건비를 아끼려다 원장인 내가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 눈치 보랴 한유총 결정에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우리는 누구한테 하소연을 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립유치원 휴업 철회…‘공보육 대안’ 시급하다

    사립유치원 휴업 철회…‘공보육 대안’ 시급하다

    전국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집단휴업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싸늘한 여론과 정부의 강공에 밀려 한유총이 휴업 철회를 결정했지만 설립자 재산권 강화를 위한 재무회계규칙 개정과 재정 지원 확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게 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사회적 논의를 통해 ‘공보육’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학부모를 볼모로 한 유치원 휴업 사태가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유총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과 25~29일 두 차례 휴업 계획을 모두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전날까지 휴업 강행을 고수했던 부산·경남·전북·강원지회를 비롯해 전국 16개 지회장 모두가 참석했다. 한유총은 “그동안 학부모와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교육부가 우리를 유아교육정책 파트너로 인정한 만큼 협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유총 내부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앞서 한유총은 지난 15일 교육부와 합의를 거쳐 휴업을 철회했다가 같은 날 밤 12시 이를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강경파’로 알려진 투쟁위원회가 교육부와의 합의 내용을 문제 삼아 사무실 점거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유총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한유총과 교육부는 ▲유아학비 인상과 누리과정비 지급 방식 개선 방안 마련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 수립에 사립유치원 적극 참여 ▲사립유치원 설립자 기여와 지위 인정 ▲유치원 감사 시 사전 교육 및 지도 점검 병행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보완 ▲누리과정 적용 완화의 6개 내용을 합의했다. 이에 투쟁위원회는 “사립유치원이 주장한 핵심 내용이 모두 빠졌다”고 반발했다. 한유총이 내부 의견을 모아 만든 ‘한유총·교육부 합의 사항’에 있던 ‘누리과정비의 유치원 간접 지원 방식을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는 내용과 ‘설립자가 기여한 부분에 대한 보장 부분을 2018학년도부터 재무회계규칙에 반영한다’와 같은 내용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서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는 “정부가 공보육을 하겠다고 했지만 사립유치원 현실을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 “사립유치원의 부당 이익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해야 하지만 재정 지원도 국공립유치원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란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현재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전체의 76%에 달한다”면서 “학부모가 원해도 국공립유치원에 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만큼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대한 보육의 질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여론 질타에…사립유치원 집단휴업 공식 철회 “불편 끼쳐 죄송”

    여론 질타에…사립유치원 집단휴업 공식 철회 “불편 끼쳐 죄송”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을 비판하고 정부지원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오는 18일과 25~29일 두 차례에 걸친 휴업을 예고했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집단 휴업 계획을 공식 철회한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사립유치원 단체다.하지만 지역별·개별 유치원별로 휴업에 대한 입장차가 있어 소수의 사립유치원이 예정된 날짜에 휴업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유총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유총의 전국 지회장들은 오는 18일과 25∼29일 예정됐던 휴업을 철회하고 (유치원을) 정상운영하기로 했다”면서 “학부모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사과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유총의 최정혜 이사장을 비롯해 서울·전남·광주·대전·경남 등 일부 지회장이 참석했다. 전기옥 한유총 서울지회장은 “교육부가 한유총을 유아교육 정책 파트너로 인정하고 정책 참여를 보장한 만큼 그동안 협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휴업 강행을 주장해 강경파로 분류됐던 한유총 투쟁위는 추이호 위원장이 위원장직 사퇴와 한유총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인천 등 일부 지회는 휴업일로 예정됐던 오는 18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학부모를 중심으로 약 3000∼4000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어 국·공립유치원 수준의 재정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다. 앞서 한유총은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금 인상과 국·공립유치원 확대 중단, 설립자 재산권 존중을 위한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개정 등을 요구하며 오는 18일과 25∼29일 두 차례 집단휴업을 예고한 바 있다. 한유총은 국·공립 유치원에 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은 원아 1인당 98만원인 반면 사립유치원 지원금은 31만원이라며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원아 1인당 98만원이라는 국·공립 유치원 지원 내역은 11만원의 누리과정 지원금 외에 인건비, 시설비 및 운영비 등이 포함된 금액인 반면 사립유치원은 기타 지원을 누락한 채 누리과정 지원금만을 두고 비교하고 있어 애초에 비교 대상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또 “사립유치원 역시 교육청으로부터 교원인건비(처우개선비 월 40만원, 담임수당 월 13만원. 이상 2017년, 서울시 기준)를 지원받고 있으며 그 밖에도 단기대체 강사비, 교재교구비, 카드수수료에 대한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한유총은 현재 적용되는 재무회계규칙이 민간재산에 대한 재산권 제한이며, 교육청의 감사를 필요이상의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공립 유치원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정부 지원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투명성 확보를 위한 재무회계규칙 적용과 감사를 거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유총 “12개 지역 유치원 18일 정상운영”…강경파는 “휴업 예정대로 강행”

    한유총 “12개 지역 유치원 18일 정상운영”…강경파는 “휴업 예정대로 강행”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안에서 집단휴업을 놓고 입장 차이가 커지고 있다. 한유총은 부산·강원·경남·전북 등 4개 지역과 인천지역 일부 유치원을 제외하고는 18일 휴업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유총 산하 투쟁위원회는 휴업을 예정대로 강행한다고 주장했다.한유총은 16일 입장자료를 내고 “투쟁위원회의 휴업 강행 기자회견이 있었으나 이는 일부 강경 성향 원장들이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 것이지 한유총 전 회원의 의견이 아니다”라며 “한유총 공식 입장은 휴업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유총은 서울·대구·광주·대전·울산·경기·충북·충남·전남·경북·제주 등 11개 지회장과, 인천지회 회원 75%가 18일 유치원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강원·경남·전북 등 4개 지회와 인천지역 일부 유치원의 경우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은 최정혜 이사장이 “잠깐의 불편을 참아내면 유아학비 경감 등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으나 휴업(발표)·철회·번복 등으로 (학부모의) 불편과 심적 고통을 가중시킨 상황에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를 해소할 방안은 휴업하지 않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많은 지회가 공감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한유총 투쟁위원회 측은 이런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며 휴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유총은 최 이사장이 직접 지회장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지회의 공식 입장과 회원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유총과 투쟁위원회가 휴업 선언·철회를 반복하면서 온건파와 강경파의 입장차 때문에 학부모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유총은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금을 인상하고 현 정부의 공약인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을 중단할 것, 설립자의 재산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을 개정하고 사립유치원 감사를 일정 기간 유예할 것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런 요구가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하자 온건 성향의 유치원 원장과 지도부는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나온 것에 의미를 두고 휴업 계획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경 성향의 유치원 원장들은 정부가 업계 요구를 무시하고 행정·재정적 조치를 무기 삼아 원장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휴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원비를 지금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정부에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실질적인 걸림돌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사립유치원에도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회계 투명성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데 사립유치원 설립자들은 이를 재산권 행사 제한으로 보고 있어 견해차가 크다는 것이다. 유아교육계 관계자는 “재산을 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재무회계규칙을 바꿔 내년부터 시행하고, 이런 틀이 갖춰지기 전까지 감사를 유예해달라는 것이 제일 논란이 되는 요구사항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단휴업 철회 ‘번복’…경기도 사립유치원 900여곳, 18일 휴업 참여 예상

    집단휴업 철회 ‘번복’…경기도 사립유치원 900여곳, 18일 휴업 참여 예상

    사립유치원 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집단휴업 철회를 번복하면서 경기 지역 사립유치원 중 900여곳이 18일 휴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한유총 경기지회는 16일 애초 계획한 대로 오는 18일에 1차 휴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5∼29일 예정된 2차 휴업은 정부 태도를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사립유치원 휴원 예고에 경기도교육청은 25개 교육지원청 홈페이지로 받고 있던 임시돌봄서비스 신청 접수를 17일 오후 5시까지 그대로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 원생 14만명 가운데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부부 자녀가 1만 4000여명으로 보고 공립유치원과 긴밀히 협조해왔다. 신청 결과는 마감 당일 오후 7시 학부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개별 안내된다. 도내 공립 단설 유치원은 81곳, 병설 유치원은 1076곳이다. 학급당 최대 사립유치원 원생 5명씩 배정된다. 도교육청이 지난 15일 기준 도내 사립유치원 1098곳을 대상으로 휴업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곳은 130여곳으로, 나머지 900여곳은 휴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유총은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집단휴업 철회에 전격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보도자료를 배포해 “교육부가 합의사항이라고 보내온 것과 처음 합의사항을 비교하니 ‘공·사립 구분 없는 평등한 학부모 지원방안 마련’ 등이 빠져있었다”며 휴업을 강행한다고 입장을 뒤집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울산·충남·경북·제주·광주·세종 등 7곳을 뺀 10곳은 휴업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부 “사립유치원 단체 집단휴업은 불법…유치원 폐쇄 등 조치 추진”

    교육부 “사립유치원 단체 집단휴업은 불법…유치원 폐쇄 등 조치 추진”

    교육부가 사립유치원 단체들의 집단휴업을 불법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유치원 폐쇄 등 행정·재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지도부가 그간의 협의 노력과 상호 공감을 뒤로한 채 다시금 불법 집단 휴원을 강행한다고 발표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박 차관은 “교육부는 유아학비 단가인상, 제2차 유아교육발전 계획 재논의 등 요구사항에 대한 성의 있게 답변했다”며 “합의 내용은 많은 언론인 앞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했고 교육부는 합의를 파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유총의 집단휴업은 법에서 명시하는 교육과정 준수의 의무를 저버린 명백한 ‘불법행위’이자 교육자가 아닌 개개인의 이익을 위한 휴업이므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박 차관은 “집단휴업 참여 유치원에 대해서는 원장 등에게 직접 지원하는 재정지원금 환수 및 정원감축, 모집정지, 유치원 폐쇄 등의 행정적·재정적 조치를 시·도 교육청과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며 “학부모께서 기 납부한 원비에 대한 환불도 이행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법 휴업을 강행한 사립유치원 대해서는 운영 전반의 문제점에 대한 강도 높은 우선적인 감사를 추진해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시·도 교육청, 관계부처와 협력해 집단휴업 공백 줄이기에 나선다. 각 시·도 교육청에 임시상황반을 구성하고 공립유치원, 초등돌봄교실 등을 통해 ‘유아 임시 돌봄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다. 학부모는 교육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박 차관은 “학부모님들께 불편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국공립 유치원 취원률을 현재의 25%에서 2022년까지 40%로 높이는 등 유아교육 국가책임 강화를 확고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립유치원 휴업 강행키로…교육부, “더 들어줄게 없다”

    사립유치원 휴업 강행키로…교육부, “더 들어줄게 없다”

    2차례 집단휴업을 예고했다가 지난 15일 교육부와 협의 뒤 휴업 철회 선언을 했던 사립유치원단체가 철회를 번복했다. 1차 휴업 예정일인 18일 휴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은 16일 새벽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교육부가 합의사항이라고 보내온 것과 애초 합의사항을 비교하니 ‘공·사립 구분 없는 평등한 학부모 지원방안’ 마련 등이 빠져있었다”면서 “교육부가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보고 18일 휴업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한유총 관계자는 “일단 18일 1차 휴업을 예정대로 한 뒤 정부 태도 등 상황을 지켜보고 25∼29일 2차 휴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들은 누리과정 지원금 인상과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에 반대해 오는 18일과 25~29일 집단휴업을 하겠다고 예고했었다. 하지만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부와 긴급간담회를 가진 뒤 휴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의 유아학비 지원금 인상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유치원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감사 문제와 관련해 사전교육과 지도점검을 병행하겠다는 등의 중재안을 내놨는데 한유총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철회 선언 반나절만에 입장을 다시 번복했다. 일각에서는 한유총 집행부가 간담회 합의 이후 돌아가 내부 강경파 설득에 실패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한유총 내부에서는 “싸늘한 여론을 보면 휴업을 철회하는게 맞다”, “얻은 것 없이 물러서면 깊은 내상을 입게 될 것”이라는 찬반이 교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사립유치원이 집단휴업 예고를 했을 때 교육부가 유아학비 10만원 인상 등을 약속해 철회했는데 지켜지지 않은 점을 들어 “이번에도 휴업을 철회하면 교육부에 또 속는 것”이라며 강행 쪽으로 의견이 기울기도 했다. 하지만 한유총 관계자는 온건파와 강경파 간 갈등설을 부인하며 “최 이사장도 교육부에 속았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교육부 측은 “한유총으로부터 다시 휴업을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는 못했다”면서도 “더이상 들어줄 수 있는게 없다”고 못박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유총이 간담회 때 합의한 사안 외에 추가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걸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아이들을 담보잡고 행동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유총이 요구하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 축소 등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주말동안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유총 측이 18일 집단휴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맞벌이부부 등 학부모들만 혼란스럽게 됐다. 정부는 학부모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국공립유치원과 초등돌봄교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아이들을 임시로 돌봐 주기로 했다. 앞서 교육 당국은 전체 사립유치원 4245곳 가운데 약 58%가 집단휴업에 참여할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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