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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보육시설 회계 투명해야… 아이들 피해땐 단호하게 대응”

    文 “보육시설 회계 투명해야… 아이들 피해땐 단호하게 대응”

    ‘공공성 강화’ 포용국가 핵심 과제 강조 새달 1일 국회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예산안·협조 요청 오늘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참석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사립유치원 비리와 관련, “만에 하나라도 불법적이거나 아이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재정이 지원되는 모든 보육, 교육시설의 회계를 투명하게 하는 등 근본적인 시정조치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들이 아이들의 보육을 위해 납부한 세금이 그 용도로 사용되지 않고 사익에 유용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급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들의 돌봄이나 학습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가까운 국공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학부모님들과 충분히 소통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에 반발, 집단 휴원 등을 검토하는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최근 유치원 문제를 바라보면서 보육·돌봄의 국가책임을 높이기 위한 국정과제를 앞당겨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며 “국공립유치원 추가 확충 등 공공성 강화 방안이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다음달 1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한다.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에도 직접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협조를 구하고, 관련 예산을 뒷받침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예산’으로 불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470조 5000억원)에는 1조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 편성된 남북협력기금이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일자리·경제활성화를 위한 확장적 재정운용과 포용성장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36조원의 초과 세수가 걷혔고 추경으로 쓴 4조원을 제외하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재정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사회 안전망 확충 등 포용성장 메시지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3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리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022년까지 새만금 일대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글로벌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018 국감 종료] 유치원 비리·고용세습 묵직한 한방… “상시 국감” 목소리 커졌다

    [2018 국감 종료] 유치원 비리·고용세습 묵직한 한방… “상시 국감” 목소리 커졌다

    ‘한유총과 전면전’ 與박용진 국감 스타로 야당선 채용비리 제기 유민봉 체면 살려 국감용 쇼·호통치기·정쟁 등 구태도 여전 정치권 “20일 벼락치기 아닌 상시 개최를”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한 사실상 첫 국정감사가 29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자칫 맹탕으로 끝날 수 있었던 올해 국감은 사립유치원 비리와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 등 굵직한 문제 제기를 통해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단 20일 만에 700여 개의 피감기관을 들여다봐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는 만큼 정치권 안팎에서는 ‘상시국감’ 전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의 ‘국감 스타’는 단연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입김이 세기로 유명한 유치원 업계의 비리를 폭로하며 힘든 싸움을 자처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반발에 국회에서 개최하려 했던 토론회를 그냥 접기도 했던 박 의원은 끊임없는 소신 발언으로 정부의 사립유치원 종합대책을 이끌어냈다. 존재감 없던 야당의 체면은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살렸다. 유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을 제기하며 암암리에 이뤄지는 채용 비리 문제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4당이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국정조사를 요구한 상황인 만큼 이 문제는 향후 국회 차원에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립유치원과 공공기관 채용 비리 의혹을 제외하면 국감을 실시한 전체 상임위에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일부 의원은 동물이나 소품 등을 이용한 ‘개인기 쇼’에 치중했고 유명인에게 호통을 치다 역풍을 맞는 의원도 눈에 띄었다. 각 정당의 입장 차로 의원들이 국감보단 정쟁에 힘을 쏟는 모습도 여전했다. 결국 20일이라는 시간 내에 ‘번갯불에 콩 볶듯’ 국감을 실시하다 보니 국감 무용론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상시국감 전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여 일 동안 진행하는 국감으로는 행정부를 견제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하루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의원은 상시국감 전환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국감이 정쟁에 함몰되지 않고 국감답게 진행되려면 상시 국감으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을 통해 탄생한 만큼 정치 발전을 위해선 청와대와 여당이 먼저 나서서 상시국감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아직 원내에서 상시국감을 주제로 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상시국회 도입과 국감 폐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2018 국감 종료] 박용진 “교육자냐 장사꾼이냐” vs 이덕선 “유치원 재산권 인정을”

    [2018 국감 종료] 박용진 “교육자냐 장사꾼이냐” vs 이덕선 “유치원 재산권 인정을”

    朴 “위증 사실 드러나면 고발” 경고에도 李 “비리 리스트라고 발표해 신뢰 깨져”“사립 유치원장 전부 ‘루이비통’ 아니다” 한유총 전북지회장 증언 도중 울먹여“국민들은 아이들을 걱정하는데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본인들의 호주머니만 걱정하고 있다. 교육자인지 장사꾼인지 의심된다.”(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교비를 잘못 쓴 것에 대해서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사립유치원에 개인 재산이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줬으면 좋겠다.”(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장에서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최초로 실명 폭로했던 박 의원과 사립유치원 입장을 대표하고 있는 이 비대위원장이 직접 대면했다. 박 의원은 이 비대위원장의 개인 비리 문제를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이 비대위원장은 비리 사실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회피하고 사립유치원 설립자의 재산권을 인정하는 재무회계 규칙을 만들어 달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박 의원은 이 비대위원장의 아들(30)이 2012년 11월 감정가 43억원의 경기도 토지를 매입한 사실을 거론하며 “아들에게 토지 매입 자금을 증여한 사실이 있느냐”라고 물었고, 이 비대위원장은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사가 끝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박 의원의 전방위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억울하다’는 한유총 주장을 이어 갔다. 박 의원이 “국회 증언이 위증인 사실이 드러나면 고발 조치할 것”이라는 경고에도 “박 의원이 감사 결과 리스트를 (실명)공개하면서 ‘비리리스트’라고 발표해 학부모와 사립유치원의 신뢰 관계가 깨졌다”면서 “(감사 리스트가) 비리 리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밝혀 달라”고 말했다. 또 이찬열 교육위원장이 “묻는 질문에만 답해 달라”며 수차례 발언을 제지했음에도 한유총 측 입장 발언을 이어 가기도 했다. 한유총은 국감에 앞서 “대한민국 유아교육 개혁 대열에 교육자적 양심으로 백의종군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 자료를 내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취했다. 지난 25일 교육부의 사립유치원 비리 관련 종합대책이 나오자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것에 비하면 몸을 낮추는 듯한 모습이지만, “국민이 공감하고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사적 재산권을 보장해 달라”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김용임 한유총 전북지회장은 “저는 원아 30명을 돌보며 교사 봉급을 주려고 아파트와 자동차도 팔았다”면서 “사립유치원장들이 전부 ‘루이비통’은 아니다”라고 울먹였다. 김 지회장은 증언 도중 “저는 이걸 쓰고 새벽부터 마당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헤드랜턴을 머리에 써 보이기도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3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에서의 집단행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조승래 민주당 의원)에 “안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유총은 3000여 사립유치원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대토론회를 비공개로 개최할 예정이다. 한유총은 회원들에게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에 항의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무상급식은 정부 몫인데…” 자치구 난색

    “무상급식은 정부 몫인데…” 자치구 난색

    9개 자치구 우선 시행… 강남 3구는 빠져 “재원 조달 어려워 순차적으로 하는 것”서울시 25개 자치구들이 2021년까지 초·중·고교 전체에서 무상 친환경 급식이 시행됨에 따라 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무상급식 예산은 서울시교육청이 50%를 대고 시와 자치구가 각각 30%, 20% 비율로 분담한다. 서울시 자치구는 재정자립도가 평균 29.3%에 불과해 큰 부담을 떠안게 된 셈이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무상 급식 확대와 관련해 “자치구별로 예산 매칭 비율 조정이나 별도 지원이 없다”는 입장이라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나 고교, 학생수가 많은 일부 자치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무상급식은 중앙정부에서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구청장은 없었다”면서 “다만 재원 마련이 어려워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무상교육에는 중앙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면서 교육의 하나인 급식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현재 실시되는 초·중교 무상급식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공보육이라는 개념이 2000년대 초반에 나왔는데 그간 국가에서 공보육에 뒷짐 지고 있던 게 이번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로 터진 것”이라며 “공보육에 눈감아 왔던 국가가 이제는 고교 무상급식까지 자치구에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교 무상급식은 내년 고교 성동·동대문·중랑·강북·도봉·동작·관악·강동·중구 등 9개 자치구 96개교 3학년생 2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먼저 실시되나 다른 구로 확대될지 불투명하다.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년 9개 자치구 부담액은 63억 1600만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가 재정을 마련하면 교육 지원 예산 재조정, 조례 지원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의무는 아니다”라며 “과거 무상급식 때도 단계적으로 뒤따라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2021년까지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재정 여력을 감안하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참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백호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다른 여러 요인이 있었던 것 같다. 강남구처럼 여력이 있는 자치구에서 참여했다면 상당한 의의가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 관계자는 “고교 규모 상위 5개 구인 노원·강남·은평·강서·송파구가 내년도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향후 전면 확대 때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남 3구는 재정자립도가 높지만 고교생 수가 현재 4만 9179명으로 서울시의 19%를 차지, 예산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남아도는 공공기관 어린이집 지역사회에 개방하라

    공공기관·공기업 직장어린이집이 정원을 채우지 않은 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의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전국 공공기관·공기업 직장어린이집 549곳의 정원은 4만 3671명이나 현원은 3만 4946명으로 전체 정원 대비 20%가량 여유가 있었다. 정원을 채운 곳은 전국 34곳(6%)에 불과했다. 대구, 대전, 충남 지역 공공기관 직장어린이집은 정원을 채운 곳이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기간이 평균 106일이나 되는 실정이다.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누리과정의 도입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육과정상 차이가 없어진 데다 어린이집은 종일반을 운영해 맞벌이 부부 등을 중심으로 유치원보다 더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가 불거진 뒤로 폐원하거나 내년도 원생 모집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 유치원장들 탓에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 의원이 “공공기관 및 공기업 어린이집의 지역사회 개방을 의무화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다. 법 개정 이전이라도 복지부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직장어린이집 중 정원 충족률이 현저히 낮은 경우 지역사회에 개방하도록 계도하고 해당 정보는 아이사랑 보육포털에 상시 제공하도록 하는 지침 마련해 공공성을 강화하길 바란다. 직원의 인사 요인에 따른 추가적인 보육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정원 충족률이 50% 안팎이라면 개방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3선 박원순 시장의 공약 사항이긴 하지만, 서울시는 ‘어린이집 완전 무상교육’을 어제 선언했다. 서울시는 중앙정부가 누리과정을 전액 지원하지 않는 탓에 발생하는 민간 어린이집 보육료 차액을 내년부터 전액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재정여건이 다르겠지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적극 도입해야 한다.
  • [사설] 여야, 경제 살리기에 협력해야

    지난 10일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가 오늘로 2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1일 내년 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예산전쟁에 돌입한다. 올해 국감은 사립유치원 비리와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문제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라 입법 등으로 개선책 마련에 국회가 힘을 모으라는 여론의 압력을 받고 있다. 내년 예산안은 올해보다 9.7% 포인트 증가한 470조 5000억원이나 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악의 고용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운용이 필요한 만큼 원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퍼주기는 안 된다’며 여당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특히 23조 5000억원의 일자리 예산과 판문점선언으로 인한 남북 경협 예산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여야가 유의할 점은 올해 예산심사가 예년처럼 정쟁으로만 흘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금융시장이 교란돼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는 선심성 예산은 철저하게 걸러내야 하지만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예산은 조속히 통과시키는 합의를 이뤄야 한다. 우리의 경제 상황은 위기국면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6%에 그쳤다. 한은은 또 연간 성장률을 기존 2.9%에서 2.7%로 0.2% 포인트 낮췄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건설투자는 전 분기 대비 6.4%나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4.7%로 5년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수출은 3.9% 늘었지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2027.15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런 이유로 다음달 5일에 열리는 여야정 협의체 첫 회의에 주목한다. 청와대 오찬 형식으로 추진되는 이번 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입법·예산 협력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등 국제경제 상황이 급변하는 동시에 각종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위기에서 여야 간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야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대우하고 적극 소통하면서 타협해야 한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해야 할 의미는 여야 공통의 의무라는 점에서 여야가 경제 살리기에 힘을 합치길 바란다.
  • 사립유치원의 ‘치킨게임’… 30일 분수령될까

    사립유치원의 ‘치킨게임’… 30일 분수령될까

    일부 사립유치원, 폐원·모집중단 방침교육부, “학부모 사전동의 받도록 지침 개정”설립자·원장 토론회에서 대응책 마련할듯‘국회의원·언론의 고발→여론의 분노→정부의 강경책 발표’로 이어져 온 비리 사립유치원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움츠렸던 사립유치원 중 일부가 학부모들에게 “이대로는 운영하기 어렵다”며 폐원이나 원아모집 중단을 통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가 “유치원 마음대로 폐원·모집 중단을 할 수 없다”며 경고 메시지를 날렸지만, 유치원도 ‘치킨게임’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학부모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1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합동 점검회의’에서 “유치원이 폐원·모집중단 등을 할 경우에는 학부모의 사전 동의를 의무적으로 받고 유치원 운영위원회와 사전 협의도 거치도록 교육부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17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도 참석했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사립유치원들에 던지는 ‘견제구’ 성격이 짙다. 교육부에 따르면 28일 학부모들에게 원아모집 중단을 통보한 사립유치원은 전국에 7곳이었다. 또 폐원 예정임을 안내한 유치원도 9곳 있었다.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이 “비리유치원으로 매도당해 정상 운영이 어렵다”며 벼랑 끝 대책을 고민하고 있어 폐원·모집 중단 유치원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으름장을 놓는 데는 ‘사립이 원아 모집을 안 하면 정부나 학부모도 별 대안이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유치원생(69만 4631명) 중 사립에 다니는 비율은 75.2%다. 정부가 지난 25일 국공립유치원 확충 등 사립유치원 압박 대책을 내놨지만 시간이 걸리는 정책들이 많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측의 핵심 요구였던 ‘공적 사용료 인정’ 문제에 대해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설립자들을 격앙시켰다. 설립자들은 “유치원 교육이 사유재산인 설립자 건물에서 진행되는 만큼 공금에서 임대료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입장이었다.  교육부는 일단 절충 없이 사립유치원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유 부총리는 “사립유치원의 일방적 집단휴업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교육청 특별감사 대상”이라면서 무관용 대응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또 각 시·도 교육청에 “사립유치원이 학부모에게 폐원을 통보하면 교육부와 교육청이 해당 유치원 아이들을 인근 국공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배치할 수 있도록 통학차량 지원 등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말했다.  교육부·교육청이 구성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단은 또 내년 9월 개원을 목표로 하는 국공립유치원 확충 세부계획을 오는 12월에 발표하기로 했다.  사립유치원 사태는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 회원 수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 측은 지회에 “유치원당 2명씩 상하의 검은색 옷차림으로 참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 취원율, 中·인도보다 낮다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 취원율, 中·인도보다 낮다

    교육부 ‘공영형 사립’ 새달 추가 공모우리나라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 취원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정의당 정책위원회가 ‘OECD 교육지표 2018’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만 3∼5세 유아교육단계 아동 중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에 다니는 비율은 21.1%였다. OECD 35개국 중 32위다.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호주, 아일랜드, 뉴질랜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나라들마저도 지역 아동센터나 종교시설 등 비영리 기관이 많아 사립 취원율이 한국(78.9%)처럼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OECD 평균 국공립 취원율은 66.9%, 주요 20개국(G20) 평균은 58.3%였다. 체코(96.5%)·에스토니아(96.0%)·슬로베니아(95.5%)·스위스(95.1%) 등 유럽국가가 최상위권이었고, 비유럽국가 중에서도 멕시코(85.7%)·이스라엘(63.0%)·미국(59.2%) 등은 50% 이상이었다. 일본(25.8%)은 31위였다. OECD 비회원국 중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93.7%)·사우디아라비아(55.6%)·중국(46.0%)·인도(23.5%) 등이 한국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공영형 사립유치원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영형 사립유치원은 운영비 등을 국공립 수준으로 지원받는 대신 법인으로 전환해 개방이사를 선임하는 등 공적 책임을 강화한 형태의 유치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 공모에서 8곳만 신청하는 등 성과가 미흡했지만 법인 전환 기준을 완화한 만큼 앞으로 신청이 늘어날 것”이라며 “다음달 추가 공모를 바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립유치원의 ‘치킨게임’…30일 분수령될까

    사립유치원의 ‘치킨게임’…30일 분수령될까

    일부 사립유치원, 폐원·모집중단 방침교육부, “학부모 사전동의 받도록 지침 개정”설립자·원장 토론회에서 대응책 마련할듯‘국회의원·언론의 고발→여론의 분노→정부의 강경책 발표’로 이어져 온 비리 사립유치원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움츠렸던 사립유치원 중 일부가 학부모들에게 “이대로는 운영하기 어렵다”며 폐원이나 원아모집 중단을 통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가 “유치원 마음대로 폐원·모집 중단을 할 수 없다”며 경고 메시지를 날렸지만, 유치원도 ‘치킨게임’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학부모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1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합동 점검회의’에서 “유치원이 폐원·모집중단 등을 할 경우에는 학부모의 사전 동의를 의무적으로 받고 유치원 운영위원회와 사전 협의도 거치도록 교육부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17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도 참석했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사립유치원들에 던지는 ‘견제구’ 성격이 짙다. 교육부에 따르면 28일 학부모들에게 원아모집 중단을 통보한 사립유치원은 전국에 7곳이었다. 또 폐원 예정임을 안내한 유치원도 9곳 있었다.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이 “비리유치원으로 매도당해 정상 운영이 어렵다”며 벼랑 끝 대책을 고민하고 있어 폐원·모집 중단 유치원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으름장을 놓는 데는 ‘사립이 원아 모집을 안 하면 정부나 학부모도 별 대안이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유치원생(69만 4631명) 중 사립에 다니는 비율은 75.2%다. 정부가 지난 25일 국공립유치원 확충 등 사립유치원 압박 대책을 내놨지만 시간이 걸리는 정책들이 많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측의 핵심 요구였던 ‘공적 사용료 인정’ 문제에 대해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설립자들을 격앙시켰다. 설립자들은 “유치원 교육이 사유재산인 설립자 건물에서 진행되는 만큼 공금에서 임대료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입장이었다. 교육부는 일단 절충 없이 사립유치원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유 부총리는 “사립유치원의 일방적 집단휴업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교육청 특별감사 대상”이라면서 무관용 대응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또 각 시·도 교육청에 “사립유치원이 학부모에게 폐원을 통보하면 교육부와 교육청이 해당 유치원 아이들을 인근 국공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배치할 수 있도록 통학차량 지원 등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말했다. 교육부·교육청이 구성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단은 또 내년 9월 개원을 목표로 하는 국공립유치원 확충 세부계획을 오는 12월에 발표하기로 했다. 사립유치원 사태는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 회원 수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 측은 지회에 “유치원당 2명씩 상하의 검은색 옷차림으로 참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29일에는 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은혜, “사립유치원 집단휴업·모집연기 땐 학부모 사전 동의 의무화”

    유은혜, “사립유치원 집단휴업·모집연기 땐 학부모 사전 동의 의무화”

    일부 유치원 폐원 가능성에 ‘견제구’“폐원 통보 유치원 있다면 인근 국공립에 배치“한유총, 30일 대규모 대응 토론회‘회계 부정 유치원 실명 공개’ 이후 일부 유치원들이 “폐업하거나 원아모집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지침을 개정해 일방적 집단휴업·모집기한 연기 때는 학부모의 사전동의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28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1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합동 점검회의’ 전 발언에서 “현재 일부 사립유치원이 교육청에 폐원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에게는 폐원 안내문을 보내거나 예고없이 원아모집을 중단 또는 보류하는 일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폐원 의사를 밝힌 유치원들에 대해 “(국공립 유치원 확대 등을 핵심으로) 정부의 유아교육 공공성 정책 발표와는 무관하게 이미 계획을 세운 곳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사립 유치원의 위협적 행동 가능성에 따른 ‘견제구’ 성격이 짙다. 일부 사립 유치원들이 폐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교육 현장의 학부모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까지 원아모집 중단을 학부모에게 통보한 사립유치원은 전국에 7곳 있었다. 또, 9곳은 폐원 예정을 안내했다.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이 “비리 유치원으로 매도당해 정상적 운영이 어렵다”며 원아모집 중단 등 ‘벼랑 끝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어 폐원·모집중단 유치원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모인 17개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들에게 “사립유치원이 폐원하겠다고 학부모에게 통보하면 교육부와 교육청이 해당 유치원 아이들을 인근 국공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 배치할 수 있도록 통학차량 지원 등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이날 회의에서 모집중지·폐원 현황, 유아 학습권 보호 체계 등을 점검하고 국·공립 유치원 확충 방안과 시·도별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전략 등을 논의한다. 한편, 국내 사립유치원의 70%가량이 가입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오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 6000명 넘는 인원이 모이는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유총 측은 교육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5일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을 내놓자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라며 반발했다. 당정이 내놓은 대책에는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 목표시한을 애초 2022년에서 1년 앞당기고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2020년까지 모든 사립유치원에 적용하며 ▲법을 고쳐 현재 지원금 형태로 유치원에 주던 누리과정 예산을 보조금으로 바꾸고 교육 목적 외 사용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안 등이 포함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치원 폐원·모집 중단에 교육부 “국공립 보내겠다”

    유치원 폐원·모집 중단에 교육부 “국공립 보내겠다”

    일부 사립유치원이 폐원하거나 원아 모집을 중단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전국 교육청이 대비 중이다.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은 28일 ‘제1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유아 학습권을 보호하고, 2019년 국·공립유치원 1000여 학급을 확충하며 사립유치원에 국가회계시스템 도입하는 등 유치원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최근 전국 사립유치원 가운데 7곳이 원아 모집을 중단한다고 학부모에게 통보했고 9곳은 폐원을 알렸다. 특히 30일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집단행동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육부는 일방적 폐원과 집단휴업 등을 한 유치원은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급작스러운 폐원, 휴업, 모집 중단이 발생하면 원아를 인근 국·공립유치원에 보낼 수 있게 조치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교육청, 사립유치원 전담 감사팀 신설키로

    광주시교육청이 사립유치원에 대한 상시 관리감독 시스템 구축을 위해 내년초 유치원 전담 감사팀을 신설한다. 또 온라인 입학관리 시스템인 ‘처음 학교로’ 참여를 유도하고 미참여 유치원은 우선 감사 대상에 올린다. 광주시교육청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7개 감사팀을 구성해 내년 1월까지 전체 172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70∼80개 사립유치원을 집중적으로 감사한다. 나머지 유치원 100여곳에 대한 감사는 2020년까지 마무리한다. 우선 감사 대상은 비리신고센터에 신고된 곳(현재 10곳), ‘처음 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곳, 유아모집 중단이나 휴·폐원을 강행한 곳, 대형 유치원 등이다. ‘처음학교’는 유치원 입학전형 등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검색할 수 있도록 구축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다. 시교육청은 내년 1월부터는 유치원 감사 전담팀을 구성, 매년 정기 감사를 제도화하고 감사 결과는 유치원 실명을 포함해 공개하기로 했다. 또 정당한 사유 없이 유아모집 보류, 휴·폐원하면 엄중히 조치하고 집단행동 정황이 있으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한다. ‘처음 학교로’ 참여 여부에 따라 학급운영비 등 예산을 차등 지원하고 유치원별 컨설팅도 확대하기로 했다. 광주지역은 전체 유아의 82%가 사립유치원에 다니고, 연간 732억 의 예산 가운데 667억원이 사립에 배정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조희연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 공립 단설유치원 신설 검토”

    조희연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 공립 단설유치원 신설 검토”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서울 내 25개 모든 자치구에 공립 단설유치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6일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위센터에서 열린 ‘스쿨미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30일 (서울 내)공립유치원의 대대적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공립 유치원이 하나도 없는 지역(자치구)도 있다. 최소한 모든 구에 단설 유치원이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가능한 모든 범위에서 (검토)하겠다”면서 이 같은 방안을 언제까지 시행할 것인지 목표시기는 답하지 않았다. 현재 서울 내 강동·송파·강서·양천·강남·서초·관악·동작·성동구에 14개의 단설유치원이 운영 중이다. 조 교육감의 말 대로라면 현재 단설유치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최소 16개 구에 단설유치원을 신설해야 한다. 조 교육감은 “공영형, 매입형 유치원확대를통해 가능한 기존 사립유치원을 최대한 공립화하겠다”고 말했다. 공영형 유치원은 기존 사립유치원에 지원 폭을 확대해 관리와 감독을 보다 투명하게 하는 방안이고 매입형 유치원은 사립유치원을 정부가 매입해 국공립 유치원으로 바꿔 운영하는 방식이다. 조 교육감은 “매입형 유치원(확대)을 대규모로 하겠다”면서 “서울은 빈 교실을 통해 병설 유치원을 확충해 왔는데, 여유공간이 제한적이었다. 매입형을 통해 사립유치원의 국공립화 방식이 이뤄지면 사립유치원 입장에서도 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오는 30일 발표할 서울 공립유치원 확대 계획에 대해 “유치원 공공성 확대 모델은 사실상 서울시교육청이 거의 만들었다”면서 “협동조합 등 사립 지원 모델을 새롭게 만드는 방안 등이 대책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원아모집 중단”, “집단 휴원”···한유총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발언들

    “원아모집 중단”, “집단 휴원”···한유총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발언들

    국공립유치원 확대와 사립유치원의 공공 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이 발표되자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의 대책 발표 직후 한유총은 “너무 충격적이라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한유총이 비공개로 진행한 대책 회의 때 사립유치원 원장들 사이에서 ‘집단 휴원’, ‘국정감사장 집단 항의’ 등의 건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유총은 정부의 유치원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난 25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 발표된 교육부 방안은 사립유치원 땅과 건물을 본인 사유재산으로 일구고, 수십년 간 유아교육에 헌신한 설립자·원장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정부는 여당과의 협의를 통해 △현재 25.%인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2021년까지 40%로 확대 △국가 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 2020년까지 사립유치원에 전면 도입 △개인 유치원 법인화 전환 유도 △사립유치원 설립자·원장 결격사유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한유총은 같은 날 낮 2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돌연 취소하고 비공개로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M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한유총 회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대응 방안이 나왔는데, 이 중 ‘집단 휴원’, ‘원아모집 중단’, ‘국회 집단 항의’ 등의 강경 대응책이 거론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래는 비공개 회의 때 나온 발언들이다. “첫째, 원아모집 무조건 안 하는 거예요. 조용히. 두 번째, 휴원하는 거예요. 꼭 기억하세요. 원아모집 전 지역 안 한다고 하시면 돼요. 왜? 원아모집 안 하는 건 불법이 아니에요, 참고로.” “폐원 절차가 절대 쉬운 게 아니에요. 서류가 복잡해서 6개월 이내로 절대 폐원이 안 돼요. 휴원은 쉬워요. 예를 들어서 ‘저 휴원합니다’ 이렇게 하면 돼요.” 이외에도 다음 주 국정감사장에 찾아가 집단 항의를 하자는 건의도 나왔다고 MBC는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는 사립유치원의 기습적인 폐원 또는 집단 휴업 가능성을 막기 위해 엄포를 놓은 상태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이 단체 차원에 집단 휴원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 조사를 의뢰하고 개별 유치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행 육아교육법 시행령도 유치원 원장은 비상재해나 그 밖의 급박한 사정이 발생한 경우에만 임시 휴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또 사립유치원이 신규 원아 모집을 중단하거나 일방적으로 휴업·폐원을 할 경우 관할 시도교육감이 운영개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학기 중 폐원할 수 없다는 것을 규정에 명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국공립유치원 40% 확대 실행이 관건이다

    2021년까지 국공립유치원의 원아 비율이 40%로 확대된다. 당초 정부가 목표로 잡았던 시기보다 한 해 앞당겨졌다. 사립유치원 비리 파문을 계기로 어제 정부가 내놓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의 골자가 그렇다. 2020년부터는 모든 유치원이 국가 회계 시스템인 에듀파인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해 회계 투명성을 높인다. 누리과정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돌려 사용하다 걸려도 처벌된다. 수적 우세를 믿고 툭하면 집단 휴원을 밀어붙이거나 정부 지원금을 쌈짓돈처럼 썼던 사립유치원들로서야 날벼락일 것이다. 사립유치원들은 제 발등을 제 손으로 찍었다. 초강수 정부 방안은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 했을 일이다. 지난해 정부가 대통령 공약인 국공립유치원 40% 확대 정책을 추진하려 했을 때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무기 휴업 엄포를 놨다. 그런 생떼가 정부와 정치권에 암암리에 통했을 정도로 한유총의 입김은 거셌다. 어제 전국 시·도 교육청이 일제히 공개한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는 역시나 충격이었다. 유치원 예산으로 원장 개인의 보험료와 경조사비를 내고 콘도 회원권을 사는 것쯤은 예사였다. 그래 놓고 한유총은 그 전날까지 비리 유치원들의 실명을 공개하면 집단 휴원과 폐원을 불사하겠다고 적반하장으로 맞섰다.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이어서 회계 감독을 받지 않겠다는 한유총의 억지는 스스로 입지만 좁히고 있다. 사유재산을 주장하려면 학부모들이 그렇게 원하는 국공립을 확대하지 말라고 애초에 정부에 떼를 써서도 안 되는 이치다. 국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저렴한 원비에 보육의 질은 월등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국공립 원아 비율은 겨우 25.4%다. 전국 유치원생 4명 중 1명만 갈 수 있으니 학부모들은 국공립유치원을 로또로 여길 만하다. 간절한 수요 현실을 감안한다면 국공립 40% 정부안도 태부족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69%에도 한참 미달이다. 정부는 이번만큼은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 국공립유치원 확대 약속이 급한 불 끄기 공수표가 되지 않으려면 정부의 실행 의지가 어느 때보다 단단해야 할 것이다. 여당은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등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3법’을 긴급 발의했다. 어떤 반발과 진통이 따르더라도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면 반드시 입법화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보육 환경조차 챙겨 주지 못하면서 백날 저출산을 걱정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 [데스크 시각] 교육은 사유재산이 아니다/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교육은 사유재산이 아니다/홍지민 사회부 차장

    자랑은 아니지만, 유치원 출신이 아니다. 유치원에 갈 나이였을 때 유치원이 많지는 않았다. 기록을 뒤져 보니 전국적으로 사립유치원이 860곳, 국공립유치원이 40곳 정도 있었다고 나온다. 6만 6000여명이 다녔단다. 취원율은 7.5%. 또래 10명 중 9명 이상은 유치원 문턱에도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거의 40년 전인 1980년에 그랬다. 그 즈음 동네엔 유치원이 한 곳 있었는데 나중에 하나 더 문을 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두 사립이었다. 한 곳은 최근 공개된 비리 유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착복 같은 고약한 경우는 아니었다. 동네를 오가며 늘 봐 왔던 친숙한 곳이라 그런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빵모자를 쓰고 꼬까옷을 말끔하게 맞춰 입은 유치원 아이들이 살짝 부럽기는 했다. 유치원은 ‘있는 집’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그러한 부러움이 오래가지 않았던 것은 골목에 또래들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땅따먹기, 오징어, 다방구, 얼음녹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짬뽕…. 유치원 담벼락 안쪽이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골목에서도 놀 것은 차고 넘쳤다. 그렇게 골목에서 작은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 것 같다. 요즘은 다르다. 1982년 유아교육진흥종합계획과 유아교육진흥법이 도입되며 유치원은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사립 4220곳, 국공립 4801곳으로 모두 9000개가 넘는다. 사립 반, 국공립 반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을 중심으로 보면 사립이 국공립의 3배다. 국공립에 다니는 아이들은 17만여명, 사립에 다니는 아이들은 50만여명이다. 모두 합치면 그 나이대의 50.7%가 다닌다고 한다. 유치원과 동일한 교육 과정인 어린이집 누리과정도 취원율이 50%에 육박한다고 하니 또래 10명 중 10명은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에 가는 셈이다. 사실상 의무 교육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골목이 아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야 친구들을 만난다. 이제 작은 사회 생활의 시작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큰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던 때가 생각난다. 주변에 별로 있지도 않은 국공립은 언감생심. 한동안 사립유치원을 탐사하고 다녔다. 추리고 추려 지원서를 넣을 6곳을 정했다. 맞벌이가 아니었다면, 입학 추첨에 사돈에 팔촌까지 동원할 수 있었다면 지원 숫자를 늘렸을 것이다. 남들은 보통 10곳 이상이 기본이었다. 결과는 모두 낙방이었다. 아빠 엄마로서 ‘똥손’이었다는 게 정말 서글펐다. 다행히 대기자 순번-16번으로 기억한다-에 올랐던 곳에서 미등록자가 나오며 간신히 턱걸이할 수 있었다. 아내와 “우리 애는 시작부터 보결”이라며 씁쓸해했다. 그런데 정말 보내고 싶은 1순위로 찜했던 곳은 이번 회계 부정 명단에 올랐다. 큰아이가 다닌 곳은 명단에 없었다.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요 며칠 사이 사립유치원이 난리다. 사실 모든 사립유치원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으로 믿는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가 유치원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들려오는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 아이가 제대로 된 급식을 먹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반칙 없이 정정당당하게 평가받고 있는 것인지 부모들은 늘 노심초사해야 했다. 누군가의 주장처럼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일 수 있다. 그러나 유치원 교육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어린이집,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마찬가지다. 교육은 장사가 아니다. 이번 사립유치원 논란이 우리 교육을 장사가 아닌 교육답게 만드는 첫 단추가 됐으면 한다. icarus@seoul.co.kr
  • 임대료 못 받게 된 한유총 “충격·경악… 생존 불가능”

    임대료 못 받게 된 한유총 “충격·경악… 생존 불가능”

    “너무 충격적이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25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을 내놓자 국내 최대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내놓은 반응이다. 한유총 지도부가 가장 민감해하는 문제는 공적 사용료 인정 여부다. 유치원 설립자가 건물 임대료 등을 공금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데 정부는 “불가하다”며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한유총은 25일 낸 짧은 입장문에서 “정부·여당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책은 사립유치원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들이 바랐던 점은 크게 두가지로 ▲유아 학비를 유치원에 직접 주는 대신 학부모에게 지원하고 ▲사립유치원을 위한 별도의 재무회계규칙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는데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유총은 “오늘 발표된 교육부 방안은 사립유치원 땅과 건물을 본인 사유재산으로 일구고 수십년간 유아교육에 헌신한 설립자·원장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유총의 주장과 달리 지금도 사립유치원만을 위한 별도의 재무회계규칙이 있다. 다만, 유치원 회계상 세입·세출 항목에 한유총이 원하는 ‘공적 사용료’가 들어 있지 않다. 공적 사용료는 건물 임대료를 뜻한다. “정부가 맡아야 할 공교육을 유치원이 대신해주는 만큼 유치원 건물 임대료를 공금에서 빼서 설립자가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얘기다. 일부 설립자들은 공금 일부를 임대료 명목으로 챙겼다가 시·도 교육청 감사 때 적발됐는데, 액수가 컸다. 한유총의 박세규 고문 변호사는 “사립유치원 하나 짓는데 (설립자 돈이) 수십억원에서 100억원씩 든다”면서 “사유재산권은 공공복리를 위해 제한할 수 있지만 법률에 의해 보상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토지 이용을 설립자에 보상하는 차원에서 임대료를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공적 사용료 인정은 들어주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은 기본적으로 설립자가 유치원 땅이나 건물을 교육활동에 쓴다는 전제로 설립 신청하는 것”이라면서 “자의로 인가를 요청했기 때문에 현행법 체계상으로는 (사유재산 인정이) 어렵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자보다는 영리사업가로서 정체성이 명확해 보이는 한유총 지도부가 공적 사용료 주장을 쉽게 포기할 가능성은 적다. 이 때문에 정부의 유치원 대책을 두고 한동안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어린이집·요양시설도 ‘비리 복마전’… 유령교사 내세워 정부 보조금 빼돌려

    민간위탁 운영 55%… 무늬만 ‘국공립’ 아이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 폐해 커 사무장, 병원 차려 요양급여 10억 꿀꺽 부정수급액 100만원 넘으면 명단 공개 사립유치원뿐만 아니라 어린이집과 노인 요양시설의 비리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의 한 어린이집 대표 A씨와 원장 B씨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정부 보조금 1억 1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아들과 며느리를 보육교사로 허위 등록해 급여를 지급했고, 보육교사들의 근무 시간을 부풀려 보조금을 타내기도 했다. B씨도 자신의 딸을 어린이집 원생으로 정식 등록하지 않고 1년여 무상으로 방과후교실을 다니게 했다. 대구의 한 어린이집은 지난해 5000여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부정으로 수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어린이집에는 ‘시설 폐쇄’라는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대구의 또 다른 어린이집은 2010년부터 2017년 사이 인건비 등 명목으로 국고보조금 2700만원가량을 부정으로 받아 챙겨 ‘시설 폐쇄’ 및 ‘보조금 환수’ 명령을 받았다. 감사원은 2014년 감사에서 어린이집 내부에 정부 보조금을 빼돌리는 관행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어린이집 대부분 ‘교사·직원·원생’을 허위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운영경비나 특별경비를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이집에서 이런 비리들이 속출하는 이유는 운영을 대부분 민간이 주도하면서 아이들을 돈벌이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보육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어린이집 4만 238곳 가운데 사립 어린이집이 3만 3701곳(8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은 3157곳으로 7.8%에 불과했다. 또 국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가운데 55%가 민간에 위탁 운영되고 있어 이들 어린이집은 무늬만 ‘국공립’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5일 제1차 중앙보육정책위원회를 열고 ‘어린이집 부정수급 등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유치원 시설 폐쇄 처분 시 어린이집 운영 제한 ▲비리 어린이집과 원장 이름 공개 기준 부정수급액 ‘300만원 이상’→‘100만원 이상’으로 강화 ▲정부 지원 보육료 부정 사용 시 형사처벌 ▲어린이집 평가의무제 도입 ▲어린이집 이용불편신고센터 기능 강화 ▲어린이집 점검 대상 연 100~150곳으로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인 요양시설의 ‘요양 급여’도 오랫동안 눈 먼 돈으로 여겨지며 ‘먹잇감’이 됐다. 울산의 한 요양병원 사무장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의사 명의를 빌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비 10억원을 타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에서는 의료생협 이사장이 2008년 5월 각종 서류를 조작해 병원을 개설하는 수법으로 건보공단으로부터 282차례에 걸쳐 10억 8000만원의 요양급여를 가로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노인 요양시설이 비리의 복마전으로 전락한 것은 현장 확인과 점검에 소홀한 지자체와 복지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역별 국공립 수요조사 시급… 원장 일가 유치원 사유화 막아야

    지역별 국공립 수요조사 시급… 원장 일가 유치원 사유화 막아야

    원장이 유치원 운영비로 성인용품과 명품 백을 구입한 사실이 실명으로 드러나면서 시작된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14일 만인 25일 당정이 종합대책을 내놨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반발한 것처럼 일부에서는 유례없이 강력한 조치로 평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보다 구체적인 후속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번 대책의 핵심인 국공립 유치원 확대는 학부모들이 가장 강력하게 원하는 것이다. 국정과제로 이미 2022년까지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현재 25.5%에서 40%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속도를 올려 이를 1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18.0%), 부산(15.8%) 등 국공립 유치원에 대한 수요가 높은 대도시는 평균 취원율이 25.5%를 밑돌고 있어 지역 편차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이날 정부는 당초 예정됐던 2019년 500학급 신설 목표를 1000학급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요가 많은 곳 위주로 국공립 유치원이 지어질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얼마나 더 늘릴 것인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지역 수요 조사를 빨리 실시해 국공립 확대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관리 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이 도입되면 사립유치원별로 ‘주먹구구’ 식으로 운영되던 회계방식이 통일돼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회계 전담 직원이 있는 국공립 유치원과 달리 원장·원감이 회계업무를 겸하는 소규모 유치원에는 인력 확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공립 유치원 원장은 “사립유치원에도 에듀파인이 도입되면 전담 인력이 없어 시스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곳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목표한 2020년 에듀파인 시스템 도입이 전체 유치원에 의무화되려면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유치원 비리근절 3법’ 중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야당이 반대하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사립유치원의 기습적인 폐원이나 집단휴업 가능성을 막고자 ‘위기상황 지원시스템’도 구축된다. 단체 차원에서 집단 휴원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 조사를 의뢰하고 개별 유치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신규 모집 중단이나 휴업·폐원으로 큰 혼란이 우려되는 경우 교육감이 ‘운영개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학기 중에 폐원할 수 없다는 것을 규정에 명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설립자나 원장이 “행정처분을 감수하겠다”고 나서면 피해는 고스란히 원아와 학부모가 떠안게 된다. 법인화 문턱을 낮추거나 신규 설립되는 사립유치원을 학교법인 형태로 설립하게 해 사립유치원의 법인화 추진도 이번 대책에 포함됐다. 법인이 되면 운영비를 개인이 가져다 쓸 여지가 줄어든다. 하지만, 수익성을 목적으로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이 재산을 출연하고 까다로운 감사를 받는 법인화에 자발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법인화 전환 시 정부 지원을 늘리는 당근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정은 누구나 사립유치원을 설립할 수 있는 규정을 고쳐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5년간 설립을 제한하는 등 결격 사유를 신설한다. 중대한 위반 행위로 폐쇄명령을 받은 유치원이 있는 지역에는 1년 안에 사립유치원 재인가가 불가능하도록 해 비리 유치원의 ‘간판갈이’를 차단키로 했다. 그러나 설립자 한 명이 4~5곳의 유치원을 동시에 운영하는 기업형 유치원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가족을 동원해 사립유치원을 사유화하고 기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경기 국공립 유치원 대폭 늘린다

    국공립 취원율 40% 2021년 조기 달성 회계시스템 ‘에듀파인’ 2020년 의무화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전체 유치원생 중 국공립에 다니는 비율)을 2021년까지 4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애초 목표 연도보다 1년 당긴 것이다. 당장 내년 서울·경기 등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었던 지역에 국공립유치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사립유치원들의 ‘깜깜이 회계’를 투명화하기 위해 공공 회계관리 시스템인 ‘에듀파인’을 2020년까지 모든 유치원에 도입하기로 했다. 당정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국공립유치원 확대는 ‘회계 부정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 이후 학부모들이 집중적으로 요구했던 대책이다. 2018년 현재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25.5%다. 애초 계획은 내년 신규 학급(학급당 원아 20명 기준) 500개를 짓기로 했었는데 이를 2배로 늘려 1000개를 신설한다. 특히 경기(158개), 서울(78개) 등 유아 인구가 많이 사는 수도권에 많이 짓는다. 교육부는 2020년 이후에도 수요가 많은 지역 위주로 예산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반대했던 에듀파인 도입도 강행하기로 했다. 내년에 원아 200명 이상 또는 희망 사립유치원부터 우선 도입한 뒤 2020년 3월까지는 모든 유치원에 사용을 의무화한다. 설립자 기준을 강화해 유치원을 설립할 수 없는 결격 사유를 만들고, 원장의 자격 조건은 현재 교원 경력 7~9년에서 9~15년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폐쇄명령을 받은 유치원 설립자가 배우자·자녀 등을 내세워 유치원 간판만 바꿔 운영을 계속하는 행태를 막기 위해 폐쇄명령 유치원이 있는 지역에는 1년 이내 사립유치원 재인가를 금지할 방침이다. 당정은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쉽게 시행할 수 있는 대책을 우선 추진하고 에듀파인 전면 도입, 폐쇄명령 유치원이 있는 지역에 1년 내 재인가 금지 등은 법안 통과를 위해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유총은 이날 “정부 대책은 설립자와 원장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으며 의견을 수렴해 추후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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