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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세투입 능사 아니다… 적립금 70%풀면 반값 가능”

    “혈세투입 능사 아니다… 적립금 70%풀면 반값 가능”

    ‘정부의 예산 투입만이 능사는 아니다.’ 국민들 목을 조르는 대학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들의 자구책과 정부 지원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인 예산을 투입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자칫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결국 해법은 대학의 자구책에 있다. 막대한 적립금을 풀어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경영의 낭비 요인을 과감히 제거하는 등 자구노력을 선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려면 대학의 적립금부터 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전국 사립대학의 적립금은 무려 10조원에 육박한다. 이화여대가 7389억원, 연세대 5133억원, 홍익대가 4857억원에 이를 정도로 곳간이 두둑하다. 단국대의 한 교수는 “대학 적립금의 70%만 풀면 정부 지원 없이도 반값 등록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들이 주로 적립금을 건물 신축에 사용하는데, 여기에서 리베이트를 비롯한 사학 비리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면서 “구조조정으로 이런 방만한 경영행태를 개선하면 등록금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도 “장기적으로는 교육예산의 확대가 답이겠지만, 우선 대학의 적립금을 통한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족벌체제처럼 운영되고 있는 사립대학의 경영부터 투명해져야 한다.”면서 “대학은 설립자가 기부하는 것이지 투자를 하는 곳이 아니며, 사학도 공교육 기관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다른 사립대의 한 교수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사립대 감시기능을 대학교육협의회에 맡겨 놓은 것이 문제”라면서 “등록금 문제 해결은 사립대의 투명한 자금 운영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학제도 활성화도 비싼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됐다. 홍복기 연세대 법대 교수는 “대학별로 등록금이 천차만별이어서 일률적인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건강보험료 납부액 등 어려운 학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해 전액·반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원 마련과 관련, “적립금의 경우 건물 신축, 발전기금, 연구비, 장학금 등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빼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장학금 적립에 대학들이 직접 나서면 등록금 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렇더라도 학생들이 요구하는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은 실현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학교별, 과별로 등록금 규모가 다르고 학생마다 가계 소득이 달라 모두가 만족하는 감액 기준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또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해결하는 것은 결국 국민 세금을 써야 해 세수 부담에 따른 국민적 반발이 따르게 된다. 대학별로 적립금 규모가 달라 쉽게 꺼내 쓰기 힘들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기부금 문화가 정착되어야 반값 등록금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이 세계 일류 대학으로 꼽히는 것은 기부금을 통한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연구환경 개선, 우수 교수 유치 등에 주력한 결과라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 재정 지원도 부족하고, 기업들의 기부도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등록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해마다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문현 이화여대 법대 교수는 “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기업과 졸업생들의 기부금을 확대하는 것이 논란 없이 재학생 등록금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의대생들 ‘몹쓸 짓’… “당장 출교” 네티즌 공분

    의대생들 ‘몹쓸 짓’… “당장 출교” 네티즌 공분

    “국과수 감정 결과에 따라 가해자들에게는 특수강간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 의대생들이 함께 MT를 갔다가 술에 취해 잠 든 동료 여학생의 옷을 벗기고 집단 성추행한 뒤 동영상까지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해자들은 성폭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 생각은 다르다. 성폭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서울 고려대학교 의대 남학생 3명을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1일 동기 여학생 A씨를 비롯해 동아리 친구들과 경기도 양평으로 MT를 떠났다. 그날 밤, 민박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중 A씨가 잠들자 이들은 옷을 벗긴 채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여기에는 동료 세 명이 모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A씨의 추행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중에 문제가 되자 이들은 촬영한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추행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성폭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의 몸에서 체액과 혈액 등을 채취,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촬영에 쓰인 휴대전화도 함께 제출해 영상 복원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정 결과는 빠르면 다음 주 중반쯤 나올 예정”이라면서 “국과수 감정 결과에 따라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수강간죄가 성립되면 징역 5년∼무기징역의 형량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사실은 A씨가 사건 다음 날 경찰과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 학교 상담센터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이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K대 의대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를 보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 및 누리꾼들은 가해 남학생들에 대한 출교처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퇴학 처분은 복학이 가능하지만, 출교는 영구 퇴출에 해당돼 복학이 불가능하다. 한 네티즌은 “가해 남학생들이 나중에 의사가 돼 여성 환자를 진료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직 윤리제도 강화… 퇴직공직자 2014년 가상 풍속도

    [커버스토리] 공직 윤리제도 강화… 퇴직공직자 2014년 가상 풍속도

    정부가 3일 공정사회 확립을 위해 전관예우 관행 근절책을 발표했다. 퇴직 공무원의 대형로펌이나 회계법인 재취업을 제도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중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마치고 9월 말까지 시행령을 마무리한 뒤, 연말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퇴직공직자가 명예롭게 일할 수 있는 인사관리 시스템 보완책도 마련했다. 바뀐 제도가 퇴직 공직자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퇴직공무원 A씨의 사례를 통해 짚어 본다. 2014년 6월, 금융위원회에서 퇴직한 지 6개월 된 1급 고위공무원 A(57)씨, 그는 퇴직 후 노()테크 컨설턴트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의 명함에는 ‘사회적기업 S사 노테크 컨설턴트’라고 찍혀 있다. 1년 전부터 미리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예비 퇴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노후 재테크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덕분이다. A씨는 “30년 가까이 공직에서 쌓은 전문성, 실무 경험으로 무장해 휴먼 캐피털(Human Capital·인적자본)로 거듭났다.”면서 “전관예우 풍토에 기댄 특혜는 옛날 얘기”라고 말한다. 정부의 퇴직자 인재풀(G시니어 시스템)에도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 시스템은 복지·교육·시장 지원 등 전문 분야별로 퇴직하는 공직 인재들을 등록해 놓고 민간·공공부문에 맞춤형 구인 지원을 해 준다. IT 심사, 각종 공사·용역 감독, 정책자문 등 다양하다. 퇴직했지만 하루 일과는 현직 때보다 더 빡빡하다. 오전에 ‘안정적인 노후 자산관리’ 교육을 끝내면, 오후에는 서울시내 한 사립대에서 특강이 예정돼 있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바람직한 공무원상’을 주제로 강연한다. 간간이 걸려 오는 정부부처의 부탁 전화도 받아야 한다. 새로 입안하는 금융법률 관련 공청회 출석, 고위 공무원단 역량평가를 해 달라는 요청 등이다. 후배 공무원들은 정부 인재풀에 등록된 A씨 같은 선배들에게 스스럼없이 정책 자문을 한다. 그는 “주말엔 주민센터 민원 상담에 나선다.”면서 “쉴 시간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는 겨울엔 행정안전부 국제행정발전센터 주최로 ‘한국정부 인사관리 시스템’을 전파하기 위해 교수 자격으로 동남아 출장도 간다. 퇴직 직전까지만 해도 A씨는 “옷을 벗고 나서 오갈 데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3년 먼저 퇴직한 선배 B씨만 해도 퇴직과 동시에 국내 굴지 로펌들로부터 “비상임 고문으로 일해 달라.”는 청탁이 연거푸 들어왔다. 그러나 전관예우 방지대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런 행태가 사라지자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 공직 때 쌓은 전문능력을 활용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통로가 있었다.”면서 “새삼 세상이 바뀐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부장급 판사로 활약했던 C씨는 변호사법 개정으로 1년간 수임이 제한되자, 소외계층을 위한 법률자문 봉사단을 꾸리며 인생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퇴직한 비슷한 나이의 공무원 중엔 사회봉사로 상담, 강의 활동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애를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직 선후배 관계가 서먹해진 것도 그렇다. A씨는 “얼마 전 새로 승진한 후배 몇 사람에게 저녁이나 같이하자고 전화했더니 다들 꺼리는 눈치더라.”면서 “축하 핑계 김에 혹시나 업무와 관련한 작은 청탁이라도 할까 봐 부담스러워 그런 것 같다.”면서 아쉬운 기색을 보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유명 사립대 의대생들, 민박집서 동료 여학생 집단 성추행

     서울의 유명 사립대 의대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이 동료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추행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 의대 남학생 3명은 동기 여학생 A씨와 지난달 21일 경기도로 여행을 가 민박집을 잡고 함께 술을 마셨다. 이들 남학생은 A씨가 잠든 틈을 타 추행했으며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다.  A씨는 다음 날 경찰과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이어 학교 상담센터에도 관련 사실을 알렸다. A씨는 피해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A씨는 경찰에 자신이 성폭행까지 당했을 개연성이 있다며 철저한 수사로 가해자들을 반드시 처벌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해 남학생들은 경찰에서 A씨를 추행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촬영한 영상 등은 삭제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체액과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당시 촬영에 쓰인 휴대전화도 함께 제출해 영상 복원을 요청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 등록금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학 등록금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반값 등록금이 사회적인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명박(MB) 정부 출범 시의 공약 사항이었던 반값 등록금 정책이 실현되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지자 야당에서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와 함께 반값 등록금을 제기하였다. 최근 새로 구성된 여당 지도부에서도 반값 등록금 정책을 다시 들고나오면서 이제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반값 등록금 정책이 정치적 이슈로 등장하게 된 배경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달러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등록금이 미국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학 등록금에 대한 세 가지 진실을 정리해 본다. 첫번째 진실은 우리나라의 대학 등록금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매년 발간되는 ‘한눈에 보는 교육’(Education at a Glance)의 통계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은 민간재원을 바탕으로 지난 30여년간 빠르게 성장하였다. 우리나라의 대학생 중 사립에 재학하는 비중은 78%로 OECD 국가들 중에서 가장 높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에서 대학들을 국·공립 또는 준 국·공립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사립학교 재학생 비중은 실제적으로 0%라고 할 수 있다. 사립 비중이 높은 선진국인 미국은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고, 일본은 우리와 유사한 75%이다. 대학교육을 사립에 의존한다는 것은 재원에 있어서도 정부부담보다는 민간부담에 의존함을 의미한다. 기부금과 민간기업 연구비가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민간 재원은 등록금을 의미한다. 두번째 진실은 등록금 상승률이 2009년 이전 물가상승률의 2배에 이르다가 이후 매우 낮아졌다는 것이다. 2009년 이전의 등록금 인상률은 국립대의 경우 7~10%, 사립대의 경우 6% 내외를 기록하여 3% 내외인 물가상승률의 2배 수준이었다. 2009년 이후에는 등록금 인상률이 0.5~2.4%로 물가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 2006~2010년의 등록금 상승률을 함께 묶어 지난 5년간 등록금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라고 발표하는 것은 등록금 상승률이 매우 높았던 시기와 매우 낮았던 시기를 함께 묶어 계산한 것으로, 현상과 원인을 잘못 판단하게 만드는 부적절한 것이다. 그간의 등록금 인상률 추이는 일부 보도와는 반대로 등록금 상한제와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 최근의 등록금 억제정책이 매우 효과적이었음을 의미한다. 세번째 진실은 정부의 대학생 학자금 지원은 최저 소득층과 고소득층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학자금이 지원되고 있어 최저소득층의 등록금 전액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고소득층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세금제도에 기인한다. 우리나라 소득세에서 자녀의 등록금이 소득공제되기 때문에, 납세자가 직면한 한계세율만큼 세금 감면이라는 형태를 통해 학자금을 보조받게 된다. 이는 최고 소득층의 경우 자녀 등록금 1000만원을 납부하였다면 이 중 350만원만큼은 정부로부터 돌려받게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세금 감면을 통한 학자금 지원은 불행히도 매우 역진적인 성격을 띤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절반 정도의 근로소득세 납부자가 면세점에 속해 있는데, 이들에게는 자녀 학자금 소득공제가 실제적으로 아무런 혜택을 주지 못한다. 정부의 학생에 대한 학자금 지원은 소득에 따라 학자금 지원이 감소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현재의 불합리한 구조에서 바람직한 구조로 재구조화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은 정치적으로 전혀 인기가 없을 자녀 학자금 소득공제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녀 학자금 소득공제 폐지 대신 2010년 도입된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제도’의 원리금 상환액을 본인의 소득에서 공제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세금제도의 개편 이전에라도 저소득층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늘려 정부의 학자금 관련 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필요하다.
  • 정치권 로비 박태규는 누구

    부산저축은행의 정치권 로비 창구로 알려진 박태규씨는 지난 3월 캐나다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 은행 관계자들에게 “내 이름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오지 않아야 당신들의 재기가 가능하다.”며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씨가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에서 핵심 역할을 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그의 입은 또 다른 브로커 윤여성(구속)씨보다 더 폭발력이 클 것이라는 점을 짐작게 한다. 검찰도 박씨 검거가 이번 수사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다방면에 걸쳐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로비의 핵심 축인 박씨의 실체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나오고 있다. 동명이인이 적지 않고, 이름에 혼선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 안팎에서 거론되는 박씨는 3명이다. 한 명은 소망교회 장로로 알려진 박모(78)씨다. ‘파스쿠찌 모임’(소망교회 인사들의 찻집 모임)의 일원으로 한나라당 실세 의원과 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람은 해외 도주 중인 박태규씨와 이름이 달라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한 명은 과거 정치권에서 언론계 중진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며, 정·관계 인맥을 쌓은 박씨다. 60대로 알려진 이 사람은 청와대 수석급 인사인 K·L씨, 전 차관 S씨 등 현 정권 실세들과 친분이 있으며, 현재 캐나다로 출국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한 명은 유명 사립대 교수 출신인 박모씨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 박태규씨는 소망교회와 관련이 있고, 캐나다로 도주한 상태”라고 밝혀, 과거 정치권에서 활동하며 인맥을 다진 박씨가 검찰이 쫓고 있는 브로커 박씨로 보인다. 검찰은 “박씨가 이번 저축은행의 정치권 로비 수사를 열 열쇠”라고 밝혀, 박씨의 손길이 어느 선까지 뻗쳤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대교협은 반값 등록금 외면만 할 건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대학 총장들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반응과 성명은 매우 실망스럽다. 전국 대학 총장들의 공식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어제 긴급 이사회를 열고 “국가가 대학재정을 확대하는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교협은 성명을 통해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등록금 부담 완화 논의는 대학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등록금 문제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문제가 중요한 사회 이슈로 된 것은 그만큼 등록금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교협은 비싼 등록금에 대한 반성은 거의 없고, 정부와 정치권에 책임이나 떠넘기려 하고 있으니 이런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없고 이런 후안무치(厚顔無恥)도 없다. 등록금 문제를 야기한 대학들은 팔장을 끼고 있고 정부와 정치권이 세금으로 등록금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대교협은 대학 적립금을 활용한다는 것도 성명에 담았지만 소액기부금 세액공제 도입, 기부금 손금 인정비율 확대 등 주로 정부에 요구하는 데 급급했다. 올 한해 우리나라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대는 443만원, 사립대는 768만원이다. 사립대 의학계열은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 10년간(2001~2010년) 국립대 등록금은 83%, 사립대 등록금은 57%나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31%)을 훨씬 넘어선다. 과거 정부의 잘못된 등록금 자율화 조치에 따른 폐단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대학들이 무차별적으로, 또 경쟁적으로 등록금을 올리다 보니 중산층도 자녀를 대학에 보내려면 등이 휠 정도가 됐다. 최근 수원대가 지난 1년간 모인 적립금 320억원 중 시설 개선을 위한 건축기금을 뺀 250억원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지만 다른 대학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없다. 일부 사립대들은 적립금이 수천억원이나 되지만 등록금을 계속 올리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등록금 때문에 교수와 직원들만 살판 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교협은 ‘양심’이 있다면 반값 등록금을 외면하지 말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의 조치보다 등록금을 낮추려는 대학의 노력과 자성이 선행돼야 한다.
  • 대학 계절학기 수업료도 폭리

    대학 계절학기 수업료도 폭리

    주요 사립대들이 여름 계절학기 수업료를 지난해에 견줘 많게는 10% 이상 크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학기 등록금은 동결하고 계절학기 수업료는 대폭 인상했다. 계절학기 수업료는 정규학기 등록금과 달리 교육당국과 등록금상한제의 규제 범위에서 벗어나 있어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대학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양대는 올여름 계절학기 수업료를 1학점당 7만 7000원에서 8만 700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에 비해 12.9% 인상됐다. 이는 2011학년도 1학기 등록금 인상률(2.9%)은 물론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2.9%)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다만 학교 측은 “통상 3학점짜리 한 과목을 수강할 때마다 내던 기본료 1만원을 없앤 것을 감안하면 8.3%를 인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국대도 여름 계절학기 수업료를 지난해 1학점당 7만 5000원에서 올해 8만 5000으로 13.3% 올렸다. 이는 올해 1학기 등록금 인상률(4.8%)의 2.7배에 해당한다. 연세대는 1학점당 9만 8900원이던 계절학기 수업료를 올해 11만원으로 11.2% 올렸다. 1학기 등록금을 동결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이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앞에서 학기 등록금은 올리지 않았다고 홍보하면서 뒤로는 계절학기 수업료를 올리는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해당 대학 학생들은 최근 대학 본관 앞에서 대대적인 항의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학생들과 협의 없이 인상된 수업료를 일방적으로 공지했고, 학교 측이 밝힌 수업료 인상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대학생은 “요즘 계절학기는 단순히 ‘펑크난’ 학점을 메우는 게 아니라 취업에 도움이 되는 어학 등 실용학문을 주로 수강하는 정규학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제는 계절학기 수업료 인상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관리·감독 영역 밖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교과부에서 대학 등록금 인상률을 산정할 때 계절학기 수업료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관련 제도의 ‘사각지대’도 개선이 필요하다. 올해부터 등록금심의위원회와 등록금 상한제와 같은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계절학기 수업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각 대학들이 등록금 상한제 규정에 맞춰 정규학기 등록금을 물가상승률의 1.5%인 5% 이내로 올렸다. 하지만 계절학기 수업료는 상한제에 따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10% 이상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등록금을 산정하기 전 등심위에서 등록금 인상률을 논의하고 있으나, 계절학기 수업료 인상률은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한다. 김동규 등록금넷 조직팀장은 “등심위와 등록금 상한제 규정에 계절학기 수업료도 적용 대상으로 명문화해서 대학이 수업료를 자의적으로 올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국가가 먼저 대학재정 지원하라”

    “국가가 먼저 대학재정 지원하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30일 한나라당의 ‘등록금 부담 경감’ 논의와 관련, “국가가 먼저 대학 재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반값 등록금’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여 정부와 대학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각 대학들이 천문학적인 적립금을 쌓아 두고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149개 4년제 사립대의 누적 적립금은 총 6조 949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런 대학들이 학교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최소한의 의무 사항인 ‘법정 부담전입금’조차 내지 않은 재단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등록금에 대한 의존율이 높아지고, 높아진 의존율은 해마다 등록금을 올리는 주요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법정 부담전입금조차 내지 않는 대학들이 등록금을 내리려면 국가가 먼저 대학을 지원하라고 요구함으로써 사실상 ‘등록금 인하’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선 셈이다. 등록금 인하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편법적으로 무임승차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시각이다. 대교협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회장인 김영길 한동대 총장 등 이사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한국이 1인당 고등교육 지원비의 규모가 많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질 높은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을 통해 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 학부모들은 후안무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지금까지 재단 전입금은 뒷전에 감춰 두고 줄기차게 등록금만 인상해 온 대학들이 막상 등록금 인하 논의가 시작되자 이번에는 정부가 대학을 먼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등록금 인상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미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대학 등록금 문제가 국가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반값 등록금’ 정책 추진 의사를 표명한 후 한나라당 안팎에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개나리 투쟁’으로 불리는 대학가의 등록금 인상 반대투쟁은 여대생들의 삭발시위로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등록금 문제는 이제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시민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한해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학생들은 아르바이트에 치여 공부는 뒷전이 되고,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휴학과 자퇴를 밥 먹듯이 하고, 졸업 후에는 등록금 대출 상환을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새 학기는 ‘미친 등록금’ 때문에 고뇌해야 하는 잔인한 계절로 바뀌고 말았다. 도대체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 수준이 어떠하기에 이렇게 문제가 되는 걸까.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의하면 2011년 우리나라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대가 443만원, 사립대가 768만원이다. 의학계열은 각각 718만원과 1048만원에 달한다. 지난 10년간(2001~2010년) 집중적으로 올랐다. 국립대 등록금은 241만원에서 444만원으로 82.7%(203만원) 올랐고, 사립대 등록금은 479만원에서 753만원으로 57.1%(274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누적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1.5%였던 것을 고려하면 등록금은 미친 듯이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등록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6-2007학년도 우리나라 국공립대와 사립대 등록금은 각각 4717달러와 8519달러로 미국(국공립대 5666달러, 사립대 2만 517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80% 이상의 학생이 사립대에 다니는 반면 미국에서는 70% 이상의 학생이 주립대에 다니는 사정을 고려하면, 우리의 등록금 수준은 미국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등록금 수준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교육당국의 정책 실패 때문이다. 사립대 등록금은 1989년에, 그리고 국립대 등록금은 2003년에 자율화되었다. 지난 20년간 등록금 문제는 대학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로 간주되어 정부의 정책적 조정에서 배제되었다. 2010년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을 물가인상률의 1.5배 이내에서 제한하는 조치가 취해졌지만, 한계에 달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등록금에만 의존하는 대학의 재정구조도 문제다. 국립대는 수입의 40%를, 사립대는 수입의 65%를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립대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지원금도 부담하지 않고, 자산 확충 비용도 거의 부담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등록금 장사만 하고 있는 것이다.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부담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도 문제다. OECD 국가들은 평균 국내총생산(GDP) 대비 1.1%의 고등교육 예산을 배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GDP 대비 0.6%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미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문제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여 등록금 인하를 유도하고 저등록금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고등교육예산을 OECD 국가 수준으로 증액하여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적 부담 비중도 높여야 한다. 다른 한편 대학들도 등록금 장사에서 벗어나 대학의 재정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등록금 의존 비율을 줄이지 않을 경우 정부 보조금 지원을 중지하고 최악의 경우 퇴출을 강제해야 한다. 여당에서는 소득구간에 따라 장학금 지원 비율을 20∼80% 정도로 차등화하여 지원할 경우 약 2조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교수노동조합은 반값 등록금 정책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경우 6조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예산상의 제약을 지적하며 반값 등록금 정책이 ‘표(票)퓰리즘’에 불과하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값 등록금 문제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4대강 정비에 40조원을 투자하여 ‘건설족’을 살찌울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등록금 고민 없이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줄 것인가를 선택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사설] 대학 기부금 소득공제 확대 추진할 만하다

    반값 등록금이 정치권의 핫이슈가 된 가운데 정부와 한나라당이 반값 등록금 재원 마련의 일환으로 기업과 개인의 대학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기업이 대학에 기부하는 시설비나 장학금에 대해 50% 소득공제를 해주고 있는데 이를 100%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소득공제율 100%가 적용되는 개인의 대학 기부금에 대해서는 10만원까지 환급해 주는 세액공제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추진하던 내용이다. 소득 하위 50% 계층에 등록금을 지원해 준다는 큰 틀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실질적인 수단이 없어 고민하던 상황에서 이 같은 방안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 법과 제도를 손질하면 대학에 기부하는 기업이나 개인, 또 기부받는 대학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단서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기부금 제도가 이래저래 악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유명 사립대들이 입학사정관제도를 교묘히 활용해 부유한 학부모를 둔 특목고 학생을 집중 선발해 뒷전에서 매년 거액의 대학 기부금을 거둬들여 왔다. 이뿐인가. 지난달에는 서울의 한 외고가 학부모들한테서 학교발전기금으로 3년간 22억여원을 받아 엉뚱한 곳에 유용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의 사립초등학교 11곳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돈을 횡령했다. 당정이 추진하는 이번 방안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대학 기부금 모금 및 사용 내역 등이 철저히 공개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투명하게 집행되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누가 선뜻 기부하려 들겠는가.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종전의 횡령 등과 같은 사고가 재연될 소지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의 대학 구조조정도 병행해야 한다. 국가장학금 지급이 학생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수준 이하 대학에 대한 연명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정부와 대학이 스스로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당정은 특히 대학 기부금의 수혜 대상이 저소득층 50%로 국한돼 있는데, 나머지 50%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반값 등록금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사립대 등록금, 하위10% 가구 연소득과 맞먹는다

    사립대 등록금, 하위10% 가구 연소득과 맞먹는다

    오는 2020년이 되면 소득 하위 10%에 속하는 가정은 연간 소득을 다 모아도 자녀 한 명의 대학 등록금을 부담할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연소득이 5000만원에 이르는 중산층도 한 해 등록금 부담이 총수입의 4분의1을 차지해 자녀의 대학 등록금이 가계에 심각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년제 사립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은 753만 8000원으로, 이는 통계청이 집계한 소득 하위 1분위 가구의 연간 소득(769만 8000원)의 97.9%에 이른다. 소득이 하위 10%인 가구는 사립대학에 다니는 자녀 한 명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간 소득을 거의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지금처럼 대학 등록금이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계속 인상되면 소득 수준이 중·하위에 속하는 계층의 등록금 부담이 더욱 커져 대학 교육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문제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등록금을 직전 3개년도 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지난해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사실상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등록금을 올릴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데 있다. 이 수치를 토대로 2008년 이후 3년간 소비자물가 평균상승률(3.37%)대로 향후 10년간 가계소득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오는 2020년에는 하위 10% 계층의 연간 소득 대비 등록금 비중이 17.4% 포인트 상승해 최대 115.3%에 이른다. 이는 하위 10% 계층의 등록금 부담이 가구의 연간 소득을 다 모아도 자녀 한 명을 대학에 보낼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소득 상위 10% 계층의 등록금 부담은 8.7%로 10년간 1.3% 포인트 상승할 뿐이어서 교육 양극화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안진걸 참여연대 간사는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등록금을 올릴 수 있게 만든 정부 정책 때문에 최악의 경우 고소득층 자녀만 제한적으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미래 발전의 원동력인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등록금 인상을 평균 물가인상률 내에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립대 등록·적립금 회계 분리공개

    오는 8월부터 각 사립대학의 등록금과 적립금 회계가 분리해 공개된다. 이로써 재단이 부담하는 법인전입금이나 학교 수입금을 적립금 형태로 수천억원씩 쌓아 두고도 학부모 주머니만 털려는 대학들의 근거 없는 등록금 인상 러시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베일에 싸인 사학재단의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해 부실대학의 구조조정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등록금 회계와 기금(적립금)회계를 분리해 수입과 지출 내역을 별도로 공개하도록 한 ‘사학기관 재무·회계에 대한 특례규칙’이 지난해 발효됨에 따라 오는 8월 마무리되는 전국 4년제 사립대의 2010 회계연도 결산 결과를 인터넷(대학알리미)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지난 2009년 입안된 특례규칙은 사립대의 주요 재원인 적립금과 등록금 회계를 별도로 공개해 각각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으며, 이는 지난해 편성예산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대학의 등록금과 적립금 회계가 분리 공개되면 각 대학이 적립금을 장학이나 연구기금 등에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낱낱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교육계 안팎에서는 사립대 회계 분리 조치와 함께 정부의 예산 지원을 통한 등록금 인하정책을 사립재단의 교육비리 철폐와 부실대학의 구조조정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기계적인 반값 등록금이든 소득 분위별 장학금 지원을 통한 간접 지원이든, 국가 예산이 투입되면 사립대도 공공의 의무를 반드시 지게 해야 한다.”면서 “더불어 투명한 사립재단의 예산 공개를 부실대학을 구조조정하는 기회로 삼아 고등 교육의 질을 높이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다수 사립대학들이 보유한 적립금 규모는 무려 7조원에 이르고 있다. 2009년 결산 기준으로 전국 149개 4년제 사립대의 누적 적립금은 6조 949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건축 적립금이 46%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타 적립금(34.8%), 연구 적립금(9.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장학 적립금은 8.6%에 불과해 사립대들이 학생 교육은 방관하고 건물 짓기 같은 외형적인 성장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이 적립금을 쌓아두거나 시설공사를 위한 기금으로만 쓰지 말고 연구나 장학기금으로 지원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낮추는 데도 활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통해 사립대학의 예·결산 실태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대학 평가지표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반값 등록금, 대학 곳간부터 열어라”

    “반값 등록금, 대학 곳간부터 열어라”

    ‘반값 등록금’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교육에 1차적인 책임이 있는 대학 당국이 자신들의 곳간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단적립금이란 명목으로 대학들이 돈을 쌓아둔 상태에서 반값 등록금을 위해 혈세만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24일 대학알리미 서비스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사립대학들의 재단적립금은 10조원에 이른다. 재단적립금이 4000억원이 넘는 곳도 이화여대(7389억원), 연세대(5113억원), 홍익대(4857억원) 등 3곳이나 된다. 특히 서울의 주요 사립대의 경우 2년 사이에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까지 재단적립금을 늘린 곳도 있다. 이화여대는 2007년 5155억원이던 적립금이 2009년에는 7389억원으로 늘어났다. 고려대는 1526억원에서 2305억원으로, 연세대는 3471억원에서 5133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사립대의 재단적립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제까지 등록금 인상으로 재미를 본 대학 측이 논의에서 발을 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5년간 대학등록금 인상률은 30% 안팎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의 두배에 이른다. 김삼호 대학연구소 연구원은 “대학교육의 공공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정부가 주도를 하는 것이 맞지만, 수년간 등록금 인상으로 곳간을 채운 대학당국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면서 “재단적립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통해 등록금을 낮추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정부의 재원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학들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문제 해결에 정부뿐만 아니라 대학들도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생 자녀 2명을 둔 정모(51·여)씨는 “대학적립금이 10조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정도 규모라면 이자만으로도 반값 등록금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국고만 헐 게 아니라 등록금 문제에 책임이 있는 대학도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금고를 여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재단적립금이 대학건물 신축과 교육환경 개선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자금이기 때문에 등록금으로 활용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재단적립금 자체가 목적성이 있다.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하려면 끊임없이 시설을 개선해야 하는데 적립금을 등록금 낮추는 데 쓰면 나중에 대학 발전은 무슨 돈으로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적립금 사용은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대 관계자도 “물론 반값 등록금이 대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문제이고 중요한 부분이지만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우선 정부의 논의방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반값 등록금 가능” “대책없는 대책이다”

    “반값 등록금 가능” “대책없는 대책이다”

    [반값등록금 가능] 사립대 등록금 70%가 직원 임금 정부지원 해주면… “정부가 대학 등 고등교육에 들어가는 예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만 맞춰도 반값 등록금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한나라당에서 불을 지펴 다시 촉발된 반값 등록금 정책과 관련해 김동규 진보연대 민생국장은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라면서, “내년 총선이나 차기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라면 관련 단체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 다음 임시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OECD 국가가 평균적으로 고등교육 재정에 국내 총생산(GDP)의 1.2% 정도를 쓰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절반 수준인 0.6%만 투자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 대학 전체 등록금 규모는 장학금과 학자금 이자 지원 등을 제외하면 약 10조원 정도로, 정부가 감세 철회 등을 통해 5조원만 확보하면 지금 당장 반값등록금이 실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예산 지원 방안과 관련해 김 국장은 “일반 사립대학의 등록금 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예산의 70%를 교직원 임금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직접 예산 지원을 통해 이 부분을 지원해 주면 등록금을 당장 절반 이하로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연구용역이나 지원사업 명목으로 학교 자체에 돈을 맡겨 버리면 건물을 올리거나 엉뚱한 곳으로 쓰는 경우가 많고, 예산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학교 안의 각종 비리를 일으키기도 한다.”면서 “예산 지원 때 구체적인 용도를 달아 지원하게 되면 이를 근거로 사립대의 등록금 운영에 대한 국가의 감시 권한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어차피 등록금 문제는 예산 지원이라는 한쪽 측면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교수들의 학문이나 자유로운 연구활동은 허용하되 지금까지 허용되지 않았던 사립대학에 대한 국가의 관리감독권 확보를 통해 대학 회계 투명성이라는 또 다른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발표한 소득분위별 등록금 차등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단계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먼저 2조~3조원의 예산이라도 투자하면 소득 50분위까지는 반값 등록금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계획과 예산 마련 방법은 정부와 학계 및 시민단체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마련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반값등록금 우려] 재원마련 안돼 결국 稅부담… 극단적 포퓰리즘 “반값 등록금이라니까 다 좋아할 것 같아 보이지만 그저 대학생들 표 하나 더 얻겠다는 대책 없는 대책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값 등록금’ 정책은 ‘선거용 대책’이자 포퓰리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높은 등록금에 힘들어하는 대학생들이 반길 것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면서 “여당이 하니까 곧이어 야당인 민주당 등도 너나 없이 할 것 같아 선거망국이 될 것 같다.”며 우려했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책이 없는 점도 꼬집었다. 결국 중산층의 세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교수는 대학 등록금 문제는 대학 그 자체에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교육이 의무교육이 아닌 선택교육인데도 대학진학률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반값 등록금으로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더 많아질 경우 대학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학진학률이 더욱 높아져 고학력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그들이 또 취업이 안 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 전망에서 본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등록금을 반으로 깎았다가 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수는 너무 부실한 교육을 하는 대학들이 많은데 이를 정리해서 대학 자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고 높은 학점을 남발해 쉽게 졸업할 경우 취업을 못해 허덕이는 상황이 더욱더 심해질 것이란 견해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높은 등록금을 낮추는 방법은 어디 있을까. 이 교수는 사회적으로 장학금 내기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수가 너무 많다 보니 이런 상태에서 대학생 한명 한명에게 주는 장학금 액수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 학생들을 위해 정부 보조를 받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재정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또 그렇게 졸업해서 취업을 제대로 못해 학자금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장학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서다. 이 교수는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사립대학교에서 학생마다 충분한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처럼 대학진학률이 지나치게 높지 않아서다.”라고 설명했다. 또 “결국 반값 등록금이라는 대학생 선심성 정책만 만들어 낼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대학의 문제가 뭔지부터 생각하고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대학등록금 상승률 물가의 2배

    지난 5년간 대학교 및 대학원의 등록금(납입금) 상승률이 30% 안팎으로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부터 등록금 상한제(직전 3개 연도 평균 물가 상승률의 1.5배 초과 금지)를 도입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등록금 앞에서 효과가 미약하다. 23일 한국은행 및 통계청에 따르면 2005~2010년 교육비 상승률은 22.8%에 달한다. 분야별로 국공립대학교의 납입금은 30.2%, 사립대학교는 25.3%가 올랐고, 전문대학은 28.8% 상승했다. 국공립대학원과 사립대학원의 납입금은 각각 31.6%, 23.9%가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상승률이 16.1%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5년간 대학교 및 대학원 납입금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셈이다. 납입금은 1학년 기준으로 산정되며 입학금과 수업료, 기성회비, 학생회비를 포함한다. 2005년에 입학한 신입생(국공립대학교)의 경우 등록금이 500만원이었다면 5년 뒤 2010년도 신입생은 150만원이 넘는 651만원의 등록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대학교와 대학원의 납입금 상승률은 대부분 사교육비보다도 높았다. 사교육비가 교육비 상승을 주도한다는 통념을 엎은 셈이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단과 대입학원비는 22.8%, 종합 대입학원비는 33%가 올랐다. 또 단과와 종합 고입학원비는 각각 18.9%, 27.8%가 상승했다.
  • 與 “반값 등록금 최우선 과제로 추진”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2일 무상 교육을 포함한 대학 등록금 인하 방침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4일, 또는 25일 조찬회동을 갖고 대학등록금 인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황 원내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등록금에 대한 국가와 정부, 당의 입장은 단순한 재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대한 것”이라며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쇄신의 핵심은 바로 등록금 문제라는 첫 번째 민생문제에서부터 뭔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계적 도입땐 재정부담 줄어” 그는 “무상 등록금도 배제하지 않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무상으로 될지, 반값으로 될지에 대해서는 국민결단도 필요하고 국가재정, 국가철학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최근 당정이 이명박 정부의 대선공약인 ‘반값 등록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6월 국회에서 해당 상임위 등을 통해 토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국가 장학제도를 비롯한 정부 재정지원을 통해 중위 소득자(소득구간 하위 50%) 자녀까지 소득구간별로 대학등록금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재정부담액과 관련, 정부 추계로 4조 9000억원라는 자료가 있다지만, 중위 소득자까지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할 경우 재정부담은 반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아직 정책위 차원에서 재정 규모를 확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 실현에 필요한 재원을 추가 감세 철회와 세계잉여금, 세출 구조조정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과학기술 분야 정책위 부의장인 임해규 의원은 2009년 반값 등록금 재원 마련을 위해 내국세의 8%를 고등교육 교부금으로 지원하는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친이계 한 의원은 “아직 추가 감세에 대한 당론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재원이 투입되는 정책을 추진할 경우 포퓰리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정부는 반값 등록금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강조했다. 하지만 등록금은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계속 올라 반값 등록금 정책은 공수표가 될 정도였다. 교과부가 지난달 전국 4년제 대학의 등록금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등록금이 800만원 이상인 국공립대는 50곳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사립대학교도 정부의 동결 요청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학교가 등록금을 올렸다. 의학계열은 1200만원이 넘는 곳도 있었다. 때문에 정부는 반값 등록금 정책이 대학 등록금을 절반으로 내리는 게 아니라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반값 등록금’ 취지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장학혜택이 총 등록금 부담의 절반 정도가 되게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등록금 800만원 이상 50곳 현재 대학 등록금 관련 지원책은 든든학자금제도와 성적 장학금을 꼽을 수 있다. 든든학자금제도는 등록금을 대출받아 취업 뒤 갚도록 하는 제도로 소득하위 70%의 가구의 자녀가 대상이다. 성적장학금은 소득 하위 50%의 가구 자녀가 대상이다. 하지만 든든학자금의 경우 거치기간 동안 이자가 누적돼 상환부담이 큰 복리이자인 데다 성적제한 등 까다로운 신청자격과 복잡한 신청절차 등으로 학생들은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하는 일반 학자금 대출을 받는 실정이다. 성적장학금도 실제 혜택을 받는 학생은 성적이 A학점 이상인 30만명 가운데 2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교과부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등록금 인하 추진은)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인다는 기존 정책을 재강조했다는 의미”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관련 등록금 지원 정책들이 좀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김효섭기자 cool@seoul.co.kr
  • [WHO & 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 & 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훗날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영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대표작 ‘가지 않은 길’에서 갈림길 앞에 선 한 사람의 선택이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노래했다. 인터넷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갈림길 앞에 선다. 묻기만 하면 수백만개의 답을 늘어놓는 인터넷. 정제된 ‘지식의 바다’였으면 좋겠는데 ‘자료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그 어느 것도 정답이라고 말해 주지 않고, 우리는 어떤 검색결과를 선택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들은 때론 엉뚱한 결과와 지식을 가져다 준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순서에서는 이런 네티즌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Google)의 검색창에 넌지시 그의 고향인 ‘실리콘밸리’를 치고 엔터키를 눌렀다. 실리콘밸리를 소개하는 무수한 글 중에 등장하는 새로운 궁금증을 재차 구글에 묻고 물었다. 1시간가량 검색과 검색결과에 대한 선택, 검색을 반복하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역사는 17세기 유럽 귀족의 유행과 교육법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 와중에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인물들도 등장했다. ‘아이비리그’(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학의 통칭)에 버금가는 서부의 명문대 스탠퍼드는 어떻게 실리콘밸리의 탄생에 기여했으며 19세기 미국 서부를 달궜던 ‘골드러시’(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든 현상)는 오늘날 ‘옐로 저널리즘’(선정주의 언론)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아들을 가르치기 위한 광산 재벌의 유럽여행은 어떻게 트랜지스터의 발명과 노벨 물리학상 수상으로 이어졌을까. 또 경제학의 기본원리로 꼽히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왜 여기에 등장한 것일까. 구글 검색창이 말하는 스스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방대했다. 다만 검색에 검색을 더한 결과이자 더 이상 묻지 않으면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 결과였다. 수많은 검색 결과 중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면 전혀 다른 인물과 사건의 등장으로 이어졌으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구글 검색창은 제자의 대답에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져 결국 ‘진리’에 이르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인터넷의 세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검색의 순서에 충실한 덕분에 기사는 역사를 거꾸로 올라간다. ☞실리콘밸리 트랜지스터를 발명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스탠퍼드대 교수 윌리엄 쇼클리. 그는 1956년 당시 스탠퍼드대 공대 학장이던 프레드릭 터먼의 제안을 받는다. 부지와 학생을 제공할 테니 ‘쇼클리 트랜지스터 연구소’를 만들어 보라는 것. 파격적인 조건을 받아들여 설립된 연구소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반도체 연구소로 자리매김한다. 이후 쇼클리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나 둘씩 팔로알토 부근에 창업을 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65개의 정보기술(IT) 회사들이 만들어졌다. 당시 연구원 중에는 1968년 인텔(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을 창업한 로버트 노이스도 있었다. 터먼 학장은 쇼클리 연구소와 함께 이스트만코닥,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유치했고, 과수원 마을에 불과했던 팔로알토는 이후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IT 혁명의 중심지가 되어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프레드릭 터먼 19세기 말 이후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미 서부의 명문으로 떠오른 스탠퍼드대의 고민은 ‘두뇌 유출’이었다. 당시 스탠퍼드대가 자리 잡고 있던 캘리포니아의 주 산업은 광업과 농업이었다. 고급교육을 받은 스탠퍼드대 졸업생은 다들 대기업들의 거점인 동부로 떠났다. 터먼 학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스탠퍼드대 교수들과 졸업생들에게 모교 캠퍼스 안에 회사를 창업하도록 독려했다. 그 결과 팔로알토는 빠르게 산학연구단지로 변모했다. 오늘날 ‘벤처’의 모태다. 초기 설립된 회사 중에 터먼의 제자 윌리엄 휼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1939년 창업한 ‘휼렛패커드’가 있었다. 터먼은 나중에 휼렛패커드의 이사를 지냈다. ☞스탠퍼드 조지 허스트, 헨리 헌팅턴, 릴런드 스탠퍼드 등은 골드러시에 편승해 대륙횡단 철도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1862년 38세에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스탠퍼드는 26세에 결혼했지만 44세(1868년)에야 아들을 낳았다. 아들이 16세가 됐을 때 온 가족이 유럽으로 ‘그랜드 투어’를 떠나는데, 여행 도중 아들이 갑자기 장티푸스로 죽고 만다. 스탠퍼드 부부는 당대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에 아들을 기리는 건물을 짓기 위해 보스턴을 찾았다. 그러나 총장과 면담을 하다 뜻밖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재산이면 하버드에 버금가는 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부부는 1891년 팔로알토에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대학’이라는 이름의 대학을 설립했다. 사람들은 줄여서 ‘스탠퍼드대’라고 불렀다. 아들을 기리기 위한 부부의 유지는 ‘캘리포니아의 모든 어린이는 우리의 아들’이었다. 그런 까닭에 개교 초창기에는 모든 학생의 학비가 면제됐다. 스탠퍼드의 첫 입학생 중에는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되는 당시 17세의 허버트 후버가 있었다. 그는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던 광부가 되기 위해 지질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골드러시 1800년대 중반 미 서부는 금광을 찾기 위한 골드러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선택받은 자들만 영광을 누렸다. 이들은 자신의 뿌리인 영국의 귀족 같은 생활을 누리길 원했으며 저택과 자녀교육 등에 ‘신 귀족문화’를 도입했다. 1820년생인 조지 허스트는 이런 ‘골드러시’의 일원이었고 40세가 넘어 은광을 발견해 벼락부자가 됐다. 이후 그는 릴런드 스탠퍼드 등과 함께 대륙횡단 철도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는 42세에 18세 여성과 결혼, 43세에 아들(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을 낳았다. 허스트는 1880년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라는 신문사를 인수했고, 1887년 아들에게 이 회사를 물려줬다. 아버지의 광산사업을 정리한 윌리엄 허스트는 언론사업에 치중했고 1920년대에 30여개의 언론사를 거느린 최초의 언론재벌이 됐다. ‘뉴욕저널’, ‘저널아메리칸’을 운영했다. 그가 조지프 퓰리처의 ‘월드’를 상대로 벌인 치열한 언론전쟁은 부정확한 보도를 양산하면서 ‘옐로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 ☞윌리엄 허스트 19세기 미국에서는 영국에서 유행했던 그랜드투어가 급속히 확산됐다. 윌리엄 허스트 역시 그 수혜자였다. 갑부 아버지를 둔 덕에 그는 10세에 어머니와 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유럽 골동품 수집이었다. 윌리엄 허스트는 도자기나 귀금속 같은 골동품 대신 거대한 유적에 유독 집착했다. 그리스나 로마의 신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위치한 중세의 성 등이 수집대상이었다. 실제로 그는 유적의 벽이나 기둥을 통째로 뜯어오는 데 관심이 많았다. 나이가 들자 허스트는 수집품들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고민에 빠진다. 결국 캘리포니아 샌시메온 일대 25만 에이커(1012㎢·서울 면적의 1.7배)의 땅에 수집품의 일부를 전시했고 이는 미국 최대의 인공공원인 ‘허스트 캐슬’이 됐다. ☞그랜드투어 18세기 영국의 부유층에서는 자제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최고의 지식인을 가정교사로 동행시켜 세계여행을 하게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를 ‘그랜드투어’라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헨리 스콧과 그의 가정교사가 떠난 여행이다. 스콧의 의붓아버지 톤젠드는 1759년 ‘도덕감정론’을 출간해 유명해진 글래스고의 한 교수에게 가정교사 역할을 부탁했다. 톤젠드는 그에게 여행의 모든 경비와 별도로 당시 교수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300파운드를 평생 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스콧은 교수와 함께 유럽의 여러 도시를 다녔고 벤저민 프랭클린, 볼테르 등 당대의 철학가들을 만나며 견문을 넓혀갔다. 이 여행은 1766년 스콧의 동생이 프랑스 파리에서 노상강도에게 살해되면서 어이없이 끝을 맺었다. 가정교사를 맡았던 교수는 평생 연금이 보장됐기 때문에 복직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여행에서 배운 식견을 10년 동안 집대성한다. 이 책이 저 유명한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이었고 교수의 이름은 바로 애덤 스미스였다. ☞찰스 톤젠드 찰스 톤젠드는 영국의 귀족이자 정치가다. 네덜란드의 대학과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다. 아들 하나를 둔 버클루 공작의 미망인 댈키스 백작부인과 결혼했고, 하원의원을 거친 후 재무장관이 됐다. 그는 북아메리카에 중과세를 부과하는 ‘톤젠드 조례’를 만들어 미국 독립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 또 의붓아들인 헨리 스콧을 ‘그랜드투어’에 보내면서 현대 경제학의 탄생에도 이바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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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압박에도… 등록금 동결 10곳 중 1곳뿐

    정부 압박에도… 등록금 동결 10곳 중 1곳뿐

    국내 4년제 대학 가운데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내린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국·공립대학보다 4배나 많은 등록금 인상률을 기록하고도 신분이 불안정한 시간강사 강의료는 국·공립대의 3분의1 정도만 올려 줬다. 대학 경영을 오로지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9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시한 국내 4년제 대학 191개교의 2011년 등록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등록금을 내리거나 동결한 대학은 24곳(12.5%)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등록금을 가장 많이 올린 곳은 부산장신대(5.10%)였다. 전주대(5.03%)·건국대 충주캠퍼스(5.02%)·동아대(5.00%)·건국대(4.8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한국외대·홍익대 등 12곳에 불과했고, 등록금을 내린 대학도 가톨릭대·공주대 등 12개교뿐이었다. 이에 따라 국·공립대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0.6% 오른 443만 4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립대는 이보다 4배나 많은 평균 2.3%(17만 2200원)를 인상, 평균 등록금이 768만 6400원에 이르는 등 전체 등록금 인상을 주도했다. 등록금 총액이 가장 비싼 대학은 931만 7500원을 받는 추계예술대였고, 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성균관대·고려대 등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계열별로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인문사회-을지대(824만 3900원) ▲자연과학-백석대(926만 4000원) ▲공학-고려대·고려대 세종캠퍼스(997만 8000원) ▲예체능-한세대(1075만 5700원) 등이었고, 의학계열은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1279만 6000원, 1251만 4000원을 기록, 처음으로 1200만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기준으로 제시한 등록금 인상 상한선(3%)을 초과해 등록금을 올린 대학이 54곳이나 돼 정부의 ‘등록금 인상억제’ 정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이 내세운 등록금 인상 주요 요인은 ‘물가 인상에 따른 경비 증가’였다. 하지만 90%에 이르는 대학들이 ‘타 대학 등록금 수준’을 참고 요소로 고려했다고 답해 대학 간 담합에 의한 등록금 인상이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한 사립대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은 3% 이상 치솟은 물가가 근본적 원인”이라면서 “정부로부터 각종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는 입장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만 대학 사이에서 최근 2~3년간 잇달아 동결한 만큼 올해 최소한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공개한 시간강사 강의료 평균도 대학에 따라 4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188곳 중 시간강사 강의료가 가장 높은 곳은 서강대로 6만 600원인 반면 명신대(2만원), 서울기독대(2만 3600원) 등은 2만원대에 불과했다. 특히 정부의 시간강사 처우개선 조치에 따라 국·공립대가 지난해보다 7900원 오른 4만 9300원을 지급한 데 비해 사립대는 이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2300원만 올려 시간강사 강의료(3만 7900원)가 대학 평균(3만 9600원)에도 못 미쳤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진정한 대학개혁이란/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진정한 대학개혁이란/장제국 동서대 총장

    최근 카이스트(KAIST) 학생들과 교수의 연이은 자살로 ‘서남표식 개혁’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 그간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개혁 드라이브는 대학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적잖은 대학에 개혁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언론도 대서특필하면서 그의 개혁에 찬사를 보내 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 서남표식 개혁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해서 그를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보다 작금의 대학 개혁 바람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이 이번 사태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세상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특정 대학들의 개혁이라는 것이 앞으로 그 결과가 어떠할지에 대한 인내적 검증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유명대학이나 유명인이 일으키는 개혁의 시작만 보고 그 개혁이 이미 성공한 양 섣부른 평가를 내리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새로운 리더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얼마든지 개혁을 일으킬 수 있다. 그것은 마땅히 환영받아야 한다. 그래야 대학이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새로운 시도가 아무리 신선하다고 해도 반드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교육이라는 것은 제조업과 달라서 프로그램이 달라졌다고 해서 금방 우수한 졸업생이 배출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약품을 개발하는 데도 실험실 연구에서 임상실험을 거쳐 약효 입증에 이르는 데 약 15년이 걸린다고 한다. 하물며 100년 대계라는 교육은 말할 나위도 없지 않을까. 아직 아이디어 수준의 대학 개혁 실험을 처음부터 찬양 일색으로 장식했던 것이 오히려 지금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대학 개혁이라는 것이 초래하고 있는 또 다른 획일화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즈음 대학은 상아탑이 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대세이다. 그러나 상아탑도 있어야 한다. 대학마다 설립 취지가 다르고 설립 형태가 다른데 어떻게 모두 똑같은 목표를 지향해야 하는가 말이다. 특히 국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은 인기 없는 기초학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해 국가 균형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는 상아탑이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사립대는 건학 이념에 맞춘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지역대학의 개혁은 지역 발전에 얼마나 공헌을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미국의 주요대학 평가가 대학 형태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학 개혁도 다양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결국 수년 후 획일화된 우리 대학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셋째, 대학 개혁의 의미를 오직 경쟁 강화로 보는 시각은 곤란하다는 점이다. 대학이란 영어로 유니버시티(university)이다. 즉, 인간의 전체(totality)를 완성해 가는 전인(全人)교육을 하는 곳이다. 어떠한 교육을 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만들 것인지가 대학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문만 가르치고 경쟁에서 이기는 습관만 익히게 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사는 방법과 인격을 함양하는 교육이 함께 이뤄지지 않을 때 앞으로의 사회는 자신의 이익만 좇는 삭막한 사회로 변화될 것이다. 누구도 그러한 냉혈적 사회를 원치 않는다. 넷째, 미국이나 선진국에 맞는 대학 형태가 꼭 우리나라에도 맞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의 대학교육은 미국이라는 사회의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오랜 세월의 산물이다. 물론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은 과감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철저히 한국화해서 한국민들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바람직 할 것이다. 그래야 독특한 대학으로서 세계대학의 반열에 낄 수 있을 것이다.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일부 큰 대학들의 ‘대학 개혁’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명성에 힘입은 ‘개혁실험’의 대서특필에 지나지 않는다. 개혁에 대한 평가는 꼭 당대에 내릴 필요가 없고 또 내릴 수도 없는 것이다. 차분히 그 ‘개혁’이 10년, 20년 후의 한국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관심의 초점이 옮겨질 때 ‘대학 개혁’이라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더 무거워질 것이다. 평가는 뒤에 해도 결코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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