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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제大 등록금 4.48%↓… 年 800만원 이상도 24곳

    4년제大 등록금 4.48%↓… 年 800만원 이상도 24곳

    국민적 요구였던 대학 등록금 인하는 예상대로 ‘시늉’에 그쳤다. 올해 4년제 대학들의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4.48% 인하된 670여만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반값등록금에 대한 요구를 수용한 결과지만 아직도 연간 등록금이 800만원을 웃도는 대학이 24개 교나 됐고 4개 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9일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전국 186개 4년제 일반대학의 2012년 등록금 현황 등 6가지 대학정보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대학들의 올해 연간 평균등록금은 670만 6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평균 인하율은 4.48%였다. 국공립대가 415만원으로 6.3%, 사립대가 737만 3000원으로 4.1% 각각 내렸다. 올해 국내에서 연간 등록금이 가장 비싼 학교는 한국항공대로 858만 8900원이었다. 이어 연세대(856만 3000원), 을지대(853만 9200원), 이화여대(845만 4300원), 연세대 원주(844만 6400원), 한양대(838만 8300원), 추계예대(838만 6900원) 등의 순이었다. 연간 등록금이 800만원을 넘는 곳은 이들 대학을 포함해 모두 24개 교로, 지난해 50개 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등록금 인하율이 가장 큰 대학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서울시립대로, 인하율이 무려 49.96%에 달했다. 시립대의 등록금은 지난해 477만 5000원에서 올해 237만 9000원으로 크게 내렸다. 이에 따라 시립대는 종교계 대학인 중앙승가대와 영산선학대를 제외하면 국내 4년제 일반대학 가운데 등록금이 가장 낮은 대학이 됐다. 경영부실 대학으로 퇴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선교청대는 등록금을 21.6% 내렸고, 그리스도대·추계예대·협성대·평택대·인천가톨릭대 등도 인하율이 8% 수준으로 비교적 높았다. 인하율이 5% 이상인 대학은 모두 96개 교였으며 3~5%인 대학은 35개 교, 0~3%인 대학은 45개 교였다. 동결한 곳은 6개 교였고 울산과학기술대·한국교원대·대신대·칼빈대 등 4개 교는 오히려 등록금이 올랐다. 울산과기대 측은 “등록금 자체는 동결됐지만 경영계열보다 이공계 학생 정원이 늘어 평균 등록금이 오른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집 정원이 많고 등록금이 비싼 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 서울의 대형 사립대들은 대부분 인하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해 ‘생색내기’ 인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새 학기에도 재학생들의 등록금 인하투쟁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상위권大 합격선 인기학과 < 비인기과

    상위권大 합격선 인기학과 < 비인기과

    201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 합격선이 하위권 학과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쉬운 수능으로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 간의 점수 격차가 줄어든 데다 유례없는 하향 안정지원 열풍 때문이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15일 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 3개 사립대의 정시 1·2차 추가합격 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의 간판 학과 격인 경영학과의 합격선이 크게 떨어지면서 비인기 하위권 학과들보다 낮았다. 연세대 경영학과의 경우 예비합격자 90번대인 2차 추가 합격선은 329점(상위누적 2.1% 추정·자체 기준 500점 만점)이다. 연세대 인문계에서 하위권 학과에 속하는 신학계열의 2차 추가 합격선 331점(상위누적 1.3% 추정)보다 낮다. 고려대 경영학과 역시 예비합격자 70번대인 2차 추가 합격선이 500점 만점에 489점(상위누적 1.6% 추정)으로, 보건행정학과의 추가 합격선 491점(상위누적 1.2%)보다 떨어졌다. 또 서강대 경영학과의 2차 추가 합격선은 526점(상위누적 2.2%·예비 50번·자체 기준 800점 만점)으로, 역시 EU문화계의 추가 합격선 529점(상위누적 1.5%)보다 낮았다. 학원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연·고대 인문계 최상위권 모집단위의 추가 합격을 포함한 최종 합격선은 대체로 상위누적 0.3% 내외, 서강대 경영학과는 상위누적 0.8% 전후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합격자의 성적이 상위누적 2.1%까지 내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폭락’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학원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는 올해 대입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쉬운 수능으로 인해 변별력이 약해져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들 간의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면서 “수시모집 확대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크게 줄면서 하향 안정지원 추세도 유독 두드러져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대학 인기학과들의 경쟁률 자체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2005년에 계열 구분이 사라지고, 수학능력평가가 선택형으로 바뀐 이후 각 대학별로는 일부 학과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연·고대와 서강대 경영학과 등의 합격선이 동시에 역전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학 = 공공재 인식 놀라워… ‘반값운동’ 배울 것”

    “대학 = 공공재 인식 놀라워… ‘반값운동’ 배울 것”

    “서울시립대가 ‘반값 등록금’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 대학평가연구회 소속 와타나베 아키오 고베대 교수는 한국의 반값 등록금 운동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 교수들과 함께 반값 등록금 운동을 배우러 한국을 찾았다. 일본 대학평가연구회는 2004년 일본 국공립대 법인화 이후 대학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평가 기준을 만들기 위해 결성한 학술단체다. 14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일본의 등록금 문제는 어떤가. -심각하다. 현재 일본 대학의 등록금은 1년에 국립대가 55만~60만엔(800만~860만원)이고 사립대는 80만~120만엔(1150만~1720만원) 수준이다. 매년 3만~4만여명의 대학생들이 등록금 문제로 학업을 중단한다. 800개 대학 중 80곳만 국공립이고 나머지는 사립이다. →일본에서는 등록금이 비싸다는 비판이 없나. -한국 같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등록금 때문에 힘들어한다. 하지만 대학을 가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므로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40~50대도 반값 등록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은 어떤가. -일본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연 400만~500만엔(5700만~7000만원) 정도다. 대학생 자녀가 2명이면 수입의 절반가량이 등록금으로 들어간다. 가장들의 고통이 크다. 하지만 한국처럼 반값 등록금 촛불시위에 40~50대가 참여하는 경우는 없다. 등록금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바빠서 관심을 못 갖고, 잘사는 사람들은 아예 관심이 없다. →한국의 반값 등록금 운동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놀랍다. 특히 서울시립대가 등록금을 50%나 낮췄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묻는다. 다른 대학들도 등록금을 낮추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배우고 싶은 게 많다. 어떻게 시민들에게 대학교육을 공공의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는지, 소극적인 기성세대가 어떻게 운동에 참여하게 했는지….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저소득층 자녀 울리는 국가장학금제

    저소득층 자녀 울리는 국가장학금제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대대적으로 개편한 국가장학금 제도가 시작부터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조 5000억원을 투입해 가족 소득과 개인 형편 등을 따져 ‘맞춤형’ 장학금을 제공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정작 필요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돌아가지 않는 누수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국가장학금 신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소득분위만 따져 장학금을 나누는 현행 방식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기준으로 하는 소득분위에 따라 수혜 대상과 액수를 결정하기 때문에 부채 등 가계 형편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국가장학금은 기초생활수급자부터 소득 3분위까지 소득에 따라 차등 지원되는 유형Ⅰ과 소득 7분위까지 소득과 성적을 고려해 지원하는 유형Ⅱ로 나뉘어 있다. 두 유형 모두 소득, 부동산, 자동차 등을 포함한 소득액이 기준이어서 “수입이 모두 노출되는 월급쟁이 서민들만 불이익을 보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로 급여가 낱낱이 파악되는 ‘유리지갑’ 직장인의 자녀와 빚 부담을 안고 있는 서민층 자녀가 국가장학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오모(25·여)씨는 어머니 명의의 은행 대출 빚이 수천만원이나 되지만 한달에 250만원가량인 아버지 월급 때문에 장학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오씨는 “빚이 더 많아 월급이 의미가 없는 사람은 어쩌라는 거냐.”고 반문했다. 반면 부모 재산을 친척 등 타인 명의로 돌리는 ‘꼼수’를 부린 학생들은 손쉽게 장학금을 탔다. 경기도 K대 2학년 이모(21·여)씨는 자영업자인 아버지 앞으로 수억원 상당의 부동산이 있지만 유형Ⅰ·Ⅱ에 모두 선정됐다. 이씨는 “아버지 명의의 아파트 2채와 건물 한 동을 친척 명의로 돌려 유형Ⅰ에서 70만원, 유형Ⅱ에서 45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탈세 수법이 국가장학금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장학재단 측은 “그래도 소득분위에 따른 지급이 가장 객관적”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소득만 속이면 장학금 타기는 일도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 강모(21·여)씨는 “경제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친구들이 장학금을 받는 걸 보고 다른 친구들도 ‘다음 학기에는 미리 주소를 옮겨놔야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정부와 대학의 신청 독려에 따라 자신의 소득분위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학생들이 대거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저소득층 학생에게 더 큰 혜택을 주겠다는 당초 취지도 무색해지고 있다. 대학들의 등록금 납부가 시작됐으나 국가장학금 수혜자 선정은 계속 늦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장학금을 제외한 차액만 납부하면 된다고 알고 있는 대다수 학생들이 수혜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이다. 재단 관계자는 “아직 심사 중인 학생들은 먼저 등록금을 내면 심사 결과에 따라 나중에 환급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국장학재단 ‘거북이 행정’ 뭇매

    한국장학재단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으나 절차가 늦어져 등록을 못 했다는 예비 대학생의 하소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피해 학생들 잇따라 ‘분통’ 재단 측은 행정 오류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대학 신입생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재단은 대학생 학자금 대출과 보증 업무 등을 담당하는 장학사업 전담기구로 2009년 5월 설립됐다. 서울의 한 사립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A씨는 블로그에 재단의 행정 미숙으로 대학 입학을 포기하게 됐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달 초 재단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지만 등록 마감일까지 대출을 받는 데 실패했다. 필요한 서류를 팩스로 보냈으나 문제가 생겨 다시 전송한 끝에 신입생 등록 마감일인 지난 10일 대출 승인을 받았다. A씨는 승인 절차를 밟기 위해 PC방으로 향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제때 접속하지 못해 결국 등록 마감 시간인 오후 4시를 넘기고 말았다. A씨는 “지금 미등록 불합격 상태”라면서 “정보에 늦긴 하지만 재단에서는 이렇게 된 나에 대한 책임이 없는가.”라고 되물었다. 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A씨가 등록 마감일이 촉박한 상황에서 대출을 신청해 재단 측에서도 빠르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홈페이지의 서버 오류라기보다 PC방 컴퓨터의 보안 모듈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씨의 사정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지난 12일 오후부터 유사한 일을 겪었다는 신입생들이 잇따라 사연을 올리고 있다. “승인 절차를 밟는 중 홈페이지 접속량이 폭주해 신청 버튼이 사라졌다.”, “서류를 팩스로 넣었지만 승인이 늦어져 결국 은행에서 대출받아 등록했다.”는 글 등이다. 신입생의 경우 자비로 등록한 뒤 사후에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학생들은 “자비로 등록할 수 없어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재단 “실태 파악·대책 마련” 재단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출 과정에서 호소하는 홈페이지·팩스 등의 오류에 대해서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 발급일과 등록 마감 기간이 촉박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등록금 인하 결국 시늉만

    등록금 인하 결국 시늉만

    반값 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학들의 평균 등록금 인하율은 4.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장학금 확대와 학교별 장학금 확충 등으로 실제 학생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지난해보다 평균 19.1% 정도 줄었다. 그러나 주요 사립대들은 대부분 3% 미만 인하로 생색만 내고 추가 부담은 정부에 떠넘긴 모양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까지 전국 346개 대학 중 337개 대학이 올해 등록금 수준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5% 이상 인하를 결정한 대학은 204개교로, 여기에는 서울대·부산대 등 주요 국립대와 지방의 중소 사립대 상당수가 포함됐다. 이화여대·한국체대·한성대·경기대·단국대 등 60개 대학은 3% 이상~5% 미만 선에서 인하했고, 73개 대학은 3% 미만 인하나 동결 조치를 취했다. 올린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대학 9곳은 폐쇄가 결정된 성화대와 명신대, 전액 장학금으로 운영되는 종교계 대학(4곳), 신설 대학(3곳) 등이다. 분석 결과 올해 학생들이 부담해야 할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국가장학금 1조 7500억원과 대학의 교내장학금 확충분 3467억원 등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반면 대학들이 명목상 내린 금액은 총 5898억원으로 4.2% 인하에 불과했다. 교과부는 “전체 대학생 기준 등록금 부담은 19.1% 줄었고, 소득 7분위 이하 대학생의 경우 25.4% 정도 내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 등 서울 지역 주요 사립대들은 대부분 3% 미만 인하에 그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등록금 대학 자율에 맡기고 기성회비는 양성화 시켜야”

    “등록금 대학 자율에 맡기고 기성회비는 양성화 시켜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함인석(61) 경북대학교 총장은 “등록금 문제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교협은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함 총장을 제18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오는 4월 8일부터 시작된다. 함 총장은 이날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4월이면 출범 30주년을 맞는 대교협에 올해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한 해가 아닐까 싶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각 대학이 발표한 등록금 인하율이 동결에 가까운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 문제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하고, 국·공립대도 지원 예산의 3할은 국고, 3할은 기성회계, 3할은 자구노력 등인데 등록금 인하로 재원이 부족해 교육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공립대에서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된 법원의 기성회비 반환 판결과 관련해서는 “기성회비 문제가 양성화, 법제화되지 않으면 국·공립대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전제하면서 정부의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비율이 GDP의 1.2%인데 우리나라는 0.5~0.6%에 그친다.”면서 “교육·연구 분야도 OECD 수준으로 지원하도록 정부에 지원 확대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립대 선진화와 관련, “총장직선제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전국 202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이 참석해 대학 자율권 확보와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 등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1분戰’…취업난에 대학 인기강의 선점 클릭경쟁

    대학마다 수강신청 열기가 뜨겁다. ‘1분간의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다. 온라인상에서는 특정 교과의 수강신청이 불과 1분도 안 돼 마감되는 사례가 적잖기 때문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 속에 학점 인플레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유리한 수업을 선점하려는 학생들이 치열하게 수강신청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 “등록금 수백만원 내는데…” 특히 복수전공이 많은 경영학과 등 일부 학과의 인기 강의는 제한 인원의 4~5배나 되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수강신청 접수 후 불과 3초 만에 ‘정원에 도달했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뜨는 사례도 있다. 이화여대 경영학과 4학년 최모(24)씨는 “졸업에 필요한 경영통계 과목이 수강신청 1분 만에 모두 마감돼 난감했는데 매크로(반복적으로 마우스를 작동해 수강신청을 해주는 프로그램)를 이용해 겨우 신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공과목 수강신청에 실패한 서강대 경영학과 3학년 이모(25)씨는 “수백만원이나 등록금을 내고도 듣고 싶은 강의를 못 듣는 게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전공이나 취향에 따라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대학 생활을 꿈꿔 온 신입생들은 처음 겪는 수강신청전쟁이 더욱 당혹스럽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을 앞둔 최현우(20)씨는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선배들로부터 수강신청이 어렵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2학년 전공선택이 학점순으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신입생들 사이에서 학점을 잘 주는 전공기초 과목을 들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대학들 “서버 과부하 막기” 안간힘 수강신청 때마다 반복되는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 때문에 대학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수강신청 때 반드시 보안문자를 입력하도록 절차를 강화했다. 한양대는 동일한 수업을 50회 연속 클릭할 경우 수강신청 프로그램이 일시 정지되도록 조치했다. 건국대는 올 1학기부터 번호표 대기제를 도입, 수강을 원하는 과목의 정원이 찼을 경우 순서대로 번호표를 배부해 수강생이 빠져나갈 때마다 문자메시지로 통보해 주기로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등록금 22%↓… 美 대학 ‘정직한 인하’ 한국도 어렵지 않아요

    미국 한 사립대학의 정직한 등록금 인하가 미국 대학 전체에 ‘등록금 거품 빼기 경쟁’을 촉발할지 주목된다. 124년 역사를 지닌 미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도 찰스턴의 찰스턴대(UC)가 오는 8월 들어올 신입생부터 연간 등록금을 22% 인하해 주기로 결정했다.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에서 1만 9500달러로 낮췄다.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해 입학 예정이던 학생 30명이 다른 학교로 옮기면서부터다. 이 때문에 신입생 수가 10년 만에 처음 줄었다. 에드워드 웰치 찰스턴대 총장은 7일(현지시간)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이 일을 계기로 가족들이 등록금 비용을 걱정한다는 걸 깨닫고 실제 비용에 가깝게 등록금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들은 대체로 학생들이 등록금의 약 33%를 장학금이나 재정 지원으로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등록금을 높게 책정해 왔다. 그만큼 등록금에 거품이 끼었다는 얘기다. 대형 의류 할인매장들이 할인 폭이 큰 것처럼 보이기 위해 원래 가격을 부풀리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CNN은 설명했다. 웰치 총장은 대학 재정 악화로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이 준 만큼 이를 반영해 등록금도 낮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1400여명의 학부생을 거느린 찰스턴대는 이번 조치로 학생 수를 5년 안에 2500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웰치 총장은 “다른 대학들도 학생들이 실제로 내야 하는 돈을 등록금으로 정하길 바란다.”면서 “지난달 참석한 전국대학총장 모임에서 다수의 총장들이 등록금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대담한 결정이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턴대의 이번 행보는 지난해 가을 등록금을 10% 내린 테네시주 사우스대의 뒤를 따른 것이다. 팍팍해진 경제 현실과 부모들의 자금 압박을 고려한 사우스대의 결정에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지난 1일 현재 캠퍼스 방문자 수는 전년보다 60% 급증했고, 지원서도 같은 기간 20% 늘어났다. 올해 사우스대에 쌓인 기부금은 이 대학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348만 7000달러)을 기록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조사에 따르면 전체 미국 대학 신입생 중 40%가 등록금이 대학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답했으며 13%는 비싼 등록금 때문에 1지망 학교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정연설에서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에는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학들 ‘등록금 심의 자료 제출 거부’ 속내는

    전국 대학이 잇따라 등록금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일부 대학들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 심의 자료의 제출 거부로 학생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등록금 산출 근거를 은폐, 추가 인하 요구를 차단하는 동시에 등심위의 활동을 유명무실하게 하려는 대학의 전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숙명여대·한국외국어대 등 일부 사립대는 등록금 심의에 필요한 학교 회계운영 현황과 등록금 산출 근거를 등심위에 내지 않은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등심위가 회계운영 현황 자료와 등록금 산정 근거 자료를 요청할 수 있도록 못박았다. 이에 따라 대학은 관련 자료를 지체 없이 제출할 수밖에 없다. 해당 대학들은 2011년 추정 결산 자료와 등록금 산출 근거를 빼고 ‘교직원 보수’,‘관리운영비’ 등의 분류 항목만 공개, 예산의 사용처와 규모를 파악할 수 없다. 동국대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서 추정 예산 자료를 등심위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법규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다. 나아가 대학들은 심의 자료를 학생 등심위 위원들이 가지고 갈 수 없도록 했다. 숙명여대는 학생들이 필요하면 써서 나가도록 했고, 동국대는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전문가의 도움 없이 등심위 회의에서 검토·분석하라는 주문이나 다름없다. 사실상 등심위 활동에 제동을 걸고 나선 셈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불성실한 대학들의 행태와 관련, “대학들이 자료 제출을 꺼리는 이유는 예·결산 내역이 공개되면 등록금 추가 인하의 근거가 드러나기 때문”이라면서 “나아가 등심위를 무력화시켜 사실상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려대의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66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7%에 해당하는 339억여원은 집행하지 않았다. 게다가 규정을 어긴 대학을 처벌할 수 있는 장치도 없다는 점도 문제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시행령 개정 이후 관련 지침을 대학에 보냈지만 위반 대학들을 처벌할 방안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 空約 되거나 증세 하거나… 쏟아지는 복지·개발 공약

    [커버스토리] 空約 되거나 증세 하거나… 쏟아지는 복지·개발 공약

    정치권이 국민들을 상대로 ‘희망 고문’을 시작했다. 연일 쪼가리 공약을 선물 보따리인 양 풀어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재원 대책이 빠진 ‘아니면 말고’ 식 공약, 베끼기 공약, 재탕삼탕 공약 등 ‘부실 선물 세트’라는 데 있다. 심지어 정책끼리 상호 충돌하는, 이른바 ‘구성의 오류’를 초래할 공약들도 눈에 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4·11 총선 공약으로 사병 월급을 지금보다 4배 이상인 4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1조 6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신무기 도입 예산을 깎아 충당하겠다는 복안이다. 사병 월급 인상은 2004년부터 나온 단골 메뉴인 데다 국방 개혁을 외치면서도 군의 전투력 저하를 자초하는 이율배반적인 공약이다. 지난해 3월 논란 끝에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은 ‘남부권 신공항’으로 바뀌었다. 신공항 입지가 동남권에서 남부권으로 확대된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 고금리 전세자금의 대출이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 등도 발표했지만, 정부의 미온적 반응 속에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또 핵심 중소기업 예비입사자에게 대학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88장학금’ 및 ‘뿌리장학금’ 제도, 주부들을 겨냥한 만 5세 이하 양육수당 지급 등도 제시했다. 그러나 여기에 필요한 예산을 어디서 끌어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민주통합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무상급식·무상의료·무상보육)+3(반값등록금·일자리 복지·주거 복지)’ 복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한 해 33조여원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역시 뚜렷한 재원 대책은 없는 상태다.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에 해마다 전체 인력의 3%를 신규 채용토록 강제하는 청년고용의무할당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어긴 기업에는 부과금을 매길 계획이지만 기업이 이를 염려해 할당제를 지킬지는 미지수다. 참여정부 당시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이 제도가 도입됐음에도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이 제도를 준수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사립대 의존도가 큰 현행 대학 구조를 개혁해 국·공립대가 전체 정원의 50%를 수용토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과거에도 유사 정책을 내놨다가 엄청난 재정 부담 때문에 좌초됐던 사실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18대 총선에서는 집값을 부추기는 공약이 많았다면 19대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의 희망을 부풀리는 공약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설익은 복지 공약은 계층 갈등을 촉발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순위와 재정 대책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학 소재지별 부모소득 비교…서울 1위, 대구 꼴찌

    저소득층 대학생 비율이 대학 소재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획재정부가 건강보험공단의 도움으로 국가장학금(한국장학재단 운영) 신청자 103만 5000명의 부모 소득을 분석한 결과, 소득 하위 30%(소득분위 1~3분위) 가정 대학생은 42%인 43만 4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9.1%로 가장 높았고, 부산(38.2%)·전북(37.3%)·광주(36.2%)·제주(3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26.4%)과 울산(27.9%), 경기(28.1%)는 저소득층 비율이 낮았다. 서울과 대구의 격차는 12.7% 포인트에 달했다. 국립대의 경우 40.1%가 저소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립은 36.9%였고, 사립대는 29.9%에 그쳤다. 학제별로는 4년제 대학의 저소득층이 32.2%, 전문대는 30.2%로 집계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요사립대 등록금 ‘찔끔’ 인하

    연세대, 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들이 뒤늦게 등록금 인하를 결정했다. 학생들은 ‘반값 등록금’ 요구에 크게 못 미치는 사실상 동결 수준의 생색 내기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학교와 학생 측 의견이 엇갈려 아직 등록금을 결정하지 못한 학교도 70여개에 이른다. 연세대는 2일 올해 명목 등록금을 2.3%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측은 “명목 등록금은 2.3% 내리지만 장학금을 133억원이나 확충해 실질적인 등록금 부담 완화 효과는 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학생들은 10% 인하를 주장해왔다. 이화여대도 올해 명목 등록금을 3.5% 인하하고 49억원의 교내 장학금을 확충하기로 했다. 성신여대와 한성대는 각각 2%, 5% 인하안을 확정했으며 고려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등도 등록금 인하를 발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국공립대 기성회비 물가상승률의 2.3배

    국공립대 기성회비 물가상승률의 2.3배

    지난 12년간의 국립대 기성회비 인상률 평균이 물가 상승률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대들이 그동안 거의 규제가 이뤄지지 않은 기성회비를 무차별적으로 올리는 편법으로 등록금을 인상한 결과다. 1일 서울신문이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2년간의 국립대 등록금 인상률을 분석한 결과 기성회비 평균 인상률은 평균 7.08%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3.19%) 평균의 2배를 훌쩍 넘었다. 기성회비가 7%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수업료 인상률은 3.25%로 나타났다. 기성회비가 등록금 인상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증거다. 2000년은 국립대 등록금 자율화 조치가 시작된 시점이다. 특히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사회적 비판이 본격화되기 전인 2009년까지 기성회비 상승률은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국립대 기성회비 인상률은 2000년 9%를 시작으로 2001년 4.6%, 2002~2003년 8.6%, 2004년 11.2% 등 고공 행진을 거듭했다. 한번에 기성회비를 10% 이상 올린 것은 세 차례, 7% 이상 올린 것은 여덟 차례나 됐다. 이렇게 기성회비를 올린 탓에 지난 12년간 국립대 등록금 인상률 평균은 6.21%로 사립대(5.36%)보다 높았다. 이처럼 국립대들이 기성회비를 등록금 인상의 주요 수단으로 삼은 것은 비교적 규제가 덜하기 때문이다. 수업료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일정한 지침을 제시하기 때문에 무작정 올릴 수 없지만 기성회비는 사실상 학교 재량에 맡기므로 얼마든지 인상할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국립대가 기성회비를 주물러 등록금을 편법으로 인상해 온 것을 정부가 눈감아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정부가 지원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자율화 조치 이후 국공립대가 기성회비를 올려 등록금을 인상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교육 관계자들은 정부의 국공립대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국공립대의 존재 의미는 양질의 교육을 싼값에 제공하는 데 있다.”면서 “정부가 정책 실패를 시인하고 국가 재정 투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삼호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도 “기성회비를 수업료에 통합하는 꼼수로 이 문제를 풀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립대 총장들이 요구한 8000억원 재정 지원 요구를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국공립 전문대학원생 “우리가 봉이냐”

    “전문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금액을 책정한 것이다. 국립대 등록금이 일부 사립대보다 많은 기현상의 원인이 결국 기성회비 때문이었던 셈 아닌가.”(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A씨) 국공립대 기성회비의 법적 근거가 없다는 법원의 판결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공립대의 의학전문대학원·치의학전문대학원·법학전문대학원 등 상대적으로 등록금 수준이 높은 전문대학원생들의 박탈감이 크다. 1일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의 지난해 한 학기 등록금은 861만원에 이른다. 이는 사립대인 연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 625만 7000원에 비해서도 무려 240만원가량 많은 액수다. 특히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수업료는 48만 2000원에 불과한 반면 법적 근거가 없는 기성회비는 이의 16배가 넘는 812만 8000원에 이른다. 전체 등록금 중 기성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4.4%에 달하는 셈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법학전문대학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지난해 한 학기 수업료 48만 2000원에 기성회비는 490만 2000원, 법학전문대학원은 수업료 36만원과 기성회비 639만원으로 구성돼 모두 기성회비 비중이 90%를 훌쩍 넘는 기형적인 구조다.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경북대 등 다른 국공립대 전문대학원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국공립대 전문대학원 재학생들은 대학이 재정 확충을 위해 전문대학원생들을 볼모로 삼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B씨는 “다른 과의 등록금은 사립대에 비해 크게 적은데 전문대학원만 비슷한 액수거나 비싸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거기에다 기성회비의 절대 액수도 다른 과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지적했다.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C씨도 “고소득 전문직을 양성하기 때문에 등록금이 비싸도 된다는 법적 근거도 없는 황당한 논리를 앞세워 대학들이 마음대로 기성회비를 높게 책정한 것”이라면서 “학생회에서 법원 판결 추이를 지켜본 후 단체행동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다문화 학교 인기… 지원자 몰려요

    다문화 학교 인기… 지원자 몰려요

    국내 다문화 가정의 18세 이하 자녀는 모두 15만여명. 이들을 위한 특화 교육을 제공하는 다문화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큰 인기를 반영하듯 오는 3월 새학기를 맞아 전국의 다문화 학교에서는 신입생 모집 설명회를 열고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표적인 다문화 학교인 서울 구로구의 ‘지구촌 국제학교’를 비롯해 부산시교육청 위탁교육기관인 ‘아시아공동체학교’, 광주 ‘새날학교’ 등은 입학 정원을 훌쩍 넘긴 지원자들 때문에 현재 서류와 면접심사 등으로 신입생을 뽑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학교폭력 사태로 심각성이 더해 가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학교 적응 문제 등으로 인해 다문화·비(非)다문화 통합 교육에 중점을 두는 다문화 학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열린 지구촌 국제학교 입학설명회에는 100여명의 다문화 가정 학부모가 몰려들었다. 결혼 이주여성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와 새터민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설명회를 찾아 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 학교를 설립한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밀집돼 있는데 이들의 자녀를 위한 학교는 이제야 설립됐다.”면서 “다문화 학교의 개교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수 정예 특화교육 가능 국내에 있는 다문화 학교는 대부분 대안학교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정규학교로 등록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학교도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60여명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시작한 ‘지구촌 국제학교’가 대표적이다. 지구촌 국제학교는 국내 최초로 초등학교 정식 학력이 인정되는 사립대안학교로 초등 대안학교가 국내에서 정규학교 설립 인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31일 2012학년도 신입생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이 학교는 한 학년당 15명씩 모두 90명의 소규모 학교로 서류전형과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입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수요에 비하면 여전히 다문화 특화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부족하기 때문에 입학 경쟁률도 높다. 부산의 아시아공동체학교는 지난해 3월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대안학교 인가를 받은 뒤 1~12학년에 걸쳐 초·중·고교 교육과정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55명으로 이뤄진 전교생의 출신 국가는 러시아, 중국, 베트남, 미국을 비롯해 한국인 학생 10명과 새터민까지 다양하다. 다문화 가정 학생을 정원의 70%로 제한하고 나머지 30%는 한국인 학생을 받아 다문화와 비다문화 학생들을 통합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들은 일년 내내 수시로 입학이 가능하고, 비다문화 학생은 해마다 2월과 8월에 나눠 선발한다. 저소득층 이주 노동자의 자녀를 1순위로 받는 만큼 입학비와 교육비는 모두 무료다. 이 밖에 101명 정원의 광주 새날학교도 2007년 초·중·고 통합형 대안학교로 세워진 뒤 지난해 6월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학력인정 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부모님 모국어까지 동시에 배워요 다문화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과 부모의 나라 문화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촌 국제학교는 일반 초등학교의 기본 교과과정을 모두 배우고 거기에 더해 방과후 특별수업에서 다문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맹경희 부장교사는 “한국어, 영어를 비롯해 부모의 모국어까지 선택해서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새학기에 지구촌 국제학교로 전학시킬 계획이라는 중국 출신 이주여성 천주련(29)씨는 “일반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 교육과 별개로 중국어를 따로 가르쳐 부담이 됐는데 다문화 학교에서는 기본교육에 포함돼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수 정예로 수업이 이뤄지다 보니 특화된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는 음악시간에 피아노, 첼로, 오카리나 등 다양한 악기를 선택해 배울 수 있다. 또 미술시간에는 일괄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주어진 과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목공예, 수예,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분야를 학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명상 시간도 이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커리큘럼의 큰 특징이다. ●정체성 확립·공동체 교육에 많은 시간 학교생활 적응과 다문화 가정 자녀로서의 정체성 확립 등에 관한 교육도 많은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이 자녀를 다문화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한국학교는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자신이 한국인인지 이방인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때가 많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된 학교폭력에서도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이방인으로 여겨져 집단 따돌림과 폭행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 자녀들이 대다수인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당티후엔(26)씨는 “한국인 학교에 다문화 가정 자녀가 입학하면 따돌림을 받기가 쉽고,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다른 이주민들의 자녀들과 함께 어울려서 안심하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다문화 학교에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문화 학교에서는 학과 수업 못지않게 공동체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아시아공동체학교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한국사회에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소통하는 것을 돕기 위해 전체 정원의 30%를 한국학생으로 뽑고 있다. 또 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디딤돌 과정’은 중도입국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어 및 문화 교육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 새날학교 역시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한국사회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국토순례와 부모 모국어 배우기, 일일 근로자체험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잘못된 기성회비 책임 떠넘겨선 안된다

    국·공립대의 기성회비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며칠 전 서울대 등 8개 국·공립대생 4219명이 낸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에서 “각 대학 기성회는 학생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해당 대학과 정부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유사한 취지의 줄소송이 예상되는 데다 기성회비 존폐론에 불을 지핀 꼴이다. 서울지법의 판결 취지대로라면 전국 52개 국·공립대를 최근 10년 내 졸업한 학생 195만명이 기성회비 반환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최대 13조원까지 물어내야 할 판이다. 물론 최악의 상황을 피할 여지는 남아 있다. 2·3심에서 대학들이 기성회비를 학생 교육비와 연구비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제대로 입증했을 때다. 하지만 국·공립대들이 기성회비로 교직원들에게 편법 보조급여를 지급해 온 게 공공연한 비밀이 아닌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를 보라. 교수 연구비로 쓰는 것도 모자라 교직원 건강검진비나 장기근속자 순금메달 구입비로 배짱 좋게 전용한 사례까지 드러났다. 기성회비를 ‘눈먼 돈’처럼 마구 써대면서 대학 재정난을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해소한다는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까닭에 이번 사태는 원인 제공자인 국·공립대학 측과 교육당국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행여 국고를 풀어 결과적으로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공적 자금을 쏟아부어 은행 부실을 해결하는 식이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득은 사유화되고 손실은 공유화된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는가. 우선 국·공립대 교직원 보수규정부터 정비해 기성회비 전용과 관련한 뒷말이 더는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수업료와 입학금을 동결하는 척하며 기성회비를 올린다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일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사립대처럼 기성회비를 폐지해 수업료와 일원화하는 등 대안도 찾아야 한다.
  • 상명대 7%… 서울소재 대학 등록금 인하 줄이어

    서울 소재 대학들이 잇따라 2~7%의 등록금 인하안을 내놓았다. 상명대는 27일 “2012학년도 등록금을 7% 내리겠다.”고 밝혔다. 사립대 가운데 가장 큰 폭이다. 상명대 측은 “최초 5% 인하안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시작해 5.5%로 인하안까지 나왔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7% 인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연속 등록금을 올렸던 서강대도 2.4% 내릴 방침이다. 이규영 서강대 기획처장은 “기부금과 외부 연구비 등을 통해 재원을 충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올해 등록금을 2.3% 인하하고, 104억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중앙대 측은 “실질적으로 8%의 인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2.2%, 고려대·숙명여대 2%, 서울여대·명지대 5%, 숭실대 3.2%, 삼육대 3% 인하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생색을 위한 인하안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서울 지역 대학의 평균 인하율이 전국 각 대학의 등심위에서 학생들이 내세운 5%에 못 미치는 탓이다. 또 지방 소재 대학의 평균 인하율은 서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5%대다. 게다가 눈치 보기도 여전하다.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경희대·건국대 등은 아직 등록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등록금 86% 차지… 폐지땐 국·공립대 재정파탄

    국·공립대의 기성회비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대학에 미치는 타격은 엄청나다. 대학 등록금의 8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탓이다. 국·공립대가 지난 10년간 거둔 기성회비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판결이 확정되면 대학들은 10년 이내 거뒀던 기성회비를 모두 돌려줘야 할 판이다. 기성회비를 받지 못하면 국·공립대의 재정은 사실상 ‘파탄’날 수밖에 없다. 기성회비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이 불가피한 이유다. 사립대는 1999~2000년 기성회비 반환소송이 제기되자 기성회비를 폐지, 수업료로 일원화한 까닭에 파장에서 벗어나 있다. 기성회비는 1963년 당시 문교부 훈령인 ‘대학, 고·중학교 기성회 준칙’에 의거, 학교시설 확충에 사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기성회비 징수를 직접 규정한 별도의 항목은 없다. 용도도 시설·설비비, 교직원 연구비, 기타 학교 운영경비 등으로 제한됐다. 관리는 대학의 대학 자율에 맡겨지고 있다. 법원도 기성회 규약은 각 대학의 내규에 불과한 만큼 강제로 징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국·공립대는 수업료와 입학금은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하면서 기성회비를 대폭 인상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보전해 왔다. 2003~2010년 7년간 입학금 및 수업료 연평균 인상률은 4.9%에 불과했지만 기성회비 인상률은 9.5% 수준으로 전체 등록금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입학금·수업료·기성회비로 구성된 국·공립대 등록금 가운데 2009년 기준 기성회비 비중이 86.9%에 달할 만큼 대학 재정 운영의 핵심 수단이다. 실제 등록금 가운데 기성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해마다 높아졌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주광덕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8~2011년 국립대 등록금 대비 기성회비 비율현황’에 따르면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2008년 등록금 대비 기성회비의 비율이 95.3%에서 2009년 95.8%, 2010년 96.2%, 2011년 96.3%로 높아졌다. 특히 한국교원대학교는 4년 연속 기성회비가 등록금의 100%를 차지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등록금 628만 8000원 가운데 기성회비가 550만 9000원인 87.6%에 달했다. 수업료는 77만 9000원에 그쳤다. 부산대도 연간 등록금 446만 9000원 중 기성회비의 비율이 81.2%였다. 기성회비가 원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된 점도 문제다. 전국 40개 국립대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간 기성회비에서 급여 보조성 인건비로 2조 8172억원을 지출했다. 편법이다. 교과부는 법원의 판결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기성회비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장 기성회비를 폐지할 경우 국·공립대 재정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국·공립대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도 기성회비 제도 개선 방안이 포함돼 있다.”면서 “급여 보조성 경비 자체는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기성회비를 폐지해 수업료로 일원화하는 법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명목상 등록금이 대폭 인상될 수밖에 없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Weekend inside] ‘졸업 백수’ 거부

    [Weekend inside] ‘졸업 백수’ 거부

    다음 달 졸업을 앞둔 서울의 H대 김모(24)씨는 고민 끝에 졸업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졸업 학점인 134학점을 모두 채웠고 졸업 요건인 토익(TOEIC) 700점도 넘겼다. 그러나 학교에 토익 성적표를 제출하지 않을 작정이다. 김씨는 “855점을 받은 토익 성적표를 내면 졸업할 수 있지만 취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졸업하는 것이 걱정돼서”라면서 “(성적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졸업이 유예되기 때문에 친구들도 같은 방법을 많은 쓴다.”고 말했다. 청년 실업의 단면이다. 대학을 떠나지 않기 위한 대학생들의 졸업 미루기, 이른바 ‘대학 둥지족’ 얘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방법이 한층 다양해졌다. 고의로 학점을 남겨 두거나 외국 연수를 가는 것은 구식이 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졸업 요건에 해당하는 ‘스펙’을 숨기거나 복수전공을 내세워 학교에서 1~2년가량 더 버티고 있다. 취업 때문이다. 가장 많이 쓰는 수법은 ‘스펙 숨기기’다. 졸업 학점 외에 학교에서 요구하는 토익, 컴퓨터 자격증, 자원봉사 시간 등의 졸업 요건을 일부러 갖추지 않거나 제출하지 않는 것이다. 비용이 덜 드는 탓에 선호하고 있다. 중앙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졸업 요건 미충족으로 발생하는 졸업 유보에 대해서는 학기 등록에 따른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늦깎이 복수전공’은 새로 생겨난 방법이다. 보통 2학년 때 복수전공을 선택하지만 규정상 필요 학점만 이수하면 복수전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학교에 남는 전략이다. ‘대학 둥지족’이 늘면서 4학년 수가 다른 학년보다 1000여명 이상 많은 기현상을 낳고 있다. 지난해 2학기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3학년이 4661명인 데 반해 4학년은 5952명으로 1300여명이나 많다. 연세대 서울캠퍼스도 3학년은 4042명이지만 4학년은 6269명이다. 한 사립대 교수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4학년생의 수에는 복학생도 포함되겠지만 취업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의 수치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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