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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개 대기업에 가짜지원서 1900개 낸 교수 왜?

    대학 교수가 121개 대기업에 가짜 입사지원서 1900여개를 무더기로 낸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교수는 대기업이 어떤 조건을 갖춘 인물을 선호하고 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대기업 입사지원 시스템에 허위로 작성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서울의 한 사립대 경제학과 김모(43) 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교와 학생 등 9명으로 꾸려진 김 교수 연구팀은 ‘서류조건에 따른 대기업의 채용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 남녀 각각 8개의 샘플로 1900여개의 허위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현대자동차그룹, 한화, 이랜드, 한국투자증권 등 121곳의 대기업 공채에 지원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가 있는 김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개혁 5년’ 전북대 글로벌 명문 떠오른다

    [도약하는 대학] ‘개혁 5년’ 전북대 글로벌 명문 떠오른다

    전북대가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에 서거석 총장이 부임한 후 변화와 개혁에 시동을 건 전북대는 최근 들어 그 존재감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경쟁력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제 타 대학들이 ‘전북대 스타일’ 배우기에 나설 정도다. 지역 대학이라는 한계를 떨쳐버리고 나날이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자 전북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데 그치지 않고 연구 경쟁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구성원들을 변화시킨 것도 전북대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최근 몇년간 전북대의 연구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아졌다. 2009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역 대학 최초로 연구비 수주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구비 수주액은 1244억원으로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 중 가장 많았다.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도 1억 2150만원으로 거점 국립대 가운데 1위다. 특히 최근 과학 기술 논문의 질적 경쟁력을 평가하는 ‘레이던 랭킹’에서 국내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수도권의 명문 사립대인 연세대, 고려대를 앞서는 것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전북대가 연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타 대학보다 한발 앞서 개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의 연구력과 비례한다고 판단, 2007년부터 교수 승진에 필요한 논문 수를 두배 이상 강화했다.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정년 보장 교수들에게도 연구 실적 제출을 의무화했다. 또 교수들이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도 주력했다. 우수 논문에는 승진 가산점을 주고 세계 수준의 논문에는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세계 3대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교수에게는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이 같은 ‘채찍과 당근’ 제시에 일부 대학 구성원이 불만을 제기하고 저항하기도 했지만 소통과 리더십으로 이를 잘 극복했다. 또 논문의 양적 성장은 물론 질을 우선하는 교수 업적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연구 경쟁력의 원동력을 확보했다. 이 같은 뒷받침은 국내외 학계가 주목하는 훌륭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는 결실을 맺었다. 화학과 최희욱 교수가 2년간 3회 이상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좋은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대는 지역의 성장동력산업인 신재생에너지, 복합소재, 식품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대는 교수들의 연구 역량뿐 아니라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육 경쟁력이 높은 대학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교수진의 우수한 연구 경쟁력을 교육으로 확대하고 접목시킨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202개 대학 가운데 가장 잘 가르치는 11개 대학에 꼽혔다.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5년 연속 교육 역량 강화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 대학에 선정됐고 교육 역량 강화 사업 성과 최우수 대학으로도 뽑혔다. 전국 유일의 미 국무부 위탁 한국어 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전북대는 학생들에게는 기초 교육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기초가 탄탄하면 전공교육이 내실화되고 전공 지식이 풍부해지면 취업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입생의 경우 영어, 수학, 물리, 화학 등 모든 전공의 기초가 되는 과목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2학년으로 올라갈 수 없도록 했다. 학과별로 기초과목을 정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한 학생에게는 인증서를 발급한다. 기초교양교육원에서는 잘 가르치고 창의적으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개발해 수업 만족도를 높였다. 올해부터는 거점 국립대 가운데 최초로 4학기제를 운영하고 수준별 분반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는 문화소통 역량,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 등 6대 핵심 역량을 연 2회 평가해 우수 학생 인증서를 발급한다. 모든 졸업생에게 원어민 실용영어를 이수하게 했고 이공계생에 대해서도 글쓰기 수업을 의무화했다. 대학 곳곳에는 그룹 스터디룸을 만들어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취업 예정 학생들의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1200여명의 학생이 기업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전북대는 취업 지원 방식도 남다르다. ‘입학에서 졸업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체계적인 경력 관리를 해주고 있다. 2007년 국립대 최초로 시행한 ‘평생지도교수제’는 입학과 동시에 배정된 지도교수가 학업, 대학 생활은 물론 취업까지 상담하고 고민을 해결해 주는 교수·학생 멘토링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매 학기 지도교수를 찾아가 반드시 상담을 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이 관계는 졸업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큰사람 프로젝트’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년별 전문 지식과 인성을 쌓을 수 있게 하는 경력관리 프로그램이다. 또 전액 장학금을 주고 졸업과 동시에 100%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도 여럿 운영하고 있다. 각종 국가고시에 대비하는 ‘고시지원반’도 성과가 높다. 총장과 보직자들이 국내 굴지 기업을 직접 찾아가 학생들의 우수성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전북대는 국제화 지수 부문에서 전국 국립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전북대는 매 학기와 방학 기간에 연간 600여명의 학생을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중국 등의 자매결연 대학에 파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대학과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해 왔다. 현재 전북대에서는 10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위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외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부하는 ‘국제하계대학’을 개설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安 강연정치 시동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4일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TK(대구·경북) 정권과 같은 분열적 단어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면서 “이는 통합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을 텃밭으로 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지역주의를 벗어난 새 정치를 호소하며 민주통합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 민심이 문재인 후보로 돌아서는 것을 제지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박 3일간의 호남 민생 행보에 나선 안 후보는 전날 여수·목포 등에 이어 호남의 심장인 광주를 찾았다. 안 후보는 광주 동구 조선대에서 ‘21세기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자신의 특기인 강연 정치를 선보였다. 그는 “경제민주화도 격차 해소라는 시대정신 울타리의 한 부분”이라고 전제한 뒤 지역 격차의 해소를 강조하며 “호남이 그중에서도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시대의 과제이자 차기 정부의 최대 현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확실하게 약속드리는 것은 표를 의식해서 설익은 개발 공약 하나 덜렁 내놓고 가지는 않겠다.”면서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 인재에게 기회를 주고, 지역 인재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또 “보통 광주라고 하면 민주화의 성지라고 많이들 말씀하시고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저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굉장히 큰 새로운 미래라는 변화를 앞두고 있는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호남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호남·광주가 낡은 정치의 틀을 깨고 새 정치를 여는 성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등록금 문제도 화두로 삼았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마지막 해까지는 반값등록금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국공립대와 함께 사립대 등록금도 함께 낮춰야지 한쪽만 해서는 안 된다. 정교한 계획에 따라 사립대도 점진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선(先) 핵포기’라는 이명박 정부의 방침에 부정적 의사를 피력하며 “대화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강연인 만큼 안 후보는 전날 밤늦게까지 원고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의 원고를 놓고 강연 시작 때까지 주제 선택에 고심했다고 한다. 광주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文 정책경쟁 “여심 흔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3일 반값등록금과 무상보육, 여성 일자리 등 여성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정책 행보에 주력했다. ‘정책’ 경쟁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차별화하겠다는 시도로 여겨진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온라인 여성모임 회원 30여명과 ‘문재인과의 가을 데이트 여심(女心)’이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되면)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고, 1인 가구 여성을 위해 ‘공공원룸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후보는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겪는 문제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강조하며 여성고용률 신장, 무상보육 확대 등 여성 관련 정책을 강조했다. ●“내년 곧바로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 문 후보는 한 지방 출신 여대생에게 “집권하면 2013년 곧바로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고 이후 사립대는 학교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차차 반값등록금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등록금 전체를 반값으로 하는 데 5조 몇천억원이 든다. 4대강에 22조원을 쏟아부은 것에 비하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무상보육 논란과 관련, “0~2세뿐 아니라 전 연령대 아동을 무상보육해도 7조 5000억원 정도로 감당된다. 보편적 무상보육은 확대해야지 정부가 한다 했다가 거둬들이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담인데, 보육료 관련 예산 전액을 중앙정부가 부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무현·유정아 시민캠프 공동대변인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작곡가 김형석(46)씨와 동네빵집 사장으로 유명한 고재영(42)씨, 문성근(59) 전 민주당 대표권한대행 등 15명을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 공동대표로 임명했다. 서울신문 편집국 화백 출신인 백무현(48)씨와 KBS 아나운서 출신 유정아(44) 중앙대 객원교수가 시민캠프 공동대변인 자리를 맡았다. 19세 때부터 제빵회사, 호텔 등에서 제빵사로 일해 오다 6년 전 ‘고재영빵집’을 연 고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케팅과 전국 배달 서비스를 통해 유명해졌다. 작곡가 김씨는 가수 신승훈, 김건모, 박진영, 박정현 등의 노래를 작곡·제작하며 스타 반열에 올려 놓은 가요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2003년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작곡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무상복지 선정 기준/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무상복지 선정 기준/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무상복지를 한꺼번에 할 수는 없으며 우선순위를 잘 조절해야 한다.” 국무총리의 지적이다. 무상복지는 보편적 복지의 다른 표현으로서,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는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저소득층 복지에 집중하자는 선별적 복지와 구별된다. 장기적으로는 무상복지를 지향해야 한다. 그러나 증세 없는 무상복지 전면 도입은 재정에 부담일뿐더러 저소득층에게 불리하다. (8월 24일자 본 지면의 졸고) 그렇다면 증세를 전제로 무상보육, 무상급식,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을 어떤 순서와 형태로 시행할 것인가. 수혜자가 많은 서비스부터? 필요성이 높은 것부터? 지출 규모가 큰 것부터? 다 일리는 있으나 정답은 아니다. 세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의식주인데 우리는 이를 선별적 복지로 해결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법이 저소득층의 의식주만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식주를 보편적 복지로 보장하는 극단적 형태가 과거 북한의 배급제다. 각자 의식주를 해결하고 저소득층을 선별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배급제보다 낫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지원해야 할 서비스는 무엇일까? 경제학은 외부효과가 기준이라고 가르친다. 외부효과란 예컨대 개인의 보육시설 이용이 사회 전체에 주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말한다. 무상복지는 긍정적 외부효과 창출을 목표로 설계해야 한다. 0~2세 영아에 대한 무상보육의 외부효과는 소득계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보육의 외부효과는 아이들의 정서와 지능 발달, 여성의 출산 및 경제활동 참여 촉진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3세 이상 유아에 비해 0~2세 영아에게는 시설보육보다는 가정양육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상보육의 외부효과가 부정적인 셈이다. 반면 보육비 경감이 출산과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효과는 저소득층에서 크게 나타날 것이다. 결국 고소득층에서는 외부효과가 대체로 부정적이나 저소득층에서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0~2세 무상보육은 저소득 계층에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3세 이상에 대한 무상보육은 긍정적 외부효과만 있으니 지속하는 것이 맞다. 내년 초 두 명의 사립대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인지라 반값 등록금 공약은 반갑다. 그러나 아쉽게도 반값 등록금은 부정적 외부효과가 더 큰 것 같다. 반값 등록금으로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 인적자본 총량 증가, 계층 간 이동확대 등 긍정적 외부효과와 대졸 실업 가중 등 부정적 외부효과가 동시 발생한다. 그러나 등록자 기준 72.5%에 이르는 우리의 대학 진학률과 신규 대졸 실업률 38%를 감안하면 아무래도 부정적 외부효과가 더 큰 것 같다. 취업이 돼야 계층이동을 할 것이 아닌가. 프랑스와 독일의 대학 등록금이 거의 무상인 이유는 40% 내외에 불과한 대학 진학률 하락을 막기 위함이다. 향후 대학 진학률이 현저히 떨어지기 전까지는 보편적인 반값 등록금보다는 국가장학금 확충이 옳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인재 공급을 위해 지방 소재 국공립대학의 등록금을 더 낮추는 것도 좋겠다. 무상의료는 균형재정 유지가 중요하다. 다른 분야와 달리 사회보험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의료 서비스는 경증 질환과 암 같은 중증 질환을 구분해야 한다. 중증 질환은 가족을 빈곤으로 몰아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중증 질환자의 개인 부담이 경감되면 긍정적 외부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경증 질환의 경우 개인 부담이 낮아져 의료 소비가 늘면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는 부정적 외부효과가 커진다. 중증 질환자의 부담률은 낮추되 경증 질환자의 부담률은 높이는 것이 맞다. 끝으로 급식은 무상이 돼도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다. 외부효과 측면에서 중립적이다. 이 경우 저소득층 아동의 자존심 보호, 공동체 정신함양 등 무상복지의 장점이 오롯이 남는다. 결론적으로 무상급식은 우선적으로 전면시행해도 좋겠다. 그러나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은 부분적·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무상복지 선정 기준은 많은 국민이 필요로 하느냐보다는 긍정적 외부효과의 크기가 돼야 한다.
  • 논문실적·연구비 포스텍 1위 차지

    논문실적·연구비 포스텍 1위 차지

    지난해 교수들의 논문 게재 실적이 가장 우수한 대학은 국공립대 중에서는 부경대·부산대, 사립대 중에서는 포스텍(사립대)으로 나타났다. 교원 1인당 연구비가 가장 많은 대학은 포스텍과 서울대였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전임교원 연구성과, 연구비 수혜실적,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현황 등 4년제 대학 180곳의 지표 15개를 공시했다. 연구성과의 지표가 되는 대학들의 전임교원 1인당 국외 학술지 논문 게재 수는 지난해 0.30편으로 전년도의 0.28편에 비해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학술지의 교원 1인당 게재 논문 수도 0.56편으로 1.8% 늘었다. 교과부는 “2단계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을 통해 대학들이 연구능력이 향상되면서 논문 게재 실적이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공립대 중에서는 부경대와 부산대가 교원 1인당 1.27건의 논문을 게재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서울대는 1.25건이었다. 사립대 중에서는 포스텍이 1.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운대(1.35건), 고려대·한양대(1.30건)가 뒤를 이었다. 대학들의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는 지난해 6837만원으로 2010년 6719만원에 비해 약간 올랐다. 포스텍이 교원 1인당 연구비 7억 9670만원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국공립대 중에서는 서울대가 2억 343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과기대(1억 8970만원), 전북대(1억 2150만원), 목포대(1억 1580만원), 서울시립대(1억 580만원)가 뒤를 이었다. 올 2학기 대학에 개설된 20명 이하 소형 강좌는 11만 1749개로 지난해 2학기(9만 7276개)에 비해 다소 늘었고 50명 이상 대형 강좌는 4만 3993개로 지난해 5만 483개에 비해 줄어 강의의 질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돈만 챙기는 부실대들… 교수·학생들만 ‘죽을맛’

    이달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재정지원 제한대학과 학자금대출 제한대학 재학생과 교수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부실대’에 다닌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도 억울한 상황에서 상당수 학교들이 구조개혁에 손을 놓고 있어서다. 전임교원이 없어 매 학기 강사가 바뀌는가 하면 휴강한 채 학생들의 구직 활동에만 매달리는 교수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이어 올해 학자금대출 제한대학에까지 포함된 경북 A대는 이해할 수 없는 구조조정으로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A대의 재학생 충원율은 올해 65.1%에 불과하다.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난해 일부 학과를 통폐합해 정원을 줄였지만, 올해 다시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고 정원을 늘렸다. 신설된 학과는 공연뮤지컬학과·실용음악학과·방송연예학과 등 1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재학생 충원율이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11일 접수를 마감한 2013학년도 1차 수시모집에서 공연뮤지컬학과는 20명 정원에 지원자가 6명, 실용음악학과는 40명 정원에 19명만 지원했다. 낮은 전임교원 확보율도 문제다. 이 대학 특수체육교육학과의 경우 전임교원이 단 한 명이다. 교직 담당 전임교수는 한 명도 없어 모두 시간제 강사가 맡고 있다. A대는 지난해에도 전임교원 비율을 높이기 위해 무자격 외국인을 교원으로 부당하게 임용했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재학생인 박모(20)씨는 “학교는 쓸데없는 공사에 돈을 쓸 게 아니라 그 돈으로 학생 수업권을 위해 교수들을 뽑아야 한다.”면서 “매 학기 바뀌는 강사들이 제대로 된 수업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올해 학자금대출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경남 B대 역시 “대기발령이나 연수과정을 거치는 간호학과 학생들의 취업률을 고려하지 않아 낙인이 찍혔을 뿐”이라며 대책마련에 소극적이다. B대학의 한 학생은 “학생회 차원에서 개선안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있다.”면서 “학교가 개선 의지가 없어 문을 닫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재정지원 제한대학인 경북의 C대학은 학교가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 학교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교수들은 졸업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 산단 등을 찾아 구직활동을 하느라 휴강하는 일도 자주 있다. 교과부는 뚜렷한 개선 의지가 없는 일부 대학들은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재정지원 제한대학에서 벗어난 대학들은 대부분 학교 주도 아래 교수와 학생들이 모두 일치단결한 경우”라면서 “결국 재단과 학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재정지원 제한대학들의 문제는 적립금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사립대 교비회계 누적적립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제정지원 제한대학인 4년제 대학 23개 중 자료가 있는 19개 대학의 지난해 누적적립금은 5771억원에 달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국가장학금제 거품 빼고 내실있게 운용하라

    정부가 대학등록금을 낮추기 위해 올해 1조 7500억원의 국가장학금을 지원했으나 사립대 등록금은 3.9% 찔금 내리는 데 그쳤다. 민주통합당 유기홍 의원이 펴낸 정책자료집 ‘이명박 정부 등록금 정책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 연간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 769만원에서 올해 739만원으로 30만원 인하됐다. 해마다 오르던 대학등록금이 내린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반값등록금’ 도입 여론에 따라 거액의 국가장학금을 조성해 거둔 성과치고는 기대에 못 미친다. 기왕에 혈세를 들여 대학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만큼 등록금 인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정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국가장학금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5% 수준의 등록금 인하효과가 발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국가장학금의 절반인 7500억원 규모의 ‘Ⅱ유형 장학금’이 교내장학금 확충, 등록금 인하 등 대학의 자구노력과 연계 지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Ⅱ유형 장학금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2500억원이 증액됐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 인하 효과는 당초 목표에 비해서도 1.1% 포인트나 못 미쳤다. 대학들이 학생들의 반발로 한번 내리면 인상하기가 어려운 등록금 인하 대신 교내장학금 확충이라는 손쉬운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형편이 나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2%대 인하에 합류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사립대는 또 국가장학금이 교내장학금 증액 등 매칭펀드 식으로 운영되자 다른 교육부문 지출을 줄이고 장학금을 늘리는 편법을 동원했다. 교내장학금이 2000여억원 늘어났으나 기계기구매입비를 709억원(18.5%) 줄이는 등 연구비, 도서구입비 등 다른 교육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감소된 게 이를 뒷받침한다. 교과부는 국가장학금 제도가 취지대로 운영되도록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장학금이 저소득층에 골고루 돌아가도록 분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장학금을 명목으로 교육서비스가 축소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국가장학금만으로는 등록금 인하에 한계가 있는 만큼 대학적립금 제도 개선 등 후속조치도 마련해야 한다.
  • 국가장학금제 취지 살리려면

    1조 7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재원을 쏟아부은 정부의 국가장학금 제도가 시행 첫해부터 삐걱대고 있다. 드러난 문제만도 ‘등록금 인하 효과 미미’, ‘지급대상 편중’, ‘주먹구구 운용’, ‘교육여건 퇴조’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4년제 사립대의 평균 등록금이 7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상황에서 평균 30만원 인하라는 재정 투입 결과는 ‘반값등록금에 버금가는 효과를 기대한다.’는 국가장학금제의 도입 취지마저 무색하게 한다. ●장학금 재원 부실운영 감독 강화 시급 전문가들은 국가 예산으로 등록금을 지원하는 ‘퍼주기식 정책’으로는 기대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사립대가 수백억원씩 쌓아 둔 누적적립금 등을 활용해 등록금의 절대 액수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부실하게 운영하고 있는 장학금 재원을 보다 견실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막대한 예산을 퍼부어도 등록금 인하 효과가 미미한 것은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 방식의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1조 7500억원 중 7500억원은 소득 3분위까지 차등 지급하고(Ⅰ유형), 나머지 1조원은 대학의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 노력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식(Ⅱ유형)을 도입했다. 그러자 대학들은 Ⅱ유형을 지원받기 위해 한 번 낮추면 다시 올리기 힘든 등록금은 손대지 않고 장학금 확보에만 열을 올렸다. 게다가 대학들은 정부가 지원한 재원을 어떻게 공평하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도 하지 않고 있다. 일괄지급이나 소득이 많은 학생에게 더 많은 장학금이 돌아가는 사례가 증거다. 특히 올해는 국가장학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대학별로 지급 기준을 따로 정해야 하지만 국가장학금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고작 1~2명이다. 전국 4년제 사립대 중 국가장학금 업무를 1명이 담당하는 학교가 92개교, 2명이 25개교다. Ⅱ유형 국가장학금 지급 인원이 39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직원 1명이 평균 2500여명을 담당하는 셈이다. 실제로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지원받은 대학 중 경기대·아주대·중원대 등은 복지장학금을 쏙 뺀 채 성적우수장학금만 늘렸고, 서울여대·국민대·성공회대 등은 복지장학금 규모가 오히려 줄었다. 교육계에서는 대학등록금을 인하하려면 재정적립금 등 기존의 회계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250개 사립대의 누적적립금은 지난해 기준 11조 1500억원이나 된다. 누적적립금이 많은 것은 대학들이 등록금 등으로 거둬들인 뒤 쓸 곳에 쓰고도 남아 계속 쌓아 두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들이 방만하게 회계 운용을 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등록금으로 떠넘기면서 인하 여지가 없다고 발뺌하고 있는 것이다. ●유기홍 의원 “등록금심의위 설치 필요” 유기홍 의원은 “정부에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설치해 물가상승률이나 교육여건 등을 감안한 표준등록금을 산출, 이를 활용해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대학의 자구 노력과 정부의 의지가 균형을 이뤄야 반값등록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7조 쏟아붓고도 등록금 부담 그대로

    1.7조 쏟아붓고도 등록금 부담 그대로

    정부가 ‘반값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반영해 국가장학금 예산을 지난해 3300억원에서 올해 1조 7500억원으로 대폭 늘렸지만 대학들의 파행적인 운용 등으로 실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년제 사립대의 올해 등록금은 지난해에 비해 고작 3.9% 인하됐다. 액수로는 30만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저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정부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각 학교가 멋대로 장학금을 나눠 주거나 쥐꼬리만 한 금액을 일괄적으로 지급한 사례도 드러났다. 상당수 대학들이 정부 장학금 예산을 받기 위해 교내 장학금을 늘리는 과정에서 도서 구입이나 기계기구 매입비 등을 크게 줄여 교육의 질이 무시되고 있다. 23일 서울신문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유기홍(민주통합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이명박 정부 등록금 정책 문제점과 개선 방안-국가장학금 제도를 중심으로’ 정책 자료집에 따르면 올해 전국 4년제 사립 일반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739만원으로 지난해 769만원에 비해 30만원(3.9%) 내렸다. 성균관대(-2.1%), 고려대(-2.0%), 연세대(-1.7%) 등 수도권 주요 사립대는 2% 안팎 인하에 그쳤다.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국가장학금 Ⅰ유형보다는 대학의 자구 노력에 따라 지급하는 Ⅱ유형에서 문제가 특히 두드러졌다. 1조원에 이르는 Ⅱ유형 국가장학금을 받은 사람은 전체 재학생(198만 1382명)의 3분의1인 74만 1689명에 그쳤다. 이는 각 대학이 성적 B학점 등 지급 대상을 제한하는 자체 기준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무조건적인 성적 위주 장학금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낮을수록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설계하라는 교과부의 지침을 대학들이 지키지 않거나 소액을 나눠 주면서 생색만 내는 경우가 많았다. 인하대는 소득 2~3분위 학생에게 겨우 1만원씩 지급했고 호남신학대는 1만~3만원, 명지전문대는 6만원, 송호대는 5만~7만원, 연암공대는 8만원을 나눠 줬다. 고려대·동양대·한신대·숙명여대 등은 아예 소득분위를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금액을 일괄 지급했다. 건국대·서강대는 소득이 많은 학생이 더 많은 국가장학금을 받았다. 서강대 관계자는 “국가장학금과 학교장학금을 포함한 전체 기준에서는 저소득층에 더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대학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교내 장학금을 확충하면서 교육 여건 지출을 줄이고 있다. 올해 각 4년제 사립 일반대의 예산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기계기구 매입비는 18.5% 줄었고 연구비(-8.7%), 실험실습비(-0.9%), 도서구입비(-3.5%) 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쓰여야 할 돈도 크게 줄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폭 안 적은 학교 학생에 자필확인서 받아라”

    교육과학기술부가 2013학년도 입시에서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고교의 수험생들에게 자필 확인서를 받으라고 각 대학에 요청했다. 확인서를 받지 않는 대학은 내년 재정지원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명령’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대학들은 모집요강에서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서류를 추가로 받는 것에 대해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학교폭력을 기재하지 않은 고교는 경기 8개교, 전북 12개교 등 전국 20개교다. 교과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20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전국 66개 대학의 입학처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입시생 중 학교폭력 미기재 고교의 3학년 수험생을 상대로 별도의 확인서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교과부는 “학교폭력 관련 내용이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는 것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필수 서류가 누락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확인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 모집요강에 없어 논란 예고 대교협이 각 대학에 전달한 확인서 양식은 학교폭력 가해사실 여부와 사회봉사·전학 등 학교폭력으로 학생이 받은 가해조치를 학생이 직접 적고 서명하도록 돼 있다. 허위 내용을 적을 경우 합격취소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도 표시돼 있다. ●“고등교육법에 어긋나” 의견도 하지만 일부 대학은 이런 조치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과부가 확인서를 받지 않는 대학은 내년 입학사정관 사업 지원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한 것은 강요와 협박”이라며 “각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일괄적으로 방침을 내려보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성을 중시한다면서 특정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각서 형태인 별도의 확인서까지 쓰게 하는 것은 비교육적인 처사라는 내부 의견이 만만찮다.”고 덧붙였다. 확인서가 고등교육법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각 대학이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수립, 사전에 공표한 뒤 예고없이 바꿀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당초 모집요강에 확인서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확인서를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확인서를 받지 않고 면접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대학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선 미기재 학교 출신 지원자 추이를 본 뒤 결정하겠다는 대학들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학 3곳 입학금 100만원 넘었다

    고려대, 한국외대, 금강대 등 3개 대학의 올해 입학금이 100만원 이상이었다. ●고려대·외대·금강대 100만원 넘어 교육과학기술부가 2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병주(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대학입학금 및 입학금 수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2개 4년제 대학의 평균 입학금은 사립대가 72만 7000원, 국립대가 15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사립대·국립대 전체 평균은 60만 7000원으로 2010년 61만 4000원, 지난해 62만원보다는 약간 줄었다. 사립대 입학금이 국립대의 5배에 이르는 가운데 고려대 104만원, 한국외대 100만 7000원, 금강대 100만원 등이었다. 홍익대 99만 6000원, 연세대 99만 5000원 등 입학금 상위 20개 대학 가운데 16개가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였다. ●입학금 수입 최다 고려·연세·한양대순 2011년 기준으로 입학금 수입이 가장 많은 대학은 고려대로 126억원이었고 이어 연세대(121억원), 한양대(105억원), 경희대(90억원), 성균관대(88억원) 순이었다. 민 의원은 “2011년 4년제 대학이 입학금으로 거둔 수입은 3400억원이 넘는다.”면서 “연간 1000만원에 이르는 등록금 외에 입학금까지도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 적정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책없는 대학도서관… 열람실만 넓은 ‘독서실’

    책없는 대학도서관… 열람실만 넓은 ‘독서실’

    국내 주요 대학 도서관의 소장 도서 규모가 북미권 주요 대학 도서관의 최하위권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대학 설치 기준에서 도서관 장서에 대한 기준이 사라지면서 대학의 장서 확보에 대한 예산 투자가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20일 서울신문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대학 도서관 통계 분석’과 ‘ARL(북미연구도서관협회) 연간 통계’(2011년 기준)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서울대, 경북대 등 국내 도서 보유 상위 20위 대학 도서관의 평균 소장 도서 수는 173만 320권이었다. 2009년 191만여권보다 오히려 줄었다. 반면 ARL 소속 대학 도서관 장서 수 평균은 452만 8262권으로 국내 대학 도서관 평균의 2.6배에 이른다. 국내 상위 20개 대학 도서관의 평균 소장 도서는 ARL 회원 도서관 중 꼴찌인 캐나다 겔프대의 189만 8348권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자료를 보유한 서울대의 소장 도서는 443만 8503권으로 ARL 도서관 평균치보다 10만권 가까이 적다. ARL 순위 36위인 럿거스대의 457만 477권과 비슷한 수준이고, 2위인 경북대 도서관은 257만 6760권을 보유해 ARL 103위인 캐나다 퀸스대학과 비슷하다. 통계가 있는 국내 일반 대학 213곳 중 30개교만 장서 수가 100만권을 넘었다. 대학 도서관 관계자들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도서관 장서 수는 곧 교육의 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ARL 소속 대학 도서관 가운데 가장 많은 도서를 보유한 대학은 미국 하버드대로 지난해 기준으로 1655만 7002권을 갖고 있다. 이어 일리노이대, 예일대, 캐나다 토론토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컬럼비아대 등 유명 대학들이 1000만권 이상의 장서를 갖고 있다. 하지만 국내 중하위권 대학들의 도서관은 동네 도서관보다 못한 수준이다. 100개가 넘는 대학이 장서 수 10만권도 채우지 못하고 있고 한려대, 대구예술대, 김천대, 영산선학대, 남부대, 건동대, 경북외대, 신경대, 한북대 등 10여개 대학은 외국 도서가 아예 없거나 1000권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대학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대학 설립 요건인 ‘대학설치기준령’에는 도서관 장서 수 규정이 아예 없다. 1996년 기준령이 바뀌면서 도서관 열람실 좌석 규모에 대해서는 기준이 있지만 장서 규모 기준은 폐지됐다. ARL 소속 대학 도서관은 장서 구입에 전체 대학 예산의 3~6%를 투자한다. 반면 국내 대학의 경우 국립대는 1.6%, 사립대는 1.3% 수준으로 오래돼 폐기된 도서의 대체 구입이나 정기간행물 구입도 버거운 실정이다. 곽동철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한국대학도서관 연합회장)는 “우리나라 대학들의 도서관 예산은 미국의 10% 남짓”이라면서 “이마저도 지방 대학은 수도권 대학 예산의 3분의1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지역 사립대의 도서관 사서는 “열람실 환경 개선과 신설에 쓰는 돈이 우선시되고 있다.”면서 “대학이 독서실 위주로 변해 가는 현실이 안쓰럽다.”고 지적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야쿠르트 판매 450억병 돌파

    야쿠르트 판매 450억병 돌파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유산균 발효유인 ‘야쿠르트’가 출시 41년 만에 누적 판매량 450억병을 돌파했다. 국내 식음료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11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1971년 출시된 야쿠르트는 당시 하루 평균 1만 1457병이 팔렸으나 해마다 성장해 지금은 하루에 250만병이 팔린다. 연매출로는 1200억원 규모다. 특히 올해는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15%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고 야쿠르트 측은 밝혔다. 40여년 전 가격은 병당 25원이었으며 1990년 77원, 1995년 100원, 2008년 150원으로 오른 뒤 현재까지 150원을 유지하고 있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그 기간에 휘발유값은 50배, 버스 요금 69배, 밀가루값 20배, 짜장면값 55배, 사립대 등록금이 60배 등으로 올랐다. 이에 비하면 인상 폭(6배)이 적은 편”이라면서 “서민과 함께한 제품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뉴스&분석] 학생 ‘인질’로 싸우는 교육자님들

    [뉴스&분석] 학생 ‘인질’로 싸우는 교육자님들

    학생, 학부모가 불안에 떨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일부 시도 교육청 간 교육정책을 둘러싼 갈등때문이다. 교육 당국이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한 징계, 교원평가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할 땐 교육발전을 위한 진통으로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학교폭력 가해문제를 대학입시에 반영하겠다는 교과부 방침에 일부 진보 교육감들이 반기를 들면서 학생, 학부모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양상은 앞으로도 재현될 가능성이 많다. 교육감 주민 직선제 도입 이후 독자적인 중등교육 정책을 펴려는 교육감과 중앙정부의 교육철학이 다를 경우, 충돌은 불가피하다. 교과부와 시도 교육감의 소통 활성화에서부터 교육감 직선제 제도보완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간 갈등이 학교폭력 가해사실의 학생부 기재 문제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009년 교육감 주민 직선제 도입 이후 교과부가 벌이는 소송(행정심판)은 지난 7월 말 현재 41건에 이른다. 이 중 지난 2년간 교과부와 서울·경기·전북·전남교육청 사이에 벌어진 행정소송만 11건이다. 1949년 교육감 제도가 처음 도입된 뒤 임명제·교육위원회 간선제·학교운영위원회 간선제 등을 거치는 60여년간 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소송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진보성향 교육감의 의견이라면 무조건 무시하는 정부와 정부정책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진보성향 교육감이 정면충돌한 결과다. 학생인권조례, 특별채용 교사 임용거부, 시국선언 참여교사 징계, 교원평가,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등 보혁 간의 시각차는 100%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교육 당국 간 정면충돌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학생과 학부모다. 2013학년도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는 믿을 구석이 없다. 대학들이 교과부에서 학교폭력 미기재 학교의 명단을 받아 이들 고교 출신 수험생을 집중적으로 살피겠다는 말은 이 학생들을 ‘취조’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반면 학교폭력 여부를 기재하는 대다수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일부 학교의 기재 거부로 인해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혹시나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주요 사립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20대1을 훌쩍 넘는다. 서류의 오·탈자 하나에도 민감한 상황에서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교폭력 기재 논란은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핵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직선 교육감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교과부장관 간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10일 학교폭력 가해 사실 등을 삭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청소년인권법 제정을 도교육청 이름으로 국회에 공개청원했다. 교과부의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 기재가 학생들의 인권침해이며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문제는 전적으로 교육감들이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학교와 학생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난감할 따름이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대입 이어… 중·고교 시험도 선행 출제

    서울의 일부 중·고등학교들이 지난 학기 기말고사에서 정규 교과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학교 2학년 시험에 3학년 문제가 출제되는가 하면 수학Ⅰ과목에 수학Ⅱ 과정의 문제를 출제한 고등학교도 있었다. 이처럼 사설 학원이 주도하는 선행학습을 전제로 문제를 출제할 경우 학교수업만 듣는 학생은 내신에서 심각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어 공교육이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최근에도 주요 사립대들이 지난해 대학입시 논술시험에서 고교 교과과정에 없는 문제를 출제해 논란을 빚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의 701개 중·고등학교 모두를 대상으로 수학과목의 1학기 기말고사 문제를 집중 점검한 결과, 39개 중·고등학교가 교육과정을 벗어나거나 사교육의 직접적인 원인인 선행학습형 평가문항을 출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조사에서는 384개 중학교 가운데 4.2%에 해당하는 16개교와 317개 고등학교의 7.3%인 23개교가 각각 적발됐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 가운데 9개 학교에는 기관경고, 5개 학교에는 기관주의 처분을 내렸으며 25개 학교에는 시정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경고를 받은 중학교 1곳과 고교 8곳은 전체 시험문제의 70% 이상을 해당 학기 교과 범위를 벗어나거나 지나치게 어려워 사교육이 아니면 풀 수 없는 문항을 출제했고, 주의처분을 받은 학교는 문항의 40~70%가 선행학습이 필요한 문제로 밝혀졌다. 이번에 적발된 학교에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2학기에도 수학과목의 2학기말고사 평가문항을 점검해 선행출제 학교에 대해서는 행정·재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이 같은 시교육청 방침이 현실을 도외시한 조치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일부 학교들이 1학기에 일부 2학기 과정을 배우는 등 정해진 교육과정을 앞서가고 있어 시교육청이 이 같은 방침을 고수할 경우 학습만 하고 시험은 보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의 A고등학교 수학교사는 “사교육을 단번에 없앨 수 없는 상황에서 정해진 교과과정만 학교에서 가르치면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를 신뢰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춘천 대학생 근로 장학사업 확대

    강원 춘천시가 근로 장학사업을 통해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실현할 방침이다. 춘천시는 5일 방학 중에만 운영하는 대학생 부업을 연중으로 확대하고 일일 임금도 높여 국립대는 등록금의 85%,사립대는 50% 정도를 마련할 수 있는 근로 장학사업을 추진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행정보조·관광안내·복지시설 돌보미·주말 청소년프로그램 보조교사 등 시 행정과 관련된 업무에 일자리를 마련, 대학생들이 공부에 지장이 없는 시간에 일을 하고 높은 보수를 받아 스스로 등록금의 반 이상을 마련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대상은 춘천지역 고등학교를 나오고 전문대를 포함해 춘천소재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을 선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대상자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 30%를 우선 대상자로 선발하고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들 대학생들은 시간 당 7000~1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평일과 주말 월 40시간씩 10개월 근무를 하면 연간 최대 400만원가량의 목돈 마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춘천지역 국립대 연간 등록금이 470만원, 사립대는 780만원으로 400만원이면 국립대 등록금의 85%, 사립대 등록금의 51%를 충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광준 시장은 “국가 차원에서 재정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반값 등록금을 위한 구조적인 방안을 찾고 있지만, 제도 마련 전까지 지자체가 대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 이번 시책의 도입 취지”라면서 “대학생 부업 운영 기간을 연중으로 확대하고 시간당 지급단가도 높이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정해 내년 1월부터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직업교육 강조하면서… 전문대 투자는 ‘바닥’

    직업교육 강조하면서… 전문대 투자는 ‘바닥’

    정부 차원의 진로·직업체험이 활성화되는 등 직업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도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최근 발표한 ‘전문대학의 전문기술인력 양성기능 강화’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기준 국내 학생 1인당 교육지출비는 전문대학이 5742달러로 대학교 이상 1만 109달러, 고등학교 9666달러에 비해 크게 낮았다. 교원 1인당 학생수 역시 2011년 기준 전문대학 39.1명으로 대학의 24.7명에 비해 약 1.5배 많았다. 이 같은 자료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펴낸 ‘2011 교육통계’에 명시됐다. 국내 전문대학에 대한 투자는 다른 OECD국가에 비해서도 뒤처졌다. 전문대학 학생 1인당 교육지출비는 캐나다가 1만 5557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스트리아 1만 2218달러, 프랑스 1만 1461달러 순이었다. 일본(9451달러), 호주(8395달러), 독일(7693달러)도 우리나라에 비해 더 많은 금액을 전문대학 교육에 투자했다. OECD국가 평균 전문대학 교원 1인당 학생수는 14.9명으로 우리나라의 38%에 그쳤다. 직능원은 전문대학 교육에 대한 낮은 투자가 사립대학에 치중돼 있는 구조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1년 기준 국내 전문대학생의 93.2%는 사립에 재학 중인 반면, OECD평균은 17.7%에 불과했다. 정부로부터 각종 재정 및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지원받는 공립이나 정부지원형 사립 전문대학의 비중이 높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전문대에 대한 교육투자가 열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 연구위원은 “전문대학의 교육내용과 산업계 기술수요를 맞아떨어지게 하기 위해 교육과정 개발에 산업계를 동참시키는 방법 등으로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수리영역, 6월 평가때보다 어려웠다

    수리영역, 6월 평가때보다 어려웠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가 4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언어는 조금 쉬웠고, 외국어는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수리는 가·나형 모두 6월 모의평가는 물론 지난해 수능보다도 난이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영역별 만점자 1%라는 목표와 EBS교재 연계율 70%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수능 0.28%, 6월 모의평가 0.31%였던 언어영역은 난도가 크게 낮아졌다. 입시전문가들은 고난도 문항이 거의 없었고, EBS 수능교재 연계율도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대체로 대표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됐다.”면서 “특히 EBS 연계문제의 경우 지문과 해당 문제가 함께 연계된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수리영역은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으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은 비슷하고 나형은 약간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6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 비율이 가형은 1.76%, 나형은 2.15%까지 치솟은 만큼 만점자 비율 조절과 변별력 확보에 힘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갑석 메가스터디 수리영역 강사는 “기본유형에서는 EBS 연계율이 높았지만 사고력을 요하는 고난도 신유형 문제에서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만점자 비율 2.67%로 난이도가 가장 낮았던 외국어영역은 난도가 다소 높아졌지만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남조우 메가스터디 외국어영역 강사는 “지문 길이나 문제 유형은 6월 평가와 유사했다.”면서 “단순 암기에 의존해 접근하면 틀릴 가능성이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사회탐구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과학탐구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 비율이 0.04%에 그쳤던 사탐은 이번 시험에서 만점자가 3~4%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과탐은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지만 어려운 개념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개별 성적을 오는 25일 수험생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현재 원서 접수가 진행되고 있는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이 많은 만큼 모의평가 예상 등급과 점수를 바탕으로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요 사립대는 8일을 전후해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올해 입시부터는 최대 6회까지만 수시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세종·국민대 등 43곳 정부 재정지원 제한된다

    세종·국민대 등 43곳 정부 재정지원 제한된다

    국민대·세종대 등 43개 대학(전문대 포함)이 2013년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가야대·경주대 등 13곳은 학자금 대출 제한까지 받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학자금대출제도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3학년도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및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살생부’ 방식의 평가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교과부는 이날 선정된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을 중심으로 10~11월 중 현지실사를 거쳐 12월 경영부실대학을 지정, 컨설팅을 거쳐 학과 통폐합, 교육여건 개선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 전체 337개 대학(대학 198·전문대 139) 중 43개교가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대학 23·전문대 20)에 포함됐다. 이 중 13개교는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대학 7·전문대 6)으로 분류됐다. 재정지원 제한대학을 소재지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 대학이 9개, 지방대가 34개이다. 올해 신규 지정된 재정지원 제한대학 30개교 중 24개교는 지난해에도 하위 30%에 속했던 곳들이다. 또 취업률 허위공시가 적발된 동국대(경주)·서정대·장안대·대경대 등 4곳은 하위 15% 여부와 상관없이 재정지원제한에 포함됐다. 앞으로 이 대학들은 내년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신청 자격에 제한을 받을 뿐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의 정원도 증원하지 못한다. 학자금 대출제한대학은 여기에 더해 신입생 학자금 대출에서도 제한을 받는다. 재정지원 제한대학의 수시모집 등에 이미 지원한 수험생은 불이익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 지난해 평가에서 살생부에 오른 17개 대학 중 지금까지 명신대·성화대·건동대·벽성대·선교청대 등 5개 대학이 강제 또는 자진 폐쇄했다. 교과부가 발표한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및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평가는 큰 틀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육성과(취업률·재학생 충원율), 교육여건(전임교원 확보율·교육비 환원율·장학금 지급률·등록금·법인지표), 교육과정(학사관리) 등 모두 8개 지표가 적용됐다. 이 중 재학생 충원율(30%)과 취업률(2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일부 지표는 적용 기준이 수정되기도 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전임교원확보율 반영 비율이 5%에서 7.5%로 늘었고, 교육비 환원율은 10%에서 7.5%로 줄었다. 학생의 정부보증 학자금 융자에 대한 대학별 상환 정도를 나타내는 상환율 지표는 지난해까지 10% 반영됐지만 올해 평가에서는 제외됐다. 이 밖에 법인의 대학교육에 대한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전입금비율·법정부담금 부담률 등 법인지표가 새롭게 반영됐다. 전문대는 평가 가중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았던 재학생 충원율 지표를 지난해 40%에서 올해 4년제 대학과 동일하게 30%로 낮췄고, 대신 전임교원 확보율과 교육비 환원율, 등록금 부담 완화 지표를 각 2.5%씩 올렸다. 이 밖에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예체능계 대학은 평가 참여 여부를 대학이 결정하도록 했고, 예체능계 졸업생은 프리랜서도 취업자로 인정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처음 시도한 돈줄 끊기 카드인 ‘재정카드’가 사립대의 방만한 운영 개선 및 구조조정에 상당한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다가 올해 제외된 대학들은 눈물겨운 ‘다이어트’를 거쳤다. 대부분 ‘지표 맞춤형’으로 학교 시스템을 바꾸고, 수치 끌어올리기에 애썼다. 특히 각 대학별 취업률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목원대는 지난해 40.1%였던 취업률이 56.8%로, 상명대는 44.6%에서 66.3%로 급상승하는 등 웬만한 상위권대 수준까지 높였다. 상명대 관계자는 “예체능계 학생이 많아 취업률 지표에서 상대적 불이익이 있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제자들의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자리를 알아보고 독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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