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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위등급 대학 “수시모집 차질 우려”… 강원대 총장은 사퇴

    교육부가 31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대학과 상위 등급을 받은 대학의 희비는 엇갈렸다. 낮은 성적표를 받아 든 일부 대학에서는 보직교수들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수시모집을 맞닥뜨린 상황이어서 학생 모집에도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D등급을 받은 서울의 한 사립대는 “평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대학의 건물이 부족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서울의 경우 건물 짓기가 만만치 않다”면서 “대학 이미지가 크게 훼손돼 긴급하게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D등급을 개별적으로 통보받았던 강원대는 지난 28일 신승호 총장이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이의 신청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자 침통한 분위기다. 신 총장은 “대학을 지키고자 했으나 구조개혁 평가의 왜곡과 역량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에 책임을 통감하고 총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D등급으로 분류된 수원대도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를 바탕으로 입학 정원 16% 감축 처분을 수용했고 올해 건물 신축, 교과과정 개편 등에 266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올해 성과가 평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아 당혹스럽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수원대 보직교수 10여명은 교육부 평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E등급을 받은 충청 지역의 한 대학은 “대학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수시모집이 바로 시작되는 터라 올해 선발에 당장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충청권의 대학은 그동안 학생 모집에 있어 ‘안정권’이라며 안이했던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상위 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D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올라선 서울의 한 사립대학은 “내부적으로는 할 만큼 했고 평가 결과도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이 학교는 작년 평가에서 전임교원 확보율,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 취업률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낮았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 소기의 성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이었던 세종대는 이번에 A등급을 받았다. 세종대 측은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A등급을 받은 전주대도 “전북 지역은 지난 5년간 전주대를 제외한 모든 주요 사립대학이 한 차례 이상씩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됐었다”며 “교육 및 경영을 혁신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대·건대 분교 등 66곳 ‘부실大’

    고대·건대 분교 등 66곳 ‘부실大’

    고려대, 건국대, 홍익대의 지방캠퍼스와 한성대, 서경대 등 서울지역 사립대학이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을 제한받는 ‘부실대학’으로 선정됐다. 국립대인 강원대도 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됐다. 이 학교들을 포함해 4년제 일반대학 32개교와 전문대학 34개교가 2016학년도부터 재정지원,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됐다. 특히 4년제 대학 16개교와 전문대 21개교의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도 마음대로 받을 수 없게 된다. 이 중 상당수 대학들은 당장 오는 9일 시작되는 수시전형에서부터 신입생 충원에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해당 대학들이 강력한 구조개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퇴출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 총장이나 보직교수가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이 거세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구조개혁 평가결과 및 조치 방안을 31일 발표했다. 각각 1그룹(A·B·C등급)과 2그룹(D·E등급)으로 나뉘어 이뤄진 평가에서 4년제 일반대에서는 전체 163개 대학 중 126개교가 A~C등급을 받았다. A등급 34개교, B등급 56개교, C등급 36개교였다. 전문대는 A등급 14개교, B등급 26개교, C등급 58개교였다. 자율권이 부여된 A등급 대학들을 제외하고는 B, C등급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정원을 감축해야 하지만 정부의 재정지원에서는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D, E등급은 정부의 재정지원제한 등을 통해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D등급에는 국립대인 강원대가 포함됐다. 서울지역 대학 가운데에서는 한성대와 서경대가 D등급을 받았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도 포함됐다. 이 대학들은 기존 재정지원 사업은 지속되지만 ‘프라임 사업’이나 ‘코아 사업’ 등 신규 사업은 제한된다. D등급 중 80점(전문대는 78점) 이상인 대학은 학자금을 지원받지만 국가장학금Ⅱ 유형이 신입생·편입생에게 제한된다. 80점(전문대는 78점) 미만은 일반학자금까지 50% 제한된다. E등급은 내년부터 재정지원이 학교체제 유지의 수단이 되지 않도록 재정지원사업,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전면 차단되고 컨설팅을 통해 평생교육시설로 기능 전환이 유도된다. E등급을 받은 대학은 모두 13개교다. 일반대가 대구외국어대, 루터대, 서남대, 서울기독대, 신경대, 한중대 등 6개교이고 전문대는 강원도립대,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 동아인재대, 서정대, 영남외국어대, 웅지세무대 등 7개교다. 한편 D등급을 통보받은 강원대 신승호 총장은 지난 28일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수원대 보직교수 10여명도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교육부 평가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부실 대학 솎아내는 대학 구조개혁 시급하다

    국내 4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교육부가 그제 발표한 ‘2015년 교육 기본통계’에 따르면 4년제 일반 대학에 다니는 학생수는 211만 3293명으로 지난해의 213만 46명보다 0.8 %(1만 6753명) 줄었다. 대학생 수가 줄어든 것은 1965년 교육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일반대 학생수는 1970년 14만명에서 1990년 104만명, 2010년 202만명으로 꾸준히 늘어오다 올 들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학령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이명박 정부 이후 당국이 꾸준히 펴온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대학들이 입학 정원을 줄여 왔기 때문이다. 대학생 수 감소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2013년 63만명이었던 고교 졸업생 수는 2023년엔 40만명으로 줄어든다. 2018년부터는 당장 고교 졸업자가 현재의 대학 정원보다 적은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 이대로 가면 학생수를 채우지 못해 문을 닫은 대학들이 속출한다. 이미 2013년 입시에서는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한 4년제 대학이 231곳 가운데 63곳에 이르렀다. 박근혜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향후 9년간 대학 입학 정원 16만명을 줄이겠다고 나선 이유다. 교육부는 구조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대학들을 A~E까지 다섯 단계로 평가했는데, 다음주에 결과를 발표한다. 평가가 나쁜 대학은 정원의 최대 15%까지 줄여야 한다. 정부 재정 지원 사업에서 제외되고 장학금 혜택도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정원 감축 대상이 되면 당장 올 수시모집부터 영향을 받게 된다. 하지만 교육부의 평가는 강제성이 없는 권고 수준이라 효과는 제한적이다. 정원 감축과 퇴출을 강제하려면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대학평가 및 구조개혁법’이 시급히 통과돼야 한다. 부실 대학들이 스스로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 주는 방안도 필요한데, 이 법안에는 사립대학이 법인을 해산하면 잔여재산 일부를 설립자가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부실 대학을 시급히 솎아내기 위해서라도 올해 안에 법이 통과돼야 한다.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의 표를 의식해 눈치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대학 구조조정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선택이며 시간을 끈다고 부실 대학이 회생할 가능성은 없다. 외국인 유학생을 늘려 수입을 늘리는 식의 대증요법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부실 덩어리에는 메스를 가하는 정공법밖에 없다. 대학도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학교로 거듭나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이슈&논쟁] 국립대 총장 직선제

    [이슈&논쟁] 국립대 총장 직선제

    고현철 부산대 교수가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투신해 숨지면서 국립대 총장 직선제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총장 직선제는 모든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44%가 채택했던 1996년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금권 선거와 파벌 싸움 등 정치권의 행태를 방불케 하는 이전투구가 총장 선출 과정에서 벌어졌고, 교육부가 이에 대한 수술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2011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연계한 국립대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자 부산대를 제외한 모든 국공립대가 2년 만에 직선제를 포기했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가 간선제로 선출된 총장을 이유 없이 임명하지 않는 등 대학의 자율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일면서 총장 직선제 부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贊]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 - 대학 민주화 위해 제도적 보장을 지난 17일 고(故) 고현철 부산대 국문학과 교수가 대학 본관 건물에서 “총장 직선제”를 외치며 투신해 숨졌다. 고 교수는 “진정한 대학의 민주화, 나아가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마감했다. 고 교수의 투신은 단순히 총장 직선제를 시행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의 말대로 대학의 민주주의와 학문의 자유, 그동안 대학의 자율성과 학문의 자유를 무참히 짓밟은 교육부의 반(反)교육적, 반민주적 행태를 고발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교육부는 이른바 국립대 선진화 방안이라는 미명하에 대학의 자율성과 공공성을 아무 거리낌 없이 훼손해 왔다. 국립대 총장 직선제를 강압적으로 폐지하고, 상호 약탈적 성과급적 연봉제도 시행한다. 이와 함께 국립대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대학 구조 개혁도 강행 중이다. 총장 직선제는 오랜 민주화 운동이 결실을 맺었던 19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화 투쟁의 산물이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이끌어낸 제도가 대통령 직선제였다면, 대학 민주화를 창출한 제도가 바로 총장 직선제다. 이처럼 총장 직선제는 그동안 ‘피 흘려 확보한’ 대학 자치, 학문 자유의 상징적 제도다. 총장 직선제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학문과 지식을 산출하기 위한 제도적으로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두루 반영하고 총장의 독단적인 전횡을 사전에 견제하고 방지하고자 하는 대학 자율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1995년 김영삼 정부가 ‘5·31 교육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대학 자치가 뿌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교육경쟁력 강화가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시각에 근거해 공교육의 시장화와 학교 민영화가 추진됐다. 이때부터 한국 사회에 침투된 신자유주의의 논리가 교육계에도 고스란히 주입됐다. 이후 각 대학의 자율성은 급속히 후퇴하기 시작했다. 2007년 노무현 정부의 교육인적자원부는 ‘국립대학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5·31 교육 개혁안의 국공립대 법인화 방안을 더욱 구체화했다. 그러나 국공립대 교수들의 거센 반대가 있었고, 17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다. 교육부는 이때 국립대 민영화 과정에서 직선제 총장이 걸림돌로 작용하리라 판단했다. 결국 2010년 9월 이명박 정부 시절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국립대학 단과대학장의 직선제를 폐지하고 총장이 직접 임명하는 안을 강행했다. 그리고 2011년 8월에 당시 교과부가 발표했던 국립대학 총장 직선제를 전격 폐지하는 ‘2단계 국립대 선진화 방안’도 발표했다. 당시 교과부는 총장 직선제 폐지 이유에 대해 금품을 주고받고, 파벌을 형성하는 등 폐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도 총장 직선제 폐지의 압박 강도는 한층 강화됐다. 교육부는 각 국립대학이 교육부와 ‘국립대 선진화 방안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도록 했다. 대학 자치, 대학의 민주화가 망가진 사실은 굴종적인 업무협약 체결 과정만 봐도 알 수 있다. 교육부는 총장 직선제 폐지 및 총장 간선제의 도입 여부를 교육역량강화사업 평가 지표에 반영했다. 거부할 때에는 ‘지원금 전액 환수’라는 최악의 카드를 받게 된다. 대학교육재정지원 사업 평가에서 하위 15%에 속하는 대학은 예산권을 틀어쥔 교육부로부터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구조조정도 감행해야 한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담보로 총장 직선제를 밀어붙인 셈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교육부는 총장 직·간선제와 관련한 각 국립대학의 평가 지표를 없애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총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 세계의 대학들과 어깨를 견줄 국립대학을 키우려면 대학의 자율성이 절실하다. 그러려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진정성 있게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자율성을 살리는 첫 번째 과제는 국립대학 총장 직선제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反]정영길 건양대 행정부총장 - 교수간 파벌·등록금 상승 우려 커 대학의 발전은 국가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다. 역으로 사회의 변화에 따라 대학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사회의 민주화 분위기와 더불어 대학에서 총장 직선제 도입이 확대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역으로 2000년대 이후부터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학 경영의 전문성 강화, 사회와의 긴밀한 연계 등을 이유로 대학 운영과 교수(teaching)가 분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총장 직선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5년과 2012년 두 번의 정책과정을 통해 현재의 제도에 이르게 된다. 2005년 참여정부 시절 교육부는 국립대학 총장 직선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간선제 도입을 추진했다. 당시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국립대 총장 직선제가 대학 자치에 이바지한 것은 맞지만, 파벌 형성과 과열 선거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총장의 지도력 약화로 대학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립대 총장 선출 개선책으로 교수 직선이 아닌 총장 추천위원회에서 뽑는 간선제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모 국립대 총장도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총장선거가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교수들 간의 파벌과 갈등, 대학 구성원들의 반목과 분열 등 부작용을 낳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 정책은 국립대학 교수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총장 선거를 담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수준의 개선만 이루어졌다. 그 이후의 진행상황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전과 크게 변한 바 없이 선거과정에서 금품·향응 제공, 보직교수 사전 배분 의혹, 과열 선거에 따른 학내 파벌 형성과 반목 등이 계속됐다. 결국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가 2단계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을 내놓으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국립대학 총장 직선제 개선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총장 직선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크게 두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싶다. 첫째로 선거과정에서의 각종 공약으로 말미암은 재정 낭비 및 등록금 상승문제다. 예컨대 “교직원 연봉 국립대학 상위 10% 보장”, “급여 보조성 경비 월 50만원 인상”, “자기 개발비 대폭 증액”과 같이 재정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공약들이다. 이 공약 이행에 드는 비용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됐을 것이다. 둘째는 교수 중심의 총장 선거 참여다. 직선제를 시행할 당시 대부분 국립대학은 교수만이 투표에 참여하거나, 교수보다 직원 표의 가치를 극히 적게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예컨대 직원 1표는 교수 1표의 10%만 인정하는 식이다. 상당수 대학에서 학생이나 지역사회는 선거에서 배제됐다. 교수들에게는 직선제였지만 다른 대학 구성원들에게는 참여 기회조차 제한됐었다. 국립대 교수들이 주장하는 직선제는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교육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의 선정(소위 간선제) 역시 완벽한 제도는 아닐 것이다. 직선제 폐단이 재발할까 봐 무작위 방식으로 추천위원을 선정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또 일부에선 총장 직선제만이 대학의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간선제는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총장을 직선제가 아닌 방법으로 선출하는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대부분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봐야 할까. 엄밀히 총장 직선제는 대학 민주화의 문제와는 전적으로 다른 차원의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중요한 것은 대학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학문을 연구하여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대학 총장의 선출방식도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진정한 대학 운영의 적임자를 대학이 찾아나서는 선진형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행 제도는 아직 도입된 지 4년이 채 안 된 제도이므로 보완이 필요하다면 그 방안을 논의하면 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이 실패한 제도로 복귀하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 연세·동국·경희대도 총장 선출 힘겨루기

    연세·동국·경희대도 총장 선출 힘겨루기

    대학 총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대 고현철 국문학과 교수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려는 학교 측 방침에 반발해 투신한 후 국립대는 직·간선제가 도마에 올랐고, 사립대는 소속 교수들과 재단 사이에 내홍이 불거지는 양상이다. 올 하반기 신임 총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연세대도 재단과 교수들 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0일 연세대 교수평의회 등에 따르면 재단 이사회 소위원회는 정갑영 현 총장의 후임 선출을 앞두고 교수들의 인준 절차를 폐지하는 ‘18대 총장 선출안’을 지난달 상정했다. 이 선출안에는 총장 후보 자격 기준 중 ‘65세로 총장 임기를 종료할 수 있는 사람’을 ‘전·현직 총장으로서 연세대 총장을 1회 이상 중임하지 않은 사람’도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바꾼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전·현직 총장이 출마할 경우 별도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최종 단계의 후보로 등록될 수 있다는 단서 조항도 덧붙였다. 연세대 내에서는 정 총장의 연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교수평의회는 이사회 이사들에게 반대 호소문을 전달하고, 교수들에게는 인준 투표 폐지를 반대하는 사발통문식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평의회 측은 인준 투표를 폐지하는 건 이사회 뜻대로 총장을 뽑겠다는 의도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준 투표는 과거 총장 직선제와 간선제의 장단점을 고려해 이사회와 교수평의회가 마련한 타협책인 동시에 교수들이 자신들의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유일한 민주적 장치”라면서 “일부 이사들이 담합해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총장 선임을 시도할 때 인준 투표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했다. 교수평의회는 다음달 7일 임시 이사회를 앞두고 교내에서 인준 사수대회를 열고 세를 결집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국대도 총장 후보 추천을 둘러싼 조계종 종단 개입 논란으로 학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총장 후보자 3명 중 한 명이자 연임이 유력했던 김희옥 전 총장이 “조계종이 사퇴를 종용했다”고 발표하며 돌연 사퇴를 선언한 후 총장이 된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로 자격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경희대는 설립자의 차남인 조인원 총장의 ‘장기 집권’이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2006년 임기 4년으로 13대 총장이 된 후 조 총장은 14대에 이어 15대까지 9년째 재직하고 있다. 별도의 총장 선출 규정이 없는 상황이 불을 지폈다. 경희대 교수의회를 중심으로 재단 이사회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족벌 체제의 총장 선출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교수의회는 지난해 6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사회가 지명한 총장 후보에 대한 교수들의 찬반 투표 방안을 마련했지만 재단 측이 이를 거부했다. 조 총장은 지난해 10월 15대 총장에 연임되자 교수들은 ‘밀실 선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교육부는 2012년 국립대에 대해 총장 직선제 폐지 여부를 평가 요소로 삼아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거나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하며 압박해 왔다. 1987년 6·29선언 이후 학내 민주화 바람을 타고 도입됐던 총장 직선제를 둘러싼 교내 파벌 싸움과 혼탁 선거도 빌미가 됐다. 국립대의 경우 부산대를 제외한 나머지 40여곳이 간선제로 돌아섰다. 고 교수 투신 후 부산대는 19일 교수회와 총장 직선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교육부가 강력 반대해 파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교육부가 대학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면서 총장의 리더십을 강조하다 보니 각 대학이 당장 눈앞에 보여줄 수 있는 사업 성과에만 집착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총장 선출이 이사회의 독단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개선론도 나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 국립대 총장 간선제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 국립대 총장 간선제

    지난 17일 국립대 교수인 부산대 고현철(54) 교수가 투신자살했습니다. 사생활 등 개인적 문제때문이 아니라 정부의 대학정책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자살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국립대 교수가 공적인 문제로 자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공적 문제라고 한 것은 대학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고 교수의 문제제기 이후 대학 사회 전체가 술렁이고 있기때문입니다. 대학정책을 관장하는 교육부도 비상이 걸렸고요. 이번 투신자살 사건을 계기로 대학총장 선출방식을 둘러싼 문제점, 정부 입장, 개선방안 등을 정리해봅니다. 앞으로도 종이신문에 지면사정상 간략하게 언급할 수 밖에 없는 시사 이슈 중 독자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시사 궁금증 풀이’라는 타이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꾸벅.   ● 국립대학 총장, 어떻게 정하나? 국립대 총장은 처음에는 임명제 방식으로 뽑았습니다. 정부가 예산을 대는 만큼 교육부 장관이 임용제청하고 대통령이 재가하는 방식이었죠. 이 방식은 1988년 전남대를 시작으로 직선제로 바뀝니다. 90년대 초반 사회민주화 열기가 임명제를 직선제로 바꾸는데 한 몫했습니다. 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대학총장은 직선이든 간선이든 대학 자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 법 제24조제4항에 따르면 대학총장 후보는 “대학의장임용추천위원회”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라 선정할 수 있습니다. 합의된 방식과 절차가 다름아닌 직선제입니다. 그러다 직선제 장점보다 단점이 부각되면서 2010년 이후 간선제로 바뀌에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번에 논란의 중심에 선 부산대도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총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김기섭 총장은 총장으로 뽑힐 당시 후임 총장을 직선제로 뽑겠다고 한 약속했는데 이를 어기고 간선제로 돌아서면서 직선제를 추진하려던 교수회와의 갈등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고 교수가 자살까지 하게되었습니다. ●직선제는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요? 정부가 2012년 1월 대학총장 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해서 밝힌 국립대학 선진화 2단계 방안에 따르면 총장직선제는 도입 초기에는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성 신장에 기여하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운영되는 과정에서 교육과 연구 분위기를 훼손하고 선거과정에서 나온 각종 공약에 의한 등록금 인상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것이 교육부 설명입니다. 국내 유명 대학 학장 선거에 나왔다가 한 표 차이로 낙마했다는 한 교수는 “표 분석을 해 보니 누가 나를 찍지않았는지 알겠더라”면서 “선거 직후 나를 찍지않은 것으로 파악한 그 교수를 연구실 복도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 직선제 폐해의 단면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교육부는 간선제 도입을 추진했는데 대학의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하면서 이 전략은 대학 사회에 먹혀 들었습니다. 모든 국립대학이 간선제로 돌아셨죠. 예를 들어 교육부는 지방대 특성화사업(CK사업)과 학부교육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에 직선제 폐지여부를 평가항목에 넣었는데 배점이 각각 2.5점과 3점입니다. 0.5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사업에서 상당한 비중인 셈이죠. 대학등록금 말고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국립대로서는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간선제로 돌아설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요인이 있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학들이 정부의 재정지원 연계사업때문에 간선제로 한다고 하는데 설득력이 없다. 부산대나 경북대는 한 해 예산이 1조원이 다 되어 간다. 7000억원이다. 기성회 예산자체가 1000억원”이라고 반박합니다. ●간선제로 뽑힌 대학총장 후보들은 다 임명되었나? 아닙니다. 현재 경북대, 공주대, 한국방송통신대는 모두 대학총장이 공석인 상태입니다. 간선제로 총장 후보자를 정해 임용제청을 요청했으나 아직 임용제청이 이뤄지지않고 있습니다. 경북대는 지난해 11월에, 방통대와 공주는 각각 같은해 8월과 5월에 임용제청을 교육부에 요청했습니다. 교육부는 이 3개 대학에 대해 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용제청 거부사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총장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후보들은 소송으로 교육부 처사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대법원 판단까지 받아보겠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왜 임용제청 거부사유를 밝히지 않나? 교육부가 임용체정 거부사유를 밝힌 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09년 6월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제주대 총장 임용후보자 재추천 요청이라는 공문에서 “1순위 후보자가 국가공무원법 64조,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25조 및 26조의 규정에 의한 공무원의 겸직허가 및 영리행위 금지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발견되어 총장임용후보자를 재추천하도록 의결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법 제64조는 영리 업무 및 겸직 금지에 대한 조항으로 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선거법 위반 등 명명백백한 사유는 임용제청 거부사유를 공개한 적이 있으나 나머지 개인신상에 대한 사유는 밝혀 온 전례가 없다.”고 말합니다. 후보자 개인신상에 대한 문제를 공개할 경우,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경우라 하더라도 당사자에게만 거부사유를 통보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듣는 등 총장 공백 사태를 줄일 수 있는 인사검증 방안이 있는 만큼 정부측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임용제청을 계속 거부하는 이유는? 정부로서는 임용제청된 후보들이 정부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직선제로 뽑든, 간선제로 정하든 총장후보자가 대학 구조개혁이나 교직원 연봉제 도입, 쉬운 대학입시 정책 등 정부가 추진하려는 대학정책의 방향에 문제제기를 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다른 국립대는 물론 사립대 등 대학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우려할 수 있죠. 부산대나 경북대 등은 학생수와 교직원을 합해 3만명이 넘는 대규모 대학입니다. 이런 대학에서 정부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는 총장을 앉히기는 정부로서는 부담스럽죠. 현재 우리 대학 사회는 산업논리가 중시되는 취업중심, 경쟁중심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문사철 위기론’이 불거진 것도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 논리가 대학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죠. 이런 상황에서 문사철 계열의 교수 지지 등을 업은 사람이 직선제 총장 후보로 나올 경우, 정부 정책과는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죠. 정부로서는 이런 상황을 넋놓고 바라볼 수는 없죠. 이런 점에서 한국체육대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체육대도 경북대 등과 마찬가지로 간선제를 통해 총장후보자를 복수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3월 첫 제청부터 4차례에 걸쳐 뚜렷한 이유없이 임용제청을 거부당했죠. 그러다 학교에서 지난 2월 친박계 정치인 출신을 총장후보로 새롭게 임용제청을 요청하자 바로 총장으로 모실 수 있었습니다. 정부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죠. ●부산대 사태가 대학총장 직선제 부활로 이어질까? 지켜볼 일입니다. 부산대 교수사회는 직선제 부활을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부산대는 당초 내년 1월 새 총장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김기섭 총장이 이번에 사퇴하면서 당장 간선제 일정에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고 교수의 투신자살로 간선제 추진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교육부는 간선제 고수입장이고요. 양측간 충돌이 예상되는 대목이죠.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부산대 보직교수들은 직선제에 긍정적이지 않다.”며 직선제 부활이 부산대 교수사회 전체 목소리가 아님을 강조합니다. ●대학총장 선출방식 보완할 필요성은 없나? 보완해야 한다고 봅니다. 경북대 등 3개 국립대의 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용제청 거부 사태가 계속되면서 대학 사회가 흔들리고 있는 점은 누구나 익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부로서는 대학총장 간선제 유지가 직선제 부활보다 장점이 많다면 간선제를 유지하되,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한 정책은 폐지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봅니다. 직선제, 간선제 등 다양한 총장선출방식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직선제 과정에서 불거지는 부작용은 수사 등 사법처리로 해결하면 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해야 정부가 말하는 재정지원 연계사업과 관계없다는 것이 설득력이 생깁니다. 또 간선제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최대 50명까지 구성할 수 있는 총장후보자 선정위원회 구성시 외부인사 몫을 더 확대하는 등 운영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아가 교육부가 임용제청을 받으면 반드시 일정한 시일내에 가부를 알려주도록 강제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지금은 이에대해 별도 언급이 없다보니 논란이 있습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입법고시 수석합격 이화여대 재학 김나윤양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최경희)에 재학 중인 김나윤(법학과 06학번)씨가 올해 입법고시 일반행정직 수석 합격의 영예를 차지했다. 국회사무처가 지난 13일 발표한 2015년도 제31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6명 가운데 여성은 모두 7명으로 이 중 1명이 김나윤씨였다. 이화여대 4학년인 김나윤씨는 “열심히 노력한 끝에 좋은 성과를 내게 돼 기쁘다”며 수석 합격의 소감을 전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무관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본교 국가고시준비반 출신으로 합격의 영예를 안은 데 대해 “고시반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데 감사드리고, 앞으로 후배들을 도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1995년 송주아 동문(영어영문학과 95년졸)이 여성 최초로 입법고시에 합격한 이래 현재까지 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경력개발센터 국가고시준비반을 통해 1차 공직적격성 평가시험(PSAT) 대비 특강 및 전국모의고사, 2차 논술시험 대비 교수출제 모의고사, 최종면접을 위한 교수모의면접 및 면접클리닉 등 각 시험 차수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재학생의 고시 합격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고시 합격자 배출에서 국내 최상위권을 유지해온 이화여대는 2013년도 외무고시 최연소 합격자와 사법시험 수석 합격자를 배출하고 2014년도 사법시험 합격자 국내 사립대 5위(12명)를 차지하는 등 국가고시 여풍을 주도하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씨줄날줄] 수학 태교/김성수 논설위원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첫 수업 시간에 수학 선생님이 근엄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대학을 잘 가려면 수학을 잘해야 하겠더라. 나중에 취직을 제대로 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고….” 뒤집어 말하면 이제부터 수학을 못 따라가면 대학에 못 간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말처럼 수학이 그리 쉽나. 개념도 이해하기 버거운데 이렇게 비틀고 저렇게 비튼 응용 문제까지…. “반드시 수학을 물리치고야 말겠다”는 학기 초의 다짐도 잠시였을 뿐 시간이 흐를수록 ‘수포자’(수학 포기자)는 늘어만 갔다. 수학 참고서의 제1장인 ‘집합’ 단원은 그나마 펴봐서 까맣지만, 그 이후 단원부터는 손때 하나 묻지 않은 새 책으로 남기는 것이 수포자의 특징이었다. 학력고사에서 수학은 접고 암기과목으로 승부를 본다는 생각들이었지만 결과가 좋을 리 없었다. 고1 때부터 수학을 완전히 포기했던 친구는 나머지 암기 과목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유명 사립대학 신문방송학과에 당당히 합격했지만 그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수학을 포기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수학 선생님의 ‘예언’대로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수학은 여전히 우리 아이들의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수학을 못하면 지금도 대학 가기가 어렵다. 그러니 수학 사교육과 선행학습에 더 매달린다. 임신부들 사이에서 수학 태교(胎敎)까지 유행할 정도다. 2세만큼은 자신처럼 수포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수학 공부를 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니 해외 토픽감이다. 구구단보다 훨씬 고난도인 ‘19x19단’을 외우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보는 수학 학습지도 받아서 풀어 보고 예비엄마끼리 수학 스터디도 만든다고 한다. 눈물겨운 교육열이 가상하지만 공들인 만큼 성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임신 중에 엄마가 수학 공부를 한다고 아이가 나중에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임신 중에 스트레스만 받으면 건강만 더 해치지 않을까. 그래도 수포자가 계속 나오는 한 수학 태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최근 한 시민단체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중 4명, 중학생은 5명, 고교생은 6명꼴로 스스로를 수포자로 인식하고 있다. 내용이 어렵고, 배울 양이 많고, 진도가 빨라서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 교육부가 어제 공청회를 열고 중·고 수학 시험을 2018년부터 어렵게 못 내게 하고, 수학 교과 내용도 지금보다 20%가량 줄이기로 하는 교육과정 개편안을 마련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쉽게 가르치고, 시험도 쉽게 내서 학생들이 수학에 재미를 갖게 하자는 취지다. 다만 쉬운 수학으로 학습량이 줄어들면 전체적인 수학 실력 하향 평준화라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수준별 수업을 세분화해 실시하는 등 쉽지는 않겠지만 수포자도 줄이고,수학 실력 저하도 막을 수 있는 묘안이 필요하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자유학기제 실적따라 대학재정 지원”

    내년부터 대학의 자유학기제 지원 계획과 실적 등이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에 반영된다.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는 만큼, 대학이 자유학기제 확산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확대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사립대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전국 4년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에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확산을 위한 대학들의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전국의 공공기관이 자유학기제에 대해 체험활동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도 이런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학의 자유학기제 지원 계획과 실적이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과 학부교육 선도대학육성사업(ACE),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사업 등 각종 재정지원 사업 평가지표에 포함된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자유학기제가 추진되는 만큼, 거의 모든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할 예정”이라며 “사업 성격에 따라 반영 비율을 달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사립대가 이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전남 지역의 한 대학 기획처 관계자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에 학생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소수점 차이로 수십억원이 오락가락하는 재정지원사업이 원래 사업의 취지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의 자유학기제 확대에는 공감하지만, 대학이 프로그램을 억지로 만들어 내야 하는 불편함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교 교육 정상화 역행’ 대학도 지원금 꼬박꼬박

    각 대학의 신입생 선발 방식이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최대 25억원까지 돈을 주는 교육부의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이 공정성과 실효성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교과과정을 벗어난 논술 출제, 과도한 특기자 선발 비중 등 정부 정책 방향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대학들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올해 지원 대상으로 4년제 대학 60곳을 선정하고 대학별로 2억~2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고교 교육에 영향력이 큰 대입 전형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사업 규모가 지난해 60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500억원에 이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사업의 효과와 관련해 “고교 교육을 반영하는 학생부 전형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고교에서 준비가 어려운 논술이나 특기자 전형이 감소하는 등 대입 전형 체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선정된 서울 지역 사립대학 대부분이 이와 역행하는 입시 전형을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예컨대 고려대는 논술을 보는 28개 대학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1210명을 선발하는데도 6억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고려대에 이어 1158명을 논술로 선발하는 중앙대(9억 5000만원)와 1040명을 뽑는 경희대(15억원)도 거액의 지원금을 받는다. 특히 지난해 선행교육규제법이 시행됐지만 논술 전형을 하는 대학의 상당수가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 지역 13개 대학의 지난해 자연계 논술 문제를 분석한 결과 이화여대(53%), 연세대(48%) 등이 문제의 절반가량을 고교 과정 밖에서 출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22%), 중앙대(18%), 고려대(7%)도 마찬가지였다. 수학올림피아드 입상자나 토익 고득점자 등 특기자 전형 선발이 과도한 대학들이 지원 대상에 대거 선정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기자 전형을 통해 가장 많은 854명을 뽑는 연세대는 물론 550명을 선발하는 고려대도 지원금을 받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선정 결과를 두고 대학가에서는 무성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서울 지역 한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고교 교육 정상화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데 대해 지원을 못 받거나 적게 받는 대학들은 전혀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의 유력 대학들이 신입생 전형을 지금보다 더 자기들 내키는 대로 가져가면 다른 대학도 통제가 안 될 가능성이 있어 교육부가 달래기 식으로 지원금을 준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사업의 공정성에 대해 논란이 크다”며 “교육부가 지원금을 허투루 받은 대학들에 엄중한 행정 제재를 가하고, 선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사 고2 34% 하던대로 공부하면 서울대 만점

    한국사 고2 34% 하던대로 공부하면 서울대 만점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 과목이 된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을 위해 고난도 문항을 일부 출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쉽게 출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고2 학생들은 여전히 궁금하다. 도대체 한국사는 얼마큼 공부해야 하고, 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대학에 따라 만점으로 정한 등급이 달라 지원하려는 대학에 따라 공부를 더 해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다. 입시업체인 진학사와 함께 지난달 부산교육청이 출제했던 고1, 2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한국사 결과를 분석해 봤다. 13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6월 고2 학평에서 전체 수험생의 한국사 원점수 평균은 25.05점이었다. 원점수 50점 만점에서 4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은 11.05%였다. 대학들이 발표한 2017학년도 한국사 반영 방법에 따르면 서울대가 정시에서 3등급 이상은 만점, 4등급부터는 등급당 0.4점씩 감점한다. 고려대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 기준으로 인문계열은 3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4등급 이내여야 지원을 할 수 있다. 정시에서는 인문계는 3등급 이상을 만점으로 하고 4등급 이하부터 등급당 0.2점씩 감점한다. 자연계는 4등급 이상이 만점이다. 연세대는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서 인문계는 3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4등급 이내여야 지원할 수 있게 최저기준을 정했다. 정시에서도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인문계 3등급 이상, 자연계 4등급 이상을 만점으로 정하고 등급별로 감점한다. 이번 학평 결과를 여기에 대입해 보자. 2017학년도 서울대 정시에서 만점으로 지정한 3등급 이상 비율은 34.81%로 3명 중 1명꼴이었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사립대 자연계열이 만점으로 지정한 한국사 4등급 이상은 51.02%로 절반 이상에 이르렀다. 고1 학평에서는 한국사 원점수 평균이 26.25점이었고 3등급 이상 비율이 37.41%로 10명 중 4명꼴이었다. 4등급 이상은 54.67%로 절반을 넘었다. 쉽게 말해 현재 고1 수험생 3명 중 1명은 서울대 정시에서 한국사 과목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고 2명 중 1명은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대학도 비슷하거나 이보다 낮은 수준의 한국사 실력을 요구한다. 성균관대는 수시에서 한국사 4등급 이내까지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정시에서는 1~4등급까지는 10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5등급부터 1점씩 감점한다. 중앙대도 수시에서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최저로 정했다. 정시에서는 1~4등급까지 10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5등급 이하부터 차등 가산하는 방식도 성균관대와 똑같다. 경희대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논술우수자 전형에서 한국사 5등급을 최저 기준으로 정하는 등 기준이 다소 낮았다. 다만 정시에서는 인문계 3등급 이상, 자연계는 4등급 이상이 만점이다. 한양대는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사에 대한 반영을 별도로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정시에서는 인문계가 3등급 이상 만점, 자연계는 4등급 이상 만점으로 서울의 주요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결과를 종합할 때 서울의 주요 대학에 진학하려면 적어도 한국사에서 3등급 또는 4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교육부가 현재의 한국사 시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3등급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면 지금처럼 공부하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울의 주요 대학을 노리고 있지만 4등급 이하로 나온다면 한국사를 별도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지난 4월 발표했던 ‘10가지 문항 유형으로 준비하는 한국사 공부법’을 참고하도록 하자. 지금까지 수능에서 출제됐던 세부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보다 폭넓은 지식을 요구하는 형태로 출제된다. 예컨대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 국가의 발전’ 단원에서 낸 문제에서는 선사 시대의 대표적 유물 사진을 통해 해당 시기의 모습을 묻고 있다. 제시된 사진은 모두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 유물이다. 왼쪽 유물은 넓적한 돌 위에 둥근 돌을 올려놓은, 갈판과 갈돌이다. 이 돌들은 곡식을 가는 데 사용됐다. 오른쪽 유물은 바닥이 뾰족한 빗살무늬토기로, 곡식을 저장하거나 조리하는 데 사용됐다. 두 유물 모두 신석기 시대 농경 생활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정답은 2번이다. 기존 수능 출제 문항은 청동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의 생활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을 평가하지만, 예시 문항은 신석기 시대의 생활에 대한 평이한 난도의 지식을 평가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하루하루 현실이 벅찬 청춘들의 비명] “낳아도 못 키워” 부모학생 삶

    [하루하루 현실이 벅찬 청춘들의 비명] “낳아도 못 키워” 부모학생 삶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이공계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김모(29·여)씨는 임신 8개월인 만삭의 몸으로도 매일 연구실에 나와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도교수는 김씨가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일 때마다 “옛날에는 밭 매다가 애 낳았는데 뭘 그러느냐”, “서양 여자들은 애 낳고 바로 일어나 샌드위치를 먹고 일한다”며 면박을 줬다. 김씨는 “일반 회사는 법적으로 육아 휴직이 보장되지만, 대학원생들은 그런 시스템이 없고 전적으로 지도교수의 재량에 달려 있다”며 “임신과 출산이 얼마나 힘든지 교수님이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수가 ‘갑’인 대학에서 부모가 된 학생들은 육아의 기쁨보다는 서러움을 더 많이 겪고 있는 셈이다. ●서울대 육아휴직 도입 2년 만에 급증 ‘육아 휴학’ 제도를 이용하는 ‘부모 학생’(학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대학·대학원생)들이 늘고 있지만 대학 내 육아에 대한 배려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당수 사립대에서는 육아 휴학 제도 자체를 운용하지 않고 있다. 학교 내 보육시설(어린이집)의 경우 교직원들과 달리 부모 학생들은 이용할 수 없도록 차별하고 있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육아 휴학을 이용한 학생은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3년 1학기 2명에서 같은 해 2학기 25명, 지난해 1학기 29명, 2학기 44명으로 늘었다. 올 1학기에는 54명이 육아 휴학에 들어갔다. 서울대의 육아 휴학생 급증은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국공립대를 대상으로 권고한 부모 학생들의 임신·출산·육아 휴학제도 도입안을 수용한 결과다. 하지만 권익위 권고 대상에서 제외된 사립대 상당수는 육아 휴학이란 제도 자체가 없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국 4년제 대학 117개 실태를 분석한 결과, 육아를 휴학 사유로 인정하는 대학은 전체의 48.7%(57개교)에 불과했다. 국공립대의 경우 전체의 92.9%(26개교)가 이에 해당했지만 사립대는 34.8%(31개교)에 그쳤다. 학생이 교내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대학은 국공립대와 사립대를 합쳐 전체의 13.7%(16개교)로 낮았다. ●사립대는 30% 그쳐… 육아 꿈도 못 꿔 서울대 부모협동조합 ‘맘인스누’ 서정원 대표는 “사회적으로 출산과 육아를 장려하면서도 20~30대 대학·대학원생들의 육아 문제에 대해서는 지원과 배려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강·성균관대 “학생선발 자율권 갖겠다”

    서강·성균관대 “학생선발 자율권 갖겠다”

    시행 2년째인 교육부의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1차 서면심사에서 서강대와 성균관대가 탈락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고교 정상화를 위해 학생부 중심 전형을 늘리거나 대입전형 간소화 등을 시행하는 대학에 최소 2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각각 6억원과 14억원을 지원받았던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1차 심사에서 탈락한 데 대해 반발하는 동시에 2018학년도 전형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고교 1학년이 대학에 가게 될 2018학년도 입시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대학은 대입 수시전형에서 상위권 및 중상위권 수험생이 대거 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성균관대는 올해 수시전형에서 논술고사를 통한 모집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성균관대는 2016학년도에 전체 수시 모집 인원의 48.2%인 1176명을 논술로 뽑는다.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서강대 역시 논술 모집 인원과 수시 모집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서강대는 수시 전체의 35.5%인 385명을 논술로 뽑는다. 성균관대, 한국외대(42.6%), 고려대(37.2%)에 이어 네 번째다. 이에 대해 두 대학은 평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최근 4~5년 동안 고교 일선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정한 유형으로 문제를 출제해 왔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이미 ‘학원에 가지 않고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화됐다”며 “오히려 과학고, 외국어고 출신자들을 집중적으로 뽑는 특기자 전형을 늘린 학교를 문제 삼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 대학은 “지원사업 선정 대학 발표와 함께 교육부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두 대학은 반발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학생 선발 방식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3년 예고제’에 따라 대학들은 다음달까지 2018학년도 전형계획을 완성해야 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국고 지원을 배제하고, 교육 당국이 제시하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우수 학생 선발’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현재의 전형 방식을 근본적으로 따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1차 심사에서 탈락하자 계약직 입학사정관들에게 계약 만료를 통지했다. 입학사정관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교사협의회 측은 성균관대를 비판하는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입학사정관의 급여를 국고 지원으로 지급하다가 국고를 못 받는다고 내보내는 건 얄팍한 행위라는 취지다. 서강대는 ‘고교 교육 정상화’의 의미부터 검토한 뒤 학생부 중심 전형을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정성적 평가 요소가 커 매년 불공정 논란이 벌어지는 학생부 종합을 줄이자는 의견도 많다”며 “일선 교수들의 공통된 의견은 학생부 전형보다 논술로 뽑은 학생의 수학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논술 경쟁률 역시 서강대는 58.35대1, 성균관대는 53.51대1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전형료 수입만으로도 국고 지원 중단 사태를 돌파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교육부의 지원사업 자체가 주먹구구식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사업의 성과로 학생부 중심 전형은 늘었지만 꼼수를 부리거나 지원금만 받고 개선을 외면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각각 6억 8000만원, 8억 8000만원, 30억원씩을 지원받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는 오히려 2016학년도에 스펙 경쟁을 유발한다고 비판받아 온 특기자 모집 인원을 대폭 늘렸다. 한 서울지역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사립대 리더’ 격인 연세대나 고려대 등이 반발할 때는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쥐여 주니 자선사업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6억원을 지원받은 충청권의 한 사립대는 학과에서 선발해야 할 교수를 입학사정관 전담 교수로 뽑는 편법을 썼다. 국고 지원이 끊기면 전공 교수로 돌리는 방식이다. 한 전직 수도권 대학 입학사정관은 “재정 지원사업으로 입시를 컨트롤하려는 의도 자체가 문제”라며 “대학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당근과 채찍’이 없는 이상 교육부가 대학에 끌려가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졸 천재 프로그래머 ‘대학 졸업작품 불법 대행’… 독이 된 재능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천재 고졸 프로그래머가 대학생의 졸업작품을 대신 제작해 판매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일 국내 20여개 대학의 졸업생 200여명에게 졸업작품을 대신 만들어 판매한 혐의(업무방해)로 A(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12년 9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졸업 예정자 200여명에게 판매해 52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역 공고를 졸업한 A씨는 ‘화재예방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홈 네트워크’, ‘자세교정 프로그램’, ‘자동차 도난방지 시스템’ 등 20여개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게 졸업작품을 산 졸업생들은 대부분 서울 유명 사립대와 지역 거점 국립대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에 두각을 나타냈고 중3 시절부터는 독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실력을 발휘하는 등 컴퓨터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였다. 그는 고교 시절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서울시 주최 정보올림피아드 등 각종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여러 차례 수상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안철수 연구소 등에서 영재 교육을 수료한 수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영업을 하던 아버지의 부도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자 가족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게 졸업작품을 산 학생들에 대해서는 형사 입건을 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각 대학에 졸업작품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통보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충격’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충격’

    무기징역 선고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충격’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피고인 강모(48)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는 25일 강씨에게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어린 자녀들과 아내를 보호할 책임이 있음에도 직장을 잃고 부유한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생명을 빼앗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기간의 정함 없이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강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재산상태를 보면 부동산과 차량, 예금 등의 재산 가치가 빚을 훨씬 웃돌아 경제적 어려움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데도 전망이 밝지 않고 부모 도움을 받는게 자존심 상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범행을 설명하고 있다”며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꾸짖었다. 또 “피해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왜 생을 마감해야 하는지 전혀 짐작조차 못한 채 억울하게 숨을 거뒀을 것이며 범행 동기를 알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가장이라도 독립된 인격체인 자녀와 처의 생명을 함부로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딸들은 꿈을 채 펼쳐보기도 전에 생을 마감하게 됐으며 아내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허망하게 잃었다”면서 “제대로 저항할 힘도 없고 피고인에게 깊은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을 가진 피해자들이 기습적이고 포악한 범행 앞에서 얼마나 놀라고 두려웠을지, 어떤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느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울증 등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강씨 측 주장에는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먹이고 잠들자 차례로 목 졸라 살해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했고 이후 유서 작성을 컴퓨터로 정리하고 119에 전화해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등 냉정한 태도를 보인 점 등을 보면 심신미약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강씨는 올해 1월 6일 서울 서초동 자신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딸(8)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사건 당일 집을 나와 충북 대청호에서 투신을 시도하고 손목을 긋는 등 자살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같은 날 오후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 출신인 강씨는 3년 전부터 실직 상태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 생활비를 충당해오다 주식투자로 3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받자 자포자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가장…범행 원인이 충격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가장…범행 원인이 충격

    무기징역 선고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가장…범행 원인이 충격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피고인 강모(48)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는 25일 강씨에게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어린 자녀들과 아내를 보호할 책임이 있음에도 직장을 잃고 부유한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생명을 빼앗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기간의 정함 없이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강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재산상태를 보면 부동산과 차량, 예금 등의 재산 가치가 빚을 훨씬 웃돌아 경제적 어려움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데도 전망이 밝지 않고 부모 도움을 받는게 자존심 상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범행을 설명하고 있다”며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꾸짖었다. 또 “피해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왜 생을 마감해야 하는지 전혀 짐작조차 못한 채 억울하게 숨을 거뒀을 것이며 범행 동기를 알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가장이라도 독립된 인격체인 자녀와 처의 생명을 함부로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딸들은 꿈을 채 펼쳐보기도 전에 생을 마감하게 됐으며 아내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허망하게 잃었다”면서 “제대로 저항할 힘도 없고 피고인에게 깊은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을 가진 피해자들이 기습적이고 포악한 범행 앞에서 얼마나 놀라고 두려웠을지, 어떤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느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울증 등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강씨 측 주장에는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먹이고 잠들자 차례로 목 졸라 살해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했고 이후 유서 작성을 컴퓨터로 정리하고 119에 전화해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등 냉정한 태도를 보인 점 등을 보면 심신미약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강씨는 올해 1월 6일 서울 서초동 자신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딸(8)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사건 당일 집을 나와 충북 대청호에서 투신을 시도하고 손목을 긋는 등 자살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같은 날 오후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 출신인 강씨는 3년 전부터 실직 상태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 생활비를 충당해오다 주식투자로 3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받자 자포자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충격’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충격’

    무기징역 선고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충격’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피고인 강모(48)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는 25일 강씨에게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어린 자녀들과 아내를 보호할 책임이 있음에도 직장을 잃고 부유한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생명을 빼앗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기간의 정함 없이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강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재산상태를 보면 부동산과 차량, 예금 등의 재산 가치가 빚을 훨씬 웃돌아 경제적 어려움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데도 전망이 밝지 않고 부모 도움을 받는게 자존심 상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범행을 설명하고 있다”며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꾸짖었다. 또 “피해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왜 생을 마감해야 하는지 전혀 짐작조차 못한 채 억울하게 숨을 거뒀을 것이며 범행 동기를 알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가장이라도 독립된 인격체인 자녀와 처의 생명을 함부로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딸들은 꿈을 채 펼쳐보기도 전에 생을 마감하게 됐으며 아내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허망하게 잃었다”면서 “제대로 저항할 힘도 없고 피고인에게 깊은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을 가진 피해자들이 기습적이고 포악한 범행 앞에서 얼마나 놀라고 두려웠을지, 어떤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느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울증 등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강씨 측 주장에는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먹이고 잠들자 차례로 목 졸라 살해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했고 이후 유서 작성을 컴퓨터로 정리하고 119에 전화해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등 냉정한 태도를 보인 점 등을 보면 심신미약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강씨는 올해 1월 6일 서울 서초동 자신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딸(8)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사건 당일 집을 나와 충북 대청호에서 투신을 시도하고 손목을 긋는 등 자살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같은 날 오후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 출신인 강씨는 3년 전부터 실직 상태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 생활비를 충당해오다 주식투자로 3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받자 자포자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국공립대 기성회비는 등록금…안 돌려줘도 돼”

    국공립대 기성회비는 사실상 등록금이기 때문에 그동안 받은 돈을 학생들에게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각급 법원에 제기돼 있는 기성회비 반환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첫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원고 패소 판결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5일 서울대 등 7개 국공립대 학생 3800여명이 “법적 근거 없이 징수한 기성회비를 돌려 달라”며 각 대학 기성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관 7대6의 의견으로, 원심(원고 승소)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대학이 직접 받지 않고 기성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기성회비를 사실상 강제 징수했더라도 대학의 목적에 걸맞게 사용했다면 교육 관련 법령의 취지에 위배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국공립대가 부족한 교육 재원을 기성회비로 충당해 왔으며, 학생과 학부모 역시 이를 알고 납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명칭이나 납부 방식 등 형식적 요건이 아닌 징수 경위와 필요성, 사용처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기성회비는 사실상 교육을 받는 대가로 납부하는 등록금”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국공립대의 기성회는 반환 책임을 완전히 면하게 됐다. 김기섭(부산대 총장) 국공립대학협의회장은 “학교마다 금액을 산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반환 비용 때문에 대학으로선 사실상 걱정이 많았다”면서 “큰 짐을 덜게 된 만큼 대학들이 앞으로 사업 추진 등에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슬기 한국교원대 총학생회장은 “이번 판결은 사적 임의단체인 기성회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실상 강제로 징수해 온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기성회비가 교육이나 연구에만 쓰인 게 아니라 대학의 각종 사업에도 쓰였다는 사실을 밝혀 내겠다”고 말했다. 기성회비는 1963년 부족한 교육 재원을 메우기 위해 자발적인 후원금 형태로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강제 징수로 변했고, 일부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며 논란이 일었다. 사립대는 1999년 기성회비를 없앴지만 국공립대는 수업료와 기성회비를 묶어 계속 받아왔고, 수업료 대신 기성회비를 올리는 편법으로 등록금을 인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 등 7개 대학 학생들은 2010년 소송을 제기하면서 기성회비 반환 소송에 불을 지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충격’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충격’

    무기징역 선고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충격’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피고인 강모(48)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는 25일 강씨에게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어린 자녀들과 아내를 보호할 책임이 있음에도 직장을 잃고 부유한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생명을 빼앗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기간의 정함 없이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강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재산상태를 보면 부동산과 차량, 예금 등의 재산 가치가 빚을 훨씬 웃돌아 경제적 어려움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데도 전망이 밝지 않고 부모 도움을 받는게 자존심 상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범행을 설명하고 있다”며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꾸짖었다. 또 “피해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왜 생을 마감해야 하는지 전혀 짐작조차 못한 채 억울하게 숨을 거뒀을 것이며 범행 동기를 알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가장이라도 독립된 인격체인 자녀와 처의 생명을 함부로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딸들은 꿈을 채 펼쳐보기도 전에 생을 마감하게 됐으며 아내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허망하게 잃었다”면서 “제대로 저항할 힘도 없고 피고인에게 깊은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을 가진 피해자들이 기습적이고 포악한 범행 앞에서 얼마나 놀라고 두려웠을지, 어떤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느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울증 등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강씨 측 주장에는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먹이고 잠들자 차례로 목 졸라 살해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했고 이후 유서 작성을 컴퓨터로 정리하고 119에 전화해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등 냉정한 태도를 보인 점 등을 보면 심신미약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강씨는 올해 1월 6일 서울 서초동 자신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딸(8)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사건 당일 집을 나와 충북 대청호에서 투신을 시도하고 손목을 긋는 등 자살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같은 날 오후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 출신인 강씨는 3년 전부터 실직 상태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 생활비를 충당해오다 주식투자로 3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받자 자포자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도대체 어떤 사건?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도대체 어떤 사건?

    무기징역 선고 무기징역 선고,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도대체 어떤 사건?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피고인 강모(48)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는 25일 강씨에게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어린 자녀들과 아내를 보호할 책임이 있음에도 직장을 잃고 부유한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생명을 빼앗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며 “기간의 정함 없이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강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재산상태를 보면 부동산과 차량, 예금 등의 재산 가치가 빚을 훨씬 웃돌아 경제적 어려움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데도 전망이 밝지 않고 부모 도움을 받는게 자존심 상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범행을 설명하고 있다”며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꾸짖었다. 또 “피해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왜 생을 마감해야 하는지 전혀 짐작조차 못한 채 억울하게 숨을 거뒀을 것이며 범행 동기를 알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가장이라도 독립된 인격체인 자녀와 처의 생명을 함부로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딸들은 꿈을 채 펼쳐보기도 전에 생을 마감하게 됐으며 아내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허망하게 잃었다”면서 “제대로 저항할 힘도 없고 피고인에게 깊은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을 가진 피해자들이 기습적이고 포악한 범행 앞에서 얼마나 놀라고 두려웠을지, 어떤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느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울증 등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강씨 측 주장에는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먹이고 잠들자 차례로 목 졸라 살해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했고 이후 유서 작성을 컴퓨터로 정리하고 119에 전화해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등 냉정한 태도를 보인 점 등을 보면 심신미약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강씨는 올해 1월 6일 서울 서초동 자신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딸(8)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사건 당일 집을 나와 충북 대청호에서 투신을 시도하고 손목을 긋는 등 자살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같은 날 오후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 출신인 강씨는 3년 전부터 실직 상태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 생활비를 충당해오다 주식투자로 3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고 대출금 상환 압박까지 받자 자포자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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