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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스코프] @세대 수험생과 넷광고

    신문지상에 벌써 입시관련 기사가 오르기 시작했다.상당수 대학은 정원미달 우려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듯하다.재정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정원 미달자가 7만 6000명에 달했고 올해에는 이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니 그야말로 사면초가인 상태다. 대학이 귀하게 모셔야 할 수험생의 대부분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른바 ‘@세대’다.2002년 인터넷 이용자 조사를 보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등학생이 전체의 97%를 넘고,수험생들은 각종 입시정보의 수집과 교환의 주요 수단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실제로 수험생끼리 입시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티가 포털마다 많게는 25만명,적게도 몇만명에 이르고 있으니 대부분의 수험생이 인터넷으로 대학과 학과 정보를 비롯해 수능시험에 대비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학은 정원 미달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신입생을 유치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수험생의 대부분은 대학이나 입시관련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니 대학이인터넷을 통한 홍보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입시철이 되면 수험생이 자주 방문하는 포털이나 입시관련 사이트에 대학 홍보·광고가 홍수를 이루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하겠다.그런데,대학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홍보하는 방법이 고작 배너 광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문제다.대학 이름이나 로고 등이 많이 노출된다고 해서,또는 그럴듯한 구호가 눈에 띈다고 해서 대학의 지명도가 올라가거나 수험생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자신의 평생 진로를 결정하는 중대 과정에서 배너 광고는 그저 짜증스러운 유혹에 불과하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알 리스 박사는 최근 저서 ‘마케팅 반란’에서 교육기관의 브랜드 구축 사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코네티컷의 햄덴에 있는 소규모 사립대학인 퀴니피액은 과거 10년에 재학생 수가 1600명에서 6000명으로,예산은 무려 6배 증가했다.미국내 대학의 재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퀴니피액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퀴니피액 여론조사’에 있다고 리스 박사는 지적한다. 퀴니피액대학은 사회적 이슈를 여론 조사해 그 결과를 대대적으로 언론매체에 알렸다.그 결과 10년 동안 무려 2500개의 뉴스기사에 퀴니피액이 언급됐다.성공 요인은 광고가 아니라 PR프로그램이란 사실이다. 리스 박사가 지적한 관점에서 보면,국내 대학도 신입생 유치를 위해 과다한 비용을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다.특히 잠재고객(수험생,교사,학부모)이 몰려있는 인터넷 매체에 단순 광고 프로그램을 냈다면 결정적인 실수에 가깝다.몇 명이 광고를 클릭했고 얼마나 유명한 인터넷 매체에 광고를 집행했는지 등의 산술적인 수치는 대학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같은 대학 사례에서 보듯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자랑거리나 우수한 자원을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PR활동을 통해 잠재고객에게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특히 인터넷 매체를 활용한 퍼블리시티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효과를 가져다 준다.신문이나 방송보다 보도의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전재될 가능성이 높다.입시와 대학 정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교사가 쉽게 결집되므로 타깃팅도 용이하다.퍼블리시티를 통한 기사화의 신뢰성은 이같이 광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김 명 기 (주)이뉴스네트웍 대표이사 부사장
  • [젊은이 광장] 지방대생은 서럽다

    안타깝지만 우리 사회에서 ‘어느 대학 출신인가’는 그 사람의 사회진출과 성공의 척도가 된다. 누가 뭐래도 지방대생에게는 그것이 현실이다.이 간판은 평생 개인의 능력과 인격을 보증한다.기성사회로 진출하면 더욱 공공연하게 작용한다. 우리는 12년간 제도권 교육을 받은 뒤 수능시험을 통해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문제를 빠르고 정확히 푸느냐를 측정받아 그 점수에 따라 1등부터 꼴찌까지 번호가 매겨졌다. 다시 말해 ‘서울대’와 ‘서울이 아닌 대학’,즉 서울지역 대학-수도권 대학-지방 국립대학-지방 사립대학- 전문대학으로 나눠져 보이지 않는 기다란 줄이 세워진다.이 기막힌 서열화는 대학졸업 뒤 취업을 할 때 기업체에 아주 요긴한 자료가 된다. 얼마 전 만난 대학 취업담당자는 “취직에 앞서 신규직원 채용원서를 배당 받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면서 “그나마 지도교수와 직원이 기업체를 돌며 사정해 원서를 받아온다.”고 현실을 전했다. 어렵게 원서를 받은 대학은 그 기업체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고 연습시켜 기업체 신입사원 모집에 응시시키지만 1차 서류심사에서 떨어지는 것이 다반사다.세계를 향해 뻗어나가야 하는 기업의 처지에서 보면 우수한 인재와 능력을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하지만 이력서에 서울소재 대학 이외 대학은 ‘기타 대학’으로 분류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별로 가산점이 부여되고 있는 현실은 한 개인이 극복하기엔 불가능한 듯하다. 객관적인 능력이나 개인의 재능을 평가해야 마땅한 취업과정에서 지방대생에게는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기 때문에 일찌감치 학벌이 요구되지 않는 공무원 시험이나 국가 자격증 공부에 열을 올리게 된다.이러다 보니 대학 생활에서 자연스레 취업에 유리한 조건만 고르게 되고 본연의 역할인 학문탐구는 뒤로 한다.대학이 취업 학원화로 변질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학기마다 치러지는 시험 역시 학점을 잘 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와 함께 지역의 우수인재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생활환경 등 지역 현실을 이유로 서울로 향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IT산업을 비롯한 지역의 최첨단 산업 등을 이끌어가야 할 인재들이 빠져나가고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지역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있다.지역 취업준비생의 현실적이지 못한 직업관과 소극적인 자세,자기 적성개발의 부재도 지금의 ‘지방위기론’을 만들었다.이러한 악순환은 지역산업의 후퇴와 지역대학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참여정부가 들어서고 지역의 균형발전과 성장을 바탕으로 지방분권이 추진되고 있다.지방분권은 지방자치제의 강화,지방대 육성 등 지방의 경제·사회·문화·정치 등의 독립과 발전을 꾀하고 있다.이러한 기회가 지역의 산업체와 대학,연구소 등이 나서서 지역의 발전방향을 선도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첨병이 되길 기대해 본다. 지난 정부에서 지역 정책은 실패를 거듭했다.이제는 현실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대학 내 평생교육원을 통해 지역민의 사회참여를 높이고 대학 구성원은 대학이 가진 인력과 재원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실천해야 한다.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학본연의 임무인 학문탐구와 국가인재양성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임 현 재 안동대 신문사 교육부장
  • “건보혜택도 못받는 시간강사 처우개선”교수·학생들이 나섰다

    “오늘날 한국의 대학을 지탱하는 것은 시간강사에 대한 뿌리깊은 수탈구조입니다.시간강사의 희생 앞에 교육부도 대학도 교수도 모두가 공범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학생과 교수들이 나섰다.지난달 30일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서울대 시간강사 백모씨 사건과 관련,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13일 ‘대학 민주화를 위한 교수·학생 연대집회’를 열고 강사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6일에는 이 대학 사회과학대 학생회가 “낮은 임금과 부당한 대우,과다한 노동으로 고통받으면서도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 4대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백씨의 동료 강사들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강사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대학과 교육부에 내기로 했다. 학술단체협의회 소속 교수들도 9일부터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시간강사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에 들어가는 등 시간강사 처우문제가 대학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전임교수,강사 소득격차 확대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2 대학교육 발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는 28.56명으로 2001년 30.18명보다 다소 줄었다.하지만 이 수치는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가 평균 15명 안팎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친다.이 때문에 강의의 50% 이상을 시간강사들이 맡고 있지만 이들의 수입은 전임교원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최근 2∼3년 사이에는 전임교원과 시간강사의 보수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대학과 교육부는 백씨 사건으로 인한 파장이 확산되는 것이 당혹스럽기만 하다.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전임교수 1명을 채용하는 데 드는 인건비가 시간강사 10명의 강사료와 맞먹는다.”면서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립대학들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기득권 연연 교수들도 자성을”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시간강사의 신분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현재 50% 미만인 전임교원 확보율을 70% 수준까지 높이지 않는 한 처우개선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 박거용 공동의장은 “교육부가 전임교원 확보율을 공표해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참고자료로 삼도록 해야 한다.”면서 “타이완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대학에 대한 정부지원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강사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해 왔던 교수사회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1인시위에 나선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교수들도 자신들의 기득권에 연연할 게 아니라 후속세대인 강사들과 일자리를 나누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세영 이두걸기자 douzirl@
  • ‘한국현대미술사전´ 내는 在佛 큐레이터 에스라 주

    “프랑스 사람들에게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나라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하지만 현대미술에 있어서만은 다르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몇몇 우리 작가들을 선호하는 층도 생겼을 정도로 인지도도 생겼습니다.” 재불 큐레이터 에스라 주(38·한국명 주승란)씨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한국 문화,특히 한국 현대미술을 프랑스에 알리는 ‘문화 메신저’로 활약하고 있다. 12살 때 부모님을 따라 프랑스로 건너가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사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주씨는 취미삼아 전시 기획일을 시작했다.하지만 10년을 넘다 보니 어느 새 국경을 넘나드는 전문 큐레이터로 자리매김했고,지난 2월에는 제4회 한불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한불문화상은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의 문화계 인사들로 구성된 한불문화자문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주불 한국대사,후원기업의 대표 등으로 구성된 한불문화상협회가 확정하는 상이다.제2회에는 정명훈씨가 수상했었다. 주씨는 지난 93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한국의 해’ 전시를 공동기획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다양하고 수준높은 전시회들을 기획,한국작가들을 프랑스에 소개해오면서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특히 1998년 프랑스·독일·스위스 국경지대에 있는 몽벨리야르에서 열린 ‘은둔의 왕국과 침묵의 화가들’ 전시회는 한국의 높은 문화수준을 프랑스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소개한 첫 전시회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은둔의 왕국’에서는 17세기부터 조선 말기까지의 예복과 한복,보자기를 통해 한국 전통미의 높은 수준을 알렸고 ‘침묵의 화가들’에서는 이강소,이우환,박서보,서세옥 등 전통을 현대와 접목시켜 나가는 8명의 유명 작가를 소개했다.이듬해 니스 아시아예술미술관 개관 기념전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재현된 이 전시회의 도록은 두 권의 책으로 엮어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씨의 대표적인 기획작으로는 이밖에 2000년 파리의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조덕현 전시회,2002년 국회의사당에 있는 팔레데콩그레 전시관에서 열린 이강소 화백의 전시회 등이 있다.올해 말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 화가인 김창렬 화백의 2인전도 주씨의 단독 기획작품이다. 지난해 파리 시내에 갤러리 ‘에다에스 세비라’를 오픈한 주씨는 프랑스의 젊은 작가들을 한국에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일방적인 전달은 문화교류라고 할 수 없습니다.지금까지 우리는 일방적으로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급급했지만 이제는 우리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진정한 문화교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씨는 요즘 한국 현대예술을 유럽 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불·영·독어 등 3개 국어로 된 ‘한국 현대미술 사전’ 발간을 준비 중이다. “한국의 현대미술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관심분야로,한국 작가를 선호하는 화랑들도 많아졌지만 작가들을 소개하는 자료들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10년간의 일을 총정리하는 의미에서 제대로 된 한국 현대미술 소개서를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편집자에게/ 사립대학 설립요건 강화 시급

    -‘교수 1인당 학생수 초·중·고보다 많다.’기사(대한매일 4월21일자 10면)를 읽고 교수 1인당 학생수가 초·중·고 수준보다 많다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사립대,그것도 지방사립대의 경우 이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특히 최근 설립된 지방사립대는 정규 교수를 별로 뽑지 않는다.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 지망생 수가 대학 정원보다 많아지면서 정원조차 채우지 못한 대학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정규 교수보다는 시간강사로 충당한다. 대학 설립 요건에 일정 비율 이상 정규교수를 충원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신설 대학은 많지 않다.겉으로는 교원 충당률을 충족시킨다고 말하지만 거의 시간강사로 충당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 설립 요건 자체를 강화해야 한다.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부족한 교원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기사에 나왔지만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다.그렇지 않아도 공급과잉 상태인 대학 교육에 교원까지 지원해주면 경쟁력이 없어 도태되어야 할 대학들까지 살아남게 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을 중심으로 인근 유수 대학과 통합을 유도,정원을 대폭 축소하고 유사학과의 통합을 대학측이 수용했을 경우에만 지원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무작정 지원만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 손광락 영남대 기획처장
  • [마당] 정년퇴직 교수에 연구실 임대를

    학구열은 왕성 연구여건은 열악 자료·연구경험 사회 활용했으면 우리나라 교수는 법에 정해진 대로 만 65세에 정년퇴직한다.정년은 비단 교수직만의 일은 아니다.그럼에도 교수에게 정년이 특별한 의미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그 임무가 교육과 학문 연구에 있고,그 일을 성취하려면 오로지 한 길에만 몰두하여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렇게 수십년 몰두하면 능력이 한쪽으로만 성장해 전업이 불가능해진다.“노후에 아내를 잃는 상처의 충격을 100%로 가정하면 교수의 정년 퇴임 충격은 80% 정도 될 것이고,자식을 앞세우는 슬픔은 그 다음”이라는 어느 노교수의 말씀은 정년을 앞둔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정년교수들은 대개 명예교수라는 직함을 부여받고 변함없이 연구를 하며 살고 있다.4,5년 전에 퇴직한 선배 교수는 정년을 코앞에 둔 나에게 “정년 후에는 매주 계획표를 미리 짜놓아야 하고,후배나 제자와 만났을 때 식대나 차값은 먼저 알아서 치르지 않으면 다음 기약은 없다.”고 일러주었다.이해는 했으나 경험 없는 나는 실감하지 못했다.며칠 전 다섯분의 정년교수를 한 모임에서 만나 평소처럼 건강과 요즈음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그 중 얼굴에 야기가 서린 K교수는 주말에 산행을 정기적으로 하는 외에 가끔 학회에도 참석하고 잡지에 원고를 보내며,다음 주에는 큰 심포지엄에서 논문 발표도 한다고 했다.B교수는 부지런한 분인데 작은 아파트에 연구실을 차려놓고 원고도 쓰고 손님도 만나곤 하더니 최근에는 지방 대학의 총장이 되었다.두 분은 바람직한 생활을 영위하는 예이다.그러나 정년교수가 다 그렇지는 못하다. 일본의 국립대학 정년은 61,63,65세 등으로 다른데,대개는 정년 후 사립대학에서 여생을 보낸다.내가 수년 전 객원교수로 있던 대학의 교수는 미취업 학생이 많아서 68세 정년을 생각하고,또 다른 교수는 지도학생이 많아 70,75세를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나 다른 사례도 있다.K교수는 가깝게 지내던 분인데,정년 후에는 책이나 연하장을 보내도 답장이 없을 뿐 아니라 만나자고 하면 정년을 앞세우며 사절한다.전혀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정년퇴직한 지 1년이지났다.하루는 강의,하루는 논문지도와 책 출간을 위해 주당 2일 연구원에 나간다.논문은 4편을 썼는데,그중 3편은 일본의 학술회의에서 발표했고 1편은 어느 희수 기념논총에 실었다.그리고 설악산과 오대산을 1박2일에서 2박3일로 매월 다녀왔다.그 곳에서 두세 시간 등산과 바다 보기를 했는데,그러고도 노트북에 남긴 원고 몇 장은 논지가 새로웠다. 솔직히 말하면 전공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그러나 여건이 마땅치 않다.공립도서관에 임대연구실이 있었으면 좋겠고,재단 같은 데서 연구실을 많이 지어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빌려준다면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어느 해인가 동경대학을 정년퇴직한 M교수를 만나러 Y미술관엘 갔었다.큰 홀에 4∼5평 정도의 칸막이 벽으로 만든 연구실을 노교수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아직 왕성한 연구열과 평생 모은 자료,그리고 많은 연구과제를 갖고 있는 정년교수도 많다.그런데 대책없이 사장하고 있으니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취직을 고대하는 젊은 학자들이 길에 넘쳐나는 현실에서,정년교수가 정기적인 보수를 받으며 복직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므로,재활용의 차원에서 적당한 연구비를 지원한다면 노령화사회의 대비도 되고 발전 도상에 있는 한국학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강 인 구
  • 지도층 ‘학위세탁’ 성행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된 2개 이상 박사학위를 가진 복수학위 수여자 가운데 교수·목사·세무사·중소기업체 대표등 사회지도층 인사 20여명이 미국 등 외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거나 관광목적으로 잠시 체류하면서 박사학위를 딴 ‘부실 학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001년 학술재단에 신고된 외국 박사학위 논문 1818편 가운데 한글로 작성된 논문도 7.4%인 135편이나 됐다.특히 일부 인사는 후진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학점 및 학위관리가 부실한 미국 대학에서 다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학위 세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패방지위원회는 28일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된 박사학위자 2만 5000여명 가운데 복수학위 수여자 58명에 대해 표본조사를 한 결과 이처럼 정상적인 유학과정을 거치지 않고 학위를 취득한 자가 상당수되는 것으로 조사돼 ‘외국박사 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육관련 민간단체 임원인 S(58)씨는 지난 99년 12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대학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9개월만에 미국 G대학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법무부 조회결과 그는 학위취득국가인 아프리카나 미국에 출입국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 모 지방사립대학 교수 J씨(30)는 지난 2000년 미국 F신학대에서 신학 박사학위를,2001년 미국 L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 2월 교수로 임용됐다.그가 학위취득국가인 미국을 방문한 것은 학위취득전인 99년 관광목적으로 7일간 다녀온 것이 전부다.지방사립대학 C대학 교수 K씨(46)는 지난 98년 미국 U대학에서 철학박사를 취득한 뒤 한달만에 F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그가 학위취득 국가인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96년 15일간이다. 또 외국학위 취득을 알선하기 위해 국내에 외국대학통신과정 사무소를 운영하거나,학위 브로커가 활동하며 학비 등 경비명목으로 평균 3500여만원을 받아 입학에서부터 학위취득 및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신고 업무까지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방위는 이에 따라 “현재 학위취득자들로부터 검증없이 단순 신고만 받는 학술진흥재단에 학위인증을 위한 ‘학문분야별외국학위인증위원회’를 구성해 외국학위에 대한 국가적 인증기준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오명총장 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에

    오명(吳明·63) 수원 아주대학교 총장이 20일 제7대 사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국 154개 사립대 총장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이날 서울 63빌딩에서 임시회의를 갖고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협의회장직에 오 총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시론] 대학서열 완화하려면

    새 정부에 대한 교육계의 기대가 크다.교육현실이 너무나 왜곡돼 국민의 행복추구권이 압살당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는 교육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비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인수위는 사교육 억제 대책으로 중등교육에서 교과목을 축소하고 교육방송을 지원하고,인터넷 학습네트워크를 통해 학습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이는 우리 교육문제에서 본질적인 것들이 아니다. 현재 우리의 교육파탄 기저엔 학벌주의가 있고 여기에는 중등교육,고등교육,그리고 사회일반의 의식 등이 서로 연결돼 있다.이 중 사회의 의식과 관행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어서 장기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그리고 중등교육은 대학의 완전한 식민지여서 독립변수가 되지 못한다.이런 상황에서 문제해결은 결국 고등교육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가장 핵심적인 것은 대학의 고착된 서열체계이다. 여기엔 학벌주의가 터잡고 있다.이러한 대학서열 체계를 무너뜨리는 과격한 방법은 민주노동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학을 평준화하고 무상교육으로 나아가는 것이다.그러나 노무현 당선자는 대학평준화는 우리 현실에서 취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다. 대학서열체계를 완화하기 위하여는 대학간에 유의미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체제를 조성하는 것이 요구된다.경쟁은 서열을 완화 내지 유동화시킬 것이고 그리하여 추상같은 대학서열 의식이 완화되는 것에 비례해 대학입학에 걸리는 경쟁의 압력은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간의 경쟁을 막고 서열체계를 고착화시키는 근본적인 구조는 사립대에 대한 국립대 우위체제에 있다.전국적으로는 국립서울대 일극체제이다.서울대는 비유컨대 끓고 있는 삼각시험관의 마개와 같다.밑에서 끓어오르는 민간의 다양한 의욕과 역량을 내리누르고 주어진 통속에서의 서열찾기에 만족하라고 강요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므로 대학간의 진정한 경쟁,다양성과 개성이 있는 경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가 그 길을 비켜주어야 한다.대학은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면서 유능한 교수는 국적을 불문하고 모셔오고 또 학생들도 세계각국에서 유치해야 한다.이러한 경쟁의 최일선은 민간 즉 사립대학의 창의와 역량에 맡겨야 한다.압도적으로 국민의 세금이 투여되는 국립대학은 경쟁의 가치를 내세워서는 안 되고 민간의 경쟁체제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보완적 역할을 해야 한다.보완적인 역할마저 마땅하게 없다면 ‘국립’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더 이상 국민의 세금을 축내지 말아야 한다. 현재 우리의 대학은 19세기 후반 일본이 근대화에 진입하면서 세운 제국대학의 이념 아래 여전히 묶여 있다.즉 고등교육이 철저히 국가에 복속해 있는 체제이고 이 체제의 선도역할을 국립대학이 떠맡고 있는 체제인 것이다.이것을 근본적으로 타파해서 고등교육을 민간주도로 개편하고 그리하여 다수의 특성있는 명문대학들이 커나갈 수 있도록 국가는 그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지금처럼 국가가 대학을 직영하여 민간을 압살(?)하는 형태는 비효율적이며 부정의한 것이다. 고등교육에서의 공정한 경쟁환경의 조성이 고착화된 대학서열을 흔들 수 있는 출발점이며 이것은 사회의 맹목적인 학벌의식을 변화시키고 중등교육에서 입학준비의 압박도 점차로 완화될 수 있는 숨통을 터줄 것이다. 노무현 당선자도 교육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서울대 개혁’이 핵심적인 과제임을 피력한 바 있다.그것은 문제의 핵심을 포착한 탁견이다.그것을 구체화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 교수들 사립대 개혁 나섰다/교육정책·운영 평가교수단 본격 활동

    사립대학의 개혁에 교수들이 직접 나섰다. 7만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는 14일 사립대 교육정책과 운영을 교수들이 직접 평가하기 위한 전국평가교수단을 창립,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평가교수단은 15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창립 취지문에서 “전국 대학의 80%를 차지하는 사립대학이 그 동안 재단의 사적 소유물로 전락했고,자금의 변칙적인 운용이나 각종 비리로 얼룩져 왔다.”면서 “파행적으로 치닫고 있는 사립대를 교수들의 손으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31일까지 전국 사립대 교수회와 직원노조,총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비민주적인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기로 했다. 모범적인 학사운영을 보인 총장과 이사장 등을 추천받아 시상할 계획이다.‘비리·비민주적 총장’은 교권탄압,교수재임용 탈락,사유재산 증식 등 7개 항목을,‘훌륭한 총장’은 민주적 의사결정과 행정의 투명성,교권확립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한다.평가교수단 이재윤(李在潤·65) 단장은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인적자원부와 국회 교육위원들도 평가대상에 포함,사학비리와 부당행위를 호도하는 졸속 정책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 “흑인·여성權 어머니가 일깨워줘”美 첫 흑인총장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

    “내 어머니는 가난하고 비천한(humble) 하녀였지만 지금껏 그분보다 더 자식들에게 ‘흑인과 여성’의 시민권을 당당하게 교육한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7월 미국 동부지역 8개 명문사립대학을 일컫는 ‘아이비리그’의 첫 흑인 총장이자 두번째 여성 총장이 된 브라운대학의 루스 시몬스(Ruth J.Simmons·57) 총장이 18일 오전 10시 이화여대(총장 신인령)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대 국제교육관에서 진행된 학위수락연설에서 시몬스 총장은 “‘인종과 성별이란 이중차별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배움만이 최선이다.’라고 하신 어머니의 말씀이 나를 이 자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또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 교육 기회를 찾고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대학교육도 여성들이 사회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시몬스 총장은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은 아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행사는 한국의 브라운대 동문회 초청으로 내한한 시몬스 총장이 ‘한국의 대표적인 여자대학인 이대를 방문하고 싶다.’고 전해와 이뤄지게 됐다.이대 신 총장은 “시몬스 총장이 여성과 소수 민족의 교육증진과 권익신장에 기여한 바 크기 때문에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미국 남부의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시몬스 총장은 가난과 차별을 딛고 지난해 명문대학 총장에 올라 미국내에서도 ‘교육이 이뤄낸 인간승리’로 화제가 된 바 있다.시몬스 총장은 지난 73년 하버드대학에서 중세어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프린스턴대학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92년 프린스턴대학 부총장에 취임한데 이어 95년부터는 미국 명문 여자대학인 스미스대학 총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17일 방한한 시몬스 총장은 이날 서울에서 예정된 동문 모임에 참석한 뒤 19일 다른 일정을 위해 홍콩으로 떠난다. 황장석기자 surono@
  • [젊은이 광장] 교육개방 신중해야 한다

    바야흐로 입시철에 접어들었다.올겨울에도 대입 수험생들은 과거 선배들이 그랬듯 추운 날씨에 가슴 졸이며 시험장으로 향할 것이다. 내가 수험생이었을 때 ‘수시로 바뀌는 교육제도에 대한 희생양’이라는 생각에 교육 당국에 많은 불만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하지만 당시 수험생만 희생양이 아니었다.그 뒤에도 정부의 교육정책은 매년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산물·문화 개방 등에 이어서 교육 분야도 개방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월 교육인적자원부가 외국의 우수 대학원 유치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률 개정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한다.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교육부의 계획에 따르면 대학 설립을 위한 기본 요건도 갖추지 않은 외국 대학이 국내에서 지나치게 특혜를 누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예를 들면,국내에 유치되는 외국대학은 기본 자산 없이 등록금만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어 있고,대학을 해산할 때잔여재산을 법인이 지정한 누구에게든 귀속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 ‘장사’가 되지 않으면 부담없이 떠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외국 대학을 유치하려는 교육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당 국가에서 충분한 수입을 얻고 있는 수준급 대학들이 굳이 우리나라에 분교를 설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 국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도 지탄을 받은 무허가 외국 대학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자칫 학생들이 부실한 교육여건에서 비싼 등록금만 부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교육개방에 따른 문제점은 외국 대학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외국 대학에 적용되는 정책이 우리나라 사립대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사립대학의 등록금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할 것이다.또 ‘잔여재산 자율 처분’ 정책이 국내 사립대학에 적용되면 사립대학은 이월 적립금을 굳이 교육용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같은 가정이 기우(杞憂)가 아니라는 점은 지난해 교육부가 전문대 발전방안으로 내놓은 사학청산법을 통해 알 수 있다.여기에는 법인의 해산사유발생시 재산출연자에게 한시적으로 재산을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외국 대학에 ‘베푸는’ 지나친 특혜는 외국 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육 개방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WTO의 새로운 다자간무역라운드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통해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이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서비스 부문의 개방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사람을 사람답게 키워내는 교육을 서비스 부문으로 분류하는 발상부터 왠지 꺼림칙하다. 정부는 선진국과의 교육개방 협상에서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만 말고 개방의 폐해를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조령모개식 정책으로 피해를 보는 젊은 학생들은 바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미래의 주역들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책 입안자들의 올바른 교육철학이 절실한 때다.이번 정기 국회에서국회의원들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 김주희 건국대신문 편집장
  • 장상총리서리 지상 청문회/시민단체·여성계 평가/ 참여연대 “”자질·신뢰도 부족””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에 대해 참여연대는 최근 ‘장 총리서리의 총리로서 부족한 자질’을 담은 인사의견서를 국회 총리인사청문회특위에 제출했다.반면 여성단체에서는 맹목적인 지지의사를 밝혀 대조적이다. 그런만큼 이들 단체는 장 서리에 대한 도덕성,개혁성,국정수행능력 등 전반적인 평가에서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이에 경실련에서는 인사청문회를 통한 고위공직자의 자질검증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도덕성 및 신뢰성- 참여연대는 인사의견서에서 “장남의 국적과 임야보유문제 등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말을 바꾸는 등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처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측은 “장 서리가 여론몰이와 흠집내기로 정치적 희생양이 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혀 각종의혹제기는 장서리의 도덕성과 무관하다는 자세를 보였다. 정희경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여성각료가 임명되면 꼭 시비가 일어 단명장관이라는 오명을 안고 떠났다.”면서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에‘왕따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도 “아들 국적문제가 도덕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장 서리는 총장시절 정말 정론으로 일 처리를 해 존경을 받았다.”고 밝혔다. ◇개혁성- 참여연대는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개혁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 총장시절 김활란상 제정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장 서리의 태도에 대해 “친일문제에 대한 철저하지 못한 역사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일국의 총리가 될 사람으로서 가치관과 철학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은방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김활란상 제정문제에 대해 “(일제와)어느정도 타협한 사람을 매국노로 지탄하는 것은 과하다.”며 “과거사에 소모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고 장 서리를 두둔했다. 장 서리측 인사도 “김활란상 제정은 결국 여론에 부딪혀 포기했고 김활란씨에 대한 인식도 공과를 제대로 살피자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한 부분에 대해서도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비개혁적인 처사로 지적하고 있다. 장 서리는 99년 3월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한 후 이 개정안에 반대하며 지난해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도 만나 법안통과반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장 서리는 “사학의 자율권을 침해하면 사학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대 논리를 펴왔다. ◇국정수행능력- 참여연대는 “국정수행 및 통합능력면에서 평가할 근거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총리로서 자질을 제대로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반면 여성단체들은 “장서리를 지지하는 것은 같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지도력,공평무사,원칙주의,역사의식 등을 갖춘 이 시대를 이끌 지도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특히 이화여대 총장 때 보여준 리더십을 보면국정수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총리실에서도 장 서리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총리실 관계자는 “대학 총장으로 행정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고 아래 사람을 다루며 일처리도 상당히 노련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견해- 최근 경실련에서 주최한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검증기준,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장 서리의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업무수행능력 등이 제대로 검증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권해수 한성대 행정학과교수는 “장 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성 최초의 총리 내정자라는 점보다 고위공직자로서의 자질,도덕성측면에 대한 검증이 훨씬 강조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경 동국대 법대 교수도 “여성총리 지명자에 대한 지나친 검증절차는 자칫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행정부 2인자인 만큼 여러 의혹에 대해 철저한 해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과 교수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해당자의 국적,병역,재산문제 등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부처 요구 예산 대폭 삭감 불가피, 내년 나라살림 규모 조정 방향

    7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각 부처의 2003년도 예산요구서 제출 현황에 따르면 54개 중앙 행정기관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용재원 규모를 훨씬 웃도는 예산을 요구했다. 내년도 예산 요구액(재정규모 기준)은 올해 예산 112조원보다 28조 5000억원 늘어났지만 이는 공무원 인건비 증액분을 제외한 것으로 인건비 증액분까지 포함할 경우 세출 증액규모는 31조원 수준에 이른다.그러나 2003년부터 재정적자 보전용 국채발행을 금지하겠다는 게 정부의 재정운영 방침임을 감안할 때 내년도 균형재정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중 80% 정도를 삭감해야 한다는 예산당국의 입장이어서 세부예산편성 과정에서 각 부처와 당국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도별 요구 증가율 추이= 전체 규모는 늘었지만 각 부처의 예산요구 증가율은 재정규모 기준으로 2000년 24.0%에서 작년 29.9%로 높아졌다가 올해 28.0%,내년 25.5%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큰 사업들이 마무리되고 공적자금 이자 요구분과 사회복지 분야의 요구 증가액이 지난해에 비해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가 요구한 공적자금 이자는 올해 1조 5000억원에서 내년 8000억원으로 줄었다.사회복지 부문의 경우 2001년 예산(8조 1000억원)보다 4조 9000억원 늘어난 13조원을 2002년 예산으로 요구했었다.그러나 내년에는 올 예산보다 4조원 늘어난 14조원을 요구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내년도 균형재정 달성을 위해 각 부처의 예산요구서 제출시 과다한 증액을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이 다소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분야별 요구= 주 5일제 근무 시행에 대비한 중소기업 설비투자자금 지원 확대(1조원) 등으로 중소기업 및 수출지원 예산 요구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이밖에 기술혁신 기술개발에 1651억원,산업혁신기술 개발에 3897억원,지역특화산업 육성에 2281억원이 요구됐다. 문화·관광분야는 월드컵·아시안게임 등의 국제행사 지원 소요가 줄었지만 문화재 보수정비(2250억원),문화콘텐츠 진흥(760억원),궁·능원 정비(593억원) 등으로 54.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사회복지분야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국민건강보험재정 안정화대책 등 제도정착으로 지출증가 요인이 둔화됨에 따라 총 규모는 늘었지만 요구 증가율은 낮아졌다.농어촌 지원분야는 농가소득 보전,쌀 수급안정 지원소요 확대 등으로 요구 증가율이 다소 증가했다. 총 9조 9000억원이 요구된 과학기술 및 정보화의 경우 우주기술개발(1825억원),기초과학지원(3729억원),초고속공중망 구축지원(1100억원) 등이 요구됐다.SOC분야는 인천국제공항의 경영수지 개선을 위한 출자전환소요 4000억원을 포함,국도건설(1조9809억원) 등에 총 21조 8000억원이 요구됐다.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 불가피=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세입전망을 매우 어렵게 보고있다.경기활성화로 세입은 늘어나지만 올해에 비해 세외 수입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올해에는 공기업 매각분 5조 4000억원 외에 적자보전을 위해 국채 1조 9000억원을 발행,7조 3000억원의 세외수입을 올릴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이렇다할 수입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획예산처는 앞으로 예산편성 과정에서 세출사업 전반에 걸쳐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아울러 모든 예산사업을 영점 기준에 입각해 재검토함으로써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내년 각분야 신규사업 계획 내년부터 논에 쌀 대신 대체작물을 재배하면 ㏊당 392만원이 지원된다.또 자연계진학을 촉진하기 위해 이공계 신입생들에게 5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국립대 시간강사들에게 월 200만원의 급여를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7일 54개 중앙 행정부처의 내년도 예산요구 사업에 따르면 농림부는 쌀 생산을 줄여 나가기 위해 내년부터 논에 대체작물을 재배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는 ‘전작(轉作) 보상금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 아래 총 790억원(2만㏊ 기준)을 요구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청소년들의 자연계 진학 촉진을 위해 이공계열 신입생 1만 5000명에게 연간 5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고,재학생도 5만명을 선발,연 45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간강사 처우 개선을 위한 강의교수제 도입을 위해 720억원을 요구했다.국립대학강사 2000명에게 국고에서 월 200만원,공·사립대학 강사의 경우 국가와 대학이 각각 50%씩 분담해 월 200만원을 2000명에게 지급하게 된다. 기초학력 국가책임제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10만명에 이르는 기초학습 부진아들이 국가의 지원으로 정규수업 이외에 특기·적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33억원이 요구됐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의 근로의욕 저하를 막기 위해 근로소득공제제도 전면 실시를 전제로 근로장려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2581억원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생업을 포기하고 중증장애인을 보호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호수당으로 343억원이 요구됐다.기초생활보호 대상가구 가운데 18세 이상 1∼2급 장애인을 보호하는 사람들(약 9만 5000명)에게 월 4만 5000원씩의 수당이 지급된다. 이밖에 194개 지방 소도읍의 도로·공원·주차시설 확충 지원을 위해 500억원,부패방지 관련 정보수집 및 공동활용체제 구축을 위한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에 500억원,접경지역 도로정비와 주택개량 등 지원사업에 1004억원이 요구됐다. 국방분야에서는 차기 전투기로 선정된 미 보잉의 F-15K 도입을 위한 연도별 예산지원을 위해 4918억원이 새로 책정했다.아울러 24개 신규 전력투자사업에 3084억원이 요구됐다.▲지휘헬기(VH-X) 도입 및 화생방방호사령부 창설 등 4개 사업 395억원 ▲남부전투비행사령부,휴대용 대공유도탄 등 4개사업 1493억원 등이다.이밖에 군인 대학생자녀 학비보조수당,스토리사격장 부지매입비 등이 요구됐다. 함혜리기자
  • “대학총장 선출 간선제로”

    국·공·사립대학의 총장 직선제의 폐해를 막기 위해 간선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식 제기됐다. 또 국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능이 비슷한 대학끼리 묶은 ‘연합 이사회제’의 도입과 함께 별도의 대학별 이사회도 설치돼야 한다는 방안도 나왔다. 대통령 자문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위원장 裵茂基 울산대 총장)가 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장수영(張水榮) 포항공대 교수(전 포항공대총장)는 ‘대학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현재 총장 직선제의 폐해는 심각한 상태”라면서 “교수들이 선출한 ‘총장추천위원회’에서 복수 추천한 총장 후보 가운데 사립대는 이사회에서,국립대는 정부에서 임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KDI “기부금大入 허용해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 기부금 입학제도를 단계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정책대안이 제시됐다.현행 고교평준화 제도를 대폭 뜯어고쳐 학부모와 학생에게 학교 선택권을 줘야한다는 방안도 나왔다.추곡수매가에 대한 국회 동의를 없애는 등 정부수매제도도 전면 개편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비전 2011’ 최종 보고서를 내놓았다. KDI는 “평준화된 획일적인 여건 아래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킨 사례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사실상 고교평준화제도의 폐지를 촉구했다.사립대학의 재원확보를 위해 납득할 만한 기준을 정한 뒤 기부금 입학제도를 점차 허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이와 관련,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기부금입학제도는 공평성과 투명성을 전제로 대학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기부금 입학제 도입과 고교 평준화 폐지문제가 또다시 제기되자 “경제 논리로 교육정책을보는 근시안적인 행태”라며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혔다. KDI는 우리나라를 동북아 경제권의 비즈니스 및 물류 중심지로 만들려면 수도권에 국제비즈니스 타운을 건설하는 등외국기업 유치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추곡수매가의 국회동의제를 폐지하는 등 정부수매제도도 전면 개편하고,직접지불제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박정현 박홍기 김태균기자 jhpark@
  • 에듀토피아/ 기여입학제 ‘藥’인가 ‘毒’인가

    ‘기여입학제’가 겨울방학 중인 대학가에서 새삼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연세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여우대제’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선 데 따른것이다.연세대는 오는 4월 3당 정책 토론회를 시작으로 기여입학제를 쟁점화할 계획이어서 봄을 맞아 기여입학제를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불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많은사립대학들이 벌써부터 연세대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의 태도는 ‘기여입학 불가’라는 종전 입장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아 자칫 대학과당국간의 대립이 우려된다.과연 기여입학제가 도입돼야 할것인지, 시기상조인지 기여입학제에 관한 논의내용과 각계반응 등을 알아본다. 연세대가 지난해 사용처를 지정하지 않는 이른바 ‘일반기부금'으로 거둬들인 돈은 무려 408억원에 이르렀다.전년의 220억원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경기부진탓에 다른 학교들의 기부금 총액이 전년의 절반 이하로 뚝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특이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연세대가 이처럼 짭짤하게 ‘재미’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초 밝힌 ‘기여우대 입학 허용 검토’ 발표 덕분이라는게 교육계의 분석이다.‘기여우대’란 기부금 입학에 대한 저항감을 덜기 위해 연세대가 만든 용어이다.어쨌든 연세대의 기부금 급증현상은 이를 둘러싼 사회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징표다. 연세대는 올들어 좀더 강도높게 기부금 입학제도의 도입을 위한 환경조성에 나서기로 했다.누구든 ‘계좌’(통장)를 터,기부금을 낼 수 있도록 하고 그 기록을 데이터 베이스에 보관하기로 한 것이다.이 기록은 나중에 기부금 입학제가 실시됐을 때 ‘애교심’ 또는 ‘학교에 대한 기여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연세대는 ‘학교 기여도’에는 졸업생으로서 모교의 명예를 높이는 경우,국가와사회에 대한 헌신과 업적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돈’만이 기여입학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기부금 입학방식에 대해서도 상당히 논의를 진척시켜 놓고 있다.예컨대 기여자의 직계 자손에 한해 수능점수를 감안하되,입학 정원의 1% 범위 안에서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는 방안을 강구해놓고 있다. 연세대의 이같은 ‘기여입학제를 위한 환경조성’은 여러가지 반응을 낳고 있다. 일단 다른 대학들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나아가 교육인적자원부에 ‘허용 검토’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기도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무처장은 “기여입학제를 내세워 기부금을 늘리고 싶지만 교육부의 눈 밖에 날까봐 눈치보고있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면서 “당분간 연세대의 행보를 지켜보겠다.”고 털어놨다.사학은 재정의 취약성 등 각종 요인으로 교육부의 눈치를 많이 살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중앙대 전홍태(全洪兌) 교무처장은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학들을 지원하지는 못할 망정 정부가 통제해서는 안된다.”면서 “기여입학제 도입은 물론 궁극적으로대학에 전반적인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서경대 민병천(閔丙天) 총장은 “사립대 예산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70.9%로 국립대의 20.2%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다.”면서 “이제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됐다.”고말했다. 그러나학계와 시민단체 등은 의견이 크게 다르다.서울대사회학과 손봉호(孫奉鎬) 교수는 “대학이 ‘종교’나 ‘구원’과 다름없는 국내 교육 현실에서 기여입학제가 도입되면 많은 사람들이 입학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정난 때문이라면 정부 지원을 늘리고 대학 운영을 정상화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윤지희(尹智熙) 회장은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투명한 경영도 못하면서 기여입학제만 들먹이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제도 도입 이전에 투명한 경영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간교육실현 학부모 연대 박유희(朴兪姬) 회장은 “건전한 기부 문화가 형성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그 때까지 법으로 기여입학제를 막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기여입학제가 도입되면 경쟁력이 없는 대학들은 자연스럽게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전문가 시각. 기여입학제가 국내 대학 교육의 각종 문제를 해결해주는‘만능 열쇠’일까.학계등은 “그렇지 않다.”고 선뜻 말한다.즉 대학 앞에서 학생들을 일렬로 세우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는 기여입학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해결해야할과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학계 등에 따르면 우선 대학 스스로 재정난을 이겨내기위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대학마다 쌓여만 가는 누적이월적립금은 사립대의 가장 큰 문제다.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밝힌 전국 사립대 누적이월적립금 현황을 보면 지난해 2월 28일 기준으로 이화여대 4643억,연세대 1248억,청주대 1209억,홍익대 1141억,조선대 985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박거용(朴巨用) 소장(상명대 영어교육학과 교수)은 “있는 돈을 쓰지도 않으면서 기여입학제를 주장한다는 것은터무니없다.”면서 “대학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부금과 대학입학을 연계시키기 보다,기부금에따른 세금혜택 등의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정난을 더는 지혜가 필요하다.현재 소득세법은 대학에 기부금을낼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따라서 대학은 이를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올바른 기부문화의 정착에 앞장서라는 주문이다. 나아가 사립대에게는 적게,국공립대에는 많이 국고보조금을 주는 교육당국의 이중적인 정책도 고쳐야 한다.사립대에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은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지만 국립대에 비하면 차마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00년에 사립대에 지원한 국고보조금 총액은 3100여억원이었지만 국공립대는 1조9600여억원이었다.전체 학생 수의 74.2%를 차지하는 사립대보다 6배나 많은 보조금이 국공립대에 제공된 것이다.정작 기여입학제보다도 대학 자율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학생선발권 등을 대학 자율에 맡기면 기여입학제 도입 논의는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울대 법대 정종섭(鄭宗燮) 교수는 “국가가 대학을 관리하는 데서 모든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면서 “국내 대학의 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은 현행 체제에서는 불가능하며,시장에 맡기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대학 자율화에 따라 기여입학제를 도입하는 대학이 등장한다고 해도 살아남으려면 경영을 제대로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교육부·연대 입장. 교육인적자원부는 기여입학제에 대해 '절대 불가'라고 금을 분명히 긋고 있다.한마디로 연세대가 제아무리 ‘묘수'를내도 ‘대학 입학과 돈을 연결시키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교육부는 자칫 기여입학제를 허용할 경우 ‘돈이 최고’라는 의식을 부추겨 가뜩이나 비틀거리고 있는 청소년의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계층간의 위화감이 커질 것이라고우려한다.나아가 이른바 일류대와 일부 수도권 대학들만 혜택을 받아 대학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그에따라 수많은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단언하다시피 한다. 더욱이 기여입학제는 교육의 기회 균등을 천명하고 있는헌법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한다.헌법 제31조의 ‘모든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는규정에서 ‘능력’은 부모의 재정 능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석한다.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 34조에도 ‘학생선발 전형은 사회 통념적 가치기준에 적합한 합리적인 입학전형의 기준 및 방법에 따라 공정한 경쟁에 의해 시행돼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밝힌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법률과 국민정서 상 기여입학제의도입은 시기상조”라면서 “지금 상황을 보면 연세대는 기여입학제를 도입한 게 아니므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연세대가 입학 전형에 기여금 부분을 넣는다면 제재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측은 정부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반박한다. 등록금도 마음대로 못 올리고 국고 보조금도 한계가 있는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라는 것은 ‘달리기 경주에서 손발 다 묶어놓고 뛰라고 채찍질하는’것과 무엇이 다르냐는주장이다. 연세대 김영석(金永錫) 대외협력처장은 “등록금만으로는건물 하나도 지을 수 없는 것이 사립대의 현실”이라고 한탄했다.연세대 김우식(金雨植) 총장도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대학에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면서 “기여우대제는 대학 자율화를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기여입학제 관련 일지. ■86년 12월 교육개혁심의위원회에서 사학 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검토.시기상조론 대두. ■88년 10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허용 여부 검토. ■89년 2월∼91년 8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전국 대학 교무처장 회의에서 도입 건의. ■91년 10월 대교협 고등교육연구회 주최의 토론회에서 찬·반양론 대립. ■91년 11∼12월 공청회 두차례 열어 구체적인 시행방안 논의. ■91년 교육부,국정감사 때 여론 수렴을 전제로 도입 검토중이라고 확인. ■92년 4월 고등교육연구회에서 대학의 기여입학에 관한 정책 연구.구체적 시행방안 제시. ■92∼93년 일부 사립대의 입시 부정 사건으로 논의 중단. ■97년 2월 사립대 총장 협의회에서 고려대 홍일식 총장이도입 건의.대학 재정난 완화를 위해 정원의 1∼2% 수준에서기여입학 허용 요구. ■2001년 3월 연세대 김우식 총장 기여우대제 도입 발표.
  • [실패 대탐구] 제1부(4-2)실패학 체계화 하타무라 요타로

    [도쿄 황성기특파원] 하타무라 요타로(畑村洋太郞) 일본공학원대학 교수는 ‘실패 없이는 성공도 없다’는 믿음을갖고 있다.이런 믿음은 그를 일생 실패 연구에 매달리게 했고 그 결과 ‘실패학’이 탄생했다.그가 창립한 실패학은 10년 불황으로 실패가 끊이지 않는 일본 사회에서 대선풍을일으키며 ‘실패로부터 배우자’는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냈다.오는 3월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본사공공정책연구소가 주최하는 ‘실패학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게 될 하타무라 교수를 도쿄 시내의 개인 연구소에서 만났다. [실패란 무엇입니까.] 바람직스럽지 않은 결과를 일어나게하는 행동입니다.인간은 실패하고 난 다음,실패하지 않는방법을 배워 잘 하게 됩니다.새로운 것,모르는 것을 시도하면 대부분의 결과는 실패입니다.결코 잘 될 수 없습니다.실패를 하니까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입니다.잘 되는 것도있지만 그건 옛날 누군가의 실패로부터 배운 것을 이용하는것일 뿐입니다. 가끔씩 새로운 일에 운 좋게 성공하는 일도있지만 그건 행운에 불과합니다. 사람은 실패를 통하지 않으면 진짜 기술을 배울 수 없습니다.‘잘못됐다’는 경험으로부터 진짜 지식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실패학은 어떻게 탄생했습니까.] ‘실패학’이란 이름은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지인인 평론가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씨가 지어준 겁니다.그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이웃의 도토로’ 등의 작품을 낸 일본의 인기 만화가)의 부탁으로 강연을 했는데 이를 토대로 ‘실패학의 권유’(2000년)를 출간했습니다.이 책이 12만부나 팔리면서 그 때부터 ‘실패학’이란 말이 퍼졌습니다. [실패에서 배우는 것,즉 ‘실패의 지식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실패의 사례를 많이 모으면 저절로 활용할 수 있다고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아무 것도 배울 수 없습니다.어떤 과정으로 실패했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운전중에 바깥 경치를 보느라 핸들을 잘못 틀어 충돌사고를 냈다고 합시다.그 운전자는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사고가 일어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여기에는 원인과 과정과 결과가 있습니다.그저 결과만을따져 ‘주의하라’고 해봤자 그건 실패의 되풀이 방지에는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똑같은 실패가 반복되기도 하고,어떤 실패는 성공으로 이어지는데 그 차이는 뭔가요.] 실패에는 용서되는 것과 용서되지 않는 것 두가지가 있습니다.대부분의 실패는 용서되지않는 것입니다. 비슷한 실패가 일어나는데도 거기서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고 원인을 그대로 방치하고 게다가 전조(前兆)가 일어나는 데도 그것을 무시합니다.이런 실패는 해서는 안됩니다. [용서되는 실패는 어떤 것인가요.] 새로운 기술의 시도에는실패가 뒤따릅니다. 일본이 개발 중인 H2로켓도 두차례 실패했지만 이 실패는 용서되는 실패입니다.실패를 통해 실패를 줄이고 새로운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용서할 수 있는 실패와 용서할 수 없는 실패에 대해 좀더자세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실패를 그대로 방치해 두면 용서할 수 없는 것이 됩니다.하지만 실패경험을 배워서 다음에 활용하면 용서할 수 있는 실패로 바뀝니다.이게 가장 중요합니다.노동재해에 적용되는 하인리히 법칙(통계적으로한개의 큰 재해 이면에는 29개의 작은 재해가 숨어있고,그29개의 작은 재해 뒤에는 300개의 재해를 예고하는 증후가있다는 법칙)을 봅시다.하나의 현상에서 큰 실패로 나타나는 것은 1000개 중 1∼3개 정도입니다.나머지는 대수롭지않게 지나칩니다. [한국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한국의 상태를 잘은 모르지만일본을 보면 한국도 비슷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말하겠습니다.일본이나 한국 할 것 없이 모두들 잘 되는 방법만을 좇았습니다.그래서 왠지 잘 안되는 것이 있으면 왜 이럴까라고 좌절합니다.책임을 갖고 판단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경험을 하지 않습니다.일본은 이제 그에 대한 반성을 막 시작했습니다.한국도 일본과 같은 상황이라면 얼마가지 않아벽에 부딪힐 것입니다. 실패에서 배우지 않으면 언제까지나심각한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회사는 돈을 못벌고 국가의정책도 잘못된 채 계속 가게 될 것입니다.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됩니다. 한국도지금의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실패야말로 나라의 발전에 중요한 것입니다. marry01@ ■하타무라는 누구. 실패학을 학문으로 체계화시킨 인물이다.그가 실패학의 권위자로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실패학의 권유’라는 책을 내면서부터였다.도쿄대 교수를 정년퇴직한지난 한 해만 국내외에서 100여차례의 강연을 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와 얘기를 나누고 그의 책을 읽다보면 언뜻 그가 경영학이나 조직론을 연구하는 학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뜻밖에 그의 전공은 기계공학이다.일본의 명문 도쿄대를 나와 2년간히타치(日立)제작소에서 현장의 경험을 쌓고 다시 학교로되돌아간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가 실패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강의체험과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강의할 때는 학생들이 재미없다는 표정을 짓지만 실패담을 들려주면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그가 실패의 사례를모으고 실패를 하나의 학문으로 체계화한 것은 이런 체험적지식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새로운 가치의 창조는 실패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생각한다.일본이 전후에 한동안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은 서양의 성공을 베낄 수 있었기 때문이며,스스로 도전하고 실패를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이룩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지금 일본이 겪고 있는 침체는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비롯됐고 그 후유증은 꽤 오래 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지금 사립대학인 공학원대학의 공학부 교수를하면서 도쿄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고층빌딩에 개인 연구소를 차려놓고 실패학을 가다듬고 있다. ●약력 ▲1942년 도쿄 출생(60세) ▲도쿄대 기계공학부 졸업,공학박사 ▲도쿄대 교수 ▲공학원대학 교수겸 도쿄대 명예교수(현재)●저서 ▲실제의 설계 ▲속 실제의 설계-실패에서 배운다▲실패학의 권유. ■실패학 사전. ●실패의 6가지 속성과 대처방법. 1)축소되기 쉽다.→생생하게 전달하고 계속 환기시킬 것. 2)본능적으로 숨기고 싶어한다. →솔직히 공개하고 공격적으로 대처할 것. 3)단순화되는 성질이 있다. →생생하게 구체적으로 기록해둘 것. 4)원인이 왜곡되기 쉽다. →책임소재를 정확히 가릴 것. 5)남의 실패는 과장되기 쉽다. →실패 그 자체로 인식할 것. 6)전파되기 어렵다. →남의 실패를 내 것처럼 인식할 것.
  • 사립대 등록금 6~9% 오를듯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국립대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5%인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서울 지역 주요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6∼9% 오른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각각 6.7%와 9.5% 인상된등록금 고지서를 신입생들에게 발송했다.연세대와 고려대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등록금 인상폭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화여대와 성균관대는 지난해보다 각각 6%와 7% 인상된금액을 기준으로 신입생들에게 등록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서강대는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7% 안팎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교수노조’ 찬반 논란

    전국교수노동조합이 지난 10일 공식출범을 강행,본격적인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수노조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한편 노조가입 교수 징계 및 지도부에 대한 고발 등을 검토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성공회대 정해구(鄭海龜·정치학)교수는 “교수도 고용관계를 맺은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헌법에 보장된노동자로서의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관료 중심의 교육정책과 사학재단의 횡포를 막고 교육개혁과 신분보장을 쟁취하려면 교수노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신대 노중기(盧重琦·사회학)교수는 “교원 중 교수에대해서만 노조를 금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교수노조는 교수들이 교육노동자로서 교육의 관료 예속화와 사학재단의 전횡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송복(宋復·사회학)교수는 “교수들이 노조를 만든 것은 학자의 길을 내팽개치고 집단행동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발상”이라면서 “기존의 교수협의회 등 교수자치 기구를통해서도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 독고윤(獨孤潤·경영학)교수도 “노조참여 교수들이 경쟁원리를 상업주의와 혼돈하고 있다”면서 “교수노조가 연봉제와 계약제 도입에 반대함에 따라 무조건적인정년 보장 속에 안주하겠다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응권(金應權)교육부 대학행정지원과장은“교수 개개인이 신문 기고와 칼럼 등을 통해 교육정책에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음에도 불법으로 규정된 노조를만들려는 것은 학자로서의 자존심을 저버리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현행법상 교수 노조가 불법인 만큼 경고·정직·파면 등의 징계와 함께 지도부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대학의 80%를 차지하는 사립대학 재단측은 교수노조에 대해 일단 관망하는자세다. 학교법인 성균관대의 강희근(姜熙根)사무국장은 “구성원인 교수들이 활발한 논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할 사안이지 재단이 나설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또 다른 사립대 재단 관계자는 “교수들이 노동자를 자처하는 것은 사회 통념과 맞지 않을 뿐더러 노조 자체도 시기상조”라고밝혔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황석근 대변인은 “노조보다는 교수회 등 전문직 단체의 형태로 교육정책에 참여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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