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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 광장] 대학의 양심은 죽었다

    단국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2학기 신규교수 채용에서 ‘불공정심사’가 있었다며 두 교수에 대한 수업거부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다.검은 옷을 입은 학생들이 관을 들고 “대학의 양심이 죽었다.”며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다.무릎 꿇은 한 학생이 간절히 호소하는 사진을 바라보며 착잡했다. 그리고 그 착잡함은,‘어떻게 대학에서 이런 일이’식의 충격이 아니라 ‘언제쯤에야 고쳐질 수 있을까.’하는 ‘학습된’ 비관에서 비롯됐다.지금까지 국립과 사립대학,서울과 지방대학을 막론하고 교수임용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질 않았고,교수임용을 둘러싼 특정 교수들의 ‘동문챙기기’,‘파벌싸움’이 얼마나 심각한지 조금이나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대에서도 한 학과의 교수임용 공정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임용탈락자들은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면서 학교측에 심사결과공개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청구했는데 이는 ‘탈락한 자는 말이 없는’ 대학사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많은 교수와 강사들을 만나면서 파악하게 된 우리 사회의 교수임용실태는 충격적이었다.금품수수,파벌주의,청탁,모교출신 선호 등 굉장히 다양한 유형의 교수임용 비리가 일반화되다시피 한 것이다. 대학사회에서는 소수의 사례를 빼곤 대학 본연의 연구교육 기능에 맞게 교수를 임용하려는 노력보다 인맥 등에 의해 ‘내 사람’,‘나에게 편한 사람’을 뽑으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비위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뽑지 않고 친분이 있거나 말을 ‘잘 들을’ 사람을 채용하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아예 학문적 업적을 뛰어넘을 사람은 일부러 채용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이 같은 풍토는 자연스레 학문의 ‘동종교배’를 낳게 하여 대학발전을 가로막고,파벌주의를 심화시켜 대학 전체의 비리를 양산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교수임용의 공정성을 위해서는 일단 대학의 인사행정 자체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교수임용 관련 비리들이 모두가 볼 수 없는 곳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인사행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보는 눈’이 많아지게 해야 교수임용이 공정해질 수 있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해결책은 ‘임용하는 강자’인 교수와 ‘임용되는 약자’인 강사 사이의 힘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일이다.보통 임용탈락자는 탈락이 부당하다고 느꼈을 때도 대응하지 못한다고 한다.‘찍혀서’ 학문적으로 매장당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부당한 사안에 대해 대응을 하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피드백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이는 철벽같이 견고한 ‘교수사회’라는 성역을 깨는 것을 의미한다. 한 임용탈락자는 “‘동문이 아니기 때문에 임용이 안 된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피나게 노력해 왔다.”면서 “학문이 좋고,그 학문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는 일이 너무 기뻤는데 그 꿈이 짓밟혔다.”고 호소했다.그는 심사결과 공개를 요구한 탈락자 중 한 명이고,최근 고법에서 승소판정을 받았다.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낸 뒤 맡아왔던 강의가 없어져서 천안으로,대구로,수원으로 기차를 타면서 강의를 하러 다니는 그 탈락자가 훗날 꼭 교수가 되길 바란다.“힘들겠지만 올바르게 살겠다는 다짐을 포기할 수 없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던,그 탈락자가. 양 창 모 외대학보사 前사회부장
  • 사회 플러스 / ‘사학분쟁조정委’ 민·관 15명 구성

    교육인적자원부는 사립대학의 분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학생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장관자문기구로 설치,25일 첫 회의를 가졌다.위원회는 학계와 법조계,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등의 인사와 회계전문가 등 임기 2년의 민간위촉 위원 10명과 감사원·교육부 공무원 등 당연직 위원 5명으로 구성됐다.
  • “청계천서 헌책방 30년 헐린다니 서운하네요”/황학동 ‘터줏대감’ 경안서림 주인 김시한씨

    다섯평 남짓한 가게 안은 묵은 책냄새로 가득했다.발디딜 틈 없이 쌓여 있는 먼지투성이 책더미들.한쪽에는 철거를 앞둔 청계천 책방가의 운명을 암시하듯,주인을 찾지 못한 한지책들이 곰팡이를 머금은 채 쓸쓸한 ‘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안서림 주인 김시한(73)씨는 낡은 철제 의자에 ‘삐딱하게’ 기댄 채 기자를 맞았다.마침 이 곳을 찾아 헌책을 뒤적이던 김명준(80)씨는 “고문서를 수집하는 대학교수건 헌 참고서를 찾는 중학생이건 손님을 일어나서 맞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김명준씨는 10년 단골이다.단골손님들은 김시한씨의 이런 태도를 ‘붙임성 없는 성격 때문’이라고도 하고,‘50년 책장사의 자존심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반복되는 질문에도 “신문에 날 만한 인물이 못된다.”며 한사코 답변을 사양하던 김씨가 ‘사랑방 손님들’의 강권에 못이겨 입을 열었다. “청계천 생활이 올해로 30년째입니다.청춘의 전부를 보낸 이곳을 누군들 떠나고 싶겠습니까.평생 해온 일을 그만 두게 된다니 안 서운할 리 없지요.” 그와 반평생을 함께 한 낡은 선풍기가 힘겹게 더운 바람을 뿜어댔다. 서울 중구 황학동 171번지.1973년 건립된 삼일아파트 14동이 자리잡은 곳이다.서울시는 지난달 이곳을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이곳에서 김씨는 지난 73년부터 헌책을 팔았다.상인들은 그를 ‘청계천 터줏대감’이라 부른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복개가 막 끝난 상태였습니다.청계천도 8가를 지나 영미다리까지만 복개돼 있었고 고가도로는 아예 없었지요.장마가 오면 어김없이 홍수가 졌고 사람이 빠져죽었다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곤 했습니다.” 지금은 도심의 흉물로 손가락질당하는 삼일아파트지만 김씨가 입주할 당시에는 최신식 ‘주상복합’ 아파트였다.지금 13,14동 일대에 남아있는 헌책방은 20여곳.전성기때 100곳에 육박했던 책방들이 언제부턴가 공구상,옷가게,골동품 가게로 간판을 바꿔 달기 시작했다.김씨 역시 전업의 유혹에 시달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70년대 말까지도 학기 초만 되면 중고생과 대학생들이 교재를 구하러 청계천으로 몰려들었습니다.그 뒤론 죽 사양길이었어요.지금은 가게세나 근근이 내는 형편입니다.” 젊은 시절 그는 초등학교 교사였다.광복 이후 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안동에서 교편을 잡았다.그러다 전쟁이 터졌다.50년 9월 그는 피란지 부산에서 헌병에게 붙잡혀 팔자에도 없는 미군생활을 했다.“광복동을 걷는데 갑자기 헌병이 붙들어요.다짜고짜 무슨 학교 같은 곳으로 끌고 가더니 신체검사를 하더군요.그러고선 바로 일본행이었지요.” 일본으로 건너가 4주간 기초훈련을 받은 그는 그해 11월 미3사단에 배속돼 미군 상륙정에 몸을 실었다.그가 내린 곳은 원산이었다. 3년 뒤 전쟁이 끝났지만 김씨는 안동의 교사 자리를 단념하고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한 사립대학에 편입해 영문학을 공부했다.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호구지책으로 서울대 문리대 앞 둑 위에 판자를 덧대 책방을 열었다.54년 봄이었다. “당시만 해도 평생 헌책방 주인으로 살게 될 줄 몰랐어요.헌책 장사란 게 돈 없는 학생과 학자들을 상대하다 보니 돈이 들어올 리 없거든요.제 자신이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진작 다른 길을 걸었을 겁니다.” 경안서림 단골 중에는 이름 난 국어학자,역사연구자들이 많다.하동호 전 공주사대 교수,박성봉 경북대 초빙교수 등이 그들이다.이 중에서도 지난 99년 타계한 진동혁 교수와의 인연은 각별하다.조선 영조대 시조작가인 이현보의 시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진 교수에게 문제의 시조집을 처음 발견해 알려준 사람이 김씨였다.조선 중기의 선비인 방원진과 김응정의 시조도 김씨가 발굴해 진 교수에게 보냈다.이 때문에 김씨는 청계천 책장사들 사이에서 ‘논문 제조기’란 별명까지 얻었다. 김씨는 책을 아무에게나 팔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희귀한 고서적이 들어오면 연구자들의 전공과 관심분야를 고려해 미리 연락한다. “저라고 책에 대한 욕심이 없겠어요? 하지만 제가 갖고 있으면 그저 희귀한 수집품에 불과합니다.연구와 해석을 통해 책의 의미가 풍부해져야 문화도 풍요로워지는 법이지요.” 김씨는 서지학 연구에도 대학교수 못지 않은 식견을 갖고 있다.지난 2000년 1월 열린 서울문화사학회 학술발표회에서 김씨는 서울의 한자표기가 ‘徐 ’이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하루는 은퇴한 원로 국문학자가 찾아와 ‘서울이야말로 순 우리말 지명인데 한자표기가 어디 있느냐.’고 호통을 치더군요.그래서 이중화의 ‘경성기략’이란 책을 보여드렸습니다.그랬더니 ‘이런 책이 다 있었냐?’며 한참을 들여다보다 돌아가시더군요.” 김씨는 조선 영조대에 편찬된 ‘문헌비고’와 박제가의 ‘북학의’ 등 서울의 한자표기가 등장하는 고문헌 20여종을 확보하고 있다.조만간 서울 표기의 변천사에 대한 논문과 함께 이 자료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김씨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는 교회사다.기독교의 국내 전파와 관련된 고문헌의 내용은 그의 머릿속에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당나라를 통해 경교(기독교)가 통일신라에 전파됐다는 학설과 관련,이슬람 연구자인 정수일 교수와 서신을 교환하고 직접 만나 토론하기도 했다.“서점 문을 닫으면 한국 교회사와 관련된 책을 한 권 쓸 계획입니다.요즘 자료를 모으고 있는데 녹내장 때문에 책 읽기가 쉽지 않아요.” 이세영기자 sylee@
  • 경제자유구역 외국교육기관 설립 / 재경부·교육부 ‘엇박자’

    인천 부산 광양 등이 최근 외국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됐거나 지정될 예정이지만,이 구역내 외국교육기관·외국인학교 설립 추진은 지지부진하다.무엇보다 관련 법률 제정이 해당 부처간의 이해와 관련단체 등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7월 시행에 들어간 경제자유구역특별법은 외국교육기관 등을 설립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지만,구체적인 설립요건·운영 등은 교육부가 별도로 법률을 제정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재정경제부는 특정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교육부가 해당 법률을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교육부는 전교조 등 시민·교원단체 등의 반발을 이유로 적극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외국교육기관 유치 대상은 해외 유수 대학의 국내 분교 등이다.외국인학교는 초·중·고교 등인데 외국거주 기간 3년 이상이면 학교장의 재량으로 내국인 학생의 입학이 가능하다. ●달러 유출 방지를 위해 시급 재경부가 외국교육기관이나 외국인학교 등을 하루 빨리 유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달러 유출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우리나라가 해외 유학 등 유학연수비로 해외에서 쓴 액수는 무려 14억 900만달러에 달해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자녀들 교육을 위해 한해에 1조 5000억원 가량을 해외에 쏟아붓고 있다는 얘기다.올 상반기에만 이미 8억 14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으며,연말쯤에는 16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그런만큼 서둘러 관련법을 제정해 해외 유수대학 분교,외국인학교 등을 유치해 이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다.한양대 나성린교수는 “경제자유구역내 각종 교육·의료 등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법률이 가장 먼저 제정돼야 한다.”며 “법률도 제정되지 않는 데 어떻게 해외교육기관의 유치활동을 펴고,외국기업들이 우리를 믿고 투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면 교육개방?’우려와 반대 교육부는 교육시장 개방이라는 원론에는 동의하면서도 다소 어정쩡한 입장이다.교육부 관계자는 “관련법 초안을 마련중에있다.”며 “그러나 각계의 입장이 첨예한 만큼 입법예고를 통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며 말했다.시민·교원단체의 반발과 국내 교육시장의 현주소 등을 감안해 무리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전교조 관계자는 “교육은 시장논리보다 공공성을 중시해야 한다.”며 “외국인학교 등이 개방되면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외국대학 설립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한국교총 관계자는 “특정 지역의 교육 개방은 곧 전면개방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립대학 등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하리수, 괌 美대학 입학

    최근 한양대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한 뒤 자신의 홈페이지에 불만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던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28)가 괌의 미국 사립대학인 AIU(American International University)에 입학한다. 하리수는 AIU의 예술대학 연극영화과에 장학생으로 선발돼 오는 가을학기부터 등록하게 됐다고 소속사 TTM엔터테인먼트가 5일 밝혔다.
  • [인터넷 스코프] @세대 수험생과 넷광고

    신문지상에 벌써 입시관련 기사가 오르기 시작했다.상당수 대학은 정원미달 우려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듯하다.재정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정원 미달자가 7만 6000명에 달했고 올해에는 이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니 그야말로 사면초가인 상태다. 대학이 귀하게 모셔야 할 수험생의 대부분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른바 ‘@세대’다.2002년 인터넷 이용자 조사를 보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등학생이 전체의 97%를 넘고,수험생들은 각종 입시정보의 수집과 교환의 주요 수단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실제로 수험생끼리 입시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티가 포털마다 많게는 25만명,적게도 몇만명에 이르고 있으니 대부분의 수험생이 인터넷으로 대학과 학과 정보를 비롯해 수능시험에 대비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학은 정원 미달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신입생을 유치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수험생의 대부분은 대학이나 입시관련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니 대학이인터넷을 통한 홍보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입시철이 되면 수험생이 자주 방문하는 포털이나 입시관련 사이트에 대학 홍보·광고가 홍수를 이루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하겠다.그런데,대학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홍보하는 방법이 고작 배너 광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문제다.대학 이름이나 로고 등이 많이 노출된다고 해서,또는 그럴듯한 구호가 눈에 띈다고 해서 대학의 지명도가 올라가거나 수험생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자신의 평생 진로를 결정하는 중대 과정에서 배너 광고는 그저 짜증스러운 유혹에 불과하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알 리스 박사는 최근 저서 ‘마케팅 반란’에서 교육기관의 브랜드 구축 사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코네티컷의 햄덴에 있는 소규모 사립대학인 퀴니피액은 과거 10년에 재학생 수가 1600명에서 6000명으로,예산은 무려 6배 증가했다.미국내 대학의 재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퀴니피액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퀴니피액 여론조사’에 있다고 리스 박사는 지적한다. 퀴니피액대학은 사회적 이슈를 여론 조사해 그 결과를 대대적으로 언론매체에 알렸다.그 결과 10년 동안 무려 2500개의 뉴스기사에 퀴니피액이 언급됐다.성공 요인은 광고가 아니라 PR프로그램이란 사실이다. 리스 박사가 지적한 관점에서 보면,국내 대학도 신입생 유치를 위해 과다한 비용을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다.특히 잠재고객(수험생,교사,학부모)이 몰려있는 인터넷 매체에 단순 광고 프로그램을 냈다면 결정적인 실수에 가깝다.몇 명이 광고를 클릭했고 얼마나 유명한 인터넷 매체에 광고를 집행했는지 등의 산술적인 수치는 대학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같은 대학 사례에서 보듯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자랑거리나 우수한 자원을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PR활동을 통해 잠재고객에게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특히 인터넷 매체를 활용한 퍼블리시티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효과를 가져다 준다.신문이나 방송보다 보도의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전재될 가능성이 높다.입시와 대학 정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교사가 쉽게 결집되므로 타깃팅도 용이하다.퍼블리시티를 통한 기사화의 신뢰성은 이같이 광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김 명 기 (주)이뉴스네트웍 대표이사 부사장
  • [젊은이 광장] 지방대생은 서럽다

    안타깝지만 우리 사회에서 ‘어느 대학 출신인가’는 그 사람의 사회진출과 성공의 척도가 된다. 누가 뭐래도 지방대생에게는 그것이 현실이다.이 간판은 평생 개인의 능력과 인격을 보증한다.기성사회로 진출하면 더욱 공공연하게 작용한다. 우리는 12년간 제도권 교육을 받은 뒤 수능시험을 통해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문제를 빠르고 정확히 푸느냐를 측정받아 그 점수에 따라 1등부터 꼴찌까지 번호가 매겨졌다. 다시 말해 ‘서울대’와 ‘서울이 아닌 대학’,즉 서울지역 대학-수도권 대학-지방 국립대학-지방 사립대학- 전문대학으로 나눠져 보이지 않는 기다란 줄이 세워진다.이 기막힌 서열화는 대학졸업 뒤 취업을 할 때 기업체에 아주 요긴한 자료가 된다. 얼마 전 만난 대학 취업담당자는 “취직에 앞서 신규직원 채용원서를 배당 받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면서 “그나마 지도교수와 직원이 기업체를 돌며 사정해 원서를 받아온다.”고 현실을 전했다. 어렵게 원서를 받은 대학은 그 기업체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고 연습시켜 기업체 신입사원 모집에 응시시키지만 1차 서류심사에서 떨어지는 것이 다반사다.세계를 향해 뻗어나가야 하는 기업의 처지에서 보면 우수한 인재와 능력을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하지만 이력서에 서울소재 대학 이외 대학은 ‘기타 대학’으로 분류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별로 가산점이 부여되고 있는 현실은 한 개인이 극복하기엔 불가능한 듯하다. 객관적인 능력이나 개인의 재능을 평가해야 마땅한 취업과정에서 지방대생에게는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기 때문에 일찌감치 학벌이 요구되지 않는 공무원 시험이나 국가 자격증 공부에 열을 올리게 된다.이러다 보니 대학 생활에서 자연스레 취업에 유리한 조건만 고르게 되고 본연의 역할인 학문탐구는 뒤로 한다.대학이 취업 학원화로 변질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학기마다 치러지는 시험 역시 학점을 잘 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와 함께 지역의 우수인재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생활환경 등 지역 현실을 이유로 서울로 향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IT산업을 비롯한 지역의 최첨단 산업 등을 이끌어가야 할 인재들이 빠져나가고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지역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있다.지역 취업준비생의 현실적이지 못한 직업관과 소극적인 자세,자기 적성개발의 부재도 지금의 ‘지방위기론’을 만들었다.이러한 악순환은 지역산업의 후퇴와 지역대학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참여정부가 들어서고 지역의 균형발전과 성장을 바탕으로 지방분권이 추진되고 있다.지방분권은 지방자치제의 강화,지방대 육성 등 지방의 경제·사회·문화·정치 등의 독립과 발전을 꾀하고 있다.이러한 기회가 지역의 산업체와 대학,연구소 등이 나서서 지역의 발전방향을 선도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첨병이 되길 기대해 본다. 지난 정부에서 지역 정책은 실패를 거듭했다.이제는 현실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대학 내 평생교육원을 통해 지역민의 사회참여를 높이고 대학 구성원은 대학이 가진 인력과 재원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실천해야 한다.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학본연의 임무인 학문탐구와 국가인재양성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임 현 재 안동대 신문사 교육부장
  • “건보혜택도 못받는 시간강사 처우개선”교수·학생들이 나섰다

    “오늘날 한국의 대학을 지탱하는 것은 시간강사에 대한 뿌리깊은 수탈구조입니다.시간강사의 희생 앞에 교육부도 대학도 교수도 모두가 공범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학생과 교수들이 나섰다.지난달 30일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서울대 시간강사 백모씨 사건과 관련,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13일 ‘대학 민주화를 위한 교수·학생 연대집회’를 열고 강사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6일에는 이 대학 사회과학대 학생회가 “낮은 임금과 부당한 대우,과다한 노동으로 고통받으면서도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 4대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백씨의 동료 강사들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강사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대학과 교육부에 내기로 했다. 학술단체협의회 소속 교수들도 9일부터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시간강사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에 들어가는 등 시간강사 처우문제가 대학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전임교수,강사 소득격차 확대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2 대학교육 발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는 28.56명으로 2001년 30.18명보다 다소 줄었다.하지만 이 수치는 전임교수 1인당 학생수가 평균 15명 안팎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친다.이 때문에 강의의 50% 이상을 시간강사들이 맡고 있지만 이들의 수입은 전임교원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최근 2∼3년 사이에는 전임교원과 시간강사의 보수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대학과 교육부는 백씨 사건으로 인한 파장이 확산되는 것이 당혹스럽기만 하다.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전임교수 1명을 채용하는 데 드는 인건비가 시간강사 10명의 강사료와 맞먹는다.”면서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립대학들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기득권 연연 교수들도 자성을”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시간강사의 신분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현재 50% 미만인 전임교원 확보율을 70% 수준까지 높이지 않는 한 처우개선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 박거용 공동의장은 “교육부가 전임교원 확보율을 공표해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참고자료로 삼도록 해야 한다.”면서 “타이완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대학에 대한 정부지원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강사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해 왔던 교수사회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1인시위에 나선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교수들도 자신들의 기득권에 연연할 게 아니라 후속세대인 강사들과 일자리를 나누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세영 이두걸기자 douzirl@
  • ‘한국현대미술사전´ 내는 在佛 큐레이터 에스라 주

    “프랑스 사람들에게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나라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하지만 현대미술에 있어서만은 다르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몇몇 우리 작가들을 선호하는 층도 생겼을 정도로 인지도도 생겼습니다.” 재불 큐레이터 에스라 주(38·한국명 주승란)씨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한국 문화,특히 한국 현대미술을 프랑스에 알리는 ‘문화 메신저’로 활약하고 있다. 12살 때 부모님을 따라 프랑스로 건너가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사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주씨는 취미삼아 전시 기획일을 시작했다.하지만 10년을 넘다 보니 어느 새 국경을 넘나드는 전문 큐레이터로 자리매김했고,지난 2월에는 제4회 한불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한불문화상은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의 문화계 인사들로 구성된 한불문화자문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주불 한국대사,후원기업의 대표 등으로 구성된 한불문화상협회가 확정하는 상이다.제2회에는 정명훈씨가 수상했었다. 주씨는 지난 93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한국의 해’ 전시를 공동기획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다양하고 수준높은 전시회들을 기획,한국작가들을 프랑스에 소개해오면서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특히 1998년 프랑스·독일·스위스 국경지대에 있는 몽벨리야르에서 열린 ‘은둔의 왕국과 침묵의 화가들’ 전시회는 한국의 높은 문화수준을 프랑스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소개한 첫 전시회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은둔의 왕국’에서는 17세기부터 조선 말기까지의 예복과 한복,보자기를 통해 한국 전통미의 높은 수준을 알렸고 ‘침묵의 화가들’에서는 이강소,이우환,박서보,서세옥 등 전통을 현대와 접목시켜 나가는 8명의 유명 작가를 소개했다.이듬해 니스 아시아예술미술관 개관 기념전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재현된 이 전시회의 도록은 두 권의 책으로 엮어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씨의 대표적인 기획작으로는 이밖에 2000년 파리의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조덕현 전시회,2002년 국회의사당에 있는 팔레데콩그레 전시관에서 열린 이강소 화백의 전시회 등이 있다.올해 말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 화가인 김창렬 화백의 2인전도 주씨의 단독 기획작품이다. 지난해 파리 시내에 갤러리 ‘에다에스 세비라’를 오픈한 주씨는 프랑스의 젊은 작가들을 한국에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일방적인 전달은 문화교류라고 할 수 없습니다.지금까지 우리는 일방적으로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급급했지만 이제는 우리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진정한 문화교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씨는 요즘 한국 현대예술을 유럽 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불·영·독어 등 3개 국어로 된 ‘한국 현대미술 사전’ 발간을 준비 중이다. “한국의 현대미술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관심분야로,한국 작가를 선호하는 화랑들도 많아졌지만 작가들을 소개하는 자료들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10년간의 일을 총정리하는 의미에서 제대로 된 한국 현대미술 소개서를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편집자에게/ 사립대학 설립요건 강화 시급

    -‘교수 1인당 학생수 초·중·고보다 많다.’기사(대한매일 4월21일자 10면)를 읽고 교수 1인당 학생수가 초·중·고 수준보다 많다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사립대,그것도 지방사립대의 경우 이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특히 최근 설립된 지방사립대는 정규 교수를 별로 뽑지 않는다.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 지망생 수가 대학 정원보다 많아지면서 정원조차 채우지 못한 대학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정규 교수보다는 시간강사로 충당한다. 대학 설립 요건에 일정 비율 이상 정규교수를 충원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신설 대학은 많지 않다.겉으로는 교원 충당률을 충족시킨다고 말하지만 거의 시간강사로 충당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 설립 요건 자체를 강화해야 한다.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부족한 교원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기사에 나왔지만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다.그렇지 않아도 공급과잉 상태인 대학 교육에 교원까지 지원해주면 경쟁력이 없어 도태되어야 할 대학들까지 살아남게 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을 중심으로 인근 유수 대학과 통합을 유도,정원을 대폭 축소하고 유사학과의 통합을 대학측이 수용했을 경우에만 지원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무작정 지원만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 손광락 영남대 기획처장
  • [마당] 정년퇴직 교수에 연구실 임대를

    학구열은 왕성 연구여건은 열악 자료·연구경험 사회 활용했으면 우리나라 교수는 법에 정해진 대로 만 65세에 정년퇴직한다.정년은 비단 교수직만의 일은 아니다.그럼에도 교수에게 정년이 특별한 의미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그 임무가 교육과 학문 연구에 있고,그 일을 성취하려면 오로지 한 길에만 몰두하여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렇게 수십년 몰두하면 능력이 한쪽으로만 성장해 전업이 불가능해진다.“노후에 아내를 잃는 상처의 충격을 100%로 가정하면 교수의 정년 퇴임 충격은 80% 정도 될 것이고,자식을 앞세우는 슬픔은 그 다음”이라는 어느 노교수의 말씀은 정년을 앞둔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정년교수들은 대개 명예교수라는 직함을 부여받고 변함없이 연구를 하며 살고 있다.4,5년 전에 퇴직한 선배 교수는 정년을 코앞에 둔 나에게 “정년 후에는 매주 계획표를 미리 짜놓아야 하고,후배나 제자와 만났을 때 식대나 차값은 먼저 알아서 치르지 않으면 다음 기약은 없다.”고 일러주었다.이해는 했으나 경험 없는 나는 실감하지 못했다.며칠 전 다섯분의 정년교수를 한 모임에서 만나 평소처럼 건강과 요즈음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그 중 얼굴에 야기가 서린 K교수는 주말에 산행을 정기적으로 하는 외에 가끔 학회에도 참석하고 잡지에 원고를 보내며,다음 주에는 큰 심포지엄에서 논문 발표도 한다고 했다.B교수는 부지런한 분인데 작은 아파트에 연구실을 차려놓고 원고도 쓰고 손님도 만나곤 하더니 최근에는 지방 대학의 총장이 되었다.두 분은 바람직한 생활을 영위하는 예이다.그러나 정년교수가 다 그렇지는 못하다. 일본의 국립대학 정년은 61,63,65세 등으로 다른데,대개는 정년 후 사립대학에서 여생을 보낸다.내가 수년 전 객원교수로 있던 대학의 교수는 미취업 학생이 많아서 68세 정년을 생각하고,또 다른 교수는 지도학생이 많아 70,75세를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나 다른 사례도 있다.K교수는 가깝게 지내던 분인데,정년 후에는 책이나 연하장을 보내도 답장이 없을 뿐 아니라 만나자고 하면 정년을 앞세우며 사절한다.전혀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정년퇴직한 지 1년이지났다.하루는 강의,하루는 논문지도와 책 출간을 위해 주당 2일 연구원에 나간다.논문은 4편을 썼는데,그중 3편은 일본의 학술회의에서 발표했고 1편은 어느 희수 기념논총에 실었다.그리고 설악산과 오대산을 1박2일에서 2박3일로 매월 다녀왔다.그 곳에서 두세 시간 등산과 바다 보기를 했는데,그러고도 노트북에 남긴 원고 몇 장은 논지가 새로웠다. 솔직히 말하면 전공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그러나 여건이 마땅치 않다.공립도서관에 임대연구실이 있었으면 좋겠고,재단 같은 데서 연구실을 많이 지어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빌려준다면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어느 해인가 동경대학을 정년퇴직한 M교수를 만나러 Y미술관엘 갔었다.큰 홀에 4∼5평 정도의 칸막이 벽으로 만든 연구실을 노교수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아직 왕성한 연구열과 평생 모은 자료,그리고 많은 연구과제를 갖고 있는 정년교수도 많다.그런데 대책없이 사장하고 있으니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취직을 고대하는 젊은 학자들이 길에 넘쳐나는 현실에서,정년교수가 정기적인 보수를 받으며 복직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므로,재활용의 차원에서 적당한 연구비를 지원한다면 노령화사회의 대비도 되고 발전 도상에 있는 한국학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강 인 구
  • 지도층 ‘학위세탁’ 성행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된 2개 이상 박사학위를 가진 복수학위 수여자 가운데 교수·목사·세무사·중소기업체 대표등 사회지도층 인사 20여명이 미국 등 외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거나 관광목적으로 잠시 체류하면서 박사학위를 딴 ‘부실 학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001년 학술재단에 신고된 외국 박사학위 논문 1818편 가운데 한글로 작성된 논문도 7.4%인 135편이나 됐다.특히 일부 인사는 후진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학점 및 학위관리가 부실한 미국 대학에서 다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학위 세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패방지위원회는 28일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된 박사학위자 2만 5000여명 가운데 복수학위 수여자 58명에 대해 표본조사를 한 결과 이처럼 정상적인 유학과정을 거치지 않고 학위를 취득한 자가 상당수되는 것으로 조사돼 ‘외국박사 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육관련 민간단체 임원인 S(58)씨는 지난 99년 12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대학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9개월만에 미국 G대학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법무부 조회결과 그는 학위취득국가인 아프리카나 미국에 출입국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 모 지방사립대학 교수 J씨(30)는 지난 2000년 미국 F신학대에서 신학 박사학위를,2001년 미국 L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 2월 교수로 임용됐다.그가 학위취득국가인 미국을 방문한 것은 학위취득전인 99년 관광목적으로 7일간 다녀온 것이 전부다.지방사립대학 C대학 교수 K씨(46)는 지난 98년 미국 U대학에서 철학박사를 취득한 뒤 한달만에 F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그가 학위취득 국가인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96년 15일간이다. 또 외국학위 취득을 알선하기 위해 국내에 외국대학통신과정 사무소를 운영하거나,학위 브로커가 활동하며 학비 등 경비명목으로 평균 3500여만원을 받아 입학에서부터 학위취득 및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신고 업무까지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방위는 이에 따라 “현재 학위취득자들로부터 검증없이 단순 신고만 받는 학술진흥재단에 학위인증을 위한 ‘학문분야별외국학위인증위원회’를 구성해 외국학위에 대한 국가적 인증기준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오명총장 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에

    오명(吳明·63) 수원 아주대학교 총장이 20일 제7대 사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국 154개 사립대 총장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이날 서울 63빌딩에서 임시회의를 갖고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협의회장직에 오 총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시론] 대학서열 완화하려면

    새 정부에 대한 교육계의 기대가 크다.교육현실이 너무나 왜곡돼 국민의 행복추구권이 압살당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는 교육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비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인수위는 사교육 억제 대책으로 중등교육에서 교과목을 축소하고 교육방송을 지원하고,인터넷 학습네트워크를 통해 학습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이는 우리 교육문제에서 본질적인 것들이 아니다. 현재 우리의 교육파탄 기저엔 학벌주의가 있고 여기에는 중등교육,고등교육,그리고 사회일반의 의식 등이 서로 연결돼 있다.이 중 사회의 의식과 관행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어서 장기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그리고 중등교육은 대학의 완전한 식민지여서 독립변수가 되지 못한다.이런 상황에서 문제해결은 결국 고등교육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가장 핵심적인 것은 대학의 고착된 서열체계이다. 여기엔 학벌주의가 터잡고 있다.이러한 대학서열 체계를 무너뜨리는 과격한 방법은 민주노동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학을 평준화하고 무상교육으로 나아가는 것이다.그러나 노무현 당선자는 대학평준화는 우리 현실에서 취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다. 대학서열체계를 완화하기 위하여는 대학간에 유의미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체제를 조성하는 것이 요구된다.경쟁은 서열을 완화 내지 유동화시킬 것이고 그리하여 추상같은 대학서열 의식이 완화되는 것에 비례해 대학입학에 걸리는 경쟁의 압력은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간의 경쟁을 막고 서열체계를 고착화시키는 근본적인 구조는 사립대에 대한 국립대 우위체제에 있다.전국적으로는 국립서울대 일극체제이다.서울대는 비유컨대 끓고 있는 삼각시험관의 마개와 같다.밑에서 끓어오르는 민간의 다양한 의욕과 역량을 내리누르고 주어진 통속에서의 서열찾기에 만족하라고 강요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므로 대학간의 진정한 경쟁,다양성과 개성이 있는 경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가 그 길을 비켜주어야 한다.대학은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면서 유능한 교수는 국적을 불문하고 모셔오고 또 학생들도 세계각국에서 유치해야 한다.이러한 경쟁의 최일선은 민간 즉 사립대학의 창의와 역량에 맡겨야 한다.압도적으로 국민의 세금이 투여되는 국립대학은 경쟁의 가치를 내세워서는 안 되고 민간의 경쟁체제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보완적 역할을 해야 한다.보완적인 역할마저 마땅하게 없다면 ‘국립’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더 이상 국민의 세금을 축내지 말아야 한다. 현재 우리의 대학은 19세기 후반 일본이 근대화에 진입하면서 세운 제국대학의 이념 아래 여전히 묶여 있다.즉 고등교육이 철저히 국가에 복속해 있는 체제이고 이 체제의 선도역할을 국립대학이 떠맡고 있는 체제인 것이다.이것을 근본적으로 타파해서 고등교육을 민간주도로 개편하고 그리하여 다수의 특성있는 명문대학들이 커나갈 수 있도록 국가는 그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지금처럼 국가가 대학을 직영하여 민간을 압살(?)하는 형태는 비효율적이며 부정의한 것이다. 고등교육에서의 공정한 경쟁환경의 조성이 고착화된 대학서열을 흔들 수 있는 출발점이며 이것은 사회의 맹목적인 학벌의식을 변화시키고 중등교육에서 입학준비의 압박도 점차로 완화될 수 있는 숨통을 터줄 것이다. 노무현 당선자도 교육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서울대 개혁’이 핵심적인 과제임을 피력한 바 있다.그것은 문제의 핵심을 포착한 탁견이다.그것을 구체화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 교수들 사립대 개혁 나섰다/교육정책·운영 평가교수단 본격 활동

    사립대학의 개혁에 교수들이 직접 나섰다. 7만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는 14일 사립대 교육정책과 운영을 교수들이 직접 평가하기 위한 전국평가교수단을 창립,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평가교수단은 15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창립 취지문에서 “전국 대학의 80%를 차지하는 사립대학이 그 동안 재단의 사적 소유물로 전락했고,자금의 변칙적인 운용이나 각종 비리로 얼룩져 왔다.”면서 “파행적으로 치닫고 있는 사립대를 교수들의 손으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31일까지 전국 사립대 교수회와 직원노조,총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비민주적인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기로 했다. 모범적인 학사운영을 보인 총장과 이사장 등을 추천받아 시상할 계획이다.‘비리·비민주적 총장’은 교권탄압,교수재임용 탈락,사유재산 증식 등 7개 항목을,‘훌륭한 총장’은 민주적 의사결정과 행정의 투명성,교권확립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한다.평가교수단 이재윤(李在潤·65) 단장은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인적자원부와 국회 교육위원들도 평가대상에 포함,사학비리와 부당행위를 호도하는 졸속 정책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 “흑인·여성權 어머니가 일깨워줘”美 첫 흑인총장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

    “내 어머니는 가난하고 비천한(humble) 하녀였지만 지금껏 그분보다 더 자식들에게 ‘흑인과 여성’의 시민권을 당당하게 교육한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7월 미국 동부지역 8개 명문사립대학을 일컫는 ‘아이비리그’의 첫 흑인 총장이자 두번째 여성 총장이 된 브라운대학의 루스 시몬스(Ruth J.Simmons·57) 총장이 18일 오전 10시 이화여대(총장 신인령)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대 국제교육관에서 진행된 학위수락연설에서 시몬스 총장은 “‘인종과 성별이란 이중차별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배움만이 최선이다.’라고 하신 어머니의 말씀이 나를 이 자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또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 교육 기회를 찾고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대학교육도 여성들이 사회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시몬스 총장은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은 아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행사는 한국의 브라운대 동문회 초청으로 내한한 시몬스 총장이 ‘한국의 대표적인 여자대학인 이대를 방문하고 싶다.’고 전해와 이뤄지게 됐다.이대 신 총장은 “시몬스 총장이 여성과 소수 민족의 교육증진과 권익신장에 기여한 바 크기 때문에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미국 남부의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시몬스 총장은 가난과 차별을 딛고 지난해 명문대학 총장에 올라 미국내에서도 ‘교육이 이뤄낸 인간승리’로 화제가 된 바 있다.시몬스 총장은 지난 73년 하버드대학에서 중세어문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프린스턴대학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92년 프린스턴대학 부총장에 취임한데 이어 95년부터는 미국 명문 여자대학인 스미스대학 총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17일 방한한 시몬스 총장은 이날 서울에서 예정된 동문 모임에 참석한 뒤 19일 다른 일정을 위해 홍콩으로 떠난다. 황장석기자 surono@
  • [젊은이 광장] 교육개방 신중해야 한다

    바야흐로 입시철에 접어들었다.올겨울에도 대입 수험생들은 과거 선배들이 그랬듯 추운 날씨에 가슴 졸이며 시험장으로 향할 것이다. 내가 수험생이었을 때 ‘수시로 바뀌는 교육제도에 대한 희생양’이라는 생각에 교육 당국에 많은 불만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하지만 당시 수험생만 희생양이 아니었다.그 뒤에도 정부의 교육정책은 매년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산물·문화 개방 등에 이어서 교육 분야도 개방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월 교육인적자원부가 외국의 우수 대학원 유치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률 개정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한다.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교육부의 계획에 따르면 대학 설립을 위한 기본 요건도 갖추지 않은 외국 대학이 국내에서 지나치게 특혜를 누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예를 들면,국내에 유치되는 외국대학은 기본 자산 없이 등록금만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어 있고,대학을 해산할 때잔여재산을 법인이 지정한 누구에게든 귀속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 ‘장사’가 되지 않으면 부담없이 떠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외국 대학을 유치하려는 교육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당 국가에서 충분한 수입을 얻고 있는 수준급 대학들이 굳이 우리나라에 분교를 설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 국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도 지탄을 받은 무허가 외국 대학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자칫 학생들이 부실한 교육여건에서 비싼 등록금만 부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교육개방에 따른 문제점은 외국 대학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외국 대학에 적용되는 정책이 우리나라 사립대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사립대학의 등록금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할 것이다.또 ‘잔여재산 자율 처분’ 정책이 국내 사립대학에 적용되면 사립대학은 이월 적립금을 굳이 교육용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같은 가정이 기우(杞憂)가 아니라는 점은 지난해 교육부가 전문대 발전방안으로 내놓은 사학청산법을 통해 알 수 있다.여기에는 법인의 해산사유발생시 재산출연자에게 한시적으로 재산을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외국 대학에 ‘베푸는’ 지나친 특혜는 외국 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육 개방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WTO의 새로운 다자간무역라운드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통해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이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서비스 부문의 개방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사람을 사람답게 키워내는 교육을 서비스 부문으로 분류하는 발상부터 왠지 꺼림칙하다. 정부는 선진국과의 교육개방 협상에서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만 말고 개방의 폐해를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조령모개식 정책으로 피해를 보는 젊은 학생들은 바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미래의 주역들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책 입안자들의 올바른 교육철학이 절실한 때다.이번 정기 국회에서국회의원들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 김주희 건국대신문 편집장
  • 장상총리서리 지상 청문회/시민단체·여성계 평가/ 참여연대 “”자질·신뢰도 부족””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에 대해 참여연대는 최근 ‘장 총리서리의 총리로서 부족한 자질’을 담은 인사의견서를 국회 총리인사청문회특위에 제출했다.반면 여성단체에서는 맹목적인 지지의사를 밝혀 대조적이다. 그런만큼 이들 단체는 장 서리에 대한 도덕성,개혁성,국정수행능력 등 전반적인 평가에서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이에 경실련에서는 인사청문회를 통한 고위공직자의 자질검증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도덕성 및 신뢰성- 참여연대는 인사의견서에서 “장남의 국적과 임야보유문제 등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말을 바꾸는 등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처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측은 “장 서리가 여론몰이와 흠집내기로 정치적 희생양이 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혀 각종의혹제기는 장서리의 도덕성과 무관하다는 자세를 보였다. 정희경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여성각료가 임명되면 꼭 시비가 일어 단명장관이라는 오명을 안고 떠났다.”면서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에‘왕따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도 “아들 국적문제가 도덕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장 서리는 총장시절 정말 정론으로 일 처리를 해 존경을 받았다.”고 밝혔다. ◇개혁성- 참여연대는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개혁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 총장시절 김활란상 제정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장 서리의 태도에 대해 “친일문제에 대한 철저하지 못한 역사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일국의 총리가 될 사람으로서 가치관과 철학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은방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김활란상 제정문제에 대해 “(일제와)어느정도 타협한 사람을 매국노로 지탄하는 것은 과하다.”며 “과거사에 소모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고 장 서리를 두둔했다. 장 서리측 인사도 “김활란상 제정은 결국 여론에 부딪혀 포기했고 김활란씨에 대한 인식도 공과를 제대로 살피자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한 부분에 대해서도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비개혁적인 처사로 지적하고 있다. 장 서리는 99년 3월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한 후 이 개정안에 반대하며 지난해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도 만나 법안통과반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장 서리는 “사학의 자율권을 침해하면 사학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대 논리를 펴왔다. ◇국정수행능력- 참여연대는 “국정수행 및 통합능력면에서 평가할 근거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총리로서 자질을 제대로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반면 여성단체들은 “장서리를 지지하는 것은 같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지도력,공평무사,원칙주의,역사의식 등을 갖춘 이 시대를 이끌 지도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특히 이화여대 총장 때 보여준 리더십을 보면국정수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총리실에서도 장 서리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총리실 관계자는 “대학 총장으로 행정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고 아래 사람을 다루며 일처리도 상당히 노련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견해- 최근 경실련에서 주최한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검증기준,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장 서리의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업무수행능력 등이 제대로 검증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권해수 한성대 행정학과교수는 “장 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성 최초의 총리 내정자라는 점보다 고위공직자로서의 자질,도덕성측면에 대한 검증이 훨씬 강조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경 동국대 법대 교수도 “여성총리 지명자에 대한 지나친 검증절차는 자칫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행정부 2인자인 만큼 여러 의혹에 대해 철저한 해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과 교수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해당자의 국적,병역,재산문제 등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부처 요구 예산 대폭 삭감 불가피, 내년 나라살림 규모 조정 방향

    7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각 부처의 2003년도 예산요구서 제출 현황에 따르면 54개 중앙 행정기관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용재원 규모를 훨씬 웃도는 예산을 요구했다. 내년도 예산 요구액(재정규모 기준)은 올해 예산 112조원보다 28조 5000억원 늘어났지만 이는 공무원 인건비 증액분을 제외한 것으로 인건비 증액분까지 포함할 경우 세출 증액규모는 31조원 수준에 이른다.그러나 2003년부터 재정적자 보전용 국채발행을 금지하겠다는 게 정부의 재정운영 방침임을 감안할 때 내년도 균형재정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중 80% 정도를 삭감해야 한다는 예산당국의 입장이어서 세부예산편성 과정에서 각 부처와 당국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도별 요구 증가율 추이= 전체 규모는 늘었지만 각 부처의 예산요구 증가율은 재정규모 기준으로 2000년 24.0%에서 작년 29.9%로 높아졌다가 올해 28.0%,내년 25.5%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큰 사업들이 마무리되고 공적자금 이자 요구분과 사회복지 분야의 요구 증가액이 지난해에 비해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가 요구한 공적자금 이자는 올해 1조 5000억원에서 내년 8000억원으로 줄었다.사회복지 부문의 경우 2001년 예산(8조 1000억원)보다 4조 9000억원 늘어난 13조원을 2002년 예산으로 요구했었다.그러나 내년에는 올 예산보다 4조원 늘어난 14조원을 요구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내년도 균형재정 달성을 위해 각 부처의 예산요구서 제출시 과다한 증액을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이 다소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분야별 요구= 주 5일제 근무 시행에 대비한 중소기업 설비투자자금 지원 확대(1조원) 등으로 중소기업 및 수출지원 예산 요구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이밖에 기술혁신 기술개발에 1651억원,산업혁신기술 개발에 3897억원,지역특화산업 육성에 2281억원이 요구됐다. 문화·관광분야는 월드컵·아시안게임 등의 국제행사 지원 소요가 줄었지만 문화재 보수정비(2250억원),문화콘텐츠 진흥(760억원),궁·능원 정비(593억원) 등으로 54.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사회복지분야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국민건강보험재정 안정화대책 등 제도정착으로 지출증가 요인이 둔화됨에 따라 총 규모는 늘었지만 요구 증가율은 낮아졌다.농어촌 지원분야는 농가소득 보전,쌀 수급안정 지원소요 확대 등으로 요구 증가율이 다소 증가했다. 총 9조 9000억원이 요구된 과학기술 및 정보화의 경우 우주기술개발(1825억원),기초과학지원(3729억원),초고속공중망 구축지원(1100억원) 등이 요구됐다.SOC분야는 인천국제공항의 경영수지 개선을 위한 출자전환소요 4000억원을 포함,국도건설(1조9809억원) 등에 총 21조 8000억원이 요구됐다.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 불가피=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세입전망을 매우 어렵게 보고있다.경기활성화로 세입은 늘어나지만 올해에 비해 세외 수입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올해에는 공기업 매각분 5조 4000억원 외에 적자보전을 위해 국채 1조 9000억원을 발행,7조 3000억원의 세외수입을 올릴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이렇다할 수입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획예산처는 앞으로 예산편성 과정에서 세출사업 전반에 걸쳐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아울러 모든 예산사업을 영점 기준에 입각해 재검토함으로써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내년 각분야 신규사업 계획 내년부터 논에 쌀 대신 대체작물을 재배하면 ㏊당 392만원이 지원된다.또 자연계진학을 촉진하기 위해 이공계 신입생들에게 5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국립대 시간강사들에게 월 200만원의 급여를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7일 54개 중앙 행정부처의 내년도 예산요구 사업에 따르면 농림부는 쌀 생산을 줄여 나가기 위해 내년부터 논에 대체작물을 재배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는 ‘전작(轉作) 보상금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 아래 총 790억원(2만㏊ 기준)을 요구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청소년들의 자연계 진학 촉진을 위해 이공계열 신입생 1만 5000명에게 연간 5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고,재학생도 5만명을 선발,연 45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간강사 처우 개선을 위한 강의교수제 도입을 위해 720억원을 요구했다.국립대학강사 2000명에게 국고에서 월 200만원,공·사립대학 강사의 경우 국가와 대학이 각각 50%씩 분담해 월 200만원을 2000명에게 지급하게 된다. 기초학력 국가책임제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10만명에 이르는 기초학습 부진아들이 국가의 지원으로 정규수업 이외에 특기·적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33억원이 요구됐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의 근로의욕 저하를 막기 위해 근로소득공제제도 전면 실시를 전제로 근로장려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2581억원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생업을 포기하고 중증장애인을 보호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호수당으로 343억원이 요구됐다.기초생활보호 대상가구 가운데 18세 이상 1∼2급 장애인을 보호하는 사람들(약 9만 5000명)에게 월 4만 5000원씩의 수당이 지급된다. 이밖에 194개 지방 소도읍의 도로·공원·주차시설 확충 지원을 위해 500억원,부패방지 관련 정보수집 및 공동활용체제 구축을 위한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에 500억원,접경지역 도로정비와 주택개량 등 지원사업에 1004억원이 요구됐다. 국방분야에서는 차기 전투기로 선정된 미 보잉의 F-15K 도입을 위한 연도별 예산지원을 위해 4918억원이 새로 책정했다.아울러 24개 신규 전력투자사업에 3084억원이 요구됐다.▲지휘헬기(VH-X) 도입 및 화생방방호사령부 창설 등 4개 사업 395억원 ▲남부전투비행사령부,휴대용 대공유도탄 등 4개사업 1493억원 등이다.이밖에 군인 대학생자녀 학비보조수당,스토리사격장 부지매입비 등이 요구됐다. 함혜리기자
  • “대학총장 선출 간선제로”

    국·공·사립대학의 총장 직선제의 폐해를 막기 위해 간선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식 제기됐다. 또 국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능이 비슷한 대학끼리 묶은 ‘연합 이사회제’의 도입과 함께 별도의 대학별 이사회도 설치돼야 한다는 방안도 나왔다. 대통령 자문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위원장 裵茂基 울산대 총장)가 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장수영(張水榮) 포항공대 교수(전 포항공대총장)는 ‘대학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현재 총장 직선제의 폐해는 심각한 상태”라면서 “교수들이 선출한 ‘총장추천위원회’에서 복수 추천한 총장 후보 가운데 사립대는 이사회에서,국립대는 정부에서 임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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