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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열 서울시의원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 TF회의’ 주관

    박기열 서울시의원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 TF회의’ 주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기열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16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7층 회의실에서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 TF회의‘를 주관했다.박기열 의원은 흑석동에 고등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의회, 동작구청 간의 TF를 구성하여 단장을 맡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박기열 의원을 비롯해 유용 의원, 서울시교육청 신재웅 학교지원과장, 동작구청 오영수 기획재정국장과 김미경 교육문화과장, 대신고등학교 김진엽 교장과 교감, 배문고등학교 김세환 교장과 행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동작구 흑석동 인근에는 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어 학부모와 학생들이 수십 년 간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흑석동으로 학교 이전을 원하는 대신고와 배문고 교장들이 참석해 각자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서울시교육청 및 동작구청 관계자들과 학교 선정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지난 1997년에 중대부고와 부속 여자고등학교를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해당 학교가 강남으로 이전했다. 이후 흑석동에는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어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학생들이 타 지역의 고등학교로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타 자치구는 일반계 고등학교가 7~8개가 되는 것에 비해 동작구는 5개뿐이다. 동작구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2008년 흑석동 60번지 일대의 흑석뉴타운 9구역 내 1만4,000여 ㎡의 학교용지를 확보하여 고등학교 유치를 추진했으나 큰 진척이 없었다. 이후 주민들이 직접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약 2만5천 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교육청에 민원제기를 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서울시교육청이 다시 흑석동에 고등학교 신설이 필요함을 인정했다. 가장 큰 문제는 흑석동 뉴타운 사업으로 2025년까지 1만 세대의 입주가 예상되는데 만약 흑석동에 고등학교 유치를 못하게 된다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충은 커지고 동작구의 공교육 시스템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박기열 의원은 “흑석동에 고등학교가 없어 학부모와 학생들이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 앞으로 흑석동 뉴타운 사업이 완료되고 학생 수가 증가했을 때 고등학교가 없다면 교육 대란이 일어날 것은 자명하다. 시간이 많지 않아 하루빨리 타 지역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중 동작구에 가장 적합한 학교를 선정해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가장 빠른 길이다. 또 이런 계획들은 서울시가 학교 부지를 매입해야 가능한 일이다. 서울시의원으로서 서울시를 설득해 나가는 일도 병행해 202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흑석동에 명문 사립고등학교를 동작구청, 흑석동 주민들과 함께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반고 등록금 5년째 152만원…자사고는 일반고 3배로 올라

    일반고 등록금 5년째 152만원…자사고는 일반고 3배로 올라

    일반고 등록금은 최근 5년간 그대로였지만,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등록금은 꾸준히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고교의 등록금 산정을 학교장 자율에 맡기면서 학교가 제멋대로 등록금을 올려도 교육청이 손조차 쓰지 못하고 있었다. 고교 등록금에 대한 정확한 징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염동렬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아 16일 공개한 최근 5년간 전국의 고교 유형별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일반고 학생 1인당 등록금은 152만 4300원이었다. 등록금은 입학금 1만 5960원, 수업료 124만 1510원, 학교운영지원비 26만 6830원으로 구성됐다. 일반고 등록금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152만 4300원으로 동일했다. 반면, 외국어·국제·자사고 등록금은 매년 올랐다. 외국어고는 2013년 평균 등록금 341만 3520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453만 3670원으로 112만 150원 상승했다. 특히 등록금 항목 가운데 수업료가 2013년 286만 3340원에서 올해 378만 2440원으로 91만 9100원이나 뛰었다. 자사고 등록금은 같은 기간 488만 1660원에서 557만 5020원으로 69만 3360원 뛰었다. 특히 이 기간 학교운영지원비가 47만 8050원이나 올랐다. 학교 유형마다 등록금이 제각각이고 상승한 항목도 다른 이유는 등록금을 학교장이 자율로 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사립 외국어·국제고, 자사고 등록금 산정은 시·도별 ‘수업료 및 입학금 조례’에 따라 정하는데, 항목별 산정 근거 없이 ‘학교장 자율’로 돼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례로 돼 있어 일부 학교가 등록금을 과도하게 올리더라도 제재할 근거가 없고, 교육청은 올리지 말라는 권고 정도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교 서열화에 ‘고액 사교육’

    고교 서열화에 ‘고액 사교육’

    일반고 8.7%뿐… 최대 5배 격차 과학고·영재학교 간 학생 37.7% 진학해도 계속 고액 사교육 받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진학하려는 중학교 3학년 학생 10명 가운데 4명이 한 달 사교육비로 100만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사고에 입학하고 나서도 학생들은 100만원 이상을 사교육에 지출했다.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사교육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 6~20일 전국 중3 학생 7382명과 고1 학생 1만 88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인 중3 학생은 광역 단위 자사고 진학 희망자(79명)의 43.0%, 전국 단위 자사고 희망자(79명)의 40.5%였다. 과학고·영재학교 희망자(79명) 중에서는 31.6%, 외고·국제고 희망자(155명) 중에선 20.6%였다. 그러나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 진학 희망자(3584명) 가운데 사교육비로 월 100만원 이상 쓰는 학생은 8.7% 수준이었다. 주당 사교육 시간이 14시간 이상인 사례도 광역 단위 자사고와 전국 단위 자사고가 각각 58.2%와 64.6%였으며, 과학고·영재학교가 60.8%, 외국어고·국제고는 48.4%였다. 반면 일반고·자공고는 32.5%에 불과했다. 이런 사교육 행태는 고교 진학 뒤에도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고1 대상 조사에서 월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의 비율을 보면 과학고·영재학교(514명)가 37.7%로 가장 많았고, 광역 단위 자사고(1162명)가 35.8%로 뒤를 이었다. 전국 단위 자사고(188명)는 22.9%, 외국어고·국제고(966명)는 16.8%였다. 일반고·자공고(4999명) 13.7%보다 모두 높았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해당 유형 고교 진학을 희망하는 동기를 조사한 결과(중복 응답) 광역 단위 자사고 72.0%, 전국 단위 자사고 64.8%, 과학고·영재학교 56.7%, 외고·국제고 49.1%가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어 면학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같은 이유로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는 14.2%에 불과했다. 사교육걱정 측은 이런 결과에 대해 “중학교 학생들의 고교 선택이 흥미나 적성 위주보다는 대학 입시를 위한 것이라는 뜻”이라며 “자사고와 특목고를 중심으로 서열화된 현행 고교체제가 과도한 사교육을 불러 학생들에게 고통을 줄 뿐 아니라 불평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교사 4명 성희롱’ 부장교사, 재택 근무 ‘논란’

    ‘여교사 4명 성희롱’ 부장교사, 재택 근무 ‘논란’

    여교사들을 성희롱한 고등학교의 한 부장교사가 혐의가 인정됐는데도 학교 측 대처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도교육청은 지난 7월 도내 모 사립고에서 근무하는 여교사 1명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피해 교사는 “부장교사로부터 외모에 관한 지나친 칭찬을 들었다”며 “(나의 진정을 통해) 다른 (피해) 여교사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바란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해당 사건을 학교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를 통해 조처하도록 했다. 해당 학교가 지난달 고충심의위를 연 결과 심의위원들은 부장교사에게 제기된 혐의 11건 가운데 7건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피해 여교사는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장교사는 지난해 기간제이던 한 교사와 블루스를 추며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장교사는 “여교사도 좋아서 블루스를 췄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심의위원들은 피해 교사들이 성희롱을 겪은 뒤 주변 가족·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호소해온 점 등을 근거로 혐의를 인정했다. 학교 측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격리 조치하라고 한 심의위원들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성범죄로 물의를 빚은 경우 직위해제 이후 징계 절차를 따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교사는 직위해제가 아닌 재택 근무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위해제되면 월급이 감액되고 각종 수당을 못 받지만 연구 활동 성격의 재택 근무는 월급과 수당 등을 그대로 수령한다. 해당 학교법인 이사회 측은 부장교사를 징계위원회에 바로 회부하는 대신 지난 22일 도교육청에 감사를 요청, 이 사건을 다시 살펴봐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해당 학교의 한 관계자는 “(부장교사에 대한 처벌과 관련해) 진행이 미비하고 교육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어 피해 교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탁금지법 1년, 세상은 맑아졌나] 교육현장 촌지 사라지고 기업 접대비 크게 줄었다

    [청탁금지법 1년, 세상은 맑아졌나] 교육현장 촌지 사라지고 기업 접대비 크게 줄었다

    학부모 83% “금품수수 사라져” 상장사 분기 접대비 2100만원↓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교육 현장에서는 ‘촌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상장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교육청 위반 신고 13건… 수사 1건 서울시교육청은 청탁금지법 시행 1년을 맞아 학부모 3만 6947명과 교직원 1만 8101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87%와 교직원 95%가 ‘청탁금지법이 교육 현장에 잘 정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교육 현장의 부정청탁이 사라졌는지 묻는 항목에는 학부모 76%와 교직원 82%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촌지 등 금품수수가 없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학부모 83%, 교직원 85%였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교육 현장에 나타난 변화(복수 응답)로 학부모들은 ‘학교 방문 시 선물 준비 등 부담 감소’(84%)를 가장 많이 꼽았고 ‘선물과 식사 접대 감소’(63%), ‘촌지 등 금품수수 관행 근절’(62%) 등이 뒤를 이었다. ‘업무 처리의 투명성 증대’는 16%, ‘교직원의 차별 없는 대우’와 ‘성적 평정의 공정성 증대’를 선택한 이는 각각 15%와 12%였다. ●접대 행위 부정적 인식… 업무효율 향상 서울시교육청에는 그동안 13건의 위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11건은 교원이 자진 신고했는데 학부모의 음료수 제공 등 혐의가 무겁지 않아 자체 종결 처리했고, 2건은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하거나 과태료 부과를 요청한 상태다. 지난 3월 서울의 한 사립초교는 신입생 추첨 때 탈락한 설립자 증손자를 정원 외로 추가 입학시켰다가 적발됐고, 한 사립고에서는 교사들이 같이 일하던 기간제교사를 정교사로 채용해 달라고 채용위원에게 청탁한 사실이 내부고발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서강대 지속가능기업 윤리연구소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기업 접대비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양대 경영대 정석윤·최성진 교수는 ‘김영란법 전후 기업의 접대비 지출 비교’ 논문에서 청탁금지법 시행 전후 기업의 접대비를 비교했다. 2015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상장기업 777곳의 회계자료에 나온 접대비 항목을 분석한 결과 분기당 평균 접대비 지출은 청탁금지법 시행 전 2억 9300만원에서 시행 후 2억 7200만원으로 줄었다. 이들은 “기존에 관례적으로 접대비 명목으로 사용되던 금액의 지출이 청탁금지법 도입을 통해 효과적으로 억제됐다는 것”이라며 “기업은 법의 권위를 활용해 불필요한 교제 비용을 줄일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대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법 시행을 계기로 기업의 접대 행위에 사회적으로 더욱 부정적인 프레임이 씌워졌다”며 “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효과가 의심스러운 교제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업무 효율이 늘어났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인천 내년부터 고교 입학금 면제

    내년부터 인천지역 고등학교 신입생 입학금이 면제된다. 인천시교육청은 2018년부터 지역의 123개 공·사립 고교의 입학금을 면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오는 11월까지 ‘인천시 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대상학교는 자율형 사립고 2곳과 사립 특목고 1곳을 제외한 공립고 91곳, 사립고 30곳, 방송통신고 2곳이다. 이번 조치는 정부의 핵심 교육공약인 ‘고교 무상교육’을 조기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학부모들의 자녀 학비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다. 현재 인천의 고교 입학금은 급지에 따라 1만 2600원∼1만 7100원이다. 입학금이 면제되면 당장 내년에 신입생 2만 4000여명이 혜택을 보게 되며 3억 7000여만원의 학부모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양극화를 해소하려면/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열린세상] 양극화를 해소하려면/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지난주 우리나라를 찾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요즘 말로 금수저다. 그녀는 수업료만 연간 3만 달러가 넘는 미국 사립고등학교에 다녔다. 그녀가 양극화 해소를 강조하는 것은 흥미롭다. IMF는 시장경제를 신봉하고, 분배 문제는 침묵하거나 방관했기 때문이다. 홍콩이 10년 전 최저임금을 도입하려 했을 때 반대한 것이 좋은 예다. 양극화는 그런 점에서 IMF 개혁 이슈이고 그녀가 앞장서고 있다. 2016년 미국 연례 협의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인구의 15%인 4700만명이 가난에 시달리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고 직격했다. 그녀가 끄집어낸 해법은 최저임금 인상이었다. 이 문제는 글로벌 이슈로 진화했고, IMF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위기도 진단했다. 계층 이동이 어려워지고 노인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가난하게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복지비가 OECD 평균의 절반 이하인 10%에 수년째 머물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도 덧붙였다. 고도성장으로 분배도 빠르게 개선됐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성장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할 것이다. 규제 완화와 감세를 통해 기업이 힘을 내도록 하는 것이 주된 해법이다. 성장은 언제나 중요한 일이지만 삼성전자가 분기 이익만 14조원을 달성했다는 발표에도 냉소적 시각이 팽배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6년 2.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IMF는 2.7%로 전망하고 있다. OECD 36개 회원국 중 2016년에는 10위였고 OECD와 G20 양대 기구 모두의 멤버인 G7과 호주 등 11개국으로만 좁혀 보면 두 번째다. 우리 국민은 만족하지 못하지만 국제사회가 부러운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이유다. 잠재성장률이 3% 이하로 내려앉은 현실에서 성장률만 높이는 시도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대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 왜곡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IMF가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내수 기반을 확대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최저임금의 인상, 아동수당의 도입, 노인 기초연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의 조치들은 시의적절하다. 사회적 공감대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새삼스럽다. 선거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됐고, 경제력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때늦은 감마저 있다. 실업수당의 확대, 고교 무상교육과 실질적인 반값 대학등록금도 미룰 이유가 없다. 포퓰리즘 시비에서 벗어나려면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이미 발표된 초대기업과 고액소득자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의 세율 인상은 첫걸음이다. 낮은 조세부담률 수준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부담 증가도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복지지출 확대가 중산 이하 계층의 소득 수준을 높이게 되면 세수 증가가 뒤따를 것이다. 재정건전성도 어려운 숙제만은 아닌 것이다. 이보다 서둘러야 할 일도 있다. 지출 구조의 획기적인 전환이다. 우리나라의 재정지출 규모는 2015년 국내총생산(GDP)의 32%로 OECD 국가 중 하위권 수준(30위)이다. 복지 확대를 위한 여력도 낮지만 그나마도 경제활동 지원에 기울어져 있다. 사회보장, 교육 등 사회적 지출의 비중은 OECD 국가 중 꼴찌인 반면 경제 활동비는 상위권에 속해 있다. 경제 관련 지출은 기업 활동 지원과 연계돼 있어 양극화 해소와는 갈등 요소를 안고 있다. 경제 관련 지출을 사회적 지출로 전환하면 정부 활동이 양극화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바로 서게 될 것이다. GDP의 1%만 돌리더라도 연간 10조원 이상의 재원을 기대할 수 있다. 실질적인 수혜 계층이 대기업이나 부유층이라면 사회적 지출로 바꾸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300개가 넘는 공공기관의 활동도 면밀히 검토해 중산 이하 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추도록 해야 한다. 지출 구조를 전환하는 문제도 이해관계의 대립과 갈등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성장론자가 염원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대, 가격 자율화를 통한 성숙한 시장경제도 배 아픔을 해소해야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패러다임 체인지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 기간제 교사 성추행한 사립고교 재단 직원, 실형 아닌 집행유예 선고

    기간제 교사 성추행한 사립고교 재단 직원, 실형 아닌 집행유예 선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기간제 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한 사립고교 재단 관계자에게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대구지법 형사2단독 장미옥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장 판사는 또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강의를 수강하도록 명령했다. 대구의 한 사립고교 재단 관계자인 A씨는 2015년 8월 중순쯤 경북 지역의 한 식당에서 기간제 교사인 여성 B씨와 저녁을 먹은 뒤 식당 앞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B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B씨는 기간제 교사로 취칙한 지 2주 만에 이런 범죄를 당했다. 장 판사는 “사회 초년생인 피해자를 상대로 직장 내 우월 지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러 죄가 무겁다”면서 “다만 피고인이 공소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초범인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진경준, 현직 시절 네이버에 고교생 딸 인턴십 ‘부당 요구’ 의혹

    진경준, 현직 시절 네이버에 고교생 딸 인턴십 ‘부당 요구’ 의혹

    넥슨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뇌물 혐의가 인정돼 2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진경준 전 검사장이 현직 검사 시절 네이버에 고교생 딸의 인턴십 청탁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립고교에 다니는 딸을 인턴 형식으로 보내며 ‘논문을 쓸 수 있도록 과외를 해달라’고 한 것이다.한겨레가 입수해 12일 공개한 이메일 사본에 따르면, 진 전 검사장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재직 때 검찰 이메일 계정으로 2015년 1월 당시 네이버 법무담당 이사 정모씨에게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진 전 검사장은 메일에서 딸이 쓰려는 ‘공정위의 독과점 규제’ 등의 논문 주제를 거듭 소개한 뒤 “딸 인턴에 대해서 약간의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있는 듯해서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매일 4시간 정도 열흘을 직접 설명 듣고 자료를 검토해야 원하는 수준의 논문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제 점검해보니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주제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형식적인 인턴 확인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아이를 붙잡고 수업처럼 설명을 해주고, 자료를 제시해 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진 검사장은 또 “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3일 정도 아이를 붙잡고 내용을 강의 내지 설명해주면 좋겠다. 오전 또는 오후에 2~3시간 정도 직접 가르쳐주면 좋을 것 같고, 변호사님이 바쁘면 그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한 직원이라도 배치시켜 교육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이에 정 이사는 다음날 답장을 보내 “말씀해주신 대로 이후에는 (논문 관련 내용에) ‘포커스’ 해서 설명드리고 과제 진행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며 “이번주는 ○○양이 바쁘다고 하시니 다음주 월화수요일에 저희 사무실에 방문하여 2시간여 정도씩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당시 네이버 대표는 판사 출신의 김상헌 현 네이버 경영고문으로, 진 전 검사장의 대학 선배다. 지난해 진 전 검사장의 ‘넥슨 주식 특혜’ 사건이 터졌을 때 애초 주식을 같이 산 사람 중 한 명이 김상헌 고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인턴십 과정은 진행되지 않았고 논문 주제와 관련해 설명을 해주는 선으로 마무리됐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확인 결과, 진 전 검사장과 얘기를 해보니 인턴십을 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한다”면서 “진 전 검사장 딸을 3번 정도 회사로 불러 논문 주제와 관련한 자료를 주고 설명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교육회의’ 출범 규정 국무회의 통과…문재인 정부 교육개혁 이끈다

    ‘국가교육회의’ 출범 규정 국무회의 통과…문재인 정부 교육개혁 이끈다

    문재인 정부의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틀을 논의할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가 출범한다. 국가교육회의의 출범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안’이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가교육회의는 중·장기 교육정책의 틀을 논의하고, 복합적인 교육 현안의 대안을 제시하는 등 교육개혁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국가교육회의는 당연직 위원 9명과 위촉직 위원 12명 등 21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 위원으로는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참여한다. 민간 위촉직 위원으로는 교육·학술진흥·인재양성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며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위촉한다. 민간 위원은 현재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국가교육회의는 2019년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될 때까지 교육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외고(외국어고)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되었을 때 당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국가교육회의에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등의 주제도 국가교육회의의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능개편 1년 유예] 중3, 교육과정 바뀌는데 수능 그대로 ‘부담’… 중2는 날벼락

    [수능개편 1년 유예] 중3, 교육과정 바뀌는데 수능 그대로 ‘부담’… 중2는 날벼락

    교육부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안 발표를 1년 미루면서 중학교 교실에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교과서를 비롯해 수업 내용이 전면적으로 바뀌지만 수능 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만만치 않다. 수험생들이 수능 출제 과목만을 공부하게 될 경우 새 교육과정이 제대로 안착되겠느냐는 우려가 크다.1년 유예에 따라 우선 내년부터 고교에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 수업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이과 구분 없이 배우도록 하는 2015 교육과정 목표에 따라 학생들이 고1 때부터 계열 구분 없이 듣게 될 과목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개정으로 적용되는 2021학년도 수능 시안으로 4과목만 절대평가로 치르는 1안과 7과목 전체를 절대평가하는 2안을 내놨다. 2개 안에는 이 두 과목이 필수 시험 과목으로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능 개편안 시행이 1년 연기돼 수능 과목에서는 빠진다.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대부분 학교가 수능 과목에 따라 교과목을 편성하고, 학생들도 지원하려는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과목 위주로 공부한다”며 “학생들이 수능 과목에서 제외된 통합사회, 통합과학 공부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제외됐는데 수능에는 그대로 남게 된 과목도 있다. 2015 교육과정에서는 고1 때 공통과목을 배우고, 이후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맞춰 고2 때는 일반선택, 고3 때는 진로선택 과목을 배운다. 교육부의 수능 개편안은 진로선택 과목 중 하나만 고르도록 했다. 진로선택 과목이 학습 난도가 높고, 지엽적인 내용이 많아 1과목을 빼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현 수능에선 탐구영역 과목 중 2개를 치러야 하는 탓에 학생들은 고1 때는 공통과목을 공부하고 고2·3 때 두 과목을 더 공부해야 한다. 오히려 학습 부담만 커진 셈이다.수학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능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기하’는 새 교육과정에선 진로선택 과목이다. 그러나 수능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자연계열을 지망하는 학생은 기하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 상당수가 난도가 높고 학습 부담이 큰 수능 과목을 반영해 선발하는데, 교육부가 이를 제대로 줄여 주지 못하면 학생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내년 2월쯤 2021학년도 수능 시험범위를 확정한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수능 출제 범위는 원칙적으로는 2018학년도 수능과 같지만, 범위를 줄이고 가급적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개편이 1년 유예되면서 현재 중2 학생들이 새 수능을 주시해야 할 상황이 됐다. 여기에 불공정 논란을 빚은 학생부종합전형 보완책을 비롯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와 고교 성취평가제 등이 한꺼번에 맞물린다. 또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국제고가 일반고와 동시에 고입을 치르는 등 내년에도 변화가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2 학생들은 학생부와 내신 등 다른 변화 요소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수능 개편 1년 유예 조치로 중2가 가장 큰 유탄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능 개편 1년 유예…현재 중2, 2022학년도부터 적용

    수능 개편 1년 유예…현재 중2, 2022학년도부터 적용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유예됐다.절대평가 확대를 목표로 2021학년도에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1년 늦춰져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 응시하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된다. 문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지금 중2 학생들이 공부는 개편 교과서로 하고, 수능은 기존 체제로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맞춰 2021학년도로 예정했던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 시안 2가지 중 하나를 개편안으로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고교 교육 정상화 등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을 반영해 종합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미래지향적인 대입 정책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개편 유예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절대평가 범위 등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교육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며 “이런 우려와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편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수능 개편안 공론화와 9월 출범할 국가교육회의 자문 등을 거쳐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담은 종합적인 대입 방안을 내년 8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 방안과 고교 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단계적 폐지를 비롯한 고교 체제 개편 방안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고교, 대학, 학부모, 정부가 참여하는 (가칭)대입정책포럼을 구성해 수능 개편과 대입 전형 등 교육개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수능 개편 1년 유예에 따라 현재 중3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2018학년도)과 동일하게 치러진다. 시험 과목은 국어, 수학(가/나형 택1), 영어, 한국사(필수), 탐구(사회·과학·직업 택1),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성되며, 탐구영역에서는 최대 2과목을 택할 수 있다. 평가 방식은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 나머지 영역은 상대평가로 성적이 매겨진다. 다만 문제풀이식 수업 등 부작용 논란이 끊이지 않는 EBS 연계 출제는 원래 계획대로 축소·폐지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을 2021학년도부터 개편하기로 하고 이달 10일 2가지 시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둘 중 한 가지를 확정안으로 발표할 계획이었다. 시안은 기존 영어, 한국사 외에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더해 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1안’, 7개 과목 모두 절대평가하는 ‘2안’으로 구성됐다. 시험 과목은 통합사회·과학이 신설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종전의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은 2가지 시안을 모두 폐기하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해 개편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고·국제고·자사고 신입생 내년부터 일반고와 동시 선발

    이르면 현재 중2 학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9학년도부터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국제고의 우선 선발권이 폐지돼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이들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고교학점제가 도입된다. 혁신학교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교육부는 30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핵심정책토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정책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입시 중심이 아닌 진로 맞춤형 교육을 위해 고교체제를 바꾸는 안을 내놨다. 현재 일반고보다 학생을 먼저 뽑는 외고·국제고·자사고가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교육부는 올해 안에 이런 내용으로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이르면 내년도 고입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단위 자사고는 10월, 외고·국제고·지역자사고는 11월에 학생을 뽑고 일반고는 12월에 선발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전기, 후기로 구분됐다. 전기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우수 학생들이 후기고에 진학하는 식이라 ‘일반고 황폐화’를 부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선 선발권을 폐지하면 학업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특목고·자사고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며 “일반고로 전환하는 고교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고를 살리는 방법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고교 입시 판도에 변화가 일면서 학교 현장에 혼란이 우려된다. 외고·자사고·국제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은 근거리 일반고에 배정받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외고·자사고·국제고 지원 기피로 이어져 이들 학교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목고·자사고에 불합격하더라도 ‘고교 재수’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고교학점제도를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교과를 선택·이수한 뒤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연구학교 운영을 비롯한 기본계획을 올 하반기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운영에서 자율성을 가지는 ‘혁신학교’의 경우 시·도교육청이 단위별 확산계획을 세우고, 내년부터 우수 사례를 공유해 이를 육성하기로 했다. 기업 수요에 맞춰 K무크(MOOC) 강의 등을 엮은 6개월짜리 교육과정을 의미하는 ‘한국형 나노디그리’(온라인 단기강좌 수료) 제도도 도입된다. 정식 학위는 아니지만 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줘 기업들이 이를 믿고 고용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율형 사립고 성신고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안 통과

    자율형 사립고인 울산 성신고등학교의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안이 30일 교육부를 통과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 특수목적고 등 지정 운영위원회를 열어 시교육청이 동의를 요청한 성신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감이 이번 주 중 자사고 지정취소를 최종 결정,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학교 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울산시교육청은 지난달 21일 자율학교 운영위원회를 열어 성신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안(찬성 9명, 반대 2명)을 통과시켰다. 시교육청은 성신고 재단과 학교 측이 자사고 유지를 위한 의자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성신고는 자사고 유지 약속을 이행하라는 학부모 요구도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냈다. 학교는 재단의 경영이 어렵고 정부의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에 따라 내년도 신입생 미달 사태가 우려된다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학부모들은 재단과 교장이 지난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말한 2021년까지 자사고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성신고는 2015년 7월 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 60점을 웃도는 83.3점을 받아 2016년 8월부터 2021년 2월28일까지 지정이 연장됐지만, 중도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구 경신고 자사고 취소

    대구 경신고 자사고 취소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경신고등학교에 대한 자사고 지정 취소 건이 가결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가 경신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 등을 심의한 끝에 일반고 전환에 찬성했다고 17일 밝혔다.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경신고가 자사고를 운영할 의지가 미흡하고 신입생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내년도 신입생 유치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이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다만 기존 자사고 재학생(현재 1∼2학년) 교육과정은 자사고 특성을 유지토록 했다. 또 경신교육재단이 재학생에게 재정지원 계획으로 밝힌 8억 9000만원은 전액 자사고 재학생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한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재단이 자사고 재학생과 일반고 신입생 사이 융화를 위해 조기에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한 계획을 수립해 실행토록 한다는 약속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위원회 심의 결과를 경신고에 통보하고 추가 의견을 수렴한 뒤 교육부에 최종 판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9월 말까지 교육부 최종 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경신고 자사고 지정은 2021년 2월까지다. 그러나 지난해 2017년 신입생 1차 420명 모집에 308명만 지원해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등 자사고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일반고 전환을 추진했다. 경신고는 지난달 10일 전체 교직원에게 서한문을 보내 일반고로 전환할 뜻을 밝힌 뒤 학부모 총회를 열어 이를 알렸다. 이어 학교운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와 재단이 일방적으로 자사고 폐지를 결정해 재학생 진학에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직도… 때려서 공부시키는 자사고

    아직도… 때려서 공부시키는 자사고

    피멍든 채 밤 10시까지 반성문…피해 학생 부모가 신문고 민원학생 인권침해 82%가 사립…“대입 이유로 가혹행위” 지적 서울의 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담임교사가 학생을 뭉둥이가 부러질 때까지 때리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행법상 학생 체벌은 불법 현행법상 학생 체벌은 불법임에도 ‘공부하는 분위기를 잡는다’는 등의 명분으로 교육현장에서는 심한 체벌이 사라지지 않는다. 16일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에 따르면 시내 한 자사고 여교사가 지난 6월 하교 중인 학생 A군을 교실로 불러 ‘생활지도’를 이유로 신문지 여러 겹을 말아 만든 막대기로 허벅지 앞뒤를 30~50대가량 때렸다. 종이 막대기가 부러지자 다른 학생을 시켜 교무실에서 새 도구를 가져오게 해 계속 체벌했다. 종이로 만들었지만 강도가 있어 A군 몸에는 혈종(피멍)이 생기고 다리가 퉁퉁 부어올랐다. 이런 체벌 뒤에도 교사는 4800자 분량 반성문을 쓰게 해 A군은 오후 10시에야 하교할 수 있었다. ●청소 소홀 등 이유 매주 1~2명 체벌 이 교사의 체벌 사실은 A군 부모가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 접수를 하면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한 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아동학대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교사를 경찰에 신고하고 학교 측은 그를 담임직에서 직위해제했다. 교사는 지난 5월 이후 청소를 소홀히 한 학생 등을 상대로 매주 1~2명씩 체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교사는 “학급회의에서 학생들과 체벌에 대해 합의했고 A군을 때리기 전 학부모와도 통화해 체벌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하면서 “심하게 때린 데 대해 반성하고 상처받은 학생의 마음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교육청에 진술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는 대입 등을 목적으로 학생과 학부모 의지에 따라 진학하기 때문에 체벌 등 인권침해에 대처하는 방식이 미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전체 고교 중 사립고가 62.9%인데, 올해 서울교육청에 학생 인권침해 권리구제를 요청한 사건의 82.2%가 사립학교에서 발생했다. 하키채, 죽비 등 도구로 맞거나 주먹·발 등으로 구타당하고, 폭염에 운동장을 달리게 하는 경우, 셔츠만 입힌 채 겨울에 베란다에 서 있게 하는 가혹행위도 있다. 서울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조희연 서울 교육감에게 “사립고등학교 학생인권침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인권위 “부모에게 알렸어도 체벌 안돼”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운동부 코치가 선수들에게 체벌과 폭언을 했다면 부모에게 이를 알렸다고 해도 헌법과 유엔이 보장하는 인격권·신체의 자유 등을 침해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광주지역의 한 중학교 운동부 코치는 2014년 하반기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선수들이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손바닥이나 엉덩이를 때리고 폭언하거나 기합을 주었다. 코치는 “체벌 강도가 강하면 학부모에게 전화로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지만 인권위는 인정하지 않았다. 인권위는 해당 학교장에게 주의 조치와 운동부 코치에 대한 직무교육 시행을 권고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통령 아닌 민간 전문가, 국가교육회의장 맡는다

    국가 주요 교육 현안을 논의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가 다음달 초 출범한다. 의장은 전문성 있는 민간위원에게 맡기고, 국가교육회의에서 의결한 현안을 대통령이 받아들이는 형태로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17일 입법예고한다고 15일 밝혔다. 국가교육회의는 대통령 교육개혁 추진 기구로, 헌법상 독립기구로 구성될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할 때까지 굵직한 교육정책의 방향을 잡아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국가교육회의는 의장을 포함해 위원 21명으로 구성된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 수석,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들어간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민간위원 12명을 위촉해 늦어도 다음달 5일 국무회의 전까지는 위원 구성을 마칠 방침이다. 의장은 민간위원이 맡는다.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다. 국가교육회의는 우선 2021학년도 수능 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다룬다.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 수능과 맞물려 추진될 고교학점제와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등도 주요 의제다. 아울러 논란을 빚고 잇는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도 다룰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웨딩 상술大·뒷문 채용高… 고질병 된 ‘사학비리’

    동서울대, 예식장 등 무단 임대… 교비로 이사장 차량 인건비 지급 4년 전에도 적발… 총장 등 수사 사립고, 교사 채용 절차 조작도… “비리 없애려면 처벌 강화해야” 대학 교육 시설을 골프연습장과 예식장으로 무단 임대한 사립대와 미리 점찍어둔 지원자를 기간제 교사로 뽑기 위해 채용 절차를 무시한 사립고가 각각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감사에 적발됐다. ‘사학비리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사학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육부는 최근 학생들이 사용해야 할 교육용 기본재산인 국제교류센터를 골프연습장과 예식장 용도로 외부업체에 무단 임대한 경기 성남시 사립 전문대학인 동서울대(학산학원)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학과 재단에 경고를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감사 결과 임차업체가 국제교류센터 임대료 등 5억여원을 미납 중이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동서울대는 또 창업인턴제 실시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참여 자격이 없는 ‘예비창업자’ 재학생 1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인건비를 지급했다. 창업희망 여부와 적성 등에 대한 상담 없이 7명의 학생을 창업인턴으로 선발해 놓고 이들을 사무 보조로 근무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 취재나 제작 활동을 하지 않은 미디어센터 직원 2명에게 6회에 걸쳐 학보 취재비 및 제작비를 지급했다가 적발됐다. 대학 재단인 학산학원은 동서울대 관리과 직원에게 이사장 차량 운행을 전담케 하고 38개월치 인건비 7600만원을 교비에서 내어주기도 했다. 학생들의 등록금이 이사장 개인 차량 경비로 들어간 셈이다. 앞서 동서울대는 2013년에도 국제교류센터를 스포츠센터, 예식장으로 임대했다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당시 감사에서는 대학 총장이 개인적으로 쓴 유흥주점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으며, 국제교류센터와 체육관 증축 공사 시행 과정에서 자금 집행 계획을 세우지 않아 654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각종 수의계약으로 대금을 지급해 총장 등 직원 4명이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기간제 교사 채용을 마구잡이로 진행한 사립 고교도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A사대부고는 지난 1월 기간제 교사 17명을 뽑기 위해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를 통해 사립학교법과 시교육청 지침이 정한 절차에 따라 1차 서류·서면 심사와 2차 면접·수업 실연 등을 거쳐 합격 여부를 가리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실제 채용 과정은 딴판으로 돌아갔다. 국어와 수학, 영어, 체육, 역사·공통사회 과목 담당을 선발하면서 공고와 달리 2차 심사 없이 서류심사로만 최종 합격자 10명을 추렸다. 합격자들은 지난해 이 학교에서 기간제로 일한 적이 있어 교장, 교감 등과 아는 사이였다. 또 일반사회 과목 교사 채용 때는 1·2차 심사를 모두 진행했지만 애초 계획에 없던 학교장 평가가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그 결과 서류에서 2차 심사 때까지 1순위였던 지원자 대신 2순위자가 최종 합격자가 됐다. 채용 절차가 사실상 각본대로 진행된 탓에 국어, 수학, 영어 등의 과목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탈락자 430여명은 들러리로 전락한 셈이 됐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 이사장에게 “채용 책임자인 교장과 교감에 대해 주의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획] [커버 스토리] ‘王 위의 王’ 시민단체… 통하였느냐

    [기획] [커버 스토리] ‘王 위의 王’ 시민단체… 통하였느냐

    문재인 정부는 이른바 ‘피플 파워’에 힘입어 출범했다. 정권 교체를 성공적으로 일궈 낸 주인공은 이름 없는 수많은 민초들이다. 민초들의 정치 참여가 평화롭고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탠 이들이 시민사회단체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출범 뒤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정 지분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실제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는 과거 어느 정부 때보다 많은 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들이 포진했다.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았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지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였던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인물은 물론 정책 측면에서도 탈(脫)원전, 통신비 인하, 검찰·국가정보원 개혁,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 폐지, 최저임금 인상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가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공직사회 입장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사사건건 딴죽을 걸던 ‘아웃사이더’였던 시민사회단체가 ‘시어머니’로 변신한 셈이다. 정부와 시민사회 사이의 관계 재정립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정치적·사회적·경제적 헤게모니의 대전환 속에 공직사회와 시민단체가 서로를 어떻게 보는지, 또 어떤 관계로 자리매김해야 하는지 등 속내를 들어 봤다.정책 논리를 한순간에 뒤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 정부의 가장 큰 정책 변화 중 하나인 탈원전·탈석탄 등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은 에너지시민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입지를 180도 바꿔 놨다. # 아웃사이더에서 장관으로 원전 건설을 강행했던 정부를 비판하던 교수 출신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하자 공무원들이 시민단체를 보는 시각부터 달라졌다. 국가 경제동력이자 기간산업인 에너지·산업 정책을 다루는 산업부에 시민단체 출신 장·차관이 온 전례도 없었다. 산업부 A과장은 “예전보다 의견 수렴 절차가 복잡해졌다”면서 “전문가 추천이나 인선 과정에서도 더 많은 곳에 물어봐야 하고 회의 때도 시민단체 인사를 반드시 불러 의견을 듣는다”고 말했다. B과장도 “솔직히 예전엔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이제는 시민단체가 정책 논의의 파트너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중단, 이미 공론화 과정을 거친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재공론화 등은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원점 재검토가 이뤄지는 사례다. 간부급 C공무원은 “자기 논리를 뒤집고 반대했던 주장을 옹호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부대끼는 게 사실”이라며 “실현 가능한 대안과 책임 의식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D공무원도 “소통의 장점 이면에 과하면 부작용이 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고용노동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새 정부 기조에 따라 기존 정책들이 줄줄이 폐기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사상 최대 규모인 16.4% 인상하고, ‘쉬운 해고’로 불리는 지침을 폐지했으며, 근로시간 단축도 약속했다. 모두 노동계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노동운동가(전국금융노조연맹 부위원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장관이 되면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노동계와의 경색 국면이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부 공무원 E씨는 “예전에 노동계는 벽을 보며 대화하는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노동계와 소통하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만큼 발전적 측면에서 노동계와의 교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시어머니 같지만… 정책 뉴파트너 시민단체 출신 수장을 모시게 돼 한층 힘을 받게 된 조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 등이 꼽힌다. 공정위에는 최근 김상조 위원장이 몸담았던 경제개혁연대는 물론 가맹점주연합회 등 직능·이익단체들의 제보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정위에 “이런 거는 왜 안 하나” 또는 “저런 거는 더 세게 하라”는 식으로 주문의 강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결국 우리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라면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커진 현 상황이 크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또 다른 공정위 공무원은 “(시민단체 요구) 자체가 부담이라기보다는 공정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시민·환경단체들이 ‘우군’ 역할을 해 왔다. 오히려 보수 정권이 집권한 최근 9년 동안 관계가 후퇴했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이나 설악산 케이블카 등 각종 환경 현안을 놓고 대립하며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은경(전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 장관과 안병옥(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차관 인사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환경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며 ‘시민사회단체 대표 간담회’를 직접 열기도 했다. 당시 환경부 공무원들은 바짝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한 환경부 공무원은 “든든한 지원 세력으로서 환경단체의 역할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단절 직전까지 갔던 시민·환경단체와의 관계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적당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간부급 공무원 F씨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민·환경단체들과 접촉면이 넓어질 것”이라며 “다만 사공이 너무 많아지면 새로운 갈등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개혁가로 혹은 트러블메이커로 새 정부 들어 위상이 강화된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인권연대, 군인권센터 등도 꼽힌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문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설계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과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에 출신지와 학력 등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시킨 것도 이 단체의 대표적 요구였다. 이 정책은 교육부가 이어받아 대입 선발 과정에서 고교명을 가리는 ‘블라인드 면접’으로도 응용될 예정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민주당과 오랜 교류 속에 정책 입안에 참여했고 김 부총리 캠프에서 세운 공로도 있는 만큼 사교육걱정은 날개를 단 셈”이라고 귀띔했다. 참여정부 시절 영향력을 행사했던 민변은 새 정부에서도 검찰 개혁 등 활동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민변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검찰, 공정거래, 노동 등 핵심 분야 60대 과제를 제안했고 지난달 24일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 탈검찰화 등 검찰 개혁 5대 과제도 발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민변은 문 대통령이 30년 가까이 몸담아온 단체로 각종 제안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 검찰 개혁 등에 대해 민변과 법무부가 대립 관계를 보였다면 요즘은 ‘탈(脫)검찰화’까지 함께 보조를 맞추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노무현 정부 때 민변 출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검찰이 장악한 법무부에서 지원 세력을 얻지 못해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크게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위상 높아진 만큼 견제·균형 절실 인권연대는 지난 6월 경찰 내부 개혁 차원에서 발족된 경찰개혁위원회에 오창익 사무국장이 참여하면서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개혁위는 지난달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등에 대해 외부에서 직접 조사할 수 있는 ‘경찰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권고했고, 경찰청이 이를 받아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인권연대 목소리가 직접 내부에 반영되고, 현 정부가 경찰 인권도 강조하면서 인권연대를 바라보는 경찰 내부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육사 37기) 부부의 공관병 갑질 논란을 잇따라 폭로한 군인권센터도 시선을 끈다. 군인권센터에서 군, 보훈처와 대립각을 세웠던 피우진 전 중령은 국가보훈처장에 올랐다. 군인권센터의 거침없는 폭로에 군과의 긴장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가 군인권센터에 대해 평가하는 건 적합지 않다”며 “적폐 청산을 위한 군의 노력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금옥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몸담았던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영향력도 강화될 것 같다”면서 “소통 강화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시민단체와 정부 간 견제와 균형을 적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어떤 방식이든 내신 중요성 커져…일반고 선택이 유리”

    “통합사회·통합과학 첫 시험 고난이도 출제 가능성 낮아” 새로 바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이 골치 아픈 여름을 보내고 있다. 수능에 절대평가 과목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고교 학점제 도입 가능성 등이 있어 향후 진로와 학습 전략을 짜는 데 있어 셈법이 복잡해졌다. 당장 눈앞에 놓인 고민은 고교 선택 문제다. 문재인 정부는 외고와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계획을 논의 중이라 이 학교에 진학했을 때 이점을 따지기조차 힘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수능 절대평가 확대로 대입 때 ‘내신의 힘’이 커질 것에 주목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어떤 안이 되든 절대평가 확대로 내신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특히 수능 과목이 모두 절대평가되는 2안이 채택되면 무조건 내신 관리가 편한 일반고에 진학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되는 1안이 도입되면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도 생각해야 해 수능 성적이 잘 나오는 학교인지도 따져보고 입학해야 한다. 교과목 중에는 수학의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만약 1안이 채택되면 수학은 상대평가 과목으로 남기에 대입 변별력을 가를 ‘키’가 된다. 또 2안이 채택돼도 수능에서 문과와 이과 수학을 따로 보기 때문에 이과생들에게는 중요성이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안 채택 때 수학과 함께 상대평가 과목이 될 국어도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 만약 2안이 적용되면 수능 중심으로 뽑는 정시 전형은 축소될 수밖에 없어 수시모집 비중이 늘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특정 과목에 편중해 공부하기보다 전 과목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수능에 새로 들어갈 통합사회·통합과학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신설되는 데다 문·이과 통합 과목이라 2021학년도 수능 때 난이도를 크게 어렵게 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또 1학년 때 배운 뒤 3학년 때 수능을 보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올해 중3 학생들에게 내신 절대평가제(성취평가제) 도입은 변수가 되지 않을 듯하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지난 10일 수능 개편안 설명회 때 “2021학년도 수능 때는 (내신 평가 방식을) 현행대로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일단 고민 하나는 덜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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